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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천년 남자골프 첫승은 내가”

    ‘2000무대 첫 단추 과연 누가 끼울 것인가.-’20일 전남 화순의 남광주CC(파 72)에서 열리는 한국남자프로골프(KPGA)시즌 첫 대회인 제1회 스포츠서울호남오픈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초반 기세장악을 위한 선수들간의신경전이 치열하다. 스포츠서울이 주최하고 한국남자프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 출전선수는 총 141명.프로 129명과 아마추어 12명 등이 출전,총 상금 2억원과 우승상금 3,600만원을 놓고 치열한 각축을 벌이게 된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주전들의 결장에 따른 프로 신인들과 아마추어들의 득세. 국내 최강호로 손꼽혀온 김종덕과 강욱순,신용진 등이 같은 기간 일본에서열리는 기린오픈에 출전하는 관계로 불참,신인들의 도전의욕을 더욱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여기다 대회코스인 남광주CC가 코스개장 이후 처음 토너먼트대회를 유치,선수들에게 익숙해져 있지 않은 점도 중요 변수다.전문가들은코스 전장 길이(6,315m)가 짧고 페어웨이 양쪽에 OB지역이 많아 장타보다 정확한 아이언 샷이 요구되는 만큼 노장들에게유리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는 역시 박남신(41·진도 알바트로스)과 최광수(42·엘로드),박노석(33) 등.지난해 2승을 거둔 박남신은 아이언 샷의 귀재로 코스공략이 뛰어난 데다 지난해 강욱순에 빠앗긴 상금왕자리를 기어코 탈환하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이에 맞설 최광수와 박노석 역시 아시안 투어의 영광을 국내대회에서 입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이들은 일찌감치 현지에 내려가 연일 코스공략과 퍼팅감을 익히느라 채를 놓지 않고 있다. 여기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김대섭과 한국오픈 돌풍의 주역 권명호까지 가세,어느 때보다 날카로운 샷을 선보이고 있어 이번 대회는 프로와 아마가 뒤엉킨 예측불허의 혼전양상이 될 공산이 커졌다. 박성수기자 ss
  • 서울商議 회장 朴容晟씨 부회장 6명도 새로 선임

    서울상공회의소는 17일 오전 상의회관에서 임시 의원총회를 열고 임기 3년의 제17대 회장에 현 부회장인 박용성(朴容晟·60) OB맥주 회장을 선임했다. 박 신임회장은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겸임해온 관례에 따라 오는5월4일 열릴 예정인 대한상의 임시 의원총회에서 김상하(金相厦) 현 회장의후임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서울상의는 또 이날 총회에서 조정래(趙正來) 효성 사장,명호근(明浩根) 쌍용양회공업 사장,표문수(表文洙) SK텔레콤 부사장,이필승(李弼承) 풍림산업사장,이운형(李運珩) 세아제강 회장,최준근(崔埈根) 한국휴렛팩커드 사장 등6명을 부회장으로 새로 선출했다. 성재갑(成在甲) LG화학 부회장,서민석(徐敏錫) 동일방직 회장,김효성(金孝成) 상근 부회장 등 3명의 부회장은 유임됐다. 안미현기자 hyun@
  • SK, 창단 첫 정상 ‘OK’

    ‘OK,SK’-.‘신흥강호’ SK가 3연패에 도전한 ‘명가’ 현대를 무참히 무너뜨리고 창단 3년만에 프로농구 ‘왕중왕’에 올랐다. SK 나이츠는 2일 올시즌 처음으로 잠실체육관이 만원(유료관중 1만1,665명)을 이룬 가운데 펼쳐진 7전4선승제의 99∼00프로농구 챔피언결정 6차전에서자신감을 잃은 현대 걸리버스를 초반부터 줄곧 압도한 끝에 90―83으로 완파했다.이로써 SK는 ‘백중열세’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4승2패를 기록,지난 97년 진로를 인수해 재창단한 이후 3년만에 챔프에 등극했다.SK는 97∼98시즌 10위,지난 8위에 그쳤다. 이날 20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챔프전 내내 팀을 이끈 SK의 서장훈은 취재기자들의 투표에서 33표를 얻어 팀 동료 로데릭 하니발(28표)을 제치고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SK 최인선감독은 원년시즌 기아를 이끌고 우승한데 이어 팀을 옮겨 두번째정상을 밟은 ‘1호감독’이 됐고 재키 존스도 지난 시즌 현대의 2연패를 이끈데 이어 유니폼을 바꿔입고 다시 우승컵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정규리그 우승팀 현대는 챔프전 내내 제공권과 체력의 열세,단조로운 공격루트 등 허점을 드러내며 맥없이 무너져 3연패의 꿈을 접었다. 높이의 우세와 충천한 사기를 앞세워 ‘질풍노도’처럼 몰아친 SK의 기세를 막아내기에 현대는 너무 지쳤다.현대는 5차전까지와는 달리 조니 맥도웰(15점 8리바운드)을 하니발(19점 13리바운드),추승균과 이지승 김재훈을 번갈아 존스(16점 14리바운드)의 마크맨으로 내세우는 등 수비에 변화를 줬지만 국내선수들이 높이에서 크게 앞선 존스를 도저히 막아내지 못했다.이 덕에 SK는 쉽게 골밑을 점령했고 조상현(25점 3점슛 4개)의 외곽포까지 수월해져 1·2쿼터를 44―34로 리드했다.3쿼터에서 조성원(25점 3점슛 5개)의 3점포 2개가 터지면서 현대가 4점차로 접근해 코트에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SK는 하니발이 속공을 덩크슛으로 연결시키고 조상현 서장훈이 패턴 플레이로 연속골밑슛을 낚은데 이어 존스가 호쾌한 3점포를 작렬시켜 3쿼터를 69―52로 마무리했다.챔피언을 가리는 경기치고는 너무 큰 점수차여서 사실상 승부가 갈린 셈이었다.당황한 현대 벤치는 4쿼터에서 벤치멤버를 번갈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위해 안간힘을 다했지만 이미 패배를 몸으로 느낀 현대 선수들의 움직임은 민첩하지 못했고 상대적으로 신명이 난 SK 선수들의 슛은 여지없이 그물을 흔들었다. 오병남기자 obnbkt@. *MVP서장훈…높이·두뇌플레이·근성 고루 갖춰. “너무 큰 상을 두번씩이나 받아 한없이 기쁩니다.더 잘하라는 격려로 알고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정규리그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거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움켜쥔서장훈은 ‘국보급 센터’로 불린다.국내 최고의 높이에 슈터를 연상케하는고감도의 미들슛과 상대의 움직임을 역이용하는 두뇌 플레이,승부근성까지갖춰 용병들조차 막기가 쉽지 않기 때문.챔프전에서도 3차전을 빼고는 팀의기둥으로서 확실한 기량을 뽐냈다.현대로서는 로렌조 홀이 서장훈을,조니 맥도웰이 재키 존스를 막을 수밖에 없어 SK의 또 다른 용병 로데릭 하니발을국내선수가 수비하느라 챔프전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또 서장훈은 3차전에서 다친 왼쪽발목을 4차전에서 홀에게 다시 밟혔지만 진통제를 먹고 출전해 승리를 이끈데 이어 5·6차전에서는 상대의 거친 수비를 아랑곳하지 않고끝까지 냉정한 플레이로 팀 승리를 일궈내는 성숙함을 보였다. *SK 우승 원동력 어디서. SK가 창단 3년만에 프로농구 ‘왕중왕’에 오른 것은 높이와 힘을 고루 갖춘 탄탄한 전력,벤치의 치밀한 전술과 구단의 의욕적인 지원이 어우러졌기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SK는 일찌감치 현대와 함께 우승후보로 꼽혔지만많은 전문가들은 관록에서 앞선 현대가 결국은 3연패를 이룰 것이라고 점쳤다.정규리그 내내 현대와 선두 다툼을 벌이던 SK가 막판에 2위로 밀려나자전문가들의 예상에는 더욱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SK는 챔프전에서 정규리그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이며 뜻밖의 강세를 보였다.열세일 것이라던 골밑싸움에서 재키 존스(202㎝)-서장훈(207㎝)-로데릭 하니발(193㎝) 트리오가 높이와 개인기를 앞세워 힘으로 맞선 현대의 로렌조 홀(203㎝·127㎏)-조니 맥도웰(193㎝)을 압도함으로써 리바운드우위를 확보했다.리바운드의 우세는 현대의 주무기인 속공을 무력화시키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프로무대에 첫 선을 보인 포인트가드 황성인과 슈터 조상현이 넘치는 힘을바탕으로 겁없는 플레이를 펼친 것도 현대에게는 치명적이었다.주눅이 들 것으로 예상했던 SK 신인들이 막판 고비에서 오히려 과감한 ‘승부수’를 던지는 바람에 현대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고 이들의 지칠 줄 모르는 체력에 눌려 4쿼터에서 번번이 힘의 열세를 드러냈다.시즌을 앞두고 홀을 현대에 넘겨주고 현대 2연패 주역 가운데 한명인 존스를 영입한데 이어 정규리그 중반 팀의 간판격인 현주엽을 골드뱅크로 이적시키고 조상현을 끌어들여 내·외곽의 조화를 이룬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용병 하니발을 현대의 게임메이커 이상민의 마크맨으로 내세우고 현대 주포 맥도웰의 공격루트를 교묘하게 차단하는가 하면 정규리그에서도 별로 뛰지 않은 박도경을 챔프전에 ‘깜짝 식스맨’으로 기용한 사령탑의 전술과 용병술도 상대적으로 빛을 발했다. 이원재 단장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 모두가 ‘농구명가’인 현대와의 ‘장외싸움’에서도 결코 밀릴 수 없다며 아낌없는 재정 지원은 물론 발로 뛰는 열의를 보임으로써 코트 주변의 분위기를 장악한 것 역시 우승을 일궈내는데‘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했다. 오병남기자
  • 오늘 잠실서 챔프전 5차전

