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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리뷰] ‘맨 오브 스틸’

    [영화 리뷰] ‘맨 오브 스틸’

    ‘맨 오브 스틸’은 슈퍼맨 시리즈의 리부트다. 예전 시리즈와의 연관성을 과감히 버리고 처음부터 이야기를 새로 썼다는 뜻이다. 하기야 ‘원조 슈퍼맨’이라 할 만한 크리스토퍼 리브도 이미 2004년 세상을 떠난 터. ‘맨 오브 스틸’의 클라크 켄트는 빨간 삼각 팬티를 벗어던진다. 처음 영화를 구상하며 제작자로 나선 크리스토퍼 놀런은 이야기를 슈퍼맨의 탄생 시점으로 돌려놓는다. 크립톤 행성이 멸망할 위기에 처하자 과학자 조엘은 아들 칼엘을 우주선에 태워 지구로 떠나보낸다. 행성을 차지하려던 조드 장군은 반란이 실패하자 반란군과 함께 우주로 추방된다. 켄트 부부에게 발견돼 클라크 켄트라는 이름으로 자라난 칼엘은 그를 찾아 지구에 도착한 조드 장군과 격돌한다. 다크나이트 3부작을 통해 배트맨을 고뇌하는 영웅으로 바꿔 놓았던 놀런은 “배트맨에서 했던 것을 슈퍼맨에서 반복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지만 두 영화에서 비슷한 흔적을 발견하기는 어렵지 않다. ‘맨 오브 스틸’의 클라크 켄트는 ‘시리즈 사상 가장 어두운 캐릭터’라는 말처럼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캐릭터다. ‘다크나이트’의 브루스 웨인이 선악의 경계를 헤매듯 켄트는 어린 시절부터 크립톤인과 지구인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다. 슈퍼히어로물을 빙자한 일종의 성장 영화로 보일 정도다. 문제는 이 서사의 고리가 그리 튼튼하지 못하다는 데 있다. 우연은 남발되고 인물의 심적 변화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영화는 켄트가 어떻게 북극에서 우주선을 찾게 되는지, 왜 그가 ‘데일리 플래닛’의 기자 로이스 레인에게 마음을 열게 되는지 등은 간단히 건너뛴다. 볼거리에 충실한 블록버스터라지만 상영 시간이 143분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사의 빈약함은 아쉽다. 반면 액션의 쾌감은 뛰어나다. ‘300’과 ‘왓치맨’을 연출한 잭 스나이더 감독은 뛰어난 영상 감각을 발휘해 날아다니는 영웅 슈퍼맨의 액션을 실감나게 구현했다. 특히 후반부 조드 장군과의 격투 장면은 ‘드래곤볼Z를 영화로 보는 것 같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 강력한 타격감을 선사한다. 2D(2차원)로 촬영한 영화를 후반 작업에서 3D(3차원)로 변환한 만큼 3D 효과는 평이하다. 슈퍼맨 하면 떠오르는 존 윌리엄스의 음악은 영화 음악의 거장 한스 짐머가 대신했다. 개봉일인 13일 오전 9시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55.3%의 예매점유율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흥행수익) 1위인 한국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34.8%)를 20% 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메시! 탈세했다며?

    메시! 탈세했다며?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축구 스타로 평가되는 리오넬 메시(26·바르셀로나)가 탈세 의혹에 휘말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방송 등은 메시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납부한 세금을 부정한 수법으로 환급받은 정황이 잡혔다고 13일 전했다. 가디언은 메시의 탈세 규모가 400만 유로(약 60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스페인 세무 당국은 당시 메시가 어린 나이여서 재정 관리를 맡은 부친이 우루과이와 벨리즈 등에 초상권 관련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납부할 세금 액수를 줄인 것으로 일단 보고 있다. 메시는 페이스북을 통해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는 “언론 보도를 보고서야 의혹을 알았다”며 “탈법을 저지른 적이 없기 때문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2014 월드컵 최종예선] “월드컵 집에서 보게 될 것” 최강희, 이란 감독에 독설

    [2014 월드컵 최종예선] “월드컵 집에서 보게 될 것” 최강희, 이란 감독에 독설

    결전을 닷새나 앞두고 벌써 신경전이 시작됐다.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13일 경기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 훈련을 시작하기 전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대표팀 감독을 겨냥해 독설을 퍼부었다. 최 감독은 “이란 감독이 세계적인 팀에서 좋은 것만 배우기를 바랐는데 엉뚱한 것만 많이 배운 것 같다”며 “축구는 정치가 아니다. 단지 경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마디만 하자면 케이로스 감독은 내년 월드컵을 고향인 포르투갈에서 텔레비전으로 보게 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오전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울산 강동구장에서 회복 훈련을 소화한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 출국 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최 감독이 이란 원정 때 푸대접을 받았다고 얘기했는데 우리는 최선의 대접을 해줬다”며 최 감독이 이란 국민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이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며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유니폼을 사서 최 감독에게 선물하겠다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최 감독은 이에 대해서도 “과거에 유니폼을 입고 지도한 적이 있다”면서 “유니폼을 선물할 거면 열한 벌을 달라고 전해 달라”고 맞받았다. 이어 “케이로스 감독이 이란 국민들까지 운운하는 게 굉장히 섭섭하다”며 “더는 이런 얘기를 하지 않겠다”고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화려한 A매치 신고식을 치른 이명주(포항)도 설전에 가담했다. 이명주는 ‘이란의 박지성’으로 불리는 자바드 네쿠남을 묻는 취재진에게 “누군지 모르겠다. 언론을 통해 알게 됐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이란 축구가 약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강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플레이에 집중하면 이길 수 있다”고 장담했다. 이란 축구에 대해 잘 모르는 게 아니냐고 하자 “지금까지 이란 축구를 꼭 알아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웃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향토·서민의 삶에 뿌리내린 남성적 육성

