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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급여 진료비 5년 새 2배 증가

    비급여 진료비 5년 새 2배 증가

    종합병원에서 발생하는 비급여 진료비의 54.6%가 의학적 목적에서 이뤄지는 로봇수술 등 신의료기술이나 영상진단료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은 환자가 치료비용을 100% 부담하는 비급여지만, 향후 건강보험을 적용해 급여로 전환할 수 있는 항목이 전체 비급여의 절반 이상이라는 의미다. 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종합병원급 이상 비급여 진료비 발생유형별 구성과 현황’ 자료를 보면 흔히 비급여 진료의 대표적인 예로 떠올리는 미용성형, 치아보철, 영양주사 등은 전체 비급여 진료비의 6.1%에 불과했다. 질병 치료와는 거리가 멀고 시술을 받지 않아도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는 이런 진료 항목에는 원칙적으로 건강보험을 적용할 수 없다. 하지만 질병이나 외상치료 등 신체의 필수 기능을 개선할 목적으로 하는 의료행위에는 건강보험을 적용할 여지가 있다. 건강보험공단은 “이런 의학적 비급여 항목은 향후 급여로 확대할 가능성이 큰 비급여 진료비”라고 밝혔다. 건보공단이 의학적 비급여 항목을 정밀 분석한 결과 21.9%는 아직 치료 효과 대비 경제성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신의료기술 등이고, 32.7%는 요양급여기준을 초과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의 검사료였다. 비용효과성이나 경제성이 인정되면 신의료기술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될 수 있다. 영상진단은 지금도 단계적으로 급여화하고 있다. 32.9%를 차지한 ‘법정비급여’에는 상급병실료, 선택진료비, 상해진단서 등 증명서 발급 비용이 포함됐다. 비급여진료비는 2009년 6조 2000억원에서 2014년 11조 2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전체 진료비에서 비급여 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율도 13.7%에서 17.1%로 늘었다. 반면 건강보험 보장률은 2009년 65.0%에서 2014년 63.2%로 뒷걸음질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평균 보장률 72.7%에 한참 못 미친다. 건강보험 보장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도 의료비 부담이 좀처럼 줄지 않는 이유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고가의 새로운 의료기술이 속속 개발되고, 의료기관이 소득을 보전하고자 비급여 항목을 자체 개발해 비싼 가격을 받고 있어서다. 하지만 현행 제도로는 정부가 비급여 의료비를 직접 통제할 수 없다. 어떻게든 병을 치료해야 하는 환자 입장에선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비급여 진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 건강보험공단은 “향후 비급여 조사를 확대하고 정밀하게 분석해 보장성 강화를 통한 비급여 해소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雪렌다… 스키와 첫 키스

    雪렌다… 스키와 첫 키스

    곤지암 리조트 등 수도권 스키장이 12월 초 개장하면서 이미 개장한 강원권 스키장과 더불어 본격적인 ‘화이트 시즌’을 열었다. 올해 화두는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이다. 차량 통행량이 많았던 종전 영동고속도로의 경기 광주~원주 구간에 새 도로가 놓이면서 더 많은 스키어들의 강원권 스키장 방문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을 가장 반긴 곳은 곤지암리조트(www.konjiamresort.co.kr)다. 경기 광주, 곤지암 등에 나들목이 조성되면서 그야말로 ‘사통팔달’의 스키 리조트가 됐다. 여기에 판교~여주 간 전철이 개통되면서 서울 강남에서 40분, 판교에서는 20분이면 닿을 수 있게 됐다. 성남~초월 간 고속화도로 개통도 호재다. 군포, 안양, 평촌 등 경기 서·남부권과 장호원을 통한 충북 서북부권의 스키어 유입 효과를 노려 볼 수 있게 됐다. 이에 대비한 시스템 정비도 마쳤다. 우선 전철 이용 스키어의 편의를 위해 곤지암역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10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4층 규모의 스마트 주차타워도 오픈했다. 서울과 수도권 스키어를 위한 무료 셔틀버스도 총 13개 노선 56개 정류장으로 확대했다. 설비 면에서 올해 가장 도드라진 변화는 조명 시스템 업그레이드다. 국내 처음으로 스키장 내 모든 조명을 프로야구장 등에서 사용하는 플라스마 조명 시스템으로 교체했다. 이를 위해 200여억원을 투자했다고 이 리조트 관계자는 귀띔했다. 이 덕에 야간 스키를 매일 새벽 4시까지 ‘낮처럼’ 즐길 수 있게 됐다. 심야 스키족을 위한 시간제 리프트권인 ‘심야 미타임패스’도 내놨다. 야간 스키는 주간보다 최대 35%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 최초 동계올림픽 스키 국가대표였던 임경순씨를 명예스키학교장으로 영입하는 등 가족과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충실하게 준비했다. 수도권에서의 근접성에서 보자면 강원 춘천의 엘리시안 강촌(www.elysian.co.kr)도 뒤질 게 없다. 경춘선 상봉역에서 전철을 타면 1시간 안에 엘리시안 강촌역(백양리역)에 닿는다. ‘전철 타고 가는 스키장’이란 별칭은 이 때문에 생겼다. 이른바 ‘퇴근 스키어’들을 위한 준비도 남다르다. 오후 7시 이후 야간에는 리프트와 장비 렌털 패키지가 최대 55%까지 할인되기 때문에 몸만 가도 저렴하게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초보자와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알차게 준비했다. 키즈 스키스쿨을 이용할 경우 스키강습과 픽업, 식사, 보험까지 패키지 하나로 이용할 수 있다. 1일 집중 3시간 전담강사제로 진행해 보다 빠르게 스키를 배울 수 있다. 서울발 셔틀버스는 17개 노선, 110개 정거장을 운영한다. 버스 요금은 3000원이며, 스키 시즌권 구매자는 무료다. 원거리 강원권 스키장 가운데는 평창의 ‘휘닉스 평창’이 기대주다. 1995년 창립 이후 21년 동안 사용했던 옛 이름 휘닉스 파크를 버리고 올 시즌 ‘휘닉스 평창’으로 다시 태어났다. 애칭이었던 ‘휘팍’도 이제 기억 너머로 사라졌다. 이름만 바꾼 게 아니다. 400개 콘도 객실이 새 단장을 마쳤다. 호텔과 객실 리노베이션은 시즌 내내 진행된다. 스키 슬로프는 지난달 4일 국내 가장 먼저 오픈했다. 8·9일에는 3개의 상급자 코스도 개방한다. 아울러 심야, 백야 시간대 스키 프로그램도 운용 중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특수도 기대된다. 해마다 테스트 이벤트가 열리는데, 올해도 스키와 보드 등 5개 종목의 월드컵이 내년 2월 10~19일 개최될 예정이다. 동계올림픽을 1년 앞두고 열리는 대회라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할 전망이다. 홍천의 비발디 파크(www.daemyungresort.com/vp)는 강원도에 있으면서도 수도권 스키장으로 인식될 만큼 많은 스키어가 몰리는 곳이다. 시즌 오픈을 맞아 세계 5개국 스키장 이용 등 우대 할인 혜택을 담은 16/17 스키월드 2차 시즌권, 각종 장비를 대여할 수 있는 렌털 시즌권, ‘얼리버드 윈터 패키지’ 등을 출시했다. 올해 스키, 보드 보관소도 문을 열었다. ‘퍼스트 스키어’, ‘베스트 드레서 스키어’ 등에게는 스키 리프트권, 오션월드 입장권 등의 경품도 준다.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17일부터 새해 2월 4일까지 총 8회에 걸쳐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출연하는 콘서트를 연다. 동계올림픽 경기장 중 한 곳인 평창의 알펜시아 리조트(www.alpensiaresort.com)는 벌써 초·중급자 코스를 야간 개장했다. 개장 기간은 새해 2월까지다. 스키장 개장을 기념해 슬로프 2개면 오픈 시 리프트와 장비 렌털을 50% 할인한다. 스키 시즌권도 할인 판매한다. 시즌권 구매 고객에게는 콘도 할인 이용권, 워터파크 오션700·스키리프트 무료 이용권 등이 담긴 쿠폰북을 제공한다. 하이원 스키장(www.high1.com)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안전한 스키’가 테마다. 슬로프의 사고 다발 지역에 2~3중으로 안전펜스를 설치했다. 올해 장비 시즌 렌털제를 새로 도입했다. 가격 부담도 다소 줄었고, 방문할 때마다 장비를 빌려야 하는 번거로움도 줄게 됐다. 스키장 개장 10주년을 기념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새로 오픈했다. 스키장 대기 시간 정보 등 서비스가 제공된다. 임시 오픈이어서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 이용자만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터레인 파크와 하프 파이프 등 익스트림 시설도 통합 운영 중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무너지는 세상 잡아매는 건 평범한 사람들의 아름다움”

