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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의전서열/오풍연 논설위원

    의전(儀典)은 시대에 상관없이 중시된다. 조직이나 국가간에 적용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흔히 프로토콜(protocol)이라고 한다. 원래 그리스어로 ‘최고접착체’란 뜻을 가진 first glue에서 유래됐다는 것. 다시 말해 ‘인간사회를 원활히 하기 위한 윤활유’란 의미다. 중국에서는 기원전 11세기경 주나라때부터 썼다. 백성과 제후들을 다스리는 덕목으로 ‘예(禮)’를 내세웠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 세조때 펴낸 경국대전에 수록돼 있다. 국가 전례의 절차를 설명한 의주(儀註)가 그것이다. 의전에는 4가지 기본원칙이 있다. 서열주의(Rank conscious), 호혜주의(Reciprocity), 숙녀는 오른쪽(Lady on the right), 현지관습존중(Local custom respected) 등이다. 각 대문자를 따 ‘2RL’이라고도 부른다. 이 중 서열이 중시됨은 물론이다. 국제간에도 서열을 두고 실랑이가 자주 벌어져 협약이 만들어졌다. 지금은 1961년 체결된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정’에 따라 국가간 서열 등을 매긴다. 실랑이는 국내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중앙이든 지방이든 행사를 치를 때 종종 마찰이 빚어진다. 가장 난감한 것은 행사 주최측과 초청 인사 비서실.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하는 만큼 때때로 신경전을 벌인다. 심지어 자리 배치에 불만을 품고 행사장에 갔다가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 헌법재판소와 국무총리실도 최근까지 의전서열을 놓고 날을 세워 왔다. 청와대는 그간 5부요인 의전서열을 국회의장, 대법원장, 총리, 헌재소장,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순으로 해왔다. 이에 윤영철 헌재소장은 불만을 품고 지난 1월 있었던 신년인사회에 불참하기도 했다.“헌재소장을 총리 뒤로 예우하는 것은 독립기관인 헌재의 지위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게 이유였다. 두 기관이 충돌하자 청와대가 교통정리에 나섰다. 총리와 헌재소장의 서열을 바꾼 것이다. 윤 소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대통령 주최 만찬에는 서열 3위 자리에 앉았다.‘실세’로 군림한 이해찬 전 총리가 계속 있었으면 어땠을까. 사람 따라 자리가 바뀌는 것 같다는 수군거림도 들린다. 이에 국민들은 별반 관심이 없다. 서열 가지고 다툴 만큼 한가한 땐지 묻고 싶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문건유출’ 前행정관 정직3월

    외교통상부는 22일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문건을 유출, 물의를 빚은 외교부 출신 이종헌 전 청와대 의전비서실 행정관에 대해 정직 3개월의 징계를 결정했다.김수정 crystal@seoul.co.kr
  • ‘분권형 총리실’ 유지될까 축소될까

    신임 국무총리 지명이 임박한 가운데 누가 되든 ‘책임총리’로서 이해찬 전 총리만큼 역할을 하기란 쉽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이 ‘천생연분’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이 전 총리에 힘을 실어준 데다,‘분권형 국정운영’도 이 전 총리 개인의 리더십에 일정 부분 힘입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때문에 ‘책임총리제’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최고위원이 각각 통일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에서 물러난 뒤 유야무야된 ‘책임장관제’의 뒤를 따를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책임총리제, 시스템 아닌 인물 중심의 한계 과거 몇몇 총리는 ‘의전총리’나 ‘대독총리’로 불렸다. 대통령에 이은 행정부 2인자라는 지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 권한이 없었던 탓이다. 그러나 이 전 총리 취임 이후 대통령은 장기 과제에 주력하고, 일상적인 국정 업무는 총리가 지휘하는 분권정치가 자리매김했다. 실제 이 전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이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으로부터 보고받는 ‘고급 정보’의 상당 부분을 실시간으로 접했다. 대통령과 만나는 횟수도 잦았다. 총리실 관계자는 “책임총리제가 제도적으로 정착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이 전 총리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면 이같은 기조가 유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교·안보는 통일부 장관이, 사회·문화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맡는 책임장관제가 유명무실해진 것도 특정 인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비대해진 총리실 재편되나 이 전 총리는 ‘실세의 힘’을 바탕으로 국정현안을 주도했다. 방폐장 부지선정,8·31 부동산대책 등 굵직굵직한 국정과제가 이 전 총리 지휘 아래 이뤄졌다. 그만큼 총리실 조직과 인력도 비대해졌다. 우선 2003년말 380여명에 불과했던 총리실 인력은 이제 600명에 육박한다. 청와대 직원 560여명보다 많다. 게다가 총리 비서실은 ‘이해찬 사람’ 대부분이 사표를 제출, 새 진용을 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비서관 이상 고위직 12명 가운데 이강진 공보수석비서관 등 8명이 이 전 총리 퇴임 직후 사표를 제출했다. 이 공보수석은 이 전 총리의 국회의원 보좌관(4급)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나머지 7명은 후임 총리가 임명된 이후 거취가 확정될 전망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차기 총리의 행보 여하에 따라 총리실 인력과 조직이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현재 정무와 민정에 치우쳐 있는 비서실에 정책 기능을 보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2008년 개교 ‘송도 국제학교’ 첫 삽

