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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1993년 오슬로 협정 이끈 사에브 에레카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1993년 오슬로 협정 이끈 사에브 에레카트

    30년 넘게 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을 이끈 사에브 에레카트가 코로나19에 스러졌다.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사무총장이었으며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고문인 에레카트가 10일(이하 현지시간) 예루살렘의 하다사 병원에서 65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의 시신은 몇 시간 뒤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의 한 병원으로 운구됐다. 앞으로 사흘 동안 애도 기간이 선포돼 고인이 이스라엘과의 평화 협상에 기울인 노력을 높이 평가하게 된다. 지난달 8일 코로라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그는 열하루 뒤 예리코에 있는 자택에서 상태가 악화돼 이스라엘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의료진은 그가 3년 전에 폐 이식 수술을 받아 면역력이 약하고 박테리아 감염, 나아가 코로나바이러스에 취약해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에는 산소호흡기를 부착한 채 의학적으로 유도된 혼수 상태(코마)에 있었다. 고인은 1993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탄생시키고 이스라엘의 1967년 점령 이후 처음으로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를 자치할 수 있는 길을 연 오슬로 협정을 타결하는 데 주축적인 역할을 했다. 아바스 수반은 “우리가 존경하는 형제이자 친구이며 위대한 전사인 사에브 에레카트 박사를 잃게 돼 팔레스타인과 우리 인민의 커다란 상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고인은 이스라엘과 더불어 팔레스타인 국가가 병존하는,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했으며 최근 팔레스타인의 의사를 듣지 않고 아랍 국가들과 이스라엘이 관계를 정상화한 데 커다란 목소리로 비판해왔다. 지난 8월 아랍에미리트(UAE)가 이스라엘과 관계정상화에 합의하자 “두 국가 해법을 말살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미국이 “문제의 일부이며 점점 더 중동에서 부적절해진다”고 개탄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의 서안, 동예루살렘, 가자지구 점령에 대해 국제 제재와 점령지에서 이스라엘 기업 운영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그는 마드리드, 오슬로, 워싱턴, 캠프 데이비드, 예루살렘 등에서 30년 넘게 협상에 나섰는데 늘 돋보이는 얼굴이었다. 영어가 유창해 이따금 라말라 사무실이나 예리코 자택으로 외교관들과 취재진을 불러 브리핑을 하곤 했다. 일생의 목표였던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의 목표가 암울해지는 시점에 그가 세상을 떠난 것을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많지만 이스라엘 병원에서 숨졌다는 사실을 아프게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최근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이스라엘과의 오랜 협력을 중단해 팔레스타인 환자의 동예루살렘 이송과 이스라엘 병원에서 치료 받는 일을 중단하기로 결의했기 때문이다. 고인은 1955년 예루살렘에서 태어나 예리코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72년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에 입학, 국제관계학으로 학사와 석사 학위을 땄다. 서안으로 돌아와 나블루스에 있는 알나야 대학에서 가르친 뒤 다시 영국으로 건너가 브래드포드 대학에서 분쟁 해결 및 평화를 전공해 1983년 철학박사 학위를 땄다. 이때부터 팔레스타인 신문 알쿠드스에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학문의 대화를 촉구하는 글을 기고하면서 이스라엘 학생들을 알나야 대학 자신의 강좌에 초대하곤 해 상당한 논란이 벌어지게 했다. 2004년 세상을 떠난 야세르 아라파트가 1991년 그에게 평화협상을 해보라고 제안해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이 참여한 마드리드 정상회의에 팔레스타인 부대표로 참가한 것이 첫발이었다. 1993년부터 1995년까지 오슬로 협정을 성사시키면서 협상 대표로 올라서 2000년 아라파트 수반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을 이끌어 이듬해 타바 협상을 완결했으며 2007년 애나폴리스 국제회의에서는 아바스 수반과 함께 협상을 이끌었다.이 모든 만남은 국경이나 예루살렘, 난민 문제 등 “최종 지위”에 관한 이슈들을 합의하지 않고 나중에 논의할 문제로 미뤄뒀다는 비판도 있다. 고인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지방정부 장관으로 일했으며 입법위원회에서 예리코를 대표하기도 했다. 2009년 PLO의 최고 정책을 수립하는 집행위원회 와 아바스의 파타 운동 중앙위원회에 선출됐다. 6년 뒤에는 PLO 사무총장에 올랐다. 그러나 건강이 좋지 않았다. 2012년 심장마비를 겪었고 2017년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병원에서 폐를 이식받았다. 슬하에 2남 2녀를 남겼다.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유엔 중동특사는 “에레카트의 가족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깊은 애도를 보낸다”며 “당신(에레카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롭게 할 수 있다고 확신했고 결코 협상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애도했다. 유럽연합(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그(에레카트)의 죽음은 팔레스타인인들과 중동 평화 협상에 커다란 손실”이라며 슬퍼했다. 압둘라 요르단 국왕도 이날 아바스 수반과 전화 통화를 통해 애도를 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반정부 시위대에 ‘K-물대포’ 쏘는 태국 경찰…버스 차벽도 등장

