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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스파이 색출에 안간힘을 쓰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스파이 색출에 안간힘을 쓰는 중국

     중국이 외국 스파이(간첩) 색출 작전에 돌입했다. 중국 당국이 반스파이법과 등을 제정해 외국인에 의한 조사 활동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베이징시는 최근 간첩 검거를 도운 시민들에게 포상금을 내거는 등 외국 스파이 검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암약하던 미국과 일본의 현지 정보요원들이 대거 노출되는 바람에 대중국 정보망이 사실상 와해된 형국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10일부터 외국 스파이와 국내 포섭 간첩을 색출하기 위해 거액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베이징시는 간첩을 검거하는데 도움을 준 시민에 최대 50만 위안(약 8264만원)의 포상금을 지불하는 ‘공민 간첩행위 신고 장려조례’의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갔다. 베이징시는 “외국 정보기관과 적대 세력이 중국에 대해 침투와 전복, 분열, 파괴, 기밀 절취 등 공작을 벌이는 최적지로서 수도인 베이징을 택하고 있다”며 “이들의 간첩을 일망타진하려면 시민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시에 따르면 시민들은 전화와 우편물, 직접 방문의 3가지 방식을 통해 외국 스파이를 신고할 수 있으며 제보한 단서와 실제 검거 실적에 따라 3단계로 나눠 포상금을 지급한다. 간첩신고 1등급은 10만~50만 위안, 2등급 경우 5만~10만 위안, 3등급 1만 5000 위안의 포상금을 책정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앞서 2014년 11월 치안 유지를 목적으로 반스파이법과 새 국가안전법 등을 제정해 외국인에 의한 조사 활동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이 덕분인지 중국 당국은 각지에서 암약하는 외국 스파이의 상당수를 시민 신고를 받아 적발해 체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3월 산둥(山東)성 옌타이(煙台)와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에서 일본인 남성 3명씩 모두 6명을 구속됐다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통신은 산둥 성에서 구속된 남성 3명에 대해선 추가 언급을 하지 않은 채 두 지역에 중국 해군 항구 등이 있는 것으로 미뤄 중국 당국이 이들에게 간첩 행위 연루혐의를 적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산둥성 칭다오(靑島)항은 중국 해군 북해함대 사령부가 있는 곳으로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의 모항(母港)이다. 하이난성엔 잠수함 기지인 위린(楡林)항 등 군사시설이 밀집해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에 구속된 일본인 남성들이 지하자원 탐사·개발업을 하는 회사와 그 협력업체 직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4명이 속한 일본 회사는 “중국의 기업으로부터 호텔 등의 온천 개발을 하기 위해 기술을 지원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현지에 (사원들을) 보냈다”며 “(사원들이) 국가의 안전에 관한 일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NHK방송이 전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사건 외에도 2015년 이후 일본인 남녀 5명을 스파이 행위에 연루됐다며 국가안전 위해 등의 혐의로 구속한 적 있다. 이 중 4명에 대해선 이미 재판이 시작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이 2010년부터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정보를 제공하던 현지 정보요원 20여 명을 살해하거나 투옥하는 등 대중국 첩보망을 조직적인 와해를 시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 보도했다. NYT는 10여명의 전·현직 미 관리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2010~2012년 현지 정보요원 20여명을 살해하거나 투옥해 미국의 첩보수집 능력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일부 현지 정보원은 중국 권력층의 부패에 환멸을 느끼는 현지인으로 전해졌다. NYT에 따르면 중국 당국에 의해 살해·투옥된 CIA 정보요원은 18∼20명이다. 살해된 사람은 10명을 조금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청사 마당에서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중국 요원들의 총격을 받고 숨진 경우도 있었다. 2010년은 CIA에는 중국 정부의 내밀한 고급 정보가 밀려들어 오던 시기였다. CIA가 중국 권력층 깊숙이 정보원들을 배치한 덕분이었다.    그런데 그해 말부터 첩보가 크게 줄어들다가 이듬해에는 연락이 두절되고 한 명씩 사라지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당시 CIA와 연방수사국(FBI)은 중국 첩보망에서 비상 상황이 벌어졌다고 판단하고 암호명 ‘벌꿀 오소리’(Honey Badger)라는 합동조사에 착수했다. 이런 일이 발생한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일단 ‘변심한’ 정보원이 중국 당국 쪽으로 돌아섰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합동조사반은 이를 염두에 두고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의 모든 직원을 거의 전원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CIA와 정보원들의 교신에 이용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해킹했을 가능성도 의심된다. CIA 정보원들이 접선 장소나 동선을 중국 당국에 노출하는 등 무람없이 활동하고 다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합동조사반은 정보수집 활동에 불만을 품고 CIA를 떠난 한 중국계 미국인 정보원을 주목했다. 그를 미국으로 불러 조사했지만 혐의 입증에 실패했다.  NYT 보도에 대해 중국 언론은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새 버전 같다”고 비아냥대며 허구라고 반박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이자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22일 ‘나르시시즘(자기도취)으로 가득찬 NYT의 정보원 보도’라는 사설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NYT 보도는) 미국의 정보원이 중국에서 실종되고, 일부는 비참하게 죽었다는 줄거리의 ‘미션 임파서블’ 새 시리즈 도입부 같다”며 “기사를 쓴 기자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 깊게 중독된 것 같다”고 비꼬았다.  글로벌타임스는 “NYT 기사는 수없이 인용됐는데, 그 진위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한 요원이 관공서 내에서 총살됐다는 것(NYT 기사 내용)은 미국식 상상력이 동원된 얘기다. 철저히 날조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중국 당국이 적절한 사법 절차 없이 간첩을 죽이는 일은 없다”며 “현행 중국법은 다른 나라를 위해 스파이 행위를 할 경우,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다”고 중국 당국을 옹호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이번 보도가 제기된 시점을 주목할 가치가 있다”며 “미·중 양국은 6월 트럼프 행정부 집권 이후 첫 미중 외교안보 대화를 개최할 예정”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만약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오히려 우리 정보당국의 반 간첩 작전에 찬사를 보내야 한다”며 NYT 보도가 사실이더라도 오히려 중국이 당당해야 할 일이라 주장하기도 했다.  이 와중에 중국에서 구금됐던 중국계 미 여성 사업가가 복역 2년만에 풀려나 주목을 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28일 간첩 혐의로 복역 중인 판완펀(潘婉芬·57)을 강제 추방했다. 미 휴스턴에 거주하던 판은 2015년 휴스턴시 홍보단 일원으로 자매 도시인 광둥(廣東)성 선전을 방문하려다가 중국 당국에 억류됐다. 중국 당국은 판이 1996년 중국에서 스파이 활동을 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 1997~1998년 외국 간첩 기관에서 활동할 중국 국민을 모집했다며 간첩 혐의를 적용했다. 이에 그녀의 남편은 아내의 여권 기록상 1996년 중국에 출입국한 사실이 없다며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양측 주장이 엇갈리면서 판의 구금 문제는 전임 정부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부터 미·중 갈등을 촉발하는 요인이자, 양국 관계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떠올랐다. 그녀의 추방은 지난달 초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조성된 두 나라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英 맨체스터 폭발, 사망자 22명으로 늘어…자폭테러 추정