    경제자유구역내 첫 외국인학교인 ‘송도국제학교’ 건설공사가 시작됐다. 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NSC)는 8일 1700억원을 들여 송도 국제업무단지 2만 1000평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송도국제학교 착공식을 갖고 2008년 9월 개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도국제학교는 독립적인 사립 교육기관이자 국제인증을 받는 교육기관으로, 한국 학생들과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 학생들을 영어로 가르치게 된다. 유치원 및 초·중·고교 과정이 포함돼 있으로, 운영은 미국 비영리 교육법인인 ‘인터내셔널스쿨서비스(ISS)’가 맡게 된다. 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외국인학교 설립으로 외국인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교육환경 인프라가 해결돼 외자유치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문서유출 대통령통역 ‘구두 경고’

    청와대는 최근 한반도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한 기밀문서 유출·폭로 사건에 연루된 청와대 제1부속실 이성환(30) 행정관에 대해 ‘구두 경고’조치로 마무리 지은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이태식 주미 대사 아들이기도 한 행정관은 주 업무인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영어통역도 계속 맡게 되며, 징계 등 별다른 인사 조치는 받지 않는다. 정부 관계자는 “이 행정관에 대한 고의성 여부를 추가 조사한 결과, 외교부 선배인 이종헌(49) 청와대 행정관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해 문건을 건네줬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강경 자주파의 온건 자주파 및 한·미 동맹파에 대한 공격으로 성격이 규정된 이번 사안에서 정부는 이 행정관이 이른바 자주파 세력에 적극 가담한 것은 아닌 쪽으로 결론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정관은 지난 1월23일 외교부내 ‘자주파 대부’로 알려진 이종헌행정관의 요청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상임회의 회의록(12월29일자)을 1차 넘겨줬으며 이종헌 행정관은 이를 최재천(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전달, 최 의원이 이를 폭로하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정부 관계자는 “7년전 외교부에 들어온 이 행정관은 오는 6·7월 연수를 가게 돼 있다.”면서 “(그때)자연스레 대통령의 영어 통역은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美 새달7일 뉴욕서 위폐 논의

    애덤 어럴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내달 7일 뉴욕에서 북·미 접촉을 갖고 북한의 위폐 문제 등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북측에선 이근 외무성 미국 국장이, 미측에선 재무부를 비롯해 국무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북한의 달러 위조문제가 제기된 이후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6자회담 재개의 계기로 작용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뉴욕 접촉에서 성과가 있을 경우, 중국에서 다음 달 5일 개막될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가 종료되는 3월 하순부터 4월초 사이에 열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뉴욕 접촉에서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 문제나 위폐 문제에 대한 명확한 돌파구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우선 미국의 기본입장은 뉴욕접촉이 북한과의 협상의 자리가 아니라 달러위조에 대한 설명(브리핑)하는 자리라는 것이다. 북측은 6자회담 재개와 금융제재 문제를 연계하고 있다. 어럴리 부대변인이 “뉴욕 접촉은 6자회담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북한의 ‘불법 금융 활동’에 관한 미국측 조사 내용과 조치, 북한측이 제기한 의문점들에 대해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정치적 협상’을 주장해온 북한을 의식한 듯,“금융, 사법 등의 기술 전문가간 논의”라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가 최근 대북 문제와 관련,1975년 서방이 옛 소련과 동구권 국가들을 자유와 인권 문제로 압박해 체제를 무너뜨렸던 ‘헬싱키 접근’을 따르기로 했다는 마이클 호로위츠 미 허드슨 연구소 소장의 주장도 주목된다. 그러나 큰 흐름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쪽이다. 뉴욕 위폐접촉과 관련, 이근 국장의 접촉을 거부했던 북한은 이 국장의 방미안을 받아들였고, 최근 ‘국제 돈세탁 활동 합류’ 입장을 밝히며 입장완화 시그널을 보여왔다. 미국의 대북 금융조치 이후 무엇보다 다급한 쪽은 북한이다. 비록, 뉴욕 접촉에서 ‘금융제재 철회’라는 당장의 큰 소득은 올리지 못하더라도, 앞으로 해결해 나갈 미래형 과제 등으로 명분찾기를 할 수도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실로 드러난 개혁파의 ‘딴죽’

