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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으로 철책선 허문다… ‘통 큰 경협’

    밥으로 철책선 허문다… ‘통 큰 경협’

    지금의 거대 유럽연합(EU)은 지난 1952년 독일·프랑스 등 유럽 12개국이 창설한 ‘유럽석탄철강공동체’가 모태였다. 이것이 ‘유럽경제공동체’(European Economic Community)를 낳았고, 이는 다시 EU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경제통합을 수단으로 정치통합을 이룬 전형적 사례다. 10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집권시 대북정책으로 천명한 ‘남북경제공동체 협력 협정’(Korean Econ omic Community Cooperation Arran gement) 체결 구상은 즉각적으로 ‘EEC→EU’ 모델을 연상시킨다. 용어는 물론 ‘밥’으로 ‘철책선’을 허물어뜨린다는 발상 자체가 유사하다. ●한국식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적용 과거 유력 대선 후보들의 대북 구상이 대부분 정치적 접근을 골간으로 했다는 점에서, 이 후보의 구상은 이례적인 측면이 있다. 이 후보로서는 자신의 ‘전공’인 경제를 대북정책 청사진으로 삼은 셈이다. 내용도 ‘이명박스럽게’ 저돌적이다. 벌써 400억달러의 국제협력 자금 조성 등 구체적 방안을 거론한다. 지난 2월 ‘비핵개방 3000구상’을 내놓으면서 “10년 내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이 3000달러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던 자신감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여진다. 혹자는 “한국식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하겠다는 뉘앙스가 풍긴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 후보의 이런 구상은 지난 10년간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추진해 온 대북경협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이 후보측은 “현재의 대북경협이 일회성·일과성·소모성이라면,KECCA 구상은 시스템적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했다.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처럼 찔끔찔금하는 게 아니라, 북한의 경제구조를 아예 통째로 바꿔 놓겠다는 발상이다. ●북한 전면개방이 선결 과제 하지만 이 후보가 이런 포부를 펼치려면 김정일 정권이 전면 개방을 결단해야 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지금 경제특구가 제한돼 있는 것도 체제불안을 우려하는 북한 정권의 몸사리기 때문이다. 이런 지적에 대해 이 후보의 대북정책 핵심 브레인인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북·미간 화해무드로 평화협정이 체결돼 체제 안전을 보장받을 경우 북측이 경제성장을 위한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日팬들 “태왕사신기 하루빨리 보고싶다”

    日팬들 “태왕사신기 하루빨리 보고싶다”

    ’욘사마’ 배용준이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는 MBC ‘태왕사신기’(극본 송지나·연출 김종학)에 대한 일본팬들의 기대가 뜨겁다. 일본판 유튜브(jp.youtube.com)에는 오는 11일 첫 본방송을 앞두고 있는 태왕사신기와 관련한 각종 동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아직 방송이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태왕사신기의 예고편, 테마곡의 내용을 담은 20여개의 동영상이 게재돼 일본 네티즌들의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특히 한 네티즌은 지난해 11월 제주도에 위치한 태왕사신기 촬영세트장을 방문, 완성되지도 않은 건물 곳곳을 동영상으로 공개해 태왕사신기에 대한 높은 기대를 드러냈다. 또 한 네티즌은 지금까지 일본 방송 프로그램에서 언급된 태왕사신기의 소식을 모아 올리기도 했다. 아울러 일본에서도 연속 상한가를 치고있는 ‘동방신기’가 주제가 ‘천년연가’를 부른점도 네티즌들의 관심사로 떠올라 그와 관련된 동영상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태왕사신기를 바라보는 일본팬들의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 네티즌들은 배용준을 비롯한 출연배우들의 캐릭터와 극에 삽입된 배경음악에 대해 많은 의견을 내놓았다. 네티즌 ‘yayauw’는 “이 곡을 듣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내가 들어본 노래들 중 가장 아름다운 노래”라며 테마곡 ‘천년연가’에 대해 평했으며 ‘superCOOLIOme’는 “이 노래를 너무 듣고싶어 누군가가 인터넷에 개재해주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또 ‘Jenniferperu’는 “태왕사신기를 페루에서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드라마에 대한 바람을 내비췄으며 ‘chantingmom’은 “욘사마를 드라마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니 행복하다.”고 적었다. 배용준, 문소리, 최민수, 박상원 등 스타급 배우들이 출연하는 태왕사신기는 오는 10일 배우들의 인터뷰와 제작 과정 등을 담은 스페셜 방송을 시작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사진=태왕사신기 공식 홈페이지 ☞[관련기사] 中언론 “태왕사신기가 사면초가에 놓였다” ☞[관련기사] 美버라이어티 “태왕사신기, 멋지게 TV 데뷔” ☞[관련기사] 中언론 “배용준이 간달프가 되어 돌아온다” ☞[관련기사]태왕사신기 관련 상품도 日서 대박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업타운’ 김상욱 음주운전

    ‘업타운’ 김상욱 음주운전

    서울 강남경찰서는 7일 만취한 상태로 승용차를 운전한 댄스그룹 업타운 멤버 스티브 김(30·한국명 김상욱)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4시15분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92번지 앞 노상에서 면허취소 기준을 넘는 혈중알코올농도 0.114% 상태로 벤츠 승용차를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낡은 의자·빛바랜 전화기…시간의 흔적들

