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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년 예산안] 어디에 얼마나 쓰이나

    [2006년 예산안] 어디에 얼마나 쓰이나

    내년도 나라살림에는 ‘성장’과 ‘분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가 반영돼 있다. 미래의 한국을 이끌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연구개발(R&D)이나 인력양성에 집중 투자하면서도 교육·의료·사회안전망 등 사회적 양극화를 줄여나갈 수 있는 부분도 역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반면 정부는 수송·교통·수자원 등 사회간접자본(SOC) 분야는 민간자본을 비롯, 다양한 재원을 활용키로 했다. ●성장동력 확충 R&D 분야는 올해보다 15% 늘어난 9조원을 편성했다.11개 분야별 예산 증감률 가운데 R&D 부문이 가장 많다. 구체적으로 과학기술진흥기금에서 국채 2700억원을 발행해 차세대 성장동력, 대형연구개발 실용화,21세기 프런티어사업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사업에 우선 지원한다. 신기술의 주도권 선점을 위해 기초·원천연구 비중을 24%로 높이고 첨단 핵심기술분야의 인력양성에 4035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지방 중소기업, 지방대학, 연구소 간의 공동연구도 지원한다. 교육 예산도 올해보다 5.1% 늘렸다.2단계 BK21 사업에 착수하고 지원규모를 3000억원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밖에 지방대학혁신역량강화사업도 2400억원에서 2700억원으로 늘리고 산학연 협력체제 활성화 지원사업도 45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증액했다. ●양극화 해소 빈곤층 보호 확대를 위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를 19만명 늘려 162만명으로 확대한다. 가구원의 사망·사고 등으로 위기에 처한 가정에 신속한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긴급복지지원 제도도 도입한다. 차상위계층에 대한 지원도 늘려 차상위계층 12∼18세 아동 8만 7000명에 대해 의료급여를 적용하고 자활근로 사업도 올해 2만명에서 내년 3만명(948억원)으로 확대한다. 보육료 지원대상을 도시평균소득의 70% 이하 계층까지 확대하고 아동건강 지원도 238억원에서 370억원으로 늘린다. 지역아동센터는 902개소로 확충한다. 노인일자리를 8만명 수준으로 늘리며 치매·중풍노인을 위한 요양시설을 대폭 확충한다. 중증 장애인 장애수당을 월 7만원(127억원)으로 늘리고 장애인 생활시설도 62개소로 늘린다. 다가구 매입임대를 연간 4500호, 전세임대는 1000호 공급하고 전세자금 금리는 영세민은 2%, 근로자·서민은 4.5%로 낮춘다. 사회적 일자리 지원도 13만 4000명(2909억원)으로 늘리고 취약계층의 장기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기업(60억원,3개 기업) 및 영세자영업자 직업훈련(5000명,62억원)을 신규 지원한다. ●국가안전 확보 국방비는 올해보다 9.8% 늘어난 22조 9000억원을 편성했다. 국방비 역시 평균 증감률보다 높다.F-15K 전투기,AEGIS 구축함 등 핵심전력을 강화해 전력투자비 비중을 33.9%에서 34.8%로 높일 예정이다. 첨단 무기체계 자체개발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하고 사병내무반 개선을 229개 부대로 확대키로 했다. 공공질서·통일·외교 부문도 올해보다 13.8% 늘렸다. 개성공단 기반시설 구축에 547억원, 새터민(탈북자) 정착지원금에 431억원을 투입한다. 개발도상국 공적개발원조(ODA) 1910억원, 유엔 등 국제기구 분담금 1847억원을 편성한 것은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법의 보호를 충분히 받지 못하는 국민을 위해 국선변호나 법률구조에도 각각 350억원과 232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달걀 70%가 ‘불량’

    달걀 10개 중 2개는 국제적인 방식의 신선도 조사에서 소비자가 거부할 수 있는 C급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달걀의 67.4%가 오염되거나 껍데기에 금이 간 3등급 이하로 분류되는 등 품질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15일 백화점, 대형 할인매장, 재래시장 등 수도권 11개 매장에서 판매하는 92개 품목의 달걀 2760개를 축산물등급판정소에 의뢰한 결과,10개 중 7개꼴로 최하 등급의 품질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비자모임은 국제소비자 연구검사기구 단체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의 협의지위를 가진 비정부기구(NGO)다. 국제적으로 달걀의 신선도를 나타내는 HU(Haugh Unit) 검사에서는 19.6%인 62개 품목이 ‘소비자 거부점’인 60점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는 눈으로 봐도 달걀이 신선하지 않은 상태를 가리키며 신선도가 낮을수록 식중독의 가능성이 커지고 맛도 떨어진다.50점 이하면 식용이 불가능하다. 또 국내 축산물 등급판정 세부기준상 껍데기에 금이 간 파각란 출현율은 27%, 피와 닭똥, 먼지 등이 표면에 묻은 오염률은 41.3%, 달걀 내부의 혈반과 육반 등 이물질이 나타나는 비율도 9%나 됐다./ci0008●좋은 달걀 고르는 법/ci0017▲정상적인 모양을 갖춘 달걀이 안전하다.▲산란일과 등급 판정일을 꼭 확인해야 한다.▲냉장 판매하는 달걀이 더 안전하다.▲깬 달걀의 노른자위가 솟아 있는 것이 신선.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M&A시장의 ‘큰손’들(2)] 자산11조 교원공제회

