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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관대첩비 복원작업 급물살

    북관대첩비 복원작업 급물살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방치됐다가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북관대첩비의 전체 모양이 그려진 도면이 공개돼 향후 복원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또 일본군이 북관대첩비 약탈 당시 비 건립 후손들과 상의했다는 내용이 담긴 공문도 발견돼 약탈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21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야외 ‘나들다리’에서 열린 북관대첩비 환국 고유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한 문화재연구소 해체팀이 북관대첩비가 약탈됐을 때 일본군이 그린 도면을 야스쿠니 신사측으로부터 입수했다.”면서 “비신(대리석)뿐 아니라 비좌(받침돌), 개석(지붕돌) 등의 모양과 치수가 나타나 이를 근거로 원존에 가깝게 복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북관대첩비는 약탈 당시 비좌·개석이 망실돼 비신만 돌아온 상태다. 도면에 따르면 북관대첩비는 제작 시기가 비슷한 ‘은신군신도비’(서울역사박물관 소장)와 모양이 유사해 완벽한 복원이 가능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21∼25일 북관대첩비의 오염물 세척 등 보존처리를 한 뒤 28일 재개관하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0일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 달 7일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옮겨 비좌·개석을 제작해 붙인 뒤 다음달 17일 제막식에서 온전히 복원된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김원웅(열린우리당 의원) 북관대첩비환수공동추진위원장은 “북관대첩비 제막식은 을사늑약 100주년이 되는 11월17일 북한측 인사들을 초청, 남북한이 함께하는 민족축제로 만들 것”이라면서 “북측으로의 인도시기는 3·1절 등 의미있는 날을 정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일본군이 북관대첩비를 약탈한 1905년 일본군 육군소장과 육군성 참사관 사이에 오고간 공문도 공개했다. 공문에 따르면 이케다 마사스케 소장은 ‘비 건립 후손들과 상의결과 승낙의 뜻을 증서로 받았으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는 자가 없다.’고 썼다. 이에 대해 유 청장은 “일본군이 훗날 생길 문제를 막기 위해 쓴 것”이라면서 “그러나 후손들과 상의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일축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어르신 가려운 곳 척보면 알죠”

    “14년 ‘밥집’ 노하우가 확실한 노인복지 서비스의 근간이 됐습니다.” 독거노인들의 ‘보금자리’인 서울 종묘공원 옆 종로성당 최성균(54) 주임신부는 자타가 공인하는 노인복지 전문가다. 첫 주임을 맡은 일산본당 때부터 지금까지 무의탁 노인들을 위한 무료 급식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최 신부가 본격적인 노인복지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1년 종로성당으로 옮기면서부터. 일주일에 500명 이상 몰려드는 노인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면서 최근 교구 내 ‘노인복지위원회’를 결성, 보다 구체적인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노인 10명 중 8명은 빈곤층으로, 이들은 돈을 주는 교회를 찾아다니거나 박스를 줍는 것으로 연명하고 있어요. 몸이 아픈 분들도 많은데 정부 보조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해 실질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돕게 됐습니다.” 우선 매주 토요일 미사를 드린 뒤 점심식사를 하고, 매월 둘째주에는 노인 175명에게 월 5만원의 생활비를 나눠준다.이와 함께 쌀·김치·밑반찬 등을 챙겨주고 안과·정형외과·치과 등 의료지원과 이·미용 서비스, 수지침 서비스 등 노인 개개인에 맞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노인들의 필수품인 의치와 보청기도 매월 15명까지 지원한다. 또 연고가 없는 노인을 위해 경기 광탄에 400명까지 수용가능한 무료 납골묘를 마련, 임종 시까지 성당 안에서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최 신부는 “소문을 듣고 이용하려는 분들이 늘어나면서 재가 봉사자 및 상담원 양성교육을 통해 성당에서만이 아니라 재가 노인들을 위한 가정간호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특히 치매노인을 위한 전문요양원을 세우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신부의 프로그램은 단순한 지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는 “건강하고 활동적인 노인들의 경우, 봉사활동에 참여하거나 경제활동을 위한 취업정보도 제공, 재활의 기회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02)765-6101.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350자로 2200자를 깨치는 원리한자/박홍균 지음

    한자공부, 한번쯤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한자는 우리 생활과 밀접하지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교육부 지정 1800자 수준의 상용한자를 익히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350자로 2200자를 깨치는 원리한자’(박홍균 지음, 이비락 펴냄)는 한자학자가 아닌 일반인이 이같은 고민에서 출발해 펴낸 한자 학습서다. 공대를 졸업하고 컴퓨터 분야에 종사해온 저자가 특이하게도 한자책을 쓴 것은, 컴퓨터와 한자 모두 논리나 원리가 지배하고 있다는 공통점 때문. 직장 후배가 볼 만한 한자책을 추천해 달라는 말에 하루 한 페이지 정도 한자를 정리해 건네준 것이 1년간 쌓여 결국 두꺼운 책 한권으로 탄생하게 됐다. 저자는 한자의 원리를 쉽게 풀어가면서, 전체 한자의 1%도 되지 않는 상형문자를 뛰어넘어 뜻 글자와 소리 글자가 합쳐진 형성문자에 주목한다. 뜻으로 사용되는 135개 글자와 소리를 나타내는 215개 글자만 잘 파악하면 이 글자들을 연동시켜 2200자의 한자를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 우선 한자의 부수 214자중 사용 빈도수가 높은 135자를 사람·자연·생활 등 3가지 주제로 나눠 정리했다. 소리글자도 부수에 따라 어떤 글자가 되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가 소개된다. 저자가 직접 그린 상형문자 그림과 한자에 얽힌 이야기도 눈길을 끈다. 부록으로 실린 ‘원리로 배우는 제사와 제사상 차리기’에는 한자와 무관치 않은 지혜가 배어있다.1만 68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종교계 문화유산·환경보전 ‘열기’