    낡은 의자·빛바랜 전화기…시간의 흔적들

    예전에는 ‘빈티’난다고 밀어냈던 오래된 빈티지(vintage), 그리고 빈티지처럼 보이는 스타일이 요즘 유행이다. 서울 강남의 압구정동에서 유럽의 빈티지 가구와 소품 컬렉션 등을 소개해 인기를 얻고 있는 홀 페이퍼가든의 대표 주은주씨는 요즘 선이 간결하고 디자인이 투박하지 않으며 색채감이 뛰어난 덴마크의 빈티지 가구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과 편안한 가족의 느낌을 주기 때문에 빈티지를 찾는다. 파리의 클리낭쿠, 방브 지역 등을 다니며 빈티지 가구들을 찾아내고 있다. 북적거리는 코엑스 몰의 스프링컴 레인폴, 저렴하면서도 멋스러운 빈티지 스타일의 가구와 소품들을 구입하려는 젊은 여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여행지에서 산 듯한 엽서, 오래된 듯 바랜 수첩, 나무와 스틸로 만들어 왠지 복고적인 느낌이 드는 가구들까지. 요즘 여성들이 좋아하는 빈티지 느낌을 잘 살린 곳이다. ●시대 생활양식·문화를 반영하는 빈티지 올 가을 인테리어에서는 낡고 오래된 빈티지 물건들이 멋진 공간을 꾸미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빈티지 스타일은 한동안 아줌마들 사이에 유행했던 묵직하고 화려한 분위기의 앤티크(antique)나 쓰레기 더미에서 건져낸 듯한 정크 (junk)스타일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특정한 연대, 시기에 만들어진 어떤 것’을 뜻하는 빈티지는 돌고 도는 유행의 수레바퀴 속에서 자신이 흠모하는 시기와 당시의 스타일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는 사람들이 창조해내는 스타일의 한 장르다. 한 시대의 생활 양식과 문화에 대한 지식과 정보가 뒷받침되어야 진정한 빈티지 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 최근 홍대 앞 골목에 문을 연 ‘aA디자인뮤지엄’의 경우 1900년대 유럽을 컨셉트로 낡고 빛 바랜 오리지널 빈티지 가구들을 한데 모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이탈리안 카페를 운영하는 김명한씨가 20년에 걸쳐 유럽을 돌며 수집한 유명 작가의 작품 및 가구와 인테리어 오브제, 조명 등의 제품을 내 놓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책으로만 접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보고, 즐길 때에 빈티지에 대한 안목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 뮤지엄으로는 드물게 규모가 큰 이 곳의 등장은 요즘 빈티지에 대한 열풍이 뒷받침된 것이리라. 오래 전부터 빈티지 스타일이 인기를 끌었던 곳은 바로 일본이다. 다이칸야마, 지유가오카, 메구로 등지에서는 아예 빈티지 제품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상점들을 찾아볼 수 있다. 진품과 빈티지 스타일을 본딴 제품들을 철저하게 구별하는 그들은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모아온 엄청난 양의 빈티지 제품들을 소유하고 있다. 오리지널 빈티지뿐 아니라 빈티지 디자인과 양식을 그대로 이어 생산하고 있는 가구 회사도 있다. 국내에도 수입된 ‘비전 60’의 가구 ‘카리모크 60’이 바로 그것.1960년대 창업 당시부터 지금까지 ‘카리모크 60’의 가구 디자인은 그대로이다. 보편 타당한 디자인이면서 현대인의 요구에 맞는 부분만을 조금씩 개선해 나가겠다는 그들의 신념은 하나의 ‘빈티지 라이프스타일’로 보인다. ●손쉬운 빈티지 스타일링의 노하우 좀더 쉽게 빈티지 느낌을 연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복고풍의 빈티지 스타일을 좋아하는 스타일리스트 이정화씨는 “자신이 직접 체험한 문화적 경험을 충분히 되새기고 활용하라.”고 전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시대의 영화나 뮤지컬 등 영상물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이들 영상물 속에는 그 시대의 생활 양식을 반영한 다양한 세트가 존재한다. 그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특징이 될 만한 제품들을 모으는 것도 빈티지 스타일을 구사하는데 도움이 된다. ●요즘 유행하는 빈티지 스타일 따라잡기 단순하면서도 과감한 프린트의 벽지와 패브릭, 오래된 가전 제품, 약간 어두운 빈티지 컬러의 페인팅 중 하나의 포인트를 권하고 싶다. 어린 시절 갖고 놀았던 인형이나 책 등을 소품처럼 사용해도 좋다. 스프링컴 레인폴의 조수정씨는 “시간의 흔적이 느껴지는 감성적인 소품들, 낡고 투박하지만 장식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고 기능에 충실한 디자인의 가구들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최은선 스타일칼럼니스트 aleph@nate.com ■ 사진 및 자료 제공:aA디자인뮤지엄, hall papergarden,spring come rain fall,vision60.
  • 유통업계 추석 선물세트 봇물

    유통업계 추석 선물세트 봇물

    코냑 1500만원, 와인 250만원, 굴비 200만원, 한우 115만원 등 초고가 황제 선물세트가 쏟아진다고 하지만 한가위 추석 선물은 5만∼20만원대가 주종을 이룬다. 받는 사람은 즐겁고, 주는 사람도 기분좋은 추석 선물에는 어떤 게 있을까. ●백화점 백화점들은 차별화로 승부를 낸다는 각오다. 가격은 예년과 비슷한 10만∼30만원대가 많다. 롯데백화점은 전문가와 지방자치단체장,VIP고객 등의 사진과 명함을 넣어 선물의 신뢰감을 높이는 제품을 내놓았다. 예컨대 이재근 산청군수가 추천한 산청 곶감세트(84개,30만원), 김형수 서귀포 시장이 추천한 옥돔 갈치세트(옥돔 1.5㎏+은갈치 1.5㎏,23만원), 주부고객 장윤희씨가 추천한 제수용품용 한우(3.2㎏,15만원) 등을 내놓았다. 신세계도 명가나 장인의 이름을 내세운다. 어란 제조의 명인인 김광자 여사가 조선시대 궁중 진상품을 재현한 상품인 신세계 어란(200g,21만원), 도완녀 프리미엄 장류세트(13만원) 등이 있다. 현대백화점은 보내는 고객이 ‘동가홍상(同價紅裳)’이란 이름의 선물 세트를 주문하면 백화점이 선물 받을 고객에게 연락해 같은 가격대의 여섯 가지 선물 중 하나를 고르도록 하는 내용의 선물 세트를 준비했다. 가격은 10만∼40만원대의 정육, 굴비, 건식품, 과일, 와인 등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친환경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유기농 더덕 1.5㎏과 무농약 마 1㎏을 혼합 구성한 친환경 더덕·마 혼합세트가 14만 8000원이다. ●인터넷쇼핑몰 인터넷쇼핑몰은 할인전을 앞세운다. 가격은 10만원대 미만이 대부분이다. 엠플은 농·축·수산물 및 건강식품 등을 30∼70% 할인해 판다. 가격은 2만원대부터 10만원대. 프리미엄 LA갈비(2㎏,2만 9900원), 사과·배 혼합세트(8과,2만 9900원), 상주 한방곶감(30개,2만 3000원) 등이다. 건강식품으로는 고려홍삼정골드(7만 9000원), 글루코사민(3개월분,1만 8000원), 감마리놀렌산(6개월분,2만 9500원) 등이 있다. 롯데닷컴(www.lotte.com)은 10일까지 사전 예약을 하면 정상가보다 50%를 할인해준다. 또 제품에 따라 같은 제품을 5개 사면 하나 더,10개 사면 하나 더 주는 덤 행사도 연다.11일부터는 정상가격에 판매되는 제품들이라는 게 롯데닷컴의 설명이다. CJ몰은 오는 19일까지 명절 관련 상품을 최고 30% 이상 할인해 판매한다. 농협 사과(5㎏,2만 5000원), 농협 신고배(7.5㎏,3만 9500원), 선수마당 굴비(2.8㎏,2만 6000원), 상주 곶감(1㎏,5만 4000원), 지리산 토종꿀(500g,4만 2000원) 등이 있다. KT몰은 지난해 가장 인기를 누린 상품을 중심으로 20∼50% 할인판매전을 연다. 지난해 최고 인기 상품은 간고등어. 해만찬 다시마 간고등어 6손(12마리)을 2만 5500원에 판다. 참굴비세트(4만 6750원), 명란젓세트(4만 2500원)도 있다. ●호텔 호텔들은 건강 선물세트, 스파 이용권 및 관리용품, 어린이 전용 햄퍼(hamper), 티 소믈리에의 추천으로 구성된 차(茶) 세트 등 아기자기하고 특색있는 상품으로 고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리츠칼튼 서울은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와인세트(40만원)와 어린이 전용 햄퍼(15만원), 명품 차와 커피로 구성된 차 세트(3만∼40만원)를 내놓았다. 서울 프라자호텔은 티 소믈리에 박수연씨가 추천한 보이병차&다기세트(22만원), 명품 차 햄퍼(22만원) 등을 판다. 송이장조림, 송이피클, 송이불고기로 구성된 송이 찬 세트(17만원)도 있다. 롯데호텔서울은 임진강 간장게장 세트(15만원)와 전복 세트(28만원)를 마련했다.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은 즉석에서 차례상에 올릴 수 있도록 준비된 독창적인 추석 차례상(55만∼65만원)을 선물세트로 내놓았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고객이 원하는 구성으로 햄퍼를 만들 수 있도록 햄퍼맨이 항시 대기하고 있다. 그랜드 힐튼 호텔은 홍삼정, 홍삼액 등으로 준비된 홍삼세트(2만 5000∼28만원)를 판매한다.W서울 워커힐은 스파 트리트먼트 상품권을 보디용품과 함께 구성한 웰컴 세트(20만원)를 판매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피랍희생’ 불가피성 주장 파문