    향토·서민의 삶에 뿌리내린 남성적 육성

    “시인들은 늘 새로운 시를 쓰고 싶은 욕망이 있을 거예요. 완전히 새로운 시, 내가 가진 껍질을 깨고 도약하는 시. 그런데 달팽이가 나뭇잎을 못 벗어나듯 저도 제 시를 깨지 못하네요.” 이상국(67) 시인은 ‘제2회 박재삼 문학상 수상 시선집’(실천문학사)을 내면서 “시집 한 권 분량의 시를 고르기 어려웠다”고 했다. “쓸 때는 이만하면 세상에 내보내도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도 지금 보면 어떤 건 양만 넘치는 것 같고, 어떤 건 전체 대신 부분에만 몰두하는 것 같다”는 것이다. 스스로는 ‘구닥다리 같은 시’라고 겸손하게 말하지만 그의 서정시는 “남성적 어조의 소박한 육성으로 향토의 서정과 서민의 삶에 뿌리내렸다”(김광규 시인)는 평을 듣는다. 강원 양양에 거주하며 ‘농촌 시인’이라는 별칭이 붙은 것처럼 ‘뿔을 적시며’와 ‘어느 농사꾼의 별에서’, ‘집은 아직 따뜻하다’ 등 6권의 시집을 관통하는 것은 집과 가족, 농촌을 향한 애잔한 정서다. “농촌에서 나고 자랐으니까 저한테는 아주 자연스러웠어요. 농촌에 밑바탕을 두고 있다는 건 제 시의 자산이 아무리 퍼다 써도 끝이 없을 만큼 풍부하다는 거죠. 시인으로서는 득이었어요.” 그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고 위로받고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시를 쓰고 싶다”고 했다. “감각이 지나치게 과잉하는 젊은 시인들의 시는 ‘대략 난감’”이라는 말을 덧붙인다. “시 쓰는 기교는 연마가 돼요. 가장 어려운 건 핵심을 말하지 않는 척하면서 핵심을 말하는 거죠. 시의 통념을 깨면서, ‘다른 곳을 가리키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이거다’하고 말하는 시. 그게 참 어려워요.” 수상 시집의 표제작 ‘뿔을 적시며’에 시인은 이렇게 쓴다. ‘아버지는 나를 멀리 보냈는데/갈 데 못 갈 데 더듬고 다니다가/비 오는 날/나무 이파리만 한 세상에서/달팽이처럼 뿔을 적신다.’ 그의 뿔은 힘세고 사납지 않다. 뿔은 뿔이되 위협하고 정복하는 뿔은 아니다. 달팽이뿔 같은 그의 뿔은 조심스럽게 세상을 탐색하는 시인의 더듬이에 가깝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트로트에 빠진 ‘해금소녀’·엄마 화해할까

    트로트에 빠진 ‘해금소녀’·엄마 화해할까

    “오빠~ 오빠오빠 뽀뽀해 주세요~” 지난 1월 해금 연주자 박지은(38)이 ‘오빠 뽀뽀해 주세용’이라는 제목의 트로트곡을 발표했을 때 어머니는 뒷목을 부여잡았다. ‘우아한 해금 연주자였던 딸이 망측한 딴따라질이라니!’ 딸은 원래 시립국악단 단원이자 예술대학 국악과의 겸임교수였다. 신바람 이박사가 노래에 참여한 이 곡을 어머니는 얼굴이 화끈거려 들을 수가 없었다. “난 오빠가 짱이에요 난 오빠 없인 못 살아 오빠야 어떻게 빨리 좀 어서 뽀뽀해 주세요~” 2007년 딸이 ‘해금소녀’라는 이름으로 국악과 재즈의 크로스앨범에 도전했을 때만 해도 괜찮았다. ‘국악은 고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신선한 도전을 했다는 평가도 많았다. 1집의 실험을 계속해 2010년 발매한 2집도 마니아층에서는 호평을 받았다. 두 사람의 사이가 본격적으로 틀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박지은이 ‘해금소녀의 맛난 트로트’라는 트로트 앨범을 내면서부터였다. 직접 작사와 작곡, 편곡을 도맡은 타이틀곡 ‘내꺼예요!!’에서 박지은은 “내꺼예요! 당신 사랑 쇠사슬로 꽉 묶어 버릴까 당신은 내꺼 당신은 내꺼 당신은 내꺼야”라고 외쳤다. 어머니는 반쯤 벗은 차림으로 관객을 향해 눈웃음을 날리는 딸의 모습이 도무지 창피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어린 시절부터 끼와 재능이 남달랐던 막내딸이라 실망과 배신감은 더했다. 상의 한마디도 없었다. 참다 못한 어머니는 딸을 향해 내뱉는다. “네 노래 너무 천박해.” EBS는 13일 밤 9시 50분 ‘용서’에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박지은 모녀의 화해를 다룬다. 아파트 같은 동에서 현관문을 마주 보고 사는 두 사람이지만 지금은 왕래조차 뜸하다. 해금과 트로트의 크로스오버는 박지은에게는 국악의 대중화를 위한 새로운 시도. 지금은 ‘최고의 안티팬’이 된 어머니는 다시 예전과 같은 열성적 후원자가 될 수 있을까.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의 박지성’ 네쿠남 경계령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의 박지성’ 네쿠남 경계령