    [M&A시장의 ‘큰손’들(2)] 자산11조 교원공제회

    기업·금융 투자의 ‘큰 손’ 가운데 한국교직원공제회는 특히 주식투자에서 ‘미다스의 황금손’으로 통한다. 채권·주식 등 유가증권의 투자 비중이 비교적 높은 편이고, 올해 주식투자에서 40%대의 폭발적인 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최근 진로 인수전에서 하이트맥주의 낙점을 예견하고 일찌감치 하이트맥주의 전환사채(CB)를 확보,‘우회 투자’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주식투자 4419억원… 올들어 두배 늘려 교원공제회는 지난해 말 2200억원에 이르던 주식 직접투자액을 올들어 조금씩 늘려 두배 이상인 4419억원까지 끌어올렸다. 기다렸다는 듯이 주가는 치솟기 시작했고, 마침내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증시 호조로 교원공제회의 주식투자 수익률은 목표치인 7.0%를 뛰어넘어 장부가 평균잔액 기준으로 40%에 달했다.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도 상당한 수익을 냈다. 반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채권에 대해서는 투자 비중을 동결했다. 진로 인수전(戰)에 참여했다가 탈락하는 바람에 낭패를 본 기업이나 자본이 적지 않다. 그러나 교원공제회는 이같은 리스크(위험)를 피하기 위해 간접 참여의 길을 선택했다. 다만 인수 예상기업을 하이트맥주로 선택한 것은 모험이었다. 교원공제회가 진로 인수 3개월전에 하이트맥주에 자금을 밀어주고 받은 CB 규모는 2300억원에 이른다. 채권회수 시점에 두배 가까운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인수전이 시작되자 하이트맥주와 손잡고 진로 지분 5100억원어치도 직접 인수했다. 김평수 이사장은 당시 “진로 인수·합병(M&A)은 국민기업을 외국 투기자본으로부터 보호하는 성격이어서 공제회 자금운용의 철학과 부합된다.”면서 투자팀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 11조원의 대기업 교원공제회는 총 11조 8228억원(9월1일 기준)의 자금을 굴린다. 규모에서 재계 16위권에 해당한다. 거액을 운용하면서도 올들어 8개월 만에 4583억원의 경상이익이 발생, 이미 올해 이익 목표액(6610억원)의 75%를 달성했다. 직·간접 주식투자에서만 3230억원을 벌었다. 자산액의 절반 가까이(47.5%)를 금융 부문에 투자해 증시 호조의 혜택을 톡톡히 누린 셈이다. 삼성전자·포스코·LG필립스LCD 등 우량 대형주와 배당주 등을 선택한 투자 안목이 먹혀들었다. 놀라운 수익률의 산실인 교원공제회 주식자금금융부의 인원은 22명. 직원들은 앉은 자리에서 수천억원을 벌었지만 성과급 한푼없이 교직공무원 수준의 월급에 만족한다. 이재윤 부장은 “교사들이 많지 않은 월급에서 몇푼씩 떼어 맡긴 돈인데 함부로 다룰 수 없다.”면서 “연 5.7%의 수익을 보장해 주고 공제회 비용 등을 감안하면 손실투자는 있을 수 없고 항상 9% 이상 수익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행담도 개발로 구설수에도 교원공제회는 진로 인수전에서 솜씨를 보였듯이 기업 M&A에서도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4월 2316억원을 들여 이랜드와 함께 뉴코아를 공동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이미 535억원을 회수하며 연간 8.8%의 수익을 챙기고 있다. 사회간접자본(SOC) 개발투자도 활발하다. 투자금은 1조 7942억원으로 총 자산에서 15.2%를 차지한다. 교원공제회가 최대 주주로 참여한 신공항하이웨이㈜에서는 연간 1000억원대의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2011년엔 투자금 6706억원을 모두 회수하고 2030년까지 총 2조 2000억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경기도 여주에 교원을 위한 골프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경남 창원에는 실버타운을 짓는다. 그러나 교원공제회는 ‘행담도 개발채권’ 매입과 관련, 고위층 압력설에 시달리며 감사원 감사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지난 2월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우정사업본부(투자액 615억원)와 함께 236억원을 투자했다가 말썽이 나자 6개월 만에 문제의 채권을 환매,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았다. 교원공제회 관계자는 “매입 당시 채권의 신용등급이 ‘AAA’인데다 보장 수익률도 5.7%로 높아 순수한 투자자로 참여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예술은 무기”…사회를 깨뜨린다

    “예술은 신입니다. 퍼포먼스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예요. 알 수 없는 어떤 파워에 이끌려 하는 것입니다.” 무대에 올라 장장 5시간여 동안의 ‘신들린’ 퍼포먼스 끝에 실신 상태로 무대에서 실려 나온 것으로 유명한 조나단 메세(35). 독일 표현주의의 대를 잇는 조나단 메세가 처음으로 내한, 지난 10일 천안 아라리오 조각광장에서 야외 퍼포먼스를 가졌다.186㎝ 91㎏의 거구인 메세는 한국 공연을 위해 10일 동안 10㎏을 감량할 정도로 한국 팬들과의 만남에 정성을 쏟았다. 다소 폭력적이면서도 거친, 그러나 뭔가 에너지가 뿜어 나오는 그의 강렬한 퍼포먼스에 다들 눈이 휘둥그레지며 놀랐다. 그와 만나 퍼포먼스할 때의 기분을 묻자 “아무런 느낌도 없다.”는 의외의 답변을 내놓는다.“자아는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의 상태가 됩니다. 신내림을 받은 것처럼 알 수 없는 무엇인가가 하는 대로 놔둡니다.” 길게 기른 머리가 좌우로 헝클어지며 광란의 몸짓으로 무대위를 뛰어다니는 그의 기괴한 퍼포먼스를 생각하고 그를 만나면 영 딴판이다. 무대위 ‘야수’가 착한 아이처럼 보인다. 청색 트레이닝복을 양복 재킷 삼아 위로 삐쭉 내놓은 베이지 셔츠 칼라가 다소 우스꽝스럽게 느껴진다. 그가 보여준 퍼포먼스 주제는 ‘닥터 소크라테스, 조나단 메세’(Jonathan Meese is Dr.Socrates). 기존의 신화적이고 종교적인 사회 가치관을 타파한 소크라테스와 기존의 가치 시스템에 도전하고, 새로운 가치관·독창성을 찬양하며 새로운 예술세계를 펼치는 자신을 동일선상에서 바라본 공연이다. 그는 소크라테스, 니체, 바그너 등 새로운 세계를 열었던 역사적 인물을 그의 무대에 끌어 들이는 스타일이다. 심지어는 히틀러까지.“정치성은 없어요.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고수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둔 것일 뿐. 우리 인간 내면에는 긍정과 부정적인 힘이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해요.” 그는 인터뷰 내내 ‘파워’얘기를 많이 했다.“예술은 큰 싸움이고, 예술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무기다.”는 그의 얘기속에 그의 ‘투쟁적’예술관이 엿보인다.“나는 항상 싸울 태세가, 도전할 준비가 돼 있어요.” 요즘 무엇과 싸우고 있냐고 물어봤다.“비겁한 것, 약해지는 것 등 나약해지는 자신과 싸우고 있다.”고 했다. 퍼포먼스 외에 포토콜라주, 앙상블라주, 설치, 회화, 조각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각 분야에서 그의 재능은 빛난다. 그의 초창기 설치 작품인 ‘Sorry,aber ich seh in Euch allen den Bronson’과 올해 퐁피두센터에서 전시된 가로 10m에 달하는 대형 회화를 비롯해 총 11점의 회화 작품, 그리고 니체, 바그너, 파르지팔 등을 소재로 한 조각 5점, 드로잉 41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다음달 30일까지.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041)551-5102.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더 걷은 양도세 낙후지역 투자

    정부는 1가구 2주택자 이상의 다주택자에게 무겁게 매길 양도소득세의 일부를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방의 낙후지역이나 농·산·어촌 등지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 제정된 국가균형발전법을 빠르면 올해 정기국회에서 고쳐, 양도세의 일정 비율을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균특회계)’ 세입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22일 청와대와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07년부터 다주택자에게 양도세율을 60∼70%까지 단일세율로 중과키로 한데 따른 세수 증가분을 수도권 이외의 지방에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도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 세제의 경우 증가하는 세수를 특정 목적에 활용,(국가 전체적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이 많이 생기도록 유지하고 감시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양도세가 중과되는 지역은 대부분 수도권내 투기지역”이라면서 “중과된 양도세를 균특회계에 넣으면 국토균형 발전 차원에서도 열악한 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중과세를 한다는 정책의 당위성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중과세에 따른 양도세 증가분이 정확히 얼마인지, 따로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일정 비율을 정해 균특회계에 편입시키는 방안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양도세 중과가 2007년부터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균특회계를 통한 세금 활용은 2007년도 예산때부터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세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8·31 부동산 종합대책’에 양도세 활용 방안이 구체적으로 포함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양도세의 일정 비율을 균특회계에 포함시키려면 국토균형발전법만 개정하면 된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지침이 내려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백문일 전경하기자 mip@seoul.co.kr
  • [Doctor & Disease]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지훈상 박사

