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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 21P 급등

    ◎지수 올들어 최고… 6백70선 눈앞에/미의 연금·기금 유입설에 “사자” 일색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 종합주가지수가 6백70선에 다가서며 올 최고기록을 세웠다. 또 거래량도 지난해 8월이후 가장 많은 4천만주를 넘었다. 2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1.19 포인트 오른 6백67.44로 지난해 11월20일(6백68.13)이후 2개월만에 최고기록을 세웠다. 개장초부터 고객예탁금이 연이틀 증가세로 돌아선데다 은행들의 잇단 김리인하에 투자심리가 호전되며 종합주가지수는 6백60선을 넘어서는 초강세로 출발했다. 게다가 외국인들의 매수주문이 늘어나고 미국의 연·기금이 곧 투자를 할것이라는 설로 외국인투자가능종목에 대한 선취매가 일면서 주가 오름세를 부추겼다. 개장초 매수세는 중소형 우량저가주를 중심으로 일었으나 곧 대부분의 업종으로 확산됐다. 매물을 구하기가 힘들정도로 「사자」일색이었다. 미국의 연·기금이 저PER(주가수익비율)종목이외에 금융주와 대형제조주를 비롯한 대표적인 종목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권등 금융주와 유공대한항공등 대형제조주가 장을 주도했다. 주가는 후장들어서도 계속 올라 한때 종합주가지수 6백7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중반부터 주가급등에 따른 경계 이식매물로 오름세가 다소 주춤했다. 전업종이 강세를 보인가운데 금융주와 화학 비철금속의 주가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거래량은 4천86만주로 지난해 8월7일의 4천7백44만주이후 5개월여만에 가장 많았으며,거래대금은 6천3백10억원으로 지난해 8월21일(6천3백11억원)이후 가장 많았다. 증권주의 전종목 상한가를 포함,7백8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25개 종목등 84개 종목만 내렸다.
  • 증시개방/“주가폭등” 기대는 금물(경제촛점)

    ◎먼저 문연 일본·대만의 경우를 보면/67년 첫해 주가 14.8%나 되레 하락/일본/제약 많아 외자유입 “미미”… 소폭 올라/대만/경상수지등이 변수… 「수익률」 위주로 투자행태 변화 증시가 외국 투자가들에게 개방된지 10여일이 지났다. 올해 증시의 최대 호재라는 주식시장 개방후 국내 주식시장도 투자행태 등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 개방이후 나타난 외국인 투자가들의 투자경향과 우리보다 먼저 증시를 개방한 일본과 대만의 개방이후 변화를 알아봄으로써 개방증시의 앞날을 전망해 본다. ▷외국인 투자경향◁ 증시개방 첫날인 지난 3일 이후 외국인 투자가들이 주가가 1주당 순이익에 비해 낮은 한국이동통신·백양 등 저PER(주가수익비율)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자 PER혁명이 본격 상륙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저평가 우량주는 폭등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종목들은 개장후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초강세를 보여 이미 한국이동통신 백양 안국화재 등 10여개 종목은 주가 폭등으로 감리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증시개방으로 주가 차별화 경향과 업종별보다는 종목별 주가의 재편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외국인들의 투자행태를 맹신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외국인들이 장을 주도할 경우 국부의 유출도 걱정하고 있다. 증시개방이 곧 주가급등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며 경제 및 정치 등 각종 변수와 개방폭 등이 고려돼야 할 것이다. ▷일본◁ 지난 67년 7월 1차 자본자유화 조치로 외국인들에게 증시를 개방한 뒤 73년 5월 5차 자본자유화를 실시,외국인들의 투자한도가 점진적으로 늘어나며 자본자유화는 일단락됐다. 개방 첫해인 67년에는 1억9천만달러의 경상수지 적자와 금융긴축 등에 따라 주가는 하락했다. 연말의 니케이(일경)지수는 1천2백83.47로 연초보다 14.8%가 떨어졌다. ○68년이후 급등세 돌변 외국인들의 순주식 매입규모도 3천5백만달러에 불과했으며 외국자금의 유입은 시가총액의 1%에 지나지 않았다. 증시개방이 곧 주가상승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며 주가는 그 나라의 경제상황이 좌우한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개방 다음해인 68년부터 주가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국제수지가 흑자로 전환됨에 따라 풍부해진 시중자금과 증시안정대책으로 주가는 68년에 33.9%,69년에는 37.6%가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70년에는 다소 조정을 거친뒤 71년,72년에도 주가는 경상수지 흑자확대와 엔화강세 등으로 폭등,일경지수는 각각 36.6%와 91.7%가 상승했다. 증시개방이 경제여건과 맞물릴 경우 주가상승이 가속화 한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 5차례에 걸쳐 증시개방 조치가 실시된 5년동안 일경지수는 무려 2백54%가 올랐으며 외국인 지분율도 시가총액의 4%로 늘어났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금융보험 운송 건설 전자업종 등 성장성이 있는 업종에 주로 투자했다. 개방초기에는 전기기기 기계 화학 등 우량실적주에 주로 투자했으나 후반에는 해운 금융 보험 도매 등 성장가능주에 집중 투자했다. 외국인들은 PER가 낮은 종목에 주로 투자해 일본에 PER혁명을 일으켰다. 외국투자가들의 선호종목과 업종은 큰 폭으로 올라 투자를 선도하면서 업종 종목별로 주가가 재편됐다. 주가평준화가 깨어지면서 내재가치가 높고,성장성이 높은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그때까지 중형주였던 소니의 주가는 개방초기 4년동안 무려 23배가 오르는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주가평준화가 무너지면서 내재가치가 높고,성장성이 좋은 기업의 주가는 크게 올라 69년말에는 주당 1천엔(액면가 50엔)이 넘는 초고가주가 15개나 탄생하기도 했다. 개방 초기에는 소형주의 상승폭이 컸으나 후반에는 금융장세의 영향으로 대형주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장기투자 보다는 PER에 입각해 시세차익을 노린 단기투자를 주로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투자로 장세주도 ▷대만◁ 지난해 1월 주식시장을 개방했으나 외국인들의 투자규모는 총투자한도인 25억달러중 4억달러에 불과했다. 주식시장 개방규모가 시가 총액의 3%로 적은데다 주식투자가를 은행 보험 투신 등 기관투자가로 제한하는 등 개방폭이 미미했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투자규모가 적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투자원금을 직접투자 승인후 3개월내에 대만에 송금해야 하고 이자 현금배당 등 자본이득의 본국송금은 1년에 1회에 한하는 등 규정이 너무 까다로운 것도 외국인 투자규모를 줄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개방전에도 외국인 지분이 투자한도인 10%를 초과한 회사가 많았기 때문에 개방이후 막상 투자할 대상이 적었었다. 투자에 대한 각종 제한 등으로 외국 투자가들에게는 개방이 별로 실감되지 않았다는 분석에 따라 올해부터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알려져 올해는 지난해보다 외국인투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말 가권지수는 4천5백40.55로 연초의 4천2백58.93보다 6.6%가 올랐다. 외국인 투자에 대한 제한과 정치불안으로 주식시장 개방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올해 경기가 다소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주가가 오르는데 걸림돌이 됐다는 분석이다. ◎증시개방후 외국인 주요 매수종목 펭귄 제일제당 제일제당(우선주) 동양제과 조광피혁 이건산업 한국제지 모나리자 동해펄프 경농 럭키 송원산업 고려화학 일양약품 동화약품 중외제약 광동제약 삼천리 동아타이어 동서산업 한일시멘트아세아시멘트 인천제철 환영철강공업 한일철강 영풍 조일알미늄 삼양중기 세진 경원세기 일진전기 삼성전관(우선주) 동성반도체 현대미포조선 동아정기 삼립산업 코오롱건설 럭키개발 건영 동신주택 신세계백화점 화성산업 대구백화점 현대자동차써비스 세방기업 한국이동통신 한일은행 상업증권 신한은행 경기은행 부산은행 해동화재 대한화재 신동아화재 럭키화재 한국자동차보험 안국화재 대한재보험 계양전기 우단 대한페인트잉크 삼성종합건설 현대건설 현대정공 신아 유공 태창 대우중공업 아남산업 동양투자금융 국제종금 남양유업 대한제분 롯데제과 동양제과 우성사료 고려산업 백양 대한화섬 남영나이론 신풍제지 삼성출판사 계몽사 제일물산공업 한농 성보화학 종근당 동성화학 조광페인트 대웅제약 녹십자 쌍용정유 금강 강원산업 동국제강 대동공업 계양전기 삼성전자 대륭정밀 국제전선 만도기계 기아정기 대일화학 금강 태광산업 선창산업 신영 오리엔트시계 대한항공 롯데칠성 쌍방울 유한양행 삼천리 청호컴퓨터 삼성라디에이터 혜인 전주제지 금성사유화 대한제당(11일 현재)
  • 성장성 좋은 저PER종목 집중매입/개방증시 외국인 주식투자 분석