    반정부 시위대에 ‘K-물대포’ 쏘는 태국 경찰…버스 차벽도 등장

    태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지 경찰이 시위대에게 물대포를 발사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반정부 시위단체인 ‘자유청년’(Free Youth)은 군주제 개혁 관련 청원서를 왕실 측에 전달하기 위해 왕실 자문기관인 추밀원 쪽으로 행진하던 중 이를 제지하려는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버스 등을 동원해 왕실로 향하는 길목에 바리케이트를 설치했고, 시위대가 ‘버스 차벽’을 옮기려 하자 물대포를 발사하며 해산을 시도했다.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에 물대포를 사용한 것은 지난달 16일 파툼완 사거리 시위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다가 지난 7월 재개된 태국 반정부 시위는 3개월이 넘게 이어지고 있다. 물대포까지 등장한 이번 시위에는 수천 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태국의 반정부 시위는 올해 2월 젊은 층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던 야당인 퓨처포워드당(FFP)이 강제 해산된 후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반정부 시위대는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 출신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사임과 왕실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왕실 모독죄가 적용될 경우 최장 15년형에 처해질 수 있음에도 공개적으로 군주제 개혁 요구가 터져 나오면서 파장이 거세졌다. 시위대는 와치랄롱꼰 국왕이 코로나19와 경기침체에 시달리는 국민의 고통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을 독일 등 외국에서 머물며 막대한 부를 쌓아왔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사퇴 불가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고, 군주제 개혁 요구와 관련한 요구는 기존 질서를 뒤흔드는 일인 만큼 제대로 된 해법이 제시되지 않고 있어 당분간 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한편 한국 이외의 국가에서 시위 현장에 물대포가 등장하는 일은 점차 잦아지고 있다. 홍콩에서도 홍콩보안법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진압하는데 물대포가 사용됐었다. 특히 태국에서 시위 진압에 사용되고 있는 물대포는 한국의 한 특장차 제조업체가 2010년과 2013년에 각각 수출한 것으로, 지난달 한국서 열린 국제치안산업박람회에서도 선보여진 바 있다. 태국의 한 시위대 참가자는 "시위진압 차량 시장점유율 1위에 달하는 한국 업체의 시위진압 차량은 태국을 포함해 전 세계 20개국 300대가량 판매됐다"면서 "이중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시리아, 예맨 등 오랜 시간 분쟁을 겪는 국가들과 인도네시아, 이란 등과 같이 집회시위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제한된 나라들도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UAE 정부 “앞으로 명예 살인도 일반 살인 사건과 똑같이 응징”

    UAE 정부 “앞으로 명예 살인도 일반 살인 사건과 똑같이 응징”

    아랍에미리트(UAE)가 이슬람 율법의 일부를 개정해 여성을 살해한 가족의 처벌을 강화하도록 했다고 영국 BBC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나라 정부는 이른바 명예 살인을 저지른 남자 가족이나 친척이 율법에 따라 관대한 처분을 받으면 여성이 항소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식으로 여성의 권리를 신장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아예 지금 이 순간부터 이런 범죄는 살인과 똑같이 처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권단체들은 전 세계 수천명의 여성이 가족의 이름에 먹칠을 했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고 있다고 개탄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혼외 정사나 불륜을 저지른 것 같다는 의심을 샀다는 이유 만으로도 남자 가족이나 친척의 살인 행위가 정당화된다. 사실은 명예 살인과 같은 표현을 용인하는 것이 죽은 사람이 부적절한 방식으로 끔찍하게 살해됐다는 사실을 은폐하는 일이라고 반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관영 WAM 통신은 UAE 정부가 이런 살인 행위를 엄벌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겠다는 확고한 결의”를 보여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번 조치가 셰이크 칼리파 빈자예드 알나? 통치자(에미르)가 이날 승인한 일련의 개혁 패키지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번 개혁 조치 중에는 해외에 거주하는 UAE 국적자가 상속과 유언을 남길 때 어느 나라 법률을 좇을 것인지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렇게 되면 UAE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의 재정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또 “다른 이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행위들”을 범죄로 취급하지 않겠다는 내용도 포함되는데 더 이상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WAM 통신은 다만 “우리 사회의 관용 원칙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BBC는 이번 조치가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를 정상화한 지 얼마 안돼 나온 것이라며 군사력을 강화하는 UAE로 관광객과 해외 투자자들을 불러 모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강남 ‘K의료기업’ 중동 진출, 온택트로 돕는다

    서울 강남구가 국내 의료 관련 기업들의 중동 진출 지원에 나섰다. 코로나19로 높아진 한국 의료의 위상을 활용해 침체한 의료산업의 활로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강남구는 중소벤처기업부, 한국무역협회, 아부다비상공회의소와 지난 26~27일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한·아랍에미리트(UAE) 헬스케어위크’를 ‘온택트’(온라인 접촉) 방식으로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24일 전국 최초로 아부다비상공회의소와 온라인 화상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K의료’에 대한 해외 수요가 급증했지만, 국제 간 이동이 막히면서 국내 의료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하기가 어려워졌다”면서 “온라인 회의를 통해 국내 기업의 온라인 판로 개척을 돕고, K의료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6일 첫날 행사에서는 양오승 강남구보건소장과 네일 클락 아부다비보건청 보건의료기획국장이 각각 ‘K방역 우수 사례’와 ‘헬스케어 산업과 투자 기회’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활용한 ‘웨비나’(웹+세미나) 형태로 진행됐다. 27일 열린 상담회에서는 중동 지역 바이어 18개사와 방호용품, 의료장비·기기 등의 분야 국내 기업 35개사가 수출 상담을 화상으로 진행했다. 김광수 관광진흥과장은 “내년에도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화상 ‘의료박람회’와 ‘수출상담회’를 개최하는 등 관광·의료·스타트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세계 진출을 위해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오늘의 서울 톡] 강남, 한·UAE 헬스케어위크 개최

    강남구가 침체된 국내 의료시장의 중동 진출을 돕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한국무역협회, 아부다비상공회의소 등과 함께 지난 26~27일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한·아랍에미리트(UAE) 헬스케어위크’를 ‘온택트’(온라인 접촉) 방식으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24일 전국 최초로 아부다비상공회의소와 온라인 화상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으로, 코로나19로 ‘K의료’에 대한 해외 수요가 급증한 만큼 국내 기업의 온라인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 수단-이스라엘 수교 합의, 대선 열하루 앞둔 트럼프 중재로

