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MT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LTV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DJ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 2030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972
  • 트랜스젠더 딸 둔 엄마 넘어… 모성, 편견에 맞서다

    트랜스젠더 딸 둔 엄마 넘어… 모성, 편견에 맞서다

    말 못할 고민 가진 부모 모임서 시작 ‘프리허그’로 성소수자 위로하고 지지 극단적 생각했던 아이, 이제 미래 꿈꿔 “성소수자, 그저 있는 그대로 봐줬으면”“우리는 트랜스젠더 딸을 둔 엄마입니다.” 지난 1일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만난 ‘성소수자 부모모임’ 회원 물(활동명·48)씨와 지월(66)씨는 미소 띤 얼굴로 자신을 소개했다. 이들은 mtf(male to female·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 트랜스젠더 딸을 둔 엄마들이다. 성소수자 아이를 둔 부모로 산다는 건 때로는 마음 아픈 일이지만, 함께 성장하는 일이기도 했다. 이제 이들은 자기 아이를 넘어 사회의 성소수자를 보듬고 편견에 맞선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2013년 인터넷 카페로 시작됐다. 말 못할 고민을 나눌 사람이 필요한 부모들이 알음알음 모였다. 이제는 달라졌다. “성소수자에 대해 제대로 알리고 싶다”는 지월씨의 말처럼 세상에 목소리를 낸다.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성소수자들을 안아주는 것도 이들이다. 이번 축제에서도 해마다 그랬듯 ‘프리허그’로 성소수자들을 위로하고 지지했다. 지월씨는 “‘내 편이다’라는 느낌에 목마른 성소수자들을 위로하려고 프리허그 이벤트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성소수자들은 부모에게 커밍아웃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물씨는 2년 6개월 전 아이의 정체성을 알게 됐다. 아이의 계속되는 무기력에 “대체 뭐가 문제냐”고 채근한 게 계기가 됐다. 아이는 “내가 왜 그런지 한 번 맞혀 봐”라며 반항적인 눈빛을 보냈다. “성적인 문제냐”는 물씨의 질문에 “엄마, 나 트랜스젠더야”라는 답이 돌아왔다. 당시 21살이던 아이는 ‘가족에게 평생 커밍아웃을 못할 테니 25살까지만 살고 유서로 말해야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물씨는 “그 눈빛은 ‘난 살고 싶은데 왜 엄마는 몰라줘’란 의미였다”며 눈물지었다. 미국에 사는 지월씨의 딸은 2014년 35살에 커밍아웃을 했다. 지월씨는 “4~5살부터 성정체성을 인지한다는데, 30년간 말 못하며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물씨의 딸은 호르몬 치료를 받으며 내년 트랜지션(성전환 수술)을 준비하고 있고, 지월씨의 딸은 미국에서 사회적·법적으로 여성이 됐다.지금은 덤덤하게 말해도 아이의 ‘커밍아웃’은 큰 충격이었다. 일부 부모들은 그 충격을 “지옥에 사는 것 같다”고 비유하기도 한다. 지월씨는 “모임에 처음 나온 한 아버지는 ‘여기에서 부모들이 다 웃고 있는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궁금하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했다. 물씨도 “‘앞으로 이 애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부터 시작해 수많은 질문이 한꺼번에 밀려왔다”고 회상했다. 물씨는 최근 딸과 쇼핑을 갔다가 “자연스럽게 봐, 티 내지 말고”라는 수군거림을 들었다.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부모의 마음은 무너진다. 물씨는 “나도 이렇게 속상한데, 딸에겐 얼마나 큰 상처가 될지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했다. 공중화장실 이용이나 건강검진처럼 당연한 것들도 트랜스젠더에겐 피하고 싶은 일이다. 지월씨는 “딸이 화장실 가는 걸 피하려고 외출할 때는 아예 물을 마시지 않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혼란을 겪을 부모들에게 두 가지를 당부했다. 아이의 정체성은 선택한 것이 아니며, 절대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지월씨는 “커밍아웃한 아이들에게 ‘튀려고 그러는 거다. 노력하면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건, 이해의 출발이 잘못된 것”이라며 “있는 그대로 아이들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씨는 “자살을 생각했던 딸이 이젠 살고 싶어 하고 미래도 설계한다”면서 “한꺼번에 이해하지 않아도 된다. 하나씩 나누며 소통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1일 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린 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는 7만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무지갯빛 퍼레이드를 벌였다. 반대 집회도 열렸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글 사진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방탄소년단 전용기 대여료 시간당 2800만원…월드스타 답네

    방탄소년단 전용기 대여료 시간당 2800만원…월드스타 답네

    방탄소년단(BTS)이 미국과 브라질에 이어 ‘비틀스의 나라’ 영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25일~26일 브라질 공연을 마친 BTS는 영국 스포츠와 공연의 심장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 ‘LOVE YOURSELF : SPEAK YOURSELF(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를 개최한다. 루마니아와 폴란드 등 세계 각국의 ‘아미’(ARMY, 방탄소년단 팬덤)도 BTS를 보기 위해 런던으로 집결했다.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가 절정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이동수단인 전용기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방탄소년단 전용기는 지난해 10월 영국 오투 아레나(O2 Arena)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이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가디언지도 방탄소년단이 미국 공연부터 이용한 전용기를 타고 영국에 입성했다는 인터뷰 기사를 내놓았다.방탄소년단은 이번 월드투어에서도 전용기로 각국을 오가는 중이다. 지난 23일 뉴욕 JFK공항을 떠나 브라질로 향하던 방탄소년단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전용기의 내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월드투어에 필요한 장비 375t을 비행기 4대로 실어나르는 한편 유명 해외 스타들이 주로 이용하는 전용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방탄소년단 전용기는 미국 뉴햄프셔주에 본사를 둔 여객기 대여 회사 PJS(private jet services group)의 여객기로 알려졌다. PJS는 월드시리즈챔피언십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물론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빌보드 뮤직 워드, 그래미 어워드, 골든 글로브 어워드, MTV VMAs 등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행사에 전용기를 대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그간 비욘세, 레이디 가가, 머라이어 캐리, 스팅, 이매진 드래곤스, 제이지, 저스틴 비버, 롤링 스톤즈, 뉴키즈온더블록, 리한나, 마룬5 등 수많은 월드스타가 PJS의 전용기를 이용했다. PJS는 자사 전용기를 이용한 이들 월드스타의 이름을 홈페이지에 내걸고 있는데 방탄소년단의 이름 역시 찾아볼 수 있다. PJS의 전용기 대여료는 기종에 따라 시간당 2000만 원~2800만 원까지 다양하다. 방탄소년단 전용기는 보잉 737기종으로 추정된다. 브라질에서 영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도 이 전용기가 동원됐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와 남미에 이어 ‘팝의 고장’ 런던에서 유럽 정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방탄소년단은 오는 8일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이후 일본에서 월드투어를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과 부산에서 글로벌 팬미팅을 개최한다. 특히 오는 13일 데뷔 6주년을 맞는 방탄소년단은 2주에 걸쳐 ‘방탄소년단 페스타’를 열 예정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헝가리 유람선 수색 잠수부 “음파탐지기로 선박 내 유해 발견 아직...”

    헝가리 유람선 수색 잠수부 “음파탐지기로 선박 내 유해 발견 아직...”