    [Doctor & Disease]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지훈상 박사

    “발전은 이끄는 누군가가 있어야 합니다. 세브란스의 발전이 곧 한국의료의 발전을 이끈다는 믿음을 갖고 우리 병원을 아시아 의료허브로 키우겠습니다.” 연세의료원장 겸 연세대 의무부총장 지훈상(60) 박사는 그의 그늘에서 자란 많은 후학들로부터 ‘범털’로 불릴 만큼 엄격해 지금도 “의사 하려면 제대로 하라.”는 호령을 입에 달고 살지만 여전히 그의 품에 깃드는 사람이 차고 넘친다. 가슴이 따뜻한 까닭이다. 이렇게 외과 전문의로 한 시절을 풍미한 그였지만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격세지감이지요. 요즘 의대 졸업하는 젊은 세대는 외과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쉽게만 가려고들 해요. 힘겨운 과정을 거쳐 뭔가를 쟁취하려는 도전의식이 없는 탓이지요.” 사실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닌 외과 기피현상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는 이런 현상을 ‘국민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사태’라고 진단했다. ▶이런 현상이 외과의 역할과 맞물려 더 크게 부각될 텐데, 의료 분야에서 외과가 차지하는 비중과 의미를 설명해 달라. -외과 없이 의료를 말할 수 없다. 우리나라 사망 원인 1위인 암의 경우 환자의 80∼90%는 치료 중 1회 이상 외과적 수술을 거친다. 다른 질환도 마찬가지다. ▶실태는 어떤가. -최근 전공의 모집현황을 보면 피부과 안과 이비인후과 성형외과 등은 지원자가 넘쳐나는데 일반외과나 흉부외과는 매년 미달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런 외과 전문의 기근이 벌써 10년을 넘겼다. 원인은 어디에 있나. -외과 전문의의 고난도 의료행위가 현행 의료보험 체계에서 적절한 보상을 못받기 때문이다. 이들이 숙련된 전문의가 되기 위해서는 오랜 교육 및 수련기간을 거치는데, 막상 수입은 기대에 턱없이 못미쳐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인 박탈감이 크다. 물론 매사에 쉽게 가려는 젊은 의학도들의 자세에도 문제는 있다. ▶그 결과 현상적으로 의료 현장에서 나타난 부작용과 문제는 무엇인가. -외과는 약제가 아니라 기술과 지식으로 환자를 다뤄야 하며, 이 때문에 잘 훈련된 전문의의 수적인 부족은 응급환자나 암 등 중요한 질환자에 대한 처치 지연과 부실로 이어지고, 결국 국민건강에 대한 위협으로 나타난다. ▶산술적 형평에 집착한 ‘정책적 불평등’을 외과 기피의 주요 원인으로 짚었는데, 다른 이유는 없는 것인가. -대학병원의 외과 전문의들은 스태프로서 수련과 전공의 교육을 담당하는가 하면 진료와 연구도 병행해야 한다. 정신적·체력적인 고충이 크고 시간도 태부족해 교육 부실로 이어지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지 박사는 외과 수련의로 수입이나 건강을 돌보지 않고 오로지 일에 매달려 보낸 젊은 시절을 회고했다.“그런 열정이 필요한데, 요새는 오로지 ‘easy-going’하잖아요? 예전에 소위 메이저과로 불렸던 ‘내외산소(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가 공히 기피 대상인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책 대안이 필요합니다. 제가 교환교수로 있던 80년대의 미국도 지금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때 미국 정부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지원정책을 편 결과 90년대 들어 조금씩 개선되더군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집니다. 정책부재로 유능한 인력이 사장되고 의료인력의 균배가 깨어지는 현실은 빨리 바로잡아야지요.”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해법은 사회적 인식 전환과 의료제도의 보완에 있다고 본다. 정부가 실상을 면밀히 파악하고 평가해 이에 걸맞은 정책을 제시한다면 틀림없이 반향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일부에서는 기기 첨단화와 기술화로 이런 현상을 상당 부분 상쇄할 수도 있다고 말하는데…. -그런 측면이 없지는 않다. 이는 대세이고 점차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영향으로 당장 외과 의사의 수요가 줄지는 않을 것이며, 기기도 외과 의사가 다루기 때문에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의학도들의 생각도 중요할 텐데…. -생명을 지키는 사명을 다하기 위해 의학을 선택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의학의 꽃’이라는 외과학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주기를 바란다. 내가 지나온 발자국이 지금의 그들에게 길이 되고 방향타가 됐을 거라고 생각하면 어깨가 무겁다. ■뇌·암 ‘선택과 집중’… 아시아 의료허브로 지 박사는 지금 ‘한국의 세브란스’를 ‘세계의 세브란스’로 키워내 이곳을 아시아의 의료허브로 자리잡게 하는 일이야말로 120년 세브란스 역사의 대전환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변화는 3개월 전의 세브란스 새 병원 개원이 직접적인 동인이자 계기가 됐다. “새 병원이 이젠 안정기에 들었습니다. 새 병원 개원은 환자 중심의 통합진료 시스템을 실현하게 했으며, 유비쿼터스 시스템 등 첨단시설과 로봇수술, 첨단 iMRI와 PET-CT 등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춰 감히 우리나라 의료의 표준을 제시했다고 자부합니다.” ▶아시아의 의료허브로 성장할 구체적인 전략은 무엇인가. -그 방법론은 ‘선택과 집중’이다. 우선, 우리는 암치료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축적해 왔으며, 이를 토대로 세계 굴지의 암 전문병원을 건립, 운영할 계획이다. 이어 세포치료를 포함한 뇌신경분야에도 에너지를 집중해 육성할 것이다. 또 늘어나는 외국 환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새 병원에 국제진료소를 설치, 운영 중이다. 이런 일련의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최근 미국을 방문해 존스홉킨스,MD앤더슨 암센터 등 세계 굴지의 병원들과 의료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어 일본과도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 ▶발전적 관점에서 선진국과 우리의 의료 수준을 냉정하게 비교해 달라. -대한의학회는 최근 세계 상위 10%의 의료기관과 우리나라 상위 10% 의료기관을 비교한 결과 우리가 세계의 83% 수준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아직 갭이 없다고 말하기는 어려우나 위암, 간암, 간이식과 심장질환 치료 등은 세계 최고수준에 올라 있다. ■의료·교육등 지식서비스산업 과감한 육성을 지 박사는 정부의 의료정책에 대해서도 비교적 냉철하게 문제를 짚었다. “참여정부가 표방하는 의료정책의 핵심은 공공성 강화와 의료산업화인데, 이는 공공의료의 사회적 기능을 강화하는 측면이 있는 반면 지나친 규제로 국제경쟁력을 저해한다는 문제도 함께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향후 지식기반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의료와 교육분야에서 얻어야 하고, 이는 싱가포르의 성공 사례에서도 확인되는 대목입니다. 이런 구상을 구체화하려면 정부가 과감한 인센티브 정책을 제시하고 이에 따라 민간이 부담없이 의료의 공공기능을 담당할 수 있도록 친시장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의료도 결국 경쟁력으로 말하는 시대 아닙니까?” ■ 지훈상 박사는 ▲연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영동세브란스병원장▲미국외과학회 정회원▲미국외상학회 명예회원▲미국 쇼크-소사이어티(Shock Society)정회원▲국제 외상 및 중환자협회·국제외과학회 정회원▲현, 대한응급의학회·대한외상학회 명예회장, 한국의료QA학회 부회장▲대한병원협회 전국 전공의 전형위원장▲현, 의학교육발전추진실무위 실무 및 기획위원▲현, 연세대 동문회 상임부회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시론] 부동산 대책,그 뒤가 중요하다/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시론] 부동산 대책,그 뒤가 중요하다/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부동산 시장 안정에 대한 정부의 의지만큼은 놀랄 만하다. 어지간하면 시장의 힘에 두 손을 들만도 한데, 그 수많은 부동산 대책이 시장 앞에 맥을 못 추면서도, 그럴 때마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는 칭찬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정부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투기와의 전쟁이 언제 끝날 것인지, 또한 그 끝에서의 승리자가 누가 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정부가 앞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은 확실한 것 같다. 8월말 내놓기로 되어 있는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 종합대책, 그 내용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하게 예측하고 있다. 다시 말해 뻔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민주주의의 핵심인 사유 재산권이라는 절대 불가침의 큰 틀을 결코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라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시장 안정 대책이라기보다는 투기억제 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투기를 잡자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실수요자와 투기꾼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하고, 부동산 거래의 실명제가 확립되어야 하며, 실거래 가격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존재할 수밖에 없는 제도적인 허점을 이용한 투기 양상이 근절될 수가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와 같은 시장 투명성은 보장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번 정부가 발표할 부동산 대책도 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이 된다. 따라서 투기가 근절되고 시장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미시적인 대책과 더불어,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다른 경제 정책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우선 가장 시급한 문제는 시중 부동 자금이 어떤 식으로든 흡수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 불안의 가장 큰 원인이 바로 과도한 유동성 문제이기 때문이다. 둘째 작년 하반기에 발표된 정부의 종합투자계획 중 투기를 유발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재고해 보아야 한다. 이 계획의 주된 내용들이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행정중심 복합 도시 이전, 기업도시 육성 등 건설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따라서 이 정책은 불과 1∼2년 전만 해도 수도권에 국한되었던 부동산 투기 현상을 지방으로 확산시켰다는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 그러나 8월말 발표될 예정인 정부의 대책에 이러한 큰 부분까지 고려된 정책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시중 자금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저금리 기조를 포기해야 하는데 이는 그나마 미약한 경기 분위기를 망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 건설 경기의 무리한 부양을 멈춘다는 것은 최근 내수의 유일한 성장축인 건설 투자를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부동산 투기 억제와 단기적 경기 회복 그 어느 것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다는 점이다. 만약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경제 정책을 포함한 모든 정책들 중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면, 이번 8월에 발표되는 투기 억제책 그 이후의 다른 경제 정책들의 뒷받침이 더 중요한 것이다.
  • [전문가 진단]