    아프간 탈레반에 납치돼 2명이 피살된 것과 관련, 경기 성남시 분당 샘물교회 측 관계자가 “구한말에 미국 선교사들도 죽음을 각오하고 우리나라에 들어와 선교 활동을 했다.”며 선교 중 사망의 불가피성을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또 피랍자들이 석방된 뒤 샘물교회와 피랍자 가족들이 위험지역 선교 활동을 재개할 방침을 밝히는 등 잇따라 태도를 바꿔 비판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이슬람 지역 선교 재개 시사 샘물교회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권혁수 장로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기독교에서의 선교 활동 중 순교는 우리나라에서도 모두 경험했던 일인데 기독교를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은 이러한 역사를 이해하지 못하고 우리를 비난한다.”고 말했다.그는 “구한말 미국 선교사들이 죽음을 각오하고 우리나라에 들어와 대학·병원들을 세운 덕분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면서 “이제 우리가 열악하고 위험한 상황에 처한 나라에 들어가 봉사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밝혀 샘물교회 측이 이슬람 지역 선교를 재개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이어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 우리를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교황 중심의 천주교와 달리 기독교는 개별 교회 단위의 봉사 활동이 진행돼 성과는 많아도 세간의 평가가 늘 박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언론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다. 그는 “현재 대다수 언론이 박은조 목사의 설교 가운데 일부만 발췌해 ‘심성민 형제 같은 순교자가 3000명은 나와야 한다.’는 식의 왜곡 보도로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면서 “무슨 말을 해도 비난밖에는 돌아오지 않아 일절 대응을 하지 않겠지만 일단 사태가 진정되면 적극적으로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랍 석방자의 어머니 조모(53)씨가 한 선교협회에서 간증한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는 등 간증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계 안팎에서는 ‘신앙 간증은 개인이 선택하는 자율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피랍자 가족과 석방자들은 이를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하느님 덕택 석방” 자제 목소리 김종서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는 “선교와 간증은 자기 신앙의 확신을 통한 구원으로 상당히 개인적인 부분이라 그 자체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는 없다.”면서도 “‘하느님 덕분에 석방됐다.’는 식으로 간증하는 것은 사회의 일반적 사고와 일치하지 않는 한국 교회의 오류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윤형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도 “한국 교회의 잘못된 선교 활동이 문제되고 있는 만큼 피랍 석방자 및 가족들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건강을 회복한 뒤 간증 활동을 하는 것은 피랍 석방자들에게 득될 게 없다.”고 지적했다.성남 류지영 이경원기자 superryu@seoul.co.kr
  • [아프간 피랍자 귀국] “협상막바지 2명 추가살해 위협”

    |두바이(아랍에미리트)·대한항공 기내 류지영 특파원| 피랍자 19명이 2일 인천공항을 통해 무사히 귀국하면서 46일간 숨막히게 진행돼 온 아프간 피랍사태가 마무리된 가운데 우리 정부가 협상 타결 직전 탈레반의 인질 2명 살해 위기를 극적으로 모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이는 살해 협박을 모면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모종’의 제안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김만복 국정원장은 지난 1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두바이에서 피랍자들과 함께 오른 대한항공 KE952 인천행 여객기 안에서 “탈레반이 대면 협상 마무리 단계에서 최종 타결에 난항을 겪자 구체적인 시한을 설정한 뒤 ‘이때까지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 인질을 추가로 살해하겠다.’며 피랍자 2명의 명단이 적힌 쪽지를 우리 측에 넘겼다.”고 밝혔다.김 원장은 납치·억류를 현장에서 진두지휘하기 위해 지난달 22일 출국했다. 김 원장은 “당시 쪽지에는 남성 1명과 여성 1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면서 “탈레반의 살해 위협은 늘 있어 왔고 그때마다 설득을 통해 위기를 넘겨 왔지만 이번에는 ‘데드라인’과 살해 예정자 명단까지 제공하는 등 그들의 요구가 매우 구체적이고 명확해 무척 긴박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위기 상황에서 (탈레반을) 상당히 어렵게 설득해 협상을 끝냈다.”고 밝혔지만 협상 막판 탈레반 측이 또 한 차례 살해 위협을 하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던 문제가 무엇인지, 이 문제를 어떤 식으로 매듭지었는지 그리고 명단에 적힌 이름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협상 과정이나 내용 등에 대해서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다.”며 대답을 피했다.superryu@seoul.co.kr
  • [아프간 피랍자 귀국] 석방자들 ‘정신적 외상’ 심각

