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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티그룹 美계열사 390만명 고객정보 분실

    씨티그룹 美계열사 390만명 고객정보 분실

    미국 기업과 은행 등이 직원 및 고객들의 신상정보가 담긴 자료를 분실하거나 도난당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 최대의 금융업체 씨티그룹의 계열사가 고객 390만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컴퓨터 자료를 잃어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씨티그룹의 케비 케신저 부사장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 계열사인 씨티 파이낸셜이 지난달 2일 고객 정보가 담긴 컴퓨터 테이프를 뉴저지주에서 개인 신용평가 업체인 ‘익스피리언’의 텍사스 사무실로 옮기는 과정에서 화물특송업체 UPS가 이를 분실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케신저 부사장은 “운송업체들에 보안강화를 당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일이 빚어진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7월부터는 암호화한 전산 자료로 만들어 전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실된 테이프에는 고객 이름과 사회보장 번호, 계좌 내역, 대출정보 등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은 그러나 “정보가 부적절하게 사용됐다고 믿을 만한 근거를 갖고 있지 않으며, 인가되지 않은 거래 사례도 보고받은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및 모기지 고객도 현재까지는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측은 지난 4일 해당 고객들에게 분실 사실을 통보하는 서한을 발송했으며 별다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객들을 안심시켰다. 이번 사고는 지난 2월 미국 2위의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120만명의 연방정부 공무원 신상정보가 담긴 컴퓨터 백업 프로그램을 분실한 것을 비롯, 지금까지 발생한 11건의 정보 누출 사건 가운데 최대 규모다.BOA는 2월에 이어 지난달 23일에도 와코비아 은행과 양사 합계 10만 8000여 고객의 정보를 유실해 신용관리 상태가 불량하다는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그러나 올들어 발생한 11건의 분실 및 도난 사고 가운데 실제로 범행에 사용된 경우도 있어 앞으로의 사태 확산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 2월 소비자 정보 수집회사 ‘초이스 포인트’가 누출시킨 14만 5000명의 고객 정보를 이용해 최소 750건의 사기피해 보고가 있었으며 3월 법률 및 기업 정보 통합관리회사 ‘렉시스넥시스’가 유출한 31만명의 신상 정보 가운데는 59건의 로그인과 패스워드 불법 사용이 적발됐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MS-­EU 반독점 공방 타협

    마이크로소프트(MS)가 6일(현지시간) 윈도 운영체제의 정보 공개 범위를 확대하기로 물러섬에 따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의 반독점 시비를 타결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6일 성명에서 “일부 복잡한 문제들을 풀기 위해 지난 몇 주 동안 노력했고 몇 가지 결정적인 양보를 했다.”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표되지 않았지만 MS가 일부 무료 소스 코드 공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넬리 크뢰스 EU 공정거래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성명을 발표,“우리가 요구한 명백한 원칙들을 MS가 인정한 걸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그동안 마찰을 빚어왔던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WMP) 끼워팔기 문제도 이번에 완전히 해결됐다고 밝혔다. 집행위는 이번 합의 내용에 대한 EU 관련 업계의 반응을 2주 동안 들어 검토한 뒤 최종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집행위는 지난 1일까지 정보 공개를 확대하지 않거나 WMP 끼워팔기를 중단하지 않으면 하루 500만달러(50억원)의 벌금을 물리겠다며 MS를 압박했었다. 집행위가 MS와 타협하게 된 것은 EU 최고법원 바로 아래 1심재판소(ECFI)에서 심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서둘러 MS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가 법원에서 이와 다른 판결이 내려져 어렵게 타결된 반독점 시비가 다시 불거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는 분석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닉슨·펠트家의 기연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지난 1974년 사임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형 도널드의 손자가 이 사건의 ‘딥 스로트’ 마크 펠트 연방수사국(FBI) 전 부국장의 손자와 대학 동문으로 함께 강의를 들은 기연(奇緣)을 맺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헤이스팅스 법대 동문인 자렛 A 닉슨(28)과 다섯살 연하인 니콜라스 T 존스로 두 사람은 지난해 스페인어 강의를 함께 들으며 친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두 사람은 자렛이 태어났고 니콜라스가 여행을 즐겼던 코스타리카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고 자렛은 말했다. 자렛은 이런 인연으로 니콜라스를 이 대학 법률잡지에서 일하도록 추천하기도 했다. 자렛은 지난해 이 대학을 졸업한 뒤 현재 변호사 실무 교육을 받고 있고 니콜라스는 재학 중이다. 자렛은 니콜라스에 대해 “참 좋은 녀석”이라며 “우리는 절친한 친구 사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두 사람이 그 전부터 서로의 할아버지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두 사람이 현대 미국 정치사에서 가장 심각하게 대립했던 할아버지들의 자손이란 점은 역설적이라고 지적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EU 국방비 57조원 늘려야”