    수단-이스라엘 수교 합의, 대선 열하루 앞둔 트럼프 중재로

    아프리카 동북부의 수단이 적대국가였던 이스라엘과 수교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백악관은 23일(현지시간) 공동성명 보도자료를 통해 이스라엘과 수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관계정상화에 나서기로 합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압달라 함독 수단 총리가 이날 통화했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에는 “이스라엘과 수단의 관계 정상화와 양국의 전쟁상태 종식에 지도자들이 합의했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수단은 국민 대부분이 이슬람교 수니파 신도이고 아랍연맹(AL) 회원국이다. 1967년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의 제3차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에 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적대적이었다. 공동성명에는 또 초기 초점을 농업에 맞춰 이스라엘과 수단이 경제 및 무역 관계를 재개하는 데 합의가 이뤄졌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네타냐후 총리도 수단과 관계 정상화 합의를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라고 평가하며 이스라엘과 수단 대표단이 조만간 만나 상업, 농업 등의 협력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단은 이로써 이슬람권 아랍국가 가운데 이스라엘과 수교하는 다섯 번째 국가가 됐다. 이집트는 1979년, 요르단은 1994년 이스라엘과 각각 수교했고 걸프지역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은 지난달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이슬람권 아랍국가들은 과거 팔레스타인 문제 등을 이유로 이스라엘과 적대 관계였지만 최근 미국의 중재로 잇달아 이스라엘과 손을 잡고 있다. 수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수교에 합의한 세 번째 아랍국가다. 이미 올해 들어 이스라엘과 부쩍 접촉면을 넓혀왔다. 압델 파타 알부르한 수단 주권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월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공개로 만났다. 지난 8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수단을 방문했을 때 이스라엘에서 수단으로 가는 공식 직항기가 취항했다. 수단이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전격 합의한 것은 경제·외교적 실리를 고려한 결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93년 테러집단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다는 이유 등으로 지정해 온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수단을 빼겠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축출된 뒤 들어선 수단 과도정부는 경제 회복을 위해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되기를 기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열하루를 앞두고 이스라엘과 관계를 개선하는 아랍국가를 추가하는 등 외교 성과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그는 “이스라엘과 수단을 위한 놀라운 합의”라면서 “(내가 중재해 이스라엘과 관계정상화를 하는) 세 번째 나라다. 합류하고 싶은 나라가 최소 다섯 나라가 더 있는데 사우디아라비아가 그 중 하나이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랍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중동의 친미국가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건설하기 위한 미국, 수단, 이스라엘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반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고위 간부 와셀 아부 유세프는 “수단이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에 합류하는 것은 팔레스타인인들의 뒤통수를 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팔레스타인인들과 수단인들을 모두 해치는 정치적 죄악”이라고 규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한중 통화스와프 5년 더… 규모도 70조원으로 확대

    한중 통화스와프 5년 더… 규모도 70조원으로 확대

    우리나라와 중국이 지난 10일 만료된 원·위안 통화스와프 계약을 5년 더 연장했다. 이전 연장 계약(3년) 때보다 기간을 2년 더 늘렸다. 규모도 70조원 수준으로 확대했다. 통화스와프는 외환위기 같은 비상사태 때 미리 정환 환율로 자국 화폐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를 빌려오는 계약이다. 따라서 그만큼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셈이고, 위기 때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은행과 중국 인민은행은 2025년 10월 10일까지 통화스와프 계약을 유지하고, 규모는 기존 560억 달러(약 64조원·3600억 위안)에서 590억 달러(약 70조원·4000억 위안)로 늘렸다. 중국이 다른 나라와 체결한 통화스와프 계약 중 홍콩(4000억 위안)과 함께 가장 큰 규모라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홍콩 외에도 유럽중앙은행(ECB), 영국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는데 각각 3500억 위안 규모다. 우리나라는 2009년 중국과 260억 달러(약 38조원·1800억 위안)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처음 체결했다, 이어 2011년 유럽재정위기 당시 규모를 560억 달러로 늘렸고 2013년과 2017년 두 차례 연장했다. 한은은 2017년 맺은 계약이 만료되기 이틀 전인 지난 8일 인민은행과 연장을 합의했고, 이날 구체적인 기간과 규모를 공개했다. 우리나라는 미국·중국·스위스·아랍에미리트(UAE)·말레이시아·호주·인도네시아·캐나다·아세안+3국(CMIM) 등 9곳과 총 1962억 달러+α(캐나다 무제한)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된 지난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1년간 60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캐나다와는 한도와 만기가 없는 계약을 맺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통화스와프 계약은 양국 간 교역 증진과 금융시장 안정, 상대국 진출 금융기관 유동성 지원 등의 목적이 있다”며 “특히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무역대금을 자국 통화로 결제할 수 있도록 보장함으로써 금융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스라엘, UAE 이어 바레인과 공식 수교 합의

    이스라엘이 바레인과 공식 수교에 합의했다. 걸프지역 국가로는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두 번째다. 아랍권 전체로 보면 이집트(1979년), 요르단(1994년), UAE에 이어 네 번째다. 대선을 앞두고 중동평화 정책에 공을 들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성과지만 대선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1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메이어 벤샤밧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과 압둘라티프 빈라시드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은 전날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외교·평화·친선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 선언’ 등 8개 양자협약에 서명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UAE, 바레인이 서명한 평화 합의인 ‘아브라함 협정’에 바탕해 후속 조치를 마련한 것이다. 협약 체결로 양국은 몇 달 안에 대사관을 개설하고 대사를 교환하기로 했다. 협약식에는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참석했다. 양국은 상호 적대행위를 하지 않고 제3국의 적대행위에 공동 대응키로 합의했다. 민간 항공·통신·농업·기술 등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 사이 잇따른 외교관계 정상화로 중동 정세가 변곡점을 맞았다는 평가다. 시아파 맹주인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암묵적 승인 아래 UAE, 바레인 등이 이스라엘과 손잡고 있다는 것이다. 오만, 수단 등도 이스라엘과의 수교가 예상된다. 물론 팔레스타인과 이란은 강한 어조로 비난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영토 분쟁에 대해서는 이번에도 구체적 언급이 빠져 불씨는 여전하다고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팔레스타인의 협상 대표, 코로나 악화돼 이스라엘 병원 입원

