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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부총리 부인 경기 광주 땅투기 의혹 논란

    이부총리 부인 경기 광주 땅투기 의혹 논란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 대한 부동산 투기의혹이 논란을 빚고 있다. 28일 재경부와 일선 시·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부총리의 부인 진모씨는 1979∼82년 4차례에 걸쳐 지금의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지월리 일대 논밭, 임야 2만 3200여평을 사들였다가 2003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팔아 큰 차익을 봤다. 문제는 논밭 등 매입과정에서 위장전입과 명의신탁 등 방법이 동원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토지 등기부 등본에는 당시 진씨의 주소지가 ‘광주군 초월면 지월리 409’로 나와 있지만 이 주소는 63년 이후 김모(72)씨 소유로 돼 있다. 실제로 지월2리 이장 장모씨는 “진씨가 구입한 땅을 김모씨가 관리한다는 말만 들었지 실제로 진씨가 거주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진씨의 땅 매입 당시에는 현지 거주자가 아니면 논밭을 살 수 없었다. 또 진씨가 86년 전북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의 밭을 어머니한테서 매입할 때 주소지는 ‘고창군 공음면 예전리 153-3’으로 돼 있었으나 이 역시 진씨가 실제 거주하는 곳이 아니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재경부 홈페이지 등에는 “부동산 투기근절에 나서야 할 경제정책의 사령탑이 앞장서서 투기에 나섰다.”는 등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 부총리는 앞서 지난 24일 공직자 재산공개 때에도 부동산을 통한 재산증식으로 구설수에 올랐었다. 소유부동산의 공시지가와 판매가의 차익으로 1년간 4억 7268만원이 늘어나는 등 98년 금융감독위원장 시절(25억 5194만원) 이후 6년 만에 65억 5506만원이 늘었다. 재경부는 이에 대해 “이 부총리가 79년 말 미국으로 유학가기 전 광주군 일대 땅을 샀지만, 변호사에게 일임했기 때문에 부인 주소지가 그리로 옮겨갔는지 여부는 본인들도 잘 몰랐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부총리의 측근은 “광주 일대 땅을 사는 과정에서 실제 거주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부동산 외에는 달리 돈을 투자할 곳이 없었고, 농지구입 또한 과도한 소유규제 때문에 걸림돌이 많았던 70년대 말의 상황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직을 떠난 상태에서 부동산을 매입,24년이나 지나서 판 것을 투기라고 비난한다면 공무원들에게 재산형성과 관련해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한편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가 별도로 말할 사항이 아니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김 대변인은 “이미 이 부총리를 발탁하는 과정에서 검증된 사안이고 재경부가 이에 대응을 하고 있는 만큼, 일단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 윤상돈 전경하기자 yoonsang@seoul.co.kr
  • [보건소 탐방/경기 용인시] 출산율 높이기 심혈

    [보건소 탐방/경기 용인시] 출산율 높이기 심혈

    ‘일당백(一當百).’ 경기도 용인시 보건소(소장 윤주화)를 일컫는 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직원 99명이 시민 65만명 맡아 허덕 지난날 20만명에도 못 미치는 인구에 걸맞게 건립된 이후 현재 65만명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1998년 구제금융 여파로 정원까지 102명에서 90명으로 줄었다가, 최근 겨우 9명이 충원돼 99명을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보건소와는 달리 위생업무까지 떠맡아 직원들 모두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이같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직원들은 하나같이 일당백을 자처하며, 시민들의 건강 증진과 의료서비스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출산율 저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 보건소는 역내에서 아기가 출생할 때마다 탄생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홈페이지에 띄운다. 관내 신생아들의 신상을 모두 파악해 출생일과 부모 이름 등을 표시, 그림엽서와 함께 100일간 인터넷에 공지한다. 엽서에는 ‘우리 아기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건강하고 밝게 자라길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다.20만원에 상당하는 출산용품과 10만원의 영양 급식비도 지원한다. 또한 건강한 아기 출산을 위해 사전에 임신부들의 명단을 작성, 이들에 대해 풍진 및 기형아 검사와 초음파 검진, 태교, 라마즈체조 지도, 영양철분제 공급과 함께 출산 전 모유 수유 교육도 잊지 않는다. 분만 후에는 곧바로 산부와 신생아에 대한 검진 및 B형 간염 예방 접종, 선천성 대사이상 검사 등을 실시한다. ●미숙아·노인 등에 의료비 지원 윤 소장은 “최근 한국의 가임여성 출산율은 미국과 호주, 일본 등 OECD 국가들에 비해서도 낮은 편”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이 문제만큼은 중앙정부와 자치단체가 손을 맞잡고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출산지원사업은 ‘미숙아 및 선천성 이상아 관리와 의료비 지원’사업으로 이어진다. 임신 37주 미만의 출생아 또는 체중 2.5㎏ 미만의 미숙아와 식도폐쇄, 장폐색 등 선천성 이상아 가운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보건소장이 생활이 곤란하여 의료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이들에게 의료비의 상당 부분을 시가 지원한다. 본인 부담금 100만원 미만의 경우 전액,1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본인 부담금의 80%를 책임진다. 영·유아에서 끝나지 않고 400여명에 이르는 관내 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어린이 건강관리사업도 벌이고 있다. 신체·혈액검사 등을 실시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성교육 및 금연교육, 영양 및 개인위생교육도 한다. 발육 부진아들에게는 수시로 영양제도 먹인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보건의료서비스도 관심사다.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에게 ‘건강 보장’의 의미로 의료비 전액을 무료 지원한다. 올해 모두 7억여원의 예산을 편성, 보건소를 이용하는 환자(연인원 10만여명 추산)의 진료비와 당뇨·고혈압환자의 약제비 본인 부담금을 전액 지원한다. ●남사·원삼면 보건지소에 한방실 설치 올 하반기부터는 중풍과 관절염 등 만성퇴행성 질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의약분업 예외 지역인 남사·원삼면 보건지소에 한방실을 꾸며, 의료 수요를 충족시켜 나갈 방침이다. 진맥과 침 위주의 전문적 한방치료를 하며 약제도 보급한다. 이 사업은 현재 실시 중인 노인정 이동 진료사업과 병행한다. 시설과 인력 부족 등 어려운 살림에도 불구하고 올해 말부터는 ‘종합 검진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1층에 마련되는 검진센터에서는 간암과 대장암, 췌장암 등 각종 암 검사와 만성퇴행성 질환, 장애, 골밀도 검사 및 운동 치료를 한다. 또한 소외된 외국인 근로자들의 건강검진도 책임지기로 했다. 윤 소장은 “조만간 시청사 이전과 함께 새 보건소를 선보일 예정이지만, 의료사업은 시설보다는 직원들의 성의가 성패를 좌우한다.”며 “어려운 이웃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환율쇼크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환율쇼크