    헝가리 부다페스트 한국인 승객 33명 등 35명이 탑승했던 허블레아니호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나 아직 실종자 19명에 대한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현지 구조 잠수부가 음파 탐지기로 선체를 수색했으나 유해를 발견하지는 못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한국에서 급파된 수색대가 곧 작업에 착수하면 수색 작업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언론 M1와 MTI 등에 따르면 구조 잠수부 페테르 아담코는 “폭우에 따른 유량 증가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음파탐지기(소나)를 통해 선체를 탐지했으나 어떠한 유해도 발견하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음파탐지기는 음파를 써서 수중에 있는 물체까지 거리와 방위를 알아내는 장치다. 헝가리 당국와 우리 정부는 31일 침몰 후 40시간이 가까워지며 사실상 수색 골든타임은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헝가리 당국은 침몰한 유람선의 선체를 크레인을 통해 인양하려 하고 있지만 사고 전부터 내린 많은 비로 유량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어나며 난항을 겪고 있다. 정부는 유해가 강한 물살에 휩쓸려 부다페스트 부근을 벗어나 다른 나라로 향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과거 루마니아 댐에서 상류에서 떠내려간 유해가 발견된 사례가 있는 만큼 외교부 유럽국은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공관에 협조요청을 보냈다. 헝가리와 국경을 맞댄 세르비아에서는 14~15명의 잠수사들이 강바닥과 강둑을 수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급파된 해군 해난구조대(SSU) 등 구조대원들도 수색 작업에 곧 투입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신속대응팀 39명을 꾸려 현지로 급파했는데 이를 47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시신의 신원 감별을 위한 감식반 인원과 취재지원, 현지로 가는 유가족 지원을 위한 인력이 추가 투입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수색작업을 하는 헝가리 잠수부

    수색작업을 하는 헝가리 잠수부

    2019년 5월 30일 목요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마가렛 다리 밑의 전복된 배의 복구를 준비하기 위해 구조대원들이 작업할 때, 잠수부가 잔해에 잠수하기 위해 사다리를 내려간다. 2019.05.31 Tamas Kovacs/MTI via AP
  • 헝가리에서 유사 선박 사고는 1954년이 마지막

    헝가리에서 유사 선박 사고는 1954년이 마지막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승객 33명 등 35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하며 7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돼 수색작업을 벌이는 가운데 헝가리에서 이처럼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선박 사고가 마지막으로 일어난 건 1954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통신사인 MTI는 30일(현지시간) 전날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선박 사고와 유사한 사고가 65년 전 발라톤 호수에서 발생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전복 사고로 20여명이 세상을 떠났다. 이번 사고처럼 유람선과 그보다 큰 크루즈선이 충돌하는 사고는 1년 반 전에도 있었지만 그때는 부상자만 발생했을 뿐 사망자는 없었다. 당시 전복됐던 배는 증기선으로 1918년 부다페스트의 슐리크-니콜슨사가 만들었다. 다뉴브에서 승객을 실어나르도록 만들어졌던 이 배는 얼마 뒤 발라톤 호수로 옮겨졌다. 최대 승선 인원을 150명에서 200명으로 늘리려고 배를 개조하면서도 안전성을 입증할만한 공식적인 절차는 거치지 않았다. 1954년 5월 30일, 어린이날을 기념해 벌러톤퓌레드에서 시오포크로 향하던 178명의 승객을 태운 배는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복됐다. 사고로 인한 사상자 수는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당시 코뮤니스트 신문은 12명이라고 적었으나 침몰 45주기 기념회에서는 23명으로 규정했다. 한 목격자는 사고 당시 자신이 센 유해의 수는 모두 43명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한편 임레 호르배트 헝가리 항해협회 사무총장은 이날 현지 M1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허블레아니 침몰 사건은 명백한 인재(人災)”라고 지적했다. 그는 “충돌한 대형 크루즈선은 다른 배와의 거리를 최소 4m씩은 자동 유지하도록 하는 위성항법장치를 갖고 있다”면서 “사고 당일 다뉴브강의 시야는 다른 배들을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는 정도였기 때문에 이번 충돌은 사람의 잘못”이라고 못박았다. 헝가리 당국이 선박 통행을 규제하고 있지만 부다페스트 주요 구간에는 하루 평균 70척의 배가 운항한다. 선박 엔지니어인 안드라스 솔리모스는 “선박 운행 규정을 다소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고를 일으킨 대형 크루즈선의 통행을 금지하는 것은 어렵지만 적어도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규제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혼자 사는 여성의 공포, 일상 속 범죄…“내 안전 운에 맡겨야 하나”

    혼자 사는 여성의 공포, 일상 속 범죄…“내 안전 운에 맡겨야 하나”