    팔레스타인의 협상 대표, 코로나 악화돼 이스라엘 병원 입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협상 대표인 사에브 에레캇(65)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위중한 상태로 이스라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달 초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에레캇은 18일(이하 현지시간) 일찍 요르단강 서안 예리코의 자택에서 예루살렘 근처 에인 카렘에있는 하다샤 대학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2017년 폐를 이식받은 그가 응급 처치를 받아야 해 후송됐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위중한 상태에 실려 왔지만 산소 치료를 받은 뒤 지금은 안정적 상태”라고 전했다. 병원장인 지에브 로스스타인 교수는 “하다샤에서 우리는 모든 환자를 유일한 환자마냥 치료에 정성을 다한다”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체결한 일련의 합의문을 가리키는 오슬로 합의를 설계한 사람 중 한 명이며 지난 몇년 동안 이스라엘과의 협상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가 병원 후송되는 모습을 지켜본 이들은 예리코 자택 밖으로 들것에 실린 채 나온 에레캇이 이스라엘 앰뷸런스에 옮겨지는 것을 봤다고 로이터 통신에 털어놓았다. 동생 사베르는 AFP 통신에 “형의 상태는 좋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이스라엘은 때마침 코로나19 신규 환자 증가세가 한풀 꺾여 한달 동안 끌어오던 전국적인 봉쇄 조치가 풀리자마자 에레캇이 이스라엘 병원에 입원한 것이었다. 코로나 창궐 이후 두 번째 전국 봉쇄령 앙래 이스라엘 국민들은 필수적인 일이 아니면 집에서 1㎞ 떨어진 곳을 나돌아다닐 수 없었으며 요양 시설은 재개방됐지만 레스토랑은 음식물을 포장 판매할 수만 있었다. 해변과 자연공원 등도 재개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내각에 보고하길 봉쇄 조치들이 “성공했지만” 차후 봉쇄되지 않으려면 “단계적이고, 책임 있으며, 주의 깊고 통제된”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19일 오후 5시(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코로나19 감염자는 30만 3846명, 사망자는 2209명이다. 한편 이스라엘과 바레인은 18일(현지시간) 바레인 마나마에서 수교하기로 공식 합의하는 행사를 열었다. 지난달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의 중재로 맺은 관계 정상화 협정(아브라함 협정)의 후속으로, 이에 따라 바레인은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걸프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수교한 두 번째 나라가 됐다. 아랍 이슬람권 전체로 넓히면 1979년 이집트, 1994년 요르단, UAE를 포함해 네 번째다. 이스라엘과 UAE는 주 28회 왕복 여객편(텔아비브-아부다비·두바이)과 10회 화물편을 몇주 안에 운항하는 항공 협정을 20일 맺을 예정이다. 아랍권의 ‘지도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스라엘과 수교하기로 합의하지 않았지만 이날 이스라엘 대표단이 탄 국적기가 영공을 통과하도록 승인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양국 수교를 지지했다. UAE와 바레인 다음으로는 수단, 오만, 모로코 등이 이스라엘과 수교 후보국으로 꼽힌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적성국인 이란을 비롯해 팔레스타인에서는 반발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UAE 문화부 장관, 영국 축제 담당자 외딴 리조트로 저녁 초대한 뒤”

    “UAE 문화부 장관, 영국 축제 담당자 외딴 리조트로 저녁 초대한 뒤”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나흐얀 빈무바라크 알나흐얀(69) 문화부 장관이 영국의 문학축제 ‘헤이(Hay) 페스티벌’ 담당자를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책으로 유명한 영국 웨일즈 헤이온와이 출신의 케이틀린 맥너마라(32)는 올해 2월 열린 축제 준비를 위해 찾아간 아부다비에서 알나흐얀 장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발행된 영국 일간 선데이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지난 2월 25일부터 나흘 동안 아부다비에서 처음 열리는 축제를 앞두고 아부다비에 머물던 맥너마라는 같은 달 14일 오전 알나흐얀 장관으로부터 저녁 식사를 함께하자는 전화를 받았다. 운전사가 차를 몰고 맥너마라를 데리러 와 외딴 섬에 있는 리조트로 향했다. 업무상 알나흐얀 장관을 여러 번 봤으나 그 전에 단둘이 만난 적은 없었다고 맥너마라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은 밖에서 비행기표, 비자와 같이 내 삶의 모든 부분을 통제했다”며 “그의 힘과 영향력을 알았기 때문에 그곳에 계속 머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곧바로 자신이 끔찍한 일을 당했음을 윗선과 대사관 직원들에게 알렸으며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어느 정도 풀린 다음에야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왕립검찰이 그녀의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만을 기다렸는데 들리지 않아 “더 잃을 것이 없다고 느꼈기” 때문에 익명으로 숨을 권리를 포기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맥너마라는 “이런 일을 버젓이 행하고 나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권력 있는 남자들의 영향력을 드러내고 싶어 이렇게 하는 것”이라며 “그런 함정에 걸려든 사람이 내가 처음도 마지막도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에겐 아마도 혈기가 뻗친 것일 뿐이라도 내겐 정말로 엄청난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끼쳤다”고 말했다. 알나흐얀 장관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UAE 외교부는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AP가 영국 런던경찰청에 문의한 결과 경찰은 7월 3일 한 여성이 강간 혐의의 고소장을 접수했고 피해자 조사가 이뤄졌다고 확인했다. 헤이 페스티벌 이사진은 알나흐얀 장관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 앞으로 UAE에서의 행사는 없다고 못박았다. 캐롤라인 미셸 헤이 페스티벌 대표는 성명을 내 “지난 2월 아부다비에서 맥너마라에게 일어난 일은 끔찍하고 추악한 신뢰 위반이자 지위 남용”이라고 규탄했다. 알나흐얀 장관은 영국 런던에 있는 법무법인 실링스를 통해 선데이 타임스에 “사건 발생 8개월이 지난 시점에 영국 전역에 보급하는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 주장에 놀라움과 슬픔을 느꼈다”고만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정찬성 VS 오르테가 무료중계에 쏟아진 관심…0대3 ‘판정패’

    정찬성 VS 오르테가 무료중계에 쏟아진 관심…0대3 ‘판정패’