    한국은행의 외환운용 다변화 소식이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한국이 달러를 매각할 경우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증폭시켜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를 부추겼고 세계 증시의 급락을 몰고 왔다. 미국 언론들은 “궁극적인 악몽의 시나리오는 달러화의 폭락이 세계 시장에서 큰 혼란을 일으켜 세계의 불경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하락 추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이번 충격으로 지난 23일 한때 990원대로 추락하기도 했으나 정부의 개입과 한국은행의 해명으로 다시 1000원선을 회복했다. 일본과 타이완도 보유외환 투자처를 다변화하거나 달러를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외환시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한국중앙은행의 보고서가 세계 외환시장을 뒤흔드는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한국은 외환보유고가 2000억달러쯤 되는 세계 4위의 외환보유국이기 때문이다.1위는 일본,2위는 중국,3위는 타이완으로 이들 아시아 4국의 외환보유액은 총 1조 2600억달러에 이른다. ●환율이란 한 나라의 통화와 다른 나라 통화와의 교환비율로 그 나라 통화의 대외가치를 나타낸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이라는 것은 미화 1달러에 대응하는 한화의 가격이 1000원이라는 뜻이다. 환율은 외국환은행이 외화채권을 매매할 때의 가격으로 기능하고 있다. 환율은 일반상품의 가격형성 과정과 같이 원칙적으로는 외화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관계에 따라서 변동한다. 한국은 1980년 2월27일을 기해 변동환율제로 이행하였다. 변동환율제도 하에서 환율은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주는 대외거래, 물가, 경제성장, 통화량 등 경제적 요인과 정치·사회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변동한다. ●환율, 왜 계속 떨어지는가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연간 4000억달러를 넘어서는 미국의 무역적자와 재정적자, 소위 쌍둥이 적자 때문이다. 미국의 무역적자와 재정적자는 세계로 방출되는 달러의 양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달러의 공급이 증가하므로 달러는 약세를 띨 수밖에 없고 반대로 원화의 가치는 올라가 환율이 떨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의 위안화가 평가절상 가능성이 있어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환율이 급락하는 또 한가지 이유는 G7국가들이 “환율이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해야 한다.”면서 아시아 통화에 대한 절상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밖에도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국내로 달러를 많이 들여오는 것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환율쇼크 왜? 한국은행은 지난 22일 국회 재경위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2000억 달러를 넘어선 외환보유액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대상 통화의 다변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확대에 따른 수익성 제고 및 운용역량을 확충할 계획”이라면서 “상대적으로 금리수준이 높은 금융기관채, 주택담보대출채권, 자산유동화증권 등 비정부채의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97년 11월 이후 7년여 만에 900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외환보유액 2002억 달러로 세계 4위의 외환보유국인 한국은 국제 금융시장의 ‘큰손’이다. 외환위기까지 겪었던 한국이 통화정책으로 세계 경제를 휘청거리게 할 정도까지 성장했다고 좋아할 법도 하지만 사정은 그렇지 않다. 환율 하락이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에 한은은 “외신이 보도한 미달러화 매각설은 사실과 다르며 이는 외환보유액을 비정부채 등으로 다양화하는 것을 의미할 뿐이지 보유한 미달러화를 매각하여 다른 통화로 전환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한은은 장기적으로 비달러 자산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환율은 더 떨어지게 된다. ●환율 하락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원화의 강세는 과거에 수입가격을 하락시켜 물가를 안정시키고 그 결과 내수를 진작하는 효과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최대의 문제는 수출이 감소하는 점이다. 환율이 떨어지면 왜 수출이 감소할까. 가령, 한 개에 1200원짜리 물건을 만들어 수출하는 기업이 있다 치자.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일 때 이 제품은 달러화로 1달러에 수출된다. 그러나 환율이 1000원으로 하락하면 달러 표시가격은 1.2달러가 돼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업종별 대표 수출기업 392개를 조사한 결과 70∼90%가 출혈 수출 위기에 놓여 있다고 했다. 수출 감소 외에도 환율이 하락하면 경상수지가 악화된다. 원화 가치가 높아져 해외여행도 늘어나고 유학도 증가한다. 달러화의 가치는 떨어지기 때문에 관광하기 위해 입국하는 외국인의 숫자는 줄어든다. 수출은 감소하는 대신 수입은 늘어난다. 긍정적인 효과로는 원자재 수입가격이 낮아져 국내물가를 하락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대외 부채가 많은 기업은 환차익을 보게 된다. 미달러화 표시 대외채무의 원리금(원화기준) 상환부담도 감소한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용인 10월까지 3개구 신설

    오는 10월까지 용인시에 3개구가 신설된다. 시는 최근 현재 인구 64만명으로 지방자치법이 정한 인구 50만명 이상의 구 설치요건을 갖추고 있다. 또 대규모 택지개발로 2010년 인구가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3개구 설치를 위한 ‘일반구 및 행정동 설치 승인신청서’ 를 도에 제출했다. 행정자치부의 승인을 거쳐 늦어도 오는 10월까지는 3개구가 설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23일 지명위원회를 열고 처인구(處仁區), 구흥구(駒興區), 수지구(水枝區) 등 3개의 일반구와 11개 신설동 명칭을 결정했다. 구 용인읍 지역을 비롯한 시의 동부지역인 처인구는 용인이라는 지명의 유래가 된 용구현(龍駒縣)과 처인현(處仁縣)의 옛 지명을 복원, 역사성을 살린다는 의미에서 채택됐다. 처인구는 또 고려시대 몽골 침략 때 원정군인 몽골군 사령관을 살해한 처인성의 자주독립과 항전 정신을 이어받는다는 의미도 포함됐다. 구흥구는 이 지역이 원래 용흥(龍興)이었는데 역참의 이름으로는 과하다는 당시 정승 하륜(河崙)의 지시에 따라 구흥으로 바꿨다는 세종실록지리지의 지명 유래를 근거로 했다. 구흥구는 또 기흥과 구성의 읍 명칭에서 한자씩 채택한 의미도 담고 있다. 앞으로 구성지역과 기흥지역이 분구될 경우 기흥과 구성 명칭을 복원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수지구는 갑오경장 때 수진면(水眞面)과 지내면(枝內面)이 합쳐진 이름으로 현재의 위치를 정확하게 표시하고 있고 해당지역 개발 당시부터 쓰이고 있어 쉽게 결정됐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불꽃 삶 접고 편히 잠드소서”

    “불꽃 삶 접고 편히 잠드소서”

    25살 꽃다운 나이에 자살로 삶을 마감한 영화배우 겸 탤런트 이은주(25)씨의 영결식 예배가 24일 오전 7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치러졌다. 빈소가 마련된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내 강당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이씨의 가족과 설경구·이병헌·김지수·문근영·바다·전인권·도지원·김소연 등 동료 연예인 200여명이 참석했다. 추도예배에 이어 7시30분에는 팬클럽에서 추도사를 낭독했고, 설경구·문근영도 연예인을 대표해 눈물속에 추도사를 읽어내렸다. 전인권이 추도가 ‘걱정말아요’를 부를 때 장내는 울음바다로 변했다. 유족들의 희망에 따라 이씨의 시신은 화장돼 이날 낮 12시30분쯤 경기도 자유로 청아공원 납골당에 안치됐다. 유족과 조문객들은 당내 기독교 전용관 특별실에서 마지막 의식을 치렀다. 벽제 승화원 화장의식 때부터 함께했던 영화배우 한석규는 납골당에 유해를 안치한 후 영정을 보며 오열했고, 이은주의 가족이 떠난 후에도 30분 동안 남아 흐느꼈다. ‘이은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름으로 청아공원 입구에는 플래카드가 나부꼈다. 이곳에는 지난해 8월 세상을 뜬 그룹 원티드의 멤버 서재호와 1월 암투병으로 숨진 길은정 등이 잠들어 있다. 네티즌들의 충격도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각종 인터넷사이트에는 이씨가 출연했던 영화와 드라마가 속속 올라와 있고, 마지막 작품인 ‘주홍글씨’에서 이씨가 직접 불렀던 ‘온리 웬 아이 드림’의 음악파일들이 음악사이트를 장식하고 있다. 이씨의 생전 인터뷰장면과 목소리는 물론, 각종 사진들도 등장하고 있다. 성남·고양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우수기업&우수상품] 농협 ‘농협종신공제’

    농협의 농협종신공제가 판매 100일만에 7만 4000건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만 15만 1000건을 판매, 전년도 11월 대비 170%가 증가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수입보험료만 2000억원을 넘어섰다. 2004년 상반기에 소비자 히트상품으로 14개 주요 언론사에 선정된 바 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종신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해외여행 및 제주도 여행권을 추첨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농협 공제보험분사 관계자는 “꾸준한 교육과 경쟁력있는 상품만이 보험소비자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며 “농협 보험사업 강화를 위해 금융연수원 주관하에 모집자격시험을 치러, 직원 중에 92%가 자격증을 소지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종신·CI·연금보험상품은 은행업무 외에 세무, 부동산, 증권 등 금융상품 포트폴리오 구성에 풍부한 실전경험이 필요한 맞춤 상품이기 때문에 보험만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농협공제보험교육원을 통해 매년 240명의 NFC(Nong hyup Financial Consultant)를 배출해 약 1000여명의 NFC를 확보했다.”며 “앞으로 1지점 2NFC를 두어 보험수요 욕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고 했다.
  • 이은주 ‘자살’ 결론…유서싸고 억측 구구

