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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미국 겨냥 높은 수준의 핵실험 진행할 것”

    北 “미국 겨냥 높은 수준의 핵실험 진행할 것”

    북한 국방위원회가 사실상 핵실험을 예고한 가운데 한반도를 둘러싼 한·미 대북 외교도 핵실험 저지를 위한 총력 체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막 임기가 시작된 미국 버락 오바마 2기 정부와 새달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는 정치적 과도기 국면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한반도 위기는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4일 국방위원회 성명에서 “우리가 계속 발사하게 될 여러 가지 위성과 장거리 로켓도, 우리가 진행할 높은 수준의 핵실험도 미국을 겨냥하게 된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며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불순 세력의 대조선 적대시 책동을 짓부수고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전면 대결전에 진입한다”고 선포했다. 북한 국방위는 핵실험이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북한 최고주권기관인 국방위 성명은 북측의 공식입장 표명 방식 중 외무성 성명보다 강도가 센 최고 수위의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북측이 언급한 ‘높은 수준의 핵실험’은 고농축우라늄(HEU) 기폭 실험을 통한 핵탄두 소형화나 핵융합 등 핵무장 기술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1, 2차 핵실험에서는 성명 발표 후 일주일에서 한 달 이내 핵실험을 감행했다. 그러나 국방위는 “조선반도를 포함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대화와 협상은 있어도 조선반도의 비핵화가 상정되는 대화는 더는 없을 것”이라고 전날 외무성 성명을 되풀이했다. 북한이 핵실험 등 추가 도발로 한·미 양국의 새로운 정부를 압박하며, 북·미 대화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간 북핵 조율도 본격화되고 있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나 북한의 추가도발 억지 방안을 협의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을 포기하고 평화와 발전의 길을 선택하면 손을 내밀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기회를 잃게 되고 더욱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안보리 결의와 제재는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북한의 비핵화 포기 선언에 대해 “그들이 그렇게 얘기했다고 해서 그대로 받아줄 수 없다. 북한은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취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한 양자 대북제재는 계속 논의하되 시행 시기는 북한의 움직임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윤병세 전 외교안보수석 등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들과 만나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박 당선인 측에 북한에 대해 제재와 대화라는 투 트랙 방식으로 ‘인게이지먼트 폴리시’(적극적 개입 정책)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가진 특강을 통해 “북한이 매를 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잘못했으면 앞으로 안 그러겠다고 하면 되는데 외무성과 국방위가 잇따라 나서서 극단적인 반발을 하고 핵실험을 하겠다고 한다”며 “나쁜 길을 선택하지 말라고 했더니 더 열심히 나쁜 길로 가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관련국이 냉정을 유지하면서 신중히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훙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국방위원회가 3차 핵실험을 예고한 것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물음에 “현재 한반도 정세가 매우 복잡, 민감한 상태이므로 번갈아 가면서 정세를 격화시키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조만간 핵실험 강행 예상”

    버웰 벨 전 한·미 연합사령관 겸 주한미사령관은 24일 “개인적으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벨 전 사령관은 이날 오전 한국국제교류재단 주최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공공외교포럼 연설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제재를 계속 가하고 중국과 협력해 북한 핵무기를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탄두를 장착할 의도가 없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ICBM 개발이 핵실험을 할 의도가 아니면 무엇이겠느냐”고 강조했다. 벨 사령관은 “북한은 전략적인 두 가지 상황을 빠르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면서 “박근혜 당선인의 (대북) 협상 의도를 지켜보면서 저자세로 갈지, 혹은 앞으로 3~4개월 내에 어떤 (미사일) 발사를 할지 두 가지 중에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조만간 (미사일을) 실험 발사하는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벨 사령관은 올해 시작되는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협상과 관련해 “앞으로 미국은 분담률을 50%까지 올려 달라고 요청할 것이고 한국은 50%까지 분담하지 않으려고 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헨리 스팀슨센터와 피터슨재단의 ‘새 시대 새로운 미국의 국방전략’ 보고서를 소개하면서 “오늘날 미국의 동맹국들에게 가장 현저한 위협은 한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이라며 “(나를 포함해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15명의 위원이 모두 합의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템슨 보고서라고 불리는 이 보고서는 오바마 행정부 차기 국방전략의 기초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안보리 대북 제재] 벌크 캐시 규제·캐치올 추가 ‘그물식 제재’

