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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환銀 지분 8.1% 매각”

    독일 코메르츠방크가 보유하고 있는 외환은행 지분 중 8.1%를 매각한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코메르츠방크는 “우선 매각 대상 지분은 8.1%인 5250만주로 매각 금액은 7억 5800만유로에 달한다.”면서 “골드만삭스와 UBS가 공동 주간사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코메르츠방크는 이번 매각 이후 잔여 보유지분이 6.5%로 이는 대주주인 론스타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규모다. 로이터통신은 이어 이번 매각 작업을 잘 알고 있는 인사의 말을 인용해 매각 가격 범위가 주당 1만 3400원∼1만 3750원이라고 전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정부, 美 강경책에 왜 끌려 다니나

    북한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심상치 않다. 북핵 6자회담 재개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미국의 강경선회를 말리던 한국 정부까지 대북 압박에 동참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동북아 긴장고조가 걱정스럽다. 미국은 어떤 상황변화가 있어서 이렇듯 대북 압박수위를 높이는지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 한국 정부 역시 미국에 끌려다니는 인상을 주는 이유를 국민에게 밝혀야 할 것이다. 한국 정부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인정한 데 이어 미국이 주도하는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에 부분 협력키로 했다고 발표했다.PSI가 겨냥하는 주된 대상은 북한이다. 역·내외 훈련에 참관단을 파견하는 옵서버 수준을 넘어 한·미 군사훈련에 WMD차단훈련이 포함된다면 북한이 느끼는 압박은 상당할 것이다. 핵무기를 포함한 WMD개발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북한의 잘못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압박보다는 대화로 문제를 푸는 게 낫다고 본다. 미국의 강경파를 설득하지 못하는 정부의 외교력 미흡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또 PSI참가 결정을 여당 국회의원이 폭로하자 뒤늦게 밝힌 것도 비난받아야 한다. 북한의 위조달러 제작증거를 우리측에 설명하기 위해 방한했던 대니얼 글래이서 미 재무부 부차관보는 대북 금융제재에 한국이 참여하도록 촉구했다. 한국의 중재를 수용하기는커녕 강경제재에 동참토록 공개압력을 넣었다.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는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스위스 합작은행인 크레디트 스위트 퍼스트 보스턴(CSFB)은 북한·이란·시리아와 새로운 비즈니스관계를 맺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스위스은행(UBS)은 이란·시리아와 거래중단 방침을 밝혔다. 미국이 과거 정황을 갖고 대북 압박을 강화한다면 6자회담 대화분위기를 깨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일각에서는 미국내 매파가 6자회담을 통한 추가양보를 막기 위해 WMD와 위조달러를 둘러싼 긴장을 증폭시킨다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을 궁지로 몰기만 해서는 핵문제가 풀리지 않으며, 대화의 장으로 나올 여지를 주어야 한다.
  • 美 北맞춤형봉쇄 압박

    북한에 대한 미국의 ‘맞춤형 봉쇄’가 가시화되고 있나. 맞춤형 봉쇄는 북한의 미사일·핵 등 대량살상무기(WMD) 수출을 봉쇄하고 달러 위조·마약의 생산과 유통을 통한 불법 외화수입을 막겠다는 미국내 강경파들의 구상이다. 경제봉쇄로 북한의 핵포기 등 굴복이나 체제전환을 유도한다는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은 24일 ‘WMD 확산 주범’을 겨냥한 재정적 고립 동참을 우리 정부에 요청했다. 스위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은 북한과의 신규 거래중단을 선언, 북한 당국의 외환 거래에 비상등이 켜졌다. 우리 정부는 미국의 해상·항공 봉쇄정책인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부분 협조하기로 했다. # 대북 재정 고립에 협조 요청 북한의 달러 위조 문제를 조사한 대니얼 글레이서 미 국무부 테러자금 및 금융범죄 담당 부차관보는 우리 정부측에 “WMD 확산 대응체제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한국이 대량살상무기 확산 주범과 그들을 돕는 지원망을 재정적으로 고립시키는 데 더욱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고 미 대사관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글레이서 부차관보는 북한의 불법활동을 포함한 전세계적 금융위협을 금융기관에 경고하고자 하는 미국의 노력을 설명하고, 한국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실질적 조치를 신속히 취함으로써 미국에 의해 북한의 돈세탁 창구로 지목된 방코 델타 아시아(BDA)와 같은 금융기관들이 북한의 불법활동과 기타 범죄행위에 용이한 환경을 마련해 주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내외신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이미 국제 규범에 따라 돈세탁과 불법금융문제 등의 초국가적 범죄에 대해서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스스로 취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요청에 따라 특별히 조치를 취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글레이서 부차관보는 특히 북한의 달러 위조 혐의에 대해 ‘북한 정부 주도의 불법 금융활동’이라고 규정했다. 이는 ‘개인 차원의 범죄’로 규정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북한의 시도를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 PSI관련 부분 협조 외교통상부는 PSI와 관련해 동북아 안팎의 훈련에 참관단을 파견하고 PSI 회의결과를 브리핑 받는 등 부분적으로 협력하기로 미국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PSI는 대량살상무기 부품과 물질을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이나 항공기를 육·해·공에서 나포 또는 제지한다는 개념이다. 반기문 장관은 “PSI에 정식참여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 “하지만 PSI 훈련 결과 브리핑을 듣거나 참관단을 보내는 등에는 협조하겠다.”고 부분 협조 입장을 설명했다. # 국제금융계의 돈줄죄기 CSFB 대변인은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란 및 시리아와 새로운 비즈니스를 갖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북한에도 이번 조치가 적용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취리히발로 보도했다. 조치는 즉각 발효되며, 기존의 비즈니스 관계는 예외다. 전날에는 스위스 은행 UBS가 이란 및 시리아와 모든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도서관을 살리자] (하) 시민참여가 관건