    18일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둔 축구 대표팀에 또 다시 ‘네쿠남 경계령’이 내려졌다. 이란과 비기기만 해도 8회 연속 본선에 진출하는 한국이 분명 유리한 상황이지만 상대 베테랑 미드필더 자바드 네쿠남(33)을 반드시 묶어야만 한다. 12일 새벽 레바논과의 홈 경기에서 혼자 두 골을 터뜨리는 골 결정력을 보여줬다. 그가 이란의 4-0 완승을 견인했다. 2009년 네쿠남은 남아공 대회 지역예선 때 “이란에서 열리는 경기는 그들에게 지옥이 될 것”이라고 먼저 도발했던 일로 국내 팬들의 기억에 선명하다. 당시 박지성이 “지옥이 될지, 천국이 될지는 경기가 끝나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또 지난해 10월에 열린 이번 대회 최종예선 홈 경기를 앞두고는 “한국이 지옥을 맛보게 해 주겠다”고 장담했고, 최강희 감독은 국내 취재진에게 “네쿠남인지 다섯쿠남인지가 농구 선수냐”라며 일부러 낮잡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네쿠남은 장담한 대로 결승골을 뽑아내 한국에 최종예선 유일한 패배를 안겼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스페인 프로축구 오사수나에서 활약하며 26골을 터뜨린 네쿠남은 A매치 통산 137경기에 나와 36골을 넣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뛰면서도 패스와 수비 가담, 공 소유 능력은 물론 이날 레바논전에서 보여줬듯 헤딩슛과 중거리슛 등 다양한 형태의 득점력까지 겸비해 상대하는 팀으로선 피곤하기 이를 데 없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안정감을 선보인 포백 라인의 김영권(광저우 헝다)-김창수(가시와 레이솔)-김치우(FC서울) ‘K트리오’가 그를 꽁꽁 묶어야 월드컵 본선 길이 열린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야구] 롯데 ‘대타’ 박준서 싹쓸이 결승 2루타

    [프로야구] 롯데 ‘대타’ 박준서 싹쓸이 결승 2루타

    대타 박준서(롯데)가 싹쓸이 2루타로 넥센을 2위로 끌어내렸다. 두산은 6연패에서 벗어났다. 박준서는 12일 사직에서 열린 프로야구 8회 말 2사 만루에서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2루타를 날려 6-3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1회 박종윤의 스리런 홈런으로 앞서갔지만 3회 1점, 4회 김민성에게 2점 홈런을 내줘 3-3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대타 작전 성공으로 짜릿하게 넥센을 잡았다. 시즌 처음 3연패에 빠진 넥센은 지난달 26일 이후 17일 만에 2위로 내려앉았다. 넥센 선발 김병현은 4회 말 2사에서 강판되면서 상대 더그아웃 쪽으로 공을 던졌고 문승훈 주심이 시즌 네 번째 퇴장 명령을 내렸다. 볼 판정에 불만을 품고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김병현의 소명을 들은 뒤 추가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KIA는 광주에서 선발 소사가 8이닝 동안 125개의 공을 뿌리며 안타 8개를 맞았지만 1실점 역투한 데 힘입어 NC를 2-1로 꺾고 4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7승(3패)째를 거둔 소사는 배영수(삼성), 옥스프링(롯데), 양현종(KIA) 등과 다승 공동 선두로 나섰다. 9회 마운드를 넘겨받은 앤서니는 18세이브째를 올려 이 부문 선두 손승락(넥센)을 1개 차로 따라붙었다. KIA의 공격 내용은 부끄러웠다. 5회 최희섭이 텍사스성 안타로 2루까지 나간 데 이어 안치홍의 희생번트가 상대 포수 김태군에게 잡힌 뒤 최희섭마저 귀루하지 못해 아웃됐다. 이어 볼넷으로 나간 차일목마저 상대 선발 아담의 견제구에 잡혔다. 6회에도 1사 2·3루 기회에서 김선빈이 삼진으로 돌아선 데 이어 김주찬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기회를 날렸다. 하지만 KIA에는 나지완이 있었다. 7회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그는 아담에게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1점 홈런을 뽑아냈다. KIA는 8회 2루 주자 이용규를 김주찬이 불러들여 2-0으로 달아났다. NC는 9회 초 이호준의 2루타와 모창민의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 기회에서 지석훈의 3루 땅볼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분패했다. 두산은 잠실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니퍼트를 앞세워 SK를 2-1로 따돌리고 간신히 6연패 늪에서 빠져나왔다. SK 선발 레이예스는 시즌 여섯 번째 완투패에 울었다. LG-한화의 대전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영화 ‘은밀하게… ’ 웹툰영화 흥행저조 보란듯이 뒤집고 개봉 6일만에…