    [안보리 대북 제재] 벌크 캐시 규제·캐치올 추가 ‘그물식 제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3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2012년 12월 12일)에 대해 채택한 2087호 결의에는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등 기관 6곳과 백창호 우주공간기술위 위성통제센터 소장 등 개인 4명이 제재 대상에 추가됐다. 이번 대북 제재의 틀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미사일 전담 조직과 관련 인물, 해외 무기 거래와 연관된 금융 제재가 추가되는 등 기존 제재가 강화되는 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제재의 실효성은 한층 정교해지고 커져 ‘그물식 제재’라는 평가다. 북한의 현금 이동이 감시 대상이 됐고, 무기 품목 밀수 통로를 틀어막기 위한 통제도 강화됐다. 안보리는 북한이 인편을 통해 운반하는 대량의 현금인 ‘벌크 캐시’(bulk cash) 규제를 처음 도입했다. 북한은 그동안 정상적인 국제 금융거래를 못하자 수화물이나 기내 반입물품을 통해 현금을 비밀리에 이동시켰다. 중국과 동남아에서 100만 달러, 10만 달러 단위가 적발된 사례도 있다. 북한의 무기 개발에 사용될 우려가 있는 모든 품목에 대해 유엔회원국이 수출과 수입을 모두 통제할 수 있는 ‘캐치올’(catch-All) 조항도 새로 포함시켰다. 캐치올은 지난 안보리 결의 1718호, 1874호가 지정한 대북 수출입 금지 품목을 강화한 강제 조치이다. 공해상에서 의심 선박을 검색할 수 있는 기준 마련도 추진키로 했다. 또 북한 금융기관의 대리인 및 관련 지시를 받은 국내외 단체 및 개인에 대한 회원국의 감시 강화가 촉구됐고, 결의안 위반 물품을 검색한 회원국이 폐기나 사용불능화 조치를 할 수 있는 권한도 분명히 했다. 탄도 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추가 발사, 핵실험에 대해 ‘중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명시적으로 경고한 점도 진전된 조치로 풀이된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제재안에 대해 “충분히 원하는 목표가 달성됐다”고 평가했다. 2087호 결의에서는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조직이 제재 대상이 됐다. 우주공간기술위는 1998년 ‘광명성 1호’ 발사 때 처음 등장한 조직이다. 통일부는 2009년 ‘광명성 2호’ 발사 때 이 위원회가 미사일 연구개발과 제작, 시험 등을 주관하는 국가 비밀기관이라고 설명했다. 안보리는 우주공간기술위가 북한의 2012년 4월과 12월 로켓 발사를 지휘한 조직으로 보고 있다. 백창호 소장은 지난해 4월 외신 기자들에게 발사를 브리핑한 인물이고, 장명진 서해위성발사장 총책임자도 외신기자들을 초청해 현장 견학을 주도했다. 새로 포함된 기관은 북한의 무기 거래와 연관된 금융 및 무역회사들이다. 평양 모란봉 구역에 있는 동방은행은 자금창구로, 조선금룡무역회사와 토성기술무역회사는 해외 무기거래의 주요 루트로 지목됐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대북제재 속 ‘남북축구’ 성사

    강원도와 인천시가 추진해 온 중국에서의 ‘남북축구’가 성사됐다. 통일부는 23일 “강원도와 인천시가 신청한 북한 주민 접촉 신고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강원도와 인천시는 지난 14일 각각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리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기념 국제 여자청소년 축구대회’와 ‘제3회 인천평화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에서 북측 대표단과의 경기를 위한 북한 주민 접촉 신청을 했다. 남북 간 축구 대결은 24~27일 중 열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포함됐던 최문순 강원지사와 송영길 인천시장은 정부 방침에 따라 최종 명단에서 빠졌다. 통일부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발표됐지만 순수 체육교류 차원에서 허용됐다”고 설명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교섭본부 조직 통째 넘겨 줘야”

