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NBC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 NET
    2026-07-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263
  • 부시·케리 엎치락뒤치락

    부시·케리 엎치락뒤치락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불과 두 달 남짓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 사이에 사실상 지지율 격차가 나타나지 않는 치열한 접전이 전개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일제히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말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5∼7%포인트까지 우세를 보여온 케리 후보의 지지율이 다수의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역전되는 등 두 후보는 사실상 원점에서 재출발하는 상황을 맞았다. 또 미국의 상황과 지지후보에 대한 답변이 일관성을 상실하는 등 미국 유권자들도 가치와 인식의 혼란 속에서 이번 대선을 치르는 양상을 보인다. ●부시,LA타임스 조사서 처음 앞서 이날 발표된 CNN/USA투데이/갤럽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이 48% 대 46%로 케리 후보를 앞섰다.NBC와 월스트리트저널 공동조사에서도 부시 대통령이 47% 대 45%로 우세했으며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조사에서도 49%대 46%로 부시 대통령이 앞서나갔다.로스앤젤레스타임스 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이 우세를 보인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그러나 폭스뉴스가 24∼25일 실시한 조사와 조지워싱턴대가 지난 15∼17일 시행한 조사에서는 모두 케리 후보가 44% 대 43%로 앞섰다. 또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 조사에서는 두 사람 모두 43%의 지지율을 나타냈다.현재 두 후보는 통계학적으로 지지세의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상황이다. 조지워싱턴대 조사에서는 “미국이 잘못 가고 있다.”는 응답자가 54%였지만,“테러로부터 미국을 더 잘 보호할 것 같은 후보”로는 53%가 부시 대통령을 선호,유권자들이 인식의 혼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의 우세가 케리 후보를 비난하는 베트남 참전용사의 TV 광고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미혼은 케리,기혼은 부시 USA투데이는 기혼자와 미혼자 사이에 지지후보의 차이가 나타나는 이른바 ‘매리지 갭(Marriage Gap)’이 이번 선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혼여성들 가운데는 54% 대 41%로 부시 지지자들이 많은 반면,미혼여성들 중에는 60% 대 35%로 케리 지지자들이 많았다.결혼 여부에 관계없는 전체 여성들의 지지 성향은 부시가 45%,케리가 50%였다. 남성들의 경우 기혼자는 56% 대 39%로 부시를 지지하는 반면,미혼자는 55% 대 40%로 케리를 지지,11%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조기투표 결과에 관심 이번 선거에서는 미국 대부분의 주가 시행하고 있는 조기투표 제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오리건주는 우편투표만을 허용하기 때문에 투표소가 만들어지지 않으며,아이오와주는 대통령 후보토론회가 시작되기 일주일 전인 9월23일부터 투표에 들어간다. 애리조나주에서는 선거일 이전까지 절반 정도의 투표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이에 따라 공화·민주 양당은 TV와 라디오,우편 등을 이용한 선거광고를 앞당기고 있다. dawn@seoul.co.kr
  • 엘비스가 돌아왔다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의 데뷔 50주년을 맞아 그의 전성기 공연 모습을 담은 DVD 두 편이 출시됐다. 지난달 6일로 엘비스 프레슬리가 데뷔곡 ‘That’s All Right’을 녹음한지 꼭 50년이 됐으며 지난 16일은 그의 사후 27주년 기념일이었다. 이번에 발매된 DVD는 그의 양대 공연이라 할 수 있는 ‘68 Come Back Special’과 국내에서도 중계되어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는 하와이 공연 모습을 담은 ‘Aloha From Hawaii’. 각각 3장과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디럭스 에디션으로 발매된 이번 DVD는 그의 온전한 공연 모습을 담은 최초의 DVD로,미국 및 유럽에서 발매 1개월만에 1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68 Come back Special’은 1968년 12월3일 미국 NBC방송을 통해 미국 전역에 방영되어 42%의 높은 시청률을 올리며 엘비스의 건재를 과시한 역사적인 공연.그는 60년대 들어 영화에만 전념,가수로서 생명이 다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샀다. 그러나 그는 이 공연을 통해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DVD에는 당시 방송분 원형이 최초로 수록돼있고 새롭게 제작된 뮤직비디오 등 미공개 영상이 가득 담겨 있다.7시간 분량의 노컷판. 1973년 1월14일 하와이 호놀루루에서 열린 ‘Aloha From Hawaii’는 위성을 통해 전세계에 중계된 최초의 공연이다. 필리핀에서는 91.8%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이 수립됐으며 한국과 홍콩에서도 7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DVD에는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리허설 콘서트,엘비스의 하와이 도착 장면 등이 함께 담겨 있다.BMG.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아테네 2004] “양태영도 金메달 줘야”

    ‘체조 오심’을 둘러싼 미국 등 스포츠계 여론이 양태영(경북체육회)에게 공동 금메달을 줘야 한다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23일 폴 햄과 양태영에게 금메달을 공동 시상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USOC의 한 관계자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심 사건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실수가 인정되는 만큼 두 선수에게 공평하도록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올림픽위는 이와 관련,“한국선수단의 요청으로 피터 위베로스 위원장과 짐 셰어 사무총장이 한국선수단 임원진과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면서 “한국측의 입장을 듣기 위한 자리였을 뿐,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햄도 이날 “국제체조연맹(FIG)이 양태영이 우승자라고 결정하면 따르겠다.”고 밝혔다.그러나 “나는 여전히 챔피언”이라고 덧붙여 스스로 금메달을 내놓을 생각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뉴욕타임스는 2002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판정 시비가 일었을 때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해결한 사실을 지적하며,이번에도 개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워싱턴포스트도 같은 예를 들면서 공동 금메달의 선례를 강조했다. 또 스포츠전문 칼럼니스트 마이크 셀지크는 MSNBC닷컴에 기고한 글에서 “햄은 마치 굶주린 늑대가 양고기에 집착하는 것처럼 금메달을 붙잡았다.”면서 “이제 햄은(스포츠맨으로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맞았고,만약 이를 붙잡지 않으면 영원히 흘러가 버릴 것”이라고 했다. FIG는 여전히 “결과를 번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고 있다.하지만 오심으로 자격정지 당한 심판 3명 가운데 한 명이 미국 심판이고,콜롬비아의 오스카크 부이트라고 레예스 심판도 몇년 동안 햄과 같은 미국 오하이오주에 살면서 소녀체조팀 코치를 지낸 미국체조협회 회원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등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한편 펜싱 승마 수영 복싱 등에서도 판정 시비가 줄을 이은 가운데 한국선수단은 여자 역도에서 장미란(원주시청)을 밀어내고 우승한 중국의 탕공홍의 용상 3차시기와 관련,“배심원 5명 가운데 3명은 실패로 판정했다.”며 국제역도연맹(IWF)에 해당심판 징계를 요구키로 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아테네 2004] “체조 ‘빼앗긴 金메달’ 되찾아야” 네티즌 분노