    ‘바스켓을 장악하라’-.농구는 골밑을 누가 점령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경기.화려한 3점포가 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때로는 ‘한방’으로희비가 엇갈린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분석해보면 역시 골밑 싸움에서의 승자가 최후의 미소를 짓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1일 오후 3시 잠실체육관에서 99∼00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차전을 갖는 SK와 현대는 어떻게 바스켓을 장악할 것이냐에 부심하고 있다.2승2패로 동률을 이룬 두팀은 5차전을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여기고 있어 총력전을 펼칠 것이 분명하다. SK는 1∼4차전에서 모두 제공권의 우위를 보였다는데 크게 고무돼 있다.재키 존스(202㎝)-서장훈(207㎝)-로데릭 하니발(193㎝)의 분전으로 리바운드에서 2∼5개씩 앞섰기 때문.그러나 문제는 3차전에서 드러났듯이 서장훈이 골밑에서 밀려 나오면 전열이 급격히 무너진다는 것.3차전에서 서장훈은 거친몸싸움을 펼친 로렌조 홀(203㎝·127㎏)에 눌려 외곽으로 ‘도망’나오는 바람에 단 4개의 리바운드를 잡는데 그쳤고 이것이 결국 12점차 패배의빌미가됐다. 하지만 SK는 4차전에서 ‘박도경(202㎝) 카드’로 해법을 찾아냈다.박도경은 서장훈 대신 17분22초나 버텨 줘 힘을 비축한 서장훈이 21득점 7리바운드로 승리의 주역이 되는 밑거름이 됐다.SK는 5차전에서도 박도경을 수시로 투입해 현대의 ‘서장훈 밀어내기’를 견제할 계획이다. 이에 견줘 현대는 김재훈 이지승 등 풍부한 ‘식스맨’을 활용한 체력전과심리전으로 상대의 전열을 무너뜨릴 계획.특히 홀과 조니 맥도웰(193㎝)의넘치는 힘을 앞세워 서장훈-존스 가운데 한 선수를 골밑에서 밀어낸다는 전략을 세웠다.높이의 열세를 파워로 극복하겠다는 구상이다.또 이상민 추승균등 외곽 플레이어들도 3차전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할예정이다.전문가들도 경험과 스피드에서 한수 위인 현대가 리바운드에서만엇비슷하게 접근하면 경기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점쳤다.높이의 SK와파워의 현대가 잠실에서 펼칠 ‘바스켓 전쟁’이 기대된다. 오병남기자 obnbkt@
  • 4.13 기동취재/ 상대 칭찬하며 票心 모은다

