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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한국축구] 소집훈련 효율성 높이자

    최강희 감독 역시 선수 선발 잡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콕 찍어 말하면 이동국(전북)을 왜 감싸고 도느냐는 것이 대표적이다. 최종예선 마지막 3연전을 앞두고 부상이나 컨디션 저하를 이유로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박주영(아스널)을 제외한 것을 두고도 말들이 나왔다.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란 점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경기 내용이 좋지 않으면 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예비 엔트리를 정하고 함께 숙의해 내놓은 과정을 잊고 감독에게만 비난이 집중된다. 그리고 경기 도중 선수들의 좋지 않은 움직임을 빌미로 대표선수들을 장기간 합숙시켜 훈련해야 한다는, 시대에 뒤떨어진 처방전을 내놓기에 이른다. 월드컵 예선은 본선행 티켓을 쥐는 게 우선시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거기에만 그치면 곤란하다. 본선에서의 전술을 미리 다듬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따라서 다양한 선수를 불러 시험하고 장단점을 검증하는 한편, 본선에서 써먹을 전술에 필요한 자원을 골라내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런데 초유의 ‘시한부 사령탑’인 최강희 감독은 눈앞의 승점 3이 급했다. 해서 최종예선 여덟 경기에 나선 포백 라인은 매번 달라졌다. 무실점은 그중 두 경기에 그쳤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다섯 골을 내줄 정도로 흔들렸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1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10차례 정도의 평가전과 그에 앞선 소집훈련으로도 충분히 전력을 가다듬을 수 있다”며 “브라질 본선 대비와 함께 2015년 호주 아시안컵까지 전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동시에 가능하다. 그 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지휘할 후임 사령탑에 성과를 인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기술위원회와 감독이 30여명의 후보군을 선정해 놓은 뒤 특출나게 떠오르는 선수들을 추가하거나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선수를 제외하는 형식으로 안정성과 내부 경쟁을 동시에 유도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다. 또 본선에 가까워질수록 집중적인 소집 훈련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텐데 거스 히딩크 감독 시절에 대한 향수일 수도 있다. 정윤수 칼럼니스트는 “과거처럼 K리그의 희생을 일방적으로 강요할 수도, 그럴 수 있는 환경도 아니다. 현재 차출 규정만 준수해도 된다. 다만 해외파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계속 출장할 수 있도록 돕고 꾸준히 그들의 컨디션을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16세 이하, 18세 이하 대표팀 등은 그런 틀이 잘 갖춰져 있는데 정작 대표팀 선수들에 대해선 허술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본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 체력을 끌어올리는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나아가 영상미팅, 이론미팅 등을 통해 선수 개개인의 전술적 쓰임새를 인지하도록 하고 유기적으로 묶는 노력이 긴요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야구] 352호… 홈런新 승엽神

    [프로야구] 352호… 홈런新 승엽神

    ‘국민 타자’ 이승엽(37·삼성)이 마침내 대망의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한국 프로야구가 낳은 역대 최고의 홈런 타자는 이제 ‘살아있는 전설’로 우뚝 섰다. 앞으로 날리는 홈런은 모두 새 역사가 된다. SK와 삼성이 맞붙은 20일 인천 문학구장. 1-1인 3회 초 주자 1, 3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볼카운트 2-2에서 상대 선발 윤희상의 5구째 143㎞짜리 직구를 밀어 쳐 비거리 120m의 3점 홈런을 터뜨렸다. 맞는 순간 대기록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호쾌하게 날아가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대기록 시간은 오후 7시 21분.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서자 성준 SK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대처법을 조언했지만 하릴없었고 윤희상은 대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시즌 7호이자 개인 통산 352호. 2010년 4월 23일 대구 두산전에서 양준혁(당시 삼성)이 기록했던 351호 홈런을 3년 1개월여 만에 넘어선 순간이었다. 당시 양준혁은 40세 1개월 18일 2088경기에서 기록을 세웠으나 이승엽은 36세 10개월 2일 1324경기 만에 그의 기록을 넘어섰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삼성 팬, SK 팬을 가리지 않고 모두 일어서 “이승엽”을 연호했고 SK도 전광판에 ‘352’라는 큰 숫자를 새기며 상대팀 타자의 신기록을 축하했다. 이승엽의 홈런볼을 차지한 ‘행운아’는 보험회사에 다니는 박지현(인천 주안동)씨. 공교롭게도 이승엽과 동갑내기인 데다 고향도 대구로 같다. 중앙고를 나온 박씨는 홍성흔(두산), 송신영(넥센) 등과 동기일 정도로 야구 선수들과 인연이 있다고 한다. 이날 글러브를 낀 채 외야에 앉아 있었던 박씨는 이승엽의 공이 날아오자 멋진 솜씨로 낚아챘다. “옆에 있던 사람과 함께 글러브를 내밀었는데, 처음에는 제가 잡은지도 몰랐어요. 보니까 제 글러브에 있더라고요.” 이날 이승엽은 3번이 아닌 4번으로 나섰다. ‘4번 타자’로 나선 것은 지난해 7월 1일 대구 넥센전 이후 처음. 최근 방망이가 자주 헛돌았던 이승엽에게 분위기 전환을 시켜 주고자 하는 류중일 감독의 배려였고, ‘신의 한 수’처럼 멋지게 맞아떨어졌다. 류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한참을 나와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이승엽을 포옹했다. 삼성은 이승엽의 홈런에 힘입어 5-2로 승리했다. 이승엽의 홈런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힘들 전망이다. 3위 장종훈(340개)과 4위 심정수(328개), 7위 박재홍(300개)은 이미 은퇴했다. 5위 박경완(SK·314개)이 현역 생활을 하고 있지만 최근 세 시즌 동안 단 1개의 홈런에 그치는 등 전성기가 지났다. 6위 송지만(넥센·310개)과 8위 김동주(두산·273개)는 출장 기회가 많지 않아 이승엽의 대기록을 넘기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일본 무대에서 8년이나 뛰었음에도 개인 통산 홈런 기록을 새로 써 한국 최고의 홈런 타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난해 국내로 돌아와 21개의 대포로 건재를 과시한 그는 올 시즌에는 홈런 부담 탓에 방망이가 자주 헛돌았다. 그러나 지난 14, 15일 NC전에서 연달아 대포를 가동한 데 이어 이날 다시 홈런을 터뜨려 한국 야구사에 큰 획을 그었다. 이승엽의 352개 홈런의 총비거리는 4만 1225m(평균 117.1m). 마라톤 풀코스 거리와 비슷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프로야구] 호랑이 9연승 질주

