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PT
    2026-06-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504
  • [기획] 우리 바주카포, 정말 北 전차에 무용지물일까

    [기획] 우리 바주카포, 정말 北 전차에 무용지물일까

    65년 전 6.25 전쟁 발발 직후 우리 군과 미군 선발대가 속수무책으로 연전연패했던 것은 북한의 전차부대 때문이었다. 우리 군과 미군이 보유한 대전차 무기인 일명 ‘바주카포’는 북한의 T-34 전차를 파괴하기에 역부족인 성능이었고, 이 때문에 바주카를 맹신하던 미 24사단 선발대 ‘스미스부대’는 오산 전투에서 북한군에 대패하며 그 길로 대전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런데 65년 전 전세를 불리하게 몰아갔던 대전차 무기 문제가 또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은 육군본부로부터 제출 받은 ‘대전차 미사일 현황’ 자료를 공개하면서 육군이 보유하고 있는 4만 6,000여 기의 대전차 미사일 가운데 수명이 남아 있는 것은 360여 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육군이 보유하고 있는 대전차무기 6종 가운데 TOW와 판저파우스트(Panzerfaust) III(PZF-III), M72 LAW(Light Anti-Tank Weapon)는 100% 수명주기를 다했으며, 그나마 수명주기가 남아있는 무기는 러시아제 메티스(METIS)-M과 무반동총뿐”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우리 군이 대전차 미사일 노후화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사이 북한군의 전차 전력은 급격히 강화되었으며, 우리 군의 대전차 무기가 북한의 전차에 무용지물인 것처럼 보도하며 스웨덴제 대전차 무기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을 연달아 제기하고 있다. ▲ 北 전차 전력 수준이 어떻기에... 대전차무기를 이야기하기 전에 논란을 일으킨 북한의 전차 전력 강화 수준이 어느 정도 되는지부터 파악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북한의 전차 보유량은 약 4,200여대 수준이며, 국방부는 이 가운데 약 900여 대가 천마호와 선군호 등 신형 전차라고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군 관계자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2005년부터 약 900여 대의 신형 전차를 실전배치했다”고 밝히며 북한 전차 위협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진짜 전력 수준은 어떨까? 우리 국방부는 북한의 전차 전력을 4,200여 대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미 국방부의 연례 북한 군사력 동향 보고서나 영국의 국제전략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for Strategic Studies),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tockholm International Peace Reserch Institute) 등은 북한의 전차 보유 수량을 3,500여 대로 평가하고 있다. 이 3,500여 대는 다시 최신예 선군호 전차 일부와 폭풍호 시리즈 500여 대, 천마호 시리즈 1,000여대를 주력으로 2,000여 대의 T-54/55, T-34와 PT-76 등의 경전차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2차 세계대전에 등장한 T-34나 등장한지 반세기가 다 되어가는 PT-76과 같은 경전차는 우리 군 K-21 장갑차의 40mm 기관포로도 격파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 북한의 실질적인 주력인 T-54/55 계열 전차는 전면장갑이 200mm에 불과하며, 천마호 시리즈 역시 천마호 가~다형은 주조제 단일 장갑인 소련의 오리지널 T-62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장갑 두께가 240mm 수준이다. 천마호 라형과 마형, 폭풍호 가~다형, 선군호 전차는 복합장갑과 반응장갑이 탑재되어 방호력이 증대되었지만, 그 수량은 북한군 전체 전차 전력의 1/3 수준인 1,000여 대 미만에 불과하다. 이 1,000여 대가 북한이 2005년부터 생산했다는 900여 대의 신형 전차들인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2005년부터 2012년까지 900여 대의 신형 전차를 생산해 배치했다는 것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같은 기간 우리 군은 K1A1 전차 3,4차 양산을 시작해 388대를 생산했다. 연평균 55대 수준이다. 그런데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인한 경제 제재를 받으며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던 북한이 연평균 130대, 무려 1개 기계화사단분의 전차를 매년 찍어냈다는 것은 쉽사리 납득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지난 2010년 7월 함경남도 일대에 내린 집중호우로 신형 폭풍호 전차를 생산하는 신흥군의 61호 군수공장이 치명적인 침수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당시 엄청난 폭우로 인해 인근 장진강 발전소가 수문을 열었고, 수위 증가에 대비해 공장 근처에 제방을 쌓았지만, 이 제방이 넘치면서 공장은 물론 신흥군 전체가 물바다가 된 바 있었다. 김정일의 긴급복구지시가 하달될 만큼 큰 피해를 입은 이 공장은 생산을 위해 구입해 놓은 중국제 엔진 230여 대가 쓸려온 토사에 침수되어 사용 불능이 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230여 대의 엔진이 날아가고 공장 전체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다면 이는 단기간에 복구하기 어려운 수준의 피해다. 공장 손상과 엔진 소실로 약 2년 치 생산 분에 타격을 입었다면 북한은 6년간 연평균 150대 이상, 즉 우리나라의 3배 규모로 전차를 생산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기간 중 생산된 신형 전차는 중국제 엔진과 사격통제장치, 신형 반응장갑과 주포 등을 탑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획득 비용이 기존의 구형 전차보다 대단히 증가했을 것인데, 극심한 경제난 속에서 핵개발에 매진하고 있던 북한의 호주머니에서 연평균 150대의 전차를 찍어낼 수 있는 비용이 나올 수 있는지 의문이다. 따라서 ‘북한 신형 전차 900대 양산설’은 실제보다 많이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크다. ▲ 정말 北 전차 파괴 못할까? K2와 K1, K1A1, M48A5 등 4종으로 통일된 우리 군 전차 전력과 달리 북한의 전차는 식별된 것만 12종에 달할 정도로 복잡하다. 그러나 대부분 소련제 T-54/55와 T-62에 기반을 두고 개량한 모델들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성능은 대동소이하다. 그렇다면 이들 전차의 방호력은 어느 정도일까? 북한군의 숫적 주력인 T-54/55와 오리지널 T-62 계열은 장갑 두께가 240mm 수준이다. 이는 정말 두께가 24cm라는 것이 아니라 장갑판의 소재와 경사도 등을 고려했을 때 균질압연강판(RHA : Rolled Homogeneous Armor) 환산치라 240mm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일부 배치된 폭풍호와 선군호 일부를 제외한 3,000여 대, 즉 85%는 우리 군이 보유한 대부분의 대전차 무기로 격파가 가능하다. 물론 이는 전면장갑 기준이기 때문에 전면보다 더 얇은 측면이나 후면을 공격하면 더 쉽게 격파가 가능하다. 문제는 천마호 후기형 일부와 폭풍호, 선군호에 탑재되기 시작한 반응장갑이다. 같은 100mm의 장갑판이라도 100mm 장갑판 하나보다 10mm짜리 10장을 포개어 놓는 것이 운동에너지탄이나 화학에너지탄에 모두에 대해 더 우수한 방호력을 발휘한다. 조선시대 면제배갑(綿製背甲)이나 두꺼운 전화번호부가 총탄을 막는 원리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이번에 문제가 제기된 우리 군의 대전차 무기는 모두 화학 에너지탄, 즉 HEAT(High-Explosive Anti-Tank) 탄두를 가진 무기들이다. HEAT는 폭약에 원추 또는 반구형의 금속성 라이너를 넣은 폭약을 폭발시키면 라이너 방향으로 금속성 제트기류(Metal-jet)를 형성시키는 먼로효과와 탄두에 약간 이격을 두고 작약을 설치해 폭발시키면 추진 방향으로 폭발력이 집중되는 노이만 효과(Neumann effect)라고 불리는 화학적 현상을 이용한 탄두이다. 높은 열과 강력한 압력의 메탈제트로 장갑판을 녹이며 관통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2차 대전 때부터 전차를 파괴하기 위한 대전차 포탄에 많이 사용되어 왔다. 문제는 이러한 먼로-노이만 효과에 의한 메탈제트는 장갑판과 장갑판 사이에 공간이 있을 경우 한 방향으로 집중되지 못하고 기류와 에너지가 장갑판 사이의 공간으로 퍼지면서 관통력이 급격하게 줄어든다. 장갑판에 약간의 폭약을 넣은 반응장갑이 있으면 명중과 동시에 반응장갑 속의 폭약이 포탄의 작약보다 먼저 터지면서 메탈제트의 방향을 포탑 반대 방향으로 바꿔 버린다. 북한의 신형 전차들이 포탑 주변에 벽돌과 같은 장갑판을 덕지덕지 붙인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러한 반응장갑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포탄에 여러 개의 탄두를 다는 수밖에 없다. 최근에 나오는 대전차 무기들은 탠덤(Tandem)식 탄두를 장착하는 경우가 많다. 전방 탄두가 반응장갑을 파괴하고, 두 번째 탄두가 본장갑을 관통하는 방식이다. 유감스럽게도 우리 군이 보유한 거의 대부분의 대전차 화기는 탠덤식 탄두가 아니기 때문에 반응장갑을 장착한 북한의 신형 전차를 파괴할 수 없다. 하지만 대전차 무기가 반드시 적 전차를 공격하기 위한 무기도 아닐뿐더러, 최근 10여 년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의 사례를 분석했을 때 대전차 로켓무기가 전차보다는 건물과 벙커, 기관총 진지 등에 대한 공격에 더 많이 쓰였다는 점은 주목할만한 사실이다. 더욱이 최근의 전쟁에서 미군은 값비싼 신형 대전차 로켓보다 이미 도태시킨 낡은 M72 LAW가 더 유용하다는 평가를 내리며 창고에서 이를 다시 꺼내 쓰기 시작했고, 새로운 대전차 무기를 도입한다 하더라도 이를 사용할만한 북한의 신형 전차의 수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각의 지적처럼 대량의 대전차 무기를 긴급히 도입해야 할 필요성은 아주 낮아 보인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우리 바주카포가 北 전차에 무용지물이라고?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우리 바주카포가 北 전차에 무용지물이라고?