    “칭찬합시다”-4·13표밭에 역(逆)네거티브 바람이 일고 있다. 상대후보의 단점을 헐뜯기보다 장점을 부각시키고 선의의 정책대결을 벌이자는 취지다.주로 후보 개인의 홈페이지나 선거 관련 사이트 등 사이버 공간이 칭찬의 무대가 되고 있다. 흑색선전과 상호비방,낙선운동과 병역·납세 의혹 등이 난무하는 선거현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 구리의 민주당 윤호중(尹昊重)후보는 31일 본인의 홈페이지에 ‘클릭’ 한번으로 자민련 이건개(李健介)·한나라당 전용원(田瑢源)후보의 홈페이지를 띄울 수 있는 핫라인 코너를 마련했다.“일방통행식 비방보다 쌍방형정책대결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인천 부평을의 민주당 최용규(崔龍圭)후보는 홈페이지(www.lawyk.co.kr)에서 한나라당 정화영(鄭華永)후보를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정치인”이라고칭찬했다. 한나라당 김영구(金榮龜·서울 동대문을)의원 등 일부 야당후보의 홈페이지에는 최근 일반 시민 이름의 칭찬문구나 정책제언이 부쩍 늘었다. 정치인 칭찬 전문 사이트인 ‘노(no)비방’(www.nobibang.co.kr)에도 칭찬이 줄을 잇는다.전국 칭찬왕,16개 광역별 칭찬왕,칭찬 릴레이 등 다양한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경기 성남중원의 한나라당 김일주(金一柱)후보는 “상호비방과 폭언,지역감정을 벗어나 정책대결과 시민봉사 정신으로 건전한 선거문화를 정착시키자”고 제언했다.성남 분당을의 자민련 오세응(吳世應)후보는 민주당 이상철(李相哲)후보를 “정보통신분야의 선두주자로 인터넷 세상에서 꼭 필요한 경영인”이라고 평가했다. ‘칭찬일보’(ccilbo.co.kr)는 ‘칭찬 주고받기’코너를 개설,상대후보를칭찬하는 글을 게시판에 올리도록 유도하고 있다.서울 동대문을의 민주당 허인회(許仁會)후보는 “바른 정치를 위해 노력하는 모든 분을 칭찬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꼭 필요한 인재를 찾아 당선시키자’는 목표로 만들었다는 ‘당선’(www. dangseon.com)에도 70여건의 칭찬 메시지가 올라 있다. 시민단체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사이버총선광장’(www.ivote.or.kr)도 후보와 유권자간 격의없는 토론과 정책관련 대화를위해 ‘후보자 커뮤니티’란을 운영하고 있다.조경만(趙慶萬)유권자운동팀장은 “정치란 유권자와정치인이 함께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에서 포지티브 운동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택동 이상록기자 taecks@
  • 투어 마주앙여자오픈 이모저모

    ■29일 서포츠서울 마주앙오픈대회가 열린 제주 핀크스GC는 이날 아침부터초속 6.5m의 강풍이 몰아 치자 선수들사이에서는 불만의 소리가 고조됐다.이 때문에 주최측은 티업시간을 당초 9시30분에서 10시30분으로 1시간 연장했으나 퍼팅 대기시간이 30분씩이나 걸리는 등 진행이 어렵게 돼 결국 2시간45분만인 11시45분쯤 경기중단을 발표했다. 1라운드 경기취소로 이번 대회는 컷 오프없이 30,31일 36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리며 상위 60위에게만 상금이 주어지게 됐다. 경기중단으로 클럽하우스로 들어온 선수들은 저마다 “3다인 제주도가 돌,바람,여자에 이어 OB까지 많이 나오는 4다도가 될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강풍으로 인한 첫 경기취소로 선수들간의 희비도 크게 엇갈렸다.첫 홀인 10번홀에서 행운의 이글을 잡아 내며 7개홀을 이븐파로 마친 이영순은 울상을 지으며 아쉬움을 토로한 반면,첫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한 송은진과 2개의OB를 저지른 노장 구옥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강풍으로 출전선수들마다 정상적인 스윙이어려워지면서 워터 헤저드를 가로 질러야 하는 2번홀(파3·165야드)에서는 3개조에서만 14개의 OB(아웃오브바운드)가 나오는 ‘진기록’이 속출했다.홀을 마치는데만 30분 이상이 소요됐고 맞바람이 칠 경우 드라이버 거리가 100야드 안팎에 떨어져 갤러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제주 박성수기자
  • 서장훈 “물러설수 없다”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습니다.정규리그 MVP의 진가를 반드시 보여주겠습니다”. 7전4선승제로 치러지는 현대와의 99∼00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생애 최악의 졸전을 펼친 SK의 ‘골리앗 센터’ 서장훈(26·207㎝)이 명예회복을 선언하고 나섰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준우승팀 소속으로는 프로사상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움켜쥔 서장훈은 28일 홈팬들 앞에서 망신을 당했다.26분53초동안 뛰면서 고작 3득점 4리바운드에 그쳤기 때문.자유투로 얻은 1점을 빼면 야투는 단 1골.2점슛 9개를 던져 1개(11%)만을 성공시켰고 3점슛 2개는 모두 림을 빗나갔다.더구나 3쿼터 3분21초쯤 로렌조 홀에게 밀려 왼쪽 발목까지 다쳐 엎친데 덮친 꼴이 됐다. 원정 1차전에서 홀을 무력화시키며 팀내 최다인 21점을 넣고 리바운드 10개를 잡아내 ‘깜짝승리’의 주역이 된 서장훈이 난조의 기미를 보인 것은 2차전.제공권 열세를 1차전 패배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한 현대는 2차전부터서장훈-재키 존스로 짜여진 SK ‘트윈타워’를 약화시키기 위해 거친몸싸움과 신경전을 펼쳤고 다혈질인데다 경험이 모자라는 서장훈이 여기에 말려 든 것이다.거칠게 몸을 부딪쳐오는 현대 선수들에게 짜증섞인 파울로 맞서다결국 종료 11.8초전 조성원에게 5번째 반칙을 저질러 역전 자유투 2개를 내주고 말았다.패전의 빌미를 준 장본인이 된 셈이다. 3차전에서는 초반부터 애매한 휘슬이 쏟아진데다 부상까지 당하자 더욱 흥분해 테크니컬 파울을 저지르는 등 자제력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코칭스태프가 3차례나 벤치로 불러들이는 등 진정시키려 애를 썼지만 스스로 무너뜨린페이스를 되찾을 수는 없었다. 서장훈은 “내가 흔들리면 팀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4차전에서는 냉정하게 경기에 몰두 하겠다”고 다짐한다. 오병남기자 obnbkt@
  • [대한시론] 흥부가 기가 막혀