    종교계 문화유산·환경보전 ‘열기’

    “숙원사업인 개성 영통사 복원작업이 무사히 마무리돼 보람이 큽니다.” 지난 2년여에 걸친 개성 영통사 복원사업을 도맡아온 대한불교천태종 김무원 사회부장은 19일 복원기념 낙성식을 앞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영통사 복원불사는 남북 최초의 사찰 복원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문화유산을 복원하고 주변 환경을 지키려는 종교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북한 사찰의 복원활동을 통해 ‘민간 문화외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문화유산 주변의 환경을 지키려는 운동도 종교계가 앞장서고 있다. ●북한사찰 복원 적극 지원 북한의 노후한 사찰 문화재를 직접 찾아 복원하는 활동을 벌여온 불교계가 최근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불교천태종은 2003년 5월 북측과의 개성 영통사 복원 합의서 채택 이후 2년여 만에 29개 건물과 사찰 주변을 복원, 오는 31일 개성 현지에서 이를 기념하는 낙성법회 및 학술토론회를 갖는다.16차에 걸쳐 기와 40만장과 건축재료 등을 보냈으며 스님 등 300여명과 차량 180여대가 영통사를 방문한 결과다. 최근 북측과 낙성법회 개최를 합의한 김무원 스님은 “영통사 복원으로 남북 문화교류 및 북한 문화재 복원활동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천태종의 성지인 국청사 등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개성의 다른 사찰들도 복원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불교조계종도 지난 1년간 공들인 금강산 신계사 삼층석탑 복구사업을 최근 끝내고, 연말까지 요사채·산신각 등 신계사내 다른 곳들도 복원할 계획이다. 조계종 신계사복원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석탑을 해체한 뒤 대웅전 낙성, 만세루 복원과 함께 1년여만에 석탑의 보존·조립이 마무리됐다.”면서 “붕괴 직전의 탑을 복원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문화환경 지키기에도 앞장 천주교 수원교구는 최근 교구내 ‘생명환경연합’라는 시민단체 성격의 조직을 만들었다. 지난 2000년부터 안성 미리내 성지 앞 약산마을에 부지를 매입, 골프장 건설을 추진해온 업체를 상대로 반대운동을 벌이기 위해서다. 골프장 건설업체가 제출한 사업안이 이들의 철회운동에 부딪쳐 안성시로부터 반려된 뒤 업체측이 행정심판과 행정소송을 청구했고, 다음달 중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수원성당 강정근 신부는 “김대건 신부의 유택이 있는 미리내 성지는 국내 천주교의 모태인 곳으로, 문화유적 답사지로 정해져 있으며 성지 부근은 산림보존지역으로 오염을 막아야 한다.”면서 “골프장업체를 무조건 내쫓겠다는 것이 아니라 업체와 안성시, 성지 모두 ‘윈윈’할 수 있도록 용도변경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종교간 대화 40돌 “옛 정신 되살리자”

    종교간 대화 40돌 “옛 정신 되살리자”

    종교계에 종단간 차이를 넘어 화합을 도모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재단법인 대화문화아카데미(이사장 박종화·구 크리스찬아카데미)는 ‘종교간 대화 40주년’을 기념해 18∼19일 수유리 기장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오래된 새 길을 찾아서’라는 주제의 대화모임을 가졌다. 초창기 종교간 대화를 이끌었던 원로와 중진, 젊은 종교인 등 7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종교간 대화모임은 지난 1965년 처음 열린 이후 매년 이뤄져 왔다. 이정배 감신대 교수는 ‘지구화 시대에서의 종교간 대화, 현실과 과제’라는 발표를 통해 “종교간 대화의 엘리트화에 대한 비판도 있고, 종단 지도자간의 실질적 대화와 교류가 없는 것도 문제점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다시 한번 40년전 그 정신으로 돌아가 이웃종교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공동과제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최준식 교수는 ‘한국에서 종교간 대화를 한다는 것’이라는 발표를 통해 “종교간 대화를 통해 서로에게 어떤 요소가 결핍돼 있는지 배울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자신의 종교를 뒤돌아보는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어 “종교인들이 생명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사회폭력 근절에 필요한 작은 일부터 고쳐나가야 한다.”면서 “거대담론만 하고 큰 생명모임이나 축제를 하는 것은 생명문화 정착에는 그리 효과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17일에는 개신교·불교·원불교·천주교 성직자 100여명이 경기도 판교 축구장에 모여 ‘제1회 4개 종단 성직자 축구대회’를 열었다. 그동안 2개 종단간 친선대회는 종종 있었지만 4개 종단이 함께 모여 연례 대회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결과는 불교팀과 원불교팀이 결승전에서 맞붙어 결국 불교팀이 우승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해상왕 ‘장보고’ 생생한 발자취

