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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의 광주 씻을 수 없는 아픔… 가해자 반성 계기 만들고 싶어”

    “5월의 광주 씻을 수 없는 아픔… 가해자 반성 계기 만들고 싶어”

    “1980년 5월 18일 당시 저는 광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고, 한참 뒤에야 진상을 알게 됐습니다. 그에 대한 미안한 마음은 (저뿐 아니라) 대부분 국민도 많이 있을 겁니다.” ‘국민 배우’ 안성기(69)씨가 ‘화려한 휴가’(2007) 이후 14년 만에 다시 5·18을 다룬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에서 관객을 만난다. 오는 12일 영화 개봉을 앞두고 6일 화상으로 만난 안씨는 “그때 아픔이 아직 남아 있는 만큼 가해자들이 반성하면서 용서하고 화해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정국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1980년 5월 광주를 기억하며 괴로움 속에 살아가는 대리기사 오채근(안성기 분)이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려 반성 없는 자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다. 정신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아버지를 돌보는 딸, 잃어버린 아들을 찾겠다며 산을 헤매는 노인 등 당시 아픔을 지닌 광주 시민들이 얽혀 있다. 그는 “‘화려한 휴가’에서 맡았던 시민군에 비해 이번에는 복합적 인물인 채근은 연기하기가 다소 어려웠다”고 밝혔다. 실제 안성기가 연기한 채근은 점잖은 얼굴에 죄책감,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을 보인다. 영화 속에서 채근은 “책임자들은 아무 죄의식 없이 잘살고 있는데 화 안 나세요?”라며 직설적으로 말하기도 한다. 안성기는 이 영화 투자자로도 이름을 올렸고, 출연비도 받지 않았다. 그는 “무엇보다 시나리오가 탄탄하고, 드라마로서 완성도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 주저 없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64년간 꾸준히 연기 인생을 걸어온 그는 “영화 외에 할 줄 아는 게 없다”며 “그냥 운명적으로 해 오고 있는데, 매번 영화를 할 때마다 새로운 여행을 떠나는 느낌을 받는다. 그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고등학생들을 단순히 제압하는 액션 장면도 대역 없이 소화할 정도로 체력과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다만 나이가 들면서 배우로서 역할이 줄어드는 데 대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명량’(2014)에서 최민식이 맡았던 이순신 역을 떠올리며 “‘10년만 젊었으면 내가 했을 텐데’라는 생각을 했다”고 웃어 보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스크린으로 간 콩순이, 어른들도 끄덕일 겁니다

    스크린으로 간 콩순이, 어른들도 끄덕일 겁니다

    국산 완구 캐릭터 ‘콩순이’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 ‘극장판 콩순이: 장난감나라 대모험’이 어린이날 개봉했다. TV 시리즈가 마니아층의 충성도를 가늠한다면 극장판은 대중적 파급력을 확인할 척도다.  TV에서 승승장구한 콩순이를 극장으로 옮긴 이는 변권철(39) 스튜디오 모꼬지 대표와 이선명(46) 감독이다. 최근 온라인으로 만난 변 대표와 이 감독은 “10년 넘게 ‘국민 여동생’으로 사랑받아 온 콩순이가 한없이 어린 존재로 여겨졌지만, 이제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줘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서로의 존재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완구 브랜드 영실업에서 1999년 탄생한 콩순이는 2014년부터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돼 6기까지 이어졌다. 애니메이터 출신으로 작업을 총괄한 변 대표는 “2014년 콩순이가 TV에 처음 나왔을 때의 아동들이 이제 초등학생이 돼 본격적으로 극장에서 영화를 즐길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이 감독은 “극장판의 해상도가 TV 시리즈보다 4배 높다는 기술적 강점 이외에 우리에게 익숙한 현실에 기반을 둔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 공감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콩순이는 장난감 가게에서 새 장난감만 보면 사 달라고 조른다. 하지만 엄마는 집에 있는 수많은 장난감을 들어 이를 거절하고, 불만이 가득한 콩순이에게 ‘해피’라는 원숭이 로봇 장난감이 나타난다. 콩순이가 아끼는 인형 ‘토토’를 주면 새 장난감들을 준다는 ‘해피’의 제안을 받자 콩순이의 가족이 사라지는 등 시련을 겪는다. 영화는 이런 콩순이의 모험담이다.  이 감독은 “‘해피’는 장난감이지만,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들을 상징한다. 이들을 포용하자는 메시지를 던지고자 했다”며 “뽑기 기계나 돼지 저금통, 오뚝이 등 어른들도 익숙한 장난감을 소재로 사용해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니메이션은 NG가 나면 제작비 부담이 많이 늘어나 시나리오부터 초기 기획이 탄탄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변 대표는 2016년 공룡과 로봇을 결합해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끈 ‘고고다이노’ TV 시리즈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콩순이는 2009년 창사 이후 첫 영화 작품이라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애착이 크다. 특히 국내 극장용 애니메이션 산업은 제작비만 수십 배 차이 나는 할리우드와 정면 승부를 겨루기 어렵다. 변 대표는 “아직 스타트업 수준이지만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해외에서 인정받을 기회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고고다이노를 통해 중국에서 꾸준히 인지도를 쌓은 만큼 ‘K애니메이션’의 저력은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한여름밤의 생수 같은 ‘쇼비뇽 블랑’

    [심현희 기자의 술 이야기] 한여름밤의 생수 같은 ‘쇼비뇽 블랑’