    지난 1·2일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의 폭로로 논란이 된 국가기밀 문서 외부유출자가 청와대에 파견된 18년 경력의 외교관(이모씨·50·외시 22회)으로 조사결과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2003년 말부터 이어진 청와대와 외교안보 부처내 자주파와 동맹파간 투쟁,‘386 탈레반’의 이종석 등 ‘실용적 자주파’ 공격설 등이 온존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록 유출건과 관련, 브리핑에서 “이 행정관이 지난 1월 말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최 의원을 만나 NSC 상임위(2005년 12월29일) 회의자료를 보여줬고, 최 의원은 현장에서 필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 행정관은 청와대 제1부속실 행정관에게 지난달 23일 “업무에 참고하겠다.”며 자료를 요청, 전달받아 최 의원에게 전달했고 “발표가 아닌, 업무참고용이라 생각해 필사하는 것을 제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이 행정관은 외교부로 원대복귀돼 보안업무규정 위반으로 정직·파면·해임 등의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1차로 문건을 전달한 제1부속실의 이모 행정관(노 대통령 통역)에게도 인사조치가 내려질 전망이다. 이 행정관이 연루된 사안은 지난 2003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외교부 북미국이 주도한 용산기지 이전 재협상이 잘못됐다는 제보가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올라가면서 북미국 대 조약국의 투쟁, 동맹파와 자주파의 싸움 등으로 노골화됐다. 북미3과 직원들의 노무현 대통령 폄하 발언사건도 3과 직원 K씨와 이 행정관의 연계제보로 드러났었다. 외교부 내에선 당시 조약과장이던 이 행정관과 차석인 K씨, 북미 3과의 K씨 등을 ‘자주파 트리오’로 부르기도 했다. 조약과 차석 K씨는 국내 최대기업 고위간부로 옮겨갔으며 최재천 의원에게 자료를 건넬 당시 동석했다. 서울대 법대 출신인 이 행정관은 노 대통령 취임 직전 인수위 실무 멤버로 참여했으며, 노무현 대통령이 주문한 각 부처 젊은 층의 개혁주도 세력인 ‘주니어 보드’의 외교부내 수장으로 알려져 있다.박홍기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전략적유연성 核·MD 구축도 포함”

    “전략적유연성 核·MD 구축도 포함”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2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주한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이 핵무기 배치와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내용의 청와대 문서라는 자료를 공개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의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문서 공개에 이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노 의원은 이날 정치분야 대정부질문과 보도자료에서 ‘주한미군 지역적 역할 관련 논란 점검’이라는 2004년 12월 당시 청와대 문서를 인용, 전략적 유연성이 국가 안보에 직결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이를 수용할지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장비의 유연성이란 주한미군 장비의 배치·운영을 포괄적으로 인정하는 것으로, 미군의 미사일 방어체제, 핵무기 배치 등에 대한 포괄 승인 여부와 대비책 검토”,“실제 미국은 110억불을 투입, 주한미군 장비의 현대화 추진계획 발표”라고 적고 있다고 밝혔다. 또 문서가 “병력이동의 유연성이란 주한미군 전출입의 포괄적 유연성을 한국 정부가 양해하는 것으로, 미측 임의로 주한미군을 감축하거나, 제3지역 분쟁에 주한미군(심지어 한국군 포함 가능성)을 투입하는 문제, 특히 타이완 사태 등에 주한미군의 투입 가능성, 군산 미군 항공기의 대(對)중국 초계활동 등에 대한 철저한 검토와 대응책 마련 필요”라고 적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서는 이어 “기지사용의 유연성이란 주한미군 기지가 동북아 신속기동군의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우리측이 양해하는 것으로, 한·미상호방위조약과 소파협정 등의 전면적 개정 여론 비등 가능성 등에 대한 대비책”이라고 적시하고 있다. 그는 또 국방부가 지난 2003년 7월 작성했다는 ‘주한미군 지역역할 수행대비책’을 인용,“국방부는 전략적 유연성 인정에 따른 문제점으로 토지 무상공여와 방위비 분담금 등 주한미군 지원의 당위성 제한을 예상했고, 사전 대비책으로 ‘방위비 분담금 조정 검토’ 등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종석 통일부장관은 “외교부나 국방부,NSC에서 발행된 문서가 아니며, 그런 문서를 본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참여정부 3년] (중) 권력중심 이동