    ‘유럽연합(EU)마저 군비 경쟁에 나서려나.’ EU가 군사장비와 연구부문 투자를 연간 450억유로(57조원) 증액하지 않을 경우 미국의 군사기술 수준에 한참 뒤떨어질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하는 보고서가 이번 주 발표될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미셸 알리오 마리 프랑스 국방장관이 3년 전 취임하면서 가동하기 시작한 국방경제위원회가 이번 주 개최하는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보고서에는 EU 전체의 군사장비 부문 지출이 미 국방예산의 3분의1에 불과하며 연구부문 예산은 5분의1밖에 되지 않는다는 내용 등이 게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은 또 전투기와 무장 헬리콥터, 전자 방어망 분야 등에서 앞선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각종 무기를 결합하는 최첨단 네트워크 기술 구축에선 한참 뒤처져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또 프랑스와 독일이 EU 전체의 지난 3년 동안 군장비 분야 예산의 거의 절반을 쓰다시피 했고 연구 예산의 3분의2 이상을 지출할 정도로 다른 회원국들의 전비 투자가 미미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프랑스와 독일 등 4개국만이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 예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며 이른 시일 안에 EU 전체 예산의 2%를 증액해야만 미국의 군사력을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뒤마 미발표작 ‘생테르민의 기사’ 100여쪽 추가 135년만에 발간

    ‘삼총사’,‘몽테크리스토 백작’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가 생전에 끝내지 못한 마지막 작품 ‘생테르민의 기사(Le Chevalier de Saint Hermine)’가 135년 만에 발간돼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BBC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인 1805년 8월12일 트라팔가 해전에서 영국의 넬슨 제독을 저격 살해한 프랑스인을 둘러싼 양국의 오랜 논쟁을 본격적으로 파헤친 이 소설은 원래 뒤마가 나폴레옹 시대 모험을 즐긴 귀족을 주제로 기획한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뒤마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백과 청’,‘제위의 친구’에 이어 연작을 마무리하는 이 작품의 존재를 알고는 있었지만 원고를 찾지는 못했다. 그러다 뒤마 전문가인 클로드 쇼프가 1869년 뒤마가 눈감기 1년 전 이 작품을 ‘르 모니퇴 위니베르젤’ 신문에 연재한 사실을 확인해 원고를 손에 넣게 됐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일이다. 쇼프는 뒤마가 결말을 짓지 못하고 미완성 상태로 남겨둔 900여쪽의 원고에 상상력을 발휘,2개의 장(章)을 추가해 1000쪽 분량으로 매듭지어 발간하게 된 것이다. 뒤마는 평생 200편이 넘는 작품을 남겼고 생전에도 이처럼 다른 사람이 개작을 하거나 상상력을 발휘해 결말짓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하늘의 뒤마도 별로 서운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넬슨의 최후에 대해 프랑스에서는 프로방스의 총기병인 로베르 기마르 중사가 ‘르 레두타블’호의 돛대에서 넬슨을 저격한 뒤 고국에 돌아와 무용담을 자랑했다고 전해져 온다. 그러나 영국은 넬슨 제독이 타고 있던 전함인 ‘빅토리’호의 토머스 하디 대령의 말을 빌려 영국 장교 후보인 존 폴라르가 기마르 중사를 죽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작품을 출간한 페뷔스 출판사는 영어판 등 각국어 번역과 영화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인디펜던트는 덧붙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케네디 암살배후·줄리메컵 행방은