    [프로야구] 호랑이 9연승 질주

    KIA가 나지완의 3점포를 앞세워 9연승을 거둬 시즌 3위로 올라섰다. 이호준(NC)은 끝내기 안타로 LG의 연승을 ‘6’에서 멈췄다. 나지완은 20일 대전구장에서 한화에 2-3으로 끌려가던 7회 초 1사 1, 2루에 타석에 들어서 상대 구원 김광수의 한가운데 낮은 공을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겨 경기를 5-3으로 뒤집었다. KIA는 안치홍과 최희섭의 적시타로 2-0으로 앞서가던 4회 말 선발 윤석민이 최진행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은 데 이어 5회에도 고동진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연승 행진을 멈추는 듯했다. 하지만 나지완의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은 뒤 8회에도 1점을 더 달아나 시즌 최다 9연승을 올렸다. 나지완은 통산 45번째로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6회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9승(1패)째를 올려 다승 단독 선두가 됐다. 앤서니 역시 20세이브(1패)를 올려 손승락(넥센)을 제치고 세이브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섰다. 20일 만에 3위로 돌아온 KIA는 2위 넥센에 반 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선두 삼성은 문학구장을 찾아 SK 김상현과 정근우에게 1점 홈런을 내줬지만 이승엽의 통산 최다 홈런(352호) 3점포 등을 앞세워 5-2 완승을 거두고 2위 넥센과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SK는 4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대타 박재상이 2루 땅볼로 병살당한 것이 뼈아팠고 4안타 빈공에 허덕였다. NC는 창원 마산구장으로 불러들인 LG에 2-1로 앞서던 6회 2점을 내줘 2-3으로 다시 끌려갔지만 8회 대타 권희동의 적시타로 균형을 맞춘 뒤 9회 말 무사 만루에서 최고참 이호준이 상대 구원 이상열의 초구를 노려 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로 4-3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잠실에서 펼쳐진 시즌 24번째 연장 승부에서 2-2로 맞선 11회 초 박준서와 강민호의 적시타를 묶어 두산을 4-2로 제치고 3연승을 달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축하해주면 받을게요”… 김민지, 박지성과 열애 인정

    “축하해주면 받을게요”… 김민지, 박지성과 열애 인정

    또 한 쌍의 특급 스타 커플이 탄생했다. 축구선수 박지성(32·퀸스파크 레인저스)과 열애설로 화제를 모은 김민지(28) SBS 아나운서가 19일 우회적으로 교제 사실을 인정했다. 김 아나운서는 이날 밤 방송된 SBS 연예 정보 프로그램 ‘한밤의 TV 연예’에서 “어떻게 된 것이냐”는 질문에 “네, 그렇게 됐네요”라고 열애를 인정했다. 이어 “열애를 축하한다면 (축하를) 받겠느냐”는 물음에도 “해 주신다면 받겠다”고 답했다. 박지성과 김 아나운서는 이날 오전 스포츠서울닷컴이 이들의 데이트 사진을 보도하면서 열애설에 휩싸였다. 스포츠서울닷컴은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한국-이란전이 열린 지난 18일 밤 박지성이 김 아나운서와 한강시민공원에서 데이트를 즐기며 대표팀을 응원했다”고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선화예고와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김 아나운서는 2010년 17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한 뒤 현재 배성재 아나운서와 함께 축구 전문 프로그램 ‘풋볼매거진 골!’을 맡고 있으며,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도 진행하고 있다. 김 아나운서의 아버지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 김덕진 변호사, 어머니는 수원대 미대 오명희 교수다. 오 교수도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이 신중하게 만나고 있다”고 열애설을 인정했다. 박지성은 20일 오전 9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 컨벤션웨딩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아나운서와의 열애설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한다. 당초 박지성은 이날 오전 11시 박지성재단 행사에 참가해 학생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할 예정이었는데 열애설이 불거지면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기로 한 것이다. 김 아나운서는 박지성의 기자회견에 대해 “(박지성이) 잘 정리해서 말씀해 주리라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평소 연예인과의 결혼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진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씨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위기의 한국축구] 판을 크게 짜자

    한국축구는 주술에 걸린 듯 4년마다 위기론을 되풀이해 왔다. 월드컵이 눈앞에 닥치면 위기를 외치다 씁쓸한 성적을 안고 그다음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잊는다. 거칠게 말하면 아무것도 안 하거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 초라한 성적의 책임을 감독에게 묻고 모두 돌아선다. 이게 되풀이되니 4강 신화를 쓴 2002년 이후 11년 동안 허송세월했다는 지탄이 쏟아진다. 가까스로 오른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 시리즈로 짚어 본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위원장 황보관)가 19일 열렸다. 이란전 패배 뒤 10시간쯤 지난 시점에 소집됐다. 다음 달 동아시안컵 준비를 위해 모였다면서 최강희 감독의 후임 후보군을 4명으로 압축했다고 공표했다. 조광래 전임 감독을 갑작스럽게 경질한 뒤 1년 6개월 동안 뭘 했는지 팬들이나 국민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않던 기술위원회가 이토록 재빠르게 대응하는 것을 석연치 않게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차기 감독 선임이 중요하고 서둘러야 한다는 점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말이다. 과거 한국축구의 잘못된 문제 해결 방식을 이번에도 되풀이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드는 것이다. 하기 싫다는 최강희 감독에게 “최종예선만 통과시켜 달라”고 애원해 억지로 자리를 맡긴 기술위원회다. 당시 자신들이 내린 결정이 옳았는지를 돌아보는 노력도 없어 보인다. 어떻게 한국축구가 과거에 견줘 만만해 보이는 상대들로 짜인 최종예선에서 마지막 경기까지 진출 여부를 확정하지 못하고 골 득실을 따져 조 2위로 본선에 나가게 됐는지를 제대로 돌아보지도 않는 것 같다. 그러고선 자신들의 책임을 가리기 위해 후임 감독 선임으로 ‘순간이동’하려는 것이다. 대표팀 전열이 많이 흐트러진 이 시점에 필요한 목표와 세부적인 실행 계획 없이 ‘누가 적임’인지만 따져선 곤란하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본선까지 1년 정도 남은 상황에서 한 달가량 감독 선임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며 “그 정도 여유를 갖고 세계 모든 지도자에게 문호를 개방해 최적의 감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위원회는 감독 선임만 해놓고 손 털지 말고 브라질월드컵까지 남은 1년은 물론, 적어도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내다보는 로드맵을 차기 감독과 공유하고 있어야 한다. 신 교수는 세놀 귀네슈, 세르지우 파리아스, 마르셀로 비엘사 등 외국 감독들은 물론 황선홍, 김호곤 등 국내 지도자들도 대표팀 운영 계획을 협회에 제출하고 그에 대한 평가를 기술위원회가 종합해서 최고 적임자를 찾겠다는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 역시 이런 과정을 거치는 것이 대표팀을 지휘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술위원회, 나아가 축구협회가 감독과 소통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 감독에게 선수 선발, 훈련 소집 등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것 못지않게 올바른 견제와 협력의 틀을 만드는 것도 절실하다. 축구협회는 경기외적으로 대표팀을 지원하는 체계에 문제가 없는지, 프로축구연맹과의 협력 관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를 점검하는 게 마땅하다. 지난 2월 취임한 정몽규 협회장은 그동안 사무국 정비에 역량을 소진하는 듯 보였다. 이제 그보다 더 큰 그림을 고민해야 한다. 대표팀 지원 시스템 전체를 돌아보고 장기 로드맵을 제시하는 일이 이란전 패배에 상심한 이들의 분노에 제대로 답하는 일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자동차금지령’ 내리고 사람이 주인 된 도시들