    검찰과 경찰은 자신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배우 이은주(25)씨의 사인을 단순자살로 결론짓고 수사를 종결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23일 “사건 당일 검사가 직접 현장을 둘러보고, 고인이 우울증 치료를 받았던 병원진료기록을 확인하는 등 수사를 했으나 타살로 볼 만한 근거가 없었다.”면서 “고인의 자살동기를 둘러싸고 많은 억측들이 나오고 있지만, 자살을 방조하거나 교사한 혐의가 발견되지 않아 더이상 수사를 진행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경기도 분당경찰서도 22일 밤 이씨의 죽음을 단순자살로 결론짓고,23일 오전 사건기록을 검찰에 넘겼다. 이에 따라 이씨의 자살 동기에 대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각종 설들은 추측으로만 남게 됐다. 사건 발생 이후, 각종 인터넷사이트에는 이씨 유서에 나온 ‘돈이 있음 좋은데 돈을 벌고 싶었다.’는 내용을 놓고 갖가지 억측이 떠돌고 있다. 이씨의 소속사 나무액터스 김동식 이사는 23일 새벽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가진 약식 기자회견에서 “자살 동기 등에 대해서는 3일장이 끝나는 24일 이후 따로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씨의 빈소가 마련된 분당 서울대병원에는 60여명의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영화관계자와 동료 연예인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박진희·안정훈·송강호·김정현 등이 빈소를 찾았고, 가수 바다·전인권씨는 이틀 연속 빈소를 지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이씨 소속사의 김탄 부사장은 “이씨의 시신은 부모님의 의사에 따라 화장을 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화장터와 납골당의 위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발인 예배는 24일 오전 7시에 열리며, 이어 영화인 추모단의 추모제를 거행한 뒤 화장장으로 행한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집단소송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집단소송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도가 올해부터 시행돼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기업의 분식회계, 주가조작 등으로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입은 경우 그 중 1명 또는 몇명이 대표로 손해배상청구를 하고 판결의 효력이 피해자 전체에 미치게 하는 제도다.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에 이어 우리가 세계 두 번째다. 분식회계나 허위공시로 주주가 손해를 보면 그 기업에서 손해를 보상해 주도록 하는 소액투자자 보호책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이 제도의 시행이 경영을 위축시키고 남용될 여지가 많다는 이유로 시행 연기나 보완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이에 정부와 여당은 기업의 과거분식을 2년간 집단소송 적용대상에서 제외하는 개정안을 임시국회에서 곧 통과시킬 계획이다. 이해찬 국무총리도 지난 15일 이같은 방침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일부 정당과 시민단체들이 본래의 취지를 퇴색시킨다며 반발하고 있다. 집단소송은 증권관련 소송뿐만 아니라 소비자 집단소송, 식품보건 집단소송, 환경 집단소송 등이 있을 수 있고 관련 정부부처에서는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증권관련 집단소송이란 기업의 주가조작, 허위공시, 분식회계 등으로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보았을 경우 이를 법적으로 구제하기 위한 제도를 말한다. 피해를 본 소액주주 가운데 한 명이 그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면 똑같은 피해를 본 나머지 투자자는 별도의 소송 없이도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 이 제도는 미국과 캐나다의 일부 주에서 실시하고 있다. 과거에는 재판의 효과가 소송을 낸 사람에게만 미쳐 증권 관련 피해를 보상받으려면 개인 또는 공동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 제도의 적용 대상은 우선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 2조원 이상인 82개 상장·등록기업이다. 소송은 피해집단 구성원이 50명 이상이며, 동시에 소송 대상기업이 발행한 유가증권 총수의 1만분의1 이상을 보유한 경우 낼 수 있다. ●집단소송제 도입 배경과 찬성론 정부가 이 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개별 기업 대주주의 횡포에 대해 상대적인 약자의 위치에 있는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내부자거래, 분식 결산, 부실 공시 등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심증은 있지만 소송비용이 너무 커 소송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자는 것이다. 정부는 집단소송제 시행으로 기업 경영에 대한 견제장치가 확보돼 투명경영으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결과 외국인의 한국 투자도 늘어날 것이라는 입장이다. ●재계의 반발 그러나 재계의 생각은 다르다. 제도 도입 전부터 지금까지 재계는 집단소송제도에 반대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미국에서 지난 2002년 집단소송제 남발로 국내총생산(GDP)의 2.2%인 2334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집단소송이 손해배상 능력이 있는 우량기업에 집중됐고 주주들은 주가급락으로 손실을 보고 배상 때문에 기업가치가 하락해 또 피해를 봐 집단소송제가 주주이익을 보호하기보다는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의는 미국의 집단소송 발생건수가 90년 922건에서 2002년에 2916건으로 10여년만에 3배 이상으로 급증, 월마트와 코카콜라, 맥도널드 등 글로벌 초우량기업들도 다양한 이유로 곤욕을 치렀다고 지적했다. 상의는 “이런 폐해 때문에 미국에서는 집단소송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입법이 이뤄지고 있으나 우리의 경우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며 집단소송을 제조물과 환경 등의 분야로 확대 시행하려는 법안과 식품분야에 도입하려는 식품안전기본법안의 입법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재계는 현행 회계기준에 모호한 구석이 많은 데다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회계처리 실수나 오류까지 분식회계로 분류해 집단소송을 당하도록 하는 것은 문제라며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법 개정 최근 미국 상원은 집단소송제를 완화하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소송액 500만달러 이상의 대규모 집단소송은 기존의 주 법원에서 연방 법원으로 옮기고, 변호사보다 원고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가도록 명시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연초 국정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무책임한 집단소송 등으로 크게 위축되고 있다.”면서 “소송으로부터 정직한 중소기업인들을 보호하고 이들이 불필요한 규제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비자 단체들은 이번 집단소송제 개정안이 전국적 규모의 집단 소송을 대부분 없앨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미국 변호사들의 과도한 수임료도 문제가 됐다. 미국에서 1991∼1999년 제기된 집단 소송 1571건의 평균 배상액은 원고들이 처음 주장한 피해금액의 3.3%에 그쳤다. 또한 이중 3분의1은 변호사에게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단체 소송도 곧 시행 소비자 단체소송제는 말 그대로 소액의 제품을 구매한 뒤 피해를 본 다수의 소비자들 개개인이 직접 해당 기업에 소송을 제기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묶어 일괄적으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안전 거래 표시 광고 개인정보 등과 관련된 기업의 위법한 행위나 부당한 행위로 많은 소비자들이 생명과 신체, 재산상 피해가 발생할 경우 일정 요건을 갖춘 소비자단체 등이 대표로 법원에 이를 중지하도록 청구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포함한 소비자보호법 개정안을 이달 임시국회에 제출했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단체소송제는 3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08년부터 시행된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매운맛 열풍… 전국이 ‘얼얼’

    매운맛 열풍… 전국이 ‘얼얼’