    통상업무 이관을 두고 외교통상부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지식경제부는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외교부는 산업과 통상을 분리하는 것이 국익과 협상에 도움이 된다며 인수위원회의 결정에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외교부 관계자는 “최근 한국 주재 모 외국 대사와의 오찬에서 그 대사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통상 기능 이관 조치에 대해 ‘한국의 차기 정부가 자국 기업 위주의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는 것이냐’고 묻는데 답변하기가 매우 난감했다”고 말했다. 또 2차 정부조직개편으로 과거 통상 교섭에서 일어났던 부처 간 불협화음과 주도권 다툼이 재현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부처 간 장막이 최소화된다 해도 재외공관의 자유무역협정(FTA) 업무 공조가 약화되는 부작용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통상 업무가 타 부처로 가더라도 외교부의 각 재외공관 통상 업무 기능과 역할을 조정해야 하는데 경제 외교와 통상 외교를 어떻게 나눌 수 있을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경부는 ‘통상분야는 국내 산업에 대한 정확인 인식이 있어야 한다’면서 통상업무 산업통상자원부 이관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외교부로부터 통상·교섭 모두를 이관받게 되면서 숙원이었던 통상전담 조직으로 발돋움하게 됐다”면서 “국내 산업 보호와 국익을 잘 챙길 수 있도록 조직 정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중 FTA 등이 현안인 무역단체와 산업계는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협상 창구가 단일화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쉬워졌다는 것이다. 자동차부품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FTA 협상을 두고 외교부와 지경부 사이에 미묘한 갈등이 있었다”면서 “창구가 산업통상자원부로 일원화되면서 산업계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할 명확한 길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무역단체들도 창구 단일화를 환영했다. FTA 발효 후 대책반 등을 꾸리는 등 산업계 지원과 보상 등의 책임 소재가 명확해진다는 것이다. 다만, 인수위가 통상교섭 업무에 대한 교통정리를 명확하게 하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통상교섭본부 조직을 통째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일부만 이관되면서 조직의 성격 자체가 불분명해졌다는 지적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안보리 대북 제재] 北, 추가도발땐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타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에 대해 북한이 23일 비핵화 포기 선언 및 3차 핵실험 강행을 시사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한반도 정세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이 안보리 결의가 채택된 지 2시간도 안 돼 가장 높은 수위인 ‘성명’ 형식으로 핵 억지력 강화 카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새달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 초기부터 남북관계가 거친 대결 국면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지만 북한이 추가 도발 등 강경 모드로 나갈 경우 대북 정책의 기본 틀도 다시 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차기 정부의 한반도 위기 관리도 난제가 된다. 북한 외무성이 이날 “조선반도 비핵화는 종말을 고했다”, “조선반도 비핵화 대화는 없다”며 직설 화법으로 공언함으로써 향후 북핵 문제가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는 최대 변수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이 현실화될 경우 한반도는 로켓 발사→안보리 제재→추가 도발→안보리 재제재의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 특히 북한이 핵 억지력을 포함한 자위적인 군사력을 질량적으로 확대하는 ‘임의의 물리적 대응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힌 건 추가 핵실험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성명에 등장한 ‘질량적으로’라는 표현은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과 우라늄 비축량을 늘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 외무성이 성명을 통해 비핵화 대화의 종언을 공언하면서도 “조선 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대화는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나름대로 북·미 대화를 촉구하는 신호로 읽힌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신속하게 추가 행동을 하기보다는 미국 버락 오바마 2기 정부와 한국 차기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당분간 저울질하는, 소강 국면을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3차 핵실험 강행은 전적으로 북한의 전략적 선택의 문제라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한편, 대북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핵실험을 할 기술적 준비를 끝냈다”면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정치적 결심만 하면 수일 내에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북한이 핵실험을 위해 팠던 갱도를 다른 데서 옮겨온 흙과 콘크리트로 메웠으며, 갱도에서 케이블을 빼낸 것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핵실험 준비를 진행해왔다. 북한이 갱도를 콘크리트로 메웠다면 갱도 안에 핵실험 장비와 계측장비를 이미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콘크리트로 메우고 케이블을 빼낸 시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3차 핵실험 시사… 한반도 정세 ‘급랭’

    北, 3차 핵실험 시사… 한반도 정세 ‘급랭’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3일 북한의 지난해 12·12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해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하자, 북한은 한반도 비핵화 포기를 선언하고 핵 억제력 강화 기조를 공언하며 강력 반발했다. 북한은 “핵 억제력을 포함한 자위적인 군사력을 질량적으로 확대하는 임의의 물리적 대응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혀 3차 핵실험 가능성도 시사했다. 북한이 핵실험으로 추가 도발에 나설 경우 남북관계가 최고조로 경색되면서 새달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위기 관리 등 대북 정책도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3차 핵실험을 공식 언급하며 처음으로 북한에 상황 악화를 자제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북한은 이날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가 채택된 지 2시간여 만에 내놓은 외무성 성명을 통해 “미국의 가증되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으로 6자회담, 9·19공동성명은 사멸되고 조선반도 비핵화는 종말을 고했다”며 “앞으로 조선반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대화는 있어도 조선반도 비핵화를 논의하는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어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명백한 조건에서 세계의 비핵화가 실현되기 전에는 조선반도 비핵화도 불가능하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지난해부터 북한의 핵실험장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만탑산의 핵실험 갱도를 정밀 감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안보리 결의에 대해 “통신 위성을 비롯한 여러 가지 실용위성들과 보다 위력한 운반로켓을 더 많이 개발하고 발사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이 3차 핵실험 등 추가적으로 상황을 악화시켜 나가는 조치를 취하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도 “북한은 핵무기 및 관련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탄도 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는 등 안보리 결의를 전면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결의에는 ▲조선 우주공간 기술위원회 등 기관 6곳과 개인 4명 제재 추가 ▲북한 금융기관 활동 감시 강화 촉구 ▲대량 현금인 ‘벌크 캐시’(bulk cash) 규제 ▲전면적인 대북 수출 통제 조치인 ‘캐치올’(catch-All) 조항 신설 등을 담았다. 이어 북한이 추가 발사나 핵실험을 할 경우 ‘중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보리가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결의를 채택한 건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김정은 성형보도는 남조선 보수언론의 악설”