    19세기말의 국제역학은 일찍이 국민국가를 형성한 나라가 그렇지 못한 나라를 식민지화한 역사였고,실제로 우리나라는 국민국가를 형성하지 못한 탓으로 먼저 국민국가를 이룬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국민국가’란 국민 각자가 권리에 버금가는 의무로 뭉쳐 가문과 지역,종교… 등의 벽을 초월해 국가와 직결하는 체계이며,참정권을 비롯한 각종 권리의 대가로 납세와 병역의무를 지닌다.최근 국제화가 진행되면서도 애국적 국민국가임을 강하게 의식하는 제3의 길이 제시되고 있다. 미국 우주선이 최초로 달에 착륙했을 때의 일이다.이 영광스러운 위업을 해낸 우주비행사들은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게 되었고 대통령은 축하의 말과함께 “무엇인가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서슴없이 말해 보라”고 했다.그중 한 비행사는 “달까지 오느라고 납세신고를 하지 못했는데 신고날짜를 연기해 주세요”라고 했다.물론 농담이었지만 이처럼 납세는 달까지 간사람에게도 관심사가 될 만큼 국민 누구나 예외가 없는 의무이다.미국사회에서는 납세의무를 어긴 사람은 공인으로서 결정적인 손상을 입는다. 최근 국회의원 입후보자의 1/4이 세금을 거의 납부하지 않았음이 밝혀졌다. 또한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국세청에서 무려 200억원 이상의 돈을 가로챈 범인을 사법기관에 넘기지 않으려고 국회를 방탄용으로 삼았다.국민국가의 선량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한편 최근 병역 기피자의 소환 문제가 정치적 논의대상이 되고 있다.시민단체의 고발에 따라 취해진 것인데 마침 선거철이므로 야당탄압이라 해서 일부 정치인들의 자제는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병역의무는 납세와 더불어 정치적 협상의 대상일수 없고 정치논리에 의해서 처리될 문제는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벨상급의 과학업적으로 충분히 병역 면제의 대상이되었던 과학자들이 귀족의 책무를 자각해서 자진 출전하여 전사해 영국의 과학수준을 약화시켰다는 말까지 있었다.영국의 지도층은 귀족(지도자)으로서의 책무를 노벨상보다 귀한 것으로 여긴 것이다.국민국가의 지도자에게 필수적인 것은 지식수준이나 기능보다는 책무의식(Noblesse Oblige)이다.워털루에서 나폴레옹의 대군과 싸워 이겨 런던에 돌아온 웰링턴 장군은 영국국민에게 “오늘 대영제국의 영광을 가져온 것은 영국 귀족의 책무의식이었다”고말했다.그들은 전쟁의 일선에서 싸우는 것을 의무가 아닌 권리라고 한다.영국군의 장교는 귀족인데 만일 귀족에게 이러한 마음이 없어서 비겁한 행위를한다면 그 밑에 있는 병사들은 모두 사기가 떨어질 것이다.무엇보다도 일반사람이 귀족의 존재 의의를 의심할 것이다.영국을 지킨 것이 바로 오블리제(Oblige)임은 돌라프칼 해전에서 전사한 넬슨 제독이 갑판에서 쓰러지면서 했던 “나는 의무를 다했다”는 말로도 상징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조선시대의 양반들(지도층)은 오히려 병역을 면제받으며,으레고통스러운 일들은 모두 하인에게나 맡기고 호강만을 원했다.권력을, 돈을모으고 명예를 얻고,그 중 어느 하나라도 놓치는 날에는 모두를 잃는 것으로생각하여 보수를 내세우는 것이다.그리하여 돈,권력,명예를 삼위일체 식으로 손아귀에 넣는 것이다.조선시대 권력자는 국민이나국가는 자신들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으로 여겼으며,가난하고 힘없는 흥부의 자식들은 돈과 힘이있는 권세가 대신 매를 맞고 군에 입대해야 했다.실제로 병역기피를 가능케한 것은 돈과 권력이었을 것이다. 국력은 각자가 예외없이 맡은 바 일을 충실히 할 때 강해진다.선진국이 국민국가를 건설한 것은 각자 맡은 바를 제대로 수행했기 때문이다.어느 특권계급이 좋은 것 모두를 갖고 그에 상응하는 의무를 외면한다면 나라가 제대로 될 수 없다.정치 수준이 그 나라 국민의 수준을 나타낸다는데 안타깝게도우리 정치에 반영된 한국민의 수준은 조선시대와 다름없는 것이다.힘없이흥부의 자식들은 예나 다름없이 ‘어허,기가 막혀’의 한숨만 쉬어야 하는가. 金 容 雲 한양대 명예교수·수학
  • 강풍도 꺾지 못한 노장들 투혼

    ‘강풍속에 살아난 노장들의 투혼’-.일본파 원년 맴버들의 우승집념이 뜨겁게 불타 오르고 있다. 구옥희(44)와 이오순(44) 고우순(36). 29일 제주 핀크스GC에서 막이 오른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2000시즌 첫대회인 스포츠서울투어 마주앙여자오픈은 일본파 노장들의 투혼으로 막이 올랐다.고국에서 벌어지는 올 시즌 첫 대회를 반드시 우승으로 일궈내 고국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각오. 총 95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비록 첫날 경기가 심한 강풍으로 취소됐으나 이들은 경기가 중단된 후에도 퍼터를 놓치 않고 연습에 몰두,강한 투지를불태웠다. 일본 LPGA무대에서 16승을 기록한 백전노장 구옥희는 이날 정일미,박희정 등과 함께 ‘죽음의 조’로 불리는 4번조로 1번홀을 출발했다. 하지만 때마침 불어 닥친 강풍으로 5번과 7번홀에서 잇따라 2개의 OB를 범했던 것.결국 바람때문에 경기가 취소돼 극적으로 생환한 구옥희는 덕분에 2라운드 경기에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여유를 보였다.지난 일본대회에서 퍼팅감도 살아나 큰 부담을 털어 냈다는 귀띔.구옥희와 함께 제주대회에 가장 철저히 대비해온 선수가 이오순.그녀는 평생 꿈인 고국무대의 우승을 위해 뉴질랜드 해안코스에서 지난 한달여동안 혹독한 훈련을 쌓아 왔다.드라이버(260야드)와 피칭샷이 절정의 경지에 달해있다. 강력한 체력으로 일본무대의 ‘감초’로 이름난 고우순은 이번 대회의 최대 복병.국내 무대에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해 내심 안타까움이 컸으나 이번 대회를 올 한해 일본원정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이날 15번조(12시 22분)에 속해 티샷도 해보지 못한채 발길을 되돌렸으나 온종일 연습 스윙에 구슬땀을 흘리며 우승집념을 불태웠다. 필드를 누비며 20여년을 다져온 ‘세 자매’의 화이팅이 섬 바람을 가르며거세게 울려 퍼지고 있다. 제주 박성수기자 ssp@
  • 이강철, 삼성 신고식서 ‘뭇매’