    ◎이동통신등 매수한도 10%선 육박/주가 계속 오를땐 제조주로 옮길 듯 증시개방에 따라 외국인들의 투자행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지난 3일 증시개방이후 주로 주가가 1주당 순이익에 비해 낮게 평가된 저PER(주가수익비율)종목에 매수주문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투자가들도 저PER종목에 매수주문을 덩달아 내며 국내 증시에 PER혁명이 조심스럽게 일고있다.그러나 PER가 낮다고 해서 투자가 유망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PER를 맹신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의 소리도 높은 실정이다. 6일 현재 외국인들이 매수주문을 낸 성장성이 좋고 PER가 낮은 주요 종목들은 한국이동통신 백양 제일제당 쌍방울 고려화학 녹십자 계몽사 대륭정밀 동성반도체 경원세기 혜인등인 것으로 밝혀졌다. 외국인들은 해외지명도가 높은 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대형 우량주와 안국화재 등 각 업종별로 대표적인 기업,보람은행·신한은행 등 신설은행에도 일부 매수주문을 냈다. 외국투자자들이 내재가치가 좋은 저PER종목과 성장성이좋은 종목을 매수함에 따라 한국이동통신 백양 롯데제과 경원세기 혜인 화성산업 안국화재 등은 이미 10%로 돼있는 외국인 매입한도에 이르렀거나 거의 육박한 상태가 됐다. 외국투자자들이 투자하고 있는 종목들의 주가는 폭등하고 있다.한국이동통신의 주가는 엥도수에즈은행이 매입하기직전인 지난해 10월13일 4만9천5백원이었으나 6일에는 8만3천9백원으로 폭등했으며 한국이동통신과 백양은 지난해 수익률 1,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투자가들은 당분간 성장성과 PER에 중점을 둔 투자행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주가가 계속 오를 경우 신설은행 등 금융주와 대형 제조주쪽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서증권의 양호철전무는 『외국인들은 그들이 선호하는 종목의 주가가 계속 오를 경우 금융주와 대형 제조주에 관심을 갖게 될 것같다』면서 『외국인들의 투자행태에 따라 앞으로 국내 증시도 루머에 따른 뇌동매매는 점차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외자매수세 대형 제조주로 확산(증권시황:4일)

    ◎금융주 전종목은 연이틀 상한가 개방영향으로 이틀째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는 4일 개장초부터 외국인들의 투자열풍에 힘입어 강세로 출발했다. 일반투자가들은 외국인의 선호종목으로 알려진 내재가치가 좋은 저PER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에 가담했으나 유통물량이 부족해 금융 대형제조주등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 증시개방에 대한 기대감에다 신용매물부담이 줄어들면서 일반투자가들의 투자심리를 호전시켜 주가 오름세를 부추겼다. 주가 오름세는 의복 어업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 걸쳐 이어졌다.특히 증권 은행 단자 보험등 금융주는 전종목이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하는 초강세를 보였다.현대자동차등 운수장비업종도 전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백량 롯데제과등 외국인 선호종목으로 알려진 종목도 대부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외국인투자가들은 8백억원의 매수 주문을 내 59억원어치인 31만1천주를 사들였으며,4일현재 외국인들의 예탁금은 전날보다 1백16억원이 늘어난 4백16억원이었다. 증권전문가들은 이번주중 주가는 단기간 급등에따른 경계 이식매물로 조정을 받겠지만 당분간 종합주가지수는 6백40∼6백6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외국투자자들의 단타매매가능성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 해외자금 최고 2조원 유입예상/개방 증시… KDI·증권사등 전망

    ◎예탁금 1조 늘면 140P 상승/기업수익·성장성 위주 투자를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는 가운데 개방 원년을 맞은 주식시장은 3일 폭등세로 개장됐다. 외국투자자들은 그동안 외국인전용 수익증권,국내기업의 해외증권 등에 투자하는 간접적인 형태로 참여했으나 이날부터 직접 주식을 사고 팔았다. 증권전문가들은 올 증시의 대형 호재인 주식시장 개방에 따라 해외자금의 유입규모와 시기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KDI(한국개발연구원)등 연구기관과 증권사들은 대부분 올해 외국인 투자는 총투자규모의 20∼35%선인 1조∼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자금유입은 국내 및 해외의 경제 증시상황 환율 금리등 국내금융시장의 변수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일본이 지난 67년 7월 주식시장을 개방한뒤 총투자가능규모의 15%인 시가총액 1%의 외국자금이 그해 유입됐으며,지난해 1월 주식시장을 개방한 대만은 시가총액의 0.4%인 4억달러의 유입에 그쳤었다. 한양증권은 해외자본이 유입돼 고객예탁금이 1조원 늘어날때마다 종합주가지수는 1백40포인트 오를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한편 주식시장 개방이 곧 주가급등으로 연결되는것은 아닌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대만의 지난해말 폐장종합주가지수(가권지수)는 4천5백40.55로 개장초인 4천2백58.93보다 6.6% 상승하는데 그쳤다.일본도 개방직후에는 고도성장과 경상수지 흑자로 주가가 올랐지만 70년대초 경제가 침체됐을때는 주가 오름세가 주춤했다. 실물경제가 뒷받침 되지 않을 경우에는 주식시장 개방이 주가 오름세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증시개방으로 우리의 주식시장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외국인들은 일본의 주식시장에서 성장성과 내재가치에 중점을 둔 투자형태를 보여왔다.외국인들은 기업의 주식이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 저PER(주가수익비율)종목을 주로 사들여 일본증시에 「PER혁명」을 일으켰으며 국내 증시도 지난해 10월14일 엥도수에즈은행이 저PER종목인 한국이동통신 롯데제과 장기신용은행의 주식을 사들여 PER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증시개방은 그동안 루머에 움직였던 투자가의 행태가 기업의 수익 성장성등 기본적 요인을 중시하는 것으로 변화되는 계기가 되어 주가차별화 경향이 짙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지난해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50개 종목 가운데에는 외국인이 투자한 내재가치가 좋은 저PER종목이 대부분 포함되는 강세를 보였었다. 증시개방으로 해외경제및 세계증시의 동조화현상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세계 증시와의 연계로 정보의 신속 정확한 전달체계가 확립돼 증권산업 전반의 체질개선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어 기업의 수익성및 국제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만성적인 고금리 현상이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 기업들의 형편도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증시개방은 외국자본의대규모 영입으로 고물가,원화가치의 상승으로 인한 수출감소,핫머니의 유입에 따른 통화관리의 어려움등 여러가지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외국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발행주식의 1.8%인 총9천5백45만7천주이며 투자등록을 한 외국인은 21개국에 걸쳐 5백65명이다.
  • 개방 첫날 외자 296억 유입/저평가·금융주등 1천억 주문

    ◎5백12개 종목 상한가… 지수 6백24 개방 원년인 92년의 주식시장은 큰폭의 오름세로 출발했다. 증시개장 첫날인 3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의 종가보다 13.31포인트 오른 6백24.23을 기록했다. 12월 결산법인의 배당실적을 감안한 이론배당락 종합주가지수가 5백99.60인 것에 비하면 무려 24.63포인트나 오른셈이다. 이날 주식시장은 상오 11시부터 2시간동안 단일장으로 열렸다. 개장초부터 외국투자자들의 대량 매수주문이 쏟아지며 배당부시세를 회복하는 강세로 출발했다. 외국투자자들은 삼성전자등 대형우량제조주와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 녹십자·백양등 저PER종목,신한은행·대우증권등 금융주를 중심으로 1천60억원의 매수주문을 냈다. 증안기금도 2백30억원의 매수주문을 내며 악성매물의 소화에 적극적으로 나와 주가오름세를 부추겼다. 이로써 지난 83년부터 10년간의 연초 개장일의 종합주가지수는 87년과 91년을 제외하면 모두 이론배당락지수를 웃돌게 됐다. 증권 은행 단자 보험주는 전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초강세를 보이며장을 주도했다. 5백12개 종목이 상한가까지 올라 지난해 2월18일(5백69개)이후 최고의 상한가 종목을 기록하는 강세를 보였다. 한편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가들은 이날 30만3천6백20주(68억6천5백만원어치)를 매수하고 2만6천3백주를 매도,순매수 규모는 64억1천2백만원어치인 27만7천3백20주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또한 외국인들의 예탁금은 3일 현재 3백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2백96억원이 늘어났다.
  • 쌀 관세화 UR초안/정부,수용불가 천명

    ◎던켈 가트총장에 거부 서한 곧 전달/“보조금 감축등 빠져 일방적”/조 농산 정부는 23일 GATT(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던켈사무총장이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우루과이라운드(UR)농산물협상 주요8개국 차관급회의에 제시한 실무작업초안서(working paper)는 「예외없는 관세화」를 전제로 작성됐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이에따라 주제네바 대표부의 박수길대사및 정부 실무협상대표단장인 김인호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장을 통해 22일(현지시간)던켈사무총장을 만나 이같은 입장을 전달토록 했으며 같은 내용의 공식서한도 곧 보내기로 했다.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우루과이라운드(UR)농산물협상을 주재하는 던켈사무총장이 지난 21일(현지시간)농산물시장의 「예외없는 관세화」를 골자로 하는 실무작업초안서를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8개주요국 농무차관회의에 제시했다는 것이다. 예외없는 관세화란 모든 농산물을 개방하되 국내·외 가격차를 관세로 매기자는 미국등 농산물수출국의 주장으로 「기초식량이라는 비교역적 기능에 대한 예외인정」을 주장하는 우리측 주장과 반대되는 것이다. 이 초안서는 미국·EC 등 주요협상국들이 몇가지 정치적 결정사항에만 합의하면 최종협상안의 초안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이 경우 우리나라에 대한 쌀시장 개방압력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조경식농림수산부장관은 이에대해 『이번 초안서는 개방원칙만 담겨있고 보조금의 감축폭등이 빠진채 서둘러 마련된 일방적인 것』이라 지적하고 『우리입장이 거의 반영돼 있지않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초안서는 ▲수입량이 없거나 적은 품목의 경우 일정비율의 최소시장접근을 설정토록 하고 있어 국내소비량의 일정비율에 대해서는 개방초기부터 낮은 관세로 수입해야 하며 ▲비교역적 기능등은 국내보조금의 감축에만 적용토록 하고 ▲특별긴급수입제한조치도 관셰율 조정으로만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또 개발도상국에 대한 우대문제는 모든 농산물을 완전개방하되 관세율 감축기간및 감축폭만을 선진국에 비해 우대토록 돼있다. 이밖에 정부의 농업 지원정책중 구조조정·복지증진등 허용대상및 감축대상정책을 열거한 반면 관세율조정계획등 구체적인 사항은 담지않고 있다.
  • 남북이 함께 걷는 「유엔시대」/정부,가입신청서 제출의 의미