    통일신라시대 동북아 해상권을 장악한 청해진 대사 장보고 장군을 주제로 한 특별전이 국내 최초로 마련됐다. 특히 장보고가 당시 일본·중국 등과 무역하면서 교류한 해외 교역품들도 함께 전시돼 역사학적으로 의미가 크다. 국립해양유물전시관과 해상왕장보고기념사업회는 해상왕 장보고와 관련된 국내외 유물 200여점을 한자리에 모은 ‘신라인 장보고-바닷길에 펼친 교류와 평화’특별전을 18일 전남 목포 해양유물전시관에서 개막,12월18일까지 계속한다. 그동안 장보고에 대한 유물들이 일부 전시회에 등장한 적은 있지만, 장보고를 주제로 한꺼번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최근 관심이 더욱 높아진 장보고의 실체를 고고학적인 자료와 문헌기록, 해양교류사 연구업적 등을 통해 유형화(有形化)하는 첫 시도로 풀이된다. 특별전에는 문관복을 착용한 장보고 인물도(圖)및 복원된 갑옷, 투구, 칼, 활 등과 함께 전남 완도 청해진유적에서 출토된 방어용 목책(木柵)과 청동병, 제주 법화사지·흑산도·경주·부여·익산 등에서 발굴된 통일신라시대 대중국 교역관련 유물들이 전시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장보고 시대에 일본 교역의 중심지였던 후쿠오카 대재부·홍려관 유적 출토 교역품인 신라도기호(陶器壺)와 중국·이슬람 도자기 등 29점이 한국을 처음으로 찾는다는 것. 당시 한·중·일 및 이슬람 등의 무역 형태를 알 수 있는 귀한 자료다.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이 이슬람과도 직·간접적으로 교류했다는 증거가 되는 교역품들을 볼 수 있다. 또 이창억 울산과학대 교수가 국내 처음으로 고증을 거쳐 설계한 ‘장보고 무역선’이 실제 크기의 10분의 1 규모인 3m로 제작돼 전시된다. 해양유물전시관 김성범 관장은 “일본 규슈역사자료관, 후쿠오카시교육위원회 등과 접촉해 처음으로 장보고 관련 일본 소장 유물을 대여, 전시하게 됐다.”면서 “‘해상실크로드’를 개척했던 장보고의 개방과 교류, 용기와 진취적인 정신을 재조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061)270-2000.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법정스님 길상사 가을법회 법문

    법정스님 길상사 가을법회 법문

    “때로는 천천히 돌아서 가기도 하고, 길을 잃고 헤맬 필요도 있습니다. 이것이 삶의 기술이고, 인생이요, 곡선의 묘미인 것입니다.” 전 길상사 회주 법정(73) 스님이 16일 오전 서울 길상사 가을정기법회에서 법문을 통해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에게 필요한 ‘곡선의 묘미’를 화두로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1000여명의 신도들이 모인 가운데 법문을 시작한 스님은 “고속도로가 곡선 없이 직선으로만 이어진다면 질려서 운전할 맛이 나겠느냐.”고 묻고 “인생길도 이처럼 앞날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살 맛이 난다.”고 설했다. 스님은 “이전 세대들은 힘들어도 참고 기다릴 줄 알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바로 그 자리에서 끝장을 보려고 해 나쁜 업을 거듭 쌓고 있다.”고 현대인들의 직선적인 삶을 탓했다. 스님은 특히 “곡선의 묘미를 삶의 지혜로 받아들이면 남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아량이 생길 뿐만 아니라 가정의 화목과 이웃사랑의 나눔도 실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삶은 과거나 미래에 있지 않으며, 지금 이 순간을 살 줄 알아야 한다.”며 “내가 지금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나와 관련된 가족이나 이웃들의 삶도 달라질 것”이라고 법문을 마쳤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부르주아 전(傳)/고유경 옮김