    강남권 아파트는 서둘러 매입하기보다 급매물이 소진되고 하락세가 진정되는 연말 내지 내년 초에 사들이는 것이 좋다. 반면 강북권은 원하는 지역의 신규 분양이나 급매물을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1가구2주택 이상은 양도세 중과, 보유세 강화 등 세금 부담이 높아진 만큼 실수요자는 소형보다 중대형 아파트를 사들여 장기보유하는 방안이 세금 절약 및 투자가치 측면에서 유리하다. 강북권은 집값 거품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가격 하락 가능성이 낮은 만큼 전세값이 빠르게 상승하는 지역이라면 매수 시기를 더 이상 늦출 필요가 없다. 반대로 다주택자 등 부동산 과다 보유자는 단기증여 등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일정한 유예기간을 두거나, 이사철 성수기 등 집값 상승기를 이용해 가급적 비거주 주택을 처분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유리하다. 토지시장도 허가제도를 까다롭게 강화하는 등 규제강화로 투자수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행정도시 및 기업도시 건설, 공공기관 이전, 농지규제 완화 등 개발재료가 풍부한 지방의 개발예정지 농지·임야 등은 꾸준한 가격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주택·토지시장 규제가 강화되고,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침체를 보였던 상가·오피스텔 등이 투자 유망상품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열려 있다. 정부가 대체시장으로 활성화 방침을 밝힌 리츠·부동산펀드·SOC펀드 등 간접시장도 활기가 예상된다.고종완 RE멤버스 대표
  • 서울 세계 컨벤션도시 10위

    서울 세계 컨벤션도시 10위

    서울시는 국제협회연합(UIA·Union of International Associations)이 8월 발표한 세계 컨벤션 개최 도시 통계자료를 인용, 지난해 서울에서 총 109건의 국제회의가 열려 세계 10위에 올랐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87건을 개최한 지난 해에 비해 5단계 상승한 수치로 2008년까지 세계 10위권의 컨벤션 도시로 진입하겠다는 시의 당초 목표를 4년 앞당긴 셈이라고 시는 덧붙였다. 올해는 최소한 130여개 국제회의가 서울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시는 올해 컨벤션 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서울시, 관광협회,COEX, 특급호텔과 국제회의 전담기구 (사)서울컨벤션뷰로(Seoul Convention & Visitors Bureau)를 설립했다.2014년까지 120여건의 국제회의 유치를 확보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한화·금호 ‘웃고’ 삼성은 ‘찜찜’

    한화·금호 ‘웃고’ 삼성은 ‘찜찜’