    ◎“협력과 경쟁”… 분단사의 획기적 전기/발언·투표권 가져 국제적 지위 격상 정부가 5일(한국시간 6일 새벽)유엔가입신청서를 유엔에 제출함에 따라 남북한은 오는 8일 유엔 안보리결의를 거쳐 9월17일 유엔의 신규회원국으로 결정된다.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은 유엔이라는 국제무대에서 남북이 서로 협력하고 때로는 선의의 결쟁을 벌이기도 하는 유엔시대개막을 알리는 분단46년사상 획기적인 「사건」으로 기록될만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 49년1월 당시 고창일외무장관서리명의로 유엔가입신청서를 제출한 이래 75년 남북한문제 유엔불상정 방침을 정할때까지 16차례나 신청서를 제출했다.따라서 이번 신청은 17번째가 되는 셈이다.그런 의미에서 이날 신청은 과거와는 분명히 다른 의미를 갖는다.지난 45년4월 임시정부는 중국 중경에서 조소앙외무장관 명의로 유엔가입 희망의사를 밝힌바 있으나 이는 정부로서의 국제적 인정을 받으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었기 때문에 신청서를 제출하지는 않았다. 북한이 신청서를 제출한 것은 모두 5차례이다.남북한이 이처럼 경쟁적으로 유엔가입신청을 했지만 성사되지 못한 것은 우선 북한이 「하나의 조선」논리에 얽매여 진정한 가입의사가 없었기 때문이다.여기에 미소간 냉전체제도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우리나라가 유엔에 가입하게 되면 태극기가 유엔본부에 나부끼는 것을 비롯한 가시적인 변화를 비롯,그동안 옵서버 자격에서 벗어나 정식회원국으로서 당당한 권리를 갖게 된다.그만큼 의무도 늘어나게 됨은 물론이다. 우선 정식회원국이 됨에 따라 유엔총회를 비롯,안보·경제·사회등 각종 위원회와 각종 특위·소위에서 우리 정부 입장을 자유롭게 밝힐 수 있는 발언권과 투표권을 갖는다.그동안 옵서버 자격이었기 때문에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의제일지라도 위원장으로부터 승인을 받은뒤 다른 회원국들의 반대가 없어야 겨우 발언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또 가입후 4∼5년이 지나면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선출될 가능성도 있다.이 경우 윤번제로 한달씩 맡는 안보리 의장국으로도 활동할 수 있게돼 명실상부한 국제사회의 주요국가로 인정받게 된다. 이같은 실질적인 변화외에 유엔대표부 직원들은 정식 외교관 대우를 받게 된다.즉 외교관의 면책특권과 물품구입때의 면세특혜,차량에 외교관 번호판을 부착할 수 있다.여태껏 대표부직원들은 주미대사관이나 뉴욕영사관 소속으로 등록,「편법」으로 활동해야 하는 서러움을 겪어왔다. 유엔주재 공식외교관 자격을 얻게됨에 따라 유엔본부 출입증이 하늘색(옵서버)에서 붉은색으로 바뀐다.차량번호도 영사관 소속을 의미하는 C(Consulate)에서 D(Diplomat)로 변경된다.그리고 무엇보다 「상주대표부(PermanentMission)」라는 현판을 사용할 수 있다.유엔주재대표부는 그동안 「옵서버」라는 용어를 뗀채 「대한민국 대표부」라는 현판을 사용해왔다. 유엔신규회원국이 됨으로써 유엔총회경비(연간 15억달러)의 0·22%로 분담률을 높여야 한다.이와 함께 자발적인 기여금도 더 늘려야 한다는 국제적 압력도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정부는 UNDP(유엔개발계획)등에 대한 기여금을 최소한 3백만달러 증액할 계획이다. 남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권리와 의무를가진 유엔 회원국이 된다는 것은 탈냉전이라는 시대사적 흐름에 부응하는 것이라 하겠다.따라서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이 화해·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통일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한 유엔가입 관련 일지 ▲49.1.19=한국,고창일외무장관서리 명의로 가입신청(소련의 거부권행사) ▲49.2.9=북한,박헌영외교부장 명의의 가입신청 전문을 유엔사무총장에게 발송 ▲49.4.8=자유중국,한국 가입권고결의안 안보리 제출(소련 거부권행사) ▲49.10.31=호주,한국등 9개국의 가입문제 안보리 재심 촉구 결의안 제출(총회에서 결의안 채택됐으나 소련의 거부권 행사로 안보리 불상정) ▲51.12.22=한국,장면총리 명의로 가입신청서 제출(처리안됨) ▲52.1.2=북한,박헌영외교부장 명의의 가입신청전문 발송(처리안됨) ▲54.11.11=미국,아르헨티나등 3개국의 「10개국 가입권고」 공동결의안에 한국과 베트남을 추가하는 수정안 총회 제출(표결 없었음) ▲55.12.1∼7=쿠바,캐나다등 28개국의 18개국 가입권고 공동결의안에 대한 소련수정안에 한국과 베트남을 포함,20개국으로 하는 재수정안을 총회 특별정치위에 제출(소련 수정안 철회) ▲55.12.10=자유중국,한국 가입권고 결의안 안보리 제출(표결 없었음) ▲55.12.13=자유중국,브라질과 뉴질랜드의 공동결의안중 가입신청국 명단에 한국과 베트남을 추가하는 수정안 안보리에 제출(소련의 거부권행사) ▲57.1.22=미국등 13개국,한국 유엔가입문제 재심촉구 공동결의안 제출(총회에서 가결됐으나 소련의 거부권행사로 안보리 불상정) ▲57.1.24=소련,남북한 남북베트남등 4개국 동시가입 검토를 안보리에 촉구하는 결의안 제출(특정위 부결) ▲57.9.6=미국등 8개국,한국 유엔가입권고 공동결의안 안보리 제출(소련의 거부권행사) ▲57.9.9=소련,미국등 8개국의 한국 가입권고 공동결의안에 북한 가입권고도 포함하는 수정안 안보리 제출(안보리 부결) ▲58.12.9=미국등 4개국,한국 가입권고 공동결의안 안보리 제출(소련 거부권행사) ▲58.12.9=소련,미국등 4개국의 한국 가입권고 공동결의안에 북한 가입권고도 포함하는 수정안 안보리 제출(안보리 부결) ▲61.4.21=한국,정일형외무장관 명의로 가입신청 재심 요청(처리안됨) ▲75.7.29=한국,김동조외무장관 명의로 가입신청 재심 요청(안보리 의제채택 부결) ▲75.9.21=한국,김동조외무장관 명의로 가입신청 재심 요청 및 북한가입 불반대 서한 제출(안보리 의제채택 부결) ▲91.4.5=한국,연내 가입의사를 밝히는 정부각서를 안보리 문서로 배포 ▲91.5.28=북한,연내에 유엔가입신청서를 제출키로 결정했다는 외교부 성명발표 ▲91.7.8=북한,유엔가입신청서 제출 ▲91.8.5=한국,유엔가입신청서 제출
  • 한미정상,테니스 치며 우의 돈독히(노 대통령 북미순방 여로)

