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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외동포재단 신임 이사장 조규형씨

    재외동포재단 신임 이사장 조규형씨

    정부가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에 조규형(62) 전 주브라질 대사를 임명했다고 외교부가 7일 밝혔다. 외무고시 8회인 조 신임 이사장은 1974년 입부해 주멕시코 대사관 3등 서기관으로 공관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중남미국장, 주멕시코 대사, 주브라질 대사 등을 역임한 ‘중남미통(通)’이다. 외교부 파견으로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특별보좌역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차장·집행이사를 지냈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정부 “남북 장관급회담 12일 서울서 열자”

    정부 “남북 장관급회담 12일 서울서 열자”

    정부는 6일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위한 남북 장관급 회담을 오는 12일 서울에서 열자고 북한에 공식 제의했다. 성사될 경우 2011년 2월 군사실무회담 이후 2년 4개월 만에 남북한 당국자가 얼굴을 맞대는 것이다. 남북 장관급 회담이 이뤄진다면 2007년 6월 이후 6년 만이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북한이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특별담화문을 통해 당국 간 대화를 제의한 데 대해 “우리 정부의 지속적인 대화 제의를 북측이 수용한 것을 긍정 평가한다”며 이같이 남북 장관급 회담을 제의했다. 류 장관은 또 “남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 문제 협의를 위해 북측은 7일부터 판문점 연락사무소 등 남북 간 연락 채널을 재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남북 장관급 회담의 서울 개최 제의는 북한의 대화 진정성을 타진하는 한편 우리 정부의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국제적으로 알리려는 뜻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당국 간 대화 재개 결정에 따라 남북 관계 복원과 북한 비핵화 등 한반도 위기의 출구를 찾기 위한 ‘퍼즐 맞추기’가 비로소 시작됐다. 북한이 지난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며 한반도 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지 115일 만의 국면 변화다. 대남 기구인 조평통은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 판문점 연락 채널 복원 등 남북 간 현안을 포괄하는 패키지 방식의 의제를 제시했다. 조평통은 이날 특별담화문이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북한의 전격 대화 역제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미·중 정상이 핵심 의제에 ‘북한’을 올려 놓고, 북한 핵에 대한 ‘새판 짜기’에 나서는 상황이 김정은 정권으로서는 엄청난 압박과 위기감으로 인식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달 한·미·중 3국 정상이 연쇄 접촉을 갖고 밀착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점점 고립되는 북한이 주도권을 쥐고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카드가 ‘남북대화 제의’라는 시선도 적지 않다. 조평통은 남북 당국이 6·15 공동선언뿐 아니라 7·4 공동성명 발표를 기념하는 행사도 함께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 1972년 합의한 7·4 공동성명을 거론한 건 박근혜 정부의 호응을 이끌어 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제의에 호응해 나오는 즉시 판문점 적십자 연락 통로를 다시 여는 문제를 비롯해 통신, 연락과 관련한 제반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혀 지난 3월 일방적으로 끊은 통신·연락망을 복원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은 “남북 대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북·미, 북·중 관계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정부 ‘서울 남북 장관급회담’ 제의] 남북 어제 긴박했던 하루

    남북은 6일 하루 동안 ‘당국간 대화 제의-수용 표명-6월12일 서울에서 남북 장관급회담 개최 제의’ 등 남북회담 관련 논의를 그야말로 속전속결로 진행했다. 마치 상대의 ‘수’를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 일사천리였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남북 당국 간 회담 제의를 담은 대변인 특별담화문을 발표한 시간은 이날 오전 11시 56분. 북한 조선중앙TV 아나운서는 6·15 공동선언 발표 13주년을 계기로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열자는 제안을 육성으로 전했다. 조평통은 회담 장소와 일시에 대해서는 “남측이 편리한 대로 정하면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 측에 공을 넘겼다. 통일부와 외교부 당국자들이 점심을 거르며 청사로 속속 들어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외교안보 부처 등은 곧바로 특별담화문 분석에 착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식 행사 등을 마치고 청와대로 돌아온 직후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다. 우리 정부의 입장 표명은 북한 발표 1시간 19분 만에 나왔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1시 15분 북한 측의 회담 제의를 수용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정부 입장을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 통일부는 출입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이 내용을 알렸다. 우리 측은 회담 시기(12일)와 장소(서울) 등을 구체화해 예상과 달리 몇 시간 뒤 곧바로 발표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7시 긴급 브리핑을 통해 남북 장관급회담 개최를 제의했다. 지난 5년 가까이 지루하게 상호 공방을 벌였던 남북의 하루는 숨가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정부 ‘서울 남북 장관급회담’ 제의] 北 ‘패키지 대화’ 제의… 5년간 경색된 남북관계 화해 제스처