    영화 ‘은밀하게… ’ 웹툰영화 흥행저조 보란듯이 뒤집고 개봉 6일만에…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감독 장철수)의 흥행세가 무섭다. 웹툰 원작 영화는 물론이고 전체 한국 영화를 통틀어서도 연일 신기록 행진 중이다. 남은 관심사는 최종 스코어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다.11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개봉 6일만에 369만 606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박스오피스(흥행수익) 1, 2위인 ‘아바타’와 ‘도둑들’의 같은 기간 관객 206만명과 335만명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영화는 개봉 첫날 49만 8284명을 모으며 역대 최단 기간인 개봉 36시간 만에 100만 관객을 넘긴데 이어 72시간 만에 200만 관객도 돌파했다. 지난 6일에는 91만명의 관객을 모아 한국 영화 사상 1일 최다 관객 동원의 신기록도 세웠다. 7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개봉 4일만에 손익분기점(관객 220만명)을 넘어섰다. 이러한 기록은 특히 웹툰 원작 영화 중에서도 최대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335만명을 동원한 ‘이끼’를 제외하면 대부분 흥행에서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강풀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26년’(296만명)이나 ‘이웃사람’(243만명) 모두 원작의 재미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흥행 요인으로는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 등 젊은 여성 팬을 거느린 주연 배우들의 티켓 파워와 원작 웹툰의 인기가 꼽힌다. 예스24가 지난 6~12일 영화 예매율을 분석한 결과 흥행 2위인 ‘스타트렉 다크니스’에는 남성(52.3%) 관객이 많았던 데 비해 이 영화에는 여성(70.6%)관객이 남성(29.4%)의 두 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가 분석한 결과를 봐도 마찬가지. 30대 이상 관객 중 10대 딸을 둔 가족 관객이 43%, 딸을 위해 예매한 아빠 관객이 15%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2억 500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한 원작 웹툰의 높은 인기와 눈에 띄는 한국 영화가 없는 상황에서 징검다리 연휴를 개봉일로 잡은 점도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관건은 이러한 흥행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기자·평론가 평점이 5점(10점 만점)에 그친 데서 알 수 있듯 “만듦새가 부족해 뒷심은 크게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거기다 당장 13일에는 ‘300’의 잭 스나이더 연출에 ‘인셉션’의 크리스토퍼 놀란이 제작한 슈퍼맨 시리즈 ‘맨 오브 스틸’이, 20일에는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월드워 Z’가 개봉한다. 하지만 “이들에 발목을 잡히더라도 지난해 상반기 10~20대 관객을 붙잡아 기대 이상으로 흥행했던 ‘연가시’(451만명)의 성적은 가볍게 넘어설 것이고, 500만 기록을 넘기면 자동가속이 붙어 최종 스코어도 크게 부풀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영화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웹툰 원작을 시나리오로 만지작거리는 제작자들에게 이 영화가 ‘교과서’가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예측도 나온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최고 흥행포인트는 여론형성 능력이 강한 10~20대를 초반에 붙잡은 주인공 김수현의 티켓 파워”라면서 “영화적 서사를 중시했던 기존 웹툰 원작의 영화들에 비한다면 ‘웹툰 스타일’ 또는 ‘웹툰의 동영상화’라 불러도 좋을 만큼 원작을 충실히 재현한 점은 향후 제작자들이 주목할 중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2014브라질월드컵] ‘런던 보이’ 브라질행 길도 트다

    [2014브라질월드컵] ‘런던 보이’ 브라질행 길도 트다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이 ‘최강희호’를 위기에서 건져냈다.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7차전에서 결승점이 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한 김영권(23·광저우 헝다) 얘기다. 레바논과의 6차전에서 어설픈 수비진 실험으로 쓰라림을 맛본 최강희 감독이 택한 카드가 김영권과 김창수(가시와 레이솔)였다. 7개월 만에 A매치에 돌아온 김영권은 전반 43분 오른쪽 진영에서 골문으로 쇄도하던 이근호(상주)의 머리를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수비수 아크말 쇼라크메도프의 헤딩 자책골을 유도, 1-0 승리에 주춧돌을 깔았다. 최강희 감독은 레바논전에서 실망을 안겼던 김기희(알 사일리아) 대신 그를 중앙에서 곽태휘(알샤밥)와 호흡을 맞추게 했는데 그는 100% 기대에 부응했다. 일찍이 김영권은 소속팀의 마르첼로 리피 감독 눈에 들어 일본 J리그 오미야 아르디자에서 지난해 여름 이적했다. 이탈리아에서도 카테나치오를 가장 완벽하게 구사한다는 리피 감독은 김영권의 재능을 일찌감치 눈여겨 봐 그에게 붙여진 별명이 ‘리피의 양아들’이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지난해 11월 호주전 이후 거리를 유지해야 했다. 당시 김영권은 자신을 센터백이 아닌 풀백으로 기용하는 데 대해 SNS에 불만을 토로한 일이 있다. 전임 조광래 감독도, 최강희 감독도 김영권을 측면에 기용했다. 홍명보 감독이 청소년대표팀 시절부터 김영권을 줄곧 센터백으로 써온 것과는 배치됐던 것. 대표팀과 떨어진 동안 김영권은 몰라보게 성장했다. 광저우 부동의 주전 센터백으로 중국 슈퍼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했다. 곽태휘의 파트너를 찾지 못해 고민하던 최강희 감독은 이번 3연전을 위해 김영권을 불렀는데 슈퍼리그 일정 때문에 레바논전 직전에 합류해 이날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영화? 마약 같으니까 하지”

    “영화? 마약 같으니까 하지”