    지난 17일은 ‘강남역 살인 사건’ 3주기였습니다. 2016년 5월 17일 한 남성이 서울 지하철 강남역 인근 건물 화장실에 들어오는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겁니다. 이 사건은 사회를, 특히 여성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렸습니다. 이 사건 후 3년이 지났지만 여성들의 공포는 여전합니다. 지난 28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원룸으로 귀가하던 여성을 따라간 한 남성의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되면서 공포감을 증폭시켰습니다. 이 영상을 본 많은 누리꾼들은 ‘1초만 늦었으면 성범죄가 발생할 뻔했다’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건들과 비슷한 일을 많은 여성들이 겪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특히 혼자 사는 여성일수록 일상에서 공포를 경험하는 일이 많습니다. 안전한 삶, 과연 여성들이 알아서 만들어야 하는 것일까요. 불온한 회의에서 이 문제를 이야기해봅니다.부장:‘신림동 주거침입 사건’ 영상에 여성은 물론이고 남성들도 “소름끼쳤다”는 반응이 많더군. ‘신림동 강간미수’로 불리지만, 명확한 표현은 일단 ‘주거침입’이 맞겠지. 이런 두려운 경험이 있었을까. 주리:21살 때 있었던 일인데요. 서울 강북 지역에 있는 복도식 아파트에서 혼자 살았어요. 평소 신문을 넣는 현관문 투입구가 종종 열려 있길래 처음엔 바람 때문인가 싶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집에서 옷을 갈아입는데 투입구가 갑자기 열리는 거예요. 계속 열리니까 이상하다 싶어서 방범렌즈로 현관문 밖을 바라봤는데, 한 눈동자와 마주친 거죠. 그 남자도 문밖에서 방범렌즈로 집안을 보고 있었던 거죠. 너무 무서워서 바로 112에 신고했어요. 부장:경찰은 바로 출동했고? 주리:이미 남자가 사라진 뒤라 잡지 못하고, 그냥 “투입구를 막으세요” 이러고 가더라고요. 경찰도 흐지부지 끝내니까 이후 더 심각한 상황이 됐어요. 그 남자가 집 앞 우유팩에 마구 꺾인 꽃을 넣어두거나, 제 이름과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적어 놓는가 하면, 손잡이를 잡고 흔드는 경우도 많았고. 한동안 집 밖으로 나가는 거 자체가 공포였어요. 경찰 신고를 했다가는 더 큰 봉변을 당할 거 같아서 전세기간 만료까지 6개월 동안 떨면서 버티고는 결국 집을 옮겼죠. 혜진:혼자 사는 여성이 느끼는 공포란 게 정말 실제로 겪지 않은 사람들은 잘 체감을 못하더라고요. 대학생 때 혼자 살면서 피자를 몇 번 배달시켜 먹은 적이 있는데요. 어느 날 배달원이 갑자기 저한테 ‘사귀자고 하면 거절할 거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그런데 그때 싸늘하게 말을 못하겠는 게, 그 사람 기분을 나쁘게 하면 단둘이 있는 상황에서 해코지 당할 수도 있으니까 최대한 공손한 표정과 말투로 거절 의사를 전했어요. 그 분도 그냥 웃으면서 돌아가긴 했는데, 그 뒤로 저는 배달 음식을 절대 혼자서는 시켜 먹지 않아요. 유민:예전에 친한 언니가 혼자 사는 집에서 주말을 지내본 적이 있는데 전 절대 혼자 못 살겠더라고요. 보안·방범시설이 나름 잘 갖춰져 있었고 동네도 나쁘지 않았는데, 누군가 들여다보는 것 같은 기분에다 원룸이다보니 다른 방과 바짝 붙어 있어서 작은 소리에도 놀라게 되더라고요. 혜진:요즘은 CCTV가 많이 있지만, 소용 없어 보여요. 이번 사건도 CCTV가 있는데 벌어진 일이잖아요. 주리:전에는 파출소가 가까운 곳에 있는 아파트에서 살았어요. 택배함을 관리하는 경비원이 저한테 집에서 몇시에 나가서 언제 들어오는지 묻는 거예요. 출퇴근이 일정하지 않다고만 말했어요. 어느 날 재택근무 중이었는데 오전 11시쯤 초인종이 여러 번 울리더라고요. 대답하지 않고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열렸어요. 다른 잠금장치가 있어 문이 걸렸는데, 놀라서 보니 그 경비원이었어요. “문단속 점검 중이었다”고 했는데, 그 공포로 잠을 못 자겠더라고요. 제가 집을 비웠을 때 불법 촬영 카메라를 설치했을까봐 200만원 들여서 집 전체를 싹 다 뒤진 적도 있어요. 부장:혹시 남자들도 이런 경험이? 세진:밤 늦게 귀가할 때 누가 쫓아오지는 않는지 뒤를 살펴볼 때가 있고, 집에 혼자 있을 때도 강도가 침입하지 않을까 걱정돼서 현관문 잠금장치를 모두 채우고 창문도 걸어 잠그긴 해요. 하지만 남성인 제가 느끼는 불안과 여성들이 느끼는 불안의 정도와 빈도는 완전히 다르겠죠. 진호:기본적으로 남성은 ‘내가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크게 안 해요. 그럴 만한 환경에 처해 있지 않거든요. 남성이 ‘위험할 수 있겠다’고 염려하는 상황은 보통 갈취, 폭행 정도. 확실히 여성에 비해 제한적이에요. 유민:여성인 주변 친구들이 혼자 많이 사는데 항상 집을 옮길 때마다 가장 신경 쓰는 게 안전이라고 합니다. 대로변에 있고, 가급적 오피스텔이고, 직장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 그런데 안전한 집을 찾자니 집값이 비싸고…. 아파트에서 사는 게 가장 좋지만 혼자 살면서 아파트에서 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일상 생활에서 폭력에 노출돼 있고, 안전을 위한 주거는 비용 부담이 크고, 비용을 따져 마련한 집은 안전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그야말로 삼중고네요. 혜진:그런 생각을 해요, 제가 지금까지 위험에 노출되지 않은 건 그냥 ‘기적’이라고. 혼자 오래 살면서 제가 내린 결론은 일단 혼자 살면 안 되고, 돈을 들여서라도 좋은 집에 살아야 하고, 내 안전을 운에 맡기는 거 말고는 방법이 없어요. 현용:3년 전 ‘강남역 살인 사건’이 터졌을 때 사람들이 많이 말하고, 되뇌었던 말이 생각나네요. “나는 살아남았다”는 말. 세진:이렇게 여성들이 일상에서 공포를 느끼고 있는 상황인데, 이번 사건을 다룬 기사에 악질적인 댓글이 달렸더라고요. 쫓아온 남성 피의자가 ‘고백하려고 했다’라거나 CCTV에 찍힌 시간이 오전 6시대라는 걸 두고 ‘저 시간에 집에 들어가는 여성은 뭐냐’, ‘저지른 범죄가 없으니 무죄’라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아깝다. 좀만 더 빨리 문 열지’라는 댓글도 있었어요. 이런 사람들과 같은 세상에 산다는 게 너무나 소름 끼칠 지경입니다. 진호:정말, 댓글이 더 아찔해요. 2004년 당시 남고생들이 저지른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이 터졌을 때도 경찰이 ‘피해자가 먼저 꼬리친 거 아니냐’는 식으로 도리어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렸잖아요? 혜진:2011년 ‘고려대 의대생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왜 남자(가해자) 셋에 여자 한 명이 같이 MT를 가냐’면서 피해자를 비난하는 여론도 있었어요. 세진:이번 사건이 피해자 입장에서는 자칫 성폭력 범죄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었던 위험한 상황인데 남성들이 이걸 적극적인 구애 행위 또는 있을 수 있는 일 정도로 생각하는 게 정말 문제에요. 여전히 강간범죄는 남성들 사이에서 판타지가 되고 농담거리가 되고 있어요. 현용:대검찰청의 ‘범죄분석’ 자료에 따르면 살인·강도·방화·성폭력 등 강력범죄로 인한 여성 피해자는 2010년 2만 930명에서 2017년 3만 490명으로 증가한 반면 남성 피해자는 같은 기간 4403명에서 3447명으로 줄었어요. 특히 강력범죄 여성 피해자 중 성폭력 피해자 비중은 2010년 85.3%에서 2017년 96.0%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에요. 성폭력 가해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에 95.4%에서 97.1%로 증가했고요. 이렇게 여성을 상대로 한 남성들의 흉악범죄가 큰 규모로 나타나고 있는데도 심각성을 모르네요.유민:저는 진짜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 많이 했어요. 여자로 태어나서 조심해야 하는 게 너무 많고, 무서운 일이 너무 많아서. 주리:대학생 때는 늘 호주머니에 호신용품을 들고 다녔어요. 당시 호신술도 배우고 유도도 배웠는데 위험한 순간에 혼자 남자랑 맞닥뜨리면 몸이 경직돼서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고요. 세진:언제까지 이런 범죄에 개인이 맞서야 하는 걸까요. 국가가 나서서 살기 편한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현용:CCTV도 소용없다는 말이 있지만, 범죄 예방 효과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죠. CCTV가 너무 많아 사생활 침해를 우려해도 공익적 목적을 더 크게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호:셉테드(CPTED)처럼 범죄를 예방하는 환경설계도 더욱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좁은 골목이나 이면도로를 밝은색으로 포장하는 것만으로도 범죄율을 줄일 수 있거든요. 정리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번 충전으로 30㎞ 주행… 가격 부담 적어

    한번 충전으로 30㎞ 주행… 가격 부담 적어

    삼천리자전거의 2019년 전기자전거 신제품 ‘팬텀 이콘’은 전기자전거 대중화를 위해 69만원이란 부담 없는 가격으로 선보인 제품이다. 팬텀 이콘은 ‘파워 어시스트 시스템’(파스방식)과 ‘파워 어시스트 및 스로틀 시스템 겸용’ 두 가지 구동 방식으로 출시됐다. 이 제품들은 뒷바퀴에 모터가 장착된 후륜구동 허브 모터로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하며, 3시간 충전하면 한 번에 최대 30㎞를 연속해서 달릴 수 있어 근거리 출퇴근도 가능하다. 디자인은 심플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무겁고 거추장스럽다고 인식되던 배터리를 안장 아래 시트포스트와 일체화한 ‘시트포스트 일체형’으로 완성했다. 특히 일반 자전거와 같은 프레임을 사용해 승하차가 쉽도록 설계했다. 이용 편의를 위한 기본 옵션도 갖췄다. 바구니가 기본옵션으로 장착돼 있어 소지품을 실을 수 있으며, 주행 시 흙·빗물이 옷에 튀지 않도록 흙받이가 기본으로 달려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2001년부터 전기자전거를 생산하고 있다. 생활형 전기자전거뿐만 아니라 접이식, MTB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전기자전거 라인업을 갖췄다. 전국 729개의 전기자전거 지정 대리점을 통해 전문 교육을 이수한 전문가가 전문·안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KT, 러 최대 통신기업 MTS와 글로벌사업 모색

