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OFAC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63
  • ‘Mr. 치과의사’ 넘어야 원자력협정 길 보인다

    ‘Mr. 치과의사’ 넘어야 원자력협정 길 보인다

    박근혜정부 들어 첫 한·미 양국의 원자력협정 개정 본협상이 16~1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DC에서 진행된다. 박노벽 협상 전담대사를 수석대표로 미래창조과학부, 원자력연구원 등이 참여한 우리 대표단은 15일 미국으로 향했다. 우라늄 농축과 사용후 연료 재처리 권한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양국 간 이견 차가 큰 데다 지난 12일 양국 외교장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이미 입장 차가 드러나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양국 원자력협정 개정과 관련한 질문에 “이란 및 북한 핵 문제로 상당히 민감한 시점으로 이들 국가의 접근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부분에 매우 민감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농축·재처리 권한을 인정하는 문제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낸 셈이다. 특히 미국 측 협상 수석대표인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보에게 관심이 쏠린다. 아인혼 특보가 미 행정부 내 비확산 기조를 주도하는 대표적인 비확산주의자라는 점에서다. 외교 소식통은 “이명박 전 정부에서도 서울과 워싱턴을 오가며 아인혼 특보와 수차례 본협상 및 실무협상을 진행했지만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비확산에 대한 입장이 확고하다”며 “치과의사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치밀하고 집요하다”고 평가했다. 우리 협상단 안팎에서는 아인혼 특보가 원자력협정 개정의 최대 장벽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치과의사’라는 별명은 중국과의 비확산 협상 당시 중국 측이 “아인혼을 만나는 게 치과에 가는 것보다 싫다”고 불평한 데서 유래됐다. 아인혼 특보는 1972년 이후 40여년 동안 핵·미사일 비확산과 군축 문제를 다뤄온 국무부 내 손꼽히는 전문가다. 버락 오바마 1기 행정부에서는 대북 제재 조정관도 맡았다. 빌 클린턴 대통령 때 비확산담당 차관보로 201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과 함께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두 차례 면담한 ‘북한통’이다. 특이하게도 과거 한·미 미사일 협정과 북·미 미사일 회담 때 수석대표로 깊숙이 관여해 남북한 모두에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평을 받았다. 아인혼 특보는 이명박 정부 때도 원자력협정 개정은 양국 동맹의 문제가 아닌 비확산의 문제이며, 북핵 사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완고한 입장을 협상장에서 고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초 한·미 정상회담 전까지 양국 수석협상대표 간 협상을 통한 극적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 현행 협정을 1~2년 연장하고 냉각기를 가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韓·美외교장관 회담으로 본 ‘북핵 프로세스’

