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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국제 원유시장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국제 원유시장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중국

    중국이 글로벌 원유시장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제가 곤두박질치고 있는데 따른 원유수요 급감으로 산유국 경제들이 휘청거리는 틈을 타 세계 원유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늘려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라크 석유수출공사(SOMO)는 지난 3일 중국 한 정유업체와 원유 선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대상 기업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기업은 중국의 “전화(振華)석유”라고 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중국 국무원 국유재산감독관리위원회(SASAC)에 소속된 전화석유는 국유 방위산업체인 중국병기공업그룹(NORINCO Group) 산하 정유 회사이다. 전화석유에 따르면 일평균 원유와 석유제품 130만 배럴 규모를 거래한다. 이번 원유 선불 계약의 주요 내용은 이라크가 올해 7월부터 앞으로 5년 간 중국 측에 매달 4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공급하되 1년치에 대해서는 선불을 받는 것이다. 이에 따라 SOMO는 중국 측에 일일 13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5년 간 공급한다. 그 금액은 20억 달러(약 2조 2000억원) 규모다. 알라 알 야시리 SOMO 마케팅 총괄 책임자는 “이라크는 무이자로 20억 달러를 벌어들인 셈”이라며 “유럽과 중국 두 회사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있었고 중국 기업이 가격 측면에서 우위를 점해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라크 원유 수출은 정부 수입의 90% 가까이를 차지할 만큼 국가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절대적이다. 이라크는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유가의 폭락하는 바람에 재정난에 빠지자 최초로 원유 선불제 계약을 맺은 것이다. 국제 원유업계에선 원유 선불 계약은 중국이 원유거래라는 형식을 통해 이라크에 1년간 ‘무이자 대출’을 해주는 구제금융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중동산 원유에는 ‘재매각 금지’ 조건이 붙는데, 이번 계약은 중국이 원유 선적 시기와 수출 목적지를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중국 이외 다른 지역으로 목적지를 정한 뒤 원유를 되팔 수 있다는 얘기다.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중국이 이라크에 원유거래 형식으로 사실상 구제금융을 해준 것”이라며 “중국은 원유와 함께 역내 영향력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격이 상승세인 원유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원유 수요가 많아진 중국은 그동안 이라크와 긴밀한 경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를 위해 2019년 이라크와 ‘인프라 대 원유’ 협정을 체결했다. 이라크에 진출해 있는 중국 기업이 이라크 인프라 공사를 해주는 대신 일평균 10만 배럴 원유를 이들 기업에 제공하는 계약이었다. 뿐만 아니다. 중국은 산유국을 상대로 자산 매입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해양석유그룹(CNOOC)과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가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 소재 서(西)쿠르나 유전의 엑슨모빌 소유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이라크가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중국 정유사들이 단기 구제책으로 원유를 사들였다”며 “중국으로서는 수익성이 상당한 계약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특히 원유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중국의 영향력은 한층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국유은행과 기업들이 이라크를 비롯해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앙골라 등 휘청이는 산유국에 돈을 빌려주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외교전문지 더디플로맷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에너지 글로벌화’ 전략에 전화석유 등이 선봉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국제 원유시장의 중국의 영향력이 크게 강화되면서 위안화 위상도 뛰었다. 지난해 7월에는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중국에 원유 300만 배럴을 위안화를 받고 팔았다. 글로벌 석유 메이저가 달러화가 아니라 중국 위안화로 원유를 거래한 첫 사례였다. 세계 5대 에너지 거래업체 가운데 한 곳인 머큐리아도 중국에 원유 300만 배럴을 인도하고 위안을 받을 예정이다. 세계 원유시장의 ‘패트로 달러 체제’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국제 원유시장은 그동안 달러화 독주 체제였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를 비롯해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 싱가포르상품거래소(SMX),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상업거래소(DME) 등 주요 국제 선물시장은 모두 ‘배럴당 달러’를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한다. 결제도 당연히 달러화로 한다.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로 원유를 사는 나라는 베네수엘라·이란 등 미국의 금융 제재를 받고 있는 탓에 달러화를 쓸 수 없는 나라들 뿐이다. 패트로 달러는 그만큼 견고했다. 그런데 중국이 위안화 통화 결제로 원유를 수입한 것이다. 한 마디로 ‘패트로 위안화 시대’가 개막된 것이다. 중국은 사실 오래 전부터 패트로 위안화 시대를 준비해왔다. 미국과 유럽에서의 원유 선물거래가 국제 유가의 지표가 되는 것을 바꿔 국제 원유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목적에서였다.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1993년 원유 선물시장을 개장했지만 규모가 작고 변동성이 큰 탓에 1년여 만에 거래를 중단했다. 2018년엔 상하이선물거래소를 재개장해 야심차게 출발했다. 거래 대상은 두바이유과 오만 원유, 바스라 경유 등 중동산 원유와 중국 성리(勝利)산 원유를 포함해 모두 7개 품목이다. 하지만 브리티시페트롤리엄 등 세계 주요 석유메이저들은 원유 위안화 거래에 합류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컸던 만큼 위험 부담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국 원자재 시장은 큰 변동성으로 악명이 높은 데다 당국의 시장 개입도 잦아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중국은 중국 기업의 무분별한 해외 인수·합병(M&A)을 차단하기 위해 2015년 말부터 자본 유출 통제를 강화해 왔다. 이 같은 정책이 국제 원유시장에서도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시장은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중국 선물시장의 특성 때문에 투기적 거래가 성행해 실수요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는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을 이유로 원유 수입을 크게 줄이고 있는데 비해 코로나19 통제에 성공하고 가장 먼저 경제 재개에 나선 중국은 오히려 원유 수입을 대폭 늘리고 있는 까닭이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중국 원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1290만 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입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34% 급증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국제 원유산업이 또다른 ‘미중 갈등의 장’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페트로 달러’ 체제 종주국인 미국이 중국 정유업체 등을 견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헤닉 펑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미 국방부는 이미 CNOOC,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PetroChina) 중국석화(石化·Sinopec) 등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소유·통제하에 있다고 보고 있다”며 “원유산업은 중국 인민해방군에 중요도가 높은 산업인 만큼 뉴욕증시의 다음 타겟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내다봤다. 싱가포르 기반 투자은행 UOB 케이하이안의 스티븐 렁 홍콩본부 이사도 “미국 증시에서 더 많은 중국 기업이 상장폐지될 수 있고, 다음 타겟은 석유 대기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뉴욕증시)가 중국이동(移動·Chinamobile)·중국연통(聯通·Chinaunicom)·중국전신(電信·Chinatelecom) 등 중국의 3대 통신사에 이어 중국 3대 정유회사까지 상장폐지시킬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포토] ‘현역 육군소령’ 윤민주, 완벽 근육

    [포토] ‘현역 육군소령’ 윤민주, 완벽 근육

    “1년을 10년처럼 운동했다.”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도화서길에서 ‘2020 몬스터짐 NPC 월드와이드 코리아 리저널 & 프로퀄리파이어’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올해의 대미를 장식하는 대회로 세계 최고 권위 보디빌딩 단체인 IFBB가 주관했다. 대회의 개막을 알리는 여자 피규어 프로퀄리파이어에서는 현역 육군소령인 윤민주(44)가 오버럴 및 IFBB 인증 프로카드까지 거마줘 눈길을 끌었다. 윤민주는 이날 피규어 클래스B에서 1위를 차지한 후 오버럴까지 차지해 2관왕에 올랐다. 윤민주는 피규어 종목의 특성에 맞게 전신에 완벽한 근육을 자랑해 심사위원들의 찬탄을 불러일으켰다. 해외에 파병까지 나가며 혹독한 군대생활을 견뎌낸 윤민주는 넷째 아이를 출산 후 급격히 건강이 나빠져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윤민주는 “넷째를 낳고 몸이 안 좋아 운동을 시작했다. 군 복무도 게을리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틈나는 대로 운동했다”며 “1년을 10년처럼 운동했다. 매일 6시간 정도를 운동에 할애했다. 건강한 몸으로 일은 물론 가정까지 잘 돌볼 수 있어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윤민주가 받은 프로카드는 세계최고 권위의 보디빌딩 및 피트니스 단체인 IFBB가 인증하는 것으로 세계 어디서나 프로선수 대접을 받을 수 있는 보증수표와 같은 존재다. 한편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번 대회를 유치한 몬스터짐의 김상엽 대표는 “이번 대회를 통해 다섯 명의 프로카드가 탄생했다. 너무 기쁘다”며 “보디빌딩은 열정이 있어야 가능한 스포츠다. 12년째 보디빌딩과 피트니스에 집중하고 있다. 2014년부터 대회를 열고 있는데 내년에는 프로, 프로퀄리파이어, 내추럴, 모델 등 여러 분야에서 재능 있는 선수들을 발굴할 것이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스포츠서울
  • [포토] ‘한겨울에 뜨거운’ 비키니 여신들