    英 맨체스터 폭발, 사망자 22명으로 늘어…자폭테러 추정

    22일(현지시간) 발생한 영국 맨체스터 경기장 폭탄테러 사망자가 22명으로 늘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이날 BBC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맨체스터 경찰 당국은 “22일 밤 10시 35분쯤 맨체스터 경기장에서 폭발이 발생해 현재까지 22명이 사망하고 약 60명이 부상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경찰은 이날 미국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도 포함돼 있으며 용의자는 폭발장치를 터뜨리던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안 홉킨스 그레이트맨체스터주(州) 경찰국장은 23일 “즉석폭발장치를 이용한 테러범의 단독 자폭테러로 보인다”며 “배후 단체가 있는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 테러에 ‘못 폭탄’(nail bomb)이 사용된 것 같다는 목격자들의 증언도 나왔다. 못과 나사 등 파편으로 채워진 ‘못 폭탄’은 폭발물의 파괴력과 인명 피해를 극대화하는 효과가 있는 사제 폭탄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 정보당국도 맨체스터 공연장 폭발이 테러로 추정되며, 자살 폭탄 테러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NYT는 전했다. 아직 범행 배후를 자처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이날 폭발이 일어난 현장에선 미국 인기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가 열려 피해가 컸다. 콘서트가 열린 맨체스터 경기장은 2만 1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대규모 시설이다. 현장에 있던 참석자들에 따르면 콘서트가 막 끝나 관객들이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가는 시점에 매표소 인근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영국 정부는 테러 경보 수준을 두 번째로 높은 ‘심각’ 단계로 유지 중이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경찰이 끔찍한 테러 공격으로 간주하는 이번 사건의 전말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희생자와 이들의 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美 CIA 정보원 18 ~ 20명 살해·투옥”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중국에서 활동하던 미국 중앙정보국(CIA) 소속 정보원 18~20명이 살해되거나 투옥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건으로 중국 내 미국의 첩보망이 사실상 궤멸됐으며 아직도 복구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미국의 중국 내 정보 수집 능력이 최근 수십 년 이래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NYT는 미국의 전·현직 CIA 관료 10여명을 취재해 이같이 전하고 중국 정부는 2010년 말부터 2년 동안 주도면밀하게 중국 내 CIA 정보원 색출 작업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그 결과, 중국은 CIA 정보원 10명을 색출해 사형에 처했다. 특히 중국은 체포한 고급 정보원 1명을 정부기관 청사 마당에서 공개 총살했다. CIA를 위해 일하는 다른 정보원에 대한 경고의 의미였다. 나머지 인원은 현재까지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2010년 CIA가 확보한 중국 정보의 품질은 최고 수준이었다. 중국 권부의 속사정을 아는 내부 인사를 스파이로 포섭했기 때문이다. 정보원 중 일부는 권력층 부패에 환멸을 느낀 현지인이었다. 그러나 그해 연말부터 중국에서 CIA로 오는 정보가 마르기 시작했다. 2011년 초엔 가장 중요한 인물이 사라졌다. CIA와 연방수사국(FBI)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비밀리에 진상 조사에 나섰다. 작전명은 ‘벌꿀 오소리’(Honey Badger)였다. CIA와 FBI는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의 모든 인력을 조사했다. 하지만 정보원이 어떤 경로로 노출됐는지 알아내지 못했다. NYT는 “CIA 내부 또는 정보원 중에 배신자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밝혔다. 미 정보 당국은 중국계 미국인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2012년 그를 체포하려고 했다. 하지만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실패했다. 미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에 머물고 있는 이 인물을 중국이 지원하고 있다고 보고 계속 뒤를 밟고 있다. 일각에선 중국이 CIA가 정보원과 연락을 주고받는 비밀 시스템을 해킹했다고 보고 있다. 또 중국 내 정보원이 중국 당국에 접선 장소나 동선을 노출하는 등 안일하게 활동한 탓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집권 이후 중국의 반(反)스파이 활동은 훨씬 강화되고 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지난 16일 정보기관이 국내는 물론 국외의 개인과 단체, 내국인과 외국인을 모두 감시할 수 있는 국가정보법 초안을 마련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트럼프, 해외순방 첫날 393조원 선물 받아

