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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메리칸 드림’ 상징 옷 입은 멜라니아

    ‘아메리칸 드림’ 상징 옷 입은 멜라니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아메리카 퍼스트’를 강조한 가운데 부인 멜라니아도 취임식은 물론 무도회에서 미국산 옷을 입고 나와 남편과 보조를 맞췄다. ●취임식 ‘클린턴 지지자’ 랄프 로렌 선택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은 21일(현지시간)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가 취임식에서 입은 옷은 미국 디자이너인 ‘랄프 로렌’ 제품이었다고 보도했다. 멜라니아가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디자이너의 옷을 입은 것은 ‘아메리카 퍼스트’에 따른 전략적 선택으로 언론들은 해석했다. 멜라니아는 이날 파우더블루 색깔의 캐시미어 드레스와 톱을 걸쳤다. 장갑과 힐도 색상을 맞췄다. 여기에 자연스러운 올림머리 스타일로 영부인의 우아함을 더했다. 자연스럽게 재클린 케네디의 모습이 떠오르도록 한 의상이었다. 취임 축하 무도회에서는 프랑스 이민자 출신으로 뉴욕에서 활동하는 무명 디자이너 에르베 피에르의 어깨 끈이 없는 흰색 크레이프 드레스를 입었다. 멜라니아는 취임식 전까지 샤넬의 크리에이티브디렉터인 유명 디자이너 카를 라거펠트의 드레스를 입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정작 그녀는 ‘미국산 드레스’를 선택했다. 1889년 벤저민 해리슨 대통령의 부인 캐롤린부터 1977년 지미 카터 대통령의 부인 로잘린까지 철저하게 ‘미국산 드레스’를 애호하던 영부인의 전통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美 우선주의·통합 메시지’ 부각 전략 멜라니아가 취임식 의상으로 랄프 로렌을 선택한 것은 미국 우선주의와 통합의 메시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랄프 로렌은 아메리칸 드림의 신화를 일군 디자이너다. 2014년에는 독립전쟁 당시 베시 로스 성조기(별 13개 그려진 미국 국기) 보존을 위해 1300만 달러(약 150억 원)를 쾌척해 제임스 스미슨 200주년 기념 메달을 받았다. 미국 올림픽 대표팀 유니폼을 후원하기도 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경쟁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선호하는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힐러리는 지난해 랄프 로렌 바지정장을 입고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했다. 로렌도 힐러리를 열렬히 지지했다. WP는 멜라니아의 의상을 두고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호평했다. NYT도 “아주 사려 깊은 선택”이라며 “아메리칸 드림을 상징하는 브랜드이자 클린턴과 밀접한 랄프 로렌을 선택한 것은 멜라니아가 옷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할 줄 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보도했다. ●멜라니아, 미셸에게 ‘티파니’ 선물 건네 멜라니아는 백악관을 떠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에게 ‘티파니’의 파란색 상자를 선물로 건넸다. 미셸은 갑작스럽게 받은 선물 때문에 당황하면서 안으로 들어가 누군가에게 선물을 맡겼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오바마 ‘위키리크스에 기밀 넘긴 매닝’ 35년 → 7년 감형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0년 미국 기밀 자료를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건네 첼시 매닝 전 일병의 형량을 대폭 줄였다. 공화당은 “배신자에게 관용을 베풀었다”며 비난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17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캔자스주 포트레번워스 교도소에 복역 중인 매닝의 형기를 35년에서 7년으로 대폭 감형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2045년에 교도소를 나올 예정이었던 매닝은 오는 5월 17일 석방된다. 또 매닝뿐 아니라 재소자 209명도 감형됐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비밀공작 관련 정보 유출 수사 과정에서 위증죄로 기소된 제임스 카트라이트 전 합참의장 등 64명은 사면했다. 매닝은 2009∼2010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정보 분석병으로 근무하면서 전쟁 관련 비디오와 기밀문서 수십만 건, 국무부 외교 전문 등을 위키리크스에 유출한 혐의로 35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위키리크스와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매닝이 빼낸 기밀문서를 폭로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매닝은 감형을 신청하면서 “전례 없는 극단적인 형인 35년형을 선고받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면서 “(기밀) 자료를 공개하기로 한 내 결정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한 일을 변명한 적이 없으며 유죄인정합의(plea agreement)의 보호 없이도 죄를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매닝은 2013년 형을 선고받고서 생물학적 남성인 자신의 성 정체성을 여성이라고 밝힌 뒤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게 해 달라고 군 당국에 요청해 왔다. 그는 교도소에서 두 차례 자살 시도를 하기도 했다. 2014년부터 국방부의 승낙을 받아 머리도 기르고 화장을 했다. 하지만 공화당은 퇴임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법과 질서를 무너뜨렸다고 비난했다. 폴 라이언 공화당 하원의장은 “첼시 매닝의 배신은 미국인의 삶을 위험에 빠뜨리고 가장 민감한 비밀을 드러냈다”면서 “국가 안보를 침해하는 사람이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위험한 선례를 오바마 대통령이 남기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위키리크스는 이날 트위터에 “승리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매닝의 형량을 35년에서 7년으로 줄여 그가 5월 17일 석방된다”고 밝혔다. 어산지는 트위터에 “매닝의 사면을 위해 힘쓴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매닝에게 빚을 진 어산지는 그의 석방을 위해 노력했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열리는 트럼프시대<하>] 유럽이 보는 트럼프 시대