    2일 귀국한 피랍자 19명 가운데 상당수가 현재 심각한 정신적 외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피랍자들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PTSD란 전쟁이나 테러, 천재지변 등으로 인해 신체적인 손상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뒤 장기간 정신적인 장애가 지속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석방 당시부터 이들을 지켜 본 협상단 대표 박인국 외교부 외교정책실장은 “그룹별로 억류된 상황이 달라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피랍자들 상당수가 내내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아무런 이유없이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 등 누가 봐도 불안해 하는 모습이 역력한 피랍자들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이들의 정신적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갖고 충분히 지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피랍 당시 고세훈씨가 속해 있던 그룹의 경우 24차례나 옮겨 다녔으며 탈레반이 수시로 살해 위협을 해 상당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탈레반 측은 이들에게 ‘오늘 풀어 주겠다.’는 식의 의도적인 거짓 정보를 알려 줘 상당한 혼란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피랍자 유경식씨는 “일부 피랍자들의 경우 집 전화번호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랍자들이 입원한 샘안양병원 차승균 원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완전한 일상생활로 돌아가는데 치료기간이 3∼4개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류지영 이경원기자 superryu@seoul.co.kr
  • 韓·伊·日 합작 ‘나비부인’ 가을 달구벌서 비상하다

    韓·伊·日 합작 ‘나비부인’ 가을 달구벌서 비상하다

    서울을 제외한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오페라 하우스를 갖춘 대구. 이 대구에서 올해로 5회째 열리고 있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www.operafestival.or.kr)’가 이제 전국 축제에서 나아가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시작해 10월20일까지 50일간 열리는 올해 축제의 주제는 ‘일생에 단 한번 찾아온 사랑´. 이탈리아, 독일, 일본 등 8개국 18개팀이 참가해 13개 작품을 선보인다. 정명훈의 지휘로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연주한 개막공연은 이틀만에 매진됐다. 지난해 전체 공연 판매율은 90%로 올해도 이 정도에 이른 것으로 조직위원회측은 예상하고 있다. 올해 가장 기대를 모으는 오페라는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이탈리아 루카극장, 일본 도쿄오페라프로덕션 등 3개국이 합작한 ‘나비부인´.13∼15일 3회 공연되는 ‘나비부인’에서 한국은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이탈리아는 무대디자인과 지휘, 일본은 의상과 무용감독을 맡았다. 앞으로 오페라 공동제작의 모범사례로 남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중국, 몽골 등 아시아 3국의 전통음악을 선보이는 ‘트러디션 오브 아시아’는 서양 일색의 오페라 무대에서 동양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영남판소리보존회의 ‘놀보 박 터졌네’, 중국의 ‘패왕별희’, 몽골의 전통음악이 공연된다. 가족끼리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소오페라도 공연된다. 독일 칼스루에 국립극장이 모차르트의 희곡 ‘극장지배인’을 19∼20일 공연한다. 김유정의 소설 ‘봄봄’도 오페라로 각색돼 특유의 해학을 선보인다. 야외무대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오페라 ‘토끼와 자라’가 공연된다. 국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 불가리아 소피아국립오페라발레극장의 ‘오텔로’ 등 주요 공연의 입장료도 1만∼7만원이다. 서울에서 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최고 수준의 오페라를 즐길 수 있다. 남성희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원장은 “올해까지는 대중성 확보를 통해 시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데 초점을 맞췄지만 내년부터는 좀 더 전문적이고 국제적인 오페라축제로 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053)666-6111.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버스에 태워준 2명 납치범 돌변”

    |두바이(아랍에미리트) 류지영특파원·카불 공동취재단| “그동안 3∼4명씩 5팀으로 분산돼 움직였는데, 일부는 민가를 중심으로 12번씩이나 옮겨다녔다.” 40여일간의 억류 생활 끝에 풀려난 한국인 피랍자 19명 가운데 유경식(55)·서명화(29)씨는 31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세레나 호텔에서 피랍자 대표 자격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큰 물의를 일으켰다는 생각에 잠을 못이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이날 UN이 제공한 특별기편으로 아프간을 떠나 오후 11시50분쯤(이하 한국시간) 두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또 1일 오후 4시20분 대한항공 KE952편으로 두바이를 출발해 2일 아침 6시35분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유씨는 “낮에는 안전하다고 해서 카불에서 아침에 출발했다. 전세버스 운전사가 아는 사람이라면서 현지인 2명을 태워 앞쪽에 앉혔는데 20∼30분 뒤 이들이 총을 발포하면서 차를 세웠다.”며 피랍 당시를 설명했다. 이후 무장한 탈레반 2명이 버스에 올라 타 한국인을 내리게 한 뒤 승합차로 나눠 태웠고, 이 과정에서 배형규 목사는 실신했다고 말했다. 인질 생활에 대해서는 “기운이 없어서 하루종일 잠자고, 다시 잤다.”면서 “사태 초반에 빨리 구출해 달라고 금식 기도를 했는데, 사흘을 안 먹으니 탈레반이 보기에 단식으로 보여진 것 같다.”고 소개했다. 그는 인질들이 억류 생활을 하는 도중 언론과의 통화에서 인질 일부가 위독하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탈레반이) ‘아프다고 해야지 구출해 준다.’고 시켰다.”고 말했다. 이지영씨의 석방 양보설에 대해선 “여자만 세 명인데 두 사람을 석방한다고 하니 남은 한 사람이 힘들지 않겠느냐.”고 반문한 뒤 “(3명이) 기가 막혀서 울었는데 (이씨가) ‘나 대신 너 가라.’고 이야기해서 김경자씨가 가게 됐다.”며 석방 양보가 사실임을 밝혔다. 배 목사와 심성민씨 살해 소식에 대해 “피랍자 가운데 나를 감금했던 집 주인이 라디오 영어뉴스를 듣게 해줘 여자 2명이 석방됐고,2명은 살해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가슴이 철렁했지만 (다른 피랍자들이) 충격받을까봐 내색을 못하고 속으로만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누군지는 몰랐지만 젊은 사람들 가운데 반항하거나 탈주 오해를 받고 사살된 것이 아닌지 걱정했고, 배 목사는 살해된 것으로 추측했다.”면서 “(살해는)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피랍자들이 모두 돌아온 뒤 치르기 위해 연기됐던 배 목사의 장례식은 오는 8일 경기 성남시 분당 샘물교회에서 교회장으로 치러진다. superryu@seoul.co.kr
  • [아프간 석방 이후] 피랍에서 석방까지

