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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딸에다 딸의 딸까지, 인면수심 英 남성에 징역 40년형 선고

    두 딸에다 딸의 딸까지, 인면수심 英 남성에 징역 40년형 선고

    두 딸을 성폭행해 적어도 여섯 아이를 낳게 만든 인면수심의 영국 남성이 징역 40년형을 선고받았다. 스완지 왕실법원은 3주 동안 이어진 재판을 마무리하며 웨일스의 남서쪽에 사는 피고인에게 징역 33년형을 선고한 뒤 7년형을 추가해 모두 40년을 감옥에 갇히게 했다. 앞으로 22년 동안은 어떤 이유로도 풀려나지 못하며 추가 형량은 석방된 뒤에도 재수감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100세가 되기 전에는 석방해야 한다고 BBC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름과 나이 등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이 남성은 선고 결과에 아무런 감정의 동요를 얼굴에 보이지 않았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그의 범행 행각은 끔찍하기 이를 데 없었다. 두 딸을 성폭행해 DNA 조사 결과 여섯 아이의 친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딸이 낳은 딸을 성폭행하기도 했고 심지어 친구에게 자신의 딸을 성폭행하도록 하고 그걸 지켜보기도 했다. 폴 토머스 판사는 “피고의 행위는 총체적 악”이라고 규탄했다. 이전에도 자신이 맡은 재판 가운데 최악이라고 털어놓은 일이 있었다. 토머스 판사는 “피고가 20년 가까이 가족들에게 저지른 짓은 인간이 얼마나 타락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희생자들, 당신의 딸들 삶을 산산이 찢어놓았다. 셀 수도 없이, 수백번은 족히 그들을 강간했다. 어려서 자신을 방어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무자비하고 악의적으로 그들을 유린했다. 다시 말해 피고는 겁쟁이에다 사악했다”고 질타했다. 경찰은 두 딸이 재판 결과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대신 전했다. 한 딸은 “날 보호해야 할 아빠란 남자가 자라는 동안 끊임없이 공포 속에 살게 만들었다. 이 커다란 세상에서 날 아주 작은 존재로 만들었고, 난 진짜 친구를 가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누구와도 친해지지 못하게 만들었다. 쓸모 없는 인간으로 느끼게 했고 어디에도 내 삶은 없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다행인 것은 최근 결혼해 이제야 정상의 삶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다만 지금도 남편이 선물을 하면 진정한 축하인지, 아니면 뭔가를 얻기 위해 꾀는 것인지 두려움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아울러 두 예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14년 동안 숨겨온 비밀을 법정에서 털어놓았으며 이제야 자유로워진 것 같다고 했다. 다른 딸은 “처음에 아빠를 사랑했는데 그가 날 속이고 놀리고 유린하는데도 난 그를 계속 사랑한다고 느꼈다. 그 차이를 깨닫지 못했다. 난 그게 보통의 양육이라고 믿었다. 삶과 친구들, 파티들, 일에 대해 배울 기회를 놓쳤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관계는 어때야 하는지 배우질 못했다. 내 삶은 커다란 비밀 덩어리였다. 올해 들어서야 비로소 그가 괴물이었음을 깨달았다. 그가 했던 모든 말을 믿은 내가 바보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동영상] 일곱 시간이나, 인류 최초 여성으로만 구성된 우주유영

    [동영상] 일곱 시간이나, 인류 최초 여성으로만 구성된 우주유영

    우주 개발에 나선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우주인들로만 구성된 팀의 첫 우주유영이 일곱 시간 동안 진행됐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는 미국 우주인 크리스티나 코크와 제시카 메이어가 18일 오후 8시 38분(이하 한국시간) 우주정거장 밖으로 나와 일곱 시간 진행됐다고 영국 BBC가 19일 전했다. 두 우주인은 팀을 이뤄 ISS 외부에 설치된 고장 난 전력 장치를 교체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이달 초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옛 소련 우주인 알렉세이 레오노프가 지난 1965년 인류의 첫 우주유영에 성공한 이후 여성 우주인들만으로 이뤄진 팀이 우주유영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전기공학자 코크는 이미 지난 6일과 11일 미국 남성 우주인 앤드루 모건과 팀을 이뤄 ISS 외부의 축전지형 배터리 교체 작업을 한 바 있어, 이번 우주유영이 최근 2주 사이에 벌써 세 번째이고, 개인 통산 다섯 번째였다. 반면 해양생물학 박사인 메이어는 첫 경험이었다. 1984년 7월 25일 옛소련 여성 우주인 스베틀라나 사비츠카야가 여성으론 처음 3시간 35분의 우주유영에 성공한 이후, 코크가 우주유영을 한 14번째 여성 우주인, 메이어는 15번째 여성 우주인으로 기록된다. 남녀를 통틀어 우주유영에 성공한 우주인은 모두 227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두 사람이 우주유영을 수행 중일 때 이뤄진 화상 통화를 통해 “당신들은 아주 용감하고 똑똑한 여성들”이라고 격려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가운데 한 명인 카말라 해리스는 트위터에 “역사 이상의 일”이라고 적었다. ISS 체류 우주인들은 지난 6일부터 우주유영을 통해 정거장 외부에 설치돼 있는 니켈-수소 배터리를 개량형인 리튬-이온 배터리로 교체하는 작업을 해왔다. 모두 6개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교체·설치할 예정인데 현재까지 3개만 설치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태양열 집열판으로부터 축전지용 배터리로 들어가는 전력의 충전과 방전을 조절하는 에너지 블록(BCDU)이 고장 나면서 이 장치 교체 작업부터 먼저 하기로 했다. BCDU 고장으로 새로 설치한 리튬이온 배터리 3개 중 1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전력을 태양열에 의존하고 있는 ISS는 지구 300~400㎞ 상공의 궤도 상당 구간에서 햇빛을 직접 받지 못해 축전지용 배터리를 활용하는데, BCDU는 각 배터리의 충전량과 전력 공급량 등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ISS는 BCDU 고장으로 현재 약간의 전력 손실이 발생했으나 과학실험이나 주거공간 등은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전한 상태라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밝혔다. 한편 지난 3월 NASA가 발표한 여성들만의 우주유영 작업에는 원래 앤 매클레인이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그녀 체격에 맞는 우주복이 없다는 이유로 취소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일라이자 커밍스 68세로 세상 떠나, 무게감+영혼+우아함 갖춘 지도자

