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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에서 월세 비싼 50곳 가운데 46곳이 뉴욕과 캘리포니아에

    미국에서 월세 비싼 50곳 가운데 46곳이 뉴욕과 캘리포니아에

    미국에서 월세가 가장 비싼 곳이 뉴욕과 캘리포니아주의 번화가에 밀집해 있을 것이란 점은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렌트카페(RENTCaf?가 집계한 ‘2019 미국에서 가장 비싼 우편번호(ZIP 코드)’ 리스트에 따르면 상위 50곳 가운데 무려 46곳이 뉴욕과 캘리포니아주였다. 130곳의 대도시에서 50곳 이상의 점포를 거느린 1500만개 아파트 건물을 조사한 결과라고 야후 파이낸스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맨해튼의 배터리 파크 시티를 가리키는 10282가 3.3㎡당 월세 6211 달러(약 744만원)로 미국에서 가장 비쌌다. 강변이고 고급 레스토랑과 명품 점포들이 주변에 많아 매년 임대료가 최고 12%까지 치솟아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위와 3위 주소 우편번호 역시 맨해튼 일대였다. 이스트할렘 10029는 지난해 순위에서 무려 26계단을 뛰어올라 가장 임대료가 폭등한 곳으로 꼽혔고, 뉴욕 헬스 키친점 근처인 10018이 18계단 추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맨해튼을 제외하고 가장 임대료가 비싼 우편번호는 4위에 포진한 LA 웨스트우드 90024였는데 월 임대료는 4944 달러였다. 보스턴은 뉴욕과 캘리포니아를 제외한 순위에서 가장 윗자리였는데 시포트 디스트릭트와 웨스트 브로드웨이가 교차하는 02210이었는데 4000 달러를 조금 넘겨 전체 순위에서 32위에 머물렀다. 뉴욕과 캘리포니아 외 다른 지역 대부분도 꾸준히 임대료가 올라 임차인들의 부담이 커졌다고 야후! 파이낸스는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황당한 결말? 공포의 극대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황당한 결말? 공포의 극대화!

    161 분 러닝타임 내내 주변을 겉도는 느낌이었는데 마지막 장면은 적잖이 황당했다. 28일 오후 서울의 한 상영관에서 관람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얘기다. 관객들 사이에 술렁거림이 일었다. ‘왜 이렇게 끝나지?’ 묻는 듯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이 영화는 찰스 맨슨 일당의 잔혹 살해극을 다뤘다. 그런데 정작 맨슨 일당은 습격하려 했던 로만 폴란스키 감독 집이 아니라 흘러간 배우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의 집에서 모조리 끔찍한 죽임을 당하고, 달튼이 그토록 만나 영화인으로서의 인연을 맺고 싶어했던 로만 폴란스키 감독 대신 부인이자 떠오르던 여배우 샤론 테이트(마고 로비)와 만나 이웃끼리 훈훈한 정을 나누기 위해 집안으로 향하면서 막을 내린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한참 스태프 자막이 흐른 뒤 달튼이 다시 나타나 담배 광고를 장광설로 떠들어 관객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해소해줄까 싶은데 그마저 광고를 찍던 카메라가 멈추자 달튼이 “담배맛 진짜 병맛이야” 어쩌구 하면서 자신의 등신대 사진 입간판을 후려치며 끝난다. 그러니까 타란티노 감독은 50년 전 충격적인 잔혹 살해극의 전말을 어떻게 스크린에 옮기는지 보고 싶어했던 이들을 처절하게 배신했다. 대신 등짝을 후려치며 ‘그 시절 할리우드가 얼마나 좋았니?’ 물어보는 것 같다. 해서 어쩌면 이 영화는 스포일러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영화관에 들어선 이들마저 배신했다. 해서 스포일러를 해도 상관 없겠다는 자신감을 안겨준다. 실제로는 맨슨에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종속됐던 한 명의 남성과 15~20세의 여성 넷이 1969년 폴란스키 감독이 영화 촬영 때문에 비운 집에 침입해 테이트와 그녀의 친구 등 다섯 명을 끔찍하게 살해했다.그런데 영화는 남성 한 명과 여성 둘이 폴란스키 감독의 옆집에 들어가 달튼과 그의 스턴트 대역이자 매니저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 달튼의 이탈리아인 부인을 해치려다 오히려 엄청난게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것으로 그려졌다. 이 살해 정황이 끔찍한데 너무 웃기다. 말도 안되게 웃긴다. 그걸 타란티노의 유쾌한 반전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찬반이 갈릴 수밖에 없다. 브루스 리(마이크 모)가 등장하는 영화 촬영 막간의 활극은 또 어떻고, 알 파치노, 루크 페리, 브루스 던, 다코타 패닝, 데미안 루이스, 커트 러셀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했다. 영화 중반에 부스가 예전에 서부영화를 찍었던 스판 농장을 찾아갔을 때 여자끼리인데도 스스럼없이 낯선 남자 앞에서 몸을 부벼대고, 여자 대장의 지시에 군말 없이 한 여성이 말을 타고 달려가는 장면, 여자들 모두가 부스에게 다가서며 약간 넋이 나간 표정을 지으며 좀비처럼 구는 것에서 느껴지는 공포와 섬뜩함은 잔혹한 살해극을 암시하는 장치로 꽤나 효율적이었다. 폴란스키 감독의 집에 어느날 낯선 남자가 찾아와 엉뚱한 사람 집 맞냐고 물어보는데 희대의 살인마 맨슨(데이먼 해리맨)이다. 나중에 여자 행동대원 가운데 한 명이 누군가를 죽이라고 맨슨이 지시했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엉뚱한 사람 이름이었다. 가수 지망생이었던 맨슨이 오디션에 불합격했는데 그 엉뚱한 사람이 면접관이어서 그이를 죽여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했는데 일당들이 엉뚱하게도 테이트와 친구들을 습격해 살해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여튼 “우리에게 살인을 가르치고 떼돈을 벌어 호의호식하는 할리우드 인간들을 응징하자”는 맨슨 일당의 명분만은 아주 뚜렷하게 전달된다. 수전 앳킨슨이 주동이었는데 그녀는 임신 중인 테이트가 태아만이라도 살려달라고 애원하는데도 죽였다. 테이트 살해에 가담하지 않았던 맨슨은 배후세력으로 체포됐는데 이들은 테이트 사건 뿐만 아니라 모두 35명을 살해한 연쇄 살인마들로 밝혀져 1971년 법원에서 모두 사형이 언도됐다. 하지만 이듬해 캘리포니아주에선 사형이 폐지돼 모두 종신형으로 감경됐다. 맨슨은 복역 중이던 2017년 11월 19일 83세를 일기로 자연사했다. 이들 여섯 명 가운데 감옥 밖으로 풀려난 사람은 아직까지 한 명도 없다. 지난 20일 캘리포니아주 항소법원은 50년 가까이 복역 중인 레슬리 반후텐(70)의 가석방 요청을 기각해 새삼스럽게 눈길을 끌었다.그녀는 패트리샤 크렌윙켈과 함께 로즈매리 라비앙카의 머리를 베개로 짓누르며 조명등 줄로 목을 조르고, 14~16차례 흉기로 찌른 사실을 인정했지만 테이트의 집에서 일어난 살해에는 가담하지 않았다. 법원은 반후텐의 가석방을 허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사회에 돌려보내도 안전하다는 점을 확신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할리우드로선 잊고 싶은 참극이지만 테이트 등을 끔찍하게 살해한 이들은 여전히 같은 하늘 아래 시퍼렇게 숨을 쉬고 있다. 국내 누리꾼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말도 못하게 지루하다, 영화가 뭘 얘기하려는지 모르겠다는 혹평이다. 타란티노 감독은 오히려 스크린에 이 끔찍한 살해극을 옮기지 않음으로써 그 공포와 섬뜩함을 더욱 극대화했다, 적어도 전문 비평가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아래 두 영화 포스터는 한 블로거가 이 영화를 관람하기 전에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고 추천한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브라질 전 검찰총장 “딸 정보 흘린 대법관 쏴죽이려 했다” 충격