    [열리는 트럼프시대<하>] 유럽이 보는 트럼프 시대

    獨·佛, 나토 집단안보 흔들려 전전긍긍 英, 브렉시트 이후 새 무역관계 큰 기대 러, 핵문제 충돌 불씨… 기대半 - 우려半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무용지물이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는 잘한 일”이라고 밝히자 유럽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70여년간 러시아 위협에 공동 대처해 온 미국·유럽 간 대서양 동맹의 근간을 뒤흔드는 발언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EU의 핵심 국가인 독일과 프랑스는 불확실한 미래를 놓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美 나토서 발 빼면 유럽 방위비 부담↑ 미국은 그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전 개입 등 잇단 유럽의 위기 속에서도 군사안보협의체인 나토를 기반으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 EU 28개 회원국(영국 포함) 중 22개국이 나토 회원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고립주의를 강화하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는 EU의 위상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트럼프는 지난해 7월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국방 예산으로 투입하지 않는 나토 회원국은 외부의 공격을 받더라도 지켜주지 않겠다며 ‘안보 무임승차론’을 강조했다. 영국, 폴란드, 에스토니아 등을 제외하고 대다수 유럽국가가 트럼프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의 압박이 계속되면 유럽의 방위비 부담 증가는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독일과 프랑스는 트럼프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개방적 난민 정책을 ‘재앙’에 비교하고 EU의 존재 가치를 노골적으로 폄훼한 데 충격을 받았다. 지난해 6월 브렉시트 이후 서구 사회를 뒤흔들던 극우 포퓰리즘 열풍이 트럼프의 등장으로 재현되고 포퓰리즘이 유행하면서 EU의 결속력이 와해될 수 있어서다. 실제로 르 피가로는 오는 4월 대선을 앞두고 극우 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가 여론 조사 지지율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하지만 EU는 트럼프 행정부가 나토에서 발을 빼려는 움직임에 대해 미국 의회가 견제해 줄 것이라는 기대도 갖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내정자가 청문회 과정에서 나토 협력 강화를 천명하는 등 트럼프 정부의 외교정책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미국과 EU가 결국 접점을 찾지 않겠느냐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란 핵 합의 관련 美 - 英 이견 드러내 미국과 ‘특수관계’를 자처하는 전통적 우방 영국도 트럼프에 대해서 마냥 우호적일 수는 없다. 트럼프는 2015년 7월 타결된 이란과의 핵합의안이 최악이라며 대이란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16일 “이란이 핵무기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막은 합의였다”며 이견을 드러냈다. 테리사 메이 총리의 정적이자 브렉시트 강경파인 마이클 고브 의원이 15일 트럼프의 더타임스 인터뷰를 주관한 사실도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가 자신의 노선에 동조하는 영국 정치인에게 힘을 실어 주고 브렉시트 신중파인 메이를 견제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존슨 장관은 트럼프가 영국의 브렉시트에 대해 현명한 결정이라고 논평하며 새로운 무역 관계를 맺어 나가겠다고 밝힌 데 대해 “아주 좋은 소식”이라고 환영했다. EU의 단일 시장 접근권과 관세동맹의 혜택을 누리기 어렵게 된 상황에서 새로운 미·영 관계에 기대감을 갖고 있음을 보여 준다. 나토가 적국으로 간주했던 러시아는 트럼프에 대해 크게 기대하면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완전히 거두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우선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며 치켜세우며 2014년 크림 반도 병합을 비롯한 러시아의 영향권을 인정하는 태도에 만족하고 있다. ●예측 불가능 트럼프 성향에 러도 불안 하지만 러시아도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의 성향에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트럼프는 지난달 22일 트위터를 통해 명시적으로 핵 전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러시아와의 핵무기 군비 경쟁이 재개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지난 15일에는 대 러시아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푸틴과 핵무기 군축 협상에 나설 수 있다며 입장을 바꿨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7일 “제재 해제와 엮어 무장해제하도록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다소 이견을 보였다고 CBS가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미·러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만 핵을 비롯한 군비 통제 문제를 놓고 충돌의 불씨가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취임식 기부금만 1억 달러 ‘역대 최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 기부금이 1억 달러(1184억원)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기업이 백악관의 새 주인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앞다퉈 거액을 기부하면서 이뤄진 결과로 풀이된다. 공직 윤리전문가들은 정경 유착의 고리가 될 수 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의 취임식 기부금이 1억 달러(1184억원)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취임식 기부금은 역대 최고일 뿐 아니라 트럼프 인수위가 애초 목표로 정한 7500만 달러(약 888억원)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석유 메이저인 셰브런이 50만 달러를, 대통령 전용기 납품가격 문제로 트럼프와 충돌했던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100만 달러를 약속했다. 카지노 재벌인 셸던과 미리엄 아델슨 부부는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금 1억 달러’는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취임식 때 모인 5300만 달러의 2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거액의 기부금이 쇄도하는 것은 금액에 따른 특혜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트럼프 인수위는 2만 5000~10만 달러 미만, 10만~25만 달러 미만, 25만~50만 달러 미만, 50만~100만 달러 미만, 그리고 100만 달러(11억 8200만원) 이상 등 5단계로 나눠 기부금 액수가 많을수록 대중에 공개되지 않는 트럼프 당선자 측과의 긴밀한 만남이 이뤄지도록 했다. 공직윤리 전문가들은 취임식 행사에 “기부액에 제한을 거의 두지 않았으며 그 대신 더 큰 접근권을 줬다”면서 “‘워싱턴 정가에서 오물을 빼겠다’던 트럼프 당선자의 선거 유세와 반대되는 행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취임식 전체 비용은 2억 달러로 예상된다. 취임 퍼레이드와 무도회, 축제 등 취임식 전후 일주일 동안 계속되는 축하행사의 비용은 세금이 아닌 기부금으로 충당한다는 게 트럼프 당선자의 계획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언론과 전쟁’ 트럼프, 백악관 기자단 쫓아내고 브리핑 중계 금지?

    주류 언론 “과거로 회귀” 반발에 “기자실 운영 논의한 것” 물러서 대변인 후보 “약물 검사” 제안도 오는 20일 출범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백악관에 상주하고 있는 기자들을 다른 건물로 이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매일 이뤄지는 언론 브리핑의 TV중계도 금지하는 방안을 내놨다. 백악관 담당 기자들이 1890년대로 회귀하는 정책이라며 강력히 반발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한 발 물러서는 분위기다. 논란의 시작은 남성잡지인 에스콰이어가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상주 기자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백악관이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부터다. 백악관 웨스트윙에 있는 기자실을 ‘백악관 콘퍼런스센터’나 백악관 건너편 아이젠하워 행정동(EEOB) 등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1970년대 이후 백악관 출입기자는 웨스트윙 수영장을 사무실로 고쳐 49명의 상주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경호원의 제지 없이 대변인실에 접근하거나 관리를 상대로 취재할 수 있다. 기자실 이전은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가 주도하는 것으로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주류 언론은 트럼프가 과거의 암흑기로 되돌아가려 한다며 비난했다. NYT는 “워싱턴 기자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기습공격”이라며 “언론을 무시하는 트럼프의 성향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악관 출입기자회 제프 매이슨 회장(로이터)은 “대통령과 보좌진을 상대로 한 백악관 출입기자 현장취재를 막는 어떤 움직임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언론의 비난이 거세자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는 “기자실 운영을 어떻게 할지 약간의 논의가 있었다”면서 “지난 번 기자회견 당시 수천명의 언론인이 참석 요청을 했지만 400명으로 제한했으며 더 많은 언론인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버스 비서실장 내정자도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그렇게 좁은 공간에서 할 수 있을지 논의한 것”이라며 한 발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NYT는 “트럼프 행정부 고위관계자가 ‘언론은 야당이고 그들이 백악관에서 나갔으면 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또 트럼프 당선자도 지난 11일 대선 승리 후 첫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X파일’을 보도한 CNN과 인터넷매체 버즈피드를 향해 ‘실패한 쓰레기 더미’라고 악담을 퍼붓는 등 언론에 대한 반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한편 백악관 대변인 후보였던 데이비드 말토스코 데일리메일 온라인정치에디터는 백악관 출입기자를 상대로 1년에 2차례 무작위 약물검사 실시를 제안했었다고 이날 버즈피드가 보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러시아 감싸는 트럼프, 섹스 스캔들 약점 잡혔나