    “무너지는 세상 잡아매는 건 평범한 사람들의 아름다움”

    등장하는 인물만 51명이다. 대하소설에 등장할 법한 규모의 사람들이 하나의 장편에 묶였다. 한 번쯤은 곁에 스쳤을, 불러 봤을 평범한 이름들로 조연이 됐다 주연이 됐다 서로 겹치고 포개진다. 이들의 연약하면서도 강인한 관계망은 사회의 토대를 무너뜨리는 시스템, 토대를 허무는 사람들에게 대항하는 ‘연대’를 이룬다. “세상이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잡아매는 것은 무심히 스치는 사람들을 잇는 느슨하고 투명한 망”이라는 작가의 말에 맞춤한 소설 형식인 셈이다. 정세랑(32) 작가의 새 장편 ‘피프티 피플’(창비)의 독특한 이야기 방식이다. “작가들이 주인공을 만들 땐 여섯일곱 명의 매력적인 인물을 갈아 넣어 하나의 캐릭터를 만들어요. 하지만 보통 사람의 삶은 그렇게 완벽하게 편집된 삶이 아니잖아요. 저 역시 늘 주인공 친구, 조연인 기분으로 사니까요. 옆집에 살 것 같은 평범하고 흔한 사람들의 희미한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소설은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엮이는 51명의 사람을 이야기에 불러들인다. 의사, 간호사, 환자, 보안요원, MRI 촬영기사, 제약회사 영업사원 등의 인물들은 우연한 사건으로 서로 마주치며 통렬한 아픔을 겪거나 절망을 수혈받는다. 이따금은 입가가 싱긋 올라가는 위안을 건네받는 작지만 여운이 긴 순간들도 스친다. 대부분의 작가가 그렇지만 소설에서는 폭력에 대한 감각이 유독 발달된 작가의 촉수를 감지할 수 있다. 이야기 곳곳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이별 살인, 싱크홀, 층간소음 문제, 대형 화물차 사고 등 우리의 위태위태한 현재를 배치한 건 그 때문이다. 작가는 “이 이야기는 2016년에 써야 했다”고 말했다. “‘아 어떡하지, 모든 게 무너지고 있어’라는 생각이 몇 년 새 계속 들었어요. 저는 제가 예민하고 비관적인 사람이라 그렇게 느낀 줄 알았어요. 하지만 최근의 비선 실세 국정농단 사태만 봐도 잘 돌아가고 있는 듯했던 시스템이 그렇지 않았다는 걸 드러내고 사람들을 아연하게 했죠. 지진이 나기 전 동물들이 먼저 움직이는 것처럼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편들어 주는 게 작가의 역할인 것 같아요.” 사건·사고 기사를 유심히 보는 만큼 그의 서사에는 우리의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문장이 많다. ‘아무도 죽지 않았다. 유가족을 만들지 않았다’는 문장은 우리가 놓치고 만 세월호 참사의 골든타임을 회한으로 돌아보게 한다. 젊은 의사 소현재와 1940년생 노의사 이호의 대화는 현재의 촛불 정국을 미리 건너다본 듯하다. 소현재는 진창 속에서 변화를 만들려는 시도가 얼마나 잦게 좌절되는지, 느리게 나아지다 다시 퇴보하는 걸 참아 내며 어떻게 하면 지치지 않을 수 있는지 노의사에게 묻는다. “우리가 하는 일이 돌을 멀리 던지는 거라고 생각합시다. 내 세대와 우리의 중간 세대가 던지고 던져서 그 돌이 떨어진 지점에서 다시 주워 던지고 있는 겁니다. 가끔 미친 자가 나타나 그 돌을 반대 방향으로 던지기도 하겠죠. 그럼 화가 날 거야. 하지만 조금만 멀리 떨어져서 조금만 긴 시간을 가지고 볼 기회가 운 좋게 소 선생에게 주어진다면, 이를테면 40년쯤 후에 내 나이가 되어 돌아본다면 돌은 멀리 갔을 겁니다.”(380쪽) 결국 우리가 던지는 돌은 멀리 갔을 거라는 믿음은 작가의 확신이기도 하다. “변화의 속도는 사람들이 변화를 원하는 속도보다 항상 늦는 것 같아요. 빨리 변했으면 좋겠다, 빨리 내려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다들 강하죠. 하지만 역사상의 변화를 보면 늘 변화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지치고 난 다음에 찾아오더라고요. 그 속도의 간극, 시간 차에서 지치지 마세요. 우리 조금 더 멀리 봐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환절기 저승사자’ 뇌동맥류 실내 운동으로 뇌혈관 지키자