    ‘전국이 불바다?’ 매운맛 열풍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혀가 얼얼한 불닭을 시작으로 불삼겹, 불오징어, 불오뎅, 불냉면 등 음식메뉴에 온통 ‘불’자를 앞세우고 있다. 맵다는 뜻의 ‘불’자만 붙으면 아무 음식이나 잘 팔리니 너도나도 ‘불’자를 넣어 메뉴를 만들어 내고 있다. ●불닭요리가 매운 맛 주도 ‘불닭’으로 불리는 불닭요리는 지난해부터 맹위를 떨쳐 불황속 ‘대박음식’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불닭체인점인 ‘홍초불닭’,‘신촌불닭’,‘원조불닭’ 등은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3∼4개에 머물던 체인점 수가 불과 2년여 만에 40여개로 늘어났다. 붉은 고추를 상징하는 붉을 ‘홍(紅)’과 매울 ‘신(辛’),‘불’자로 구성된 이들 체인점의 명칭은 맛만큼이나 자극적이다. 홍초와 신촌·원조불닭은 그나마 나은 편.‘열불닭’이라고 이름을 붙인 체인점이 있는가 하면,‘불타는 삼국지’도 있다. 화자가 들어가는 ‘화개장터’, 홍콩영화제목을 본딴 ‘닭불지존’, 불닭을 한자어로 그럴 듯하게 표기한 ‘화라계(活火鷄)’도 있다. 여기다 ‘앞차기불닭’과 ‘꼬장불닭’까지 점입가경이다. 한 업소 종업원은 “일부 매운맛 초심자들은 불닭을 시켜놓고 매운맛에 화들짝 놀라 젓가락을 집어던지며 화를 내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이런 손님들이 몇번 더 먹어보고 오히려 단골이 된다.”고 말했다. ●매운맛 열풍 모든 음식으로 불닭전문점들은 고추장소스를 이용해 불닭발과 불쭈꾸미, 불오징어를 만들어 메뉴를 다양화시키고 있다. 삼겹살집들은 고추장소스에 숙성시킨 ‘불삼겹’이란 메뉴를 내놓았다. 매운 양념에 돼지삼겹살과 오징어를 함께 재운 ‘오삼불고기’도 나왔다. 오뎅전문점들은 ‘불오뎅’을, 떡볶이집들은 ‘불떡볶이’를 만들어 승부를 걸고 있다. 냉면도 ‘불냉면’이 탄생, 매운맛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족발집도 매운소스에 족발을 삶거나, 기존 족발을 매운소스에 곁들여 먹는 ‘불족발’을 선보였다. 라면은 ‘빨개떡라면’으로, 닭날개요리인 버팔로윙은 ‘불날개’로 창씨개명(?)했다. 빨간 양념으로 구워낸 ‘불꽃게구이’는 신촌일대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소시지는 ‘불소시지’로 이름을 바꾸고 매운맛과 동거에 들어갔다. 매운맛이 유행하면서 불닭 고추장소스를 직접 만드는 비법을 알려주는 요리학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소스샘플만 가지고 가면 똑같은 소스제조기법을 알려주는 곳도 있다. 매운맛 열풍에 고추만 살맛났다. 국내 고추 소비량은 한해 18만t가량. 인스턴트 음식과 식생활 변화로 1인당 소비가 줄어 한동안 걱정거리였지만 이제는 오히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매운맛 열풍놓고 해석 제각각 농협중앙회 식품연구소 최경근(43)팀장은 “속이 상하면 독한 소주를 삼키듯 불황속에 자극적인 음식을 찾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매운맛 열풍을 반영하듯 고추장 소비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재휘(45) 중앙대학교 심리학과교수는 “매운맛도 음식의 다양화에 포함시킨다면 불황보다는 호황에 걸맞는다고 본다.”며 “그렇다면 불황이라고는 하지만 식생활수준은 과거에 비해 나아지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운맛에 항암작용이 있다는 연구보고 때문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서울대와 영남대 등 일부대학 교수들은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이 암발생을 억제한다는 논문을 줄줄이 발표했다. 이는 자극적인 음식이 위점막을 손상시켜 결과적으로 위암 발생률을 높인다는 일반적 통설을 뒤집은 것이다. 특히 캡사이신이 많이 들어 있는 고추는 체내의 불필요한 지방을 분해시키는 데 작용한다고 해 매운 음식이 다이어트식품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 고추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글 사진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데스크시각] 극단은 피해야 한다/손성진 사회부 차장

    한국인들이 유별난 것 중의 하나가 극단(極端)을 따르고 극단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에 오르는 자살이라는 마지막 선택을 한 이들의 사연은 읽기도 언짢다.10년 만에 자살률은 두 배로 높아져 45분에 한 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는 끔찍한 세상이 됐다. 지도층의 자살이 잇따르자 국회의원에게서 자살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받는, 해외토픽감의 웃지 못할 캠페인도 벌어진다. 이혼도 부부임을 포기하는 극단적인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이혼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몇 번째 안에 든 자살률보다도 더 부끄러운 세계 최고 기록이다. 연 증가율이 15%에 이를 정도로 초고속으로 늘어나는 이혼이 사회 기반의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단식투쟁은 뜻을 이루기 위해 가장 손쉽게 선택하는 수단이 됐다. 정치인들의 저항 수단으로 인식되던 단식이 노조위원장이나 시민운동가에서 고위 공무원, 학생에게까지 전염병처럼 번졌다. 천성산을 살려야 한다는 지율 스님의 뜻에는 찬동하더라도 죽음을 담보로 한 단식투쟁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 방송대 이필렬 교수가 환경 운동가들의 극단적인 투쟁 방식을 비판하고 나선 것은 그런 연유다. 그렇게 해서 목적을 이룰지는 모르나 멀리 보면 환경 운동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이 교수는 경고하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이 교수의 말처럼 부안 핵폐기장, 새만금, 천성산, 사패산 등의 환경 문제에서 운동가나 주민들은 모두 극단적인 방법으로 원하는 바를 얻어냈다. 그러나 이런 투쟁방식은 환경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민들까지 점점 외면하도록 만든다. 실제로 환경단체의 회원 수는 최근 들어 줄고 있다고 한다. 극단, 또는 극의 추구는 환경보다는 이념 문제에서 더 심각하다. 반대 정파에게도 따뜻한 박수를 보내고 격려하는 모습을 우리 정치인들에게서 볼 수 없는 것은 서글픈 현실이다. 관용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이념논쟁가나 정치인들은 이기심으로만 똘똘 뭉쳐진 아귀 같다. 극단을 혐오하는 사람들은 중도적인 단체로 돌파구를 찾아 침묵하는 다수의 대변체가 되려 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시변(市辯)’이 생겼고 중도 성향의 ‘바른 교육권 실천행동’이 출범했다.‘신중도 포럼’‘자유지식인선언그룹’ 등의 단체들도 극단에 반감을 표시한다. 극단을 외치는 건 최소한이라도 얻으려면 최대한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 때문인가. 조금이라도 더 많이 얻으려면 무리한 요구라도 해야 한다는 그릇된 욕심 탓인가. 그렇지 않다면 자살을 하고, 단식투쟁을 벌이고, 좌우 이념에 지나치게 집착하도록 저들을 내모는 잘못된 사회구조 때문인가. 극단적인 선택과 양보 없는 충돌은 정이 메말라 버린 사회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가난했던 시절에는 정이라는 끈으로 서로를 보듬었던 우리들이 아니던가. 그 시절의 낭만과 정을 그리워하는 것은 춥고 건조해진 마음에서 나오는 반작용이다.50,60년대 시인들의 낭만적 생활을 극화한 EBS ‘명동백작’에 보낸 남녀노소의 박수는 아직도 가슴은 뜨거움을 보여준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들에게 언제든 십시일반의 위력을 보여줄 준비가 우리는 돼 있다. 극단을 피하고, 피하게 할 따스함이 우리 피부 속에, 살 속에 스며 있는 것이다. 대화와 타협, 양보가 있는 곳에서는 극단이 존재하기 어렵다. 극단을 피하려면 사회 안전장치의 확대와 제도 개선을 통한 병인(病因) 치유가 급하다. 그보다 더 급한, 정과 낭만이 넘쳐 나는 사회는 언제쯤 되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손성진 사회부 차장 sonsj@seoul.co.kr
  • [이집이 맛있대] 후다닥 한그릇 ‘뚝닭’

    [이집이 맛있대] 후다닥 한그릇 ‘뚝닭’

    “남한산성내 즐비하게 늘어선 닭볶음탕 집 가운데 어디를 가야 할까.”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남한산성도립공원 내 자리잡은 ‘완도집’은 매운 닭볶음과 온갖 약재가 들어간 닭도가니탕으로 유명하다. 여기다 전라도 명물인 갓김치와 총각김치, 갓담은 겉절이가 입맛을 한껏 돋운다. 닭도가니탕에는 남한산성 엄나무가 들어가는 것이 특징. 신경통과 관절염, 요통에 좋고 보혈효과가 뛰어나다 한다. 엄나무는 처음 닭을 삶아낼 때 사용한다. 이때 대추와 밤, 은행, 잣, 황기, 인삼, 녹각, 쑥뿌리, 생강, 마늘 등 20여가지 약재가 함께 들어간다. 직접 기른 토종닭은 배를 갈라 약재와 함께 2∼3시간 가마솥에 푹 삶는다. 그동안 찹쌀로 미지근한 불에 죽을 쑤고 쌀이 퍼지기 시작할 때쯤 삶은 닭과 죽을 별도의 도가니에 담아 다시 끓여낸다. 도가니탕에는 삶아낸 밤과 은행, 잣, 인삼 등이 함께 나간다. 이렇게 끓인 닭도가니탕은 맛이 담백하고 구수하며, 약재가 우러난 향이 어우러져 군침을 돌게 한다.“점심식사로도 좋지만 술먹은 후 해장에도 그만이다.”는 게 주인 김인기(53)씨의 자랑이다. 남한산성내 매운 닭볶음은 업소마다 제각각 특유한 맛을 자랑하고 있지만, 이곳은 닭도리탕에 도가니탕 국물을 사용해 맛이 더 진하다. 또 청량고추와 후춧가루를 넣어 느끼한 맛을 없앴다. 엄나무 백숙도 일품이다. 엄나무로 장시간 우려내 고기가 검은 빛을 낸다. 대추와 은행, 잣, 인삼 등이 곁들여져 맛이 진하고 개운하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판교’ 소문은 ‘펄펄’, 실상은 ‘썰렁’