    일라이자 커밍스 68세로 세상 떠나, 무게감+영혼+우아함 갖춘 지도자

    “천사들과 어울려 춤출 때에도 우리는 물어야 한다. 2019년에 우리 민주주의를 오롯이 지키기 위해 우리는 무얼 했느냐고, 우리는 옆으로 비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냐고” 17일(이하 현지시간) 존스홉킨스 병원에서 지병으로 인한 합병증 탓에 6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일라이자 커밍스 미국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직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소환해 증인 선서를 시키면서 했던 발언이다. 위 발언을 소개한 앤소니 주커 영국 BBC 기자는 고인이 “법관의 무게감, 목사의 영혼, 시인의 우아함을 갖춰 방 안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몇 안되는 정치인 가운데 한 명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지병으로 인한 합병증이 악화돼 세상을 등졌다. 최근 심장 및 무릎 문제를 포함해 건강을 이유로 최근 의회에 나오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이끄는 정부감독개혁위는 정보위원회, 외교위원회 등과 함께 지난달 전격 개시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조사를 주도해왔다. 탄핵 조사 이전에도 정부감독개혁위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기밀취급 권한 확보 경위를 조사하는 등 트럼프 일가의 불법행위를 감시하는 데 앞장섰다.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자’로 비판하는가 하면 장벽을 세워 불법이민을 막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도 반대해 왔다. 이에 화가 치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커밍스 위원장을 ‘잔인한 불량배’라고 비난한 데 이어 그의 지역구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등을 “역겹고 쥐와 설치류가 들끓는 난장판”이라고 공격했다. 그런 트럼프 대통령마저 트위터에 애도 메시지를 올려 “매우 존경받는 정치 지도자의 지혜와 열정과 힘을 봤다. 수 많은 전선에서의 그의 노력과 목소리는 대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과 모든 미국 정부 건물에 반기(半旗)를 내걸어 그에 대한 존경을 표하라고 지시했다.제임스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는 “오늘 우리는 거인을 잃었다”며 슬픔을 표했다. 같은 위원회에 몸 담은 마크 매도 공화당 하원의원도 “커밍스보다 강력한 옹호자도, 더 나은 친구도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사망 소식에 슬프다. 공직에 헌신했던 분”이라고 기렸다. 고인은 연초에 불법이민자 구금 시설의 열악함이 문제가 됐을 때 케빈 맥알리넌 국토안전부 장관과 부서에 “공감력 적자”가 심각하다고 질타했는데 정말로 서슬 퍼렇게 몰아붙였다. 노예의 후손인 소작인의 일곱 자녀 가운데 셋째로 태어난 커밍스 위원장은 변호사로 일하며 인권운동에 헌신하다 정계에 발을 들여 1996년부터 메릴랜드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으며 이 주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하원 의장도 역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다섯살 소년이 골판지상자에 쪼그려 앉아 허기 채우게 해야 하나

    다섯살 소년이 골판지상자에 쪼그려 앉아 허기 채우게 해야 하나

    다섯살 소년이 골판지 상자 위에 쪼그려 앉아 스파게티를 먹는 사진이 아일랜드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샘이라고만 알려진 소년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밤 수도 더블린의 길바닥에서 골판지 상자를 깔고 앉아 매주 화요일 노숙자들에게 음식과 화장실, 의류 등을 제공하는 자원봉사단체 ‘홈리스 스트리트 카페’가 제공한 카르보나라로 허기를 달랬다. 이날 더블린의 밤 기온은 섭씨 4도 밖에 되지 않았다. 이 단체가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자 곧바로 9000회 이상 공유됐다. 이 단체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는 “또다시 믿을 수 없을 만큼 바쁜 밤을 보내고 집에 돌아왔다. 지칠대로 지쳤고 힘이 좍 빠지며 감정적으로 흔들려 (죄책감이 들게)침대에 들어가야 하지만 오늘밤 우리 팀원들의 가슴을 태운 이미지는 보여드려야겠다”며 “이건 잘못됐으며 우울한 얘기다. 하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며 매주 갈수록 나빠지기만 한다”고 적었다. 이어 “이걸 그냥 받아들여야만 하느냐”고 되물었다. 한 누리꾼은 “우리 주님도 아주 절망하고 이 사진을 보기 힘들 것이다.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가슴이 찢어진다. 한 나라로서 힘을 모아야 하고 뭔가를 바꿀 필요가 있다. 여러 친구들이 한 특별한 일은 칭찬해!”라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은 “오랜 시간 봐온 사진들 가운데 가장 슬픈 것”이라며 “많은 불운한 이들에겐 이것이 실제 인생이라고 생각하자. 당신들이 매일밤 하는 일을 우리가 볼 수 있게 하고 굳건히 해나가는 건 참 잘한 일이다. 당신네 팀은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격려했다. 홈리스 스트리트 카페는 샘이 나중에 긴급 수용시설에 들어가 학교도 다닐 것이라고 확인했다. 다만 이들 시설 대부분이 음식 조리를 막고 있어 샘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영양이 균형 잡힌 집밥을 먹이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샘만이 아니란 것이다. 자원봉사자 데니스 캐롤에 따르면 이날 적어도 네 명의 꼬마가 비슷한 모습으로 굶주림을 면하고 있었다. 캐롤은 17일 일간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3년 전 이 일을 시작했을 때 아이들을 보기 힘들었으나 이제는 매일같이 본다. 불쌍한 부모들은 수용시설에서 조리를 할 수도 없고 식당에 가서 사먹일 수도 없다”고 말했다. 샘의 사진이 눈길을 끌자 피아나 페일 당의 대라그 오브라이언은 이오건 머피 주택 장관의 “주거 계획이 실패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오브라이언은 아일랜드 미러와의 인터뷰를 통해 “4000명이 넘는 아이들이 긴급 수용시설에 들어간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부유하고 현대적이어야 할 더블린이 20세기 초반으로 돌아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어린 꼬마가 저녁을 골판지 상자 위에서 먹게 해야 하느냐. 배가 고프다는 이유로 이런 일이 보통의 일이 되게 하면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아일랜드 주택, 계획, 지방정부부는 지난 8월 현재 6143명의 성인과 2850명의 어린이가 노숙자 신세거나 긴급 수용시설에 수용됐다고 밝히며 아일랜드 전역으로 따지면 8216명의 성인과 3848명의 어린이가 노숙자로 추정된다고 했다. 홈리스를 돕는 자선단체 ‘포커스 아일랜드’는 2014년 8월 이후 노숙자 가정의 숫자가 348% 증가했으며 긴급 수용되는 이들 셋 가운데 한 명은 어린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펠로시 누가 더 ‘멘붕’이었나? 이 사진 보면 둘 다 똑같아