    [도서관을 살리자] (하) 시민참여가 관건

    뉴욕의 공공도서관은 시민들이 100여년 동안 차근차근 일궈낸 공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돈과 시간’을 기부하거나 지원하면서 도서관을 키워 왔다. 이 때문에 시민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시민들의 참여가 척박한 국내 현실에서 도서관을 진정한 문화공간으로 가꾸어 나가기 위해서 깊이 새겨야 할 표본이다. |뉴욕 김유영특파원|뉴욕의 대표도서관인 인문사회과학도서관.1층에 자리한 ‘드윗 월레스 정기간행물실’은 세계 최대의 교양잡지인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창간자인 드윗 월레스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그는 1920년대 이곳을 드나들며 신문·잡지를 뒤적거리면서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읽기 쉽게 간추릴 수는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잡지를 펴내게 됐다. 잡지가 ‘대박’이 나자 드윗 월레스는 도서관에 거액의 기부금으로 보답했다. ●기부는 도서관의 경쟁력이다 같은 건물 3층의 ‘로즈 열람실’ 역시 1998년 사업가인 프레데릭 로즈 일가가 기부한 1500만달러의 기부금을 바탕으로 다시 꾸며졌다. 도서관 홍보담당자인 티모시 파렐은 “결혼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했던 로즈 부인이 자녀가 성장한 뒤 뒤늦게 대학원에 진학, 뉴욕 공공도서관에서 공부에 몰두했다.”면서 “로즈 부인은 기부란 고마운 마음을 표시한 것일 뿐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뉴욕 공공도서관의 역사는 이처럼 시민들의 기부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욕 공공도서관의 전신은 1849년 모피 무역상인 존 야곱 애스터의 유산 40만달러로 만들어진 애스터 도서관과 부동산 재벌 제임스 레녹스의 개인 도서관이다. 하지만 이들 도서관이 재정적인 어려움에 부딪히자 2개의 도서관이 합병됐다. 이후 재산의 90%를 사회에 환원한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의 기부금이 공공도서관 확산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같은 기부문화는 지금까지도 잘 정착되고 있다. 뉴욕 공공도서관의 연구도서관 4곳이 받은 개인·기업의 기부금은 2758만 7000달러로 미국연방정부와 뉴욕시에서 지원한 2800만달러와 엇비슷하다. 특히 1996년 문을 연 과학산업도서관(SIBL)의 개관비용 1억달러 가운데 절반은 개인·기업들의 기부로 이뤄졌을 정도다.85개의 분관에서 받은 기부금도 1137만 4000달러에 이른다. 기업들의 기부도 두드러진다.2004년에는 주식시장인 나스닥, 미디어그룹 타임워너사, 뉴욕생명사는 100만달러 이상을 기부한 곳으로 꼽힌다. 도서관에 ‘기업회원’으로 가입된 곳은 JP모건,UBS, 메트라이프, 블룸버그, 코카콜라, 파이자, 뉴욕타임스, 폴로, 포드사 등 350여곳에 달한다. ●부자만 지원하는 게 아니다 뉴욕 공공도서관에서 눈여겨볼 점은 반드시 ‘부자’들만 ‘돈’으로 기여를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이곳에서는 ‘시간’을 따로 내서 봉사하는 은퇴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도서관마다 안내 데스크에는 자원봉사자인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도서관 이용을 도와준다. 변호사 출신의 일레인 스톤(78·여)은 일주일에 두 번가량 인문사회과학도서관에 나와서 관광객 20여명을 이끌고 ‘도서관 투어’를 한다. 가는 목소리 정도로 나이를 가늠케할 뿐 투어 내내 지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이 나이에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사회를 위해 무언가를 아직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만족한다.”면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봉사 분야는 다양하다.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 ‘영어교실’에서 강의를 하기도 하고, 청력이 좋지 않은 노인들에게 책을 읽어주기도 한다. 봉사자들은 어린이나 청소년과 함께 도서관을 방문해 도서관 이용법을 가르쳐주고 안내책자를 보내 시민들에게 기부금을 유도한다. ●‘사자상’은 뉴요커의 자부심이다 이같은 기부문화와 자원봉사 제도의 정착에는 뉴욕 공공도서관에 대한 자부심이 깔려있다. 노벨상 수상자인 토니 모리슨은 “공공도서관이 없는 뉴욕은 상상하기 힘들다.”고 말했을 정도다. 뉴요커의 자부심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인문사회과학도서관은 여행책자마다 명소로 소개되어 있으며, 매일 아침 문을 열 때 관광객들이 줄서서 들어갈 정도로 명소로 꼽힌다. carilips@seoul.co.kr ■ 기부자를 위한 프로그램은 |뉴욕 김유영특파원|뉴욕 공공도서관 연차보고서 책자의 4분의1가량은 개인과 기업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도서관에 기부금을 낸 사람과 기업의 명단이다. 인문사회과학도서관 2층에서 3층으로 올라가는 대리석 벽에도 이름이 새겨져 있다. 역시 기부금을 낸 사람들이다. 뉴욕 공공도서관의 ‘기부금 신화’는 단지 시민의식이 뛰어나서가 아니다. 도서관은 기부금을 모집하기 위해 계층별로 다양한 전략을 고안해낸다. ●젊은층의 사교장 가장 눈길을 끄는 제도는 2000년부터 20·30대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영라이온스(젊은사자들)’이다.300달러 이상의 연회비를 내면 각종 행사에 초청받는다. 대표적인 행사는 4월마다 열리는 파티. 지난해 ‘소설 헤밍웨이의 아바나’를 주제로 열린 파티에서는 1950년대 헤밍웨이의 아바나에서의 생활과 그와 관련된 희귀본 등이 전시됐다. 인기 영화배우이자 소설가인 에단 호크와 ‘섹스 앤드 더 시티’의 원작자 캔디스 부시넬 등이 참석했다. 모두 영라이온스 회장단이다. 영라이온스는 올해에도 연애편지의 진화사,ABC방송국의 특파원 조지 스테파노폴러스의 정치저널리즘 강연, 디자이너 아이작 미즈라히와의 대화 등을 연다. 도서관 관계자는 “젊은층들은 나이가 들면서 다른 기부 프로그램으로 옮겨갈 수 있는 안정적인 고객이라는 점 때문에 신경쓰고 있다.”면서 “참가자들은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맥이 조성된다는 점에서 만족해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돈을 끌어낸다 도서관은 기업을 대상으로도 1000달러에서 100만달러까지 다양한 종류의 기부금 제도를 운영한다. 회원 기업에 사서들이 방문, 도서관 이용법을 설명해준다. 또 아르누보 양식으로 지어져 건축학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 도서관은 패션쇼, 기업의 만찬파티, 결혼식 등에 장소를 빌려주고 기부금을 받기도 한다. 특히 ‘금융 서비스 리더십 포럼’이라는 조찬강연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주식투자의 귀재인 워렌 버핏,AIG보험사의 CEO인 모리스 그린버그 등이 연사로 나섰다.4회에 1200달러를 받지만, 기업이 기부도 하고 사업인맥도 쌓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도서관은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프렌즈 오브 라이브러리(도서관 친구들)’를 운영한다. 최소 가입 금액은 25달러로 6종류가 있다. carilips@seoul.co.kr ■ 기부가 기부 낳은 ‘이진아 도서관’ 서울 서대문구 구립 이진아도서관은 ‘아름다운 기부’로 태어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중소기업 사장인 이상철(59)씨가 2003년 6월 미국 보스턴에서 공부하던 둘째딸 이진아(당시 20세)양이 교통사고로 숨지자 딸의 이름을 기려 50억원을 서대문구에 기탁했다. 이 도서관은 지난해 9월5일 고 이진아양의 생일에 맞춰 문을 열었다. 이진아도서관이 기부로 지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도 나서 책 100여권을 도서관에 기부하고, 이상철씨의 친구도 도서관 로비에 걸릴 유화를 기증했다. 이진아도서관의 이정수 관장은 “기부가 또 다른 기부를 낳은 사례”라며 기부문화의 선순환 효과를 설명했다. 현행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에 따르면 도서관 운영비로 기부금을 받을 수 있다는 근거 규정이 있기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해 대부분의 도서관들은 기부금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서관들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재원을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한다. 기부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 기부문화가 정착되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문화관광부 용역을 받아 2002년 작성된 ‘도서관 중장기 발전방안 보고서’는 “도서관 진흥기금의 모금을 위해 국가, 지방자치단체, 한국도서관협회 등에 기금위원회를 설치하고, 기금 모금을 위해 국가는 ‘목적세(가칭 도서관세)’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관할 주체 어디서도 적극 나서지 않아 아직 진행된 것은 없다. 기부문화의 미흡 외에도 도서관 자원봉사 업무도 ‘시간 때우기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한 도서관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도서관에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은 없으며, 방학을 맞이해 학생들이 봉사점수를 따려고 종종 온다.”면서 “봉사 학생들에게 서가 정리를 시키고 있지만 끼리끼리 잡담하고 일은 하는 둥 마는 둥 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도서관을 살리자] (중) 다기능 복합공간으로