    ‘판교’ 소문은 ‘펄펄’, 실상은 ‘썰렁’

    판교가 연일 시끄럽다. 개발면적과 교통문제 등으로 개발초기부터 진통을 겪더니 이제는 부동산경기침체속에 난데없는 투기주범으로 낙인찍혔다. 일부에서는 당첨확률이 무려 200대 1에 가까운 청약통장이 8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고 발표됐고,1억원이 넘는다는 소문도 있다. 이 때문에 전국이 또다시 부동산투기바람이 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자 정부가 급기야 청약통장 불법거래 특별단속에 나서겠다는 발표까지 하기에 이르렀다. ●혼돈의 판교 40여개의 부동산중개업소가 몰려 있는 판교동 취락지구 진입로변은 평일에도 통행인조차 없을 정도로 한산하다. 청약통장의 고가 암거래 소식과는 대조적이다. 여기다 일부 세입자들과 화훼농가들의 과격한 보상시위가 이어지고 있고, 관할 자치단체인 성남시는 이들의 점거시위로 연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미 철거가 시작돼 곳곳이 파헤쳐지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시위주민들이 이주를 거부한 채 버티고 있어 그마저 쉽지 않은 상태다. 시가 나서 이달 말까지 이주를 연기해 줄 것을 토지공사 등에게 요청해 심각한 마찰은 면한 상태이지만 보상협상이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택지개발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판교택지개발은 계획대로 철거가 마무리 될 경우 올해 6월 첫 분양이 시작된다. 지난 2000년 판교택지개발여부를 놓고 논란이 시작된지 5년여 만의 일이다. ●판교투기 10년 넘었다 분당 시범단지 입주가 시작된 지난 1992년 당시 이미 판교가 개발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져 지금의 판교택지개발지구인 판교동과 백현동·운중동지역과 인근 대로변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루어져왔다. 지난 80년대 말 분당택지개발지구 토지보상에서 60억여원에 가까운 보상금을 받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보상에 눈독을 들인 투기세력의 투자 물망에 오른데다, 한눈에 봐도 교통의 요지였기 때문이다. 여기다 택지개발이 확정될 경우 아파트입주권 등 권리를 부여받거나 불법건축물을 지어 보상을 받기위한 세력도 끼어들었다. 일단 주민등록부터 옮겨놓는 불법전입자들도 크게 늘기 시작했고 단기간의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꾼들도 몰려들었다. 부동산투기세력이 꿈틀대면서 택지개발 인근지역 그린벨트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지난 2002년 서울공항 인근인 성남시 수정구 고등동 대왕저수지 인근 그린벨트는 최적의 전원주택지로 꼽혀 평당 가격이 400만원을 웃돌았다. 판교와의 거리가 지척인데다, 서울과의 거리가 가깝다는게 이유다. 게다가 판교개발 확정 전부터 택지개발 청사진이 나돌아 인근 땅 투기는 극성을 부렸다. 판교에 아파트가 밀집될 경우 인근지역 역시 주택가격이 뛸 것이라는 예측 때문에 자연녹지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 “청약통장 사는것은 무모한 도전” “본격적인 분양이 시작되는 오는 6월부터는 본격적인 투기단속반을 편성해 집중점검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대엽(李大燁·70) 성남시장은 이미 판교택지개발예정지구가 지정고시된 지난 2001년 말부터 투기세력이 발붙일 수 없도록 판교일대 부동산중개업소들을 대상으로 단속활동을 벌여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부한다. “과거 분당신시가지를 조성하면서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불어닥친 부동산투기바람과 이에 대한 단속결과 등을 토대로, 사전에 철저한 대비책을 세운 만큼 지금껏 서울 어느지역보다도 상대적으로 조용한 사업추진실적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시장은 최근 판교에 불어닥친 청약통장 암거래 실태 등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최근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청약통장 당첨률이 높다며 투기바람을 일으킨 일부 투기브로커들이 쉽게 속지 않는 똑똑한 고객(?)들로 이미 두손을 든 데다, 청약통장의 위험성 등이 사전에 충분히 홍보됐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이시장은 “청약통장을 사는 것은 한마디로 무모한 도전”이라며 “장기간 전매금지와 불법거래단속 등으로 불안감에 떨어야 한다는 것까지 감안하면 손해까지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시장은 오히려 분양후 분양권 불법전매나, 일정기간 판교지역 거주자들에게 돌아가는 딱지 전매 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늘상 있어온 투기세력들의 농간이지만 이번만큼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눈치다. 또한 영업보상으로 지급되는 상업용지 등을 거두어 조합원을 구성, 상가를 분양하는 세력들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는다. 수익에만 집착해 낭패볼 위험성이 크다며 자제를 당부한다. 한편 이시장은 “보상을 요구하며 이주를 거부하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당초 지난달 시작될 예정이던 강제철거를 이달 말로 늦춰줄 것을 토지공사에 요청했으며, 이들의 요구가 수용될 수 있도록 시에서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장은 지난달 말 건교부와 경기도에 주거이전비 현실화를 촉구하는 시장 명의의 ‘지휘보고’를 제출하기도 했다. ■ “청약통장 사는것은 무모한 도전” “본격적인 분양이 시작되는 오는 6월부터는 본격적인 투기단속반을 편성해 집중점검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대엽(李大燁·70) 성남시장은 이미 판교택지개발예정지구가 지정고시된 지난 2001년 말부터 투기세력이 발붙일 수 없도록 판교일대 부동산중개업소들을 대상으로 단속활동을 벌여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부한다. “과거 분당신시가지를 조성하면서 인근지역을 중심으로 불어닥친 부동산투기바람과 이에 대한 단속결과 등을 토대로, 사전에 철저한 대비책을 세운 만큼 지금껏 서울 어느지역보다도 상대적으로 조용한 사업추진실적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시장은 최근 판교에 불어닥친 청약통장 암거래 실태 등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최근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청약통장 당첨률이 높다며 투기바람을 일으킨 일부 투기브로커들이 쉽게 속지 않는 똑똑한 고객(?)들로 이미 두손을 든 데다, 청약통장의 위험성 등이 사전에 충분히 홍보됐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이시장은 “청약통장을 사는 것은 한마디로 무모한 도전”이라며 “장기간 전매금지와 불법거래단속 등으로 불안감에 떨어야 한다는 것까지 감안하면 손해까지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시장은 오히려 분양후 분양권 불법전매나, 일정기간 판교지역 거주자들에게 돌아가는 딱지 전매 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늘상 있어온 투기세력들의 농간이지만 이번만큼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눈치다. 또한 영업보상으로 지급되는 상업용지 등을 거두어 조합원을 구성, 상가를 분양하는 세력들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는다. 수익에만 집착해 낭패볼 위험성이 크다며 자제를 당부한다. 한편 이시장은 “보상을 요구하며 이주를 거부하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당초 지난달 시작될 예정이던 강제철거를 이달 말로 늦춰줄 것을 토지공사에 요청했으며, 이들의 요구가 수용될 수 있도록 시에서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장은 지난달 말 건교부와 경기도에 주거이전비 현실화를 촉구하는 시장 명의의 ‘지휘보고’를 제출하기도 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판교 택지개발 사업 ●개 요 ▲사업기간;2003∼2011년 ▲사업구역;성남시 분당구 판교·운중동, 수정구 사송동 일원(11개동) ▲사업면적;937만 6000㎡ (283만 6000평) ▲사업주관;성남시, 토지공사, 주택공사, 경기도(벤처단지 20만평) ▲가구수;2만 9700가구 ●추진 상황 ▲2001년 10월 17일;성남판교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 주민공람공고 ▲2001년 12월 26일;성남판교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고시 ▲2003년 9월 29일;토지보상계획 및 조서열람 공고 ▲2003년 11월 21일;물건보상계획 및 조서열람 공고 ▲2003년 12월 30일;성남판교지구택지개발계획 승인고시 ●추진 계획 ▲2004년 9월;실시설계 승인 ▲2004년 10월;택지조성 사업착수 ▲2005년 6∼12월;택지분양 및 주택분양 ▲2008년 12월;도로 등 기반시설완료 ▲2009년 1월;주택입주
  • 天上의 레이 찰스 그래미 휩쓸다

