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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처럼 노력해도 코로나 못 막아”…대만·싱가포르는 개학 강행, 스웨덴은 의도적 방치

    “한국처럼 노력해도 코로나 못 막아”…대만·싱가포르는 개학 강행, 스웨덴은 의도적 방치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160개국 이상에서 휴교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화권을 중심으로 일부 국가(지역)에서 학교를 정상 운영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스웨덴은 다른 나라들의 봉쇄 노력과 정반대로 감염병 확산을 일정 부분 방치해 논란이 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전 세계 학생의 90%가 학교에 못 가는 상황에서 싱가포르와 대만, 호주 등에서 학생들이 교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블룸버그는 대만을 성공적인 개학 사례로 꼽았다. 대만은 지난 1월 첫 확진자가 나오자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발 항공편을 차단했고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여행도 금지했다. 방학을 2월 말까지 연장하는 동시에 공적 마스크 배포 등을 시행했다. 3월 개학 뒤로 학교마다 10개 이상의 진입로를 확보해 체온을 확인하고 책상에도 칸막이를 설치했다. 30일 현재 대만의 확진환자는 306명, 사망자는 5명에 불과하다. 지난 23일 개학한 싱가포르에서는 옹 예 쿵 교육부 장관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발병 대응 네트워크 의장인 데일 피셔 교수 인터뷰를 인용해 “코로나19는 아동에게 영향을 덜 미친다”고 주장했다. 앞서 피셔 교수는 현지언론 스트레이츠타임스 기고문에서 “가족 집단 검체 결과를 보면 부모가 감염됐어도 아이들은 대부분 건강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싱가포르의 확진환자는 844명, 사망자는 3명이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국립교육원의 제이슨 탄 부교수는 “학교 폐쇄의 가장 큰 걸림돌은 형평성 문제”라고 지적했다. 모든 사람이 온라인 학습을 위해 노트북이나 태블릿PC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저소득층 가정은 무상급식을 놓칠 수도 있다는 것이 싱가포르 정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미국 일부 주에서는 이들처럼 수업을 강행했다가 의심환자가 속출해 문제가 됐다. 버지니아 린치버그에 있는 기독교 계열 리버티 대학에서 캠퍼스를 개방했다가 학생 약 12명이 코로나19 증세를 보였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앞서 제리 폴웰 리버티대 총장은 지난 22일 “학생들에게 공부할 기회를 줘야 한다”며 코로나19 확산에도 학교를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랠프 노덤 버지니아주지사는 대학 측 결정이 공중보건 상황을 위협할 수 있다며 캠퍼스 개방 방침을 재고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학교는 요지부동이었다. 이번에 의심 환자가 나오면서 이 대학 재학생 절반 이상이 자발적으로 귀가한 상태다. 한편 코로나19 확진환자 수가 4000명에 육박한 스웨덴은 다른 나라들과 달리 봉쇄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집단면역’ 방식을 실험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집단면역이란 국민 대다수가 면역력을 갖게 해 바이러스를 자연 퇴치하는 것을 말한다. 치료제나 백신이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다보니 사실상 스웨덴의 방식은 상당수 국민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전제로 한다. 현재 스웨덴의 코로나19 확진환자 수는 3700명, 사망자는 110명이다. 이탈리아나 스페인보다는 적은 편이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다. 그럼에도 스웨덴 국민들은 학교에 가거나 회사로 출근하는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햇살이 좋은 날이면 가족들이 바닷가에서 바비큐를 해 먹고, 상점이 밀집한 지역은 쇼핑객으로 붐비는 일상도 여전하다. 스웨덴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거나 집단면역을 갖기 전까지는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스웨덴 국립보건원 소속 감염병 학자인 안데르스 텡넬은 한국의 바이러스 억제 대책이나 유럽 국가들의 봉쇄 정책을 지목하며 “언제까지 이런 정책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텡넬 박사는 최근 영국 매체 옵서버에 “한국처럼 노력해서 바이러스를 없애도 (치료제나 집단면역이 없는 한) 유행은 다시 돌아올 것이다. 학교를 몇 달씩 닫아둘 수도 없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코로나19에 치명적인 노년층을 뺀 나머지 연령대에게 바이러스가 느리게 퍼지도록 의도적으로 방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감염병 퇴치에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도박이나 다름없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스웨덴 우메아대 감염병 학자인 요아심 로클로는 “집단면역은 면역력이 생기도록 바이러스가 조용히 전파돼야 한다는 명제로 성립하는데 코로나19에 대한 대부분의 과학적 증거는 ‘조용한 전파’를 뒷받침하지 않는다”면서 “정부 방침은 위험이 너무 크다”고 비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여기는 호주] ‘사회적 거리두기’ 3인 이상 모이면 최고 1000만원 벌금

    [여기는 호주] ‘사회적 거리두기’ 3인 이상 모이면 최고 1000만원 벌금

    호주내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증가하면서 호주 정부가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들고 나왔다.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2인을 초과하는 모든 모임을 금지 한다”는 ‘2인 규칙’(two-person rule)을 발표했다. 호주는 30일 오전 현재 4167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했고, 이중 17명이 사망했다. 하루 확진 환자가 500여 명이 넘는 등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 이 '2인 규칙'은 공공장소에서의 만남을 2명으로 제한하며 3인 이상이 모이면 벌금이 부과된다. 이번 조치에 따라 ‘2인 규칙’을 어긴 사람에게는 벌금이 부과된다. 벌금은 각 주마다 다른데 퀸즈랜드 주의 경우 개인에게는 그 자리에서 무려 1만3345호주달러(약 1000만원), 법인 단체에게는 6만6672호주달러(약 5000만원)이 부과된다. 빅토리아 주의 경우 3인 이상 야외에서 모임을 하는 모습이 목격될 시 경찰은 현장에서 1652호주달러(약 124만원) 벌금을 바로 부과할 수 있다. 뉴사우스웨일스(NSW)주는 기존 공중보건법에 의거하여 개인에게는 최고 1만1000호주달러(약 820만원) 혹은 6개월의 징역형이 주어지며, 경찰은 현장에서 바로 1000호주달러 (약 74만원)을 부과할 수 있다. 이번 ‘2인 규칙’과 함께 호주 정부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집에 머무를 것을 권고했다. 여기서 특별한 이유라 함은 필수 물품을 구하는 쇼핑 행위, 병원 방문, 2명이 하는 운동, 직장 근무다. 모리슨 총리는 “친구를 만나거나 사람들과 긴 대화를 나눌 때가 아니다. 쇼핑을 마친 후에는 바로 집에 귀가 하라”고 말했다. 이어 모리슨 총리는 “강제 조항은 아니지만 70세 이상의 노인이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은 자신의 집에 자가 격리를 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폐쇄 명령이 내려진 술집, 나이트 클럽, 극장, 카지노, 교회 및 예배 장소, 체육관 등에 이어 이번에는 스케이트 파크와 놀이터등 야외공간이 폐쇄된다. 식당과 카페는 여전히 테이크 어웨이와 배달 서비스만 가능하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인간 수명 한계 없앨까…미 연구진 114세 세포를 ‘아기 수준’으로 바꿔