    [도서관을 살리자] (중) 다기능 복합공간으로

    도서관은 더 이상 책만 읽는 곳이 아니다. 시대가 흐르면서 도서관은 ‘자료저장소(Archive)’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지역을 기반으로 한 시민활동의 중심 공간이 되고 있다.‘도서관=독서실’로 인식되는 우리 현실에서 도서관이 전통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조차 벅차다. 하지만 ‘문화강국’을 꿈꾼다면 우리도 도서관의 변화하는 모습을 받아들이고 또 가꾸어가야 한다. 뉴욕공공도서관의 대표적인 연구도서관인 과학산업도서관과 공연예술도서관을 통해 도서관이 시민의 문화·경제 활동의 중심이 되는 모습을 살펴본다. |뉴욕 김유영특파원|뉴욕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주변의 메디슨가. 통유리로 싸인 현대식 건물 1층의 로비에 들어서면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가 말한 ‘내 모토는 첫째는 정직이고 다음은 산업이요, 다음은 집중’을 비롯, 유명 사업가·과학자 50여명의 명언이 늘어서 있다. 지하로 내려가면 세계적인 금융사인 UBS 페인웨버가 제공한 21개의 모니터에서 주가·환율과 CNN 등이 실시간으로 비쳐지고 있다. 이곳은 디지털 정보화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1996년 1억달러를 들여 개관한 과학산업도서관(SIBL)이다. 루돌프 줄리아니 당시 뉴욕시장은 “금융·과학·산업 부문에서 뉴욕은 세계의 중심이 되고 있다.”면서 “도서관 건설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지만, 우리들이 얻을 수 있는 것에 비하면 사소한 것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돈을 벌게 해준다 이곳의 소장자료는 마케팅, 광고, 금융, 특허·상표권, 기업연감, 컴퓨터 등 모두 1800만건 이상에 달한다. 그러나 자료를 뛰어넘어 시설과 프로그램 등이 머릿속에 그려왔던 도서관의 개념과는 확연하게 달랐다. 유료자료를 공짜로 볼 수 있는 컴퓨터 70여대가 놓인 지하 1층의 전자정보센터로 내려가면 도서관을 ‘개인 사무실’로 쓰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특히 월 이용료가 1500달러에 달하는 경제전문 통신사인 ‘블룸버그사’의 실시간 뉴스도 제공된다. 블룸버그사의 모니터 2개에 개인 노트북까지 펼쳐놓고 주가·환율 그래프를 체크하는 한 이용자는 어느 증권사 직원 못지않은 긴장감을 자아냈다. 도서관 정보서비스 책임자인 어미뇨 도노프리오는 “고용이 유연해지고 정보화사회로 나아감에 따라 고도의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운 개인이나 자영업자들의 경제적인 자립을 위해 도서관이 새로운 역할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100여명에 달하는 사서 가운데 절반은 사서 학위와 함께 광고·금융사 등의 근무경력이나 경영·경제·과학 관련 학위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창업을 지원해 준다 이 도서관은 ‘자영업자 센터’를 운영, 각종 기관과 연계해서 창업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우선 뉴욕시의 공무원 1명이 상근하고 있어서 창업, 사업 등에 관한 행정적인 절차를 ‘원스톱’으로 처리해 준다. 또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창업상담자 그룹인 ‘스코어’의 자원봉사자들이 무료상담을 해준다. 분야는 창업관련법, 자금조달법, 마케팅·세일즈전략, 국제무역 등 다양하다. 모임 자체가 창업자들의 정보교환의 장이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스코어가 진행하는 ‘식당을 열고 싶어요’라는 세미나에서는 장소, 창업 준비기간, 주방기기 구입비용, 주방장과 종업원 거느리는 법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보를 알려준다. 모임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명함교환 등을 통해 인맥을 넓힐 수 있다. 식당에 음식을 공급하는 ‘레일웨이 그루메’의 사장인 로버트 브리세트(42)는 이곳에서 ‘e마케팅’ 등 마케팅 관련 서적 3권을 대출했다. 그는 “고객에게 이메일 주문을 받고 평소에도 매출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려면 마케팅이 중요하다.”면서 “자료나 전략 등이 부족한 소상공인에게는 도서관이 더없이 좋은 친구”라고 평했다. ●이력서 첨삭 강의도 해준다 분관인 미드맨해튼도서관 2층의 ‘직업정보센터’도 눈여겨볼 만하다. 각종 신문의 구직란을 모아두었을 뿐만 아니라 전직·구직 등에 관한 서적을 갖춰놓았다. 또한 ‘오후 5시 클럽’을 운영하는 게 이채롭다.‘제발 지겨운 직업이 걸리지 않기를-내가 원하는 것을 알아내기’ ‘나를 잘 판매하는 이력서는 어떻게 쓰는가’라는 등의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직업정보센터의 데이비드 호프만 사서는 “이력서 첨삭 강좌는 자리가 없어서 참가자들이 서서 들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carilips@seoul.co.kr ■ ’문화의 오아시스’ 뉴욕 공연예술도서관 |뉴욕 김유영특파원|19일 뉴욕 공공도서관(LPA)의 공연예술도서관에서는 배우 지망생들을 위해 ‘오페라의 유령’ ‘프로듀서스’ 등의 캐스팅 디렉터인 제프리 존슨이 진행하는 오디션 실습이 열렸다. 브로드웨이 진출을 꿈꾸는 참가자들에게는 유명감독에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오는 27일에는 도서관 자체 공연장에서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음악회가 열린다. 시민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공공도서관인 만큼 비용은 무료다. ●종이책보다 작품이 더 많다 이 도서관은 뉴욕시티발레의 거점인 뉴욕주립극장, 뉴욕필의 산실인 에브리피셔홀, 줄리어드 음악원 캠퍼스, 뉴욕시티 오페라의 메트로폴리탄극장 등이 모여있는 ‘링컨센터’에 자리했다. 서울로 보면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 전당에 세워져 문화활동의 기반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셈이다. 이 도서관은 종이책이 전체자료의 30%에 불과해 ‘책이 없는 도서관’으로 불리기도 한다. 음악·무용·연극·녹음 등 4개 분야에 걸친 자료 3만 5000점을 소장하고 있다. 무대의상, 영화포스터, 길거리공연, 랩뮤직, 클래식발레, 뮤지컬, 대통령연설, 효과음, 마술, 만담 등 다양하다. 특히 모차르트나 멘델스존이 직접 쓴 악보, 브로드웨이·오프 브로드웨이에 올려진 희곡의 원본, 출판되지 않은 작품들은 인기있는 열람 자료다. 브로드웨이에서 감독·배우를 동시에 하는 데이비드 르두(28)는 스웨덴 극작가인 오거스트 스트린버그 관련 저서에 몰입해 있었다. 그는 “다듬어지지 않은 원본을 살펴보면 창작자의 메모가 적혀 있는 등 작가의 사고 흐름을 읽어낼 수 있다.”면서 “이런 자료들을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나만의 고유한 방식의 표현법이 고안되는 등 영감이 떠오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고전(古典)은 창조의 어머니다 이 도서관의 백미는 TOFT(Theatre on Film and Tape)를 꼽을 수 있다. 이는 1970년부터의 연극·뮤지컬·전위적인 공연·각종 수상식의 수상소감·세미나·대담 등의 영상·음향 등을 테이프로 기록, 자체 제작해 보관하는 것이다. 이 도서관은 브로드웨이의 6개 조합과 직접 계약을 맺고 작품을 제작한다. 뉴욕 예술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예컨대 줄리아 로버츠, 나탈리 포트먼, 주드 로 등이 출연, 사랑의 진실에 대해 신랄한 물음을 던진 영화 ‘클로저’가 만들어지기까지 이 도서관의 도움이 컸다. 마이크 니콜러스 감독이 도서관에 몇번이고 와서 1980년대초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연극 ‘클로저’의 녹화테이프를 연구했다. 테이프는 물론 TOFT가 제작한 것. 뉴욕에 사는 영화감독 우디 앨런,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와 ‘아메리칸 뷰티’에 출연한 케빈 스페이시,‘미시즈 다웃파이어’의 로빈 윌리엄스 등이 단골 이용자로 꼽히고 있다. 도서관 연극자료 담당 웬디 노리스는 “매년 40여개국에서 5000∼8000명이 TOFT를 이용하기 위해 도서관에 온다.”면서 “이용자는 현직·미래의 무대미술가, 안무가, 평론가, 의상 디자이너, 오페라가수 등 장르를 막론하고 전 분야에 걸쳐 있다.”고 전했다. ●동네마다 문화향기가 넘친다 이같은 문화활동은 비단 공연예술도서관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분관인 도넬도서관은 공연문화도서관이 소화하지 못한 16㎜ 독립영화·다큐멘터리 작품 8500점을 소장하고 있다. 미드맨해튼도서관은 출판·광고업자, 일러스트레이터 등을 위한 ‘사진컬렉션(1만 2000점)’을 두고 있다. 뉴욕의 공공도서관 85개 분관에서 19일부터 이달말까지 열리는 행사만도 수채화 전시회(성(聖) 조지 도서관), 도서관에 관한 그림 전시회(미드맨해튼도서관), 재즈콘서트(도넬 도서관) 등 200여개에 이른다. 곳곳에서 특색있는 문화행사가 펼쳐져 주민의 문화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carilips@seoul.co.kr ■ 국내 현실은 국내에서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에서는 간간이 책을 읽는 사람이 눈에 띄지만, 정작 도서관에서는 독서하는 사람보다는 시험준비에 열중인 사람들이 더 많다. 왜 그럴까. 전문가들은 도서관이 이제는 ‘고객’인 이용자들이 원하는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해 부응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 과학전문도서관인 LG상남도서관 심우섭 기획관리팀장은 “예전의 도서관은 책을 꺼내서 읽거나 책을 복사·판서하는 조용한 공간을 떠올렸다.”면서 “미래의 도서관은 이용자가 궁금증을 갖는 부분에 대해 다른 이용자나 사서와 함께 토론하는 ‘창조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화 사회가 진전되어 전자책까지 나오는 마당에 도서관이 종이책에만 집착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란 설명이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조권중 연구위원은 “뉴욕 공공도서관의 경우 사서들이 다양한 분야별로 이용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방향으로 안내해주는 것이 장점”이라면서 “사서들은 학부에서 인문·경제·과학·예술 등의 지식기반을 탄탄히 한 뒤 석사 과정에서 문헌정보 등을 전공한 경우가 상당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사서가 참고·봉사라는 본래 업무보다 대출·행정처리 등 ‘잡무’에 매달려야 하는 게 현실이다. 경남도교육청이 자체 조사한 결과, 사서가 참고·봉사에 할애하는 시간은 10.4%에 불과했다. 대부분은 대출(15.9%), 행정사무(14.7%), 서가정리(14.2%), 반납독촉(11.3%), 환경미화(6.7%) 등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 서대문 이진아도서관, 성북 아리랑도서관처럼 전자태그(RFID)를 도입해 이용자 스스로 대출·반납처리 등의 단순업무를 처리하는 도서관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사서가 제 역할을 하기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日 6개 증권사 “전액 반납”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미즈호 증권의 매도 주문 착오로 엉겁결에 떼돈을 벌어들인 증권사들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린 가운데 이들 증권사 중 6곳이 160억여엔을 모두 돌려주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15일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이들 6개사는 노무라증권 등 국내 2개사와 UBS증권그룹, 닛코코디얼그룹, 리먼브러더스증권 외국계 4개사 등이다. 이 증권사들은 장외시장 ‘마더스’에 신규 상장된 제이콤사 주식에 대해 미즈호 증권이 ‘1주에 61만엔’의 매도 주문을 입력 착오로 ‘1엔에 61만주’로 내자 적극적으로 매입해 모두 6만 3800주를 취득했다. 이는 실제 발행 주식의 4.4배나 되는 가공의 주식이다. 이들 증권사는 실체 없는 주식에 대해서도 현금으로 결제해준 일본증권결제기구의 특별 구제로 13일 주당 91만 2000엔을 현금으로 챙겨 6개사 합계 162억엔의 이득을 남겼다. 이는 미즈호 증권이 손해 본 405억엔의 약 40%에 해당한다. 이 회사들은 이 이익을 증권사가 파산할 때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자금을 적립하는 ‘일본투자자 보호기금’ 등이나 증권계의 시스템 강화 등을 지원하는 새로운 기금을 설립해 기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피해를 입은 미즈호 증권에 직접 돌려주는 방안도 있을 수 있지만, 세제상 이점 등으로 기금 출연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 증권사가 법적으로는 문제가 안되는 이익을 반납키로 한 것은 동종 업체의 실수인 줄 알면서도 주식을 사들여 횡재한 데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이콤 주식을 매입한 증권사는 6개사 외에도 수십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다른 증권사도 여론에 떠밀려 뒤따를 가능성도 있다.taein@seoul.co.kr
  • M&A주관사 쟁탈 ‘후끈’