    브라질 전 검찰총장 “딸 정보 흘린 대법관 쏴죽이려 했다” 충격

    브라질 연방 검찰총장을 지낸 인물이 재임 당시 현직 연방대법관을 총기로 살해하려 했다고 주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호드리구 자누 전 연방 검찰총장은 다음 주에 출판될 자신의 책을 통해 지난 2017년 지우마르 멘지스 연방대법관을 총기로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자누는 2013년부터 검찰총장으로 일하며 멘지스 대법관과 사이가 틀어졌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서로를 비판한 일도 여러 차례 있었을 정도였다. 다만 어떤 대법관을 살해하려 했는지는 책에 밝히지 않았지만 자누는 현지 일간 오 에스타도 드 상파울루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7년 5월 브라질리아의 연방대법원 건물 안에 들어가 딸에 대한 잘못된 사실을 언론에 흘린 판사를 살해할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겁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었다. 일종의 암살을 하려 한 것이다. 그를 죽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털어놓은 그는 혼자 법원 안의 방에 남게 됐을 때 이성을 되찾아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혼자였는데 (날 멈추게 한 것은) 신의 손이었다.” 둘의 사이가 틀어진 것은 자누 총장이 부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유명 기업인 에이키 바치스타에 대한 가석방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멘지스 대법관의 부인이 바치스타 변호인단에 속해 있던 사실을 문제 삼았다. 그 뒤 자누 총장의 딸이 부패 수사 대상이었던 대형 건설업체 OAS 변호인단에서 활동하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자누 총장은 멘지스 대법관이 정보를 언론에 흘렸다고 의심했다. 충동적이고 직설적인 성격으로 알려진 자누 총장이 멘지스 대법관을 살해하고 자신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즉각 연방경찰에 브라질리아에 있는 자누 전 총장의 사무실 압수수색을 지시했고, 연방경찰은 권총과 총기 소지 서류, 태블릿PC,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또 자누 전 총장에게 대법원 출입 금지와 함께 대법관들에게 200m 거리 안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명령했다. 멘지스 대법관은 자누 전 총장을 ‘잠재적 범죄자’로 부르며 “이런 사람이 연방검찰을 지휘했다는 사실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누는 미셸 테르메르, 지우마 호세프, 루이스 이그나치오 룰라 다실바 등 전직 대토령의 부패 혐의를 수사 지휘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콜먼 9초76 볼트 떠난 남자 100m 우승, 난민 출신 하산 1만m 평정

    콜먼 9초76 볼트 떠난 남자 100m 우승, 난민 출신 하산 1만m 평정

    크리스천 콜먼(23·미국)이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은퇴한 뒤 처음 열린 세계육상선수권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였다. 콜먼은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76으로 우승했다. 콜먼은 0.128의 빠른 반응 속도로 스타트 블록을 힘차게 밀었고, 10m 지점부터 선두를 유지해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그의 9초76은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볼트가 세계기록 9초58을 기록하며 우승한 뒤 대회 100m 결선에서 나온 가장 좋은 기록이다. 2017년 런던 대회 우승자 저스틴 개틀린(미국)은 9초89로 2위에 올랐고, 안드레이 더 그래스(캐나다)가 9초90으로 3위를 차지했다. 올해 서른일곱인 개틀린이 2004년 아테네올림픽 우승 이후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또 한 번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는 것도 놀랍다. 지난 대회 2위를 차지한 콜먼은 2년 사이 ‘세계 최고’가 됐다. 콜먼은 예선에서 9초98로 전체 1위에 올랐고, 준결선에서도 9초88로 가장 빨랐다.결선에서는 더 속도를 높여 9초76의 올 시즌 1위 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9초79를 넘어 개인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콜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9초81의 시즌 최고 기록을 갖고 있어 ‘포스트 볼트 선두 주자’로 꼽혔다. 하지만 ‘불시 검문을 위한 소재지 보고’ 규정을 어겨 1년 사이 세 차례나 도핑 테스트를 기피한 혐의를 받았다. 미국반도핑위원회(USADA)는 최근 이 규정을 위반한 선수에게 ‘자격정지 2년’ 처분을 내려 콜먼도 같은 수준의 징계를 받으면 대회 출전이 불가능한 것으로 점쳐졌다.그러나 USADA와 미국육상연맹이 징계를 유예하면서 콜먼은 무난히 대회에 출전해 가장 빠른 사나이의 영예를 얻었다. 하지만 역대 최고 기록으로는 여섯 번째에 머물렀다.한편 열다섯 살 때 “살기 위해” 에티오피아를 떠난 난민 출신 시판 하산(26·네덜란드)이 여자 1만m에서 30분17초62로 우승했다. 시즌 최고 기록을 작성한 하산은 30분21초23을 기록한 레테센벳 지데이(에티오피아)를 제쳤다. 3위로 달리던 하산은 800m를 남기고 2위로 올라섰고, 한 바퀴(400m)를 남기고 지데이를 추월했다. 1993년 1월 에티오피아 아다마에서 태어난 하산은 2008년 조국을 떠나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정착했다. 같은 해부터 육상 수업을 받아 다른 선수들보다 한참 늦었다. 그리고 2013년 11월 네덜란드 국적을 취득하면서 유럽이 주목하는 중장거리 선수로 올라섰다. 하산은 2014년 취리히 유럽선수권 1500m 우승을 차지하고, 5000m에서는 2위에 올랐다. 이듬해 베이징 세계선수권 1500m 3위에 오르더니, 2017년 런던 대회에서는 5000m 은메달을 따냈다. 올해는 더욱 성장해 올해 7월 여자 1마일(약 1600m) 세계신기록(4분12초33)을 세웠고, 1500m 시즌 1위(3분55초30), 5000m 시즌 3위(14분22초12)에 오른 채 이번 대회에 나섰다. 대회 목표는 1500m와 5000m 메달이었다. 1만m 시즌 기록이 31분18초12로 25위에 그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국 1만m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생애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산은 경기 뒤 IAAF 인터뷰를 통해 “난 중거리 선수다. 사실 (장거리인) 1만m는 일종의 테스트였는데 대회 출발이 매우 좋다. 주 종목인 1,500m와 5,000m에서도 좋은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하산은 10일 오전 30분 간격으로 열리는 1500m나 5000m 결선 둘 중 하나에 출전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자정에 스타트했지만 도하 여자마라톤 역대 가장 늦은 기록

    자정에 스타트했지만 도하 여자마라톤 역대 가장 늦은 기록

    27일 개막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가장 느린 여자마라톤 기록이 나왔다. 카타르 도하의 무더운 날씨가 걱정돼 현지시간 자정을 1분 앞두고 출발했지만 출전 68명 가운데 28명이 레이스 도중 포기했다. 새벽인데도 수은주는 섭씨 32도, 습도는 70%가 넘었다. 루스 체픈게티(25·케냐)가 이날 오후 11시 59분에 출발해 42.195㎞를 달리는 풀 코스를 2시간32분43초에 완주해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보통 마라톤은 죽 펼쳐진 도로를 따라 달리는데 이번 대회는 7㎞ 코스를 여섯 차례 왕복했다. 케냐는 2013년 모스크바 대회 이후 6년 만에 여자 마라톤 금메달을 배출했다. 하지만 대회 여자 마라톤에서 가장 늦은 우승 기록이었다. 체픈게티에 앞서 2시간30분대 기록으로 세계선수권 여자 마라톤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2007년 오사카 대회의 캐서린 은데레바(케냐, 2시간30분37초), 1993년 슈투트가르트 대회 챔피언 아사리 준코(일본, 2시간30분03초) 둘뿐이다. 체픈게티는 둘보다 2분 넘게 뒤처졌다. 2017년 런던 대회 우승자인 로즈 첼리모(바레인)는 2시간33분46초로 2위에 올랐다. 헬라리아 요하네스(나미비아)는 2시간34분14초로 3위를 차지하며 나미비아 여자 마라톤 최초의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가 됐다. 북한 선수들도 선전했다. 김지향이 2시간41분24초로 8위에 올랐고, 조은옥은 2시간42분23초로 10위를 차지했다. 에티오피아 대표팀의 하지 아딜로 로바 코치는 도쿄마라톤 우승자 루티 아가 등 세 선수가 선두로 치고 나왔지만 아가가 중간에 포기해 카트에 실려 결승선 근처로 오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그는 “이런 여건이라면 우리 나라에서도 마라톤을 뛰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난 몇 명이나 완주할 수 있을지에만 관심을 가졌다”고 혀를 끌끌 찼다.남자 마라톤도 다음달 5일 같은 시간 출발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리 선수는 출전하지 않는다. 전날 밤 11시 30분(한국시간 다음날 새벽 5시 30분)에는 김현섭(34)과 최병광(28, 이상 삼성전자)이 경보 남자 20㎞에 출전한다. 김현섭은 지난 2011년 대구 대회에서 6위에 머물렀다가 앞선 선수들이 모두 도핑 스캔들에 걸리는 바람에 승격돼 오는 1일 동메달을 8년 만에 목에 건다. 한국 선수로는 대회 첫 메달이다. 앞서 김국영(28·국군체육부대)은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남자 100m 예선 4조 경기에서 10초32로 6위에 그쳐 두 대회 연속 준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2년 전 런던 대회에 17명이 출전했던 한국 육상은 이번 대회 단 넷만 출전하는데 남은 진민섭(27·여수시청)은 28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밤 11시 30분) 장대높이뛰기 예선에 출전한다. SBS스포츠가 생중계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기형 닭’ 유통한 英 프랜차이즈 영상 충격…한국은 괜찮을까?