    65년 전 6.25 전쟁 발발 직후 우리 군과 미군 선발대가 속수무책으로 연전연패했던 것은 북한의 전차부대 때문이었다. 우리 군과 미군이 보유한 대전차 무기인 일명 ‘바주카포’는 북한의 T-34 전차를 파괴하기에 역부족인 성능이었고, 이 때문에 바주카를 맹신하던 미 24사단 선발대 ‘스미스부대’는 오산 전투에서 북한군에 대패하며 그 길로 대전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런데 65년 전 전세를 불리하게 몰아갔던 대전차 무기 문제가 또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은 육군본부로부터 제출 받은 ‘대전차 미사일 현황’ 자료를 공개하면서 육군이 보유하고 있는 4만 6,000여 기의 대전차 미사일 가운데 수명이 남아 있는 것은 360여 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육군이 보유하고 있는 대전차무기 6종 가운데 TOW와 판저파우스트(Panzerfaust) III(PZF-III), M72 LAW(Light Anti-Tank Weapon)는 100% 수명주기를 다했으며, 그나마 수명주기가 남아있는 무기는 러시아제 메티스(METIS)-M과 무반동총뿐”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우리 군이 대전차 미사일 노후화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사이 북한군의 전차 전력은 급격히 강화되었으며, 우리 군의 대전차 무기가 북한의 전차에 무용지물인 것처럼 보도하며 스웨덴제 대전차 무기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을 연달아 제기하고 있다. ▲ 北 전차 전력 수준이 어떻기에... 대전차무기를 이야기하기 전에 논란을 일으킨 북한의 전차 전력 강화 수준이 어느 정도 되는지부터 파악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북한의 전차 보유량은 약 4,200여대 수준이며, 국방부는 이 가운데 약 900여 대가 천마호와 선군호 등 신형 전차라고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군 관계자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2005년부터 약 900여 대의 신형 전차를 실전배치했다”고 밝히며 북한 전차 위협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진짜 전력 수준은 어떨까? 우리 국방부는 북한의 전차 전력을 4,200여 대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미 국방부의 연례 북한 군사력 동향 보고서나 영국의 국제전략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for Strategic Studies),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tockholm International Peace Reserch Institute) 등은 북한의 전차 보유 수량을 3,500여 대로 평가하고 있다. 이 3,500여 대는 다시 최신예 선군호 전차 일부와 폭풍호 시리즈 500여 대, 천마호 시리즈 1,000여대를 주력으로 2,000여 대의 T-54/55, T-34와 PT-76 등의 경전차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2차 세계대전에 등장한 T-34나 등장한지 반세기가 다 되어가는 PT-76과 같은 경전차는 우리 군 K-21 장갑차의 40mm 기관포로도 격파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 북한의 실질적인 주력인 T-54/55 계열 전차는 전면장갑이 200mm에 불과하며, 천마호 시리즈 역시 천마호 가~다형은 주조제 단일 장갑인 소련의 오리지널 T-62와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장갑 두께가 240mm 수준이다. 천마호 라형과 마형, 폭풍호 가~다형, 선군호 전차는 복합장갑과 반응장갑이 탑재되어 방호력이 증대되었지만, 그 수량은 북한군 전체 전차 전력의 1/3 수준인 1,000여 대 미만에 불과하다. 이 1,000여 대가 북한이 2005년부터 생산했다는 900여 대의 신형 전차들인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2005년부터 2012년까지 900여 대의 신형 전차를 생산해 배치했다는 것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같은 기간 우리 군은 K1A1 전차 3,4차 양산을 시작해 388대를 생산했다. 연평균 55대 수준이다. 그런데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인한 경제 제재를 받으며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던 북한이 연평균 130대, 무려 1개 기계화사단분의 전차를 매년 찍어냈다는 것은 쉽사리 납득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지난 2010년 7월 함경남도 일대에 내린 집중호우로 신형 폭풍호 전차를 생산하는 신흥군의 61호 군수공장이 치명적인 침수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당시 엄청난 폭우로 인해 인근 장진강 발전소가 수문을 열었고, 수위 증가에 대비해 공장 근처에 제방을 쌓았지만, 이 제방이 넘치면서 공장은 물론 신흥군 전체가 물바다가 된 바 있었다. 김정일의 긴급복구지시가 하달될 만큼 큰 피해를 입은 이 공장은 생산을 위해 구입해 놓은 중국제 엔진 230여 대가 쓸려온 토사에 침수되어 사용 불능이 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230여 대의 엔진이 날아가고 공장 전체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다면 이는 단기간에 복구하기 어려운 수준의 피해다. 공장 손상과 엔진 소실로 약 2년 치 생산 분에 타격을 입었다면 북한은 6년간 연평균 150대 이상, 즉 우리나라의 3배 규모로 전차를 생산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기간 중 생산된 신형 전차는 중국제 엔진과 사격통제장치, 신형 반응장갑과 주포 등을 탑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획득 비용이 기존의 구형 전차보다 대단히 증가했을 것인데, 극심한 경제난 속에서 핵개발에 매진하고 있던 북한의 호주머니에서 연평균 150대의 전차를 찍어낼 수 있는 비용이 나올 수 있는지 의문이다. 따라서 ‘북한 신형 전차 900대 양산설’은 실제보다 많이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크다. ▲ 정말 北 전차 파괴 못할까? K2와 K1, K1A1, M48A5 등 4종으로 통일된 우리 군 전차 전력과 달리 북한의 전차는 식별된 것만 12종에 달할 정도로 복잡하다. 그러나 대부분 소련제 T-54/55와 T-62에 기반을 두고 개량한 모델들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성능은 대동소이하다. 그렇다면 이들 전차의 방호력은 어느 정도일까? 북한군의 숫적 주력인 T-54/55와 오리지널 T-62 계열은 장갑 두께가 240mm 수준이다. 이는 정말 두께가 24cm라는 것이 아니라 장갑판의 소재와 경사도 등을 고려했을 때 균질압연강판(RHA : Rolled Homogeneous Armor) 환산치라 240mm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일부 배치된 폭풍호와 선군호 일부를 제외한 3,000여 대, 즉 85%는 우리 군이 보유한 대부분의 대전차 무기로 격파가 가능하다. 물론 이는 전면장갑 기준이기 때문에 전면보다 더 얇은 측면이나 후면을 공격하면 더 쉽게 격파가 가능하다. 문제는 천마호 후기형 일부와 폭풍호, 선군호에 탑재되기 시작한 반응장갑이다. 같은 100mm의 장갑판이라도 100mm 장갑판 하나보다 10mm짜리 10장을 포개어 놓는 것이 운동에너지탄이나 화학에너지탄에 모두에 대해 더 우수한 방호력을 발휘한다. 조선시대 면제배갑(綿製背甲)이나 두꺼운 전화번호부가 총탄을 막는 원리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이번에 문제가 제기된 우리 군의 대전차 무기는 모두 화학 에너지탄, 즉 HEAT(High-Explosive Anti-Tank) 탄두를 가진 무기들이다. HEAT는 폭약에 원추 또는 반구형의 금속성 라이너를 넣은 폭약을 폭발시키면 라이너 방향으로 금속성 제트기류(Metal-jet)를 형성시키는 먼로효과와 탄두에 약간 이격을 두고 작약을 설치해 폭발시키면 추진 방향으로 폭발력이 집중되는 노이만 효과(Neumann effect)라고 불리는 화학적 현상을 이용한 탄두이다. 높은 열과 강력한 압력의 메탈제트로 장갑판을 녹이며 관통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2차 대전 때부터 전차를 파괴하기 위한 대전차 포탄에 많이 사용되어 왔다. 문제는 이러한 먼로-노이만 효과에 의한 메탈제트는 장갑판과 장갑판 사이에 공간이 있을 경우 한 방향으로 집중되지 못하고 기류와 에너지가 장갑판 사이의 공간으로 퍼지면서 관통력이 급격하게 줄어든다. 장갑판에 약간의 폭약을 넣은 반응장갑이 있으면 명중과 동시에 반응장갑 속의 폭약이 포탄의 작약보다 먼저 터지면서 메탈제트의 방향을 포탑 반대 방향으로 바꿔 버린다. 북한의 신형 전차들이 포탑 주변에 벽돌과 같은 장갑판을 덕지덕지 붙인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러한 반응장갑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포탄에 여러 개의 탄두를 다는 수밖에 없다. 최근에 나오는 대전차 무기들은 탠덤(Tandem)식 탄두를 장착하는 경우가 많다. 전방 탄두가 반응장갑을 파괴하고, 두 번째 탄두가 본장갑을 관통하는 방식이다. 유감스럽게도 우리 군이 보유한 거의 대부분의 대전차 화기는 탠덤식 탄두가 아니기 때문에 반응장갑을 장착한 북한의 신형 전차를 파괴할 수 없다. 하지만 대전차 무기가 반드시 적 전차를 공격하기 위한 무기도 아닐뿐더러, 최근 10여 년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의 사례를 분석했을 때 대전차 로켓무기가 전차보다는 건물과 벙커, 기관총 진지 등에 대한 공격에 더 많이 쓰였다는 점은 주목할만한 사실이다. 더욱이 최근의 전쟁에서 미군은 값비싼 신형 대전차 로켓보다 이미 도태시킨 낡은 M72 LAW가 더 유용하다는 평가를 내리며 창고에서 이를 다시 꺼내 쓰기 시작했고, 새로운 대전차 무기를 도입한다 하더라도 이를 사용할만한 북한의 신형 전차의 수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각의 지적처럼 대량의 대전차 무기를 긴급히 도입해야 할 필요성은 아주 낮아 보인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한국 유방암 발병률, 일본 넘어 동아시아 1위 올라