    ‘환절기 저승사자’ 뇌동맥류 실내 운동으로 뇌혈관 지키자

    뇌혈관 벽이 풍선처럼 비정상적으로 부풀어오르는 증상을 ‘뇌동맥류’라고 한다. 뇌동맥류는 전체 인구의 1%에서 발견되는데, 환자가 사망할 확률이 높은 위험한 질환이다. 환자의 15%는 병원 도착 전 뇌혈관 파열로 사망하고 28%는 치료 도중 사망한다는 통계도 있다. 특히 겨울철 추위와 큰 일교차에 노출되면 혈관이 갑자기 수축해 혈압이 올라간다. 이때 뇌동맥류가 생기거나 뇌혈관이 터질 위험이 높다. 4일 고준석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에게 뇌동맥류 예방법에 대해 들었다. Q. 뇌동맥류 환자는 어느 시기에 많이 나타나나. A. 2007~2015년 강동경희대병원을 방문한 뇌동맥류 환자 1912명을 분석한 결과 진료 환자는 11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일교차가 큰 3~4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름인 7~8월에는 환자 수가 290명 수준이었지만 11~12월은 320명, 1~2월은 337명, 3~4월은 364명이었다. 환자의 46%는 고혈압을 앓고 있었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과 초봄 같은 환절기에는 혈압 변동폭이 커져 뇌동맥류 파열 위험성이 높아진다. Q. 검사는 어떻게 하나. A. 뇌동맥류는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으로 확인 가능하고 뇌혈관 조영술로 좀더 정밀한 진단을 할 수 있다. 뇌동맥류 치료법은 수술이 유일하다. 동맥류가 터지지 않도록 혈류를 차단하는 ‘코일색전술’과 ‘클립결찰술’이 대표적이다. 코일색전술은 뇌혈관에 미세도관을 삽입해 백금으로 된 코일을 넣어 혈류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두개골을 열지 않아도 되고 회복이 빨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클립결찰술은 두개골을 열어 뇌혈관을 묶는 방식이다.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지주막하 출혈 의심환자는 우선 뇌CT를 시행해 출혈 여부를 확인하고, 뇌혈관 조영술을 시행해 뇌동맥류의 위치와 크기, 모양을 확인한 뒤 적합한 수술법을 선택해 치료하게 된다. Q. 뇌동맥류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A. 평소 느끼지 못한 극심한 두통이나 갑작스러운 의식 저하,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뇌동맥류를 의심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구토와 함께 갑자기 발생하는 극심한 두통 ▲일반적인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두통 ▲갑작스러운 의식 저하 ▲마비나 눈꺼풀 감김 ▲두통을 동반한 경련발작 등의 증상에 주의해야 한다. Q. 뇌동맥류를 예방하려면. A. 뇌동맥류의 위험 요인은 고혈압, 당뇨, 흡연, 고지혈증, 비만,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이 있다. 겨울철에는 야외활동이 줄어 운동량이 급감하기 때문에 혈압 관리에 소홀할 수 있다. 따라서 실내 운동으로 부족한 운동량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송년회와 신년회를 맞아 음주량이 늘 수 있는데 검사 과정에 위험 요인이 발견되면 금주와 금연을 철저하게 실천해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朴대통령 진료 받았다는 ‘파우더룸’…자문의들 “어딘지 모른다”

    朴대통령 진료 받았다는 ‘파우더룸’…자문의들 “어딘지 모른다”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 안에 있는 ‘파우더룸’에서 진료를 받았다는 증언이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 자문의들은 청와대 내에 ‘파우더룸’이라는 공간이 있는지도, 어디에 있었는지도 잘 모른다고 입을 모았다. 대통령 자문의인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은 1일 채널A를 통해 “의무실이나 관저 내 파우더룸, 둘 중 한 곳에서 진료를 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 자문의로 청와대에 출입한 전문의들은 2일 김상만 원장이 지목한 파우더룸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공간인지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에는 대통령 건강을 책임지는 의무실이 관저 바로 옆에 있고, 의무실에는 의료장비와 의약품이 비치돼 있다는 게 자문의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실제 의무실에는 대통령 건강관리를 담당하는 의무실장, 간호장교 등도 상주하고 있다. 대통령 자문의를 지낸 A 전문의는 연합뉴스를 통해 “청와대 진료는 필요한 장비와 약품 등이 있는 의무실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파우더룸이라는 명칭은 처음 들었고 어디를 뜻하는 것인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경우 청와대 옆에 있는 국군서울수도병원에서 진료를 했는데 병원에는 대통령 전용 진료실과 입원실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며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등 기본적인 의료장비가 모두 갖춰져 있어 진단이 바로 가능한데 다른 장소에서 진료를 볼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통령 자문의인 B 전문의 역시 파우더룸의 존재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B 전문의는 “현 정부 초창기 청와대에 몇 번 들어갔지만, 파우더룸은 금시초문”이라며 “김상만 원장이 어떤 공간을 파우더룸이라고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B 전문의는 자신이 진료를 본 공간은 관저 내에 있는 넓은 공간이라고 답했다. 그는 “청와대에 대통령 진료 때문에 들어가면 관저 내 방에서 대기했고 그곳으로 대통령이 왔다”며 넓은 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000원 vs 45만원’ 1인 병실료 91배 차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하는 ‘비급여 진료비’가 병원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으로 조사됐다. 1인실 병실료는 가장 싼 곳이 하루 5000원, 가장 비싼 곳은 45만 5000원으로 91배 차이였고, 레진 충치치료(광중합형 복합레진) 비용은 최저 1만원, 최고 36만원으로 격차가 36배에 이르렀다. ●레진 충치치료 최고 36배 차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전국 1954개 병원의 비급여 진료비를 분석해 1일부터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와 건강정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공개한다고 30일 밝혔다. 공개 대상은 상급종합병원과 병상이 151개 이상인 일반병원, 전문병원, 치과·한방병원, 요양병원 등이다. 2인실 병실료는 최저가(3000원)와 최고가(24만원) 간 80배, 3인실 병실료는 최저 3000원, 최고 15만원으로 50배나 차이를 보였다. 라식 수술비도 가장 저렴한 병원은 100만원을 받았지만 가장 비싼 병원은 350만원을 받았고, 70만원에 임플란트를 해 준 치과가 있는 반면, 410만원을 받은 치과도 있었다. 임플란트 평균 비용은 150만원이다. 허리 부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비는 최저 14만원, 최고 75만원이었다. 초음파 검사료도 병원에 따라 최저 2만원부터 최고 33만원까지 가격이 들쭉날쭉했다. 평균 10만원인 상해진단서와 장애진단서 발급 비용을 30만원으로 책정한 병원도 있었다. ●심평원 홈피·앱서 비교 가능 비급여 가격이 이렇게 다른 이유는 보건 당국이 직접 관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건강보험 적용 범위가 확대될수록 병원은 비급여 진료를 늘려 소득을 보전한다. 비급여 항목이 증가한다는 것은 의료비 관리의 사각지대가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비급여 진료비는 의료기관이 자체적으로 정하며, 진료 내역과 가격을 보건 당국에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이번에도 87개 병원이 진료비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보건 당국은 비급여 진료비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의료기관의 명단을 공개하고, 거짓으로 자료를 내면 징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천당을 경험했다” 영적 체험 비밀은 뇌가 만든 가상현실