    [아테네 2004] “체조 ‘빼앗긴 金메달’ 되찾아야” 네티즌 분노

    ‘잃어버린 체조 금메달’을 되찾을 수 있을까.양태영(경북체육회)이 오심으로 체조 남자 개인종합 금메달을 놓쳤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되면서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국내 네티즌들은 ‘제2의 오노 사태’라며 분노하지만 해당 심판을 징계한 국제체조연맹(FIG)은 ‘번복 불가’만 되풀이하며 꿈쩍도 않는다. FIG가 밝힌 오심은 지난 19일 개인종합 경기에서 양태영이 평행봉 종목을 10점 연기로 시작했으나 이를 9.9점으로 판정했다는 것.양태영은 2위 김대은과 0.037점,1위 폴 햄(미국)과 0.049점 차로 동메달에 머물렀다. 한국선수단은 변호사를 선임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청을 냈지만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FIG의 한 고위 관계자는 “축구의 예를 보면 이해가 쉽다.”고 말했다.지난 1986년 멕시코월드컵 8강전 때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 때 비디오 판독 결과 손으로 공을 쳐 넣은 사실이 밝혀졌지만 경기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는 것.CAS도 심판이 뇌물을 받았거나 선수가 약물을 사용하는 등 경기 외적인 요인으로 순위가 바뀌지 않는 한 해당 경기단체의 결정을 존중하는 게 원칙.이 때문에 CAS는 경기 비디오는 아예 증거물로 채택하지도 않는다.다만 이번 오심이 ‘계산 착오’라는 데 실낱같은 기대를 걸고 있다.여론에 기대는 방법도 있으나 이 역시 쉽지 않다.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당시 피겨스케이팅에서 우승한 러시아가 결국 캐나다와 공동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언론과 스포츠계 실력자들이 “동구권 심판들이 많아 러시아에 유리했다.”고 벌떼처럼 일어난 결과다.그러나 이번 오심에 대해서는 미국은 물론 다른 나라 언론들도 오심은 인정하면서도 어쨌든 햄이 금메달을 지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네티즌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미국의 USA투데이,MSNBC 등에서 인터넷 투표를 실시하자 70∼90%에 이르는 네티즌들이 햄의 단독 1위는 안된다고 답했다.FIG는 홈페이지 방명록을 일시 폐쇄하기도 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美대선 미디어 색깔전쟁

    美대선 미디어 색깔전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대통령 선거전이 가열되면서 공화당과 민주당간에 미디어를 잡기 위한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가 한표 한표를 다투는 접전으로 전개되자 양당은 신문·방송 등 전통적인 선거 미디어는 물론 인터넷과 라디오·출판·음악·영화 등 멀티미디어까지 총동원,부동층을 흡수하고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미디어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호의적인 ‘레드 뉴스’와 존 케리 민주당 후보와 성향이 같은 ‘블루 뉴스’로 나뉘어 치열한 ‘색깔 전쟁’을 하고 있다.이 때문에 두 당의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상대방 후보를 흠집내는 내용의 ‘첩보’를 호의적인 매체에 건네주면,이를 크게 보도하는 관례도 이어지고 있다. ●“기자들은 대부분 케리 지지?” 부시 진영의 언론비평가인 더그 슈미츠는 15일(현지시간) 친 부시 인터넷 사이트에 반 부시 미디어의 보도행태를 공격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슈미츠는 CNN과 뉴욕 타임스,워싱턴 포스트 등을 대표적인 친 케리,반 부시 매체로 규정했다.또 그동안 중립적인 것으로 알려진 USA투데이와 AP통신,C-SPAN방송,NPR라디오도 케리에 편향된 보도를 한다고 주장했다.이와 함께 NBC의 톰 브로커,ABC의 피터 제닝스,CBS의 댄 래더 등 이른바 ‘빅 3’ 전국 네트워크 TV의 간판 앵커들이 선거 관련 보도를 하면서 부시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케리 후보를 부각시키는 멘트를 일상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부시 선거캠프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언론종사자들은 미국의 일반 국민에 비해 훨씬 리버럴한 집단”이라고 규정했고,친 부시 미디어 감시단체인 미디어리서치센터는 “워싱턴에 주재하는 정치부 기자 가운데 케리 지지자가 부시 지지자에 비해 ‘과거 소련이나 쿠바에서나 있을 법하게’ 무려 12배나 많았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게재했다. ●“주요 미디어 소유주는 친 공화당” 친 케리 성향의 미디어 감시기구인 FAIR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폭스뉴스,월스트리트 저널 등 미국 거대 언론의 소유구조를 자세하게 분석해놨다.또 공화당이 친 케리 미디어로 분류한 NPR와 관련,“기사의 취재원 가운데 공화당 인사가 민주당 인사보다 훨씬 많다.”고 방어했다. 케리 후보를 지지하는 마이클 무어 감독은 지난달 말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NBC는 GE,ABC는 디즈니,CBS는 비아콤 등 대기업에 소속돼 있기 때문에 기자들이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를 쓰지 못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디어 감시단체도 양분 이번 선거에서는 온·오프라인 미디어가 총동원되면서 미디어 감시단체의 역할도 커졌다. 현재 미국의 언론보도 감시단체는 워싱턴을 중심으로 30여개가 활동한다.이들은 대부분 정치적 편향이 없는 중립적 단체라고 주장하면서 단체 설립에 기부한 개인과 기업,단체들을 공개했지만 진보나 보수적 성향을 갖고 있다.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의 앤드루 코헛 국장은 15일 뉴욕 뉴스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언론이 편향되면 독자들은 기사를 믿지 않게 되고,결국 외부에서 새로운 정보를 접해도 (후보나 당에 대한) 자기의 기존 관념을 바꾸려 하지 않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dawn@seoul.co.kr
  • 美부동산재벌 트럼프 해고됐다