    인간 수명 한계 없앨까…미 연구진 114세 세포를 ‘아기 수준’으로 바꿔

    미국의 과학자들이 114세 여성의 혈액세포를 재프로그래밍해 이른바 유도만능줄기세포로 불리는 역분화줄기세포(iPS세포)로 바꿔 세포의 노화 수준을 사실상 신생아 상태로 되돌렸다. 이는 사람의 수명을 무한히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26일(현지시간) 미 뉴스위크와 사이언스얼러트 보도에 따르면, 이들 연구자가 수행한 이 실험 연구는 노화와 관련한 새로운 연구 분야의 문을 열 수 있다. 이번 연구에 혈액을 기증한 114세 여성은 이른바 초백세인(Supercentenarian)으로 불리는 부류에 속한다. 초백세인은 110세 이상 사는 사람들을 말하는 데 이들은 생활 습관에 그리 상관없이 일반인들보다 오래 살 뿐만 아니라 건강을 훨씬 더 오랫동안 유지한다. 이 연구에 참여했으며 이런 사람들을 추적조사하는 미 연구단체 노인학연구그룹(GRG)은 오늘날 전 세계에서 나이가 110세 이상으로 확인된 사람은 56명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연구자들은 이처럼 극도로 오랫동안 사는 사람들의 여러 공통적인 특성을 발견했다. 2008년부터 일본에서 이런 초백세인을 대상으로 한 한 연구에서는 이들이 심혈관계 질환을 앓은 병력이 거의 또는 전혀 없으며 암이나 당뇨 병력은 완전히 없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그런 초백세인에게서 채취한 세포를 재프로그래밍하려고 시도한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인 미 샌포드버넘프레비스(SBP) 의학연구소의 줄기세포 생물학자 에번 스나이더 박사는 “우리는 이렇게 노화한 세포를 다시 프로그래밍할 수 있을까?라는 큰 질문에 답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세포 재프로그래밍은 전문화된 일반 세포들을 다시 어떤 세포로도 변할 수 있는 iPS세포로 되돌리는 과정을 포함한다. 이런 iPS세포화는 2006년 일본 교토대의 야마나카 신야가 개발했다. 그는 쥐의 피부세포에서부터 iPS세포를 유도했는데 이런 세포는 체내 어떤 조직으로도 만들 수 있다.미 생명공학기업 에이지X 테러퓨틱(AgeX Therapeutics)의 지은 리 박사가 주도한 이번 연구에서는 114세 여성뿐만 아니라 건강한 43세 여성 참가자와 이른바 조로증으로 불리는 급속한 노화를 유발하는 질병이 있는 8세 어린이 환자의 세포도 재프로그래밍하는 데 성공했다. 또 이들 연구자는 일부 실험에서 염색체 끝부분을 열화로부터 보호하지만 시간이 지나 세포가 분열함에 따라 짧아지는 말단소립인 텔로미어를 재프로그래밍 과정으로 재설정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사실상 114세에서 0세로 바뀌는 것을 의미하지만 모든 텔로미어를 재설정한 것은 아니었기에 앞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초백세인의 세포를 iPS세포로 되돌림으로써 어떤 요인이 이들을 그렇게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게 하는지를 알아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끝으로 연구진은 “이런 데이터는 텔로미어 길이를 복원해 재프로그래밍하는 데 극단적 나이가 절대적인 장벽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생물화학·생물물리학연구학회지’(Biochemical and Biophysical Research Communications)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中, 코로나 환자에게 비타민C 투여”…불붙는 메가도스 논쟁

    “美·中, 코로나 환자에게 비타민C 투여”…불붙는 메가도스 논쟁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에서 감염자에게 비타민C 과다투여(메가도스) 요법을 사용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아직 코로나19의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감기와 독감 증세 호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C를 보조 치료제로 시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의학계의 해묵은 논쟁인 ‘비타민C 메가도스’ 논쟁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발원지인 뉴욕에서는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에게 일일 권장 복용량보다 더 많은 양의 비타민C를 정맥 주사로 투여 중이다. 미국의 비타민C 일일 권장 복용량은 남성 90㎎, 여성 75㎎이지만 뉴욕의 병원들은 이보다 훨씬 많은 양의 비타민C를 제공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비타민C 메가도스 요법이 쓰이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우한 셰허병원의 류스 교수는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에게 비타민C를 쓰고 있다. 류 교수는 “중증 환자들에게 다른 약과 함께 비타민C를 주고 있다”면서 “비타민C는 수용성이어서 대량으로 투여해도 환자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비타민C 메가도스는 미국의 화학자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라이너스 폴링(1901~1994)이 처음 제안했다. 그는 1966년 생화학자 어윈 스톤(1907~1984)의 비타민C 연구 결과에 확신을 갖고 감기를 예방하고자 매일 비타민C 3000㎎을 복용했다. 그는 자신의 몸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음을 깨닫고 1970년 ‘비타민 C와 감기’라는 제목의 논문을 출간했다. 1971년 영국의 외과의사 이완 캐머런(1922~1991)과 함께 말기암 환자들에게 비타민C를 제공하는 임상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환자들을 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비타민C를 투여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생존 확률이 4배나 더 높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 의사들이 술렁였다.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비타민C가 ‘만병통치약’으로 등극할 수도 있어서였다. 하지만 미국 내 최고 종합병원으로 꼽히는 메이오 클리닉에서 수행한 임상 실험에서는 비타민C 메가도스(하루 1만㎎)가 암을 치료하는 데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이에 대해 폴링은 “비타민C를 장기간 복용해야 암에 효과가 있다”며 메이오 클리닉의 임상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의학계는 비타민C 효능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많이 먹을수록 감기 예방과 피로 해소 등 가벼운 효과부터 치매 예방과 암 예방, 항암 효과 등 건강에 이득이 된다는 의견과 적정량 이상은 오히려 독이 된다는 반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왕재(65) 서울대 의대 교수가 대표적인 비타민C 메가도스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인간은 체내에서 비타민C를 생산할 수 없어 메가도스로 보완해 심혈관 질환 등을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른 동물들이 체내에서 합성하는 비타민C의 양을 인간의 체중과 비교해 계산하면 보통 사람도 비타민C를 하루에 6000㎎는 섭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유튜브 등에는 “하루 10g 이상 비타민C를 장기간 복용하면 몸의 염증을 줄이고 피부도 좋아진다”는 메가도스 경험담이 다수 올라와 있다. 상당수 의사와 약사도 사견임을 전제로 메가도스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의학적으로는 메가도스의 효능이 정확히 입증되지 않았다. 전문가들도 “코로나19 치료제로서 비타민C의 효과가 밝혀지지 않은 만큼 (메가도스 요법 등을)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한국 질병관리본부도 “한국인은 매일 먹는 음식만으로 하루 비타민C 권장량의 98.7%를 섭취하고 있다”면서 “굳이 비싼 비용을 치러가면서 각종 비타민C 제품을 사서 보충할 필요는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베이징 퉁런병원의 양진쿠이 교수는 “비타민C가 코로나19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은 아무 근거도 없다”면서 “뚜렷한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고 SCMP가 전했다. 플라시보 효과는 가짜 약이더라도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심리적인 효과가 안정감을 줘 실제 환자의 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말한다. 류스 교수도 “비타민C가 치료에 실제로 도움을 주는 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비타민C는 감기나 노안, 심혈관 질환, 암 등 치료에 일부 효과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당 질병의 치료제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전세계가 의아해하는 日 코로나 ‘성공대처’ 실체는?

    전세계가 의아해하는 日 코로나 ‘성공대처’ 실체는?