    한·미 양국이 북한에 대해 대화와 압박이라는 투트랙 기조를 재확인한 가운데 향후 ‘북핵 프로세스’의 핵심이 2005년 9·19 공동성명을 복원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윤병세 외교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 13일 새벽 발표한 양국 외교장관회담 공동 성명에서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우리는 9·19 공동 성명에 따른 공약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9·19 공동 성명은 과거 북핵 프로세스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2005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에서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복귀하며 미국은 북한을 침공하지 않겠다는 불가침 의사를 밝히고 북·미, 북·일 관계 정상화를 이룬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6자회담 참가국이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이는 북한의 비핵화와 북한이 요구했던 평화 체제 보장 등이 포함된 포괄적인 합의안이었다. 한·미 외교장관이 12일 회담을 통해 9·19 공동 성명을 언급한 건 향후 북핵 프로세스가 9·19 합의로 ‘리턴’하는 것을 외교 전략으로 삼고 있다는 의미다. 윤 장관의 기자회견 발언에도 향후 대화 프로세스의 방향이 암시돼 있다고 평가된다. 윤 장관은 북핵 대화 프로세스에 대해 “한국과 미국, 중국 등 3자적 접근 방식을 검토하고 있고 곧 현실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영변 핵시설 재가동 선언으로 북핵 대화가 추동력을 잃은 상황에서 6자회담보다는 한·미·중 3자 대화와 남·북 및 북·미 대화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의중으로 해석된다. 케리 장관의 대북 발언이 대화보다는 압박에 여전히 무게가 실려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지만 그가 기자회견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몇 개의 훈련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고 그래서 (북한과의) 긴장 완화에 기여를 했다”고 밝힌 것은 미국도 압박 강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무수단 발사 등 추가적인 도발을 보류할 경우 향후 한국의 대화 의지를 미·중이 공유하며 북한과의 대화 프로세스가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오늘의 눈] 성조기와 한미동맹 60주년 배지/안동환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성조기와 한미동맹 60주년 배지/안동환 정치부 기자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는 한 신문에 연재하는 비망록에서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제임스 레이니 주한 미국 대사의 숨겨진 일화를 공개했다. 1993년 부임 초 YS 예방을 앞둔 레이니 대사에게 당시 대통령 비서실이 대사 관용차에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달지 말고 청와대로 들어 오라고 했다는 내용이다. 한 전 부총리는, 레이니 대사가 결코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는지 3년이 흘러 한국을 떠나는 환송연에서 그 불편했던 심기를 자신에게 털어놨다고 전했다. ‘팩트’라면 외교 관례상 있을 수 없는 무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뿐 아니라 미 정부 각료들은 반드시 성조기 배지를 착용한다. 해외 순방 때는 전 세계 TV에 성조기가 노출된다.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윤병세 외교장관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양국 기자회견장을 복기해 보자. 내신뿐 아니라 미 CNN, 월스트리트저널, 중국 신화통신, 일본 NHK 등 외신 기자 80여명이 지켜본 공동 기자회견. 눈썰미가 있다면 양국 장관의 모습에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케리 장관은 양복 상의 왼쪽에 성조기 배지를 달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반면 윤 장관의 상의에는 ‘태극기 배지’가 보이지 않았다. 윤 장관은 일명 ‘장관 배지’를 달고 등장했다. 지난 2~4일 미 방문 때는 윤 장관 상의에 배지 자체가 없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동석한 양국 외교부 직원들의 모습도 달랐다. 케리 장관을 수행한 미 국무부 직원들은 모두 상의 왼쪽에 성조기 배지를 달았다. 반면 우리 외교부 직원들은 한 명도 예외 없이 최근 공모를 통해 확정한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배지’를 착용한 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한·미 동맹 60주년 로고를 새긴 기념 배지는 회견장에 입장하기 위한 이날의 ‘비표’였다. 양국 현대 외교사가 집약된 한·미 동맹 60주년의 의미를 강조하는 취지라고 하지만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 외교관들만 동맹 60주년 배지를 단 모습은 외교적 저자세로 느껴졌다. 한편으로는 공식 회담에서조차 태극기가 홀대받는다는 인상이 들었다. 정부조직법 어디에도 대통령과 각료의 국기 배지 착용 규정은 없다. 장차관은 국무회의 때 관행적으로 ‘장관 배지’와 ‘차관 배지’를 달 뿐 성조기 배지와 같은 태극기 배지는 존재하지도, 착용하지도 않는다.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14일 “정상회담 때는 간혹 태극기 배지를 임의로 제작해 수행원들의 비표로 쓴다”고 말했다. 역대 어느 대통령도 정상회담에서 태극기 배지를 착용한 전례가 없다. 국민에 대한 무례가 아닐까. 수행원 비표로 쓰이는 태극기의 처지는 더 처량하게 느껴진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취임식 패션이었던 국방색 코트와 보라색 나비 브로치를 본뜬 수제 곰인형을 선물받았다. 제작자는 일명 ‘박근혜 도플갱어’로 명명된 소장용 곰인형에 나비 브로치를 떼고 태극기 배지를 달았다. 5월 초 박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패션에서 대통령이 착용한 태극기 배지를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박근혜 정부의 새로운 관행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ipsofacto@seoul.co.kr
  • 케리 “비핵화 진정성 보여야 대화 시작” 尹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고려와 무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2일 한·미 외교장관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논의 결과를 공개했다. 케리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은 핵 보유국으로 인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 정부가 북한과 직접 대화에 나설 계획은 없나. 북·미 대화의 조건은 무엇이며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시에도 북·미 대화가 가능한가. -(케리 장관) 만일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진정 불필요하고 불행하고 원하지 않는 일이 될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대화를 하는 것이다. 선택은 김정은에게 달려 있다. 북한이 비핵화의 방향으로 나간다면 대화가 시작될 수 있다. 그렇지만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한국은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시 재처리 농축 권한을 어느 정도 확보하려고 하나. -(케리 장관) 지금은 북한과 이란 문제가 있고 이러한 문제의 접근 방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상당히 예민한 시기다. 협정이 희망적으로 될 것으로 생각한다. 윤 장관과 나는 우리가 각자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잘 알고 있고 계속 협력해 협정을 타결할 것으로 자신한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인도적 지원을 할 것인가. 케리 장관은 김정은의 의무 준수 약속 없이 (한국이) 대화를 재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윤 장관) 인도적 지원을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할 수 있다는 원칙적 입장을 갖고 있다. 정부는 순수한 인도적 지원, 투명하고 검증 가능한 지원은 정치적 고려와 관계없이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케리 장관) 미국은 한국의 주권이나 독립적 선택이나 의견을 방해할 생각이 전혀 없다. 우리도 적절한 상황에서는 대화하겠다고 밝혀 왔고, 그런 상황이 어떤 것이냐는 한국 측에서 결정할 일이다. (미국의 대북 지원과 관련해) 원칙적으로만 말씀드리면 미국은 북한이 의무 준수를 약속하지 않고 비핵화를 포용하지 않는다면 원칙적으로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1·2·3차장 한기범·서천호·김규석 낙하산 없이 국정원 인사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국가정보원 차관급 간부들과 국무총리 소속인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인사를 했다.국정원 1차장에는 국정원 출신인 한기범(58·경기)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2차장에는 서천호(52·경남) 전 경찰대학장, 3차장에는 김규석(64·경북) 전 육군본부 지휘통신 참모부장, 기획조정실장에는 국정원 출신인 이헌수(60·경남) 앨스앤스톤 대표이사가 각각 임명됐다.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1차장은 대북정보 및 해외국익정보 담당, 2차장은 대공수사와 대테러, 방첩 등 보안정보 담당, 3차장은 사이버, 통신 등 과학정보 담당으로 업무를 정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1차장이 해외, 2차장이 국내, 3차장이 북한을 각각 담당했었다.차관급인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에는 핵공학 박사인 이은철(66·서울)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가 기용됐다. 이 위원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원자력공학과, 미국 메릴랜드대 핵공학 박사 출신으로 국가과학기술자문위 위원과 서울대 연구처장, 원자력안전전문위 위원장을 거쳤다. 이번 국정원과 원자력위 위원장에 대한 인선은 대체로 전문성이 크게 고려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정원은 내부 조직 개편을 통해 대북 및 해외 부문의 업무를 강화한 것으로 관측된다.외교부는 이경수 주일본대사관 공사를 차관보에 임명했다. 이 차관보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외무고시 15회로 남아시아태평양국장, 주캄보디아대사 등을 역임했다. 또 다자외교조정관에 신동익(외시 15회) 주유엔차석대사, 경제외교조정관에 안총기(외시 16회) 주상하이총영사, 평가담당대사에 임형근(외시 15회) 국회의장 국제비서관, 재외동포영사대사에 이정관(외시 15회)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 기후변화대사에 신부남(외시 16회) 전 녹색성장대사를 각각 임명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관련기사 8면
  • 케리 “美도 북한과 대화 원한다”