    ◎“「보통사람」 링컨 말인줄 나중에 알았다” 조크/“내 미제라켓은 무역 불균형 시정 위해 산 것”/88올림픽 사진등 비치… 한국문화 전시장 눈길 ◎…부시 미 대통령내외가 노태우대통령내외를 위해 2일밤 백악관에서 주최한 국빈만찬은 필요격식을 갖추느라 7시15분부터 2시간20여분간 계속. 노 대통령내외는 백악관 북측현관에 도착,부시대통령내외의 영접을 받고 기념촬영을 한뒤 3층 옐로 오벌 룸에서 잠시 환담. ○만찬 2시간20분 걸려 노 대통령내외는 7시45분 부시대통령의 안내를 받으며 기수단을 앞세우고 만찬이 열린 2층의 국빈만찬장으로 이동. 양국 대통령내외는 이동 도중 또 한차례의 기념촬영을 한뒤 만찬장에 입장전 이스트 룸에서 참석자들을 접견했는데 양국대통령이 들어설 때는 「국가원수에 대한 찬가」를 연주. 4분여에 걸친 부시대통령의 만찬사 및 건배제의에 이어 노 대통령은 조크를 곁들인 답사와 함께 건배를 제의했고 8시30분부터 만찬이 시작. 만찬이 끝난뒤 노 대통령과 부시대통령은 참석자들과 격의없이 어울려 10여분간환담을 나눈후 이스트룸으로 이동,20여분간에 걸쳐 공연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ThePhantomofTheOpera) 중 5곡을 감상했는데 이 뮤지컬은 현재 케네디센터에서 성황리에 공연중. 공연이 끝나자 부시대통령은 무대로 올라가 지휘자,남녀가수와 악수를 하고 『이렇게 특별한 날에 한국에서 오신 특별한 손님을 위해 훌륭한 공연을 해주어 고맙다』고 치하. 부시대통령은 이어 노 대통령내외도 무대로 올라올 것을 권유한 뒤 참석자들에게 소개했으며 이에 노 대통령과 부인 김옥숙여사는 만면에 미소를 띠며 무대에 올라가 공연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퇴장. ○환대에 거듭 감사표시 ◎…노 대통령은 이날밤 국빈만찬의 답사를 통해 양국간 전통적 우의를 누누이 강조하며 환대에 대해 거듭 감사의 뜻을 표시. 노 대통령은 『오늘 내 생애에서 가장 귀한 선물을 받는 기쁨을 가질수 있었다』고 서두를 꺼낸뒤 그것은 부시대통령이 애써 구해준 「링컨―더글러스 디베이트(논쟁)」초판본 때문이라고 설명. 노 대통령은 링컨대통령이 『보통사람이 제일 잘난 사람이다.하느님께서 보통사람을 가장 많이 만든 것을 보더라도 이것이 설명된다』고 했는데 바로 「보통사람」이 자신의 대통령선거 구호였고 「보통사람의 위대한 시대를 연다」는 게 자신이 이끄는 정부의 국정목표가 됐다고 부연. 노 대통령은 『내가 「보통사람」을 선거구호로 선택했을 때 링컨대통령이 이런 말을 먼저 썼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고 나중에야 알게됐다』면서 『따라서 내가 링컨대통령의 「지적소유권」을 침해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고의적인 침해행위는 아니었음을 믿어달라』고 조크,박수와 웃음소리가 한동안 그치지 않고 지속. ◎…노 대통령과 부시대통령은 2일 하오 백악관 테니스코트에서 1시간가량 테니스를 즐기며 우의를 다졌다. 두대통령은 현홍주주미대사·그레그주한미대사·이현우경호실장 등과 함께 코트에 도착,가볍게 몸을 푼뒤 하오4시10분부터 대통령조와 대사조로 나눠 시합. ○강력한 스트로크 구사 환갑을 훨씬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부시대통령은 경쾌한 푸트워크로 노익장을 과시했고 노 대통령은 특유의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해 박수를 받았다. 대통령조와 대사조의 첫세트는 6대4로 대통령조가 승리. 두대통령은 대사조를 물리친뒤 조를 바꿔 현대사대신 이실장과 그레그대사조와 경기를 가져 역시 6대4로 승리. 두번째 시합에 들어가면서 부시대통령은 노 대통령에게 『이번에도 사정을 봐주지말고 이기자』고 파이팅을 보이며 승부욕을 과시하기도. 섭씨 30도를 넘는 무더운 날씨때문에 두정상은 땀을 흠뻑 흘리면서 1시간동안 테니스를 즐겼고 시합이 끝난뒤 땀에 젖은 라켓을 교환. 부시대통령이 『이 라켓은 작년 전미 오픈에서 우승한 심슨이 기증한 것』이라고 소개하며 『우승자의 사인이 있는 커버까지 드릴테니 앞으로 이 라켓을 갖고 시합하면 계속 승리하실 것』이라며 라켓을 교환. 이에 노 대통령은 『이 라켓은 미제인데 내가 이 라켓을 구입해 사용한 이래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서 쓰고 있다』면서 『한미간의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해 이렇게 노력했다』고 조크해 웃음이 터지기도. ◎…백악관에서 부시 미대통령과회담을 마친 노 대통령은 영빈관에서 잠시휴식을 취한후 제임스 베이커국무장관이 국무부청사에서 주최한 오찬에 참석. 부인 김옥숙여사와 함께 국무부 건물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 외교사절입구(디플로매틱 엔트란스)에서 베이커장관 내외의 영접을 받고 리드 의전장의 안내로 1층에 있는 한국소개 전시대를 관람하고 애담스룸에서 대기하고 있던 오찬 참석자들을 접견. 한편 국무부청사 1층 복도에서는 노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기념하는 한국에 관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방문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이 전시관에서는 한국의 문화재모형 9점과 서울올림픽사진 36점등이 전시되었는데 미정부는 국빈방문의 경우 그나라의 특징을 보여주는 전시회를 방문 1주 전후로여는 것이 관례라고. ○두 정상 회담결과 만족 ◎…정상회담이 끝난뒤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은 매디슨호텔 2층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회담결과를 브리핑. 이대변인은 『정상회담은 10시45분부터 11시25분까지의 단독회담과 25분간의 확대회담등 총 65분간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양국의 상호 관심사에 대해 진지하고 기탄없는 대화가 있었다』면서 『회담결과에 대해 양국 정상은 만족을 표시했다』고 설명. 이대변인은 『전체적으로 이날 회담에서 모든 문제에 있어 의견이 다르거나 차이가 있는 부분은 없었으며 양국간의 긴밀한 협조에 대한 다짐이 있었다』고 강조. ◎…대통령부인 김옥숙여사는 2일 하오 워싱턴의 여성미술관을 방문,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현대여류작가 10인전」과 소장품들을 약 40분동안 관람. 윌헬미나 홀라디 관장(여)의 안내로 전시실을 둘러본 김여사는 3층 전시실의 여성인물 중심의 걸작소장품에 관심을 표명. 김여사는 특히 2층에 전시중인 박상숙 정경연 진옥선씨 등 우리나라 여류작가 10인의 작품을 재미교포 화가 부부인 한규남 최분자씨의 설명을 들으며 감상했는데 『우리 여류미술인들의 작품성이 다양하고 과감하다』고 찬사.
  • 노벨경제학상 수상 모딜리아니·밀러 교수 내한회견

    ◎“금리자율화는 시장효율 높인다”/정부의 저축 안정성 개입은 부적절/한국의 주가하락 「거품현상」 아니다 지난 85·90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모딜리아니 교수(매사추세츠공대)와 밀러 교수(시카고대)는 한국 금융시장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금리자율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환태평양금융회의 참석차 내한한 이들이 4일 가진 기자회견내용을 요약한다. ­한국의 금융자율화에 대한 견해는. ▲밀러 교수=금융자율화를 통해 투자자의 선택폭을 넓힐 수 있으며 정부가 저축에 대해 안정성을 보장하는 것은 인센티브의 왜곡을 가져온다. ▲모딜리아니 교수=여수신금리 차이를 줄이고 그 이익이 저축자에게 돌아가도록 금리자유화가 필요하다. ­개방을 앞둔 한국증시의 제도개선 방향은. ▲모딜리아니 교수=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위험부담이 따르는 반면 그 혜택도 크기 때문에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 ­한국증시의 침체원인은. ▲모딜리아니 교수=실물경제에 대한 실망감의 반영으로 보고 있으나 한국이 과거 10% 성장률에서 7.5%로 떨어졌다고 해서 상대적인 침체로 보는 것 같은데 이는 세계적 수준으로 볼 때 높은 수치다. ▲밀러 교수=일반투자자들이 미래수익전망을 어둡게 보는 요인보다 현재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위험부담을 꺼리는 데 기인하는 것 같다. ­89년 4월 이후 한국의 주가하락을 버블(물거품) 현상으로 보는 견해도 있는데. ▲밀러 교수=주식시장은 항상 변동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버블현상으로 보지 않는다. ▲모딜리아니 교수=버블이란 있을 수 있다. 미국의 경우 87년 10월 주가 대폭락 때 주가수익배율(PER)이 20배까지 올라갔는데 이 수준이면 버블현상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의 주가는 지수 1천에서 6백으로 떨어졌으나 PER가 10배에 머물러 버블현상으로 생각지 않는다. ­주가하락시 정부 개입에 대해,또 한국의 일일가격 제한폭제도는 바람직한가. ▲밀러 교수=정부 개입은 원칙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다. 가격제한 역시 마찬가지다. ▲모딜리아니 교수=대폭락의 경우 정부의 심리적인 안정대책 마련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증시개방시 투자 전략은. ▲밀러 교수=분산투자를 위해 특정종목에 치우치지 않고 주식을 고루 사는 게 낫다. ­걸프전 이후 자금수요 증대로 세계경기가 퇴조한다고 보는 견해가 있는데. ▲모딜리아니 교수=유럽공동체 통합과 미국의 경기회복 및 주가상승 등으로 볼 때 후퇴라기보다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고 본다.
  • OECD 가입의 전제조건/유장희 대외경제정책연 부원장