    워터게이트 사건 제보자 ‘딥 스로트’를 둘러싼 미스터리는 33년 만에 풀렸지만 1963년 11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을 암살한 리 하비 오스왈드가 과연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는지는 42년이 흐른 지금까지 안개 속에 있다. BBC 인터넷판은 2일(현지시간) 언론과 수사기관의 집요한 추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진상이 드러나지 않은 10대 의혹사건을 소개했다. 범행 직후 텍사스주 댈러스의 3층 건물 꼭대기에서 검거된 오스왈드는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했지만 한 경찰관이 이틀 만에 그를 쏴죽임으로써 진실은 묻혀 버렸다. 당시 경찰은 그에 대한 신문기록을 전혀 남겨 놓지 않았고 이 경관 역시 의문의 의사로부터 주사를 잘못 맞아 오스왈드가 이틀 동안 머문 방에서 죽었다. 79년 상원 조사위원회는 경찰 오토바이의 마이크로 우연히 녹음한 4발의 총성을 분석, 다른 곳에서 발사된 1발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67년부터 미국 운수노조를 이끌었던 노조 마피아의 대명사 제임스 호파(당시 62세)가 75년 디트로이트의 한 레스토랑에서 갑자기 종적을 감춘 이유와 아직까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것도 의혹으로 남아 있다. 94년 5월 총선 출마 직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그래니타 식당에서 노동당내 라이벌 고든 브라운을 만나 무슨 말을 해서 총리직 양보를 이끌어냈는지도 영국정치의 미스터리로 꼽힌다. 제조사의 극소수 간부에게만 전해지는 코카콜라의 제조비법도 여전히 수수께끼다. 조지아주의 한 은행에 비전(傳)이 숨겨져 있다는 소문만 무성할 뿐이다. 또 83년 브라질 축구협회가 도난당한 줄리메컵이 20년 넘게 암시장에조차 나오지 않은 것도 10대 미스터리에 들었다. 이밖에 ‘해리포터’ 시리즈의 다음 편에서 어떤 등장인물이 죽을 것인지,74년 11월 런던 자택에서 갑자기 사라진 루칸 백작의 행방,90년대 초반 90명의 노파를 살해한 민스테드의 성폭행범 정체,83년 아일랜드공화국군(IRA)에 의해 납치된 뒤 시체를 못 찾은 종마 세가르,77년 미국의 마술사 해리 블랙스턴이 과연 어떤 방법으로 멀쩡한 부표등을 사라지게 만들었는지 등이 대표적인 미스터리라고 BBC는 꼽았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딥 스로트 정체 닉슨도 알았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과 핵심 참모들이 워터게이트 사건 초기 이미 ‘딥 스로트’로 마크 펠트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을 의심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음이 백악관 녹취록 확인 결과 드러났다고 CNN이 3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워터게이트 사건 후 4개월이 지난 1972년 8월19일 H R 핼더만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은 닉슨 대통령에게 “펠트 부국장이 맞을 것이다. 그는 FBI의 모든 정보에 아무런 제한없이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핼더만 실장은 이어 “우리가 그를 압박하면 그는 모든 것을 터뜨릴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에 대해 닉슨 대통령은 “펠트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지?”라고 되물었다. 이 사건으로 18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한 핼더만 실장은 존 딘 3세 백악관 법률고문이 펠트를 기소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핼더만 실장은 이어 “여러가지 수단을 취할 수 있지만 대통령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그에게 알린 뒤 아이오와주로 전근 보내면 그만이지요.”라고 답했다. 닉슨 대통령은 “실장은 내가 그 자식을 어떻게 처리했으면 좋을지 알고 있을 텐데?”라고 반문했지만 이에 대한 핼더만 실장의 대답은 알아듣기 힘든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 다음해인 73년 2월28일 녹음된 대화에선 닉슨 대통령이 “펠트가 모든 것을 털어놓으면 어떻게 하지.”라고 딘 고문에게 자문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대해 딘 고문은 “그는 그렇게 못할 겁니다.”라고 장담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헤이그 비서실장·키신저 장관 오해 벗어

    30여년이 걸렸다. 워터게이트 사건의 결정적 실마리를 워싱턴포스트에 제보한 ‘딥 스로트’로 지목받아온 많은 인물들이 의심과 억측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데는 30여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이들 중 일부는 상원 청문회에서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구일 것이라고 화살을 돌렸고 몇몇은 우드워드 기자 등이 제보자 사망 후에 신원을 공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죽음으로써 비로소 결백을 입증하기도 했다. 백악관 공보 담당이었던 론 지글러는 여러 음모 이론가들에 의해 지목됐으나 2003년 사망 후에도 워싱턴포스트측이 가만히 있어 ‘누명’을 벗을 수 있었다. 윌리엄 콜비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1996년 눈을 감음으로써 자신에게 쏟아진 의심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우드워드 기자 등이 딥 스로트가 술과 담배를 즐긴다고 얘기하는 바람에 알렉산더 헤이그(사진 왼쪽) 전 비서실장까지 덩달아 주변으로부터 의심받았다. 닉슨의 연설문 담당이었던 패트릭 뷰캐넌 전 상원의원도 존 딘 3세 백악관 법률고문이 지난 73년 상원 청문회에서 자신을 지목하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다. 그는 이날 NBC 방송에 출연, 닉슨 행정부에 타격을 가한 기자들과 공모한 “배반자”라고 펠트를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헨리 키신저(오른쪽)도 도청 사건에 연루돼 수감됐던 존 에리크먼 수석 비서관으로부터 지목받고 진땀을 흘려야 했다. 또 CIA 국장이었던 아버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과 간부였던 코드 마이어,FBI 간부였던 패트릭 그레이와 찰스 베이츠, 로버트 쿤켈, 닉슨의 보좌관이었던 데이비드 거겐 등도 진짜 제보자가 확인됨으로써 마음의 짐을 벗게 됐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린드버그 ‘대단한 非行’