    [포토] ‘한겨울에 뜨거운’ 비키니 여신들

    12일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에서 ‘2020 몬스터짐 NPC 월드와이드 코리아 리저널 & 프로퀄리파이어’대회가 열렸다. 올해 대미를 장식한 이번 대회에는 전통의 보디빌딩을 비롯해 피규어, 피지크, 비키니, 클래식 피지크 등 다섯 종목에 걸쳐 경연을 벌였다.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끈 비키니 부문에서는 미스코리아 출신의 김태린이 그랑프리와 함께 IFBB가 인증하는 프로카드를 따내 겹경사를 맞았다. 살을 에는 한겨울에 뜨거운 바람을 선사한 비키니여신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특히 한국과 가까운 몽골에서 세명의 특급미녀들이 출전해 의미를 더 했다. 이번 대회는 지역대회인 리저널과 함께 세게 최고의 보디빌딩 단체인 IFBB가 인증한 NPC 프로퀄리파이어가 한께 열려 눈길을 끌었다. IFBB가 공인한 프로카드가 거려 있는 만큼 전국에서 최정예 선수들이 참가해 높은 수준을 자랑했다. 한편 ‘2020 몬스터짐 NPC 월드와이드 코리아 리저널 &프로퀄리파이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발열 체크, 손 소독제 비치, 마스크 착용, 실내 50인 집합금지 등 정부 지침을 강력히 실시하며 경기를 진행했다. 스포츠서울
  • 中 ‘포천 500대 기업’ 124곳… 美 제쳤다

    中 ‘포천 500대 기업’ 124곳… 美 제쳤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이 매출 기준으로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명단에서 중국(홍콩 포함) 기업 수가 처음으로 미국을 제쳤다. 포천은 10일(현지시간) 올해 선정한 ‘글로벌 500’ 기업 명단에 중국과 홍콩 기업이 124개사, 미국 기업은 121개사가 올랐다고 발표했다. 대만까지 포함하면 중국권 기업 수는 133개에 이른다. 포천 간부인 클리프 리프는 “글로벌 500 명단이 처음 나온 1990년에는 중국 기업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며 “지난 30년간 무역 증가에 힘입어 중국 경제가 급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업체별로 보면 미국의 대형 유통회사 월마트가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지켰다. 2위는 중국 석유화학 업체인 시노펙, 3위와 4위 역시 중국 업체인 국가전력망공사(스테이트그리드)와 중국석유천연가스(CNPC)가 차지했다. 네덜란드와 영국의 합작회사인 로열더치셸,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업체 아람코, 독일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명단에 포함된 한국 기업 수는 14개로 지난해보다 2곳 줄었다. 순위도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19위를 차지하며 지난해 15위보다 네 계단 하락했다. 지난 2018년 12위가 역대 최고 순위다. 포천은 순위 하락의 이유로 메모리 반도체 부진, 화웨이와의 스마트폰 경쟁 심화 등과 함께 삼성의 노조 와해 혐의,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의혹 등 사법 리스크도 거론했다. 포천 500대 기업에서 50위권에 든 한국 기업으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10계단 오른 84위, SK㈜는 24계단 떨어진 97위였다. LG전자가 207위, 기아차 229위, 한화 277위, 현대모비스는 385위에 머물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국진민퇴 공포’에 떨고 있는 중국 민간기업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국진민퇴 공포’에 떨고 있는 중국 민간기업들

    중국 민간기업들이 ‘국진민퇴(國進民退)의 공포’에 휩싸였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국경이 봉쇄돼 중국 경제가 악화일로를 걷는 바람에 경영난에 빠진 민간기업들이 유동성을 지원받는 대신 정부에 경영권을 빼앗겨 국유기업으로 문패를 바꿔 다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은행보험관리감독위원회는 지난 17일 톈안차이찬(天安財産·자산)보험과 화샤런서우(華夏人壽·생명)보험, 톈안생명보험, 이안(易安)자산보험, 신스다이(新時代)신탁, 신화(新華)신탁 등 6개 금융사의 경영권을 접수해 관리한다고 밝혔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도 이날 신스다이증권과 궈성(國盛)증권, 궈성치화(期貨·선물) 등 3개사의 경영권 접수 관리 방침을 공고했다. 9개사의 주인이 하루 아침에 민간에서 정부로 바뀐 셈이다. 금융 당국은 “이들 회사가 실제 소유주의 지분 정보를 은폐하는 등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며 “고객과 투자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회의 공공이익을 위해 법률에 따라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설명했다. 경제전문 매체 차이신(財新)은 경영권을 박탈된 회사들의 자산 총액이 최소 1조 2000억 위안(약 205조 3000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다. 올 들어 이미 40개사 이상의 민간기업이 국유기업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민간기업 사이에 ‘국진민퇴의 공포’로 떨고 있는 이유다. 국진민퇴는 민간기업 역할이 끝났으니 물러나고 국유기업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중국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하이(上海)·선전(深圳)증시에 상장된 112개 기업의 최대 주주가 바뀌었고 이중 46개 민간기업의 주인은 국가로 변경됐다. 지난 2년 간 국유화된 민간기업(50곳)에 육박한다. 지난달에만 민간기업 16곳의 경영권이 국가로 넘어갔다. 코로나19 사태로 영화관 폐쇄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드라마·영화사인 탕더잉스(唐德影視)의 경우 저장(浙江)성방송국에 최대 주주 자리를 내준 것이 대표적이다.올 들어 상장기업 주인이 민간에서 국가로 바뀐 사례가 급증한 것은 글로벌 경제 환경 악화 탓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교역량 위축 등으로 일부 상장사들, 특히 민영기업이 자금난에 빠져 부채 압력에 시달렸다. 채무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상장사를 살리기 위해 국유기업이 동원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공산당 중앙전면개혁심화위원회가 국유기업의 역할을 강화하는 내용의 3개년 계획을 승인하면서 이를 부추겼다. 공산당의 이같은 결정은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이 꾸준히 요구한 국유기업 지원 중단을 수용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책임론, 홍콩 문제, 위구르족 인권탄압 등을 놓고 미국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 강화를 통해 ‘자립경제’를 모색하고 있다는 얘기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 속에 국유기업이 민간기업의 ‘구세주’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쑤페이커 중국 대외경제무역대 공공정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실적 악화와 자금난을 겪고 있는 민간기업의 소유주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정부가 국유자본을 동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중앙 및 지방정부 산하에 13만여 개의 국유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중국이동통신(CMCC) 등 가장 중요한 97개 대기업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國資委)가 직접 관리·감독한다. 금융 부문을 제외한 중국 국유기업의 자산 총액은 2018년 말 현재 210조 위안이다. 이중 80조 위안은 중앙정부가, 나머지는 지방정부가 관할한다. 공산당 지도부는 올해 초 국유기업이 중요한 경영상 결정과 핵심 간부 인사를 할 때 기업 내 당 조직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규정을 내놓아 국유기업에 대한 당의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중국 국유기업의 시급한 과제는 수익성과 효율성 제고다. 국유기업은 지난해 1조 5000억 위안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그 수익률은 0.7%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는 민간 자본과 외국 자본을 국영기업에 끌어들이는 ‘혼합 소유제 개혁’ 등으로 국영기업의 체질을 강화하려고 애쓰지만 역부족이다. 반면 중국에서 민간기업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60%, 고용의 80%를 담당하며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다. 전체 상장기업 수의 60% 가량이 민간기업이다.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첨단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의 첨병 역할도 민간기업이 맡고 있다. 이런 마당에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국진민퇴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국진민퇴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국진민퇴 논란은 2018년 9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당시 회장이 전격적으로 “1년 뒤 은퇴하겠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마 회장의 갑작스런 퇴진 선언을 놓고 중국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일었다.이후 우샤오후이(吳小暉) 안방(安邦)보험 회장, 예젠밍(葉簡明) 화신(華信)에너지 창업자 등 굴지의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줄줄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시장에선 이들 기업이 국유은행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성장한 점을 감안할 때 태자당(당정군 고위관료 자제그룹)의 지원을 받은 것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았다. ‘홍색귀족’으로 불리는 태자당을 등에 업은 이들 기업이 국유기업 자산을 헐값에 매입하고 민간기업을 강제로 인수해 덩치를 불리는 등 전횡을 일삼자 이들 기업에 칼날을 들이대게 됐다는 얘기다. 당시 반(反)중 성향의 홍콩 빈과일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안방보험과 화신에너지, 완다(萬達), 하이항(海航·HNA), 푸싱(復星), 밍톈(明天), 센추리(世紀金源) 등 태자당과 연루된 7개 그룹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문이 커지자 그해 말 시 주석이 직접 나서 “민간기업을 보호하고 성장을 지원하겠다”며 진화하며 국진민퇴 논란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유기업이 또다시 민간기업을 헐값에 사들이면서 민간경제가 위축되고 국유경제만 비대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정적제거용’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에 경영권이 바뀐 9개 회사는 부패 혐의로 중국 모처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샤오젠화(肖建華)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밍톈(明天)그룹 계열사라고 전했다. 샤오 회장은 복잡한 지분 거래를 통해 100여개 상장기업을 거느린 중국 재계의 거물이었다. 그가 성장한 배경에는 태자당 같은 든든한 뒷배가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하지만 그는 2017년 1월 휠체어를 타고 머리가 가려진 채 정체불명의 남자들에 의해 홍콩 호텔에서 어디론가 옮겨진 이후 공개 석상에서 사라졌고 중국 본토에서 뇌물 제공과 자금 세탁, 불법 대출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샤오 회장의 조사설은 그가 태자당과 연루돼 있기 때문에 타깃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이 자신의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들이댄 사정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이번 조치를 통해 샤오 회장이 금융계에 갖고 있는 영향력을 완전히 없애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SCMP는 앞서 샤오 회장이 자신은 뒤에 숨고 대리인들을 앞세워 직간접적으로 다수의 금융회사를 지배하는 것에 대해 중국 당국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협하는 심각한 요인으로 보고 우려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5월 유동성 위기에 몰린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의 바오상(包商)은행에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조사 결과 샤오 회장이 이 은행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경영권을 박탈해 접수한 뒤 채무 조정과 증자 등 구조조정을 통해 바오상은행을 국유화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 성매매 여성 ‘불법 구금 강제노동’ 폐지