    ◎창립 30돌 런던세미나에 다녀와서/기고/개방·국제화시대에 적응능력 키워야 얼마전 우리나라를 방문한 미 국제경제연구소의 프레드 버그스텐 박사는 한국경제가 빠른 시일내에 제2의 도약을 기하기 위해서 OECD의 조기가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미국 경제계에서 결코 적지 않은 비중을 지닌 인사가 이렇듯 한국의 OECD 가입을 하나의 처방전으로 내놓은 것을 보면 분명 이는 어느 국제기관에 단순히 가입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넘어 실제로 우리 경제발전에 직결될 수 있는 혜택도 기대할 수 있음을 암묵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OECD(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경제협력개발기구)는 선진공업국 중심으로 2차대전 후 새로운 경제협력체 구축의 필요성을 느낀 나머지 국가간 성장·고용·복지의 달성을 위해 정책을 협조하려고 조직한 기구다. 또한 자유무역을 확대하기 위해 경제교류의 다각적·무차별적 진행을 돕고 또한 개발도상국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경제적 지원을 해줄 것도 목적의 하나로 하고 있다. 원래유럽 18개국과 미국·캐나다를 합해 61년 9월에 발족되었으나 그후 일본(64년)·핀랜드(69년)·호주(71년) 그리고 뉴질랜드(73년)가 추가로 가입해서 현재 24개국의 회원국이 있다. 어떤 나라들이 과연 OECD회원국인가. 자격요건은 무엇인가. 흔히들 선진국이 되면 자연적으로 이 기구의 회원이 될 수 있고 또 되어야만 한다고 말하지만 과연 「선진국」이 무엇인지에 대한 딱부러진 정의가 없으므로 이 또한 애매한 기준일 수밖에 없다. 1인당 GNP도 완전한 기준이 될 수 없다. 현재 회원국인 포르투갈·터키·그리스 등은 1인당 GNP에 있어 회원국이 아닌 한국이나 사우디보다 못하다. 따라서 가입에 필요한 명백한 자격요건은 없고,있다면 OECD의 의무사항을 준수할 수 있는 기본자질이 있느냐의 여부에 달렸다고 보아야 될 것이다. 의무사항 중 가장 중요한 3가지는 ▲회원국간의 상호 경제발전을 위한 정책적 협력 ▲개도국에의 원조 ▲자유무역의 확대 등이다. 특히 자유무역의 확대에 있어서는 두 가지의 자유화 규약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즉하나는 「경상무역외거래자유화규약」이고 또 하나는 「자본이동자유화규약」이다. 이 양대 규약은 회원국의 거주자가 다른 회원국의 거주와 영업·자금이전·외환거래 등에서 완전히 동등하고 공평한 대우를 받도록 규정해 놓은 것이다. 어느 한 나라가 이 기구에 가입하고 싶다면 먼저 가입원서를 내야 하고 이 기구의 이사회는 가입신청국에 대표단을 파견,신청국의 전반적인 경제정책에 대한 심층 검토 및 위의 두 가지 규약의 수용가능성 여부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실시한다. 그 분석 결과를 이사회에 제출해서 만장일치의 승인이 있어야 회원국이 되는 것이다. 한국이 이러한 OECD의 목적과 원칙에 합당한 나라로 평가가 나느냐 하는 데에는 양론이 있다. 미국·영국·프랑스 일본 등은 한국의 빠른 성장과 공산품·서비스분야에 있어서의 지속적인 개방노력을 감안할 때 당장에는 곤란하더라도 몇 년내에 가입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고 이를 위해 금년 또는 내년쯤 가입신청을 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반면에 몇몇 나라는 한국의 산업보호적인 분위기와 일반국민의 폐쇄성을 들어 가입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하는 나라도 있다. 필자는 지난 4월1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OECD 30주년기념 세미나에 참석했었다. 여러 가지 세미나 주제 중 한국의 가입여부가 참석자들의 관심의 초점이었다. 여러 가지 질문이 나왔지만 이를 종합해서 필자가 피력한 견해는 다음과 같다. 즉 우리나라도 경제가 선진화됨에 따라 OECD에 가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 시점이 언제가 될 것이냐 하는 것은 이에 대한 한국내의 여건성숙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보았다. 소득수준은 선진권에 들어서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앞에서 거론한 양대규약을 지킬 수 있을 정도로 우리 국민 대다수가 자유무역의 가치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만 될 것이다. 즉 물량적 성장뿐만 아니라 의식구조와 경제성장의 질이 「선진국형」이 되었을 때에만 가입에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때에는 국민적 공감대도 형성되어 양대규약의 이행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의무사항인 개도국 원조 등도 흔쾌히 행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 자신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제경제의 환경변화도 우리에게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변수이다. 따라서 국내외적 분위기와 여건이 성숙된 시점에서 이 기구에 가입신청을 내는 것이 옳은 접근법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실상 우리 정부는 이를 위해 착실히 준비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 우선 정부내 실무자급으로 구성된 「OECD조사단」을 이 기구의 본부가 있는 파리에 보내 그 기능·조직·운영방법·회원국의 의무이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작업을 이미 착수했다. 또한 한국은 정회원이 아니면서도 각종 OECD 관련활동에 참여해왔다. 이미 OECD안에 있는 조선작업반(일종의 실무위원회)에 반원으로 가입해있고 기타 실무차원 기구에 참관인격으로 참석하고 있는 중이다. 선진국이 되는 길은 참으로 험난하고 가파르다. 우리가 경제성장만 달성하면 되는 줄 알았으나 그렇지가 않다. 세계가 점점 좁아가고 상호의존성이 높아가는 지구촌시대에서 성숙한 경제일수록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차원높은 규범이 까다로운 상류사회에 스스로의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참여할 것인가,아니면 그 규범이 부담스럽고 또 지킬 자신이 없어 영영 비인노릇이나 하며 살 것인가 하는 것은 우리가 결단내리기에 달려 있다. 이 결단에 앞서 더욱 더 중요한 것은 혹시라도 돈은 벌었으면서 스스로가 졸부인지 아닌지를 모르고 지내는 우리가 아닌지를 성찰해 보는 일이다. 국제화와 개방이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가치관의 대세라면 새 가치관의 거울에 우리 자신의 모습을 계속해서 비추어 보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조기승전의 숨은 공신” 미 특공대

    ◎첨단병기로 무장,후방 침투해 교란작전/스커드기지등 탐지,폭격기에 제공/베드윈족 위장… 추락 조종사 구출도 적진 깊숙이 침투해 난 시설물을 파괴하고 아군의 공격을 두우며 요인을 구출하는 특수부대들의 모습은 영화의 좋은 주제가 되곤 하는 이번 걸프전에서도 미 특수작전군(Special Operation Force) 부대원들의 활약이 다국적군의 조기압승에 커다란 공헌을 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들의 활약상에 대해서는 지난달 말 슈워츠코프장군이 특수부대원들이 이라크 유프라테스강 남쪽까지 침투해 「전략적인 정찰활동」을 펴고 있다고 말하기 전까지는 거의 밝혀지지도,확인되지도 않은 채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그러나 워싱턴 포스트지가 4일 보도한 바에 의하면 3천여명의 미 특수부대원들은 10명 안팎의 소부대로 편성돼 지난해 11월경부터 이라트 스커드미사일 발사대 등 군사시설물 위치 확인,다국적군 조종사와 쿠웨이트요인 구출 및 정찰활동을 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대부분은 사우디북동부의 한 비밀캠프에서 수 주간 정찰 및 파괴 훈련을 받았으며 일부는 이라크 북부에 추락한 조종사 구출임무를 위해 터키에 파견돼 있었다. 이라크에 침투한 이들이 붙잡히거나 노출될 겅우 이라크와의 평화적 해결이 무산될 것을 염려,미국정부는 이들을 지난해 11월 부시 미 대통령이 군사행동을 결심할 때까지는 이라크에 들여 보내지 않았다. 11월이 지나면서 특수부대 대원들은 아랍어를 말하는 베드윈족으로 위장하거나 지상10여m로 비행하는 MH-60헬기를 다고 이라크 영내 2백여㎞ 깊숙이 침투해 들어갔다. 이들은 10여명이 한 조를 이뤄 스커드미사일 발사대의 위치를 확인하거나 조종사·쿠웨이트요인의 구출,정찰활동을 펴나갔다. 한번 임무에 며칠이 걸리는 특수부대의 활동은 살얼음판을 걷는 것만큼이나 위험하기 때문에 이들은 소리가 나지 않는 헬기와 전천후 항공장비,고성능 야간 장비 등 다른 부대에는 보급되지 않는 특수 장비를 사용했다. 지난 수개월 동안 특수부대원들이 해치운 일들을 보면 이들의 활약이 걸프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음을 금방 알 수 있다. 이들은 수십 곳의 이라크군사 목표물을 탐지해 내거나 수㎞밖에서 군사목표물에 레이저를 발사 「색칠」해줌으로써 다국적군 전투기들의 공습을 도왔다. 이 군사목포물 가운데는 이라크서부에 배치된 16기의 스커드미사일 발사대도 포함돼 있었다. 미 국방부의 한 관리는 특수부대가 이라크 스커드미사일 발사대를 추적 파괴함으로써 이스라엘로 하여금 따로 특수부대를 이라크에 침투시키거나 군사개입을 하지 않도록 설득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또 이라크영내에서 추락한 조종사들을 다수 구출해 냄으로써 다국적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두려움 없이 공습에 나서도록 도왔으며 공습에 나서도록 도왔으며 쿠웨이트내에서 활약중인 쿠웨이트 저항군과 접촉을 유지하고 요인들을 구출해 냈다. SDF대원들은 이라크 북부와 동부로부터 침투하거나 지상전을 앞두고는 쿠웨이트시와 영내 60㎞정도까지 정찰활동을 펴 이라크군의 병력강화 움직임,군사 목표물의 정확한 위치 등을 파악했다. 이들의 정찰 결과 다국적군 전투기들은 공습을 방해하는 악천후를 상당히 극복할 수 있었다. SOF는 해군의 SEAL 육군의 델타 포스 등으로 나뉘어 있던 것을 지난 87년 통합한 부대로 규모는 3만8천명이고 플로리다주 맥딜공군기지에 있는 미중부 사령부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 미 해군 작전개시/이라크 초계정 3척 첫 격침

    【다란·사우디아라비아 ○○기지 외신종합】 사우디북부에 배치된 다국적군이 쿠에이트 및 이라크와의 국경가까이 이동배치돼 『다음 단계의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노먼 슈워츠코프 사령관이 19일 밝혔다. 이와 함께 미군관리들은 미 해병대가 쿠웨이트 지상공격을 위해 특수 「섬멸기동부대」(Task Force Ripper)를 조직했다고 밝혔다. 미군관리들은 이른바 「사담라인」으로 불리는 쿠웨이트국경을 따라 요새화된 사막참호와 지뢰지대를 이 해병대가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워츠코프 사령관은 또 전투준비를 갖춘 해병대를 태운 수륙양용 함정들이 페르시아만에 진입했으며 미 해군은 이미 페르시아만에서 행동을 개시,이라크초계정 3척을 격침시키거나 무력화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미군의 제1진으로 사우디에 파견됐던 미 제101 공정사단이 18일 후방기지를 해체하고 『바그다드 점령 아니면 파멸』이란 구호 등을 써붙인 트럭을 타고 북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 경제팀웍 활성화 전망/이승윤팀의 향후 입지 예진