    단편 ‘순환선’으로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지난해 5월 신수원(46) 감독이 문병곤(30)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1년 앞서 문 감독의 ‘불멸의 사나이’가 같은 부문에 초청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 감독은 칸에서 카날플뤼상을 받았다. 그리고 다시 1년. 지난달 폐막한 칸영화제에서는 문 감독이 ‘대형 사고’를 쳤다. 단편 ‘세이프’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칸이 손들어 준 두 감독에게 세간의 관심이 쏟아졌다. 지난 3일 문 감독은 박근혜 대통령의 축전까지 받았다. 그러나 다시 일상의 궤도로 돌아온 지금. 이들은 고민스럽다. 세상은, 한국 영화계는 여전히 ‘제도권 밖’ 단편 감독의 열정과 희생을 담보로 화려한 성과에만 주목하고 있는 건 아닐까. 세계 최고 영화제에서 수상한 두 사람에게 ‘그날’ 이후의 변화, 한국에서 영화 감독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물었다. 두 사람은 자리에 앉자마자 영화제 이야기부터 한바탕 쏟아냈다. →수상 이후 어떤 변화가 생겼나. -신수원 감독(이하 신) 사실 칸에 간 것도 의외였다. 술 마시고 일어났더니 이메일이 와 있었다. 꼬집어 봤다. 되게 놀라웠다. 수상은 기대하지도 않았고, 폐막식 일정도 몰랐다. 실질적으로 상금을 받은 건 없었다(웃음). 개봉 길이 막혀 있던 ‘순환선’이 개봉할 수 있게 된 게 가장 좋았다. 칸에서 수상했으니 다음 번에는 장편을 찍을 수 있겠다 싶은 기대도 있었다. 칸이라는 곳이 하늘에 떠 있는 먼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거기 다녀왔다는 게 지금도 신기하다. -문병곤 감독(이하 문) 변화라면 음…. 엄마가 변했다(일동 폭소). 한 번 더 해보라고 밀어 주는 분위기랄까. ‘세이프’를 찍기 전에도 생각했지만 앞으로 단편은 그만 찍고 장편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불멸의 사나이’ 뒤에는 취업을 해야 하나, 단편을 더 찍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학점이 2.35라 그런지 광고회사 같은 데 원서를 넣어도 기계가 다 걸러 냈다(웃음). 연출부에도 20~30군데 지원해 봤지만 ‘고령화 가족’, ‘미스터 고’ 모두 떨어졌다. 상을 받고 나서는 취직도 아니고 연출부도 아니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장편에만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수상이 투자를 받는 데 도움이 되나. -신 캐스팅에는 도움이 됐지만 투자는 잘 모르겠다. 칸에 갔다 오면 고작 단편인데도 작가주의 감독, 영화제로 팔리는 감독이라는 인식이 생기는 것 같다. -문 아직은 제의가 많지 않다. 상업 영화를 하고 싶은데, 칸에 가든 안 가든 상업적으로 좋은 시나리오를 쓰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신 감독은 교사 출신, 문 감독은 생명공학과 출신이다. -신 원래 영화할 생각이 없었다. 중학교 사회 교사를 하다가 소설을 쓰고 싶어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시나리오과에 들어갔는데 접해 보니 영화라는 매체가 너무 좋았다. 2002년에 한예종을 졸업하고 휴직했던 학교도 그만뒀다. 사직서를 내는 데 손이 덜덜덜 떨렸다. 수입도 끊기는 데다 영화로 된다는 보장도 없었다. 굉장한 모험이었지만 더 늦기 전에 해보자고 생각했다. 가지 않은 길에는 후회가 남을 것 같았다. -문 대학에서 영어도 모르는데 원서를 읽고 바이러스나 키우는 게 재미가 없었다. 우연히 임권택 감독님 사진을 봤는데 머리가 하얀데도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멋있었다. 친형이 중앙대 영화과에 다녔는데 재밌어 보여서 반수 끝에 입학했다. 처음에는 친구 한 놈 데려다 놓고 혼자서 영화를 되게 많이 찍었다. 그런 식으로 감독을 꿈꾸게 됐는데 학교를 수료하고 생각해 보니 취직을 하고 싶었다. 전공에 연연하지 말고 진짜 원하는 게 뭘까 생각해 보니 이야기를 만드는 게 제일 재밌었다. 매체는 선택하면 될 것 같았다. 물류센터 같은 곳에 면접을 보면서 졸업 작품으로 ‘불멸의 사나이’를 만들었는데 칸에 가게 됐다. 약간의 변화는 있었지만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다시 취업 준비를 하면서 ‘세이프’를 찍었는데 이렇게 됐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여러 가지 현실적인 옵션들은 다 찔러 봤다. 후회스럽고 불안해서 그랬던 게 아닐까. 내가 얼마나 영화와 이야기를 좋아하는지 증명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나. -신 마이너스 통장으로 버텼다. 집에 손 벌리기도 미안했고. 교사 경력 살려서 참고서 쓰고, 시나리오 각색하면서 근근이 버텼다. 예전처럼 풍족하진 않지만 적응이 됐다. -문 저는 풍족하게 벌어 본 적이 없어서…(웃음). 한 달에 50만원 정도는 벌었는데 다행히 서울에 집이 있어서 버틸 만했다. 정규직은 없었지만 비정규직은 찾으면 있었다. →영화를 하면서 어떤 점이 어려웠나. -문 장편 경험이 없으니 두려움이 앞선다. 하지만 힘든 것도 없이 어떻게 성과를 낼까 싶다. 잘되는 게 오히려 이상한 거니까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한다. 지구력이 좀 생긴 것 같다. 칸에 갈 계획도 없었고, 한 번도 계획대로 이루어진 적도 없어서 계획 같은 걸 세우고 싶지 않다(웃음). 중요한 건 최선을 다했느냐 아니냐다. -신 시나리오 쓰는 게 가장 어렵다. 현장은 아무리 힘들어도 길이 있지만 시나리오는 투자도 받아야 하고 캐스팅도 해야 하고 크랭크인까지 갈 수 있을지도 모르니 항상 불안하다. 철저히 외로운 순간들도 있고. →그럼에도 영화를 하는 이유가 있을 것 같다. -문 말초적인 이유다. 재밌다. -신 비슷하다. 재밌다. 오랜 고민 끝에 사표를 내면서 결심한 게 있었다. ‘뒤돌아보지 말자.’ 어렵게 만들지만 매번 새로운 걸 느낀다. 발견하지 못했던 나의 모습도 알게 되고. 아무리 힘들어도 그걸 넘는 마약 같은 뭔가가 있다. →제도적으로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 -문 단편은 수익 구조가 굉장히 약하다. 졸업 작품도 수익 없이 300만원은 들어가는데 말이 되나. 단편을 팔아 수익이 생기면 스태프들에게 임금도 줄 수 있고 동기 부여도 된다. 지금은 ‘친구니까 도와주라’고 할 수밖에 없고, 영화제 수상만 바라보게 된다. 프랑스의 카날플뤼처럼 단편을 구입하는 채널이 생기면 조금이라도 사정이 나아질 수 있다. 지금은 독립영화라면 굶고 배고픈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신 새 영화 ‘명왕성’이 7월에 개봉하지만 처음에는 배급사도 없었다. 그 영화로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까지는 아니어도 작은 상(특별언급상)을 받았는데, 개봉이 불투명해지니까 내가 영화를 잘못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들었다. 자기 색을 가지고 영화를 찍으려는 사람들이 다음 작업을 이어 갈 수 없다는 위기감을 많이 느낀다. (상업영화에서 요구하는) 테크니션 감독만 필요한 게 아닌가 싶을 때도 많다. 감독과 일부 개인 투자자들의 희생으로 영화가 만들어진다. 작은 규모의 영화들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국가의 역할이 커졌으면 한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날아다오, 손흥민