    귀족과 서민의 중간에 위치한 ‘자본가 계급’ 또는 ‘유산 계급’으로 다양성을 추구한 부르주아 계급(bourgeoisie). 우리에게 19세기 부르주아의 이미지는 양분된다. 진취적으로 정치의 민주화를 이루고 경제적ㆍ문화적으로도 진보와 혁신의 세기를 선도한 ‘선한’ 부르주아와,‘피도 눈물도 없이’ 노동계급을 착취하면서 양심보다 이윤을 선택한 자본가들로 대변되는 ‘악한’ 부르주아의 이미지가 그것이다. 상반된 평가에도 불구하고 두 이미지가 갖는 공통점은 부르주아 계급을 한 가지 색깔로만 칠하고 있다는 것. 역사학의 ‘프로이트’로 불리는 피터 게이 예일대 명예교수가 쓴 ‘부르주아 전(傳)’(고유경 옮김, 서해문집 펴냄)은 이같은 부르주아의 정형화된 이미지를 부정하는 새로운 실험을 시도한다. 이를 위해 오스트리아 작가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일기를 비롯,19세기 부르주아의 일기, 편지, 소설, 그림, 신문광고 등 다양한 사료를 동원한다. 저자는 특히 에로스, 불안, 공격욕 같은 부르주아의 내면 중에서도 가장 은밀한 영역에 눈길을 돌린다. 또 야만적인 폭력성이 거의 자취를 감췄다고 여겨지는 19세기에도 여전히 자녀에 대한 비이성적인 체벌과 광포한 대량학살이 존재했고, 그것은 그 시대에 치명적으로 증가했던 집단적 ‘신경증’을 반영한다고 증언한다. 이러한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부르주아를 하나의 계급으로 묶는 증거들이 있다. 노동의 복음에 대한 숭배와 사생활의 불가침성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다.1만 49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그 순간 대한민국… /김욱 지음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신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 파문으로 새삼스럽게 주목받은 곳, 헌법재판소(헌재). 법조인들의 세계로만 인식된 헌재가 어느날 불쑥 일반인에게 그 존재를 드러낸 것 같지만, 국가와 사회의 굵직굵직한 사안뿐 아니라 개인의 일상에도 깊숙이 간여해왔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헌법학자 김욱 교수가 쓴 ‘그 순간 대한민국이 바뀌었다-헌법재판소의 주요 판결 이야기’(개마고원 펴냄)는 그동안 내려진 주요 헌법판결 18건을 중심으로, 사건의 배경과 결과가 개인과 사회, 국가에 미친 영향을 찬찬히 풀어냈다.‘법 앞에 평등’이라는 헌법정신이 어떻게 현실에서 구현되고 우리 사회의 인권과 공정성이 얼만큼 진전을 이뤄왔는지 들여다보려는 시도다. 우선 눈에 띄는 판결들이 많이 등장한다. 교육계를 뒤흔들었던 과외교습 전면금지에 대한 위헌판결은 ‘기본권 제한’에 있어 그 목적이 아무리 중요해도 원칙을 무시하면 안된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결혼식 등 경조기간에 주류·음식물 접대를 금지하는 규정에 대한 헌법소원청구도 ‘금지규정’과 ‘기본권’이 충돌했지만 결국 행동자유권 침해로 결론내려졌다. 즉 법으로도 ‘허례허식’은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끝없는 찬반양론 속에 위헌법률 심판대에 올랐던 동성동본간 금혼도 결국 ‘헌법에 합치되지 아니한다.’는 판결이 내려졌다. 우리 고유의 전통과 관습이라도 헌법정신에 위배하는 형태로 존속할 수 없음을 확인한 것이다. 이와 함께 간통죄에 대한 세번에 걸친 합헌결정, 뺑소니범을 ‘과잉처벌’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대한 위헌판결 등은 ‘사랑에 관한 죄’를 다루는 관점과, 인간의 평등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물론 판결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았지만 저자는 우리 사회의 최고 원리인 헌법이 갖는 힘을 되짚어봄으로써 그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관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 영화검열 위헌결정과 택지상한법 위헌판결, 지역소주 배정제도 위헌결정, 경품·무가지 살포를 막는 ‘신문고시’에 대한 위헌청구 기각·각하결정, 제대군인 보상 위헌, 재외동포법 위헌결정 등도 사회상을 반영하는 헌재의 접근법을 보여준다. 물론 헌재의 결정이 늘 옳거나 만능은 아니다.12·12 군사반란에 대한 헌법소원은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각하기각결정을 취한 반면,5·18 관련 헌법소원은 ‘성공한 쿠데타도 처벌할 수 있다.’며 상반된 결정을 내린 것. 시류에 휩싸여 법리의 일관성을 놓쳐버린 사례이지만, 권력자나 재판관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바꾼 민중의 힘이 반영된 결과로도 평가된다. 헌법조문은 대단히 추상적이다. 따라서 헌법정신은 해석을 둘러싼 끊임없는 투쟁과정 속에서 발현된다. 저자는 헌법 재판관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 땅을 살아가는 평범한 민중들의 의식과 힘이며, 우리의 관심과 열정이 올바른 법리를 세우고 사회의 디딤돌이 된다는 사실을 역설한다.1만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국불교 생명관 배우러 왔어요”

    “미국으로 돌아가 태고 종단의 일원으로 한국 전통불교와 불교의 진리를 널리 알리겠습니다.” 14일 오전 전남 순천시 태고종림 선암사에서 열린 제 29기 태고종 사미계 수계법회에서 미국 하버드대 출신 데이비드 마이클 주니가(35)씨가 예비스님이 되는 사미계를 받았다. 법명은 대일(大一). 하버드대에서 종교학을 전공한 주니가씨는 졸업 뒤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의 한 가톨릭계 병원에서 임종을 앞둔 환자의 안정을 찾아주는 심리상담역(chaplian)으로 일해왔다. “옆에서 간호하며 희망을 주던 환자가 갑자기 세상을 떠날 때면 분노와 허탈감을 주체할 수 없었다.”는 그는 “진정한 인내를 갖고 올바른 종교관을 환자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출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그는 “어렸을 때 태권도를 1단까지 배웠던 경험이 한국 불교를 선택한 또다른 이유”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법회에서는 지난 9월21일 입제식을 시작으로 4주간의 합동교육인 합동득도수계산림을 수료한 행자 243명(사미 173명, 사미니 70명)이 예비스님이 되는 사미계를 받았다.순천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28일 개관 국립중앙박물관 올해는 무료관람