    미국 NBC방송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견습생’에서 “너는 해고야!(You’re fired!)”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57)가 자신의 호텔카지노업체 최고경영자(CEO)에서 해고됐다. 트럼프호텔·카지노리조트(이하 트럼프호텔스)가 다음달 파산신청을 하면서 트럼프가 CEO에서 물러나고 그의 지분을 56%에서 25%로 줄이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파산신청으로 트럼프는 자존심이 상한 것 이외에는 큰 손해가 없을 전망이다.트럼프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호텔스 주식은 자신의 부의 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올초 경제주간지 포브스는 트럼프의 자산을 25억달러로 추산했다. 트럼프는 지난 4월 끝났던 ‘견습생’ 프로그램을 다음달부터 다시 시작한다.트럼프호텔스의 회장직도 유지,200만달러의 연봉을 계속 받는다. 파산보호 계획을 통해 트럼프호텔스의 18억달러에 달하는 빚이 12억 5000만달러로 줄어들고 연간 이자율은 12%에서 7.875%로 낮아진다.그동안 트럼프호텔스는 연간 이자만 2억달러를 지불해 왔다. 트럼프는 지난 1983년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68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인 트럼프타워를 세우면서 ‘부동산 제왕’이 됐다. 여세를 몰아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의 호텔과 카지노 사업에 손을 댔으나 92년 3개 카지노업체가 파산한 뒤 경영권을 다시 인수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재기에 성공한 트럼프는 2001년 맨해튼에 90층짜리 트럼프월드타워를 세우기도 했다.자신의 성공담을 쓴 책 ‘트럼프:거래의 기술’,‘정상으로 가는 길’,‘부자가 되는 길’ 등의 책도 냈다.대우건설과의 합작문제로 지난 1999년 방한한 적이 있다.여성편력도 있어 두번 이혼한 뒤 지난봄 슬로베니아 출신 모델 멜라니아 크나우스(33)와 세 번째 결혼을 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두려움은 없다/앨런 액슬로드 지음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입니다.막연하고 이유도 없고 정당하지도 않은 두려움이야말로 후퇴를 전진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마비시키는 것입니다.”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이 1933년 3월 미국의 32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한 이 연설은 대공황의 불안에 떨던 국민에게 커다란 용기를 줬다.당시 미국은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로 1500여만 명이 실업상태에 빠졌고,은행 등 금융기관이 잇따라 파산하면서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하지만 루스벨트는 그런 두려움을 ‘진실을 가리는 안개’로 보았다. ●두려움은 ‘진실을 가리는 안개’일 뿐 루스벨트는 취임사를 자신의 위상을 높이는 기회로 삼지 않았다.미국 대통령이란 ‘영광스러운 짐’을 혼자 짊어지려 하지도 않았다.대신에 리더십을 약속했다.국민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자기 결정권을 부여하고,책임을 다하는 데 필요한 수단을 제공했다.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되찾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그것은 바로 직전 대통령인 허버트 후버가 입버릇처럼 하던 “번영이 바로 저 너머에 있다.”는 말과 질적으로 달랐다. 희망에 대한 약속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위기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것을 돌파할 리더십을 세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루스벨트는 대통령 취임후 곧바로 의회 특별회기로 ‘100일 회의’를 소집하고 연방긴급구제국을 창설하는 등 과감한 정책을 펴 경제위기를 극복했다.미국 NBC 앵커 톰 브로커가 지적했듯이,루스벨트는 자칫 고통밖에 몰랐을 세대를 ‘가장 위대한 세대’로 바꿔 놓은 것이다. ●시대가 바라는 완전한 의미의 리더십 보여줘 왜 지금 프랭클린 루스벨트인가.2차대전의 광풍이 몰아친 루스벨트 시대 못지않게 전쟁의 공포에 시달리는 지금 세계는 완전한 의미의 전시 지도력을 필요로 한다.경기침체와 국론분열로 흔들리는 우리로서도 루스벨트의 통합적 리더십은 절실한 덕목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의 전기작가 앨런 액슬로드가 쓴 ‘두려움은 없다’(나선숙 옮김,한스미디어 펴냄)는 루스벨트 대통령이 위기와 절망을 딛고 미국을 재건과 승리로 이끈 비결을 캐어낸다. 루스벨트를 ‘두려움에 맞선 불굴의 CEO’로 규정하는 저자는 연설문과 사건 등을 바탕으로 루스벨트의 리더십을 조목조목 살핀다. 1930년대 미국의 공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새로운 사고방식이 필요했다.루스벨트는 그것을 기독교적인 지혜에서 찾았다.한 예로 그는 잠언 29장 18절의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라는 구절을 원용,비전 없는 민족은 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낡은 사고방식 때문에 공황이 야기됐고,비전없는 리더들로 인해 그것이 지속됐으며,더이상 비전이 없으면 멸망하고 만다는 것이다.루스벨트는 이처럼 성경의 이미지를 적절하게 활용했다. 루스벨트는 냉소주의를 격파하라고 가르쳤다.1935년 ‘노면담화’라는 라디오 연설에서 루스벨트는 이렇게 말했다.“이제 민주주의가 정직할 수도,효율적일 수도 없다고 말하는 냉소주의자들에게 확실하게 대답해줘야 할 때입니다.” 미국의 초절주의 사상가 랠프 왈도 에머슨은 “열정 없이는 어떠한 위대함도 성취되지 않는다.”고 했거니와,여기에 한마디 덧붙인다면 냉소주의로는 아무 것도 성취할 수 없다고 할 수 있다.냉소주의는 독약과 같다.희망과 자신감은 물론 가능성까지 앗아간다.루스벨트는 무조건 동조하는 응원단이나 예스맨이 아니라 창의적으로 참여하고 헌신하는 진정한 비평가가 될 것을 요구했다. ●소아마비 극복… 강한 인간으로 거듭나 루스벨트가 위대한 것은 소아마비라는 개인적 불운을 극복했다는 점도 한 몫 한다.1920년 루스벨트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오하이오 주지사 제임스 콕스의 러닝 메이트로 발탁돼 부통령 후보 지명을 받았다.당시 미국의 정치 분위기는 전쟁에 반대하는 고립주의가 지배했다.이런 현실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민주당은 결국 패배하고 루스벨트는 법조계로 돌아와 금융회사 부사장으로 활동했다.그런 그에게 엄청난 시련이 찾아왔다.1921년 갑자기 소아마비에 걸린 것이다.두 다리를 쓸 수 없게 되자 친구와 동료들은 그의 정치생명이 끝났다고 단정했다.하지만 부인인 애너 엘리너 루스벨트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병세가 호전되고 정계에 복귀해 1928년 뉴욕 주지사로 재선됐다.루스벨트는 더욱 강한 인간으로 거듭났다. 루스벨트는 1932년 ‘뉴딜’을 슬로건으로 대통령에 당선되고,1936년엔 재선에 성공했다.하지만 새로운 위기가 찾아왔다.1939년 9월1일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2차세계대전이 시작된 것.루스벨트는 즉각적인 참전은 피했지만 1940년 세번째 대통령직에 오르면서 무기대여법을 통해 연한군측에 무기와 물자를 공급했다.같은 해 12월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하자 곧바로 참전을 선언하고 마침내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루스벨트는 전쟁의 와중에서도 흑인고용 차별을 금지하는 등 현대 민권운동의 초석을 세웠다.국제연합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전쟁의 승리를 눈앞에 둔 1944년,루스벨트에 대한 믿음이 굳건했던 미국 국민은 미국 역사상 유일한 네번째 대통령직을 그에게 안겨줬다.하지만 루스벨트는 2차대전 종전을 보지 못하고 1945년 뇌일혈로 숨을 거뒀다.그때 나이 63세였다. ●강요보다는 호소를, 자극보다는 인도를 20세기의 가장 훌륭한 대통령,현대 미국의 틀을 만든 인물로 평가받는 루스벨트의 리더십에는 뭔가 특별한 데가 있다.저자는 루스벨트가 반대파를 배척하지 않고 설득해 동참시킨 것을 그 한 비결로 꼽는다.또한 국가를 위해 개인을 무모하게 희생시키지 않고,목표보다 인간을 우선하는 자세도 배울 점이라고 강조한다.강요보다는 호소,자극보다는 인도를 택함으로써 자발적인 동의를 얻어냈다는 것이다.‘갈등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점점 더 뻔뻔해지는 브라운관