    트럼프-펠로시 누가 더 ‘멘붕’이었나? 이 사진 보면 둘 다 똑같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은 일어선 채 손가락질을 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격앙된 표정으로 상대를 노려보고 있다. 이 한 장의 사진으로 터키의 시리아 침공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 양당 지도부의 회동이 워싱턴 정가의 극심한 갈등만 부각시켰음을 대번에 알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가 시작하자마자 자신에 대한 탄핵 조사를 이끄는 민주당 1인자인 펠로시 의장에게 “3류 정치인”이란 막말을 퍼부었고, 민주당 지도부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면서 파장으로 치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캐비닛룸에서 민주당 소속인 펠로시 의장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스테니 호이어 하원 원내대표,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을 만났다. 민주당 참석자와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시리아를 침공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험악한(nasty)” 편지를 보낸 것을 언급하며 분위기를 주도하려 했다. 하지만 펠로시 의장은 회동 직전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찬성 354표, 반대 60표의 압도적 차이로 통과시킨 것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했다. 이어 슈머 원내대표가 시리아 철군으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재기할 것이란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의 최근 NBC방송 인터뷰 발언을 그대로 읽기 시작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참지 못한 채 말을 끊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는) 세계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장군이다. 왜인지 아느냐? 그는 충분히 강인하지 않다(not tough enough)”면서 “내가 IS를 함락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인이 제시한 IS 함락에 필요한 시간이 매티스 전 장관보다 정확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말싸움은 펠로시 의장이 시리아에서의 미군 철수로 러시아가 “중동에서의 기반”을 확보했다며 “당신과 관련된 모든 길은 푸틴으로 통한다”고 말하면서 더욱 격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당신보다 더 많이 IS를 증오한다”고 말하자, 펠로시 의장은 어떻게 그렇게 장담하느냐고 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보기에 당신은 3등급 정치인(third-grade politician)”이라는 막말까지 퍼붓자, 펠로시 의장은 호이어 원내대표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에게 “선거에서 보자”고 말했다고 한다. 펠로시 의장은 기자들에게 “우리가 대통령 측에서 목격한 것은 ‘멘탈 붕괴’(meltdown)”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자제력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3류’(third-rate)란 표현을 ‘3등급’(third-grade)이라고 잘못 말했다면서 모욕조차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고 비아냥거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펠로시 의장이 회의장에서 일어서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고 “불안한 낸시(Nervous Nancy)의 혼란한 멘탈 붕괴!”라고 적었다.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펠로시를 겨냥, “그는 회의가 성과를 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회의장에서 뛰쳐나왔다”면서 “불행히도 하원의장은 모든 걸 정치적으로 만들려 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지도부 세 사람이 떠난 사진을 마지막으로 트위터에 올린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민주당”이라며 펠로시 의장을 가리켜 “오늘 백악관에서 완전 멘붕이었다. 그걸 지켜보는데 매우 슬펐다. 그를 위해 기도하자. 그는 아주 아픈 사람”이라고 적었다.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민주당 지도부의 퇴장 결정은 당황스러운(baffling) 것이었지만 놀랍지는 않은 반면,대통령은 침착하고 사실적이고 결단력이 있었다”면서 펠로시 의장이 “국가 안보 문제에 관한 중요한 회의에 귀를 기울이거나 기여하려는 의사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지도부가 카메라 앞에서 칭얼거리려고 뛰쳐나가길 택한 반면 다른 모두는 방에 남아 국가를 위해 일했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조셉 윤 “대북 단계적 접근 外 선택 없어, 하노이+α 중간합의 필요”

    조셉 윤 “대북 단계적 접근 外 선택 없어, 하노이+α 중간합의 필요”

    조셉 윤(65)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북한이 가까운 미래에 완전한 비핵화를 할 것 같지 않다면서 ‘중간 합의’(interim deal)를 포함한 단계적 비핵화 접근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또 실무협상에서 성과가 없으면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못할 것이라면서 ‘하노이 플러스 알파(α)’ 합의를 위한 실무 합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전 대표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연합뉴스 및 연합뉴스TV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찬가지로 “북한이 가까운 미래에 완전한 비핵화를 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볼턴이 강제적으로라도 북한의 핵무기를 (미국에) 가져와야 한다고 보지만 자신은 단계적(step by step)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차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결, 검증 등 모든 단계가 10년, 20년, 30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단계적 접근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며 “단계적 이행을 통해 충분한 자신감을 쌓아 마침내 거기(비핵화)에 다다를 것이다. 이것이 목표로 삼아야 할 로드맵”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전 합의 없이 (3차 정상회담에) 동의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며 “하노이 2차 정상회담에서 알게 된 교훈”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노이 정상회담 때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와 미국의 제재 해제가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며 두 나라가 좀 더 진전된 수준에서 ‘중간합의’를 도출하는 ‘하노이+α’ 방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북한은 영변 외 핵시설, 동창리와 풍계리 시설을 포함하는 방안, 최종적 비핵화 완성을 위한 로드맵 합의, 장거리 미사일의 즉각 포기 등을, 미국은 석탄 수출이나 해외 노동자 등을 포함한 일부 대북 제재 완화, 종전 선언, 연락사무소 교환 등을 꼽았다. 그는 ”두 지도자가 6개월 내 언젠가는 만날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1년 남겨두고 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제시한 시한이 연말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윤 전 대표는 북미 간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양측이 집중해야 할 것은 더 자주 만나는 것이다”,“양측 모두 덜 공개적인 외교를 더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뒤 ”(스톡홀름에서) 8시간 회의 후 북한의 성명처럼 매우 비판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미 하원의 탄핵 조사와 시리아 철군으로 인해 궁지에 몰린 상황이 북미 협상에 미칠 영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합의하는 데 열려있을 수 있다. 북한과 함께해온 일을 성공적인 외교정책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탄핵은 북한과의 협상에 거의 영향이 없는데도 북한이 큰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상황을 잘못 해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대표는 미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 요구에 대해 ”현재의 5배인 50억 달러를 요구한다고 이해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의 한국 주둔을 돈의 관점에서 보는 것으로 큰 실수“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를 중단하는 것은 유감스럽다. 지소미아는 정치적으로는 물론 실질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에 지소미아 복원을, 일본에는 화이트리스트 복원을 주문했다. 또 미국의 역할에 대해 “훨씬 더 강력한 역할을 했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하고, 국무부나 국방부의 장관급이 개입했어야 한다”며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멈추기 위한 미국의 조치가 부족했던 것이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터키, 쿠르드 민병대 철수 전제로 시리아 북동부 닷새 휴전에 합의

    터키, 쿠르드 민병대 철수 전제로 시리아 북동부 닷새 휴전에 합의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족을 공격한 터키가 쿠르드 민병대(YPG)가 철수할 시간을 주기 위해 닷새 동안 군사작전을 중단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17일(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회담 후 두 나라가 닷새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 대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쿠르드 민병대원들이 안전지대에서 철군한 이후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완전히 군사작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며 “터키의 작전은 완전히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 YPG가 터키가 설정한 안전지대 밖으로 철수하는 것이 조건이다. 펜스 부통령은 “터키 측은 YPG가 안전지대 밖으로 철수할 수 있도록 120시간 동안 군사작전을 중단할 것”이라며 “YPG의 철수가 완료된 뒤 모든 군사작전은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YPG가 주축을 이룬 시리아민주군(SDF)과 접촉 중”이라며 “그들은 철수에 동의했고 이미 철수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마줄름 코바니 YPG 사령관은 라스 알아인과 탈 아브야드 등 접경 마을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터키가 발표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안전지대의 관리는 터키군이 맡게 된다. 이것은 지난 8월 두 나라가 안전지대 설치에 합의한 이후 터키가 요구해온 조건을 미국이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터키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미국과의 회담에서 정확히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었다”고 말했다. 터키는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와 터키 국경 사이에 길이 480㎞, 폭 30㎞에 이르는 안전지대를 설치하고 터키군이 관리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안전지대에 주택 20만채를 건설해 자국 내 시리아 난민 100만명 이상을 이주시킬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터키에서 대단한 뉴스가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감사한다. 수백만 명의 목숨을 구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에서 군사 활동을 개시하자 14일 터키 제재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이어 터키와 쿠르드의 휴전 중재를 위해 펜스 부통령을 대표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터키에 급파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1시간 30분 펜스 부통령과 일대일로 만난 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과 회담했다.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한 쿠르드족은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참여해 미국의 동맹으로 입지를 다졌다. 터키는 YPG를 자국의 쿠르드 분리주의 테러 단체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 분파로 보고 안보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여겨왔다. 터키는 지난 9일 시리아 북동부에서 쿠르드족을 몰아내기 위해 ‘평화의 샘’ 작전을 시작해 중화기와 제공권을 앞세워 탈 아브야드와 라스 알아인 등 시리아 북동부의 요충지를 점령했다. 터키의 공격으로 궁지에 몰린 쿠르드족은 사실상 ‘독립국 건설’의 꿈을 접고 지난 13일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군에 지원을 요청했다. 그 뒤 양측은 유프라테스강 서쪽의 요충지 만비즈에 병력을 집결하며 대치해왔다. 아흐레의 교전으로 시리아 북부에서 민간인 218명이 숨졌으며, 650명 이상이 부상했다. 전쟁의 참화를 피해 살던 곳을 떠난 피란민은 3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SDF의 185명이 전사했으며, 친(親)터키 반군 연합인 시리아국가군(SNA) 164명, 터키군 9명이 사망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스틸웰 “北의 안보 이해 고려할 것” 북핵 포기와 맞교환하겠다는 뜻?