    中, 성매매 여성 ‘불법 구금 강제노동’ 폐지

    중국이 이른바 ‘구속과 교육’으로 알려진 매매춘 당사자 불법 구금 조치를 전면 폐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에서도 이 제도를 두고 ‘법치주의에 위배되고 인권 보호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이 많았다. 2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신화통신 보도를 인용해 “중국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회(NPC)가 ‘구속과 교육’ 중단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왕샤오홍 공안부 상무부부장이 이 법안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앞서 NPC는 2018년 이 제도를 전면 재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올해가 가기 전 법안이 가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덧붙였다. ‘구속과 교육’ 제도는 1980년대부터 본토에서 매매춘을 단속하는 데 사용돼 왔다. 성노동자와 성매수자 모두 재판 없이 경찰이 감독하는 곳에 최대 2년간 구금된다. 이들은 장난감 등 간단한 수공예품을 만들며 시간을 보낸다. 중국 정부는 정확한 억류자 수를 발표하지 않지만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아시아 카탈리스트’ 보고서에 따르면 1987~2000년에 30만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매매춘 혐의로 구금됐다. ‘교육과 구속’은 경미한 범죄자를 대상으로 한 강제노동 제도(2013년 폐지)와 불법 이주 노동자에 대한 구속 및 본국 송환 제도(2003년 폐지) 등과 함께 중국 내 대표적 초법적 규제 조치로 불려왔다. 헤하이보 칭화대 법학과 교수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늦었지만 그래도 폐지 논의가 시작돼 다행”이라면서 “매춘 관련자들에 대한 ‘구속과 교육’을 없애는 것은 법치주의와 인권 보호의 정신에 부합한다”고 논평했다. 앞서 헤 교수는 2015년 자신의 논문에서 이 제도에 대해 “공개, 공정 등과 거리가 멀다. 가난한 여성 성노동자들을 불공정한 방식으로 처벌하려는 목표”라고 비판했다. 아시아 카탈리스트도 2013년 중국 내 여성 성노동자 30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구금자들에게 장난감과 가정용품을 만들게 해 이 제도가 수익 창출 도구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금자들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고급) 노동 기술을 배울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인터뷰한 성노동자들은 석방된 뒤 모두 성매매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13번째 무역협상 앞두고 中정부기관·기업 28곳 제재

    美, 13번째 무역협상 앞두고 中정부기관·기업 28곳 제재

    中 “내정간섭”… 협상에 부정적 영향 우려 中 ‘스몰딜’ 가능성에 트럼프 “빅딜 원해”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해 13번째 고위급 협상에 나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정국에서 열리는 이번 협상 전망을 두고 긍정론과 비관론이 함께 나오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류 부총리가 이끄는 대표단이 10~11일 워싱턴DC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는다”고 8일 발표했다. 백악관도 성명을 통해 “양측은 실무협상을 기반으로 기술이전 강요와 지식재산권, 서비스, 비관세 장벽, 농업 등의 주제를 다룰 예정”이라며 협상 개시를 알렸다. 앞서 두 나라는 고위급 협상을 사흘 앞둔 지난 7일 차관급 실무협상을 통해 사전 의제를 조율했다. 이번 협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탄핵 절차 개시로 어려움에 처해 있어 중국과 작은 합의라도 만들어 내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하지만 “두 나라 간 입장 차이가 워낙 커 트럼프 대통령 탄핵이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류 부총리가 이번 협상에서 국가산업·통상정책 등 핵심 쟁점에 대한 논의를 거부하겠다고 자국 협상단에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스몰딜’(일부 합의)을 원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미중 무역 협상에서 주요 이슈를 모두 아우르는 ‘빅딜’(포괄적 합의)을 원한다. 내가 선호하는 것은 이번 가을까지 빅딜을 이루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와 함께 미 상무부는 7일 관보를 통해 중국 서북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인권탄압에 연루된 중국 정부기관·기업 28곳을 제재 명단에 올리며 미중 무역협상의 전망을 어둡게 했다. 제재 명단에 오른 중국 기관 및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승인 없이는 미국이나 미 기업으로부터 부품 구입 등의 거래를 할 수 없다. 이들 기업에는 하이크비전·다화·쾅스과기·센스타임·이투과기·아이플라이텍·샤먼메이야피코·이씬과학기술 등 8개가 명단에 올랐다. 미 상무부는 이번 조치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과는 별개로 이뤄졌다고 밝혔지만, 미국이 신장자치구 문제를 비판한 데 대해 중국이 “내정간섭”이라고 여러 차례 불만을 표시해 온 만큼 이번 조치가 무역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같은 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최근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으로 구입했다”면서 “중국과의 협상에서 추가적인 진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도 중국의 석유메이저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가 이란의 50억 달러(약 6조원) 규모 천연가스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미중 무역협상 합의를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한편 미국과 일본은 양국이 지난달 뉴욕에서 합의한 새 무역협정안에 서명했다. 미국은 의회 승인을 얻지 않고 대통령 권한으로 발효시키는 특례조치를 이 협정에 적용하며, 일본은 연내 임시국회 비준을 얻어 협정을 내년 1월 1일 발효시킨다는 계획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이란 “중국석유천연가스 사우스파르스11 개발 계약 철회”