    정찬성(33·코리안좀비 MMA)이 브라이언 오르테가(29·미국)에 판정패를 당했다. 18일 오전 ‘정찬성 오르테가 무료중계’가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해당 경기는 ‘SPOTV YouTube’와 ‘SPOTV NOW’를 통해 중계됐다. 랭킹 4위 정찬성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야스 아일랜드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80’ 페더급 경기에서 랭킹 2위 오르테가에 0-3 판정패를 당하며 타이틀 도전권 획득에 멀어지게 됐다. 통산 전적 16승6패다. 지난 2018년 12월 타이틀 매치에서 패배했던 오르테가는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2·호주)를 상대로 다시 한 번 타이틀 매치를 치르게 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이 경기의 승자가 UFC 페더급 챔피언 타이틀 도전권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르테가는 통산 전적 15승1패가 됐다. 경기 초반 탐색전을 펼치던 가운데 오르테가가 레그 킥으로 정찬성에게 타격을 줬다. 정찬성은 펀치와 킥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오르테가가 펀치로 카운터를 시도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1라운드를 아쉽게 마친 정찬성은 2라운드 시작과 함께 양손 펀치를 활용한 공격으로 오르테가를 압박했다. 초반 펀치 공격을 통해 경기를 주도했던 정찬성은 2라운드 1분여를 남겨두고 엘보우를 맞고 쓰러진 뒤 오르테가에게 펀치를 허용, 분위기를 내줬다. 2라운드 막판 크게 밀린 정찬성은 3라운드 반격에 나섰지만 오르테가가 거리를 벌리며 정찬성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결국 정찬성은 3라운드 내내 이렇다 할 타격을 주지 못했다. 4라운드에서도 정찬성은 오르테가에게 펀치와 킥을 허용하며 주도권을 내줬다. 3분여를 남겨두고 정찬성은 테이크 다운을 당하는 과정에서 눈 부위가 찢어져 피까지 흘렸다. 이후에도 정찬성의 공격은 오르테가에게 막혀 유효타를 날리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정찬성은 역전을 위해 5라운드에 나섰지만 오르테가는 거리를 벌리며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았다. 결국 정찬성은 5라운드 5분 동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패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씨줄날줄] 마천루와 재해/전경하 논설위원

    마천루는 ‘하늘에 닿을 듯이 아주 높은 고층 건물’을 뜻한다. 현재 세상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부르즈 칼리파’다. 2010년 완공된 163층짜리 빌딩으로 지상 높이가 828m다. 2011년 개봉된 영화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에서 주인공 배역의 톰 크루즈가 이 빌딩 외벽에 매달렸던 모습을 찍었다. 두 번째로 높은 빌딩은 중국의 상하이타워로 632m다. 현재 높이 500m가 넘는 건물은 전 세계적으로 10개인데 이 가운데 5개가 중국에 있다. 당분간 중국의 500m 이상 빌딩 숫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 4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500m 이상 초고층 빌딩을 새로 짓지 못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초고층 빌딩을 짓기 시작했지만 임대 전망이 불투명해 엄청난 부채가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서울 송파구의 롯데월드타워다. 123층 높이에 554.5m로 세계에서 5번째로 높다. 2017년 완공된 롯데월드타워를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초고층 빌딩 붐이 일고 있다. 지난해 완공된 부산 엘시티더샵은 411m로 국내에서 두 번째다. 서울 강남구에 2026년 완공 예정인 현대차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허가받은 높이는 569m다. 완공되면 국내 1위다. 2022년 완공 예정인 인천 청라시티타워는 448m로 엘시티더샵보다 높다. 초고층빌딩은 서울을 넘어서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거대 자본을 상징하는 초고층빌딩은 랜드마크로 관광객을 모으는 효과가 있다. 1985년 당시 동양 최고 높이로 완공됐던 서울 여의도 63빌딩이 대표적이다. 또한 현대 기술력의 각축장이다. 하지만 각종 재해의 파괴력도 커졌다. 지난 9월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부산을 강타했을 때 빌딩풍의 영향으로 엘시티와 마린시티가 시설구조물이 떨어지고 유리창이 깨지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빌딩풍은 바람이 고층 빌딩 사이 좁은 공간으로 들어오면서 속도가 2배가량 빨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바람의 방향도 예측 불가능하다. 지난 8일 화재가 발생한 울산의 33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다행히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불은 16시간가량 지속됐다. 건물의 수직적인 구조로 인해 화재 발생 시 화염이나 연기가 수직 방향으로 급속히 퍼지는 굴뚝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항구도시 제다에 최소 1000m, 즉 1㎞ 높이의 제다타워가 지어지고 있다. 2019년 완공 예정으로 2013년 착공했는데 완공 시점이 2020년, 2021년으로 미뤄지고 있다. 각종 재해에 대비하는 기술력을 어떻게 실현할지가 주요 난관 중에 하나일 것이다. lark3@seoul.co.kr
  • 리한나, 란제리 쇼에 하디스 문구 인용한 노래 사용해 급사과