    날아다오, 손흥민

    결전의 날이 밝았다. 11일 오후 8시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에 나서는 ‘최강희호’가 필승 카드로 손흥민(함부르크)을 꺼내 들었다. 반드시 승점 3을 쌓은 뒤 레바논이 12일 0시 30분 시작하는 테헤란 원정 경기에서 이란을 꺾어 주면 한국은 월드컵 8회 연속 본선행을 확정한다. 그 뒤 18일 이란과의 최종전에 부담 없이 나서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최강희 감독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마지막 전술을 다듬은 뒤 기자회견을 갖고 “내일 경기를 두고 따로 말이 필요 없다. 준비는 잘됐다. 경기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 선수들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흥민을 대동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카타르와의 홈 경기에서 활약했다”며 “부담스러운 경기지만 이 경기를 통해 성장할 것이고 그간의 (출전 부족과 같은) 아쉬움을 털어버릴 것이다. 큰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술적으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진작에 왼쪽 날개를 이근호(상주), 오른쪽은 이청용(볼턴)에게 맡기기로 한 최 감독은 김신욱(울산)과 손흥민을 투톱으로 선발 출전시킨 뒤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손흥민 대신 이동국(전북)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옵션 중 하나로 거론됐던 이동국-김신욱 투톱에 손흥민을 왼쪽 날개로 내세우는 방안은 접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은 그동안 즐겨 쓰던 4-2-3-1을 버리고 4-4-2를 택했다. 투톱을 세우면서 중앙 미드필더가 3명에서 2명으로 줄어 공격형인 김보경(카디프시티) 대신 수비형인 김남일(인천)과 박종우(부산)로 하여금 포백 라인을 감싸도록 했다. 포백 라인에는 김치우(서울)-김영권(광저우)-곽태휘(알샤밥)-김창수(가시와)를 세우기로 했다. 김영권과 김창수는 지난해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이다. 최종예선 여섯 경기에서 매번 다르게 운용했던 실험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삐끗하면 본선 직행이 어려워질 수 있는 경기의 비중을 감안해 그나마 가장 안정적인 조합을 택했다. 김남일과 박종우가 세르베르 제파로프, 티무르 카파제, 아딜 아흐메도프 등 상대 미드필더들의 개인기를 어떻게 눌러 압박할지가 관건이다. 김치우와 김창수가 윙백인 자수르 하사노프와 산자르 투르수노프의 돌파와 위협적인 크로스를 철저하게 막아낼지도 변수다.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에서 이들의 오버래핑에 아찔한 순간들을 경험했다. 곽태휘와 처음 중앙 조율을 맡은 김영권이 알렉산더 게인리히나 울루그베크 바카예프처럼 ‘한방’을 갖춘 골잡이들을 길목마다 차단하는 것도 승점 3을 쌓기 위해 꼭 필요하다. 최 감독은 거듭 약점으로 지적된 세트피스 대책에 대해 “선수들에게 순간적인 집중력을 높여 달라고 주문했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며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NPB] 이대호 10호 홈런 폭발

    이대호(31·오릭스)가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대호는 9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와의 일본프로야구 교류전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우월 홈런을 터뜨렸다. 이대호는 1-3으로 뒤진 5회 선두 타자로 나와 상대 투수 미시마 가즈키의 3구째 146㎞짜리 속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전날 7-8로 뒤진 7회 1사 2루에 상대 투수 가가 시게루의 초구를 잡아당겨 역전 결승 2점 홈런으로 9-8 역전승을 이끈 이대호는 두 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10호째를 작성했다. 두 경기 연속 멀티 히트 행진으로 타율을 .327에서 .330으로 끌어올린 그는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7회말 수비 때 유격수 아다치 료이치와 교체됐다. 오릭스는 5-3으로 이겨 이틀째 역전승을 거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야구] 채태인 굿바이 홈런… 삼성 30승