    M&A주관사 쟁탈 ‘후끈’

    내년에 펼쳐질 대규모 인수·합병(M&A) 시장을 겨냥해 국내외 금융사들의 ‘자문기관(딜러)’ 쟁탈전이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매각·인수자를 대신해 M&A 협상을 주도하는 자문기관은 그동안 외국 금융사의 독무대였으나 몇해 전부터 삼성증권이 꾸준히 실적을 쌓았고 올해 하반기엔 산업은행이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내년 기업 인수전은 국내외 금융사들의 각축전이 될 것 같다. ●산업은행, 삼성증권 10위권 포진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집계한 올해 한국의 ‘M&A 리그 순위(확정치 기준)’에서 산업은행은 52억 3440만달러의 기업 매각·인수를 성사시켜 3위에 올랐다. 삼성증권은 12억 3730만달러로 9위로 집계됐다.1위는 지난해 씨티그룹(43억달러)을 제치고 UBS(71억달러)가 차지했다.2위 모건스탠리(61억달러) 등 나머지 순위에도 줄줄이 외국사가 포진했다. 삼성증권은 2001년 외국사들의 틈새를 비집고 7위(20억달러)를 기록, 혼자 ‘톱 10’에 진입한 뒤 이듬해에도 7위(9억달러)를 지켰다.2003년(51억달러)과 지난해(22억달러)에는 모두 3위였다. 그동안 이끈 대규모 계약은 해태·필라코리아·조흥은행·KTF·한국냉장·서울은행 등 20여건에 이른다. 산업은행은 부실기업을 떠맡아 매각하는 과정에서 노하우를 터득, 대우종합기계·두루넷에 이어 1조원대 진로 인수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내년 3월 대우전자를 선두로 본격화될 국내 M&A 시장에는 LG카드·외환은행·하이닉스반도체 등 20개 기업들이 잇따라 매물로 나올 예정이다. 대우전자(2조 5000억원)를 포함해 시장규모는 50조원이나 된다. ●선진 노하우 vs 내부 신뢰감 인수 자문기관은 매물 기업에 대한 실사와 가치평가를 한 뒤 매물 기업 대주주의 대리인(자문기관)과 한 테이블에 앉아 밀고당기는 가격협상을 하는 딜러다. 정확한 정보력과 분석력, 협상력 등을 고루 갖춰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에는 외국 금융사끼리 주로 경합을 했다. 자문기관이 받는 수수료는 성공보수 등을 합쳐 인수대금의 0.5∼2.0%로 알려졌다.50조원 M&A 시장에 걸린 수수료는 최소 2500억원으로 추산된다. 대우건설의 자문기관을 맡은 삼성증권은 내년 1월 군인공제회 등 10여곳의 인수의향서 제출기업을 대상으로 예비 입찰을 받은 뒤 기업실사를 거쳐 2차 입찰을 치를 예정이다. 이르면 3월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가격협상을 하기로 했다.LG카드 채권단은 지난달 중순 자문기관을 JP모건으로 정했다. 하이닉스의 채권단은 우리투자증권과 씨티그룹 등 국내외 7곳을 공동 자문기관으로 했다. 산업은행 한대우 M&A 실장은 “산업은행은 국내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과 내부 역량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M&A 전문가는 “돈이 많은 외국 금융사들은 딜러 자격으로 국내 기업을 세밀히 해부한 뒤 수익성이 좋으면 아예 인수자로 돌변해 기업을 사버린다.”면서 “국내 금융사가 불리한 입장이지만 차츰 신뢰를 쌓으면 인수전 참여가 선진 금융사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UBS홍콩오픈] 최경주 1타차 준우승

    ‘탱크’ 최경주(35·나이키골프)가 2년 만의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대회 우승을 아쉽게 놓쳤다. 최경주는 4일 홍콩 홍콩골프장(파70·6722야드)에서 열린 EPGA 투어 UBS홍콩오픈(총상금 120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72타로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에 1타 뒤져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도이체방크플레이어스챔피언십 공동9위 이후 1년여 만에 EPGA 투어 대회 ‘톱10’에 입상한 최경주는 경기 중반 잃어버린 3타가 내내 아쉬운 최종 라운드였다. 선두 사이먼 예이츠(스코틀랜드)에 4타 뒤진 공동 8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최경주는 1번(파4),3번홀(파5)에서 버디를 뽑아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5번홀(파3)에서 1타를 잃으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고 9번홀(파4) 보기로 선두권과 3타차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최경주는 14번홀(파4)에서 또 1타를 까먹으면서 ‘톱10’ 입상에서도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17번홀(파4)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뒤 18번홀(파4)에서 값진 버디를 뽑아내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1타차 2위로 경기를 끝낸 뒤 연장전 가능성을 대비했지만 몽고메리가 마지막홀을 파로 막아내면서 지난 2003년 린데저먼마스터스 우승 이후 2년 만에 EPGA 투어 정상을 바라보던 최경주는 발길을 돌려야 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강욱순 화려한 연속 버디쇼