    전 세계 전염병 전문가들이 신기해하는 일본 코로나19 대처 ‘성공 신화’가 민낯을 드러낼까.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일본의 바이러스 성공 대처가 그 운을 다하고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의 코로나19 대응 실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일본은 발원지인 중국과 가깝고 1월 중순부터 최초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한·중과 달리 상대적으로 감염자가 많지 않아 궁금증을 낳았다. 27일 오후 6시 현재 일본의 확진환자는 1313명, 사망자는 45명이다. 감염자 수에서 중국(8만 5505명)과 한국(9332명)에 크게 못 미친다. 미국 워싱턴대 피터 래비노위츠 교수는 “그들(일본)이 아주 대처를 잘했거나 아니면 아예 (대처를) 안 했거나 둘 중 하나다. 뭐가 맞는지 지금은 알 수 없다”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NYT는 일본이 코로나19 대유행을 겪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대조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국처럼 도시를 봉쇄하지도 않았고 한국처럼 적극적 검사와 선제적 격리에 나서지도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질병 확산세가 통제되고 있어서다. 우선 검사대상이 많지 않아 드러난 환자가 적은 것 뿐이라는 가설이 제기된다. 바로 옆 한국에서는 36만 5000여명이 검사를 받았지만 인구가 두 배 이상 많은 일본에서는 지금까지 2만 5000명만 진단을 받았다. 하루 검사 건수도 1200건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일본 정부가 고열 등이 2∼4일 이어져야만 의사 진단을 거쳐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을 만들어 놓아서다. 일본 국립보건의료과학원의 사이토 도모야 국장은 “일본의 제한적 검사는 의도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보건정책상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는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 검사가 확대되면 상대적으로 덜 아픈 초기 감염자들이 보건의료 자원을 잠식하게 돼 국가 전체 의료 체계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신 사이토 국장은 일본인들이 자주 손을 씻고 악수 대신 머리를 숙여 인사하며 평소에도 마스크를 쓰는 습관을 갖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와 유사한 효과를 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제프리 셔먼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이런 생각에 대해 “도박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셔먼 교수는 “수면 아래에서 뭔가 무르익고 있다는 것이 위험하다. 당신이 알아차릴 때면 이미 늦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쿄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일을 키우고 싶어하지 않는’ 암묵적 공감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재일교포 3세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지난 11일 “100만명분의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가 비난 여론이 들끓자 이를 철회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에서라면 쌍수를 들고 환영했겠지만 일본은 달랐다. 당시 일부 누리꾼들은 “한국이나 이탈리아처럼 (감염자 폭증으로) 의료체계를 마비시킬 계획이냐”, “가짜 환자들까지 병원으로 몰려갈 것이다. 당신(손정의)의 행동은 그저 (일본을 무너뜨리려는) 테러일 뿐이다” 등 노골적 반감을 드러냈다. 한국처럼 한꺼번에 많은 검사를 시행했다가는 환자가 넘쳐나 국제사회에 일본을 ‘위험한 국가‘로 보이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녹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일본에서는 지난 24일 도쿄 하계올림픽을 연기하기로 합의한 뒤에야 코로나 사태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올림픽 연기 직후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걷잡을 수 없는 전염 위험이 높다”고 보고했고,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도 “감염자의 폭발적 증가가 우려된다“고 뒤늦게 나섰다. NYT는 “(이제야) 전염병학자들의 수수께끼가 조금씩 풀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나라들에 비해 낮은 감염자와 사망자 수 통계에 안도한 일본인들은 만원 지하철을 타고 줄을 서서 쇼핑하거나 벚꽃놀이를 즐기는 등 기존의 행동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신문은 우려했다. 이 때문에 각 지자체 차원의 경고보다는 아베 신조 총리가 직접 나서 강력한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사카 린쿠종합병원의 감염병 전문가인 야마토 마사야 박사는 NYT 인터뷰에서 “경제적 파급효과는 최우선순위가 아니다. 도쿄를 2∼3주 봉쇄하지 않으면 의료시스템이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최후의 랩터…6800만년전 뉴멕시코 일대 누빈 신종 공룡 발견

    최후의 랩터…6800만년전 뉴멕시코 일대 누빈 신종 공룡 발견

    약 6800만 년 전, 지금의 미국 뉴멕시코주 일대를 누빈 신종 깃털 공룡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났다. 미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등 연구진은 백악기 후기 개방된 범람원이었던 한 분지에서 다양한 동물을 무리지어 사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 랩터를 발견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랩터는 약탈자 또는 사냥꾼을 뜻하는 말로,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 날렵한 몸짓과 지능적인 무리 사냥을 선보인 벨로시랩터(벨로키랍토르) 등이 속한 소형 수각류 육식공룡이다. 이번 신종 공룡은 인근 멕시코만에 거대 소행성이 충돌해 공룡 등 생물이 대량으로 멸종한 사건이 발생하기까지 100만 년이 채 남지 않았던 시대에 생존해 ‘최후의 랩터’로도 불린다.연구진은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뉴멕시코주 샌환(산후안) 분지에서 발굴된 이 공룡의 화석 잔해를 자세히 분석한 결과, 이 종이 벨로시랩터보다 좀 더 큰 몸길이 약 2.1m, 몸높이 약 1m라는 것을 알아냈다. 이 신종 랩터는 채찍처럼 긴 꼬리 덕분에 오늘날 가장 빠른 육상 동물인 치타처럼 빠른 속도와 민첩성을 이용해 먹잇감을 사냥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이유로 연구자들은 이 공룡에게 발굴지 원주민인 나바호족 말로 ‘남서부의 나바호 전사’를 뜻하는 디네오벨라토르 노토헤스페루스(Dineobellator notohesperus·이하 디네오벨라토르)라는 학명을 붙였다. 연구 주저자인 스티븐 자신스키 박사(펜실베이니아주립대)는 “디네오벨라토르는 날카로운 이빨 외에도 유난히 강력한 뒷발로 먹잇감을 산산조각으로 찢을 수 있어 벨로시랩터보다 훨씬 더 무서웠을 것”이라면서 “이들은 오늘날 늑대보다 좀 더 길었지만 속도와 민첩성을 위해 몸무게는 23㎏ 정도밖에 나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오늘날 새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드로마에오사우루스류에 속하는 이들은 각 발에 날카로운 발톱을 세 개씩 갖고 있으며 특히 뒷발에 있는 두 번째 발가락의 발톱은 13㎝에 달해 이를 무기 삼아 다른 공룡 등 동물을 덮쳐 사냥할 수 있었다. 또한 발굴된 화석 중에는 뼈에 발톱으로 인한 상흔이 1.3㎝ 정도 남아있는데 이는 다른 개체와의 싸움에서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이에 대해 자신스키 박사는 “두 디네오벨라토르가 싸우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많은 학자가 생각하듯이 이들이 무리를 짓는 동물이라면 먹이를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두 수컷 사이 벌어진 싸움이었다면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벌어진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중국 보고도 코로나 교훈 못 얻은 美…“2분기 경제 25% 역성장”

    중국 보고도 코로나 교훈 못 얻은 美…“2분기 경제 25% 역성장”