    케리 “美도 북한과 대화 원한다”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은 12일 ‘핵 없는 한반도’를 전제로 한 북한과의 대화를 원한다고 밝혔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케리 장관은 이날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과 국제사회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국제적인 의무, 국제적인 표준 등 북한이 수용한 약속을 받아들여야 한다. 비핵화의 방향으로 나가야 대화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북대화 조건을 분명히 밝혔다. 케리 장관은 북한의 중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해 “무수단 발사는 불필요하며, 불행하고 모두가 원하지 않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며 “그 선택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에게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그는 “가장 위험한 것은 실수, 즉 오판”이라면서 “어떤 조치가 취해지고 거기에 대응하는 조치에서 의도하지 않았지만 완전히 혼돈에 빠지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도력 발휘를 촉구했다. 그는 “미국은 대화할 준비가 돼 있지만 대화에는 진정성이 있어야 하며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미 양자대화나 6자회담은 한반도 평화라는 실질적인 미래를 이루기 위한 대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북 지원에 대해서는 “북한의 의무준수 약속이 없고 비핵화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원칙적으로 지원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핵무기를 보유했는지에 대해 “북한이 완전히 시험되고 개발된 능력이 있다는 것은 부정확하다”면서 “핵 운반체계 시험이 다 완료된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대북 대화 제의와 ‘신뢰 프로세스’를 중국과의 외교장관 회담 의제로 제시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를 의제로 한 한·미·중 3각 외교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이날 “한·미·중이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는 3자적 접근이 곧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주요 현안인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과 관련해 윤 장관은“한·미 동맹의 신뢰 기반에서 기준에 맞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5월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에 올 때까지 여러 옵션을 통해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양국은 이르면 다음 주 수석대표 간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장관과 케리 장관은 지난 2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양국 첫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한 후 열흘 만에 다시 회담을 갖고,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한·미 정상회담 의제를 논의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조건부 협상” “오판 말라”… 대화와 압박, 한·미 대북정책 윤곽

    12일 서울에서 열린 2차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윤병세 외교장관과 존 케리 국무장관은 ‘한반도 비핵화’를 명분으로 북한과의 대화를 원한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그러면서도 두 장관은 북한을 향해 책임 있는 변화를 촉구하면서 “오판하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도 전달했다. 대화와 압박이라는 박근혜 정부와 오바마 2기 행정부의 향후 대북정책 줄기가 윤곽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의 이름을 수차례 직접 거론하며 “책임 있는 지도력을 발휘하라”, “힘을 자랑하는 지도자를 원하는 게 아니다”라는 직설 화법으로 북한 도발을 경고했다. 한·미 양국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위협 발언은 어떤 기준으로도 용납할 수 없다”며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을 방어할 것이며, 북한이 오판하면 더 많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 장관은 회담 직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도발은 스스로 고립을 심화시키고, 경제발전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데 양국이 동의했다”며 “한·미는 북한에 대한 공동의 억지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전제적인 회담 기조로 볼 때 김정은 체제가 미사일 발사 등 추가적인 도발을 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중국의 협조를 통해 북한과 협상을 전개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 케리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중국 지도부와 협의하겠다는 의사도 전달했다. 이는 향후 한국, 중국과 긴밀한 협조 속에서 대북 문제를 다루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읽힌다. 북한 문제가 미국 단독으로 해결할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케리 장관은 박 대통령의 대북 대화 제의에 대해 “한국의 주권과 독립적 선택을 논쟁할 의도가 없다”며 “그런 상황은 한국이 결정할 문제이고 우리는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대화 국면이 도래할 경우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북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미국이 지원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적극적 지지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미국이 북한 문제 해결에서 협상과 압박의 투 트랙 전략 속에서 단계적인 접근 방법으로 가닥을 잡아 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케리 장관은 북·미 대화의 성사 조건으로 “북한이 국제적인 의무와 국제적 표준, 자신들이 수용한 기존 약속을 받아들이고, 비핵화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대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원칙론도 강조했다. 윤 장관은 북한이 대화에 응해야 한다는 데 방점을 뒀다. 그는 “도발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하겠지만 그럼에도 대화의 창을 열고 있고, 북한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에 대해서도 “정치적 고려 없이 할 수 있다는 게 원칙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임박] 케리 12일 방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12일 한국을 찾는다. 지난 2월 4일 취임 이후 처음 방한이다. 케리 장관은 서울에 도착해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회담한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 집중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케리 장관은 이어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가 주최하는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비롯한 경제4개 단체장들이 참석한다. 미 국무장관이 국내 경제계 인사와 공식 만남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리 장관은 13일 출국, 중국과 일본을 잇달아 찾는다. 이를 계기로 한·미·중·일 4개국이 북한 문제에 대해 합의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불신의 덫’에 갇힌 韓·美··北 …3각외교 실종