    1927년 대서양 첫 단독 횡단에 성공해 유명해진 미국 비행사 찰스 린드버그(74년 사망)가 독일 여성 3명과 동시에 외도를 즐겨 자녀 7명을 몰래 두었고 이들을 부양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독일 작가 로돌프 쉬뢰크는 30일(현지시간) 발간된 ‘찰스 A 린드버그의 이중생활’이라는 책에서 린드버그가 57년부터 60년대 말까지 이들 여성과 관계를 맺었으며 비밀스럽게 얻은 자녀들을 수시로 찾아 부양의 의무를 다하곤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부인 앤 머로와 6명의 자녀를 둔 상태였다. 린드버그는 55세 때인 57년 뮌헨에 거주하던 당시 32세의 브리짓 헤스하이머와 염문을 뿌려 자녀 3명을 뒀는데, 이들은 지난 2003년 말 유전자 검사를 통해 린드버그의 자녀로 확인된 바 있다. 그후 린드버그는 브리짓의 동생인 마리에타와도 사랑에 빠져 아들 2명을 두었고 이들 자매와도 잘 아는 사이였던 개인 비서 겸 통역 발레스카와의 사이에서도 1남 1녀를 두었다고 주장했다. 쉬뢰크는 마리에타와 발레스카 모두 80대로 생존해 있다고 밝혔다. 브리짓의 세 자녀의 도움을 받아 집필된 이 책은 세 여자가 린드버그의 애정 행각을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었지만 정확한 실체는 린드버그만이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책에는 린드버그가 보낸 150통의 연애편지와 헤스하이머 가족과 찍은 수십장의 사진이 실려 있고 이들은 “린드버그가 17년 동안 매년 4∼5차례씩 와서 3∼5일씩 머물다 갔다.”며 “마음 내키면 왔다 갔다.”고 말했다. 쉬뢰크는 린드버그가 74년 8월 눈을 감기 열흘 전에 세 여자에게 편지를 보내 ‘절대 비밀’을 요구했고 이들은 지금까지 그 약속을 지켰지만 2001년 헤스하이머가 사망한 뒤 자녀들이 진실을 털어놓으면서 린드버그의 ‘4개의 가정’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伊 인공수정 법안 교황, 반대표 독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인공수정 허용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앞둔 이탈리아 신도들을 향해 사실상 반대표를 던지도록 촉구하는 내용의 강론을 해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취임 6주째를 맞는 베네딕토 16세는 30일 첫 방문지인 이탈리아 바리에서 추기경들을 상대로 강론을 하면서 “신도들은 곧 있을 국민투표에서 가톨릭 교회와 모든 신민의 선택이 반영되도록 해야 할 것이며 성령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투표에 대해 직접 상세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정교분리 원칙을 위배했다는 논란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탈리아는 정자와 난자의 기증을 일체 금지하고 있고 인공수정 치료를 이성 부부의 경우에만 한정하는 등 유럽에서 가장 엄격한 인공수정 금지 법안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진보 세력은 100만명 서명운동을 벌였고 그 결과 오는 12∼13일 국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클린턴부부 입 거칠고 쉽게 흥분”

    클린턴 정부 시절 백악관을 출입했던 워싱턴포스트의 존 해리스 기자가 30일(현지시간) 발간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전기 ‘생존자(The Survivor)’가 워싱턴 정가에 파문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인터넷 신문 ‘드러지 리포트’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물론,2008년 대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힐러리 상원의원까지 감정 기복이 심하고 입을 함부로 놀리며 쉽게 흥분하는 인물이었음을 폭로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르윈스키 스캔들이 터진 직후 앨 고어 부통령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이건 빌어먹을 쿠데타야.”라고 소리질렀고 고어 부통령은 어안이 벙벙해진 채 그저 당하고 있었다는 것. 힐러리도 남편 보좌관들이 화이트워터 스캔들 때 강하게 맞서지 않고 겁쟁이처럼 굴었다고 윽박지르면서 “JFK야말로 백악관에 진짜 남자들을 뒀다.”고 비아냥거렸다는 것이다. 클린턴은 체중 감량을 위한 식이·운동요법에 효과가 없자 보좌관들에게 자신의 체중을 5파운드나 줄인 허위 보고서를 내도록 지시하기도 했다고 이 책은 폭로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화재의 CEO] 구스타프 훔베르트 에어버스 CEO내정자