    KT, 러 최대 통신기업 MTS와 글로벌사업 모색

    러시아 최대 통신사업자인 모바일텔레시스템스(MTS) 경영진이 KT를 방문해 5G·인공지능(AI)·스마트홈 등 미래사업 분야를 둘러봤다. KT는 지난 17일 MTS 임원들이 자사를 방문했다고 19일 밝혔다. MTS는 자국과 우크라이나·벨라루스·투르크메니스탄 등 동유럽과 중앙아시아에서 가입자 1억명 이상을 보유한 러시아 최대 유무선 통신 기업이다. KT에 따르면 알렉세이 코르냐 MTS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황창규 KT 회장을 만나 글로벌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 뒤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를 찾아 5G 기반 서비스를 둘러본 다음 국내 최초 AI 호텔인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AI 서비스를 체험했다. MTS그룹 경영진은 기가지니 호텔과 기가지니 테이블TV의 이용자 편의성이 뛰어나다고 평가하면서 글로벌 시장과 달리 한국에서는 통신회사가 AI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을 흥미로워했다고 KT는 전했다. 코르냐 CEO는 “AI와 사물인터넷(IoT) 분야는 사업 혁신의 기반으로 MTS의 전략적 우선순위 분야”라며 “이 분야 선도 사업자인 KT의 기술과 서비스를 체험하고 협력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가질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쓰레기장? 노숙자 쉼터? ‘난장판’ 뉴욕지하철…시민 분노

    쓰레기장? 노숙자 쉼터? ‘난장판’ 뉴욕지하철…시민 분노

    뉴욕 지하철을 운영하는 MTA를 향한 미국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뉴욕포스트와 CBS 등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뉴욕 지하철이 출근길 시민의 분노를 샀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뉴욕 브롱크스의 앨러튼 애비뉴 정류장에서 지하철에 탑승한 티모시 브라운(33)은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쓰레기가 가득한 열차 내부 상태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건설 현장으로 출근 중이던 브라운은 신문과 비닐봉지, 버려진 포장지 등이 너저분하게 깔린 지하철의 모습을 촬영해 SNS에 공개했다. 그는 “역겹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한 냄새가 난다. 노숙자가 진을 치고 쓰레기로 가득한 지하철을 타기 위해 왜 3000원이 넘는 요금을 내야 하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뉴욕 지하철은 노숙자 쉼터로 변해버렸고 승객들은 쓰레기를 피해 깡충깡충 뛰어다닌다. 그런데도 (지하철 운영사) MTA는 사람들이 요금인상에 왜 반대하는지 궁금해한다”고 비판했다. 티모시가 공유한 영상을 접한 뉴욕 시민들은 일제히 MTA를 비난하며 제대로 된 지하철 운영을 요구하고 나섰다. 논란이 불거지자 뉴욕 교통국 사장 앤디 바이포드는 “명백한 규칙 위반”이라면서 “해당 동영상을 접한 뒤 뉴욕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뉴욕 시민 중 누구도 이런 경험을 할 필요가 없다”면서 강력한 대처를 약속했다. 하지만 티모시는 “MTA 직원에게 영상을 보여주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면서 “그 직원에 따르면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며 오히려 정상에 가깝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에 대해 MTA 근로자와 뉴욕교통노동조합은 “MTA 측에 지하철 운영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수차례 건의했지만 나아지는 게 없다”면서 “덮어놓고 요금 인상을 운운하기 이전에 깨끗한 지하철 환경을 만들라”고 요구했다. 티모시 역시 뉴욕 시장과 MTA 공무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자치광장] 추억과 꿈을 담은 경춘선 숲길 공원/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자치광장] 추억과 꿈을 담은 경춘선 숲길 공원/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

    7080세대에게 서울 청량리역과 강원도 춘천을 오가던 경춘선 열차는 아련한 추억이다. 단골 MT 장소로 가는 수단이면서 연인과의 데이트 코스이기도 한 젊음의 상징이었다. 2010년 12월 경춘선 복선구간을 개통할 때, 상봉역으로 노선이 바뀌면서 기능을 다한 옛 경춘선 구간이 노원구에 있다. 월계동 광운대역부터 삼육대 앞 서울시 경계까지 6.3㎞나 된다. 과거에는 담장으로 인해 위아래 동네로의 자유로운 왕래조차 힘들었던 단절의 공간이 이제 일명 ‘공트럴 파크’로 불릴 정도로 소통과 만남의 장소가 되었다. 특히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인 옛 화랑대역은 고즈넉한 풍경과 저녁노을 지는 모습이 아름다워 사진동호회원들이 즐겨 찾는 촬영 명소이기도 하다. 80년이나 된 목조건축물로 서울시 등록문화재 300호이기도 한 이 건물은 경춘선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쪽에는 열차 내부처럼 꾸며 놓기도 했다. 그리고 역 주변은 조만간 철도박물관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철도 역사와 체험을 위한 공간이 드물다는 데 착안했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기차 카페는 물론 실제 운행하던 기차들을 리모델링해 시간의 역사부터 해시계, 연소시계 등 다양한 볼거리로 채우고 우리나라와 세계 철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교육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한말 고종이 탔던 황실열차, 1950년대 일본에서 수입해 경부선을 오갔던 미카형 증기기관차와 수인선 협궤열차를 옮겨 놓았다. 그중 1960년대 서울 도심을 다니던 당시 모델과 같은 노면전차는 일본 나가사키시가 한일 문화교류 차원에서 무상으로 기증해 의미가 남다르다. 이외에도 체코에서 트램 열차도 구입해 전시해 놓았다. 한 발 더 나아가 낮과 달리 밤에는 별다른 볼거리가 없는 이곳을 불빛정원으로 꾸민다. 아침고요수목원과 같이 주변의 울창한 나무와 식물들에 다양한 형태의 경관조명을 입혀 계절별로 조화를 이루는 도심의 쉼터다. 1939년 일제강점기 당시 뜻있는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우리 민족자본으로 건설된 최초의 철도였던 경춘선. 어른과 아이 모두의 추억과 꿈을 담은 서울의 대표 명소다.
  • 세계 최대 ‘시흥 인공서핑 웨이브파크’ 만든다

    세계 최대 ‘시흥 인공서핑 웨이브파크’ 만든다

    내년 개장… 16만㎡에 호텔 등 조성동아시아 최초이자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시흥 인공서핑 웨이브파크’가 첫 삽을 떴다. 경기 시흥시는 2일 정왕동의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 거북섬에서 임병택 시흥시장을 비롯해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최삼섭 대원플러스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공서핑 웨이브파크 기공식을 공동 개최했다고 밝혔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조정식 국회의원, 함진규 국회의원,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착공을 축하했다. 서핑파크는 거북섬을 포함해 32만 5300㎡ 부지에 조성된다. 사업 시행자인 대원플러스그룹이 5630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16만 6613㎡ 규모로 세운다. 호텔과 컨벤션센터·마리나·대관람차 등도 들어선다. 최근 들어 젊은층의 관심이 높아진 데다 서핑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20년 도쿄올림픽 이후 국내 서퍼뿐 아니라 일본, 중국을 포함한 연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1400명 이상 직접고용과 고용 파급효과 8400명 등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특히 서핑 산업 특성상 청년 고용이 크게 늘 전망이다. 2020년 개장할 웨이브파크는 단계적으로 호텔과 상업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거북섬 주변의 아쿠아펫랜드와 해양생태과학관 등 시화호의 훌륭한 관광자원과 연계해 세계적인 스포츠 성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임 시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전 세계 청년들이 모이고 열광하는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기공식을 계기로 청년도시 시흥을 해양레저관광산업의 중심 도시로 한층 더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드라마 속 실물주식 9월이면 역사 속으로