    [프로야구] 채태인 굿바이 홈런… 삼성 30승

    채태인(삼성)의 끝내기 홈런이 선두 넥센을 추격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 이날 4개 구장에서 11개의 홈런이 터져 지난 4월 14일 한화-LG전과 시즌 최다 타이를 기록했다. 채태인은 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프로야구 9회 말 무사 상황에 상대 구원 홍상삼의 바깥쪽 낮은 변화구를 퍼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채태인의 끝내기 홈런은 통산 230호, 시즌 두 번째이며 개인으로는 1호다. 삼성은 30승 고지에 오르며 KIA를 쉽게 따돌린 넥센과의 승차를 2경기로 유지했다. 2-2로 팽팽하던 승부는 8회 초 두산 공격 때 깨질 뻔했다. 삼성이 모두 4명의 투수를 돌려 막은 가운데 두산 대타 최주환이 신용운에게서 우전 안타를 뽑아냈으나 삼성 우익수 박한이가 던진 빨랫줄 송구를 포수 진갑용이 껑충 뛰어오르며 잡은 뒤 2루 주자 손시헌을 블로킹하면서 득점하지 못한 것이 두산으로선 뼈아팠다. 넥센은 목동구장에서 4회 박병호의 1점 홈런(시즌 12호)과 5회 강정호의 3점 홈런(시즌 9호) 등으로 장단 12안타를 집중시켜 KIA를 8-2로 꺾었다. 2009년 8월 18일 광주 대결 이후 넥센에 8연승, 목동에서는 2011년 5월 4일 이후 4연승을 달려온 윤석민은 홈런포 두 방에 무릎 꿇으며 지난달 16일 광주 SK전 이후 3연패 수모를 이어 갔다. 넥센 선발 김영민은 6이닝 동안 8안타를 내주며 2실점했지만 타선의 지원으로 승리, 지난해 7월 27일 삼성전 이후 목동 5연패를 끊고 시즌 2승(3패)째를 신고했다. 세이브 선두 손승락(넥센)은 시즌 22경기에서 19세이브째를 올려 최소 경기 20세이브 신기록에 하나만 남겼다. 이 부문 기록은 정명원과 오승환이 세운 26경기다. 3연패 수렁에 빠진 6위 KIA는 7위 SK와의 승차가 1.5경기로 좁혀졌다. SK는 문학에서 1회 이재원의 3점 홈런과 2회 박경완-최정-박정권의 홈런포 세 방 등 시즌 최다인 홈런 네 방을 집중시키며 한화를 12-3으로 눌렀다. 박경완은 2010년 8월 21일 대전 한화전 이후 1021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 최고령 포수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최정은 시즌 14호로 이성열(넥센·13개)을 밀어내고 홈런 단독 선두로 나섰다. LG는 잠실에서 롯데를 상대로 장단 13안타와 류제국의 7이닝 5피안타 6탈삼진 호투를 엮어 7-4로 승리, 3연승 휘파람을 불며 50일 만에 3위로 뛰어올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전자책 시대, 상상력 발휘하던 독서의 개념 변할 것”

    “전자책 시대, 상상력 발휘하던 독서의 개념 변할 것”

    “디지털 화면을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읽는다. 독자는 내용을 알기 위해 독서를 멈추고 위키피디아에 접속한다. 아이패드용으로 나온 잭 케루악의 ‘길 위에서’에는 1957년 원작뿐 아니라 초고, 작가의 여행 스케치, 작가의 감상이 포함된 지도, 가족 사진, 음성 기록 등이 포함돼 있다. 전통적인 독서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인 상상력은 활용되지 않는다.” 롤랑 바르트를 잇는 최고의 문학평론가로 꼽히는 프랑스의 대표 지성 앙투안 콩파뇽(63)은 7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시대의 독서는 어떤 방식으로 책을 읽느냐가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불어불문학회가 주최하는 프랑스학 공동학술대회의 기조발표를 위해 방한한 그는 이날 오후 교보문고에서 ‘우리는 인쇄 서적과 디지털 세계 사이의 혁명과 같은 시점을 살고 있다’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강연에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나는 글 쓰는 사람이기 이전에 신기술에 관심이 많은 ‘기술 애호가’”라고 말문을 열었다. 콩파뇽은 문학을 전공하기 전 프랑스의 국립공업학교에 해당하는 에콜폴리테크니크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다. “기술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변모시키는지 관심이 많다”는 그는 “디지털이 우리가 읽고 쓰는 양상을 크게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내가 가르치고 있는 콜레주 드 프랑스에 중학생들이 방문한 적이 있었다. 학생들에게 종이로 된 사전을 보여 주다가 요즘 아이들이 알파벳 순서를 잘 모른다는 사실을 알았다. 필요한 정보는 구글을 통해 찾다 보니 순서를 잊어버린 거다. 사람의 기억에 변화가 일어난다는 건 중요한 일이다. 디지털 독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디지털 독서의 출현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세상의 끝에서도 갑자기 읽고 싶거나 다시 읽고 싶은 책을 전송받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유쾌한 일이며, 오히려 활자보다는 태블릿 PC로 읽는 것이 더 적절한 글도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디지털 시대의 독서에 대한 그의 전망은 밝다. 언젠가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저술이 다양한 하이퍼텍스트가 엮인 전자책으로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예컨대 프루스트의 책에 ‘뱅퇴유의 소나타’라고 씌어진 부분을 클릭하면 가브리엘 포레의 음악이, ‘엘스티르의 카르크트위트 항구’라고 씌어진 부분을 클릭하면 모네의 그림이 펼쳐지는 방식”이라는 그는 “홀로 상상력을 발휘하며 책 속에서 길을 찾는 게 근대적 개념의 독자였다면, 디지털 시대에는 그 개념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우즈 872억원

    최근 1년 사이에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운동선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012년 6월 1일부터 올해 6월 1일까지 12개월 사이에 7810만 달러(약 872억원)를 번 우즈가 전 세계 운동선수 가운데 최고 수입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조사에서 2001년부터 줄곧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우즈는 지난해 처음 3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조사에서 우즈가 5940만 달러였다. 권투 선수 플로이드 메이웨더(미국)가 8500만 달러를 벌어들여 1위였고, 2위 역시 권투 선수인 매니 파키아오(필리핀·6200만 달러)였다. 하지만 우즈는 올해 상금으로 1310만 달러, 각종 후원금으로 6500만 달러를 벌어 최다 수입 1위에 복귀했다. 이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7150만 달러로 2위, 미프로농구(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와 르브론 제임스가 각각 6190만 달러와 598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미프로풋볼(NFL)의 드루 브리스가 5100만 달러로 5위, 애런 로저스가 49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왼손 골퍼 필 미켈슨(미국)이 4870만 달러로 7위를 차지했고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4720만 달러 8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4400만 달러 9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4130만 달러로 10위였다. 지난해 1위 메이웨더는 3400만 달러로 파키아오와 함께 공동 14위로 밀려났다. 파키아오는 아시아 선수로는 가장 높은 순위였다. 여자로는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가 2900만 달러로 가장 높은 22위에 올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손흥민 “독일 남겠다” 레버쿠젠 이적설엔 “…”