    [참여정부 3년] (중) 권력중심 이동

    ‘노무현 대통령의 사람들’, 임기 4년째에 들어가는 시점에서 집권 초기에 두드러져 보였던 ‘386세대’를 비롯한 노 대통령의 사람들의 요직 포진이 더이상 어색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권력의 중앙인 청와대를 중심으로 국회·관계·법조계·학계 등 각계로 퍼져 두텁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탓이다. 물론 ‘코드 인사’와 인재풀의 부족은 계속 논란거리다. ●청와대의 터줏대감 취임 초기부터 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청와대의 참모들은 적잖다. 다만 잠시 자리를 비웠던 인사를 포함해서다. 이들은 이른바 ‘실세’로 통한다. 노 대통령을 대통령 후보시절부터 ‘모셨는지’, 대통령 당선 이후 합류했는지와는 별다른 관계가 없다. 이병완 비서실장, 문재인 민정수석, 김병준 정책실장, 김영주 경제정책수석 등을 비롯, 윤태영 연설기획비서관, 이호철 국정상황실장, 천호선 의전비서관, 김만수 대변인 등이 대표적이다. 행정관에서 비서관으로 승진한 인사들까지 포함하면 수는 훨씬 많아진다. 노 대통령이 최근 공식 회의에 앞서 윤 비서관과 이 국정상황실장, 천 비서관 등과 가졌던 ‘아침 모임’이 “비선정치가 아니냐.”는 등의 입길에 오른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취임 초기 ‘우광재’로 불릴 만큼 노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 출신인 이광재 비서관을 비롯, 서갑원·김현미 비서관들은 의원으로 자리를 옮겼다.‘좌희정’의 안희정씨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출소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보좌진을 취임 초기의 시각으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을 만큼 ‘세련’됐다.”면서 “지방선거 출마 등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상당수의 보좌진들이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부처에서 터를 잡는 측근들 노 대통령은 지난 1·2 개각 때 윤태영 연설기획비서관의 글을 빌려 ’차세대 지도자 그룹’을 거론했다. 글에 등장하는 유시민·천정배·정세균 의원은 이미 장관에 기용됐고, 정동영·김근태 의원은 장관에서 국회로 복귀해 ‘차기 대권’을 위한 준비에 나선 상태이다. 노 대통령은 유 의원 등의 장관 발탁에 대해 ‘국정 경험을 풍부하게 쌓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을 붙이고 있다. 이들은 노 대통령과는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특히 유시민 장관과 함께 입각시 ‘왕의 남자’논란을 야기했던 이종석 통일부 장관의 약진도 주목된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그는 여당 일각에서마저 반대했던 NSC 상임위원장을 겸직, 참여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좌지우지할 포스트에 올랐다. 이해찬 총리는 분권형 국정운영 체제에 따라 ‘책임 총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우식 과기부총리는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이다. ●법조계, 노(盧)의 사람들 검찰과 대법원, 헌법재판소도 대폭 물갈이됐다. 법조 주요직책에서 노 대통령과 직접 인연이 있는 인사들을 꼽기란 어렵지 않다. 대법관 7명 가운데 이용훈 대법원장과 박시환 대법관은 노 대통령이 탄핵됐을 때 변호를 맡았다. 조대현·전효숙 헌법재판관은 노 대통령과 사시 17회 동기다. 검찰에서는 정상명 검찰총장과 임승관 대검 차장, 안대희 서울고검장, 이종백 부산고검장 등이 사시 동기들이며, 정 총장과 이 고검장은 사법연수원 시절 모임인 이른바 ‘8인회’의 멤버들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NSC “한반도 평화 제도화 목표”

    정부는 17일 오후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올해 첫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북핵을 비롯, 작전권 환수문제 등 현안을 점검한 뒤 올해의 6개 안보정책 과제를 선정했다. 노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이종석 통일부 장관을 NSC 상임위원장으로 임명했다. 회의에서는 올해의 안보정책 목표를 ‘한반도 평화의 제도화’로 정하고 ▲북핵문제의 해결구도 수립과 한반도 평화체제의 전기 마련 ▲작전권 환수 및 주한 미군 기지의 이전 등을 포함한 한·미동맹의 조정 협상 마무리 ▲지속적인 신뢰구축을 통한 남북관계의 질적 도약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납북자나 탈북자 등의 문제와 관련된 대북 인도주의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타개 ▲국방개혁의 가시적 성과 도출 ▲안보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 제고 등도 과제로 지정했다.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은 “회의에서는 부처에서 협의한 안보정책에 대한 방향과 과제를 포괄적으로 점검, 심의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회의에서는 우리 군의 한반도 방위에서의 역할 증대와 북핵에 대한 주도적인 해결 구도 마련, 남북간 교류 협력 심화와 긴장완화 등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남북회담 불씨 살린 일 가장 보람”