    드라마 속 실물주식 9월이면 역사 속으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예탁원에서 실물주식을 찾아라.” 그룹상속을 두고 갈등을 겪던 태강그룹 회장은 애널리스트에게 예탁원에서 실물주식을 찾아 숨기라고 지시한다. 그룹 회장 자리를 노리던 아들 이재준(최원영 분)이 아버지의 건강을 악화시키자 애널리스트 한빛(려운 분)은 예탁원에서 실물주식을 들고 잠적한다. 태강그룹에 복수를 노리는 나이제(남궁민 분)과 이재준은 사라진 실물주식을 쫓는다. KBS2 TV의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의 줄거리다. 그러나 오는 9월 16일부터는 이런 설정은 불가능해진다. 전자증권제도가 시행돼 종이 형태의 실물주식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상장 주식이나 사채가 전자증권으로 바뀌어 예탁결제원(예탁원)에 맡겨진 실물주식은 폐기된다. 지난달 30일 국민주택채권2매가 상환되면서 종이 형태의 실물채권은 사라졌다. 전자증권제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가운데 33개국이 시행하고 있다. 종이증권을 발행하지 않아 발행 등 관련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음성거래를 막을 수 있어 주식시장의 투명성이 올라갈 수 있다. 양도나 담보설정, 권리행사 등은 모두 전산으로만 처리된다. 그렇다면 집에 갖고 있던 실물주식은 어떻게 될까. 이 역시도 휴짓조각이나 다름없다. 법적인 효력을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실물주식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로 거래할 수는 없지만 상대방과 동의 하에 1대 1로 거래할 수 있었다. 그러나 9월 16일부터는 실물주식을 오프라인에서 사고 팔아도 거래를 인정받기 어렵다. 다만 비상장주식 등은 전자등록 의무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발행회사가 전자등록을 신청하지 않을 경우 기존 종이 주식도 이전처럼 거래할 수 있다. 또한 실물주식으로 갖고 있다면 배당도 받을 수 없다. 이전까지는 실물주식으로 보유해도 연말에 명의 개서를 마치면 배당과 의결권을 받을 수 있었다. 집에 보관했던 주식이 있다면 주권을 오는 8월 21일까지 예결원,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 명의개서 대행기관 또는 각 증권사에 맡기면 자동으로 전자증권으로 전환된다. 그 이후부터는 증권사에서는 실물주식 예탁을 받지 않고 명의개서 대행기관에서만 처리해 신청이 조금 더 번거로워진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종이 형태로 주식을 갖고 있다는 증명서를 받을 방법은 없을까. 주주가 예결원 등 전자등록기관에 소유자 증명서(주주 확인서)를 발급받으면 된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공식] ‘궁민남편’ 폐지, 12일 마지막 방송 ‘박수받을 때 떠난다’

    [공식] ‘궁민남편’ 폐지, 12일 마지막 방송 ‘박수받을 때 떠난다’

    ‘궁민남편’이 폐지된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 ‘궁민남편’ 측이 29일 “‘궁민남편’이 오는 5월 12일 방송되는 30회를 마지막으로 폐지된다”고 밝혔다. ‘궁민남편’은 ‘누구의 남편’, ‘누구의 아빠’로 살기 위해 포기하는 것이 많았던 대한민국 남편들을 대변하는 출연자들의 일탈기를 담는 프로그램으로 그동안 힙합을 시작으로 축구 직관, 백패킹, 소울푸드, 낚시, 자연인, 안정환 특집, MT(엠티), 궁남소(궁금한 남편들을 소개합니다) 특집 등 수많은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아 왔다. 무엇보다 안정환, 차인표, 김용만, 권오중, 조태관 다섯 남편이 각양각색 매력으로 유쾌한 웃음을 안기고 때로는 서툴지만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감동의 눈물을 선사, 온 가족 시청자들에게 힐링 예능으로 각광받았다. 특히 최근에는 베트남의 영웅 박항서 감독 특집을 연이어 방송, 감동과 재미로 가득 찬 폭발적인 반응 속 26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 7.8%(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갱신하며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2위를 차지했으며 27회는 수도권 2049 타깃 시청률에서 2.7%로 자체 최고를 찍고 상승세 바람을 탔다. 박항서의 제자 유상철, 김병지가 함께한 지난 28일 방송 역시 온라인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고 시청률 6.6%를 기록한 만큼 폭발적인 화제성을 입증, 동 시간대 예능프로그램 중 평균 시청률 2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다섯 남편의 훈훈한 케미스트리와 다채로운 일탈기로 그려낸 호평 속 이별을 맞이하게 된 ‘궁민남편’은 5월 12일 마지막 회가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광주,28일 예정된 방탄소년단 콘서트로 벌써부터 들썩

    오는 28일 광주서 세계적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무대에 선다. 중국 등 세계의 팬클럽회원 등이 대거 광주에 몰려들 것으로 보여 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2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성공기원 SBS 슈퍼콘서트’가 28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광주세계수영대회조직위는 대회 D-75를 맞아 이번 슈퍼콘서트를 준비했고, 이미 국내 2만명과 외국인 1만명을 초청했다. 이날 무대에는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홍진영, 모모랜드 등 ‘케이팝 스타’ 10개 팀이 출연한다. 주최 측은 지난 3월22일부터 지난 19일까지 3차례에 걸쳐 온라인에서 입장권을 배부했다. 한국관광공사은 별도로 외국인 1만명을 초청했다. 중국 광저우의 방탄소년단 팬클럽 회원 1500여명이 단체로 광주를 찾는다. 몽골 울란바트로에서도 100명이 공연 하루 전 입국해 여수 오동도와 해상케이블카를 체험하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양림동 펭귄마을 등을 둘러본다. 광주 출신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25·본명 정호석)의 흔적을 따라가는 이색적인 행사도 열린다. 러시아·독일 관광객들은 ‘춤의 신’으로 불리는 제이홉이 연습했던 광주 동구 금남로4가의 댄스학원을 방문한다. 특히 러시아판 ‘슈퍼스타K’로 불리는 ‘케이팝 MT캠프’ 우승자 5명 일행이 댄스학원을 찾은 일화는 오는 6월 러시아 MTV 전파를 탄다. 공연에 앞서 서울, 부산 등을 방문하는 일부 관광객 행렬이 광주로 이어지면서 순천 등 다른 지역도 관광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광주지역 다문화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400여 명과 외국인 근로자 200여 명도 콘서트에 초청됐다. 방탄소년단의 광주 공연은 광주세계수영대회를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트위터 팔로워 2000만명과 유튜브 구독자 1800만 명을 보유한 방탄소년단의 광주 공연 소식이 퍼지면서 광주세계수영대회는 전세계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또 ‘콩고 왕자 출신’ 욤비 토나 전 광주대 교수의 아들 조나단 등이 소속된 한국관광공사 ‘글로벌 SNS 기자단’ 37개국 171명은 콘서트를 관람한 뒤 광주세계수영대회를 알리는 선봉장으로 나선다. 한편 광주시는 700면 규모의 버스·745면의 승용차 주차공간을 별도 운영하고 시내버스 7개 노선을 증차하는 등 행사 당일 광주 전역 교통안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입장권은 공연 당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공연장에서 당첨 문자 메시지와 신분증을 보여주면 교환할 수 있다. 행사장 밖에서는 이동식 무대 차량을 설치해 공연 실황이 생중계된다. 자세한 사항은 광주세계수영대회 공식 홈페이지(gwangju2019.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진짜’ 블랙홀에 빠지다…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 완벽 증명