    오는 28일 서울 용산에서 재개관하는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이 연말까지 무료관람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13일 개관을 보름 앞두고 발표한 ‘관람 및 운용정책’에 따르면 28일 오후 2시 일반에 공개되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단체관람의 경우 일주일 전 인터넷 예약을 해야 한다.내년부터는 19세 이상 64세 이하 개인은 2000원,7세 이상 18세 이하 청소년은 1000원의 관람료를 받는다.20인 이상 단체는 각각 500원씩 할인된다. 중앙박물관내 어린이박물관 관람료는 연령에 상관없이 1인당 500원. 이와 함께 매달 4번째 토요일은 무료이며, 직장인의 편의를 위해 관람이 끝나기 1시간 전에는 전시관을 무료로 개방하는 ‘선셋제도’를 실시한다. 국립현대미술관 등 17개 문화기관과 연계해 5개 기관을 방문하면 중앙박물관을 5번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뮤지엄쿠폰’도 이용해볼 만하다. 박물관 휴무일은 매주 월요일이며, 개관 첫주인 10월31일은 휴관하지 않는다. 문의는 홈페이지 www.museum.go.kr와 전화 02-2077-9000.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템플스테이 활성화 정부가 나서야”

    “템플스테이 활성화 정부가 나서야”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내·외국인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템플스테이’(불교 사찰체험)가 열악한 시설과 재정부족으로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선진국 수준의 템플스테이 환경 조성을 위한 중장기 계획이 제시됐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템플스테이 사무국은 12일 지난 2개월간 전국 사찰 현지조사 및 지난 3년간 템플스테이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템플스테이 활성화를 위한 사찰수용태세 개선전략 수립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템플스테이 참가자는 주5일 근무, 한류·웰빙 열풍 등에 힘입어 해마다 급증하고 있지만 현재 전국 41개 사찰에서 시설 및 인력 부족을 겪으며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설이 노후하고 객실 및 화장실·주차장 등 편의시설 부족, 안내체계 미흡, 지원인력 부족 등으로 단체 참가자를 맞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선진국 수준의 템플스테이 환경을 만들기 위한 ‘10개년 계획’을 수립, 제시했다. 우선 오는 2015년까지 템플스테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운영사찰을 100개로 늘리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 이들 사찰의 숙박·편의시설을 정비, 확충하고 프로그램을 특화하며 안내·지원인력을 늘리기 위해 2489억원의 예산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원 분담은 정부 측 2083억원, 조계종 332억원으로 제시됐다. 보고서 용역을 맡은 한국관광정보센터 황병중 팀장은 “템플스테이 참가자가 올들어 8월까지 3만 7000명이 넘어 지난해 대비 57% 늘어나는 등 2015년까지 매년 100% 이상씩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전통 불교문화를 세계적인 문화상품으로 키우기 위해 운영사찰별 맞춤식 컨설팅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생명 존중 실천” 불붙었다

    “생명 존중 실천” 불붙었다

    종교계에 저출산, 난치병 치료 등 생명존중 문제를 일깨우는 각종 행사가 한창이다. 종교계가 먼저 나서 생명의 소중함을 실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곳은 천주교.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최근 난치병 치료를 위한 성체(成體)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생명위원회’를 발족시키고,‘생명의 신비기금’ 1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서울대교구는 또 13일부터 23일까지 ‘겨레의 생명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2005 성체대회’를 개최한다. 장엄미사와 성체행렬,9일기도 등으로 이뤄지며, 대회 기간동안 ‘한생명 살리기’캠페인을 통해 장기기증자 1만명, 헌혈자 1만명, 하루 100원 모으기 10만명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불교계도 법장 스님의 입적 이후 확산된 시신기증서약에 힘입어 생명존중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불교를 중심으로 생명평화운동을 벌여온 단체 ‘생명평화결사’는 오는 15∼16일 대구에서 ‘2005생명평화대회’를 개최한다.‘명상과 공연, 전시, 체험행사 등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아 평화로운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자리다. 불교·천주교·개신교 등 각 종교 지도자들의 생명존중 모임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도 지난 8일 서울 뚝섬 서울숲에서 저출산 문제를 주제로 ‘생명문화운동’행사를 열였다. 시민들과 함께 다양한 문화공연과 설문조사 등이 진행됐다. 한편 황우석 교수가 주도하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천주교는 반대하면서, 대안으로 성체줄기세포를 연구키로 한 반면 개신교는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최근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한국교회의 입장’세미나를 통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건부로 인정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대립각을 세운 것. 이와 관련,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성산생명윤리연구소는 오는 17일 ‘배아줄기세포 연구와 생명윤리’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갖고,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조계종 총무원장 ‘합의추대’ 될까?