    미국이 26일(현지시간) 세계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은 국가로 올라선 것은 중국의 상황을 봤음에도 초기 대응에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1월 21일 첫 번째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 두 달 만에 감염자가 8만명을 넘겼다. 환자가 단기간에 폭증한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안이한 인식 탓이라는 지적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말 재선 유세에서 “모든 게 잘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위협을 대수롭지 않게 평가했다. 지난달 말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미국 내 독감 사망자가 수만명에 이른다”며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무시하는 태도를 취했다.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자 태도를 바꿔 백악관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는 등 총력 대응 체제로 전환했지만 초기 대응이 안이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었다. 보건 당국의 검사 역량이 떨어진 것도 조기 진압 실패에 한몫했다. 장비가 부족해 검사를 제때 못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NYT는 이달 초까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하루 검사 능력이 400건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미 당국이 적극적으로 검사를 하지 않은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병원을 찾아도 검사를 받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검사 대상과 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한 탓이 크다. 사태 초기 코로나19 검사비가 많게는 3000달러(약 360만원)에 달하다보니 비싼 검사비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전염병 검진비는 보험의 보장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독감이나 다른 질병으로 잘못 진단된 사망자, 검사를 받지 않은 사망자 등이 있을 수 있다며 “많은 사망자가 집계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환자가 발표되는 통계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앞으로 상황이 더 나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미 전역에 걸쳐 지역사회에서 급속히 환자가 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NYT가 전했다. CNN방송도 현 상황에 대해 “암울한 이정표”라며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전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미국에서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17일에는 환자 수가 5월 1일쯤 정점에 달할 수 있다는 견해에 대해 “그럴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25일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도 기자회견에서 뉴욕을 “탄광 안의 카나리아”라며 “우리는 당신의 미래“라고 경고했다고 상기시켰다. 과거 광부들은 일산화탄소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카나리아를 탄광에 들여보내 위험을 미리 알아챘다. 이와 관련,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2분기 미국 경제가 25%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국내총생산(GDP) 기준 미국의 2분기 성장률전망치를 종전 -14%에서 -25%로, 1분기 성장률은 종전 -4%에서 -10%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불과 1주일여만에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 JP모건은 “외출 자제 명령이 확산되면서 경제활동 위축 범위가 커지고 있다”면서 “정부의 경기 부양책은 일부 소득 손실을 부분적으로 상쇄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코로나19 정복 위해 힘을 합친 슈퍼컴퓨터와 분산 컴퓨팅

    [고든 정의 TECH+] 코로나19 정복 위해 힘을 합친 슈퍼컴퓨터와 분산 컴퓨팅

    2020년 최대의 화두는 의심할 바 없이 코로나 19 대유행입니다.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신종 감염병이 엄청난 속도로 전파되면서 몇 달 만에 지구상에서 안전한 국가가 거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계와 의학계의 최대 관심사도 코로나 19 관련 연구가 됐습니다. 물론 IT 분야도 예외가 아닌데, 국립 연구소와 민간 연구소, 그리고 IT 거대 기업이 모두 강력한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코로나 19와의 전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최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인 미국 에너지부 산하 오크리지 국립 연구소의 슈퍼컴퓨터 서밋(Summit)은 코로나 19를 일으키는 SARS-CoV-2 코로나바이러스의 표면 돌기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는 약물을 시뮬레이션해서 77가지 우선 후보 물질을 찾아냈습니다. 특효약을 찾아낸 건 아니지만,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능성 있는 약물을 찾는 기간을 줄였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성과는 슈퍼컴퓨터를 코로나 19 정복에 사용하려는 연구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최근 IBM을 포함한 여러 정부 기관 및 기업들은 보유하고 있는 슈퍼컴퓨터를 한데 모아 더 강력한 슈퍼컴퓨터 네트워크를 구성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코비드 19 고성능 컴퓨팅 컨소시엄 (COVID-19 High Performance Computing Consortium)은 현재까지 16개 기관이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여기에는 IBM을 포함해 미 에너지부 산하의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LLNL), 오크리지 국립 연구소(ORNL), 아르곤 국립 연구소 (ANL), 산디아 국립 연구소 (SNL), 로스앨러모스 국립 연구소 (LANL), 나사, MIT,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포함됩니다. 코비드 19 고성능 컴퓨팅 컨소시엄 슈퍼컴퓨터의 연산 능력을 합치면 330페타플롭스 이상의 연산 능력으로 서밋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총 77만 5000개의 CPU와 3만 4000개의 GPU를 사용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기업과 기관이 참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 수치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핵심 목표는 이렇게 강력한 컴퓨팅 파워를 이용해 감염역학, 생물정보공학, 분자모델링 연산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이는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은 물론 가장 효과적인 방역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소수의 강력한 슈퍼컴퓨터 대신 수많은 개인 사용자의 컴퓨터를 기여받아 분산 컴퓨팅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Folding@Home 프로젝트' 역시 코로나 19 정복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3월 25일에는 총 463만 개의 CPU와 43만 개의 GPU의 자원을 기부 받아 총 1.5엑사플롭스의 연산 능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Folding@Home의 목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 세포에 침투하는 경로인 ACE2 수용체 연구에 컴퓨팅 자원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미 Folding@Home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V35 단백질 관련 시뮬레이션을 지원해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분산 컴퓨팅 프로젝트가 코로나 19 연구에서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https://foldingathome.org/covid19/ 참고) 코로나 19는 강력한 신종 전염병으로 인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염병과 싸우는 인류의 능력 역시 전례 없이 커졌습니다. 슈퍼컴퓨터 하나만 보더라도 몇 년 전에는 생각하기 힘든 강력한 성능을 지닌 슈퍼컴퓨터를 아낌없이 코로나 19 관련 연구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슈퍼컴퓨터를 통해 코로나 19 치료제를 찾아냈다는 소식이 들리기를 기대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전세계 확진자 50만 육박해서야… WHO “대응 늦었다”

    전세계 확진자 50만 육박해서야… WHO “대응 늦었다”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섰다. 확진환자 수도 50만명에 육박했다. 이탈리아와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하루 만에 수천명씩 늘면서 머지않아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사태 초기 ‘늑장 대응’으로 비난을 받아 온 세계보건기구(WHO)는 “좀더 일찍 대응했어야 했다”며 만시지탄을 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26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세계 사망자 수는 2만 1308명이다. 지난해 말 중국이 WHO에 원인 불명의 폐렴을 보고한 지 86일 만에 2만명을 넘었다. 이탈리아가 7503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3647명), 중국 본토(3287명) 순이었다. 이 가운데 이탈리아(감염자 7만 4386명)는 치사율이 10%를 넘어섰다. 확진환자 10명 중 1명꼴로 목숨을 잃었다. 스페인(4만 9515명)도 사망자 수가 중국보다 많아졌다. 프랑스(1331명), 영국(465명), 네덜란드(356명), 독일(206명) 등도 사망자가 속출했다. 유럽이 코로나19의 새로운 진원지라는 게 재확인됐다. 전 세계 확진환자는 47만 2076명으로 수일 내로 5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중국이 8만 1727명으로 가장 많고 이탈리아, 미국(6만 9194명), 스페인, 독일(3만 7323명), 이란(2만 7017명) 순이다. 미국은 최근 진단 검사 대상을 크게 늘리면서 감염자가 폭증했다. 뉴욕주에서만 3만명 넘게 확진환자가 나와 전체 감염자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이 추세라면 이탈리아와 미국의 확진환자 수가 중국을 앞설 것으로 예측된다. 각국 정부는 앞다퉈 지역 봉쇄 조치에 나서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된 이들은 70개국에서 30억명에 달한다. 전 세계 인구(78억명)의 40%에 육박한다. 인도(13억명)가 21일간 ‘전국 봉쇄령’을 내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인도에서는 집을 떠나는 것 자체가 완전히 금지된다고 BBC방송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총장은 2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는 공공의 적 1호”라면서 “사실 한 달이나 두 달 전에 대응했어야 했다. 그렇지만 우리는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고 토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전 세계 언론이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해도 모두 무시하던 것과 180도 달라진 태도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코로나19 대응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특히 정치적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V자’ 반등 VS ‘I자’ 폭락, 세계경제 전망도 혼돈