    스틸웰 “北의 안보 이해 고려할 것” 북핵 포기와 맞교환하겠다는 뜻?

    미국 정부 고위 관료가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체제 보장에 대한 진전된 논의를 할 의향을 내비쳤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라 중대한 결심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공공연히 내비친 데 대한 답으로도 읽힐 수 있어 주목된다.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6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끄려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노력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풀어가면서 북한의 안보 이해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과정이 60년이 넘었다.(문제가) 바로 없어지지 않을 것인데 우리는 과거보다는 분명히 나은 궤도에 있다. 그들(북한)이 대화에 나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계속 그렇게 하도록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체제 안전을 보장하고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맞교환하는 것에 설득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난 5일 스톡홀름에서의 북미 실무협상이 성과 없이 결렬된 가운데 북한이 요구하는 안전 보장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유인하려는 것으로 풀이돼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스틸웰 차관보는 동아태소위 위원장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이 최근 시리아 사태를 북한의 안전 보장과 연결지어 질문하자 “난 1980년에 시작해 북한을 들여다보고 추적하고 이해하려 시도했다”며 “북한이 생각하는 건 오직 한가지고 그게 북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내놓은 다른 것들은 상황을 산만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자 지렛대로 쓰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스틸웰 차관보는 “우리가 직면한 이 안보 딜레마에 있어 (문제는) 어마어마하게 압도적인 미국 군사력이 정말로 그들(북한)의 안보 이해를 다룰 것이라는 것과 그들(북한)이 핵프로그램을 미국의 보장과 성공적으로 맞바꿀 수 있다고 어떻게든 설득하는 것”이라면서 “이것이 우리가 초점을 맞춰야 할 대목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의 핵프로그램에 대해선 “솔직히 그들(북한)을 덜 안전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청문회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국의 장기적 전략을 담은 아시아안심법(ARIA·아리아) 이행을 주제로 열렸다. 이 법에는 대북제재를 해제한 뒤 그 이유를 의회에 설명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스틸웰 차관보는 청문회에 앞서 소위에 제출한 서면자료를 통해 “미국은 싱가포르 공동선언의 4개항 각각에 대해 북한과 건설적인 논의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대로 (대북) 제재는 유효하다”는 미국의 기본 입장을 재확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나치 수용소 간수 지낸 93세 노인 오늘 독일 법정에 선다

    나치 수용소 간수 지낸 93세 노인 오늘 독일 법정에 선다

    두 차례나 인류를 상대로 잔학한 죄악을 저지른 독일이 역사 청산에 앞장서고 매진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1944년부터 이듬해 종전까지 폴란드 스투트호프 수용소 간수로 일하며 5230명의 유대인들이 숨지는 데 미력이나마 기여했다는 이유로 올해 93세의 노인 브루노 데이가 17일 독일 법정에 선다. 그의 나이 18세 무렵에 벌어진 일이지만 수용소 밖에서 경계 근무를 섰다는 사실을 인정했고, 안에서 잔인한 학살이 벌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희생자들을 구하기 위해 아무런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는 것이 검찰의 전범 기소 이유다. 검찰은 데이가 “살인기계의 작은 톱니”였다고 규정했다. 데이 자신은 학살 음모에 일절 가담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검찰은 기소를 강행했다. 이번 재판은 아마도 전직 나치 간수들을 상대로 한 재판 가운데 마지막이 될 것 같다고 영국 BBC는 이날 예상했다. 다만 피고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심리는 일주일에 두 번을 넘지 않고, 한 번에 2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제한했다. 잡지 슈피겔에 따르면 이 수용소에 수용됐던 5000명은 목표를 겨냥하듯 처형됐고, 200명은 가스를 주입시켜, 30명은 ‘Genickschussanlage’란 끔찍한 방법으로 죽였다. 쉽게 말해 뒤에서 몰래 다가가 뒤통수에 총알을 박았다. 핵심 쟁점은 유대인들을 특정해 죽인다는 것을 알면서 데이가 협력했느냐는 것이다. 당시 만 21세가 아니었기 때문에 70년도 훨씬 지난 일로 이 노인은 소년법정에 선다. 검찰은 2016년에야 그를 기소하는 움직임을 시작했는데 그의 이름이 박힌 나치친위대(SS) 복장을 찾아내고 스투트호프 문서저장고에서 그의 서명이 담긴 문서를 발견한 데 따른 것이었다. 1969년부터 나치 수용소 직원이란 이유만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판례가 굳어졌다. 하지만 2016년 유대인 30만명 이상이 희생된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회계원으로 일했던 오스카르 그로에닝에게 4년형이 선고되면서 판례는 뒤집혔다. 이때 유죄 주장의 핵심이 액세서리 이론이다. 인류에 반하는 범죄를 막으려 하지 않고 액세서리처럼 들러리만 섰다는 이유로 면책될 수 없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데이의 너무 많은 나이 때문에 재판을 진행시키지 못했다. 때맞춰 같은 수용소의 간수로 일했던 요한 레보겐(95)이 지난해 12월 입원하는 바람에 데이의 재판도 지연됐다. 스투트호프 수용소는 1939년 9월 나치가 침공한 폴란드 단치히(지금의 그단스크) 동쪽에 중간 기착지로 지어졌다가 1942년에 집단수용소로 격상됐다. 독일 영토를 벗어나 처음 들어선 수용소는 아니었지만 1945년 5월 9일 소비에트 적군에 의해 가장 늦게 해방된 수용소이기도 했다. 이 수용소에서 숨진 사람만 6만 5000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간수들은 1944년 6월부터 가스실을 이용하기 시작했으며 강제노동 공장이 만들어져 나치 전쟁 장비들을 생산했다. 루돌프 스패너 박사가 이곳 수용소에서 죽은 이들의 시신에서 나온 기름을 모아 비누를 만들었다는 증거도 나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21일 숙대 교양교양연구소 학술대회 ‘대학 통일 교육의 방향 모색’