    ‘자동차금지령’ 내리고 사람이 주인 된 도시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등록된 자동차는 총 1887만대다. 인구가 5000만명이 조금 넘는 것을 고려하면 약 2.6명당 자동차 1대가 있는 셈이다. 특히 전체의 3분의2에 해당하는 1236만대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과 대도시에 몰려 있다. 가히 자동차가 도시의 주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기오염과 소음, 잦은 사고의 원인을 껴안고 사는 것이다. 20일 밤 1시 15분 MBC ‘다큐프라임’은 자동차를 버리고 ‘착한 도시’로의 변화를 시도한 세 도시를 소개한다. 제작진은 먼저 프랑스 ‘제1의 환경도시’로 꼽히는 스트라스부르를 찾는다. 이곳에서 나고 자란 건축가 로랑은 자동차 대신 노면전차로 출퇴근을 한다. 산업혁명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교통량 탓에 한때 심각한 오염 지역으로 손꼽혔던 스트라스부르는 현재 ‘자동차 통행금지령’을 시행하고 있다. 도시는 노면전차를 도입하면서 자동차를 시내 바깥으로 빼내고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 전용도로를 발달시켰다. 직업적 특성상 자가용이 생활필수품이었던 로랑은 “예상과는 달리 노면전차를 타면서 삶의 여유를 되찾았다”고 예찬한다. 제작진은 이어 아시아 최대의 산악 관광명소로 꼽히는 일본의 도야마를 방문한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쇠락해 가던 도야마는 노면전차와 관광상품을 연계하면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40년째 관광가이드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이시오도 노면전차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마지막으로 소개되는 곳은 경기 수원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보유한 수원은 뛰어난 역사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200여개의 노선버스가 엉켜 매일 교통 대란을 치른다. 시는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들과 머리를 싸맨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오늘의 눈] 이란 감독의 잘못 제대로 따지자/임병선 체육부 부장급

    [오늘의 눈] 이란 감독의 잘못 제대로 따지자/임병선 체육부 부장급

    분노가 가라앉으니 한국축구가 참 우습게 보였다는 자책이 들었다. 18일 밤 이란에 또 치욕적인 0-1 패배를 당하며 2014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A조 1위를 이란에 양보한 직후,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최강희 대표팀 감독을 향해 ‘감자주먹’을 날렸다. 그가 한국에 발을 딛기 전부터 내뱉었던 거친 언사들과 겹쳐졌다. 패장(敗將)을 향해 그런 무람한 행동을 저지른 것에 대한 분노가 치솟았다. 그런데 한국축구가 어쩌다 이런 지경에 이르렀을까. 국제축구연맹(FIFA)이 파견한 모하메드 무자밀 경기감독관은 케이로스 감독이 한국팀 벤치 쪽으로 달려와 저지른 이 행동을 모두 지켜봤다며 경기보고서에 올리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전했다. 축구협회는 일단 이 보고서가 올라가는 과정을 지켜본 뒤 별도의 대응을 고려하기로 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런 짓을 벌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승리한 기쁨에 하게 됐다. (한국이) 축구에 대해 너무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함께 즐기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답해 듣는 이의 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이것만이 아니었다. 우즈베키스탄 유니폼을 입은 최 감독 사진이 실린 티셔츠를 케이로스 감독과 이란 선수들이 입은 사진이 경기 전 인터넷에 나돌아 누군가 합성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뒤따랐다. 그런데 그는 너무도 당당하게 유니폼을 입은 채 사진을 찍었다고 인정했다. 나아가 “상대 벤치에서 한 것과 티셔츠를 입은 것 모두 내가 한 일이다. 경기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 취재진은 여러 문제를 만드는 것 같다. 상대 감독을 존중하지 않고 예의를 갖추지 않는다”고 적반하장식 언사를 늘어놓았다. 세계 여섯 번째로 이룬 월드컵 8회 연속 진출을 축하하는 출정식에 도열한 대표팀 선수들은 죄인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고 초대된 가수들 역시 흥이 날리 만무했다. 개장 12년 만에 울산문수축구경기장 4만 4000여석을 처음으로 모두 채웠던 관중들은 출정식을 외면했고 일부 관중은 이란 선수단을 향해 물병과 맥주캔을 던졌다. 축구협회가 여러 잘못된 일의 갈래들을 정리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케이로스 감독의 잘못한 행동에 응당한 책임을 묻는 일이다. FIFA의 움직임만 지켜보지 말고 우리가 정식 제소하는 방안까지 고려해야 한다. bsnim@seoul.co.kr
  • 당나귀와 원숭이의 대화로 본 홀로코스트