    ‘진짜’ 블랙홀에 빠지다…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 완벽 증명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이 발표된 지 104년, 블랙홀의 존재가 예측된 지 103년 만에 드디어 베일 뒤에 숨겨져 있던 블랙홀의 모습이 처음 공개됐다. 이번에 포착된 블랙홀은 지구에서 5500만 광년 떨어져 있는 처녀자리 은하단(團) 중심부에 존재하는 거대은하 M87 중심부에 있는 것으로 무게는 태양 질량의 65억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벤트 호라이즌 망원경’(EHT) 프로젝트 연구진은 전 세계 8개의 전파망원경을 하나로 묶은 가상의 전파망원경을 형성해 초대질량 블랙홀 관측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2016년 중력파 검출 발표에 이어 3년이 지난 시점에 블랙홀이 실제로 확인됨에 따라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으로 예측됐던 현상들을 모두 발견하게 된 셈이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일반상대성이론의 궁극적 증명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날 블랙홀 포착 소식은 세계표준시(UT) 기준 10일 오후 1시(한국시간 10일 오후 10시)에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구이사회, 유럽남방천문대(ESO), 독일 막스플랑크 전파천문연구소 연구진이 나서고 덴마크 린그비, 칠레 산티아고, 중국 상하이, 일본 도쿄, 대만 타이베이, 미국 워싱턴DC의 각국 연구진들을 위성으로 연결해 동시 기자회견을 열고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인류 최초로 블랙홀 모습을 포착한 이번 연구에는 전 세계 200여명의 천문학자가 참여했으며 이 중에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연구자 8명과 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과학자 2명이 포함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천체물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스’ 4월 10일자 특별판에 6편의 논문으로 게재됐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묘사된 블랙홀을 비롯해 수많은 SF나 TV 과학다큐멘터리 등에서 지금까지 보여 준 블랙홀은 모두 수학적·물리학적으로 계산하고 추정해 그린 ‘상상도’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진짜’ 블랙홀 모습을 포착해 낸 EHT는 미국 하와이에 있는 SMA, JCMT, 애리조나 SMT, 멕시코 푸에블라 LMT, 스페인 안달루시아 IRAM, 칠레 아타카마 ALMA, APEX, 남극 SPT 등 전 세계 8개의 전파망원경을 연결한 가상의 전파망원경이다. ‘초장거리 간섭계’라고도 불리는 EHT는 전파망원경 8개를 연결해 1.3㎜파 파장대에서 거대한 지구 규모의 가상의 망원경을 만든 것으로 프랑스 파리 카페에서 미국 뉴욕에 있는 신문의 글자를 읽을 수 있을 정도의 해상도를 갖고 있다. EHT는 블랙홀의 외부 경계면인 ‘이벤트 호라이즌’(사건의 지평선)을 관측해 왔으며 관측 데이터들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 독일 막스플랑크 전파천문연구소에서 분석됐다. EHT가 5일간 관측해 얻는 데이터는 대략 4페타바이트(PB) 분량으로 MP3 음악이라고 가정할 경우 재생하는 데만 8000년이 걸릴 정도로 방대하다. 이번에 블랙홀 포착에 활용된 데이터는 2017년 4월 5~14일 열흘간 수집된 것이다. 이처럼 엄청난 블랙홀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번에 그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당초 2017년에 첫 사진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남극에 있는 SPT의 데이터 전달 문제 때문에 지연되면서 2년이 늦춰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빛조차 빠져나갈 수 없어 ‘검은 구멍’이라는 이름을 가진 블랙홀 영상을 찍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블랙홀의 강한 중력은 블랙홀 외곽부인 이벤트 호라이즌 바깥을 지나는 빛도 휘어지게 만든다. 이 때문에 블랙홀 뒤편에 있는 밝은 천체나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천체와 물질들이 내뿜는 빛이 왜곡되면서 블랙홀 주위를 휘감게 된다. 이렇게 휘어지고 왜곡된 빛들은 우리가 볼 수 없는 블랙홀을 비춰 블랙홀 윤곽이 드러나게 만든다. 이번 EHT가 찍은 것도 엄격하게 따지면 블랙홀의 모습이라기보다는 블랙홀의 윤곽, 일명 ‘블랙홀의 그림자’이다. 연구팀은 방대한 관측자료를 보정하고 영상화 작업을 거쳐 고리 형태의 구조와 중심부의 어두운 지역인 블랙홀의 그림자를 발견했다. EHT 프로젝트 총괄단장인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센터 셰퍼드 도에레만 박사는 “시공간의 휘어짐, 초고온 가열 물질, 강한 자기장 등 물리적 요소를 포함시킨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관측 자료들이 놀랄 만큼 일치되는 것에 깜짝 놀랐다”며 “불과 한 세기 전까지만 해도 불가능하리라 여겼던 일을 이번에 수많은 과학자들의 협력을 통해 이뤄 냈다”고 말했다. 2016년 중력파 검출 발표 이후 이번 블랙홀 발견 소식은 과학자들은 물론 전 세계인들을 흥분에 휩싸이게 만든 과학사의 역사적 순간으로 기록됐다. 사실 ‘블랙홀’은 사회, 정치, 문화 등 과학 이외의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지만 블랙홀이 정확하게 어떤 형태이며 어떤 물리학적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블랙홀을 간단히 표현하면 표면 중력이 엄청나게 강한 천체이다. 블랙홀의 표면 중력은 너무 커 이를 벗어나기 위한 최소한의 속도인 ‘탈출 속도’ 크기가 광속보다 크다. 탈출 속도가 광속보다 크다는 이야기는 빛도 그 천체 밖으로 빠져나오기 어렵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 천체를 바라보면 어둡게 보이는 것이다. 중력법칙에 근거해 빛이 탈출할 수 없는 별에 대한 언급은 18세기 프랑스 수학자 피에르 시몽 라플라스가 처음 했다. 오늘날 이야기되고 있는 블랙홀은 1915년 아인슈타인이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하고 이듬해 독일 천문학자 카를 슈바르츠실트가 상대성이론을 바탕으로 처음으로 예견했다. 슈바르츠실트의 예측에 따르면 블랙홀은 밀도와 중력이 무한대여서 모든 물질이 빨려 들어가는 ‘특이점’과 블랙홀 경계면이라고 할 수 있는 이벤트 호라이즌으로 구성돼 있다. 이후 “블랙홀은 생각만큼 까맣지 않다”는 말을 남기며 평생을 블랙홀 연구에 바친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로저 펜로즈와 함께 ‘특이점 정리’에 대한 증명을 통해 우주 곳곳에 블랙홀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EHT 과학이사회 위원장 하이노 팔케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 교수는 “이벤트 호라이즌에서 빛이 블랙홀의 강력한 중력으로 휘어져 만들어진 그림자는 블랙홀이라는 매혹적인 천체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다”며 “이번 블랙홀 발견이 우주의 생성과 진화에 대해 더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학벌 과시·스타일 살리려고 과잠 입는다고요?

    학벌 과시·스타일 살리려고 과잠 입는다고요?