     우리나라의 유방암 발병률이 급증세를 보여 일본을 제끼고 동아시아권 중 1위에 올랐다.  한국유방암학회(이사장 송병주)는 10월 유방암 예방의 달을 맞아 내놓은 ‘한국인 유방암의 국내외 최근 현황’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2008년 10만 명당 38.9명 꼴이던 유방암 발생률이 2012년에는 52.1명 꼴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우리보다 먼저 서구화 추세에 접어들면서 장기간 동아시아 유방암 발병률 1위를 기록해 왔던 일본의 10만 명당 51.5명(2012년 기준)을 뛰어넘는 추이다. 이처럼 한국이 동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유방암 발병률을 보인 것은 국제 암 등록 통계 집계 이후 최초다. 학회 보고서를 토대로 국내 유방암 현황을 살펴본다.   ■한국인 유방암은 젊은층 환자 많은 ‘서구형’  한국인 유방암의 가장 큰 특징은 대부분이 젊은 연령대에서 발생이 잦은 서구형이라는 점이다.  유방암 환자를 나이별로 보면 만15~54세 연령대에서 유방암 발생률이 일본을 앞섰는데, 특히 15~44세 연령대의 유방암 발생률은 미국마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유방암 환자수도 1996년 3801명이던 것이 2011년 1만 6967명으로, 15년 사이에 약 4.5배나 늘었다.  특히 올해 조사에서는 생활습관의 급격한 서구화가 유방암 발병률과 양상의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이 확인됐다. 서구화한 한국인의 생활습관이 유방암 양상까지 바꾼 것.지방섭취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Estrogen Receptor Positive, ER+) 유방암’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이 유방암은 암세포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반응해 성장이 촉진되는 것이 특징으로, 발병 후 오랜 기간이 지나도 재발 위험이 있어 호르몬 치료가 필요한 대표적인 유방암이다.  이 유형이 2002년에는 전체 환자의 58.2%였으나 2012년에는 73%까지 상승했다.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의 발병 원인은 다양하지만 이 중에서도 포화지방 섭취와 관계가 밀접하다. 최근 발표된 외국 연구를 보면 포화지방 섭취가 많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30% 정도 높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식습관이 서구화하면서 지방 섭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포화지방이 많은 육류의 1일 섭취량이 1998년 53.7g에서 2012년 85.1g으로, 15년 동안 약 60%나 상승했다. 지방을 기준 이상 섭취하는 사람도 5명 중 1명(22.1%)꼴이었다.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폐경 후 여성 유방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폐경 이전보다 이후에 발병하는 비율이 더 높은데, 폐경 후 생기는 유방암은 특히 지방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에스트로겐의 주된 공급원이 지방 조직이기 때문에 비만할수록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아지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작년부터 폐경 후 유방암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올해는 전체 유방암의 53.4%를 차지했고, 중간 나이도 51세로 2000년보다 5살이 많아졌다.  식습관 변화나 비만도 외에 빠른 초경과 늦은 폐경, 늦은 첫 출산과 수유 무경험 등변화한 생활 유형도 유방암 발병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유방암 발병이 급증하고, 패턴이 변화하는 우리나라를 북아메리카와 서유럽, 뉴질랜드, 호주, 일본처럼 유방암 호발 고소득국가로 분류해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OECD 국가 중 사망률 최저, 0~2기 발견하면 생존율 90% 이상  희망적인 대목은 유방암 발병 위험이 커지고 있음에도 의료 발달로 유방암 사망률은 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유방암 사망률은 일본(9.8명)이나 미국(14.9명)보다 현저히 낮은 10만 명당 6.1명에 불과했다. 의료 선진국으로 꼽는 북미나 유럽 등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치다.  비교적 초기에 속하는 0기나 1기에 암을 진단받는 비율이 2000년 32.6%에서 2012년에는 56.24%에 높아진 게 가장 큰 이유다. 조기 진단이 늘면서 치료법에도 변화가 있었다. 자기 유방을 보존하는 부분절제술이 67.2%를 차지해 2000년에는 한 해 99건이었던 유방재건수술이 2012년에는 910건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자신의 유방을 지키고, 원형에 가깝게 복원할 수 있는 시술의 보편화로 많은 환자가 여성의 상징성을 지키게 된 셈이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예후가 아주 좋다. 한국유방암학회가 최초로 발표한 병기별 5년 생존율 자료를 보면, 유방암을 0기에 진단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8.8%에 달했다. 1기(97.2%), 2기(92.8%)도 90% 이상의 생존율을 보였다. 반면 4기 환자의 생존율은 44.1%에 그쳤다.  한국유방암학회 송병주 이사장(서울성모병원 유방센터장)은 “한국의 유방암은 발병 양상이 급격히 서구화되고 있어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게 유방암 극복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됐다”면서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예후가 아주 좋은 만큼 개인이 조절 가능한 위험 요인을 평소에 관리하고, 나이에 맞는 검진을 받으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우크라 국경수비대에 등장한 ‘대형 쌍안경(binoculars)’

    우크라 국경수비대에 등장한 ‘대형 쌍안경(binoculars)’

    15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동쪽을 가로지르는 고프티브카(Goptivka) 지역에 새로 설치된 국경 부근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가 대형 쌍안경(binoculars)으로 러시아 쪽을 감시하고 있다. 러시아 지지 반군들은 이날 동쪽 지역의 루간스크에서 우크라이나 군 100여명을 포위, 교전하다 군인들이 부상을 입었다고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우크라 새로운 형태의 장갑차(APCs), “기동성에 비중...”

    우크라 새로운 형태의 장갑차(APCs), “기동성에 비중...”

    우크라이나군의 병력수송장갑차(APCs,Armoured Personnel Carriers )가 15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동쪽을 가로지는 곳에 위치한 고프티브카(Goptivka) 지역에 새롭게 설치된 국경을 지나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난 뒤 “러시아 군대가 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러나 아직 중화기를 빼내야 하며 국경 감시도 적절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케리 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러시아) 제재 해제를 위해서는 4∼5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하는데 포로 석방과 군대 철수 등이 그 조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APCs는 일반적인 APCs와는 달리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 승용차를 개조해 기관총 등을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스마트폰 크기 ‘포켓 드론’ 등장…스파이 기기 대중화 논란

    스마트폰 크기 ‘포켓 드론’ 등장…스파이 기기 대중화 논란

    최근 무선전파 지시를 통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비행체(UAV, unmanned aerial vehicle) 드론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스마트폰 크기에 불과한 소형 사이즈 드론까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호주 IT전문매체 기즈맥(Gizmag)은 스마트폰과 똑같은 미니 사이즈이면서 놀라운 성능까지 겸비한 차세대 드론 ‘아누라(Anura)’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최근 소개했다. 언뜻 보면, 일반 스마트폰처럼 보이는 직사각형 형태의 아누라는 마치 스위스 군용 칼(Swiss Army knife)처럼 4군데 모서리 부분에서 나오는 날개로 비행하는 쿼드콥터(quadcopter)형 드론이다. 실제크기 역시 아이폰6와 똑같은 4.7인치(약 11㎝) 크기로 스마트폰처럼 주머니에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다. 심지어 조종, 비행경로 지정 또한 와이파이(Wi-Fi)를 이용해 IOS, 안드로이드 등 일반 스마트폰 프로그램으로 할 수 있다. 성능도 우수하다. 내장된 마이크로 카메라로 실시간 사진·동영상 촬영 및 녹화가 가능하며 한번 충전으로 최대 10분간 시속 40㎞로 비행할 수 있다. 해당 드론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반 드론 전문 개발업체 ‘에이리캠(AeriCam)’이 만들었다. 업체 측에 따르면, 아누라는 스마트폰 사이즈에 앱으로 구동 가능한 웨어러블 형태의 차세대 드론으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 촬영, 비디오 녹화는 물론 집안 아기 보호용 모니터링 기능까지 활용가능하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아루나는 아직 정식 시장 출시는 안 된 상황으로 크기 역시 확정된 상태가 아니다. 필요에 따라 사이즈가 조절될 수도 있다는 것이 업체의 입장이다. 대략적인 예상 출시 가격은 200달러(21만 3천원) 정도다. 소형 드론의 등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 매사추세츠 기반 첨단기술개발업체 싸이피 웍스(CyPhy Works)는 17㎝ 크기의 소형 미니 드론 ‘포켓 플라이어(Pocket flyer)’를 이미 개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런 소형 드론은 작은 사이즈에 훌륭한 성능을 겸비한 스파이 기기로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을 품고 있는데 이미 미국 경찰 SWAT 기동 팀, 육군 특수전단, 미국연방비상관리국(FEMA) 등 특수기관들의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런 스파이기기의 대중화가 사생활 침해, 범죄 도구 활용과 같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州) 리 교도소(Lee Correctional Institution)에서는 드론을 이용한 마약 밀반입 범죄가 적발돼 문제가 된 바 있다. 사진·영상=AeriCam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와우! 과학] 영화 ‘맨 인 블랙’ 기억제거장치 현실화…쥐 실험 성공