    ●“돈많은 남자 물었다” 낯 두꺼운 신데렐라 내숭일지언정 줘도 싫은 척,돈보다 사랑이라고 목청을 높이던 신데렐라도 단군 이래 최악이라는 경제불황 앞에서는 별수 없었나 보다. 지난 24일 방영된 SBS 주말드라마 ‘파리의 연인’ 13회분.기주(박신양)와 약혼을 약속한 태영(김정은)은 혼자 즐거운 회상에 빠진다.파리의 분수대 앞.태영이 분수대를 향해 동전을 던지면서 내뱉는다.“돈벼락이 정 어려우면 돈많은 남자 하나 보내주지.” 이어 현실로 돌아온 태영은 기주가 준 동전을 빤히 보며 웃으면서 “정말 그 분수가 소원을 들어줬을까.어이 동전 어떻게 생각해?분수가 소원을 들어줬을까.그랬을까.엉?대답을 해봐.” 마치 로또 복권에 당첨된 것 같은 말투.‘돈 많은 남자 하나’ 물어 인생 역전 문턱에 도달했다는 그녀의 행복한 표정은 씁쓸함을 던져준다.주부 황지연(35·고양시 일산구 백석동)씨는 “처음에 편집이 잘 못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뻔뻔함에 기가 막혔다.”고 당혹감을 표시했다.문윤아(오주은)와 마주친 자리에서 태영은 한술 더 뜬다.“한기주처럼 멋진 남자가 나만 좋다는데 내가 제정신일 턱이 있냐.한기주 돈 많아.얼굴은 또 좀 잘생겼어?학벌 좋지.주먹질도 잘해.게다가 노래도 잘한다.너 그거 모르지?그래서 아주 정신 차릴 틈이 없다.내가.” 바보처럼 당하지만은 않는다는 신데렐라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자고 한 의도지만 갈수록 뻔뻔해지는 신데렐라의 모습에 속시원하다는 느낌보다는 답답함이 차오른다. 그랬던 그녀가 약혼식날 태도를 180도 바꿨다.“저 신데렐라 아닙니다.그냥 한 남자를 사랑하는 평범한 여자입니다.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돈이 많다는 것은 키가 크다거나 웃을 때 보조개가 들어간다든가 노래를 잘 부른다든가하는 그런 모습에 불과합니다.” 기자들 앞이라 ‘기사용 멘트’를 날린 건진 몰라도 태영이 처음부터 이랬어야 되는 게 아닐까. 한국 드라마에서 부와 권력에 대한 집착과 미화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얼굴 예쁘고 착한 그녀들은 부잣집 도련님들이 시도때도 없이 몰고 온 외제차에 저항없이 올라 타고 영문도 모른 채 끌려간 고급 부티크에서 한벌에 기백만원하는 옷을 “왜?”라는 간단한 물음조차 없이 얻어 입는다(MBC 불새·KBS2 풀하우스). 능력있는 약혼자를 버린 딸이 데려온 남자가 컴퓨터 수리기사란 이유로 귀싸대기를 날리던 부모는 그가 사실은 고위공직자의 아들이며 예비 법조인이라는 사실에 태도와 얼굴색을 바꾸기도 하고(MBC 왕꽃 선녀님),자신의 집을 경매처분 위기에서 구해내기 위해 돈줄을 쥔 사채업자 집 아들과 결혼,자청해 시집살이를 한다(KBS1 금쪽같은 내새끼). ‘싸가지’없는 남주인공들의 고분고분한 여종으로 전락해버린 속없는 그녀들은 신데렐라 콤플렉스 극대화로 재미를 보려는 드라마의 희생양들이다. 아무리 ‘돈이 말하는 세상’이라고 하더라도,이것이 세상의 본래 모습이라고 드라마가 말해야 하는 것일까.주먹과 발길질이 오가는 폭력장면이나 어깨와 가슴을 드러내는 선정적 장면만이 유해한 건 아니다.우리나라 시청자 2명중 1명이 본다는,‘꿈의 시청률’ 50%에 도달한 ‘파리의 연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던진 말 한마디는 주먹보다 강하고 베드신보다 선정적이다.더구나 이 드라마는 ‘15세 시청가’등급이 아닌가! 이에 대해 조연출을 맡고 있는 오진석 프로듀서는 “(비판의)표적이 될 수 있다고 생각 못한 건 아니다.그러나 태영의 대사는 사적인 자리에서 누구나 한번쯤 하는 장난스러운 멘트 아니냐.”면서 “심각하게 생각하면 끝이 없다.애당초 순정만화 컨셉트로 시작한 드라마인데 이런 걸 트집 잡으면 왜 순정만화냐고 따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가볍게 봐줄 것을 주문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대놓고 베끼네 ‘짝퉁’ 오락프로 짝퉁:명품의 비싼 가격과 한정된 공급,이익에만 몰두하는 얄팍한 상술,그리고 이미테이션(베끼기)기술이 어울려 탄생한 가짜 명품.(네이버 오픈 국어사전) 지난 28일 밤에 방영된 SBS 파일럿 프로그램 ‘미녀특공대-체인징 유’는 이같은 정의에 딱 들어맞는,말 그대로 ‘짝퉁’이다.한국 오락프로그램의 고질인 해외 유명 프로그램의 내용과 형식을 그대로 ‘베끼기’하는 관행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한계를 드러냈다.이 프로그램은 얼마전 국내 케이블 채널을 통해서도 인기리에 방영된 미국 NBC의 브라보TV 리얼리티 프로그램 ‘퀴어 아이(Queer Eye for the Straight Guy)’의 형식과 내용을 그대로 본떴다.‘퀴어 아이‘는 각각 헤어·요리·스타일·컬처·인테리어 디자인 등 분야의 전문가인 다섯 명의 동성애자 남성이 촌스럽기 짝이 없는 이성애자 남성을 분위기있고 세련된 도시풍으로 개조시켜 주는 내용.‘…체인징 유’는 진행자만 5명에서 한명이 줄어든 4명(최화정,이소라,이혜영,남궁선)일 뿐 프로그램 컨셉트는 물론 진행방식,심지어 자막 처리 부분까지 지나칠 정도로 닮았다. 다만 과거 표절시비에 휘말렸던 다른 프로그램들과 차이가 있다면 미리 예고한 채 공개적으로 베꼈다는 점.제작진은 방영 전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퀴어 아이’측과 제작상 긴밀한 논의와 협조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이충용 프로듀서는 “기획단계부터 ‘퀴어 아이‘의 포맷을 염두해 뒀으며,7월초 대리인이 미국 NBC측과 ‘포맷 저작권’계약을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영 한달 전부터 베끼기 의혹을 제기한 시청자들은 “처음엔 그냥 어물쩍 넘어가려 하다가 주위에서 표절 시비가 일자 방송일을 코앞(22일)에 두고서야 베낀 사실을 시인한 것 아니냐.”며 꼬집고 있다.특히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아무리 저작권을 샀다고 주장하지만,이렇게 뻔뻔하게 ‘퀴어 아이‘의 화면 처리나 진행 순서까지 그대로 베낄 수 있느냐.”“제목을 ‘퀴어 아이‘의 ‘한국판’이나 ‘리메이크’라고 바꿔라.”“새로운 포맷을 개발하려는 창의적인 노력은 하지 않고 외국의 성공 프로그램만 그대로 모방하려 든다.”며 비난하고 있다.이에 대해 제작진은 “파일럿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정규 편성 전 시청자의 정서에 맞게 수정하겠다.”고 해명했다.‘짝퉁’프로그램의 양산은 그동안 남의 것을 베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로 연구개발 노력을 게을리한 한국 교양·오락프로그램의 ‘업보’일지도 모른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2004 美대선] “멍청이 부시” “빨갱이 케리”