    이봉조 통일부 차관이 16일 이임식을 갖고 통일부를 떠났다. 통일부에 들어온지 25년3개월 만에 통일부를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통일부 직원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들이었다. 이 차관은 ‘민주화와 통일은 동전의 양면 같다.’는 고 문익환 선생의 말에 민주화보다는 통일에 기여하기 위해 대학원에서 공부하던 1980년 통일부를 선택했다고 한다. 대부분을 정책부서에 근무했고, 새내기 사무관 시절에는 노동신문 주요내용을 정리하다가 북한 기사가 매년 특정 시기에 반복된다는 점을 파악해 다음 날 사설제목을 맞춘 일화는 그의 뛰어난 분석력을 보여준다. 남북회담의 베테랑인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2000년 청와대 통일비서관으로 있을 때 치른 남북정상회담, 남북회담의 대표로 참가한 일, 참여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 정책조정실장을 맡았던 때다. 이 차관은 “몇 번인지는 모르겠지만 회담의 불씨를 살린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되돌아봤다. 지난해 5월 남북차관급회담을 마치고 돌아올 때는 판문점을 넘어서자마자 정동영 당시 통일부장관으로부터 전화로 최대의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나흘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1년 가까이 중단된 남북 당국간 대화를 복원했다는 상징성 때문이다. 그는 서해교전으로 중단된 장관급회담을 2002년 8월 금강산 실무대표접촉을 통해 되살리기도 했다. 이 차관은 가장 기억에 남는 북측 인사로, 전·현직 장관급회담 북측 단장인 김령성·권호웅 내각책임참사와 차관급회담 등에서 마주 앉았던 김만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국장을 꼽았다.통일부를 떠난 그는 일단은 등산을 다닐 계획이다. 아직은 뚜렷하게 할 일을 찾지 못한 듯하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인천 경제자유구역 명암] (2) 국제도시 딜레마

    [인천 경제자유구역 명암] (2) 국제도시 딜레마

    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전부터 외국인 학교와 병원 유치에 목을 매고 있다. 어찌 보면 생활환경 인프라에 불과한 이들 시설에 집착하는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외국인들은 타국 거주시 자녀 교육을 위한 학교와 의료시설 존재 여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따라서 이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돈을 쓰게 하려면 이러한 시설들을 갖춰야 한다. 즉 ‘외국인학교·병원=외자유치’라는 등식이 성립할 정도로 이들 시설은 외자유치에 있어 필요충분조건이다. 이 과정에서 ‘뜨거운 감자’로 작용한 것은 외국인학교의 내국인 입학비율. 송도국제도시가 뜬 이유 가운데 하나가 외국인학교에 자녀들을 입학시키려는 서울 부유층이 아파트 청약에 대거 몰렸기 때문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해 5월 제정된 ‘경제자유구역 및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외국교육기관 특별법’으로 내국인 입학제한은 풀렸다. 하지만 내국인 입학비율이 10% 이내로 제한되자 내심 60%까지 기대했던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재정경제부 등은 외국인투자를 유인하기에는 부족한 수치라며 아쉬워했다. 다만 개교 5년까지는 30%까지 허용한다는 예외규정이 위안이 될 뿐이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국회에서 국내 교육기관의 반발을 수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인 입학비율 때문에 경제자유구역 입성을 놓고 ‘입질’을 계속해온 외국 교육기관 또한 불만을 표시하기는 마찬가지. 이들은 외국인 자녀만으로는 학교 경영이 어렵고, 한국인의 뜨거운 교육열이 원활한 경영을 담보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때문에 외국인학교가 설립되더라도 내국인 입학비율 상향조정 문제가 제기될 전망이다. 어찌됐든 ‘송도국제학교(NSCIS)’는 다음달 8일 송도국제도시 1공구 1만 5000여평에 착공된다. 영국 노드앵글리아교육그룹도 2008년 9월까지 영종지구에 외국인학교를 짓기로 했다. 재경부는 송도경제자유구역내 국제병원 운영 주체로 미국 뉴욕프레스비테리안(NYP)병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미국 컬럼비아대와 코넬대 공동 대학병원인 NYP는 전체 의료진의 10% 이상을 파견한다는 방침 아래, 국내 파트너로 거론되는 서울대·연세대 병원과, 가톨릭의대, 삼성의료원 등과 의료진 구성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의료계는 외국인병원 설립을 반대해왔기 때문에 협의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외국인병원은 2008년 말까지 송도국제도시 1공구 2만 4000여평에 600병상 규모로 세워진다. 외국인병원은 외국인학교와는 달리 제한없이 내국인 이용이 가능하다. 당초 경제자유구역법에는 내국인 이용이 금지됐었지만 지난해 법 개정으로 이 규정이 삭제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외국인병원 설립으로 의료서비스의 질이 향상되고 치료를 위해 외국에 나가는 현상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교육·의료계 개방 반발 심할듯 외국인 학교와 병원에 대한 입지가 확정됐음에도 국내 관련단체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학교에 대해서는 전교조 등이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에 설립될 외국인학교는 외국거주 제한이 있는 기존 외국인학교와는 달리 돈만 내면 내국인 입학이 허용돼 ‘귀족학교화’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학교가 경영 정상화 등을 내세워 내국인 학생 비율을 높일 것을 요구할 경우 거부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한다. 전교조 인천시지부 이미숙 정책국장은 “사교육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교육청의 통제가 불가능한 외국인학교는 내국인 가운데 특권층의 전유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외국인병원에 대해서도 의료인들을 중심으로 볼멘소리가 나온다. 대한의사협회 권용진 대변인은 “우리의 의술이 외국에 뒤지지 않는 상황에서 굳이 내국인 치료를 외국 의료기관에 맡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당장 외국인 학교·병원에 반대하는 집단행동을 펼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내국인 관련 부분 등 민감한 사안이 대두될 때마다 목소리를 높이면서 당국 및 외국자본과 첨예한 대결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통일차관 신언상·복지차관 변재진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통일부 차관에 신언상(56) 통일교육원장, 보건복지부차관에 변재진(53) 기획예산처 재정전략실장을 기용했다. 또 신설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수석(안보수석)에 서주석(48)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기획실장, 비상기획위원장에 안광찬(60) 국방부 정책홍보실장을 발탁했다. 안보수석 산하 4개 비서관직 중 통일외교안보전략 비서관에는 박선원 NSC 전략기획실 행정관, 통일외교안보정보 비서관에는 김정봉 NSC 정보관리실장, 위기관리 비서관에는 유희인 NSC 위기관리센터장이 임명됐다. 나머지 통일외교정책 비서관은 조만간 임명할 방침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반기문외교 유엔총장 출사표] 유엔총장 후보 내기까지

