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NLL
    2026-07-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54
  • 北 “특정어장 南에 개방”

    북한은 14일 4차 장관급회담 전체회의에서 북방한계선(NLL) 북측 지역에 특정 어장을 마련,남측 어민들이 어로작업을 하는 형태의 어업협력을 하자고 제의했다. 또 태권도 교류를 통해 양측 태권도를 통합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남북한은 이날 평양 고려호텔에서 이같은 제안들을 교환하고 구체적인 운영방안들을 협의했다. 이와 함께 북측은 비공식적으로 전력제공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북측 회담관계자는 “200만㎾의 전력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그러나 남측 회담 관계자들은 “공식 요청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남측 대표단은 내년 2월 차관급을 위원장으로 하는 경협추진위를 운영하고 교수·학생·문화계 인사의 교환방문은 내년 3∼5월에 순차적으로 실시해 나가자고 제의했다. 또 경평(京平) 친선축구대회는 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해 6월15일 평양에서 우선 실시하고 이어 9월중 서울서 열자고 밝혔다. 이날 북측의 ‘주적(主敵) 개념 해명’ 요구로 한 때 난항을 겪던회담은 ‘6·15 공동선언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선에서 입장을 정리했다. 양측은 오후 전체회의에 이어 수석대표 단독접촉,실무회의 등에서교류사업들의 실천방법과 일정에 대한 남측 제의를 놓고 밤늦도록 협의했다. 남북은 15일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지난달 합의한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청산결제·분쟁해결절차 등 경협제도화 4대 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평양 공동취재단·서울 전경하기자 lark3@
  • 남북방문단 안개로 출발 늦어 애태워

    남이나 북이나 발을 동동 구른 하루였다.안개가 ‘범인’이었다. 이날 새벽부터 평양 순안공항 주변에는 시정 150m의 짙은 안개가 공항을 뒤덮었다.오전 10시면 걷힐 것 같던 안개는 시간이 갈수록 짙어졌다.북측의 이륙 오케이 사인이 떨어진 것은 낮 12시18분.오전 9시김포공항 출발 예정이던 대한항공기는 12시47분에서야 북으로 향했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새며 이른 아침 공항에 나왔던 방북단은 2박3일의너무나 짧은 일정의 시작부터가 늦어지자 입이 바싹 말랐다. 애태우기는 북측의 방남단도 마찬가지.순안공항에 나와 대기하던 방남단은 오후 4시10분 비행기에 오르고서야 졸이던 마음을 간신히 가라앉힐 수 있었다. 대한항공기는 지난 1차 이산방문단 때와 같은 서해 직항로를 거쳐남북을 오갔다.김포를 이륙한 비행기는 우리측 서해상을 일직선으로진행하다 북위 37도12분46초 동경 124도24분47초 지점에서 기수를 돌려 북상했다.북방한계선(NLL)을 통과한 비행기는 북위38도48분,동경124도15분 지점에서 기수를 꺾어 순안공항으로 향했다. 방북단이 평양 땅에 내린 것은 오후 1시50분,방남단은 김포공항에오후 5시8분 내렸다. 홍원상기자 wshong@
  • [오늘의 눈] 軍은 NLL 수호의지 있는가

    지난 14일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무단 침범한 사실을 군 당국이 은폐했었다는 뉴스(28일자 대한매일 2면 보도)를 접한국민들은 뒤통수를 맞는 충격을 느꼈을 것이다. 자발적으로 털어놓거나 내부조사에 의해 드러난 것이 아니라 군 내부로부터 제보를 받은 한 야당 국회의원의 폭로에 의한 은폐 인정이란 점에서 더욱 경악스럽다. 조성태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수뇌부는 그동안 NLL을 ‘절대고수’하겠으며 북의 어떤 형태의 월경(越境)에도 ‘단호하게 응징’하겠다며호언장담해왔다. 실제 지난해 6월 연평해전을 통해 북한함정을 무력응징하기도 했다. 그동안 남북 양측은 NLL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여왔다. NLL은 지난 57년 정전협정에서 유엔사가 대한민국의 영해로 확정한사실상의 해상 군사분계선.그러나 북은 NLL을 부정했고 이후 백령도등 서해5개섬에 대한 통항질서를 발표하는 등 새로운 해상경계선을주장해왔다.해상 군사분계선에 대한 남북의 입장차가 숱한 월경시비를 낳으면서 급기야는 전쟁 일보 직전의 연평해전으로까지 이어졌던것이다. 이번 사건의 전개과정을 지켜보면 최근 남북정상회담이나 남북국방장관회담 등 해빙무드를 타고 우리 군의 NLL수호 의지가 해이해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국방부와 합참관계자들은 “여러 척도 아닌 경비정 1척이라서”“해상에서 1.5마일 넘은 것은 월경인지 아닌지 애매해서”“현장 지휘관에 의해 이미 종결처리된 사안이기 때문에”“우발적이고 경미한 월선행위는 간헐적으로 발생해왔기 때문에…”라고 변명을 늘어놓았다. 무엇보다 군의 보고라인을 역추적,은폐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지난 한햇동안 크고 작은 북측의 월선행위가 120여회에 달했고 올들어서도 15회나 발생했다는 설명에는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다. 국경이란 한나라의 주권이 미치는 영토,영해,영공의 경계선이다.군의 주임무는 이를 지키는 것이다.북한 경비정의 월경사실을 은폐한군의 허위발표는 혹시 우리 군의 ‘월경 불감증’을 반증하는 것이아닌지 묻고싶다. 노주석 통일팀 차장 joo@
  • 北경비정 越境사실 은폐

    군 당국이 지난 14일 오전 북한 경비정 1척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을 넘어 우리측 영해에서 기동했던 사실을 은폐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27일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에서 한나라당 박세환(朴 世煥) 의원이 은폐 의혹이 있다며 실상 공개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확 인됐다. 합참에 따르면 당시 북한 경비정 1척은 장산곶 남방북측 영해인 월 래도에서 NLL로 접근해오다가 우리측 영해를 0.5마일 정도 넘어 기동 했으며,우리측 고속정(PKM) 3척이 이에 즉각 대응 기동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합참은 “남·북한 함정이 NLL 해상에서 상호 기동한 적은 있으나,NLL을 넘지 않았다”고 허위발표했었다. 노주석기자 joo@
  • 서해5도 영해 다툼 재연 조짐