    2002년 국내 상금왕 강욱순(39·삼성전자)이 2년만의 정상을 홍콩에서 노크했다. 강욱순은 1일 홍콩의 홍콩골프장(파70·6722야드)에서 벌어진 유러피언골프(EPGA) 투어 UBS홍콩오픈(총상금 101만 3281유로) 첫날 6언더파 64타를 뿜어내 2위 그룹을 1타차로 따돌리고 단독선두에 나섰다. 단 1개의 보기도 없이 챙긴 버디만 6개.13번∼17번홀까지는 5개홀 연속 버디쇼를 화려하게 펼쳤다.아시아프로골프투어 상위권자로 지난 1997년부터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EPGA 투어에 출전하고 있는 강욱순은 이로써 지난 2003년 부경오픈 우승 이후 국·내외를 통틀어 한 차례도 오르지 못한 정상의 자리를 꿰찰 기회를 잡게 됐다. 1999∼2001년까지 3년 연속 한국프로골프(KPGA) 최우수선수에 선정되는 등 국내 지존의 자리를 지키던 강욱순은 부경오픈 우승 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했지만 1타차로 낙방, 이후부터는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국내 올시즌도 무관으로 마쳤고, 상금 랭킹은 17위에 머물렀다. PGA 시즌을 마치고 출전한 최경주(35·나이키골프)도 버디는 4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3언더파 67타로 공동8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강욱순과는 3타차. 반면 최경주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올시즌 EPGA 상금왕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는 1언더파로 부진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Hi-Seoul잉글리시]

    #1. 수입 김치 위생상태 점검 The government and the ruling party decided to send food inspectors to production facilities in abroad to check the sanitation of kimchi and other agricultural products. 정부와 여당은 중국 등에 식품의약품안전청 직원을 보내 한국으로 수출하는 김치의 위생 상태를 직접 점검하도록 했습니다. The government will dispatch its food inspectors to kimchi factories to check for potential contamination in the Chinese regions of Dalian and Quingdao,which account for 90 percent of the kimchi imported by Korea. 정부는 한국으로 수출하는 김치의 90% 정도를 생산하는 중국 다롄과 칭다오에 있는 김치 공장으로 식품 조사원들을 보낼 예정입니다. The two also agreed to limit imports of agricultural products and kimchi to companies whose products are strictly controlled by their health authorities. 또 당정은 수출국 정부가 엄격하게 사전 관리하는 지정된 공장에서만 농산물과 김치 등을 수입하도록 했습니다. #2.국내 첫 발기부전 치료제 출시 Korea’s No.1 drug-maker Dong-A Pharmaceutical Co.plans to release a new drug to treat erectile dysfunction(anti impotence drug-Zydena) next month. 국내 1위 제약회사인 동아제약은 새로운 발기부전 치료제인 자이데나를 다음달부터 판매합니다. It had to postpone its original release date from Aug.15 when the Korea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began checking whether it contains any carcinogenic substances. 원래 8월15일 출시될 예정이었던 자이데나는 식약청의 발암물질 안전조사로 인해 출시가 연기된 것입니다. The Korean market for anti impotence drugs is estimated at 80 billion won($77.4 million). 한국의 현재 발기부전 치료약품 시장규모는 800억원으로 추산됩니다. ●어휘풀이 *ruling party 여당 *inspector 조사원 *sanitation 위생 *agricultural 농업의 *contamination 오염 *import 수입(하다) *strictly 엄격하게 *release 출시하다 *erectile 직립할 수 있는 *dysfunction 기능장애 *carcinogenic 발암성의 *substance 물질 *impotence 무기력 *erectile dysfunction·anti impotence 발기부전 교통방송, FM 95.1 MHz, ‘Hi Seoul’(9:06∼9:09), ‘I Love Seoul’(21:06∼21:09)
  • 토종자본 육성 ‘하는둥마는둥’

    토종자본 육성 ‘하는둥마는둥’

    인수·합병(M&A) 시장과 펀드 및 퇴직연금 등을 노린 외국자본이 물밀 듯 들어올 태세지만 ‘토종자본’은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해 국내 자본시장이 무방비 상태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기관과 M&A 시장에 나온 우량 기업들이 외국계 자본에 다시 넘어가는 등 국부유출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토종자본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사모투자펀드(PEF)와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들을 연계시키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방향감각 잃은 토종자본 M&A 전문가들은 정부가 외국자본의 ‘대항마’로 삼기 위해 사모투자펀드를 육성하려고 하지만 현실적 인식이 다소 떨어진다고 22일 밝혔다. 현재 매물로 나온 LG카드나 외환은행 등은 우량기업으로 덩치가 커져 토종자본만으로 구성된 사모투자펀드로는 인수에 한계가 있다는 것. 사모투자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보통 싼 기업을 사서 연간 20∼30%의 수익률을 남기고 4∼5년 뒤에 되파는 것을 생각하지만 지금은 그럴 만한 기업들이 없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그같은 구도가 가능했다. 시장에 헐값으로 나온 기업들을 칼라일그룹이나 론스타, 뉴브리지와 같은 외국계 자본들이 사서 지난해부터 팔기 시작했다. 이들은 ‘고위험 고수익’을 노린 국제적인 사모투자펀드다. 이재홍 UBS 한국대표는 “지금은 이같은 국제펀드가 이익을 남기고 시장을 빠져나가는 시점”이라면서 “국내 사모투자펀드가 몸값이 높아진 이들을 인수하기에는 부담감이 크다.”고 말했다. ●‘셀러즈 마켓’에 적응해야 보고펀드의 이재우 대표도 “M&A 시장이 매물을 쉽게 고르는 ‘바이어즈 마켓’에서 사모투자펀드가 쉽게 덤벼들 수 없는 ‘셀러즈 마켓’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M&A 전문가들은 현재 매물로 나온 기업들을 인수할 수 있는 후보들은 펀드가 아닌 국내외의 ‘전략적 투자자’들이라고 입을 모은다. 예컨대 진로를 인수한 하이트가 전략적 투자자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국내 토종자본의 살 길은 전략적 투자자들과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안이라고 전문가들은 제안한다. ●외국자본의 ‘대공습’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투자청(GIC)과 JP모건, 얼라이언스캐피털 등 대형 외국계 금융기관 10여군데가 국내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해 금융감독원에 법인설립 요건 등을 잇따라 문의하고 있다. 이미 총자산이 1조 480억달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서울사무소를 개설했다. 김경운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현대車 ‘옛 영토 찾기’ 나섰나

    현대차그룹이 옛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새 주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6월 과거 현대그룹의 일원이었던 한국프랜지공업의 계열사인 카스코(옛 기아정기)를 인수했고,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의 계열사였던 현대오토넷도 지멘스와 공동으로 인수했다. 만도와 현대건설 인수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자동차 제동·조향장치 전문업체 만도 인수전에 참여한 뒤 인수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이 만도 인수 의사를 밝혀 겉으로는 ‘비상’이 걸렸지만 속으로는 느긋하기만 하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만도가 한라건설이나 외국계에 넘어갈 경우 그룹내 부품 계열사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다.”면서 “그동안의 경험에 비춰보면 외국계는 부품 납품 계약에서 ‘융통성’이 없어 일하기가 까다롭고, 한라건설이 가져가도 과거 현대그룹 시절처럼 일방적으로 물량을 밀어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도는 현대그룹의 위성그룹인 한라그룹의 부도 이후 UBS캐피털 컨소시엄에 매각됐으며, 현재 JP모건 등이 합작 설립한 투자사 선세이지가 73%, 정몽원 회장과 한라건설이 18.5%를 갖고 있다. 만도 인수전의 관건은 매각 가격. 선세이지측은 15억∼20억달러로 희망하고 있는 반면 업계에서는 10억∼15억달러를 적정가로 보고 있다. 특히 만도 매출액의 70%를 소화하는 현대차그룹은 이보다 더 낮은 가격을 원하고 있다. 만도의 해외공장도 미국 앨라배마, 중국 베이징·쑤저우 등 현대·기아차 공장과 인접해 있다.현대차그룹이 지난 6월 제동·조향장치를 생산하는 카스코를 인수, 만도의 ‘대항마’를 확보한 것도 만도 인수가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옛 현대그룹의 ‘상징’중의 하나인 현대건설 인수 후보자로도 자주 거론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5월 엠코에 452억원을 증자, 인수보다는 자체적으로 건설업을 키우기로 방향을 정했다.”면서 “엠코는 앞으로 그룹사 물량뿐만 아니라 주택, 관급공사 등에 적극 뛰어들어 중견 건설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엠코는 중앙건설, 임광토건에 이어 도급순위 48위 수준이다.이 관계자는 특히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어쩔 수 없이 대북사업에 발을 들여놓게 되는데 정몽구 회장이 현대그룹 위기의 ‘주범’인 대북사업에 뛰어들겠느냐.”고 강하게 반박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현대’라는 브랜드가 워낙 강해 다른 그룹이 인수하기 어려운 구조다.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 현대산업개발, 현대중공업,KCC 등 범 현대가를 빼놓고는 인수전을 얘기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러, 해외은닉재산 ‘유치’ 안간힘