    ‘V자’ 반등 VS ‘I자’ 폭락, 세계경제 전망도 혼돈

    루비니 “수개월간 강력 봉쇄 불가피 세계 대공황 때처럼 경기 수직낙하” 매킨지보고서 “L자형 침체” 전망도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경기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경제가 언제쯤 회복될 것이냐’를 두고 미국 내 경제 전문가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찍은 뒤 곧바로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V자형’ 반등 전망이 우세하지만, 일각에선 1929년 시작돼 10년 넘게 전 세계를 괴롭힌 대공황(1929~1939) 때처럼 경기가 수직 낙하해 장기간 시장경제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는 ‘I자형’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25일(현지시간) CNBC방송에서 코로나19가 “거대한 눈폭풍”에 가깝다고 정의했다. 미국은 2014년 초 한파와 폭설로 큰 혼란을 겪으며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9%를 기록한 바 있다. 코로나 사태도 이때처럼 일시적 현상으로 봐야지 대공황과 같은 구조적 경제 위기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버냉키 의장은 “대공황은 10년 넘게 지속됐고 통화와 금융에 충격을 줘 사회 전체를 강타했다. 하지만 코로나는 (2014년의) 거대한 눈폭풍 혹은 자연재해에 더 가깝다”고 했다.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면 미 경제가 매우 빨리 회복될 것으로 그는 낙관했다. 이어 무제한 양적완화(QE) 조치에 나선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에 대해서도 “매우 선제적으로 대응했다”고 칭찬했다. 버냉키는 2008년 금융 위기 때 전대미문의 ‘무제한 QE’ 카드를 꺼내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을 진두진휘했다. 당시 그의 조치가 하늘에서 돈을 뿌리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해서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반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미 뉴욕대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I자형’ 공황 패턴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비니 교수는 지난 24일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미국이 경기 침체의 길로 내몰렸다”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심각한 침체’가 있을 것이다. V자도, U자도, L자도 아닌 I자형으로 수직 낙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려면 미국도 중국처럼 몇 개월에 걸쳐 강력한 봉쇄정책을 펼쳐야 하는데, 이를 채택하면 세계 경제에 치명적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컨설팅회사 매킨지도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7~8월은 돼야 코로나 사태가 가라앉을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대로 된다면 L자형 경기 침체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中 새달 18일 양회 개최설…‘세계의 공장’ 재가동 시동

    中 새달 18일 양회 개최설…‘세계의 공장’ 재가동 시동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빠졌지만 중국에서는 발원지인 후베이성에 대한 봉쇄 조치가 풀리며 종식 단계로 들어섰다. 지난 1월 말 우한을 시작으로 후베이성 주요 도시가 봉쇄된 지 약 2개월 만이다. 이달 초 열려다가 미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정치협상회의)를 다음달 개최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이 서서히 재가동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중국 철도 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후베이성에서 우한을 제외한 나머지 기차역의 운영이 재개됐다. 항공 노선 운영도 재개됐다. 코로나19 사태 진원지인 우한은 다음달 8일 봉쇄가 해제된다. 후베이성 중심 공항인 우한 톈허국제공항도 이때 문을 연다. 일부 언론은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다음달 18일쯤 열린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3일 윈난성 출신 노동자 한 명이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졌다고 글로벌타임스가 이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동유럽 출국 전날 공항 닫혔다… 무작정 티켓 끊고 2박3일 분투”

    “동유럽 출국 전날 공항 닫혔다… 무작정 티켓 끊고 2박3일 분투”

    “인천공항에 발을 딛는 순간 ‘혹시 감염됐더라도 이제 치료는 받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긴장이 풀리면서 나도 모르게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어요.” 동유럽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재학 중이던 박진혁(24·가명)씨는 지난 22일 코로나19로 국경이 폐쇄된 상황에서 천신만고 끝에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동유럽 탈출기를 서울신문에 소개했다. 박씨는 세르비아 현지 공항이 전격 폐쇄된 가운데 프랑스 항공사가 세르비아 거주 자국민 귀국을 돕기 위해 띄운 임시편 항공기를 타고 파리를 거쳐 극적으로 귀국에 성공했다.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세르비아에 도착했을 때만 하더라도 아무런 조짐이 없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에서 코로나19가 확산 중이었지만 베오그라드 시내는 평온했다. 그러다가 지난 6일 세르비아 내 첫 확진환자가 발생했고 12일에는 갑자기 휴강할 수 있다는 공지가 나왔다.박씨는 “환자 수도 적고 거리도 평온해 곧 수업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평소처럼 지냈다”며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미리 마스크를 구입해 두라고 연락했지만 마트에선 아예 마스크를 팔지 않았다”고 말했다. 환자가 늘어나면서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지난 15일부터 베오그라드 시내 병원에 군인들이 배치되는 등 사정이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당시 모든 학교 6월까지 휴교, 야간 통행금지, 외국인 입국 금지, 카페 및 음식점 운영 시간 단축 등 조치가 내려졌다. 동양인을 보면 “코로나, 코로나”라고 화내며 고개를 돌리는 현지인들 때문에 불안에 떨기도 했다. 박씨는 “공항이 폐쇄될지 모른다는 소식까지 들려오자 밤을 새우다시피 하며 인터넷을 뒤진 끝에 20일 출발 두바이 경유 인천행 티켓을 구해 짐을 챙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발 하루 전날 청천벽력 같은 비보를 들었다. 19일부터 베오그라드 니콜라 테슬라 국제공항이 폐쇄됐다. 다음날인 20일에는 육로 및 수로 국경도 전면 폐쇄됐다. 당시 현지 확진환자는 103명으로 늘었고 앰뷸런스가 도로를 질주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감염이라도 되면 외국인은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불안감은 극대화됐다. 망연자실하고 있던 중 현지 대사관에서 21일 프랑스행 임시 항공편 운항 소식을 알려 왔다. 베오그라드~파리~인천공항까지 환승 연결 티켓 예매가 불가능했고 프랑스는 한국인 입국도 금지된 상태였지만 무작정 티켓을 끊었다. 세르비아를 떠나는 날 공항 발권데스크에서 ‘프랑스 입국 의사가 없다’고 밝히고 한국까지 환승으로 연결해 달라고 요청해 가까스로 환승 티켓을 발권받았다. 현지 대사관 직원이 공항까지 직접 나와 귀국길에 감염 우려가 있다며 마스크 한 장을 건네줄 때는 눈물이 핑 돌았다. 박씨는 지난 22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 유럽 지역 입국자 특별검역 조치에 따라 인천의 한 호텔에서 1박을 하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다음날인 23일 음성 판정을 받아 현재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박씨는 “유학생이 많은 이탈리아에는 전세기를 띄운다고 하는데 세르비아를 비롯한 인근 헝가리, 폴란드, 체코 등 동유럽 지역은 공항이 폐쇄돼 우리 교환학생이 남아 있다”며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진까지 발생해 항공편이 여의치 않아 관심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지난 21일 현재 세르비아는 확진환자가 188명(사망 2명)으로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동유럽 지역까지 덮치기 시작했다. 한편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현지 유학생과 교민의 귀국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감염자가 5만명을 넘어서자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한국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천~뉴욕, 인천~LA 노선 항공권 가격도 평소보다 3배 가까이 올랐지만 표를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남미에서 발이 묶인 한국인들도 귀국길에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입출국을 금지한 페루에서는 여행자와 봉사자 등 200여명이 26일 한국행 특별기를 이용하기 위해 수도 리마로 이동 중이다. 에콰도르와 온두라스에서도 한국인들이 제3국을 경유해 귀국했다. 유럽에서는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이탈리아에서 교민 600여명이 전세기로 귀국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中 새달 양회 개최설…재가동 시동 건 ‘세계의 공장’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빠졌지만 중국에서는 발원지인 후베이성에 대한 봉쇄 조치가 풀리며 종식 단계로 들어섰다. 1월 말 우한을 시작으로 후베이성 주요 도시가 봉쇄된 지 약 2개월 만이다. 이달 초 열려다가 미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정치협상회의)를 다음달 개최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이 서서히 재가동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중국 철도 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후베이성에서 우한을 제외한 나머지 기차역의 운영이 재개됐다. 정보기술(IT) 기업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운영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건강 코드가 녹색이면 후베이성 밖에서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항공 노선 운영도 재개됐다. 이날 오전 저장성 항저우에서 출발한 중국북방항공 CJ8998편은 후베이성 언스공항에 착륙해 승객을 싣고 돌아왔다. 코로나19 사태 진원지인 우한은 다음달 8일 봉쇄가 해제된다. 후베이성 중심 공항인 우한 톈허국제공항도 이때 문을 연다. 중국은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지자 1월 23일 후베이성의 성도인 우한을 전격 봉쇄했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난 24일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는 47명으로 모두 해외에서 입국한 이들이다. 또 중국 내에서 며칠째 새 환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일부 언론은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가 다음달 18일쯤 열린다”고 전했다. 최대한 서둘러 행사를 열어 ‘코로나19와의 인민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상징성을 부여하고 경제 활동을 재개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다만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정말 종식 단계인지에 관한 의문은 여전히 제기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적했다. 인구 이동이 본격화되면 감염병이 다시 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지난 23일 윈난성 출신 노동자 한 명이 한타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졌다고 글로벌타임스가 이날 전했다. 한타바이러스는 쥐 등 설치류를 통해 전염되며 치사율은 5~7%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서버 프로세서 시장 정조준한 ARM – x86 아성 위협할까?