    지난 6월 남북 정상회담을 전후로 잠잠해졌던 서해 5도 인근 수역의남북 관할권 다툼이 북측의 ‘남한 함정 영해침범’ 주장으로 재연될 조짐이다. ◆북측 주장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4일 밤 남측 함정 4척이 이날 오전 8시30분쯤 여러 척의 어선에 끼어 장산곶 서쪽 영해를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23일 백령·대청·소청·연평·우도 등 서해 5도에 대한 일방적으로 통항로를 지정·선포한 지 9개월만에 영해침범 주장을 되풀이했다.우리측은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을 바라는 북측 의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합참의 해명 합참은 15일 ‘북측 주장에 대한 해명’을 통해 “북한 영해를 침범했다는 북한측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양측 모두 북방한계선(NLL)을 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측 경비정은 오전 8시55분부터 10시22분까지 NLL북방 0.5마일 해상에서,우리측 고속정은 NLL 남방 2.5마일 해상에서오전 8시56분부터 10시26분까지 각각 기동했다.지난 5일,6일,13일에도 동일한 상황이 반복됐다고 강조했다. ◆남북관계 영향은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제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28일로 예정된 제4차 장관급회담 등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 같다.그러나 경의선 복원에 따른 남북군사실무협의와 유엔사와의 비무장지대관할권 다툼,제2차 남북국방장관회담 등 군사분야 협상일정에는 다소차질이 예상된다. 노주석기자 joo@
  • 국감 이색아이디어 만발

    국정감사 초반 의원들의 이색제안이 잇따랐다.반짝 아이디어에서부터 남북문제와 정책분야에서의 ‘건의성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반짝 아이디어 법사위의 민주당 천정배(千正培)의원은 광주 고·지법 국감에서 재판정의 자리를 ‘원탁회의’로 배치하고,판사들의 권위주의적인 검은색 법복을 부드러운 느낌의 옷으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천의원은 이밖에 ‘변호인과 피고인의 노트북 사용’ 등의 의견을내놓았다. 민주당 김옥두(金玉斗)의원은 행자위 경기도청 국감에서 러브호텔은업주들의 자진 폐쇄를 유도하고,매물은 자방자치단체가 매입, ‘도서관’‘병원’‘임대주택’ 등으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정무위 소속의 민주당 박병석(朴炳錫)의원은 고충처리위 국감에서 고충처리위 민원전화를 ‘고충처리’의 음을 따 ‘9772’로 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남북 관련 문화관광위 민주당 심재권(沈載權)의원은 국립중앙박물관 국감에서 “진홍섭 전 개성박물관장의 방북을 주선하라”고 주문했다.심의원은 “진 전관장은 6·25때피란오면서 개성 인근에 직원4명과 함께 고려청자 등 문화재 100여점을 묻어두고 왔는데 현재 생존자는 진 전관장 1명뿐”이라며 이같이 제안했다. 국방위의 민주당 장영달(張永達)의원은 6·15 공동선언 후속조치의일환으로 연평해전을 야기했던 서해 NLL 일대를 ‘비무장 공동관리평화수역’으로 설정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정책 분야 ‘아이디어맨’인 보건복지위의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의원은 보건복지부 국감에서 의약분업에 따른 야간진료 공백을 막기위해 ‘전국 동네의원의 당번제 운영’을 제안했다. 문화관광위 소속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의원은 문화관광부 국감에서 A4 용지 86쪽에 이르는 방대한 질의자료를 냈다.그는 한국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기부금품모집 규제법’ 개정방안을 제시했다. 재경위 소속 민주당 김근태(金槿泰)의원은 세무공무원의 사기앙양을위해 ‘세무공무원의 성과급제’를,교육위 소속 임종석(任鍾晳)의원은 ‘학교 주변 500m내 교육우선지역 설정’을 제안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남북이산상봉/ 남북민항기 서해상 조우 인사

    18일 오전 10시49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영공.“JS814,해브어 굿 데이(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대한항공 특별기(KE815)김홍순(金鴻順·51) 기장은 북측 고려항공 특별기(IL-62)에 제1신을날렸다. “로저,댕큐. 해브 어 굿 데이(알았습니다.좋은 하루 되십시오)”. 북측 IL-62 특별기 박승남(46) 기장은 대한항공기 김 기장의 인사에이렇게 화답했다.남북 민항기끼리 같은 공역에서 사상 처음으로 교차비행하며 교신을 주고 받은 것이다. 이날 평양으로 가는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을 태운 KE815편과 서울로 오는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을 태운 JS814편은 북위 38도,동경 124도20분 지점의 NLL 영공을 10시49분 통과했다.북측 민항기가 서해 영공을 ‘ㄷ’자로 돌아 비행하는 직항로를 이용하기는 지난 15일 이후 두번째다.또 평양 항로교통관제소(ACC)와 대구 ACC가 동일 시간대에 항속,고도,예정 항로 등 정보를 교환하고 관제를 맡은 것도 두번째다. KE815와 JS814는 NLL을 통과하면서 각각 “컨택,평양 ACC”,“컨텍,대구 ACC”를 타전하며 비행관제를 이양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남북이산상봉/ 北국적기 남한영공 첫 통과 순간

    “여기는 평양,Hand off(관제를 넘겨받아라)”“여기는 대구,OK.Roger(알았다)” 15일 오전 10시5분 평양 순안공항을 이륙한 북한 고려항공 IL-62 특별기는 오전 10시26분 서해상 북방한계선(NLL)을 통과하면서 대구 항로교통관제소(ACC)와 교신했다.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한 국적기가 한국 영공을 넘는 순간이었다. 특별기는 북측 서해상을 일직선으로 진행하다 서해 공해상 북위 38도48분,동경 124도15분 지점에서 기수를 남으로 돌려 북위 38도,동경124도20분 지점에서 NLL을 통과했다.이어 우리측 영해인 우도에서 일직선으로 만나는 북위 37도12분46초,동경 124도24분47초 지점에서 기수를 인천방향으로 꺾는 ‘ㄷ’자 코스로 비행했다. 특별기가 남측 비행정보구역(FIR)에 들어온 10시26분부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규정에 따라 항공기에 대한 관제는 대구 ACC가 맡았다.이때부터 대구 ACC를 비롯,김포관제소·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공군작전사령부는 비상태세에 돌입,감시장비를 동원해 북측이 통보한 비행 항로를 실시간으로 정밀체크했다. 군당국은 지난 6월의 정상회담 때와 달리 공군 전투기 편대를 동원한 원거리 초계비행을 하지 않았다.다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인근공군기지에 HH-60 헬기 등 탐색 구조전력을 비상 대기시켰다.특별기는 이륙 54분만인 10시59분 서울 김포공항에 안착했다. 한편 오는 18일 3박4일동안의 일정을 끝마친 남북 이산가족 방문단의 귀환은 대한항공 특별기편을 통해 이뤄진다. 귀환용 특별기는 에어버스가 제작한 중형 여객기로 258석 규모의 A330-200 신형 기종.조종은 1만3,000여시간의 비행시간 기록을 보유한베테랑 김홍순(金鴻順·51) 기장이 맡는다. 노주석기자 joo@
  • [외언내언] 남북해빙과 휴전47년