    북한과 통일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떨어진다고 여겨지는 대학생 통일 교육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숙명여자대학교 교양교육연구소는 21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제2 캠퍼스 약학대학 창학 B142호에서 제3회 학술대회 ‘21세기 대학 통일 교육의 바람직한 방향 모색’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이 기조강연을 하고, 김영수 서강대 교수가 ‘통일교육 표준화를 위한 예비적 성찰, 서강대 사례를 중심으로’, 이정철 숭실대 교수가 ‘통일교육 선도대학의 현황과 미래, 숭실대 사례를 중심으로’, 홍규덕 숙명여대 교수가 ‘통일교육의 현황과 미래, 숙명여대 사례와 교훈’ 주제 발표에 나선다. 이어 토론이 이어지는데 유호열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좌장을 맡고, 홍양호 국민대 교수(전 통일부 차관), 윤덕민 한국외국어대 석좌교수(전 외교부 국립외교원장), 박흥순 선문대 명예교수 겸 충남 통일교육협의회 회장, 이영종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장 등이 토론에 나선다. 행사 내용이 궁금한 이들은 숙명여대 교양교육연구소로 전화(02-2077-7846)나 이메일(research_edu@sm.ac.kr)로 문의하면 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복서 패트릭 데이, 링에서 쓰러진 지 나흘 만에 27세 삶 마감

    美복서 패트릭 데이, 링에서 쓰러진 지 나흘 만에 27세 삶 마감

    미국 복서 패트릭 데이가 링에서 들것에 실려 나온 지 나흘 만에 스물일곱 살 짧은 생을 마쳤다. 데이는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찰스 콘웰(21·미국)과의 슈퍼웰터급 10라운드 경기 도중 KO패를 당하며 뇌를 크게 다쳐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코마 상태에 빠져들었다. 그는 올렉산드르 우식이 채즈 위더스푼을 무찌르며 미국 챔피언에 오른 타이틀 매치에 앞서 언더카드 링에 올랐다가 들것에 실려 링을 빠져나왔다. 고인은 16일 이 병원에서 “가족과 친한 친구들, 소속 팀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프로모터 루 디벨라가 전했다. 그의 통산 전적은 17승1무4패로 영원히 남게 됐다. 디벨라 엔터테인먼트는 “데이는 좋은 집안 출신이고 똑똑하며 교육도 제대로 받고 올바른 가치관을 지녀 먹고 살려면 얼마든지 다른 결전의 장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워낙 복싱을 좋아해 모든 링에 오르는 선수가 직면하는 위험이 내재해 있다는 점을 잘 알면서도 사랑했다. 사람들을 고무시키며 자신을 조금 더 살아있게 느끼게 하는 뭔가란 점을 알리고 떠났다”고 안타까워했다. 콘웰도 앞서 데이의 입원 소식을 안 뒤 감동적인 편지를 보냈는데 “널 이렇게 만들려고 한 것이 아닌데, 내가 바란 것은 이기는 것뿐이었다. 이 모든 일을 되돌릴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누구도 이런 비극이 벌어지게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비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지난 7월에도 막심 다다셰프(러시아)와 우고 상틸란(아르헨티나)이 나란히 경기 도중 부상의 영향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부음을 듣고 서둘러 조의를 표한 이들 가운데 전설적인 복싱 아나운서 마이클 버퍼가 있었다. 그는 “뛰어난 젊은이”가 세상을 떠난 소식에 복싱계 전체가 짓뭉개졌다고 애석함을 드러냈다. 마우리시오 술라이만 세계복싱평의회(WBC) 회장은 복싱계는 “용감하고 친절하며 대단한 친구”를 잃었다고 추모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도쿄올림픽 마라톤과 경보 삿포로로 옮겨 치르는 방안 검토

    도쿄올림픽 마라톤과 경보 삿포로로 옮겨 치르는 방안 검토

    내년 도쿄올림픽 남녀 마라톤과 경보 경기를 도쿄가 아니라 북쪽으로 800㎞나 떨어진 삿포로로 옮겨 치르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영국 BBC가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등은 그동안 대회가 치러지는 8월 중순 도쿄에 살인적 무더위가 덮치는 점을 감안해 지난 여름 테스트 이벤트 때 그늘막을 넓히며, 물을 뿌리는 등 온갖 아이디어를 동원했다. 하지만 안팎에서 별다른 실효성이 없다는 말들이 나왔다. 여기에다 특히 지난 6일 막을 내린 카타르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마라톤과 경보 50㎞ 경기 도중 약 40%의 선수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기권하는 일이 벌어졌다. 마라톤은 자정, 경보는 밤 11시 30분 출발했지만 소용 없었다. 이에 따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달 말 “무더위 대응”을 위한 특별회의를 열어 여러 종목의 경기 운영 방침을 변경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이 가운데 육상 장거리 종목 레이스는 저녁 시간대에만 경기를 치르고 마라톤과 경보 경기는 모두 종전보다 일찍 출발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종전에는 새벽 6시 출발하기로 돼 있었다. 7인제 럭비 경기 역시 모두 아침에 시작해 정오가 되기 전까지 끝내는 것과 사이클 마운틴 바이크 종목은 오후 3시로 출발 시간을 늦추는 방안 등도 들어가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선수 안전이야말로 관심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사실상 지지의 뜻을 밝혔다. 삿포로는 여름에 한창 더울 때 기온이 도쿄보다 6도 정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배스천 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은 “모든 메이저 대회에서 선수에게 가장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는 것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내년 올림픽 대회의 마라톤과 경보 레이스에 최선의 코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회 조직위원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26명 희생 샌디 훅 참사, 아예 없었다는 음모론이 표현의 자유라고?”

    “26명 희생 샌디 훅 참사, 아예 없었다는 음모론이 표현의 자유라고?”

    2012년 모두 26명이 숨진 미국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 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날조됐다고 지금도 주장하는 음모이론가들이 있다. 제임스 펫처와 마이크 팔라섹은 2015년 책 ‘아무도 샌디 훅에서 죽지 않았다’를 펴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총기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꾸며낸 거짓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펫처는 한 술 더 떠 지난해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26명의 희생자 가운데 가장 나이 어린 노아 포즈너(당시 6세)의 사망 증명서에 허점이 많다며 아버지 레너드 포즈너가 가짜 문서를 사방에 뿌려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 6월 위스콘신주 데인 카운티 배심원단은 펫처가 포즈너 부자의 명예를 훼손한 점이 인정된다고 평결했고, 판사는 45만 달러(약 5억 3400만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펫처는 곧바로 항소하겠다고 밝혔는데 지난달 포즈너와 법정 밖 화해를 했는데 그 내용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포즈너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일간 위스콘신 스테이트 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재판은 수정 헌법 1조가 규정한 의사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고 영국 BBC가 16일 전했다. “펫처는 샌디 훅 사건이 일어나지 않다고 믿을 권리를 갖고 있다. 그는 자신의 무지를 표현할 권리도 갖고 있다. 하지만 배상 판결은 펫처처럼 잘못된 주장을 펴는 이들의 권리와 나나 우리 아이 같은 희생자의 권리가 차이가 있다는 점과 명예훼손에서, 희롱에서, 의도적인 테러 조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도 보여준다.” 그의 변호인 지네비에브 짐머만은 펫처의 주장이 “대안 보수(alt-right)의 아편”이라고 말했다. 레너드 포즈너와 아내 베로니크 드라 로사는 유명 음모이론가 알렉스 존스도 역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존스는 이 부부의 고소 외에 적어도 네 건의 고소를 더 당했다. 지난주 텍사스 법원은 샌디 훅 희생자 제시 루이스의 어머니 스칼렛이 제기한 소송을 끝내기 위해 언론 자유를 핑계로 댈 수 없다고 판결했다. 샌디 훅 희생자의 부모들은 고통스러운 경험을 대중 앞에 공개했다가 온라인은 물론 직접 얼굴을 대한 채로 비난이나 공격을 받기도 한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타잔’ 주인공 론 엘리의 부인, 아들에게 흉기 찔려 사망, 아들은 경찰에 사살