    [정부 ‘서울 남북 장관급회담’ 제의] 北 ‘패키지 대화’ 제의… 5년간 경색된 남북관계 화해 제스처

    남북 간 당국자 대화가 무르익어 가면서 지난해 12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올 2월 3차 핵실험 강행으로 긴장이 고조됐던 한반도 정세가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6월 한 달 동안 미·중, 한·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개최되면서 북핵 문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 북한으로서도 남북 대화를 통해 한반도 주도권을 계속 쥐겠다는 전략적 포석의 의미도 있다. 북한이 6일 우리 정부에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문제 전반의 의제에 대해 ‘패키지 대화’ 제의를 한 것은 당국 간 회담을 계기로 난마처럼 얽힌 남북 관계를 전면적으로 풀어 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으로서도 당장 개성공단 정상화가 최대 현안이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 이후 지난 5년 동안 경색됐던 남북 관계를 풀려면 그동안 쌓인 현안을 모두 다루는 포괄적 방식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 배후에는 북한의 경제난도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박봉주 내각 총리를 지명하며, 경제 활성화와 외자 유치에 적극 나섰지만 거의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특히 해외 투자를 유치하려면 북한의 대외 신용 회복이 급선무인데,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정상화로 일정 부분 신뢰 회복도 가능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남측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건 후 5년 가까이 중단됐다. 북한은 지난달 29일자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을 통해 외국 자본이 쉽게 진출할 수 있는 경제개발구 설치 관련 법을 제정하는 등 투자 유치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대화 패키지’에 끼워 넣은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산가족 상봉은 남한 여론의 감성을 자극해 남북 관계를 풀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일 뿐만 아니라 매번 상봉 행사를 금강산에서 개최해 왔기 때문에 남북 화해 분위기를 실감하는 의미도 크다. 당국 간 합의만 되면 올 추석까지는 상봉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남북을 넘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전체 구도에서 보면 북한의 유화적 제스처는 지난달 22~24일 김 제1위원장의 특사인 최룡해 총정치국장의 방중 후속 조치로도 풀이된다. 이번 대화 제의 시점이 7∼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에서 열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 직전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북한이 미·중 정상회담 직전 남북 대화를 제의해 국제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중국의 부담을 덜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로 만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한반도 주도권을 쥐면서 중국에 힘을 실어 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막후에 있던 중국이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제시하거나 미국이 북한을 한층 조이고 나서는 국면으로 진입하면 북한으로선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는 것이다. 이달 말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도 북한에 대한 또 다른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인식 등이 북한의 유화 제스처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미국과의 협의를 거쳐 6자회담 복원을 시도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중국과 국제사회의 압박에 위기 의식을 느끼고 급박하게 상황 관리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미·중 정상회담 직전…北,남북 당국간 회담 기습 제의

    미·중 정상회담 직전…北,남북 당국간 회담 기습 제의

    정부는 6일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위해 남·북 당국간 회담을 열자는 북한의 제의를 사실상 수용했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특별담화문에 대해 “정부는 북한의 당국간 회담 제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며 “당국간 회담이 남북간 신뢰를 쌓아나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기습적인 조평통 특별담화문 발표 직후 청와대를 비롯해 통일부, 외교부 등 관계 부처는 긴급 협의를 가졌다.  남북 당국자 대화 재개 결정에 따라 남북관계 복원과 북한 비핵화 등 한반도 위기의 ‘출구찾기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북한이 지난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하며 한반도 위기를 최고조로 끌어 올린 지 115일 만의 국면 변화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날 대변인 특별담화문을 통해 개성공단·금강산관광·이산가족 상봉·판문점 연락채널 복원 등 남북간 현안을 포괄하는 패키지 방식의 의제를 제시했다. 조평통은 특별담화문이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북한의 이날 전격적인 당국간 대화 역제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미·중 정상이 핵심 의제에 ‘북한’을 올려 놓고, 북한 핵에 대한 ‘새판짜기’에 나서는 상황은 김정은 정권으로서 엄청난 압박과 위기감으로 인식됐다는 관측이다. 특히 이달 한·미·중 3국 정상이 연쇄접촉을 갖고 밀착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점점 고립되는 북한이 주도권을 쥐고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카드가 ‘남북대화 제의’라는 시선도 적지 않다.  조평통은 남·북 당국이 6·15 공동선언 뿐 아니라 7·4 공동성명 발표를 기념하는 행사도 함께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 1972년 합의한 7·4 공동성명을 거론한 건 박근혜 정부의 호응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은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제의에 호응해 나오는 즉시 판문점 적십자 연락통로를 다시 여는 문제를 비롯한 통신, 연락과 관련한 제반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밝혀, 지난 3월 일방적으로 끊은 통신·연락망을 복원할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은 “남북대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북·미, 북·중관계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마디로 북한이 우리 정부가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대화 제의를 했다”고 평가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신임 해외공관장 ‘셰프 스카우트 전쟁’

    신임 해외공관장 ‘셰프 스카우트 전쟁’

    세계 각 지역의 새 공관장으로 나가는 신임 대사와 총영사 등은 지난 한 달여간 치열한 구인 전쟁을 벌였다. 일명 ‘셰프’(요리사) 전쟁이다. 주재국 정부의 동의(아그레망)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함께 부임하는 ‘관저 요리사’들을 선발하느라 신임 공관장들은 첩보전까지 불사했다. 외교부의 전 세계 공관마다 요리사 1명씩 파견된다. 대사 관저에서의 만찬 행사는 주요 외교 의전이고, 최근 한식 세계화 바람이 불면서 상대국 외빈을 초대한 만찬의 주요리가 한식으로 통일됐다. 이에 따라 공관장들마다 요리사를 구해 모셔 가고 있다. 해외 주재 경력이 많고, 실력이 검증된 요리사들은 여러 대사들로부터 동시다발적으로 ‘스카우트’ 제안을 받는다. 요리 실력과 성품이 출중한 요리사들은 미주 지역이나 유럽 등 인기 공관에 입도선매되기도 한다. 올해 처음으로 공관장이 된 A 대사의 경우 요리사를 구하는 데 적지 않게 애를 먹었다. 5월 초부터 5~6차례 면접을 본 끝에 겨우 적임자를 찾았다. A 대사의 부임지가 치안이 나쁜 위험 지역으로 분류돼 요리사 구하기가 쉽지 않았던 탓이다. 그렇다면 관저 요리사의 선발 과정과 처우는 어떨까. 외교부에는 해외 근무를 원하는 ‘요리사 명단’이 있다. 한식조리사 자격증만 있으면 누구나 산업인력관리공단과 한식세계화재단이 실시하는 면접 및 실기 시험을 거쳐 외교부의 ‘셰프 풀’에 등록할 수 있다. 요리사 200여명이 등록돼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해외 공관에 채용된 국내 요리사는 160명에 이른다. 여성이 122명으로, 남성(38명)의 3.2배다. 최근에는 관저 요리사 직업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상당수 요리사들이 한식뿐 아니라 중식·양식, 제과·제빵 자격증 등을 보유할 정도로 스펙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외교부에 등재된 최연소 요리사는 22살 여성, 최연장자는 올해 만 80세 여성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미혼이고 초임 요리사일수록 미주 및 유럽 지역 공관을, 나이가 많을수록 특수지로 불리는 험지 공관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관저 요리사의 평균 급여는 월 3000달러(약 330만원) 안팎이지만 이른바 특수지 가급으로 분류되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예멘 공관의 경우 월 600달러, 중남미·아프리카 등 특수지 나급은 월 400달러의 위험수당이 별도로 지급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관저 요리사는 가족을 동반할 수 없어 홀로 부임하지만 공관 근무를 계속 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해외 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데다 한국을 대표하는 요리사라는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신임 해외공관장 ‘셰프 스카우트 전쟁’