    지금 우리민족은 6·25전쟁에 따른 값비싼 피의 희생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세계에서 가장 긴 휴전의 역사를 경험하고 있다. 3년1개월 이틀 동안 한반도전역을 뒤흔들었던 한국전쟁이 1953년 7월27일 휴전협정으로 정지상태에 들어간 이후, 지난 47년간의 휴전역사는 도발과 대결로 얼룩진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휴전협정 47주년을 맞으면서 남북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한반도의 긴장을 해소시키는 제도적 장치를 하루속히 마련하는 일이다. 남북해빙 무드 속에서 맞는 올해 휴전협정일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분단이후 최초의 정상회담에서 이끌어낸 6·15 남북공동선언을 바탕으로 휴전선에 평화의 훈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북한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40여일간휴전선에서 대남체제 비판과 중상·비방 방송을 일제히 중단했으며 서해상에서도 북방한계선(NLL)을 넘지 않는 등 휴전협정을 준수하고 있다.또 내부적으로도 휴전협정 조인일을‘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일’로 제정해 체제유지와대남전략으로 이용해 왔던 정치행사를 올해는 취소했다.북한이 지난 10년 동안 개최해 왔던 대표적 대남전략 행사인 판문점 범민족대회도 올해는 중단하기로 했다. 특히 오는 29일부터 서울에서 남북장관급회담이 개최됨으로써 남북공동선언의 구체적 실천조치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남북장관급회담에서는 군사 핫라인 설치를 비롯,휴전선 공동방제작업 실시 등 휴전선상의 냉전구도를 해체하는 획기적 조치도 예상된다.정상회담을 계기로 지난 반세기동안 대결과 반목으로 얼룩졌던 휴전선의 긴장이 급속히 화해분위기로 전환되고 있음을 실감하며,한반도 평화를 위한 군사적 신뢰구축의 가시적 성과로이해된다. 평양 정상회담에서 남북 두 정상은 사실상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제하고 통일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한다는 원칙에 합의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정착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6·25전쟁 50주년 기념사를 통해“남북간에 군사위원회를 설치해 긴장완화와 불가침 등 평화를 위한 조치에 적극 협의해 나갈것”임을 밝힌 것도 한반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시키는 현실적 대안으로 이해된다.어느 때보다 남북관계가 화해 분위기 속에서 맞는 휴전협정 47주년을 기해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하고 47년 동안 계속되는 소리없는 전쟁을 종식시키는 데 민족적 노력을 적극 경주해야 하겠다. 장청수 논설위원 csj@
  • [시론] 남북화해 무드와 냉전적 對北인식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재미 언론인 문명자(文明子)씨와 원산에서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가진 외신회견에서 김위원장은 남북공동선언에 관한 평가와 전망을 비롯,미·일관계 등 주요현안에 대한 견해를 비교적 소상히 피력했다.특히 김위원장은 정상회담은민족 자력으로 성사시킨 통일의 첫 걸음인 만큼 어떤 경우에도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는 실천의지를 강하게 내보였다. 그동안 분단사에서 남북관계가 전향적으로 풀렸다가 다시 대결구도로 후퇴하는 악순환을 경험했던 전례에서 보면 김위원장이 6·15선언에 대한 실천의지를 강하게 다짐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또 김위원장의 이같은실천의지는 정상회담 이후 실제로 1개월동안 괄목할 만한 북한의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 휴전선에서 대남체제 비판과 비방방송을 일제히 중단했으며,지난해 교전이벌어졌던 서해상에서 북한어선이 한 척도 북방한계선(NLL)을 넘지 않았다.8·15 이산가족 교환방문단 문제를 협의했던 금강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보여준북측의 자세도 과거의 부정적 협상태도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그리고 북한TV,라디오,신문 등 언론매체들이 남측에 대해 과거의 비난일색에서 우호적인 보도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변화를 가장 잘보여주는 대목이다. 이같은 북한의 실질적 변화는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실천의지에서 나타난 결과로 인식된다.또한 이번 인터뷰에서 주목되는 내용은 주한미군 문제에 대한 김위원장의 전향적 시각을 확인했다는 점이다.미국은 분단에 책임이 있는만큼 통일에도 책임이 있다는 전제하에 주한미군 문제는 우리민족의 통일을적극적으로 돕는 방향에서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북한이 6·25한국전쟁 이후 대남 통일전략전술 차원에서 일관되게 요구해왔던 주한미군 철수주장론에서 보면 획기적 발상의 전환이 아닐 수 없다.주한미군의 존재이유가 전쟁억지력에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한반도 평화정착 의지를 엿보게 하는 전략변화로도 이해되며 주한미군이 동북아 안보환경에서‘균형자’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설득이 주효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이밖에도 김위원장의 중국방문을 통해 개방확대가 예상되며 현대그룹과의 금강산 경제특구 설정을 통한 남북경협의 활성화도 기대된다.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가시적 변화와 맞물리면서 한반도 해빙무드가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남북간에 화해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냉전적 반북(反北) 논란이 일고 있어 우려를 자아낸다.북한은 최근 남한 모언론사의 보도태도가 반통일적이라며 강한 불만과 함께 해당언론사 기자의 북한입국 금지조치를 취하고 있고,야당총재에 대한 강도높은 비난도 있었다.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개방’이라는 모험을 수용하고 획기적 남북관계 개선에나서고 있는 북한의 입장에서 남한의 반북기류 조성에 대한 반발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이같은 감정적 대응은 내정간섭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는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다원화된 남한사회에서는 언론의 비판이나 정당의 주장은 국민적 권리다.북한은 이같은 다양성을 인식하고 부당한 언행을자제해야 마땅하다.이와함께 일부의 냉전적 대북 적대인식도 불식돼야 한다. 남북화해 분위기가 확산되는 시점에서 야기되는 대북 냉전인식을 둘러싼 논란이 어렵게 마련된 정상회담 성과를 그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민족분단반세기 동안 만들어진 이념의 프리즘을 통해 북한을 바라보는 냉전적 적대관념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비생산적인 냉전논쟁을 지양하고 북한과 북한주민을 함께 살아갈 반쪽의 동족으로 이해하고 분단사를 종식시키는 실천의지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張 淸 洙 논설위원]csj@
  • 정부 “北, 올 범민족대회 취소”