    “숨은 돈들이여 돌아오라. 과거를 묻지 않으마.” 러시아 금융 당국이 스위스 등 해외에 분산·예치 중인 은닉 자산을 다시 끌어오고 지하자금을 양성화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재무성이 다시 고국으로 돌아오는 자산에 대해 면세해주는 법안의 입법에 박차를 가하는가 하면 상속 관련 비과세 특례 법안이 이미 마련돼 시행에 들어갔다고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이 최근 보도했다. 재무성 관계자는 “불법 해외 도피 자산이라도 고국에 다시 돌아올 경우 벌금과 기타 세금 추징을 면제하고 양성화시켜 주겠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고압적이기로 악명높은 세무 당국 역시 법 집행의 강도를 다소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유화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금융 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러시아내 백만장자는 지난해 말 현재 8만명선으로 전년보다 8.2%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산유국으로서 고유가에 따른 수익이 증대됐고 여기에 시장경제로의 본격적인 진입이 영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백만장자가 30만∼4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전문관리회사 알파 캐피털의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사적으로 운영되는 기금관리회사들이 굴리는 자산은 대략 35억달러(35조원). 국영은행 등 제도권 금융보다 비밀이 유지되는 해외 은행이나 국내의 기금관리회사에 돈을 맡기는 부호들이 급증하는 탓에 이들 기금관리회사들이 번창하고 있다. 당국의 적극적인 자세에 그동안 독점적으로 ‘러시아 특수’를 누렸던 세계 굴지의 투자운용회사들도 아예 이 기회에 본토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부를 둔 UBS측은 모스크바 등에 지점 개설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제네바, 런던, 싱가포르 등 해외 지점을 이용, 러시아 갑부들의 돈을 유치했으나 당국의 적극적인 자산 유치전략에 자극받아 러시아에 지점을 개설,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계산이다. 더욱이 러시아 시장은 중산층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잠재 가능성이 크다는 전략적 판단도 깔려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VP 은행, 호프만 은행 등도 지점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美의학드라마 안방으로 “헤쳐 모여”

    미국 메디컬 TV쇼가 국내 안방을 점령할 태세다. 영화채널 OCN에서 방영, 인기를 끌었던 메디컬 드라마 ‘하우스’가 최근 막을 내린 데 이어 드라마전문채널 CNTV가 17일부터 메디컬 드라마의 교과서 격인 ‘ER’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또 ‘스크럽스’와 ‘그레이 아나토미’가 차례로 안방을 두드린다. 푸드앤드라이프스타일채널 올´ 리브네트워크는 20일부터 매주 목·금요일 오후 11시 메디컬 시트콤 ‘스크럽스’(Scrubs) 첫 시즌(24편)을 방송한다. 심각해질 수 있는 소재에 웃음을 접목시켰다는 점이 이채롭다. 이야기 뼈대는 내과 인턴 제이디와 크리스, 엘리엇의 성장기이다. 이들은 때로는 서로 돕고, 때로는 서로 방해하는가 하면, 때로는 우정과 사랑을 나누며 의사로 커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주인공 제이디가 난처한 상황에 빠지면 그의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우스꽝스러운 상상이 극단적으로 영상화돼 재미를 더한다.‘앨리 맥빌’에서 보여줬던 팬터지 개그다. 특히 제이디 역을 맡은 지크 브래프가 대부분 작곡한 삽입 음악은 시청자들을 더욱 흥겹게 만든다. 콜린 파렐, 헤더 그레이엄, 마이클 J 폭스 등 여타 시트콤 못지않은 깜짝 게스트를 보는 재미도 있다.2001년 미국 NBC에서 처음 전파를 탔으며, 현재 다섯 번째 시즌이 기획되고 있다. KBS는 국내 남녀 시청자 모두에게 인기를 끌었던 ‘위기의 주부들’ 후속으로 23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11시15분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 첫 번째 시즌(9편)을 준비했다. 역시 햇병아리 인턴들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애틀 그레이스병원 외과 인턴 생활을 시작한 메러디스(앨런 폼피오)를 중심으로 의사 지망생들의, 진지하면서도 경쾌한 일과 사랑이 펼쳐진다. ‘로스트’에 이어 ‘위기의 주부들’과 이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며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미 ABC 방송국을 구했다는 후문. 파일럿 형식을 띤 1시즌 성공으로 미국에서는 지난 9월부터 두 번째 시즌이 방송되고 있으며, 전미 드라마 시청률에서 꾸준히 10위권내에 들고 있다.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가 인턴 크리스티나 역을 맡아 에미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면서 국내에서도 입소문을 탔다. 드라마전문채널 DTN도 의학과 추리를 결합한 ‘닥터 슬론(Diagnosis Murder)´ 을 25일부터 매주 월∼수요일 오전 8시10분, 오후 11시10분에 방송한다.LA병원 내과의 마크 슬론(딕 반 다이크)이 우연히 각종 범죄에 맞닥뜨리고는 경찰을 도와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우리금융 vs 신한지주…LG카드 인수 격돌

    우리금융 vs 신한지주…LG카드 인수 격돌

    금융권의 최대 라이벌인 우리금융그룹과 신한금융지주가 LG카드를 놓고 한 판 대결을 벌일 태세다. 그동안 LG카드의 잠재적 인수자로 농협, 하나은행, 홍콩상하이은행(HSBC)도 거론됐으나 이들은 최근 잇따라 ‘인수 불가’를 선언했다. 반면 우리금융과 신한지주는 나란히 LG카드 인수를 위해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을 자문사로 선정했다. 우리금융과 신한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우리은행 이름을 놓고도 소송을 벌이고 있는데다 서울시금고 유치,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등에서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워왔기 때문에 인수전이 더욱 흥미롭다. 우리금융은 미국의 CSFB와 자회사인 우리투자증권 등 2곳과 자문사 계약을 맺었고, 신한지주는 UBS를 자문사로 선정했다. 자문사는 LG카드의 가치와 인수가격을 실사하고, 자금 조달 방법을 개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두 금융지주사가 사실상 인수 작업을 시작한 셈이다. 실제로 우리금융 황영기 회장과 신한지주 이인호 사장은 최근 잇따라 LG카드 인수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신한카드 홍성균 사장이 최근 나응찬 신한지주 회장을 만나 인수의 필요성을 역설한 뒤부터 미온적이었던 신한지주 분위기가 ‘적극 인수’로 바뀌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외환은행도 매력적인 매물이지만 두 금융그룹에 큰 의미는 없다. 자산이 이미 140조원을 넘기 때문에 덩치가 큰 외환은행보다는 수익성이 뛰어난 카드사를 인수해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덩치를 키우는 게 급하기 때문에 외환은행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카드는 950만명의 유효회원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에 성공하면 한꺼번에 950만명에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다달이 결제가 발생하고, 소비 패턴까지 훤히 드러나는 카드의 특성상 이들 중 상당수가 은행의 주거래 고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카드고객들에게 다양한 상품을 팔 수도 있다. 신한지주의 경우 신한카드와 조흥은행 카드부문이 합쳐지면 6∼8% 수준의 카드시장 점유율을 점하게 되고,LG카드까지 인수하면 단번에 시장의 최강자로 떠오른다. 신한·조흥의 통합으로 은행 규모에서 2위 자리를 내줘야할 상황인 우리금융은 LG카드까지 신한에 빼앗기면 국민은행과 신한금융이 벌이는 수위 다툼을 지켜봐야 하는 처지로 전락한다. 그러나 LG카드의 몸값이 너무 올라 인수가 쉽지만은 않다. 현재 주가로 계산하더라도 LG카드의 시가 총액은 5조 3000억원에 이른다. 신한지주는 신한·조흥은행의 통합이라는 현안을 눈앞에 두고 있어 또 다른 인수 및 합병(M&A)를 벌일 시간적 여유와 자금이 부족하다. 우리금융 역시 민영화를 추진해야 하는데다 대주주인 정부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수동적인 입장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두 지주사의 ‘진짜 의도’가 상대방이 쉽게 인수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데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경쟁자가 인수했을 때 우리에게 미칠 악영향까지 따져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지주 관계자 역시 “최선은 인수전 승리이지만 차선은 지더라도 상대방에게 큰 타격을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中 국책은행 지분매각 돌입