    리한나, 란제리 쇼에 하디스 문구 인용한 노래 사용해 급사과

    팝스타 리한나가 자신의 패션과 뷰티 브랜드 펜티를 홍보하기 위해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아마존프라임에 생중계된 란제리 쇼 ‘새비지 X 펜티’ 중간에 이슬람 신도들이 코란 다음으로 신성시하는 하디스(Hadith) 문구를 인용한 노래를 사용한 데 대해 고개 숙였다. 그는 뜨악한 퍼포먼스로 이름 높은 쿠쿠 클로에(Coucou Chloe)가 부른 ‘둠(Doom, 파멸)’이란 노래를 사용한 데 대해 “무책임했다”면서 “솔직했지만 부주의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쿠쿠는 아라비아어 가사를 썼는데 공교롭게도 심판의 날에 대한 하디스 대목이었다. 쿠쿠도 하디스 문구였는지 알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리한나의 펜티 브랜드는 과거에 문화 다양성을 포용하는 것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날 쇼를 지켜본 적지 않은 무슬림들이 문제를 지적했다. 리한나의 팬이자 뷰티 블로거인 호드헨 리아덴(26)은 이 노래를 쇼에 넣은 것은 실수라고 했다. 리한나가 곧바로 사과한 것은 나름 신선한 일로 받아들여지지만 이 대형 브랜드가 “이런 일을 알아낼 수 있도록 더 많은 무슬림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국 BBC 라디오1의 뉴스비트에 “이슬람은 미학이 아니며 종교 역시 미학이 아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뒤 “여러분은 정말로 나 같은 사람을 축복하는 거냐, 여러분을 위해 좋은 일인 것 같냐”고 되물었다. 역시 패션 블로거인 아루지 아프탑은 브랜드 안의 인종 다양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다. 그는 “동영상을 본 순간 한 방 얻어맞은 것 같았다. 이건 하디스다. 란제리 입고 춤추는 여인들 앞에서 노래로 불릴 것이 아니다. 이슬람은 겸허한 믿음인데 이건 정반대다. 모든 무슬림이 상처 받았다고 여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한나가 이슬람을 겨냥해 생각 없이 행동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에도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의 한 모스크에서 “어울리지 않는 사진들”을 찍는다는 이유로 나가달라는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 리한나 뿐만 아니라 패션업계 전체가 이슬람에 대해 부적절한 태도를 갖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카니예 웨스트는 자신의 운동화 브랜드 ‘이지 부스트(Yeezy Boost’ 제품 이름을 이스라필(Israfil)과 아스리엘(Asriel)로 지었는데 둘은 이슬람 천사의 이름이었다. 무슬림들은 모스크 안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을 정도로 세상의 때가 묻은 불경한 물건으로 여기는데 천사들의 이름을 갖다붙인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 쉬인(Shein)은 무슬림들이 하루 다섯 차례 메카를 향해 기도를 올릴 때 사용하는 깔개를 “주름 장식이 달린 그리스 카펫”이라고 소개했다가 사과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UAE는 정형외과 수요 높아” 인천, 병원 해외진출 팁 전수

    “UAE는 정형외과 수요 높아” 인천, 병원 해외진출 팁 전수

    세계가 ‘K방역’에 주목하는 가운데 인천시가 의료기관의 해외진출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비법을 전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인천시는 6일 송도국제신도시 내 송도컨벤시아에서 해외진출에 관심 있는 인천 병원기업에 분야별, 권역별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 전문가를 연결해 주기 위한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해외진출단은 2016년 의료기관 해외진출 신고제 시행 이후 지난 7월 기준 20개국에 87개 의료기관이 진출했다며 지원사업을 소개했다. 중국 진출이 40건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10건, 카자흐스탄 7건 순이었다. 성형외과가 2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피부과 25건, 치과 22건 순이었다. 성공 사례 발표에서 부평힘찬병원 조현준 대외협력본부장은 아랍에미리트(UAE),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진출 사례를 설명했다. 조 본부장은 “UAE는 인접한 이슬람국가의 환자를 유치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라면서 “교통사고 등에 따른 장애 발생 비율이 높아 정형외과 수요가 높다”고 밝혔다. 아시아덴탈파트너스 이유승 대표는 ‘실패를 줄이는 의료진출 시장조사’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해외에서 병원은 사업이며 병원장은 최고경영자(CEO)”라고 강조했다. 이인베스트먼트 허익준 상무는 ‘해외진출 시 금융조달 방안 및 투자제안’을, 우덕회계법인 공보경 이사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의료진출 전략’을 설명했다. 나사렛국제병원, 나은병원, 부평힘찬병원, 한길안과병원,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나누리병원 관계자들은 1대1 맞춤형 컨설팅에 참여했다. 김혜경 인천시 건강체육국장은 “의료기관의 해외진출이 향후 해외환자 유치와 관련 산업 발전에 긍정적 효과가 있는 만큼 가능한 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강경화 남편 미국行 논란에… 해외여행·출장 언제쯤 갈 수 있나

    강경화 남편 미국行 논란에… 해외여행·출장 언제쯤 갈 수 있나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입국을 제한한 지 8개월이 지나면서 해외 출장과 유학, 여행 등을 준비하던 국민의 불편과 피로가 가중되고 있다. 특히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지난 3일 외교부의 해외 여행 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요트 구매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국가 경제와 개인의 자유, 다른 한편으로는 방역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정부로선 고민과 부담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정부는 일단 해외 여행에 대해선 방역을 중시하며 제한 조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외교부는 전 국가·지역의 해외 여행을 취소·연기할 것을 권고하는 특별여행주의보를 지난 3월 발령했고 6월과 9월 두 차례 연장했는데, 만료일인 오는 18일을 앞두고 재연장하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지역이 지난 5일 기준 72곳으로, 최다를 기록했던 5월 153곳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한 만큼, 정부도 해외 여행 제한 조치를 점차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더욱이 이 교수의 미국행은 외교부의 처지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그럼에도 외교부 관계자는 5일 “코로나19 상황에 변동이 없기에 특별여행주의보를 연장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발 입국금지 국가가 감소했지만 여전히 자가격리 등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많고, 해외의 코로나19 상황도 여전히 나쁘기에 정부로선 해외 여행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필수적이지 않은 해외 여행을 섣불리 재개하기보다는 기업인의 해외 출장 등 필수적인 경제활동을 보장한다는 기조하에 각국과 신속통로를 도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속통로는 기업인들이 출국 전후 자국과 상대국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으면 자가격리를 면제받는 입국 절차 간소화 제도다. 한국은 중국과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4개국과 신속통로를 시행하고 있으며 일본, 베트남과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과는 이달 중으로 기업인 입국을 완화하기로 합의하고 마무리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쟁점이 많은 협의는 아니었다”며 “기술적 협의가 마무리되면 바로 합의를 발표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베트남과도 최근 기업인 입국 완화 협의를 진전시킴에 따라 강 장관이 지난달 17일 베트남을 공식 방문했을 때 합의를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다만, 베트남 측의 사정과 남은 쟁점 등으로 최종 합의를 이루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강 장관의 방문을 계기로 협의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외교부는 신속통로 도입 외에도 개별 기업인 출장단에게 입국 절차 간소화를 적용하도록 각국과 협의해 지난달까지 총 2만여 명의 기업인이 21개국에 예외 입국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신속통로를 확대하려고 하지만 질병관리청 등 방역당국은 코로나19의 해외 유입을 우려하며 확대에 신중한 입장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범정부 차원에서는 기업인의 경제활동이 코로나19 때문에 지장받지 않게 하자는 방향성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방역당국은 방역 상황이 안정된 일부 국가와만 신속통로를 도입하자는 입장인 반면, 경제당국은 보완장치를 마련해 해외 유입을 막으면 된다는 입장”이라며 “두 당국의 입장이 균형을 이루는 선에서 신속통로 도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 “노벨평화상 후보 지명, 조명 못받았다”