    통일부 김형기(金炯基) 통일정책실장은 3일 “북한은 매년 8월 개최해온 범민족대회를 올해는 열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같다”며 “현재 북한은해외 범민련과 범청학련에 이러한 사실을 통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실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북측은 매년 6·25를 맞아서는 남측을 ‘미제의 식민지’로 비난해왔지만,올해는 노동신문 사설에서조차 6·25란 말 자체를 언급하지 않았다”며 북측의 태도가 남북정상회담 이후 매우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엔 한 척의 북측 어선도 북방한계선(NLL)을 넘지 않고 있으며,휴전선 일대의 대남 비방 간판도 내용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김실장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6·15공동선언에 대해 ‘내가 서명한 만큼 지킨다’는 입장을 확고히 밝혔다”면서 “남북이 다시 긴장대결상태로 갈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 北, 越境어선 하루만에 송환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조업 중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 해역으로 들어간 우리 어선에 대해 북한 군 당국이 선박과 선원 2명 등을 하루 만에 돌려보내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했다. 북한 군 당국은 지난 15일 조업 도중 스크류에 그물이 걸려 북한 해역에서표류하던 3.37t 결성호(선장 장태신·57·백령도 진촌리)를 북한 경비병에의해 황해남도 용연군 모야동으로 유도했으나 16일 오전 9시쯤 송환 조치했다.결성호는 이날 낮 12시20분쯤 백령도로 무사 귀환했다. 북한 군 당국이 북방한계선을 넘은 우리 선박과 선원에 대해 하루 만에 송환한 것은 처음이다.이는 남북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화해와 협조 분위기 속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군 당국은 15일 밤 선원 2명의 가족상황과 월경 경위등을 간략하게 심문했으며 귀환 의사를 확인한 뒤 취침케 하고 다음날 오전9시쯤 송환시킨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또 “이들은 나포 후 북한 군인들과 잡담을 나누는 등 다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조사를 받았으며 배에 있던 라면을 끊여먹기도 했다”면서 “다음날 아침 북한군이 제공한 아침밥을 먹었고 북한군이 스크류에 걸린 밧줄을 풀어줬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남북 정사회담/ 각 부처 표정