    ‘홀로코스트에는 왜 상상력이 허용되지 않는가?’ 작가의 의문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홀로코스트를 다룬 대다수의 작품들은 기록물의 형식을 띠고 있다.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는 작가의 체험을 기반으로 한 증언 문학이었다. 200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임레 케르테스의 작품 역시 작가가 수용소에 끌려간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그것은 대학살의 현실이 상상력을 적용할 수 없을 만큼 무참하고 압도적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되묻는다. ‘피카소의 ‘게르니카’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같은 상상력을 왜 홀로코스트에는 적용할 수 없는가?’ ‘20세기의 셔츠’(작가정신 펴냄)의 주인공 헨리는 작가다. 픽션과 논픽션을 절반씩 뒤섞어 홀로코스트에 대한 책을 내려 하지만 출판사의 냉대를 받고 체념한다. 아내와 낯선 도시로 이주한 그는 어느 날 헨리라는 동명의 독자에게 ‘20세기의 셔츠’라는 희곡을 전해 받는다. 독자의 직업은 박제사. 그가 쓴 희곡은 당나귀 베아트리스와 원숭이 버질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헨리는 희곡에 빠져들며 묘한 분위기를 가진 박제사의 비밀을 조금씩 알아간다. 호랑이와 구명 보트에 오른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파이 이야기’로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된 얀 마텔은 이번 작품에도 동물을 적극적으로 차용한다. “박제로 만든 모든 동물은 과거의 해석”이라고 말하는 박제사는 희곡을 통해 죽은 동물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한다. 버질과 베아트리스는 홀로코스트라는 알레고리를 두고 베케트풍의 무위한 대화를 나눈다. “우리가 겪은 일에 어떤 이름이 붙여질까?” “괜찮은 질문인데.” “대사건?” “너무 밋밋해.” “대홍수는 어때?” “날씨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 “대재앙?” “그 말은 홍수나 지진에나 쓰는 말이야.” 마텔은 “우리 능력을 벗어나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현실”을 돌파하기 위해 이야기라는 형식을 빌린다. 그는 “홀로코스트는 언제나 홀로코스트여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우화적 기법으로 베아트리스와 버질의 이야기를 그리려 했다”고 밝혔다. 작가의 말과 소설의 형식이 “모든 슬픔은, 그것을 이야기로 만들거나 그것들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다면 견딜 수 있다”는 한나 아렌트의 인용문을 연상시킨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6·25전쟁 때 제작된 영화 민경식 감독 ‘태양의 거리’ 발굴

    6·25전쟁 때 제작된 영화 민경식 감독 ‘태양의 거리’ 발굴

    6·25 전쟁 중에 제작된 영화 한 편이 최근 발굴돼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영상자료원은 1952년 제작된 민경식 감독의 ‘태양의 거리’를 발굴해 일반 상영본을 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지금까지 6·25 전쟁 기간 국내에서 제작된 14편의 영화는 모두 유실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영상자료원은 대구에 있는 민 감독의 유가족이 원본 필름을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필름을 입수해 한 달 동안 디지털화 작업을 거쳤다. 전체 분량은 61분이며, 사운드 필름은 유실됐다. 제작 당시 한 일간지는 “피란민으로 들끓던 대구를 배경으로 불량소년들의 생활을 리얼하게 묘사하며 피란 생활 가운데 피어나는 어린이들의 아름다운 우정과 생활고 때문에 악의 길을 밟게 되는 ‘돌이 형’의 생활을 대조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미워도 다시 한 번’과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 등에 조연으로 출연했던 배우 박암의 데뷔작이다. 영상자료원은 6·25 전쟁 발발 63주년을 기념해 25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공개 상영회를 연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김기덕 “뫼비우스 일부 삭제 후 재심의 신청”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던 영화 ‘뫼비우스’에 대해 김기덕 감독이 일부를 삭제하고 재심의를 신청하겠다고 18일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영등위원장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재분류 신청 기회가 있다는 답장을 받고 준비했으나 재분류에서도 제한상영가를 받으면 3개월 후 재심의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배급 예정인 9월을 넘길 수 있다”면서 “21컷의 장면을 삭제 또는 수정해 약 1분 40초가 줄어든 영화를 재심의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연출자로서 아쉽지만 메이저 영화가 극장을 장악한 배급시장에서 어렵게 결정된 배급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국내 개봉만을 피가 마르게 기다리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영등위 규정상 ‘재분류’는 영등위 결정에 이의가 있을 경우 30일 이내에 똑같은 영상물에 대해 다시 심의를 요청하는 절차이며, ‘재심의’는 일부 장면을 편집·삭제해 달라진 영상물에 대해 새로 심의를 요청하는 것이다. 재분류에서도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으면 3개월 후 재심의 자격이 주어진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한국축구,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조직력 극대화·선수 장악력 새 사령탑 찾기 남은 숙제로

    이전 대회와 달리 어렵사리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 한국축구에 주어진 시간은 그리 넉넉하지 않다. 물리적으로는 1년 남았지만 본선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에는 긴 시간이 아니다. 여섯 번째 우승을 겨냥하는 브라질에서 64년 만에 다시 열리는 대회는 내년 6월 13일 오전 5시 상파울루에서 개막해 한 달 동안 지구촌을 달군다. 결승전은 7월 14일 오전 4시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다. 조별리그는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다양하게 배치돼 동부 해안도시인 나탈·레시페·살바도르에서는 오후 1시, 서부 내륙의 마나우스에서는 오후 3시에 경기를 시작한다. 현재 대륙별 예선이 한창 진행 중이며 본선 조 추첨은 오는 12월 6일 브라질 바이아주의 코스타 도 사우이피에서 열린다. 지난해 1월부터 원치 않았던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최강희 감독은 소속 팀인 전북 사령탑으로 북귀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팀을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란 최 감독의 지휘 스타일로 볼 때도 단기간 소집만으로 강력한 팀을 구축해 달라는 주문은 애초부터 무리였다. 과거에 견줘 만만해 보이는 팀들과의 최종예선을 어렵사리 통과한 것만으로도 그렇다. 소집 때마다 다른 선수를 불러 실험에만 몰두한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레바논과의 6차전을 무기력하게 비긴 뒤 대표팀 내부의 알력이 언론에 불거진 것만으로도 선수 장악에 실패한 방증이란 지청구를 들었다. 이대론 안 된다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돼 있다고 봐도 큰 무리가 아니다. 따라서 새 감독을 영입해 아예 새로운 팀을 구축하도록 많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몇 달에 한 번, 그것도 길어야 일주일 손발을 맞추고 다시 소속팀으로 돌아가는 대표팀의 속성으로 볼 때 단기간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리더십, 전술적 깊이, 선수 장악력을 두루 갖춘 후임 사령탑을 선임하는 물밑 작업에 이미 들어갔어야 했다. 그런데 축구협회는 여전히 최 감독의 눈치를 보면서 이를 미뤄왔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13일 “이란전이 끝난 뒤 최 감독과 만나 속깊은 얘기를 나눈 뒤 다음 행보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상태다. 현재 축구계에선 홍명보(44)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영순위로 거론되고 있으며 김호곤(62)·허정무(58) 전 감독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브라질 클럽 산투스 부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가 18일 산투스가 협상 결렬을 공식 선언한 마르셀로 비엘사(57·아르헨티나) 감독, 세놀 귀네슈(61·터키) 전 FC서울 감독, 세르지우 파리아스(46·브라질) 전 포항 감독 등도 꾸준히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한국축구,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1954년 첫 본선 진출… 2002년 첫 승