    신임 해외공관장 ‘셰프 스카우트 전쟁’

    세계 각 지역의 새 공관장으로 나가는 신임 대사와 총영사 등은 지난 한 달여간 치열한 구인 전쟁을 벌였다. 일명 ‘셰프’(요리사) 전쟁이다. 주재국 정부의 동의(아그레망)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함께 부임하는 ‘관저 요리사’들을 선발하느라 신임 공관장들은 첩보전까지 불사했다. 외교부의 전 세계 공관마다 요리사 1명씩 파견된다. 대사 관저에서의 만찬 행사는 주요 외교 의전이고, 최근 한식 세계화 바람이 불면서 상대국 외빈을 초대한 만찬의 주요리가 한식으로 통일됐다. 이에 따라 공관장들마다 요리사를 구해 모셔 가고 있다. 해외 주재 경력이 많고, 실력이 검증된 요리사들은 여러 대사들로부터 동시다발적으로 ‘스카우트’ 제안을 받는다. 요리 실력과 성품이 출중한 요리사들은 미주 지역이나 유럽 등 인기 공관에 입도선매되기도 한다. 올해 처음으로 공관장이 된 A 대사의 경우 요리사를 구하는 데 적지 않게 애를 먹었다. 5월 초부터 5~6차례 면접을 본 끝에 겨우 적임자를 찾았다. A 대사의 부임지가 치안이 나쁜 위험 지역으로 분류돼 요리사 구하기가 쉽지 않았던 탓이다. 그렇다면 관저 요리사의 선발 과정과 처우는 어떨까. 외교부에는 해외 근무를 원하는 ‘요리사 명단’이 있다. 한식조리사 자격증만 있으면 누구나 산업인력관리공단과 한식세계화재단이 실시하는 면접 및 실기 시험을 거쳐 외교부의 ‘셰프 풀’에 등록할 수 있다. 요리사 200여명이 등록돼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해외 공관에 채용된 국내 요리사는 160명에 이른다. 여성이 122명으로, 남성(38명)의 3.2배다. 최근에는 관저 요리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상당수 요리사들이 한식뿐 아니라 중식·양식, 제과·제빵 자격증 등을 보유할 정도로 스펙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미 核농축권 입장차 재확인 ‘건식 재처리’ 국제모델화 모색

    한·미 核농축권 입장차 재확인 ‘건식 재처리’ 국제모델화 모색

    한국과 미국이 양국 원자력협정 만기를 2년 연장하기로 합의한 후 열린 첫 본협상에서 사용후 핵연료 처분 문제를 협력하기로 했다. 또 공동 연구 중인 파이로프로세싱(건식 재처리) 기술을 국제적으로 모델화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그러나 재처리 및 농축 권리 등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양국 입장차만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한·미 양국은 4일 서울에서 박노벽 원자력협정 협상 전담대사와 토머스 컨트리맨 미국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담당 차관보가 수석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전날에 이어 7차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을 진행했다. 양국은 오는 9월 미국에서 차기 본협상을 개최할 예정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美·中 정상회담 의제로 탈북자 인권 부상

    한국행을 희망하던 탈북자 9명이 라오스에서 중국으로 추방당해 강제 북송된 가운데 탈북자 인권 문제가 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정상회담에서 중요한 의제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송된 10~20대 탈북자 9명에 대한 국제사회의 안전보장 요구가 거세지면서 이달에 연쇄적으로 열리는 미·중, 한·중 정상회담의 뜨거운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인권법 등을 통해 탈북자 인권 문제를 중시해온 미국으로선 북한 정권의 조직적인 탈북 저지가 중국을 넘어 주요 인접국으로 확대되는 상황을 좌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환기할 가능성이 높다. 탈북자 강제북송 자제 및 인도적 처리 희망 등을 담은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가 시 주석에게 전달될지 주목된다. 당장 미 국무부는 이번 라오스 탈북자의 강제 북송에 대해 “깊이 우려하며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9명의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송환된 데 대해 깊이 우려한다”면서 “현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역 국가들이 자국 영토 내에서 탈북자들을 보호하는 데 협력하고, 유엔의 난민지위 관련 규정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 안팎에서도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은 2004년 탈북자 보호 지원 등을 담은 ‘북한인권법’을 발효시킨 데 이어 미 의회는 올 1월 탈북 아동의 인권 보호 및 가족상봉등을 촉진하는 ‘북한아동복지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서울 외교가에 따르면 탈북자 처리 문제는 미·중 간 의제로, 정기적으로 논의돼왔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지난해 3월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 “탈북자 문제는 한국, 중국과 계속 논의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었다. 미 고위급 인사들도 수시로 중국 측에 탈북자 인권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북한아동복지법을 발의한 에드 로이스(공화)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최근 시 주석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 정부가 미국 등과 긴밀히 협조해 강제 송환의 대안을 찾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라오스 “한인 선교사가 인신매매”…탈북단체 “손바닥으로 하늘 가려”