    이르면 1일 유럽 최대의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의 새 최고경영자(CEO)에 임명될 것으로 보이는 구스타프 훔베르트(55)는 하얀 턱수염이 강인한 인상을 주는, 전형적인 독일인이다. 현재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하고 있는 훔베르트는 이 회사의 35년 역사상 첫 비(非) 프랑스인 CEO로 주목받고 있다. 에어버스는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영국 등 4개국이 공동 출자한 회사지만 본사가 프랑스 툴루즈에 있고 프랑스인이 한번도 경영권을 놓은 적이 없어 프랑스 기업이라는 인식이 뿌리 깊다. 몇주 전 훔베르트를 새 CEO로 낙점한 에어버스 대주주들은 프랑스의 유럽헌법 비준 투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우려해 정식 발표를 미룰 정도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신문은 훔베르트가 노엘 포르자르 현 CEO를 승계하는 사안에 대해 대주주인 유럽항공 우주방위 주식회사(EADS)와 영국의 방산업체 BAE 시스템스의 승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EADS는 에어버스 지분의 80%를 소유하고 있다. 에어버스의 CEO 교체는 여러가지로 어려움에 봉착한 EADS의 경영 구도를 정리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훔베르트에게 밝은 앞날만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경쟁사 보잉을 따돌리고 초대형 점보여객기 A380과 중형 여객기 A350을 시장에 안착시키는 문제와 함께 정부보조금 삭감을 주장하는 미국의 통상 압력에 대한 대처가 만만찮은 과제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中, 섬유81종 수출관세 1일 폐지

    중국이 81가지 섬유와 의류제품에 대한 수출관세를 1일부터 폐지하겠다고 발표, 중국과 유럽연합(EU)·미국간의 섬유 분쟁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결정은 특히 칼로스 구티에레스 미국 상무장관의 첫 중국 방문을 사흘 앞두고 발표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 재정부는 30일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EU로부터 공식 협상을 요구받고 있는 티셔츠와 아마(亞麻) 실을 비롯, 남성 정장, 남녀 면바지, 남성 면 속옷 등 모두 81종에 대한 수출관세를 없앨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가 폐지하기로 결정한 품목 중에는 지난 20일 수출관세를 대폭 상향 조정하기로 했던 74개 품목이 모두 포함돼 중국 정부가 ‘졸속 정책’이라는 안팎의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이처럼 정책을 180도 수정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시라이(薄熙來) 중국 상무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과 EU가 중국 섬유류에 대한 규제에 나서고 있는 것은 ‘잘못되고 근거없는 조치’”라고 비난하고 양측에 합당한 이유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은 현재 중국산 면바지와 니트 등에 대한 수입 쿼터를 부활하는 한편 중국산 의류와 아마 수입을 9억 1400만달러로 제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고 EU는 지난 27일 티셔츠와 아마 실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른 양자 협상을 갖자고 중국에 요구한 바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反시장 ‘新코아비타시옹’… ‘유럽합중국’ 급제동

    反시장 ‘新코아비타시옹’… ‘유럽합중국’ 급제동

    프랑스의 유럽헌법 비준 거부는 미국과 아시아 등 ‘이머징 마켓’에 밀리고 있던 유럽 경제의 회복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한편 현재 12개국이 가입돼 있는 단일 통화권(유로권) 확대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3.3%에서 3.6%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그러나 12개 유로권 회원국의 성장 전망은 당초 1.9%에서 지난달 24일 1.2%로 낮춘 바 있다.‘늙은 유럽’의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셈. 독일과 프랑스의 기업실사지수는 계속 악화일로를 걷고 있고 독일(9.8%)을 비롯,12개 회원국의 실업률은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여기에다 프랑스의 부결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유로화는 이달에만 2.2%가 빠져 7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ABN암로의 외환투자전략가 데이비드 모지나는 “이번 부결로 달러와 유로의 현격한 차이가 확인됐다.”고 짚었고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애널리스트 조던 코틱도 “유로당 1.2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충격이 시장에 충분히 흡수됐기 때문에 더 이상의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30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유로 대비 달러 환율이 지난주 말 종가 대비 0.58센트(0.46%) 내린 1.2527달러를 기록한 것도 이를 반영한다. 유럽증시는 프랑스 CAC-40 지수와 네덜란드 AEX 지수가 각각 0.8%와 0.3% 하락하는 등 큰 폭의 변동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좋지 않은 경제 상황에다 프랑스의 부결로 인한 유로 하락까지 겹칠 경우 유럽이 스태그플레이션 확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수출원가 인하 등 약간의 수혜를 제외한다면 유로화 하락은 물가상승 압력과 경제의 불투명성을 더욱 높여 기업의 투자를 주저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만연된 ‘저성장-고물가’ 현상을 불러올 것이라는 걱정이다. 유로화 약세는 유럽연합(EU) 최대 야심작인 유로화의 존립 근거를 흔들어 아직 유로화를 채택하지 않은 국가들의 ‘결심’을 늦춰 경제통합 일정을 되돌릴 수도 있다. 영국도 현재 유로화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30일 이번 부결로 저조한 경제성장 시기에 유로권에 대한 의구심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세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유럽은 21세기 경제적 도전에 어떤 방향으로 접근해갈 것인지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英원전 방사능 누출됐다”