    중국의 거대 국영 은행들이 지분 매각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중국 4대 국영 은행 중 하나인 건설(建設)은행이 기업공개 방침을 확정하고 5일 홍콩에서 지분매각 설명회를 시작했다고 이 날짜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건설은행은 2주 동안 홍콩, 싱가포르, 런던 등에서 외국 대형 투자은행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진 뒤 이달 말 홍콩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은행측은 주당 23∼29센트씩 264억주를 매각할 계획으로 총 예상차입액은 61억∼77억달러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중국건설은행 지분 9%를 30억달러에 인수할 의사를 밝혔고,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은 14억달러를 투자한다는 매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건설은행의 지분 매각조치는 중국 전체 은행자산의 60%를 보유하고 있는 4대 국영은행의 지분 매각을 알리는 신호탄이란 점에서 무게를 갖는다. 은행지분 매각과 관련, 골드만삭스와 독일 알리안츠사도 중국 최대 국영은행인 공상(工商)은행에 10억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협상을 벌이고 있다. 또 UBS증권도 외환은행격인 중국은행에 5억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외국 투자은행들이 지분 참여에 적극적인 것은 중국경제의 고속성장 속에 중국은행들이 연 9%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문사 메릴린치는 “지난해 건설은행의 이익은 전년도의 2배가 넘는 60억달러를 초과했다.”면서 “다른 중국 시중은행들의 평균 이익률이 0.43%에 불과한데 비해 건설은행은 17.3%나 된다.”고 분석했다. 2006년 은행시장 개방을 앞둔 중국정부는 4대 국영은행의 지분 매각을 통해 외국자본을 수혈, 악성 부채비율을 줄이고 금융시장의 체질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자세다. 국영은행의 고질적인 악성 부채를 완화하기 위해 중국 당국은 2003년부터 건설은행에 225억달러의 공적 자금을 투입한 것을 비롯,4대 국영은행에 모두 600억달러를 퍼부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2006년 예산안] 稅收 지나친 낙관… 나라빚 늘듯

    [2006년 예산안] 稅收 지나친 낙관… 나라빚 늘듯

    정부는 내년에 거둬들일 세금을 136조원으로 추정했다.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실질 경제성장률을 5%로 보고, 올해 세수 전망치보다 7.1%나 높게 잡았다. 그럼에도 세금만으로 세출 예산을 충당하지 못해 9조원어치의 국채를 발행키로 했다. 하지만 이같은 세입·세출 예산안에는 많은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세수 전망치를 최대한 높게 잡아 이를 바탕으로 한 내년도 세입·세출 예산안이 부풀려졌을지 모른다는 지적이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백지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소주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세율인상분 7800억원도 세입 예산에 그대로 반영시켰다. 이 때문에 내년도 세수 부족액은 당초 예상되는 7조 8000억원보다 더 벌어져 국채 발행 규모가 늘고 연례행사가 된 추가경정예산도 어김없이 편성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정부 내부에서도 이같은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는다. ●세수 전망치 ‘장밋빛’ 정부는 환율하락과 민간소비 지연으로 지난 7월까지 세수 진도율이 57.8%에 그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소비가 살아나 올해 세수 부족액은 4조 6000억원에서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정치권에서 거론된 8조원 세수 부족은 ‘기우’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정부가 하반기 경기를 낙관한 측면이 없지 않다. 특히 4·4분기 중 부가가치세가 11조원 걷힐 것이라는 전망에 국책 및 민간연구소들은 모두 고개를 젓고 있다. 정부는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3.8%로 잡았다. 상반기 증가율이 1.9%인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5.7%나 증가해야 한다. 2·4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이 2.7%로 높아졌지만 하반기 소비자 동향지수는 78로 계속 악화되고 있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3·4분기 부가가치세를 9조원으로 잡았기에 4·4분기에만 부가가치세가 11조원이 되려면 민간소비는 20조원이나 증가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는 불가능하며 1조원 정도 세수가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연말 수출과 내수 움직임을 충분히 감안한 전망치였다.”면서 “경기회복이 더딜 경우 세수 부족액이 5000억원 정도 더 늘어날 수도 있으나 지금으로서는 충분히 가능한 수치로 본다.”고 말했다. ●내년에도 ‘세수대란’ 발생할 듯 정부가 내년 예산안을 짜면서 경제성장률을 5%로 밝혔지만 고유가 등을 감안하면 4% 달성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UBS 증권은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를 유지할 경우,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4%에 머물 것으로 점쳤다. 숙명여대 신세돈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 하락과 고유가 등 대외여건이 악화돼 내년에 우리 경제가 3% 성장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부가가치세와 소득세 증가율을 14.2%와 12.9%로 높여 잡은 것은 지나쳤다는 평가다. ‘8·31 부동산 종합대책’ 여파로 부동산 거래가 끊기다시피 한 상황이어서 내년에 양도소득세 감소가 예상되는 데다, 소주와 LNG 세율 인상이 백지화될 경우 세금은 1조원 가까이 부족하게 된다. 반면 세원이 부족한데도 사회복지 지출은 크게 늘려 내년에도 국채 남발과 추경예산 편성은 불을 보듯 뻔하다. 게다가 올해 7000억원으로 전망한 종합부동산세마저 경기부양 효과가 적은 사회복지 분야에 쓰겠다고 밝힌 것도 세수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정부는 당초 종부세를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방자치단체에 지원하는 ‘지방교부세’로 돌리겠다고 공언했으나 ‘땜질식’ 세출 예산 때문에 정부 공약이 2개월도 안 돼 바뀌게 됐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M&A시장의 ‘큰 손’들(5)·끝] 기업사냥 주역 사모투자펀드

    [M&A시장의 ‘큰 손’들(5)·끝] 기업사냥 주역 사모투자펀드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은 선진국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다. 기업사냥을 주목적으로 하는 사모투자펀드(PEF)도 현재 10개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겪은 구조조정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M&A를 선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지적이나오고 있다. 이런 역할을 할 인물로 김병주 전 칼라일그룹 아시아 회장이 우선 꼽힌다.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이 이끄는 ‘보고(VOGO)인베스트먼트’가 규모면에서 5010억원으로 1위지만 실무 경험은 김병주 전 회장측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지난 8일 사모투자펀드 MBK파트너스를 금융감독원에 등록,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미 대우정밀 인수전에 참여했으며, 서울보증보험 등 삼성자동차 채권단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의 매각에도 관심을 표명했다. 세계적인 PEF 그룹인 칼라일의 아시아 지역 간부 5명과 함께 3693억원을 모았다. 인수 대상 규모나 가격에 어떤 부담도 갖지 않는다고 강력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보고펀드에선 이재우 공동대표가 실질적인 야전사령관이다. 씨티은행 출신인 이 대표는 외환위기 직후 사모투자펀드인 ‘H&Q AP 코리아’를 설립, 쌍용증권을 인수했다. 특히 신한금융그룹에 매각된 굿모닝신한증권은 인수 첫해부터 순이익을 내 국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M&A 사례의 하나로 꼽힌다. 이 공동대표는 리먼브러더스 인터내셔널 증권 한국대표를 지낼 때 외국 금융기관 최초로 파생상품 취급인가를 받아내는 수완도 발휘했다.23년간 투자은행 등을 거치면서 쌓은 대인관계로 1조 5000억원을 목표로 한 2차 국내외 자금모집을 주도하고 있다. 아직 이렇다 할 M&A 실적이 없는 게 ‘보고펀드’의 흠이다. 신호유화와 제지를 인수한 이충식 신호그룹 회장 및 아람FSI 대표는 국내 M&A 돌풍의 주역이다. 공인회계사 시절 채권단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의 경영개선보다 원금 회수 등에 더 관심을 갖는 데 이의를 제기, 직접 기업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기업구조조정회사(CRC)인 아람FSI를 만들어 신호그룹을 인수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우계열사와 대한통운, 교보생명 등의 대어(大魚)에도 계속 관심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 대상 기업만 목표(타깃)로 삼아야 하는 아람FSI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자산운용회사를 설립해 국내 M&A를 선도하는 펀드를 여럿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게 M&A의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경영을 모르는 M&A는 존재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M&A의 당사자는 아니지만 이재홍 UBS증권 한국대표는 기업 인수전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인물. 이미 하이트의 진로 인수와 스탠더드차타드은행의 제일은행 인수 당시 컨소시엄을 만들어 인수가 등의 전략을 제시,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투자은행으로서 세계 1위를 고수하는 UBS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외환은행과 대우계열사 등의 ‘주인찾기’에도 나섰다. 이 대표는 “수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거래에만 관심이 있다.”면서 “현재 매물로 나온 몇몇 기업의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3900억원 규모의 국내 2위로 진로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칸서스자산운영의 김영재 대표와 미국계 3대 메이저 PEF인 워버그 핀커스의 황성진 서울사무소 대표, 씨티벤처캐피털 아시아태평양 사무소 대표를 지낸 김석헌 한국투자증권 상무도 국내 M&A 시장을 움직일 주역으로 꼽힌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10년 벽’ 넘은 증시] (3)·끝 갈길 먼 국내증시