    오는 31일 열리는 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합의추대론’과 ‘인물론’이 힘을 얻고 있다. 계파를 떠나 조계종을 제대로 이끌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지만 계파간 조율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12일 조계종에 따르면 지난달 말 ‘여권’계파가 구성한 ‘제32대 총무원장 추대위원회’는 지난 5일과 10일에 이어 이날 오후 회의를 갖고, 최종 후보 1명을 뽑았다. 이날 회의는 지난 5일 회의에서 압축된 후보들인 지관·설정·도영 스님 가운데 최종 후보를 논의한 자리. 가산불교문화원장인 지관 스님이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이에 앞서 ‘야권’계파인 금강회·보림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여권의 합의추대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3명의 후보 중 자신들이 내세울 후보에 여권이 동의하지 않으면 별도의 후보를 선정, 경선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야권측은 도영 스님을 선정할 것으로 알려져 결국 여·야의 합의추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소장파 스님들을 중심으로 그동안 총무원장 선거의 계파 폐해가 컸다는 반성에 따라 서로 편가르지 않고 종단의 행정수반에 적합한 인물을 뽑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법랍 20여년 안팎의 스님 38명으로 구성된 화합승가포럼은 이날 서울 견지동 조계사 설법전에서 ‘제32대 조계종 총무원장의 인물론과 역할’을 주제로 첫 포럼을 열었다.영원(전 한산사 주지) 스님은 기조발제를 통해 “책임감 있는 종무행정 능력과 제도개혁 의지, 사업 마인드 등을 갖춘 인물이 뽑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오늘의 눈] 민간 ‘문화재 외교’ 강화를/ 김미경 문화부 기자

    임진왜란때 함경도 최초의 의병들이 일본 대군을 격파한 기록이 담긴 북관대첩비가 일본으로 강탈돼 야스쿠니 신사에 방치된 지 100년만에 고국의 땅을 다시 밟게 됐다. 민족의 정기를 담은 승전 기념비가 야스쿠니 신사 구석에 방치된 사실이 밝혀진 뒤 27년만의 결실이라 의미가 크다. 약탈당한 북관대첩비의 반환은 당연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녹록지 않았다. 일본정부와 야스쿠니 신사측은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며 우리의 반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이번에 일본측이 태도를 바꿔 반환을 결정한 것은 지난 20여년간 한국과 일본, 북한 종교단체 등 민간의 ‘문화재 외교’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발점이 된 것은 지난 2000년 일본 일한불교복지협회장인 가키누마 센신 스님과 한일불교복지협회(한불협)를 만든 초산 스님이 의기투합하면서부터. 이들 두 노승의 만남은 양국에 북관대첩비 반환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한 ‘북관대첩비 반환운동본부’ 설립을 이끌었다. 한불협은 2003년부터 정부의 협조를 요청하면서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에 북관대첩비 반환 공동대응을 의뢰, 결국 남북이 한 목소리로 일본측에 반환을 공식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정부는 통일부를 통해 남북합의문을 체결했고 외교통상부를 통해 일본정부와 야스쿠니 신사측의 반환 약속을 받게 된 것이다. 일제시대 등 혼란기에 해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는 일본에만 3만 4000점이 넘는다. 그동안 정부간 협정과 박물관·개인의 기증 등을 통해 3800여건을 돌려받았지만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이는 유출경로 등이 밝혀지지 않은 문화재가 많아 재산권 침해 등의 문제가 있고, 정부간 반환을 청구할 수 있는 국제법적 근거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관대첩비 반환은 이같은 걸림돌을 민간 차원의 문화재 외교로 극복한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간 ‘줄다리기’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민간 교류를 통한 문화재 기증과 구입, 상호 교류전시 등을 강화해 자연스러운 문화재 반환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이같은 민간 문화교류는 한국과 일본, 북한 사이의 냉기를 녹여줄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김미경 문화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덕담·세배·씨름·활쏘기… 한민족과 같은 뿌리

    덕담·세배·씨름·활쏘기… 한민족과 같은 뿌리

    한민족 문화의 시원지로 여겨지는 시베리아 지역 유목민에 대한 현지 민속조사가 최초로 이뤄져 눈길을 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우리나라 문화의 원류를 찾기 위해 2003년부터 시베리아 지역에 대한 비교민속조사를 시작, 아시아대륙의 중앙에 위치한 ‘미지의 나라’ 투바공화국 민족의 삶과 문화에 대한 현지조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투바민족 현지조사 보고서인 ‘중앙아시아의 유목민, 투바인의 삶과 문화’와 투바문화 편역집 ‘중앙아시아의 유목민, 투바인’ 발간을 통해서다. 보고서에는 투바인의 생업과 놀이, 종교, 의례, 세시풍속, 의식주생활 등이 국내 처음으로 자세히 기록돼 있다. 시베리아는 신화와 전설, 민담, 신앙관, 언어, 샤머니즘 등 많은 문화요소들이 우리나라와 매우 비슷하다. 또 지구상 마지막 남은 청정환경 지역으로 개발이 주목되며, 시베리아 횡단열차 연결로 인한 경제 활동루트로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투바는 지정학적으로 아시아대륙의 가운데에 놓여 남쪽으로 몽골, 서쪽으로 알타이 공화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면적은 한반도와 비슷하지만 인구는 35만명에 불과하다. 이 중 70%가 투바민족으로, 자민족 비율이 우리나라만큼 높다. 투바의 다른 명칭인 ‘우량하이’는 ‘오랑캐’로 알려져 있다. 투바는 고대 한민족의 문화적 원류지인 데다가 지정학적 중심지, 높은 자민족 비율 등의 특성뿐 아니라 유목·수렵문화 및 중국·몽골문화가 혼합돼 양쪽 문화의 근간을 엿볼 수 있다. 투바 곳곳에서 최초의 러시아 기마유목민인 스키타이 유물 발굴도 진행중이다. 특히 우리 민족문화와의 많은 유사성이 발견됐다. 샘(spring)제와 서낭당, 샤먼 등 민간신앙이 많이 남아 있고 저장음식 및 몽고풍의 민속복식이 존재하며 음력 기준의 정월풍습(덕담·세배) 등 세시풍속도 비슷하다. 또 씨름·활쏘기 등 유사한 민속놀이와, 우랄 알타이어계 민속어휘 등도 남아 있어 한국문화와의 역사적 연관연구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민속박물관 관계자는 “투바 조사를 통해 동시베리아 지역과 한국문화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추가 분석작업을 통해 그 구체적 사실들을 규명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해외반출 문화재 20개국 7만4000여점