    상큼한 화이트 와인을 좋아하는 취향을 가졌다면 ‘쇼비뇽 블랑’ 품종을 마다할 수 없을 겁니다. 쨍한 산미와 청사과, 풀, 미네랄 아로마를 강력하게 뿜어내는 쇼비뇽 블랑(쇼블)은 전 세계 화이트 품종 가운데 샤도네이 다음으로 많이 생산되는 인기 품종이죠. 특히 따사로운 햇빛이 내리쬐는 봄·여름(SS) 시즌이 찾아오면 와인 숍에 들어가 쇼블을 박스째 쟁여 놓고 싶어집니다. 길게 숙성하지 않고 바로 음용하는 쇼블은 신선하고 풋풋해 벌컥벌컥 들이킬 수 있어 마치 봄·여름 밤의 ‘생수’ 같은 역할을 하죠. 매주 5월 첫째주 금요일은 국제 쇼비뇽 블랑의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이네요. 쇼블의 고향은 프랑스 루아르, 보르도 지역이지만, 워낙 인기가 많아 현재 프랑스뿐만 아니라 뉴질랜드, 미국, 칠레, 남아공 등 전 세계 와인 산지에서 고루 생산되고 있답니다. ●부담 없는 뉴 노멀… 뉴질랜드 말보로 국내 시장에서 가장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쇼블은 뉴질랜드 최대 와인 산지인 말보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입니다. 쇼블을 한 번쯤 접해 본 기억이 있다면 말보로 지역의 제품일 가능성이 큽니다. 대량 생산되는 이 지역의 쇼블은 가성비가 훌륭하고, 새콤달콤한 열대 과일의 향이 강해 누구나 좋아합니다. 말보로 지역을 쇼비뇽 블랑이 먹여 살린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신대륙 쇼블 가운데선 국제적으로 가장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죠. 동네 편의점, 마트에 가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킴 크로포드’ 와인은 뉴질랜드 말보로 쇼비뇽 블랑의 교과서같은 와인이니 인생의 첫 ‘쇼블’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에 마시고 싶다면 이 제품을 추천합니다. 최근 출시된 칠레 코노수르 와이너리의 쇼블도 저렴한 가격대에 말보로 스타일을 잘 구현했더군요. ●클래식은 영원하다… 佛 쇼비뇽 블랑 쇼블의 매력을 알기 시작했다면, 초기엔 가성비 뛰어난 뉴질랜드 말보로 쇼블을 벌컥벌컥 들이키다가 문득 이 품종의 진수를 느껴 보고 싶은 날이 올 겁니다. 쇼블의 원산지, 프랑스 지역의 와인으로 눈을 돌려 볼 때가 온 것이죠. 프랑스 쇼블의 대표 산지는 루아르, 보르도 두 곳인데요. 다소 자극적인 맛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말보로 쇼블이 통통 튀고 활기가 넘치는 20대 젊은이 같다면, 프랑스 쇼블에선 ‘절제된 우아함’이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클래식은 영원하지요. 루아르 지역 중에서도 ‘푸이 퓌메’ 지역은 묵직한 보디감과 농도를 내뿜어 ‘가볍게 마시는 쇼블에서도 이렇게 다채롭고 풍부한 풍미를 느낄 수 있구나’라는 걸 보여 줍니다. ‘상세르’ 지역은 ‘푸이 퓌메’보다는 가벼운 보디감에 미네랄리티가 많이 느껴져 깔끔하고 고급진 맛이 납니다. 레드 와인의 성지 보르도에서도 쇼블을 만듭니다. 이를 ‘보르도 블랑’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일반적으로 쇼블 품종에 디저트 와인에 주로 쓰이는 세미용 품종을 섞어 오크 숙성을 한 것이 특징입니다. 쇼블 특유의 날카로운 산미가 둥글둥글해지고, 신맛과 단맛이 더해져 전체적인 맛의 밸런스가 잡히는 효과가 있죠. 화이트 와인 마니아들이 쇼블을 사랑하는 이유가 혀에 침을 가득 고이게 하는 특유의 산미에 있다지만, 쨍한 산미가 둥글둥글해진 ‘보르도 블랑’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답니다. ●잊지마세요… 미국의 쇼블 첨단 양조기술로 무장한 신대륙 와인의 최강자 미국에서도 훌륭한 쇼블이 나오고 있습니다. 생산자마다 다르지만 미국 쇼블도 보르도처럼 오크 숙성을 하는 곳이 많은데요. 진한 과일향에 바닐라 등의 오크 향이 더해진, 풀 보디 스타일의 미국 쇼블을 즐기고 있노라면 ‘역시 술은 미제’라는 감탄사가 나오기도 합니다. 캘리포니아주 내파밸리 지역의 ‘그르기치 힐스’ 와이너리의 ‘퓌메 블랑’은 진하고 강렬하면서도 드라이한 미국 쇼블의 진가를 보여 줍니다. 파인애플, 키위, 복숭아의 향과 미네랄리티가 입안에서 풍부하게 펼쳐집니다. 미국 와인에 프랑스 루아르 지역의 쇼블 생산지인 ‘퓌메’라는 이름이 붙은 건 성공한 마케팅 사례로도 꼽힙니다. 미국 와인의 레전드 사업가인 로버트 몬다비는 초창기 쇼블이 미국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자 와인 이름을 ‘프랑스 원조 맛집’ 느낌이 나는 ‘퓌메 블랑’으로 바꾸었습니다. 이후 쇼블의 판매량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오늘날 메이저 화이트 와인 위치에 오르게 됐죠. 그는 ‘퓌메 블랑’에 대한 상표 등록을 하지 않아 이후 캘리포니아의 수많은 와이너리들이 쇼블에 ‘퓌메 블랑’이라는 이름을 라벨에 새겨 생산하고 있답니다. 일반적으로 쇼블은 음식 없이 단독으로 마셔도 맛있고, 화이트 와인 답게 모든 해산물, 샐러드 등과도 잘 어울리지만 특유의 가벼움, 경쾌함이 프라이드 치킨과도 뛰어난 조화를 보여 줍니다. macduck@seoul.co.kr
  • 백신 피해 보상법 제정, 국가 보호를 받고 싶다