    ‘기형 닭’ 유통한 英 프랜차이즈 영상 충격…한국은 괜찮을까?

    영국의 유명 치킨 레스토랑이 비윤리적인 환경에서 키우는 닭을 유통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비난이 일고 있다. 현지 일간지 메트로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세계동물보호단체(World Animal Protection)가 공개한 영상은 1만 마리가 훌쩍 넘는 닭들이 발도 떼지 못할 정도로 비좁은 우리 안에서 병든 채 사육되는 끔찍한 모습을 담고 있다. 문제가 된 난도스 레스토랑은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도 즐겨 찾는 유명한 식당이며, 여행객들에게는 맛집으로 통하는 포르투갈식 치킨 요리점이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세계동물보호단체는 닭들이 좁고 지저분한 우리 안에서 병들어 죽기 일쑤이고, 이렇게 죽은 닭들은 폐사되지 않고 고스란히 식당으로 향하는 바구니에 던져진다고 폭로했다. 이 닭들은 대체로 일반 닭에 비해 빨리 성장하는 종자인데, 이러한 종자는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게다가 공개된 영상에서 닭들이 대체로 좁은 우리 안에서 다리 조차 제대로 뻗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닭들이 연골의 발육이 비정상적인 연골형성이상증에 걸렸다는 전형적인 증거로 알려졌다. 다리뿐만 아니라 척추 역시 마비 증상을 보이는 닭들이 상당수 발견됐고, 이 때문에 몸집이 작은 것이 특징이었다. 문제의 농장을 난도스가 직접 운영하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당 농장의 주 고객이 난도스라는 사실은 확인됐다. 이름을 밝히기 꺼려한 농장의 한 직원은 메트로와 한 인터뷰에서 “난도스는 주로 이렇게 작은 크기의 닭을 사길 원하고, 이미 1만 마리 이상의 이러한 닭이 난도스에 팔렸다”고 증언했다. 세계동물보호단체 측은 “우리는 난도스와 이 일에 대해 논의하길 원했지만 난도스는 이를 거절했다. 그래서 우리는 난도스의 소비자들이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판단해 영상을 공개했다”면서 “만약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지 않는다면, 난도스에 이용되는 닭은 여전히 치명적인 질병과 기형, 고통 속에서 일반 닭보다 더 짧은 생을 살다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이 확산되자 난도스 대변인은 메트로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동물복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는 우리 소비자들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라면서 “문제의 영상을 본 뒤 큰 충격을 받았고, 닭 공급업체에 대한 자세한 조사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남의 인종차별 트윗 폭로한 기자, 본인의 차별 트윗 드러나 해고

    남의 인종차별 트윗 폭로한 기자, 본인의 차별 트윗 드러나 해고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가장 많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일간 ‘디모인 레지스터’의 한 기자가 스포츠 팬의 과거 인종차별 트윗을 폭로했는데 그 역시 차별적인 트윗을 날렸던 사실이 드러나 결국 해고됐다. 2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애런 캘빈 기자는 카슨 킹(24)이란 아이오와주립대 미식축구 팀 팬이 과거 인종차별 트윗을 날린 것을 폭로했다. 킹은 지난 14일 관중석에서 “‘부시 라이트’를 더 따라주세요”라고 손글씨로 적은 포스터를 들고 있는 모습이 ESPN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같은 팬들이 600달러를 모아주자 그는 전부 어린이 병원에 기부했다. 모금 운동이 불붙자 킹이 포스터에 적은 송금 사이트 벤모(Venmo)와 부시 라이트 맥주 제조원인 앤하우저부시, 아이오아주 기업들이 잇따라 큰돈을 내놓아 180만 달러로 불어났다. 주지사까지 나서 28일을 “카슨 킹의 날”로 선포하며 “그의 이타심과 자발심이야말로 아이오와인의 본성이며 생활 방식”이라고 칭송했다. 캘빈 기자는 8년 전 고교 시절의 킹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해 두 차례 차별적인 농을 트윗으로 날린 사실을 24일 폭로하는 기사를 신문에 실었다. 카지노 경호요원으로 일하던 킹은 기자회견을 열어 “열여섯 살 때 재미삼아 날린 글이 이렇게 문제가 될줄 몰라 당황스럽다”며 “이런 글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기자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진지하게 사과드린다”며 “감사하게도 고교 시절의 꼬마들은 커나간다. 그리고 바라건대 책임 있고 남을 돌보는 성인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자신이 2016년 7월 8일 “인종주의와 혐오도 학습된 행위란 점을 배울 때까지 우리는 그것을 제거할 수가 없다. 다른 이를 향한 관용이야말로 그 첫 걸음”이라고 3년 전 자신이 편협함에서 벗어나 있었다고 적시했다.하지만 부시 라이트는 킹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아이오와대학의 스테드 패밀리 어린이병원에 35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한 약속은 지키겠지만 한정판 캔맥주에 킹의 얼굴을 인쇄해 1년 동안 공급하는 일은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랜 과거의 트윗 글이 후폭풍을 낳자 누리꾼들은 이번에는 캘빈 기자의 과거 트윗 가운데 동성애 결혼, 가정폭력을 조롱하는 글, 인종차별 구호 등을 폭로했다. 캘빈 기자는 “부적절하고 무감각한 과거 트윗들을 모두 삭제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우리 신문이 남에게 가한 잣대를 똑같이 적용했을 때 나 스스로도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사과드린다”고 트윗을 날렸다. 지난 26일 저녁 이 신문사 편집인 캐롤 헌터는 독자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여러분의 화 난 목소리를 듣고 있다. 해서 캘빈 기자를 해고했다. 직원들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점검하고 있으며 청소년 시절의 일을 폭로하는 기사를 작성하는 이의 배경을 조사하고 그 정보가 진정 뉴스가치가 있는지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만족하지 않고 있다. “진정 대단한 뭔가를 해보려던 젊은 남자를 모욕하고 창피주려고 했던 일”에 대해 신문 전면에 사과문을 게재할 것을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에 27일 현재 16만 6000명 이상이 서명했다. 킹은 전날 지지의 뜻을 보낸 이들을 비롯해 “스스로의 얘기를 공유해준 스테드 패밀리 어린이병원의 아이들과 가족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드린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그는 과거의 일이 이렇게 문제가 될 수 있고 사람들의 의견이 갈릴 수 있다는 데 압도된다면서도 “최근 2주의 일을 통해 힘을 합치면 뭔가를 다르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라건대 이 모든 일들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영감을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인간과 같은 권리 판결로 얻어낸 오랑우탄 산드라 “더 넓은 곳으로 이사”