    트럼프 “노벨평화상 후보 지명, 조명 못받았다”

    내년 노벨상 후보 지명, 언론보도 없다고 불만중동 평화협상 등 들며 ‘피스메이커’ 자화자찬CNN “후보 중 한명, 이미 받은 줄 알아” 비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들어 스스로를 ‘피스메이커’라고 칭하며 2021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것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이스라엘의 아랍에미리트(UAE) 및 바레인 수교, 세르비아와 코소보의 경제정상화 합의 등 실제 성과가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후보일 뿐인데 이미 수상한 것처럼 굴며 유세를 위해 과도하게 이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오하이오주 스완턴 유세에서 “나는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유일한 남자지만 어떤 언론의 조명도 받지 못했다”고 불평했다.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에게 후보 지명에 대해 알리고 기대를 하며 TV를 켰지만 뉴스에 자신의 노벨평화상 후보 지명 소식은 없었다는 것이다. 자신의 노벨상 후보 지명이 “미국에 큰 일이지 않냐”고도 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노벨상 후보로 지명됐을 때 이유를 알수 없었다”며 자신은 중동 평화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이 지난 15일(현지시간) 걸프 지역 아랍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 및 바레인과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해 ‘아브라함 협정’을 체결했다. 미국은 카타르 도하에서 시작된 아프간 정부와 반군 탈레반 간의 평화협상에도 관여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오랜 적대 관계였던 세르비아와 코소보가 경제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유엔총회 화상연설에서 이런 성과를 나열한 뒤 “미국은 피스메이커로서 역할을 이행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5일 아브라함 협정 체결 후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왜 노벨상 수상 자격이 있는지 보여준다’는 폭스 뉴스 기사 등을 모아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건 이번이 세번째다. 올해는 노르웨이의 크리스티안 티브링예데 국회의원이 이스라엘과 UAE의 평화협정 체결을 중재한 공로로 노벨위원회에 트럼프 대통령을 2021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후보 지명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 우선주의, 고립주의 등 트럼프식 외교정책에 대한 내부 비판을 잠재우는 카드로 쓰기에는 후보 지명만으로는 약하다는 것이다. CNN은 “후보는 318명이고 수상자는 단 한 명”이라며 “트럼프는 이미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핀란드 “코로나 탐지견 10초 내 감염 판별”

    핀란드 “코로나 탐지견 10초 내 감염 판별”

    공항에서 마약이나 폭발물을 찾아내는 개가 코로나 바이러스도 잡아낼 수 있을까. 핀란드 헬싱키 공항이 23일부터 개의 후각을 이용한 바이러스 탐지 실험에 나섰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어금니 테스트’로 명명된 실험에 대해 헬싱키대 연구진은 “개가 10초 이내에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탐지할 수 있다”며 “여행객들에겐 1분 이내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헬싱키 공항은 탐지견 16마리를 대상으로 파일럿 연구를 진행해 왔는데, 이 중 4마리가 투입 대기 중이고 6마리는 훈련을 받고 있다. 나머지 6마리는 공항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탈락했다. 코로나 탐지견은 여행자와 직접 접촉하지는 않는다. 코로나19 테스트에 사전 동의한 여행자가 자신의 목에서 땀을 닦은 샘플을 건네주면 개가 냄새를 맡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아내는 것이다. 공항 측은 “코로나 탐지견을 공항에 배치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헬싱키대 연구팀의 안나 헬름 뵈르크만 교수는 “예비 테스트에 따르면 PCR(중합효소 연쇄반응) 검사와 항체 검사보다 개들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더 잘 발견한다”며 “PCR 검사 양성으로 판정되는 시기보다 일주일은 더 전에 이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PCR 검사에서 아직 양성반응이 나오지 않은 감염자도 개의 후각으로 찾아낼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미국과 아랍에미리트(UAE)도 코로나 탐지견 양성을 위한 자체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핀란드의 이번 실험이 규모가 가장 크다. UAE 보건당국은 지난여름 탐지견이 91%의 정확도로 감염자를 찾아냈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 탐지견 양성에 시간·비용이 많이 든다는 회의론도 나오지만 과부하에 걸린 검사 부담을 어느 정도 줄여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탐지견이나 훈련사가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스물한 살의 마지막 날… 두 바퀴로 프랑스를 정복했다

    스물한 살의 마지막 날… 두 바퀴로 프랑스를 정복했다

    21세의 신예 라이더 타데즈 포가차가 슬로베니아 출신으로는 최초로 세계 최대 도로 사이클대회 투르 드 프랑스 정상에 올랐다. 포가차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프랑스 남부 니스에서 시작해 21일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까지 총 21구간 3470㎞를 87시간 20분 5초에 달려 ‘투르 드 프랑스’ 우승자를 상징하는 옐로저지(마요 존)를 입었다. 1998년 9월 21일 태어난 포가차는 자신의 21세 마지막 날 투르 드 프랑스를 제패했다. AP·AFP통신 등은 1904년 20세에 우승한 앙리 코르네(프랑스)에 이어 포가차를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자라고 보도했다. 포가차는 2위 프리모시 로글리치(31·슬로베니아)를 59초 차로 따돌렸다. 슬로베니아가 우승자를 배출한 건 처음이고 같은 나라 선수가 동시에 투르 드 프랑스 우승·준우승을 차지한 건 2012년 영국의 브래들리 위긴스·크리스 프룸 이후 처음이다. 보루트 파호르 슬로베니아 대통령은 직접 파리를 방문해 두 선수를 응원했다. 2012년 스키 점프 선수에서 사이클 선수로 변신한 로글리치는 19구간까지 11일 동안 선두를 달렸지만 20구간 도로 독주에서 우승한 포가차에게 추격당해 1위 자리를 내줬다. 포가차는 개선문 앞에 설치된 시상대에서 슬로베니아 국기를 어깨에 두르고 “모두에게 어떻게 고마움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3주 동안 모든 구간에서 응원해 준 팬들은 정말 굉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가차의 소속팀 UAE 에미리츠는 우승 상금 62만 3930유로(약 8억 6000만원)를 받았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코로나19로 자본 해외유출도 제동…2분기 해외직접투자 27.8% 감소