    백신 피해 보상법 제정, 국가 보호를 받고 싶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잘 마쳤다’는 후일담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계속 늘어 88명에 이른다. 부작용 의심 환자도 연일 나오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장까지 나서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는 등 접종을 독려하고 있지만 우선접종대상자로 분류되는 의료종사자, 경찰 내부에서는 저항감이 거세지고 있다. 울산에서는 지난 1일 AZ 백신을 접종한 50대 의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백신에 대한 불안감은 두 가지 형태를 보인다. 첫째는 백신에 대한 부작용, 둘째는 부작용에 대한 정부의 미인정과 대책 미흡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백신 접종 후 사지마비가 온 40대 간호조무사의 가족이 피해보상 지연을 호소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50대 여성 경찰관이 접종 사흘 만에 뇌출혈 증세로 의식불명에 빠졌다며 인과성을 밝혀 달라는 가족의 청원이 제기됐다. 경찰의 노조 격인 직장협의회연대는 부서별 백신 예약률 비교 등 “접종을 놓고 실적 압박을 하지 말라”는 입장문을 내놨다. 이는 ‘하늘의 별 따기’에 가까운 정부의 백신 부작용 인정과 관련이 깊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지난달 30일까지 124건(사망 67건, 중증 57건)의 피해신고 사례 중 95.2%인 118건에 대해 인과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사망 사례 중 인과성 인정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예방접종 피해보상전문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첫 회의에서 4건만 백신 부작용 피해보상을 인정했다. 발열 등 모두 경증 이상반응이었다. 6일 0시 기준 이상반응 의심 신고건수는 1만 8260건이다. 의사 김모(39)씨는 AZ 접종을 하느냐고 묻자 “정부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데 왜 죽음을 감수하고 굳이 원치 않는 백신을 맞아야 하느냐. 부작용의 위험이 현저한 AZ는 절대 접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경찰관은 “국가를 믿고 정부 방역에 충실히 따랐던 동료가 백신을 맞고 하루아침에 불구가 됐다”면서 “그런데도 산업재해 신청이나 피해보상이 사실상 불가능한 게 정상이냐”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관련 보상제도가 부실해 청와대 청원 등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게 만드는 비정상적인 ‘소용돌이 정치’를 양산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을 통해 국가방역 차원에서 발생한 백신 부작용에 대해 ‘선보상’ 등의 제도로 국가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민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법적 강요가 아니더라도 실질적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넓은 범위에서 산재가 맞다”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 동료 집단의 압력 문제일 수도 있다. 정부조차 충분한 인과성 데이터가 확립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이 백신 접종으로 인해 고통받지 않도록 국회에서 특별법을 제정해 국가가 의무를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백신 부작용 정보를 국가가 피해자에게 제공했는지 사실관계를 다퉈 볼 수 있는데, 핵심 쟁점은 백신 부작용 극복을 위한 금전적 부담을 누가 하느냐다”면서 “국가방역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인 만큼 국회가 나서서 치료비 등에 대한 법적 보상 근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헌법 36조 3항에는 ‘모든 국민은 보건에 관해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고 명시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 “정부가 부작용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진다”고 밝혔다. 정부의 말에는 무게가 있어야 하고 책임 실현을 통해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복불복’ 백신에 대한 국민의 공포증도, 정부와 정치지도자의 소극적 태도도 모두 집단면역에 지장을 준다. jurik@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위험해도 매력적”… 中기업 너도나도 뉴욕행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위험해도 매력적”… 中기업 너도나도 뉴욕행

    중국 온라인 보험사인 수이디(水滴·Waterdrop)공사가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실시한다. 수이디공사는 이번 뉴욕 증시에 상장을 통해 3억 6000만 달러(약 4041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홍콩 경제일보 등이 보도했다. 수이디공사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주당 10~12달러의 주식예탁증서(ADS) 3000만주를 매각할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뉴욕 증시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50%는 의료보건 서비스 확충과 보험업무 운영, 30%는 연구·개발(R&D), 나머진 일반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덧붙였다. ●美 상장 온라인 보험사 ‘수이디’ 4041억원 조달 중국 기업들이 올 들어 미국 증권시장의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악의 갈등 국면으로 치닫는 미중 관계에 따른 미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도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뉴욕 증시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 등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 등 뉴욕 증시 IPO로 중국 기업들이 조달한 자금은 모두 66억 달러(약 7조 40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8억 달러의 8.2배이고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이다. IPO 규모가 가장 컸던 중국 업체는 지난 1월 21일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 최대 전자담배 업체인 우신커지(霧芯科技·RLX)로 13억 9800만 달러를 끌어모았다. 텅쉰(騰訊·Tencent)의 지원을 받는 기업용 클라우딩 컴퓨터 플랫폼인 투야즈넝(塗鴉智能·TUYA)이 9억 1500만 달러, 지식공유업체 즈후(知乎)가 5억 2300만 달러의 자금을 각각 조달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은 오는 7월 뉴욕 증시 상장을 목표로 상장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디디추싱은 상장 후 시가총액 1000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통상 시총의 10%가량을 상장으로 조달한다는 점에서 IPO 규모는 100억 달러 안팎으로 관측된다. 텅쉰이 투자한 ‘트럭판 우버’로 불리는 중국 트럭공유 스타트업 만방(滿幇·Full Truck Alliance)도 20억 달러 규모의 IPO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의 미국 IPO 규모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 무난히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 두 건만 더해도 모두 186억 달러로 지난해 기록을 넘어선다. 여기에다 지난달 23일 자전거 공유 등 모빌리티서비스 업체인 하뤄추싱(哈出行·Hello Chuxing) 역시 20억 달러 조달 목표로 뉴욕 증시 상장을 신청했다. 중국 기업의 뉴욕 증시 상장의 연간 최고 기록은 2014년 257억 달러로, 그해 알리바바그룹이 25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150억 달러가 그다음이다. 미중 패권 쟁탈전이 가속화하고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던 루이싱(瑞幸·Luckin)커피 회계부정 사건으로 중국 기업에 대한 미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도 뉴욕 증시의 문을 두드리는 중국 기업들이 오히려 늘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중국 기업들은 2013년 체결한 ‘미중 회계협정’에 따라 감리를 면제받고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감리를 받아 왔다. 하지만 미 금융 당국은 중국 기업에 자국 기업과 동일한 상장 기준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새 규정이 적용되면 중국 기업들은 중국 당국뿐 아니라 미 당국의 재무감사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규정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뉴욕증권거래소나 나스닥에서 상장폐지돼 퇴출당할 수 있다. 이처럼 IPO 조건이 악화돼도 중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우선 세계 투자자들의 풍부한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대형 우량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32배 정도인데, 중국 증시를 대표하는 대형주 지수인 CSI 300지수의 PER(19배)보다 훨씬 높은 만큼 중국 기업들의 상승 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적자 기업도 상장을 허용하는 유연한 규정도 중국 기업에는 매우 매력적이다. 지난해 뉴욕 증시에 상장한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小鵬)자동차와 온라인 부동산중개 서비스업체 베이커자오팡(貝殼房)이 대표적이다. 샤오펑의 지난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10억 위안(약 1730억원)으로 전년(12억 3000만 위안)을 밑돌았다. 다만 적자 규모가 19억 2000만 위안에서 8억 위안으로 축소됐을 뿐이다. 베이커자오팡 역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각각 5억 3800만 위안, 4억 2800만 위안, 21억 8000만 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달 상장을 신청한 하뤄추싱도 지난해 순손실 11억 위안을 기록했다. 탄췬자오(譚群釗) 펑허우(豊厚)캐피털 창업파트너는 “이들 두 기업은 커촹반(科創板·과학기술주 중심의 시장) 상장 조건에 부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미 증시 상장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상장 절차가 비교적 간단해 핀테크 등 테크기업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디디추싱이 뉴욕 증시를 두드린 것도 홍콩거래소가 차량공유 사업모델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기 때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스테파니 탕 호간 로벨스 중화권 사모펀드 책임자는 “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 착수는 중국 기업의 미 IPO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이 리스크가 중국 기업의 뉴욕증시행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 증시 상장을 바라는 투자자들의 압박도 요인으로 작용한다. 달러자금 투자자들이라면 해외시장 상장을 요구할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샤오펑자동차와 베이커자오팡의 경우 알리바바와 텅쉰이 주요 투자자로 있는 만큼 뉴욕 증시 상장에 큰 이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치밍(啓明) 벤처파트너스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인터넷 기업을 등에 업은 두 기업은 미국 상장에 강점을 갖고 있다”며 “특히 베이커자오팡은 미국의 유명 벤처캐피털인 세쿼이어캐피털과 중국 힐하우스 캐피털그룹의 투자도 받고 있는 만큼 더욱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美에 먼저 상장 뒤 홍콩에 이중 상장도 가능해 상장 여건이 까다로운 홍콩이나 상하이 증시의 커촹반으로의 재상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도 중국 기업들의 뉴욕행을 부추긴다. 홍콩이나 커촹반 증시의 상장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중국 기업들이 먼저 문턱이 비교적 낮은 미국 증시에 상장한 뒤 다시 홍콩과 A주(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주식) 시장으로 재진입하는 방법을 선택한다는 얘기다. 뉴욕과 홍콩 증시에 이중 상장하는 중국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이 이런 연유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이중 상장으로 벌어들인 자금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170억 달러, 80억 달러를 넘어섰다. 블룸버그는 “디디추싱이 향후 홍콩에서 이중 상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하지만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상장폐지될 리스크를 떠안고 있다. SEC는 지난달 ‘외국회사문책법’에 따라 외국 정부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지 못하거나 미 상장기업 회계감독위원회(PCAOB) 감리를 3년 연속 통과하지 못한 기업은 미국에 상장할 수 없게 하는 규정을 발효했다. 적용 대상은 외국 기업 전체이지만 사실상 중국 기업을 겨냥한 규정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 법무법인 프레시필즈 브룩하우스 데링거의 캘빈 라이 파트너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의 미국 상장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들 기업은 미중 갈등이 리스크이긴 하지만 파국으로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지나친 우려를 일축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그들에게 고래사냥은 삶 그 자체였다