    [달콤한 사이언스] “천당을 경험했다” 영적 체험 비밀은 뇌가 만든 가상현실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신기한 일들을 모아 방영하는 TV 프로그램이나 잡지를 보다 보면 간혹 천국을 경험했다거나 직접 신을 만났다는 얘기들이 나온다. ●뇌 보상중추 과잉 활성화로 나타나 이를 두고 뇌과학자들이 종교적 해석과 별개로 이런 체험들이 사실은 ‘뇌’에서 발생하는 전기자극으로 인해 만들어진 ‘가상현실 체험’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미국 유타대 생명공학과, 하버드대 뇌과학센터,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신경과 공동연구진은 영적, 종교적 체험이 실제로는 뇌의 보상중추가 과잉 활성화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소셜 뉴로사이언스’ 30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특히 이 같은 종교적 체험은 뇌의 보상중추가 자극되면서 나타나는 사랑이나 도박, 음악, 약물에 중독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유타주에서 활성화돼 있는 ‘예수그리스도 말일성도교회’ 일명 몰몬교를 믿는 19명의 독실한 남녀 신자를 대상으로 종교적 체험이 가능한 환경을 만든 뒤 종교적 체험과 관련한 설문조사와 뇌에서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 알기 위한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촬영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실험 대상자들이 영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6분 동안 교회와 관련돼 있는 시청각 자료를 보도록 한 뒤 8분 동안 종교 지도자들의 강연을 듣게 했다. 그다음 8분 동안 경전을 소리 내어 읽도록 하고 12분 동안 종교적 체험을 한 사람들의 간증을 시청하게 한 뒤 8분 동안 경전의 다른 부분을 독송하도록 했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 대부분이 영적 체험을 했다고 답변했고 종교적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 전전두엽 피질이 활성화되는 것이 관찰됐다. 전전두엽 피질은 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뇌 부위로, 이상이 발생할 경우 우울감과 무기력감을 느끼게 된다. 전문가들은 동양권 종교들에서 명상을 강조하는 이유도 전전두엽 부위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연구진은 영적 체험을 느끼는 1~3초간 뇌의 보상중추가 강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쾌감중추라고도 불리는 보상중추가 자극되면 도파민 분비가 증가해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끼게 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영적 체험을 쉽게 느끼는 이들은 신이나 최후의 심판 같은 추상적인 개념에 쉽게 자극을 받는 성향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뇌, 정신적 부분까지 영향 끼쳐” 제프리 앤더슨 유타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기독교 같은 서구 종교에서 영적 체험에 대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연구는 뇌가 정서적, 인지적 영향력뿐만 아니라 영혼이라고 하는 정신적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만다 사이프리드 임신, 11년째 강박장애 ‘약물 치료 중..괜찮나?’

    아만다 사이프리드 임신, 11년째 강박장애 ‘약물 치료 중..괜찮나?’

    아만다 사이프리드 임신 소식과 함께 그의 강박장애(OCD)를 앓아온 소식이 덩달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패션 매거진 ‘얼루어(allure)’ 측은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화보와 함께 인터뷰를 공개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인터뷰를 통해 “11년간 강박 장애를 앓았으며, 현재도 약물을 먹으면서 치료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9세 때 처음으로 이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MRI 검사도 받고 이 병에 대해 매우 염려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나이가 들면서 강박증과 두려움이 많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지난 9월 10세 연상의 배우 토마스 사도스키와 약혼식을 올렸으며, 최근 미국 피플닷컴을 통해 임신 소식을 전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최근 한 패션 행사에 참석, 임신으로 인해 약간 부푼 배를 선보이며 임신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진수의 바이오 에세이] 유전자 에디팅, 교정인가 편집인가?

    [김진수의 바이오 에세이] 유전자 에디팅, 교정인가 편집인가?

    “중국 과학자들이 인간의 배아를 편집했다”, “유전자 편집 과일, 슈퍼마켓 덮치다”와 같은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가 독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를 이용해 인간 및 동식물의 유전자를 쉽게 고쳐 쓸 수 있게 되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관련 연구 성과가 소개되고 있다. 유전자 에디팅은 이 기술을 일컫는 학술용어로서 국내 언론은 ‘유전자 교정’, ‘유전자 편집’, ‘유전자가위 기술’ 등 다양하게 번역해 소개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중 ‘유전자 편집’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우선 ‘유전자 편집’은 유전자 에디팅을 오역한 것으로 사실과 다르다. 사전을 찾아 보면 에디팅은 ‘1. 편집’, ‘2. 교정’으로 번역돼 있다. 문제는 편집과 교정의 의미가 매우 다르다는 것이다. 국어사전에서 편집은 ‘일정한 계획 아래 여러 가지 재료를 모아 엮어서 책이나 신문, 잡지 따위를 만드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명백히 유전자 에디팅에 해당하지 않는다. 유전자를 이것저것 모아 취합해 새로운 생명체를 만든다면 에디팅이 아니라 합성생물학에 해당한다. 유전자 에디팅은 32억개 염기쌍으로 구성된 인간 ‘유전자 전체’(유전체)에서 불과 백만분의일 내지는 십억분의일에 해당하는 극히 작은 부분을 바꾸는 것이다. 이를 두고 유전체를 편집한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과장이자 오류다. 반면 에디팅의 또 다른 번역어인 ‘교정’은 주어진 텍스트에서 일부를 수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전자 에디팅은 유전체라고 하는 100만쪽 이상 되는 방대한 책에서 한 글자 내지는 기껏해야 한 문장을 바꾸는 것이다. 이는 교정이지 편집이라고 할 수 없다. 둘째, ‘유전자 편집’이라는 표현은 연구자들의 의도를 왜곡한다. 국내외 의생명과학자들이 혈우병 같은 유전질환의 치료법으로 유전자 교정을 연구하고 있다. 유전병의 원인이 되는 돌연변이를 원상복구하자는 것이다. 이는 유전자의 교정이지 편집이 아니다. 셋째, ‘유전자 편집’이라는 용어는 일반인들에게 불필요한 오해와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의사가 환자에게 ‘당신의 유전자를 편집하겠다’라고 한다면 환자는 일제강점기 731부대의 비인도적인 생체실험을 연상할 수도 있다. 반면 의사가 유전자를 ‘교정하겠다’, ‘수술하겠다’고 한다면 환자는 보다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유전자 편집된 가축, 과일’이라는 표현도 소비자의 거부감을 초래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과 이를 해소하기 위해 드는 사회적 비용은 막대할 것이다. GMO, MRI는 과학 용어를 사려 깊게 번역해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주는 좋은 사례다. GMO는 현재 ‘유전자변형작물’로 번역되고 있지만 과거에는 ‘유전자조작작물’로 번역돼 한동안 사용됐다. 한자어는 다르지만 조작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느낌이 GMO에 대한 일반인의 거부감에 일조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반면 MRI는 원래 ‘핵자기공명’에서 유래했지만 ‘핵’이라는 용어가 일반인에게 오해와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핵’을 삭제하고 ‘자기공명영상’으로 개명돼 현재 진단 기법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과학 기술은 국가 경제를 발전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지만 실험실에서 개발된 연구 성과가 사회에서 널리 활용되기 위해서는 일반인들의 이해와 지지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전자가위 기술이 우리 사회에서 오해와 갈등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순조롭게 수용되기 위해서는 용어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이 기술의 개발자 중 한 사람으로서 필자는 국내 기자들과 과학 저술가들에게 ‘유전자 편집’이라는 부정확하고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표현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다. 대신 문맥에 따라 유전자가위 기술, 유전자 교정, 유전자 수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것을 제안한다.
  • [메디컬 인사이드] 밤에 난폭해지는 치매… 밝은 데서 지내고 있나요