    건설시공능력 종합평가 결과를 놓고 업체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평가 제도에 모순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건설업체의 순위를 매길 수 있는 유일한 잣대라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발주자가 수주 참가자격을 제한하는 자료로 이용하는가 하면, 업체들이 민간 공사를 따낼 때 자신의 실적을 객관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근거자료이기도 하다. ●수직상승 업체, 잔칫집 분위기 수직상승한 업체들은 희색을 감추지 못했다. 나름대로 성장 원인을 분석, 홍보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25위에서 올해 15위로 무려 10단계 급상승했다며 평가 결과를 대대적으로 내보였다.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 주택·건축사업부문의 약진을 꼽았다. 최근 3∼4년간 다져온 꿈에그린, 오벨리스크 브랜드로 무려 35개의 주택사업을 따냈다. 일반 건축물 수주가 증가했고, 토목·환경·SOC사업·플랜트 공사까지 줄줄이 이어져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17위에서 9위로 8계단 상승한 금호산업건설사업부도 잔칫집 분위기다. 지난 91년 8위,92년 10위를 기록한 뒤 밀려났다가 13년만에 10위권에 다시 진입한 것에 의미를 뒀다. 건축, 토목 등 시공실적 증가뿐 아니라 매출, 재무구조, 신용등급, 기술능력, 신인도 등이 대폭 호전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주택만한 효자없네 회사의 덩치를 키우는 데는 주택만한 효자가 없다. 단기간에 매출을 늘리기에는 그만이다. 최근 2∼3년간 신규 주택공급 호황에 따라 주택건설 전문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우림 루미아트’ 브랜드로 잘 알려진 우림건설은 88위에서 52단계를 뛰어올라 30위권에 진입, 리딩 중견업체의 입지를 굳혔다.㈜현진은 108위에서 55위로 53계단을 건너뛰었다. 수도권에서 ‘현진 에버빌’ 브랜드로 다진 주택사업을 전국으로 펼치고 있는 주택전문 업체다. 수도권에서 주택사업으로 뿌리를 내린 동문건설도 무려 13계단 올라 54위를 차지했다. 주택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풍림산업은 2단계 오른 20위, 월드건설은 9단계 상승한 53위, 서해종건은 21단계 뛴 56위를 기록했다. ●쉿, 조용히 넘어가자 지난해에 이어 연속 1위를 기록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조용하다. 공사실적·기술능력 등 분야별 순위를 따져볼 때 현대건설이 부동의 1위 업체라는 것을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인정하는데다, 정부도 평가방식의 모순점을 인정하고 제도를 바꾸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대·대우와 달리 힘들이지 않고 많은 공사를 그룹에서 따냈고 1위 체면을 깎는 해프닝이 나라 안팎에서 일어난 것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공사물량 수주가 급증하고 경영상태가 좋아져 한 단계 올라 2위를 차지한 대우건설도 자세를 낮추는 분위기다.3위와 근소한 차이라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3위로 밀려난 현대건설은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지만 여간 속이 쓰리지 않다. 평가 제도의 모순점을 백번 이해하고, 최근 경영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치더라도 3위까지 밀려난 것은 치욕에 가깝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은행들 “이젠 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중은행들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예대마진도 줄어드는 등 소매금융의 활로가 꽉 막히자 SOC(사회간접자본) 투자나 부동산 개발, 인수금융 주선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PF는 은행이 담보를 바탕으로 자금을 대출해주는 것이 아니라 개발 사업의 수익성과 미래의 현금흐름을 분석해 대출 등의 방법으로 금융을 주선하는 것을 말한다.●줄 잇는 PF 주선국내 PF는 그동안 산업은행과 국민은행의 양강체제였다. 시중은행들은 산업은행이 주선한 SOC 사업에 보조 투자자로 참가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산업은행이 손을 대지 않는 부동산 투자에 발빠르게 참여하고 있고,SOC 사업의 주관 금융사로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3일 기업은행과 함께 인천대교 민간투자사업의 금융주선을 완료했다. 국민은행은 이 사업에 7827억원의 프로젝트 금융을 담당한다. 이 은행은 올 상반기에만 14건,3조 8480억원에 이르는 PF를 주선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3조원 이상 많은 약정액을 올렸다. 국민은행은 9월에는 5000억∼1조원 규모의 SOC 인프라 펀드도 설립할 계획이다. 지난달 송도신도시 개발사업에 1조 5000억원 규모의 PF를 주선한 우리은행도 올 상반기에만 15건의 사업에서 3조 6247억원의 약정액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은 2조 3300억원이었다. 우리은행은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리조트 개발 등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상반기 PF 주선 실적이 5664억원에 불과했던 조흥은행은 올해에 벌써 27건,4조 260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치열해지는 PF 싸움시중은행들이 PF 사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풍부해진 여유자금을 굴리는 데는 PF만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은행이 PF 부실률 0%를 기록하고 있어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 대출보다 훨씬 안전하다. 더구나 대출 이자는 물론 각종 취급수수료나 지분참여를 통한 개발이익까지 노릴 수 있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의 민간유치투자(BTL) 사업이 본격화되고, 신분당선 전철사업, 용인서울고속도로 건설사업, 판교 신도시 개발사업 등의 PF 주선금융기관 선정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리은행 PF팀 관계자는 “5000억원짜리 하나만 따내도 실적 순위가 뒤바뀐다.”면서 “앞으로 기업도시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를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금융권 경쟁 전체의 판도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전등 ‘공기업 4인방’ 해외사업 공동진출 추진

    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 4인방’이 처음으로 해외사업 공동진출을 추진한다. 한전의 대외 신인도, 코트라(KOTRA)의 해외 정보력, 한국석유공사와 광업진흥공사의 자원개발 노하우를 한데 묶기 위한 시도이다. 산업자원부 산하 4개 공기업은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과 각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들 공기업은 해외 자원개발, 발전소 등 플랜트 수출, 해외사업을 위한 정보수집 등 업무협력을 강화하고 해외시장 개척을 공동추진하게 된다. 한전과 석유공사는 이달말부터 시작되는 나이지리아 유전개발 입찰에 국내 컨소시엄을 구성, 공동참여할 계획이다. 나이지리아의 화력발전소 건설·운영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나아가 인도네시아와 카자흐스탄, 호주 등지에서의 자원개발과 플랜트수출도 공동추진할 방침이다. 한전 관계자는 “공기업간 포괄적 협력을 통해 해외사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안정적인 에너지자원 확보와 고부가가치 플랜트 수출로 국가경제 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PD·아나운서·교수보다 외교 일이 더 재밌네요”