    라오스 “한인 선교사가 인신매매”…탈북단체 “손바닥으로 하늘 가려”

    라오스 정부가 탈북자 9명 추방 이유 등과 관련, “한국인 선교사가 자행한 인신매매 사건이기 때문”이라고 강변했다. 탈북지원단체 등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태”라고 라오스 정부와 북한을 강력히 비난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라오스 외교부는 RFA에 공식 입장을 담은 이메일을 보내 “국경 지역에서 체포된 11명 가운데 9명은 14~18세의 북한 국적자이고 2명은 한국 국적자로 (탈북 청소년에 대한) 인신매매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한국인 J선교사 등이 북한 청소년들을 인신매매했다는 뜻이다. 라오스 외교부는 “이에 따라 북한 국적자인 탈북자 9명을 지난달 27일 북한대사관에, 한국 국적자 2명을 한국대사관에 각각 인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선영 전 의원은 2일 “이번에 북송된 아이들의 상당수가 중국에서 노동과 성적 착취를 당하는 비참한 생활을 했고 J선교사가 인신매매됐던 아이들을 오히려 구조한 것”이라며 “라오스와 북한이 인신매매 주장을 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수잰 숄티 미국 북한자유연합 대표도 “15~23세인 탈북자들의 나이를 라오스 측이 14~18세로 적은 건 이들이 한국행을 원한다는 등의 결정을 할 수 없는 미성년자로 부각하려는 술책”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라오스 정부의 이 같은 행태에 비춰 중국-라오스-한국으로 이어지는 탈북자들의 주요 탈출 경로, 일명 ‘라오스 루트’가 상당 기간 차단될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이다. 라오스 정부가 공개적으로 자국에서 적발된 탈북자 사건을 인신매매로 규정한 건 북한의 입장과 논리를 그대로 수용한 태도로 풀이된다. 탈북지원단체들은 라오스 정부가 앞으로도 미성년 탈북자나 탈북 여성·노인 등이 적발될 경우 이 같은 인신매매 논리를 적용해 북한대사관에 인계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외교부는 이달 중순 동남아 지역의 한 공관에서 재외공관 탈북자 담당관 회의를 열어 라오스 사태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탈북자 담당관 회의는 매년 1~2차례 탈북 루트에 있는 동아시아 지역 공관 담당자들이 탈북자 관련 정보 교환 및 업무 협의를 하고 보호·관리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하는 회의다. 정부는 라오스의 탈북자 추방 조치 및 북한의 개입을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판단해 분석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탈북자 체포조’에 대한 정보와 이들의 활동 반경이 확대됐는지 등을 점검하고 외교부뿐 아니라 관련 부처와의 범정부적 협력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한·일 관계에도 신뢰프로세스 필요”

    “한·일 관계에도 신뢰프로세스 필요”

    이병기(66) 신임 주일대사는 30일 일본 일부 정치인들의 잇단 역사 망동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되는 것과 관련해 “남·북 관계뿐 아니라 한·일 관계에도 신뢰 프로세스가 필요하다”며 “(일본의) 올바른 역사 인식이 이뤄져야 신뢰가 생긴다”고 밝혔다. 다음 달 4일 부임하는 이 대사는 이날 외교부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대사로 나가 한·일 관계를 안정화할 수 있을지 고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저 사람들의 역사 인식을 제대로 만들어 줄까 고민”이라며 “일본 국민의 양식을 믿고 큰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사는 일본의 역사 도발에 대해 “어제오늘의 이야기도 아니지만 여러 뜻이 있지 않겠느냐. 7월 선거(참의원 선거)를 의식한 것일 수도 있다”며 “이제 이런 것은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길게 보면 일본과 단절해 우리가 살 수 없고 한국 없는 일본도 있을 수 없다”면서 “큰 배가 미래를 향해 가야 하는 상황에서 암초를 만나 기우뚱하고 있는데 다시 이 배가 편안하게 미래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과거에는 지도층끼리는 잘 통했고 젊은 층끼리는 안 통했는데 요새는 지도층은 안 통하고 국민은 서로 통하는 것 같다”면서 양국 지도층과 일반 국민이 소통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다짐했다. 이 대사는 한·일 정치인 간의 교류와 관련, “일본은 내각제로 우리가 정치인을 상대해야 하며 그런 점에서 카운터파트로 정치인이 더 좋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정치인들이) 서로 ‘나 몰라라’ 하면서 자기 길을 가니 소통이 안 되는 답답함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일의원연맹 등을 빨리 복원해 정치인 간 대화를 해야 갈등이 덜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한·일 고위급 교류에 대해서는 “외교부 장관을 포함해 고위급 교류가 자주 있어야 한다”면서 “현재 역사 문제가 있어서 안 되고 있지만 영영 안 할 것도 아닌 이상 고위급 교류는 풀어 갈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日人 아들 포함? 외교부 어설픈 대응?