    코로나19로 자본 해외유출도 제동…2분기 해외직접투자 27.8% 감소

    우리나라의 지난 2분기(4~6월) 해외직접투자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여파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이다. 해외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전 세계적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국내 자본이 해외로 유출되는 흐름에도 제공이 걸린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0년 2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2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이 총 121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27.8% 감소한 것이다. 지난 1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이 2018년 1·4분기(-27.9%)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이후 2분기에도 감소세가 지속됐다. 감소폭도 2018년 1분기 이후 9분기 만에 가장 컸다. 기재부 관계자는 “2분기 기준으로는 2015년 이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해외직접투자액은 지난해 618억 5000만 달러로 통계작성을 시작한 1981년 4분기 이후 38년여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올해들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직접투자액이 증가한 것은 국내 각종 규제와 노동 비용 상승 등으로 인해 기업이나 자본의 국내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방증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역설적으로 코로나19 때문에 국내 자본의 해외 유출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특히 코로나 확산이 정점을 기록했던 4, 5월 해외직접투자액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38.3%, 60.0% 급감했다. 다만 6월 들어 전년동기와 유사한 수준(-0.7%)을 보이면서 감소세는 다소 완화됐다. 총투자액에서 투자회수액을 제한 순투자액은 76억 1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6.0% 감소했다. 투자 회수금액은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 50억 5000만 달러(전체 투자액 중 41.6%)로 가장 컸고, 제조업 21억 5000만 달러(17.7%), 부동산업 16억 달러(13.2%), 광업 9억 9000만 달러(8.1%)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 본격화로 제조업의 감소세(전년비 -62.7%)가 두드러진 가운데, 금융·보험업도 21.3% 감소했다. 다만 부동산업은 저성장·저금리에 따른 수익원 다각화 기조로 인해 투자 증가세가 지속되며 전년대비 7.3%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케이만군도가 24억 3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미국 21억 8000만달러, 싱가포르 14억 9000만 달러, UAE 6억 6000만달러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30.1%), 중남미(23.9%), 북미(20.6%), 유럽(16.0%), 중동(5.8%), 대양주(2.7%), 아프리카(1.0%) 순이었다. 투자회수금액은 업종별로는 전기·가스공급업(15억 1000만 달러), 금융·보험업(12억 1000만 달러), 광업(6억 달러) 순이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중동 평화” 소문낸 트럼프 잔치… 선거용 비즈니스만 넘쳤다

    “중동 평화” 소문낸 트럼프 잔치… 선거용 비즈니스만 넘쳤다

    27년 전 이·팔 협정처럼 백악관서 체결 이스라엘, 건국 최초 걸프 아랍국 수교트럼프, 유대계 표심·反이란 결집 노려“이스라엘, 5~6개국 추가 협정 추진 중” 팔레스타인, 로켓 발사·시위 강력 반발로하니 “이스라엘 손잡은 결과 책임져야”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증인 자격으로 참석한 가운데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 아랍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 및 바레인이 외교 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 협정’에 서명했다. 걸프 지역 아랍 국가와의 수교는 이스라엘 건국 72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서명식은 1993년 이츠하크 라빈 당시 이스라엘 총리 및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이 오슬로 평화협정(팔레스타인 잠정자치에 관한 원칙 선언)에 서명한 뒤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과 웃으며 손을 잡던 백악관의 그 잔디밭(사우스론)에서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중동의 여명을 맞았다”고 성과를 부각했지만, 미 언론들은 중동 평화의 문을 열었던 1993년과 달리 이번 협상은 ‘비즈니스’라고 깎아내렸다.아브라함 협정서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셰이크 압둘라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외무장관,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 트럼프 대통령 등 4명이 서명했다. 협정 명칭은 유대교·이슬람교·기독교의 공통 조상인 아브라함의 이름에서 따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새로운 평화 모멘텀이 아랍과 이스라엘의 분쟁을 완전히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개국은 상호 대사관을 열고 여행·수도·보건·환경·기술 등 다방면에서 교류를 강화하는 내용의 3자 협정 및 양자협정도 맺었다. 이스라엘의 아랍 수교국은 이집트(1979년), 요르단에 이어 총 4개국으로 늘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재선을 염두에 둔 듯 기자들에게 “72년간 (수교국이) 2개국이 있었고, 우리가 한 달 만에 2개국을 추가했다. (정확히) 29일 만”이라고 강조했다. 아브라함 협정으로 친이스라엘 복음주의 유권자의 지지를 강화하는 효과를 거둘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5~6개 국가와 이스라엘 간에 추가로 평화협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오만, 수단,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거론된다.이번 협정을 통한 이스라엘의 세력 확대로 궁지에 몰리게 된 팔레스타인은 크게 반발했다. 워싱턴에서 서명식이 진행될 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로켓탄 2발이 이스라엘 남쪽을 향해 발사됐다. 가자지구 등에서는 항의 시위도 열렸다. 이번 협정이 중동 평화로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동을 화약고로 만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 해소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이 담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표적 친미 국가인 이스라엘, UAE 등을 묶어 ‘반이란 전선’을 강화하려는 게 이번 협정에 대한 미국의 의도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친유대단체 제이스트리트의 제러미 벤아미 대표는 뉴욕타임스에 “이번 협정은 분쟁 해결이나 평화가 아니라 사업상 거래”라고 비판했다. 부패 혐의로 재판 중인 네타냐후 총리,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이익이 맞아떨어졌다는 것이다. UAE도 미국에 F35 전투기 판매를 요구하며 협정의 대가를 챙기려고 나섰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6일 TV 연설에서 “UAE와 바레인은 이란의 숙적인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를 함으로써 발생할 어떤 결과에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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