    강경화(康京和·50). 외교통상부 국제기구정책관.‘만능 탤런트’가 그녀를 설명하는 데 딱 어울리는 말이다. 소위 ‘얼짱’이지만 일로써 평가받아 온 그녀를 오히려 낮추는 말같아 수식어를 붙이는 게 꺼려진다. “일도 시작하기도 전에 조명을 받는 게 부담스럽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선후배 외교관들께 죄송하구요. 제가 잘하면 나중에 평가해주세요.”. 강 정책관은 비(非)고시 출신으론 처음으로 외교부에서 국장급에 올랐다.1977년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한 뒤 KBS 국제국 영어방송 아나운서 겸 PD-유학(미 매사추세츠 주립대 언론학 박사)-연세대 조교수-아나운서-국회의장 비서관-대통령 통역을 거쳤다. 지난 98년 국제 전문가로 외교부에 특채된 뒤 장관 보좌관을 지냈고 국제기구심의관으로 일하다 2001년 주유엔 대표부 공사참사관에 임명돼 3년간 일했다. 어느 직업이 가장 좋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외교관이죠.”라고 주저없이 답한다. 국제사(史)가 돌아가는 현장의 최전선에서, 나라를 위해 일하는 보람과 영광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외교관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는 게 강 정책관의 생각이다. 그녀는 2003년 45개 회원국 대표 만장일치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산하 여성지위위원회 의장(제48∼49차)으로 2년간 일했다. “95년 베이징 ‘세계여성대회’대회 이후 우리나라의 여성 지위는 법적 제도적인 면에서 괄목할 만한 진전이 있었습니다. 호주제가 대표적이구요. 국제사회의 보는 눈이 달라졌지요. 그 힘으로 제가 위원장에 선출됐다고 봅니다.”그러나 그녀는 “이제는 법적인 점을 넘어서 관습과 관념 태도 등 실질적인 면에서 여성의 지위가 개선돼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강 정책관이 외교가 안팎에 널리 알려진 것은 지난 97년 IMF 위기 때 빌 클린턴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의 통역을 맡고, 그 뒤 3년간 김 대통령의 통역을 맡았을 때다. 당시 김 대통령은 “내가 한 말을 강 특보가 빛내준다.”고 할 정도로 신임했다. 세련된 매너와 함께 완벽했다는 평이 따랐다. “3년간의 정상회담 통역 경험은 제겐 엄청난 자산이 됐습니다. 세계 지도자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보고 그들이 어떻게 세계를, 한국을 보는지 그리고 우리 지도자가 세계를 향한 우리의 위치를 어떻게 잡고 어떻게 설명하는지 곁에서 지켜보는 귀한 기회였습니다.”지난주 귀국, 짐을 풀자마자 18일부터 업무에 들어간 강 정책관은 “조만간 김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인사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제기구정책관으로서 강 정책관이 다뤄야 할 현안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고 민감한 사안들이다. 유엔 안보리 개혁과 관련, 상임이사국 확대 및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 문제를 다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기본 입장과 명분은 상임이사국 제도가 대표성과 민주성, 국제사회 책임성 면에서 적절치 않다는 것이며 따라서 이 제도의 확대에 반대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 결의안이 통과된다면 이후 명분을 고수하여 투표에 불참할 것인지, 반대표를 던질 것인지, 특정국(일본) 진출을 반대하며 운동해야 할지, 시나리오 별로 대처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대일 감정을 고려할 때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든 논란이 될 게 분명한 사안이다. 강 정책관은 “국제사회 현실과 국민들의 정서 사이의 간격을 메우는 것도 정부의 역할”이라며 국익을 위한 방향으로 최대한 노력한 뒤 이를 국민들에게 성심껏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선친인 KBS 강찬선(康贊宣)아나운서의 피를 이어 받아선지 아나운서 못지 않게 유려한 말솜씨다. 커리어 우먼의 영원한 ‘숙제’, 일과 가정의 간격을 묻자,“남편(이일병 연세대 전산과학과 교수)과 엄마의 바깥 활동에도 불구하고 잘 자라주고 있는 두 딸(21,17)과 아들(16)에게 고마울 뿐”이라고 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세금 퍼주는 민자도로사업] “공공사업보다 시공·설계 뛰어나”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민간투자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민자도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의 재정부족과 공공부문의 비효율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자유치는 하나의 대안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법인·부가세 면제 통행료 낮춰야 한국개발연구원 전건호 공공투자센터팀장은 “지난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SOC에 대한 정부예산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면서 “따라서 민간투자사업의 중요성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톨릭대 김명수 교수는 “민간투자사업은 SOC 건설 및 운영, 관리과정에서 정부가 부담해야 할 다양한 위험들을 민간부문에 분산 또는 이전시키는 효과를 갖고 있다.”면서 “특히 민간투자사업은 인프라 서비스 공급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부의 실패를 보완해 주는 역할도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연구원 윤하중 연구위원은 “민자사업은 적기에 필요한 시설을 적소에 건설한다. 또 설계와 시공 측면에서도 공공사업보다 더 우수하다.”며 민간투자제도 활성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민자도로의 통행료가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건설산업연구원 백성준 책임연구원은 “민자도로에도 법인세와 부가세 면제 등 재정 도로와 사업조건이 동일할 경우 통행료는 현재보다 크게 저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또 “민자도로 건설 초기에 발생하는 부작용이나 문제점만 보고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민자도로를 건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운영주체 바꿔 보조금 줄일수도 운영주체를 변경해 보조금을 줄이는 방법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대구 범안로의 경우 운영 주체가 코오롱건설 컨소시엄에서 맥쿼리은행과 교보·대한·삼성 등 3개 보험사로 구성된 대구순환도로 컨소시엄으로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최소운영보조금이 90%에서 79.8%로 낮춰졌다.대구시는 앞으로 18년간 부담할 보조금을 1020억원 절감하게 됐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서울신문·KSDC 공동 국민 여론조사] “한·미동맹 더욱 강화해야” 41.6%