     “북한에 대한 불신이 극도로 깊다 보니 사석에서는 북한과 상종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미국) 당국자들도 적지 않다.”  미국 외교안보 채널을 두루 접촉하는 정부 고위 당국자가 10일 익명을 전제로 얘기한 워싱턴의 분위기다. 북한이 연일 도발 위협을 가하며 한반도 전쟁 위기를 부추기고 있지만 서울-평양-워싱턴을 잇는 3각 외교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많다.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 간 신뢰 구축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남북한과 주변국들은 뿌리 깊은 상호불신으로 악순환의 덫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북한이 지난달 5일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전협정 백지화’를 처음 공언한 후 영변 핵시설 재가동 선언과 평양주재 외교단 철수 권고, 남측 외국인 대피 발언, 개성공단 가동 중단, 무수단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까지 ‘퇴로 없는’ 강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벼랑 끝 심리전’의 최종 목표를 미국과의 대화로 보고 있다. 리온 시걸 미 사회과학원 동북아안보프로젝트 소장은 “평양은 워싱턴을 협상장에 나오게 할 유일한 방법은 위협뿐이라고 배웠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반도는 국제법상 전쟁 상태다. 1953년 7월 27일 당시 마크 웨인 클라크 유엔군 사령관, 펑더화이 중국인민군 사령관, 김일성 인민군 사령관이 서명한 정전협정은 말 그대로 전쟁을 일시 중단하자는 합의다. 이후 북한은 한반도 전쟁 위기를 재생산하는 전술로 동북아시아의 안보 질서를 끊임없이 교란해 왔다.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 북한에 대한 불가침을 골자로 한 평화체제 약속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인휘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이 한반도 위기를 상시화시켜야만 체제 보장과 정권 연장의 가능성이 더 크다는 쪽으로 전략 수정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북·미 간 위기 수위가 높을수록 위기 이후 협상의 문이 더 크게 열릴 수 있다고 인식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라는 박 대통령의 일관된 메시지는 긍정적이지만, 남북 간 대화의 모멘텀을 만들려는 외교적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주문도 제기된다. 북한이 위기 이후 유화 국면마저 주도할 경우 한반도의 키를 북한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도 같은 맥락이다.  지금처럼 국제적인 공조 체계를 강화해 북한을 압박하는 ‘대북 포위 외교’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현재 박근혜 정부의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말은 이명박 정부 5년 내내 계속됐던 수사적 표현과 큰 차이가 없다”며 “대화는 상대 위협에 대한 굴복이나 약함의 표시가 아니며, 박근혜 정부가 한반도 문제를 주도해 나갈 수 있는 기회로 대화를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이 각각 2006년 핵실험 국면과 2011년 비핵화 회담 전후 중재한 것처럼 한국도 국면 전환을 위해 다각도의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뉴스 분석] ‘불신의 덫’… 韓·美·北 3각 외교가 없다

    [뉴스 분석] ‘불신의 덫’… 韓·美·北 3각 외교가 없다

    “북한에 대한 불신이 극도로 깊다 보니 사석에서는 북한과 상종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미국) 당국자들이 대다수다.” 미국 외교안보 채널을 두루 접촉하는 정부 고위 당국자가 10일 익명을 전제로 얘기한 워싱턴의 분위기다. 북한이 연일 도발 위협을 가하며 한반도 전쟁 위기를 부추기고 있지만 서울-평양-워싱턴을 잇는 3각 외교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박근혜 대통령이 남북 간 신뢰 구축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남북한과 주변국들은 뿌리 깊은 상호불신으로 악순환의 덫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상대의 신뢰를 주문하지만 불신 구도는 더욱 고착화되는 역설적 상황이다. 북한이 지난달 5일 인민군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전협정 백지화’를 공언한 후 영변 핵시설 재가동 선언과 평양주재 외교단 철수 권고, 남측 외국인 대피 발언, 개성공단 가동 중단, 무수단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까지 ‘퇴로 없는’ 강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벼랑 끝 심리전’의 최종 목표를 미국과의 대화로 보고 있다. 리온 시걸 미 사회과학원 동북아안보프로젝트 소장은 “평양은 워싱턴을 협상장으로 이끌 유일한 방법은 위협뿐이라고 배웠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반도는 국제법상 전쟁 상태다. 1953년 7월 27일 당시 마크 웨인 클라크 유엔군 사령관, 펑더화이 중국인민군 사령관, 김일성 북한군 사령관이 서명한 정전협정은 말 그대로 전쟁을 일시 중단하자는 합의다. 이후 북한은 한반도 전쟁 위기를 재생산하는 전술로 동북아시아의 안보 질서를 끊임없이 교란해 왔다.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 북한에 대한 불가침을 골자로 한 평화체제를 약속받으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이 한반도 위기를 상시화시켜야만 체제 보장과 정권 연장의 가능성이 더 크다는 쪽으로 전략 수정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북·미 간 위기 수위가 높을수록 위기 이후 협상의 문이 더 크게 열릴 수 있다고 인식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북한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라는 박 대통령의 일관된 메시지는 긍정적이지만, 남북 간 대화의 모멘텀을 만들려는 외교적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주문도 제기된다. 지금처럼 국제적인 공조 체계를 강화해 북한을 압박하는 ‘대북 포위 외교’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현재 박근혜정부의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말은 이명박정부 5년 내내 계속됐던 수사적 표현과 큰 차이가 없다”며 “대화는 상대 위협에 대한 굴복이나 약함의 표시가 아니며, 박근혜정부가 한반도 문제를 주도해 나갈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이 각각 2006년 핵실험 국면과 2011년 비핵화 회담 전후 중재한 것처럼 한국도 국면 전환을 위해 다각도의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태원 난동’ 주한미군 수사단계 첫 신병 인도

    국내 범죄와 관련된 주한 미군의 신병이 기소 단계가 아닌 수사 단계에서 처음으로 우리 측에 인도됐다. 외교부는 9일 서울 도심에서 난동을 부리고 달아나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주한 미군 C 로페즈(25) 하사의 신병을 미군에게 인도받아 서울구치소에 구금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선 이후 처음으로 경찰이 구금 상태에서 수사할 수 있게 됐다. SOFA 합의 의사록은 특정 사건에 대해 한국이 신병 인도 요청을 할 경우 미군이 이를 호의적으로 고려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하위 규정에 ‘한국 사법 당국은 주한 미군의 신병을 인도받으면 24시간 이내에 기소하거나 풀어줘야 한다’고 돼 있어 지금까지 기소 전 신병 인도는 사실상 이뤄지지 못했다. 수사 당국도 24시간으로 제한된 상황에서 충분한 수사 없이 기소될 경우 공소 유지가 어려워 실제로는 신병 인도를 요청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은 지난해 5월 ‘24시간 이내 기소 의무’ 조건을 삭제하고 기소 단계 이전이라도 신병 인도가 가능하도록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해 운영 개선 사항이 실제로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사례로, 한·미 간 상호 협의하에 신병 인도가 이뤄지는 관행이 정착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로페즈 하사는 지난달 2일 용산구 이태원의 한 호텔 앞에서 행인들에게 비비탄 총을 발사하고 경찰의 검문에 불응한 채 차량을 몰고 달아났다가 붙잡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개성공단 조업 중단] 北, 자국 발의 法·남북 합의 줄줄이 위반