    “대테러전, 문명 간 싸움 아니다” 트럼프, 反이슬람 이미지 희석 연설 ‘사법 방해 혐의’로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네받은 393조원의 선물 보따리로 정치적 ‘반전’을 노리고 있다. ●국내선 스캔들 여전… 코미, 증언 결정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사우디와 1100억 달러(약 123조 5000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 계약에 사인하는 등 양국은 앞으로 10년간 3500억 달러(약 393조원) 규모로 방위 및 경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사우디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번 거래를 ‘중동 질서의 리셋’이라고 규정했다. 미국으로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이란 핵합의’ 등을 둘러싸고 냉각된 양국 간 관계를 복원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를 해외 순방의 첫 목적지로 선택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방위사업 계약을 두고 “사우디가 이란의 테러리즘 개입에 대항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사우디도 대규모 대미 투자로 화답했다. 미국 텍사스주(州)의 포트 아서에 있는 사우디의 ‘모티바 엔터프라이즈’는 미국에 2023년까지 120억 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일자리 수천개를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도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의 미국 인프라 투자 펀드에 2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우디 최대 영예의 메달을 수여했으며 직접 공항 활주로에 나가 트럼프 대통령을 맞는 등 ‘국왕급’ 예우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09년 전임 압둘라 사우디 국왕과 허리를 굽혀 악수한 것에 대해 “국격을 훼손한 행위”라고 직접 비난했던 만큼 무릎을 굽혀 상체를 수직으로 내리면서 꾸부정한 자세로 살만 국왕이 목에 걸어 주는 훈장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에는 이슬람권 55개국 정치 지도자 앞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의 대테러전은 다른 믿음이나 종파, 문명 간 싸움이 아니라 선과 악의 싸움”이라며 “죄 없는 무슬림과 여성을 핍박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와 테러조직에 함께 맞서자”고 밝혔다. 이는 극단주의와 본연의 이슬람을 구분해 평소 자신의 반(反)이슬람 이미지를 희석시키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첫 해외 순방의 성과에도 미국 내 정치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을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상원 청문회에서 지난해 미국 대선의 러시아 개입 의혹과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 등에 대해 공개 증언하기로 하면서 ‘러시아 스캔들’ 진실 공방이 중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청문회 출석은 ‘메모리얼 데이’(오는 29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러 관리들, 플린 이용 美에 영향력 과시”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다음날인 지난 1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에게 “내가 FBI 국장을 해임했다. 그는 미치광이 같다”면서 “러시아 수사 때문에 커다란 압박에 직면했는데 이제 그 짐을 내려놨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CNN은 “러시아 관리들이 (포섭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떠들고 다녔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두테르테 “시진핑, 남중국해 원유 채취땐 전쟁한다고 말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게 계속해서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면 전쟁에 나서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시 주석의 전쟁 위협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19일 자국의 해안경비대 행사에서 폭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15일 중국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남중국해에서 원유를 채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시 주석이 “그러지 마라. 그것(남중국해)은 우리 바다”라고 응수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우리에겐 헤이그 중재 법원의 판결이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해 헤이그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일축하는 한편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 주장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그동안 친중국 행보를 위해 재판 결과를 언급하지 않던 두테르테 대통령이 시 주석 면전에서 판결 이행을 주장한 것이다. 이에 시 주석은 “당신들은 아무 구속력도 없는 법률만 갖고 있지만 우리에겐 명나라 이후 계속 내려온 역사적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역사적 권리는 멀고 생소하다”고 되받아쳤다. 그러자 시 주석은 단호한 어조로 “꼭 그렇다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사실을 알려 줘야만 할 것 같다. 당신들과 전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두테르테가 시 주석의 전쟁 위협을 폭로한 것은 친중 행보를 비판하는 국내 여론을 겨냥한 것이었다. “중국과의 전쟁은 대재앙”이라며 중국과 평화적으로 남중국해를 공동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나온 말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남중국해 분쟁이 언젠가는 (전쟁의) 발화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준다”면서 “중국의 인공섬 건설에 맞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전개하는 미국에도 딜레마를 안겨 주는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특검 앞둔 트럼프, ‘수사중단 압력’ 질문에 “No, No 다음 질문”

    특검 앞둔 트럼프, ‘수사중단 압력’ 질문에 “No, No 다음 질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 사건에 대해 미국 법무부가 특별검사 수사를 결정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몰렸다. 앞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러시아 내통 의혹’ 사건 수사를 중단하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파문은 커지고 있다. 탄핵론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인 코미 전 국장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림비아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의혹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다, 아니다(No, no)”라고 짧게 답했다.이어 자세한 답변을 피한 채 “다음 질문”이라는 말로 화제를 돌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코미 전 국장을 전격 해임한 이후 처음 가진 회견이다. 코미 전 국장 해임의 후폭풍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경질된 다음 날인 지난 2월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관련 수사를 그만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법무부의 특검 임명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일(특검 임명)은 한 정치인에 대한 미 역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이라면서 “나와 내 캠프는 러시아와 내통하지 않았지만 나는 나 자신과 러시아의 내통이 ‘제로(0)’였다고만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이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일을 매우 엉망으로 했기 때문”이라면서 “너무 엉망이어서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 부장관이 아주 아주 강력한 (해임 건의) 서한을 썼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수사 중단 압력을 넣었다는 증거인 이른바 ‘코미 메모’와 관련해 전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코미는 트럼프가 자신에게 한 말을 가능한 한 모두 기록해 놓았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발 안 맞는 백악관… 보좌진 전면 물갈이 가능성

    미국 백악관이 ‘러시아 스캔들’로 총체적 난국에 빠진 모습이다. 현지 언론들은 ‘손발이 맞지 않는’ 백악관을 비판하고 있고 그럴수록 백악관 참모들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신도 커지고 있다. 이에 맞춰 참모들의 불만이 백악관 밖으로 ‘유출’되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참모진의 위기관리 능력이 떨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는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의 보도 내용은 이 같은 상황을 압축적으로 전달해 준다. 16일자(현지시간) 이 기사는 백악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작성됐다. 사안의 심각성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의 모든’ 참모를 불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긴박한 상황에서 믿고 의지해야 할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마저도 ‘골치 아픈 존재’로 치부하고 있으며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등 모든 보좌진이 무능하다고 쏘아붙였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뱉는 비난의 화살은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과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 대변인인 숀 스파이서 등 전방위로 향해 있다. 당초 19일 첫 해외 순방 전 소폭 교체가 예상됐지만 ‘전면 물갈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교체 1순위로 대변인인 스파이서가 거론된다. 이번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전격 해임 논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고 결국 여성 부대변인 세라 허커비 샌더스(34)에게 해명 브리핑을 넘겼다. 프리버스 실장은 존재감이 미약해서, 배넌 전략가는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미운털이 박혀서, 맥매스터 보좌관은 러시아 기밀 유출 대응에 실패해서 각각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등 공신이었던 최측근들이 모두 물러난다면 4개월 만에 백악관 권력은 맏딸 이방카와 맏사위 쿠슈너에게 쏠릴 수 있다. 손발이 안 맞고, 불신 가득한 백악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어떤 군사 작전도 언급하지 않았다. 대화는 적절했다”고 했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트위터에 “러시아와 테러 및 항공기 비행 안전 등과 관련한 ‘팩트’를 공유하기 원했다. 나는 그런 절대적 권리를 갖고 있다”고 밝히면서 맥매스터의 해명을 ‘거짓말’로 만들어 버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아침 스파이서와 샌더스 부대변인, 마이클 더브키 공보비서를 불러모아 ‘힘을 합쳐 보자’고 강연을 했을 때도, 이들을 교체할 마음을 품고 있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러에 준 정보 이스라엘이 제공…정보원 신변 심각한 위험 처해”