    그들에게 고래사냥은 삶 그 자체였다

    인도네시아 남부의 한 화산섬에 나무배와 대나무 작살로만 거대한 고래를 사냥해 생계를 잇는 부족이 산다. 렘바타섬의 라말레라 부족이 그들이다. ‘마지막 고래잡이’는 미국의 한 저널리스트가 3년 동안 여섯 차례 라말레라 마을을 오가며 밀착 취재한 기록이다. 죽음의 공포 속에서 함께 거대 동물을 사냥하고, 만타가오리의 뇌를 나눠 먹으며 보고 들었던 라말레라 마을의 여러 사건과 인물 관계, 관습, 세대 간 갈등 등이 소설처럼 펼쳐진다.전 세계에서 전적으로 고래 사냥에 삶을 의지하는 원주민은 라말레라 부족이 유일하다. 미국, 그린란드 등의 이누이트처럼 국제포경위원회의 ‘생계형 고래잡이’ 선에서 소수의 고래를 사냥하는 원주민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이들의 고래 사냥은 문화적 관습의 측면이 강하다. 라말레라 부족은 다르다. 먹거리부터 물물교환에 이르기까지 전적으로 고래에 의존한다. 생활양식 역시 여태 ‘수렵채집인’ 형태다. 우주왕복선이 오가는 세상인데도 ‘조상님들의 방식이 여전히 부족의 삶을 규정’한다. 해마다 4월에 여는 고래 소환식(이게게렉) 등 독특한 형태의 샤머니즘 의식도 여전하다. 학계는 물론 세계 유수 언론들이 이 부족에 관심을 쏟는 이유다. 라말레라 부족이 렘바타섬에 정착한 건 대략 500년 전이다. 서태평양을 덮친 쓰나미로 삶의 터전이 초토화되자 이주해 왔다. 한데 인도네시아 사람들조차 ‘뒤처진 땅’이라 부를 만큼 후미진 곳이란 게 문제였다. 땅은 메말라 농사를 지을 수 없었고 해안은 바위투성이였다. 그러다 시선을 돌린 게 앞바다에 떼 지어 다니는 향유고래였다. 수십t에 달하는 고래 한 마리면 마을 사람 모두가 몇 주 동안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가오리, 돌고래 등에게도 작살을 겨누지만 주요 사냥감은 역시 향유고래다. 지금도 300여명에 이르는 부족의 사냥꾼들이 1년 평균 스무 마리의 향유고래를 잡아, 21개 가문의 1500명에게 고기를 나눠 준다. 라마파(작살잡이)가 가장 좋은 부위를 가져가고, 과부나 고아 등 사냥에 나가지 못하는 이들도 동등하게 고기를 받아간다.이제 라말레라 마을에도 변화의 파도가 몰아친다. 강렬한 태양 아래 작살잡이를 하느라 ‘불타는 눈’(실명)이 되고 테나(고래잡이용 목선)와 함께 수장돼 앵무조개 껍질이 제 몸 대신 묻히는 고난을 겪으며 지켜온 전통이지만, 이번 파도를 피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라말레라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물물교환 풍습이 사라져가는 시장이나 부족 젊은이들을 빨아들이는 인터넷이 아니다. ‘물의 댕댕이’ 돌고래, 덩치만 큰 순둥이 만타가오리의 죽음에 분노한 서양의 환경보호 활동가들이다. 만타가오리, 돌고래 등은 이미 인도네시아 국내법에 사냥 금지 대상으로 규정됐고, 고래 역시 환경 관련 비정부기구(NGO)들이 인도네시아 정부와 함께 1년에 대여섯 마리로 제한하는-또는 사냥을 금지하는-입법 작업을 진행 중이다. 고래 사냥은 라말레라 부족의 삶과 정체성의 근간이다. 먹거리가 바뀌면 이들의 습속도 바뀌게 될 것이다. 존속 자체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 저자는 “하나의 문화를 잃는다는 것은 하나의 별이 아닌 별자리 하나가 통째 불타 없어지는 것에 비견된다”며 “그것은 과거와 미래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어린이 책] 달라이 라마의 첫 동화 ‘연민의 씨앗’ 키워보자