    청와대와 정부 각 부처는 13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맞아국정공백을 막기 위한 비상근무에 들어가는 등 철저한 대비에 들어갔다.김대통령이 귀경하는 15일까지 24시간 비상연락체제를 갖췄다. ■청와대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전직원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특히 김대통령의 통상적인 외유때 대통령 비서실장이 청와대에 남아 국정을 챙긴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한광옥(韓光玉)실장도 김대통령의 ‘평양행’을 수행 보좌함에 따라 청와대에 잔류한 비서진은 김대통령 부재 첫날인 이날 아침부터상황실 중심으로 특별근무에 임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비서실 직원들은 김성재(金聖在)정책기획수석의 지휘를 받아 김대통령이 돌아오는 15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원이 비상근무하면서 정부각 부처의 주요 국정집행 상황을 파악하고 돌발상황 발생에 대비할 방침이다.고재방(高在邦)종합상황실장은 김대통령이 돌아올 때까지 청와대에서 철야근무하면서 매일 저녁 평양의 김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부재중 국정상황’자료를 책임진다.■총리실 이한동(李漢東)총리서리는 김대통령의 방북중 국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각 부처의 근무태세를 점검했다.이총리서리는 이날 오후에는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김대통령 방북기간 근무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각 부처에 지시했다. 특히 이총리서리는 김대통령이 평양에 머무는 2박3일간 각 부처는 24시간비상연락체제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 또 이총리서리는 저녁에는 경찰청 상황실,행정자치부 중앙당직사령실,국무총리실 상황실,재해대책본부 등을 순시하며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비상근무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이에 앞서 이총리서리는 지난 주말 각 부처에 근무기강 확립을 지시하는 E-메일을 보냈다. ■외교통상부 세계 각국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각 재외공관의 비상근무체제를 점검하는 등 분주했다. 또 15일까지의 남북정상회담 기간중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반기문(潘基文)차관이 지휘하는 상황실을 설치해 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에 정상회담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각국과 협력체제를 유지하는 등 총력지원 체제를 구축했다. ■행정자치부 전 중앙행정기관을 대상으로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비상근무령을 내렸다.13일부터 대통령이 귀국하는 시점까지다.이에 따라 실·국장급 이상 공무원은 이 기간 전원 비상대기에 들어간다. 특히 경찰청과 소방국은 전국에 별도의 비상 경계근무를 실시,각종 사건·사고와 재해·재난에 대비토록 했다.초동 진압태세를 유지,문제가 생기면 해당 관서장의 지휘아래 신속히 현장을 수습토록 지시했다.또 재해대책본부 상황실을 통해 부처간 연락체계를 갖추기도 했다. ■국방부 합동참모본부는 김대중 대통령이 탄 공군1호기가 서울공항을 이륙한 오전 9시18분부터 평양 순안공항에 안착하기까지 1시간2분 동안의 전과정을 지휘통제실의 관제레이더를 통해 숨죽인 채 지켜봤다. 특히 오전 9시54분 전용기가 북방한계선(NLL)을 통과하는 시점부터 전용기에 대한 관제가 우리측 대구중앙관제소에서 북측의 평양 항로교통관제소로관제이양되자 이 사실을 즉각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에게 보고했다. 노주석 이지운기자 joo@
  • [기고] 실용적 자세로 과거 청산을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절차 합의서가 채택됨으로써 정상회담을 위한 ‘밑그림’은 그려졌다.우리는 남북정상의 만남 자체가 ‘성과’라는 인식 하에 온갖 어려움을 감내하더라도 정상회담을 성사시켜야 한다.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에 나타날 수 있는 돌발변수들을 지혜롭게잘 제거해나가야 할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에서 예상되는 돌발변수로는 첫째,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의혹이 다시 불거져나오는 경우이다.북한의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문제는 우리의 안보와 직결될 뿐만 아니라 미·일 등 주변국들의 주된 관심사항이다.한·미·일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페리 프로세스’의 핵심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억지와 포용의 병행정책이다.따라서 남북정상회담은 한·미·일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억지노력과 상충되지 않을 때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특히 5월말로 예정된 미국의 금창리 지하핵 의혹시설에 대한 2차 방문조사에서 북한의 핵개발 의혹이 불거져나오지 않아야 할 것이다.조사결과 이 시설이 핵개발시설로 판명될 경우 정상회담은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다.따라서 북한의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결정적 증거가 포착될 때까지 한·미 양국은 신중한대처를 해야 할 것이다. 만에 하나 금창리 지하시설이 핵개발 의혹시설이라고 하더라도 준공하는 데는 많은 시간을 요하기 때문에 정상회담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한·미 양국의 정책조율이 있어야 할 것이다. 둘째,북한이 원하는 대량의 대북지원을 추진하기 어려운 국내외적인 제약요인이 발생하는 경우이다.이번 정상회담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제공을통한 대화전략’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따라서 북한의 가장 큰 관심은 남한의 대북지원 규모일 것이다.안정 다수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집권 여당의 국내 사정,페리 프로세스와 대북지원과의 상충문제 등으로 북한이 원하는 규모의 대북지원이 이뤄지기 어려울 수도 있다.원내 1당인 한나라당은 지난번 총선 공약을 통해 500만달러 이상의 남북경협 등 대북지원시 국회동의를 거칠것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의 국내외 사정으로 대량의 대북지원이 어렵다고 북한이 판단할 경우,정상회담은 난관에 빠질 수도 있다.따라서 국내적으로는 장기적 관점에서 북한의 경제난을 덜어주고 이를 통해서 남북간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초당적협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국제적으로는 페리보고서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개발 억지문제와 남한의 대북지원 사이에 한·미·일간의 전략적 조율이 필요하다. 셋째,정상회담으로 가는 길에 나타날 수 있는 걸림돌은 그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서해사태의 재발 또는 잠수정 침투 등 북한의 대남 도발사태가 벌어질경우이다.북한은 서해에 통항수로를 설정하고 준수를 요구하고 있다.북방한계선(NLL)과 관련한 문제는 일차적으로 정전협정 무력화 차원에서 미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상회담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그러나 지난해 있었던 서해교전사태는 남북간 미해결의 과제로 남아 있다.정상회담이 이뤄지면 이 문제에 대한 ‘유감’ 표명 등을 통해 해결해야 할 것이다. 분단 이후 55년만에 최초로 이뤄지는 정상회담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다행스런 것은 현재까지 북한이 정상회담 개최 사실과 실무접촉 과정을 상세히보도하면서 회담성사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결단으로 정상회담이 개최된다’고 선전하고 있는 북한당국으로서도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못할 경우 지도력에 상처를 받을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식견있는 실용주의 지도자’로 평가하고 ‘민족애와 열린 마음으로 실용주의적인 태도’로 정상회담에 응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남북간의 첫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 위해서는 걸림돌 제거와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그리고 남북의 두 지도자는실용주의적인 자세로 과거를 청산해야 할 것이다.정상회담을 위한 기본설계를 마친 남북당국은 남은 기간 회담을 잘 준비하여 ‘선 합의,후 불이행’으로 점철해왔던 지난 시기의 악습을 버리고 남북관계의 새시대를 열어야 할것이다. 高有煥 동국대교수·북한학
  • 남북 2차준비접촉 전망