    인간과 같은 권리 판결로 얻어낸 오랑우탄 산드라 “더 넓은 곳으로 이사”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에코파크(옛 시립 동물원)의 우리 안 에 앉아 있는 오랑우탄 산드라의 모습이다. 올해 서른셋이다. 이곳에서 20년을 지낸 산드라는 2014년 인간과 똑같은 법적 권리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해 이듬해 동물원 우리에 갇혀 지내게 하는 것은 불법이란 판결을 얻었다. 당시 이 판결은 아르헨티나 최초로 “인간이 아닌 사람이 자유로워질 권리를 얻은” 판결로 큰 화제가 됐다. 그런 산드라가 조만간 미국 플로리다주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옮겨져 훨씬 자유로운 여생을 보내게 된다고 영국 BBC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틀 전 AP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26일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떠나 텍사스주 댈러스에 도착하는 여객기에 몸을 실었다. 이곳에서 캔자스주 동물원까지 고속도로를 이동하는 트럭에 옮겨 실려 이동한다. 검역과 건강 검진 등을 받고 다시 플로리다주 유인원 센터로 옮겨진다. 당시 판결을 내린 엘레나 리베라토리 판사의 사무실에는 산드라 사진이 걸려 있었는데 그녀는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동물들도 감정이 있는 존재이며 우리가 존중할 의무가 있는 것이 그들의 첫 번째 권리”란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았다. 산드라는 옛 동독의 한 동물원에서 태어나 1995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동물원으로 팔려왔다. 그녀는 평생을 농구 코트만한 크기의 우리에 갇혀 지냈다. 규칙적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더 좁은 우리에서 지냈다. 1999년 딸을 낳았지만 어릴 적 중국의 동물원에 팔려갔다. 그 뒤 산드라는 동물원의 유일한 오랑우탄으로 지냈다. 산드라의 승소는 국제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었고 유인원은 재물로가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로 다뤄야 한다는 전례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곧바로 자유의 몸이 되지 못하고 거의 5년 동안 동물원이 있던 자리에 머물러왔다. 산드라를 돌보는 이들은 20년을 갇혀 지낸 그녀를 곧바로 외국의 보호구역이나 야생에 풀어주면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반은 수마트라, 반은 보르네오 혈통인 산드라를 인도네시아 정글에 풀어주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 아니라고 보고 최대한 그녀가 적응하기 적당한 곳을 물색하느라 시간과 공을 들였다. 2016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동물원은 동물을 잔학하게 다룬다는 보도가 잇따라 폐쇄됐다가 최근 에코파크로 거듭나고 있다. 리베라토리 판사는 2017년 산드라가 지낼 곳으로 추천된 브라질과 스페인 대신 플로리다주 와출라 유인원 센터에 이사 가는 것을 허용했다. 하지만 미국 당국의 허가가 늦어져 이제야 이사하게 됐다. 이 센터는 서커스나 실험실, 동물원, 개인의 취미 수집에 이용된 침팬지 서른한 마리, 오랑우탄 스물한 마리를 100에이커 크기의 보호구역에 풀어놓고 있다. 좁은 곳에 갇혀 지내다 풀려나 정서적 고통을 공유한 동료들끼리 지내게 하는 것이다. 완벽한 자유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더 자유로워진 셈이다. 마이클 잭슨이 한때 반려 침팬지로 길렀던 ‘버블스’도 현재 이곳에서 지내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쇠사슬에 묶인 채 채찍질까지” 나이지리아 ‘고문의 집’서 500명 구출

    “쇠사슬에 묶인 채 채찍질까지” 나이지리아 ‘고문의 집’서 500명 구출

    500명 가까운 남성들과 소년들이 나이지리아 북부 카두나의 한 건물을 습격한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다섯 살 소년들까지 포함된 이들은 이곳에서 쇠사슬에 연결된 채 성적으로 유린당하고 고문당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알리 장가 카투나 경찰서장은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이 건물 안에서 의심스러운 행동들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급습했으며 이슬람 학교로 보이는 이 건물을 “고문의 집”으로 표현하며 노예처럼 취급한 곳이었다고 말했다. 대부분 교사인 8명을 용의자로 검거했는데 수용된 이들은 부상을 입은 이도 있었고 굶주린 이도 있었으며 풀려나는 순간 환호했다. 몇년이나 이곳을 떠나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벨 함자는 현지 나이지리아 매체와 의 인터뷰를 통해 “석달 동안 여기에서 다리에 쇠사슬을 묶인 채 있었다”며 “이곳은 이슬라믹 센터라고 했는데 여기를 빠져나가려는 이들에게 엄중한 처벌이 따랐다. 사람들을 묶거나 천장에 매달았다”고 증언했다.몇몇 아이들은 친척들이 코란 학교라고 믿어 이곳에 자신들을 맡겼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두 아이는 부르키나파소의 부모들이 자신들을 이곳에 보냈다고 말했다. 나머지 거의 대부분은 북부 나이지리아 출신이다. 이 지역에서 이슬람 학교들은 인기가 있지만 몇몇 학교에서는 인권을 짓밟는 일들이 벌어진다는 얘기가 있어왔으며 학생들을 길거리에서 구걸하게 강요한다는 얘기도 있어왔다. 한 부모는 로이터 통신 인터뷰를 통해 자녀들이 “이렇게 거친 여건”에 처해 있었는지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카두나주 정부의 하프삿 무함마드 바바는 풀려난 이들이 가족들이 도착해 신원을 확인할 때까지 보호시설에 머무르게 된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 덴버에 긴급 착륙, 화장실 갇힌 승객 구출 위해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 덴버에 긴급 착륙, 화장실 갇힌 승객 구출 위해

    워싱턴 DC를 떠나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가 콜로라도주 덴버에 긴급 착륙했다. 화장실 문이 고장 나 갇힌 여자 승객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UA 1554편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항공사 대변인은 화장실 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덴버 국제공항에 착륙해 문틀을 뜯고 무사히 여자 승객을 밖으로 나오게 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이 화장실에 갇혀 있던 시간은 한 시간 남짓이었다. 다친 데도 없었다. 원래 샌프란시스코에 이날 밤 8시 38분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덴버에 착륙했을 때 이미 저녁 7시 21분을 지나 있었다. 결국 두 시간 쯤 뒤에야 샌프란시스코를 향해 다시 이륙할 수 있었다. 해서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을 때는 밤 11시쯤이었다. 다른 승객이 기술자가 여객기 안에 들어와 화장실 문을 뜯는 과정을 동영상에 담아 트위터에 올렸다. 한 남성이 “우리가 지금 문을 열기 위해 작업을 하고 있어요. 어머니, 곧 꺼내드릴게요. 괜찮아요”라고 말하는 것도 담겼다. 동영상을 촬영한 승객 제니퍼 겟맨은 지역 방송 KPIX-TV 인터뷰를 통해 그 여성이 화장실 밖으로 나왔을 때 멀쩡해 보였다고 털어놓고는 “모두가 손뼉을 마주 쳤다. 모두가 그녀를 딱하다고 여겼다. 내 말은, 착륙 과정에 화장실에 갇혀 어땠는지 알 수가 없지만 아무튼 그녀는 괜찮아 보였다”고 말했다. 다른 승객은 “화장실 유머 하나 건졌다”고 적었다. 항공사는 “모든 탑승객들과 화장실에 갇힌 승객에게 사과하기 위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NYT “내부고발자는 CIA 요원” 아홉 쪽 고발장 전문 공개