    [한국축구,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1954년 첫 본선 진출… 2002년 첫 승

    서울에서 열차로 부산까지 간 뒤 배로 일본에 건너간 11명은 프랑스 항공으로, 나머지 11명은 미공군기로 일주일이 걸려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 처음으로 참가했던 한국 축구가 이제 8연속 본선 진출을 이뤄 내년 6월 13일 막이 오르는 브라질월드컵 무대에 서게 됐다. 59년 전 첫 본선에서 헝가리에 0-9, 터키에 0-7로 참패한 한국은 4년 뒤에는 대한축구협회 직원이 신청 서류를 분실해 스웨덴월드컵에 나서지 못했고, 1962년 칠레월드컵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엉뚱하게도 아시아 예선에 편입시킨 유고슬라비아에 2연패하면서 본선 무대에 서지 못했다. 1966년 런던월드컵 때는 기권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오세아니아를 한 그룹으로 묶은 FIFA에 항의하느라 호주와 남북한만 예선을 치르게 됐는데 정부가 29승1패란 압도적인 우위를 지닌 북한을 두려워해 불참을 결정, 벌금 5000달러를 물어냈다. 1970년 멕시코월드컵과 4년 뒤 서독월드컵 예선에서는 연거푸 호주에 발목이 잡혔다. 19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에서는 오일달러로 무장한 이란과 쿠웨이트에 밀려, 4년 뒤 스페인월드컵에서는 쿠웨이트에 매수된 콜롬비아 주심의 편파 판정에 희생돼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한국의 월드컵 첫 골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 아르헨티나전 후반 28분 박창선의 골이며, 첫 승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폴란드를 상대로 한 2-0 승이다. 원정 경기 첫 승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토고에 거둔 2-1 승리였다. 최고 성적은 2002 한·일월드컵 4강이었으며, 원정 첫 16강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이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한국축구,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8연속 월드컵 가던 날… 웃지도 못했다

    [한국축구,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8연속 월드컵 가던 날… 웃지도 못했다

    또 이란에 0-1로 졌다. 우즈베키스탄에 골 득실 하나가 앞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은 이뤘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마지막 경기 후반 15분 레자 구차네자드(스탕다르 리에주)에게 결정적인 한방을 얻어맞고 말았다. 4승2무2패(승점 14)로 승점을 쌓지 못한 한국은 조 1위를 이란(승점 16)에 양보하고 2위로 내년 6월 13일 개막하는 대회 본선에 나가게 됐다. 같은 시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으로 카타르를 불러들인 우즈베키스탄은 5-1로 이겼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승점이 같아졌지만 골 득실에서 +6으로 +5에 그친 우즈베키스탄을 간신히 제쳤다. 한국이 한 골 더 먹었더라도 다득점을 따져 13으로 11에 그친 우즈베키스탄을 따돌릴 수 있었다.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 첫선을 보인 뒤 1968년 멕시코부터 브라질까지 8회 연속 본선 무대에 진출한 대표팀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명실상부한 축구 강국만이 갖고 있는 대기록에 여섯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킥오프 한 시간 전부터 이어진 붉은색의 ‘대~한민국’ 물결이 무색한 패배였다. 최 감독은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을 최전방에 세우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손흥민(레버쿠젠)이 좌우 날개로 받치는 화려한 공격 옵션을 택했다. 그러나 이란은 작심한 듯 공격을 자제하며 구차네자드만 우리 진영으로 넘어와 기회를 엿봤다. 김신욱은 전반 6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나 첫 기회를 놓쳤다. 12분에는 김창수가 오른쪽 옆선에서 올린 크로스에 이동국이 득달같이 달려들었지만 공은 머리 위로 지나갔다. 이어 21분에는 손흥민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흘려준 공을 이동국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손에 잡혔다. 전반 40분에는 가장 결정적인 기회를 날렸다. 손흥민이 중앙선 부근에서 밀어준 패스를 받아 이명주(포항)가 질풍처럼 내달려 페널티지역에 이르렀지만 이란 골키퍼 발에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킥이 선언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중국인 주심 탄하이는 외면했다. 후반 들어서도 경기 흐름은 바뀌지 않았고 김기희가 전반 내내 꽁꽁 묶었던 구차네자드를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놓친 게 결정적인 화근이 되고 말았다. 페널티지역에서 김영권을 제치고 날린 슛이 몸을 날린 정성룡의 장갑을 지나가 그물을 출렁였다. 후반 30분 이란의 문전 혼전 중에 김영권과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장현수(FC도쿄)가 잇따라 날린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것이 뼈아팠다. 아깝게 3위로 밀린 우즈베키스탄은 B조 3위와 9월 두 차례 격돌해 이기면 11월 남미예선 5위와 다시 플레이오프 두 경기를 치러 본선행을 노크한다. 현재 남미 5위는 1930년과 1950년 두 차례 우승한 우루과이여서 힘겨워 보인다. 한편 B조의 호주는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로 불러들인 이라크를 조시 케네디(나고야 클램퍼스)의 결승골로 1-0으로 제치고 일본(승점 17)에 이어 조 2위(승점 10)로 3연속 본선에 진출했다. 19일 새벽 1시 킥오프된 요르단-오만전 승자가 3위로 우즈베키스탄과 대결한다. 울산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서울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세계대전Z’ 영화화 뒤 판매 5배 늘어