    정부가 유엔 사무총장 후보 만들기 ‘작업’에 들어간 것은 지난 2001∼2002년 한승수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이 유엔총회 의장직을 겸임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재임에 들어간 코피 아난 사무총장의 경우 관례로 볼 때 3선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데다 8대 총장은 아시아 순서가 될 것이란 감을 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반기문 장관이 후보로 확정되기까지 과정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국민들이 ‘유엔사무총장 출마’란 말을 처음 접한 것은 2004년 12월 주미 대사로 내정된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이 공개적으로 “정부가 밀면 유엔 사무총장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앞서 총회 의장(당시 반 장관은 총회의장 비서실장)을 지낸 한승수 전 장관이 후보로 나서기 위해 물밑 작업을 하기도 했지만 청와대와 홍석현씨간 ‘빅딜’을 통해 홍 대사로 굳어졌다. 하지만 “주미 대사가 사무총장 징검다리 자리냐.”는 부정적 여론 속에 홍 전 대사는 지난해 7월 안기부 도청 녹취록 파문으로 5개월 만에 낙마했다. 결국 정부는 반 장관 카드를 뽑았다. 미국이 아난 사무총장 임기 직전인 12월 초가 아닌 올 6∼7월 차기 사무총장을 선출하려 한다는 정보가 있어 서둘렀던 것으로 알려졌다.9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상임 위원회에서 반 장관을 단일후보로 결정한 뒤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정부는 ‘조용한 접근’이 유리하다고 보고, 국내 언론들에는 발표시점까지 ‘엠바고’(보도제한)를 요청해 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통일 차관 신언상·복지 차관 변재진씨 유력

    청와대는 이르면 15일 통일부·보건복지부 차관 인사를 단행할 계획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통일부 차관에는 신언상 통일교육원장, 복지부 차관에는 변재진 기획예산처 재정전략실장의 승진·기용이 유력하다.복지부 차관에 기획예산처 출신 관료를 발탁하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올해 역점 과제로 제시한 복지부의 저출산·고령화를 비롯, 복지재정 확충 등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청와대는 청와대 안보수석과 비상기획위원장도 함께 발표할 방침이지만 최종 인선에 다소 어려움이 있어 늦춰질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안보수석에는 권안도 전 합참 차장이 유력한 가운데 안광찬 국방부 정책홍보실장과 서주석 NSC 전략기획실장이 국방정책 전문가로서 후보로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치안감급 승진·전보 인사는 16일쯤 단행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인사추천회의를 거쳐 검증작업을 벌였으나 15일 필요한 부분을 보다 세밀하게 점검할 예정”이라면서 “발표는 16일 쯤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靑 “중대결함 없다” 5부 장관 임명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오전 국회의 첫 국무위원 인사청문을 거친 5개 부처 장관과 경찰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장관을 비롯, 이종석 통일부·유시민 보건복지부·정세균 산업자원부·이상수 노동부 장관과 이택순 경찰청장은 임명장을 받은 뒤 해당 부처·청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청와대는 한나라당의 장관 내정자 5명에 대한 임명 철회 요구와 관련,“고위 공직자 임명의 검증 기준에 비춰 내정을 철회할 만한 심각하고도 중대한 결함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사청문을 국회의 동의나 승인제처럼 운영하려는 것은 입법취지에 맞지 않을뿐더러 헌법이 정한 권력분립제도를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도 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유 장관의 국민연금 미납과 관련,“어떤 고의가 있는 것도 아니고, 또 대단히 큰 실수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평가했다. 또 이상수 노동장관의 선거법 위반에 대해 “(내정 당시) 드러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검찰에 구두로 확인한 결과, 아직 문제라고 속단하기 어렵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장관의 혐의에 대한 사실 관계나 법리 적용은 검찰에서 정밀하게 조사해 봐야 방향이 선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특히 이종석 통일장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겸임과 관련,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분리 문제에 대해 “검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완기 인사수석은 “청문과정에서 사실 판단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지 않도록 청와대의 자체 검증기능을 보다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관련기사 3·4면
  • ‘포스트 송민순’은 북미국장 조태용·북핵단장 이용준