    [고든 정의 TECH+] 서버 프로세서 시장 정조준한 ARM – x86 아성 위협할까?

    1998년, 인텔은 코드 네임 드레이크(Drake)로 알려진 펜티엄 II 제온(Xeon) CPU를 출시했습니다. 인텔의 서버 CPU 브랜드로 자리 잡은 제온의 시작이었습니다. 인텔 제온이 처음부터 서버 CPU 시장의 강자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용 CPU를 대량생산하면서 파생형인 제온 CPU를 저렴한 가격에 생산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점점 서버 시장에서 비중이 커졌고 어느덧 서버 시장의 대세가 됐습니다. 비록 과거 AMD가 옵테론 시리즈를 들고나와 인텔을 위협했고 최근에는 에픽 시리즈로 다시 도전하고 있지만, 인텔 제온의 점유율은 아직 압도적입니다. 그런데 가성비로 제온의 점유율을 조금씩 갉아먹는 AMD의 에픽 CPU 이외에 인텔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다른 도전자가 있습니다. 바로 ARM 기반 서버 CPU입니다. 최근 아마존은 AWS에 자체 ARM CPU인 그라비톤 2(Graviton 2) 탑재 서버를 도입해 비용을 40% 정도 절감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같은 대형 IT 공룡도 관심을 가질 만한 소식입니다. 이것만 해도 x86 서버 칩 제조사들에게 신경 쓰이는 소식이지만, 더 큰 문제는 ARM 서버 CPU를 만드는 회사가 아마존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최근 미국의 마벨(Marvell) 역시 ARM 서버 CPU인 썬더 X3(Thunder X3)를 공개했습니다. 마벨은 주로 네트워크, 보안 및 컨트롤러 관련 칩들을 생산하는 팹리스 반도체 회사로 서버 CPU 제조와는 인연이 없었으나, 2018년 ARM 서버 CPU 개발사인 카비움(Cavium)을 인수해 이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인수 다음해에 출시한 썬더 X2 프로세서는 ARMv8.2-A 기반 32코어 128스레드 서버 CPU로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에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썬더 X2 기반 슈퍼컴퓨터인 아스트라(Astra)는 Top 500 슈퍼컴퓨터 목록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ARM 기반 슈퍼컴퓨터가 됐습니다.썬더 X3는 미세 공정을 16nm에서 7nm로 이전하면서 코어 숫자를 96개로 대폭 늘렸습니다. 스레드 숫자는 384개로 역대 최대 수준입니다. CPU의 절대 성능은 물론 전력 대 성능비도 인텔 제온이나 AMD 에픽보다 높은 이유입니다. 마벨은 발표 자료에서 인텔은 프로세스 리더쉽을 잃고 있으며 AMD의 칩렛(chiplet) 디자인은 메모리 레이턴시를 늘리고 대역폭은 낮춰 성능 향상에 제한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ARM 기반의 썬더 X는 이런 단점을 극복하고 높은 성능과 전력 효율을 달성했다는 것이 마벨의 주장입니다. 이런 과감한 주장처럼 서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코어 및 스레드 숫자에서는 신기록을 세웠다고 해도 무방한 CPU입니다. 반도체 업계에서 나름 알려진 이름인 마벨과 달리 아직 생소한 신생 스타트업인 암페어(Ampere)는 80코어 ARM 서버 CPU인 알트라(Altra)를 공개했습니다. 최대 3.0GHz로 작동하는 ARM v8.2+ 코어 80개와 8채널 DDR4 3200 메모리(소켓 당 최대 4TB)의 예상 성능은 아마존의 그라비톤 2(64코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고로 그라비톤 2나 알트라, 썬더 X3 모두 TSMC의 7nm 공정 기반입니다. 암페어는 자체 개발한 1소켓/2소켓 서버를 출시해 ARM 서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입니다. 신생 스타트업에서 IT 공룡까지 ARM 서버 CPU에 관심을 보인다는 이야기는 어느 정도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본래 ARM 아키텍처는 x86보다 작고 전력 효율적인 CPU를 목표로 개발되었지만, 고성능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 덕분에 성능이 대폭 향상됐습니다. ARM이 연구 개발에 집중했을 뿐 아니라 삼성전자나 퀄컴 같은 거대 IT 기업이 선두에 서서 경쟁적으로 성능을 끌어올린 덕분입니다. 이제 ARM 기반 CPU는 서버처럼 x86의 아성이 견고한 분야까지 도전하고 있습니다. ARM 서버 CPU의 도전이 서버 시장의 경쟁을 자극하고 기술 발전을 촉진하는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뉴욕타임스 “경제 포기하지 않고 바이러스 막은 것은 한국뿐”

    뉴욕타임스 “경제 포기하지 않고 바이러스 막은 것은 한국뿐”