    ‘타잔’ 주인공 론 엘리의 부인, 아들에게 흉기 찔려 사망, 아들은 경찰에 사살

    미국 캘리포니아 경찰이 가정 안에서 큰 다툼이 벌어졌다는 전화 신고를 받고 출동했더니 한 여성이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숨져 있었다. 용의자는 경찰과 대치 끝에 사살됐다. 그런데 집 주인은 1960년대 인기 드라마 ‘타잔’의 주인공이었던 론 엘리(81)였다고 영국 BBC가 1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경찰이 샌타바버라에 있는 엘리의 집에 출동한 것은 전날 저녁이었다. 곧바로 여인의 주검이 발견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저항하자 모두 4명의 경관이 총격을 퍼부어 치명적인 부상을 입혔고 끝내 숨을 거뒀는데 아들 캐머런(30)으로 하루 뒤에야 밝혀졌다. 일부 보도는 캐머런이 경찰에 신고 전화를 한 사람이었으며 “유명인 아버지가 어머니를 공격하려 한다”고 말하며 빨리 출동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했다. 하지만 나중에 경찰은 발레리를 흉기로 공격해 숨지게 만든 용의자는 캐머런이라고 밝혔다. 캐머런은 뉴햄프셔주에 있는 엘리트 기숙학교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를 나와 하버드 대학을 다녔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현지 매체들은 이 집이 엘리 소유라고 전했다. 1966~68년 NBC 방송을 통해 방영된 드라마 ‘타잔’에 주인공으로 출연했으며 1975년 영화 ‘초인 사베지’로 우리에게도 낯익은 배우다. 그는 거동이 불편한 상태로 집안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TMZ 닷컴에 따르면 숨진 여성은 엘리의 부인 발레리 런딘(62)으로 미스 플로리다 출신이었다. 부부는 캐머런 외에 두 딸 크리스텐과 카이틀랜드을 뒀다. 샌타바버라 보안관 사무실은 성명을 내 사건 관계자의 이름이나 관계, 동기 등을 일절 밝히지 않고 활발하게 범죄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만 밝혔다. 또 총격을 가한 모든 경관들은 트라우마를 치유하게 하기 위해 전례에 따라 휴가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엘리는 2001~14년 영화계와 인연을 끊었다가 TV 영화 ‘Expecting Amish’에 아미쉬 어른으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고 BBC는 전했다. 그는 영화 홍보 차 샬럿 옵서버와의 인터뷰를 통해 “배우 일을 그만 두고 여기 샌타바버라에서 가족을 부양하고 그들과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제 아이들이 대학도 마치고 대학원에서 학위를 준비하고 있다. 가족들이 ‘아빠는 왜 여기 얼쩡거리세요?’라고 묻더라”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엘리는 작가로서 두 편의 스릴러 소설을 냈다. 1994년 ‘Night Shadows’와 이듬해 ‘East Beach’를 출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호주 덤불 사흘 조난된 여인이 그린 ‘SOS’ 카메라에 잡혀 구조

    호주 덤불 사흘 조난된 여인이 그린 ‘SOS’ 카메라에 잡혀 구조

    호주의 덤불 지대에서 사흘째 길을 잃고 헤매던 여인이 땅바닥에 “SOS”라고 적어놓은 것을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돌려 보던 사유지 주인의 눈에 띄어 구조됐다고 영국 BBC가 1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데보라 필그림(55)은 지난 13일부터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에서 캠핑을 하던 일행과 떨어져 혼자 헤매고 있었다. 그녀는 세단 마을 근처의 사유지에 자동차 진입로가 만들어져 있는 것을 봤다. 오지이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이곳을 찾을 수 있다고 보고 나무 막대기 같은 것으로 “SOS”라고 그렸다. 그녀가 하늘 위에서도 볼 수 있는 곳이라 여겼는지, 아니면 카메라가 설치돼 있는 것을 알고 그렸는지에 대해 방송은 전하지 않았다. 이곳에서 70㎞ 떨어진 집에서 살던 닐 메리어트는 한 여성이 자신의 덤불 사유지 근처에서 실종됐다는 소식을 듣고 이따금 카메라 화면을 확인했다. 15일 전에 없던 SOS가 쉽게 눈에 띄어 경찰에 신고 전화를 했다. 여러 사람이 사유지에 잇따라 침입하자 CC-TV 카메라를 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고 했다. 공중은 물론 지상까지 대대적으로 수색하던 경찰은 메리어트의 신고를 받고 수색 범위를 좁혀 몇 시간 만인 이날 밤 필그림이 물을 마시고 있던 이웃 사유지에서 발견했다. 그녀는 아주 건강한 모습이었지만 예방 차원에서 병원으로 옮겨져 입원했다. 제임스 블랜퍼드 경사는 “기술을 아름답게 활용해 데보라를 찾는 데 도움을 준 이웃들이 아주 멋지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정은 백마 타고 백두산행, 외신들 “중대 결정 전조” “내년 정책 변경”

    김정은 백마 타고 백두산행, 외신들 “중대 결정 전조” “내년 정책 변경”

    “‘저항’을 상징하는 성명이며 제재 완화를 추구하는 일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명한 것은 없지만 북한은 2020년의 정책 진로에 대한 새로운 기대치를 설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모습이 1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된 데 대해 외신들은 상징적 의미에 주목하며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이후 북미 비핵화 향배에 촉각을 세웠다. 앞의 발언은 로이터 통신이 인용한 조슈아 폴락 미들버리국제연구소 연구원의 것이다. 김 위원장은 삼지연에서 ’적대 세력들의 집요한 제재와 압살 책동‘을 거론하며 “미국을 위수로 하는 반공화국 적대 세력들이 우리 인민 앞에 강요해온 고통은 이제 우리 인민의 분노로 변했다”며 자력 갱생을 강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백두산행에 동행한 이들이 ‘웅대한 작전’이 펼쳐질 것이란 확신을 가졌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김 위원장이 ‘신성한 백두산’에 백마를 타고 오름으로써 ‘저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웅대한 작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하지 않지만,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적 제재 및 압박에 대한 반발을 부각해주는 것이란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과거 고비마다 백두산을 올랐던 점을 들어 ‘정책 전환’이 예상된다며 김 위원장이 뭔가 중대한 정책 결정을 숙고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오른 모습은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미국에 대북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올 연말을 새 계산법의 시한으로 제시한 가운데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이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북한이 ICBM보다는 덜 도발적인 방식으로 경제적, 기술적인 힘을 과시할 수 있는 위성을 조만간 발사할 수 있다고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은 이번 백두산행이 한반도에 긴장이 다시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시점에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미국과의 핵 외교가 흔들리는 가운데 이뤄진 김 위원장의 백두산행은 중대한 발표의 전조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아울러 북한의 파워를 과시하며 바깥 세계의 양보 요구에 맞서는 강경노선을 강조한 측면도 있다고 봤다. 신문은 백마를 탄 김 위원장의 모습이 종종 웃통을 벗은 채 말을 타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마초 이미지를 연상시킨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도 김 위원장의 과거 백두산행이 중대한 결정의 전조였다는 점을 들어 이달 초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이뤄진 이번 백두산행이 대미 정책 변화의 전조가 될 것이란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이 연말까지 미국의 실질적인 조치가 없으면 외교를 끝내겠다고 위협해왔다면서 조선중앙통신이 소개한 김 위원장의 언급은 미국과의 핵 협상에 대한 북한의 강경한 태도가 누그러지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고 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의 전략이 정확히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북한은 과거에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긴장 고조를 추구해왔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간 큰 도둑, 전시 중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 손에 들고 유유히