    NYT “내부고발자는 CIA 요원” 아홉 쪽 고발장 전문 공개

    미국 정가를 ‘탄핵 정국’으로 몰아넣은 ‘우크라이나 의혹’의 내부고발자는 중앙정보국(CIA) 요원이라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내부고발자에게 통화 관련 정보를 넘겨준 정부 당국자들을 색출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신문은 세 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문제의 내부고발자가 “한때 백악관에서도 근무했다가 정보기관으로 복귀한 CIA 요원”이라며 다만 문제의 요원이 현직 대통령과 외국 정상의 통화 내용을 다루는 커뮤니케이션팀에는 근무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난 7월 전화 통화 내용을 직접 듣지는 않았다고 NYT는 덧붙였다. 다시 말해 문제의 요원 역시 누군가의 얘기를 듣고 상황을 모두 정리해 고발장을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아홉 쪽에 이르는 고발장이 모두 공개됐다. 고발장 전문 보러 가기 내부고발자는 고발장에다 “공직을 수행하면서 여러 미국 정부 당국자들로부터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외국을 개입시키는 데 대통령직을 이용한다는 정보를 받았다”면서 “거의 모든 사례에 여러 당국자의 얘기가 일치했기 때문에 난 동료들의 설명이 믿을 만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미국의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도 “내부고발자 보호가 최우선”이란 입장이다. 조지프 매과이어 국장 대행은 하원 정보위원회에 출석, 이 내부고발자가 “모든 것을 올바른 방법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옹호하는 취지로 증언했다. 동료나 상관의 비리나 비위를 보고하기를 원하는 정부 관료들을 위해 관련법에 따라 내부 고발자는 엄격한 보호를 받는다. 동영상을 봐도 매과이어 대행은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의 집요한 추궁에도 “내 임무는 내부고발자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여러 차례 공언한다. 이들 정보기관에서 일하는 이는 10만여명이나 된다. 고발자의 신원을 특정하기란 잔디밭에서 바늘 찾기만큼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 때문에 고발장이 접수된 지 6주가 지났지만, 탄핵 조사를 개시한 민주당원들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과 내부고발자가 속한 정보기관 수장조차 신원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내부고발자는 백악관과 강하게 연결돼 있으며 동유럽 정치에 대해 해박한 애널리스트로 짐작된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또 그가 국가안보 및 내부고발 관련 법 전문가인 앤드루 바카즈 변호사를 고용한 뒤 고발장을 작성한 것도 주목된다. 일종의 ‘선수’를 기용한 것이다. 바카즈 변호사는 NYT 보도에 대한 확인을 거부한 채 “내부고발자의 신원에 대한 어떤 언론 보도이든 개인을 위험한 지경에 처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모하며 깊이 우려된다”면서 “내부고발자는 이름을 숨길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유엔 주재 미국대표부 직원들에게 “누가 내부고발자에게 정보를 줬는지를 알기를 원한다”면서 “그것은 스파이 행위에 가깝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똑똑했던 과거 시절에 스파이나 반역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지금 하는 것보다 조금 다르게 다뤘다”고 덧붙였다. 켈리 크래프트 신임 유엔대사를 비롯해 대표부 직원 50여명을 앞에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참석자 모두 놀라워 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계관 “트럼프 남다른 결단력에 용단 기대” 폼페이오 “전화벨 울리기만”

    김계관 “트럼프 남다른 결단력에 용단 기대” 폼페이오 “전화벨 울리기만”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이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을 높이 평가하고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용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당초 이달 안으로 예상됐던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일정을 아직 잡지 못했다고 밝힌 지 얼마 안돼 김계관 고문의 발언이 나왔다. 김 고문은 지난 4월 승진이 확인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전임자로, 과거 대미 핵협상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북한은 이날 담화를 발표한 김계관의 직잭을 ‘외무성 고문’으로 확인했다. 김 고문은 이날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조선(대북) 접근방식을 지켜보는 과정에 그가 전임자들과는 다른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나로서는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선택과 용단에 기대를 걸고 싶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어 “나와 우리 외무성은 미국의 차후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무협상 재개를 둘러싸고 기싸움이 한창인 시점에 김 고문의 담화가 발표된 것은 협상에 앞서 결과를 낙관할 수 있는 더욱 명확한 메시지를 미국에 요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고문은 “지금까지 진행된 조미수뇌상봉(북미정상회담)들과 회담들은 적대적인 조미관계에 종지부를 찍고 조선반도(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이 깃들도록 하기 위한 조미 두 나라 수뇌들의 정치적 의지를 밝힌 역사적 계기로 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뇌회담에서 합의된 문제들을 이행하기 위한 실제적인 움직임이 따라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하여 앞으로의 수뇌회담 전망은 밝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신뢰 구축과 조미공동성명 이행을 위하여 우리는 반(反)공화국 적대행위를 감행하여 우리나라에 억류되었던 미국인들을 돌려보내고 미군 유골을 송환하는 등 성의 있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강조했다. 김 고문은 “그러나 미국은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을 위하여 전혀 해놓은 것이 없으며 오히려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고 대조선 제재압박을 한층 더 강화하면서 조미관계를 퇴보시켰다”고 지적했다. 또 “아직도 워싱턴 정가에 우리가 먼저 핵을 포기해야 밝은 미래를 얻을 수 있다는 ‘선 핵포기’ 주장이 살아있고 제재가 우리를 대화에 끌어낸 것으로 착각하는 견해가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나는 또 한 차례의 조미수뇌회담이 열린다고 하여 과연 조미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겠는가 하는 회의심을 털어버릴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계관 고문이 담화에서 한미군사연습과 제재 문제를 직접 거론함으로써 앞으로 진행될 실무협상이나 북미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들이 북한의 핵심 요구 사항이 될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일정을 아직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9월 내 실무협상 개최는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협상 재개 시점이 10월로 넘어가게 됐다. ‘우크라이나 의혹’을 둘러싼 미국 민주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추진이 북미협상의 ‘돌발 변수’로 불거진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은 조속한 실무협상 재개 입장을 재확인하며 일단 북미 협상의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 롯데 뉴욕팰리스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 도중 ‘북한이 이달 어느 시점에 미국과 만나겠다는 의향을 밝혔는데 (리용호) 외무상은 올해 유엔총회에 오지 않았다. 이에 대한 당신의 반응을 듣고 싶다.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북미 간 협상을 여는 데 대한 구체적 계획이 있는가‘란 질문을 받고 “우리는 9월 말까지 실무 협상이 있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내비친 공개적 성명을 봤다”며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나 “북한 사람들도 안다. 그리고 난 이곳에서 다시 단언하게 돼 기쁘다. 우리는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 팀은 그들(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난 그렇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1년 반 전에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목표들을 진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대화에 관여할 기회들이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전화벨이 울리고 우리가 그 전화를 받아 북한이 되는 장소와 시간을 찾아갈 기회를 얻게 되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한 약속들을 이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북한의 ‘답’을 기다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실무협상이 9월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진 것과 관련, 미국 정가가 탄핵의 소용돌이에 들어간 것과 맞물려 북측의 복잡한 셈법 가동이 일부 작용한 게 아니냐고 관측하기도 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좁은 우리에 바글바글… ‘기형 닭’ 유통한 英 유명 체인점 영상 논란

    좁은 우리에 바글바글… ‘기형 닭’ 유통한 英 유명 체인점 영상 논란

    영국의 유명 치킨 레스토랑이 비윤리적인 환경에서 키우는 닭을 유통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비난이 일고 있다. 현지 일간지 메트로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세계동물보호단체(World Animal Protection)가 공개한 영상은 1만 마리가 훌쩍 넘는 닭들이 발도 떼지 못할 정도로 비좁은 우리 안에서 병든 채 사육되는 끔찍한 모습을 담고 있다. 문제가 된 난도스 레스토랑은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도 즐겨 찾는 유명한 식당이며, 여행객들에게는 맛집으로 통하는 포르투갈식 치킨 요리점이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세계동물보호단체는 닭들이 좁고 지저분한 우리 안에서 병들어 죽기 일쑤이고, 이렇게 죽은 닭들은 폐사되지 않고 고스란히 식당으로 향하는 바구니에 던져진다고 폭로했다. 이 닭들은 대체로 일반 닭에 비해 빨리 성장하는 종자인데, 이러한 종자는 질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게다가 공개된 영상에서 닭들이 대체로 좁은 우리 안에서 다리 조차 제대로 뻗지 못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닭들이 연골의 발육이 비정상적인 연골형성이상증에 걸렸다는 전형적인 증거로 알려졌다. 다리뿐만 아니라 척추 역시 마비 증상을 보이는 닭들이 상당수 발견됐고, 이 때문에 몸집이 작은 것이 특징이었다. 문제의 농장을 난도스가 직접 운영하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당 농장의 주 고객이 난도스라는 사실은 확인됐다. 이름을 밝히기 꺼려한 농장의 한 직원은 메트로와 한 인터뷰에서 “난도스는 주로 이렇게 작은 크기의 닭을 사길 원하고, 이미 1만 마리 이상의 이러한 닭이 난도스에 팔렸다”고 증언했다. 세계동물보호단체 측은 “우리는 난도스와 이 일에 대해 논의하길 원했지만 난도스는 이를 거절했다. 그래서 우리는 난도스의 소비자들이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판단해 영상을 공개했다”면서 “만약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지 않는다면, 난도스에 이용되는 닭은 여전히 치명적인 질병과 기형, 고통 속에서 일반 닭보다 더 짧은 생을 살다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이 확산되자 난도스 대변인은 메트로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동물복지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는 우리 소비자들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라면서 “문제의 영상을 본 뒤 큰 충격을 받았고, 닭 공급업체에 대한 자세한 조사를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하철 여성의 치마 속 촬영한 변호사님, 취재진 피해 재빨리 도주