    日人 아들 포함? 외교부 어설픈 대응?

    지난 28일 중국 베이징발 북한 고려항공 편으로 강제 북송된 ‘꽃제비’ 출신 탈북자 9명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북한이 라오스 현지에서 서류를 급조해 불법 월경자 신분을 세탁하고, 대규모 호송 인원을 투입하며 군사작전을 펼치듯 평양으로 신속하게 압송한 이유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만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진실 공방 양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당초 북송 탈북자 전원이 꽃제비 출신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이들 가운데 1명은 일반 탈북자인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일본 언론들이 1977년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마쓰모토 교코의 아들로 지목한 20대 문모씨는 동명이인 혹은 마쓰모토와는 연관이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탈북자 9명의 신분을 파악하고 있는 서울의 북한 소식통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문씨는 중국에서 1년 이상 꽃제비 생활을 했고, 일본인 납치 피해자와는 전혀 연관이 없는 신분”이라고 말했다. 탈북자 9명을 안내했던 J선교사 측도 오랜 기간 함께 지낸 문씨에 대해 특수한 배경이 없다고 확인했다는 전언이다. 정보 당국 등은 9명 중 유일하게 일반 탈북자인 또 다른 20대 P씨의 신분에 주목하고 있다. P씨는 꽃제비 출신으로 이뤄진 J선교사 그룹에 올해 2월쯤 뒤늦게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P씨는 북한에 생존해 있는 P씨의 어머니가 한국으로 가야 가족을 찾을 수 있다고 당부해 탈북했다”고 말했다. P씨의 어머니가 일본인이라는 소문이 있어 당국이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P씨가 북송 재일동포와 일본인 처의 자녀일 가능성도 나온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전날 우리 정부 측에 일본인 납치 피해자와의 연관성에 대한 사실 확인을 요청했고, 우리 정부는 일본 측에 “전혀 확인된 바가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납북 일본인 자녀는 북한 당국의 통제를 받고 관리된다”며 “주요 납북자의 자녀가 꽃제비 생활을 하다 탈북하는 상황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9명의 탈북자가 꼭 17일간 억류됐던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이민국과 현지 한국 대사관의 거리는 3.5㎞. 승용차로 10분 안팎, 도보로 채 40분이 걸리지 않는 지척이었지만 9명 어느 누구도 영사 면담조차 하지 못했다. J선교사 등 국내 탈북단체 측은 이번 북송 사건에 대해 외교부의 총체적 부실 대응이 낳은 참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탈북자 9명뿐만 아니라 이들을 인솔한 한국 국적자 J선교사와도 단 한 차례 영사 면담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부 관계자는 “영사 면담은 공식적인 외교 절차다. 해당 국 정부가 거부하는 이상 우리가 마음대로 접촉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 라오스 경찰에 탈북자 신원을 밝히라고 조언한 데 대해 “J선교사가 인신매매범으로 오인받을 수 있다. 라오스와의 협조 체제를 감안한 조치였다”고 반박했다. 탈북단체와 외교부는 ‘미국 대사관 망명계획’ 등과 관련해서도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유엔난민기구(UNHCR)와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등 국제기구에 북송된 탈북자 9명의 ‘신변안전 보장’ 지원 협조를 공식 요청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탈북자 9명 라오스行 20일 만에… 결국 평양으로 압송

    탈북자 9명 라오스行 20일 만에… 결국 평양으로 압송

    동남아시아 라오스로 탈출했다가 북한 현지 공관에 인도된 ‘꽃제비’ 출신 탈북자 9명이 중국을 거쳐 결국 평양으로 압송됐다. 정부 관계자는 29일 “라오스에서 중국으로 추방된 탈북자 전원이 28일 오후 베이징발 북한 고려항공 편을 통해 평양으로 강제 북송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 9일 국경을 넘어 라오스에 들어선 15~22세(남 7, 여 2명) 탈북자 9명이 20일 만에 결국 그들이 그토록 탈출하고자 했던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것이다. 이번 탈북자 압송 사건은 북한의 허를 찌르는 ‘기획 북송’에 우리 정부가 속수무책으로 당한 외교적 실패다. 정부 및 탈북자단체 등에 따르면 북한은 탈북자 9명이 라오스에서 불법 월경자로 체포된 이후 정상적인 여행객으로 신분을 세탁하는 수법을 썼다. 북한의 라오스 현지 공관이 9명에게 단체여행 증명서를 발급, 중국 경유 비자를 받는 방식으로 중국 정부가 법적으로 개입할 여지를 사전에 차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자들은 중국 입국 시 적법한 북한 여권과 유효 기간이 열흘인 단체여행 비자를 소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즉, 라오스에서 불법 월경자였던 9명의 신분이 지난 27일 경유지인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에 입국할 때는 정상적인 여행자 신분으로 바뀌었다는 의미다. 이들은 북한 호송 요원들에 의해 27일 밤 11시쯤 베이징으로 옮겨진 뒤, 다음 날 오후 고려항공편을 통해 전격 압송됐다. 특히 북측 관계자들이 대거 호송에 참여해 삼엄한 감시 속에서 압송 작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자들이 라오스에서 추방된 지 하루 만에 전광석화 같은 북송작전이 진행된 것은 ‘탈북자 체포조’가 직접 개입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 체제 들어 중국 내서 활동하는 국가보위부 해외반탐처 소속 탈북자 체포조가 이전보다 훨씬 많아졌다. 외교부가 라오스 정부의 협조만 믿고 안이하게 초동 대응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북한이 탈북자 신병 확보를 위해 총력 외교전을 벌이는 동안 우리 외교 당국은 기류 변화를 사전에 감지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앞서 탈북자 9명은 지난 9일 중국 국경을 넘어 라오스로 들어갔지만 다음 날 불심검문에 걸려 억류됐다. 라오스는 한국행을 희망하는 이들의 신병을 우리 측에 인도할 뜻을 밝혔지만, 북측에 넘긴 후 우리 측엔 사후 통보했다. 북한 대사관 측은 라오스 정부의 협조로 탈북자를 직접 심문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우리 공관은 탈북자들이 추방된 27일까지 18일간 한 차례도 영사를 면담하지 못했을 정도로 무기력했다. 북송 사실도 만 하루가 지나서야 최종 확인할 정도로 정보력 맹점도 노출했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기존 탈북자 북송 패턴과 다른 이례적인 방식이어서 정밀하게 분석하며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정관 재외동포영사대사를 라오스에 급파, 현지 최고위 채널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 등을 요구했지만 ‘사후약방문’이 된 셈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박근혜 정부 외교라인 핵심 2인의 튀는 발언] 권영세 “한·중, 동맹관계로”