    “러에 준 정보 이스라엘이 제공…정보원 신변 심각한 위험 처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알려준 정보는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관련한 것이었고, 이스라엘이 제공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정보는 IS에 침투한 이스라엘 정보원이 수집한 것으로 이스라엘이 미국에 제공할 때 캐나다와 영국 등 영미권 첩보동맹인 ‘다섯 개의 눈’ 회원국에도 공유하지 말 것을 조건으로 달았을 정도다.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와 지난 10일 만난 자리에서 IS의 테러 음모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미 정보기관의 한 관계자가 언론에 밝혔다. 그는 “이 정보 중 일부는 이스라엘이 수집한 것”이라고까지 공개했다. A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누설한 정보 때문에 이스라엘 정보원의 신변이 위험에 빠졌다고 전했다. 맷 올센 전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C) 소장은 “이 정보원뿐 아니라 우리를 겨냥한 음모에 대한 정보를 줄 미래 정보원도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태도에 불쾌감을 나타내고 정보 공유 중단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마침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을 떠날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2일 이스라엘을 들러야 해 더욱 난처해졌다. 제공된 정보는, 폭탄이 설치된 노트북 컴퓨터를 소지한 승객이 미국행 비행기에 타려 한다는 계획을 담고 있었다. 문제의 노트북은 공항검색대에서도 탐지되지 않는 것으로 정보 신뢰도가 상당히 높았다. 최근 미 국토안보부가 유럽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모든 항공편의 기내에서 노트북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게 된 것도 이 정보에 근거한 것이었다. IS는 2015년 11월 이집트 시나이반도 산악지대에서 러시아 여객기에 대한 테러를 감행해 탑승객 224명이 사망했다. 당시 폭탄은 탄산음료 캔에 숨겨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발 미국행 항공편은 일주일에 3200편이 넘는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제공한 정보가 이란으로 흘러들어 가면서 외교적 문제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과 독일 등 동맹국도 민감한 정보를 미국과 공유하는 데 주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다만 유럽이 미국에 제공하는 정보보다 미국으로부터 얻는 정보량이 더 많아 이번 사태가 정보 공유 중단이나 동맹 악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러 내통’ 수사 중단 외압 의혹 메모… 트럼프, 탄핵 코너 몰리나

    ‘러 내통’ 수사 중단 외압 의혹 메모… 트럼프, 탄핵 코너 몰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임했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메모’를 남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러시아 스캔들’ 의혹이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14일 코미 전 국장과 독대하면서 “플린(전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좋은 사람”이라면서 “당신이 이 사건(러시아 내통 의혹)을 놔 줬으면 좋겠다”고 종용했다. 마이클 플린을 해임한 이튿날로,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부적절’하다고 여겨 2쪽 분량의 상세한 메모를 남기게 됐고, 일부 측근들에게도 이 내용을 알렸다.워싱턴 정가는 발칵 뒤집혔다. 수사 중단 요구는 ‘사법방해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사실이라면 사안의 성격이 바뀌게 된다. 그간 미 의회에서 ‘탄핵’은 소수 의견이었다. FBI 국장의 전격 해임이나 러시아에 극비 정보 유출 등은 대통령 고유의 권한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사 중단 요구는 명백한 범죄 행위로 ‘기소’가 가능해지고 ‘사법방해죄’가 성립된다면 탄핵 요건에도 부합하게 된다. 미 헌법은 대통령이 ‘반역, 뇌물, 기타 중대 범죄 및 비행’으로 기소되면 탄핵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미국의 헌법은 ▲허위 진술, 증거 은닉 및 인멸 ▲증인 및 배심원 협박 ▲재판부에 허위자료 제출 등을 ‘사법방해죄’로 규정하고 장기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중범죄’로 취급하고 있다. 문제는 수사 중단 요구가 적힌 코미의 ‘메모’가 얼마나 법적 효력을 갖느냐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코미 전 국장의 개인 메모가 설령 사실이더라도 법리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라면서 “1972년 워터게이트 때는 도청 사건 은폐를 지시한 ‘녹음테이프’라는 명백한 증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 중간 선거(상원의 3분의1과 하원 전체를 뽑는 선거)를 앞둔 공화당 의원들이 ‘탄핵’ 대열에 동참할지도 미지수다. 대통령 탄핵에는 하원(435명)의 과반(218명), 상원(100명)의 3분의2(67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하원 435석 중 공화당은 241석, 민주당은 194석으로 공화당에서 24명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100석인 상원은 공화당 52석, 민주 48석, 무소속 2석으로, 공화당에서 17명 이상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무엇보다 민주당 지도부가 아직 탄핵에 적극적이지는 않다. 한 정치 전문가는 “언론의 분위기와는 달리 민주당 지도부는 어설픈 탄핵으로 ‘역풍’이 불면 내년 중간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이 결집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을 상대로 공세를 강화하면서 내년 중간 선거에서 여대야소 국면을 바꾸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정치 구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상상 이상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른바 ‘러시아 게이트’도 자신의 잘못된 언행으로 지금까지 문제가 확산돼 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기자들 구속해”···전 FBI 국장에 주문