    트럼프·크렘린궁 “완전한 조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과거 러시아 방문 당시 호텔에서 변태적인 섹스 파티를 벌였으며 러시아에 이 같은 약점을 단단히 잡힌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 같은 주장이 완전히 조작이며 헛소리라고 반박했다. CNN은 10일(현지시간) 익명의 정부 관리 말을 인용해 미 국가정보국(DNI)과 중앙정보국(CIA) 등이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에게 러시아가 트럼프에 대해 불리하고 음란한 내용이 담긴 개인 정보를 수집했다는 의혹이 담긴 자료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자료는 대선 기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지지자가 트럼프에 불리한 자료를 캐내고자 고용한 전직 영국 정보요원 출신이 만든 메모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NYT는 트럼프가 2013년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호텔에서 매춘부와 함께 촬영된 섹스비디오에 대한 내용도 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는 기밀 문건 일부를 인용해 “트럼프는 자신이 싫어하는 오바마 대통령 내외가 머물렀던 모스크바 리츠칼튼 호텔 귀빈실에 투숙했다”면서 “그는 매춘부 여러 명에게 자기 앞에서 ‘골든 샤워’ 쇼(소변을 보게 했다는 의미)를 보여 달라고 해 오바마 내외가 잠을 잤던 침대를 더럽혔다”는 적나라한 설명이 첨부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이 호텔 객실에 설치한 카메라와 도청 장치에 고스란히 담겼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가짜 뉴스이며 정치적 마녀 사냥”이라고 관련 보도를 모두 부인한 데 이어 11일에도 “나는 러시아와 무관하며 거래, 빚, 어떤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그런 자료는 없으며 완전한 헛소리”라고 반박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러시아가 트럼프에 불리한 자료 갖고 있다”는 미확인 루머가 무엇이기에 급속 확산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불리한’ 자료를 러시아가 갖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를 미 정보당국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고했다고 CNN방송 등 미국 언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 자료가 트럼프의 사생활과 관련된 외설적인 것 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급속히 확산돼 파장이 커졌으나, 루머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가짜 뉴스”이며,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무시했다. CNN 등은 이날 최근 미 정보기관 수장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 의회 지도부에게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기밀해제 보고서를 브리핑하면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자료를 첨부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2쪽 분량의 자료에는 트럼프에 대해 불리하고 ‘음란한’(salacious) 개인 정보를 러시아 측이 수집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 담겨있다. 이 자료는 작년 대선 기간 트럼프의 공화당 경선 경쟁후보들과 힐러리 클린턴 지지자들이 트럼프에 불리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고용한 전직 영국 정보요원 출신 인물이 만든 메모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 메모에는, NYT에 따르면, 2013년 모스크바 방문했 당시 트럼프 당선인이 호텔에서 매춘부들과 함께 찍힌 섹스비디오에 대한 언급도 있는데, 이 비디오는 러시아 측이 앞으로 트럼프를 협박하기 위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거운동 기간 트럼프 당선인의 법률고문이던 마이클 코언이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러시아 정부 지시로 활동하는 해커들에게 돈을 지불할 방식을 논의했다는 의혹도 들어있다. 그러나 해당 의혹들의 신뢰성과 정확성에 대해 조사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그 핵심적 세부내용에 관해서 확인하지 못했다. NYT는 이 메모에 담긴 내용이 미 정보당국에 의해 사실로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앞으로 큰 폭발력이 있을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해 정보기관이 트럼프 당선인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에 미리 알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보당국이 이같은 의혹을 확인하지 못했음에도, 관련된 정보원이 충분히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기밀보고서에 이 내용을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만약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에 이 정보를 이용해 미국을 옥죌 수도 있다고 WP는 우려했다. CNN과 NYT, WP, AP통신 등 대부분의 미국 주요 언론은 이러한 의혹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었고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 세부내용은 보도하지 않았다. 그러나 인터넷 뉴스매체 버즈피드가 해당 의혹의 구체적 내용이 담긴 35쪽 분량의 메모 전문을 공개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을 둘러싼 미확인 정보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더불어 ‘폭탄(bombshell)’에 가까울 정도로 충격적이지만, 피즈버드는 입증되지 않은 정보를 그대로 공개해 언론윤리에 대한 논쟁도 불러일으켰다. 버즈피드는 해당 자료의 신빙성을 의심할만한 이유가 있다면서도 “미국인들이 의혹에 대해 직접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자료 전문을 게재한다”고 밝혔다. 이번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가짜뉴스”라며 “완전히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어 “버즈피드가 트럼프-러시아 의혹 관련 확인되지 않은 보도를 했다”는 다른 인터넷 매체의 보도를 링크로 걸기도 했다. 러 정부와 접촉했다는 의혹을 받은 마이클 코언도 이날 미 언론에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이와 관련해 미국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도 트위터에서 버즈피드를 향해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백악관 고문 내정자인 켈리엔 콘웨이는 NBC방송 인터뷰에서 “익명의 소식통에 근거한 확인되지 않은 보도로, 지난 6일 이에 대해 브리핑을 받은 트럼프 당선인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반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캠프에서는 이 같은 주장이 왜 좀 더 일찍 공개되지 않았는지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NYT는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이미 지난해 가을서부터 일부 고위급 정치인들과 언론인들 사이에 유포됐던 것이라고 전했다. 클린턴 캠프의 국내정치 담당 참모였던 니라 탠던 미국진보센터(CAP) 소장은 이번 의혹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의혹은 확인되지 않은 것이기는 하지만 취임을 열흘 앞둔 트럼프 당선인이 이로 인해 잠재적인 위기에 직면하게 됐으며, 향후 트럼프 행정부에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트럼프 당선인과 러시아의 관계에 대한 초당적 우려를 악화시키고, 트럼프 당선인이 공언한 미·러관계 개선을 막으려는 이들에게 비판의 소재를 던져줬다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일 미국에서는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해킹 의혹과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을 돕기 위해 대선개입을 직접 지시했다고 분석한 미 정보기관의 기밀해제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분석] 美 지렛대로…‘소녀상 허물기’ 다각도 포석