    [박근혜 정부 외교라인 핵심 2인의 튀는 발언] 권영세 “한·중, 동맹관계로”

    다음 달 초 부임하는 권영세 주중대사가 한국과 중국의 관계를 향후 전략적으로 내실화하는 ‘동맹관계’로 표현해 주목된다. 또 탈북자를 ‘탈북 동포’라고 호칭하며, 주중대사로서 탈북자 문제에 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권 대사는 29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과 중국의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새로운 양국 관계의 톤이 만들어질 것”이라면서 “다음 달 하순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의 경제·문화뿐 아니라 한반도 등 외교·안보 관계가 한 차원 격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사는 “1992년 한·중 수교 후 정치외교적인 측면에서 세 차례의 관계 격상이 있었지만 아직 양국 관계가 정치 부문은 냉랭하고, 경제 관계는 뜨거운 ‘정냉경열’(政冷經熱)인 면이 있다”며 “양국의 동맹관계를 심화하려면 전략적 소통이 중요하고, 동맹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맹’ 표현에 대한 확인 질문이 제기되자 나중에 “단순 말실수”라고 해명했지만 권 대사는 회견 내내 “한·중관계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 그가 주중대사로서 한·중관계를 동맹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역할을 맡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권 대사는 라오스가 중국으로 추방한 탈북자들의 북송과 관련해 “탈북자 이슈는 중국과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표적인 사안”이라면서 “앞으로 중국 측에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강력히 요청해서 양국 간 원만히 처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우리 측 국회의원 방중단에 북·중관계를 ‘일반적인 국가관계’라고 설명한 것과 관련, “매우 의미 있는 발언”이라면서 “북한에 대해 우리의 입장과 궤를 같이하는 정책 노선이 되도록 중국을 더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정은 특사 방중] 정부 “알맹이 없어… 평가 유보” 日·러 “전향적” 美 “주시하겠다”

    정부는 24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6자회담을 포함한 각종 형식의 대화’를 원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데 대해 유보적 평가를 내렸다. 최룡해의 귀환 이후 나올 평양의 반응을 지켜봐야 한다는 태도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최 총정치국장이 6자회담 등 여러 형식의 대화를 시사했더라도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언급은 없지 않았느냐. 그렇다면 알맹이 있는 멘트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비핵화를 말하지 않는 이상 현 상황이 극적으로 반전될 것으로 기대하는 건 이르다”고 밝혔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으로서는 출구전략이 필요했던 만큼 대북제재 조치를 풀어야 대화할 수 있다는 기존 주장을 중국에 전달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최룡해의 6자회담 대화 언급은 표면적인 카드일 뿐 진짜는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중국 방문을 위한 사전 포석일 수 있다”며 “북한이 비핵화를 의제로 하지 않는 이상 6자회담 등 다양한 방식의 대화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이어 “과거의 6자회담이 북한의 핵개발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핵을 개발한 북한과 벌이는 질적으로 전혀 다른 회담이 됐고, 또다시 대화를 위한 대화(회담)는 이미 식상해졌다”고 평가했다. 미국,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참여국은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북한이 도발적인 행동을 중단하고 대화 의사를 표명한 것이 사실이라면 전향적인 움직임”이라면서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관방장관은 “대화를 하려면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이 전제인 만큼 한·미와 긴밀히 공조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러시아 6자회담 차석대사는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에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정은 특사 방중] 中, 韓에 5~6일전 北 방중 통보

    중국 정부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사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방중 계획을 한·미 양국 정부에 동시에 사전 통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은 지난해 8월에도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방중 계획을 우리 측에 사전에 알려 줬다는 점에서 한·중 간 외교 채널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의 한 외교 소식통은 23일 “중국 정부가 최룡해 방중 5~6일 전에 우리 정부 채널을 통해 ‘북한 최고위급이 베이징에 올 것’이라고 귀띔을 했고, 방중 이틀 전쯤에는 특사가 최룡해 총정치국장이라고 구체적으로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이날 “중국 정부가 6자회담 참여국인 한국과 미국, 러시아에 거의 비슷한 시기에 북한 특사의 방중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이 일본 측에는 이번 특사의 방중을 미리 알려 주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 패트릭 벤트렐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특사 파견)를 알고 있다”면서 “중국은 우리와 연락을 계속하고 있고, 이를 사전에 우리 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미국 역시 중국의 통보 내용을 우리 정부와 공유하는 등 최룡해 방중 며칠 전부터 분석을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외교 채널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한·중 고위급 전략대화도 개최된다. 양국 대표단은 다음 달 3일 베이징에서 제6차 고위급 전략 대화를 열어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국, 소외 우려 없어… 자신감 갖고 한반도 문제 풀자”