    남북 정상회담 2차 준비접촉에선 북측 입장이 주로 개진된다.첫 접촉때 우리 제의에 대한 북한측의 반응이 구체화되는 자리다. 첫 접촉에서 우리측은 회담 의제및 절차에 대해 북측에 포괄적으로 설명했다.당시 북측은 기본원칙만을 밝힌 뒤 주로 경청했으며 ‘보따리’는 이번 2차 접촉때 풀어놓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번 접촉에선 북측의 현안별 입장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접촉때 우리측이 이산가족문제는 더이상 늦출 수 없는 문제라며 생사확인·서신교환·면회소 설치 등을 제의한 것에 대해 북측 입장이 어떻게 나올지가 큰 관심사다. 정부 관계자들은 “정상회담의 날짜까지 ‘상층부’에서 합의한 이상,준비접촉은 커다란 어려움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각론에서 북측의 협조적인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우리측 일부 제안에 대한 수정제의 등이 예상된다. 북측이 이번 준비접촉을 정상회담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한 절차논의에 국한하려는 듯한 태도도 보이고 있어 어느 정도까지 의제논의에 협조적일지도 관심사다. 또 우리측이 경호·의전·통신과 경제협력에 대한 별도 실무접촉을 제의해놓고 있어 이에대한 북측 반응도 주목된다. 별도 실무접촉에 응할 경우 준비작업에 더욱 속도가 붙게된다. 경호·의전·통신 등 절차 논의는 94년도 합의 전례도 있어 비교적 수월한접근이 예상된다. 경협 문제는 북측의 관심사항이지만 어떻게 반응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1차 접촉때 북측 김령성 수석대표가 제기한 ‘근본문제’에 대한 해석을 놓고 우려하는 의견도 있지만 북측이 외세와의 공조파기를 비롯한 소위 3개 선행실천사항 등 정치적인 문제를 강조해 회담 준비협상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상회담 개최날짜로 볼 때 대체적인 실무절차는 늦어도 5월 중순까지는 마무리돼야 한다. 그래야 세부절차 논의,현장답사 등의 진행이 가능하다. 일정이 바쁘고 정상회담 개최의 대전제를 합의한 만큼 양측은 합의되지 않는부분은 뒤로 미루는 신축적인 자세의 협상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정상회담 합의후 변화 감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간의 남북 정상회담이 합의된 이후 북한의 대내외적인 변화 움직임이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서해 5개섬 통항 질서’ 선포후 서해안 일대 주요기지에 보강했던 군 장비를 후방으로 철수하거나,평시 상태로 전환한 것이 대표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26일 “북한은 서해안 주요기지에 전진 배치했던 사거리 70km의 프로그-7 로켓을 후방기지로 철수했으며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기지에 배치돼 있는 사거리 80∼95km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도 전투태세에서 평시 상태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또 “북한 서해함대사령부 소속 8전대 경비정 10여척이 지난 연말부터 3월까지 실제 전투준비 태세 수준의 고속 기동훈련을 벌였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훈련 수준을 평시 수준으로 낮췄다”고 전했다. 정부는 특히 이런 조치들이 북한 군부의 대 남한 태도 변화를 의미하는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이와 함께 해외공관을 통해 정상회담 개최 배경과 의미를 주재국 정부에 설명하고 있다.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중국,러시아,오스트리아,폴란드정부에 남북 정상회담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 *정상회담…정부 막바지 준비작업. 남북정상회담 2차 준비접촉을 하루 앞둔 26일 정부 관련부처는 막바지 준비작업으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실무 담당자들은 청와대-통일부-남북대화사무실 등을 오가며 다각적 검토를진행했다.22일 1차 접촉시 우리측 제안에 대한 ‘북측 화답’의 강도를 가늠하면서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췄다. ■이날 남북대화 사무국에서 ‘실전상황’을 가정한 모의 시뮬레이션 회의를열어 예상되는 북측 대표단의 다양한 질의와 공세에 대비했다.비밀 유지를위해 모의 회담장 주변의 출입 통제를 강화하는 등 긴장된 분위기도 감돌았다. 통일부측은 27일 2차 준비접촉시 회담의 전과정을 남북대화 사무국 내 CC-TV를 통해 지켜보면서 변화무쌍한 회담 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이에앞서 25일엔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에서 정상회담 기획단회의(단장 梁榮植 통일부차관)를 갖고 부처별 의견수렴에 착수했다.청와대에서도 정상회담 준비위원회(위원장 朴在圭통일부장관)가 2차 회의를 열어 대통령에게 그동안의 준비 작업을 총괄 보고했다. ■외교부는 의전실과 정책실,북미국,국제통상국이 참여하는 ‘태스크 포스’를 중심으로 ▲의제선정 ▲의전준비 ▲주변 4강 협력 등 3대 목표에 초점을맞춰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장재룡(張在龍)차관보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기획단회의에 참석,남북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와 의전 원칙 등을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2차 준비접촉장소 ‘통일각’. 제2차 준비접촉이 열리는 판문점 북측 ‘통일각’은 남측 ‘평화의 집’과대비되는 남북 전용 회담장이다.판문각 북서쪽으로 100여m 떨어진 곳에 연건평 460평에 지하 1층,지상 1층 건물로 지난 85년 8월 준공됐다.92년 5월부터북측 남북연락사무소로 사용,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열리는 대부분 회담이이곳에서 열렸다.당시 통일각의 연락사무소는 직원 5∼6명이 상주,직통전화2회선을 통해 남측과 연락업무를 수행했으나 북한이96년 중립국 감독위원회를 철수시키면서 연락사무소 간판도 내려졌다. 오는 6월 남북정상회담장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파트너인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96년 11월 24일 판문점을 방문,통일각 등의 시설을 직접둘러보며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또 98년 6월 16일 정주영(鄭周永) 현대명예회장과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었던 ‘통일소’ 500마리를 실은 트럭 50대가통일각 바로 옆에서 북측에 인도되기도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대한포럼] 정상회담 범국민적 지원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7일 대(對)국민담화에서 오는 6월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초당적·범국민적 지원으로 성공시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분단 55년 만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은 반드시 여야의 협력과 국민적공감대 속에서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특히 김대통령은 이번정상회담을 과욕없이 차분하게 대처해 나간다는 전제 아래 정권차원보다는국가적인 연속성을 고려,일관성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김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남북정상회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정쟁의 대상이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총선기간 중에 발표된 정상회담의정치적 시비와 독선적 추진이라는 비난을 해소하려는 노력으로 이해된다.정상회담은 정권차원의 일회용 정책이 아닌,민족통일의 대장정(大長征)으로 승화시키겠다는 최고국정책임자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베를린 선언에서 천명한 4대원칙을 정상회담의 중심의제로 논의해나갈 것임을 재확인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와 남북화해·협력기반을 튼튼히 다져나간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본다.6월 정상회담이 우리에게 기대를 갖게하는 것은 이데올로기적 대결의 냉전구도를 종식시키고 화해·협력의 새로운역사를 열어가는 출발점이 된다는 점이다. 남북의 정상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앉아 민족의 장래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계기가 조성된 만큼 국민모두의 폭넓은 합의와 지원이 요청된다.특히 정상회담에 각별히 무게를 두는 것은‘남북한의 상생(相生)’을 담보할 평화정착의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이번 정상회담의 중심의제가 베를린선언에서 제안한 4대과제로 함축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남북기본합의서 이행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재결합 문제도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남북관계를 정상화하고 정치적 화해와 긴장완화 및 평화정착을 위한 제도적장치를 마련하는 일은 남북쌍방의 최고통치책임자 회담에서 가장 확실하고신속하게 협의,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남북정상회담은 양측의 최고통치책임자만이 갖고 있는 권한과 책임감,재량권,보장성 때문에 다른 어떤 회담형식보다도 포괄적이고도 정확하게 문제를 풀어 갈 수 있다.6월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경우 북한의 대남전략·전술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북한은 6.25동란 휴전 이후 지금까지 남북정부간 대화를 기피하고 미국과의협상만을 고집해왔다.북한은 이러한 통미봉남(通美封南)의 전술 아래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서해북방한계선(NLL) 등 제반문제를 대미협상을 통해서만 해결이 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북한의 대남전략과 전술이 수정 내지 폐기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기대된다.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은 17일 평양방송 논평을 통해“민족공동의이익을 귀중히 여긴다면 남한 집권상층과도 단합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는 이유가 김대통령의 대북포용정책을 신뢰하게 됐고 이번 회담을 통해 경제복구를 위한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기대감이 작용했다는 점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다만 정상회담개최 사실에들뜬 나머지 지나치게 앞서가는 성급한 태도는 버려야 한다.난마처럼 얽히고설킨 남북문제가 단 한차례의 정상회담으로 한꺼번에 해결되기는 어렵다는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부는 남북정상의 성공적인 만남을 위해 사전준비과정에서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주길 당부한다.공연히 북한을 자극하고 회담에 찬물을끼얹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유의가 요청된다.정상회담의 기대와 낙관이 큰만큼 남북간의 엄연한 현실의 벽을 직시하는 현명함도 잃지 말아야 한다.남북정상회담이 갖는 이같은 역사성과 기대효과를 전제해 볼 때 이번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초당적·범국민적 협력과 지원은 당연한 귀결로 생각된다. [張 淸 洙 논설위원]csj@
  • 北 ‘통항질서’선언 연평도 르포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5도 근해에는 북방한계선(NLL)을 사이에 두고 남북사이에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28일로 북측이 일방적으로 이른바 ‘통항질서’를 발표한 지 엿새째.아직까지는 큰 불상사가 없었지만 며칠 앞으로 다가온 꽃게잡이 철이 본격화되면상황은 언제 반전될지 모른다는 긴박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북측의 어선들이 해군의 철통같은 경계에도 불구하고 북방한계선 주위에 몰려 조업을 하고 있다는 얘기들이 이어지는 형편이고 보면 연평도 근해 꽃게잡이 어장을 놓고 양측의 첨예한 탐색전이 불을 뿜고 있는 셈이다. 연평도 주민들은 요즘 연평해전으로 지난해 6월 무려 보름이나 꽃게잡이에나설 수 없었던 악몽을 떨치려 애를 쓰고 있다.이곳의 꽃게잡이 배는 55척. 북방한계선 주위의 이른바 ‘완충구역’으로 출어한다면 하루 어획고는 대략3만5,000㎏ 내외. 현지에서 1㎏에 1만5,000원 정도이고 보면 하루 5억여원에이른다. 서해의 깊은 바다에서 겨울을 보낸 꽃게는 3월부터 서서히 북상하기 시작,4월초 하나둘 연평도 근해에도착해 6월까지 머물며 산란을 한다.주민들은 조급한 나머지 지난 20일부터 시험삼아 꽃게조업에 나섰었다.씨알이 예년보다굵었다.마음은 벌써 어장으로 달려가 있던 터에 북측의 ‘통항질서’가 터졌다. 가슴이 덜컹했다.지난해 연평해전에서 패한 뒤 9월에는 일방적으로 북방한계선 무효화를 선언하고는 연평도 해역을 영해라고 우겨대고 있다.이번에는통항질서로 한술 더 떴다.4월말 본격적인 꽃게잡이 철이 되면 북한 어선들이어로한계선을 넘어올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북한 어선들이 요즘 북방한계선 바로 위 해역에 몰려 있다는 사실이 군 정보망에 체크됐다며 주민들은 걱정이 태산이다.북측 어선들이 북방한계선을넘어와 조업을 하면 북측 함정들은 보호라는 구실로 따라 내려온다.바로 지난해 6월 상황이다. 더구나 연평도 주민들은 지난해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집집마다 많게는 800만원씩 들여 꽃게틀을 어장에 추가로 설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온 터라북측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연평도 어민회 이진구(李鎭龜·41)총무는 “지난해와 같은 사태가 벌어져또다시 조업을 못하게 되면 정말 큰일”이라며 “당국의 확고한 대책이 빨리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평도 김학준기자 hjkim@
  • 北 ‘통항질서’ 발표이후 백령도 표정