    [아프간 석방 이후] 피랍에서 석방까지

    |두바이(아랍에미리트) 류지영특파원·카불 공동취재단|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돼 40여일간의 억류 생활 끝에 풀려난 한국인 피랍자 19명을 대표해 유경식(55)씨와 서명화(29·여)씨는 31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시내의 세레나 호텔에서 처음 국내 언론과 기자회견을 갖고 납치 상황과 억류생활, 석방 상황 등에 대해 상세히 밝혔다.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납치에서 석방까지를 재구성했다. ■ 출발직전 운전기사 바뀌어 막무가내로 2명 합승시켜 아프간으로 봉사활동을 떠난 분당 샘물교회 봉사단원 23명은 지난 7월19일 아프간 카불에서 칸다하르로 전세버스를 이용해 가는 길에 운전기사가 “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다른 운전사를 소개시켜 주었다. 봉사단원들은 당시 “밤엔 위험하지만 낮엔 안전하다.”는 말을 믿었다. 새로 온 운전기사는 가즈니주를 지나는 길에 현지인 2명을 태웠다. 봉사단원들이 “왜 모르는 사람을 태우냐.”고 항의했더니 운전기사는 “가면서 내려주면 된다. 아는 사람이다.”고 막무가내로 버스에 태웠다. 2명을 태운 뒤 20∼30분쯤 지났을 무렵 갑자기 총소리가 났다. 당시 이들은 운전기사에게 총을 겨누면서 정지하라고 했는데 운전사가 무시하니까 발포했다. 이어 운전사가 정지를 하자 탈레반이 차를 옆으로 빼라면서 차 바퀴에 한발을 쐈다. 차 안으로 무장한 2명이 올라와 운전사를 구타했고, 전부 내리라고 요구했다. 당시 고 배형규 목사는 실신을 하는 등 일행 대부분이 극심한 공포를 느꼈다. 이어 탈레반은 이들을 오토바이 등에 태워 비포장도로로 10분 정도 달려 한 마을로 데려갔다. 맨 처음에 전체를 집합시켜서 일렬로 세우고 담벼락 앞에 기관총 소총으로 위협했다. 서너명이 무기로 위협하고 한 사람이 비디오 카메라로 찍었다. 총을 겨누자 이들은 거의 ‘패닉 상태’에 빠졌다. 그러더니 자기들이 알카에다라고 밝히는 등 그제서야 신분을 드러내면서 돌변했다.“너희들 잘못하면 이렇게(총쏘는 시늉을 하면서) 한다.”고 위협했다. 탈레반의 납치극은 우발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탈레반이 사전에 치밀히 준비한 것이었다. ■ 5일째부터 3~4명 분산 억류 감자 2개로 4명이 끼니 때워 AK 소총으로 무장한 탈레반은 회당안에 강제로 몰아 넣었다. 회당에서 이들은 단원들이 가지고 있던 핸드캐리용 짐 배낭과 몸을 수색하면서 휴대전화와 카메라를 회수했다.“우린 정부의 사복 경찰인데 너희들을 알카에다로부터 보호하려고 임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돌려 줄테니 걱정 말라.”면서 노트북 1대, 카메라, 캠코더, 휴대전화 등을 가방 2개에 집어넣고 갈 때 돌려주겠다면서 자물쇠를 채웠다. 탈레반은 반 지하에 짐승 우리 같은 창문 없고 환기통 하나 있는 곳에 감금했다. 이어 이곳에서 나흘 밤을 자고 4박5일 만에 분산되기 시작했다. 처음에 11명이 나눠지고 12명은 그 다음에 6명으로 나뉘고 다시 3∼4명씩 나눠졌다. 이들은 주로 민가를 돌아다니면서 10차례 이상 자리를 옮겼다. 이동은 주로 야간에 달이 없을 때 오토바이에 태워서 헤드라이트를 끄고 불빛 신호를 보내면서 이뤄졌다. 도보로 이동한 적도 몇번 있다. 초반에는 민가에서 보호되면서 그 사람들도 못 먹고 못 살고 해서 적응이 안 됐다. 비스킷 먹으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 달라고 손짓 발짓했다. 감자 2개를 절반으로 쪼개서 4명이서 먹었다. 토굴에도 머물렀다. 집 마당에 한 사람 겨우 들어갈 토굴이 있었는데 4m 깊이 끝엔 T자로 25m 크기였다. 몸집 작은 사람이 겨우 갈 정도였다. 첨엔 걸려서 못 들어갔는데 어떻게 해서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처음에는 빨리 구출해 달라고 금식 기도를 했었다. 탈레반은 “너희가 아프다고 해야 빨리 구출해 준다.”며 육성을 녹음하기도 했다. ■ 29일 탈레반이 석방 알려줘 동료 2명 살해소식에 눈물 8월25일쯤 탈레반이 2명 와서 4일 밤을 자면 석방된다고 했다. 정부 관계자가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통화했다. 당시 정부 관계자는 “건강 이상없냐. 누구 있냐.”고 물어 “언제 나갈 수 있냐.”고 했더니 며칠만 참으라고 했다. 29일쯤 탈레반이 와서 석방이라며 2명 먼저 간다고 했다. 그날 서씨에게 여자 1명과 함께 나오라고 요구했다. 서씨는 “함께 있던 4명이 같이 나가게 해달라.”고 하자 보스처럼 생긴 사람이 “너희 정부에서 다 내보내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오후 4시쯤 서명화, 차혜진씨 2명을 탈레반이 오토바이로 접선 장소에 떨어뜨려 놓고 망원경으로 살펴볼 때 둘러보니 적십자 차와 깃발이 눈에 들어왔다. 이들은 31일 오전 1시쯤 카불 세레나 호텔에서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의 재회를 했다. 탈레반에 의해 마지막으로 풀려난 제창희(38)씨 등 7명은 30일 밤 먼저 풀려난 12명과 합류했다. 제씨 등은 풀려날 당시 배 목사와 심성민씨가 살해됐다는 사실을 몰랐고, 먼저 풀려난 동료들로부터 소식을 전해듣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았다. superryu@seoul.co.kr
  • [We랑 외국어랑 놀자-영어] I can’t believe my eyes.