    트럼프 “기자들 구속해”···전 FBI 국장에 주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기밀정보를 보도한 기자들을 구속하라고 주문했다고 알려지자 언론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 언론단체 ‘언론 자유를 위한 기자위원회’(RCFP)의 브루스 브라운 회장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위험한 선을 넘었다”며 “어떤 대통령도 기자들을 감옥에 넣지 않는다”고 밝혔다. 브라운 회장은 “기자들은 정보를 얻도록 판사, 배심원, 의회의 보호를 받으며, 유출된 기밀정보를 보도한 기자들에 대한 기소를 거부해 자유 언론의 역할을 존중해온 법무부의 보호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의 발언은 언론에 겁이 아닌 영감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백악관에서 코미와 독대할 때 기밀정보를 보도한 기자들을 감옥에 보내는 방안을 고려하라는 주문을 했다고 보도했다. 또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코미에게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연루된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탄핵 여론 커진 트럼프, 가능성 따져 보니…

    탄핵 여론 커진 트럼프, 가능성 따져 보니…

    러시아와 연계 의혹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적인 불법 행위를 저지르지 않았고, 여당인 공화당이 의회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탄핵 실현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16일(현지시간) 퍼블릭 폴리시 폴링(PPP)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에 달하는 48%가 트럼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는 41%였다. 조사는 지난 12~14일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은 지난 1월 취임 직후부터 시작됐다.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와의 연계 의혹인 이른바 ‘러시아 게이트’를 수사하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이후 높아지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극단주의 무장단체(IS)에 관한 국가기밀을 누설했다는 의혹이 불거진데다 코미 국장이 ‘러시아 게이트’ 수사 중단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관한 메모지를 두 장 남겼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특히 야당인 민주당에서 대통령 탄핵을 입 밖으로 내는 의원들의 숫자가 늘고 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성명을 통해 “관련 보도가 사실이면 FBI의 수사를 중단시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뻔뻔스러운 시도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법치에 대한 습격”이라고 비판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관련 보도에 “충격을 받았다”며 “미국이 전례 없는 방식으로 시험대에 올랐다”고 표현했다. 엘리야 커밍스 하원 의원은 “이것은 ‘사법방해’ 범죄의 전형 같다”고 지적했고, 같은당의 리처드 블루멘털 상원의원은 “우리는 실시간 전개되고 있는 사법방해를 목도하고 있다”면서 “특별검사에 의한 즉각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앵거스 킹 의원은 의회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가까이 오고 있느냐는 CNN 질문에 “사법방해는 심각한 범죄이기 때문에 슬프고 내키지는 않지만 ‘예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다소 신중하다. 제이슨 샤페츠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장은 앤드루 매케이브 FBI 국장 대행에게 서한을 보내 오는 24일까지 관련 내부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프랭크 로비온도 하원의원은 “코미 전 국장이 의회에서 증언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트레이 가우디 하원의원은 “확신을 하기까지는 거리가 멀다”면서 “우리는 단지 NYT의 헤드라인만 있을 뿐이라는 것이 팩트”라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현실적으로 탄핵 가능성은 낮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들은 지적했다. 미국 헌법은 대통령이 반역죄, 뇌물, 중대범죄와 경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을 때 탄핵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중대범죄와 경범죄에 대한 정의는 하원의 판단에 달려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았다”며 “트럼프의 반대파들은 트럼프가 대통령직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개인적 판단일 뿐 탄핵 요건은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전날 WP 보도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외교관들에게 기밀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법률 전문가들은 이 역시 위법은 아니라고 인정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상·하원 모두 여당인 공화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탄핵안의 의회 통과도 쉽지 않다. 일부 공화당 의원이 트럼프에게 반기를 들고 있지만 다수는 여전히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다. 역사도 트럼프의 편이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2명에 대한 탄핵이 추진됐지만 결국 한명도 탄핵당하지는 않았다. 1868년 앤드류 존슨 전 대통령은 상원의 동의 절차를 무시하고 전쟁담당장관을 해임해 탄핵이 추진됐다. 1998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 관련 위증 등으로 탄핵 위기에 몰렸다. 이들에 대한 탄핵안은 하원을 통과했지만 상원에서 가로막혔다. 1974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탄핵 위기에 몰렸지만 하원 표결 전 사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언론 “트럼프, 러에 ‘IS 기밀정보’ 유출”

    美언론 “트럼프, 러에 ‘IS 기밀정보’ 유출”

    함께 있었던 맥매스터 안보보좌관 “군사 작전 등 폭로 없었다” 해명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와 관련된 극비 정보를 러시아 외무장관과 주미 러시아 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유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정보가 너무 민감해 동맹국 사이에서도 공유를 제한한 것으로 알려진 정보를 러시아에 넘겼다는 보도가 나오자 백악관은 논란을 의식해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15일(현지시간) 전·현직 관리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IS 관련 기밀정보를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과 IS 관련 문제를 논의하던 중 정보를 누설했으며 정보의 출처는 미국과 정보공유협정을 맺은 중동국가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정보가 너무나 민감해 미국 정부 내에서도 보안을 철저히 유지하는 정보라면서 기밀정보 유출로 IS 내부 사정에 접근이 가능한 동맹과의 협력이 위험에 처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 관리는 “이 정보는 암호화된 정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과 공유하는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러시아 대사에게 유출했다”고 언급했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라브로프 장관에게 미국과 자신의 정보력을 ‘자랑’하다가 ‘선’을 넘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한 명의 핵심 협력자의 첩보 능력 덕분에 미국은 특별한 IS 테러 음모의 정보를 입수했고 그 정보는 IS가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서 알아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의 출처가 중동 동맹국이라는 것과 어떻게 정보가 수집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믿을지 모르지만 러시아는 IS의 음모와 관련된 정보를 취득해 그 정보의 출처와 취득 방법까지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정보당국 고위 관리는 “모든 것이 충격적”이라면서 “매우 신중하지 못한 것 같고 (기밀) 정보와 국가안보 등 그가 다루고 있는 일의 중대성을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기밀 유출 의혹을 강력히 비판했다. 상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마크 워너 의원은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기밀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미 정보당국의 뺨을 때린 것”이라면서 “소스와 수단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백악관은 적극 진화에 나섰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내가 당시 그 방에 있었는데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면서 “정보원이나 방법에 대해서 논의하지 않았으며 대통령은 이미 공개적으로 진행 중인 것 외에 그 어떤 군사작전에 대해서도 폭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외무장관·대사와 함께 ‘광범위한 주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논란의 또 다른 축인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관련 보도에 “대사관은 이 문제에 논평하지 않는다”며 논평을 거부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스트롱맨’ 푸틴 알고보면 ‘소프트맨’?