    ‘부산의 보물’ 에밀리아노 기론(롯데)이 제몫을 해냈고 ‘잠수함’ 이강철(삼성)은 모처럼 선 무대에서 쓴 맛을 봤다. 선발로 보직을 굳힌 기론은 2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3이닝 동안 12타자를 맞아 2안타(1볼넷) 무실점으로 역투했다.기론은 최고 구속이 145㎞에 이르고 공끝이 살아 꿈틀거리는 서클 체인지업을자유자재로 구사,올시즌 대활약을 예고했다.롯데의 4-0승리. 반면 올 시즌 해태에서 삼성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10년 연속 2자리 승수’의 주인공 이강철은 잠실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경기에서 4회 선발 박동희에 이어 등판,2이닝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6안타(3볼넷)의 뭇매를 맞고 7실점의 수모를 당했다.이강철이 마운드에 오르기는 98년 10월3일 광주 OB전이후 1년5개월만에 처음이다.두산이 9-1로 대승.현대는 수원에서 임선동의호투에 힘입어 LG를 5-1로 눌렀다. 송한수기자 onekor@
  • 현대 적지서 ‘역전 덩크슛’

    현대가 1패 뒤 2연승을 거둬 3년연속 우승의 확실한 디딤돌을 마련했다. 현대 걸리버스는 28일 청주체육관으로 옮겨 속개된 7전4선승제의 99∼00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풍부한 ‘식스맨’의 위력을 한껏 뽐내며 SK나이츠를 79―67로 눌렀다.적지에서의 첫판을 승리로 이끈 현대는 2승1패로한발 앞서며 챔프전의 주도권을 움켜쥐게 됐다.4차전은 30일 오후 7시 같은곳에서 열린다. 현대는 게임메이커 이상민(7점 6어시스트)이 2쿼터 종료 39초전 4파울에 걸리고 주포 조니 맥도웰(9점 6리바운드)은 4쿼터 2분29초만에 5반칙으로 물러났지만 유도훈(6점 2가로채기) 최명도 김재훈(11점) 등 뒷멤버들이 든든하게뒤를 받친 덕에 위기를 넘겼다. 맥도웰은 2차전에 이어 또 5반칙 퇴장당하는진기록을 세웠고 이상민은 3쿼터 중반 재투입돼 끝까지 코트를 지켰다. ‘해결사’ 조성원은 3점슛 4개 등으로 18점을 낚았고 추승균(7리바운드)은 21점을 거들었다.로렌조 홀 7득점 7리바운드 4가로채기. SK는 로데릭 하니발(16점 8리바운드) 조상현(20점 3점슛 3개) 등외곽선수들은 분전했지만 서장훈(3점 4리바운드) 재키 존스(10점 10리바운드) 등이힘에서 밀리며 바스켓을 점령하지 못한데다 판정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다 스스로 페이스를 망친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가장 큰 패인은 ‘식스맨’으로 투입된 박도경(6점) 손규완 석주일등이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에서 현대의 뒷멤버에 크게 뒤진 것.정규리그에서 ‘베스트5’ 위주의 운영을 고집한 최인선감독의 용병술이 결국 ‘독’이된 셈이다.SK는 이날 리바운드에서 38―35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현대보다 6개나 많은 13개의 가로채기를 당했고 실책(16개)도 5개나 더 저질렀다. 현대는 가드와 포워드들까지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해 제공권의 열세를 최소화한 덕에 1·2쿼터를 37―34로 앞서 기세싸움에서 우위를 확보했다.현대는3쿼터 3분21초쯤 서장훈이 홀의 발을 밟아 왼쪽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2분여동안 벤치로 물러나고 재투입된 직후 테크니컬 파울을 저지르는 등 페이스가흔들린 틈을 타 조성원 추승균 김재훈 등이 번갈아 확률 높은 외곽포를 쏘아 올려 63―50으로달아나면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현대는 4쿼터에서 힘이 떨어진 SK를 맹렬한 속공으로 몰아붙여5분쯤 72―54까지 내달았고 종료 2분여전 SK 존스가 5반칙으로 물러나면서사실상 승부에 종지부가 찍혔다. ◇챔피언결정전 □청주 현대(2승1패) 79-67 SK(1승2패)청주 오병남기자 obnbkt@
  • 엠티즌 “행동하는 유권자로”

    ‘엠티즌(M-tizen)이 나서면 정치가 바뀐다’ 행동하는 네티즌들이 정치개혁의 선봉에 선다.엠티즌은 모바일(mobile)과네티즌(Netizen)을 합성한 조어.실천과 행동에 취약하다는 이미지를 깨고 행동하고 참여하는 네티즌이 되자는 뜻을 담았다. 주인공은 29일 발족하는 총선연대의 ‘엠티즌(M-tizen) 공동행동단’.사이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면서 효과적인 낙선운동을 펼계획이다. 총선연대가 엠티즌 공동행동단을 결성키로 한 것은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지지 때문.총선연대 홈페이지 조회 건수는 지난 1월12일 개설된 뒤 65만건을넘어섰다.1차 공천반대 인사 명단을 발표한 1월24일 하루 접속 건수는 5만5,000여건이나 됐다. 지난 22일부터 엠티즌 공동행동단 발기인을 모집,600여명의 신청을 받았다. 16대 총선에 반드시 참여해 깨끗한 정치환경을 만들고 싶어하거나 총선연대의 낙천·낙선운동을 지지하는 사람이나 단체,인터넷사이트는 누구나 참여할수 있다. 딴지일보, 오마이뉴스, 진보네크워크, 총선정보통신연대 등 50여개 단체도동참 의사를 밝혔다. 엠티즌 공동행동단은 ‘네티즌 선거참여 약속운동’을 편다.젊은 유권자들에게 ‘4·13 총선에 반드시 투표한다’‘총선연대가 선정한 낙선후보를 찍지 않는다’고 약속토록 하는 한편 낙선운동 지지 및 안내 전자우편 보내기,총선연대 배너달기 운동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총선연대 이경숙(李京淑)사이버팀장은 28일 “여론 형성 능력이 뛰어난 컴퓨터 통신 사용자들이 낙선 및 투표 참여 운동의 열기를 불어 넣는 데 크게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랑기자 rangrang@
  • [굄돌] 오빠부대