    6자회담과 관련한 실무진의 라인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사령탑을 누가 맡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는 9일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에 조태용(외시 14회) 북핵외교기획단장을, 후임 북핵외교기획단장에 이용준(외시 13회) 동북아시대위원회 전략기획국장을 각각 임명했다. 조 국장은 북미 1,2과장을 지낸 미국통이고, 이 신임 단장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창설과 대북 경수로 협상에 관여한 북핵 전문가다. 이 단장은 ‘북한핵, 새로운 게임의 법칙’이란 책을 펴내기도 했다. 관심은 송민순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의 ‘6자회담 수석대표’ 바통을 누가 이어받느냐는 데 모아진다. 신설될 평화외교본부장(1급)이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게 될 가능성이 높고, 본부장 후임에는 천영우 외교정책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유력한 후보였던 김숙 전 북미국장은 음주운전 경력으로 탈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NSC 전략조정실장으로 검토됐다가 같은 이유로 밀려났다. 참여정부에서 고위 공직자 190명이 음주운전 등으로 인사상 불이익을 받은 바 있어 주목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인사 청문회] “친북”공세에 “국방비 늘린 좌파 있나”

    [인사 청문회] “친북”공세에 “국방비 늘린 좌파 있나”

    6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이종석 통일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야당의 사상검증과 여당의 정책 수행 능력 검증이 팽팽하게 맞부딪쳤다. 이 내정자는 ‘친북좌파’ 지적이 나올 때마다 발언 강도를 높이며 정면돌파했다. 정책현안에는 원칙론을 펴면서도 민감한 사안에는 “장관이 되면….”이란 식으로 예봉을 피해갔다. ●사상검증 한나라당의 홍준표·전여옥·박성범 의원이 사상검증에 나섰다. 홍 의원이 “운동권 출신이 통일부 장관이 되면 극심한 혼란을 가져온다.”고 주장하자 이 내정자는 “한나라당에도 운동권 많지 않느냐. 국가적 책무 수행과정에서 논해야 하지 않느냐.”고 맞받았다. 전 의원은 이 내정자의 저서 가운데 ‘유엔군의 북진으로 인민군 파멸됐다.’는 부분을 소개하며 “유엔군이 적군이냐.”고 따졌다. 이 내정자는 “상상력을 발휘하지 말라.”며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박 의원은 “붉은 걸 붉다고 말하는 건 색깔론이 아니라 본질론”이라고 하자 이 내정자는 “참여정부 들어 매년 국방비를 9%씩 증액했다. 이런 친북좌파도 있느냐.”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은 “이 내정자가 완전히 바뀌었는지 여야간 입장이 다르다. 여당 안에서도 동맹파인지 자주파인지 의견이 갈리고, 속과 겉이 다른지 우려한다.”면서 “수박은 겉은 파랗지만 속은 빨갛고, 사과는 겉은 빨갛지만 속은 하얗다. 수박인지 사과인지….”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과 열린우리당 최성·유선호 의원은 청문회가 사상검증 공방으로 치닫는 데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향후 대북정책 방향은? 북한 인권과 납북자·국군포로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원희룡·남경필·박성범 의원이 집중 추궁하자 이 내정자는 “보편적 가치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국가 전략에 관한 것”이라며 원칙적인 입장을 폈다.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에 대해 “국군포로 문제는 정부 내 태스크포스(TF)팀이 꾸려져 있고 납북자가족 특별법 등을 제정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일부 여당 의원들이 이 내정자를 상대로 날선 질의를 벌이는 한편 야당 의원 일부는 옹호하는 시각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열린우리당 신학용 의원은 “국회 입법조사과에서도 전략적 유연성이 한·미상호방위조약과 상충된다는 의견을 보내왔는데 국회를 경시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같은 당 신계륜 의원도 “3년간 남북관계 진전이 별로 없고 현안에 대해 전략적 사고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은 “친북 성향인 줄 알았는데 시장주의를 신봉하는 균형감각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긍정적으로 평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 겸임 논란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이 “이 내정자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통일부장관 직무에만 전념해야 한다.”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겸직불가론을 폈다. 최 의원은 “기밀문건 유출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는 이 내정자가 NSC 상임위원장을 겸직할 경우 남북관계 진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도 “북한이 도발을 할 경우 통일부의 입장과 외교정책 방향이 충돌할 수 있는 만큼 통일부장관이 NSC 상임위원장을 맡는 것은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이 내정자는 “대통령이 판단할 부분이다.”고 비껴갔다. ●전략적 유연성 외교각서 논란의 책임은… 전략적 유연성 협상과 기밀문서 유출 과정에서 이 내정자의 도의적·정치적 책임을 따졌다. 열린우리당 한명숙 의원이 협상과정에서 ‘사전협의’ 조항이 빠진 것을, 한나라당 박계동·정의화·정문헌 의원이 기밀문서 유출에 대한 책임을 추궁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2006년에 들어서 전략적 유연성을 인정한 것은 노 대통령이 기존의 입장을 번복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해명을 촉구했다. 문서 유출에 대해 이 내정자는 “책임자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외교안보 시스템의 문제는 아니지만 각별히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이종석 “남북정상회담 연내 가능”