    A:Look at this ad,please.(이 광고좀 봐요)B:What is it about? Are you looking for a job? (무슨 광고인데? 일자리 찾고 있어요?)A:Yes,I am.This company is looking for a game tester.(네, 이 회사에서 게임 테스터를 찾고 있어요.) B:Wow,it’s a perfect job for you.You like playing games very much.(야, 당신한테는 딱이네요. 게임하는 거 무척 좋아하잖아요.)A:I can’t believe my eyes.They’re going to pay money for playing new games.(도저히 믿기지 않아요. 새로 만든 게임을 하면 돈을 준다네요.)B:Excuse me.The deadline is already over.(잠시만요. 날짜가 이미 지났잖아요.) ▶ can’t believe one’s eyes : 믿기지 않아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다.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놀랍고, 의외의 일에 대한 반응으로 하게 되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너무나 뜻밖의 소식을 접했을 때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에는 “I can’t believe my ears.”라고 하면 된다.▶ look for∼ : ∼을 찾다 원하는 것을 찾다, 어디에 둔 물건을 찾다, 사람을 찾다라고 할 때도 이 표현을 쓰면 된다.I am looking for the document I finished last night.(어젯밤에 마친 서류를 찾고 있어요.)▶ be over∼ : ∼기한 등이 지난, 여름방학이 지났다고 할 때,My summer vacation is over. 또는 The break time is over. 쉬는 시간이 지났다는 의미가 된다.박명수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교수
  • 롤러코스터 장세 ‘가치주’를 노려라

    주가가 급락한 이후 반등할 때는 무엇을 사야 할까. 대우증권은 가치주를 사라고 24일 추천했다.주가가 급락한 뒤에는 투자자들이 위험을 회피하는 성향이 강해 가치주를 찾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주가가 급락했던 1998년,2003년,2004년을 돌이켜보면 성장주보다는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이원선 수석 연구위원은 “미국의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중순 이후부터도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가치주에 투자할 경우 장기 투자로 승부를 걸어도 괜찮다.”면서 “현재 장세에서 가치주에 무게를 싣고 경기가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성장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충고했다.2004년,2006년 주가급락 이후 경기둔화가 이어지면서 가치주의 상승 추세가 상당기간 진행됐다. 경기상승 국면이 이어진 2002년에는 가치주의 강세가 제한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이 추천하는 가치주는 22개 종목이다. 기대하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미만이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배 미만인 종목들이다.신대양제지, 인탑스, 아세아제지,IDH, 한라공조, 가온미디어, 케이아이씨, 경남기업,LG화학,LG, 한화석화,GS, 동국제강, 풍산, 현대차, 두산건설,LG전자,LG패션, 대림산업, 제일모직, 휴맥스, 금호석유 등이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北에 있는 남편 아직도 사랑… 만나게 해주세요”

    “북한에 있는 남편을 아직도 사랑합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때 노무현 대통령이 제 소망을 북측에 전달해 주기를 바랍니다.” 반세기 가까이 북한인 남편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독일인 이산가족 레나테 홍(70) 할머니의 눈에는 남편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리움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23일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홍 할머니는 남북한 정상에게 보내는 탄원서를 소개하며 남편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되길 간절히 희망했다. ●남·북한 정상에 탄원서 홍 할머니는 18세인 1955년 동독 예나에 유학 온 북한 유학생 홍옥근(73)씨를 만나 5년 간 열애 끝에 1960년 결혼했다. 하지만 이듬해 4월 남편은 북한 당국의 소환 명령을 받고 귀국한 뒤 1년간 서신왕래를 끝으로 46년째 소식이 없는 상태다. 그동안 홍 할머니는 남편의 생사를 알기 위해 당시 동독 외무부와 동독 주재 북한대사관 등에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초 독일과 한국의 언론에 홍 할머니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독일적십자사의 도움으로 남편 홍씨가 함경남도 함흥에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금껏 재혼하지 않고 두 아들을 키워 온 홍 할머니는 22일 방문한 대한적십자사에서 남북 이산가족의 화상상봉 장면을 보면서 화상 상봉에도 희망을 걸고 있다. 홍 여사는 이날 남북 정상에게 전하는 탄원서를 통해 “저는 70세 노인이 됐고 남편을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열망은 더욱 커가고 있다.”면서 “남편이 성장한 두 아들을 만나 볼 기회를 갖게 해 달라.”고 말했다. 홍 여사는 “현재 독일 내에 15∼20가구 정도가 나와 비슷한 처지”라면서 “최근 남북 이산가족의 상봉으로 희망이 생긴 만큼 앞으로 재회를 위해 그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 이상 미래를 얘기할 순 없지만…” 그는 또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얻은 두 아이는 그동안 내가 살아갈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되었다.”면서 “이제 남편과 만나면 더 이상 미래를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행복했던 과거에 대해서라도 이야기할 수 있다면 무척 기쁠 것”이라고 밝혀 주위를 숙연하게 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방한해 대한적십자사를 방문한 홍 할머니는 청와대를 방문해 탄원서를 전달했다.2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난 뒤 31일 돌아갈 예정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단독] ‘오만한 경찰’ 지금도 이런데…

    억울한 피해를 입은 시민에게 ‘피곤하니 고소하지 말라.’고 윽박지르거나 늑장 출동해 폭행 피의자를 놓치고 이를 따지는 시민에게 ‘근무교대하느라 늦었다.’며 되레 큰소리를 치는 등 경찰의 위압적인 행태가 빈축을 사고 있다. 다음달 1일부터 경찰이 기자들의 사무실 출입을 막는 등 언론의 감시를 피하기 위한 이른바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이 시행될 경우 경찰의 공권력 남용이 더욱 심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사기성 폐업 확실한데 고소 말라니…” 회원들의 회비 수억원을 빼돌린 뒤 도망간 피트니스센터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 위해 지난 17일 서울 강남경찰서를 찾았던 김모(37·유학 준비생)씨는 경찰의 어처구니없는 태도에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 등은 지난 4월 회원 몰래 운동기구를 빼돌린 뒤 폐업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A피트니스센터 대표 이모(47)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이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은 “당신들만 돈을 돌려 받았으면 됐지 왜 다른 사람들까지 끌어들여 일을 키우느냐.”면서 “지금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사소한 것까지 고소를 해 피곤하게 만드느냐.”며 고함까지 쳤다. 이후 이 사건에 대한 추가 고소는 별다른 이유없이 모두 반려됐다. 김씨는 “폐업 당일까지도 회원을 모집하는 등 전형적인 ‘사기성 폐업’이 명백한데 단지 ‘피곤하다.’는 이유로 고소하지 말라고 윽박지르는 경찰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담당 경찰관은 “굳이 고소라는 법적 절차를 밟지 말고 당사자 간 합의로 사건을 해결하라는 취지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대학생 조모씨는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역 부근에서 괴한에게 폭행을 당해 쓰러졌다. 조씨는 괴한을 놓치지 않기 위해 폭행을 당하면서도 옷을 붙잡고 112에 여러 차례 신고했지만 경찰은 신고 뒤 18분이 지나서야 도착했다. 이 괴한은 이미 기력을 상실한 조씨를 뿌리치고 유유히 사라졌다. 조씨는 늑장 출동에 대해 따지자 “근무교대하느라 늦었다. 범인을 못 잡으면 국가에 치료비를 청구하라.”고 되레 목소리를 높였다고 주장했다. ●“시민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인데…” 조씨는 “시민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그런 무책임한 이유로 늦었다고 해명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분개했다. 이에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신고 시간이 근무 교대 시간인 데다 당시 근무조가 다른 일을 하고 있어 시간이 지체됐다.”고 해명했다. 각 경찰서 게시판에도 경찰의 무책임한 행태를 비난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강동경찰서 게시판에 김모씨는 지난 8일 강동구 명일동 한 치킨집에서 취객이 손에 흉기를 들고 가게에 불을 지르려 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밖에서 수수방관하다 돌아갔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광진경찰서 게시판에는 지난달 26일 오토바이 폭주족 단속에서 반말과 고압적 태도로 일관한 한 경찰에 대한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이상돈 중앙대 법학과 교수는 “이른바 취재선진화 방안 등으로 경찰 권력에 대한 견제가 제한될 경우 공권력 남용 등으로 인한 시민들의 피해가 더 커지지 않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서울공대 교수 공채 사상 첫 무산