    [뉴스 분석] 美 지렛대로…‘소녀상 허물기’ 다각도 포석

    위안부 협상 공들인 美도 공동책임 미·일관계 日 노력 상응 대가 요구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소녀상’ 문제를 왜 미국과 논의했을까. 아베 총리는 지난 6일 오전 9시 40분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28분간 통화했으며 바이든 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한국의 움직임을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는 게 일본 교도통신의 보도내용이다. 아베-바이든 통화는 일차적으로 ‘소녀상’ 문제가 한·일 간의 문제만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도 지난 7일자 사설에서 “위안부 합의를 무너지게 놓아두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미국은 ‘위안부 합의’를 태평양 건너 남의 일로 보고 있지 않다. 미국은 지난해 ‘한·일 위안부 협상’ 성사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중국에 대한 집중 견제를 준비해온 미국으로서는 한·미·일 3각 동맹을 공고화하는 일이 중요했고, 당시 한·일 간 최대 걸림돌이었던 위안부 문제를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집권 이후 철저한 ‘아베 무시 전략’을 구사하던 박근혜 대통령이 아베의 얼굴을 처음 맞댄 것은 2014년 3월로,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 직후 미국의 ‘강한 권고’에 의해 마련된 한·미·일 회동에서였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일본은 먼저 미국에 ‘소녀상 철거’의 책임을 암시적으로 물은 것이다. ‘우리는 원치 않았는데, 미국의 요구로 위안부 협상을 마무리했다가 이런 일을 당했다’는 불만을 전달한 셈이다. 또한 일본으로서는 한국을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라’로 인식시키며, 이런 한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데 상당한 정치·외교적 비용이 소요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후 미·일 관계에서 일본의 노력에 상응하는 가격을 쳐달라’는 청구서를 보낸 것이다. 나아가 혹 한국이 대사 초치 등 조치에 강경 대응한다면, 미국이 나서 조정해줄 것을 요구한 것이기도 하다. 한 통화의 전화에는 많은 목적과 노림수가 담겼지만, 컨트롤타워 없는 한국은 속절없이 당한 채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아베가 한국이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할 것을 예상했다면, 한국의 기를 꺾으려는 의도도 담겨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소녀상일랑 꿈도 꾸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하다. 이 일을 통해 확인한 것이 있다면 위안부 문제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갈등은 계속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국가 간 합의는 합의문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합의를 이행시킬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위안부 문제는 한국과 일본, 양국 간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국 나아가 전 지구적인 문제임도 새삼 확인됐다. 이번 일로 아베는 일본 내 보수층을 결집하고 이를 발판으로 임기 연장과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개헌을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일본에서부터 나오고 있다. 아베는 하나의 돌로 이렇게 많은 새를 잡을 수 있음을 진작 알고 있었을 것이고, 그렇다면 아마도 ‘소녀상’이 설치되기를 누구보다 기다리고 있었을지 모른다. 외교부와 정부가 위안부 합의 이전부터 이 점을 염두에 두었으면 좋을 뻔했다. 서울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도쿄 이석우특파원 jun88@seoul.co.kr
  • 성격은 천지 차… ‘쌍둥이자리’ 中·美 두 남자의 밀당

    성격은 천지 차… ‘쌍둥이자리’ 中·美 두 남자의 밀당

    요즘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탐구’에 여념이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오는 20일 정식 취임하면 시진핑은 미국 역사상 가장 예측 불가능한 대통령인 트럼프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1953년생인 시진핑의 생일은 6월 15일이다. 시진핑보다 7살 많은 트럼프의 생일은 6월 14일이다. 생일이 하루 차이인 이들의 별자리는 ‘쌍둥이자리’다. 쌍둥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극의 캐릭터를 가진 두 정상이 벌이는 ‘밀당’과 ‘기싸움’에 올 한 해 세계는 크게 출렁일 것이다. ●NYT “美·中 엇박자, 세계 불확실성 키울 것”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미국과 중국이 함께 써 내려온 ‘대하드라마’에서 이렇게 대조적인 두 주인공이 등장하긴 처음”이라면서 “두 사람의 엇박자가 세계적인 불확실성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목소리가 크고 즉흥적인 트럼프와 속을 알 수 없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시진핑의 조합이 매우 불안하다는 것이다. 에반 메데이로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도 “강대국 관계에서는 국가원수의 개성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며 “농담까지도 미리 정해진 것만 하는 시진핑으로서는 자신의 감정을 여과 없이 트위터에 불쑥불쑥 던지는 트럼프가 무척 기이하고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에서 압류한 미 해군의 수중 드론을 돌려주겠다고 했을 때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필요 없으니 중국이 갖도록 놔두라”고 밝혀 중국 외교 라인이 크게 당황했다. 갈등 때문에 서로 험악한 말을 주고받다가도 해결책이 나오면 웃으며 악수하는 게 외교적 관례인데 ‘필요 없으니 가지라’는 응답이 돌아올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시진핑과 트럼프의 공통점을 굳이 찾자면 아버지로부터 두둑한 유산을 물려받은 ‘금수저’라는 것이다. 시진핑은 중국인들이 지금도 가장 존경하는 혁명 원로 중 한 명인 아버지 시중쉰(習仲勳·전 부총리)으로부터 ‘정치적 유산’을 물려받았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을 정치적 배경으로 한 리커창(李克强) 총리와의 대권 경쟁에서 태자당(혁명 원로 2세 그룹)과 상하이방(장쩌민 전 주석 계열)의 지지를 끌어내 권좌를 거머쥘 수 있었던 것도 아버지의 후광 때문이다. 트럼프의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는 자수성가한 독일계 부동산 개발업자였다. 트럼프가 1971년 물려받은 아버지의 ‘트럼프 그룹’은 당시 가치가 100만 달러(현재 가치 680만 달러, 약 82억원)에 이르렀다. 트럼프는 아버지의 ‘경제적 유산’을 종잣돈으로 맨해튼에 뛰어들어 큰 부를 일궜다. 트럼프와 달리 시진핑은 아버지의 ‘유산’ 때문에 오히려 초년을 힘들게 보냈다. 문화대혁명 시기 아버지가 반혁명 분자로 몰려 투옥됐을 때 시진핑도 산시성 옌촨현으로 하방돼 6년 동안 ‘지식 청년’으로 생활했다. 산골에서 토굴 생활을 시작한 나이가 불과 17세, 1969년의 일이었다. 트럼프는 이때 명문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와튼스쿨을 졸업하고 아버지 회사에 들어가 경영 수업을 받고 있었다. 시진핑은 문혁 말기인 1975년 뒤늦게 칭화대에 들어갔다. 졸업 이후 국무원 판공청에서 말단 비서로 일했다. 1985년 허베이성의 작은 마을인 정딩현의 서기가 돼 처음으로 조직의 수장이 됐다. 당시 외자 유치가 시급했던 시진핑은 정딩현 축산업자들을 데리고 미국 오하이오주에 가서 투자설명회를 했는데, 이때가 그의 첫 외국 나들이였다. 하지만 당시 트럼프는 이미 뉴욕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기업가로 성장했다. 1989년에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표지 모델이 되기도 했다. ‘쌍둥이자리’를 타고난 두 사나이는 중년이 돼서도 운명이 엇갈렸다. 시진핑은 1995년 중국 남부의 핵심 지역인 푸젠성의 2인자(부서기)가 됐다. 이후 푸젠성, 저장성, 상하이시의 당 서기를 거치며 권력의 최정상을 향해 직진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1990년대 초반 4차례나 파산하는 실패를 경험했다. 1995년 트럼프가 세무 당국에 신고한 손실액은 9억 1600만 달러(약 1조 1000억원)에 이른다. 트럼프는 정치적으로도 공화당, 개혁당, 민주당, 무소속을 거쳐 다시 공화당으로 돌아오는 등 방황의 세월을 보냈다. ●흥분 트럼프 vs 인내 시진핑… 언행 큰 차이 트럼프와 시진핑이 가장 극명하게 갈리는 것은 언행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시진핑이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때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그를 위해 만찬을 베풀지 않겠다. 그냥 맥도날드 햄버거 하나 사 주면서 ‘너희의 환율 조작을 이제 끝장내겠다’고 충고할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기간은 물론 당선 이후에도 중국을 비난하는 말을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 냈다. 그러나 시진핑은 아직 트럼프 개인은 물론 미국 정부를 직접 언급한 적이 없다. 홍콩 명보의 칼럼니스트 쉬밍중(徐明中)은 트럼프의 스타일을 무술 장권(長拳)에서 사용하는 ‘하거요격’(遐擧遙擊)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주먹을 크게 휘둘러 선제공격을 한다는 뜻이다. 이에 비해 시진핑의 권법은 태극권의 ‘사량발천근‘(四兩撥千斤)에 가깝다. 보이지 않는 힘으로 큰 힘을 제압하는 권법이다. 트럼프가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통화한 것도 모자라 ‘하나의 중국’ 정책 폐기까지 들먹이는데도 시진핑은 인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트럼프에게 직접 대응하는 것을 자제하는 대신 항공모함 랴오닝호를 대만 앞바다에 출동시킨 것도 상대의 허점을 노리는 시진핑의 성동격서(聲東擊西) 전략이라는 분석이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 보니 글레이저 박사는 “두 사람 모두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하지만 이를 표출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본인이 공격받았다고 생각되면 더 크게 목소리를 높여 반박하는 스타일이고, 시진핑은 평온한 모습을 통해 자신의 강인함을 드러내는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칭화대 국제관계연구원 자오커진(趙可) 부원장은 “이익을 중시하는 트럼프의 상인적 근성은 미국의 대외 정책에 그대로 투영될 것”이라며 “국제 관계에서 의리를 중시하는 시진핑과의 모순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중·미 관계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자오 교수는 특히 “트럼프는 실패와 성공의 ‘위험한 널뛰기’를 마치 게임처럼 즐긴다”면서 “트럼프의 ‘공포 마케팅’을 극복하는 게 중국 외교의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핵심 이익엔 양보 없어… 주변국에 더 파장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시진핑과 트럼프이지만 통치 목표는 일치한다. 시진핑은 2013년 집권 이후 줄곧 중화민족의 부흥과 중국의 꿈(中國夢)을 외치고 있다. 이를 위해 국가의 안보나 영토, 주권 등 이른바 ‘핵심 이익’이 걸린 문제에 대해서는 단 한 차례도 양보한 적이 없다. 트럼프의 선거 슬로건은 ‘위대한 미국 재건’이었고, 그의 모든 정책은 ‘미국 우선주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익 앞에서는 동맹도, 인권도, 국제 협약도 무시하는 미국식 힘의 외교가 최소한 4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NYT는 두 지도자의 성격을 비교하는 기사에서 “시진핑과 트럼프의 싸움은 승자 없는 게임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두 사람의 싸움이 심각한 것은 그 영향이 미국과 중국보다는 주변국에 더 크게 미친다는 데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그래픽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부고] 美 북한 전문가 셀리그 해리슨 별세