    북한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조치는 남북 간 명문화된 합의를 줄줄이 위반한 것으로 특히 북한 국내법인 ‘개성공업지구법’을 정면 위반한 불법 행위다. 북한은 올해 경제개발특구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번 조치로 대외 신인도는 바닥으로 추락하게 됐다. 북한이 2002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비준을 거쳐 발의한 개성공업지구법 6조에는 ‘기관, 기업소, 단체는 공업지구의 사업에 관여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 담당비서가 담화로 발표한 북측 근로자 철수 조치는 6조에 위배되는 북 기관의 개성공단 사업 개입 행위로, 당이 주도한 정치 파업 성격이 짙다. 이규창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9일 “북측의 법 취지를 봐도 개성공단 종업원의 사직 또는 입주 기업의 해직 등을 퇴거 조건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북측 기관이 경영 활동에 영향을 주는 행위에 근로자를 동원할 수 없다는 게 명백하다”고 설명했다. 남북 합의로 체결된 기존의 ‘남북 4대 경제협력합의서’(2003년 발효)와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지구의 출입·체류에 관한 합의서’(2005년 발효)도 모두 깨는 법적 근거가 없는 상호 신뢰 위반이다. 북한의 개성공단 통행 제한 조치는 투자보장 합의서 2조와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지구의 출입·체류 합의서’의 신변 안전과 출입·체류 편의 보장 합의 조항을 무력화했다. 남북 간 합의서의 폐기도 한쪽 당사자가 폐기 의사를 서면으로 통지한 날로부터 6개월 이후 효력이 발생한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의 일방적 통고로는 합의서의 파기 효력이 인정될 수 없다. 합의서 여러 곳에 개인 재산의 불가침권을 상호 보장토록 규정하고 있다. 북한이 명문화된 합의들을 위반하고 개성공단을 완전 폐쇄할 경우 북한이 최근 채택한 ‘경제 건설 강화와 핵무력 병진 노선’과도 정면 배치된다. 개성공단 중단 및 폐쇄로 인한 손배소가 가능할지도 관심이다. 남북 간 합의서에는 개성공단 분쟁 해결을 위한 상사분쟁 해결 절차, 중재, 재판 등이 명시돼 있지만 남북상사중재위원회는 북측의 소극적 태도로 아직까지 구성되지 않았다. 북한 법원에 대한 중재재판 혹은 민사소송, 우리 법원에 대한 손배소 방법이 있지만 남북 관계의 특수성에 따라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다. 우리 정부가 남북협력기금으로 입주 기업의 피해를 구제하고 북한 정부의 책임을 제기하며 구상권을 청구할 수도 있다. 금융감독 당국은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자금난을 덜기 위해 은행권에 대해 1조 6000억원에 이르는 이들 기업의 전체 대출금 회수를 자제하도록 지도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근로자 전원 철수… 개성공단 멈췄다

    北 근로자 전원 철수… 개성공단 멈췄다

    북한이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전원을 철수시키며 가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2004년 12월 ‘메이드 인 개성공단’ 생산품이 첫 출하된 지 8년 4개월 만에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 지대인 개성공단이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북한은 8일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 담당 비서 담화를 통해 “개성공업지구에서 일하던 우리 종업원들을 전부 철수한다”고 밝혔다. 담화는 김 비서가 이날 개성공단을 전격 방문한 직후 나왔다. 김 비서는 “남조선 당국과 군부 호전광들이 우리의 존엄을 모독하면서 개성공업지구를 동족대결과 북침전쟁 도발의 열점으로 만들어보려 하는 조건에서 공업지구사업을 잠정 중단하며 그 존폐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이후 사태가 어떻게 번지게 되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부터 개성공단 통행제한 조치를 취해 온 북한이 대남 압박 강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남북 간 정치·군사적 사안과 개성공단 재가동 여부를 연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설립 이후 북측 근로자 전원이 일방적으로 철수하며 조업을 중단한 건 처음이다.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는 5만 3000여명이며 이날까지 조업이 중단된 남측 입주 기업은 전체 123개사 중 19개 업체로 파악됐다. 현재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남측 인원은 475명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미국과 남조선 보수 당국의 반공화국 적대 행위와 북침 전쟁 행위로 개성공업지구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된 것과 관련해 김양건 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현지 점검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담화 발표에 앞서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입주 기업들에게 10일까지 일괄적으로 체류 인원을 최소화해 달라는 사실상의 철수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정부는 통일부 성명을 통해 “개성공단 사업의 잠정 중단 및 북한 근로자 전원 철수를 발표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이런 조치를 일방적으로 강행한 것은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그에 따르는 모든 책임은 북한 당국이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지금 (개성공단) 상황은 대화를 통한 협상으로 해결될 국면이 아니다”라며 개성공단 정상화가 북한과의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국방부는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4차 핵실험 준비 징후를 공식 부인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은 상시 핵실험을 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면서도 “현재 풍계리에서 핵실험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류 장관은 국회 답변에서 4차 핵실험 징후를 시인하는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확산되자 이를 정정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핵미사일 10~20기 보유… 최소 억제 수준엔 미달”