    지난해 6월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솔·R&B의 거장 레이 찰스가 13일 오후 8시(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센터에서 열린 제47회 그래미 시상식을 휩쓸었다. 레이 찰스는 마지막 앨범이자 첫 듀엣 앨범인 ‘지니어스 러브스 컴퍼니(Genius Loves Company)’로 ‘올해의 앨범’‘올해의 레코드’‘최우수 팝 보컬 앨범’ 등 총 8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히어 위 고 어게인(Here We Go Again)’을 함께 부른 노라 존스는 ‘최고의 여성 팝 보컬’상과 ‘최고의 팝 협연 보컬’상을 받았다. 8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어셔와 앨리샤 키스는 ‘컨페션스(Confessions)’와 ‘더 다이어리 오브 앨리샤 키스(The Diary of Alicia Keys)’로 각각 3관왕과 4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은 ‘마이 부(My Boo)’를 함께 불러 ‘최우수 R&B 듀오 또는 보컬’상을 수상했다. 신작 앨범에서 이라크 전쟁을 강하게 비판한 아일랜드 그룹 U2는 ‘최우수 록 듀오 또는 보컬 공연’상을 포함해 3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으며 펑크밴드 그린데이 또한 부시 행정부를 비판한 ‘아메리칸 이디엇(American Idiot)’으로 ‘최우수 록앨범’상을 차지했다. 레이 찰스와 더불어 가장 많은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됐던 신예 랩퍼 카니예 웨스트는 ‘더 칼리지 드롭아웃(The College Dropout)’으로 ‘최우수 랩 앨범’ 등 3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 한편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은 베스트셀러 회고록 ‘나의 인생(My Life)’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최우수 구술 앨범상’을 받았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호주제 폐지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호주제 폐지

    헌법재판소가 호주제의 위헌 여부를 심리한 끝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관련 법률 조항이 개정될 때까지만 호주제의 효력을 인정한다는 사실상의 위헌 결정이다. 대법원과 법무부는 이미 호주제를 폐지하기로 하고 민법의 관련 조항에 대한 개정 작업에 착수,1인 1적제를 근간으로 하는 새 신분등록제를 마련해 국회에 제출해 놓고 있다. 민법 개정안이 통과될 때까지 호주제는 시한부 목숨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남성 위주의 가부장적인 전통을 이어 받은 우리는 세계에서 드물게 호적 제도를 유지해 온 나라였다. 호주제 폐지는 남녀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늦은 감이 없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여론이다. 그러나 호주제 폐지가 가족 개념을 붕괴시킨다는 이유에서, 비록 폐지하기로 결정됐다고 해도 폐지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곳곳에서 들린다. 호주제도 폐지에 찬성하고 반대하는 명분과 이유를 살펴본다. ●호주제, 호적이란 호주제는 가(家)를 규정함에 있어 ‘호주’를 중심으로 가족을 구성하는 제도를 말한다. 민법 제4편(친족편)에 호주제의 근간이 규정되어 있으며 절차법으로 호적법이 있다. 호주제도가 규정하는 바에 따라 국민의 출생, 혼인, 사망, 입양, 파양 등 모든 신분 변동 사항을 시간별로 기록한 공문서가 호적이다. 편제 방식은 하나의 호적에 가족 모두의 신분 변동 사항이 기재되며 편제의 기준은 ‘호주’이다. 즉 가족원 모두 호주를 중심으로 상호 관계를 기재한다. ●“호주제 폐지 마땅하다” 한국여성단체연합 산하 호주제폐지운동본부는 호주제의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첫째, 호주가 사망하면 아들-미혼인 딸-처-어머니-며느리 순으로 호주승계 순위를 규정하고 있다. 아들을 1순위로 하는 이 제도는 아들이 딸보다 더 중요하다는 법감정을 내포해 남성이 모든 여성에 우선하며 아들을 낳아서 ‘대를 이어야’한다는 남아선호사상을 부추기고 있다. 둘째, 혼인한 여성의 남편호적 입적 및 자녀의 아버지 호적 입적은 여성을 남성의 예속적인 존재로 규정한 것이다. 개인의 존엄과 양성의 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유지되어야 하는 혼인과 가족생활의 평등권을 침해하고 있다. 이혼한 어머니와 함께 사는 자녀라도 호적을 함께 할 수 없다. 전 남편의 자녀를 데리고 재혼을 하면 자녀의 성을 재혼한 남편의 것으로 변경할 수 없어 혼란을 겪는다. 셋째, 남편은 처의 동의없이 혼인 외 자녀를 입적할 수 있지만 처는 남편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규정은 부부평등권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아동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 넷째, 자녀의 성과 본을 아버지의 성과 본으로만 인정한다는 규정은 모계혈통을 무시하는 여성차별의 핵심적인 조항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부계혈통만을 인정하도록 법적으로 강제해 놓은 나라는 없다. ●헌법불합치 결정 사유 우리 헌법은 혼인의 남녀동권을 혼인질서의 기초로 선언함으로써 가부장적인 봉건적 혼인질서를 용인하지 않고 있고 양성평등과 개인의 존엄은 혼인과 가족제도에 관한 최고의 가치규범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호주제는 성역할에 관한 고정관념에 기초한 차별로서, 호주승계 순위, 혼인 시 신분관계 형성, 자녀의 신분관계 형성에 있어서 정당한 이유없이 남녀를 차별하는 제도이다.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어머니와 누나들을 제치고 아들이, 또한 할머니, 어머니를 제치고 유아인 손자가 호주의 지위를 차지하게 된다. 혼인을 하더라도 남자는 자신의 가(家)에 그대로 머물거나 법정분가하면서 새로운 가의 호주가 되는 반면, 여자는 자신의 가를 떠나 남편이 속한 가 또는 남편이 호주로 된 가의 가족원이 될 뿐이다. 부부는 혼인관계의 대등한 당사자임에도 처의 부에 대한 수동적·종속적 관계가 정착된다. 모와 자녀가 현실적 가족생활대로 법률적 가족관계를 형성하지 못하여 비정상적 가족으로 취급됨으로써 겪는 불편과 고통은 이혼율과 재혼율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사회문제이다. 숭조(崇祖)사상, 경로효친, 가족화합과 같은 전통사상이나 미풍양속은 얼마든지 계승, 발전시킬 수 있으므로 이를 근거로 호주제의 명백한 남녀차별성을 정당화하기 어렵다. ●“호주제는 계속 유지돼야 한다” 정통가족제도수호범국민연합에 따르면 호주제가 폐지되어서는 안되는 이유는 이렇다. 호주제란 가(家)라는 개념이 선후대를 통하여 계속되고, 이를 바탕으로 자녀에게 선조의 성씨를 붙이며 제사를 지내고, 연결된 일족을 일가(一家)로 부르는 제도를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가 간의 연결 고리에 해당하는 사람을 호주라 이름지은 까닭으로 이러한 가족제도 전체를 호주제로 부르고 있으나, 이는 가족공동체 제도에 다름 아니다. 호주제를 폐지한다는 것은 호주를 통하여 연결되던 집안과 족보와 종중 및 선산과 시제를 모두 폐지하는 것이며, 법률상으로는 가(家), 호주 가족이라는 용어를 삭제하는 것이다. 더 이상 일가(一家)라는 말은 존재할 수 없게 되며, 심지어는 가족이라는 말의 뜻조차 모호하게 된다. 예를 들어 폐지론자 중에는 첩, 사실상 동거자, 동성애 동거자 등을 모두 가족으로 본다는 이도 있다. 가계계승을 남계로 하는 데에는 과학적으로도 이유가 있다. 자녀는 부모의 유전자를 반씩 받으나, 손자녀는 조부모의 유전자를 4분의1씩이 아니라 최대 2분의 1, 최소 0의 범위 내에서 확률상으로만 받게 되어 손자녀부터 조부모의 유전자를 가지지 않는 경우가 생기고, 멀어지면 결국 선후대는 유전자 상으로 연결되지 않게 된다. 그러나 남계혈통의 Y염색체만은 1만대를 내려가더라도 계속 유지되어 과학적으로 남계혈통의 근거가 되고, 검색도 가능하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판교 주변 도로망 大정비