    ‘세계대전Z’ 영화화 뒤 판매 5배 늘어

    ‘세계대전Z’, ‘코스모폴리스’, ‘빅픽처’ 등 유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한다. 먼저 20일 개봉하는 ‘월드워Z’는 2006년 출간된 맥스 브룩스의 ‘세계대전Z’(황금가지 펴냄)를 원작으로 했다. 좀비의 행동방식과 약점, 퇴치법 등을 설명한 2003년 작품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의 후속작으로 온라인 서점 아마존닷컴에서 50주간 전쟁 장르 1위를 기록하며 밀리언 셀러가 됐다. 브래드 피트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치열한 판권 경쟁을 벌이며 제작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다. 판권 가격은 100만 달러(약 11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개봉하는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코스모폴리스’는 돈 드릴로의 동명 소설(새물결 펴냄)을 바탕으로 했다. ‘화이트 노이즈’와 ‘리브라’ 등을 쓴 드릴로는 코맥 매카시, 토머스 핀천, 필립 로스와 함께 ‘미국 현대 문학의 4대 작가’로 꼽히며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소설가다. 영화는 천문학적인 돈을 주무르는 자산 전문가 에릭 패커가 몰락하는 과정을 통해 현대 자본주의의 이면을 파고든다. 감독이 6일 만에 완성한 시나리오에 대해 드릴로는 “책과 아주 흡사하다. 원작의 정신을 잘 살렸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트와일라잇’의 로버트 패틴슨과 쥘리에트 비노슈 등을 캐스팅하며 화제가 됐다. 다음 달 4일 개봉하는 ‘빅픽처’는 2010년 6월 국내에 출간되며 무려 153주간 베스트셀러 순위를 지킨 더글러스 케네디의 소설(밝은세상 펴냄)을 각색했다. 프랑스 영화인 만큼 소설 속 배경인 월스트리트는 파리로 옮겨갔지만 잘나가던 변호사가 아내와 불륜에 빠진 사진 작가를 살해한 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사진 작가로 대신 살아간다는 큰 틀은 그대로 가져왔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하면서 출판사들은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영화 개봉 직후 판매량이 크게 뛴 ‘위대한 개츠비’가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했다. ‘세계대전Z’를 출간한 황금가지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5배 정도 판매량이 늘었다”면서 “‘클라우드 아틀라스’나 ‘나는 전설이다’ 등의 사례를 볼 때 유명한 영화일수록 원작 소설의 판매량도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더 빠르고 강하다… B급 좀비들 블록버스터급 변신

    더 빠르고 강하다… B급 좀비들 블록버스터급 변신

    브래드 피트 주연의 ‘월드워Z’는 좀비 영화다. 하지만 이 영화의 좀비들은 원작자 맥스 브룩스의 소설에 나오는 좀비들이나 그가 경의를 표해 마지않는 조지 로메로 감독의 좀비들과는 다르다. ‘어어어’ 하는 낮은 괴성을 내며 터덜터덜 걷는 좀비 대신 빠르고 강력한 좀비들이 지구를 장악한다. 영화도 좀비 장르 특유의 B급 정서를 탈피해 블록버스터급 액션스릴러로 변모했다. 결과는 압도적이고 화끈한 오락 영화다. 영화는 ‘좀비 전쟁’ 이후 다양한 인물들을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원작과는 달리 제리 래인(브래드 피트)이라는 전 유엔 소속 조사관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된다. 어느 날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지구 곳곳에 좀비들이 출현한다. 좀비들이 급속도로 인간을 전염시켜 가며 전 세계는 초토화된다. 미국 대통령은 죽고 부통령은 행방불명된다. 필라델피아에서 가족과 평화로운 시절을 보내던 제리는 가까스로 좀비들에게서 벗어나 미군이 지휘하는 항공모함에 안착하지만 곧 바이러스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내라는 임무를 받고 가족을 떠난다. “전형적인 영웅이 아니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는 브래드 피트의 말처럼 이야기에 긴장감을 부여하는 것은 내내 쫓기고 도망치는 제리의 캐릭터다. 2억 달러(약 22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영화는 크고 화려한 액션 장면들을 자랑한다. 특히 처음으로 좀비가 출현하는 필라델피아와 좀비떼가 담벼락을 기어오르는 예루살렘 시퀀스는 박진감이 넘친다. 좀비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원작과는 달리 물리면 12초 만에 좀비가 된다는 설정을 더해 속도감을 높였다. 결말 부분인 웨일스의 병원 장면에 이르면 액션의 규모는 다소 작아지지만 뛰어난 긴장감은 유지된다. 다만 이 부분은 “결말이 허술하다”는 제작사와 각본가의 의견에 따라 재촬영한 까닭에 전반부와는 다소 이질적인 느낌도 있다. 또 피칠갑을 원하는 좀비 장르의 팬이라면 전반적으로 ‘착한’ 스타일에 실망할 수 있다. 원작과의 유사성은 거의 없다. 좀비의 출현을 통해 인간의 잔인함을 드러내고 세계 정세를 풍자하려 했던 원작의 의도는 대부분 사라졌다. 특히 원작의 팬이라면 좀비를 유인하기 위해 시민을 미끼로 삼는 레데커 플랜이나 세계 최고라는 미군의 무능함을 보여 주는 용커스 전투가 완전히 사라진 영화에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 영화의 결말과는 달리 소설에서는 레데커 플랜이 좀비를 퇴치하는 핵심적인 요소인 만큼 “레데커 플랜이 안 나오는 월드워Z가 무슨 월드워Z냐”(영화평론가 듀나)는 불평이 나온다. 소설은 바이러스의 근원지로 중국을 명시했지만 세계 최대의 영화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을 염두에 둔 제작사 파라마운트는 후반 작업에서 이 장면을 교체했다. 영화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제리의 말로 마무리된다. 브래드 피트는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의 프리미어 상영 이후 “속편이 제작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마크 포스터 감독 역시 “‘본 아이덴티티’의 제이슨 본 시리즈 같은 3부작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15분. 15세 관람가. 20일 개봉.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프로야구] 7연승 펄펄나는 KIA 7연패 늪에 빠진 넥센