    [와우! 과학] 영화 ‘맨 인 블랙’ 기억제거장치 현실화…쥐 실험 성공

    과거 큰 인기를 끈 할리우드 영화 '맨 인 블랙'을 통해 트레이드 마크가 된 기기가 있다. 바로 펜처럼 생긴 빛이 터지면서 사람들의 기억을 지우는 장치다. 영화 속에서나 등장하는 이 기억 제거장치가 현실이 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비스캠퍼스 연구팀이 유전자 조작된 쥐의 특정 기억을 지우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영화 속에서나 등장하는 상상이 현실이 된 이번 연구는 '광유전학'(optogenetics)이란 이론이 바탕이 됐다. 빛(opto)과 유전학(genetics)을 결합돼 만들어진 이 용어는 빛과 유전공학 기술로 뉴런(뇌 신경세포)을 조절하는 기술이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일화적 기억(episodic memory). 이는 '어제 저녁에 누구랑 무엇을 먹었는지'와 같은 기억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건이 일어나 장소, 시간 등을 기억하는 것을 말한다. 신경 전문가들은 이같은 일화적 기억이 우리 뇌 속 깊숙이 숨어있는 대뇌 피질(cerebral cortex)과 해마(hippocampus)의 공동 작용에 의한 것으로 보고있다. 연구팀은 이곳 신경세포에 레이저를 쏴 세포가 활성화되면 야광의 녹색 빛을 내는 쥐를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냈다. 곧 기억이 생기면 빛을 발하고 없어지면 꺼지는 일종의 '스위치'를 만들어 낸 것. 결과적으로 연구팀은 여기에 전기 자극을 줘 기억을 조절하는 실험을 한 셈이다. 특히 이는 실제 실험을 통해 검증됐다. 연구팀은 실험대상이 된 쥐들을 새장에 넣고 전기 쇼크를 주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시켰다. 이후 이같은 '기억'을 가진(녹색 빛이 활성화된) 쥐는 새장에 들어가는 순간 온몸이 얼음처럼 굳어버리는 행동을 보였다. 그러나 녹색 빛이 활성화 되지 않은 쥐의 경우 전기쇼크는 까맣게 잊고 평소와 같은 행동을 보였다. 연구를 이끈 브라이언 윌트겐 박사는 "해마 속의 특정 세포가 기억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면서 "향후 사고로 기억을 잃은 사람이나 치매 환자들을 위한 좋은 치료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무인기’ 공격하는 매 포착…결과는 매 한판승 (영상)

    ‘무인기’ 공격하는 매 포착…결과는 매 한판승 (영상)

    주변 지역 경관을 촬영하던 무인기, 이를 다른 조류로 착각해 적개심을 발휘한 매는 무인기를 향해 돌진했다. 누가 이겼을까? 결과는 매의 완벽한 한판승으로 끝나고 말았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8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지역의 한 야외 공원에서 자신의 무인기(quadcopter)를 이륙시켜 주변 경관을 촬영하고 있던 크리스토퍼 슈미트는 갑자기 다른 상공에서 날아온 매가 이 무인기를 공격해 땅바닥으로 추락시키고 말았다고 밝혔다 슈미트 이러한 내용과 함께 당시 장면이 촬영된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으며 현재 이 영상은 조회 수가 200만 회을 돌파하는 등 큰 화제를 몰고 있다. 동영상을 보면 어디선가 갑자기 작은 매 한 마리가 무인기를 향해 날아들었고 곧 무인기에 장착된 카메라는 땅바닥을 향하며 추락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 있다. 슈미트에 따르면, 무인기를 공격한 매는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고 다시 하늘을 향해 유유히 날아갔다고 밝혔다. 다행히 땅바닥으로 추락한 이 무인기도 심한 손상을 당하지 않아 다음 날 다시 비행에 나설 수 있었다고 슈미트는 밝혔다. 사진=무인기를 공격하기 위해 돌진해 오는 매 (유튜브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서태지 이은성 출산, 이지아 뭐하나 봤더니..‘할리우드 진출?’

    서태지 이은성 출산, 이지아 뭐하나 봤더니..‘할리우드 진출?’

    이지아 근황, 서태지 이은성 출산 가수 서태지가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화제가 된 가운데, 그의 전 부인 배우 이지아의 근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지아는 최근 미국에 머물며 작가 데뷔작인 영화 시나리오 마무리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할리우드 배우 피터 사스가드와 프랑스 출신 여배우 록산느 메스퀴다와 함께 찍은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 등에 공개되기도 했다. 공개된 사진 가운데 한 장에는 록산느 메스퀴다와 이지아가 얼굴을 맞대고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록산느 메스퀴다 옆에서도 이지아는 그에 못지않은 뽀얀 피부를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지아의 시나리오 작가 데뷔작은 영화 ‘컨셔스 퍼셉션(Conscious Perception)’이며 이 작품 외에도 2편의 영화화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서태지 이은성 출산, 이지아 근황을 접한 네티즌들은 “서태지 이은성 출산, 이지아 근황, 좋아 보이네” “서태지 이은성 출산, 이지아 근황, 서태지 다 잊고 개인 활동 잘하길” “서태지 이은성 출산..이지아, 할리우드 진출인가” “서태지 이은성 출산, 이지아 근황, 얼굴이 더 좋아졌다” “이지아 근황, 사진이 합성 같아”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록산느 메스퀴다 SNS 연예팀 chkim@seoul.co.kr
  • ‘힐스테이트 영통’ 건폐율 12%로 쾌적성 극대화

    ‘힐스테이트 영통’ 건폐율 12%로 쾌적성 극대화

    아파트 구매시 주거환경이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면서 조망권과 일조권이 확보되는 건폐율 낮은 아파트의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건폐율'이란 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면적의 비율로, 건폐율이 높을수록 건축밀도가 높아지므로 그만큼 조경면적은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건폐율이 낮은 아파트는 단지 부지에 건축면적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그 공간을 조경시설과 부대시설을 극대화시킨 '쾌적한' 아파트를 말한다. 이 같은 아파트는 동 간 거리가 멀고 공원 규모의 조경 시설이 들어서고 조망권과 일조권이 뛰어난 장점이 있다. 최근 낮은 건폐율로 눈길을 끄는 단지는 10월 중 분양을 앞둔 ‘힐스테이트 영통’이다. 이 아파트는 건폐율이 12.8%에 불과해 쾌적한 주거 환경을 갖춘 공원형 아파트로의 조성이 기대된다. 건폐율이 낮은 아파트의 인기 요인은 이렇다. 내부 마감재나 인테리어는 입주민의 취향이나 노후화에 따라 바꿀 수 있지만 단지 조경면적과 같은 녹지공간은 변경이 어렵기 때문에 최근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건폐율 낮은 단지가 각광을 받고 있는 추세다. 또한 ‘힐스테이트 영통’은 단지 내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보다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주차장을 100% 지하화(상가 제외)했다. 지상에 차가 없는 보행중심의 공원형 아파트를 구현하여 단지 내 조경시설 및 녹지공간도 극대화 해 마련할 계획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제 아파트는 단순히 주거공간으로서의 의미뿐 아니라 웰빙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공간으로서의 의미도 가진다"며 "주택시장이 실거주로 재편되면서 건폐율이 낮은 아파트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단지 내 차량 회차 공간 조성을 통해 유치원∙학원 등의 통학 차량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키즈 스테이션’이 마련된다. 이와 연계해 필로티 하부공간에는 보호자 대기공간인 ‘맘스라운지’도 설계했다. 범죄예방 환경설계 디자인 인증인 셉테드(CPTED)도 획득예정으로 아이들이 단지내에서 안전하게 뛰어놀수 있도록 단지 내 식재높이 조정 및 CCTV 설치를 통해 사각지대 없는 단지를 계획하고, 지하주차장에 비상벨과 단지내 산책로 등에 보안등을 설치하여 주야간에 안전한 단지 조성을 꾀했다. 단지에서 분당선 ‘망포역’이 도보권이며, 영통생활권에 속해 쾌적한 주거환경이 강점이다. 맞은편에는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위치한 동시에 롯데쇼핑플라자, 홈플러스, 성빈센트병원, 아주대병원 등이 가까워 생활기반시설이 풍부하다 ‘힐스테이트 영통’은 올 하반기 수원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지하 1~지상 최고 29층, 21개 동 규모이며, 총 2140가구가 전용면적 62~107㎡로 구성된다. 그 중 약 95%가 수요자들이 즐겨 찾는 중소형으로 설계됐다. 견본주택은 분당선 망포역 인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41-1번지 일대에 위치하며 10월 중 개관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주상욱, ‘앙큼한 돌싱녀’ 홍보 위해 태국 출국