    지하철 여성의 치마 속 촬영한 변호사님, 취재진 피해 재빨리 도주

    법원을 빠져나오다 취재진을 피해 쏜살같이 내달리는 이 남자, 런던 지하철의 여성 승객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던 변호사 대런 팀슨헌트(54)다. 얼마나 빠른지 뒤쫓던 카메라기자들이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달아나다 뒤를 돌아봐 얼굴을 비쳐주기도 한다. 정부 변호사로 일하던 그는 지난 7월 1일 엠뱅크먼트 역에서 경찰에 검거됐는데 순순히 자신의 범행을 털어놓았다. 두 다리 사이에 휴대전화를 놓고 취업 면접을 보러 가던 여자 승객의 “여름스러운” 치마 속을 카메라에 담았다. 한 여자 승객이 마침 같은 객차에 타고 있던 경찰관에게 알렸는데 이 경관은 그가 “너댓 차례나” 버튼을 눌러 사진을 찍는 것을 목격했다. 한 아이의 아버지인 그는 웨스트민스터 행정법원에서 24개월의 지역사회 봉사 명령을 받았다. 남의 치마 속을 들여다보는 업스커팅(upskirting)을 범죄로 인정한 영국의 새 법이 시행된 이후 네 번째 유죄 판결을 받은 남자가 됐다. 엠뱅크먼트 역에서 세 사람이 모두 내렸는데 경관은 헌트가 계단을 오르는 피해 여성 뒤에 바짝 붙은 것을 보고 또 사진을 찍는구나 생각해 체포했다고 법원에서 증언했다. 헌트는 매우 충격을 받았다며 “생전 처음 해본 일”이라고 말했다. 그의 휴대전화에는 두 개의 동영상이 저장돼 있었다. 하나는 지하철 안에서 찍은 여인들의 “속옷과 드레스 아래 스타킹이나 레깅스 같은 것들”이었다. 피해 여성도 법정에 나와 “믿을 수 없을 만큼 모멸감”을 느꼈다며 그 뒤로는 드레스나 스커트 같은 것을 입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를 변호한 니콜라스 오른스틴은 피고의 인생이 “완전히 망가졌다”며 지금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힘들어하며 결혼 생활도 “파탄 났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안느 보다 판사는 “극도로 불쾌한” 범행이 피해자에게 “오래도록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판시했다. 헌트에게 주어진 봉사 명령에는 한달 동안의 재활 치료, 60시간의 보수가 주어지지 않는 노역이 포함된다. 또 5년 동안 성범죄자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고 소송 비용 및 피해자 구상 등에 쓰도록 175파운드(약 22만 8800원)를 법원에 납부해야 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인도 불가촉 천민 형제, 거리에서 용변 보다 채찍질 맞아 숨져

    인도 불가촉 천민 형제, 거리에서 용변 보다 채찍질 맞아 숨져

    인도의 불가촉 천민인 ‘달리트’에 속하는 두 사촌 형제가 길거리에서 용변을 봤다는 이유로 주민들에게 채찍질을 당해 숨지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중부 마디야프라데시주 바크헤디 마을에서 로시니(12)와 아비나시(10) 형제가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길거리에서 용변을 보다 주민들에게 채찍을 맞고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둘은 사촌이었지만 형 로시니를 아비나시 부모가 거둬 길러 친형제나 다름 없었다. 집에는 화장실이 없었다. 형제들은 마을의 공동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거리에서 용변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들을 매질해 숨지게 한 두 형제 라메슈와르와 하킴 야다브를 체포해 심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숨진 형제는 인도의 네 가지 힌두 카스트 계급에도 속하지 못하는 불가촉 천민인 달리트 신분이었다. 카스트 제도는 인도에서 법적으로 폐기됐지만 가장 아래 계층 달리트는 여전히 광범위한 천대와 차별을 당하고 있다. 사원 출입이 금지되고 마을 공공시설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비나시의 아버지 마노지는 공사장 잡역부로 가족의 생계를 꾸린다. 화장실을 지을 돈이 없다. 가난한 이들의 화장실을 짓기 위한 정부 보조금을 신청하기도 어렵다고 털어놓았다.달리트 출신 여성 정치인 마야와티는 “가슴 아픈 사건”이라며 “달리트는 온갖 잔학 행위의 희생자가 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녀는 “달리트나 다른 하층민들의 마을 공동 화장실 이용이 제한되는 이유에 대해 정부가 답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참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스와츠 바라트(클린 인디아)’ 운동의 실효성 논란과 맞물려 조명되고 있다. 위생 수준을 높이기 위해 빈민층에 화장실을 보급하는 운동으로 이번 유엔 총회 기간 중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모디 총리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는데 이 수상이 적절한지를 두고 격론이 벌어졌던 터다. 2014년에 이 운동을 시작하며 모디 총리는 올해 10월 2일까지 노상 방뇨를 완전히 없애겠다고 다짐했는데 한 달을 앞두고 이런 끔찍한 비극이 벌어진 것이다. 바크헤디 마을은 노상 방뇨가 없는 마을이란 간판이 세워져 있었다.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도의 화장실 건설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물 부족, 부실한 관리 실태, 사람들의 습관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 등의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일본항공 ‘우는 아이’ 좌석 표시에 반색, “그것도 못 참나” 반론도

    일본항공 ‘우는 아이’ 좌석 표시에 반색, “그것도 못 참나” 반론도

    일본 항공이 색다른 고객 서비스를 시작했다. 태어난 지 2년이 안된 아이들이 앉는 좌석을 표시해 고객들이 피해서 좌석을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일본 항공 홈페이지는 예약 페이지의 좌석에 ‘아이’ 아이콘이 뜨게 만들어 “다른 승객들이 아이가 어디에 앉는지 알 수 있게 한다”고 안내했다. 물론 부모나 아이와 동반하는 여행객이 제대로 예약하지 않거나 막판 갑자기 변경되는 사정 등이 있거나 하면 아이콘이 뜨지 않을 수도 있다. 완벽한 장치는 아니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일단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벤처 투자자 라하트 아메드는 지난 24일 아이들이 어느 좌석에 앉는지 “경고해줘” 일본항공에 감사하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2주 전 (뉴욕에서 도하로 갈 때) 옆자리에 세 명의 우는 아이들이 있었다는 것을 미리 알아 다른 좌석으로 바꿀 수 있었다. 이어 “모든 항공기에 의무화했으면 좋겠다”며 카타르항공이 “눈여겨 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많은 이들이 놀라운 서비스라며 응원하자는 댓글을 달았다. 반면 조금 참으면 되지 않느냐고 점잖게 꾸짖는 이도 있었다. G 순다르란 트위터리언은 “아기들이잖아요. 우리도 한때 그랬어요. 참을성을 배워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이제 입으로 숨쉬는 사람, 침 뱉는 사람, 까부는 사람, 술 취한 사람 좌석까지 지도로 표시해야 할지 몰라요. 살다 보면 그런 일 참 많잖아요”라고 말했다. 앤드루 림은 “예전에는 당신(아메드)처럼 느끼고 말했지만 아들이 태어난 뒤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 다니는 부모들에 공감하게 됐다. 당신은 우는 아이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데 난 아이를 달래고 설득시키면서 더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헤드폰을 써보라고 권하는 이도 있었다. 진 존슨은 “비행기 안에서 우는 아이들 때문에 불평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내 헤드폰을 쓰면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다”고 적었다. 아기와함께비행 닷컴(flyingwithababy.com)에 따르면 가장 가족 친화적인 항공사는 에티하드 항공인데 미리 신청하면 유모차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에미레이트와 걸프 에어도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간염과 에이즈 위험 내부고발해 많은 이들을 구한 왕슈핑 별세