    [어린이 책] 달라이 라마의 첫 동화 ‘연민의 씨앗’ 키워보자

    두 살 때 티베트 불교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13세의 환생으로 인정받은 소년은 네 살 때 스님이 되고자 부모님 곁을 떠난다. 개구쟁이였던 소년은 스님 교육을 받으면서 어머니가 심어줬던 자비와 연민에 대해 눈을 뜨게 된다. 어머니는 비록 글자를 읽지 못했지만, 이웃에게 언제나 따뜻했고 베푸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훗날의 달라이 라마 14세는 “사람은 동물과 달리 자꾸 되풀이해서 익히고 노력하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며 더 따뜻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자고 어린이들에게 제의한다.달라이 라마 14세가 직접 쓴 첫 번째 동화로 지난해 미국에서 화제가 된 ‘연민의 씨앗’이 국내에서 출간됐다. 인권과 종교 간 대화, 불교적 가치의 전파에 앞장선 저자는 자신이 어렸을 때 이야기를 꺼내놓으며 연민의 마음을 어떻게 가꿔야 하는지 친절하게 설명한다. 부모의 처지에서 아이는 새싹과 같은 존재다. 몸도 쑥쑥 자라지만 온갖 꽃이나 나무로 자라는 새싹처럼 아이들은 무엇이든 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모든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태어날 때부터 남을 배려하는 ‘연민’이라는 씨앗을 품고 있다. 연민의 씨앗은 사랑을 듬뿍 주면 잘 자란다. 이런 구절을 읽다 보면 종교를 떠나 진정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반추하게 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류가 모두 하나임을 알고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단순하면서도 강한 힘을 지닌 문장과 베트남계 미국 화가 바오 루가 그린 생동감 넘치는 그림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의롭지 못한 法? 혹시 당신도 방관하지 않았나

    정의롭지 못한 法? 혹시 당신도 방관하지 않았나

    최근 한국 사회를 달군 이슈들은 공정과 정의에 대한 질문을 소환한다. 두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은 이 과정에서 불신과 오해의 대상이었다. “법은 왜 완전하지 못한가”, “법은 정의로운가”라는 의문이 쏟아졌다. 독일에서 경제공법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은행 등 정부기관에서도 일해 온 최승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의 균형’에서 경제, 정치, 기술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표출되는 법의 모습을 짚는다. 더불어 법을 보는 다양한 시각을 통해 법의 정의를 논의한다. 고도로 발달된 현대 사회에서 이익 충돌의 환경은 점점 복잡해진다. 여기서 법은 ‘게임의 규칙’을 정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가령 위기와 재정건전성 사이, 방역과 국민의 자유의 대립, 기술 발전과 규제의 필요성 가운데서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법을 찾아야 한다. 저자는 완벽한 법은 없지만 좋은 법은 존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정당한 권리 사이가 투쟁할 때, 법의 정의는 균형에 있다. 균형을 위해서는 시민의 합의가 필요하다. 합의가 없다면 법은 형식일 뿐이며, 억압을 통해 더 큰 갈등을 불러올 수도 있다. 불완전하지만 균형적 합의를 찾는 과정을 반복하면 점차 정의로 다가간다. 이때 필요한 건 진실과 왜곡되지 않은 ‘시민의 의지’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균형 잡힌 생각을 하고 있는데 사회가 그렇지 않다”는 함정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스스로 불균형적이지 않은지, 혹은 방관자가 아니었는지 살펴봐야 한다. 법의 개선을 이끄는 것은 결국 시민의 힘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갑자기 사라진 아내… 거짓말이 불러온 비극과 복수

    갑자기 사라진 아내… 거짓말이 불러온 비극과 복수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은 하루에 적게는 3번, 많게는 200번의 거짓말을 하며 살아간다. 무심코 내뱉은 거짓말이 걷잡을 수 없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여러 사람의 인생을 파멸로 이끈다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할까. 이정명 작가의 신작 스릴러 소설 ‘부서진 여름’은 26년 전 살인사건의 비밀과 이를 둘러싼 거짓말 때문에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뀐 유명 화가의 이야기를 통해 이런 질문의 답을 구하고자 했다. 성공한 화가로 이름난 한조가 마흔네 살을 맞이한 날, 언제나 그 자리에 있던 아내 수진이 사라졌다. 아내의 행방을 찾다가 자신과 아내의 과거를 각색한 소설 원고를 발견하고는 26년 전 자신의 가족을 풍비박산 냈던 18세 여고생 지수의 죽음을 떠올렸다. 한조의 아버지는 살인범으로 몰려 교도소에서 사망했고, 어머니는 알코올중독으로 세상을 떠났다. ‘살인자의 아들’이란 멍에를 쓰게 된 한조와 그의 형 수인은 당시 경찰에 한 가지 거짓말을 했던 찜찜한 과거가 있다. 한조의 아내 수진이 죽은 지수의 동생 해리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독자는 이들 삶의 이면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재미로 책장을 넘기게 된다. 소설은 하나의 사건에 대해 다른 기억을 간직한 두 사람의 이야기로 귀결된다. 반전을 거듭하고 또 다른 거짓말이 불거지면서 지수 죽음의 진상은 윤곽을 드러낸다. 작가는 진실을 오해하고 드러난 사실을 거짓으로 착각해 벌이게 되는 징벌과 복수를 통해 운명처럼 파괴된 시간은 쉽게 돌이킬 수 없다는 냉엄한 현실을 보여 주고자 했다. 소설의 묘미는 등장인물들의 탁월한 심리 묘사와 치밀한 서사, 극적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전개에 있다. “모두에게 고통을 주는 진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367쪽)라는 한조의 독백은 삶을 지탱하는 착각과 오해가 때로는 사랑이나 증오로 발현돼 우리 곁에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되묻게 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에너지 新패권지도의 경고… 한국은 어떻게 살아남을까