    “케리 너는 빨갱이” “부시 너는 멍청이” 26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의 개막과 함께 미국 대통령선거 레이스에 불이 붙은 가운데 공화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을 노골적으로 비판한 패러디 동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화제의 동영상은 인터넷 광고제작사인 집잡(jibjab.com)을 운영하는 그렉과 에반 형제가 70년대 포크가수 우디 거스리(Woody Guthrie)의 노래에 가사를 새로 붙여 만든 ‘이 땅 (This Land·미국을 지칭)’이라는 플래시 동영상. 동영상은 부시 대통령과 케리 의원이 서로를 욕하며 “이 땅은 내 땅이라 나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동영상에서 부시 대통령이 “나는 텍사스 호랑이.너(케리)는 자유주의 겁쟁이.”이라고 비난하면 케리 의원은 “나는 배운 지식인.너는 골 빈 멍청이.”라고 응수한다.또 둘이 “이 땅은 내 땅”이라며 우기면 인디언이 나타나 “이 땅은 본디 내 땅이었어.”라며 면박을 준다. 동영상의 인기로 26일 NBC방송의 토크쇼 ‘더 투나잇 쇼’에 제작자인 그렉과 에반 형제가 초청되는 등 현지 언론들은 대선과 관련해 이를 앞다투어 다루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美 대선 D-100] 케리北해법 盧정부와 ‘코드’ 맞아

    [美 대선 D-100] 케리北해법 盧정부와 ‘코드’ 맞아

    |보스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의 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간의 피말리는 대권 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있다.그렇다면 한국의 입장에서는 두 사람 가운데 누가 당선되는 것이 유리할까? ●북한에 유연한 케리 미 대선 이후의 한·미 관계에 대해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양국의 동맹관계를 굳건히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또 다음달 부임하는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도 최근 한국의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선거결과에 따라 한·미 관계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미 관계가 껄끄러운 가장 중요한 이유는 북한문제를 둘러싼 이견 때문”이라면서 “케리가 당선되면 최소한 북한이 ‘악의 축’이라는 굴레는 벗어나게 될 것이기 때문에 한·미,북·미간 협상의 여지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실제로 케리 의원은 22일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악의 축이라는 용어는 역사적으로 그리고 대통령으로선 잘못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적 관점에서는 케리가 유리? 대미 관계를 오래 다뤄온 외교관들은 한·미 정부의 성격이 비슷할 때 양국 관계가 좋았다고 분석했다.외교관들은 이승만 정부 이후 한·미 관계가 가장 좋았던 시기를 ▲전두환-레이건 ▲김대중-클린턴 재임기간으로 꼽았다.또 양국관계가 최악이었던 기간은 ▲박정희-카터 ▲김영삼-클린턴 ▲김대중-부시 시절이었다고 분석했다.말하자면 미국의 공화당 정권은 한국의 보수적인 정권과,미국의 민주당 정권은 한국의 진보적인 정권과 사이가 좋았다는 것이다.이같은 관점에서 보면 노무현 정권이 진보적인 색채가 강하기 때문에 부시 정권보다는 케리 행정부가 더 잘 맞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특히 케리 의원은 한·미 관계의 가장 큰 현안인 북한 문제에 대해 노무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 발언을 계속해 왔다.그는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의 양자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지난 5월28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는 “통일을 포함한 남북한 문제를 폭넓게 논의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혔다. 이밖에 케리 후보는 중국과의 관계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그가 당선될 경우 남북한 관계에 획기적인 변화가 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북한도 관영매체를 통해 부시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여과없이 표출하면서 케리 후보의 당선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힘있는 부시가 차라리 유리하다” 그러나 경제적 통계를 기반으로 한반도의 정치·사회 문제를 분석해온 마커스 놀란드 미 국제경제연구소(IIE) 선임연구원은 지난 4월7일 서울에서 열린 강연에서 “북한이 케리 후보의 당선을 기대해 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케리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미국의 상·하원은 공화당이 지배하고 있다.”면서 “외교문제에 실권을 가진 의회는 케리 후보가 당선돼 북한과의 협상을 추구할 경우 공격의 재료로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오히려 부시가 재선되면 선거의 부담을 벗고 의회의 도움도 받아 북한과의 ‘진짜 협상’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미국의 상·하원은 공화당이 지배하고 있으며 11월2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하원 전체와 상원 일부 선거에서 이같은 구도가 바뀔지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케리 의원이 미국내 일자리의 해외유출을 우려하면서 “‘슈퍼 301조’를 부활시켜 미국의 산업과 일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던 점을 들어 그가 당선되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한국이 금융위기를 맞아 IMF 관리체제에 들어갔던 것도 민주당의 클린턴 대통령 정부 시절이었다. 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책에 대한 일부의 우려도 있지만 양국 정부가 최근 몇 년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쌓아온 신뢰도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美 대선 D-100] 케리北해법 盧정부와 ‘코드’ 맞아

    |보스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의 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간의 피말리는 대권 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있다.그렇다면 한국의 입장에서는 두 사람 가운데 누가 당선되는 것이 유리할까? ●북한에 유연한 케리 미 대선 이후의 한·미 관계에 대해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양국의 동맹관계를 굳건히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또 다음달 부임하는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도 최근 한국의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선거결과에 따라 한·미 관계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미 관계가 껄끄러운 가장 중요한 이유는 북한문제를 둘러싼 이견 때문”이라면서 “케리가 당선되면 최소한 북한이 ‘악의 축’이라는 굴레는 벗어나게 될 것이기 때문에 한·미,북·미간 협상의 여지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실제로 케리 의원은 22일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악의 축이라는 용어는 역사적으로 그리고 대통령으로선 잘못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적 관점에서는 케리가 유리? 대미 관계를 오래 다뤄온 외교관들은 한·미 정부의 성격이 비슷할 때 양국 관계가 좋았다고 분석했다.외교관들은 이승만 정부 이후 한·미 관계가 가장 좋았던 시기를 ▲전두환-레이건 ▲김대중-클린턴 재임기간으로 꼽았다.또 양국관계가 최악이었던 기간은 ▲박정희-카터 ▲김영삼-클린턴 ▲김대중-부시 시절이었다고 분석했다.말하자면 미국의 공화당 정권은 한국의 보수적인 정권과,미국의 민주당 정권은 한국의 진보적인 정권과 사이가 좋았다는 것이다.이같은 관점에서 보면 노무현 정권이 진보적인 색채가 강하기 때문에 부시 정권보다는 케리 행정부가 더 잘 맞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특히 케리 의원은 한·미 관계의 가장 큰 현안인 북한 문제에 대해 노무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 발언을 계속해 왔다.그는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의 양자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지난 5월28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는 “통일을 포함한 남북한 문제를 폭넓게 논의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혔다. 이밖에 케리 후보는 중국과의 관계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그가 당선될 경우 남북한 관계에 획기적인 변화가 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북한도 관영매체를 통해 부시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여과없이 표출하면서 케리 후보의 당선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힘있는 부시가 차라리 유리하다” 그러나 경제적 통계를 기반으로 한반도의 정치·사회 문제를 분석해온 마커스 놀란드 미 국제경제연구소(IIE) 선임연구원은 지난 4월7일 서울에서 열린 강연에서 “북한이 케리 후보의 당선을 기대해 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케리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미국의 상·하원은 공화당이 지배하고 있다.”면서 “외교문제에 실권을 가진 의회는 케리 후보가 당선돼 북한과의 협상을 추구할 경우 공격의 재료로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오히려 부시가 재선되면 선거의 부담을 벗고 의회의 도움도 받아 북한과의 ‘진짜 협상’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미국의 상·하원은 공화당이 지배하고 있으며 11월2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하원 전체와 상원 일부 선거에서 이같은 구도가 바뀔지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케리 의원이 미국내 일자리의 해외유출을 우려하면서 “‘슈퍼 301조’를 부활시켜 미국의 산업과 일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던 점을 들어 그가 당선되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한국이 금융위기를 맞아 IMF 관리체제에 들어갔던 것도 민주당의 클린턴 대통령 정부 시절이었다. 외교부의 한 당국자는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책에 대한 일부의 우려도 있지만 양국 정부가 최근 몇 년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쌓아온 신뢰도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최불암 vs 콜롬보 “20년을 기다렸다”