    사무실 근처에 방송국 스튜디오가 하나 있다.언제 어떻게 모였는지 책가방을 멘 소녀들이 꾸불꾸불 긴 줄을 만들고 있다.학교가 파하기엔 좀 이른 시각이다. 가방을 메고 있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가방을 메지 않은 몇몇 소녀들은꽃송이를 들고 있기도 하다.듬성듬성 키큰 남자애들도 섞여 있었지만 대부분은 여학생들이다.한참을 사무실 창에서 내려다보아도 행렬은 줄어들지 않는다. 아마 공연까지는 시간이 꽤 남아있어 입장을 시키지 않는 모양이다.그런데도 저렇게 죽치고 있는 모습을 보니,참으로 대단한 열성이다. 소위 ‘오빠부대’로 불리는 이들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현상이 아니다. 이미 미국엔 40년대부터 있었다.소위 바비 삭서(bobby soxer)란 유행에 열을올리는 십대의 사춘기 소녀들을 일컫는 말이었다. 발목까지 오는 짧은 양말을 신은 학생이란 데서 유래됐다.바비 삭서는 나중에 그루피(groupie)로 불리는데 유명스타들을 졸졸 따라다니는 열성팬이란뜻이다.아마 떼지어 몰려 다닌다해서 생겨난 말인가 보다.그런데 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출연하는 방송국뿐만 아니라,살고 있는 집까지 쳐들어가며,순회 공연이 있으면 지방까지도 서슴없이 따라간다고 한다.예전에 나는지방에서 살고 있는 어떤 여학생의 편지를 받았다.우리 회사가 발행하는 잡지를 보고 쓴 일종의 독자 투고였다. “이번호에는 ‘기획,포르테 피아노로 듣는 황제협주곡’도 특별했어요. 현시대와 다른 포르테 피아노로 듣는 건 베토벤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가상을 실현시켜주는 것이에요.음악이 얼마나 위대한 힘을 가졌는지….잡지를 볼때마다 음악의 별천지에 온 것 같아요,듣고싶은 음반이 너무 많아서, 지금의제가 답답할 따름이에요….” 매달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 클래식 음악들을 소개한 기사를 보며,듣고 싶은음반이 너무 많아 오히려 답답하다는 이 학생의 편지를 읽고 생각했다.이 학생은 누구보다도 음악의 혜택을 충분히 받고 살아갈 것이며,그 음악을 통해가치있는 인생을 살아가겠지.방송국 앞에서 유명스타가 나타나길 고대하며,꽃을 들고 서 있는 ‘오빠부대’들과 클래식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듣고싶은음반이너무 많은 이 소녀,과연 누가 ‘이쁜 짓’을 하고 있는 걸까? 배석호 CD가이드 발행인
  • 돋보기/ KBL 봐주기? 직무유기?

    ‘현대 봐주기인가,직무유기인가’-.한국농구연맹(KBL)이 현대의 규약위반혐의에 대해 70여일이 넘도록 납득할만한 조치를 하지 않아 농구계 안팎의비난이 거세다. 현대의 규약위반 혐의는 정규리그가 한창이던 지난 1월 15일 “현대가 특정심판들이 소속팀 일부선수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심판 4명의 배정을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불거졌다.구단이 특정심판의 배정을 공개 거부한것은 프로출범 이후 처음이어서 KBL은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농구계에서는 현대의 행위가 사실로 밝혀지면 KBL규약에 따라 중징계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KBL은 이미 98∼99시즌에 규약 86조 1항(KBL을 비방하는행위)과 7항(KBL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을 내세워 경기가 끝난 뒤 심판을 비난한 LG 이충희감독에 벌금 30만원·정덕화코치에 벌금 50만원,KBL을 폄하한제이슨 윌리포드(당시 기아)에 1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200만원의 중징계를한 전력이 있기 때문. 하지만 어쩐 일인지 KBL은 진상을 밝히려고도,합당한 처벌을 하려고도 하지않아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보도가 나온 뒤 사실 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내겨우 ‘면피’는 했지만 현대가 두달여가 지나도록 답신을 거부한채 버텨 KBL의 권위를 깔아 뭉갠 것은 물론 사실상 혐의를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수차례 독촉전화를 했다” “시즌중이어서 답신을 기다리고 있다”는군색한 변명만을 늘어 놓으며 그 흔한 재정위원회를 열 생각조차 않고 있는것.마치 비리에 연루된 국회의원이 출석을 거부해 재판이 열리지 못하는 ‘정치판’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더욱 어처구니 없는 것은 현대가 ‘배짱’을 부리고 있는 와중에도 KBL은 재정위원회를 열어 현대의 ‘배정거부’보다 훨씬 늦게 발생한 삼보 선수들의 가벼운 판정항의 등에 대해서는 신속한징계를 했다.앞뒤와 경중이 뒤바뀐 모순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KBL은 이제라도 현대의 규약위반 혐의를 철저히 규명해 상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KBL의 지금같은 태도는 ‘현대 봐주기’나 ‘직무유기’가 아니고서는 설명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병남 체육팀차장obnbkt@
  • TV광고 시장 대변화 온다

    현재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MBC드라마 ‘허준’의 광고료는 한편에754만5,000원.같은 시간에 맞붙는 KBS-2TV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는 750만원이고 SBS ‘사랑의 전설’은 691만5,000원. 6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드라마와 한자리수 드라마의 격차가 겨우 4만5,000원이라면 누가 보아도 불합리한 것이다.시간대 별로 광고요금이 고정돼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런 불합리성이 다음달 17일부터는 상당 부분 해소된다.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가 프로그램 시청률과 매체별·장르별·요일별 지수,광고의 수요와 공급 등 다섯가지 요소를 광고료 산정에 반영하는 새요금체계를 실시하기 때문이다. 새 요금체계를 반영하면 ‘허준’은 903만원,‘성난 얼굴…’는 880만원으로광고료 차이가 4만5,000원에서 23만원으로 벌어지게 된다.MBC의 ‘욕심’에는 턱없이 모자라겠지만 상당한 변화인 셈이다. 반면 같은 방송의 한 심야프로그램은 시청률과 광고주들의 수요,장르별 지수등에서 모두 낮게 평가받아 기존 광고료보다 감액된다.그렇지 않아도 시청률압력을 받던 방송사 제작진은 앞으로 엄청난 압박에 노출되는 것이다.이점을 우려해서인지 방송광고공사 측은 시청률 반영요소를 다른 요소들과 동등하게 5분의 1 수준으로 잡았다.요금체계를 바꿈으로써 연간 총 방송광고료가 10% 정도 늘게 돼 방송사 수입도 증가할 것이라고 달래는 눈치다. 공사는 정확한 광고료 산정을 위해서는 시청률 검증이 필요하다고 보고 방송사 대표 3명,광고회사 대표 3명,공사 1명,시민단체 1명 등으로 검증협의회를다음달 초 발족시킨다는 입장이다. 이와함께 방송광고 시장의 재편 움직임도 활발하다.지금까지 독점을 누려왔던 방송광고공사가 30% 이상을 출자,민영 미디어렙을 설립하기로 했기 때문이다.이 미디어렙에 방송사와 광고회사의 출자를 허용할 것인지,공사가 51%출자해야 한다는 공사 내부의 주장도 만만찮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어 정부와의 물밑 대화가 주목된다. 임병선기자 bsnim@
  • 조성원 막판 투혼 ‘현대 살렸다’