    에너지 新패권지도의 경고… 한국은 어떻게 살아남을까

    국민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떠올려 보자. 게임을 시작하면 우선 에너지부터 확보해야 한다. 자원이 있어야 건물을 짓고 병사도 만들어 상대방과 맞설 수 있다. 이런 모습은 인간의 활동, 나아가 국가 운영과 무척 닮았다. 케임브리지 에너지리서치 어소시에이츠에서 고문으로 일하는 대니얼 예긴은 ‘에너지’라는 붓으로 지도를 그린다. 빌 클린턴부터 도널드 트럼프까지 미국 4개 행정부의 에너지부 자문위원회에 몸담았고, 현대사와 자본주의의 흐름을 석유로 풀어낸 ‘황금의 샘’으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10년 만에 신간 ‘뉴 맵’으로 돌아온 그는 이번엔 분석을 좀더 확장했다. 셰일 혁명으로 에너지 강국으로 올라선 미국, 이에 맞서는 에너지 대국 러시아와 중동, 그리고 신흥 강국인 중국 사이의 갈등과 경쟁을 살핀다. 국제사회의 거의 모든 지정학적 갈등의 중심에 에너지가 자리하고 있다. 2000년대 초만 해도 미국은 석유에 이어 천연가스마저 수입에 의존할 처지였다. 그러나 2008년 셰일 암석층 사이에서 엄청난 양의 천연가스와 석유가 발견되면서 역사는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텍사스주 한 곳에서만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모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생산량을 능가할 석유량이 배출되면서 더는 산유국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진 미국은 자신감 있게 외교에 나섰다. 이란 핵협상이 좋은 사례다. 미국은 2012년부터 핵 문제를 두고 이란 경제 제재에 나섰다. 예전대로라면 이란이 석유 수출을 중지하고, 이에 불평하는 다른 나라들이 미국에 반발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됐을 터다. 그러나 시나리오와 다른 일이 벌어졌다. 석유 카드가 먹히지 않게 되자, 이란은 2015년 버락 오바마 정부가 주도권을 잡은 핵 협상장에 나올 수밖에 없었다.미국을 제치고 세계의 중심이 되려는 중국에 반드시 필요한 것도 에너지다. 최근 ‘신냉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국과 사사건건 충돌하는 일도,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내세우며 남중국해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긴장 상태를 유발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사사건건 충돌하며 펼치는 동진 정책도 마찬가지다. 사우디아라비아가 2조 달러 가치를 지닌 알짜배기 국영기업 아람코를 증시에 상장해 위기를 돌파하려는 일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석유 자동차를 위협하는 전기차와 석유 사용을 줄이려는 기후 협약도 에너지 전쟁의 주요 변수가 됐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석유가 완전히 고갈되는 상황을 염려했던 세계가 지금은 수요를 줄이고 2차 전지와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다각화할지 고민한다. 여기에 코로나19 상황으로 국가별 부채가 뛴 것을 고려하면 에너지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한국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석유 수입국이자, 천연가스 수입은 세계 3위, 석탄 수입은 세계 4위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 제로´를 외친 문재인 대통령의 목표가 실현하기 어렵고, 한국의 풍력, 태양광 발전 분야가 예상만큼 빠르게 성장할지 불확실하다고 평가한다. 다만 배터리와 연료 전지, 수소를 비롯한 신기술 분야에서 앞서 나가는 점을 높게 산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인 에너지와 지정학적인 지도에서 한국의 위치, 새로운 지형에서 한국이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라”는 충고도 잊지 않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투자 원칙’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투자 원칙’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투자 열풍이 거세다. 부동산, 주식, 가상자산(암호화폐)에 이르기까지 ‘묻지마 투자’가 판치고 있다. 남들의 이야기만 듣고 투자에 나섰다간 낭패를 겪기 십상이다. 많은 투자자가 눈물 흘린 키코, 동양 CP, DLF, 라임, 옵티머스 사태를 돌이켜보자. 좋든 싫든 자본주의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이라면 투자는 피할 수 없다. 다만 제대로 알고 제대로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다. 이런 이들을 위해 30년 가까이 이 분야에서 일한 신현준 한국신용정보원장,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손을 잡았다. ‘우리 자식이 어디 가서 아쉬운 소리 하지 않고 베푸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고 한 것처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알차게 담았다. 투자가 중요한 6가지 이유, 금융 키워드로 배우는 투자 상식, 실전 투자전략,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부의 실현까지 ‘부의 계단’을 오르는 5단계 방법을 알려 준다. 특히 생애주기에 따른 실전 투자 전략이 눈길을 끈다. ‘경제적 자유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한 투자자 아빠와 딸의 진솔한 대화,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부의 원칙을 담은 편지도 눈여겨보자. 저자들은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일수록 가짜 정보에 휘둘리거나 위험한 투자 테크닉을 따라해선 안 된다고 말한다. 경기가 불확실할수록 경제의 기본기를 다지고 자신만의 투자 기준을 세워 실행하라고 거듭 강조한다. 사회 초년생은 물론 평생 투자 철학을 세우고 습관을 다질 사람들, 안정된 노후를 준비하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개발 3파전… ‘오너 3세’ 누가 먼저 웃을까

    ‘하늘을 나는 자동차’ 개발 3파전… ‘오너 3세’ 누가 먼저 웃을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오너 3세’들이 하늘을 나는 자동차에 푹 빠졌다. 포화상태에 놓인 육상 교통을 대체할 미래 교통수단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가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시장 선점 경쟁의 총성이 울린 가운데 누가 먼저 웃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6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 가운데 UAM 사업을 가장 먼저 구체화한 건 현대차다. 현대차는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제품박람회(CES)에서 세계 최대 차량공유 업체 우버와 공동 개발한 실물 크기의 개인비행체(PAV) ‘S-A1’을 선보였다. 정 회장은 당시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서 UAM이 구현된 미래 도시를 소개했다. 회사 직원과의 타운홀 미팅에서는 “UAM이 현대차그룹 미래 사업의 30%를 차지할 것”이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영입 1년여 만에 사장으로 승진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 신재원 UAM사업부장을 중심으로 UAM 기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KT(통신), 현대건설·인천국제공항공사(이착륙장 건설), 한국항공대(연구개발) 등과도 손을 잡았다. 현대차는 막대한 자본력과 대량 생산체제를 갖췄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한화는 현대차보다 6개월 앞선 2019년 7월에 일찌감치 ‘에어택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한화시스템은 미국 개인비행체 선도기업 ‘오버에어’와 손잡고 전기수직이착륙기 ‘버터플라이’ 개발에 나섰다. 한화의 미래 먹거리를 짊어진 김 사장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한화는 오버에어가 보유한 수직이착륙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용화 시점을 현대차보다 더 앞당긴다는 목표다. 협업사 및 기관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계열사와 SK텔레콤,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 등이 있다. 한화가 국내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항공·위성 등 우주 기술 개발에 뛰어든 만큼 비행체 사업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최근 UAM 사업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현대차와 한화에 도전장을 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UAM을 새로운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조 회장의 구상이 반영됐다. 대한항공이 후발 주자이긴 하지만 독보적인 기체 제작 기술과 항공관제 시스템을 보유한 국내 최대 항공사이기 때문에 역량 면에선 현대차와 한화를 이미 능가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UAM이 차량이라기보단 항공기에 더 가깝다는 점도 대한항공의 우위를 예상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UAM 시장 규모가 지난해 70억달러(약 7조 8000억원)에서 2040년 1조 4740억달러(약 165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30.4%로 초고속 성장에 가깝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최고 실적 또 갈아치운 카카오… 모빌리티·페이 ‘일등 공신’