    [이란 “중국석유천연가스 사우스파르스11 개발 계약 철회”

    중국 국유 석유업체가 이란에 대한 대규모 천연가스 개발사업 투자를 전격 철회했다.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제로화(0)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두 손을 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비잔 남다르 잔게네 이란 석유장관은 6일(현지시간)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가 더 이상 사우스파르스11 가스전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CNPC가 어떠한 이유로 사업에서 손을 떼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 사우스파르스11 가스전은 단일 가스전으로는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자랑한다. 이 가스전 개발은 오는 2021년부터 하루 평균 20억 입방피트 규모의 가스를 생산하기 위해 압축시설과 해상 플랫폼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7월 프랑스 토탈과 중국 CNPC, 이란 국영기업 페트로파르스가 각각 50.1%, 30%, 19.9%의 지분으로 48억 달러(약 5조 7450억원)를 투자해 사우스파르스11 가스전을 개발, 액화천연가스(LNG)와 가스 콘덴세이트를 생산키로 계약했다. 하지만 미국의 이란 제재 재개로 토탈은 이 사업을 중도 포기했고, 토탈이 갖기로 했던 지분 전체를 CNPC가 넘겨 받았다. 이번에 CNPC도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하면서 사우스파르스11 가스전 개발 사업은 100% 이란 페트로파르스의 몫이 됐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이란 제재에 중국이 부담을 느껴 CNPC가 이란에 대한 투자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CNPC의 가스전 개발사업 투자 철회와 관련해 “우리는 미국의 압박 정책 때문에 투자 부문에서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더군다나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은 오는 10~11일 워싱턴DC에서 미국 측과 고위급 무역협상도 앞두고 있어 미국을 자극하는 일을 최대한 피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기술 이전 강제 금지, 산업보조금 정책 수정 같은 해결이 어려운 미국의 요구사항 대신 농산물 구입 확대, 시장 개방 등 비교적 쉬운 논의를 다뤄 ‘빅딜’이 아닌 ‘스몰딜’에 협상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말레이 중국 송유관 중단 사업비 회수 석유배관국 자산 압류

    말레이 중국 송유관 중단 사업비 회수 석유배관국 자산 압류

    말레이시아 정부가 중국 주도로 진행하던 대규모의 송유관·가스관 공사를 중단한 데 이어 사업비 회수를 위해 중국 석유배관국(CPP) 자산을 압류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송유관·가스관 사업을 맡았던 CPP의 은행 계좌에서 10억 링깃(약 2867억원)을 압류했다고 확인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사업비의 80%를 CPP에 지급했지만 실제로 진행된 작업은 13%에 불과하다”며 “사업이 취소됐기 때문에 공사 미이행 부분에 대해서는 돈을 돌려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CPP는 국유기업 중국석유천연가스(CNPC) 산하 업체다. CPP는 2016년 11월 말레이 서부 연안에 600㎞의 송유관과 사바주에 662㎞의 가스관을 건설하는 사업비 94억 링깃 규모의 공사를 당시 친중국 성향의 나집 라작 전 총리로부터 따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마하티르 총리가 집권하면서 송유관·가스관 사업과 동부해안철도 사업 등 말레이시아에서 추진되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비가 부풀려지고 수익성이 의심된다며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다. 이어 7월 말레이시아 정부는 송유관·가스관 사업비가 나집 전 총리의 ‘1MDB 스캔들’과 관련해 유용된 것 같다며 공사를 중단시키고 반부패위원회에 조사를 의뢰했다. 1MDB 스캔들‘은 말레이시아뿐 아니라 미국 등 세계 12개국에서 관련 재판이 진행되는 만큼 파장이 큰 사건이다. 나집 전 총리는 취임 첫해인 2009년 국영투자기업 말레이시아개발공사를 세웠다. 이 회사의 약칭이 1MDB다. 말레이시아 석유를 담보로 채권을 발행해 국내외 자본을 유치한 뒤 그 돈으로 경제개발사업을 하겠다는 게 공식 설립 목적이었다. 하지만 채권을 발행해 모은 돈은 세탁돼 총리와 측근들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2015년 말 1MDB가 13조원에 육박하는 부채를 떠안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드러났다. 당시 경찰은 나집 전 총리 일가의 자택에서 보석 1만 2000여점, 명품 핸드백 500여개, 현금 1억 1400만링깃 등을 찾아냈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정부와 미국 수사당국은 나집 전 총리와 측근들이 1MDB에서 최소 45억 달러(약 5조 3000억원)를 유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정부는 중국 주도로 추진한 동부해안철도 사업의 경우 사업비를 655억 링깃에서 440억 링깃으로 줄여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머신러닝과 딥러닝… AI, 게임도 부탁해