    주상욱, ‘앙큼한 돌싱녀’ 홍보 위해 태국 출국

    탤런트 주상욱(36)이 MBC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 홍보를 위해 태국을 찾는다. ’앙큼한 돌싱녀’는 내년 2월 태국 PPTV에서 방영 예정으로, 주상욱은 이 드라마의 홍보를 위해 오는 11일 태국으로 출국한다고 소속사 메이딘이 10일 밝혔다. 소속사는 “2박3일간의 태국 방문에서 주상욱은 50여개가 넘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팬들과의 시간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종영한 ‘앙큼한 돌싱녀’는 주상욱과 이민정이 호흡을 맞춘 로맨틱 드라마다. 주상욱은 귀국 후 SBS TV 새 주말극 ‘미녀의 탄생’ 촬영에 합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톡 1대 1 비밀대화 가능

    ‘카카오톡 검열 논란’에 휩싸인 다음카카오가 공식 사과하고 새로운 사생활 보호 기능 도입 등 재발방지책 마련에 나섰다. 독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 등으로의 ‘사이버 망명’이 속출하면서 뒤늦게 여론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카카오는 8일 카톡에 공식 사과문을 올려 “이용자 정보보호를 외치며 그저 외부 침입자들로부터 법과 울타리만 잘 지키면 된다고 안주했었다. 최근 검열과 관련된 이슈에 진솔하고 적절하게 말씀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마음 놓고 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는 의지를 보이고자 ‘외양간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실행안을 마련했다”며 “이용자 정보보호를 위해 ‘프라이버시 모드’를 연내 도입한다”고 밝혔다. 프라이버시 모드는 크게 비밀대화 기능과 수신확인 메시지 삭제 기능이 있다. 비밀대화 기능을 이용하면 대화내용 전체가 암호화되며 이를 해독할 수 있는 암호키가 서버가 아닌 이용자 스마트폰에 저장된다. 수사기관이 이용자의 단말기를 압수하거나 암호키를 해킹하지 않는 이상 대화 내용을 확인할 방법이 없는 셈이다. 여기엔 암호키를 개인 단말기에 저장하는 ‘종단 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 기술이 적용됐다. 우선 1대1 대화방에 비밀대화 기능을 먼저 도입하고, 내년 1분기 안에 그룹 대화방에도 이 기능을 적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수신이 확인된 메시지가 서버에서 자동으로 삭제되는 기능을 연말까지 추가하고 송수신자가 모두 온라인 상태일 때는 아예 서버에 대화 내용을 저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카톡 감청 요청이 2013년 86건, 2014년 상반기 61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요청받은 압수수색 영장은 2676건, 올해 상반기는 2131건이며, 압수수색 영장에 대한 처리율은 지난해 83.1%, 올해는 77.48%였다. 또한 “실시간 모니터링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며, 카카오톡은 이를 제공할 기술적 설비를 갖추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한뒤 “다만 감청영장에 의한 수사협조 요청이 들어오면, 영장에 기재된 요청기간 동안 있었던 대화 내용이 통상 3~7일 단위로 모아 수사기관에 제공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감청 요청 건수는 앞으로 발간할 투명성 보고서를 통해 주기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같은 공룡 잡아먹는 ‘신종 육식공룡 화석’ 발견 (사이언스紙)

    같은 공룡 잡아먹는 ‘신종 육식공룡 화석’ 발견 (사이언스紙)

    같은 공룡을 먹잇감으로 생각하는 신종 육식공룡의 화석이 발견됐다. 미국과학진흥협회에서 발행하는 세계적 과학전문저널 사이언스(Science)는 브라질 상파울로 대학 고생물학 연구진이 남미 베네수엘라 서부 안데스 산맥 최북단 지형에서 신종 육식공룡 화석을 발견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이 발견한 것은 이 육식공룡의 정강이뼈와 골반 뼈 화석으로, 이를 미루어 추정된 크기는 대략 1.5~2m 정도로 오늘 날 퓨마(아메리카 대류에 분포하는 대형 고양이 과 포유류)와 엇비슷한 몸집이다. 생존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대략 2억년 전인 쥐라기 초기며 학명은 화석이 발견된 베네수엘라 타치라 주(州)에서 따온 타치랍토르 어드미라빌리스(Tachiraptor admirabilis)로 정해졌다.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이 이족보행 육식공룡의 정강이뼈 구조는 수각류(獸脚類)과 흡사하다. 수각류는 용반류 공룡의 분류군으로 백악기를 대표하는 대형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와 고지능 육식공룡 벨로키랍토르가 이 군에 속한다. 따라서 타치랍토르 어드미라빌리스(Tachiraptor admirabilis)는 쥐라기 초기 때 위협적인 육식공룡으로 해당 지역에 군림했을 가능성이 높다. 연구진은 이 육식공룡이 자신보다 작은 초식공룡을 주로 사냥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연구진은 다시 베네수엘라로 돌아가 해당 육식공룡 화석에 대한 추가 발굴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파울로 대학 고생물학자 막스 랜저 박사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브라질에 존재하는 같은 시기의 쥐라기 지형을 추가적으로 발굴해 세계 각국 공룡 생태계를 비교·분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진은 해당 화석에 대한 더욱 자세한 내용을 국제학술지 ‘Journal Royal Society Open Science’ 온라인 판 8일자에 게재했다. 사진=Maurílio Oliveira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쾌적한 주거환경 갖춘 ‘힐스테이트 영통’ 공원형 아파트로 우뚝

    쾌적한 주거환경 갖춘 ‘힐스테이트 영통’ 공원형 아파트로 우뚝

    아파트 구매시 주거환경이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면서 조망권과 일조권이 확보되는 건폐율 낮은 아파트의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건폐율'이란 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면적의 비율로, 건폐율이 높을수록 건축밀도가 높아지므로 그만큼 조경면적은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건폐율이 낮은 아파트는 단지 부지에 건축면적을 최대한으로 줄이고 그 공간을 조경시설과 부대시설을 극대화시킨 '쾌적한' 아파트를 말한다. 이 같은 아파트는 동 간 거리가 멀고 공원 규모의 조경 시설이 들어서고 조망권과 일조권이 뛰어난 장점이 있다. 최근 낮은 건폐율로 눈길을 끄는 단지는 10월 중 분양을 앞둔 ‘힐스테이트 영통’이다. 이 아파트는 건폐율이 12.8%에 불과해 쾌적한 주거 환경을 갖춘 공원형 아파트로의 조성이 기대된다. 건폐율이 낮은 아파트의 인기 요인은 이렇다. 내부 마감재나 인테리어는 입주민의 취향이나 노후화에 따라 바꿀 수 있지만 단지 조경면적과 같은 녹지공간은 변경이 어렵기 때문에 최근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건폐율 낮은 단지가 각광을 받고 있는 추세다. 또한 ‘힐스테이트 영통’은 단지 내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보다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주차장을 100% 지하화(상가 제외)했다. 지상에 차가 없는 보행중심의 공원형 아파트를 구현하여 단지 내 조경시설 및 녹지공간도 극대화 해 마련할 계획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제 아파트는 단순히 주거공간으로서의 의미뿐 아니라 웰빙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공간으로서의 의미도 가진다"며 "주택시장이 실거주로 재편되면서 건폐율이 낮은 아파트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단지 내 차량 회차 공간 조성을 통해 유치원∙학원 등의 통학 차량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키즈 스테이션’이 마련된다. 이와 연계해 필로티 하부공간에는 보호자 대기공간인 ‘맘스라운지’도 설계했다. 범죄예방 환경설계 디자인 인증인 셉테드(CPTED)도 획득예정으로 아이들이 단지내에서 안전하게 뛰어놀수 있도록 단지 내 식재높이 조정 및 CCTV 설치를 통해 사각지대 없는 단지를 계획하고, 지하주차장에 비상벨과 단지내 산책로 등에 보안등을 설치하여 주야간에 안전한 단지 조성을 꾀했다. 단지에서 분당선 ‘망포역’이 도보권이며, 영통생활권에 속해 쾌적한 주거환경이 강점이다. 맞은편에는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위치한 동시에 롯데쇼핑플라자․홈플러스․성빈센트병원․아주대병원 등이 가까워 생활기반시설이 풍부하다 ‘힐스테이트 영통’은 올 하반기 수원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지하 1~지상 최고 29층, 21개 동 규모이며, 총 2140가구가 전용면적 62~107㎡로 구성된다. 그 중 약 95%가 수요자들이 즐겨 찾는 중소형으로 설계됐다. 견본주택은 분당선 망포역 인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41-1번지 일대에 위치하며 10월 중 개관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북미 제네바합의 20년 북핵리포트] “北 핵탄두 소형화 근접… 머지않은 미래 북핵 ‘게임 체인저’ 온다”