    북한은 23일 조선중앙 통신사의 논평을 통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성형 의혹에 대해 “쓰레기 언론들의 너절한 매문(賣文)행위”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말 사전은 ‘매문’을 “돈벌이를 위해 실속 없는 글을 써서 팔아먹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논평에는 “최근 일부 불순 적대세력과 매문가(어용 언론인)들이 반공화국 모략선전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그 앞장에는 여전히 모략에 이골이 난 남조선 매문가들이 서 있다. 남조선의 극우보수언론들은 우리 최고 수뇌부의 존엄과 권위를 깎아내리려고 별의별 악설을 다 고안해내고 있다”는 비난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북한이 논평에서 ‘남조선 보수언론’을 언급했지만 김 제1위원장의 성형 의혹은 며칠 전 중국에서 제기된 것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공직 파워우먼] (21) 외교통상부(하)

    [공직 파워우먼] (21) 외교통상부(하)

    외교통상부에서는 유엔 등 국제기구를 대상으로 일할 때는 ‘다자외교’, 미국이나 중국처럼 해당 지역 국가를 상대로 일할 때는 ‘양자외교’ 업무를 한다고 한다. 주로 1990년대에 입부한 여성 과장급 공무원은 환경, 인권, 개발 등 다자외교 전문가가 많다. 다자 분야는 각종 국제회의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발표를 자주 하는 등 여성의 섬세함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고 양자업무는 상대국 파트너가 주로 남성으로 남성중심적 업무라는 평이 강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외무고시의 여성 합격률이 50%를 넘은 현재 이 구분은 많이 사라지고 있다. 여성 외교관도 지역이나 의전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남성 못지않은 능력을 곳곳에서 발휘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성 외교관으로서의 고충은 1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공관 근무를 통해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것은 물론 잦은 출장으로 결혼과 육아를 병행하기가 쉽지 않아 가족의 도움이 절실하다. 여성 외교관이 여느 공무원보다 명실상부한 ‘파워우먼’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1년 남짓한 청와대 파견 근무의 마무리를 앞둔 이미연 대통령실 외신대변인은 부친이 이창호 전 이스라엘 대사로, 최초의 부녀 외교관이다. 2004년 세계무역기구(WTO) 금융서비스위원회 의장에 진출해 한국 여성 외교관으로는 처음으로 WTO 공식기구에서 일했다. 자유무역협정(FTA) 정책기획과장, 다자통상협력과장을 두루 거치는 등 다자통상 분야의 여성 선두주자로 꼽힌다. 마찬가지로 다자외교의 선두주자인 윤성미 유엔과장도 국제기구 전문가로서 외유내강의 포용력 있는 리더로 알려져 있다. 다음 달 미국 애틀랜타 총영사관으로의 발령을 앞두고 있는 유복렬 공보담당관은 대통령 프랑스어 통역만 10년 했을 정도로 외교부 최고의 프랑스어 실력을 자랑한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 1997년 국제관계전문가 공채 3기로 외교부에 입부해 고시 출신 못지않은 활약을 한다는 평이다. 2011년 주프랑스대사관 정무참사관 시절 20년 이상 끌어오던 외규장각 도서 반환을 위한 실무협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숨은 공신으로 평가받는다. 호주에서의 전문연수를 앞두고 있는 김은영 서남아태평양 과장은 여성 최초의 지역과장을 맡았고 이례적으로 다자 분야가 아닌 동남아와 동아시아 전문가로 꼽힌다. 서울대 외교학과와 외시 28회 동기인 이병도 북미1과장이 남편으로, 소문난 부부 외교관이기도 하다. 개발협력국은 외교부 우먼 파워의 현실을 체감할 수 있는 부서로 주요 간부 5명 중 4명이 여성이다. 박은하 국장과 오영주 심의관, 오현주 개발협력과장, 전혜란 인도지원과장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인권사회과와 환경협력과, 유엔과 등 다자 외교 분야를 두루 거친 오현주 과장은 힘든 의전업무도 거리낌 없이 소화해 내는 등 화통한 성격과 보스 기질로 유명하다. 전 과장은 여성 최초의 외신담당관 업무를 맡기도 했다. 서은지 문화예술협력과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유엔, 베트남 대사관 공적개발원조(ODA) 담당 참사관 등 다자와 개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왔지만 현재는 문화외교를 포함한 공공외교 분야의 선두주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외교부가 주최한 ‘퀴즈 온 코리아’ 사업을 맡아 한류 알리기에 앞장서는 등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캠벨 차관보 등 美 대표단 방한 왜?