    이종석 통일장관 내정자는 6일 남북정상회담 개최 전망과 관련,“연내에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내정자는 이날 국회 통외통위 인사청문회에 출석, 정상회담 개최시기를 묻는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원의 질문에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고,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정상회담을 개최할 용의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내정자는 “인사만 하는 게 아니라 의미있는 회담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반도 평화 등에 있어 의미있는 일이라고 판단하면 결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기다리는 입장이며 북한이 답을 주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외교각서 파문과 관련,“전략적 유연성 인정이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상충되지 않는 것으로 본다.”고 전제한 뒤 “이번 합의는 주한미군이 동북아 분쟁지역에 가면서 우리 안보를 위태롭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바탕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각서교환 사실을 인지한 뒤 1년 남짓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1994년 3월 신임 외교부 북미국장이 미측의 초안을 가지고 왔다.”면서 “신중한 검토와 부처간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 정리에 따라 3월말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4월 NSC상임위 회의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택순 경찰청장 내정자는 국회 행자위 인사청문회에 출석, 노 대통령 사돈인 배모씨의 음주운전사고 논란과 관련,“사건 발생 한달 후쯤 김해경찰서 현장순시에서 간단한 구두보고를 받았다.”면서 “청와대에 진정이 제기된 사실은 경찰청에 있을 땐 몰랐고, 이번에 알았다.”고 말했다.이 내정자는 “이번에 경찰청이 조사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외부기관이 조사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관련기사 4면
  • 화 삭이는 청와대

    청와대는 최근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된 기밀 및 내부 문건의 잇따른 유출로 곤혹스럽다. 문건 유출도 문제이지만 ‘대통령 보고’ 등 정리된 사안의 의혹이 커지는 게 더 짜증스럽다.특히 이종석 통일부장관 내정자의 인사청문회와 맞물려 흠집내기 또는 낙마라는 ‘숨겨진’ 의도설까지 꼬리를 물자 속으로 애써 화를 삭이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지난 1·2일 최재천 열린우리당 의원이 ‘전략적 유연성’과 관련된 3급 국가 기밀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문건을 폭로하자 즉각 사실 관계를 조목조목 해명했다.또 인터넷 매체인 프레시안이 3일 지난해 4월8일 작성한 ‘NSC가 한·미간 외교각서 교환사실을 인지하고도 1년간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국정상황실 내부 문건을 보도하자,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찢어진 신문을 보고 기사화하는 것 같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5일 “전략적 유연성의 협상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며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국정상황실 내부 문건은 초기에 문제 제기를 담은 내용일 뿐 자체 점검 뒤 종합된 결론이 아니다.”라면서 “NSC 사무처는 한·미간의 실무 초안이 오간 사실을 보고 받은 뒤 대통령에게도 곧바로 보고됐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또 국정상황실 문건은 기밀이 아닌 내부 정리문서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특히 4일 발표한 청와대 입장 중 ‘대통령이 이 문제가 제기된 초기부터 관여해 방향을 설정했다.’는 언급이 문제의 논란에 대한 해답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기밀 문건이 외부로 통째로 새나간 데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현재 두 문건의 유출은 내부의 동일인 짓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 상황에서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이 이날 이 장관 내정자의 NSC 상임위원장 겸직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개진, 기밀 문건의 유출 파문은 더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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