    일제 강점기 등 혼란기를 틈타 일본 등 해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는 20개국에 약 7만 4000여점으로 파악된다. 이들 문화재에 대한 현지조사 및 반환 노력 등이 계속되고 있지만 한계가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국외 소재 우리 문화재 중 일본에만 전체의 47%인 3만 4000여점이 소장돼 있다. 도쿄국립박물관에 4000여점, 오사카시립미술관에 800여점, 나라 영락미술관에 270여점 등 전국 박물관·미술관에 흩어져 있으며, 교토·나라 등의 불교 사찰 및 개인이 상당수 불화 등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일제시대 한국에 와서 문화재를 수집해간 사업가 오쿠라 다케노스케의 이름을 딴 도쿄국립박물관의 ‘오쿠라 컬렉션’에는 일본 국가문화재 40점을 비롯, 수준 높은 도자기·회화·불상 등 1030점이 있다. 정부는 1965년 ‘한·일간 문화재 및 문화협정’에 의해 창녕고분군 출토품 금제의식 등 1432점을 반환받는 등 일본으로부터 지금까지 3889점을 되찾는데 그쳤다. 전체적으로는 8개국으로부터 4824점만 회수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해외 소재 우리 문화재는 유출 경로 등 경위가 밝혀지지 않아 재산권 침해 및 선의 취득자 보상문제 등이 걸림돌”이라면서 “불법 유출이 확인돼도 반환청구할 수 있는 국제법적 근거가 미흡하고 소급적용 근거가 없는 한계로 인해 정부간 반환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살아 있는 민족정기’ 되찾는다

    일본에 의한 강탈 100년, 반환 노력 27년 만에 북관대첩비가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북관대첩비는 무엇이며, 반환의 의미는 무엇인지 알아본다.●임진왜란 최초의 의병 승리 기념비 100년전 일본으로 강탈돼 야스쿠니 신사에 방치돼온 북관대첩비(北關大捷碑)는 조선시대 임진왜란(1592∼1598)때 최초의 의병 발상지 중 하나인 함경도 경성·길주에서 정문부(鄭文孚) 장군이 이끈 의병들이 8차례 혈전을 벌여 왜군을 물리친 공을 기념하기 위해 숙종 35년(1709년) 함경북도 길주 임명이라는 고을(현재 김책시 임명동)에 세워진 승전비이다. 1905년 러·일전쟁때 이 지역에 주둔한 일본군 제2사단 이케다 소장이 발견, 자신들의 패전기록인 이 비석을 수치로 여겨 미요시 중장이 귀국시 강탈해 일본으로 가져갔다. 일제시대 일본은 상당수 대첩비를 폭파시켰으나 북관대첩비는 일본이 함경도 패배의 치욕을 만회하고 죽은 병사들의 혼을 풀어준다는 이유로 일본으로 가져가 야스쿠니 신사 한 구석에 방치했다.1978년 재일사학자에 의해 발견돼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 등과 함께 민관 합동으로 반환운동이 추진돼왔다.●日서 강탈 100년만에 고국품에 이 비는 한반도 민족사에서 민족저항정신을 보여준 대표적인 상징물인 동시에 한민족의 외세 극복정신을 보여준 역사적인 비석이다. 높이 187㎝에 너비 66㎝, 두께 13㎝에 1500자의 비문이 씌어 있다. 비문에는 임진왜란 당시 용맹스럽게 싸운 의병들의 활약상이 기록돼 있다.특히 이순신·권율 장군 등 정규군의 승리와 달리 군사가 없었던 정문부 장군이 민간 의병을 모아 2만 2000여 일본 정예대군을 격파한 놀라운 기록을 담고 있어 민족의 살아 있는 정기를 되찾는다는 점에서 반환의 의미가 크다. 또 한·일간, 남북간 호의적인 문화교류를 통해 냉전상태를 완화하고 한반도, 나아가 동북아 평화를 이루는 데 일조할 것으로 평가된다. 북관대첩비 반환운동을 벌여온 민간대표인 한일불교복지협회 초산 스님은 “100년간 강탈이라는 수치스러운 역사를 접고 민족정기와 호국의지, 통일실현 가능성을 세계에 떨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7·9급 공무원 시험 완전정복] 영어