    영국 북서부 셀라필드의 소프 핵연료 재처리공장에서 지난달 확인된 플루토늄 누출 사고는 짧게는 올 1월, 길게는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이를 파악조차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9일 보도했다. 지난달 19일 이 회사는 문제가 된 플루토늄 용해 탱크에 감시 카메라를 들여보내 핵무기를 20개나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 200㎏ 가운데 상당량이 파이프 틈새로 누출된 것을 확인했다. 올림픽 규모 수영장의 절반을 채울 수 있는 8만 3000ℓ의 고준위 방사성 핵연료 중 일부가 농축 질산에 용해된 상태로 파이프 틈새에 고여있는 충격적인 장면이 촬영됐다. 이번 사고는 국제원전사고 기준 0부터 7 가운데 ‘심각한 사고’를 의미하는 3-a로 평가된다.1999년 일본 도키나와에서 핵연료를 양동이에 담던 3명의 근로자가 피폭 후유증으로 사망한 사고 바로 아래 단계다. 회사는 사고 직후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유출되진 않아 주민이나 직원들의 직접적인 피폭 피해는 없었으며 즉시 공장을 폐쇄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고 원인을 두고 회사측은 파이프 금속의 부식으로 인한 단순 사고라고 해명한 반면, 반핵단체 등은 인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그 실례로 공장 감독관들은 독일의 원전들로부터 수거된 사용후 핵연료의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부실한 재처리시설 관리 내용이 담긴 회사측 조사 보고서를 정부 인사들이 회람하고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사고가 2010년까지 1990년 온실가스 배출량의 20% 수준으로 감축하기 위해 새로운 에너지원을 확충하려는 토니 블레어 총리 정부의 새 핵발전 구상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 민항기에 미사일 방어시스템

    美 민항기에 미사일 방어시스템

    미국이 어깨에 올려놓고 발사하는 견착식 미사일로부터 민간항공기를 보호하기 위한 미사일방어시스템을 연내에 시험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현재 텍사스주 포트워스 공군기지의 격납고에서는 기술진들이 견착식 미사일을 무력화하도록 설계된 적외선레이저 시스템을 아메리칸항공 소유의 보잉 767기와 노스웨스트항공과 화물 특송업체 페덱스 소유의 보잉기 2대 등 3대의 민간여객기에 설치, 올해 말까지 시험을 마칠 계획이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미 의회를 통과해 국토안보부가 재정 지원하는 이 프로젝트는 100억달러(10조원)를 들여 6800대의 모든 민간항공기에 최첨단 미사일방어시스템을 갖추는 것으로, 이번 시험에만 1억 2000만달러가 투입됐다. 이 프로젝트는 이·착륙하는 자국 민간항공기를 조준해 반군이나 테러단체들이 견착식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이를 감지해 미사일의 유도장치를 교란시키는 적외선 레이저를 전송하게 된다. 소화전처럼 생긴 이 시스템을 항공기 1대에 설치하는 비용만 100만달러(10억원)가 들며 세계적 군수업체 노스롭 그루먼과 BAE시스템이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산 ‘스팅거’나 옛 소련의 ‘SA-7’같은 견착식 미사일은 각국 정규군 무기고에 35만개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이 중 상당수가 암시장 등을 통해 테러단체나 반군세력에 넘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휴대와 이동이 간편하고 몇백 달러에도 쉽게 구입할 수 있어 이 무기가 조만간 미국 내에서 민간 항공기를 조준해 발사될 날이 올 것으로 국토안보부 등에선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위협이 과장됐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미국의 싱크탱크 랜드재단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테러 가운데 내부 소행자나 불특정 화물 속에 폭탄을 숨긴 경우의 성공률을 100으로 보았을 때 견착식 미사일의 성공률은 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위협이 과장된 것임을 보여준다. 실제로 지난 2002년 케냐에서 이스라엘 전세기를 향해 발사된 두개의 미사일이 모두 빗나갔고, 지난해 11월 미사일에 맞아 바그다드 공항에 비상착륙한 DHL 화물기도 기압 조정력을 잃었지만 무사히 착륙할 수 있었다는 점을 신문은 들었다. 또 효과에 비해 지나치게 비싼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수사기관 뺨치는 페덱스