    [서울신문·KSDC 공동 국민 여론조사] “한·미동맹 더욱 강화해야” 41.6%

    이 여론조사는 서울신문 창간 101주년을 맞아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orean Social science Data Center)가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전국의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최근 북한의 핵 보유 선언과 함께 다시 6자 회담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들의 남북 관계와 한·미 관계, 통일 분야 등에 관한 인식을 알아보고자 하는 취지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KSDC는 사회과학 연구에 필수적인 국내외 각종 통계 및 여론조사 자료를 분석하고 데이터베이스로 구축, 인터넷에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국 주요 대학의 정치·사회·행정학 교수 20여명이 전문 연구위원으로 참여해 단순 통계를 나열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입체적이고 전문적인 분석을 곁들이는 게 장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 한·미 관계 광복 이후 50여년 불변의 안보 진리로 자리해온 ‘한·미 동맹’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인식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냉전 체제 붕괴와 한국의 민주화, 김대중 정부 이후 지속된 대북 인식 변화, 특히 노무현 정부 출범 전후 확산·고조된 반미(反美)의식과 북·미 조정자 역할론 등은 한·미 동맹 본질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북한 핵문제의 교착, 서해 및 전방에서의 여전한 남북 대치 등 실질 안보 상황 인식과 정서적인 한민족관 등이 뒤섞여 혼란스러운 동맹관을 나타내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현상태로 충분´ 31.2% ‘우리의 안보를 위해 한·미 동맹은 어떻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1.6%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31.2%가 ‘현재 상태면 충분하다.’고 했고 ‘한·미 동맹의 필요성이 약화되어 가고 있다.’는 응답은 18.3%에 불과했다. 눈에 띄는 현상은 20대와 30대의 의식차다.30대가 20대보다 미국에 대해 좀 더 비판적인 인식을 갖고 있음이 확인됐다.30대 가운데 ‘한·미 동맹이 강화돼야 한다.´는 쪽에 26.3%가 응답, 타 연령대에 비해 가장 낮은 비율로 응답했다.‘현재 상태면 충분하다.’는 다소 부정적 뉘앙스의 질문에도 39.5%,‘필요성이 약화돼가고 있다.’는 항목에 26.4%가 응답했다. 반면 20대는 ‘한·미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는 항목에 40대 연령층과 같은 응답률(40.1%)을 보였고,‘필요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항목에는 40대(21.9%)보다도 낮은 17.6%가 응답해 386 이후 세대의 새로운 대미 의식을 보여줬다. ●‘한·미 동맹 변함없이 유지´ 49.2% 현 정부 아래 한·미 동맹 관계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양극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49.2%가 ‘다소 오해가 있기는 하나 동맹관계는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나머지 절반 정도(43.2%)는 ‘한·미관계는 점점 악화되어 가고 있다.’(19.3%),‘동맹관계는 때때로 위태로워 보인다.’(23.9%)고 비관적 견해를 보였다. 그러나 30대(56.4%), 대학 재학 이상(50.0%), 호남지역(61.1%), 진보층(56.2%) 등 노무현 대통령의 전통적인 지지 계층에서는 ‘한·미 동맹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는 낙관적인 견해가 훨씬 많았다. 저학력층(23.0%), 강원지역(31.5%), 블루칼라(27.0%), 이북출신층(32.0%) 등의 계층에서 ‘한·미 관계는 점점 악화돼 가고 있다.’는 비관적 견해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북한편에 서야´ 21.3% 한·미 동맹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은 한반도 전쟁 상황과 연계될 때 이중적 또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한·미 동맹을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로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한반도 전쟁 발생시에는 한·미 동맹에서 이탈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미국이 북한과 전쟁을 할 경우, 우리나라는 어떠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23.4%만이 ‘동맹으로서 미국 편에 서야 한다.’는 입장에 동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압도적인 다수인 69.1%가 ‘중립적인 입장을 취한다.’(47.8%)거나 심지어 ‘북한 편에 서야 한다.’(21.3%)고 응답했다. ‘우리의 안보를 위해 한·미 관계는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계층에서조차 ‘중립 입장’이 49.4%로 ‘미국 동조 입장’(33.9%)보다 훨씬 높게 나온 점이다. 한편, 동맹국으로 미국 편에 서야 한다는 입장에선 대학 재학 이상(25.7%), 화이트칼라(27.3%) 계층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지역별로는 이북 출신이 42.8%로 가장 높았다. 이북 출신 응답자의 경우 북한 편에 서야 한다는 의견도 30.9%로 가장 높아 중립적 입장이 대세인 여론 분포도와 대조를 보였다. ●한반도 전쟁시 북한 대남 핵무기 사용은?-‘글쎄´ 우리 국민들이 한반도 전쟁시 기존의 한·미 동맹관과 배치되는 견해를 보이는 것은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란 낙관적 견해를 갖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미국과 북한이 전쟁을 할 경우, 북한이 남한을 대상으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반드시 사용할 것’이라는 응답(19.6%)보다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31.3%)이 훨씬 높게 나왔다. 주목할 만한 것은 ‘필요에 따라 다를 것’이라는 응답이 45.5%로 가장 높게 나왔다는 점이다. 정리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통일 인식 ‘6공화국’부터 실질적으로 진전된 남북관계 개선은 김대중 정부에 들어서 급진전돼 금강산 관광과 남북 정상회담이 실현됐다. 노무현 정부도 기본적으로 김대중 정부의 포용정책을 계승하여 적극적인 대북관계 진전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핵문제는 남북관계를 한때 경색시켰고, 올 들어 다시 북핵해결을 위한 남북간 특사 교환과 장관급회담이 열리는 등 대북 관계가 요동을 치고 있다. 이런 때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 ●20대 통일관 양극단 현상 이번 KSDC 조사에서 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은 대체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평소 통일에 얼마나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는 응답이 54.5%(‘매우 관심 있다.’ 19.7%+‘다소 관심 있다.’ 34.8%)로 과반수를 넘었다.‘관심이 없다.’는 비율은 17.8%(‘전혀 관심 없다.’ 2.9%+‘별로 관심 없다.’ 14.9%)로 아주 낮았다. 연령별로는 20대가 ‘별로 관심이 없다.’(19.6%)거나 ‘그저 그렇다.’(32.6%)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매우 관심이 있다.’는 답은 50대 이상(32.0%)에서 가장 많았다. ‘통일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돼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며 적극적 통일관을 갖고 있는 응답자가 19.1%에 그쳤다. 반면 ‘많은 비용을 치르면서까지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실용적 통일관을 갖고 있는 응답자는 64.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40대(67.8%)와 주부(68.1%), 고소득층(66.5%)에서 실용적 통일관에 대한 응답이 평균(64.2%)보다 많았다. 진보 계층(25.0%)조차도 실용적 통일관을 갖고 있는 응답자가 62.4%로 보수 성향(65.7%)과 크게 다르지 않다.‘꼭 통일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지극히 소극적인 통일관을 갖고 있는 사람도 15.1%라는 결코 적지 않은 비율이 나왔다. 20대의 경우 흥미로운 양극단 현상을 보이고 있다.‘어떠한 비용을 치르더라도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20대에서는 23.1%로 평균(19.1%)보다 4.0%p 높게 나타났다. 그런데 ‘꼭 통일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에서도 20대는 20.7%로 나타나 평균(15.1%)보다 5.6%p나 높았다. 청년층의 경우 과도한 통일 열망의 소유자도 상대적으로 많지만, 분단의 역사가 길어질수록 한민족 의식이 역시 다른 세대에 비해 희박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20년 넘거나 안될 것’ 38% ‘남북 통일이 언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느냐.’에 관해서는 ‘10년 이상 20년 이내’(‘10∼15년’ 21.3%+‘15∼20년’ 13.5%)라고 응답한 사람이 34.8%로 가장 많았다.‘10년 이내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견해는 19.2%(‘5년 이내’ 3.0%+‘5∼10년’ 16.2%)에 불과했다. ‘2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응답은 25.1%였으며,‘통일이 안 될 것이다.’라는 응답도 13.2%나 되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통일을 오랜 과정을 거쳐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제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상에서 볼 때 통일에 관해서는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통일이 한국민에게 매우 시급한 과제이거나 다른 분야의 발전을 희생해서라도 이루어야 하는 과제로 인식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리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여론조사 총평 남북 분단상황 하의 한국 정치에서 남북한 관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게 크다. 남북관계는 바로 정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외교, 안보에도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이다. 서울신문은 창립 101주년을 맞이하여 남북관계 및 안보와 관련된 주요 사안들에 대한 국민의식을 점검해 봤다. 남북관계는 운명적으로 ‘양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한쪽은 상호 협력 발전이고, 다른 한쪽은 상호 견제다. 대북지원, 경제협력 등은 협력 발전의 방향이며, 북핵 문제와 한·미동맹 관계 등은 상호 견제의 방향에서 다뤄야 할 문제이다. 이런 방향성은 북한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를 갖게 한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북한에 대해 역사 문화적으로는 친밀감을 느끼면서도 정치적으로는 결코 신뢰할 수 없는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수의 국민이 냉전적 산물인 ‘레드 콤플렉스(red complex)’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북한에 대한 주적 개념이 약화돼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북한을 타도의 대상이 아니라 포용의 대상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한·미 동맹 관계는 유지되고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미 동맹 관계가 한국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다. 그리고 한·미 동맹을 기본 축으로 하는 안보체계 하에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경험을 반영하는 것 같다. 대북 지원에 대해서는 다수의 국민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는 시급한 해결을 원하고 있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다수의 한국인들은 무조건 퍼주기식의 경제협력이 아닌 북한 인권의 장기적 개선과 연계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많은 국민이 미국과 북한 사이에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북한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 이는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침공에서 나타나듯이, 미국은 자국의 이익에 따라 언제든지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국가라는 각인된 이미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통일문제에 대해서는 대다수 국민이 높은 관심을 갖고 있으나 통일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점진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단시일내 과도한 부담을 지지 않는 통일정책을 선호하고 있다. 이남영 소장 nlee@ksdc.re.kr ■ 집필자 약력 ●이남영 교수 숙명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소장. 미국 아이오와대학 정치학 박사 ●김형준 교수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 교수(현).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부소장(현). 미국 아이오와대학 정치학 박사 ●이정진 박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객원연구위원(현). 미국 남가주대학 정치학 박사 ●김규륜 박사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정치학 박사
  • 단백질로 암 치료