    [북미 제네바합의 20년 북핵리포트] “北 핵탄두 소형화 근접… 머지않은 미래 북핵 ‘게임 체인저’ 온다”

    #장면 1:북한 국방위원회 중대 발표 201X년 3월 12일 낮 12시. 북한 조선중앙TV가 사전 예고하지 않은 ‘특별 방송’을 시작했다. 북한 국방위원회 명의의 중대 발표문을 리춘히 앵커가 비장한 목소리로 낭독하기 시작했다.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국방위원회는 외부의 핵위협에 대응하는 자위적이고 전략적인 선택에 따라 현 시간부로 조선반도에서의 핵보유국 지위를 공식화한다.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은 최고지도자의 영도하에 다종화되고 소형화된 핵억제력의 우수한 능력을 실전에 배치했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북한이 1993년 3월 12일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공언한 같은 날 핵무기 실전 배치를 선언한 것이다. 중대 발표 전인 지난 11월 5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 불과 4개월 만이다. #장면 2:한국 국가안보회의(NSC) 긴급 회의 그날 오후 2시 청와대 인왕실. 한국 대통령이 주재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에 국가안보실장과 외교·통일·국방, 국가정보원 등 안보 부처 수장뿐 아니라 이례적으로 주한 미군사령관이 배석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대북 감청 및 위성 감시 데이터를 기초로 ‘북한이 3000~8000㎞ 사거리를 가진 10기 안팎의 핵탄두를 실전 배치하고 지휘통제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한다. 국방부와 외교부, 통일부는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안보 부처장관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에서 핵위협을 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발표하며 사실상 북한군의 핵무기 실전 배치 가능성을 확인했다. 미국 백악관 및 국무부, 중국 외교부, 일본 내각의 기자회견이 줄줄이 예고되며 전 세계의 이목이 한반도에 쏠리게 된다. 한반도와 동북아를 격동시키는 북핵 판도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국면이 바뀌는 근본적 계기)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다. 두 장면은 기자가 상상한 ‘가상 상황’이다. 그러나 한국 외교안보 당국은 ‘머지않은 미래’에 일어날 개연성이 짙다고 보는 북핵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출범 후 핵·경제 병진노선을 헌법에 국가 정책으로 명기하며 핵탄두의 소형·경량·다종화에 근접하고 있다는 게 한·미 정보당국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북한의 1993년 NPT 탈퇴 선언으로 촉발된 1차 북핵 위기를 봉합한 이듬해 10월 21일 북·미 제네바합의, 그리고 2002년 10월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HEU) 프로그램 가동 확인으로 촉발된 2차 북핵 위기는 제네바합의를 휴지조각으로 만들었다. 그후 2012년 2·29 북·미 합의가 다시 파기될 때까지 북핵 사태는 지난 20년간 출구를 찾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그 이면에는 북핵 위기의 확대재생산을 통해 한반도 분단 구조를 고착화시킨다는 북한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미국은 과거 대북 제재·압박 전략의 재탕으로 평가되는 ‘전략적 인내’(strategic thinking) 이외의 정책 수단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 재균형 정책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중동 문제에 대한 관여는 북핵의 현상 유지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도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이 지적한 ‘강대국과 사사건건 다투며 문제를 일으키고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식의 배드 보이(bad boy) 전술을 되풀이하고 있다. 2008년 12월 이후 6년째 개점 휴업 상태인 6자회담이 방증하듯 북·미의 이질적 외교 접근은 역설적으로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 시간을 벌어 주는 ‘북핵 딜레마 현상’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교 소식통은 “2012년 2·29 북·미 합의가 불과 한 달 만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파기된 후 워싱턴은 북한을 대화 상대로 무시하는 깊은 불신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대북 제재 강화 등이 해법 아닌 해법으로 부각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북핵 외교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상황에서 대북 제재 조치가 효과적으로 가동되는지도 의문이다. 북한의 주요 물자 수송로인 중국 다롄 및 칭다오의 화물에 대한 전수검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북한으로 가는 핵물자의 밀거래망은 중국 내 위장기업 등이 중개상 역할을 하면서 중국 당국의 검색을 회피하고 있다. 국제 안보 환경의 변화는 북핵의 부정적 학습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 2003년 핵개발 포기를 선언한 지 8년 만에 서방 국가들이 지원하는 반군에 의해 붕괴된 리비아 카다피 정권과 1994년 핵무기 폐기 대가로 체제 안전을 보장받은 우크라이나의 내전 사태 등은 현 국제 정치에서 체제 보장을 담보하는 방식의 북핵 해법이 작동하기 쉽지 않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정부 내에서도 북핵 폐기 정책 실현이 어려워진 ‘불편한 현실’을 인정하고 북핵 동결을 우선순위로 접근하는 방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미·중의 북핵 대화 재개 방안을 절충한 것으로 알려진 ‘코리안 포뮬러’에는 현 수준에서 북핵 능력을 동결하고 이를 검증하는 선에서 대화 재개를 모색하는 ‘문턱 낮추기’ 구상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북미 제네바합의 20년 북핵리포트] “北 비핵화 허송세월 20년… 북핵 정책 패러다임 바꿔라”

    [북미 제네바합의 20년 북핵리포트] “北 비핵화 허송세월 20년… 북핵 정책 패러다임 바꿔라”