    미국의 화물 특송업체 페덱스(FedEx)의 25만명 직원들은 테러 위협에 항상 주의를 기울이며 수상한 사람을 즉각 신고하도록 교육받고 있다. 회사 컴퓨터는 국토안보부에 특별히 연결돼 있어 전세계 직원들이 올린 테러 정보는 정부에 실시간으로 전해진다. 하루 평균 600만건 이상의 탁송 정보를 처리하며 220개국의 375개 공항에 671편의 항공기를 이·착륙시킬 수 있고 지상 운반수단만 7만 1000개를 거느리고 있는 페덱스의 데이터 베이스는 지구촌 곳곳에 신경망을 뻗치고 있는 정보기관 뺨치는 정보력을 자랑한다. 안전요원만 500명 이상이다. 페덱스처럼 9·11테러 이후 수사 및 정보기관의 ‘눈과 귀 또는 수족’ 역할을 하는 기업들이 늘어나 정부와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6일 보도했다. 페덱스 안에는 연방수사국(FBI)을 돕는 10명의 ‘사내경찰’까지 있고 정부 관리들은 회사 데이터 베이스에 스스럼없이 접근, 열람할 수 있는데다 심지어 신용카드 결제 내역까지 들여다본다. 해외 지사 등은 방사능에 오염된 ‘더러운 폭탄’이 항공화물에 섞여 있는지 검색할 수 있는 장치를 갖추고 있고, 견착식 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비책을 찾는 연방 관리들을 위해 비행기를 기증하기도 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보이저 1호 태양계 끝 진입

    28년 전 발사된 미 우주탐사선 보이저 1호가 인류 역사상 가장 멀리 떨어진 태양계의 가장자리에 진입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은 지난 1977년 8월 20일 발사된 보이저 1호가 ‘말단충격(termination shock)’ 지역을 지나 태양계와 항성간 우주의 경계지역인 ‘헬리오스히스(heliosheath)’에 도달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보이저 탐사 프로젝트의 수석 과학자로 일해온 캘리포니아 공대의 물리학자 에드워드 스톤은 “이것은 보이저의 행로에 있어서 역사적인 발걸음”이라며 “우리는 이제 우주의 전혀 새로운 지역을 탐험할 것이며 이것은 일생에 한번 오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또다른 과학자인 스태메이티오스 크리미기스는 한 인터뷰에서 이 우주선이 헬리오스히스를 빠져나가는 데 약 10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보이저 1호가 플루토늄 동력원이 고갈되는 2020년쯤까지 계속 움직일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항성간 우주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보이저 1호는 목성과 토성을 거쳐 현재 지구에서 약 140억㎞ 떨어진 헬리오스히스를 지나 시속 7만3600㎞의 속도로 항성간 우주를 향해 움직이고 있으며 이것은 인류가 만든 물체가 움직인 거리 중 가장 멀리 비행하는 것이다. 1호 발사 2주 뒤인 9월 5일 출발한 보이저 2호는 1호처럼 목성과 토성을 거친 다음 천왕성과 명왕성을 지나 현재 지구로부터 104억㎞ 떨어진 지점을 통과하고 있다. 이들 탐사선은 외계 생명체와 맞닥뜨렸을 때를 가정해 55개국어로 녹음 인사말과 인류에 대한 각종 정보를 담은 골든 디스크를 싣고 있다. 한편 프로젝트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NASA의 딥스페이스 네트워크 안테나가 보이저 1호가 말단 충격 지역을 통과할 때 녹음된 플라스마파 소리를 녹음해 이를 ‘www-pw.physics.uiowa.edu/space-audio/’에 올렸다.6초간 녹음된 이 소리는 마치 두꺼비 울음소리와 비슷하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월드이슈] “美 핵무장정책 핵비확산체제 파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핵무장 정책은 부도덕할 뿐만아니라 위험하며 35년 이상 작동해온 핵비확산 체제를 송두리째 파괴하고 있다.” 1960년대 케네디와 존슨 정부 시절 국방장관을 역임한 로버트 맥나마라(89)가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가 열리고 있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정부를 공개 성토했다. 월남전 초기 전쟁을 이끌었다가 나중에 이를 반성해 유명해진 맥나마라는 자신이 국방장관으로 일하던 때와 지금 미국의 핵무기 정책은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이 전혀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미국이 실전에 배치한 전략 핵탄두가 6000개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맥나마라는 “나에게 미국과 나토의 핵 정책을 한마디로 규정하라고 한다면 부도덕하고 군사적으로 불필요하며 아주, 아주 위험한 짓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거대한 핵 병참고가 국가 방위에 필수적이라고 미국 정부가 믿는 한, 심각한 안보 위협을 느끼고 있는 비보유국들이 핵 옵션을 그냥 지나치리라고 믿는 것이야말로 위험천만한 짓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맥나마라는 미국이 자신들의 ‘정권 변형’을 의도하고 있다고 의심하는 이란, 북한과 하루빨리 양자대화에 나서 이같은 의심을 풀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전 보장을 문서로 확인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란이 북한의 사례를 좇아 핵보유를 선언할 경우 일본과 남한, 타이완이 이를 따르려 할 것이며 중동에선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가 같은 행동을 하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맥나마라는 모든 나라가 핵무기 개발을 저지할 책무가 있다며,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확산 실태를 점검해 이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미국과 러시아 등 핵보유 5개국이 새로운 핵무기 개발 중지는 물론 비보유국들을 상대로 이들 무기를 절대 사용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나마라의 발언을 보도하면서 로이터 통신은 평가회의 개막 후 보름 동안 미국이 한 일은 핵보유국의 군축 합의 이행과 관련된 논의를 차단하고 지난 1995년과 2000년 평가회의에서의 합의 사항을 외면하는 것뿐이었다고 꼬집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월드이슈] 보유 vs 비보유 갈등못풀면 NPT ‘유명무실’