    ‘스트롱맨’ 푸틴 알고보면 ‘소프트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깜짝 피아노 실력을 선보였다.중·러 정상회담을 위해 14일 중국의 국빈관인 댜오위타이(조어대)에 먼저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기다리던 도중 실내에 있는 그랜드 피아노에 다가갔다. 푸틴 대통령은 진지한 표정으로 건반에 두 손을 올리고 2개의 피아노곡을 연주했다. 서정적인 단조곡이었다. 손동작은 간결했지만 서투르지 않은 솜씨였다. 그가 연주한 곡은 1950년대 러시아인이 많이 부르던 대중가요 ‘저녁의 노래’와 ‘모스크바의 창’으로 알려졌다. ‘저녁의 노래’는 푸틴 대통령의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상징하는 곡이기도 하다. 해당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순식간에 퍼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연주가 완전히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동영상이 러시아 국영 매체에 의해 즉각 공개됐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에 의해 기자단에 발표됐기 때문이다. 돌발 피아노 연주는 ‘부드러운 푸틴’의 이미지를 위해 준비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푸틴은 그간 언론을 통해 웃옷을 벗고 말을 타는 모습이나 전투기를 직접 조종하는 모습, 유니폼을 입고 아이스하키 경기를 뛰는 모습 등을 공개하며 주로 ‘남성적 마초’ 이미지를 강조해 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트럼프 ‘녹음테이프’ 거론 압박에 코미 “공개 청문회 하면 출석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진실 공방이 트럼프 대통령의 판정승으로 마무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FBI 국장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을 중심으로 의회가 러시아 스캔들과 FBI 국장 해임 조사를 위한 특별검사 도입 등을 주장하고 있어 논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코미 전 국장은 다음주 열리는 상원 정보위에서 비공개로 증언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했다고 1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트위터에 “코미는 언론에 정보를 흘리기 시작하기 전에 우리의 대화 내용을 담은 ‘(녹음)테이프’가 없기를 바라야 할 것”이라는 등 공세를 강화하면서 코미 전 국장이 ‘심적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은 분석했다. 워싱턴 소식통은 “코미 전 국장의 청문회 불출석 결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진실 공방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분석했다. 코미 전 국장 해임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으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새 국장 임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리버티대학 학위수여식 참석에 앞서 “(후임 FBI 국장 인선) 과정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신속한 결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순방을 떠나는 오는 19일 이전에 FBI 국장 인선 결과가 발표될 수 있느냐는 질문엔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NYT 등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로드 로젠스타인 차관 등이 앤드루 매커비 FBI 국장대행과 존 코닌 공화당 상원의원, 마이클 가르시아 전 연방검사 등 후보군을 10여명으로 압축하고 개별 면접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녹음테이프’ 발언을 두고 민주당을 중심으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자신의 수사 여부’를 묻는 수사방해에 이어 ‘협박’에 나섰다는 것이다. 게리 피터스, 톰 카퍼 등 민주당 상원의원은 마이클 호로위츠 법무부 감찰관에게 FBI 수사에 정치적 개입이 있었는지 조사하라고 공개 촉구 편지를 보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백악관 대변인 극한직업 등극 “트럼프 대리인 위험한 임무”

    백악관 대변인 극한직업 등극 “트럼프 대리인 위험한 임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으로 일하는 백악관 대변인들이 괴로움을 토로하고 있다.트럼프는 지난 9일 백악관 관계자들이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전격 해임한 것이 법무부의 건의에 따른 것이었다며 진화에 나선 것을 뒤집는 발언을 했다. 트럼프는 NBC 인터뷰에서 해임은 “자신의 결정”이었다고 말해 백악관의 해명을 한순간에 거짓말로 만들어버렸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트럼프는 단기적인 정치적 필요에 따라 전혀 망설임 없이 자신의 대리인을 희생시킨다”며 ‘트럼프의 입’으로 일하는 것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캠프에서 활동하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트럼프의 ‘음담패설’ 논란 당시 TV에 출연해 그를 변호했다가 “왜 공격이 아닌 수비를 했느냐”며 트럼프에게 오히려 혼쭐이 난 것을 예로 들기도 했다. 코리 루언다우스키 전 선거대책본부장은 트럼프의 지시에 따라 유세 현장에 취재진을 제한했다가 욕은 자기가 다 먹었다며 친구들에게 투덜대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마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알렉스 코넌트는 “대변인에게 있어 자신의 말을 상사가 반박하는 것만큼 힘 빠지고 당황스러운 일도 없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수석 고문이던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자기 사람들의 말을 무력화하는 탓에 요즘 워싱턴에서 가장 위험한 임무가 트럼프 대리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결국은 거짓말쟁이처럼 보이거나 바보처럼 보이게 되는데, 둘 다 썩 끌리는 일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前FBI 국장에 ‘충성맹세’ 요구 논란