    북한의 장산곶이 선명하게 보이는 서해안의 접경지역 백령도는 아무런 동요없이 평온했다. 26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선착장. 북한이 지난 23일 우리의 서해5도에 대해 일방적으로 소위 ‘통항질서’라는 것을 발표했지만 인천과 이곳을 오가는 여객선은 정상운항되고 있었다. 이날 낮 12시40분 인천을 출발한 데모크라시호는 5시간 만인 오후 5시40분백령도에 안착했다.혹시 있을지 모를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평소 이용하던항로인 북위 37도20분에서 남쪽으로 5마일 가량 떨어진 37도 15분 항로를 이용했기 때문에 운항시간이 30분 늘어났다.선장 김성칠(金成七·42)씨는 “새항로는 파도가 심하고 우회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불편하다”면서 “하루빨리 항로가 정상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령도는 북한의 황해도 장산반도와 불과 17㎞ 간격을 두고 대치하고 있어남북한 긴장관계가 형성될 때마다 주목을 받는 지역이다. 그러나 이곳을 지키는 해병 흑룡부대 장병들은 이러한 시선이 오히려 부담스럽다.북한의 도발에 언제든지 응전할 준비가 돼 있기에 ‘긴급사태’라는말이 어울리지 않는다.지난해 9월 북한이 일방적으로 북방한계선(NLL) 무효를 선언했을 때도 전혀 흔들림없이 평상시처럼 경계태세를 펼쳤던 장병들이다. 양형준(梁亨準·21)일병은 “전략적 요충지인 이곳을 지키지 못하면 나라전체가 위험에 빠지므로 한치의 땅도,바다도 적에게 내줄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단호한 군의 경계태세와는 달리 주민들은 지극히 평온한 생활을 유지하고있다.고기잡이 등 생업에만 열중할 뿐 북한의 동태에는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다.이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어선들은 정상조업에 나섰다.오히려 ‘우리는아무렇지도 않은데 언론이 호들갑을 떨어 불안감을 조성한다’며 불만마저털어놓는다.이번 북한 선언에 대해서도 주민들은 ‘또 문제를 일으킬 때가됐나 보다’는 정도의 반응만 보인다.항상 위기상황에서 살아온 사람들만이가질 수 있는 여유가 듬뿍 배어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안보의식이 희박한 것은 절대 아니다.백령도에서 일정기간 있어본사람들은 이곳만큼 주민들의 반공정신이 투철한 지역도드물 것이라고 입을모은다. 백령도는 6·25 당시 황해도 일대에서 활동하는 유격대와 켈로부대의 전초기지였고 주민의 상당수가 북한에서 남하한 실향민이다.따라서 반공정신이 자동적으로 몸에 배어 있다.고등학생들이 아직까지 사격과 유격훈련등으로 구성된 교련을 받고 있으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여자예비군이 편성돼있다. 엄명용(嚴明鎔·53)씨는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언론이 관심을 가져주는것은 고맙지만 백령도만큼 안전한 지역도 없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백령도 김학준기자 hjkim@
  • [사설] 북방한계선 유린 좌시못해