    [부고] 美 북한 전문가 셀리그 해리슨 별세

    미국의 저명한 아시아 전문가이자 한반도 문제를 다룬 ‘코리아 엔드게임’의 저자인 셀리그 해리슨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89세. 고인이 거주하던 메인주 캠던의 지역매체는 5일 고인이 골수이형성증후군을 앓다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펜실베이니아 출신의 해리슨은 하버드대 졸업 후 언론계에 입문했다. 워싱턴포스트(WP)로 자리를 옮겨 1962년부터 1965년까지 뉴델리의 남아시아지국장으로, 1968~1996년에는 일본 도쿄에서 동북아시아지국장으로 재직했다. 해리슨은 특히 북한을 11차례나 방문한 미국 내 대표적인 북한통이다. 그는 1972년 5월 뉴욕타임스(NYT) 기자와 함께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전쟁 후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을 만났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퇴출당한 NYT 앱…中 아이튠스 스토어서 삭제

    애플이 중국 당국의 요청에 따라 중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뉴욕타임스(NYT) 앱을 삭제했다. 뉴욕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애플이 지난해 12월 23일 중국 아이튠스 스토어에서 영문판과 중국어판 NYT 앱을 삭제했다”면서 “이로써 중국 본토의 독자들이 뉴욕타임스를 읽을 수 있는 방법은 사설인터넷가설망(VPN) 등 우회 접속과 같은 복잡한 방법밖에 남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2012년 뉴욕타임스가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가족의 재산 축적 보도를 내보내자 웹사이트 접속을 차단했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 앱을 통한 중국 독자들이 늘어나자 추가 초지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애플 대변인인 프레드 세인즈는 “중국 당국은 뉴욕타임스 앱이 중국 규정을 위배했다고 알려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애플은 뉴욕타임스가 정확히 어떤 규정을 위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성명을 통해 “중국 당국이 앱을 삭제하도록 요구한 것은 세계적으로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우리의 독립적인 보도 내용을 중국 독자들이 보지 못하도록 하는 통제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올해 가봐야할 곳’ 부산 전포카페거리