    한국의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세계 언론의 우호적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 유력지인 뉴욕타임스(NYT)가 감염병을 성공적으로 억제한 사례로 한국을 꼽으며 “다른 나라에서도 이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는 기사를 실었다. NYT는 23일(현지시간) ‘한국은 어떻게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았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대규모 발병을 진정시킨 나라는 한국과 중국뿐”이라면서 “이 가운데 한국의 사례는 ‘경제를 포기하지 않고도 바이러스 억제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줬다”고 전했다. NYT는 “이탈리아에서는 코로나19로 하루 수백명씩 세상을 떠난다. 하지만 한국은 코로나19 발병 뒤로 하루 8명 이상 사망한 적이 없다”면서 “어떻게 봐도 모든 국가 가운데 한국이 가장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발빠른 대응으로 진단키트 확보 NYT가 소개한 한국의 첫 번째 강점은 ‘정부의 발빠른 대응’이다. 1월 말 한국에서 첫 확진환자가 생기자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곧바로 의료업체 대표들에게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해 달라”고 요청했다. 두 달이 지난 지금 한국은 하루 10만개씩 키트를 생산해 수출까지 검토할 여유가 생겼다. 실제로 한국 외교부는 24일 “방역물품을 요청하는 국가가 30여개국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진단키트 등을 요청하는 나라가 아랍에미리트(UAE) 등 17개국”이라고 밝혔는데 불과 1주일 만에 두 배가량 늘어났다. 상당수 국가가 코로나19 관련 물품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과 대조된다.●대규모 진단검사·확진자 접촉 경로 추적 두 번째 강점은 ‘대규모 검사’다. 한국은 지금까지 30만건 넘게 진단검사를 했다. 수치상으로 단연 세계 최고다. 국민 1인당 검사 비율은 미국의 40배가 넘는다. 선별진료소(600곳)와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50곳)도 마련해 일반 병원이 코로나19 의심환자들로 넘쳐나는 상황도 막았다. 세 번째는 ‘확진환자 접촉 경로 추적’이다. 누구든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면 의료진이 최근 정보기술(IT)을 활용해 환자의 동선을 추적하고 밀접 접촉자를 찾아냈다. 이는 외과의사가 악성 종양을 조각내 제거하듯 감염병 전염망을 분쇄하도록 도왔다. ●“의연한 한국인, 미국·유럽 사재기와 달라” 끝으로 NYT는 ‘한국인들의 태도’를 칭찬했다. 전염병 같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사생활이 다소 침해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의연하게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미국·유럽과 달리 한국에서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수사기관에 신고 의무 없는 ‘#n번방_탈퇴 총공’

    수사기관에 신고 의무 없는 ‘#n번방_탈퇴 총공’

    음란물 신고하면 삭제·계정 차단하지만 유포한 사용자 정보 수사기관에 비공개 “익명성·사적 공간 중시 정책 안 바뀔 듯” “유통한 사업자 제재·소비자 운동 필요”‘n번방’, ‘박사방’ 등 디지털 성착취 범죄의 활동 공간이 된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 대해 법적 책임을 강화하자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메신저 사업자들은 아동 음란물이 신고되면 삭제하지만 수사기관에 신고해야 할 의무 등은 없어 비슷한 범죄가 반복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텔레그램에 수사 협조 등을 요구하는 집단 탈퇴 캠페인도 진행될 예정이다. 2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25일과 오는 29일 ‘#n번방_텔레그램_탈퇴총공(총공격)’ 운동이 열린다. ‘원활한 수사를 위해서는 텔레그램의 협조가 필요하기에 같은 시간에 텔레그램을 탈퇴해 n번방의 실체를 알리고 수사 협조를 요청한다’는 취지다. 참가자들은 탈퇴 사유로 ‘Nth room-We need your cooperation’(n번방-텔레그램의 협조가 필요하다)이라고 적을 예정이다. 실제로 디지털 성범죄가 텔레그램 등 보안이 강화된 메신저에서 반복되고 있지만 메신저 사업자에게 부과된 관리 책임은 크지 않다.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의 관한 법률에 따라 아동·청소년을 이용한 음란물을 즉시 삭제하고 전송 방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최고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이에 카카오톡은 오픈채팅방을 만들 때 금칙어를 두고 이용자가 대화 메시지를 신고하면 계정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라인 메신저도 신고 제도를 운영한다. 미국 게임용 모바일 메신저 디스코드도 우리 경찰의 디지털 성범죄 수사에 협조하기로 했다. 그러나 텔레그램은 아동 성범죄나 폭력 등 콘텐츠를 이용자가 신고하면 이를 삭제하고 계정을 차단하면서도, 수사기관에 아동 음란물 등을 유포한 사용자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는 “n번방 사건처럼 이용자의 데이터가 사업자 서버를 거치지 않는 텔레그램의 비밀방을 이용하면 이용자와 사업자가 법적 책임을 피하게 된다”며 “메신저가 금지 키워드를 넣거나 인공지능(AI)으로 사진을 필터링하는 프로그램을 추가할 수 있지만 익명성과 사적 공간을 중시하는 텔레그램이 정책을 바꿀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안드로이드 마켓이나 아이튠즈를 통해 아동 음란물이 유통된 메신저를 제재하는 대안도 제시된다. 미국 SNS 텀블러는 아동 음란물이 적발돼 아이튠즈에서 앱이 삭제되자 2018년 성인물 콘텐츠를 전면 금지 했다. 이현숙 탁틴내일 대표는 “국내 메신저 사업자에 대해 아동·청소년 음란물에 대한 신고 의무를 부과하고, 해외 사업자는 마켓에 앱 퇴출을 요구하는 소비자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사망자는 검사 안 하는 獨 유독 낮은 치사율의 착시

    기저질환자 사후 검사 안 해 집계 누락 환자 평균 47세·초기검사 유도 효과도 메르켈, 접촉한 의사 확진에 자가격리 독일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2만명을 넘기며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감염자가 많이 나왔음에도 치사율이 눈에 띄게 낮아 그 이유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독일의 선진 의료시스템 덕분이라는 설명이 주를 이뤘지만, ‘환자의 연령대나 독일 특유의 통계 작성 방식 등이 복합적으로 연계돼 있다’는 분석도 최근 힘을 얻고 있다. 23일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도미터 집계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 독일의 코로나19 확진환자는 2만 4873명, 사망자는 94명이다. 치사율은 0.4%로 같은 유럽국가인 이탈리아(5만 9138명·5476명) 9.3%, 스페인(2만 8768명·1772명) 6.2%, 프랑스(1만 6018명·674명) 4.2% 등과 비교해 현저히 낮다. ‘코로나19 방역 모범 사례’로 꼽히는 한국(1.2%)과 견줘도 3분의1 수준이다. 세계 주요 언론들은 독일의 첨단 의료 인프라 등을 거론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견해는 조금 달랐다. 우선 독일은 환자 구성이 다른 나라와 상이했다. 한국의 질병관리본부에 해당하는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에 따르면 독일 내 감염자 평균 연령은 47세로 이탈리아(63세)와 20세 가까이 차이가 났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환자의 연령대가 매우 낮았다. 이는 독일의 초기 확진환자들이 이탈리아의 카니발 행사장이나 스키 리조트를 다녀온 청년층이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 노년층에게도 코로나19가 퍼지면 독일 역시 치사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독일 정부가 적극적인 검사를 유도한 덕분에 치사율 통계가 ‘희석’됐다는 분석도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독일에서는 인후통 등 가벼운 증상만 있어도 누구나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중국 후베이성이나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를 다녀와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자연스레 확진환자 수가 늘어나 의도치 않게 치사율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독일은 한국과 달리 사망자에게는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다른 기저질환으로 입원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져도 이들은 집계에 포함되지 않아 치사율이 더 떨어진다고 WSJ는 지적했다. 세계 최고 수준인 독일의 보건 시스템이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실제로 독일 전역의 응급실 병상은 모두 2만 8000여곳이다. 국민 1인당 병상 수가 유럽연합(EU) 평균보다 30% 이상 많은 ‘의료 대국’이다. 다만 WSJ는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유럽 국가들처럼 코로나19 환자들로 의료 체계가 마비된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최근 예방 접종을 위해 접촉한 의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올해 65세인 메르켈 총리는 지난 20일 의사에게 폐렴구균 예방 백신을 맞았다. 메르켈 총리는 당분간 집에서 업무를 보며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트럼프 호텔도 문 닫았다… “美 일자리 800만개 사라질 것”

    트럼프 호텔도 문 닫았다… “美 일자리 800만개 사라질 것”