    캠벨 차관보 등 美 대표단 방한 왜?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 미 고위급 대표단이 15일 한국을 찾았다. 우리 대통령 선거 이후 첫 고위급 방한으로 버락 오바마 2기 정부 출범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북 문제 등 양국 현안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캠벨 차관보는 16일 오후 박 당선인을 접견하고,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박 당선인의 미국 방문을 요청하고, 올해 6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과 북핵 및 대북 제재 등 한반도 현안을 전반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캠벨 차관보 일행은 미국과 일본의 방위협력지침 개정 협의와 관련해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이 추진하는 집단 자위권 용인 등에 대한 한국 측 기류도 탐색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고위급 대표단이 한국에 이어 일본을 차례로 방문하는 만큼 한·일 양국 새 정부의 기류와 심화되고 있는 한·일 간 긴장을 중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이다. 캠벨 차관보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워싱턴카네기국제평화재단 행사에서 한·일 양국을 방문하는 이유에 대해 한·일 관계 ‘재건’ 의지를 분명히 했다. 캠벨 차관보는 박 당선인뿐만 아니라 윤병세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 등과 만나 차기 정부의 대외정책 기조와 구상에 대한 의견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표단에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과 마크 리퍼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 동행한 점도 주목된다. 특히 리퍼트 차관보는 한·미 간 주요 쟁점인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증액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아울러 우리 공군의 차기전투기(FX) 사업과 관련한 미국 F35와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의 구매를 우회적으로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2008년 양국이 합의한 주한미군방위비 분담금 협정이 올해 종료된다”며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 본격적으로 협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캠벨 차관보의 이번 방문은 사실상 마지막 공식 방한이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퇴임과 함께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후임으로는 함께 방한한 러셀 선임보좌관과 마이클 시퍼 전 국방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가 거론되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택시법 부작용 우려” 반대 기류 반영한 듯

    “택시법 부작용 우려” 반대 기류 반영한 듯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촉진법 개정안’(택시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의지를 나타낸 건 국무위원 대부분이 부작용을 우려하며 반대 목소리를 낸 기류를 반영하고 있다. 주무 장관인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해외에도 사례가 없다”며 여객선, 전세버스 등 다른 기타 교통수단과의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며 난색을 표시했다. 지자체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우 법이 통과될 경우 지방자치단체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택시법이 공포되면 택시업계는 대중교통 수단에만 제공됐던 유가보조금을 지급받고 부가가치세·취득세를 감면받는 등 1조 9000억원대의 지원을 받는다. 그러나 수송분담률이 9%에 불과한 택시업계에 버스(31%), 지하철·기차(23%)와 함께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다는 점에서 비판적 시각이 적지 않았다. 이재원 법제처장은 “대중교통의 정의가 다른 법과 혼돈이 있을 수 있어 재의 요구 요건은 갖추고 있다”며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날 국무회의는 사실상 지난 1일 택시법을 통과시킨 정치권에 대한 우회적인 성토장이 됐다. 한편 이 대통령이 처음으로 세종청사 국무회의를 주재한 것도 화제가 됐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건설이 시작될 때부터 정부 기관 이전까지 단 한 차례도 세종시를 찾지 않았다.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의 국무회의도 6·25 전쟁 등 비상 상황을 제외하고는 역대 첫 기록이다. 이날 회의는 서울에서 이동하는 장관들의 편의를 위해 평소보다 두 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열렸다. 이 대통령은 “경제위기라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세종시로 정부 부처가 이주하고 있어 근무환경이 불편하며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며 “중요 부처의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국력 낭비고 국민에게 죄송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 역사적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세종시가 이른 시일 안에 근무하기 좋은 환경이 되고 정상화되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건 서울과 세종시로 행정 기능이 이원화되면서 정부 업무의 비효율성 현황 등을 직접 확인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정부 기관 이전이 순차적으로 이뤄졌지만 장관들이 실제로 거의 머물지 않는 데다 출퇴근 여건과 주거 및 치안, 교육 문제 등 인프라 불만이 커지며 세종시 공무원 홀대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을 고수하면서 청사 건축이 지연된 데서 이유를 찾고 있다. 이 대통령은 2010년 6월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되자 강한 어조로 유감을 표시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MB ‘택시법’ 거부권 시사

    MB ‘택시법’ 거부권 시사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15일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정하는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촉진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 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는 오는 22일 국무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정부세종청사 개청 후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열린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택시법에 대해) 국가의 미래를 위한다는 관점에서 심각하게 논의해 달라”며 “국무위원들의 결정을 존중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국무회의에서는 택시법이 정식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국무위원들 사이에서 택시법이 지방 재정에 부담을 주고 다른 대중교통 수단과의 형평성에도 문제가 많다는 공감대가 이뤄진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이 나와 주목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朴, 상반기 美·中·日 연쇄 정상회담 추진