    간 큰 도둑, 전시 중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 손에 들고 유유히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갤러리 직원이 한눈 파는 틈을 타 살바도르 달리의 에칭 판화를 훔쳐 달아난 사건이 벌어졌다. ‘불타는 기린’이란 작품인데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한 남자가 2만 달러 짜리 그림을 한 손에 들고 유유히 데니스 리 파인아트 갤러리를 빠져나간 것이다. 라스자드 홉킨스 부관장은 15일 “갤러리 안에 나 혼자 있었는데 1분 정도 등을 돌리고 있었다. 다시 쳐다보니 그림이 사라진 뒤였다. 도둑을 보지도 못했다”고 어이없어 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1960년대 한정판으로 손으로 찍어낸 이 작품은 갤러리 안 이젤 위에 놓여 있었다. 보통 달리의 작품은 훔쳐가지 못하게 끈으로 묶여져 이젤 위에 놓여 있었지만 이날 따라 그러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감시 카메라도 도둑이 든 오후 4시 30분과 5시 30분 사이에 작동하지 않았다. ABC7 뉴스가 입수한 동영상을 보면 파란색 모자에다 파란색 나이키 셔츠를 걸친 한 남자가 갤러리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과 핑크색 바지를 입은 두 번째 인물이 밖에서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얼마 뒤 갤러리 안에서 파란색 모자를 쓴 남성이 오른손에 작품을 든 채로 걸어나와 느긋하게 사라진다. 이 작품은 파블로 피카소의 영향을 받아 제작된 일곱 작품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에 있는 달리 박물관의 조안 크로프트 수석 큐레이터는 “이른 시간에 범인이 잡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작품에 쓰인 종이가 ‘자폰(japon, 일본)’으로 알려진 특수 종이를 쓴 것으로 100개 밖에 남지 않아서라고 했다. 또 도둑이 처분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당포나 갤러리에서는 도난 신고가 접수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장물을 구입하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집 거실에 걸어두고 존경심을 표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도 했다. 갤러리 안에서 태연하게 값나가는 작품을 들고 나가는 도둑질이 처음도 아니다. 2004년에도 달리의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샌프란시스코의 한 갤러리에 전시된 자그마한 작품을 들고 간 사람이 나중에 우편으로 돌려준 적이 있다. 지난 1월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갤러리에서도 18만 2000 달러짜리 그림을 들고 간 사람이 있었지만 얼마 안 있어 되찾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총기 무장한 아들로부터 학교를 구한 엄마, 오히려 기소 위기 몰려

    총기 무장한 아들로부터 학교를 구한 엄마, 오히려 기소 위기 몰려

    미국 인디애나주의 한 여성이 14세 아들의 총기 난사 참극을 막는 데 도움을 주고도 검찰로부터 기소될 위기에 놓여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자신이 미리 신고한 덕에 학교에는 경찰 병력이 미리 배치됐고, 경찰에 포위된 아들은 극단을 선택해 아들마저 잃은 신세였다. 딱한 처지에 내몰린 어머니의 이름은 매리 요크(43). 지난해 12월 13일 미성년자라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아들이 예전에 왕따를 당한 리치먼드의 데이비드 데니스 중학교를 찾아가 보복하겠다는 말을 듣고 경찰에 신고해 참극을 막아냈다. 그러나 웨인 카운티 검찰은 지난 11일 어찌됐든 아들을 잃은 요크에게 여섯 가지 중범죄 혐의를 기소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우선 정신건강을 치료받던 시설에서 아들을 성급하게 퇴원시킨 잘못이 있으며, 이상한 느낌이 들게 한다는 아들의 말만 듣고 약물 처방전을 끊었으며, 지난해 10월 집안에서 아들이 권총을 발사했는데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잘못이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아들은 문제의 날 아침에 요크의 남자친구를 총으로 겨누며 학교로 끌고 갔다. 요크는 오전 8시 15분쯤 경찰에 신고했다. 아들이 학교에 도착했을 때 라이플 소총과 피스톨 권총, 탄약, 휘발유 두 통, 화염병들로 무장하고 있었다. 아울러 손글씨로 적은 행동 계획을 갖고 있었다. 경찰 병력이 미리 배치됐음을 안 아들은 놀라 유리문을 쏴 깨뜨렸다. 아들이 층계 담장에 있는 경찰에도 총기를 발사했다. 니콜 반데보르트 교장은 폐쇄회로 TV로 모니터링하면서 아들의 움직임을 경찰에 알렸다. 경찰을 향해 여섯 발을 쏜 아들은 남은 두 발을 자신에게 쏘고 생을 마감했다. 경찰 간부는 요크의 신고 전화가 없었더라면 그날 아침 더 많은 학생들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크도 14일 현지 지역방송인 WXIN 인터뷰를 통해 아들이 학교를 혼내주겠다고 말했을 때 설마 총기를 들고 가 그런 짓을 벌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난 아들을 막을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요크는 총기에 대해선 당시 남자친구 소유였으며 집안에서도 잠금 장치로 잘 관리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아들은 데니스 중학교에서 당한 왕따 때문에 우울증과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아들이 총기 난사 전 몇달 동안 정신건강 치료 시설에 입원했으며 병원은 “아무런 잘못도 없다”고 덧붙였다. “사람들은 나와 아들이 문제가 있다고 탓하지만 학교 시설과 내가 아들을 데려올 수 있게 만든 의료 시설을 탓할 필요가 있다.” 의료 기록에 따르면 아들은 자신을 괴롭힌 학생들을 살해하라고 명령하는 목소리가 들린다고 말했지만 학교 기록에는 그가 괴롭힘을 당했다는 기록이 전혀 없었다. 경찰은 아들이 특정 학생을 겨냥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되며 “최대한 해를 끼치고 싶어” 했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백마 탄 김정은, 윌리엄-케이트 英왕자 부부는 릭쇼 타는데