    간염과 에이즈 위험 내부고발해 많은 이들을 구한 왕슈핑 별세

    1990년대 C형 간염과 HIV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다는 사실을 내부고발해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구한 중국인 의사 왕슈핑이 5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중국 중부 헤난성의 한 병원에서 일하던 왕슈핑은 커밍아웃 이후 실직하고 공공연한 테러를 당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클리닉은 폭도들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그 뒤 그녀는 미국 유타주로 이주한 뒤 다시는 중국에 돌아가지 않았다. 그녀는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친구들, 남편과 함께 하이킹을 즐기다 숨졌다고 영국 BBC가 26일 전했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된다. 현재 영국 런던의 햄스테드 극장에서 그녀의 삶을 다룬 연극 ‘지옥 궁전의 왕’이 공연되고 있는데 그녀를 “공중보건의 영웅”이라고 칭하고 있다. BBC 올해의 여성 인터뷰를 통해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준 터라 사망 소식은 갑작스럽게만 느껴진다.1991년 왕 박사는 헤난성의 혈장 수집소에서 일하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많은 중국인들이 정부가 운영하는 헌혈 은행에 피를 팔고 돈을 챙겼다. 그녀는 혈장을 모으는 이곳이 엄청난 공중보건 위협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혈액의 교차 오염을 포함해 요원들의 부실한 작업 관행 등 때문에 많은 기증자들이 C형 간염에 감염되고 있었다. 그녀는 상부에 작업 관행 등을 고치자고 건의했지만 묵살 당했다. 비용이 많이 든다는 딴소리만 들었다. 왕 박사는 보건부에 제보해 이슈를 삼았고, 보건부는 모든 헌혈자들은 C형 간염 검사를 받도록 의무화했다. 이런 노력으로 이 전염병이 널리 퍼지는 일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혈장 수집소를 그만 두고 보건소로 직장을 옮겼다. 1995년 그녀는 한 기증자가 HIV 양성인데도 네 군데 지역에서 피를 판 사실을 알게 됐다. 왕 박사는 또 상부에 헤난성에서 수집한 모든 혈액에 대해 HIV 검사를 실시하자고 건의했다. 마찬가지로 비용이 많이 든다는 얘기를 들었다.참다 못한 그녀는 사재를 털어 검사 키트를 구입하고 기증자들의 혈액 샘플 400개를 모아 검사를 했는데 13% 정도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역시 베이징 중앙정부 관리를 찾아 제보했다. 그러나 고향에 돌아오니 공격 타깃이 돼 있었다. 은퇴한 보건 지도자라고 자칭한 남성은 그녀의 검사센터를 찾아와 기물과 장비를 부쉈다. 막으려는 그녀를 구타하기도 했다. 이듬해 전국의 모든 혈액과 혈장 수집소는 문을 닫고 검사를 받았고, 나중에 다시 열었을 때는 HIV 검사가 추가돼 있었다. 그녀는 “내가 벌인 일이 가난한 이들을 돕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해 뿌듯하다”고 말했지만 다른 이들은 생각이 달랐다. 같은 해 한 보건 컨퍼런스 도중 고위 관리가 “어느 지역의 검사센터를 운영하는 남자가 (감히) HIV 전염 위험을 중앙정부에 곧바로 꼰질렀다”고 발언하는 것을 듣고 왕 박사는 “나다. 남자가 아니라 여자다. 내가 그걸 고발했다”고 털어놓았다. 또 직장을 잃었다. 집에서 남편이나 돌보라는 말을 들었다. 보건부에서 일하던 남편 역시 동료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 해서 이혼하고 말았다.2001년 미국으로 건너와 영어 이름 ‘선샤인’으로 바꿨다. 중국 정부는 그제야 중부 지방의 심각한 에이즈 위기를 스스로 털어놓았다. 50만명 정도가 피를 판 뒤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헤난성이 최악의 피해를 본 곳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에이즈 환자들만 따로 돌보는 클리닉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몇년 뒤 개리 크리스텐센과 재혼한 뒤 왕 박사는 솔트레이크 시티로 이주해 유타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올해 BBC 올해의 여성 인터뷰를 할 때 그녀는 중국 국가안보 관료가 헤난성의 가족과 친지들을 찾아와 자신의 얘기를 연극으로 제작하는 일을 중단시켜달라고 압박했다고 털어놓았다. 한달 전 햄스테드 극장 홈페이지 인터뷰를 통해 “내부고발로 직장, 결혼, 행복을 잃었지만 수천 수만의 목숨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친구 데이비드 코히그는 “고인은 대단한 결단력과 무한한 긍정, 아주 사랑스러운 여성이었다. 영어 이름 선샤인도 그런 이유로 골랐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교배 반려견 ‘래브라두들’ 만든 브리더 콘론 “일생일대의 실수”

    교배 반려견 ‘래브라두들’ 만든 브리더 콘론 “일생일대의 실수”

    반려견 견종을 교배하는 직업을 브리더라 한다. 호주의 유명 브리더 윌리 콘론이 리트리버와 스텐다드 푸들을 교배해 ‘래브라두들’이란 하이브리드 견종을 만들어낸 자신의 행동을 “일생일대의 실수”로 후회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골든두들(골든 리트리버+푸들). 코카푸(코커스패니얼+푸들), 피카푸(페키니즈+푸들) 등과 함께 ‘디자이너 독’으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래브라두들을 탄생시킨 콘론은 호주 ABC 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프랑켄슈타인 괴물”을 만들었다고 개탄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BBC 방송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콘론은 왕실 안내견 협회 소속 브리더로 일할 때 미국 하와이에 살고 있는 한 여성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그녀는 시각장애인 안내견이 필요한데 남편의 털 알레르기를 걱정하지 않고 기를 수 있는 반려견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썼다. 콘론은 성격이 온순하고 털이 많이 날리지 않는 품종을 만들기 위해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스탠다드 푸들을 교배시켰다. 3년 뒤인 1989년, 래브라도의 작업 능력과 푸들의 털을 지닌 최초의 ‘래브라두들’ 술탄이 탄생했다. 그는 “사람들이 순종을 좋아하기 때문에 난 마치 그 품종이 원래 있었던 것처럼 말했다”며 “그 뒤 래브라두들의 인기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래브라두들을 기르고 싶다고 아우성을 치자 각국의 브리더들이 앞다퉈 래브라두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매번 완벽한 래브라두들을 만들어 낼 수 없기 때문에 브리더들은 정확한 검증 없이 무작위로 교배를 시켰고, 그에 따라 강아지들에게 건강 문제가 발생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래브라두들 다수는 정신적 문제와 고관절, 간질 발작 등의 문제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콘론은 “대다수의 래브라두들이 정신적, 유전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후회했다”며 “난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프랑켄슈타인’이란 괴물을 풀어준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사람들이 푸들과 로트와일러를 교배시키고 싶어한다. 돈을 바라고 최초의 교배 견종을 내놓겠다고 한다”며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고 덧붙였다.하지만 래브라두들을 기르는 이들의 생각은 달랐다고 BBC는 전했다. 마사 와튼(20)은 바니가 꿈의 개라며 “사랑스러움과 지혜, 모든 것을 갖고 있다. 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내 품에 뛰어들어 응석을 부려 내 기분을 낫게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연령대 누구나와도 완벽한 짝이 된다. 할아버지가 치매를 앓고 있는데 요양병원에 가면 짖지도 않고 완전히 얌전한 아이가 된다”고 덧붙였다. 그레이스 맨데빌도 2년 가까이 주노를 데리고 있는데 공감을 표시했다. ?“그 애는 양말에 집착하는 활달한 테디베어 곰이다. 양말을 갖고 잘 논다. 우리 작은 가족의 진짜 구성원이다. 난 원래 개와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었는데 소파에 나란히 앉아 있어도 헐떡거림을 느끼지 않아 완벽한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라고 털어놓았다. 미국 뉴욕의 수의사 존 휫트웰은 래브라두들들은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행복하고 건강한 개들”이라며 “그들이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오히려 좋은 가족견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휫트웰은 만약 개들이 계속 짖어대거나 정신적으로 이상해 보일 때는 조용한 곳으로 옮겨 차를 한 잔 마시면 개도 금세 따라 조용해진다고 조언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중국서 손꼽히는 외모의 왕훙, 아파트에 쓰레기와 개X 가득