    북한이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핵무기 규모가 10~20기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핵정책학회가 8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개최한 북핵·비확산 세미나에서 핵공학자인 신성택 전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은 “북한이 미국의 핵 선제공격에 맞대응해 제2의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최소 억제’ 수준의 핵전력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본다”며 “북한이 현재 핵무기 소형화로 특정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핵폭탄의 수는 10~20기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대외적으로 핵 보유국이 되기 위한 최소한의 핵 억제력 규모는 80~100기 수준이다. 신 위원은 “북한이 1차례 핵실험을 할 때마다 탄두 중량을 최소 40~70㎏씩 줄일 수 있다”며 “이대로 시간만 흘러가면 북한은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북한이 갖고 있는 플루토늄 총량은 최소 32.5㎏에서 최대 49.5㎏으로 추산되며 이는 최소 8개, 최대 12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라면서 “북한 핵 개발의 최종 목표가 탄두 소형화 및 경량화인 만큼 핵실험을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 속도와 이란 및 파키스탄과의 협력 관계를 고려할 때 대량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영변 이외에 3~4개 고농축우라늄(HEU) 시설을 운용하는 것으로 상정하면 북한의 연간 HEU 생산 능력은 160~200㎏까지 가능해 최소 6개, 최대 10개의 우라늄 핵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명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 초빙연구원은 “미국은 나토(NATO) 회원국 중 핵 비보유국이자 핵비확산조약에 가입한 5개국에 240기의 핵무기를 배치했다”며 “북한 핵무기를 억제할 유일한 수단은 미국의 핵무기 재배치이며 북한에 대한 핵 반격 작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날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과 관련, “시한 내에 한국이 원하는 내용을 협정안에 반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명박 정부에서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총괄했던 천 전 수석은 세미나에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대안은 협정이 (2014년 3월) 종료된 이후 무협정 상태를 얼마나 끌고 갈 수 있는지, 종료 대신 현행 협정을 몇 년간 임시 연장하는 방안을 수용하는 문제”라면서 “농축과 재처리 가운데 어느 것을 먼저 할지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행 협정이 재처리는 금지하고 있지만 농축은 명시적으로 금지하지 않고 있다”면서 “협정을 임시로 연장해 농축 기술 확보를 기정사실로 하고 개정 협상을 벌이는 대안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南 123개기업 입주…9000억 투자

    개성공단은 2004년 12월 첫 생산품이 출하된 이후 한반도 화해를 상징하는 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천안함 피격 및 연평도 포격 사건 당시에도 남북 경제협력의 마지노선으로 유지됐다. 공단 가동 초반에 255명에 불과했던 북측 근로자는 지난해 12월 기준 5만 3448명으로 209배가 늘었고, 누적생산량은 지난 1월까지 20억 1703만 달러를 기록했다. 북한 근로자들에게 간식으로 지급되는 초코파이와 신라면은 북한 전역의 장마당으로 퍼지며 개혁·개방의 아이콘이 됐다. 개성공단 사업은 2000년 현대아산과 북측 간 ‘공업지구개발에 관한 합의서’가 채택된 지 3년 만인 2003년 6월 첫 삽을 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북측으로부터 50년간 토지 사용권을 확보하고, 총 3단계에 걸쳐 66.1㎢(2000만평)를 개발하기로 했다. 현재는 1단계 100만평 규모의 기반 공사가 종료된 가운데 섬유, 기계·금속,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남측 중소기업 123개사가 입주해 있다. 남측 자본은 기반시설과 생산 설비 등에 총 9000여억원이 투자됐다. 남북관계 경색에도 개성공단은 성장해 왔다. 북측 근로자 1인당 월평균 134달러(약 15만원)의 저렴한 인건비는 중소기업들에 새로운 활로가 됐다. 북한도 개성공단을 통해 연간 8000만 달러 이상의 현금을 확보했다. 개성공단이 첫 가동된 후 지난해 7월까지 북측 근로자들에게 지급된 임금 누적 총액(사회보험료 포함)은 2억 4570만 달러에 이른다.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개성공단을 방문한 남측 인원은 82만여명으로 집계된다. 남북은 개성공단 내 자산에 대해 ‘투자보장에 관한 합의서’를 통해 투자자산을 보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북측이 금강산에 투자된 남측 자산을 몰수·압류한 전례가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북측이 향후 개성공단의 우리 측 자산을 동결하거나 몰수하는 조치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마저 제기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국내계정 523개 추가 확인

    국내계정 523개 추가 확인

    국제 해커 그룹인 어나니머스(Anonymous)가 지난 6일 추가로 공개한 북한 대남 선전 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 가입자 6216명의 계정 가운데 국내 포털 계정 보유자는 523명으로 7일 나타났다. 국내 포털의 이메일 계정은 한메일·다음이 264개로 가장 많았고, 네이버 238개, 네이트 31개였다. 지난 4일 1차 공개 명단 9001명을 포함하면 한메일·다음 계정 1763개, 네이버 459개, 네이트 68개, 엠팔 63개 등 총 2393개였다. 국내 기업 계정을 뜻하는 ‘co.kr’의 이메일은 111개로, 이 가운데 서울대와 언론사 이메일 계정도 있었다. 북한 관련 뉴스를 보도하는 일간지 기자와 방송국 PD의 이메일 계정이 포함됐지만 취재 목적이거나 일부는 도용이 의심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어나니머스가 추가로 공개한 이메일 계정 역시 50% 이상인 3500여개가 중국 등 해외 포털업체 계정이었다. 업체별로는 핫메일(hotmail)이 1633개로 가장 많았고, 구글의 지메일(gmail)이 762개 등이었다. 1차분과 합치면 해외 메일 계정은 5801개에 달했다. 이 중 중국 포털업체의 이메일 계정은 전체 1만 5000여개 중 총 1844개였다. 어나니머스는 1·2차 명단을 공개하면서 아이디와 성별,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생년월일, 비밀번호 등 개인 정보를 완전히 노출시켰다. 어나니머스 코리아는 지난 6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종북집단 색출 의도를 가지고 해킹한 것이 아니며, 김정은 정권에 경고를 하기 위한 것으로 이제부터 중립을 지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어나니머스 소속 해커들은 8일 홀로코스트 기념일을 앞둔 이스라엘에 대한 인터넷 공격 선전포고를 하고, 주요 기관 해킹 공세를 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반도 전쟁 가능성 시각차] 군사적 긴장수위 높이는 北… 내부적으론 다시 평온한 일상 ‘연출’