    트럼프, 前FBI 국장에 ‘충성맹세’ 요구 논란

    트럼프호가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전격 해임’으로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커넥션’을 수사 중인 코미 전 국장에게 ‘자신이 수사 대상인지’를 수차례 물었고, ‘충성 맹세’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모종의 정치적 거래가 있었다는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NBC뉴스 인터뷰에서 자신이 모두 세 번 코미 전 국장에게 이를 물었으며, 그때마다 ‘당신은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자신이 러시아와 관련 없음을 강조하려 했다가 대통령의 FBI 수사 개입이란 더 큰 논란을 불러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 인터뷰에서 두 사람은 만찬장에서 한 차례, 전화로 두 차례 수사 대상 확인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만찬장에서 매우 좋은 시간을 보냈고 코미는 내게 ‘당신은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또 그는 두 차례 전화 통화에서도 “나는 실제로 그에게 ‘내가 수사 대상인지 알려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코미는 ‘당신은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매우 이례적인 데다 ‘이해충돌’ 소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전 법무부 대변인인 매슈 밀러는 뉴스채널 MSNBC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은 완전히 부적절한 것”이라면서 “또 제임스 코미가 법무부 규정을 위반한 것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NBC 방송은 “FBI 수사 초점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의 수사 여부를 묻고 담당 국장이 ‘아니다’라고 답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코미 전 국장은 지난 1월 27일 트럼프 대통령과 둘이서 만찬을 하면서 대통령이 ‘충성을 맹세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고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코미 전 국장은 충성 맹세를 거절한 대신 트럼프 대통령을 항상 진실로 대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동료들에게 털어놨다. NYT는 “코미의 입장에서 나온 얘기이긴 하지만 두 사람의 저녁 자리는 대통령직을 대하는 트럼프의 자세를 보여 주는 창문”이라고 비판하고, ‘로젠스타인 (연방 법무) 부장관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형식의 사설을 통해 코미 전 국장 해임 건의서를 작성한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 부장관에게 특별검사 임명을 거듭 촉구했다. 캘리포니아, 뉴욕, 매사추세츠 등 미국 20개 주 법무장관들도 로젠스타인 부장관에게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수사할 특별검사 임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FBI국장 해임 후폭풍…“트럼프, 충격적 결정으로 임기 초 최대 위기”

    FBI국장 해임 후폭풍…“트럼프, 충격적 결정으로 임기 초 최대 위기”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사건으로 미 정국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한때 자신의 대선 승리 ‘일등 공신’으로 불렸던 코미 국장을 전격 해임했다.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해 허위 진술을 했다는 것이 이유지만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가 내통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데 따른 보복성 인사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논란이 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코미 전 국장 해임의 정당성을 역설하며 파장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코미 전 국장 해임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가 일을 잘하지 못했다. 매우 간단하다. 그는 일을 잘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민주당의 반발에 대해서는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은 코미가 해임돼야 한다는 사실을 포함한 최악의 상황들을 언급했지만, 지금은 매우 슬픈 척 연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코미 전 국장 해임이 러시아의 ‘미국대선 개입 해킹’ 사건,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러시아 당국 간의 불법 내통 의혹에 대한 수사를 막으려는 시도라며 특별검사 지명을 통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해임을 ‘정략적 해고’로 규정했다.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전날 독립적인 특별검사 지명을 공개로 요구한 데 이어 이날에는 차기 대선의 ‘트럼프 대항마’로 거론되는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워런 의원은 10일 CNN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법 위에 군림하려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모든 수사를 차단하기 위해 코미를 해임한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야당인 민주당뿐만 아니라 집권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코미 전 국장 해임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은 이날 ‘뮌헨안보회의 핵심그룹 소속 외교관들을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미 해임은 “전례 없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스캔들은 계속 진행된다. 이전에도 봐 왔는데 앞으로 더 터져 나올 일이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원 감독위원회의 위원장인 제이슨 샤페츠(공화·유타) 의원도 성명을 통해 “법무부 감찰관에게 2016년 대선 전 FBI의 행위들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한 데 이어 오늘 코미 국장의 해임 결정도 검토해달라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일부에서도 코미 전 국장의 해임에 반발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최대 위기에 빠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는 치명적인 정치 스캔들에서도 살아남았지만 이제는 그의 우군마저도 코미 국장을 해임한 대통령의 충격적인 결정을 임기 초반 최대 위기로 여긴다”고 전했다. CNN의 선임 에디터인 크리스 실리자는 이번 코미의 해임이 “도널드 트럼프가 지금까지 한 행동 중 가장 예측불가능하면서 위험한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코미 국장 경질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수사 특별검사 해임에 비견하는 의견도 있다. 코미 전 국장이 ‘러시아 유착’ 수사를 확대할 조짐을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으로 경질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뒷받침하는 보도도 앞다퉈 나오는 모습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 관련 수사에 분노한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의 해임을 결정한 후 법무부의 제프 세션스 장관과 로드 로젠스타인 부장관을 백악관에 불러 ‘해임 건의서’를 작성해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세션스 장관 등의 건의를 수용해 코미 국장을 해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의 ‘오바마 정부 도청 주장’을 계기로 크게 틀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 3월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오바마 정부의 도청 의혹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코미 국장의 해임을 얘기하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도청 주장에 코미 전 국장은 측근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났다” 또는 “미쳤다”고 얘기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코미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심을 증명하는 데 실패해 해임됐다고도 보도했다.백악관은 정치적 경질 논란을 일축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오래전) 코미 국장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대선에서 승리에 대통령에 당선된 날부터 코미 국장 해임을 고려해왔다”고 밝혔다. 수장의 전격 해임에 FBI의 사기가 크게 떨어진 가운데 코미 전 국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고별사에서 “격동의 시대에 미국인은 FBI를 능숙함과 정직, 독립성이 굳건한 조직으로 본다”며 “오직 올바른 일에 헌신하는 직원들을 떠나는 게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워싱턴에 있는 FBI 본부를 찾아 동요하는 직원들을 다독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스에 2시간前 도착… ‘러닝 오감’ 깨워라