    ‘미국에 콜롬보가 있다면 한국에는 수사반장이 있다.’ 1970∼80년대 브라운관을 주름잡던 ‘형사 콜롬보’와 ‘수사반장’이 20여년만에 DVD에서 다시 맞대결을 펼친다.1968년 미국 NBC에 의해 탄생한 ‘형사 콜롬보’(유니버설 픽쳐스 코리아)는 국내에서는 70년대 중반부터 전파를 탔다. 언제나 후줄근한 트렌치코트 차림에 별 표정이 없는 로스앤젤레스의 경위 콜롬보.언뜻 보기에는 어수룩해 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하는 주인공이다. 추리소설 같은 드라마 전개와 명석한 추리,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반전이 시리즈의 특징.국내에서는 74년,78년,81년에 각각 방송됐다.당시 성우 최응찬씨와 배한성씨가 연기한 주인공 콜롬보의 코맹맹이 음성이 유행을 타기도 했다. 다음달 중순 출시되는 DVD 타이틀은 첫번째 시리즈의 에피소드 3편.영어 음성만을 담고 있으며 자막은 영어,일본어,한국어,스페인어를 제공한다.2만 5300원. 최근 DVD로 출시된 ‘수사반장’(비트윈)은 ‘형사 콜롬보’식의 숨막히는 두뇌 플레이는 아니지만,서민적인 화면과 휴머니즘적 접근으로 시대적인 향수를 자아내고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를 고발해왔다. 71년부터 18년 동안 모두 880회가 방송되며 서민의 사랑을 받아온 이 드라마는 구깃한 옷차림으로 친근감을 주었던 형사반장 최불암을 비롯해 함께 형사로 출연한 조경환,남성훈,김상순 등을 스타로 만들었다.최근엔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수사반장의 시그널 음악이 쓰여 다시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 출시된 DVD는 4장의 디스크에 13편의 방송분을 실었으며 출연진과 기획 연출자 이연헌 PD의 음성해설도 곁들였다.4만 8000원.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G8, 북핵·고유가 해법 내놓을까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휴양지 시아일랜드에서 선진7개국과 러시아 정상들이 만나는 G8 정상회담이 열린다.중동과 이라크 문제,북한 핵 문제 등이 주요하게 다뤄질 전망이지만 실질적 해법이 나올 가능성은 의제별로 차이가 커보인다. ●반발 거센 미국식 중동 민주화 아랍세계를 미국식으로 민주화하겠다는 미국의 ‘대(大)중동 구상’은 회담 개최 전부터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앞서 미국이 이번 회담 의제로 내놓을 초안이 언론에 유출되자 ‘중동에 미국식 가치관을 심으려 한다.’며 아랍뿐 아니라 유럽 국가들까지 비난에 가세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중동 문제를 논의하자며 요르단 등 아랍 국가들과 터키,아프가니스탄 등의 다른 이슬람 국가 정상들을 이번 회담에 초청했지만 아랍의 맹주이자 미국의 우방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정상 등이 참가를 거부했다.실속없는 회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6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은 “‘대 중동 구상’이라는 말이 제국주의적 야욕을 함축하고 있다.”는 독일의 지적을 받아들여 “확대 중동·북아프리카 구상”으로 명칭까지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민주화를 지원한다는 취지를 내세우는 미국의 계획은 ▲시민단체와 민간기업 지원 ▲2009년까지 교사 10만명 양성을 통한 문맹퇴치 ▲자유롭고 투명한 선거제도 도입 등을 담고 있지만 국가별 자체 개혁의지를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북핵 6자회담 입장 조율할 듯 북핵 문제도 다뤄질 전망이다.베이징 북핵 6자회담의 당사국 가운데 중국과 남북한을 뺀 나머지 국가들이 모두 참여하는 데다 오는 23∼2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3차 6자회담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실질적 합의가 나오진 않겠지만 참가국들의 의견 조율은 이뤄질 전망이다. G8 국가들은 분실된 여권과 테러리스트 정보 등을 공유하는 구상(SAFTI)을 발표하는 등 테러방지 대책을 보다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배럴당 40달러를 넘나드는 고유가를 끌어내릴 방안도 협의한다. ●미-유럽,이라크 해법 갈등 미국은 이번 회담을 이라크 전쟁으로 틀어진 프랑스 등 유럽과의 관계 개선 기회로 삼으려 한다.이라크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엔을 끌어들여 이라크 개입의 명분을 쌓는 동시에 미군 부담도 줄이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이라크 부채탕감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현재 영국과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달 말 예정된 이라크 주권이양 이후의 연합군 역할 등을 규정한 새 이라크 결의안을 상정해놓고 있지만,구체적인 이라크 철군 계획을 공개하라는 유럽 등의 요구는 거부하고 있다.부시 대통령은 6일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자유로운 이라크가 건설될 때까지 군대를 주둔시킨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하지만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7일 G8 정상회담 브리핑에서 “앞으로 2∼3일 내에 뭔가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인다.”며 유엔 안보리 표결 처리를 낙관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쿨해? 꿀꿀해?