    [‘10년 벽’ 넘은 증시] (3)·끝 갈길 먼 국내증시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1150선을 돌파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오를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기업의 이익구조가 안정적으로 변하고 있고 주식 중심의 자산관리 풍토가 확산됐으며, 경기회복이 곧 가시권에 들어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칠 부분도 있고, 조심할 변수도 도사리고 있다. ●증시의 천장이 뚫렸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7일 최고치 신기록(1142.99)을 세운 뒤 3일째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다.9일 종합주가지수는 8일에 비해 7.24포인트 오른 1152.50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증시의 천장이 뚫렸다.”는 말이 나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종합주가지수가 1200∼1350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수 급등에 따른 단기적인 조정은 몇차례 있어도 추세적 상승은 꺾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지금의 상승세는 국내 경기의 회복이라는 점을 전제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악재로는 추세를 꺾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지수가 1200선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증권 장세현 센터장은 “최고 지수에 대한 경계나 국제유가 급등 등 돌발 악재가 출현할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지수의 흐름은 무리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대형주, 고배당주, 실적개선 유망주 등이 추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위원은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반도체, 철강, 조선, 증권주들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우리금융, 신한지주, 삼성전자, 한솔LCD, 현대차, 대우증권 등을 투자유망 종목으로 권했다.UBS증권 안승원 전무는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보유 비중이 현재 55%에 불과하다.”면서 “역대 최고치인 58%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높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덩치는 작은데 뜀박질 올해 세계 주요 증시에서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한국이다. 경기 둔화로 고전한 미국 증시를 제외하고 세계 증시가 대부분 상승 분위기에 취했지만 국내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7일까지 25.3%나 올랐다.2위 인도(20.4%),3위 프랑스(17.0%)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주요국 평균 상승률이 7.2%라는 점에서 3배 이상 오른 셈이다. 하지만 국내 증시의 규모는 전 세계에서 두드러질 정도로 볼품없이 작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증시의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한국은 72.0%로 거의 바닥 수준이다. 비슷한 경제 규모인 홍콩(521.4%), 싱가포르(216.2%), 타이완(144.9%)등과 큰 차이를 보인다. 영국(130.4%), 미국(109.1%), 일본(72.9%) 등 경제력이 막강한 나라와 비교해도 작다. 증시의 주식유통 물량이 너무 적은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우량주인 삼성전자는 실적이 좋아도 1999년 이후 한번도 증자를 하지 않았다. 경영권 안정을 위해 매년 2조∼4조원으로 자사주를 매입, 단기적으로 주가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지만 장기적으로는 증시의 체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국내 증권선물거래소는 주요국 증시의 대접을 받으면서 단 1개의 외국기업도 상장하지 못한 유일한 주식시장이다. ●눈먼 돈 벌기 좋은 곳 우리나라는 증시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외국 투기자본에 휘둘리고 기업 수익도 빼앗길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솔직히 외국인들은 한국 증시에 대해 눈먼 돈을 벌 수 있는 천국이라고 말한다.”면서 “주식 현물을 조금만 사들여도 지수가 출렁이며 급등하고, 이틈에 한국인들의 관심밖에 있는 선물·파생상품을 조금씩 사들이면 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10위권 경제력에 걸맞는 증시를 만들기 위해 ▲한전·가스공사 등과 같은 우량 공기업의 추가 상장 ▲생명보험사에 대한 상장 허용 ▲대기업 계열의 비상장 법인 공개 ▲주식 파생상품 개발 ▲외국기업 상장유치 등을 과제로 꼽았다. 황건호 증권업협회장은 “시중의 부동자금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는 곳은 현재로선 증시밖에 없다.”면서 “유동주식이 부족한 현 상태에선 부동자금과 퇴직연금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만큼 반드시 외부로부터 우량주를 공급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10년 벽’ 넘은 증시] (2) 증시재평가 기류 확산

    [‘10년 벽’ 넘은 증시] (2) 증시재평가 기류 확산

    주가지수는 흔히 경기 흐름의 선행지표로 통한다. 기업의 실적이나 업종의 전망에 주식 가격이 연동해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고 침체된 경기가 곧 회복될 것으로 단언하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주가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이 우리 기업과 경제의 체질 변화에 있다는 분석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물건 좋으면 값은 오른다 외환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 대표적인 기업들도 높은 금리와 과도한 부채에 허덕이며, 적자만 아니면 다행으로 여기는 분위기에 젖어 있었다. 그러나 구조조정과 실적개선 노력 등을 통해 해마다 대규모 수익을 내는 글로벌 기업들로 탈바꿈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년전에는 한자릿수에 만족했으나, 올해 국내 기업의 ROE는 14.5%까지 상승했다. 평균 부채비율도 200∼300%에서 70%대로 뚝 떨어졌다. 기업지배구조도 많이 개선된 편이다. 기업들이 증시와 투자자들을 대하는 태도도 바뀌었다. 전에는 주가가 오르면 마구잡이 증자로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으나 지금은 자사주 매입과 주주 배당에 적극적이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은 더 많은 이익이 되어 돌아왔다. 올들어 자사주를 취득한 40개 종목의 현재 평가액(2조 7082억원)이 자사주 총 매입액(2조 5128억원)을 웃돌았다. 삼성전자는 1974년 증시에 상장된 이후 발생한 누적순이익 40조 7769억원 가운데 37%(15조 4094억원)를 주주에게 돌려줌으로써 시가총액 1위(83조원) 기업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삼성전자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9%에 이른다. 이는 미국 뉴욕 증시의 시가총액 1위 기업 엑손모빌의 5분의1 수준이다. 삼성전자·한국전력·포스코 등 국내 상위 30개 기업의 가치를 다 합쳐도 엑손모빌 1개에 미치지 못한다. 실력으로 따지면 글로벌 기업으로서 손색이 없지만 억울하게도 증시에선 그 가치를 저평가받고 있는 셈이다. 주가의 적정성을 나타내는 주가수익률(PER)이 올해 한국은 9.0배로 세계 48개국 가운데 두번째로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른바 ‘코리아디스카운트’는 한반도 리스크, 재벌 경영의 불투명성, 경기변동에 민감한 기업이익 구조, 외국인투자에 흔들리는 증시의 수급구조 등에 원인이 있다. 그러나 분단국의 지정학적인 문제만 빼면 나머지는 점차 개선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 증시를 재평가하려는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된다. 포스코의 경우 올 하반기 철강업종의 이익 감소세가 점쳐졌으나,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저평가 부분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한국 기업과 증시를 혹독하게 평가했던 외국계 금융사도 태도를 바꾸고 있다.UBS증권은 “한국 증시는 아직 과열되지 않았다.”면서 “소비가 의미있는 회복세를 보여 추가상승의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JP모건증권은 “내수 부진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고,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출 등에서 긍정적 전망을 내린다.”고 밝혔다. ●경기회복의 신호탄 기업의 체질이 바뀌고, 증시 여건이 더욱 투명하게 개선된다면 주가지수가 경기선행 지표로서 제 역할을 할 날도 머지 않았다. 지난 7일 종합주가지수의 최고치 신기록은 그런 점에서 경제적 의미가 크다. 경기회복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8%로 낮추면서도 상반기에 3.0%, 하반기에 4.5%로 전망함으로써 하반기 경기회복을 점쳤다. 미국의 경기지표는 별로 좋지 않지만 국내 지표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8월중 수출은 고유가, 원화 강세, 항공파업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연중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3·4분기 기업의 예상실적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지만 4·4분기에는 확연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신증권 김우재 연구원은 “현재 내수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는 점에서 하반기에는 내수 경기가 수출 경기를 앞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정경제부 조원동 경제정책국장은 “최근 증시의 강세는 시장의 기초체력이 좋아졌고, 실물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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