    백마 탄 김정은, 윌리엄-케이트 英왕자 부부는 릭쇼 타는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사진이 16일 오전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윌리엄 영국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 왕자비는 파키스탄의 서민용 탈거리인 릭쇼를 타 눈길을 끌고 있다. 릭쇼는 인력거를 뜻한다. 오토바이에 지붕을 씌우고 뒤에 사람이 앉을 공간을 만든 다음 바퀴를 달았다고 보면 된다. 베트남 등에서 뚝뚝이라 불리는 것도 비슷한 종류다. 그런데 케임브리지 공작 부부가 15일(이하 현지시간) 이슬라마바드에 주재하는 토머스 드루 영국 총독의 초청을 받아 파키스탄 모뉴먼트 연회에 참석하면서 서민들이 이용하는 릭쇼를 타고 나타난 것이다. 케이트는 반짝이는 초록색 드레스를 입었고 윌리엄 왕자는 파키스탄 전통 의상인 셔와니를 입은 채였다. 윌리엄 왕자는 연회에서 “젊은 나라 파키스탄은 테러와 증오로 셀 수 없는 사람들을 잃는 등 온갖 어려움을 헤쳐나왔다. 오늘 밤 난 그런 희생을 견뎌내며 오늘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이 나라의 건설을 도운 모든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파키스탄이 영국을 “중요 파트너이자 여러분의 친구”로 의지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두 사람은 여자모델 칼리지를 방문해 크리켓 스타이기도 했던 임란 칸 총리와 함께 점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아이마(14)란 여학생으로부터 자신과 수많은 교우들이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열렬한 팬이란 얘기를 듣고 감명을 받는 것 같았다. 다이애나는 1997년 비운의 사고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파키스탄에서 활발한 자선 활동을 벌여 사망 22년이 흐른 지금도 파키스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닷새 일정의 윌리엄 부부 방문 여정도 어머니의 족적을 좇는 것이다. 윌리엄 왕자는 “오 사랑스럽기도 하지. 나 역시 우리 엄마의 대단한 팬이란다”라고 대꾸하고 “엄마는 여기 세 차례 오셨는데 난 아주 어렸단다. 이번에 처음 파키스탄에 왔는데 너무 좋고 너희들을 만나 특히 좋다”고 말했다. 드루 총독은 2011년 이후 두 나라 정부의 협력 프로그램 덕분에 550만명 이상의 소녀들이 질 높은 교육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칸 총리 역시 다이애나의 팬이었는데 윌리엄 왕자와 점심을 들면서 1996년 런던 남서부 리치먼드의 한 모임에서 어린 윌리엄을 만난 적이 있다며 반가워했고, 자신이 나중에 총리가 되겠다고 하자 다이애나와 찰스를 비롯해 좌중이 모두 웃어넘겼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진들] “놀란 표정이 귀엽다고요 그게 다가 아닌데” 2019 WPY 수상작

    [사진들] “놀란 표정이 귀엽다고요 그게 다가 아닌데” 2019 WPY 수상작

    길 가다 여우와 맞닥뜨려 깜짝 놀라는 마멋의 표정과 몸짓이 귀엽기만 하다고요? 중국 사진작가 바오용칭이 치렌(祁連) 산맥에서 촬영한 이 사진은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WPY) 대상을 차지했는데 조금 섬뜩한 진실을 담고 있다고 영국 BBC가 15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포유류 행동 부문 상을 함께 받은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우는 마멋을 잡아 먹기 때문이다. 어미가 뒤늦게 달려와 구하려 했지만 하릴 없었다. 바오용칭이 촬영한 다른 사진을 보면 여우가 입으로 마멋의 머리부터 통째로 삼키는 모습도 담겨 있다. 바오용칭은 “이게 자연”이라며 칭하이-티베트 평원의 고산 늪지에서 몇 시간째 웅크린 채 숨죽여 기다리다 작품들을 촬영했다고 털어놓았다. 여우도 요동도 안한 채 누워 있다가 마르모트가 세상 모른 채 다가오자 펄쩍 뛰어올라 장난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냉정하게 먹어 치웠다고 했다. 로즈 키드먼 콕스 심사위원장은 “지금까지 WPY에 출품된 사진들과 비교했을 때 역대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주니어 부문 대상은 11~14세 부문의 크루즈 에르드만이 대상을 차지했는데 인도네시아 북부 술라웨시 근처 렘베 해협에서 촬영한 무늬 오징어(bigfin reef squid)를 밤에 촬영한 작품이다. 어린 나이에 다이빙해 수중에서 오랜 시간 견뎌 이 작품을 카메라에 담은 점이 놀랍기만 하다. WPY라고 약자로만 불리기도 하는 이 상은 런던 자연사박물관이 주관해 시상하며 비슷한 상들 가운데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런던의 사우스켄싱턴 연구소에서 18일부터 일반에 전시 공개된다. 내년 출품작은 21일부터 접수를 받는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다음은 다른 부문 수상작들이다. 독수리의 착륙-오던 리카르드센(노르웨이)조류 행동 부문 수장작인데 황금독수리 둥지에 카메라와 플래시를 설치하고 3년을 기다려 이 한 장을 얻었다고 했다. 허들-스테판 크리스트만(독일)포트폴리오 수상작. 남극 동쪽 에크스트룀 빙붕 앞에서 추위를 견디기 위해 서로 몸을 비벼대는 황제펭권 5000여 마리를 렌즈에 담았다. 바다로 간 암컷들을 대신해 수컷들이 발 아래 알들의 온도를 지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쥐 반상회-찰리 해밀턴 제임스(영국)도시의 야생동물 수상작. 찰리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소속 작가로 전 세계 쥐들을 카메라에 담아왔는데 이 작품은 미국 뉴욕 맨해튼의 월스트리트 근처에서 촬영했다. 카메라를 설치하고 리모컨으로 셔터를 누르길 사흘 동안 기다렸더니 쥐들이 낯을 가리지 않고 다가와 이 순간을 선사했다. 건축가 부대-대니얼 크로나우어(미국)무척추동물 행동 부문 수상작. 코스타리카의 병정개미들을 담았는데 중세 왕관처럼 생긴 이 건축물을 매일같이 세웠다 해체했다 반복을 했다고 대니얼은 털어놓았다. 개미들은 150m쯤 떨어진 곳에 비박 야영지를 세우기도 했다고 했다.  눈에서의 노출-막스 와우(미국) 흑백 부문 수상작. 늘상 화이트아웃(설맹) 사진이 WPY에 출품된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촬영한 아메리칸들소인데 땅에 묻힌 풀들을 뜯어 먹으려고 하는 것 같았다. 머리를 쳐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득달같이 셔터를 눌렀다.  설원의 유목민들-판샹젠(중국) 환경 속의 동물 부문 수상작. 수컷 치루(티베트의 영양과 염소 교배종) 떼가 중국 알툰샨 자연보호지구 안 쿠무쿨리 사막의 눈덮인 설원을 지나치고 있다. 작가는 1㎞ 떨어진 곳에서 카메라에 담았다. 해발 고도 5500m로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곳인데 그나마 날씨가 풀려 모래둥지가 드러났다. 똑같은 장소와 각도에서 두 마리의 곰이 이동하는 장면도 촬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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