    머신러닝과 딥러닝… AI, 게임도 부탁해

    게임사들이 인공지능(AI), 빅데이터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입력한 명령어에 따라 캐릭터나 NPC(플레이어가 직접 조종할 수 없는 도우미 캐릭터)가 동작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AI 기술은 계속 사용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머신러닝과 딥러닝 등 관련 기술 고도화에 힘입어 한층 고차원의 AI 기술이 구현되고 있다. 넷마블은 AI 기반 지능형 게임을 넷마블의 미래로 설정했다. PC 게임 사업으로 성장한 시기가 ‘넷마블 1.0’, 모바일 게임에서 전성기를 찾은 현재가 ‘넷마블 2.0’이라면 AI 기반 지능형 게임이 ‘넷마블 3.0’을 이끈다는 구상이다.넷마블은 2014년부터 게임 퍼블리싱, 마케팅 등의 운영 노하우를 인공지능화하기 위한 ‘콜럼버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해엔 이를 본격화하기 위해 AI 기술개발 전담 조직인 NARC를 신설하고, 미국 IBM 왓슨연구소에서 20년 동안 AI와 빅데이터를 연구한 이준영 박사를 NARC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넷마블은 AI 분야에서 약 65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이 가운데 15건의 등록이 완료됐다. ‘콜럼버스 프로젝트’는 게임 서비스와 관련해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AI 기반의 운영 고도화 기술이다. 게임별, 국가별 이용자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안하고 사업 운영에 필수적인 광고수익률, 잔존율, 매출 예측이 가능하다. 특히 AI를 활용해 광고 사기나 게임 내 비정상 이용자를 탐지해낼 수 있다. 콜럼버스 기술은 현재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마블 퓨처파이트 등 넷마블의 핵심 타이틀에 탑재돼 있다. 넷마블은 전 세계적으로 약 6800만 MAU(한 달 동안의 게임 접속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 이용자로부터 방대한 게임 로그를 분석해 게임 운영을 고도화하고 있다. 콜럼버스가 운영 측면 기술이라면 게임 개발·플레이에 AI를 활용하는 ‘마젤란 프로젝트’도 있다. 플레이 측면에서 마젤란은 게임 이용자의 수준과 패턴을 분석해 가장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개발자를 위해선 게임 내 밸런스 검증 도구, 테스트 자동화 기술이 활용된다. 기존 게임 개발 환경에서는 개발자가 게임 내 캐릭터나 아이템 사이의 밸런스 데이터를 입력하고 직접 테스트하는 작업을 하면서 수많은 캐릭터들의 특성과 능력치를 정하는 복잡하고 민감한 작업을 사람의 직관에 의존해 수행해야 했지만 이 작업을 AI가 돕는 것이다. 넥슨도 2017년 4월 인텔리전스랩스를 설립해 머신러닝,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을 개발해왔다. 넥슨은 현재까지 약 160명의 인텔리전스랩스 소속 인력을 확보했고, 올해도 지속적으로 채용을 늘려 300여명 규모 조직으로 키울 계획이다. 인텔리전스랩스를 총괄하는 넥슨 강대현 부사장은 “머신러닝, 딥러닝으로 대두되는 AI 기술들은 빅데이터를 얼마나 유실 없이 축적하고 지속 관리했는지 여부에서 퀄리티 향방이 좌우된다”면서 “넥슨은 인텔리전스랩스를 통해 현재 널리 사용되는 AI 솔루션 중 효과적인 부분을 게임과 게임서비스에 알맞게 개발하고 적용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텔리전스랩스가 연구·개발을 주도한 AI는 게임 이용자의 즐거움을 극대화하기 위해 게임 이용자들이 접속한 뒤 어떤 플레이를 하고, 게임 내 어떤 사건을 겪는지 등 경험 관련 만족도를 높이는 데 활용됐다. 결국 AI는 개발자 업무 방식에 변화를 가져왔다. 기존엔 개발자가 어떤 현상에 대한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가설을 세우고 직접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검증해야 했다면 지금은 유저의 일상적인 게임 플레이 패턴과 접속기록 빅데이터를 수집해 딥러닝 기반으로 비교 분석해 특수한 사건 원인을 찾는 AI가 개발, 활용되고 있다. 게임 속 부정기능인 아이템복사, 덤핑 같은 고의적인 오류를 시스템이 직접 찾아내고 조치하도록 안내하는 어뷰징탐지와 이상탐지도 활용된다.AI가 본격 개발에 활용된 게임으로는 ‘야생의 땅:듀랑고’가 있다. 게임 속 지도(맵)의 경우 시스템 알고리즘이 스스로 이용자 접속수치에 따라 방대한 대륙을 생성해 나가고, 지형과 기후에 따라 서식생물과 생태계를 알맞게 출현하게 만드는 기술을 활용했다고 넥슨은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엔씨)에는 AI 연구개발 조직으로 2개 센터와 산하 5개 랩이 운영된다. 2011년 2월 AI 태스크포스(TF)를 꾸렸던 엔씨는 이듬해 12월 AI랩을 출범시켰다. 이어 2016년 1월 AI센터로 조직을 확대했다. 2015년 1월엔 AI랩 산하에 신설된 자연어처리(NLP)팀은 2016년 1월 NLP랩으로 격상됐고, 2017년 9월 NLP센터가 됐다. 김택진 대표 직속 AI센터와 NLP센터는 연구인력 약 15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엔씨는 AI가 더 재미있고 사용하기 편하고 가치있는 게임과 서비스를 이용자들에게 선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엔씨의 AI 기반 야구 정보 서비스인 페이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야구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생성, 요약, 편집하고 이용자가 원하는 팀과 선수 정보를 편리하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용자가 페이지에서 관심 구단을 설정하면 선호 구단의 뉴스, 경기일정, 결과, 순위 등의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블레이드&소울 무한의탑 콘텐츠에도 AI 기능이 적용됐는데, 딥러닝을 적용한 AI와 대결하며 이용자들은 마치 플레이어와 전투를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AI는 또 게임 개발 과정에서 무수한 시행착오와 소요 시간, 비용을 단축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쏟아지는 아이템, 두둑한 복주머니…설날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쏟아지는 아이템, 두둑한 복주머니…설날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설 연휴를 맞아 게임업체들이 온라인·모바일 게임 속 명절 이벤트를 대거 선보였다. 주로 게임 속에 ‘설날 관련 아이템’을 숨겨 두거나 세뱃돈만큼 풍성한 아이템 획득 기회를 제공하는 이벤트가 많다.●넥슨, 팽이 돌리기 등 참여 땐 캐시 획득 넥슨은 인기 온라인 게임 14종, 모바일 게임 12종에서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온라인 게임 중 ‘카트라이더’에선 오는 13일까지 이벤트로 모은 윷 보석으로 2019 설맞이 윷놀이 대잔치에 참여하면 넥슨캐시를 획득할 수 있는 2019 세뱃돈 봉투와 황금 기어, 코인 등으로 보상한다. ‘배틀라이트’는 설날 기념 특별 칭호와 황금 돼지를 소재로 만든 아바타를 선물한다. ‘바람의 나라’에선 13일까지 호치 NPC에게 얻은 팽이를 설치하고 돌리면 재생축복효과를 제공하고, 팽이가 돈 시간에 따라 색동설빔이나 복주머니와 같은 다양한 보상을 제공한다. 2~6일 게임 접속자에겐 경험치, 환수 경험치, 신수 경험치를 최대 200%까지 보너스로 제공하는 설날 니나노 이벤트를 실시한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트오세)에선 21일까지 마을 내 이벤트맵에 황금 돼지가 출현하고, 제한시간 내 9마리를 찾으면 황금모루 등을 얻을 수 있는 황금 돼지 상자를 제공한다. 모바일 게임 ‘스피릿위시’에선 초록·푸른·붉은·자주·황금색의 다섯 종류 복주머니 제작 이벤트를 진행한다. 지역마다 10분당 1마리씩 나오는 보물상자 갈매기 몬스터를 사냥하면 복주머니를 만들 수 있는 비단 아이템을 얻는다. ‘야생의 땅: 듀랑고’에서는 26일까지 피로도를 낮춰 주는 신규 건축물 ‘식혜 우물’, 원하는 능력치를 받을 수 있게 제작 가능한 신규 음식 ‘떡국’, ‘만두’, ‘떡만둣국’을 선보인다. 또 7일까지 출석 이벤트를 통해 동물 관련 사료 및 속성·특수활동 재발견권, 등급 초기화권을 선물한다. 1~7일 ‘열혈강호M’에 접속하면 총 15억원의 금화를 선물한다. 13일까지 ‘메이플스토리M’에 접속하는 유저 전원에게는 ‘황금돼지 모자’, ‘황금 돼지 대미지 스킨’, ‘아기 돼지 꾸잉 펫 패키지’가 지급된다. ‘액스’(AxE)에선 7일까지 게임 공식카페에서 덕담을 나누면 루비 300개가 든 복주머니를 제공한다. ●넷마블, 접속만 해도 선물 꾸러미 한가득 넷마블은 인기 모바일 게임 9종에서 설맞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은 4~6일 설 연휴 기간 동안 게임에 접속만 해도 무기, 장신구, 도안, 경험치·은화·아이템 획득 버프 아이템 등이 들어 있는 설날 선물 꾸러미를 제공한다. ‘리니지2 레볼루션’에선 14일까지 ‘윷놀이 한 판’ 이벤트가 열린다. 결투장, 요일던전 등의 게임 콘텐츠 플레이를 통해 획득한 윷가락으로 윷놀이를 진행해 장비 레시피 선택상자나 희귀 장비 재료 선택상자 등의 보상을 얻는 이벤트다. ‘레이븐’은 17일까지 출석 이벤트를 연다. 탐험의 비약 200개, 신화룬 선택권 등의 아이템이 게임 접속자에게 제공된다.●엔씨소프트 복 드림 이벤트… 기념의상 교환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블소) 이용자는 27일까지 새해 복 드림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블소 접속 시간에 따라 2019 복주머니와 2019 설 주화를 지급한다. 2019 복주머니를 열면 성장 재료(호천 조각, 악태주 등)와 2019 설 주화를 추가로 얻을 수 있고, 2019 설 주화는 게임 내 상점인 비룡공상에서 설날 신규 의상 아이템으로 바꿀 수 있다. 새해 복 드림 이벤트 페이지에선 특별 출석 이벤트가 열려 게임 접속자는 이벤트 페이지에서 비단 옷감을 받아 금빛 꿀꿀이, 점박이 꿀꿀이 등 기해년 기념 의상 세트로 교환할 수 있다. 블소 제휴PC방에서는 신년 맞이 블소데이 이벤트가 열려, 20일까지 주말에 게임을 플레이하면 누적 접속 시간에 따라 블소데이 주화를 받는다.●카카오게임즈, 한복 입은 일러스트 공개 카카오게임즈 역시 귀성길 이용자들을 겨냥한 모바일 게임 이벤트를 마련했다.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에선 한복을 입고 전통 놀이를 즐기는 한국형 일러스트를 공개했다. 7일까지 이어지는 근하신년 캠페인에서 설 기념 한복 입은 토야마 카스미 스탬프와 게임 재화인 스타를 지급하는 이벤트가 열린다. ‘그랜드체이스’는 25일까지 한복 콘셉트 코스튬을 판매하고, 5~11일 설날 특별 출석 이벤트를 열어 이용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한다. ‘블레이드2’에선 ‘설맞이 주사위 이벤트’를 17일까지 진행한다. 이용자들은 게임 내 마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며 획득한 포인트를 소모하고 주사위를 굴리면서 승급석, 강화석 등 유용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 ‘동화나라 설날이야기’ 실시 라온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하고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서비스하는 온라인 레이싱 게임 ‘테일즈런너’에선 동화나라 설날이야기 이벤트가 20일 오전 5시까지 실시된다. 이벤트 기간 매일 오후 1~2시, 오후 7~8시 또는 2~6일 중 매일 정해진 4시간 동안 아카데미 채널에서 플레이하는 이용자에게 보상 또는 아이템 드롭률이 높아진다. ●네오위즈, 능력치 강화 아이템 제공·무료운세 네오위즈의 온라인 게임 ‘천상비’는 21일까지 설맞이떡만두국과 복더받으삼 등 다양한 능력치 강화 아이템과 함께 신년 운세를 점쳐 보며 최고의 아이템을 무작위로 얻을 수 있는 운세과자도 제공한다. 온라인 야구 게임 ‘슬러거’는 10일까지 매일 접속만 해도 슬러그 최고 등급 선수를 획득할 수 있는 해외파 드래프트권 아이템을 지급한다. 이 이벤트 명칭은 ‘설 스트레스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감독님, 전적으로 슬러거를 들이십시오’로 jtbc 드라마 ‘SKY캐슬’ 속 대사에서 따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문제적 남자’ 민진웅 “진정한 뇌섹남은 현빈, 액션 30합 슥 보고 외워”