    우수 인재들의 이공계 기피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공대가 사상 처음으로 신임 교수를 뽑는데 실패해 채용을 미루는 사태가 발생했다. 몇 년 전부터 불어닥친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결국 학계의 질 저하로까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서울대 공대는 9월1일자로 발령할 예정이던 신임교수 공채 결과 지원자들이 모두 ‘부적합’ 판정을 받아 채용을 미뤘다고 21일 밝혔다. 신임교수 채용 실패는 서울대 공대 설립 이후 처음이다. 공대는 지난 3월 기계항공공학부, 전기ㆍ컴퓨터공학부, 재료공학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조선해양공학과 등 5개 학부(과)에서 신임교수 7명(기금교수 1명 포함)에 대한 채용공고를 냈다. 그러나 40여명에 이르는 지원자들은 각 학부(과) 인사위원회의 서류심사 및 심층 인터뷰를 통과하지 못하거나 전체 교수회의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단 1명도 신임교수로 채용되지 못했다. 공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우수한 인재들이 높은 연봉을 보장받는 대기업 등을 선호하는 등 공대교수를 꺼리고 있어 이번 공채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찾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대 자연대도 공대와 사정이 비슷하다. 자연대 물리ㆍ천문학부는 이미 5년 전 생물물리학(bio-physics) 분야 신규교수 공채를 시도했으나 2차례 연속 교수 채용에 실패해 지난해 특채 형식으로 해외 우수 인재를 영입할 수 있었다. 화학부 또한 교수 공채에 실패해 채용을 미뤘다. 오세정 자연대 학장은 “학교에서 탐내는 우수 인력은 대부분 해외 대학이 선점하고 있다 보니 국내 인재풀에서는 마땅히 뽑을 만한 인물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공계 교수 기피현상은 올 6월 공대에서 국내 처음 도입한 학장 외부공모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지난 20일 마감된 공대 학장 공모에 참가한 8명 중 외부 지원자는 한 명도 없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국내 이공계의 전반적 위기로 진단하는 목소리가 많다. 김도연 서울대 공대 학장은 “일단 채용되면 동일한 연봉과 정년을 보장받고 연구비를 나눠 갖는 국내 대학 관행 때문에 해외파 우수 인력은 아예 해외 대학에 자리를 잡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대학과 사회가 바뀌지 않는 한 이러한 위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20&30] “조건에 얽매이는 결혼은 반대”

    소개팅과 ‘무도회’ 등으로 정신없이 바쁠 스물여덟살 나이에 오성산씨는 이미 결혼 8년차 베테랑 주부다. 친구들 상당수가 결혼을 고민할 나이지만 오씨는 이미 ‘야구광’인 7살짜리 아들과 함께 ‘산전수전’ 다 겪으며 힘들지만 보람있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대학교 2학년이던 1999년 지금의 남편 장형우(28·현직 기자)씨를 소개팅으로 만나 정확히 1년 만에 결혼한 오씨. 서로 사랑하는 마음에 부모님을 설득해 결혼에는 성공했지만 세상은 ‘어린 커플’에 결코 관대하지마는 않았다고. “당시에는 제가 너무 어려서 그랬는지 몰라도 결혼이 무섭다거나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그저 언젠가는 가야 할 길을 남들보다 먼저 가는 것뿐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당장 제가 다니던 학교(이화여대)에서도 금혼학칙 규정이 발목을 잡았어요. 결국 교수님들께 자초지종을 설명드리고 학칙이 개정될 때까지 ‘휴학’을 하기도 했지요. 이 때문에 한동안 혼인 신고도 못 했고요. 장교로 군복무를 하며 집안 일을 꾸리려던 남편이 갑자기 사병으로 입대하게 되면서 2년 넘게 가장 노릇을 도맡아야 했어요. 그때 가야금과 피아노 교습 등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다 했죠. 그땐 먹고 산다는 괴로움과 남편이 곁에 없다는 서운함에 참 많이 울기도 했는데….” 오씨는 현재 경남 김해시에서 아들과 함께 생활하다 주말이면 바쁜 남편 장씨를 만나러 서울로 온다. 끝을 기약할 수 없는 주말부부 생활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오씨는 지금의 결혼 생활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음. 뭐랄까. 둘 다 모두 순수한 때 결혼해서 그런지 다른 외적인 조건을 기대하지 않아요. 그저 남편이 제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해요. 저나 남편 모두 ‘첫사랑’이어서인지 ‘이 사람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거든요. 남편이 몸 건강히 늘 제 곁에 있어 주기만 하면 되요.” 결혼으로 고민하는 또래 친구들을 볼 때마다 오씨는 결혼의 순수한 의미를 좀 더 생각해 볼 것을 말해 주고 싶다고 말한다. “친구들을 보면 이른바 ‘조건’에 얽매어 결혼에 힘들어 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그런 친구들을 볼 때마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사람이 맘에 들면 결혼하라.’고 말해요. 외적 조건이 사람 됨됨이를 압박해서는 안 되는 게 참된 결혼이니까요.” 끝으로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묻자 오씨는 ‘진정한 나를 찾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내며 활짝 웃는다. “전 대학에서도 국악을 전공했고 앞으로도 국악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어요.20대는 결혼이 제 인생을 결정했다면 30대부터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며 살았으면 해요. 전 20대에 또래 친구들이 누렸던 것들을 못 누렸지만 30대에는 반대로 또래 친구들이 못 누리는 것들을 누려 보고 싶어요. 남편이 늘 제게 많은 힘이 돼 줄 거라 믿어요.”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20&30] “조건에 얽매이는 결혼은 반대”