    朴, 상반기 美·中·日 연쇄 정상회담 추진

    박근혜 당선인은 다음달 새 정부 출범 후 이른 시일 안에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4개국 정상과 연쇄적으로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 핵에 대한 외교·안보적 대응으로 남북 간 실질 협의를 강화하고, 6자회담을 조기에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동북아시아 지역 통합을 위한 한·중·일 양자 및 다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는 14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4강 정상외교 추진 및 북핵 불용 기조 속에 단계적인 남북 신뢰 구축 방안 등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새 정부 출범 즉시 조치가 필요한 사항으로 정상외교 추진 및 한·미 원자력협력협정 개정,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 협상 등 대미 현안을 주로 꼽았다. 박 당선인의 첫 정상회담 행선지는 올해가 한·미 동맹 60주년이라는 점을 감안해 포괄적 전략동맹을 심화하는 차원에서 미국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일본과의 정상회담도 상반기 중으로 연쇄 추진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안팎에서는 미·중·일 정상회담이 5~6월에 잇따라 열릴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 정상회담은 다음달 새 정부 출범 즉시 추진될 방침이다. 또 박 당선인이 공약한 ‘유라시아 협력 강화’와 관련된 한·러 정상회담의 경우 양측 일정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 열릴 가능성도 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때는 같은 해 9월 정상회담이 진행됐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박 당선인이 그동안 강조해 온 ‘핵 불용인’ 기조하에 남북 간 신뢰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6자회담을 조기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의 공약인 ‘동북아시아 평화협력 구상’의 경우 한반도 평화체제가 포함된 만큼 남북관계의 기존 틀에 머물지 않고 동북아 관련국의 공조 및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기반을 두고 있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이날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외교부가 (박 당선인의) 일자리 외교 구현을 위해 해외 취업 관련 정보 제공, 워킹 홀리데이 협정 확대, 글로벌 청년 인재 양성 및 해외 진출 지원 등 다양한 방안도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진 부위원장은 이어 “한·중 전략적 동반관계, 동북아 역사갈등 대응, 동북아 평화 협력 및 유라시아 협력 추진, 글로벌 경제 위기 대응망 구축 및 신성장 동력 산업 육성, 글로벌 청년 인재 양성 및 해외 일자리 창출, 국민 참여형 공공외교 강화 등 7대 공약에 대한 세부 이행계획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MB, 부처 이기주의 경고…정권 인수기 부작용 점검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정권 인수인계 과정에서 각 부처의 복지부동과 이기주의 행태에 대해 ‘경고장’을 보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정권 인수인계 시기의 어수선한 틈을 타서 부작용이 심각해질 수 있는 정책들을 각 부처에서 무리하게 추진하는 게 없는지 각 수석실이 중심이 돼 점검해 달라”고 지시했다. 임기 막바지에 정부의 복지부동이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 무리한 정책 추진, 인허가 끼워넣기 행태가 없는지 청와대가 점검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 같은 언급은 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 업무 보고에서 각 부처의 기득권 지키기 등 조직적인 이기주의 행태가 감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이 직접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각 부처의 ‘언론플레이’나 부처 간 영역 다툼, 몸집 불리기 등 구태에 대한 경고를 한 셈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통일부 명칭 헌법정신 반영된 것”

    통일부는 14일 ‘통일부’라는 부처 명칭은 헌법 정신이 반영된 것으로, 이를 변경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통일부 명칭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통일부가 하루 이틀 된 것이 아니고 우리가 소위 헌법 정신과 국민적 여망을 반영해서 이뤄진 명칭이라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통일부 명칭 변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통일부의 공식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헌법에는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라는 전문과 함께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4조), ‘대통령은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성실한 의무를 진다’(66조3항)라고 적시돼 있다. 이와 관련, 박근혜 당선인 측의 외교·안보 인사 그룹에서는 통일부를 ‘남북관계부’나 ‘교류협력부’ 등으로 바꾸는 방안이 제기된 바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정부 “북 핵실험 임박 새 정황 없다”

    정부 “북 핵실험 임박 새 정황 없다”

    북한이 곧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일부 관측에 대해 정부 당국의 모니터링에서는 현재로서 핵실험 임박 정황이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2일 “어떤 경우에도 북한 핵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무모한 핵실험 계획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3일 “북한이 핵실험을 했던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해 24시간 감시 태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갱도를 폐쇄하거나, 차량이 오가는 등의 긴박한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북한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는 갖추고 있다”면서도 “새롭게 포착된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북한이 2006년 10월 1차 핵실험과 2009년 5월 2차 핵실험이 모두 ‘선(先) 미사일 발사-후(後) 핵실험’의 도발 패턴을 반복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전례대로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2009년 핵실험 후 최근까지 추가적으로 갱도를 굴착해 온 만큼 북측의 핵실험 강행에 대한 적극적인 전망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박 당선인 측 박선규 대변인은 지난 12일 인수위 브리핑에서 “북한 핵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며 “진정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무모한 핵실험 계획을 중단해야 한다”고 박 당선인의 입장을 전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섣불리 ‘최후의 카드(핵실험)’를 소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장거리 미사일과 달리 핵의 경우 미국과의 협상용 카드 성격이 짙은 데다 남한의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시기적 측면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개정 헌법에 핵보유국 지위를 명시한 상황에서 강력한 제재를 자초할 수 있는 핵실험을 강행하는 게 소득도 없고 북·미 협상에서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어렵다”며 “향후 대내외적인 정세 판단에 따라 핵실험 시기가 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공직 파워우먼] 외교통상부(상)

    [공직 파워우먼] 외교통상부(상)