    1993년 3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으로 촉발된 1차 북핵 위기를 봉합한 1994년 10월 21일 북·미 제네바합의는 2002년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개발로 파기됐다. 그 이후에도 북핵 협상은 2005년 9·19 공동성명, 2007년 2·13 합의, 2012년 2·29 합의 등을 도출했지만 도발→제재→합의→파기→도발의 악순환 고리를 탈피하지 못한 채 표류해 왔다. 서울신문은 6일 신성택 GK전략연구원 핵전략연구센터 소장과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의 대담을 통해 지난 20년간의 북핵 현상의 실체를 진단하고 새로운 북핵 패러다임을 모색했다. 박 교수는 “최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한으로 남북 간 관계 개선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북핵 문제의 해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지난 20년간 한·미 양국 모두 진보와 보수 진영이 번갈아 당근과 채찍을 모두 써봤지만 북핵 폐기는 성공하지 못해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핵 문제를 미·중 양국에 의존하는 우리의 ‘핵 내성’ 인식도 우려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육군 예비역 대령 출신의 핵무기 전문가인 신 소장은 “제네바 합의는 북한이 핵개발을 은폐할 수 있는 ‘커튼’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면서 “북한이 이미 핵탄두를 실전배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4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북한은 고급 기술인 ‘캐비티 방식’(cavity method)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북한의 핵무기 기술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조차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캐비티 방식은 핵탄두의 폭발 위력을 인위적으로 줄어들게 보이게 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남북 대화 국면 전환 시 북핵 문제 대응은. -박 교수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한은 미국과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현저히 낮아진 상황에서 하나의 돌파구로 이뤄진 측면이 있다. 무엇보다 북한이 핵과 경제 병진 노선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는 데다 남북관계의 개선과 북핵을 연계시키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신 소장 남북 간 이뤄질 2차 고위급 접촉 성과에 따라 관련국들이 북핵 문제를 모색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초기 조건이 성숙될 수는 있다. 그러나 남북이 현재의 경색 국면을 탈피하기 위한 탐색전 상황에서 핵문제를 의제화하는 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제네바 합의 평가는. -신 소장 당시 합의문을 보면 두 주역인 강석주 북한 노동당 비서와 로버트 갈루치 전 미 국무부 북핵특사가 22차례나 만나 합의했던 만큼 여느 기업의 합병계약서만큼이나 세밀하고 정교하다. 북한이 핵시설을 동결·해체하는 대신 중유·경수로를 지원받는다는 최초의 핵 합의였고, 우리는 북핵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고 믿었지만 이뤄진 조치는 아무것도 없었다. 북한이 2002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요원들을 축출할 때까지 핵개발 시간만 벌어줬다. 북한이 제네바합의를 핵을 은폐하는 커튼으로 쓴 셈이다. -박 교수 제네바합의는 북한이 외부 세계와 외교적으로 핵문제 해결을 합의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크다. 하지만 핵이라는 건 과학기술적인 성격과 북한 정권의 생존이라는 정치적 측면이 공존한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잘된 협상이지만 정치적 담판의 측면에서는 미국의 대북 접근이 순진했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의 변화 가능성을 미국이 낙관하지 않았나 싶다. 북한은 당시 미국이 NPT 체제를 영구적으로 바꾸려는 의도를 간파하고 어떤 요구를 해도 들어줄 것이라는 정세를 악용했다. 제네바 합의의 실패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은 북한에 있지만 미국의 전략적 대응 역시 안이했다. →지난 20년간 한·미의 북핵 정책을 총평하자면. -신 소장 결과적으로 허송세월이었다. 다섯 번이나 우리 정권이 바뀐 건 북핵 정책도 다섯 번 바뀐 것과 마찬가지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strategic thinking)는 우리말로 하면 예의주시, 즉 뾰족한 대안이 없을 때 쓰는 정책이다. 북한이 3차례 핵실험을 했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도 성공한 마당에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도 핵이라는 암이 온몸으로 전이되고 있는데 소화제를 찾고 있는 격이다. -박 교수 북핵 해결은 실패했다. 우리 정부가 지난 20년간 보수·진보 정권을 10년씩 거치며 북한을 상대로 적극적 관여정책(포용정책)과 억압·봉쇄정책을 번갈아 썼지만 어떤 정책도 해결하지 못했다. 이는 북핵 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할 시점이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북핵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가능할까. -박 교수 북한이 합의와 파기를 반복해 온 만큼 이 악순환을 끊을 제도적 장치부터 마련해야 한다. 지금까지 북핵 문제에 적극 참여하지 않았던 국제적인 경제·금융기구와 유럽 국가 등의 행위자를 포섭하고 참여시켜야 한다. 6자회담 등 다자적 틀은 정비하되 북·미와 남북 간 양자 협상도 공존해야 한다. 비핵화 개념 자체를 바꿔야 한다. 지난 20년 동안 핵을 포기하라고만 요구했다. 이제는 북한 스스로 핵무기가 무용하거나 사용 불가능한 군사적 수단이라고 인식하도록 안보 환경을 만드는 방식의 북핵 전략이 필요하다. 또 북한 권력 내부의 행위자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포섭 정책도 펴야 한다. 동시에 북한 사회 등 내부로 우리의 DNA, 한류나 종교 등을 침투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 -신 소장 북핵에 대한 군사적 옵션은 서울이 인질이 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하지만 북한을 사실상(de facto)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 북한에 전 세계로 핵기술을 파는 ‘핵 비즈니스’ 면허증을 주는 셈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모색할 수 있지만 현 정세에서 뚜렷한 묘안이 보이지 않는다. →북한 핵능력 평가와 4차 핵실험 전망은. -신 소장 2006년 1차 핵실험 당시 폭발위력은 1㏏(킬로톤)이었고 2009년 2차 때는 4~5㏏으로 늘었다. 지난해 2월 3차 핵실험 때의 위력은 6~10㏏으로 평가된다. 1·2차 핵실험은 국제사회에 핵무기 제조 능력을 확인시켜준 것이고, 3차 때는 기술 진전을 보여준 셈이다. 그럼에도 4차 핵실험 시 그 위력은 (표면상으로는) 10㏏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핵실험장의 콘크리트와 철판, 물 등의 매질을 바꿔 폭발 위력을 실제 보다 적은것 처럼 보이게 하는 ‘캐비티 방식’의 고급 기술을 보여줄 개연성이 매우 높다. 이 경우 북한이 핵실험을 해도 그 기술 수준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조차 어려워진다. 북한은 언제든 4차 핵실험을 할 수 있고, 가까운 시기에 소형·경량화, 다종화된 성능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박 교수 북한이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을 실제로 군사적으로 위협하기 위해 핵을 개발한다면 이에 대한 정치·경제적 부담이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북한이 정권의 생존을 목표로 한다면 적절한 수준에서의 핵능력을 보유하는 정도에 그칠 수도 있다. →북·중 기류의 변화 징후 상황에서 중국의 역할은. -신 소장 핵개발 초기 북한에 기술적으로 도움을 준 국가가 중국이다. 중국이 핵실험할 때마다 북한 과학자들이 참관했다. 이제 북핵을 중국도 이익을 침해하는 요인으로 보고 있고, 중국이 등 돌리는 순간 북한이 매우 어려워진다. 우리 정부는 중국을 적극 활용할 수밖에 없다. -박 교수 중국의 대북 전략이 근본적으로 변화됐다고 보기 어렵지만 시진핑(習近平) 집권기에 실제적인 대북 전략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유도해야 한다. 특히 중국이 김정은을 포기하는 게 북한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논리와 인식을 강화하고, 통일 한국이 중국의 핵심 이익에 피해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신시켜야 한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효과는. -신 소장 북한의 핵기술 자립도는 매우 높다. 제재만으로 핵개발을 막는 건 어렵다. 제재를 강화하면 북 정권이 불편할지는 몰라도 핵개발 속도 자체를 줄이는 수단은 되지 못한다. -박 교수 성공적인 제재가 되려면 두 조건이 필요하다. 경제적 제재 이외의 다른 수단(군사 행동)이 가세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분명하거나 제재 대상국이 외부와의 경제적 결합도가 높을 때다. 중국과 같은 특정 국가와만 교류하는 북한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제재만으로는 북핵 대응의 한계가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남극·그린란드 빙하 밑 ‘거대 얼음 계곡’ 발견

    남극·그린란드 빙하 밑 ‘거대 얼음 계곡’ 발견

    남극과 그린란드 빙하 밑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는 얼음 계곡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캔자스 대학 빙상 원격탐사센터 연구소가 남극 바이어드 빙하, 그린란드 야콥스하븐 빙하 밑에 숨겨져 있던 거대 얼음계곡을 발견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NASA의 지하 암반탐사장비 ‘다채널 코히렌트 레이더 음파/분광기’(multichannel coherent radar depth sounder/imager, MCoRDS/I)를 통해 2006~2011년 사이 수집된 남극 바이어드 빙하, 그린란드 야콥스하븐 빙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당 지역 밑 부분에 숨겨져 있던 푸른 빛 얼음계곡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전자기파를 지표면 밑으로 투과시켜 매질 경계면에서 연속적으로 반사되는 파장을 수신해 다시 시각화하는 방식으로 사람이 직접 발견하기 어려운 땅 속 지형의 위치, 크기, 경계를 찾아내는 기술로 해당 지형에서 가장 오래된 퇴적층 기반암에서 보내온 신호를 3D 시각화해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그린란드 야콥스하븐 빙하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움직이는 빙하며 남극 바이어드 빙하 역시 야콥스하븐 만큼은 아니지만 평균속도보다 빨리 움직이는 빙하로 알려져있다. 이번에 발견된 얼음 계곡은 예전 측정에서 놓친 약 0.8㎞ 구간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빙상 내부 구조 변화를 통해 빙하의 이동방향, 해수면 상승 정도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캔자스 대학 프라사드 고기네니 연구원은 “앞으로 드론(무인항공기)을 이용해 고공에서 촬영한 빙하 이동 데이터를 첨가하면 더욱 상세하고 정밀한 지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빙하학 저널(Journal of Glaciology)’ 주요 이슈로 소개됐다. 사진=Center for Remote Sensing of Ice Sheets/NASA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우리가 꿀보직? 그렇지 않아요!

    우리가 꿀보직? 그렇지 않아요!