    판교 주변 도로망 大정비

    본격적인 판교택지개발과 함께 주변 도로망이 대대적으로 정비된다. 성남시는 14일 판교 및 도촌지구 개발과 기존 시가지 재개발 등으로 인한 급격한 교통여건 변화에 따라 2017년까지 3조 4000억원을 들여 32개 노선 70여㎞를 신설 또는 확장하는 내용의 ‘도로관리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판교지구에서 서울 송파 입구인 수정구 복정동 동서울대학에 이르는 탄천변 도로 5.8㎞ 구간을 990억원을 들여 2007년까지 연결할 예정이다. 송파까지 연결되는 이 도로 가운데 여수대교∼중앙로입구 구간은 이미 완공됐고, 중앙로∼수정로 1.1㎞ 구간은 내년 2월까지, 수정로∼동서울대학 2.5㎞ 구간은 2006년말, 판교∼여수대교 1.2㎞ 구간은 2007년말까지 단계적으로 연결된다. 시는 또 민자를 유치해 용인시 죽전동∼광주시 오포읍∼성남시 분당구 율동∼중원구 도촌동 10.6㎞ 도로를 2012년까지 개통하고, 양지동∼오륜동(서울) 7㎞ 구간은 2008년까지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죽전∼도촌 도로는 공사중인 성남∼장호원 자동차전용도로와 남한산성순환도로 이배재 교차로에 연결된다. 또 도촌지구 입주에 대비, 도촌동∼하대원동 1.6㎞ 구간을 2007년 신설하고, 기존 시가지 개발에 따라 음촌로 2.3㎞, 공원로 1.4㎞, 태평로 1.1㎞, 남문로 1.5㎞ 구간을 각각 확장한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용인에 50만평 자연휴양림

    급속한 택지개발로 공원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용인시에 50여만평 규모의 자연휴양림이 조성된다. 용인시는 지난 2003년 수립된 모현면 초부리 산 21-1 일대 49만 1000평에 230여억원을 들여 추진하기로 한 자연휴양림 조성계획이 공유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최근 산림청과 합의해 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공유림은 자치단체 소유의 산림으로, 규정상 적어도 15만평 이상이 돼야 자연휴양림 조성이 가능하다. 시는 지난해 7월 산림청에 자연휴양림 지정을 신청, 오는 2008년까지 자연휴양림 조성사업을 마무리짓기로 했다. 하지만 지정지역에 국유림 35만 8000평이 포함되는 바람에 공유림이 11만 2000평에 불과해 산림청이 휴양림 지정에 난색을 표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와 용인시가 최근 국유림 교환을 조건으로 휴양림 지정을 요청하자 산림청이 긍정적으로 사업내용을 재검토, 연내 휴양림 지정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앞으로 환경청과 협의해 자연휴양림으로 지정, 사유지 매입 등 절차를 거쳐 늦어도 내년 초에는 휴양림 조성공사에 들어간다. 이르면 2007년까지 조성될 자연휴양림에는 숲속의 집(펜션), 야영장, 유실수 단지, 등산로, 산악레포츠장 등 각종 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자연휴양림이 완공되면 인근 에버랜드와 연계한 관광벨트가 형성돼, 지역주민들에게 새로운 소득원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용인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시론] 로드킬과 생태 네트워크/김귀곤 서울대 환경생태계획학 교수

    [시론] 로드킬과 생태 네트워크/김귀곤 서울대 환경생태계획학 교수

    최근들어 도로건설로 인한 야생동물의 서식처 손실과 파편화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도로를 건너다 차량에 치여 죽는 야생동물(로드킬:road-kill)의 숫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공원 지리산 일대 도로에서 차량사고로 숨진 야생동물이 최근 7개월 동안 1500마리를 웃돌았다고 한다.〈서울신문 1월31일자 1·24면 보도〉 지리산 일대 도로뿐만 아니고, 로드킬은 전국 곳곳의 도로 어디에서나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한 자료에 의하면 2001년의 경우, 도로개설로 서식지를 단절당한 야생동물이 도로에서 자동차와 충돌한 사고가 연간 348건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특히 너구리, 토끼, 오소리 등 중형 포유류의 도로횡단 중 사고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요즈음은 차에 치인 고라니도 쉽게 관찰되고 있다. 이러한 로드킬은 야생동물 자체에 대한 위협일 뿐 아니라 차량사고라는 점에서 사람의 안전에도 위협이 된다. 로드킬은 도로를 설계할 때 야생동물 이동과 서식영역 등의 생태적 고려를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생태적 영향에 대한 부실한 예측과 적절치 않은 저감대책을 세운 데서 비롯된다. 로드킬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도로를 좁은 선형통로로만 보아서는 안 되고 주변 생태계와의 연결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 도로주변의 광역 생태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그런 다음 이들 자료를 활용해 주요 동물의 서식처 적지(適地)와 이동 패턴을 파악한 지도를 작성하여, 도로설계에 반영하여야 한다. 필요할 경우, 도로변 ‘보전지역권(Conservation Easements)’을 설정해야 한다. 이와 같은 보전지역권이나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을 지나는 구간은 지하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뒤 터널로 길을 내면 서식처 상실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야생동물 이동에 대한 고려가 도로계획 과정에 통합되도록 사전환경성 검토 지침을 보완하여야 한다. 최근 환경부에서는 기존의 제도를 보완하여 500억원 이상의 도로건설사업은 사전환경성 검토과정을 거치도록 했다. 단일 노선에 대한 환경적 타당성을 검토하는 현행 지침을 보완하여 대안 노선별로 야생동물 이동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최적 대안이 선정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셋째, 불가피하게 서식처를 파편화하거나 손실시킬 경우에는 저감과 보상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와 같은 대책이 사업계획 단계와 전략적 단계 모두에서 고려될 때 해당 지역이 ‘섬 생태계’로 고립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구체적인 대책으로는 생태다리의 건설, 도로 밑을 지나는 야생동물 이동통로의 조성, 유도 펜스의 설치, 구름다리의 마련, 생태연못 조성 등을 들 수 있다. 계류를 포함한 수로는 야생동물 이동통로로 이용되어야 한다. 없어지는 서식처에 대한 대체 서식처의 조성은 최후의 선택이 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전국 여러 곳에 조성된 생태통로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통합된 생태 네트워크의 틀 속에서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태다리는 파편화된 서식처를 단순히 연결시켜 주는 차원에 그쳐서는 안된다. 야생동물의 안전한 이동통로를 확보해 주고 그들의 영역권을 회복해 줄 때 비로소 생태다리가 제 기능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먹이연쇄 등 야생동물의 생태적 과정과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배려도 필요하다. 지방적, 지역적 그리고 국가적 차원에서 생태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야생동물이 안심하게 서식하고 이동할 수 있는 자연환경을 되찾아 주어야 할 때다. 김귀곤 서울대 환경생태계획학 교수
  • [하프타임] ‘A3 챔피언스컵’ 홈페이지 오픈

    한·중·일 프로축구 챔피언들이 자웅을 겨루는 ‘A3 닛산챔피언스컵 2005’ 공식 홈페이지(www.a3championscup.com)가 2일 문을 열었다.A3 챔피언스컵은 K-리그 우승팀 수원, 준우승팀 포항과 J-리그 우승팀 요코하마 마리노스, 중국 슈퍼리그 우승팀 선전 젠리바오 등 4개팀이 출전해 오는 13일부터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풀리그를 펼친다. 한·중·일 3개 국어로 운영되는 홈페이지는 대회 기간 경기 결과와 현장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할 예정이다.
  • 佛신문 과감한 지면혁신