    [한반도 전쟁 가능성 시각차] 군사적 긴장수위 높이는 北… 내부적으론 다시 평온한 일상 ‘연출’

    연일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이 내부적으로는 평소와 다름없는 분위기를 유지하는 한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우상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군사적 긴장과는 무관하게 김정은 체제의 내치(內治)가 정상가동되고 있음을 주민들에게 보여 줘 안정적 리더십을 부각시키고 충성을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북한이 3월 중순 이후 공개한 김정은 우상화 창작가요는 세 곡에 달한다. 지난달 25일 동해상에서 대규모 국가급 군사훈련을 실시하며 군사적 긴장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면서부터 우상화 작업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4일자 2면에 ‘이 땅에 밤이 깊어갈 때’라는 제목의 김정은 찬양가를 실었다.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고조시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신문은 지난달 26일과 ‘키리졸브’ 한·미 합동 군사연습이 시작된 지난달 11일에도 찬양곡을 실었다. 전문가들은 대외적 위기를 조성해 이를 빌미로 주민을 결속하고 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전형적인 선전선동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대대적인 주민동원 훈련이 이뤄졌던 지난달 중순과는 달리 이달 들어서는 평양도 평온한 일상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긴장 고조에 따른 주민들의 피로감을 최소화해 불만을 억제하고 전쟁 위기 속에서도 체제 불안은 없다는 점을 보여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6일 평양 주재 호베르토 콜린 브라질 대사와의 통화 내용을 인용해 “평양 거리에서 군용차량이나 군인들을 볼 수 없으며 평소와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평양의 국제기구들도 별다른 이상징후를 느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국제사회를 향한 불안감 조성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일 평양 주재 외국 공관에 대한 직원 철수 명령이 대표적인 예다. 북한은 평양 주재 외교단을 불러 철수 권고 관련 브리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영국과 독일은 사실상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고 각국 대사관들도 당분간 업무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윌리엄 헤이그 외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BBC방송의 ‘앤드루 마르 쇼’에 출연, “북한이 항상 들고 나오는 위협적인 주장과 레토릭(수사)에 대응해서는 안 된다”면서 “북한 주재 각국 대사관이 분명하고 차분하며 단결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것인지, 더 나은 관계를 맺을 것인지 대답해야 한다”고도 했다. 독일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도 “북한은 반드시 외국 대사관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도 정상 영업 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의 철수 권고가 실제 철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기보다 긴장 고조로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과 무관치 않다. 이런 가운데 우리 외교부는 주말부터 평양에 외교공관을 둔 관련국들에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고 있고 다음 주에도 유관국 대사들과 연쇄적으로 협의를 진행, 한반도 안정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북한에는 독일·영국·중국·몽골·쿠바·시리아 등 24개 상주 대사관과 세계보건기구(WHO), 유엔개발계획(UNDP) 등 7개 국제기구를 포함해 모두 32개의 공관 대표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반도 전쟁 가능성 시각차] 韓 “국지도발할 수 있지만 전면전은 희박… 이달까지 긴장 지속”

    [한반도 전쟁 가능성 시각차] 韓 “국지도발할 수 있지만 전면전은 희박… 이달까지 긴장 지속”

    제3차 핵실험 이후 북한 리스크가 장기화되고 위협 수위도 높아지고 있지만, 주변국들의 우려와 달리 한국은 전쟁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북한 전문가들은 국지적 도발 가능성은 있지만 전면전 가능성은 ‘제로’(0)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태양절(김일성 생일·15일), 조선인민군 창건일(25일) 등 북한의 굵직한 내부 정치 일정이 이달 중 연달아 있어 긴장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5월에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고, 이후 미·중, 북·중의 대화국면이 조성되면 자연스럽게 해빙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군사전문가인 김종대 디펜스21플러스 편집장은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의 위신을 세우기 위해 위협 국면을 만들었을 뿐, 전면전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무엇보다 남북 간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징후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개성공단은 남북 간 충돌의 완충지대라는 상징성이 있는데, 전면 폐쇄될 경우 ‘코리아 리스크’와 국지전 가능성은 커질 수 있다”면서 “태앙절 전후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무수단을 발사할 수 있고, 내부 정치 일정에 따라 위협을 고조시킬 수 있어 이달까지는 현재의 긴장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홍우택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자신들이 원하는 협상 국면을 조성하기 위해 긴장 수위를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면서 “전쟁을 택해서 얻는 북한의 실질적인 이득도 없고, 압도적인 군사력을 갖추지도 못했다”고 전쟁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전면전으로 확산되지 않는 저강도 국지도발을 통해 위협이 헛소리가 아니라는 걸 보여줄 수는 있다”면서 “중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등 저강도 수준의 도발을 예상할 수는 있지만, 전면전 발발 가능성은 제로”라고 잘라 말했다. 일반 시민들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대학생 박수진(25·여)씨는 “북한의 위협과 정부의 대응 모두 과장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은 없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주부 윤지혜(36)씨도 “언론에서 미사일 관련 소식을 크게 다루는 데다 아기를 키우는 만큼 더 신경 써서 보고 있다”면서도 “지금까지 그랬듯 액션에 머물겠지 설마 전면전으로 확대되겠나”라고 말했다. 트위터아이디 @mind***는 “뉴욕타임스가 한국인들이 전쟁 위험을 못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그들은 지난 60년 동안 이런 비슷한 상황이 수없이 반복됐다는 걸 모르는 듯. 만약 그때마다 공포와 혼란의 소용돌이였다면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은 신경증 환자가 됐을 것”이라고 썼다. 개성공단 내 한누리호텔을 지은 CNC건설의 손성연 대표는 “개성 사업을 한 지 5년이 넘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피부로 느끼는 것은 똑같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만약 북한이 정말 도발을 하려고 한다면 근로자를 나가라고 할 게 아니라 인질로 잡아둬야 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북한의 호전적 태도에 경솔하게 대응하기보다는 시간을 버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탈북자 연평도서 ‘어선 월북’…軍 서해NLL 경계태세 구멍