    이상민­조성원의 관록이 빛난 현대가 천신만고 끝에 1승을 만회해 승부를원점으로 되돌리는데 성공했다. 현대 걸리버스는 2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계속된 7전4선승제의 99∼00프로농구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SK 나이츠의 후반 대공세에 밀려 패배직전까지 몰렸다가 막판 이상민-조성원의 릴레이 자유투와 가로채기에 힘입어 84―81로 힘겹게 역전승했다.이로써 현대는 1차전에서 74―78로 진 빚을 갚으며 1승1패를 기록했다.3차전은 28일 오후 7시 SK의 안방인 청주체육관에서 열린다. 현대의 ‘해결사’ 조성원(16점 3점슛 4개)은 종료 11.8초전 역전 결승 자유투 2개를 꽂은 뒤 막바로 SK 조상현(13점)이 황성인(9점)에게 패스한 볼을 가로채 9초전 번개같은 레이업 슛으로 연결시켜 승부를 결정 짓는 수훈을세웠다.게임메이커 이상민(12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은 SK 로데릭 하니발(12점 8리바운드)의 빼어난 수비에 휘말려 무리한 외곽슛을 난사하는 등 제못을 못했으나 종료 31.6초전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고 36.4초전과 5초전 승세를 굳히는 가로채기를 해‘이름값’을 했다. 1차전에서 ‘파울 트러블’에 걸려 패전의 빌미를 내준 조니 맥도웰은 종료 4분36초전 또 5파울로 물러났지만 30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로렌조 홀은 15득점 10리바운드. SK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서장훈(14점 7리바운드) 재키 존스(31점 14리바운드 4가로채기) 하니발이 골밑싸움에서 우위를 확보한 덕에 리바운드에서 36―33으로 앞서고 힘에서도 한발 앞서는 등 선전했지만 막판 노련미와 집중력 부족으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3쿼터까지 64―56으로 줄곧 리드를 지킨 현대는 4쿼터들어 기동력이 눈에띄게 떨어진데다 팀의 기둥 맥도웰마저 5반칙으로 물러나면서 순식간에 흐름을 빼앗겨 종료 2분57초를 남기고 73―79로 뒤져 패배의 수렁으로 빠져드는듯 했다.그러나 현대는 홀의 골밑슛에 이어 조성원이 55.4초전 호쾌한 3점포를 작렬시켜 1점차로 따라 붙었다.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지던 36.4초전 현대는 이상민이 존스의 볼을 가로채 조성원에게 패스했고 조성원은 질풍처럼 골밑으로 파고들어 11.8초전 서장훈의 5번째 파울을유도했다.자유투 2개를 얻은 조성원은 침착하게 2개를 모두성공시켜 1점차의 역전을 끌어냈다. 당황한 SK는 작전타임을 불러 재역전을 노렸지만 조상현이 황성인에게 패스한 볼을 현대 조성원이 벼락처럼 달려들어 뺏은 뒤 막바로 레이업 슛으로 연결시켜 승부가 갈렸다.이 때가 9초전.SK로서는 3점슛으로 연장전을 노릴 수밖에 없었지만 존스가 5초전 이상민에게 다시 볼을 빼앗겨 어이없는 패배를당해야만 했다.존스는 파울이라고 강하게 항의했지만 종료버저가 무심히 울리면서 현대 홈팬들의 열광적인 환호에 모든 것이 묻히고 말았다. 대전 오병남기자 obnbkt@
  • SK·현대 25일부터 7전4선승제 챔프전

    “전력차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끝까지 응집력을 잃지 않는 팀이 웃게 될것입니다”-. 25일부터 7전4선승제의 99∼00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을 갖는 SK 최인선감독(50)과 현대 신선우감독(44)은 한결같이 신중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다짐,이번 챔프전이 예측불허의 ‘명승부’가 될 것임을 짐작케 했다. 두 감독은 나란히 세번째 챔프전을 치르는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최감독은 기아를 이끌고 두차례 챔프전에 올라 원년시즌에는 나래(현 삼보)를 4승1패로 꺾고 우승했으며 97∼98시즌에는 현대에 3승4패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신감독은 97∼98시즌에 이어 98∼99시즌에 박인규감독(현 농구해설가)이 이끈 기아에 4승1패로 이겨 2연패를 달성했다.따라서 이번 챔프전이 최감독에게는 설욕의 무대. 최감독은 “기술적인 면에서는 두 팀이 엇비슷하다”며 “그러나 3년연속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현대에 견줘 처음으로 결승고지를 밟은 탓에 연륜에서 뒤진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최감독은 “단기전에서는 긴장하지 않고 냉정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느냐가 승부의 열쇠가 될 것”이라며 “준비를 철저히 해온만큼 1·2차전에서 기선을 제압하겠다”고 다부진 전략을 밝혔다.또 ‘아킬레스 건’으로 지적된 뒷멤버 부족은 적절한 교체시기 선택으로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감독은 “정규리그에서 3승2패로 근소한 우위를 지켰지만 SK가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다”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조니 맥도웰과 로렌조 홀의 파워가 좋은만큼 외곽 공격이 부진할때는 골밑에서 기회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한 신감독은 SK의 로데릭 하니발을 봉쇄하는데 수비의 초점을 맞출 것임을 강조했다.신감독은 4강전에서 목부상을당한 조성원의 컨디션이 괜찮다고 말해 ‘해결사’로 투입할 것임을 예고했다. 최인선감독의 정상 탈환이냐,신선우감독의 수성이냐-.올시즌 챔프전의 또하나의 볼거리임이 분명하다. 오병남기자 obnbkt@
  • SK 첫 정상이냐 현대 3연패냐