    손흥민(21·함부르크)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 남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레버쿠젠 이적설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손흥민은 6일 경기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회복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레버쿠젠 이적에 관해서는 말을 못 하겠다. 들은 얘기가 있긴 하지만 확정된 게 없어 섣불리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레버쿠젠이 최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진 복수의 분데스리가 구단 중 하나냐는 질문에는 “워낙 오가는 얘기가 많으니 그럴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 독일의 축구전문지 키커는 손흥민이 함부르크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이번 여름에 레버쿠젠으로 떠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대 일간 빌트는 레버쿠젠이 손흥민과 4년에 연봉 300만 유로(약 44억원) 계약을 앞두고 있다며 구체적인 숫자까지 제시했다. 레버쿠젠 이적설에 대해선 함구했지만 손흥민은 “특별히 선호하는 리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분데스리가 3년차로서 더 배울 게 많은 것 같다. 분데스리가에 남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잉글랜드 토트넘으로 이적할 가능성을 사실상 일축한 셈이다.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내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에 대해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모두가 꿈꾸는 대회지만 지금 월드컵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일단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상적인 컨디션이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수현 주연 ‘은밀하게 위대하게’ 최단기간 관객 100만명 돌파

    김수현 주연 ‘은밀하게 위대하게’ 최단기간 관객 100만명 돌파

    김수현 주연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최단기간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개봉 이틀째인 6일 낮 12시를 기준으로 전국에서 101만 1025명을 끌어모으며 최단기간 100만명 돌파 기록을 세웠다. 개봉 당일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한 ‘트랜스포머3’(54만 4995명)가 개봉 3일 만에 100만 고지를 넘은 것보다 빠른 기록이다. 첫날인 5일에는 전국 937개 상영관에서 49만 8284명을 동원해 한국 영화 최고 성적을 기록한 ‘도둑들’(43만 6596명)을 뛰어넘었다. 영화의 투자배급사인 쇼박스㈜미디어플렉스 관계자는 “뚜렷한 한국 영화가 없는 상태에서 연휴 특수와 김수현, 박기웅 등 주연배우의 스타파워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2억 5000여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한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해 제작 초기부터 화제가 됐다. 다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맨 오브 스틸’(13일)과 ‘월드워Z’(20일) 등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대박’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마녀선생님’으로 3년만에 안방 돌아온 고현정

    ‘마녀선생님’으로 3년만에 안방 돌아온 고현정

    고현정이 드라마로 돌아온다. ‘남자가 사랑할 때’에 이어 12일부터 방영되는 MBC 수목극 ‘여왕의 교실’의 주인공이다. 최초의 여자 대통령을 연기한 SBS ‘대물’ 이후 3년 만의 드라마 복귀다. 고현정은 ‘여왕의 교실’에서 ‘레전드급 마녀 선생님’ 마여진 역을 맡았다. 마여진은 “1등만이 특혜를 누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는 산들초등학교 6학년 3반 담임 선생님이다. 수업 외 시간에 질문할 수 있는 것은 시험 성적 상위 1% 학생뿐이고, 화장실 청소 같은 잡다한 일은 꼴찌가 맡아야 한다. ‘공부 못해도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대신 사회의 냉혹한 현실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드라마는 마여진에게 대항하는 학생들의 1년에 걸친 투쟁을 그린다. 고현정이 선생님을 연기하는 것은 1989년 데뷔 이후 처음이다.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고현정은 “학생들을 매섭게 몰아치는 마여진이지만 그도 학생들에게 의지하는 면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 아이 내가 야단치는 게 낫지’ 하는 심정으로 아이들이 세상 밖에서도 면역력을 갖고 잘 자랄 수 있도록 강하게 표현하는 캐릭터”라면서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걸 용기 있게 부모에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여왕의 교실’은 2005년 니혼TV에서 제작돼 평균 17.3%의 시청률을 기록한 일본 드라마가 원작이다. 마지막회는 25.3%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앞서 방영된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직장의 신’도 원작은 일본 드라마였다. 이동윤 PD는 “일반적 학원물 같지 않은 원작의 신선함에 끌렸다”면서 “2013년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드라마에는 영화 ‘아저씨’의 김새론, ‘지붕 뚫고 하이킥’의 서신애, ‘늑대 소년’의 김향기와 ‘헬로우 고스트’의 천보근 등 친숙한 아역 배우들이 6학년 3반 아이들로 출연한다. 고현정과 각별한 배우 윤여정은 교장 선생님을 맡았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로빈슨의 우승 글러브 4억2000만원에 낙찰

    로빈슨의 우승 글러브 4억2000만원에 낙찰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재키 로빈슨(왼쪽·1919~1972)이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썼던 글러브(오른쪽)가 경매에서 4억 2000만원에 낙찰됐다. AP통신은 4일(한국시간) 로빈슨이 1955년과 이듬해 월드시리즈에서 썼던 글러브가 온라인 경매에서 37만 3000달러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로빈슨이 1956년 메이저리그에서 마지막 해를 보낼 때 사용한 배트도 11만 4000달러(약 1억 3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경매를 진행한 스테이너 스포츠는 글러브와 배트 모두 한 사람이 소장하고 있었고, 역시 낙찰받은 이도 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기덕 신작 ‘뫼비우스’ 국내 개봉 사실상 불가

    김기덕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가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아 국내 개봉이 어려워졌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4일 ‘뫼비우스’에 대해 “주제와 폭력성, 공포, 모방위험 부분에서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직계 간 성관계를 묘사하는 등 비윤리적, 반사회적 표현이 있어 제한상영가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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