    ◎「문제장관」나가 부처간 잡음 제거/관료출신 입각… 경제난 호전 기대 19일 단행된 일부 경제부처에 대한 보각은 이승윤경제팀의 팀웍다지기에 역점을 둔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개각으로 경질된 강보성 농림수산ㆍ권영각 건설장관은 출범 6개월째를 맞는 이부총리의 리더십에 강한 의문을 갖게 했던 대표적인 인물들로 받아들여 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 농림수산의 경우는 정치권의 3당통합에 따른 이해조정의 결과로 이승윤 팀과 한 배를 탔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출발부터 과히 어울리는 인사는 못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물가ㆍ농산물개방 등 핵심적인 경제현안을 두고 재임기간내내 이부총리를 불편하게 했던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다. 특히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정부미방출 확대 등에 농수산부의 협력이 필수적인 요소였으나 강장관이 이를 외면함으로써 경제기획원과 농수산부간에 잦은 불협화음의 진원지가 되기도 했다. 강농림수산의 입각은 그가 구 야당출신으로 현재는 집권여당의 현역의원이라는 점 때문에 의원내각제의 실험무대로비쳐 입각초기부터 주목을 받았었다. 그가 이승윤팀에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6개월의 단명으로 그친 것은 경제부처 내에서 시도된 자그마한 의원내각제 실험이 일단 실패로 돌아갔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함께 물러나는 권건설의 경우도 군출신 인사가 경제팀에 융화되기는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재임기간중 매우 의욕적이고 청렴하게 업무를 추진해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그의 「외곬」식 업무추진이 기획원ㆍ상공부 등과 마찰을 빚기 일쑤였다는 점에서는 강 농림수산과 다를 바가 없다. 권건설은 건자재 수급난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자 기획원에서 주택 2백만호 건설 일정을 재조정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을 때나 상공부가 산업인력난 해소를 위해 수도권 공장설치인가의 완화와 수도권 공과대학 첨단학과의 증원을 요구했을때 일언지하에 거부했다. 그래서 부처간 이견이 있는 주요현안들을 다루는 경제장관회의가 열릴 때마다 매번 그는 설득이 불가능한 사람으로 간주되기도 했다. 그의 이같은 「외곬」식의 업무추진은 건설부내에서도 말썽을 일으켰다. 그가 입안했던 건설부기능축소안이 건설부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끝내 하극상사태로까지 번지게 했던 책임도 그의 경질을 재촉한 요인이 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강농림수산이나 권건설에 대해 이승윤경제팀의 여타 멤버들은 입을 닫고 있지만 이들이 경제팀 내에서 「환영받지 못할 인물(persona non grata)」이었던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에 비해 이번 개각으로 이승윤경제팀의 핵심멤버로 등장하게된 조경식 신임 농림수산과 이상희 신임 건설은 모두 기존멤버들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인물들이다. 조농림수산은 예산실장까지 거치면서 기획원에서 관료생활의 기반을 다졌고 이건설도 내무부 정통관료출신이어서 전임자들과는 경력면에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번 개각에 담긴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의중이 무엇인지는 이승윤팀의 향후 진로와 관련해 매우 주목되는 대목이다. 경제팀장인 이부총리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에 대해 『각 부처가 개별부처의 이익을 대변하기보다는 국가전체의 차원을 고려한경제정책을 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임명권자의 의중을 간접 전달했다. 이번 개각이 이승윤팀의 팀웍보강 쪽에 초점이 맞춰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부총리 자신도 전임자와의 관계상 이번 개각에 대한 호ㆍ불호의 감정표출을 억제하고 있지만 내심으로는 환영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그래서 그가 이번 개각에서 모종의 역할을 했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일과 13일에 있었던 두차례의 이부총리 청와대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5일에는 2개월동안 중단돼오던 끝에 이루어진 대통령과의 독대형식이었으며 13일은 예산안 보고형식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 두번의 청와대행보에서 개각에 관한 언급이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다만 기획원관계자들의 얘기로는 이부총리가 경제현안 전반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보고했고 노태우대통령도 보고를 들은 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앞으로 잦은 독대기회를 약속했다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경제팀장의 의견을 노대통령이 참고했을 가능성은 다분히있다. 그러나 경제팀에 대한 부분적인 개각의 필요성ㆍ개각대상ㆍ기용인물 등에 대한 노대통령의 생각이 이부총리의 생각과 우연하게 맞아 떨어졌을 뿐 개각에 관해 대통령이 부총리의 의견을 묻는 것은 관례상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어쨌든 이부총리는 이번 개각으로 출범이후 팀내부 융화의 걸림돌이 됐던 부분을 정리함으로써 팀플레이를 펼쳐보일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이번 개각을 이승윤경제팀의 장래와 관련지어 정반대의 두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하나는 이번 개각이 이승윤팀의 전면 교체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고 다른 하나는 이승윤팀을 상당기간 지속시키기 위한 부분수술이라는 시각이다. 지금까지의 여러가지 정황을 종합해보면 후자의 견해가 보다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 이유로는 다른 부총리감을 찾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제팀장을 바꾼다고 해서 현재의 경제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다는 기대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 몸에 밴 안일… 삐꺽거리는 「개혁」