    SK의 첫 정상 정복이냐,현대의 3연속 우승이냐-.‘신흥강호’ SK 나이츠와관록의 현대 걸리버스가 25일부터 7전4선승제의 99∼00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을 갖는다. 두팀은 일찍부터 서로를 챔프전 상대로 여겨왔다.정규리그 내내 ‘양강체제’를 구축한 채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면서 서로를 ‘유일한 적수’로 판단했기 때문.정규리그에서는 현대(33승12패)가 SK(32승13패)에 1게임 앞서 1위를 차지하고 두팀간의 전적에서도 3승2패로 우위를 보였지만 실질적인 전력의 차이는 없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도 챔프전 양상을 ‘백중세’로 점친다.두팀 모두 골밑과 외곽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다 포지션별로도 엇비슷한 선수가 포진해 경기 당일의 컨디션과 용병술,경기외적인 변수 등에 의해 희비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 두 시즌에서 거푸 6강탈락의 쓴잔을 든 SK는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오르면서 선수들이 “한번 해보자”는 투혼으로 똘똘 뭉친 것이 최대의 강점. 정규리그 MVP 서장훈(207㎝)과 ‘3점슛 쏘는 센터’ 재키 존스(201㎝)가 지키는골밑의 높이에서는 오히려 현대를 압도한다.로데릭 하니발이 플레이오프 4강전부터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황성인 조상현이 꾸준한 페이스를 지키는 것도 믿음직스럽다.다만 최인선감독이 ‘베스트5’ 위주의 경기운영을해온 탓에 뒷멤버가 부실해 장기전으로 가면 힘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게 불안한 대목. 3연패를 노리는 현대는 로렌조 홀(203㎝·127㎏) 조니 맥도웰(191㎝·103㎝)로 짜여진 센터진의 파워가 강점.이상민-맥도웰의 콤비 플레이도 여전히 날카롭고 SK에 견줘 큰 경기 경험이 많다는 것도 유리하다.그러나 ‘해결사’조성원이 4강전에서 목부상을 당한 뒤 페이스가 흔들리는 기미를 보이는데다추승균도 힘이 달리는 인상을 주고 있는 것은 ‘아킬레스 건’. 단기전일수록 기선 제압이 중요한만큼 SK와 현대의 올시즌 챔프전도 25일오후 7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1차전에서 어느 팀이 이기느냐에 따라큰 흐름이 좌우될 것으로 여겨진다. 오병남기자 obnbkt@
  • 프로농구 현대 “3연속 챔프 문제없다”

    현대가 졸전 끝에 SBS에 역전승을 거두고 3승째를 챙겨 3년연속 챔프전 진출에 성공했다. 현대 걸리버스는 21일 안양 대림대체육관으로 옮겨 속개된 5전3선승제의 99∼00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전 3차전에서 공격제한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며지공을 펼친 SBS 스타즈와 무더기 파울과 자유투를 주고 받는 난전을 벌인끝에 74―71로 힘겹게 이겼다. 내리 3승을 거둔 현대는 3년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3연패를 넘볼 수 있게됐다.‘총재구단 후광’ 시비속에 3년만의 4강도약을 이룬 SBS는 1차전에 이어 또 ‘파울 트러블’을 극복하지 못하고 주저앉아 첫 챔프전 진출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현대의 조니 맥도웰(31점 19리바운드)은 종료 13.2초전 결승 드라이브 인슛을 터뜨리는 등 4쿼터에서만 15점을 쓸어담는 ‘괴력’을 보였고 2차전에서의 목부상 후유증으로 3쿼터부터 투입된 조성원(3점)은 종료 10초전 SBS 김상식(21점 3점슛 4개)이 조신영에게 패스한 볼을 가로채 승부를 가르는 수훈을 세웠다.이상민 10득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 SBS는 대릴 프루(11점11리바운드) 퀸시 브루어(8리바운드)와 함께 표필상(4리바운드 3가로채기)을 포스트에 투입해 높이의 우위를 확보하고 줄곧 느린공격을 펼쳐 현대의 속공 흐름을 끊는데 성공, 4쿼터 중반까지 리드를 지켰다.그러나 3쿼터 5분53초만에 표필상이 5반칙으로 물러난 것을 시작으로 종료 5분27초전 프루,2분30초전 브루어,1분26초전 김성철(16점)이 줄줄이 5반칙 퇴장을 당해 맥도웰에게 속절없이 골밑을 내줘 역전패의 쓴잔을 들었다. 이날 현대는 3점슛률 13%,자유투율 57%를 기록했고 SBS는 34개의 파울을 쏟아냈다. 줄곧 끌려 다니다 4쿼터 4분33초만에 59―59로 동점을 이룬 현대는 슈터 추승균이 완벽한 미들슛 기회를 살리지 못한데다 어설픈 파울을 쏟아내 종료 29초전까지 71―71로 맞섰다. 이 고비에서 현대는 맥도웰이 탱크처럼 골밑으로 밀고 들어가 13.2초전 결승골을 잡은 뒤 10초를 남기고 조성원이 SBS 김상식이 조신영에게 패스한 볼을비호처럼 달려들며 가로채 승세를 굳혔다. 안양 오병남기자 obnbkt@
  • [돋보기] KBL의 ‘뇌물 실험’ 과 인권 유린

    ‘얄팍한 잔꾀’로 공정한 판정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일까-.한국농구연맹(KBL)이 99∼00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직전 심판 2명을 상대로 ‘뇌물실험’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인권 유린’ 시비와 함께 심판부의 명실상부한 독립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충격적인 ‘뇌물실험’의 전말은 이렇다.6강싸움이 불을 뿜으면서 편파판정 시비가 드세던 정규리그 막판 KBL은 심판 2명에게 현금 500만원씩을 전달하는 ‘실험’을 했다.2명 모두 돈 받기를 거부해 KBL은 “기발한 아이디어로심판들의 도덕성을 확인했다”는 안도에 젖었다. 하지만 이번 실험은 뚜렷한 근거없이 특정 심판을 함정에 빠뜨려 인격을 여지없이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치졸한 인권유린”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취지가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함정 단속’은 정도(正道)가 아니기 때문이다.물론 원년시즌에도 심판 3명의 은행계좌에 거액을 입금시켜 청렴도를 검증한적이 있지만 당시는 프로출범 때여서 실효성과는 관계없이 ‘양해’가 이뤄졌다.그러나이번에는 현금을 직접 전달해 당사자에게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안겼을 뿐 아니라 KBL 스스로도 판정의 공정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음을 인정한 셈이 됐다.더구나 이번 실험은 KBL ‘실세’ 몇명에 의해 이뤄져 현재 KBL이 안고 있는 구조적 파행성을 다시 한번 드러내고 말았다.정규리그 막판 불거진 ‘총재구단(SBS) 후광’ 시비도이번 실험에서 보듯 KBL 실세들이 심판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제도적 허점 탓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결국 이번 실험은 KBL이 판정의 공정성 확보를 너무 쉽게 이루려 한데서 빚어진 것으로 여겨진다.공정한 판정은 심판을 ‘함정’에 몰아넣기보다는 격려하고,후원하고,제도적으로 뒷받침함으로써 실현될 수 있다.이를 위해 우선은 심판부의 독립성이 확실히 보장돼야만 한다.‘실세’의 눈치를 보지 않고,자긍심을 갖고 휘슬을 불 수 있어야만 판정은 흔들리지 않는다. KBL도 이제는 ‘얄팍한 잔꾀’ 대신 ‘청사진’을 마련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오병남 체육팀 차장obnb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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