    최고 실적 또 갈아치운 카카오… 모빌리티·페이 ‘일등 공신’

    카카오가 또다시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모빌리티(운송 사업)와 페이(간편결제)를 비롯한 신사업이 90%에 육박하는 성장률를 보이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카카오는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계열사 상장에 나서며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는 6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은 1조 2580억원, 영업이익은 157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5%, 79%씩 증가했다. 10.2%였던 영역이익률도 2.3%포인트 증가해 12.5%로 늘어났다.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의 실적이 포함된 신사업 부문의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전 사업부문 중 가장 높은 비율인 89%(지난해 동기 대비) 성장하며 18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카카오 전체 매출에서 신사업 부문이 차지하던 비율도 지난해 1분기에는 약 11.5%였는데 1년 사이에 15.0%로 치고 올라왔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1분기 이동 수요의 회복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일평균 운행 호출을 기록했다”면서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 택시는) 1분기에 2만 1000여대까지 확대됐다”고 말했다. 또 “카카오페이의 1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한 22조 8000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분기 거래액이 20조원을 돌파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는 가파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연내 상장을 목표로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내년을 목표로 미국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도 올해 국내 상장이 목표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재팬 같은 사업들도 기업공개(IPO)를 검토 중”이라며 “(최근 인수를 결정한 쇼핑몰) 지그재그는 올해 거래액 1조원에 매출 70% 성장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는 연간 기준으로 아직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는데 올해를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가파른 성장세에 발맞춰 꾸준히 인원을 충원하다보니 카카오의 인건비 부담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1987억원이었던 인건비가 올해 1분기에는 47% 증가한 2929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 본사와 그 종속회사의 근무 인원은 지난해 1분기 9284명이었는데 1년새 1800여명이 늘어 1만 1144명까지 불어났다. 인건비와 임직원수 모두 역대 최고 수치다. 이와 관련해 여 대표는 “인건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매출 확대와 마케팅 비용 감소 영향으로 마진율이 소폭 개선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삼성전자 차세대 핵심기술 ‘패키지’ 공개

    삼성전자 차세대 핵심기술 ‘패키지’ 공개

    삼성전자가 반도체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패키지’ 신기술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중앙처리장치(CPU) 등의 연산가능(로직) 칩과 4개의 HBM(고대역폭 메모리) 칩을 하나의 패키지로 구현한 차세대 패키지 기술 ‘아이큐브(I-Cube)4’를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아이큐브’ 뒤에 붙은 숫자는 HBM의 개수를 의미한다. ‘아이큐브4’는 초미세 배선을 구현한 실리콘 인터포저 위에 CPU 등의 로직과 HBM을 배치해 하나의 반도체처럼 동작하도록 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여러 개의 칩을 1개의 패키지 안에 배치해 전송 속도를 높이고, 패키지의 면적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반도체 구동에 필요한 전력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반도체들은 각각 고유의 성능을 가지고 단품 형태로 공급돼 왔다. ‘패키지’는 메모리·비메모리 반도체를 함께 집적하는 등 각기 다른 반도체를 훼손 없이 최적으로 연결해 성능을 높여주는 기술이다. 특히 반도체 집적회로 성능이 2년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이 무의미해질만큼 ‘미세 공정’ 경쟁이 극단에 다다른 ‘포스트 무어’ 시대에서 패키지 기술은 반도체 산업의 중요 분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PC와 모바일 위주의 반도체 시장이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패키지 기술은 반도체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강문수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마켓전략팀 전무는 “고성능 컴퓨팅 분야를 중심으로 차세대 패키지 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HBM을 8개까지 탑재하는 신기술도 개발해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2018년 로직과 2개의 HBM을 집적한 ‘아이큐브2’ 개발을 시작으로 2020년 ‘엑스 큐브’를 선보이는 등 차세대 패키지 기술 개발을 진행해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문 닫힌 롯데백화점 본점

    문 닫힌 롯데백화점 본점

    6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식품관 문이 굳게 닫힌 가운데 위생모를 쓴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 최근 이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백화점 측은 이날 휴점했다. 협력업체 직원을 포함한 본점 근무인원 3700여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도 진행 중이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코로나가 부른 ‘시세션’, 워킹맘에 더 가혹했다

    코로나가 부른 ‘시세션’, 워킹맘에 더 가혹했다

    코로나발(發) 고용 타격이 남성보다 여성, 그중에서도 자녀가 있는 기혼 여성에게 더 가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경기 침체기엔 남성 일자리가 더 많이 감소했던 것에 비해 여성 고용이 이례적으로 더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여성 근로자의 비중이 높은 대면 서비스업 등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데다 방역 대책으로 육아 공백이 발생하면서 여성의 육아 부담이 커진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코로나19와 여성고용: 팬데믹 vs 일반적 경기침체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많게는 5.4%(지난 1월 기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남성 취업자 감소율은 최대 2.4%(지난 1월)로 여성의 절반도 안 됐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지난해 2월 기준으로 월별 취업자를 분석한 결과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1년 동안 실업률 상승폭도 여성이 남성보다 1.7% 포인트 높았다. 1997년 말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남성 실업률이 여성보다 각각 1.7% 포인트, 0.3% 포인트 높았던 것과 반대의 결과다. 같은 기간 고용률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0.9% 포인트 더 떨어졌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당시 남성의 고용률 하락폭은 여성에 비해 각각 1.5% 포인트, 0.3% 포인트 높았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차장은 “과거 경기 침체기엔 건설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남성 일자리가 더 많이 감소하는 ‘맨세션’(mancession)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코로나19 때는 여성 종사자가 많은 비대면 서비스 업종이 타격을 받으면서 여성의 고용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이례적인 ‘시세션’(shecession)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 취업자 가운데 기혼 여성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진 점이 이례적이다. 한은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1년 동안 만 30∼45세 여성 취업자 감소 중 기혼 여성의 기여율이 95.4%에 이르고, 미혼 여성의 기여율은 4.6%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학교와 어린이집이 문을 닫으면서 가정 내 육아 부담이 크게 늘어난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기혼 여성 중에서도 자녀가 많을수록, 초등학생 자녀를 둔 경우에 고용률이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자녀가 1명인 여성의 고용률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 포인트 감소한 반면 자녀가 3명 이상인 여성의 고용률은 2.1% 포인트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6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의 고용률은 1.6% 포인트, 7~12세 자녀를 둔 경우 2.7% 포인트, 13~17세의 경우 0.8% 포인트 각각 줄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금융위기 이후 韓신용위험도 최저·외환보유액 최고