    외교통상부의 ‘여성 파워’는 현재진행형 ‘혁명’이다. 1978년 외무고시에서 첫 여성 합격자가 나온 지 35년이 지나면서 ‘한국의 힐러리’를 꿈꾸는 여성 외교관이 국제 외교무대의 전면에 부상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 국내 첫 여성 외시 합격자는 2007년 퇴임한 김경임 전 주튀니지 대사이며, 현재 여성 재외 공관장으로는 박동원 주파과라이 대사가 유일하다. 그러나 2000년대부터 여성 합격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여성 대사 발탁은 시간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외시 여풍(女風)은 2007년 전체 합격자의 67.7%로, 처음으로 남성 합격자를 추월한 후 지난해까지 매년 절반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1996년 이전까지 4급 이상에 여성이 단 1명도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10년 내에 외교부 고위직의 인적 구성은 ‘여인 천하’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올 1월 현재 여성은 전체 2157명 중 695명으로 32.2%에 이르고 있다. 4급 이상 여성은 97명으로 전체 971명 중 9.9%다. 고위공무원단 소속은 4명. 외시 18회인 백지아 안보리 업무지원 대사, 19회 박은하 개발협력국장, 특채 출신인 한혜진 부대변인, 22회 오영주 개발협력국 심의관이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한시적으로 비직제 대사 업무를 맡고 있는 백지아 대사는 주유엔대표부, 주제네바대표부, 국제기구국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하며 외교부 내에서 다자외교의 꽃인 ‘유엔통’으로 꼽힌다. 1991년 한국의 유엔 가입 직후 유엔대표부에서 근무한 이후 20년 동안 다자외교 무대인 유엔 관련 업무를 맡았다. 다자외교 전문가이자 ‘중국통’으로 인정받는 박은하 국장은 한국 외교 전략의 핵심으로 부상한 개발도상국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를 총괄 지휘하고 있다. 박 국장은 국내 첫 부부 외교관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최측근인 김원수 유엔 개혁 사무차장보가 남편이다. 백 대사와 박 국장 모두 외시 출신으로 연이어 본부 국장으로 발탁된 인물들이다. 국내에서 국장급 이상 고위 여성 외교관은 두 사람 이전까지는 단 2명. 특채 출신으로 2005년 국제기구국장을 역임한 강경화 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와 외시 출신으로 문화국장을 지낸 김 전 튀니지 대사뿐이었다. 외교부 사상 첫 여성 부대변인 기록을 갖게 된 한혜진 부대변인은 국제 감각과 전문성을 갖춘 실력파로 꼽힌다. 신문기자 출신으로 외국계 홍보사인 버슨마스텔러 이사,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 외교부 정책홍보과장 등을 역임해 외교 이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오영주 심의관은 2006년 다자외교 분야의 요직인 유엔과장에 첫 여성으로 낙점된 유망주다. 그는 지난해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기획단 소속으로 58개국 정상 의전을 총괄하며 주목받았다. 오 심의관의 남편은 장석명 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다. 내년부터 기존 외무고시가 폐지되고, 실무 위주의 외교관 후보자 선발 시험이 시행된다. 외교관 후보자로 선발되면 1년 동안 국립외교원에서 실무 교육을 이수하고, 그중 우수한 인재들만 5급 공무원으로 최종 임용된다. 그동안 합격자의 절반 이상, 수석 합격자 대부분이 여성이었던 추세대로라면 바뀐 제도하에서도 여성 비율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 차별이 크지 않은 외교 업무의 특성상 여성 외교관은 ‘고시 순혈주의’ 문화가 사라지는 속에서 강력한 파워 그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남북 민간 축구경기 성사 불투명

    이달 말 중국에서 열릴 예정인 민간 차원의 남북 축구대회를 놓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신경전이 거세지면서 대회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인천시는 오는 19~30일 중국 하이난성에서 남·북한, 중국, 태국 등 4개팀이 참가하는 ‘제3회 인천평화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를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도 24~27일 중국 하이난다오에서 남·북한, 중국, 미국 등 4개팀이 참가하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기념 국제 여자청소년 축구대회’를 열 계획이다. 북한의 4·25 여자축구팀과 4·25 축구단 산하 유소년팀 등 선수단은 지난 10일 현지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회 참가 측 관계자는 13일 “통일부가 새 정부 출범 이후로 대회 일정을 연기하라고 요구해 파행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아직 남측 대표단(인천유나이티드 유소년팀인 광성중학교, 강원도립대 여자축구팀)이 북한주민 접촉 신청을 제출하지 않았다”면서도 “이번 행사의 일정 연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의 대회 연기 요구는 지난해 12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인해 국제사회 제재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점이 고려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에 대한 제재가 논의되는 상황에서 남북 간 교류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지난해 1월 중국 윈난성 쿤밍시에서 열린 ‘2012년 인천평화컵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에는 남측의 참가를 허용했다. 그러나 경기장에서 몸까지 풀던 북측 대표단이 돌연 경기장을 빠져나가면서 남북 간 경기는 성사되지 못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朴 “북핵 용납 못 한다… 대화 창구는 열겠다”