    ‘문제적 남자’ 민진웅 “진정한 뇌섹남은 현빈, 액션 30합 슥 보고 외워”

    ‘문제적 남자’ 민진웅이 진정한 뇌섹남으로 현빈을 꼽았다. 지난 28일 방송된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이하 ‘문제적 남자’)에서는 배우 민진웅이 게스트로 출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MC 전현무는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 대해 언급했다. 전현무는 “드라마를 찍으면서 되게 어려웠을 것 같다. 연기하시는 분들이 진짜 힘들었을 것 같다. 아무것도 없는데 혼자 액션을 하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민진웅은 “원래 드라마를 촬영할 때 같은 신을 여러번 찍는데 이번에는 똑같은 신을 더 여러번 찍었다. NPC 분들과 한 번 찍고, 검을 들고 찍고, 혼자서 검을 들고 찍고, 혼자서 검 없이 바디캠으로 또 한 번 찍고, 최소 네다섯번은 찍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민진웅은 이어 “현빈은 앞선 작품에서 여러 액션을 섭렵해서 칼 액션의 경우 30합까지는 그냥 슥 보고 ‘알겠어요’ 하고 촬영을 했다”며 현빈을 극찬했다. 사진=tvN ‘문제적 남자’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박신혜, 엠마에게 숨겨진 능력 셋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박신혜, 엠마에게 숨겨진 능력 셋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박신혜가 엠마의 반전 능력으로 충격을 선사했다. tvN 주말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박신혜는 씩씩하고 사랑스러운 여자 정희주와 세주(찬열 분)가 만든 게임 속 NPC(Non-Player Character) ‘엠마’ 역로 1인 2역을 선보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엠마’의 반전 기능이 공개되면서 극에 긴장감을 더했다. 이에 신비로운 게임 속 NPC 엠마에게 숨겨진 능력을 모아봤다. #10회- 힐러 기능 엠마는 세주(찬열 분)를 찾으러 스페인 그라나다로 온 진우(현빈 분)와 대면했다. 엠마는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진우에게 “여기 왜 왔어요? 이곳은 위험한데”라며 진우를 응시했다. 이에 진우는 “당신 동생 찾으러”라고 답했고, “꼭 찾길 바라요”라는 엠마의 말에 진우는 “할 수 있을까 나 혼자서”라며 자조적인 웃음을 지어 보였다. 엠마는 “당신은 할 수 있어요. 무사히 돌아와요. 기다릴게요”라고 말하며 진우의 생명력과 경험치를 올려주는 힐러의 역할을 수행했다. 진퇴양난에 빠진 진우의 상황과 평온한 위로의 말을 건네는 엠마의 모습은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13회- 평화 유지 기능 엠마의 숨겨진 능력인 평화 유지 기능이 드러났다. 세주의 게임을 개발 중인 양주(조현철 분)의 사무실에서 엠마는 결투 중이던 테스터들의 무기를 사라지게 만들었다. 이를 목격한 양주는 엠마의 주변 반경 20m 내에서는 결투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냈고 그 사실을 진우에게 알렸다. 이어 게임의 알 수 없는 오류가 마르꼬(이재욱 분)의 칼에 찔린 세주를 목격한 엠마의 평화 유지 기능으로부터 시작된 것임이 드러나며 극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15회- 버그 삭제 기능 엠마가 천국의 열쇠를 손에 넣자, 그에게 버그 삭제 기능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진우에게 천국의 열쇠를 받은 엠마는 열쇠 속 단도로 진우의 심장을 찔렀다. 이어 진우의 시야에는 ‘엠마가 버그를 삭제하는 중입니다’라는 문구가 나타나 충격을 안겼다. 엠마의 버그 삭제 기능과, 진우가 게임 속 버그였다는 충격적인 반전은 극에 긴장감을 폭발시키며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이처럼 박신혜는 정희주와 엠마 1인 2역을 맡아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그는 게임 속 NPC라는 설정의 ‘엠마‘를 화려한 외모뿐만 아니라, 신비로운 눈빛과 절제된 감정선 등 확연한 차이를 느끼게 하며 나올 때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엠마의 숨겨진 기능들이 밝혀지며 극에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안기고 있다. 이에 박신혜가 앞으로 남은 최종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다. 한편,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20일 오후 9시 최종회가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송재정 작가 “박신혜=엠마여야 하는 이유 나온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송재정 작가 “박신혜=엠마여야 하는 이유 나온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박신혜의 역할 ‘엠마’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tvN 주말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엠마(박신혜)에게 <master(마스터)의 특수 아이템:황금 열쇠>를 전달하는 비밀 퀘스트를 완료한 유진우(현빈). 지난 1년간 행방불명이었던 세주(EXO 찬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게임을 마치고 돌아오겠다던 진우의 행적이 묘연해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이에 송재정 작가는 “엠마의 역할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15, 16회를 주목해달라”고 전해 방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증강현실 게임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주목을 받았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첫 방송이 시작된 이후 매회 새로운 떡밥으로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마법 같은 게임을 발견한 진우가 게임의 미스터리에 얽히면서 뻗어 나가는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변화무쌍한 전개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비슷한 소재와 뻔한 전개가 넘쳐나는 드라마들의 홍수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선사한 신선한 충격은 종영을 단 2회 앞둔 현재에도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회에서 진우는 간절히 바랐던 비밀 퀘스트를 성공시켰다. 죽은 형석이 NPC(Non-player Character, 유저에게 퀘스트나 아이템을 제공하는 가상의 캐릭터)로 부활한 이후 “미친 논리로 돌아가는 미친 세상”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진실을 좇던 진우는 자신이 옳았음을 증명했고, 그 결과로 1년씩이나 실종됐던 세주가 돌아왔다. 그러나 세주의 귀환과 달리 진우는 게임과 현실 어느 곳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바. 오늘(19일) 방송에 앞서 공개된 스틸 사진에는 비밀 퀘스트의 KEY였던 황금 열쇠를 주고받은 진우와 엠마의 결정적 순간이 포착돼 시선을 끈다. 황금 열쇠가 엠마에게 전해진 순간 게임의 세계는 어떤 변화를 맞았던 것일까. 이에 대해 송재정 작가는 “남은 이야기의 관전 포인트이자 중점적으로 봐주실 것은 엠마의 역할이다. 황금 열쇠를 받고 세주가 돌아와 심심하다가 아니라, 왜 배우 박신혜가 꼭 엠마여야 하는지가 15회와 16회에 나온다.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귀띔, 앞으로 남은 2회분에 기대를 증폭시켰다. 한편,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19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알함브라’ 사라진 현빈·돌아온 찬열, 남은 2회 결말에 ‘궁금증 UP’