    신규 실업수당 신청 폭증 탓 전산 다운 백악관 “경기부양책 규모 2배 늘릴 것” 코로나19 사태가 당초 예상보다 심각하게 전개되면서 전 세계 실업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호텔, 항공, 여행 등 직격탄을 맞은 업종은 물론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제조업체들에서 대량 정리해고가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호텔·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업장조차 줄줄이 문을 닫고 직원을 내보내고 있다. 전 세계 노동자 1억명이 고용 위기에 내몰리는 등 글로벌 실업률 전망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으로 미국 주·시정부의 영업 중단이 잇따르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회사도 최소 4곳에서 영업을 중단하고 3곳이 직원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클럽’은 회원들에게 영업장 폐쇄를 공지했고, 뉴욕의 호텔은 아직 영업 중이지만 300명 넘는 직원 가운데 50명 이상을 해고했다. 워싱턴DC 소재 호텔도 예약률이 5%까지 떨어져 직원 160명을 해고됐다. 미 호텔업계는 “코로나19 충격이 2001년 9·11 테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크다”며 연방정부에 대규모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코로나발 고용 한파는 미국 실업수당 신청 급증에서 체감된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3월 첫째주(1~7일) 21만 1000명이었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둘째주(8~14일) 28만 1000명으로 급증했다. 뉴욕, 뉴저지, 오리건 등지에서는 신규 실업수당 신청이 수십배로 늘면서 전산 시스템이 한때 다운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전문가 34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미국 내 일자리가 최대 800만개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노동자 1억명가량이 심각한 고용불안에 휩싸였다고도 했다. 미 투자은행 JP모건의 경제분석 책임자 브루스 카스먼은 “앞으로 두 달 안에 경제적 충격이 (지표로) 가시화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정책 담당자들은 이 같은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더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1%로 추락하고 실업률도 3.5%에서 9%로 폭등할 것으로 추산했다. 리먼 사태 때인 2009년 실업률 1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러시아 RBC통신도 이날 옐레나 디보바 러시아 상공회의소 부소장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이 계속되면 자영업자 약 300만명이 사업을 접고 860만명이 실직 위험에 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충격 완화를 위해 미국은 당초보다 경기부양책 규모를 2배 늘릴 것으로 전해졌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미 의회가 논의 중인 경기부양책을 2조 달러(약 2500조원)로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취재진에게 “경기부양 패키지는 미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0%에 해당하는 규모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독일 정부도 그간 엄격히 유지해 온 재정균형 원칙을 깨고 1500억 유로(약 200조원) 상당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WHO “韓, 코로나 대응 교과서”… 伊·중남미, 한국식 방역 따른다

    WHO “韓, 코로나 대응 교과서”… 伊·중남미, 한국식 방역 따른다

    국경·지역 봉쇄 없이도 확산세 진정시켜 확산세 정점 伊 “한국식 모델 연구팀 가동” 아르헨티나·멕시코 등 대응법 공유 요청 日언론도 적극적 검사·생활치료센터 호평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각국이 한국식 방역 모델 채택을 서두르고 있다. 홍콩이나 싱가포르 같은 소규모 도시국가(지역)가 아님에도 국경·지역 봉쇄 없이 바이러스 확산세를 진정시킨 한국의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우리의 대응을 “교과서 같은 우수사례”로 꼽았다.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라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월터 리치아르디 이탈리아 보건부 자문관은 “한국 대응 모델의 세부 방식을 연구하고자 (정부 차원에서) 스터디 그룹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WHO 이사회 일원이기도 한 리치아르디는 “최근 며칠간 한국의 코로나19 관련 그래픽을 비교·분석해 왔다. 한국의 대응 전략을 따라야 한다는 확신이 든다”면서 “보건 장관의 동의를 구해 이탈리아도 이를 채택해야 한다고 제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감염자와 접촉한 이들을 추적해 감염 여부 검사를 실시한다.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면 곧바로 격리해 확산을 최소화한다. 스마트폰 위치추적과 신용카드 사용 내역, 폐쇄회로(CC)TV 등이 동선 확인에 총동원된다. 누구나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신규 확진환자의 동선을 파악할 수 있어 같은 장소에 있던 이들이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에 놓인 이탈리아에서는 이날 오후 현재 누적 확진환자 5만 3578명, 사망자는 4825명에 달한다. 국가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상황에서 감염자를 접촉한 이를 추적해 신속하게 격리 여부를 결정하는 한국 방식이 유일한 위기 탈출 해법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늦게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된 중남미에서도 한국의 대응법 공유를 요청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텔람통신은 한국과 아르헨티나 정부 관계자들이 화상회의를 통해 코로나19 대응법을 공유했다고 전하며 “한국은 코로나19 발병의 영향을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와 칠레에서도 한국 대사관을 통해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 중남미는 지난달 말 첫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의 영향권에 들어왔다. 최근 감염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서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언론 역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 의료체계를 높이 평가했다. 아사히신문은 22일 특집기사를 통해 “한국의 코로나19 검사 건수는 지난 21일 기준으로 일본의 8배가 넘는 약 30만건에 이른다”며 이것이 가능한 이유를 조명했다. 아사히는 “한국 정부는 올 1월 중국 내 감염 확산을 보면서 승인되지 않은 의료기기라도 일시적으로 유통시킬 수 있는 특례제도를 도입하고 민간기업에 검사 키트 개발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도 지난 21일 ‘코로나19 검사 31만건, 의료체계 붕괴 안 돼’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지금까지 약 8800명의 감염이 확인된 한국에서 경증자를 머물게 하는 ‘생활치료센터’가 의료체계 붕괴를 막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염병 전문가인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도 20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을 “교과서적인 우수사례”로 꼽았다. 다른 나라처럼 전면적으로 국경을 봉쇄하거나 여행·이동 제한을 강제하지 않고도 코로나19를 억제했다는 이유다.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지구를 보다] 코로나19가 낳은 역설…대기질 깨끗해진 한국과 중국

    [지구를 보다] 코로나19가 낳은 역설…대기질 깨끗해진 한국과 중국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초 발원지인 중국 대륙에 이어 피해를 입은 한국의 대기 상황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은 코페르니쿠스 센티넬-5(Copernicus Sentinel-5) 위성이 촬영한 동아시아의 대기 상황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이 영상은 이산화질소와 같은 대기를 오염시키는 가스를 탐지한 후 이해하기 쉽게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것이다. 곧 붉은색을 통해 대기의 오염도를 한눈에 알 수 있는데 영상을 보면 코로나19 발생 전과 후는 극명한 차이가 드러난다. 이 영상의 촬영시기는 2019년 12월 20일부터 2020년 3월 16일까지로 곧 지난해 12월 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첫 감염자가 나온 때와 맞물린다. 이후 중국 당국은 걷잡을 수 없이 코로나19가 대륙 전체로 퍼져나가자 우한을 봉쇄하고 차량통행 금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실제로 이는 1월~2월 사이에 촬영된 이 영상에도 드러난다. 이 기간 중 중국의 모든 주요도시의 발전소, 산업시설, 차량 등에서 방출되는 이산화질소 배출량이 극적으로 줄었다. 통상 중국의 대기 중 이산화질소 농도는 춘절 시기 줄어들었다가 다시 치솟는데, 이번에는 계속 낮은 수준에 머물렀으며 이번 영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 역시 같은 기간 중 대기질이 조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과 재택근무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페르니쿠스 센티넬-5의 클라우스 제너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분명히 이산화질소 배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도시의 경우 40% 이상 감소했다고 보지만 날씨도 관계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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