    ‘학벌주의 상징’으로 비판받는 ‘과잠’ 어떤 이들은 ‘우리들의 세상’ 느끼고 어떤 이들은 ‘그들만의 세상’ 느낀 탓 일부 학생 “편해서 입는데 지나치다”“명문대 과잠은 ‘간지’(‘스타일이 좋다’는 뜻의 속어) 그 자체죠.” 재수생 김모(20)씨가 내린 ‘과잠’(학과 점퍼)의 정의다. 그는 최근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서울대 과잠 가격 등을 알아봤다.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합친 말) 입학이 목표였던 김씨에게 지난해 대입 실패는 아쉬움이 컸는데 서울대 점퍼를 입으면 다시 공부 의지가 생길 것 같다고 했다. 김씨는 “과잠으로 명문대생이 되겠다는 동기부여를 받고 싶기도 했고 (실패의) 고통을 회피하고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봄 캠퍼스의 상징인 과잠은 단순한 야구점퍼 한 벌, 그 이상의 의미다. 누군가에게는 ‘우리’임을 확인시켜 주고 또 그 무리에 속하지 못한 누군가에겐 선망의 대상이 된다. 신입생에게는 설렘이자 자랑거리지만 고학번이 될수록 옷 걱정을 덜어 주는 편한 생활복이다. 최근에는 ‘학잠’(학교점퍼)라는 이름으로 일부 고교에서도 맞춤복을 볼 수 있게 됐다. 요즘 10~20대들에게 과잠의 의미를 물었다.●멀리서 봐도 ‘우리 편’ 구분… 소속감 고취 과잠은 붕어빵처럼 똑같아 보이지만 디테일을 살피면 제각각이다. 제작할 때 정성을 쏟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 과정이 학생들의 연대감을 높여 준다. 한국외대 재학생인 권재웅(20)씨에게도 과잠은 소속감의 상징이다. 권씨는 “디자인부터 손수 우리 손으로 해서 그런지 더 소속감을 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다수의 과들은 엠티(MT)를 떠나기 전인 3월 초부터 타 과보다 예쁜 과잠을 맞추기 위해 회의를 시작한다. 학교 상징색부터 검은색, 하얀색, 회색까지 다양한 색을 고르고 학교 마크와 이름 등의 위치를 조정한다. 오른쪽 어깨 부분엔 보통 학번을 새긴다. 과잠이 신입생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신의 나이가 드러난다는 생각에 고학번일수록 학번이 새겨지지 않은 과잠을 선호한다.손목에는 각자의 이름을 한자나 영어로 새기는 게 일반적이다. 규모가 큰 과들은 반에 따라 다른 디자인을 채택한다. 동아리나 친한 친구끼리 따로 맞추기도 하기에 과잠만 두세 벌 가지고 있는 학생도 많다. 고려대 신입생인 황진규(24)씨 역시 “학교 상징색을 사용한 ‘크잠’(크림슨색 과잠)과 무난하게 입고 다니기 좋은 ‘검잠’(검은색 과잠)을 가지고 있다”면서 “색깔은 물론 과잠 두께도 달라서 날씨, 장소 등에 따라 챙겨 입는다”고 설명했다. 제작 단계부터 공을 들이는 과잠은 소속감과 결속력을 탄탄하게 해 준다. 강현욱(21·한국외대 2년)씨 역시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같은 과잠을 입고 있다면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과잠은 대학생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 일부 인문계고 등에선 ‘학잠’을 맞춘다. 등에는 학교 이름을 영어로 새기고 손목에는 동아리명을 새긴다. 언뜻 대학생들의 과잠과 다를 바 없다. 불편한 교복 대신 학교 마크가 새겨진 후드티를 제작해 입기도 한다. 고등학생들에게도 다 함께 맞춰 입는 옷은 소속감의 상징이다. 한성과학고 재학생 조준호(17)군은 “과학고 체육대회가 열리는 5월에 학잠과 단체티를 구입하다 보니 소속감이 확실히 느껴진다”며 “학년마다 점퍼 색깔이 달라 학기 초에 선후배 간에 인사를 하는 등 관계를 쌓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학교 자랑하는 건가”… 옷으로 사람 평가 하지만 과잠을 두고 ‘학벌주의의 상징 같은 상품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고된 수험생활을 마친 신입생들에게 과잠은 하나의 성취물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연세대 대나무숲에는 학교 마크가 새겨진 롱패딩을 입고 고향집에 내려갔다가 “(학교) 자랑하려고 저딴 거 입고 다니냐”는 수군거림을 들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그런 얘기를 들으니 추워도 옷을 벗고 들고 다니게 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고려대 신입생인 김모(19)씨는 “아무래도 과잠은 학교 이름 등을 대문짝만 하게 새겨서 다니는 옷이다 보니 소속되지 않은 타인에게는 좋지 않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등학생 때 과잠을 입은 사람들을 보면 ‘학교 자랑하나’ 이런 생각을 해 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나 역시 애초에 오해의 소지 자체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학교 근처가 아닌 지역에서는 되도록 입지 않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과잠에 크게 적혀 있는 학교 이름과 마크, 학과는 자연스레 과잠을 입은 사람을 평가하는 잣대가 된다. 충북대 2학년인 신모(20)씨 역시 이러한 시선을 느낀 적이 많다고 털어놨다. 신씨는 “과잠을 입을 때마다 ‘저 사람이 내 과잠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며 “아무래도 명문대를 추구하다 보니 과잠에 적힌 대학을 평가하면서 ‘대학을 잘갔네’ 혹은 ‘(시원치 않은 반응으로) 굳이 입고 자랑하려고 그러나’ 이런 생각을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저렴하고 따뜻해 서 입는 것뿐인데” 일부 지방 국립대에서 성적이 좋아야만 갈 수 있는 의대나 수의학과 등의 특정과 학생들은 학교 이름보다도 과 이름을 과잠에 크게 새긴다. 강원 지역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이모(21)씨는 “타과생들은 과 이름을 더 크게 새기는 학생들을 보면서 ‘수능 한두 개 틀려야 오는 애들인데’ 하며 아예 다른 학교라고 생각한다”며 “나부터도 명문대 과잠 등을 보고 학교나 과 이름을 번역하느라 바빴고 하루 종일 ‘부럽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과잠을 즐기는 학생들은 과잠을 학벌주의 상징이라고 하는 것은 오해라고 강변한다. “편하고 따뜻해 입는 것인데 학교 마크 때문에 욕하는 건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과잠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과잠의 장점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고도 했다. 과잠의 새 제품 가격은 3만~5만원대로 저렴한 데다가 편하고 따뜻한 옷이라는 것이다. 과잠과 ‘돕바’(롱패딩 형태의 옷을 뜻하는 속어)를 여행 때도 챙긴다는 대학생들도 많았다. 서울대생 김모(19)씨는 “과잠은 학벌주의의 상징이나 타인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교복과 다를 바 없다. 편리함이나 소속감 때문에 입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생활복 같은 느낌처럼 주위 사람들도 많이 입고 다니기 때문에 입을 옷이 마땅하지 않을 때 입으면 되는 옷이라 편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외대의 권씨 역시 “옷이 많은 편이 아니라 과잠과 돕바를 애용해 여행 갈 때도 과잠을 무조건 챙기고 가을 내내 돕바를 입었다”며 “다른 학교 캠퍼스 빼고는 어디든 우리 학교 과잠을 입고 다닐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자부심 그 이상으로 읽힐 수도” 전문가들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소속감의 성질에 주목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소속감은 특권의식과 타인에 대한 배타성을 동시에 지닌다”며 “20대 초반에는 소속감이 하나의 발달 과제이기 때문에 과잠 문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동시에 이에 속하지 못한 사람들에겐 박탈감을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사회에서 평등과 공정이 중요한 가치임을 고려한다면 과잠 말고 다른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방식들을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과잠은 단순히 소속 집단에 대한 자부심 그 이상으로 읽힐 수 있다”면서 “성취하기 어려운 경쟁 사회에서 과잠은 그간 쌓아 온 개인의 성취와 성실함을 보여 주는 수단으로 자리잡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별로 다른 디자인을 채택하는 등 개성의 표현도 놓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이는 과잠을 단순히 체육복 수준이 아닌 본인의 가치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여긴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포동포동 타이어 같은 아기의 팔다리, 병일 수도 있다?