    ‘알함브라’ 사라진 현빈·돌아온 찬열, 남은 2회 결말에 ‘궁금증 UP’

    ‘알함브라’ 현빈의 행방에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tvN 주말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마법 같은 게임을 개발한 프로그래머 정세주(찬열)와 레벨 100을 달성한 최강의 유저 유진우(현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시작된 게임 미스터리 안에서 삶과 죽음을 오가는 평행이론 같은 공포를 겪은 두 남자의 마지막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까. 1년 전, 게임 NPC(Non-player Character, 유저에게 퀘스트나 아이템을 제공하는 가상의 캐릭터)가 되어 자신을 공격하는 마르꼬(이재욱)에게 쫓기던 세주가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진우에게 걸었던 한 통의 전화에서 시작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첫 방송 이후 매회 새로운 떡밥과 강렬한 엔딩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바. 지난 14회에서는 게임의 고통과 죽음이 현실로 이어지는 기묘한 미스터리의 시작점이 밝혀져 감탄을 자아냈다. 차형석(박훈)에게 게임을 팔려던 세주와 마르꼬가 “누가 더 많은 이득을 가져갈 것인지”를 두고 말다툼을 벌였고, NPC 엠마(박신혜) 앞에서 마르꼬가 악의를 담은 ‘진짜’ 칼로 세주를 찌른 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게임 속 ‘평화의 상징’으로 반경 20m 이내에서는 결투가 불가능하고, 무기도 사용할 수 없는 특수기능을 지닌 엠마 앞에서 발발한 현실의 결투가 오류의 시작이었던 것. 게임을 즐기는 것에서 멈췄어야 했지만, 유저들이 가진 현실의 분노와 악의가 게임에 반영됐고, 그렇게 오류가 시작됐다. 그리고 이로 인해 마르꼬와 형석이 진짜로 목숨을 잃었다. 세주와 진우가 왜 “같이 미쳐야만 이해할 수 있는” 악몽에 쫓기게 됐는지 명확히 드러난 대목이었다. 그리고 지난 14회, 진우는 사라져버린 ‘master(마스터)’ 정세주(찬열)를 찾는 비밀 퀘스트를 완료했다. 엠마의 오른손이 알함브라 궁전 정의의 문에 그려진 ‘파티마의 손’이라는 걸 발견한 희주(박신혜)가 알려준 “천국의 열쇠와 파티마의 손이 맞닿는 날에 비로소 문이 열리고 성이 무너진다”는 전설을 토대로 엠마에게 ‘특수 아이템: 황금열쇠’를 전달하는 퀘스트에 성공한 것. 하지만 시청자들이 간절히 바라온 진우의 비밀 퀘스트 성공은 세주의 귀환으로 이어졌으나, 아직 미스터리는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작 퀘스트를 완료한 진우의 행방이 묘연해졌기 때문. 게임에서는 로그아웃 됐고, 연락조차 닿지 않는 진우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돌아온 세주와 사라진 진우로 안방극장의 궁금증을 폭발시킨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게임 서스펜스의 결말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매주 토, 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필리핀 여권 정보 통째로 증발…“계약 끝낸 민간업체가 가져가”

    필리핀 여권 정보 통째로 증발…“계약 끝낸 민간업체가 가져가”

    필리핀 국민의 여권 발급 정보가 통째로 없어져 여권을 갱신하려면 출생증명서 등 기초자료부터 다시 제출해야 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14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테오도로 록신 필리핀 외무장관은 지난 11일 트위터에 “계약 기간이 끝난 민간 여권 제작업체가 관련 정보를 모두 가져가 파일을 다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엘머 케이토 필리핀 외무부 대변인은 “여권 발급을 처음 신청했을 때 제출한 서류 복사본이 없기 때문에 여권을 갱신하려면 출생 증명서를 다시 제출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아킬리누 피멘텔 상원의원은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면서 “필리핀 외무부가 해당 업체와 어떤 내용으로 계약했고, 그런 계약을 누가 용인했는지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피멘텔 의원은 또 이 문제에 대한 국정조사 결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니 로브레도 필리핀 부통령은 성명에서 “여권 제작업체가 모든 정보를 가져갔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면서 “해당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여권 관련 정보를 모두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필리핀 개인정보 보호 위원회(NPC)는 “민간업체가 필리핀 국민의 여권 정보를 가져가게 한 책임자가 누구인지 조사해 처벌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살바도르 파넬로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도 이날 “정부는 이번 사태를 엄중하게 보고 있다”면서 “여권 제작과 관련해 위법한 사안이 있는지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찬열의 귀환”...‘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시청률 최고 11% 기록