    탈북자 연평도서 ‘어선 월북’…軍 서해NLL 경계태세 구멍

    대북 경계 태세가 최고 수준인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탈북자가 어선을 훔쳐 타고 월북했다. 해군과 해경 모두 조업이 금지된 시간대에 통제구역을 이탈한 어선의 NLL 접근을 차단하지 못해 서해 해역의 경계 태세에 허점을 드러냈다. 군 당국은 4일 탈북자 이모(28)씨가 연평도에서 9t짜리 어선을 훔쳐 전날 밤 10시 49분쯤 NLL을 넘어 월북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북한을 탈출해 2007년 3월 국내에 들어와 정착했다. 이씨는 과거 중국으로 탈북했다가 재입북하고, 또 탈북하는 등 4차례에 걸쳐 입·탈북을 반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월북 어선은 연평도 동남방에서 연안을 거쳐 NLL로 향했다”면서 “밤 10시 46분쯤 NLL 남방 900m 지점에 있는 어선을 레이더로 포착해 해군 고속정이 출동했지만 3분여 뒤 NLL을 월선해 추가 조치는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이씨가 사전에 치밀하게 월북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평도에 특별한 연고가 없던 이씨는 두 달 전 섬으로 들어와 지난달 18일부터 월북한 꽃게잡이 어선의 선원으로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선 선주는 전날 밤 북으로 향하던 이씨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돌아오라”고 종용했지만, 이씨는 “연평도에 들어올 때 그냥 온 게 아니다”라고 대답하며 동북방 NLL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어선이 레이더망 사각지대인 연안 쪽으로 움직여 포착되지 않았다”면서 “초병이 배가 나가는 것을 봤지만 꽃게잡이 시기에 어황이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일찍 출항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몰 후 야간 출항이 금지돼 있고, 어선 통제구역을 벗어나는 정황이 육안으로 확인됐는데도 사전 경고 및 차단 조치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허술한 태세가 도마에 올랐다. 이씨처럼 국내에 정착했던 탈북자가 재입북한 사례는 2000년 이후 북측이 공개한 것만 모두 5건으로, 지난해에만 3건이 발생했다. 한편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와 관련,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사과했다. 김 장관은 “현재까지의 보고로는 레이더가 북쪽을 향해 있어 섬 가까이에는 음영이 있어 NLL을 통과하기 직전에 발견됐다”면서 “조사 뒤 취약점을 보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은 “비상 상황인데 어떻게 탈북자가 북한으로 다시 잠입할 수 있나”라고 질타했고, 이석현 민주통합당 의원도 지난해 10월 북한군의 이른바 노크 귀순을 언급하면서 “내려오는 것도 마음대로고 올라가는 것도 마음대로면 군의 안보능력을 신임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北, 괌 사정권 탄도미사일 동해로 이동

    北, 괌 사정권 탄도미사일 동해로 이동

    북한이 4일 미국 영토인 괌을 사정권에 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동해 쪽으로 이동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이날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 형식으로 미국에 대한 핵 타격 작전의 비준 사실을 공개한 데 이어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발언을 통해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전면 철수 조치를 경고하는 등 한·미 양국을 겨냥한 군사 및 비군사적 위협 강도를 높였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최근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중거리 미사일을 동해안으로 이동시킨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위성 감시망에 노출되는 기차를 통해 미사일을 이동시킨 건 대미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무수단은 2010년 10월 노동당 창건 65주년 군사퍼레이드에서 공개된 후 50기가 실전 배치됐다. 사거리가 3000~4000㎞로 괌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단 한 차례도 시험 발사된 적은 없다. 정보당국은 북한이 김일성 생일(4월 15일)을 전후한 시점에 발사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CNN 방송은 4일(현지시간) 북한이 이르면 수 일 내에 미사일 발사 기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리는 북한이 수 일 또는 수 주 내에 탄도미사일 발사를 계획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통신을 감청했다고 말했다. 북 인민군 총참모부는 담화에서 “최고사령부가 강력한 군사적인 실전 대응 조치를 연속 취할 것이며 혁명무력 작전이 최종 검토·비준된 상태임을 백악관과 펜타곤(국방부)에 통고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는 3일(현지시간) 고도 150㎞에서 초속 2.5㎞로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고고도방어체계(THAAD)를 괌 기지에 배치한다고 발표하며 맞대응했다. 미 국방부는 “북한에 대한 방어태세 강화를 위한 예방적 조치로 수주 내에 THAAD를 괌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 해군이 탄도미사일 탐지 레이더인 ‘SBX1’을 하와이에서 서태평양 해상으로 전개시킨 데 이은 추가적인 대응 조치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