    군 입대를 앞둔 젊은이들 사이에서 ‘꿀보직’(편한 군 생활을 일컫는 은어)으로 통하는 곳이 있다. 1년 11개월 동안 소총 대신 구급상자를 들고, 군용트럭 대신 구급차나 펌프차를 타며, 최전방 일반전초(GOP) 대신 소방서에서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항상 출동 대기한다. 군 입대를 대신해 소방서 근무를 자원한 의무소방원. 그들에게 요즘 말썽 많은 군 폭력은 남의 얘기다. 의무소방원의 세계를 살짝 엿봤다. 지난 1일 경기 포천소방서로 배치받은 제44기 의무소방대(GIFF) 한동수(23) 대원은 지난 3월 시험에서 4단계의 전형과 5.5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었다. 군인 계급으로 이제 막 이등병(소방계급 이방)을 단 한 대원은 군기가 바짝 든 모습으로 말끝마다 “…다, …나, …까”를 반복했다. ●소방학교선 매일 소방PT 1~2시간씩 “소방학교 훈련받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 불평불만을 토로할 수 없습니다. 기상하자마자 10분 만에 옷 갈아입고 운동장에 집합해야 하는 아침점호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한 대원은 얼마 전까지 소방훈련을 받던 충남 천안의 중앙소방학교 이야기를 꺼내자 손사래를 쳤다. 꿀보직을 기대했다가 ‘빡센 뺑뺑이’에 혼났다는 것이다. 오전 6시에 기상벨이 울리고 10분에 점호가 시작된다. 그전에 침구를 정리하고 옷까지 입어야 한다. 한 대원은 “아침마다 전쟁을 치르는 기분이 들었다”며 살짝 미소 지었다. 소방학교의 아침점호가 엄격하게 이뤄지는 이유는 언제 어디서든 출동 상황이 되면 지체 없이 출동 준비를 할 수 있는 투철한 정신 자세와 태도를 의무소방원에게 심어 주기 위해서다. 점호와 식사 후 오전 8~10시 소방학교 운동장에는 비명이 울려 퍼진다. 의무소방원 훈련병들은 구토와 어지럼을 동반한 체력 고갈, 근육 경련을 기본으로 겪게 된다. 환자를 들것에 옮기고, 무거운 장비를 날라야 하는 의무소방원 임무의 특성상 강한 체력은 필수이기 때문에 공포의 체력단련(PT)은 하루 1~2시간씩 빠짐없이 이뤄진다. 소방PT는 육군의 PT보다 강도나 횟수가 두 배 이상 강력하다. 소방학교에서는 체력훈련, 소방예절 등 기초소양훈련과 함께 소방장비 운반 및 활용, 진화훈련, 로프 매듭법 등 구조장비 활용, 심폐소생술(CPR), 환자 운반 등 구급법, 인성교육까지 소방서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과 훈련을 받는다. ●출동직만 있고 구조 작업 땐 책임감 커 “소방서에 배치받은 지 일주일 됐습니다. 그래서 기초적인 업무를 익히고 교육받고 있어 아직 출동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음주부터 근무조에 편성돼 출동하게 되면 구급차나 P차(펌프차)를 타고 현장에 나가 출입 통제나 장비 조달, 들것을 나르고 환자를 옮기는 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방대원을 지원하는 임무가 저희 임무죠.” 중앙소방학교 제44기 의무소방원 가운데서도 가장 우수한 교육 성적을 거둬 최우수상을 받은 한 대원이지만 아직 소방서 생활이 익숙하지는 않다. 오전 6시 30분 기상벨이 울리고 포천소방서에서 근무하는 4명의 의무소방원이 눈을 뜬다. 군에선 연대전술훈련(RCT), 대대 군전투력측정(ATT), 혹한기 훈련, 유격 등 각종 훈련과 초소 근무, 제초 작업, 진지 공사 등을 한다. 의무소방원의 일과도 군의 일과만큼이나 빡빡하다. 의무소방원은 2교대 혹은 3교대로 돌아가면서 출동당번을 맡는다. 출동직과 행정직으로 구분돼 있던 과거와 달리 2012년부터는 모든 의무소방원이 출동직으로 분류돼 항상 출동 대기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출동벨이 울리면 당번은 곧장 출동해야 하기 때문에 내무반엔 늘 긴장감이 흐른다. ‘혹시라도 잘못된 조치를 취하거나 제대로 구조 작업을 보조하지 못한다면 환자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현장에 출동하기 때문에 소방서로 복귀하면 항상 녹초가 된다. 한 대원은 사고 현장에 가는 것이 두렵지 않으냐는 질문에 “두개골이 함몰되거나 피부가 찢어져 뼈가 보이는 환자, 피 칠갑이 된 구조자는 물론 시체를 보거나 실내에 가득 찬 피 냄새로 악몽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내무생활은 가족 분위기… 폭력 없어 포천소방서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하루 평균 화재출동이 2.12건, 구조출동 3.87건, 구급출동 28.9건, 벌집 제거 등 생활 민원 관련 출동은 3.2건에 달한다. 당번이 아닌 날에는 장비 관리 및 정비, 상황 대비 훈련 등으로 하루 일과가 채워진다. 의무소방원이 행정 업무를 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빡빡한 일과와는 별개로 의무소방원의 내무생활에선 구타, 폭행 등 가혹 행위를 찾아볼 수 없다. 기수당 150~200명 등 비교적 소수를 선발하는 데다 배치받는 센터나 소방서에 의무소방원이 10명을 넘지 않아 자연스레 가족과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번갈아 출동당번을 맡는 데다 새벽 출동 대기로 인한 고질적인 수면 부족도 서로 돕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구급법 교육받고 소방관 진로 선택 많아 “소방학교에서 들었던 강의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구급법입니다. 구조자의 상태가 육안으로 봐서 사망한 것 같아도 CPR를 실시해야 한다는 강사님의 한마디 때문입니다. 사람의 사망 여부는 의사만이 판단할 수 있고, 구조대원은 ‘살아 있다’ 혹은 ‘살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CPR를 실시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한 대원은 “구급법교육 이후 죽음을 대하는 소방관의 자세에 대해 존경심을 갖게 됐다”고 다시 말을 이어 갔다. 그는 “의무소방원 가운데 소방관을 진로로 생각하지 않았던 친구들이 소방교육과 소방서에서의 생활을 거치면서 소방관에 대한 매력과 동경으로 진로를 바꾸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실제로 소방서에 와서 생활해 보니 평상시에는 사람 좋은 이웃 아저씨 같다가도 출동벨만 울리면 눈빛이 바뀌면서 다른 사람이 되는 소방관의 모습에 새삼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에둘러 감정을 표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맥박조절로 냉·난방, 손목에 차는 ‘에어컨’ 화제

    맥박조절로 냉·난방, 손목에 차는 ‘에어컨’ 화제

    날씨와 환경에 따라 체온을 시원하게 혹은 따뜻하게 조절해주는 ‘스마트 팔찌’의 시장 출시가 가시화되고 있다. 스페인 IT과학전문매체 TICbeat는 일명 손목에 차는 에어컨이라 불리는 스마트 팔찌 ‘리스티파이’(Wristify)가 미국 인텔사에서 주최하는 ‘메이크 잇 웨어러블 챌린지’(Make IT Wearable Challenge) 최종후보에 올랐다고 최근 보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MIT) 학생들로 구성된 연구팀 ‘embr labs’가 개발한 ‘리스티파이’는 손목에 일정한 압박을 가해 맥박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피부가 열을 방출 또는 흡수하는 것처럼 느끼게 해 쾌적한 기분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기다. 이는 피부에 전해지는 공기 온도 및 습도를 분석해 뇌 시상하부에 전달, 덥거나 추운 감각을 느끼도록 유도하는 몸 속 감지센서인 온도수용기(thermoreceptors)의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해당 기기의 작동방식을 살펴보면, 우선 외부 온도와 체온을 감지한 뒤 너무 덥거나 혹은 춥다고 느껴질 때 1초당 0.1~0.4C(쿨롱)의 전하량을 손목에 인식시켜 체내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는 방식이다. 이 놀라운 발명품은 지난해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에서 진행된 공모전인 매드맥(MADMEC, Making and Designing Materials Engineering Contest)에서 우승했으며 현재 ‘메이크 잇 웨어러블 챌린지’(Make IT Wearable Challenge) 최종후보까지 오른 상황이다. 이는 인텔사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 촉진을 위해 주최한 글로벌 공개경쟁 공모전으로 전 세계 대학생, 연구원, 개발자,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한다. 이는 실제 웨어러블 기기 개발 실현을 목표로 하는 만큼 시장 출시 가능성, 기술 잠재성에 대한 평가가 중요한데 최종 우승 시 상금 50만 달러(약 5억 2900만원)가 수여된다. 디자이너 니콜로 카사스에 따르면, ‘리스티파이’는 현재 제품 생산에 앞서 제작되는 프로토타입 버전 개발이 완료된 상황이며 시장 출시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실전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한편, 인텔 ‘메이크 잇 웨어러블 챌린지’(Make IT Wearable Challenge)의 최종 우승팀은 오는 11월 3일 발표될 예정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왜 물을 만지면 ‘축축함’이 느껴질까? (연구)

    왜 물을 만지면 ‘축축함’이 느껴질까? (연구)

    우리가 물을 만질 때 느껴지는 ‘축축함’은 어떤 작용으로 인해 감각으로 전환되는 것일까? 최근 액체가 피부로 전해질 때 느껴지는 감각을 과학적으로 해석한 연구결과가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엑스프레스는 영국 러프버러 대학, 프랑스 옥실란 연구센터가 피부가 액체를 인식하는 과정에서 ‘온도’와 ‘질감’의 변화가 우리가 평소 느끼는 ‘축축함’으로 나타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남성 실험참가자 13명을 대상으로 각각 차가운 물(25°C), 미지근한 물 (30°C), 따듯한 물(35°C)을 만진 뒤, 느껴지는 습함(축축함) 정도를 보고하게 했다. 참고로 연구진은 실험 중 다양한 변수를 적용했는데 첫째는 참가자들의 혈압을 신경블록요법을 이용해 임의적으로 차단했고, 둘째는 털이 나있는 팔뚝 피부와 털이 없는 손가락 끝 피부에 각각 물을 묻히도록 주문했다. 이는 각기 다른 환경에서 사람들이 물을 어떻게 느끼는지 비교해보기 위해서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사람들은 물 온도가 낮을수록 습함을 더욱 크게 느꼈고 혈압이 차단됐을 때는 물에 덜 민감히 반응했다. 또한 의외로 맨 피부보다는 털이 있는 피부가 더욱 물의 축축함을 강하게 인식했다.연구진들에 따르면, 우리가 물을 만질 때 느껴지는 축축함은 실제가 아닌 ‘지각적 착각(perceptual illusion)’ 작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우리 뇌가 온도 차이, 피부 질감에 따라 ‘물이란 이런 느낌 일 것’으로 추측해 감각화 시킨다는 것이다. 각 변수에 따라, 참가자들이 물에 대한 감각을 다르게 느꼈다는 실험결과가 이를 뒷받침해준다. 연구진은 “이는 우리 뇌가 물을 만졌을 때 느껴지는 미세한 느낌을 상당히 합리적인 방식으로 추론해 신경세포로 전달해준다는 것을 알려주는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신경생리학 저널(Journal of Neurophysiology)에 발표됐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