    중국서 손꼽히는 외모의 왕훙, 아파트에 쓰레기와 개X 가득

    중국에서 매력적인 외모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왕훙(網紅, 온라인 스타) 리사 리가 실제로는 아주 지저분한 생활 습관을 지녔음이 폭로돼 화제가 되고 있다. 평소 리는 여행과 파티, 고급스러운 외식을 즐기는 동영상으로 인기를 끌었는데 그녀가 세들어 살던 북부 시안의 아파트 주인이 온갖 쓰레기와 썩은 음식, 개 배설물들로 넘쳐나는 그녀의 방을 몇몇 언론 매체 기자들에게 공개했다고 영국 BBC가 26일 전했다. 웨이보에 올라온 동영상을 본 110만명 이상의 팔로어들이 혀를 끌끌 찼다. 첸이라고 성만 알려진 이 여주인은 리가 전화도 받지 않고 정리를 좀 하고 살라는 자신의 간청도 여러 차례 뿌리쳤다며 취재진을 가이드 투어하듯 안내했다. 또 전문 청소업자들도 방을 청소해달라는 요청에 손사래를 쳤다며 수천 위안의 월세도 제대로 내지 않고 있다고 불평을 터뜨렸다. 해서 자신은 리가 입힌 피해를 배상받고 싶어 경찰에 신고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웨이보의 리 계정에는 누군가가 “이것이 100만 팔로어를 거느린 인플루엔서의 실체”라고 적힌 글이 올라왔다.소셜미디어에서 일대 화제가 되자 리는 첸을 만나 직접 사과하고 악수까지 한 뒤 동영상을 촬영해 이를 동영상 공유 사이트 페어 비디오에 올렸다. 뉴스 사이트 ‘더 페이퍼‘에 자신의 방을 공개한 날 일정이 밀려 전화를 받지 못했으며 지난주 병원 방문과 출장 등이 겹쳤다고 해명했다. 또 위챗에 문자메시지가 너무 많아 주인이 남긴 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더 페이퍼에 “이제 깨끗이 치울 것이다. 밤을 새워서라도”라고 약속한 뒤 쓰레기받이로 개 배설물을 치우는 동영상을 찍어 올렸다. 6만명 이상이 댓글을 달았는데 대부분 팔로잉을 취소하거나 그녀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등 부정적인 내용들이 많았다고 방송은 전했다.세계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중국에서도 젊은이들의 롤 모델이 되어야 할 인플루엔서들의 높은 책임 의식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온라인에서 젊고 매력적인 얼굴을 보여줘 인기를 끌었던 여성 블로거가 기술적 오류 탓에 필터링이 해체되는 바람에 푸짐한 외모의 중년 아주머니임이 탄로 난 적이 있다. 아예 인신 구속을 당한 인플루엔서도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 국가가 흘러나오자 과장된 몸짓으로 지휘하는 시늉을 했던 양가일리란 여성이 국가 모독 죄로 닷새 구류를 살았다. 동영상 플랫폼 후야는 그녀의 동영상을 내린 뒤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이라고 법 위에 있을 수 없다. 법과 도덕적 기준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오구라 전 대사 “대화하지 않는 것이 대화의 한 방법이어선 곤란”

    세미나 제목이나 참석자 면면을 보면 걱정스러운 대목이 없지 않았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한반도평화만들기 주최 한일공동세미나의 제목은 ‘갈등을 넘어 공생을 위한 한일관계를 향하여’였다.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의 영향력 덕분에 참석자 면면은 화려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를 시작으로 공로명·유명환·한승주·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 최상용·신각수 전 주일 대사,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 대사와 오구라 가즈오 전 주한 일본 대사, 이원덕 국민대·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소에야 요시히데 게이오대·기미야 다다시 도쿄대·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교수,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명예교수, 김진명 소설가,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 김종민 전 문화관광부 장관, 이부영 동아시아평화회의 운영위원장, 김형기 전 통일부 차관, 김성곤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이 얼굴을 비쳤다. 기자는 제1 섹션만 경청했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균형되고 정돈된 주장과 논리를 내세웠다. 가장 인상 깊었던 발언은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토론 과정에 전한 오구라 전 대사의 조언이었다. “아무 대화도 하지 않는 것이 대화의 한 방법이라고 믿어선 안된다”는 것이었다. 홍 이사장을 비롯해 거의 모든 주제 발표자와 토론 패널들이 두 나라 지도자들의 통 큰 타협과 결단을 촉구했다. 또 내년 3월로 예상되는 한국 사법부의 일본 기업 채무를 현금화하는 노력을 중단하겠다는 외교적 신호를 일본에 빨리 보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홍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더 이상 일본 정부나 기업의 양보를 요구하지 않고 우리 정부가 결단해 문제를 단숨에 해결하겠다고 정치적으로 선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한일 관계가 잘 풀리면 일본이 한반도 비핵평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며 “아베 총리의 숙원인 북·일 수교와 납북자 문제도 타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한국 측이 한국 기업의 배상 여지를 열었는데도 (일본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대화 진전을 막고 있다”며 “양국 정부가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추가 대응을 삼가고 청와대와 총리관저를 중심으로 다각도로 정치적인 소통을 늘려야 한다”고 짚었다. 오코노기 명예교수는 “만일 한국 법원이 (일본 법원 판결처럼) 인도적 관점에서 당사자 간에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면 일본도 역할을 다했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한국이 국내적인 조치로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해결하는 게 양국 간 협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미야 교수는 “현금화 조치가 이뤄져 일본 기업에 피해가 발생하면 일본은 지금처럼 한국에 대한 수출관리를 실무적인 차원이 아닌 정치적으로 운용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한·일 경제전쟁으로 치닫게 된다”며 “적어도 해결에 대한 로드맵이 마련될 때까진 현금화 조치가 미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원덕 교수도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두 나라가 협의해 강제집행 프로세스를 중지하는 잠정 조치 방안을 내놔야 한다”며 “이후 한국 측이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처럼 민관위원회를 조직해 해결책을 논의하면 일본도 경제보복 조치를 철회할 명분을 얻고 우리 청와대나 정부도 부담을 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초강대국들이 이 문제를 해결할 원칙이나 외교력을 상실한 상황”이라고 우려하면서 “양측이 시간을 놓치지 말고 곧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며 “(11월 22일 종료 기한인) 지소미아 문제 등을 생각할 때 10월에는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상용 전 대사는 특별강연을 통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조건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고 두 차례나 얘기했고, 우리 정부도 일찌감치 공식적으로 지지 입장을 밝혔다”며 “일·북 국교정상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 조성에 기여할 수 있고, 부수적으로 한·일 간 역사 문제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1세션 사회를 맡은 한승주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은 “두 나라 모두 마룻바닥을 페인트 칠하며 구석으로 내몰리는 형국”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기미야 교수는 “1965년 청구권 협정에 대한 태도가 근본 문제이며 일본은 두 나라 관계 정상화가 협정으로 모두 일단락됐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진정한 정상화가 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을 깨달아야 하고, 한국은 일본 정부나 국민들이 외교적으로는 일단락됐다고 인식한다는 것을 알고 매우 신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많은 참석자들이 1998년 김대중-오부치 합의같은 것을 주문했는데 다다시 교수는 “당시 한국 정부가 김대중-김종필 연합정권이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 견고한 지지층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지적한 것도 눈여겨 볼 만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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