    금융위기 이후 韓신용위험도 최저·외환보유액 최고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았다. CDS 프리미엄이 낮을수록 국가 대외 신인도가 높다는 의미다. 외환시장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총알’인 외환보유액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채(외평채 5년물 기준)에 대한 CDS 프리미엄은 5일(뉴욕장 기준) 기준으로 19bp(1bp=0.01%)를 기록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 부도 때 원금 회수를 보장받는 대가로 채권보유자가 원금보장자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로, 일종의 보험료 성격이다. CDS 프리미엄이 낮을수록 채권 발행자의 신용 위험도가 낮다는 의미다. 결국 이번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가 2008년 이후 가장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은 전 세계 국가 중 17위로, 프랑스(23bp)보다 낮고 캐나다(18bp)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국면에서 우리 경제의 차별화된 회복력과 견조한 대외 건전성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굳건한 신뢰가 부각된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전월보다 61억 8000만 달러 증가한 4523억 1000만 달러라고 발표했다. 기존 최대였던 지난 2월 말(4475억 6000만 달러)보다 47억 5000만 달러 늘어난 규모다. 전 세계 9위 수준이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오늘 퇴임하는데… ‘포스트 윤석헌’ 안갯속

    오늘 퇴임하는데… ‘포스트 윤석헌’ 안갯속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임기가 7일로 끝난다. 후임 원장에 대한 하마평은 무성하지만 유력 후보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당분간 김근익 수석부원장 대행 체제로 간다. 6일 금감원에 따르면 2018년 5월 8일 취임한 윤 원장은 7일 퇴임하며 윤증현·김종창 전 원장에 이어 3년 임기를 채운 세 번째 원장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윤 원장은 임기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했다. 이임식은 7일 오후 금감원 본원에서 코로나19 방역 상황에 따라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윤 원장은 지난 4일 임기 마지막 비공개 임원회의에서도 거취에 대한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관련법상 김 수석부원장이 한동안 금감원장직을 대행한다.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 제30조에 따르면 ‘금감원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는 금융감독원의 정관으로 정하는 순서에 따라 부원장이 원장의 직무를 대행한다’고 나와 있다. 연초만 해도 윤 원장의 연임설이 흘러나왔으나, 채용비리 관련자 승진을 둘러싸고 그동안 윤 원장에게 우호적이었던 노조가 대립각을 세우면서 힘을 잃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윤 원장이 연임하기 위해서는 금융위 정례회의를 통해 인사 검증부터 다시 거쳐야 하는데 이제는 물리적인 시간 자체가 부족한 만큼 깜짝 연임이 발표될 확률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후임 원장을 둘러싼 하마평은 무성하지만 아직 유력 후보는 추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관료 출신으로는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와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 김종호 청와대 전 민정수석, 김근익 수석부원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민간에선 김은경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정재욱 전 KDB생명 사장, 최운열 전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코로나로 ‘집콕 쇼핑’ 전년 대비 20% 커져

    소비심리 회복 등의 영향으로 올 1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직전 분기보다는 소폭 줄었는데,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한 영향으로 ‘외출 소비’도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분기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1~3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총 44조 691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3%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시장이 꾸준히 커진 데다 최근 소비 심리가 회복된 영향이다. 다만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거래액(44조 8068억원)과 비교하면 오히려 0.3% 감소했다. 특히 패션(-15.8%)에서 확연한 감소폭을 보였다. 올 초 거리두기 조치가 지난해보다 완화되면서 오프라인을 통한 소비도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올 1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0%나 감소한 1조 1782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관광객이 줄면서 면세점 판매액이 25.1% 줄어든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반면 소비자들이 해외 여행을 못 한 대신 ‘해외직구’로 눈을 돌리면서 해외 직접 구매액은 44.2% 증가한 1조 4125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액수이자 증가폭이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회복 가능성 있으면 소상공인 신용등급 안 깎는다

    회복 가능성 있으면 소상공인 신용등급 안 깎는다

    코로나19 탓에 피해를 본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의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향후 영업 정상화 가능성 등도 반영하기로 했다. 당장 매출이 줄었어도 회복 가능성이 크다면 신용등급을 떨어뜨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출한도 축소나 금리 인상을 걱정하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한시름 덜게 됐다. 6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은행, 보험사(법인 대상), 정책금융기관 등은 올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 회복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한다. 전염병 여파 속에 대출로 버티는 기업과 소상공인이 많은데 이들은 신용등급 하락으로 돈을 못 빌릴까봐 걱정하고 있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12월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중소기업 60.3%가 지난해 매출 감소 탓에 대출 조건이 악화될까봐 우려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코로나19로 매출 감소 등 재무 상태가 나빠졌으나 현재 정상 영업 중이고 ▲연체·자본잠식 등 부실이 없으며 ▲매출 회복 등 재무상태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대출자가 대상이다. 코로나19로 매출이 일시적으로 줄었으나 최근 매출이 회복세이거나 거리두기 단계 완화 때 매출 회복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되면 동종 업종 평균과 비교해 매출액 감소 등이 작아 영업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될 때 등이 재무상태 개선 가능성에 대한 판단 기준으로 제시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이 각자 신용평가 운영 기준을 마련해 다음달 1일부터 대출에 적용할 계획”이라며 “신용평가 결과 등급이 하락하지 않는다면 대출한도나 금리 등 대출 조건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또 코로나19로 신용등급이 일시적으로 하락한 기업의 자금 조달을 위해 사채와 기업어음(CP) 지원 요건을 완화하기로 했다. 정부와 한국은행, 산업은행은 지난해 7월 역할 분담을 통해 저신용 등급을 포함한 회사채와 CP, 단기사채를 사들이는 기구(SPV)를 설립해 코로나19로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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