    소개팅과 ‘무도회’ 등으로 정신없이 바쁠 스물여덟살 나이에 오성산씨는 이미 결혼 8년차 베테랑 주부다. 친구들 상당수가 결혼을 고민할 나이지만 오씨는 이미 ‘야구광’인 7살짜리 아들과 함께 ‘산전수전’ 다 겪으며 힘들지만 보람있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대학교 2학년이던 1999년 지금의 남편 장형우(28·현직 기자)씨를 소개팅으로 만나 정확히 1년 만에 결혼한 오씨. 서로 사랑하는 마음에 부모님을 설득해 결혼에는 성공했지만 세상은 ‘어린 커플’에 결코 관대하지마는 않았다고. “당시에는 제가 너무 어려서 그랬는지 몰라도 결혼이 무섭다거나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그저 언젠가는 가야 할 길을 남들보다 먼저 가는 것뿐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당장 제가 다니던 학교(이화여대)에서도 금혼학칙 규정이 발목을 잡았어요. 결국 교수님들께 자초지종을 설명드리고 학칙이 개정될 때까지 ‘휴학’을 하기도 했지요. 이 때문에 한동안 혼인 신고도 못 했고요. 장교로 군복무를 하며 집안 일을 꾸리려던 남편이 갑자기 사병으로 입대하게 되면서 2년 넘게 가장 노릇을 도맡아야 했어요. 그때 가야금과 피아노 교습 등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다 했죠. 그땐 먹고 산다는 괴로움과 남편이 곁에 없다는 서운함에 참 많이 울기도 했는데….” 오씨는 현재 경남 김해시에서 아들과 함께 생활하다 주말이면 바쁜 남편 장씨를 만나러 서울로 온다. 끝을 기약할 수 없는 주말부부 생활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오씨는 지금의 결혼 생활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음. 뭐랄까. 둘 다 모두 순수한 때 결혼해서 그런지 다른 외적인 조건을 기대하지 않아요. 그저 남편이 제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해요. 저나 남편 모두 ‘첫사랑’이어서인지 ‘이 사람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거든요. 남편이 몸 건강히 늘 제 곁에 있어 주기만 하면 되요.” 결혼으로 고민하는 또래 친구들을 볼 때마다 오씨는 결혼의 순수한 의미를 좀 더 생각해 볼 것을 말해 주고 싶다고 말한다. “친구들을 보면 이른바 ‘조건’에 얽매어 결혼에 힘들어 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그런 친구들을 볼 때마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사람이 맘에 들면 결혼하라.’고 말해요. 외적 조건이 사람 됨됨이를 압박해서는 안 되는 게 참된 결혼이니까요.” 끝으로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묻자 오씨는 ‘진정한 나를 찾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내며 활짝 웃는다. “전 대학에서도 국악을 전공했고 앞으로도 국악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어요.20대는 결혼이 제 인생을 결정했다면 30대부터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며 살았으면 해요. 전 20대에 또래 친구들이 누렸던 것들을 못 누렸지만 30대에는 반대로 또래 친구들이 못 누리는 것들을 누려 보고 싶어요. 남편이 늘 제게 많은 힘이 돼 줄 거라 믿어요.”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경찰이 부당한 알몸검사 이랜드 노조원 인권침해”

    경찰이 이랜드 노조원을 연행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알몸 검사와 폭언 등 심각한 인권침해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 37개 인권단체들이 모인 인권단체연석회의는 19일 “지난달 20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쳐 경찰이 매장점거 농성을 벌이던 이랜드노조 조합원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인권침해 사례가 있었다.”면서 “20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권단체연석회의는 진정서에서 “파업 조합원을 경찰서로 연행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알몸 검사와 과도한 몸수색을 하고, 수갑을 채운 채 조사하거나 건강권을 침해하는 등의 사례가 수집됐다.”며 피해자들의 진술서를 첨부해 인권침해 여부를 조사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오! 株여 등록금 날리고 대출금 날리고…개미들의 비명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증시 폭락의 후유증이 심각하다. 대출로 주식투자에 뛰어들었던 직장인과 등록금을 투자했던 대학생 등 ‘개미투자자’들이 원금 손실로 전전긍긍하는가 하면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에 손을 댔다가 거액을 잃은 이들도 속출하고 있다. 이런 폭락장세를 빗댄 ‘쌀국장 중계’,‘도시락 폭탄’ 등 냉소적인 신조어도 등장하고 있다.●“자살막아라” 경찰 한강 경계강화 소문 17일 인터넷 증권 사이트 게시판 등에는 2000포인트를 넘어선 주가가 최근 일주일 새 300포인트 이상 떨어지자 개미 투자자들의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에 글을 올린 한 대학생 투자자는 “등록금 납부일까지 몇 주간 기일이 남아 등록금 450만원으로 중견기업 A사에 투자했다 일주일도 안 돼 30% 넘는 손실을 입었다.”면서 “지금 주식을 팔아도 등록금이 100만원 넘게 모자란 상황이라 휴학을 고려하고 있다.”고 토로했다.인터넷 주식정보 사이트 토론방에 글을 올린 한 직장인 투자자는 “선물·옵션에 투자했다 16일 증시 폭락으로 5700만원의 손실을 봤다.”며 허탈한 심정으로 자신의 선물·옵션 거래내역을 올리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지난 6월 선물·옵션 투자 실패로 14억원의 빚을 지고 자살한 재야고수 ‘시골국수’(필명)가 유언으로 남긴 ‘(선물·옵션 등)파생 상품은 사기판이자 개미들의 무덤’이라는 말이 다시금 생각난다.”면서 “이번 폭락으로 ‘제2의 시골국수’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3년차 전업투자자 김모(37)씨는 “현재 투자자들 사이에서 다음주부터 펀드 환매가 시작된다는 등의 각종 루머가 횡행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무리하게 빚을 내 투자했거나 파생상품에 투자한 이들의 자살이 잇따를 것을 우려해 경찰이 한강 다리 주변 경계를 강화했다는 루머까지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폭락 빗댄 `쌀국장 중계´ 등 신조어 등장 한 주식사이트 주식갤러리에는 17일 새벽 미국 다우존스 지수가 300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1만 2600선마저 붕괴되자 “쌀국장이 -2% 넘게 굴착 중이다.” “쌀국장 오늘도 또 떡실신했다.”는 등의 게시글을 올리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쌀국장’이란 최근 폭락의 원인이 미국 증시에 있는 만큼 미국을 일부러 한자어 ‘미(美)’를 ‘미(米·쌀미)’로 고쳐 ‘쌀(米)국(國)장(증시)’으로 부른다. 또 ‘도시락 폭탄’은 최근 증시가 점심시간인 12∼1시 사이에 외국인 선물 매도가 몰려 급락하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졌다.‘굴착중’이라는 말은 땅을 파듯 떨어진다는 뜻이며,‘떡실신’도 떡이 되도록 기절(실신)했다는 인터넷 신조어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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