    단백질을 활용해 질병으로 인한 장기 손상을 막고 암 치료에도 응용할 수 있는 `세포내 단백질 치료법´이 재미 한인과학자에 의해 개발됐다. 미국 벤더빌트대에서 연수중인 조대웅(36) 박사는 체내에 유용한 단백질을 환자의 세포에 투여해 세포가 죽는 것을 막는 것은 물론 사망률도 낮출 수 있는 질병치료법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의과학 권위지 `네이처 메디슨´ 인터넷판에 실렸으며 조 박사는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논문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치료법의 핵심은 일종의 ‘신호전달 차단 단백질’인 ‘CP-SOCS3’에 있다. 이 단백질은 몸 속에 병원균이 침입하면 염증유발 신호와 암유발 신호를 막는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이 단백질을 활성 상태에서 암이나 염증성 질환 등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투여하면 암세포나 병원균 등의 신호전달을 차단, 질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를 시작했다.CP-SOCS3 단백질을 치명적 염증질환을 일으킨 생쥐에 투여한 결과, 이 단백질이 세포가 죽는 것을 막아 간, 신장, 폐 등의 장기손상을 방지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북핵문제 풀리면 SOC·IT분야 협력”

    노무현 대통령은 1일 “앞으로 북핵문제가 풀리면 IT(정보통신기술),SOC(사회간접자본), 관광협력 등 남북의 동포가 서로 협력하며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여러가지 길이 열려 있다.”면서 “정부는 이런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12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체회의에서 대회사를 통해 “북핵문제도 조금씩 실마리가 풀려가고 있고, 북·미간 접촉을 비롯한 6자회담 참여국간의 활발한 대화는 물론 남북간에도 실질적인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 대통령은 “무엇보다 남북간 분열을 극복해야 하며, 그 출발은 신뢰”라고 지적하고 “말 한마디라도 상대를 존중해서 하고, 작은 약속 하나라도 반드시 실천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호남고속철 분기역 충북 오송역 선정

    호남고속철 분기역 충북 오송역 선정

    경부와 호남고속철도가 갈리는 분기역으로 오송역이 선정됐다. 호남고속철도분기역평가추진위원회(위원장 이정식 안양대교수)는 30일 오후 국토연구원에서 회의를 열고 대전, 오송, 천안·아산 3개 후보지에 대한 평가를 한 결과 오송이 87.18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분기역 선정과정에서 천안·아산역을 지지하는 호남권 3개 시·도와 충남지역 추천 위원들이 평가를 거부하고 평가단을 이탈했다. 또한 해당 지자체들도 선정결과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혀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오송은 국가 및 지역발전효과에서 29.40점, 교통성 23.69점, 사업성 9.85점, 건설 용이성 6.60점, 환경성 17.64점으로 전 부문에서 대전(70.19점), 천안·아산(65.94점)을 압도했다. 정부는 3년여 동안 논란을 벌였던 분기역 결정이 매듭됨에 따라 원조달 방안 등 사업기본계획을 연내 마련한 뒤 SOC건설추진위원회에 이를 상정, 최종입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설계, 용지매입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2008년부터 공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호남고속철은 우선 1단계로 2015년까지 서울 강남구 수서∼경기 화성 향남(44㎞)과 오송∼익산 구간에 신선이 설치되고 추후 2단계 익산∼목포 구간 공사가 이뤄진다. 호남고속철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서울∼오송역 구간은 기존 경부선 철도로, 익산∼목포 구간은 호남선을 기존선으로 활용해 서울∼목포간 통행시간이 현재 4시간34분에서 2시간 10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강원도에 관광R&D 파크 조성 이전 확정 한국관광공사 추진

    강원도로 이전이 확정된 한국관광공사를 중심으로 관광 연구개발(R&D)파크가 조성될 예정이다. 29일 강원도에 따르면 공공기관 이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관광공사가 들어서는 지역을 중심으로 50만평 규모의 관광R&D파크 조성을 검토중이다. 관광R&D파크는 강원도를 전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것으로 최근 신설 방침을 밝힌 강원관광공사와 함께 추진된다. 특히 이전 공공기관과 지역전략산업과의 연계를 극대화시킬 수 있어 앞으로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모범 사례가 될 전망이다. 도는 관광R&D파크 내에 한국관광공사와 강원관광공사 등을 비롯, 관광관련 업체와 레저 관련 테마파크 관광전문대학원 등을 입주시킬 방침이다. 또 기업도시 조성 방식과 유사한 형태인 민간투자를 우선 유치한 뒤 도에서 행정 및 SOC를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씨줄날줄] 달러박스/이용원 논설위원

    ‘달러박스(dollar-box)’라는 말은 ‘큰 돈을 벌게 해주는 인물이나 상품’이라는 의미로 각 분야에서 폭넓게 쓰이지만 이 단어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곳은 할리우드였다. 미국극장주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Theater Owners)는 해마다 그들에게 돈다발을 안겨준 배우들의 순위를 달러박스란 이름으로 발표한다. 달러박스란 곧 흥행을 보증해 주는 배우인 것이다. 달러박스를 대표하는 배우 가운데 특이한 사례가 클린트 이스트우드이다. 그는 1960년대 중반에서 70년대까지 마카로니 웨스턴의 총잡이(‘무법자’시리즈), 비정한 도시의 형사(‘더티 하리’시리즈)로 맹활약하면서 달러박스 수위에 여러차례 올랐다.1971년 감독으로도 데뷔한 그는 한동안 연출과 제작에 전념하는 듯하더니 자신이 감독·주연한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로 1993년 달러박스 1위를 되찾는다. 한국 영화계에는 진정한 달러박스가 존재할까. 쉽지 않은 질문이다.‘빅3’로 불리는 최민식·송강호·설경구씨 말고도 한석규·장동건·박중훈씨 등 뛰어난 연기력에 카리스마까지 갖춘 특급 배우가 적지 않지만 그들이 출연했다고 해서 그 영화가 꼭 대박을 터뜨리지는 못한다. 지난 1년을 보아도 이들이 주연한 ‘역도산’‘주먹이 운다’‘남극일기’등 큰 돈을 들인 작품이 흥행에 실패한 사례는 적지 않다. 한국영화가 하향세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영화 제작자와 스타배우 사이에 때아닌 전쟁이 벌어졌다. 영화제작가협회가 그제 기자회견을 갖고 스타 몸값이 지나치게 비싼 데다 매니지먼트사의 횡포가 심해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선전포고하자 어제는 ‘돈 밝히는 배우’로 지목된 최민식·송강호씨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와 해명을 요구한 것이다. 집안이 기울면 가족간에 먼저 분란이 일어난다더니 한국영화가 위기에 빠져들자 내부에서 싸움박질부터 하는 꼴은 정말 볼썽사납다. 이미지를 먹고 사는 스타에게 실명을 들어 ‘돈 밝힌다.’고 비난한 일도 점잖지 못한 짓이고, 제작비의 30%이상을 개런티로 가져가면서도 추가로 지분을 요구하는 행태도 옳지 않다. 한국영화 망치기 전에 서둘러 화해하기 바란다. 어차피 제작자·배우 가운데 하나만 없어도 영화 못 만드는 것 아닌가.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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