    코스에 2시간前 도착… ‘러닝 오감’ 깨워라

    “평상시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목표치에 대한 욕심은 금물이고요.”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러너들의 버킷리스트, 즉 죽기 전 하고 싶은 일에는 꼭 하프마라톤을 넣는다”고 전한다. 누구나 언제든 도전할 수 있다’는 점, 풀코스에 견줘 완주의 짜릿함을 맛보기 수월하다는 게 하프마라톤의 매력이라고 설명한다. 치밀한 훈련 없이도 짧은 시간 준비를 통해 도전할 수 있고, 부상의 위험이나 피로도도 풀코스보다 낮다는 것이다.●시끌벅적한 현장 분위기 적응 필요 그러나 하프마라톤 역시 20㎞ 이상을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엄연한 ‘자신과의 싸움’이다.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를 열흘 남긴 10일 권은주(40) 아식스러닝클럽 감독에게 ‘굿 러닝’ 비결을 들었다. 별 준비 없이 대회 날짜만 손꼽아 기다리는 아마추어 러너들에겐 반길 만하다. 권 감독은 “코스엔 2시간 전에 도착하라”고 조언한다. 수천명이 모인, 시끌벅적한 대회 분위기를 미리 숙지하는 것은 오감을 통해 자신의 머리와 신체에 ‘내가 이제 뛰려 한다’고 보내는 일종의 ‘메시지’다. 심장을 달아오르게 하는 준비운동은 말할 것도 없다. 특정 부위에 대한 테이핑, 물품 보관 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한다면 일을 그르칠 수 있다. ●자외선 차단 모자 챙기고 하의는 짧게 자외선을 가려주는 챙이 긴 모자와 고글을 미리 챙기는 건 물론, 하의는 되도록 짧은 것이 좋다. 가급적 신발은 가벼운 마라톤 전용으로 준비해야 하지만 양말은 신던 것을 세탁해 신는 것이 좋다. 새 양말은 신발 안에서 미끄러지거나 겉놀기 십상이다. ●대회 당일 몸 상태 냉정하게 체크 대회 당일 몸 상태를 냉정하게 체크하는 것도 필수다. 권 감독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던 프로 마라토너들도 당일 아침 몸 상태에 따라 출전 여부를 결정한다”면서 “사소한 감기나 조그만 부상 부위 등이라도 철저히 짚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레이스를 머릿속에 그리면서 자신에게 맞는 목표를 분명히 세워야 하지만,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절대로 무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령 1시간 40분을 목표로 잡아놓고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이를 반드시 지키려고 한다면 오버페이스 등 신체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부를 수 있다”면서 “목표는 잡되 뛰다가 힘들면 걷겠다는 홀가분한 마음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레이스를 펼칠 땐 리듬을 타야 한다. 미리 파악해놓은 코스의 높낮이와 곡선·직선 구간 등을 감안해 페이스의 강약을 조절하는 것이다. 권 감독은 “오르막에서는 상체를 살짝 숙이고 팔을 좀 더 부드럽게 앞뒤로 가볍게 흔들어주는 느낌으로, 착지는 발끝을 좀 더 사용한다는 느낌으로 달리는 게 좋다”며 “내리막에서는 전신의 힘을 빼고 다리만 쭉쭉 뻗어준다는 느낌으로 속도보다는 리듬감을 유지한다는 생각을 갖기 바란다”고 귀띔했다. ●수분 보충·스트레칭은 기본 마무리도 레이스 못지않게 중요하다. 권 감독은 “5월은 수분 고갈이 많아지는 시기이므로, 레이스에서 빠져나간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게 가장 시급한 작업”이라면서 “늘어난 관절을 회복시키고 뭉쳐진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브렉시트 현장 체험 해봐요” 관광상품 내놓은 뉴욕타임스

    뉴욕타임스(NYT)가 영국 사정에 관심이 많은 미국인을 위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현지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관광상품을 내놓았다고 가디언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렉시트는 브렉시트를 의미한다’(Brexit means Brexit)라고 이름 지어진 이 상품의 가격은 1인당 5955달러(약 680만원)다. 엄선된 미국인 관광객은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면서 엿새 동안 역사적인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어떻게 영국 사회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체험하게 된다. ‘브렉시트는 브렉시트를 의미한다’는 지난해 6월 브렉시트 투표 후 당시 내무장관이었던 테리사 메이 현 영국 총리가 기자들을 만나 막후 협상이나 재투표를 통한 EU 잔류는 없을 것을 분명히 밝히면서 한 말이다. 브렉시트 체험 상품에는 정치인, 언론인, 역사학자 등이 동행하면서 영국 국민이 왜 EU 탈퇴를 선택했는지, 메이 총리의 진정한 의도는 무엇인지, 브렉시트가 어떠한 혼란과 문제를 초래했는지, 앞으로 예상되는 후유증은 무엇인지 등을 설명한다. 이를 위해 관광객이 영국 의회에서 방청객으로 여야 의원의 토론을 듣고 의원들과 선술집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정치에 대해 토론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NYT는 전에도 ‘체르노빌, 30년 후’, ‘그린란드는 녹고 있다’ 등의 이색 기획성 여행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은 옛 소련 시절인 1986년 핵발전소 폭발 사고가 일어난 도시다. 그린란드는 대서양과 북극해 사이에 있는 세계 최대의 섬으로 지구온난화로 그린란드의 지표면 대부분을 덮은 얼음이 빠르게 녹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시리아 쿠르드軍에 무기 제공” 터키와의 대테러 공조에 균열 조짐

    미국이 터키와 갈등을 빚는 시리아 쿠르드계에 무기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우방인 터키와의 대테러 공조에 균열이 발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터키의 반대에도 시리아에서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참여하고 있는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에 중화기를 제공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미국은 IS 격퇴전 동참 시리아 무장세력 중 정예화된 전투원을 보유하고 있는 YPG를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제휴 세력으로 여기지만 터키는 YPG가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연계 조직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터키는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계의 독립 시도로 이어질 수 있는 YPG의 세력 확대를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이와 관련, 누레틴 자니클리 터키 부총리는 10일 터키 아하베르TV와의 인터뷰에서 “터키는 터키의 미래를 위협할지 모르는 테러조직의 존재를 수용할 수 없다”면서 “시리아 쿠르드계 중무장은 이롭지 않으며, 미국이 테러조직과 함께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이 과오를 멈추고 번복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미국이 YPG와 오래전부터 공조해 왔기 때문에 이번 결정은 이미 실행하고 있는 것을 공식화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렇지만 시리아 전문가와 전·현직 미국 관리는 미국과 터키의 광범위한 관계에 손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경고하고 있다. 미국은 YPG가 요새화된 락까를 탈환하기 위해선 대전차 미사일과 대구경 기관총, 박격포, 장갑차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미군 관계자들은 터키의 반발을 의식, 쿠르드 민병대에 락까 탈환에 충분한 무기만 지원하고 작전 종료 후에는 무기와 실탄 공급을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은 쿠르드계에 대한 무기 제공 결정을 발표하면서 “우리의 파트너인 터키의 안보 불안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터키 정부와 국민에게 미국이 추가적인 안보 위기를 막고 나토 우방을 보호할 것임을 다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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