    [메디컬 인사이드] 밤에 난폭해지는 치매… 밝은 데서 지내고 있나요

    낮에도 어두운 데 있으면 증상 심화해 지기 전 방에 불 켜두면 도움 돼규칙적 일상생활 하도록 보살펴야조기 치료 땐 돌봄 7800시간 감소 치매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입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치매 환자 수는 46만명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노인 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2025년이면 환자 수가 10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하지만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이 병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치매라고 하면 무조건 ‘치료가 불가능한 병’이라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27일 전문가들을 만나 치매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치매 환자는 야간에 집을 나가 거리를 배회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밤만 되면 이치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고 간혹 난폭한 행동을 취하거나 주변 사람에게 욕설을 하기도 합니다. 상대방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해 엉뚱한 답변을 하고 한자리에 차분히 앉아 있지 못해 서성이거나 앞에 놓인 물건을 만지작거리고 들었다 놓았다 반복적인 행동을 보입니다. 가족의 고통이 크지만 이유를 알지 못해 대처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일몰 증후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오형근 순천향대 천안병원 신경과 교수는 “일몰 증후군은 전형적인 치매 증상 가운데 하나로, 쉽게 화를 내고 과민 반응을 보이거나 강박적 행동을 하는 것으로 표출된다”며 “생체시계 리듬이 깨졌거나 망상 증상이 있으면 증세가 더 심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약을 먹지 않고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명심해야 할 점은 환자를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 교수는 “낮에 어두운 조명 아래 그늘진 곳에 주로 있으면 해가 진 뒤 불안과 혼돈 증세가 심해진다”며 “그래서 일몰 증후군이 있으면 낮에 환자를 햇빛이 잘 들거나 실내 조명이 밝은 곳에서 지내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해가 지기 전부터 방에 불을 켜 놓는 것이 도움이 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가족이 보살펴야 합니다.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도록 돕고 식후 20~30분 산책하기, 화초 기르기 등을 통해 일상생활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것도 좋습니다. ●힘들다고 환자 방치하는 건 금물 건망증과 치매를 혼동하기도 하는데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건망증은 잊어버린 내용에 대해 주변에서 이야기해 주면 기억이 되살아날 때가 많습니다. 반면 치매는 단순히 기억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인지기능 자체가 망가지는 병입니다. ‘중요한 약속이 있었는데 어디서 몇 시에 모이기로 했더라’라고 물으면 건망증이고, ‘난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는데’라고 하면 치매에 의한 기억장애라고 보면 됩니다. 박진영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건망증은 갑자기 친한 친구 이름이나 집 전화번호가 생각나지 않는 정도의 일시적 망각”이라며 “치매는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리거나 밥을 먹고도 다시 상을 차리는 것처럼 경험 자체를 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초기 치매 증상은 기억력 감퇴로 시작됩니다. 조금 전 했던 말을 반복하거나 질문을 되풀이하고 정확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그것’, ‘저것’으로 표현할 때가 많아집니다. 적어두지 않으면 중요한 약속을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치매가 중기에 들어서면 돈 계산이 서툴러지고 휴대전화, TV를 조작하지 못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 엉뚱한 대답을 하거나 ‘예’라고 단답형으로 대답하기도 합니다. 반복적 행동을 하거나 집안을 배회할 때도 많은데 이때까지는 가족을 알아봅니다. 누군가 밥에 독을 넣었다거나 배우자가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하는 ‘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집이 18층인데도 ‘누가 들어올지 모른다’고 문을 닫아버리고 TV 드라마를 보다 손가락질을 하며 ‘아주머니들은 왜 여기서 시끄럽게 싸우느냐’고 묻기도 합니다. 이때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망상을 치료하는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박 교수는 “배우자나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고 혼자 웅얼거리거나 대부분의 기억을 상실하면 말기로 본다”며 “이후에는 식사, 옷 입기, 대소변 가리기 등의 일상생활을 전혀 하지 못하기 때문에 거의 누워 지내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지만 치매를 치료하기 힘든 병이라고 여겨 환자를 가둬두거나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완치가 불가능한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72%로 가장 많지만 10%는 혈관성 치매, 17%는 원인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합니다. 박 교수는 “원인에 따라 10%는 완치가 가능하고 30%는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며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도 60%는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치매 환자가 기억장애가 생긴 시점부터 사망하기까지는 평균 8~10년이 걸립니다. 음식을 제대로 삼키지 못해 생기는 폐렴이나 영양 상태 불량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오 교수는 “알츠하이머병 치매는 약을 복용해도 점차 병이 악화되기 때문에 가족뿐만 아니라 의료진도 지치기 쉽다”며 “의사와 가족이 서로 격려해야 이겨낼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8년 동안 치료비 6400만원과 돌봄 시간 7800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5년 뒤 요양기관 입소율도 55% 감소합니다. 박 교수는 “가령 환자가 대답하지 못하더라도 ‘귀로 들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다’고 여기고 배려해야 한다”며 “긴 절망과의 싸움이지만 환자의 과거를 떠올리고 아직 감정이 있음을 명심해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MRI·CT 외 ‘신경심리검사’ 필수 초기에 검진을 할 때도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보통 가족과 환자는 자기공명영상(MRI)·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전문가들은 일상생활 능력, 성격 변화에 대한 사전 진료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신경심리검사’도 필수입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 4명 가운데 1명은 직계 가족 중 같은 환자가 있을 정도로 유전 경향이 강합니다. 치매 환자는 여성이 60%를 차지하는데, 여성호르몬의 영향이 클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오 교수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은 뇌 인지기능을 올바로 작동시키기 위한 에너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며 “증상이 빠르게 악화하는 데 폐경이 분기점이 된다는 이론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가족 중 치매 환자가 있는 60세 이상 여성이라면 인지기능저하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아하! 우주] 화성 지하 속에 거대한 양 ‘얼음’ 숨어있다

    [아하! 우주] 화성 지하 속에 거대한 양 ‘얼음’ 숨어있다

    2020년대 인류가 정착할 1순위 식민지 후보인 화성 지하에 거대한 얼음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텍사스 대학 연구팀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정찰위성(mars reconnaissance orbiter·MRO)이 보내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슈피리어호 만한 얼음층이 화성 지하에 숨어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슈피리어호는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걸쳐 있는 호수로 면적이 무려 8만 2,360㎢에 달한다. 이번에 연구대상이 된 지역은 화성 중북부에 위치한 유토피아 평원으로 지름이 약 3300km로 달하며 오래 전 소행성 충돌로 생긴 분지로 추정된다. 이 분지 아래에 얼음 퇴적층이 존재한다는 것은 MRO에 탑재된 지반침투레이더(SHARAD)가 600차례 이상 조사해 얻어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루어졌다. 그 결과 토양의 두께는 1~10m 정도에 불과하며 그 아래 숨어있는 얼음층의 두께는 79m~170m 정도로 계산됐다. 그러나 지구와 달리 화성의 얼음 성분은 50~85%가 물, 그리고 나머지는 먼지와 돌 성분의 혼합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는 향후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는데 있어 최고의 희소식이 될 수 있다. 인류가 거주하는데 있어 물의 존재만큼 중요한 것이 없기 때문. 연구에 참여한 잭 홀트 교수는 "유토피아 평원의 얼음 퇴적층은 상대적으로 접근하기가 쉽다"면서 "우주선 착륙이 가능할 만큼 주위가 평평하고 낮은 위도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하의 얼음은 꽁꽁 얼어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일부 녹아있다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유토피아 평원의 얼음이 화성 전체 얼음에 1% 수준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화성 지하에 거대한 양의 ‘얼음’ 숨어있다”

    “화성 지하에 거대한 양의 ‘얼음’ 숨어있다”