    ‘한국식 리얼리티쇼’,그 허와 실은? 케이블채널 코미디TV의 ‘리얼스캔들 러브 캠프’는 짝짓기 프로그램과 리얼리티쇼를 ‘한국식’으로 접목한 실험적 프로그램을 표방한다.방송 최초로 일반인 참가자만을 대상으로 해 ‘강호동의 천생연분(MBC)’,‘장미의 전쟁(KBS2TV)’등 기존의 연예인이 개입하는 짝짓기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다.철저하게 ‘약육강식’의 논리를 바탕으로 하지만,한번 탈락한 여성들이 다음 기회를 노리며 끊임없이 파트너가 있는 남성에게 대시한다는 점에서 90년대 ‘사랑의 스튜디오(MBC)’와 또 다르다.윤여훈 프로듀서는 “준비된 대본 없이 MC가 ‘미션’만 던져 주고 출연자들의 ‘리엑션(Reaction)’만으로 풀어가는 ‘정답 없는 프로’이기 때문에 예측 불가능한 돌발상황이 극적인 재미를 유발한다.”고 프로그램의 장점을 설명했다.하지만 ‘배철러(ABC)’,‘백만장자와 결혼하기(NBC)’,‘러브 서바이벌(FOX TV)’ 등 미국 짝짓기 프로그램을 여과 없이 본뜬 데서 나오는 허점도 노출한다.전현구 프로듀서는 “리얼리티쇼의 생명은 심리묘사인데,100% 사전제작인 외국과 달리 제작 여건상 그때그때 녹화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 때문에 매회 방송을 통해 참가자들이 경쟁자의 반응을 엿볼 수밖에 없어 참가자들의 ‘감정선’이 유지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윤여훈 프로듀서는 “남녀간의 돌발적인 딥키스와 스킨십·욕설과 비방 등 실제 상황 그대로 내보내는데도,시청자들은 ‘방송에서 만큼은 안 된다.’는 반응을 보여 한국적 정서에 부합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청평 이영표기자˝
  • “부시 포로학대 책임” 대선 쟁점화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군이 이라크 포로학대와 관련,19일 바그다드에서 첫 군사재판을 열겠다고 9일 발표했다. 지난달 28일 포로학대 사진이 언론에 보도된 지 한달도 안된 신속한 재판으로 극히 이례적이다. 이라크 재건작업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이번 사건에 미국이 강력 대처한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포로학대 사진이 추가로 공개되는 등 파문이 계속 번지자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의 책임론까지 거론하는 등 대선쟁점화하고 있다. 국방부는 관련된 모든 자료를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바그다드에서 공개재판으로 진행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인 마크 키미트 준장은 기소된 7명의 헌병 가운데 제레미 시비츠(24·특기병) 상병의 재판 일정을 밝히며 “재판은 투명하고 신속하게 이뤄지고 언론에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시비츠 상병은 수감자 학대공모·보호의무 태만,가혹행위 등 3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유죄가 확정되면 1년 징역이나 이병으로 강등,강제퇴역,벌금 또는 1년간 급여의 3분의2 감봉 등에 처해진다. 미 언론은 미국이 후세인 정권과 달리 고문 등의 가혹행위를 묵과하지 않으며 가혹행위가 일부 경비병에 국한된 문제라는 점을 이라크인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재판을 서두른다고 보도했다. ●합법적인 신문기법이 없었다 브라이언 휘트먼 국방부 대변인은 포로를 신문하는 미군 당국이 구체적인 신문기법을 통보받지 못하고 제네바 협약에 명시된 규정만 따르도록 했다고 밝혔다.군 정보당국이 정보를 캐내기 위해 특별한 지시를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육군 보고서를 인용해 보험사 직원과 맥도널드 점원,외판원 등이 1∼2주간의 훈련만 받고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에 배치됐을 뿐 전쟁포로에 관한 훈련을 받은 경비병은 거의 없다고 9일 보도했다. 지난해 8월 중순 수감자 신문을 위해 27명의 조사관이 투입됐으며 신임 제프리 밀러 소장은 정보수집 차원에서 ‘환경조성’을 위한 경비병 개입을 건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제적십자사(ICRC)도 지난 1월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에게 포로학대 문제를 통보했으나 일부 반응만 있었다고 밝혔다. 발가벗고 피라미드를 쌓은 포로들 뒤에서 사진 찍은 여성 헌병 새브리나 하먼은 기소당한 뒤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육군 정보당국으로부터 지시받았으며 포로들을 못 자게 하는 게 임무였다.”고 폭로했다. ●부시 대통령의 책임론 대두 시사주간지 뉴요커는 이날 육군 보고서를 인용,군용견에 포로가 위협받는 새로운 사진을 다시 공개하면서 존 애비제이드 중부군 사령관과 리카르도 산체스 이라크 주둔군 사령관 등이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고 보도했다.공화당의 린제이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가혹행위로 기소당한 헌병뿐 아니라 사령관의 책임도 거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은 대통령의 ‘국정책임론’을 제기하며 “미국은 단지 새로운 국방장관뿐 아니라 새 대통령을 필요로 한다.”고 정치공세를 강화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에 나섰다가 케리 의원측에 합류한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사령관도 이날 NBC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미군 최고사령관인 대통령의 지도력 문제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방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사진과 영상물을 의회에 제출하기로 약속했다고 존 워너 상원 군사위원장이 밝혔다. 인터넷 매체인 드러지리포트는 부시 대통령이 럼즈펠드 장관에게 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는 모든 자료의 제출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mip@seoul.co.kr˝
  • 유엔, 이라크 새 결의안 추진

    수렁에 빠진 이라크 사태 해결을 위해 유엔이 새로운 결의안 채택을 서두르고 있으나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지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이라크 전역에서는 여전히 산발적인 교전이 계속되고 있으며,포로 학대 등 연합군의 사기를 흔드는 악재가 꼬리를 물고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은 팔루자에서 해병대를 철수,치안을 ‘현지화’한다는 실험에 들어가 그 결과가 주목된다. ●국제사회 새 결의안 지지 ‘시큰둥’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2일(현지시간) 미군이 이라크에 제한적으로 주권을 이양한 뒤 유엔 주도의 다국적군이 이라크의 치안 유지를 위해 조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아난 총장은 미국 NBC 방송에 출연,“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새로운 결의안을 통해 다국적군의 이라크 체류를 허용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이라크 정부도 분명 고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새로운 결의안과 관련,아난 총장은 “미군이 이라크에 주권을 이양하는 6월30일 이후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안보리는 지난해 10월 승인한 결의안 1511호를 통해 다국적군을 창설,이라크 신헌법 마련과 민주적인 선거 실시 등 ‘이라크 내 정치 과정이 완료될 때까지’ 임무를 수행하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아난 총장의 독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제사회에는 빠른 시일 내에 결의안을 이끌어낼 만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페터 슈트루크 독일 국방장관은 ‘디 벨트’와의 회견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이라크에 파병하지 않는다.”면서 “이라크에 주권이 이양되고 유엔이 주도권을 쥐는 등 필요한 상황이 조성돼도 수송기만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신임 스페인 총리는 사회당 창건 125주년 기념식에서 “미국의 이라크 정책은 ‘실패작’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한 뒤 “국제사회는 예방전쟁이 두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파테로 총리는 이어 스페인이 앞으로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국제법을 어기거나 위반 행위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팔루자의 실험 성공할 것인가? 미군이 치안을 ‘현지화’한 팔루자에서는 일단 총성이 멎었다.미 해병대가 1일부터 팔루자 주변에서 철수하면서 이라크의 ‘팔루자 여단’으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팔루자 시내에서는 군중들이 이라크 국기를 흔들며 거리로 나왔다.카타르의 아랍어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팔루자가 평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주민과 저항세력 모두 환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그러나 다수의 이라크인은 미 해병대의 팔루자 철수를 저항세력의 ‘승리’로 생각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팔루자 여단의 지휘관으로는 후세인 정권에서 7년간이나 옥살이를 했던 모하메드 라티프(67)가 임명됐다고 미군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한때 팔루자 여단의 지휘관으로 1980년 공화국수비대에서 근무했고 이후 이라크 보병의 최고지휘관까지 지낸 ‘친 후세인’ 인물인 자심 모하메드 살레 소장이 임명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그러나 살레는 라티프 밑에서 일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예전에 이라크군에서 근무했다고 해서 모두 잔혹행위를 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며 “지휘부 대부분이 이미 사라진 만큼 깨끗한 사람은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의 교전은 계속돼 3일 나자프 외곽의 미군기지가 박격포 공격을 받아 이라크 경찰관 1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2일에도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100㎞ 떨어진 라마디의 미군 기지에 저항세력이 박격포 공격을 퍼부어 미군 6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하는 등 이날 이라크 전역에서 각종 공격으로 미군 11명이 사망했다.바그다드 북서쪽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미군 2명이 숨지고 이라크 치안병력 2명과 미군 1명이 부상했고,북부 키르쿠크 인근 연합군 기지도 공격을 받아 미군 1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고 미군측이 밝혔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삼성전자 또 최고기록?