    ◎송복교수 소ㆍ동구 학술 기행 특별기고/대부분 공장 주 40시간 가동에 불과/“힘든일 왜 하나”… 농부도 주말엔 휴무/뇌물 없인 일처리 안돼… 사회기강 급속 붕괴/지식인 푸대접 심해… 청소부 봉급이 신문사 사장보다 많아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는 성공할 것인가. 페레스트로이카의 운명은 세계의 향방은 물론 아시아 한반도의 운명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다음은 최근 2주간 소ㆍ동유럽을 방문,페레스트로이카의 현장을 살펴보고 돌아온 본사 논평위원 송복교수(연세대ㆍ사회학)의 페레스트로이카에 대한 사회학적 진단 특별기고문이다. 근래에 많은 사람들이 소련을 다녀왔고 또 동구 여러 나라들을 보고 왔다. 이 다녀 오신 분들의 사회주의 사회의 실상에 대한 사실적인 표현이나 느낌도 거개가 일치해 있다. 평소 사회주의 사회나 그 이데올로기에 대해 어떤 태도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었건 그 사실에 대한 인식에는 대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세상은 있는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보는 대로 있다」라는 미국 초기 사회학자 윌리엄 토머스의 명구가 있다. 사람들은 자기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어서 그것을 세상의 실체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주의 사회에 대해서도 처음 부정적 견해를 가진 사람은 부정적 사실만 보고 왔을 것이고 반대로 긍정적 견해를 가진 사람은 긍정적인 사실만 보고 왔을 것이다. 그런데 소련이나 동구사회에 관한한 보고 싶은 것만 보았건,보기 싫은 것은 애시당초 보지 않았건 관계없이 대체로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 특징인 것 같다. 그것은 첫째로 소비재가 아주 귀하다는 것,그래서 일상생활이 힘들다는 것. 둘째로 사회관계에 부드러운 기가 없고 윤기가 없고 활기를 그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다는 것. 셋째로 사람들이 너무 느리다는 것,바쁜 것도 없고 안달하는 것도 없고 그리고 성취동기가 전혀 부여되어 있지 않다는 것. 넷째로 너무 관료주의화해 있다는 것,그 어느 사회보다 관료주의의 병리가 골수에까지 깊이 박혀져 있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 다섯째로 그러면서 너무 부패해 있다는 것,도덕적 기강이 관료사회에서나 일반 시민사회에서나 다같이 급속히 무너져 가고 있다는 강한 인상을 던져준다는 것,대개 이런 것들이라 할 수 있다. 총체적으로 흔히 말하는 「소비에트 엑스페리먼트」(Soviet Experiment)가 실패한 것이라는 결론을 어느 시각에 입각해 있는 사람들이든 다 같이 내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1917년 볼셰비키혁명이 일어난 이후 70수년간 인류사회 최초로 소련이 시도한 공산주의사회의 실험은 그 실험 3세대가 지난 오늘날의 결과에서 보면 그것이 하나의 결과이든 조짐이든 어쨌든 실패했다는 결론을 다같이 도출해 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살아 있는 공산주의 최고 이론가로 자타가 공인하는 어니스트 만델(Ernest Mandel)의 최근 저서 「페레스트로이카를 넘어서(Beyond Perestroika)」에서도 꼭 같이 지적되고 있다. 누가 보든 궁금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은 도대체 그동안 뭘 「어떻게 했길래」 저러고 있느냐는 것이다. 「어떻게 했기에」 미 제국주의자들의 맥도널드 빵을 사먹기 위해 1㎞ 이상의 줄을 서 있어야 하고 「어떻게 했기에」 미 제국주의자의 말보로담배가 자기네 돈(루블)값보다 오히려 더 귀하고 더 태환성이 높아 보이고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미 제국주의자들의 TV 프로가 텔레비전에 비치기만 해도 하던 일을 멈추고 저렇게 넋이 빠져 보고 있는냐는 것이다. 담배를 사기 위해서,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서,감자나 과일을 사기 위해서 옷을 사기 위해서,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저렇게 긴 줄을 서 있어야 하고 누구나 비닐백을 한 둘씩 상시로 들고 다니면서 줄만 보이면 뭘 사는지 알지도 못하고 알 필요도 없이 저렇게 무작정 긴 행렬에 끼어서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그런 생활의 연속이 일과의 시작이며 끝이 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다. 한 통계에 의하면 소련 전가정주부들이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서 줄서 있는 시간은 연 3백억 시간이나 된다고 밝히고 있다. 대개의 가정주부들은 하루 2시간 이상을 꼬박 줄서는데 바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있다. 그 3백억 시간의 생산손실이 얼마나 될 것인가. 그러나 그것을 계산하지도 않고 계산할 필요도없고 더구나 생산과 연관해서 계산하는 개념조차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이 나라의 생활습성처럼 보인다. 건물 도로 전철로 공원시설 등 사회간접자본도 모두 마찬가지다. 지을 때는 거창하고 웅장하기 더할 데 없이 지었을 것이다. 과연 큰 나라답게 웅대하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모두 지어져 있다. 아마도 국가예산으로 국가가 관장해서 짓기 때문에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거대하기는 해도 위용이 없고 오래된 것 같기는 한데 고풍스러움을 찾기가 어렵고 공사기간이 결코 짧았던 것 같지는 않은데 날림으로 보인다. ○관료주의 병리 극심 더구나 안을 들여다 보면 속빈 강정처럼 건물 관리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1∼2㎞에 이르는 거대한 상가를 지어 놓고도 안은 텅텅 비어 있고 거기에 부서진 것 허물어진 것 망가진 것은 일체 손대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두고 있다. 호텔시설도,그것도 외국손님들로차 있는 손꼽히는 호텔도 변기통이 새어도 그냥 내버려 두고 문이 부서져 있어도 그냥 내버려 두고 있다. 국가는 예산이 없고 개인은 그것이 어디 내것이냐는생각에서 일 것이다. 참으로 「만인의 것은 누구의 것도 아닌 것」인가. 이 사회는 마치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움직이고 증명하기 위해서 존속하는 사회로 느껴진다. 이 증명은 농촌에서도 그대로 입증되고 있다. 호텔내에서의 식사나 호텔 밖에서의 식사나 이 광활한 농업지대에서 생산되는 채소라는 것을 식탁에서 구경할 수가 없다. 그 이유를 캤더니 지금 소련 농장에서 채소의 60%가 출하되지 않고 밭에 심어진채 그대로 썩고 있다는 것이고,곡물은 10%가 그런 상태라는 것이다. 국가는 운송시설 냉동시설이 모두 부실해서 손 쓸 여력이 없고 농부는 그것이 「내 것도 네 것도 아닌데」 무엇하러 따가운 햇살에 수고로움을 끼칠까 보냐이다. 자본주의사회의 농부들처럼 기를 쓸 이유도 없고 안달할 필요도 없다. 고추값이 떨어진다고 고추를 자동차에 싣고 여의도 광장에서 농성하는 한국의 농사꾼은 이나라 농부들의 눈으로 보면 실성한 사람들이나 하나도 진배가 없다. 왜 그렇게 살 것인가이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열심히 농사를 짓고 무엇하려고 그렇게한푼의 값을 더 올려 받으려고 애를 쓰는냐이다. 더구나 토ㆍ일요일의 이나라 농부들은 밭에서 절대로 일하지 않는다. 모스크바 근교의 어느 농촌마을을 돌아다녀도 토ㆍ일요일 이틀동안 들판에 나와 일하는 농부는 그 어느 한 사람도 그림자조차 구경할 길이 없다. 이는 불가리아의 그 넓은 농업지대에서도,유고의 그 많은 농촌마을에서도 조금도 다르지 않다. 농사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때(시)라는 것이 사회주의 사회에서는 없는 것인지 해당이 안되는 것인지 어쨌든 토ㆍ일요일은 어디든 일하지 않는다. 정말로 마르크스의 이상대로 「능력껏 일하고 필요에 따라 갖는 것」인지,고전 경제학파들의 주장대로 「능력에 따라 일은 하지 않고 필요 이상으로 가지려고만 하는 것」인지,자본주의 사회와는 너무나 다른 풍습도를 볼셰비키혁명 70수년동안이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어제가 아니고 또 오늘도 아니고 내일이다. 글라스노스트는 「개방」하자는 것이고 페레스트로이카는 「개편」하자는 것이다. 어디를 향해서 개방하고 어떤 문제를 새로이 개편ㆍ개혁하자는 것인가. 지금까지 소련ㆍ동구에서 시도해 온 교환방식은 시장메커니즘으로,소유는 사소유로,관리는 기업경영체계로,생산은 소비재 위주로 되어 있다. 그것은 바로 서구사회를 준거로 해서 모든 것을 서구식으로 바꾸어 보자는 것이나 다름 없다. 그러나 그 길은 너무나 길고도 험난한,그러면서 성공이 전혀 보장이 되지 않는 길이라는 것을 그 누가 이 사회를 얼핏 보든 선뜻 짐작할 수 있는 길이다. 첫째로 이 사회는 개방하면 더빨리 부패할 것이라는 것이다.지금도 도덕적 위기를 어디서든 맞고 있다. 개방하면 그 위기는 일로상승할 것이다. 지금까지 전체주의적 사회주의의 안정은 도덕적 안정감에서 왔다. 그 누가 그 얼마나 부패해 있든 정보통제로 사람들은 부패의 종류를 잘 인식치 못했고 그 수준을 제대로 측량치 못했다. 그러나 개방은 남의 부패를 가장 먼저 인식시키고 그 수준을 실제보다 수배로 과장해서 측량시킨다. 그래서 어떤 사회든 개방과 동시에 정보흐름이 자유화되면서 예외없이 부패가 역상승으로 가속화했다. 이 부패의 속도도 문을 닿아놓은 기간과 정도에 비례했다. ○빵등 소비재난 최악 더구나 이 전체주의적 사회주의의 폐쇄사회에 자본주의의 물결이 홍수져가면서 가장 먼저 들어간 것은 자본주의의 장점이 아니라 가장 타기되어야 할 결점들이다. 애들이 밖에서 다른 애들과 섞여 놀때 부모가 아무리 사회화시켜도 못된 것을 먼저 배워 온다. 사회도 예외는 아니다. 모스크바 국제공항에서 카트를 쓰려해도 말보로 담배 한값을 먼저 내야 쓸 수 있고,호텔 청소부도 담배나 스타킹을 미리 테이블 위해 얹어 놓아야 청소를 제대로 해준다. 이것이 어디 밑바닥에서 일하는 그들에게만 한정된 것이랴. 저변에서 상층에 이르기까지,교육수준이 낮은데서 높은데를 가릴 것 없이,무슨 안개처럼 덮여 있는 듯하다. 어디를 가나 뇌물을 주어야 하고 어디로 가든 암달러상이 있다. 둘째로 노는데 모두 이력이 나 있다는 것이다. 공장은 1주 30시간에서 40시간 일하는 것이 보통이고,일거리가 많아도 40시간 이상 일하는 곳은 찾아 보기 어렵다. 그것도 농촌에서와 마찬가지로 토ㆍ일요일은 반드시 논다. 그리고 1일 6시간 일하든 8시간 일하든 5일 일하는 중에도 정작 일하는 시간은 2시간 뿐이고 나머지 시간들은 대부분 잡담으로 채워진다고 한 관리자는 말한다. 이 관리자는 잡담도 노동의 하나라고 조크인지 진실인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덧붙였다. 그리고 이 노동하는 주중에도 담배를 사기 위해서,감자나 과일을 사기 위해서 길가의 긴행렬에 가담해 줄 서 있다면 결근하는 것도 허용된다는 것이다. 하긴 줄서는 것도 고된 노동임엔 틀림없다. 아마도 한국사람의 경우 줄서는 것은 그 어떤 고된 노동보다 고된 행동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줄서기 위해서 결근하는 것도 합리화될 수 있을지 모른다. 어쨌든 줄서기 위해선 결근해도 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선 상상을 불허하는 극히 희귀한 노동현상이 이 나라의 노동관행이다. 고르바초프의 말대로 「아무리 피리를 불어도 춤을 추지 않는 사회」­열심히 일해서 더 많이 벌고,더 많은 업적을 내서 더 많은 냉산성을 올리자는 성취동기는 이 나라에선 이미 사라진지 오래인 것 같다. 소유에 대한 욕망도여느사회와는 판이하게 달라져 있다. 현재 사는 아파트를 싼 값으로 사서(2백50달러 미만) 개인소유화하라고 해도,그것을 왜 사냐고 반문한다. 지금 이대로 살아도 죽을 때까지 이 아파트에서 살 수 있고,더구나 국가에서 수리비까지 부담하는데 왜 그것을 사서 그 돈을 쓰고 그 고생을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어쩌면 에덴동산이 그런 것인지,어떻게 보면 낙원에 사는 사람들 같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참으로 순박하고 순진하고 그리고 착해 보인다. 저런 사람들에게 한국에서 보는 그 악마구리 같은 경쟁문화­비단 한국사회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자본주의 시장경제사회에서 보아지는 경쟁문화가 심어지고,경쟁행위가 주도적 행위로 등장했을때 이 사회가 어떻게 요동칠 것인가. 미상불 대혼돈과 고통이 말할 수 없이 따르는 소용돌이가 전국 각지에서 넘쳐 흐르게 될 것이다. 셋째로 지식인의 푸대접이다. 교수나 의사 기자가 노동자보다 월급이 훨씬 적다. 보통 공부많이한 지식인은 한달 2백50루블이고 노동자는 3백50루블,당관료는 4백루블이 되어 있다. 불가리아에서는 신문사 사장이 5백레바를 받는데(8레바가 1달러),청소부가 7백레바를 받는다고 했다. ○암달러상 거리활개 불가리아 칼 마르크스 대학의 손체브(Rasdoslav Tsonchev)교수에게 그 차이의 합리성을 따졌더니 노동자가 주도세력이 돼 있는 나라의 당연한 결과라고 했다. 그러나 노동자의 생산성은 아무리 올라도 3배가 오르기 어려운데 새로운 기술과 상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는 지식인의 경우 그 생산성은 열배 백배 심지어는 무한대로 확대해 볼 수도 있지 않은가. 그들에게 아무런 인센티브 없이 어떻게 발전을 가속화하려 하는가. 그러나 아무런 대답이 없다. 그리고는 손으로 마르크스 석상을 가리켰다. 칼 마르크스대학의 높이 세운 마프크스 석상의 큰 마르크스 이름에 학생들이 페인트로 곱표(×)를 크게 치고 무어라고 불가리아어로 갈긴 낙서를 보라는 신호이다. 그것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더니 「우리는 마르크스를 싫어한다」는 말이라고 했다. 모스크바대학 교수들도 요사이 모스크바 대학생들도 한결같이 비판적이되어 간다고 조심어린 어조로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지식인ㆍ학생들의 부르짖음이 노동자들의 분노를 얼마나 야기시키고 있는가. 루마니아에서의 광산노동자들의 데모학생 살해수가 그것을 밑받침하고 있다. 지식인들의 인센티브는 좀체 유발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산업화를 촉진해 갈 것인가. 소련에서의 개방화와 개혁화는 모스크바 까마귀를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려 놓는 것만큼 어려울지도 모른다. 모스크바 까마귀는 도시에서 관광객이 던져주는 빵조각을 먹고 혹은 쓰레기통이나 뒤지며 쉽게 쉽게 살고 있다. 우리네 갈가마귀처럼 멀리 하늘을 높이 높이 비상하지도 않고 먹이를 찾아 끼옥끼옥 울며 아귀다툼을 벌이지도 않는다. 색깔도 우리 까마귀와는 달리 목과 배ㆍ등 일부가 오히려 회색으로 보인다. 주둥이와 우는 소리는 까마귀 그대로이다. 그러나 그 까마귀는 야성이 없고 사람을 두려워할 줄도 모른다. 배가 고프면 고픈대로,부르면 부른대로 게으르게 살고 있다. 그들이 어떻게 본성을 되찾을 것인가. 정녕 되찾게 할 필요가 있을것인가.
  • 해외증권발행 축소시급/물량넘쳐 작년비 최고 80% 폭락