    朴 “북핵 용납 못 한다… 대화 창구는 열겠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중국 정부 특사인 장즈쥔 외교부 상무부부장을 접견했다. 중국의 차기 외교부장으로 거론되는 장 상무부부장은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의 친서를 전달했다. 박 당선인은 장 부부장과의 만남에서 대북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핵 개발은 국가의 안보 및 국민의 안위를 위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추가적 도발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그러면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포함해 대화와 협력의 창구를 열어두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장 부부장은 지난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언급하며 “중국은 국제사회 혹은 유엔의 안전보장이사회가 적정 수준의 반응을 보이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중요한 것은 사태 악화를 초래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중국의 입장을 전했다. 박 당선인은 또 “앞으로 20년간 더 큰 도약을 위해 한·중 양국이 새로운 비전을 마련하자”고 밝혔다. 이에 장 부부장은 “편리한 시기에 조속히 중국을 방문해 달라”며 박 당선인의 중국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박 당선인은 중국어로 “신녠콰이러(新年快ㆍ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장 부부장은 박 당선인이 “중국에서 인기가 아주 높다”고 소개한 뒤 중국어로 함께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같이 여겨진다며 중국내에서 박 당선인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를 전달하기도 했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동북아 외교·안보 지형은 요동치고 있다. ‘미국의 아시아 회귀’, ‘중국의 굴기’, ‘일본의 우경화’ 등 3대 세력이 정면 충돌하면서 판 자체가 출렁이는 형국이다. 여기에 최대 변수인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핵 실험 등 북핵 위기를 재점화할 태세다. 동북아는 1년 새 남북한, 미·중·일 권력 지형이 모두 급변한 전환기적 국면에 있다. 미·중 패권 다툼과 중·일 군비 경쟁이 가속화할 경우 차기 정부의 대외 환경은 어느 때보다 최악의 상황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직 인수위가 그리는 동북아 외교 로드맵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이 핵심이다. 한·미 동맹을 한 축으로, 한·중 협력 강화를 또 다른 축으로 신뢰와 내실을 앞세운 균형 외교가 차기 정부의 대외 정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외신 기자회견에서 한·미 관계는 포괄적 전략동맹을 강화하고, 한·중 관계는 전략적 협력동반자로 발전시키며, 한·일 관계는 전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되 독도와 위안부 등 과거사는 협의 대상으로 불용인한다고 못박았다. 한·미 관계는 미국의 대중 견제책인 ‘포위 외교’ 전략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다. 오바마 정부가 한·미·일 동맹 강화를 기반으로 중국 견제 강도를 높일 경우 우리의 균형 외교는 ‘히든 카드’가 될 수 있다. 차기 정부의 외교·안보적 고민은 니어(NEAR) 재단이 11일 발간하는 ‘니어 워치 리포트: 한국의 외교 안보 퍼즐’ 정책 조언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보고서는 미·중과 긴밀히 협조해 국익을 최대화하는 ‘연미화중’(聯美和中) 전략과 중국과 차이점을 줄여가는 ‘구동축이’(救同縮異)의 실리적 방책을 조언하고 있다. 대일 외교는 일본 자위대의 재무장 등 군사적 우경화와 독도 마찰 등이 부담이다. 차기정부에서 대미 외교와 한·중 공조를 통한 대일 견제를 이뤄내는 외교적 역량이 중시된다. 윤덕민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중 경쟁이 한반도로 옮겨가면서 양국 모두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식하며 러브콜을 하고 있다”며 “한·미, 한·중 관계를 모두 강화해 우리의 입지를 높이는 게 국익을 확대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정부 “美·日 동맹 차원… 집단적 자위권 추진은 우려”

    정부는 일본 자위대의 동아시아 방위력 강화 기조에 대해 미·일 동맹 강화 차원으로 의미를 축소하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 확보를 통한 군사적 보통국가화 등을 추진할 경우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정부 당국자는 9일 “일본의 방위력 강화가 자위대 군대화 등 재무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일본이 평화헌법을 존중하고 주변국의 신뢰를 통해 방위력 증강을 투명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게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일본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과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의 전화 회담은 지난해 4월 양국 국방장관 회담 이후 미·일 동맹과 방위력의 효율화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정부는 일본이 미국과의 동맹 강화를 명분으로 집단적 자위권 행사 등 평화헌법 개정을 추진할 경우 강력히 반대한다는 뜻을 피력하고 있다. 정부는 아베 신조 정권 출범 후 열리는 첫 한·일 고위급 전략대화에서 자위대 문제를 현안으로 다룰 방침이다. 외교통상부는 10일 일본 도쿄에서 안호영 외교부 제1차관을 수석 대표로 가와이 지카오 외무성 사무차관과 전략대화를 열기로 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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