    ‘올해 가봐야할 곳’ 부산 전포카페거리

    부산 전포카페거리가 뉴욕타임스의 ‘2017년에 가봐야 할 곳’(52 Place to Go in 2017) 에 포함돼 화제다. 뉴욕타임스는 4일자(현지시각)에서 올해 가봐야 할 곳 1위로 캐나다 노던 네이버, 2위로 칠레 아타카마 사막 등 52곳을 선정해 발표했는데, 48위에 부산 전포카페거리가 선정된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부산이 영화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지만 눈을 뗄 수 없는 독립적인 디자인 풍광을 가진 도시라고 소개했다. 이어 전포카페거리는 한때 공장 밀집지역으로 쓰레기가 난무했지만 최근 도시재생으로 창조적인 디자인 중심부가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공예품을 파는 가게가 들어선 것이다. 또 1920년대 병원이었던 곳은 분위기 있는 예술공간인 핸즈 카페로 지난해 재개장하고 매년 디자인 축제 등을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포카페거리는 수년전만 하더라도 번화가 서면의 뒷골목이었다. 부산 진구청에서는 무단 투기를 자제해 달라는 의미로 ‘이 지역은 우리 구의 망신 지역입니다’라는 표지판을 곳곳에 설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커피 가게가 하나 둘 들어서면서 커피 향 풍기는 카페촌으로 변신했다. 현재 빨간 컨테이너 풍으로 독특하게 연출한 가게와 대형 물레방아를 이용해 실내장식을 한 카페, 1960년대 사진에서 막 나온 듯한 가게와 모던 풍의 카페 등 100개 점포가 골목 곳곳에 어우러져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 전포카페거리는 외지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 등 도심 재생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새해 전야 공연 립싱크 들통… 머라이어 캐리 세계적 망신

    팝가수 머라이어 캐리(47)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새해 전야 공연에서 수백만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립싱크(가수가 녹음된 음반에 맞춰 입만 움직이는 행위)한 사실이 들통나 망신을 샀다. 캐리는 지난해 12월 31일(현지시간) 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린 새해 전야 공연에 참여해 대표곡 ‘이모션스’, ‘위 비롱 투게더’ 등을 불렀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일 보도했다. 하지만 캐리가 이모션스를 부르기 시작한 순간부터 박자가 잘 맞지 않았다. 다음 곡인 ‘위 비롱 투게더’를 부르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캐리가 노래 부르는 도중 마이크를 입에서 멀리 떨어뜨렸지만 성량이 전혀 떨어지지 않아 그가 립싱크 중이라는 사실이 생중계됐다. 어색함을 떨쳐버리지 못한 캐리는 귀에서 이어폰을 뽑아내고 무대 밖으로 나가버렸다. 캐리 측은 음향 관리를 못한 주최 측의 책임이라고 주장했지만 성의 없는 무대가 미국 전역에 생중계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비판이 쇄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스라엘, ‘두 국가 해법’도 사실상 거부

    이스라엘, ‘두 국가 해법’도 사실상 거부

    “우리는 잘못된 정책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현지시간)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강조하자 당일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반박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추구한 ‘두 국가 해법’을 사실상 거부하고 나선 발언이라 중동 정세에 격랑이 예상된다. 네타냐후는 “편견에 가득 찬 발언으로 안보리 결의를 폐기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와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노골적으로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예고해왔다. 앞서 케리 장관은 이날 워싱턴 국무부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이 (지난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스라엘 정착촌 중단 결의안 표결에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은 두 국가 해법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우경화된 의제를 옹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1993년 오슬로협정을 통해 제시된 ‘두 국가 해법’은 요르단강 서안 지구와 가자지구 등에 이슬람 교도가 주축인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건설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를 독립국으로 인정하며 공존하자는 구상이다. 이어 유엔이 2012년 팔레스타인을 비회원 옵서버 국가로 승인하며 사실상 주권 국가로 받아들이자, 긴장한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 전쟁 당시부터 서안 지구에 건설했던 유대인 정착촌을 확장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은 궁극적으로 서안 지구 대부분을 이스라엘에 병합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네타냐후는 국내에서도 극우 성향 유대인 가정당 등으로부터 서안 지구를 아예 병합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네타냐후의 이날 발언은 퇴임까지 3주 남짓 남은 오바마 정부를 무시하고 두 국가 해법을 사실상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중동 평화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감안해 이스라엘이 우방국임에도 불구하고 정착촌 건설에 부정적이었다. 트럼프도 이스라엘을 거들고 나서면서 정착촌 건설 문제는 신구 정권 간 갈등으로 확산됐다. 트럼프는 이날도 트위터에 오바마를 겨냥해 “그의 선동적 발언을 무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순조로운 정권 이양이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이스라엘이 완전히 무시되고 무례하게 다뤄지도록 놔둘 수 없다. 이스라엘이여 강해야 한다. (미국 대통령 취임일인) 1월 20일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중동 정책을 전면적으로 뒤집을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지난 16일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찬성하는 강성 유대인 출신 데이비드 프리드먼을 차기 이스라엘 대사로 지명했다. 트럼프는 텔아비브에 있는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공언해 예루살렘 전체가 수도라고 주장하는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줬다.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도 자국의 수도라고 주장하는 곳이라 트럼프 취임 이후 아랍권 전체에 반미 감정이 극대화될 가능성이 크다. 타마라 코프먼 위테스 브루킹스 연구소 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에 “트럼프 정부의 조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위기뿐 아니라 이스라엘-아랍권 위기를 유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가짜뉴스’ 때문에...파키스탄-이스라엘 ‘핵 위협’ 해프닝

    파키스탄 국방장관이 ‘가짜 뉴스’를 실제 뉴스로 착각해 이스라엘에 핵 위협에 가까운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사건이 발생했다.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파키스탄의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격퇴 역할을 언급하며 핵 보복을 하겠다고 위협했다”면서 “이스라엘은 파키스탄 역시 핵보유국이란 사실을 잊은 것 같다”라는 글을 올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아시프 장관은 지난 20일 ‘AWD뉴스’라는 웹사이트에 올라온 한 기사를 보고 이러한 반응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는 모셰 야알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파키스탄이 시리아에 지상 병력을 파견할 경우 파키스탄을 핵 공격으로 파괴할 것이라고 발언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하지만 이 기사가 지난 5월 사퇴한 야알론 전 장관을 현 장관으로 잘못 기재하는 등 내용 모두가 거짓인 가짜 뉴스로 판명됐다. 이스라엘 국방부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야알론 전 장관은 파키스탄 국방장관이 언급한 내용의 말을 하지 않았다. 아시프 장관이 인용한 기사 내용은 모두 거짓이다”라고 반박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격앙된 반응을 보인 아시프 장관을 조롱하는 글들이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AWD뉴스’ 사이트에는 “클린턴이 트럼프를 상대로 군사 쿠데타를 일으키고 있다”라는 황당한 뉴스도 올라와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아시프 장관의 부주의 때문에 발생한 촌극으로 비치고 있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이런 현상을 두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짜 뉴스를 철석같이 믿은 총격범이 미국 워싱턴DC의 한 피자가게에서 총기 난동을 부리는 사건도 발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도 “핵” 푸틴도 “핵”… 핵경쟁 부활하나