    [프로야구] 7연승 펄펄나는 KIA 7연패 늪에 빠진 넥센

    타선이 완전히 살아난 KIA가 7연승을 내달렸다. 전날 희대의 오심에 운 넥센은 연패를 ‘7’로 늘리며 3위 LG에 턱밑까지 따라잡혔다. KIA는 16일 광주구장에서 이어진 프로야구 경기에서 나지완과 김주형, 이범호가 홈런 세 방을 터뜨려 박정권이 연타석 홈런을 날린 SK를 9-7로 따돌리고 지난해 6월 23일 광주 SK전~7월 1일 대전 한화전 이후 다시 7연승 콧노래를 불렀다. KIA는 나지완이 1회 말 1사 1, 2루 기회에 상대 선발 김광현으로부터 우중간 담장을 넘겨 3-0으로 앞서나갔다. 4회 말에도 김주찬의 적시타 등을 묶어 6-1로 달아난 뒤 박정권에게 2점 홈런을 맞았지만 곧바로 김주형이 두 경기 연속 홈런포를 내뿜어 다시 7-3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박정권이 7회 또 다시 2점포를 날려 개인 두 번째, 시즌 7번째, 통산 702번째 연타석 홈런을 수놓았다. KIA는 이 이닝에만 송은범-유동훈-임준섭-신승현-박경태-박지훈 등 6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려 역대 한 이닝 최다 투수 교체를 기록했다. 이범호가 7회 말 2점 홈런으로 상대 추격 의지를 꺾은 것이 컸다. 8회 마운드에 오른 앤서니는 19세이브를 기록, LG전 7회부터 나와 끝내 세이브를 추가하지 못한 손승락(넥센)과 공동 선두가 됐다. 넥센은 잠실에서 LG에 4-5로 아쉽게 지며 창단 이후 두 번째로 7연패 늪에 빠졌다. 5연승을 달린 LG는 넥센과의 승차를 0.5경기로 줄였다. 넥센으로선 3회 1사 3루 상황에 정성훈의 땅볼 때 3루 주자 정의윤이 런다운에 걸렸으나 선발 밴헤켄이 공을 놓치는 바람에 한 점을 내준 것이 치명적이었다. 7회 서건창과 이택근의 적시타로 한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상대 구원 봉중근을 9회 초 1사 만루 기회에서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김시진 감독이 14번째로 700경기째를 지휘한 롯데는 한화의 막바지 추격을 4-3으로 따돌렸다. NC는 선두 삼성과 연장 12회 접전 끝에 7-7로 비겼다. 5회와 8회 터진 모창민의 연타석 홈런이 빛을 잃었다. 이날 4개 구장에 5만 8373명이 찾아 시즌 252경기 만에 관중 305만 4222명을 기록, 역대 네 번째로 짧은 기간에 300만을 넘어섰다. 하지만 전날 LG-넥센전에서 나온 박근영 2루심의 어처구니없는 판정에 쏟아진 비난은 이날까지 이어졌다. KBO 심판위원회는 이날 박 심판을 퓨처스(2군) 리그로 내려보냈다. 조종규 심판위원장은 경기에 앞서 넥센 더그아웃을 찾아 “절대로 (김병현 경징계에 대한) 보복성 판정은 아니었다. 이해할 수 없는 오심인 만큼 해당 심판을 징계했다”며 사과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MLB] 괴물의 7승 미션, 이치로를 막아라

    [MLB] 괴물의 7승 미션, 이치로를 막아라

    “전력투구로 삼진을 잡고 싶다”던 다짐을 지킬 수 있게 됐다. ‘괴물’ 류현진(왼쪽·26·LA 다저스)이 19일 꿈에 그리던 양키스타디움 마운드에 처음 올라 일본야구의 상징인 스즈키 이치로(오른쪽·40·뉴욕 양키스)와 투타 대결을 벌인다. 지난 1월 한화 구단이 마련한 환송회에서 류현진은 “이치로와 만나면 첫 승부가 중요할 것 같다”며 이렇게 다짐한 바 있다. 2001년 시애틀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이치로는 데뷔 첫해 안타·도루·최다안타 등 3관왕에 오른 뒤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은 물론 동양인 선수 최초로 최우수선수상을 거머쥐었다. 2004년에는 시즌 최다 안타(262개) 신기록을 세우며 동양인 타자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빅리그의 편견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세월의 더께에 눌려 체력과 기량이 저하돼 시애틀에서 양키스로 이적한 지난 시즌에 처음으로 200안타 달성에 실패했다. 올시즌 타율은 14일 현재 빅리그 데뷔 후 최저였던 2011년의 .272보다 낮은 .264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류현진이 방심할 수 없다. 누구보다 ‘한국인 킬러’이기 때문이다. 전성기를 지난 뒤 이치로를 만난 박찬호(40·은퇴)는 통산 31타수 12안타(타율 .387)를 맞아 괴롭힘을 당했다. 이치로는 서재응(KIA·36)과 김선우(36·두산), 김병현(34·넥센)에게서도 각각 11타수 4안타와 4타수 2안타,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치로는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서 임창용을 상대로 결승타를 뽑아내기도 했다. 류현진은 당시 1라운드 순위결정전 구원 투수로 나서 이치로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4년 만의 설욕을 위해 이치로의 출루를 막아야 한다. 왼손 투수를 상대로 50타수 이상 들어선 양키스 선수 중 타율이 .358로 가장 높기 때문이다. 그를 내보내면 빠른 발을 이용해 류현진의 투구 리듬을 빼앗을 수 있다. 로빈슨 카노는 .206에 불과하지만 제이슨 닉스와 버논 웰스가 3할을 넘겼고, 브렛 가드너 역시 .288로 만만찮아 경계해야 한다. 상대 선발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던 구로다 히로키 대신 필 휴스로 결정됐다. 시즌 3승5패로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하고 있어 6승5패, 평균자책점 2.78의 구로다보다 부담을 덜게 됐다는 평가다. 한편 ESPN이 이날 발표한 신인상 후보 순위에서 류현진이 4위를, 팀 동료 야시엘 푸이그가 2위를 차지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류현진을 3위로 매겼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KBO, 김병현에 벌금 200만원 경징계