    “이러다 진짜 일 내는 거 아냐?”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내놓은 세계 2000대 기업의 매출·이익 자료를 펼쳐놓고 고개를 갸웃했다. 지난해 순이익 100억달러 이상을 거둔 기업이 6개에 불과한데다 제조업체는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가전,항공기 엔진 등을 생산하는 미국의 GE가 10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지만 GE는 금융,운송,방송(NBC),에너지 등 워낙 다양한 업종을 갖고 있어 순수제조업체로 보기는 어렵다. 정유회사인 엑슨모빌이 209억 6000만달러로 1위,금융회사인 시티그룹이 178억 5000만달러로 2위를 기록했고 GE는 155억 9000만달러로 3위에 랭크됐다.나머지 기업들도 뱅크오브아메리카,BP(정유),프레디 맥(금융) 등 제조업과는 거리가 먼 업종이었다.삼성전자는 59억 5000만달러로 25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16일 1·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1·4분기 순이익이 3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2·4분기에는 오히려 더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LCD와 휴대전화 실적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D램 반도체 가격 상승 등 숱한 ‘호재’가 이를 뒷받침한다. 게다가 지난해 7300억원이었던 삼성카드 지분법평가손이 올해는 대폭 줄어들거나 아예 없을 전망이어서 순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경기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이 추세라면 순이익 12조원으로 104억달러(1달러 1150원 기준)를 달성,꿈의 ‘100억달러 클럽’에 들어갈 수 있다.제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회사로 등록되는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88억 8000만달러),도요타(79억 9000만달러),IBM(75억 8000만달러)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도 지난해 100억달러를 넘지 못했다. 삼성전자와 세계적 기업들의 1·4분기 실적을 비교해보면 삼성전자가 3조원(27억달러)이 예상되는데 반해 인텔은 17억달러에 그쳤고 GE도 32억 4000만달러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을 훨씬 웃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JP모건은 최근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웃도는 4조원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목표주가를 67만원에서 75만원으로 올렸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최근 시가총액(100조 5000억원)면에서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업체인 핀란드의 노키아(91조원)까지 따돌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각 나라마다 세율 등이 달라 순이익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제조업으로 부상하는 게 꿈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토머스 킨 조사위원장 주장 “9·11테러 막을수 있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이 알카에다나 다른 테러세력의 위협에 재빠르고 일찍이 대응했다면 9·11테러 공격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9·11 조사위원회’의 토머스 킨 위원장이 4일 밝혔다. 뉴저지 주지사를 지낸 공화당 출신의 킨 위원장은 이날 NBC의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예컨대 미국이 수년전 오사마 빈 라덴을 살해할 기회를 살렸다면 전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은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8일 증언에 나흘 앞선 것으로 조사위원회의 관심과 질문이 9·11테러 위협의 묵살이나 미 안보체제의 허점에 집중되고 있음을 예고한다.그러나 백악관은 9·11테러는 피할 수 없었다고 줄곧 반박했다. 킨 위원장은 지금까지의 조사결과 9·11 공격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신념을 뒷받침할 많은 실마리들이 발견됐으며 그중 일부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테러공격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사 내용 중 일부가 자신을 놀라게 했으며 보고서를 보면 국민도 놀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7월 말까지 백악관에 제출될 것이며 백악관이 자체 검토를 거쳐 11월 대통령 선거 이전에 일반에 공개될 것을 자신한다고 말했다.킨 위원장과 함께 출연한 조사위의 리 해밀턴 부위원장은 다소 신중했다.민주당 하원의원 출신인 그는 “만약 모든 상황들이 다르게 진행됐고 그리고 약간의 행운이 따랐다면 공격은 예방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카렌 휴즈 전 백악관 정치고문은 부시 행정부나 클린턴 행정부의 누구라도 9·11 공격을 예상하고 대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은 ABC의 ‘이번주’에 출연,현 부시 행정부는 클린턴 행정부가 테러리즘과 맞서기 위해 했던 모든 것들을 무시했다고 강조,부시 행정부에 책임을 넘겼다. mip@˝
  • 쉬어가기˙˙˙

    왕년의 테니스 스타 존 매켄로(43·미국)가 토크쇼 사회자로 변신한다.매켄로는 오는 7월 7일부터 미국 경제뉴스 전문 케이블방송인 CNBC의 프라임타임 토크쇼를 진행하게 됐다고 CNBC측이 30일 밝혔다.프로그램 명칭은 ‘매켄로’로 정해졌으며 매켄로는 메이저 스포츠와 연예,정치뉴스를 토론할 패널을 직접 선택한다고.매켄로는 “사려 깊고 통찰력 있게 진행할 생각이지만 필요하다면 비판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부시, 클라크 폭로내용 일부 시인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백악관이 28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리처드 클라크 전 백악관 테러담당관에게 2001년 9·11테러 다음날 “이라크가 연관돼 있는지 파악해 보라.”고 지시한 사실을 시인했다.이는 클라크 보좌관이 폭로한 이같은 내용의 대화가 없었다고 반박했던 백악관측의 기존 입장과는 다른 것이다.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그같은 지시를 내린 기억이 없다.”고 말해 왔다.백악관은 9·11테러 다음날 부시 대통령은 상황실에 없었다고 설명해 왔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이날 밤 CBS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부시 대통령의 지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한 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의 관련 여부를 알고 싶었을 뿐이며 누구에게도 그같은 정보를 ‘만들어 내도록 위협’한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라이스는 또 “당시 미국과 이라크가 적대적인 관계였음을 감안하면 대통령으로서는 당연히 물을 수 있는 질문이었다.”고 덧붙였다.이처럼 부시 행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을 적절하게 이끌지 못했다고 주장해온 클라크의 진술내용이 조금씩 힘을 얻게 됨에 따라 대선을 앞둔 공화당 진영은 어느 정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스는 또 이날 프로그램에서 의회 9·11 진상조사위원회의 공개증언 요청을 다시 한번 거부했다.그녀는 “숨길 것이 없어 공개적으로 말하고 싶지만 현직 국가안보보좌관은 의회에서 증언하지 않는다는 오랜 관행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측 조사위원인 존 레먼은 “백악관이 라이스의 증언을 막는 것은 정치적으로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선거의 해에 백악관이 진실을 은폐하려 한다는 인식을 유권자에게 심어줄 수 있다는 뜻이다.백악관은 대신 핵심 참모들을 언론에 총동원했다.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CBS 뉴스에 출연,“부시 대통령은 클린턴 대통령과 달리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부터 매일 브리핑을 받았다.”고 강조했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ABC 시사프로그램에서 2002년 초 이라크 침공을 위한 작전이 진행됐느냐는 질문을 일축했다. 반면 클라크는 NBC ‘언론과의 만남’에서 공화당의 상원 지도자 빌 프리스트가 자신의 위증죄를 거론한 것과 관련,2년 전 의회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자신의 9·11 증언을 공개하는 데 환영한다고 말했다.6시간에 걸친 모든 증언을 공개하고 라이스 보좌관에게 건넨 테러위협 메모와 국가안보회의(NSC)에 보낸 이메일도 함께 기밀해제할 것을 요청했다. mip@˝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