    “한국, 소외 우려 없어… 자신감 갖고 한반도 문제 풀자”

    “한국이 자신감을 갖고 한반도 문제를 다뤄야 할 때가 됐고, 신뢰 외교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한반도 문제의 진전도 쉽지 않다고 봅니다. 과거 60년을 이어온 한·미 양국의 동맹 성과는 한반도 및 아시아 패러독스 현상을 해소하고, 우리 경제를 창조경제로 이행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23일 신임장을 받은 안호영(57) 주미대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언론사 합동 인터뷰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매우 성공적으로 이뤄진 좋은 시기에 주미대사를 맡게 돼 대단히 중압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북핵 위기에 대해 “1994년 제네바 합의를 전후로 양자와 6자 체제를 모두 시도했지만 우리 정부가 노력했던 만큼 좋은 결과가 도출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이제는 한국이 중요한 국제적 논의에서 더 이상 소외될 우려가 없는 만큼 자신감을 갖고 국제 사회와 조율하며 신뢰를 통해 한반도 상황이 진전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조율되지 않는 북·미 간 비공식 접촉은 가능성이 없다고 시사했다. 안 대사는 일본 정치인들의 퇴행적 역사 발언과 위안부 망동에는 구체적인 대응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한·미·일 3국의 공조가 주요 현안을 해결하는 체제로 작동해 왔지만 일본의 잘못된 역사 인식으로 대단히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미국 주요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위안부 등 적확한 역사적 팩트를 인식시키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해의 일본해 표기 방침을 고수하는 미 국무부 지침을 묻는 질문에 “우리 정부가 전 세계 외교망을 통해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며 “주미대사로 부임한 후에 동해 병기 활동을 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 대사는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문 의혹과 관련,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가급적 원만하게 해결되도록 우선순위를 갖고 노력하겠다”고만 했다. 외교부 내 대표적인 ‘통상 전문가’로 평가받는 안 대사는 “갈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는 코끼리 같은 나라”라고 미국을 표현했다. 그는 “15조 달러 규모인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이면에는 혁신(이노베이션)의 힘이 큰 것 같다”며 “창조경제의 파트너로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뉴스 분석] ‘김정은의 특사’ 訪中… 北이 보낸 메시지는

    [뉴스 분석] ‘김정은의 특사’ 訪中… 北이 보낸 메시지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중국 특사 카드로 한반도 정세가 요동칠 전망이다. 김 제1위원장은 22일 최측근이자 군부 내 서열 1위인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특사로 중국에 전격 파견했다. 지난 2월 12일 중국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3차 핵실험을 강행한 지 꼭 100일 만이다. 북한의 특사 파견은 전례 없이 냉각된 북·중 혈맹관계 복원을 노리는 동시에 다음 달 한·미·중 3국 정상의 연쇄 접촉을 앞두고 존재감을 과시하며 한반도 주도권을 쥐고 가려는 ‘다목적 카드’로 분석된다. 한반도 주변 기류가 대결에서 대화로 바뀌는 ‘변곡점’이 될 가능성도 높다. 김 제1위원장이 북한 내 대표적인 중국통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대신 군사적 위협을 주도했던 최룡해를 특사로 파견한 건 한반도 긴장 완화를 강하게 촉구해 온 중국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중국이 그동안 북한의 실질적 태도 변화를 압박해 온 만큼 북·중 양국이 한반도 안정을 위한 의견 접근을 이뤄가는 단계에 진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메시지를 휴대한 고위급 인사를 중국에 파견할 때마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내각관방 자문인 이지마 아사오의 방북이 유화 정책의 첫 번째 신호탄이라면 최룡해의 방중은 두 번째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북한과 중국이 최룡해의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면담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최룡해가 베이징 도착 직후 ‘북한통’인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났다는 점에서 시 주석 면담일정 등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최룡해가 들고 왔을 김 제1위원장의 친서 내용이 주목되는 이유다. 북·중 혈맹관계 복원을 갈망하는 김 제1위원장의 뜻과 함께 ‘도발 중단’ 등의 약속이 담겨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음 달 7~8일로 확정된 미·중 정상회담, 다음 달 말로 추진되고 있는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김 제1위원장이 특사를 중국에 보낸 것은 미국과 한국에 자신들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전달하려는 목적도 다분해 보인다. 공개적인 북·중 관계 개선 행보를 통해 한·미·중 대북 3각 압박 구도의 고착화를 차단하려는 전략적 특사 활용이라는 의구심도 존재한다. 북한이 미·중 양국과는 접촉 면을 넓히고는 있지만 이날로 50일째 접어든 개성공단 잠정폐쇄 등 남북 간 대결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드라마틱한 변화를 예상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윤 외교 “北 위협·日 역사퇴행… 긴장 늦추지 말아야”

    윤 외교 “北 위협·日 역사퇴행… 긴장 늦추지 말아야”