    2020년대 인류가 정착할 1순위 식민지 후보인 화성 지하에 거대한 얼음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텍사스 대학 연구팀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정찰위성(mars reconnaissance orbiter·MRO)이 보내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슈피리어호 만한 얼음층이 화성 지하에 숨어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슈피리어호는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걸쳐 있는 호수로 면적이 무려 8만 2,360㎢에 달한다. 이번에 연구대상이 된 지역은 화성 중북부에 위치한 유토피아 평원으로 지름이 약 3300km로 달하며 오래 전 소행성 충돌로 생긴 분지로 추정된다. 이 분지 아래에 얼음 퇴적층이 존재한다는 것은 MRO에 탑재된 지반침투레이더(SHARAD)가 600차례 이상 조사해 얻어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루어졌다. 그 결과 토양의 두께는 1~10m 정도에 불과하며 그 아래 숨어있는 얼음층의 두께는 79m~170m 정도로 계산됐다. 그러나 지구와 달리 화성의 얼음 성분은 50~85%가 물, 그리고 나머지는 먼지와 돌 성분의 혼합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는 향후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는데 있어 최고의 희소식이 될 수 있다. 인류가 거주하는데 있어 물의 존재만큼 중요한 것이 없기 때문. 연구에 참여한 잭 홀트 교수는 "유토피아 평원의 얼음 퇴적층은 상대적으로 접근하기가 쉽다"면서 "우주선 착륙이 가능할 만큼 주위가 평평하고 낮은 위도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하의 얼음은 꽁꽁 얼어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만약 일부 녹아있다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유토피아 평원의 얼음이 화성 전체 얼음에 1% 수준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야노시호 “추사랑 동생 시험관아기 시도했지만 실패”

    야노시호 “추사랑 동생 시험관아기 시도했지만 실패”

    추성훈의 아내이자 사랑이의 엄마 야노시호가 몸매 관리부터 가족의 이야기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25일 한 일본 매체는 지난 19일 발매한 야노 시호의 신간 ‘SELFCARE’에서 다뤄진 이야기를 보도했다. 야노 시호는 책 속의 인터뷰에서 20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해온 건강관리와 체형 유지 방법과 함께 자신의 ‘두 번째 불임’에 대해 언급했다. 한없이 예쁜 딸 사랑이를 출산했지만, 40세를 앞두고는 둘째를 갖기 힘들었다는 야노 시호는 체외 수정으로 유산한 경험까지 솔직히 털어놔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사실은 이 이야기를 책에 실을 생각이 없었다. 제본만 하면 책이 완성되는 타이밍이었는데, 담당 편집자 및 매니저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 에피소드 넣자’고 결정했다. 일을 하면서 항상 생각하는 건, 나 혼자의 힘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여러 사람과 관계를 갖는 것으로 생각이 변하기도 하고, 새로운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주위의 힘은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고도 “책을 발매해도 팔리지 않으면 의미가 없잖아?”라고 장난기 가득한 말을 던지는 야노 시호는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주위의 의견을 순순하게 받아드린다. 업계에서는 외모를 가꾸는 셀프케어 뿐만이 아니라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것에도 능한 그야말로 프로페셔널한 모델의 모습이라는 평이다. 몸값으로는 여배우가 더 높다. 뒤에 0이 하나 더 붙어서 자리수가 달라질 정도다. 일본의 많은 모델들도 여배우로의 탈바꿈을 꾀하고 있다. 야노 시호도 2009년 방영된 ‘MR.BRAIN(미스터 브레인)’이나 NHK 프로그램 ‘톱 러너’의 5대째 진행자를 지내면서 모델에서 TV로 활동 영역을 넓혀간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야노 시호는 전에도 지금도 ‘모델 출신’이 아닌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야노 시호는 종합 격투가 남편인 추성훈과 5세 딸 사랑과 살아가는 일상에 대해 “남편도 나도 자유스럽다. 시간이 나면 ‘하와이에 갈까?’ 하고 바로 출발한다”면서 자유분방한 에너지와 행복한 가정에서 얻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뽐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프로야구] ‘KIA맨’ 최형우, FA 100억 새 역사

    [프로야구] ‘KIA맨’ 최형우, FA 100억 새 역사

    4년간 계약금 40억·연봉 15억 2005년엔 6경기 뛰고 방출 아픔 이후 슬럼프 없이 KBO 대표 거포로 올해는 3년 연속 3할타·30홈런 “영광이며 부담… 삼성에 감사” 최형우(33·KIA)가 한국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역사 17년 만에 처음으로 ‘1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올 시즌 종료 뒤 삼성에서 FA 시장에 나온 최형우는 24일 KIA와 4년 계약금 40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10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로써 최형우는 지난해 박석민이 삼성에서 NC로 이적하면서 받은 96억원을 넘어 FA 계약 역대 최고 대우를 받으며 KIA 유니폼을 입었다. 1999년 FA제도가 KBO리그에 도입된 이래 100억원대 계약을 한 선수는 최형우가 처음이다. 그동안 FA 100억원은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은 벽이었다. 강민호가 2013년 4년간 75억원의 조건에 롯데에 잔류하며 심정수의 최고 몸값 기록을 9년 만에 깨뜨렸고, 이듬해 최정이 86억원에 SK 잔류를 결정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박석민이 최고 대우를 받고 이적하는 등 2011년 이후 FA 몸값은 해마다 치솟았지만 100억원에 다가서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형우가 마침내 ‘100억 유리천장’을 깨뜨리면서 아직 계약하지 않은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등 FA 대어들이 올해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2002년 포수로 삼성에 입단한 최형우는 2005년 1군 무대에서 단 6경기만 뛴 채 시즌 종료 뒤 방출됐다. 경찰야구단에 입단해 군 복무를 마친 최형우는 타격 재능을 살리기 위해 외야수로 이동했고, 2008년에 삼성에 재입단했다. 그해 타율 .276, 19홈런, 71타점으로 신인왕을 차지한 최형우는 이후 큰 슬럼프 없이 삼성의 4번타순을 지키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성장했다. 최형우의 장점은 꾸준함이다. 3년 연속 30홈런·100타점으로 활약한 그는 개인 통산 11시즌 타율 .314, 234홈런, 911타점, 705득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올해는 타율(.376), 최다 안타(195개), 타점(144개) 1위에 오르며 ‘커리어 하이’ 성적을 기록했다. 거포가 부족했던 KIA는 결국 최형우와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최형우는 “최초로 100억원을 돌파한 건 큰 영광이다. 동시에 엄청난 부담감도 느낀다”며 “가치를 인정해 준 KIA에 거듭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 구단 관계자와 코칭스태프, 동료와 오래 희로애락을 함께했다. 팬들께도 넘치는 응원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나를 키워 준 삼성에 보답하려 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삼성서울병원,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획득

    삼성서울병원은 상급종합병원 중 처음으로 의료정보시스템과 홈페이지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제도를 통해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 정보, 산업 기밀, 개인 정보 등 중요 정보의 안전 관리를 보증하고 있다. 의료기관 중에서는 연간매출액 1500억 원 이상인 전국 43개 상급종합병원이 인증 의무대상이다. 병원은 올해 7월 마련한 차세대 병원정보 시스템(DARWIN)의 전자의무기록(EMR)과 처방전달시스템(OCS), 홈페이지 서비스 운영 등과 관련된 13개 분야, 104개 통제 항목을 심사를 거쳐 인증을 받았다. 병원은 이번 인증으로 해킹 위험이 높은 환자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다고 평가했다. 박종환 삼성의료원 정보보안팀장은 “삼성서울병원은 ISMS 인증 준비를 하면서 104개 통제 항목을 기준으로 단계별 위험성 평가 및 IT 시스템 보안 점검을 수행했다”며 “도출된 보안 취약점과 프로세스를 개선해 더욱 안전한 정보보호 관리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은 ISMS 외에도 2009년 6월 국제표준 정보보호 인증인 ‘ISO27001’도 국내 최초로 획득했다. 2012년 2월 국가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로 지정돼 정보보안 강화 조치를 추진해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우주전투·총쏘기… 아찔한 VR에 게이머 열광