    김병현(34·넥센)이 심판을 맞히려고 공을 던졌다는 의혹은 벗었지만 벌금 징계를 피하지는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지난 12일 경기 도중 마운드를 내려오다 롯데 더그아웃 쪽으로 공을 던져 퇴장당한 김병현에게 벌금 200만원의 경징계를 내렸다. 당시 퇴장을 명한 심판은 “심판을 맞힐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했지만 상벌위는 그렇게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상벌위는 이 행동이 스포츠정신에 위배된다며 대회 요강 벌칙 내규 4항에 의거해 제재금을 부과했다. 또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같은 팀의 신현철(27)에 대해선 야구 규약 143조 3항에 의거해 4개월 활동 정지 및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240시간의 중징계를 내렸다. 야구 활동에는 2군을 포함한 구단의 훈련, 비공식 경기, 올스타전 경기, 포스트시즌 경기가 포함된다. 한편 넥센은 잠실구장에서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구단과 선수단 내규에 따라 신현철에게 올 시즌 KBO 공식 경기(포스트시즌 포함) 출전 금지와 벌금 1000만원의 중징계를 내린다고 발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움직이는 종합예술’은 어떻게 탄생·발전했나

    영화는 종합예술이다. 소설이나 그림 같은 다른 예술과는 달리 감독 개인의 능력만으로는 완성할 수 없는 예술이라는 뜻이다. 책을 엮은 씨네21 주성철 기자의 말을 빌리면 “결국 시나리오를 1초에 24프레임이 지나가는 한 편의 움직이는 영화로 만드는 것은 촬영, 조명, 사운드, 특수효과 등 숙련된 기술 스태프들의 역할”이다. ‘우리 시대 영화 장인’은 기술을 미학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8명의 영화 장인들의 인터뷰를 엮은 책이다. 촬영 김우형, 조명 임재영, 편집 김상범, 사운드 김석원, 무술 정두홍, 특수효과 정도안, 특수분장 신재호, 특수시각효과 장성호 등 각 분야 최고라 꼽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들이 각각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올랐는지 살펴보는 미시사인 동시에 한국영화의 발전 궤적을 따라갈 수 있는 살아있는 거시사이기도 하다. 책은 “여기 있는 8명 모두와 일해봤는데도 처음 듣는 이야기가 많아 야속할 지경”이라는 박찬욱 감독의 추천사처럼 이들의 내밀한 사연을 자세히 전한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유학을 가기 위해 녹음기를 들고 점집에 찾아가 ‘외국 가서 공부해야 성공한다’는 말을 녹취하려 한 김우형 촬영감독이나 “류승완 감독을 만나기 전에는 스스로 스턴트맨을 ‘백정’이라 생각했고 늘 ‘사면초가’에 놓여 있다고 생각했다”는 정두홍 무술감독의 사연 등이 그렇다. ‘우뢰매’ 시리즈 같은 아동용 공상과학 영화를 통해 특수효과의 기초를 단단히 다졌다는 정도안 특수효과감독의 말에서는 한국영화가 어떤 성장과정을 거쳐왔는지 엿보인다. 무엇보다 가장 큰 미덕은 집요한 열정과 오랜 시간의 경험으로 축적된 장인의 철학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훌륭한 조명은 변함없는 톤을 유지해야 한다’(임재영 조명감독), ‘욕심 많은 감독들이 이야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야 한다’(김상범 편집감독), ‘시각효과에도 시나리오 분석과 다른 부서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필수적이다’(장성호 특수시각효과감독) 등의 조언이 삶의 기록과 맞물려 흥미롭게 전달된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해외파 4명, K리그 올스타전 출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볼턴),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이 K리그 올스타전에 함께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은 프로축구 출범 30주년을 맞아 2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하는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2013’에 K리그에서 활약해 유럽 무대에 진출한 이들 넷이 참가한다고 14일 밝혔다. 구자철은 유럽 진출 전 제주에 몸담았고, 윤석영은 전남 유니폼을 입었다. 이청용과 기성용은 FC서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다. 특히 구자철은 결혼식 전날 올스타전에 참가하는 성의를 보인다. 이번 올스타전은 처음 도입된 1, 2부 선수들의 자존심 대결로 펼쳐진다. 연맹은 팬 투표를 통해 화려한 면면을 추렸는데 유럽파 선수들이 어느 팀에 포함돼 뛸지는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팀 클래식’에는 이동국(전북)과 데얀(서울)을 비롯해 김남일-이천수(이상 인천)-박종우(부산)-에닝요(전북) 미드필더진에 차두리-아디(이상 서울)-홍철-곽희주가 선정됐다. 골문은 정성룡(이상 수원)이 지킨다. ‘팀 챌린지’에는 이근호와 정조국 공격 듀오에 염기훈-김영후(이상 경찰축구단)-김재성-이호(이상 상주) 미드필더진에 김형일-최철순(이상 상주)-오범석-양상민이 포백을 형성한다. 골키퍼 장갑은 유현(이상 경찰축구단)이 낀다. 팀 클래식을 지휘하는 최용수 서울 감독은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1, 2부로 나뉘어 있는 선수들이지만 챌린지 명단을 보면 K리그에서 크나큰 역할을 한 선수”라며 “전·현직 국가대표들도 많아 자존심 대결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수 대표로 나온 이천수는 “지난해 (2002월드컵 주역들과 K리그 올스타가 맞붙은) 올스타전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재미 위주로 경기하겠지만 자존심이 걸린 만큼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팀 챌린지를 지휘하는 조동현(경찰축구단) 감독 역시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표 선수 염기훈은 “한 수 아래 무대에서 뛴다고 우리를 볼 수도 있겠지만 선수 면면에서 뒤지지 않는다”며 “클래식 팀을 혼쭐 내고 싶다”고 도발했다. 올스타전은 마침 피겨 여왕 김연아의 아이스쇼와 같은 날 열린다. 최 감독은 “팬들을 끌어오려면 수준 높은 경기와 멋진 세리머니를 보여 줘야 한다”며 “지난해 내가 했던 ‘뱃살 세리머니’를 뛰어넘는 장면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천수는 “많은 분들이 월드컵 때 오노 세리머니를 기억하는데 올스타전은 가족이 많이 찾는 만큼 희망적인 내용으로 준비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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