    20일 개막한 박근혜 정부의 첫 재외공관장 회의에서는 북한의 위협과 일본의 역사 도발 등 역내 안보 현안이 핵심으로 떠올랐다. 세계 각국에 주재해 있는 재외공관장 122명이 회의 첫날부터 국방부 청사에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의 안보 브리핑을 청취한 것도 이례적인 모습이다. 재외공관장을 대상으로 한 국방부 브리핑은 2010년 이후 3년 만이다. 첫날 회의부터 윤병세 외교부 장관, 김 장관, ‘창조경제 전도사’로 불리는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 등 박근혜 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강연자로 전면에 나서 신정부 외교정책과 한반도 안보 정세, 창조 경제 등 국정 화두를 공유하는 자리가 됐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회의 개회사를 통해 “연이은 북한 도발과 핵위협으로 엄중한 한반도 상황 및 동북아 역내 지도자들의 역사를 퇴행하는 행태와 역내 국가 간 갈등 고조는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한다”면서 “철저한 역사 의식, 소명 의식, 좌표 의식을 갖고 역사 창조의 현장에 있다고 인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장관은 또 “박 대통령은 외교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이번 회의가 새로운 시대를 여는 신정부 외교 대표주자들의 출정식으로, (외교부가) 국정 모든 분야에서 선제적으로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이 직접 90분 동안 진행한 안보 브리핑은 한반도 안보 상황과 국방 및 방산정책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 장관은 이날 국방과 외교의 긴밀한 협조를 주문하며, 북한 위협에 대한 우리 군의 대비 태세를 강조한 뒤 방위산업 수출을 창조경제의 새 성장 동력으로 소개했다. 윤 차관은 창조경제를 자원이 없는 나라의 국가경영 방법으로 제시하며 대표적 사례로 이스라엘을 꼽았다. 그는 “이스라엘에는 인구 800명당 1명꼴로 창업을 경험할 정도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후츠파(히브리어로 뻔뻔하다는 뜻) 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재외공관장 122명은 21일 청와대의 국정운영 방향 강연에 이어 22일에는 ‘평화통일 기반구축’ 국정기조를 주제로 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강연 등 폐막일인 24일까지 모두 4차례 국정기조 토론을 갖는다. 새 정부의 핵심 정책기조인 ‘창조경제’가 테마인 파주 유시티(U-City)센터와 ‘디지털병원’ 모델로 꼽히는 분당 서울대병원, 3D 애니메이션 제작사 등 정책 현장도 방문할 예정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수행원은 야간에 단독행동 금지” 대통령 訪美 매뉴얼 이미 있었다

    “수행원은 야간에 단독행동 금지” 대통령 訪美 매뉴얼 이미 있었다

    정부 내 대통령 해외순방 매뉴얼이 이미 존재하고 있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수행단 보안 및 안전을 감안해 수행원의 ‘야간 단독 행동’를 금지하는 지침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문 의혹과 관련해 재발 방지를 목적으로 대통령 해외 수행단의 ‘매뉴얼’을 만들겠다는 청와대의 대처 방안이 비판의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미 때 활용된 정부 매뉴얼은 모두 두 가지로 외교부의 대외비 문서로 분류되고 있다. 외교부는 이번 방미도 이 매뉴얼에 따라 준비했으며, 대통령 및 수행단의 세세한 일정과 동선, 의전, 상황별 세부 계획을 기술한 250여쪽 분량의 행사 책자도 수첩 형태로 별도 제작돼 수행단 전원에게 배포됐다. 15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외교부 대외비 문서인 A4크기 78쪽 분량의 ‘대통령 해외방문 행사 준비지침’과 ‘미국 방문 행사책자’를 분석한 결과 대통령 수행단은 보고 없이 야간에 숙소를 벗어나는 등의 개별 행동이 금지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 대통령이 머물렀던 중간 기착지인 뉴욕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워싱턴DC에서도 보안 및 안전을 위한 주의 사항으로 명시돼 있다. 수행원은 외부인과의 접촉과 통화도 금지됐다. 이는 대통령의 일정 및 동선 정보가 1급 보안 기밀에 해당하기 때문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윤 전 대변인이 숙소인 워싱턴DC 페어팩스 호텔을 벗어나 승용차로 10여분 이상 떨어진 W호텔 바에서 여성 인턴, 운전사와 술자리를 가진 행위는 수행단 지침 자체를 위반한 셈이다. 특히 윤 전 대변인에게 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일정 및 장소, 이동 동선 등의 상세 정보가 담긴 책자가 제공됐다는 점에서 그의 ‘미스터리한 행적’은 대통령의 안전에도 영향을 주는 심각한 보안 위반으로 분류될 수 있다.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7일(현지시간) 밤 9시 30분에서 8일 0시뿐 아니라 그가 외부 모처에서 숙소인 페어팩스 호텔에 만취 상태로 들어오는 모습이 목격됐다는 새벽 4시 30분까지의 행적은 반드시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한국문화원이 윤 전 대변인에게 별도의 차량을 제공한 것 역시 매뉴얼을 위반한 ‘과잉 예우’였다. 대통령을 제외한 공식 수행원은 현지에서 이동시 V1, V2, V3 등의 암호명으로 표시된 15인승 버스를, 실무 수행원과 기자단은 B1, B2, B3로 표시되는 55인승 버스에 탑승하도록 돼 있다. 매뉴얼에 따르면 청와대 대변인의 경우 통상 국방·외교보좌관과 외교부 북미국장 등과 함께 탑승한다. 정부 소식통은 “공식 수행원인 외교장관에게도 개별적으로 승용차가 배정되지 않으며, 필요할 때만 임대한 승용차를 공식 수행원이 돌려 쓴다”며 “이번 방미에서 실무 수행원으로 편제된 윤 전 대변인에게 차량이 단독 배정된 건 의전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행단은 차관급인 이남기 홍보수석과 1급인 윤 전 대변인뿐만 아니라 최상화 춘추관장, 전광삼 선임행정관, 이미연 외신대변인과 행정관 등 총 10명에 이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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