    북한은 23일 인민군 해군사령부 중대보도를 통해‘서해5도 통항질서(通航秩序)’라는 것을 공포함으로써 또다시 서해상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북한이 일방적으로 공포한 통항질서는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5도 출입은 자신들이지정한 수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만약 통항질서가 지켜지지 않을경우 “혁명무력은 경고없는 행동으로 대답할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까지했다.북한의 이번 통항질서 공포는 지난 53년 휴전협정 체결시 유엔사측이설정한 북방한계선(NLL)의 무효화 기도를 위한 계획된 도발행위다. 지난해 6월 서해교전사태 이후 초래된 긴장분위기가 9개월만에 다시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특히 북한의 이번 조치는 북방한계선 유린행위일 뿐만 아니라 휴전협정을 위반한 고의적 도발행위라는 점에서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서해5도 주민들의 통항과 이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병력의 이동배치 등 안보문제와 직결되고 있어 자칫 대규모 군사충돌 사태가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북한이 국제해양법 상에도 없는 요상한 개념의 통항질서라는 것을 공포한저의에는 몇가지 현실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본다.막대한 경제적 이익이 걸려 있는 꽃게잡이 철을 맞아 꽃게어장을 확보하려는 속셈이 강하다.또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전격적으로 발표함으로써 남한의 정치·사회적 불안을 야기시키려는 전형적 대남전략 의도가 깔려 있다. 이번 조치를 담보로 남한과 미국으로부터 최대한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목적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그리고 북방한계선 문제를 공론화해서 휴전협정을 파기시키고 미국과의 평화협정체결을 위한 고도의 압박전술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이와함께 서해5도에 대한 관할권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북한 내부의 침체된분위기를 전환시켜 보려는 등 다목적 카드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고 볼 수있겠다.정부는 북한의 이같은 의도를 정확히 간파하고 냉철한 자세로 대처해야 한다.무엇보다 지난해와 같은 군사적 충돌은 없어야 할 것이다.북방한계선 문제수역에 남북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함으로써 돌파구를 찾는 것도바람직한 방안이다.이번 조치가 4·13총선에 악용돼서는 안되며 위기를 기회로만드는 전향적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북한은 서해상에서의 무모한도발을 자제하고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합법적 해결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북한이 이같은 합리적 방법을 외면하고 일방적 해상군사수역을 선포한 것은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북한은 무모한 도발모험을 즉각 중단하고한반도 평화정착에 협력하기 바란다.
  • 북한의 ‘서해5도 통항질서’ 발표에 대한 정부 대책은

    북한의 23일 ‘서해 5개섬 통항질서’ 발표에 대한 정부 대응은 겉으론 별움직임이 보이지 않을 만큼 차분하다. 비상사태에 대비,확고한 안보태세를 갖추겠지만 ‘무반응이 상책’이란 태도다.“북측 시도가 국제법을 위반한 터무니없는 행위”라고 일축하면서도의미 부여는 크게 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이를 부각시켜 대내외적으로 ‘문제화’(이슈화)하는 것이 북측 의도란 분석이다. 정부는 북측의 통항질서 발표 직후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했지만 정부차원의 입장발표는 하지 않았다. 북측이 조선인민군 해군사령부 명의로 발표한 것을 감안, 해군본부 대변인성명으로 공식 입장을 발표하도록 했다. 정부는 그러나 남북이 직접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영토문제는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북측이 요구할 경우 “남북군사공동위원회 등 남북기본합의서상의 절차에 따라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참에 남북간 군사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각종 현안을논의할 당국간 직접대화를 북측에 촉구할 방침이다. 아울러 유엔군사령부와 북한간의 중단된 서해 북방한계선(NLL) 관련 회담의재개 여부에도 주목하고 있다.북한은 지난해 9월 NLL 무효화 선언 이후 유엔군사령부측과의 관련회담을 중단해왔다.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단호하다.지난해 6월 서해해전과 같은 사건이 또다시 발생할 경우,“힘으로 대응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북측이 육지의 포병을 이용,우리 선박을 국지적으로 공격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는 북한의 이번 발표가 ‘한반도의 불안정성’을 강조,대내외적으로 명분을 강화하고 실리를 취하겠다는 시도로 보고 있다.따라서 북측 의도에 말리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석우기자 swlee@. *서해5도 어획 현황은. 남북한 어민들에게 서해 5도와 황해도 연안은 말 그대로 꽃게의 황금어장으로 불린다.우리 어민들에게는 봄부터 초여름까지 2∼3개월간의 꽃게잡이가일년 소득을 좌우하고,북한 어민들에겐 귀중한 외화벌이의 터전이다. 꽃게는 인천 옹진 앞바다의 덕적도와 연평도 일원,서산,태안,안면도,대천,군산 등이 주산지다.이 가운데 연평도 인근해역이 국내 꽃게 어획량의 33%를차지하고 있다. 이 해역에서 우리 어선들이 잡는 꽃게는 3,294t(99년 4∼6월집계)에 이른다. 대청도와 소청도 주변해역에서는 고급어종인 우럭도 잘 잡힌다.우럭은 4월부터 10월까지가 성어기로 지난해 이 기간에 총 6,060t을 잡은 것으로 해양수산부는 집계하고 있다.이 외에도 백령도 주변에서는 액젓의 원료로 각광받는 까나리와 홍어·농어 등이 연간 1,000여t 잡힌다. 서해안 꽃게는 4월 말부터 6월까지가 제철로 노란 알이 가득 고이고 하얀속살이 단단해 최상품으로 친다.게장도 이때 잡은 꽃게로 담근 것이 최상품으로 꼽힌다. 북한이 이번에 이른바 ‘통항질서’를 발표하며 또 다시 ‘도발의도’를 드러낸 것은 값비싼 꽃게를 잡을 어장 확대를 꾀하는 과정에서 시작됐을 것으로 수산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지난해 6월 발생한 ‘서해교전’의 배경과 맥락이 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군사적으로 긴장된 북방한계선(NLL) 해역에서 해마다 봄철이면 15척에서 최대 30척의 어선이 북한 경비정의 호위 아래 밤 늦게까지 조업해왔다. 함혜리기자 lotu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