    우주전투·총쏘기… 아찔한 VR에 게이머 열광

    “비행기를 타고 날아다니는 느낌이었어요.” 4차원 가상현실(VR) 우주전투 시뮬레이션 게임인 ‘탑 발칸’을 체험한 이성준(21)씨의 얼굴에는 흥분이 가시지 않았다. 체감형 게임 개발사 모션디바이스가 개발한 ‘탑 발칸’은 게임장에서 볼 수 있는 4D 우주체험 아케이드 게임에 VR을 접목했다. VR헤드셋을 머리에 쓰고 의자에 앉으면 3차원 우주 공간이 눈앞에 펼쳐진다. 의자가 상하 좌우로 90도 가까이 움직이며 격렬한 전투를 벌이자 지켜보고 있던 관람객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씨는 “사방에서 적이 날아오고 사운드도 생생하다”면서 “조금 어지럽긴 하지만 생생하고 재미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 주최로 1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6’의 화두는 단연 VR게임이다. VR헤드셋을 쓰고 손을 허공에 휘두르며 총을 쏘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 됐다.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거나 온몸에 센서를 부착해 뛰어다니는 등 VR에 다른 기기들을 접목한 게임들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올해 지스타는 VR게임 시장의 개화(開花)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지스타에서는 소니와 HTC, 엔비디아 등 VR 분야 글로벌 선두기업들의 높은 수준을 눈앞에서 체감함은 물론 늦게나마 경쟁에 뛰어든 국내 게임업계의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소니 40개 부스 북적… HTC ‘바이브’ 출시 골드만삭스는 VR 게임 시장이 2025년 110억 달러(약 1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소니와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 대만 HTC 등 글로벌 기업들은 VR기기를 출시하고 게임업계와 콘텐츠 생태계를 넓히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스타에서도 소니와 HTC는 VR기기를 들고 한국 시장 공략의 속도를 높였다. 소니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는 지스타 조직위원회와 공동으로 40개 부스 규모의 VR 특별관을 꾸렸다. ‘배트맨 아칸’ ‘레지던트 이블’ 등 플레이스테이션VR 게임들을 체험하려는 관람객 수십명이 소니의 부스에 줄을 섰다. HTC는 ‘현존 최고 성능의 VR기기’라 평가받는 ‘바이브’(VIVE)를 이날 국내에 출시했다. 부산시와 손잡고 내년부터 VR 스타트업을 발굴·지원하기로 하는 등 생태계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함께 즐기는 국내 VR게임‘ 다크에덴2’ VR게임 진출이 다소 늦은 국내 게임업계도 성과물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푸토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VR 기반의 혼합현실(MR·Mixed Reality) 게임 ‘다크에덴2’를 공개했다. 초록색 배경의 스튜디오에서 스틱을 쥔 손을 흔들면 컴퓨터 화면에서는 칼을 휘두르며 악마를 물리치는 유저의 모습이 합성돼 나온다. 홍철운 푸토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주로 혼자 즐기는 VR게임을 관람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개발했다”면서 “게임방송과 같은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케이컨버전스의 ‘폴 얼론’은 VR에 러닝머신의 일종인 트레드밀을 결합해 유저의 걸음걸이까지 인식한다. 유저는 어두운 지하실을 직접 달리며 좀비들과 전투를 벌인다. 그 밖에 탁구와 야구 게임, 스키점프, 패러글라이딩 체험등 각양각색의 VR게임들이 쏟아져나왔다. 이날 VR게임을 선보인 국내 게임사들은 대부분 중소, 중견게임사들이었다. VR기기의 가격 장벽과 어지럼증 등을 이유로 VR게임의 대중화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대형 게임사들은 투자와 개발을 머뭇거리고 있다. 그러나 모바일게임 시장이 성장 둔화에 놓인 가운데 VR 등 차세대 플랫폼에 투자를 꺼리다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작은 늦었지만 국내 VR게임의 가능성은 밝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날 국내 VR게임을 둘러본 레이먼드 파오 HTC 부사장은 “한국 게임은 창의성과 그래픽 아트, 게임성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이들 기존의 강점이 VR 영역에서도 발휘돼 수준 높은 게임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레고·스타워즈 등 지적재산권 경쟁도 치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인기 지적재산권(IP)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했다. 게임업계 1위인 넥슨은 인기 장난감 ‘레고’의 캐릭터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레고 퀘스트앤콜렉트’를 공개했다. 올해 지스타의 메인 후원사인 넷마블게임즈는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리니지2’를 모바일로 옮긴 ‘리니지2:레볼루션’과 영화 ‘스타워즈’의 세계관과 등장인물을 바탕으로 한 ‘스타워즈:포스아레나’를 선보였다. 부산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전자파 활용해 뇌종양 진단 정확도 높인다

    전자파 활용해 뇌종양 진단 정확도 높인다

    국내 연구팀이 전자파의 일종인 ‘테라헤르츠파’를 활용해 뇌종양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을 개발했다. 서진석·지영빈·오승재 연세대 의대 영상의학과 교수와 장종희·강석구 신경외과 교수, 주철민 연세대 기계공학과 교수 등 합동연구팀은 뇌종양인 ‘뇌교종’ 수술에서 테라헤르츠 영상을 활용해 병변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네이처 출판그룹에서 발간하는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게재됐다. 뇌교종은 뇌에 영양을 공급하는 ‘신경교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마비, 언어장애, 의식저하, 경련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또 뇌압이 상승해 두통이나 구토, 의식장애가 올 수 있다. 악성 뇌교종은 평균 생존기간이 12~15개월에 불과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수술을 통해 정상 뇌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정상 뇌조직과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육안으로 구분이 힘들어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쉽지 않다. 최근 뇌교종 치료에서 뇌항법장치 시스템과 자기공명영상촬영(MRI), 특수조영제 형광영상 등을 이용해 수술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일부 뇌교종은 정확한 병변을 진단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연구팀은 빛의 직진성과 전자파의 투과성을 동시에 가진 전자파 테라헤르츠파에 주목했다. 엑스레이에 비해 에너지가 낮아 인체에 해가 없으며 생체 구성성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조직 진단이나 분자연구, 농작물 재배 등에 적용하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의학분야에서는 유방암이나 피부암 진단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14명의 환자에서 채취한 뇌교종 검체를 테라헤르츠 의료영상으로 구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에서는 모든 검체에서 뇌교종이 검출됐다. 뇌교종 세포를 주입한 4마리의 살아있는 실험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뇌교종이 진단됐다. 서 교수는 “수술 중 조영제 없이 실시간으로 뇌교종을 모두 확인할 수 있어 정상 뇌신경세포를 최대한 보호하고 뇌교종만 적출 할 수 있게 됐다”며 “동물실험과 인체 검체 실험, 생체 내 실험을 모두 거쳐 테라헤르츠 의료영상의 유효성을 검증했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원조 브렉시트, ‘미스터 브렉시트’ 트럼프 만나다