    트럼프도 “핵” 푸틴도 “핵”… 핵경쟁 부활하나

    푸틴 “전략 핵무기 부대 강화해 새 미사일 방어체계 돌파” 도발에 트럼프 “세계가 분별력 가질 때까지 핵능력 큰 폭으로 강화해야” 응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입이라도 맞춘 듯 자국의 핵 능력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가 냉전시대의 핵무기 군비 경쟁의 망령을 불러일으키면서 한반도 특히 북한 비핵화가 후순위로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과 러시아가 핵 능력을 강화하면 중국도 증강에 나서는 등 핵 군비 강화 도미노가 우려된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미국은 세계가 핵무기에 대한 분별력을 갖게 되는 시점까지는 핵 능력을 큰 폭으로 강화하고 확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전날 군 고위 관계자들과의 회동 이후 나온 것으로, 이날 핵 능력 강화 의사를 밝힌 푸틴의 발언에 대한 반응으로도 보인다고 AP는 전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군 고위 지휘관 회의에서 “러시아는 이제 전략 핵무기 부대의 전투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특히 현존하거나 앞으로 개발될 미사일 방어체계를 돌파할 수 있을 정도로 미사일의 성능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핵 능력 강화의 필요성만 밝혀 정확히 어떤 의도로 이 같은 주장을 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푸틴의 발언이 나온 날 핵 능력 강화를 주장했다는 점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1970년대부터 추구해온 핵 군축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과 러시아는 각각 7100여개, 7300여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러시아는 2010년 새로운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을 맺고 2018년까지 미사일에 탑재하는 핵탄두를 2200개에서 1550개로 줄이고 지상과 해상에 배치한 미사일도 1600개에서 800개로 감축하기로 했다. 하지만 푸틴은 지난 10월 폴란드 접경의 칼리닌그라드에 핵미사일을 배치하고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하는 등 핵전력 확대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도 지난 3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일본의 자체 방어를 주장하면서 핵 개발을 용인할 수도 있겠다고 밝혔다가 지난달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번복했다. 올 초에는 전문가에게 “미국은 핵무기를 갖고 있는데 왜 (마음껏) 사용하면 안 되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따라 핵보유국 간에 누가 먼저 공격해도 보복당하면 공멸할 것이라는 ‘상호 확증 파괴’와 보복이 두려워 핵 공격을 자제하게 되는 ‘공포의 균형’ 등 국제정치학적 함의에 대해 무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과 러시아가 핵 증강에 나서면 중국도 이 경쟁에 뛰어들 것이 명약관화하다. 이럴 경우 북한의 ‘핵 억지력 보유’ 주장에 힘이 실리고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의지와 한반도의 비핵화 노력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레이시 힐리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AFP에 “트럼프의 발언은 무모하고 무책임하다”면서 “러시아가 야망을 펼치는 상황에서 다시 냉전 상태가 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핵 강화 발언이 확산되자 제이슨 밀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은 “트럼프의 발언은 핵무기가 테러리스트와 불안정한 불량 정권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의미”라며 진화에 나섰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선거인단 ‘반란 투표’ 조짐에…트럼프 “배신은 안 돼” 표단속

    선거인단 ‘반란 투표’ 조짐에…트럼프 “배신은 안 돼” 표단속

    과반 확보 뒤집힐 가능성 낮지만 이탈표 많을수록 취임 후 부담 미국의 45대 대통령을 공식적으로 선출하는 선거인단 투표가 19일(현지시간) 실시되나 도널드 트럼프(얼굴) 당선자의 민주적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일부 공화당 선거인단이 예정과 달리 트럼프 지지를 철회하는 ‘반란 투표’를 할 조짐을 보이자 다급해진 트럼프는 표 단속에 나섰다. 트럼프는 18일 트위터를 통해 “내 지지자들이 선거에서 패한 자들이 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사람들을 위협했다면 그들은 경멸받고 형편없는 인간들로 불렸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반란 투표에 동조할 가능성이 있는 선거인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선거인단 투표는 538명의 선거인이 출신 주의 주도와 워싱턴DC에서 지난달 8일 유권자들이 일반 투표로 지지한 대통령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형식적 절차다. 각 주 선거인단은 이날 비밀 투표를 하며, 그 결과를 담은 증명서 등을 연방 상원의장인 조 바이든 부통령에게 발송한다. 개표 결과는 다음달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발표된다. 트럼프는 306명의 선거인을 확보해 232명을 확보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에게 앞서고 당선에 필요한 과반(270명)을 무난히 넘겨 대세에는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탈 표가 많을수록 대통령 취임 이후 정치적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선거인단 확보 비율(56.9%)은 58차례 치러진 역대 대통령 선거중 46번째에 해당하는 하위권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유권자의 일반 투표에서는 46.2%를 얻는 데 그쳐 클린턴의 득표율 48.3%에 비해 2.1% 포인트 뒤처지고, 표차는 역대 최다인 283만 표에 달한다. 대선 승자로서 패자와의 득표율 격차(-2.1% 포인트)는 1824년 이래 49차례 실시된 대선 가운데 47번째로 최하위권인 셈이다. 대선의 공정성 논란과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공화당 선거인들에게는 반란표를 던지라고 촉구하는 이메일, 전화, 편지 등이 쇄도하고 일부는 살해 위협도 받았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2003년 이라크 전쟁은 실수...부시는 원하는 정보만 들었다”

    “美 2003년 이라크 전쟁은 실수...부시는 원하는 정보만 들었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결정한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이 듣고 싶은 정보만 청취했기 때문에 미국 중앙정보국(CIA)도 대통령 입맛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는 데만 열을 올렸다는 CIA 전직 요원의 회고록이 나왔다.  2003년 12월 미군 특수부대에 사로잡힌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처음 심문했다는 전직 CIA 요원 존 닉슨은 ‘대통령에게서 듣는 보고 : 사담 후세인 심문’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이렇게 주장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직 CIA 정보 분석 요원인 닉슨은 “CIA가 대통령을 기쁘게 하려고 열심인 나머지 대통령이 듣고 싶어한다면 무슨 답이라도 거의 제공했다”고 CIA를 비판했다.  닉슨은 “심문 과정에서 발견한 경악할 사실은 이라크 전쟁 당시 후세인은 일상적 정부 운영을 보좌관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소설 쓰는 데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닉슨은 후세인을 권력에서 제거할 가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내 생각으로는 필요가 없었다”고 답하면서 “그는 사실상 정부를 운영하지 않았고 CIA도 전쟁 전 사정이 이렇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전쟁이 터지고 난 다음에야 실상이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이라크전 발발의 빌미로 삼았던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 미국이 어떻게 해서 WMD에 대해 오해하게 됐는지 질문받자 “후세인이 아주 오래전에 WMD를 없앴다는 것을 전쟁 전에 확실히 밝히지 않았던 게 자신의 실수”라고 말했다.  닉슨은 “CIA가 백악관을 기쁘게 해주려는 ‘예스맨’들의 은신처로 바뀌었고, CIA 분석 요원은 추론상 직관에 어긋나더라도 증거를 받아들이는 가져야 함에도 클린턴-부시-오바마 행정부를 거치면서 ‘정답만 추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CIA의 이라크 대량파괴무기 정보가 틀린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자신의 선거 승리가 러시아의 지원에 따른 것이라는 CIA 평가가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이 회고록은 트럼프가 주도하는 비판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일전불사’ 中… WTO에 美 제소하며 통상전쟁 선전포고