    해외증권발행의 확대방침에 힘입어 한국계 해외증권(Korean Paper)이 급증하고 있으나 시세악화등 여러가지 부작용 또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증권 발행물량을 적정수준에 맞춰 축소하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년들어 정부 및 국내기업의 해외유가증권 발행실적은 모두 3억8천만달러를 기록,지난해 전체실적(1억3천만달러)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올해 발행된 한국물 해외증권을 분야별로 보면 ▲외국인전용 수익증권 1억5천만달러 ▲코리아유러펀드 5천만달러 ▲해외전환사채(CB) 1억1천만달러 ▲신주인수권부사채(BW) 7천만달러 등이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의 한국계 해외증권 발행규모는 ▲지난 81년에 첫선을 보인 외국인 전용수익증권 2억9천5백만달러(10건) ▲84년에 시작된 펀드 2억6천만달러(2건) ▲기업해외전환사채 2억5천만달러(85년ㆍ8건) ▲신주인수권부사채(89년ㆍ2건) 1억2천만달러를 모두 합쳐 총9억2천5백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올 발행규모가 현재까지 발행량의 40%를 넘어설 만큼 해외증권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는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국내기업의 해외증권발행 제한을 대폭 완화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이같은 발행량 급증은 국내증시의 침체와 함께 한국계 해외증권시세를 급격히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달 중순시세를 보면 코리아펀드는 지난해말보다 42%,코리아유러펀드는 43%가 폭락했고 기업의 전환사채는 30∼40%,그리고 지난해 11월 처음 발행된 신주인수권부사채는 80∼60%나 떨어진 실정이다. 기존발행물의 시세폭락 외에 이미 증관위의 발행승인을 받아낸 기업물 가운데 해외주간사의 불리한 발행조건제시 등으로 발행일정을 연기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기업이 올 연말까지 발행계획을 확정했거나 검토중인 물량은 전환사채 5건 2억1천만달러,신주인수권부사채 3건 1억9천만달러로 모두 4억달러어치에 이르고 있으나 삼성전자 동양나이론 유공이 차례로 발행시기를 연기하는 등 4월이후 사실상 해외증권발행은 중단상태이다. 한편 정부쪽에서도 국내증시 안정을 꾀하기 위해혼합펀드 3억달러와 코리아아시아펀드 1억달러등 4억달러의 해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따라서 연말까지 발행을 기다리고 있는 해외증권 규모는 모두 8억달러로 기존발행물의 86%에 해당된다.
  • 소「민주사회주의 새 깃발」 올리다/고르바초프「도박」의 의미와 전망

    ◎정치개혁과 경제발전 연계 포석/재야흡수,온건진보정당 결성 가능성도/서유럽서 극동까지 대폭 군비축소 시도 1백40년 전에 카를 마르크스가 근로대중의 자기임금 되찾기 운동으로 제시한 공산주의 이념은 그로부터 70년후 소련땅에 현실로 적용됐다. 그런데 누구나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의해 분배받는 공산주의 이념이 소련땅에 적용된지 정확히 73년이 지난 1990년,올해의 벽두에 그만 공산주의의 깃발을 내리게 됐다. 소련은 소수 민족자치령을 국가체제로 연합하면서 유럽국가중 후발대 국가로 형성된 제정러시아를 붕괴시키면서 시작됐다. 국민의 9할 이상이 저소득계층으로 구성된 농경사회였던 제정 러시아를 1917년 소수파인 볼셰비키가 과격 공산혁명으로 무너뜨렸다. 그후 토지 자본국가공영제,중앙계획경제와 통제배급제를 실시하고 서방세계와는 중공업위주의 군수산업으로 군비경쟁을 하면서 냉전구도를 이룩해 왔다. 레닌이 심장ㆍ뇌졸질환으로 조기에 사망하자 오히려 극단적 소수파로서 민주사회주의를 건국하려던 도덕성에서 정반대의 궤를그린 사회주의 파시즘을 만들었다. 마르크스가 역사발전의 맥락에서 가설적으로 제시한 근로자의 기대임금과 실질임금의 차액을 소수 자본가가 착취함으로써 빈부격차가 극대화된 자본주의가 성숙된 사회에 공산혁명이 필연적이라고 주장한 논리는 소련에서는 해당될수 없는 그 당시 상황이었다. 즉,극소수 상업가ㆍ지주 외에는 성숙된 자본주의사회의 지표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으며 중산계층이나 활발한 상업활동이 소련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스탈린은 정체된 후진사회를 성장시키기 위한 신축적인 경제활성화와 생필품위주의 산업발전 대신에 군수산업 위주의 중공업 육성에 정책선택의 최우선권을 부여했다. 스탈린의 명령없이는 전 사회가 움직이지 않았으며 하부구조 구성원의 창의성은 본질적으로 봉쇄됐다. 이와같은 자기모순의 공포사회가 스탈린 이후 흐루시초프 브레즈네프 안드로포프 체르넨코 공산당 서기장에 의해 면면히 이어져 왔다. 말하자면 성숙된 자본주의 사회도 아니었던 후진국 러시아의 풍토속에서 다원적 공산주의 이상은 스탈린 이후의전체주의 지배자들에 의해 침묵과 복종만을 강조하는 관료적 동원체제를 구사해온 것이 핸재의 소련사회이다. 현재의 소련사회는 순발력없는 저능 거인이며 실질적 파산선고를 내린 회사와 같다. 중지한 부실기업이며 저능거인은 기초운동과 기초이론 학습부터 시작하여 거듭 태어나야 하고,부실파산회사는 처음부터 새로운 경영진에 의해 구조적으로 재조직ㆍ관리돼야 한다. 바로 여기서 개혁,재조직(Perestroika)과 만인에게의 공개성(Glasnost)을 강조하면서 정규교육을 받은 스탈린 후기세대의 대표주자로 새로운 사고를 가진 고르바초프가 통치권의 핵심으로 등장한다. 고르바초프에 의해 주도되는 소련사회의 변혁은 미시적으로 볼때 원초적으로 빈곤했던 소련이 군사대국 유지로 인해 더욱 피폐된 생필품 절대빈곤의 경제위기 상황에서 시장경제원리 도입,사유재산의 인정으로 민중봉기 일보직전의 긴박한 경제빈곤의 고리를 풀자는데 있다. 그런데 그같은 경제빈곤 해결은 주민의 불만을 해소하고 국민전체가 새로운 생산기풍을 진작하는 자발적 노력의지가보여야 하는데 국민은 두려움과 의심의 눈초리로,그리고 지성인을 비롯한 여론주도계층에서는 공산당 통치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는 현상황에서 그같은 노력은 아무리 신사고를 가진 개혁의지에 불타는 개혁주의자가 있다고 해도 개혁은 무위로 끝날수 있다. 인구증가와 같이 서서히 로가리즘적으로 누적되어온 소련의 사회경제침체는 아무리 자유와 개방ㆍ개혁이 뒷받침돼도 하루 이틀에 성취될 일이 아니다. 여기에 고르바초프는 정치 개혁을 통해 국민의 자발적 총의를 민생문제 해결 위주의 경제발전에 연계하려는 전략포석으로 이미 동구에서 시행돼 오고 있으며 고르바초프가 원거리에서 보호해준 바 있는 다당제 도입ㆍ자유경선ㆍ시장경제 원리도입,그리고 국가원수의 직선제 등을 도입하려는 것이다. 고르바초프로서는 그의 정치적 주사위인 대통령 직선제에 출마하여 국민의 직접 신임을 얻음으로써 지속적 정치경제사회 개혁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90년 초인 이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85년에 공산당 서기장으로 취임한 이래 현재까지가 개혁의 신호탄을 올린 시기라면 90년대는 개혁의 실적을 경제사회적으로 보이는 행동단계라고 보겠다. 고르바초프는 미국이 응하든 않든 서유럽에서 이제는 극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군비축소를 국내정치맥락에서 자의적으로 실시할 것이다. 또한 조만간 28차 당대회를 치르고 난후 그는 공산당을 해체하거나 구조적으로 당의 체질을 개선하여 이에 걸맞은 당명 또한 새로이 변경하면서 어쩌면 수면위에 부상하는 재야조직을 흡수하여 의외의 인물로 충원하는 새로운 온건진보정당을 조직할지도 모른다. 볼셰비키 소수 급진공산당이 해체된다고 해서 공산당 통치의 러시아 역사가 소멸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러시아 사회가 소수민족의 자치도 인정하면서 제국주의적 영토팽창에 눈돌릴 수 없는 내치의 민주화ㆍ경제활성화에 당분간,적어도 2000년 이후까지 정책집행에 우선권을 유지하는 역사의 긍정적 경각심을 늦추지 않는 노력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고르바초프의 측근인 정치국원이나 참모들은 과거 공산당의 보수적 당관료가 아닌데 그들의 전직은 해외근무 특파원,대외경제 전문가,기타 국내 각분야에서 개혁에 불타던 깨끗한 도덕정치를 표방하는 인물들로 채워져 있다. 그들은 당면문제를 다룰때 소련 역사의 방향을 다원화된 민주사회주의 국가로 그 키를 돌리는 역사의 견인차 역할을 하여야 한다고 믿고있다. 혹한기를 피할수 있으며 대서양과 발트해를 접하고 있는 정치ㆍ상업ㆍ관광도시인 레닌그라드의 옛 이름은 성 페테르스부르크시였다. 이 아름다운 도시는 공산혁명의 진원지가 된 이후로 레닌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레닌그라드(레닌시)라고 명명하였는데 이제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치가 90년에 정착돼 2000년이 되면 레닌그라드도 고르바초프의 이름을 본따 고르비그라드(고르비시)로 부를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또 이렇게 예상하는 서방인에게 소련인은 처음으로 빙그레 웃음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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