    원조 브렉시트, ‘미스터 브렉시트’ 트럼프 만나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의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의 집무실인 뉴욕 트럼프 타워에 한 방문객이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와의 면담을 위해 도착한 그는 영국독립당(UKIP)의 전 당수인 나이젤 패라지. 극우성향인 그는 영국의 ‘브렉시트’(Brexit)를 주도해 호평과 악평을 동시에 받았다. 새삼스럽게 미 대선 결과에 브렉시트가 주목받는 것은 트럼프 역시 자신을 '미스터 브렉시트'로 불렀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는 대선 전날 유세에서 “브렉시트가 점점 현실이 돼 가고 있다”면서 "나를 ‘미스터 브렉시트'(Mr. Brexit)라 부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는 기존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이변을 연출한 브렉시트처럼 자신도 대반전을 일으키겠다는 자신감과 희망의 표현이었다. 특히 이변을 일으킨 이번 대선 결과를 놓고봐도 트럼프의 예상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브렉시트와 트럼프에게 표를 던진 핵심 지지층이 저학력 백인들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트럼프의 인종차별 발언과 반이슬람 정서의 자극은 유럽 내 난민 처리로 갈등에 놓인 영국의 정서와 비슷하다.     이날 패라지는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와 함께 해 영광"이라면서 "그가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원조 미스터 브렉시트'가 '현 미스터 브렉시트'에게 덕담을 늘어놓은 것. 이에 앞서 패라지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면서 "(트럼프가 영국에) 와서 테리사 메이 총리와 담소를 나누길 바란다. 하지만 부디 만지지는 말길"(Don‘t touch her)이라며 성적 농담을 던졌다. 이어 “브렉시트를 두 번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오바마라는 인간은 혐오스러운 사람"이라고 깍아내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최하위 등급 공공병원 내년부터 정부 지원 끊는다

    최하위 등급 공공병원 내년부터 정부 지원 끊는다

    보건복지부가 전국의 지방의료원과 적십자병원을 상대 평가해 내년부터 최하위 등급을 받은 공공병원에는 기능보강 예산을 주지 않기로 했다. 내년도 지방의료원 기능보강 사업 예산이 올해보다 103억 5700만원 삭감되자 그동안 평가 결과와 관계없이 모든 의료원에 지원하던 예산을 차등 지원키로 한 것이다. 복지부는 10일 ‘2016년 지역거점공공병원 운영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최하위 등급인 ‘D’를 받은 강릉·속초·강진·제주 의료원에 대해 내년도 기능보강 사업 예산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지 않으면 해당 의료원은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 고가의 의료장비를 새로 사기가 어려워진다. 결국 그 피해가 지방의료원을 주로 이용하는 취약계층 환자에게 돌아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방의료원이 장비를 사겠다며 예산을 가져가고선 사용하지 않아 2015년 지방의료원 기능보강사업 예산 615억 7700만원 가운데 223억 4600만원밖에 집행하지 못했다”며 “미집행 예산 때문에 내년도 예산이 깎여 모든 의료원에 예년 수준으로 지원하기는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에 처음 상대 평가를 도입해 전국의 34개 지방의료원과 5개 적십자병원을 A~D등급으로 구분했다. A~C등급을 받은 의료원 등에는 기능보강 예산을 주되 성적에 따라 차등 지원한다. 39개 의료기관 가운데 서울·대구·청주·충주·군산·포항·목포·마산 의료원 등 모두 8곳이 A등급을 받았다. 부산의료원을 비롯한 15개 기관은 B등급을 받았고 안성의료원 등 11개 기관은 C등급을 받았다. 시범 가동 중인 진안군 의료원은 등급을 매기지 않았다. 최하위 공공의료기관에 대해선 별도로 운영개선 컨설팅을 받게 할 계획이다. 상대 평가는 매년 한 차례 실시하며 D등급 기관도 상위 등급을 받으면 다시 기능보강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다. 임혜성 복지부 공공의료과장은 “치밀한 집행 계획 없이 일단 예산부터 가져가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자 정부가 공공의료기관에 보내는 일종의 신호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예산을 방만하게 집행한 일부 지방의료원의 행태를 이참에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돈이 없으면 지방의료원의 기능을 개선하는 데도 한계가 있어 예산 지원을 아예 중단하면 최하위 등급 기관이 매년 낙제점을 받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경영난으로 도태돼 진주의료원처럼 문을 닫아 공공의료 공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D등급을 받은 강릉의료원은 30억원의 임금을 체납했고 속초의료원은 임금과 관련한 노사합의안을 강원도가 승인하지 않아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 과장은 “정부도 지방의료원 간 편차가 굳어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고민”이라며 “시급성이 인정되거나 의료원에 꼭 필요한 의료장비가 없다면 국고와 지방비를 매칭해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산타’와 ‘메리 크리스마스’로 개명한 부부 화제

    ‘산타’와 ‘메리 크리스마스’로 개명한 부부 화제

    미국에서 한 부부가 이름을 ‘산타’와 ‘메리 크리스마스’로 개명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ABC뉴스 등 외신은 7일(현지시간) 위와 같은 이름으로 개명한 미국인 부부를 소개했다. 화제의 부부는 미국 네브래스카주(州)에 있는 오마하에 사는 제프 브룩스테인(60)과 메리 브룩스테인(60). 부부는 지난 7년간 크리스마스에 관한 이름으로 변경을 요구하는 신청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지난 7일 마침내 더글러스 카운티 지방법원이 이들 부부의 개명을 정식으로 허가했다. 그 결과, 남편 제프는 ‘산타 클로스’(Santa Claus)로 아내 메리는 ‘메리 크리스마스 클로스’(Merry Christmas Claus)라는 정식 이름을 갖게 됐다. 두 사람은 지난 2009년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웠다. 당시 보육센터와 양로원, 그리고 홈파티 등 행사에서 산타와 그의 부인 역할을 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물론 부부에게는 각자의 일이 있다. 행사가 없을 때 남편은 택시 운전기사로, 아내는 시민단체(NGO)에서 일하고 있다. 그리고 두 사람이 행사할 때만큼은 언제나 함께한다. 이들은 결혼 전에도 데이트 대신 이 일을 하며 1년간 사랑을 키웠다고 한다. 게다가 아내는 지금의 남편과 행사를 할 때 그가 102세 할머니와 춤추거나 생후 6개월 된 아기를 잘 놀아주는 모습 등을 보고 자신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녀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행사는 1년 중 몇 주 만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1년 내내가 되는 것”이라면서 “6월과 7월은 물론 11월에도 많은 사람이 우리를 보고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하며 이에 우리는 미소로 답한다”고 말했다. 또 이들 부부에게 이번 개명은 산타 클로스 복장을 하고 흰 수염을 붙이는 것 이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들이 아이들에게 자신들이 산타 클로스 부부라고 말하면 “그럼 면허증을 보여달라”고까지 말하는 아이가 있어, 부부는 앞으로 당당하게 자신들의 이름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아내는 “이 일을 통해 우리는 돈을 버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일은 우리에게 운명 같은 것”라고 말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이름까지 바꾼 산타와 메리 크리스마스 클로스 부부. 이들의 마음속에는 조금이라도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다는 소망이 담겨있을지도 모르겠다. 사진=ⓒ GenuineSantaAndMrsClaus / 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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