    빈칸에 가장 알맞은 것을 고르시오(1∼2) 1.You seem to be dissatisfied with your present post.I don’t think you judged your ability objectively when you applied for it,____? (1)do (2)did you (3)don’t (4)didn‘t you (해설) think∼류 동사의 목적으로 that절이 있을 경우 부가의문문의 주어는 that절 속의 주어에 일치시킨다. (해석) 당신은 현재의 지위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당신이 그 지위에 지원했을 때 당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않았지? 정답:(2) 2.“Would you mind telling me how much it was?” “____: it was 20 cents.” (1)Yes,I would (2)Yes,I should (3)No,not at all (4)Yes,I do (해설) ‘의뢰’를 나타내는 would you mind ∼ing에 대한 긍정의 대답은 “No,not at all.” “certainly not.” 등으로 한다. (해석) 그것이 얼마였는지 제게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예, 좋습니다.20 센트였습니다. 정답:(3) 다음 어법상 틀린 부분을 고르시오(3∼5) 3.The (1)research committee advised Ms.McCauley (2)talk to her colleagues about the new project (3)before writing an (4)official proposal. (해설) 정답:(2) ‘advise + 목적어 + to 부정사’임.(2)talk to →to talk to로 해야. colleague:동료 official:공식적인 (번역) 조사 위원회는 McCauley씨에게 새 사업에 대한 공식적인 제안서를 쓰기 전에 다른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라고 충고했다. 4.Ms.Newell (1)has been named vice president (2)of financial services and (3)will be in charge (4)in all accounts. (해설) 정답:(4) ‘in charge of’임. 때문에 (4)in all accounts → of all accounts로 해야. (어구) name:지명하다 financial services:금융부 be in charge of:∼을 담당하는 (번역) Newell씨는 금융부장으로 임명되어 모든 계좌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5.We (1)have taken approaches (2)to them (3)with a view (4)to forming a business partnership. (해설) 정답:(1) ‘make approach’ 임. (1)have taken → have made로. (어구) with a view to:∼하기 위하여,∼을 바라고 partnership:협력, 제휴 (번역) 우리는 비즈니스 관계를 가질 목적으로 그들에게 접근하였다. 빈칸에 가장 알맞은 것을 고르시오. 6.“How do you like your new job?” “____” (1)That sounds like a lot of fun (2)I find it very interesting (3)I made an important appointment (4)Because I am very much interested (해설) How do you like∼? ‘얼마나 좋아 하세요 → 어떻게 생각하세요?’ 대답이 와야 함. (해석) 새 직장이 어떻습니까? 퍽 재미있어요. 정답:(2) 다음 어법상 틀린 부분을 고르시오(7-8) 7.As tour guides (1)lead their groups (2)through the palace,they should (3)remind tourists to (4)notify the elaborate paintings on the ceiling. (해설) 정답:(4) ‘notify’는 문장의 내용상 맞지 않음. (4)notify → notice로. (어구) notify:알리다 notice:주목하다 (번역) 관광 안내자들은 관광객들을 궁전 안으로 안내하는 동안 관광객들에게 천장에 그려져있는 정교한 그림들을 주목하도록 상기시켜야 한다. 8.The canal,(1)which handles 14,000 ships (2)every year,has a (3)gate can be operated by hand (4)in case of an emergency. (해설) 정답:(3) ‘The canal ∼ has a gate’라는 문장과 ‘can be ∼ ‘라는 문장을 연결할 관계대명사가 필요함. (3)gate can → gate that can로. (어구) canal:운하 handle:처리하다 (번역) 매년 1만 4000척의 선박이 지나 다니는 그 운하는 비상 사태가 발생할 때에는 수동으로 움직일 수 있는 문을 갖고 있다. 임장빈 남부행정고시학원 강사
  • 수도원의 탄생-유럽을 만든 은둔자들/크리스토퍼 브룩 지음

    중세 유럽 수도사들의 공동체인 수도원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 유럽의 한복판에 섰던 수도사와 수도원을 이해하지 않고는 유럽 역사를 말하기 어렵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크리스토퍼 브룩 명예교수가 쓴 ‘수도원의 탄생-유럽을 만든 은둔자들’(이한우 옮김, 청년사 펴냄)은 수도원에 대한 피상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수도사와 수도원의 다양성을 생생하게 풀어냈다. 폐쇄적이고 교조주의적인 통념에 갇힌 수도원을 개방적인 곳으로 새롭게 조명한 것. 수도사들의 일상생활에서부터 각기 다른 수도회의 성서적 배경과 수도생활 방식, 수녀원과 수도사들의 차이, 수도사들의 공예예술과 건축에 이르기까지 상세한 고찰을 통해 수도원 속으로 빠져든다. 특히 수도생활의 기원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함께 수도원 3곳을 답사해 수도생활을 사실적으로 추적한다. 이와 함께 수도생활의 전통을 확립하는 영적 계기를 마련해준 베네딕트, 아우구스티누스, 프란체스코 등 성인들도 만날 수 있다. 이를 통해 중세 전성기 유럽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수도원의 흥망성쇠를 사회·정치·경제·문화적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수도사와 수도원의 역사를 중세 유럽사의 중심에 위치시킴으로써 중세 유럽을 바라보는 새롭고 중요한 시각을 발견하게 되는 책.2만 30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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