    [월드이슈] 보유 vs 비보유 갈등못풀면 NPT ‘유명무실’

    27일(현지시간) 폐막되는 핵확산 금지조약(NPT) 평가회의가 최종 합의문을 채택하지 못한 채 막을 내리게될 것이 확실시된다.1970년 발효 이후 35년 동안 갖가지 비판과 우려 속에서도 핵 확산을 억제하는 데 기여해온 NPT 체제가 근본부터 흔들릴 가능성이 한층 커진 셈이다. 이에 따라 ‘핵 없는 미래’를 위한 국제적인 합의 틀을 근본부터 다시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회원국간 다양한 이견 조율 실패 이번 평가회의는 188개 회원국이 참가한 가운데 핵보유국의 군축, 비보유국의 확산 억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등 쟁점을 3개 위원회 별로 논의해 26일과 27일 열리는 본회의에 회부, 채택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개막 열흘이 지난 11일에야 의제 선정을 마무리짓고 또 절차 논의에 일주일을 허비하느라 정작 각국의 다양한 이견을 좁힐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모자랐다. 교도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이들 3개 위원회 모두 합의문 초안 마련에 실패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세르지오 데 퀘이로즈 두아르테 의장 직권의 성명 채택으로 이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합의문 채택을 어렵게 만든 핵심적인 이견은 역시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 문제였다. 원자력 개발을 빌미로 민감한 핵시설에 접근하는 이란을 막기 위해 미국은 IAEA에 독자 사찰권 등을 부여하자고 주장했지만 이집트 등 비동맹 국가들은 미국이 2000년 평가회의 합의부터 이행하라고 맞불을 놓았다. 북한 핵에 대해서도 합의문 초안에 6자회담 당사국들의 합의 내용을 명기하자고 미국은 종용했지만 중국은 6자회담에 북한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안된다고 버텼다.NPT를 탈퇴한 북한에 핵관련 물자를 반환하도록 요구하는 합의문 초안이 추진됐지만 이 역시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핵 비보유국들은 보유국이 핵공격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조약 등으로 확약할 것을 요구했으나, 미국 등은 문서 보장을 거부하며 “NPT 의무를 준수하는 국가만이 안전보장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맞섰다. ●태생적인 한계 드러났을 뿐 그러나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NPT체제에 내재된 불평등에 있다고 많은 군축 전문가나 시민단체들은 판단한다. 미국의 카네기재단과 같은 곳도 이런 입장에 동조하고 있다. 우선 보유국의 군축은 강제 조항이 아니며 사찰 의무도 없는 반면, 비보유국은 핵무기 제조와 보유를 금지당하고 사찰까지 받아야 하는 점이 꼽힌다. 또 프랑스·중국 등이 부분 핵실험을 지속하는데도 이를 제재할 마땅한 수단이 없으며 인도·파키스탄처럼 NPT 체제 밖의 핵무장에 대해선 속수무책이라는 점이 효용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물론 핵무장을 포기한 비보유국들에 대해 보유국의 핵공격 위협을 과연 막아줄 수 있느냐는 원천적인 의심도 자리하고 있다. 이런 태생적인 한계에다 미국과 러시아 등 핵 강국의 리더십 부재도 한몫 했다는 평가다.5년전 평가회의와 달리 이번엔 보유국의 공동선언이 나오지 못했다. 당시 보유국은 핵실험 금지조약 준수를 선언하고 13단계 군축 이행을 약속함으로써 비보유국들의 불만을 달랠 수 있었고 그 결과 합의문 채택이 이루어졌지만 이번에는 보유국의 입장 통일도 없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의 외교 지도력 결핍이 작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인도의 PTI통신이 지적한 것처럼 미국이 소형 핵폭탄이나 벙커 버스터 무기 등을 꾸준히 개발하는 한편, 이미 200여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도 이를 부인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듯한 미국의 태도가 회원국들의 불신을 부채질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가 회의 참가자들에게 배포한 브로슈어에 96년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CTBT)과 2000년 한해 동안의 핵 관련 논의를 통째로 누락한 것을 주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각국 대표도 많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무기감축 전문가인 조제프 시린치온은 “미국 정부가 국제적 합의의 존재 자체를 무시하는 모습은 놀라운 것”이라고 말했다.‘있으나마나’ 한 조약으로 NPT를 전락시킨 것은 미국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시킨 셈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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