    ‘일전불사’ 中… WTO에 美 제소하며 통상전쟁 선전포고

    시장경제 인정 거부해… EU도 왕이 “제 발등 찍는 일” 발끈 北과 군사 훈련 재개 가능성도 中양제츠, 트럼프측과 첫 접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당선자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재고할 뜻을 밝힌 것을 기점으로 중국이 트럼프와 일전불사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트럼프 당선자 측의 공격에 ‘취임 때까지는 지켜보자’는 자세였으나 트럼프가 중국의 영토·주권 문제인 대만을 매개로 싸움을 걸어오자 정면 대응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스위스를 방문 중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13일 트럼프 당선자의 발언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내가 확실히 말해 둘 수 있는 것은 차이잉원(蔡英文)이 됐건, 세계 그 어떤 사람이 됐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파괴하려는 행동은 결국 돌을 들어 자신의 발등을 찍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트럼프를 겨냥한 비난이다. 이와는 별도로 트럼프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라틴아메리카 방문차 뉴욕을 경유한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를 비롯한 트럼프 인수위 측 고문들과 만났다. 중국의 외교담당 실무사령탑인 양 국무위원과 같은 고위인사가 트럼프 당선자 측과 공식 접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와 차이잉원의 통화에 큰 의미를 두지 말자’는 논조를 유지해 왔던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1면 머리기사로 “트럼프는 중국을 모욕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자국의 시장경제 지위를 끝내 인정하지 않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전격 제소했다. 상무부는 성명에서 “15년 전 WTO에 가입할 때 맺은 협정에 따라 지난 11일부로 중국은 시장경제 지위를 자동으로 획득했어야 하나, 미국과 EU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은 합법적 권리를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80여 개국은 중국에 시장경제 지위를 인정하고 있지만 미국, EU, 일본 등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이 시장경제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면 반덤핑 조사 시 중국 제품의 중국 내 가격과 수출 가격을 비교해 덤핑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제품이라도 가격이 비싼 한국 등 제3국의 가격과 중국 수출품의 가격을 비교해 덤핑 여부를 판단한다. 중국에 부과된 반덤핑 관세 케이스의 80%가 미국과 EU에서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은 또 사상 처음으로 필리핀에 사실상 무상인 25년 분할 납부라는 획기적인 조건으로 무기를 팔기 시작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트럼프와 친해질 조짐을 보이자 큰 선물을 준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에 대한 중국의 ‘반격 카드’는 무역·투자, 북한, 기후 변화, 대만, 이란 등 5가지”라면서 “특히 중국이 북한의 떨떠름한 동맹국에서 우호적인 이웃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신문은 “북한과의 공동 군사훈련도 중국이 활용할 수 있는 전략 중 하나이며 핵확산 방지 약속에 대한 대가로 ‘마셜플랜’ 스타일의 경제 지원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CIA “러시아, 美대선 개입”… 흔들리는 트럼프 정통성

    CIA “러시아, 美대선 개입”… 흔들리는 트럼프 정통성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지난달 치러진 미국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얼굴)를 돕기 위해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즉각 CIA의 정보력을 무시하며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해 이례적으로 대통령 당선자와 정보기관이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이 사실이라면 트럼프의 당선과 미국 대통령의 정통성을 뒤흔드는 일대 ‘사건’이다. CIA는 최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운동본부장이었던 존 포데스타의 이메일 해킹에 러시아가 관여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W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IA는 지난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일부 상원의원에게 이 같은 내용을 비밀리에 브리핑했다. 해킹된 포데스타의 이메일은 대선을 한 달 앞둔 지난 10월 위키리크스에 의해 공개됐다. 이메일에는 클린턴이 월스트리트에서 고액의 강연료를 받고 친(親)기업적 강연을 했던 사실 등 클린턴에게 불리한 내용이 담겨 있어 당시 경합주의 부동층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CIA는 러시아군 총참모부 정보총국(GRU)과 연계된 러시아 해커 그룹이 포데스타와 민주당전국위원회(DNC) 관계자들의 이메일을 해킹해 위키리크스에 넘긴 것을 확인했다. CIA는 이메일 해킹에 사용된 멀웨어(악성코드)가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해커들이 이전에 사용했던 것과 일치함을 확인했으며, 해킹을 감독한 GRU 관계자의 신원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CIA는 “러시아가 처음에는 미국 선거제도의 신뢰성을 훼손하고자 대선에 개입했지만 나중에는 클린턴에게 피해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 개입했다”고 말했다고 NYT가 CIA 브리핑에 참석한 의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브리핑은 미국 17개 정보기관의 공식 보고서는 아니며 세부 내용에서는 연방수사국(FBI)등 정보기관 사이에서 이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9일 정보당국에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심도 있게 조사해 내년 1월 자신의 퇴임 전까지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고 에릭 슐츠 백악관 부대변인이 밝혔다. 슐츠는 “대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이버 공격에 대한 방어력을 높이려는 측면에서 조사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릭 슈머 민주당 상원 차기 원내대표는 “충격적인 일”이라며 “러시아의 대선 개입 문제를 바닥까지 파고들기 위한 의회 조사와 청문회 개최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정권인수위는 10일 낸 성명에서 “CIA는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WMD)를 갖고 있다고 했던 바로 그 사람들”이라며 CIA의 정보력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조지 W 부시 정권은 2003년 이라크가 WMD를 보유하고 있다는 CIA 등 정보당국의 판단을 근거로 이라크를 침공했으나 WMD는 발견되지 않았다. 인수위는 이어 “선거는 이미 트럼프의 압도적 승리로 끝났으며, 이제는 앞으로 다시 나아가 미국을 또 한 번 위대하게 만들 때”라고 강조했다.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 군사위원장은 “CIA가 항상 옳았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앞서 미국 정보기관들이 내놓은 분석과 파악한 사실에 강한 의심을 표출하곤 했다. 트럼프는 주간지 타임의 최근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한 정보당국의 의혹 제기에 정치적 동기가 있다면서 “러시아가 개입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 CNN은 트럼프가 대통령 당선자가 받는 정보기관의 브리핑을 주 1회만 받고 있다면서 과거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전까지 더욱 집중적으로 정보 브리핑을 받은 것과 비교된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이어 CIA를 모욕한 트럼프 측의 이번 성명은 내년 1월 출범할 트럼프 정부의 정보기관에 대한 태도와 관련해 정보 당국자들 사이에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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