    “찬열의 귀환”...‘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시청률 최고 11% 기록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이 마침내 비밀 퀘스트를 완수했고, 찬열은 돌아왔다. 하지만 현빈의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종영까지 단 2회를 남겨두고 또다시 미스터리가 폭발했다. 13일 방송된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14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10.0%, 최고 11.1%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 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또한,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평균 8.1%, 최고 8.8%를 기록, 지상파 포함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희주(박신혜)가 찾아낸 힌트로 퀘스트를 끝낼 방법을 깨달은 진우(현빈).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등장했다. 자신에게 유리한 판을 만들기 위해, 유라(한보름)가 진우에게서 “형석(박훈)을 죽였다”는 자백을 들었다고 거짓 증언을 한 것. 진우는 자신을 체포하러 온 경찰들로부터 간발의 차로 도망쳤지만, 현실에서는 경찰에게, 게임에서는 NPC(Non-player Character, 유저에게 퀘스트나 아이템을 제공하는 가상의 캐릭터)에게 쫓기며 레벨 업을 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빠지고 말았다. 도망치다가 휴대폰을 잃어버린 진우와 연락이 닿지 않자 희주는 게임에 접속해 자신 외의 유일한 유저인 진우의 위치를 찾았다. NPC들의 공격을 피해 진우가 숨을 고르고 있었던 곳은 의류상점 안의 피팅룸이었다. 근처까지 찾아온 희주를 피팅룸 안으로 끌어들인 진우는 “말 안 들어요, 진짜? 로그인하지 말라니까”라며 게임에 접속한 희주를 나무랐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진우를 끌어안았다. 그가 무사하다는 것에 안도한 희주의 애틋한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희주가 건네준 휴대폰으로 선호(이승준)에게 전화를 걸어 아직 경찰에게 잡히지 않았노라 말한 진우는 “수갑을 차고 경찰서에 들어가면 끝장”이라고 했다. 손을 못 쓰면 할 수 있는 게 없고, 그렇다면 조사받기도 전에 형석의 칼에 죽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 어떻게든 경찰을 피해 레벨을 올리고 퀘스트를 끝내야 하는 이유였다. 통화를 마친 진우는 양주(조현철)가 챙겨준 특수 아이템 중 잠시나마 NPC들의 공격을 정지시킬 수 있는 아이템 <손목시계>를 사용해 5분의 시간을 벌었다. 애달프고 짧은 키스로 마음을 전하고, 손을 붙잡은 채 정지한 NPC들을 지나 거리로 나온 두 사람. 진우는 자신을 두고 혼자 가지 않겠다는 희주를 “집에 가서 도와줄 일이 있다”는 말로 설득해 택시에 태웠다. 그녀를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거짓말이었다. 미소를 머금은 얼굴과 “걱정하지 마요. 멀지 않았어요. 이제 끝이 보여요. 빠르면 내일 새벽 끝이 날테니 아침에 집으로 갈거에요”라는 약속으로 희주를 돌려보낸 진우는 다시 게임을 시작했다. 결국 밤새 게임에 매달려 레벨을 100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진우는 양주에게 엠마를 자신이 있는 곳 근처의 성당으로 옮겨달라고 했다. 엠마에게 <황금 열쇠>를 건네고 퀘스트를 마무리 짓기 위해서였다. 아침 미사가 끝나고, 사람들이 모두 빠져나간 성당으로 들어간 진우는 엠마가 나타나길 기다리며 기도했다. “신을 믿어본 적은 없으나 지금은 신에게 기대고 싶다. 여기서 제발 끝이기를”이라며 십자가를 향해 성호를 긋는 진우의 눈빛은 간절했다. 잠시 후 기타선율과 함께 엠마가 나타났다. 엠마에게 다가가 오랜만이라고 인사한 진우가 “줄 게 있다”며 황금 열쇠를 꺼냈다. “내가 찾고 있던 거에요. 나한테 줄 수 있어요?”라는 엠마에게 “원한다면”이라고 답하며 황금 열쇠를 건넨 진우. 그러자 <천국의 열쇠가 파티마의 손에 전달됐습니다>, <master(마스터)의 비밀=“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라는 게임 메시지가 연이어 떠올랐다. 지난 1년간 진우가 바랐던 게임의 끝이었다. 비슷한 시각, 진우를 목격한 우유 배달원의 제보로 경찰들이 성당에 들이닥쳤지만 진우는 없었다. 진우가 레벨 100을 넘었다는 소식을 듣고 성당으로 찾아온 희주의 눈에도 그는 없었다. 약속했던 아침을 훌쩍 넘어섰는데 연락조차 없는 진우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렌즈를 끼고 게임에 접속한 희주는 진우를 찾아 정처 없이 시내를 돌아다녔다. 진우가 없는 게임 세상에 홀로 접속해 NPC들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로그인과 로그아웃을 반복하는 희주는 어디선가 <유저가 나타났다>는 메시지가 뜨기를 바라는 듯 했다. 그렇게 꼬박 하루가 지나가고, 늦은 밤 누군가 희주의 집을 찾아왔다. 세주였다. 한편,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매주 토, 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박신혜 빗속 키스..시청률 최고 10.4% 기록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박신혜 빗속 키스..시청률 최고 10.4% 기록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비밀 퀘스트 실패의 후폭풍이 현빈을 덮친 와중, 박신혜의 믿음을 증명한 마법 커플의 키스 엔딩은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9.4% 최고 10.4%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뿐만 아니라,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평균 6.9%, 최고 7.5%를 기록, 지상파 포함 전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그라나다 궁전의 지하 감옥에서 기묘한 죽음을 맞았을지도 모르는 진우(현빈)를 살린 것은 희주(박신혜)의 전화 한 통이었다. 스페인의 지인에게 전화를 건 희주가 진우를 찾아달라고 부탁한 것. NPC(Non-player Character, 유저에게 퀘스트나 아이템을 제공하는 가상의 캐릭터)들에게 둘러싸인 진우가 죽음을 각오하듯 두 눈을 감았던 순간 그라나다 궁전의 경비들이 통제구역에 들어와 있는 진우를 발견했고, <외부의 빛이 감지되었습니다>, <지하 감옥에서는 외부의 빛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게임이 중단됐다. 희주가 구해준 두 번째 목숨이었다. 진우와 연락이 닿았다는 소식을 들은 선호(이승준) 역시 그라나다와 서울의 모든 게임 서버를 닫았다. 게임과 연결이 끊기자 지하 감옥에서 얻은 크고 작은 상처들은 사라졌고, 다시 다리를 절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진우. 미쳐버린 마법의 도시였던 그라나다는 게임 서버가 닫힘과 동시에 평범한 도시로 돌아왔지만, 변하지 않는 게 있다면 정훈(민진웅)의 죽음뿐이었고, 진우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정훈의 시신만 확인하고 서울로 돌아와 게임을 이어가려는 진우에게 희주는 “이제 그만 쉬어요. 제발 그만해요”라고 했다. 세주에 이어 진우도 잃어버릴까 두려웠을 터였다. 그러나 “이 게임 아직 끝난 거 아니다”라는 진우에게도 이유가 있었다. 퀘스트는 중단됐지만, 당시 지하 감옥을 끝까지 들어갔던 진우가 <master의 특수아이템=황금열쇠>를 발견했던 것. 사용 용도는 알 수 없지만, 사용 조건은 100 레벨 이상이라는 황금 열쇠는 진우가 “비밀 퀘스트는 못 끝냈지만, 다음 퀘스트로 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 단초였다. 그래서 진우는 “서버를 다시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서버를 열 수 있는 권한을 쥔 사람 중에 그를 신뢰하는 사람은 없었다. 게임이 잘못됐다는 진우의 주장과 달리 정훈의 시신에 스마트 렌즈는 없었고, 로그아웃된 위치도 시신이 발견된 장소와는 달랐다. 1년 전 형석의 갑작스런 죽음에 이어 정훈까지 ‘단순 사고사’로 판명이 나자 그동안 진우에게 기회를 주자고 했던 선호마저 “너는 이제 어떤 결정도 내리면 안 되겠다”면서 돌아섰고, 결국 진우는 제이원홀딩스의 대표에서 해임됐다. 이렇게 모두가 등을 돌렸을 때, 희주는 또 다시 진우에게 손을 내밀었다. 자신의 생일을 핑계로 진우에게 밥을 먹이려던 희주는 “우리가 애인 사이라도 되냐”는 차가운 말에 멈칫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1년 전, 그를 홀로 남겨두고 생일 파티 갔던 날 두 사람은 이별했고, 희주는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희주는 “생일을 꼭 애인하고 보내야 하는 거면, 그냥 애인해주면 되잖아요”라며 미소를 지었고, 그런 그녀를 진우는 거절하지 못했다. 그 사이 물밑에서는 진우에게서 완벽히 등을 돌린 차병준(김의성) 교수가 아들 형석의 사건 재조사를 준비하고 있었고, 만신창이가 될지 모를 진우를 걱정한 선호는 “떠나라”고 했다. 그렇게 애썼으나 1년 전과 달라진 게 없는 암담한 현실을 자조하며 진우는 희주에게 물었다. “세상에 누구 하나라도 나를 믿어준다고 하면, 나는 안 떠나요. 나를 아직도 믿어요?”라고. 망설임 없는 단호한 목소리로 “믿어요”라고 답한 희주에게 진우는 “나를 믿는다는 걸 증명해 봐요”라고 말했고, 어떻게 증명을 하라는 건지 의아해하는 희주에게 키스했다. 쏟아지는 폭우 속, 1년을 돌아 맞닿은 애달픈 입맞춤이었다. 한편, tvN 주말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6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tvN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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