    佛신문 과감한 지면혁신

    |파리 함혜리특파원|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프랑스의 일간지들이 과감한 지면쇄신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신문은 ‘르몽드’와 ‘프랑스 스와르’. 최고의 부수(39만부)를 자랑하는 유력지 르몽드는 지난달 25일 자부터 새로운 편집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연말 취임한 제라르 쿠르트와 편집국장 체제의 첫 가시적 효과이며 오는 가을로 예정된 지면혁신에 앞선 사전 작업이다. 르몽드는 “독자들이 기사의 중요도를 쉽게 취사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서 더욱 절제되고, 더욱 읽기 쉬운 신문을 만들기 위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르몽드’ 1면 중앙에 박스기사 가장 큰 변화는 신문의 1면이다. 우선 제호와 헤드라인 기사 사이에 사진과 함께 실리던 주요 기사 소개란을 없앴다. 이를 통해 확보된 공간에는 안쪽에 실린 주요 기사들의 제목을 확대된 글자로 소개하거나,1면 중앙에 위치한 박스기사 형태의 읽을 거리를 양감있게 처리했다. 르몽드의 간판으로 불려 온 헤드라인 관련 삽화는 사진과 삽화를 탄력적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르몽드는 국제-국내-지역뉴스에 이어지는 핵심 지면 ‘호리종(Horisons·지평선)’에 기존의 토론과 분석, 사설 외에 심층 취재, 기획, 와이드 인터뷰 등을 새로 배치했다. 객관적인 외부의 의견을 소개하는 한편 신문의 지향점을 독자들에게 보여주는 거울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그랑 포르트레’라는 제목으로 이슈가 되는 각 분야의 인물들을 밀착 취재하거나 와이드 인터뷰를 독자투고와 함께 실어 독자들의 의견이 눈에 잘 띄도록 했다. 또 기존의 사설 외에 매일 사회, 국제, 정치, 유럽, 문화, 경제 담당 논설위원이 돌아가며 글을 쓰도록 하는 등 논평 기능을 강화했다. 중립적·객관적인 신문보다는 색깔있는 신문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르몽드는 미디어 산업의 중요성을 감안,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지면도 신설했다. ●‘프랑스 스와르’ 英대중지 스타일로 변신 경영난에 허덕이다 3개월전 이집트 출신의 기업가 레이몽 라카를 새 주인으로 맞은 타블로이드판 신문 ‘프랑스 스와르’는 지난 해 10월 취임한 발레리 레카블 편집국장이 지면개선을 추진해 왔다. 신문 디자이너 나타 람파조가 레이아웃 총책을 맡아 지난달 24일 새롭게 선보인 ‘프랑스 스와르’는 한마디로 영국의 대중지를 프랑스식으로 변형한 형태. 시각적인 면을 강조하면서도 보다 품격있고 친근감있는 신문을 만들었다는 평이다. 가격은 현재의 0.9유로(약 1200원)를 유지하되 면수를 32개면에서 36면으로 늘리고 스포츠면을 확대했다. 국내외 이슈를 다루되 사람들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르몽드에서 시작된 프랑스 신문들의 지면혁신 바람은 다른 신문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lotus@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다보스 포럼

    최대의 국제회의요, 각국의 정·재계 거물들의 연례적인 모임인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폐막됐다. 이 회의는 개최지인 스위스의 휴양도시 다보스의 이름을 따 ‘다보스 포럼’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35회째 열린 올해 다보스포럼은 ‘어려운 선택들을 위한 책임’라는 주제 아래 이라크 문제, 신기술 동향, 문화 조류 등 국제적인 의제를 다루었다. 이번 행사에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빅토르 유시첸코 우크라이나 신임 대통령, 이냐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등 세계 90여개국의 정치ㆍ경제계 지도자 2250명이 참석했다. 미국 대표는 로버트 죌릭 무역대표와 존 매케인,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 등이다. 이밖에 샤론 스톤, 안젤리나 졸리, 리처드 기어, 보노, 라이오널 리치 등 연예인들도 참석해 부채 탕감과 빈곤 축소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표현처럼 다보스포럼은 ‘세계 최대의 인맥구축 마라톤’이다. 명함을 몇통씩 갖고 온 참석자들은 더 많은 명함을 모아 돌아갈 만큼 많은 사람들을 만나 자유롭게 대화를 나눈다. ●다보스포럼이란 세계경제포럼(WEF:World Economic Forum)은 1981년부터 매년 1∼2월 스위스의 고급 휴양지인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다. 세계의 저명한 정치가, 기업인, 경제학자, 저널리스트 등이 모여 세계 경제, 정치, 외교 등의 현안을 놓고 토론하는 국제민간회의다.1971년 독일 출신의 하버드대 경영학 교수 클라우스 슈바프(Klaus Schwab)가 만들어 독립적 비영리재단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본부는 제네바에 있다. 배타적이라는 비판이 일자 2001년부터 비정부기구 인사를 초청하고 있다. 연차총회 외에도 지역별 회의와 산업별 회의도 열며 세계무역기구(WTO)나 선진국 정상회담(G8)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 워낙 거물들이 많이 참석하기 때문에 극비의 수뇌회담도 열리는 등 외교 살롱의 역할도 한다. 다보스 인구의 4분의 1에 가까운 참가자들이 뿌리는 돈이 무려 2500만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올해 논의된 문제들 올해 회의에서는 기후변화와 평등한 세계화, 글로벌 경제와 지배구조, 미국의 리더십, 대량살상무기, 세계무역 등 12개 주제를 중심으로 220개의 워크숍과 토론회가 열렸다. 특히 세계화의 결과로 심화되고 있는 국가간, 국가내 양극화 문제에 대한 대책이 중요한 이슈로 논의됐다.‘(초국적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이 주요 의제가 됐다.‘빈익빈부익부는 불가피한가.’란 주제로 세미나도 열렸다. 세계화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한 주제들이다. 워크숍과 토론회에서 중동 문제, 중국의 영향력 증대, 인종문제 등 다양한 이슈가 논의됐다. 블레어 총리는 기조연설에서 자신이 올해 의장을 맡는 선진 8개국(G8)회의와 하반기 의장이 되는 유럽연합(EU)에서 빈곤과 기후변화 대처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군사력만으로는 테러에 대처할 수 없다고 인정하고 미국과 세계는 상호 이해에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올해에는 China와 India의 합성어인 ‘친디아(Chindia)’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이번 회의에서도 경제대국으로 등장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에 주목했다. 슈바프는 “WEF가 중국과 인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새로운 지정학과 지경학(地經學)의 출발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반(反) 세계화와 다보스 비판론 다보스포럼이 주창하는 것은 세계화다. 이는 국가경제의 세계경제로의 통합을 뜻한다. 즉 상품, 서비스, 자본, 노동, 정보 등에 대한 인위적 장벽을 제거해 세계를 거대한 단일시장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세계화의 특징은 무역자유화, 금융의 세계화, 생산의 세계화다. 정보통신기술과 인프라의 발달로 세계화는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맥러한(M.McLuhan)과 피오레(Q.Fiore)가 1967년 ‘매체는 메시지’ 저서에서 예언한 지구촌(Global Village)이 현실화된 것이다. 세계화는 1993년 12월 우루과이 라운드 다자간무역협정이 체결되고 이어 1995년 1월 WTO 체제가 출범한 뒤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세계화는 부정적인 면도 많다. 긍정적 효과로서는 효율의 극대화, 자원배분의 합리화, 규모의 경제이익 초래 등을 들 수 있다. 부정적인 면은 일부 선진국의 패권적 지배, 대외의존도 심화, 비교열위 산업의 퇴출, 국가 및 계층간 소득의 양극화 등이다. 또 대량 실업, 생활수준의 하락, 기업의 합병 및 파산, 외국자본의 횡포, 국가주권의 위축, 문화적 충격, 기아·자살·이혼·폭력·매춘·범죄의 유발, 가정해체 등도 세계화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화에 대한 반대의 물결도 거세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의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46%, 독일인의 40%가 세계화는 국민 경제에 나쁘다고 생각한다. 캐나다, 프랑스, 멕시코 등에서도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세계화를 비난하는 측은 자본가와 기업 엘리트들은 기업을 정부의 통제나 간섭에서 해방시키고 경제력과 소득을 일부 특정 부유층에 지속적으로 집중시키려 한다고 말한다. 또 세계화의 확대로 선진국과 신흥시장경제국은 모두 타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신흥국들은 선진국들에 상품시장, 서비스시장, 자본시장을 잠식당하지만 선진국들은 산업의 동공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신자유주의적 세계화가 진행된 지난 20년 동안 모든 나라에서 경제 성장률이 둔화됐다고 주장한다. 영국 언론인 존 웍스는 세계화(Globalization)를 ‘세계적 거짓말’(Global-lies)이라고 불렀다. ●세계사회포럼(WSF) 다보스포럼에 대한 반발로 생겨난 것이 세계사회포럼(World Social Forum)이다. 다보스 포럼과 때를 같이 해 대서양 건너 브라질 남부의 항구도시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세계화에 반대하는 환경단체, 이코노미스트, 자유주의자, 노동운동가 등이 모여 열고 있다. “다른 세계가 가능하다”는 슬로건 아래 세계화에 대한 대안을 모색한다. 다섯번째인 올해 포럼의 주제는 ‘정의롭고 평등한 세계를 위한 인권과 존엄성’이었다.120여개국에서 7만 5000여명의 대표단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이 참가했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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