    포동포동 타이어 같은 아기의 팔다리, 병일 수도 있다?

    포동포동한 아기의 팔다리는 종종 소시지에 비유되곤 한다. 중국 북동부 지린성에 사는 쉬에 레이의 딸은 소시지를 넘어 타이어를 연상시킨다. 레이는 생후 6개월된 딸 쉬에 위엔의 동영상을 공유했다가 중국 SNS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위엔은 또래 평균 몸무게인 7.2kg보다 5kg 더 나가는 우량아다. 특히 포동포동한 위엔의 팔은 ‘타이어’에 비유되며 언론에도 소개됐다. 위엔의 모습을 담은 영상은 500만회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각종 커뮤니티에서 회자되는 중이다.레이는 혹여 딸이 이대로 자라 비만에 이르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다른 문제에 집중했다. 위엔이 '미쉘린 타이어 베이비 증후군'(MTBS, Michelin tire baby syndrome)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다.미쉘린 타이어 베이비 증후군은 프랑스 타이어 제조업체 ‘미쉘린’의 마스코트처럼 아기의 팔다리 지방이 타이어처럼 둥글게 말리는 양성 대칭성 지방종이다. 다량의 지방이 좌우 대칭적으로 목, 어깨, 팔, 배 등에 침착되며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과체중이나 과지방증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인에게서도 유사한 증상이 발현되기는 하지만 매우 드문 질환이다. 일단 의사는 위엔에게 미쉘린 타이어 증후군 진단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위엔은 정밀검사를 통해 딸의 건강을 확인할 계획이다. 그러나 위엔은 일단 딸이 잘 먹고 잘 자며 비교적 건강한 것 같다며 과도한 걱정은 경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차량용 공기청정기 절반 효과 없다

    악취·화합물 제거도 9개 중 7개 ‘미흡’ 일부 음이온식 제품은 오존 발생 주의 지난달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때 품귀 현상까지 빚어졌던 차량용 공기청정기의 절반가량은 공기 정화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음이온식 제품은 오존을 발생시켜 사용에 주의가 요구된다. 4일 소비자단체인 소비자시민모임은 시중에서 판매 중인 차량용 공기청정기 9개 제품의 시간당 오염 공기 정화량인 공기청정화능력(CADR)을 조사한 결과 4개 제품이 0.1㎥/분 미만으로 공기 청정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생산자모임에서 정한 표준(0.1∼1.6㎥/분)에도 못 미친다. 해당 제품은 ‘아이나비 아로미에어ISP-C1’, ‘에어비타 카비타 CAV-5S’, ‘크리스탈 클라우드’, ‘알파인 오토메이트 G’이다. 제품별로는 ‘필립스 고퓨어 GP7101’의 공기 청정 능력이 0.25㎥/분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불스원 에어테라피 멀티액션’(0.22㎥/분), ‘3Mtm 자동차공기청정기 플러스’(0.20㎥/분), ‘테크데이터 ForLG 에어서클 일반형’(0.20㎥/분) 등의 순이었다. 또 공기청정화능력을 표시한 5개 제품 중 3개는 실제 능력이 표시한 것의 30.3∼65.8% 수준으로 조사됐다. 차량 내에서 발생하는 악취 및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의 제거 능력에선 9개 중 7개가 유해가스 제거율이 기준(60% 이상)에 못 미치는 4∼23%에 불과했다. 더욱이 ‘에어비타 카비타’, ‘알파인 오토메이트G’, ‘크리스탈 클라우드’ 등 음이온식 차량용 공기청정기에서는 오존이 발생해 밀폐된 차량 내부에서 사용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소비자시민모임은 설명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유럽시차 31일부터 한국과 7시간 차로 조정

    유럽시차 31일부터 한국과 7시간 차로 조정

    유럽의 일광절약 시간제(서머타임)가 오는 31일부터 시작된다. 독일,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대륙에서는 31일 오전 2시에 서머타임이 개시되면서 그리니치 표준시간(GMT)보다 2시간 빠른 오전 3시가 된다. 이에 따라 유럽대륙과 한국과의 시차는 8시간에서 7시간으로 줄어든다. 영국과 포르투갈 등과 한국의 시차도 9시간에서 8시간으로 1시간 조정된다. 유럽지역의 서머타임은 매년 3월 마지막 주 일요일 오전 2시에 개시돼 10월 마지막 일요일에 해제된다. 미국 등 북미지역은 이미 지난 10일부터 서머타임으로 전환했다. 서머타임제는 낮 시간을 더 활용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경제활동을 촉진한다는 취지에 따라 시행되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여름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년 9월에 서머타임제를 폐지할 것을 회원국에 제안했다. 유럽의회는 또 지난 26일 본회의를 열어 오는 2021년 4월부터 서머타임제를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안을 가결 처리했다. 이로써 EU 각 회원국은 의무적으로 서머타임제를 실시해야 하는 법적인 구속에서 벗어나게 됐으며 회원국의 입장은 각각 정하게 된다. EU 회원국들은 또 서머타임제 폐지를 결정하면 향후 기준시간을 서머 타임으로 할지,아니면 서머 타임보다 한 시간 늦은 ‘윈터 타임’을 적용할지 결정해야 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공식] 샤이니 민호 첫 솔로곡 ‘아임 홈’ 28일 공개 “입대 전 선물”

    [공식] 샤이니 민호 첫 솔로곡 ‘아임 홈’ 28일 공개 “입대 전 선물”

    샤이니 민호의 첫 솔로곡 ‘I’m Home(그래)’(아임 홈)이 오늘(28일) 베일을 벗는다. SM ‘STATION’(스테이션) 시즌 3의 아홉 번째 곡으로 선보이는 민호의 ‘I’m Home’은 3월 28일 오후 6시 멜론, 플로, 지니, 아이튠즈,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QQ뮤직, 쿠거우뮤직, 쿠워뮤직 등에서 공개되며, 뮤직비디오도 유튜브 SMTOWN 및 STATION 채널, 네이버TV SMTOWN 채널을 통해 동시 오픈될 예정이어서 뜨거운 관심이 기대된다. 특히, 신곡 ‘I’m Home’은 민호의 첫 솔로곡이자 입대(4월 15일)를 앞두고 팬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 같은 노래로 특별함을 더하며, 바쁘고 화려한 삶 속에서 느끼는 허전하고 외로운 마음을 담은 R&B 힙합 장르의 곡으로, 민호가 랩 메이킹에도 참여해 기대감을 높인다. 더불어 이번 뮤직비디오에는 민호가 직접 출연해 색다른 모습을 선사,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영상미를 만날 수 있어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민호는 오는 30일 오후 2시와 7시,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앙코르 팬미팅 ‘The Best CHOI‘s MINHO’(더 베스트 초이스 민호)를 개최하며, 신곡 ‘I’m Home’의 무대도 최초 공개할 예정이어서 팬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을 전망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