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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숲 거닐다 구름 보면 ‘내가 너구나’ 생각 들어···이게 걷는 거야” 上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숲 거닐다 구름 보면 ‘내가 너구나’ 생각 들어···이게 걷는 거야” 上

    죽음의 문턱서 돌아온 박상설씨가 들려주는 ‘걷기’란그를 4시간 넘게 인터뷰하고 회사로 돌아오는 버스와 지하철 안에서 ‘사는 게 뭘까’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삶인가’ ‘왜 사는가’하는 문제를 곱씹어 보게 됐다. 정답은커녕 답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게 이런 문제 아닐까. 그래도 사람마다 제각각 해답을 품고 살고 있으리라. 박상설씨, 1928년에 태어났으니 올해 91세다. 그는 자신의 삶을 찾고자 가족을 ‘내팽개치고’ 혼자 청년의 삶을 살고 있었다. “주위 사람들을 보니 가장 번민하는 것이 돈이 아니라 가족이더라구요. 가족끼리도 많이 싸우고. 하지만 저는 가족에 대해 ‘초월적 사랑’을 하기에 혼자 나와 삽니다.” 기자는 지난 26일 승용차가 아니라 대중교통으로 오라는 그의 당부대로 1호선 양주역에서 내렸다. 그는 양주역에 내려 “중 같은 빡빡머리를 찾으라”고 했다.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가벼운 배낭과 작은 가방을 걸친 등산복 차림이었다. 91세라기엔 걸음걸이나 서 있는 자세가 믿기지 않을 만큼 곧았다. 말투는 빨랐고 목소리는 컸으며 거침이 없었다. 같이 버스를 타고 30분쯤 가니 그의 아파트가 나왔다. 집으로 가는 것이 폐를 끼치는 것 같아 근처 카페로 가자고 해도 박씨는 “집으로 가자”며 한사코 소매를 끌어당겼다. 그는 6·25 한국전쟁 때 공병 장교로 참전한 덕분에 임대주택에 산다고 귀띔했다. 배낭에는 원두커피와 루소의 에밀이 들어 있다고 했다. ●빡빡머리 박상설씨, 원두커피와 에밀이 든 배낭 메고 다녀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집안은 남자 노인네가 혼자 산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정리가 잘 돼 있었다. 거실을 서재로 쓰는 듯 벽에는 인문학 서적과 지도, 사전과 등산 관련 책으로 가득 찼고 한쪽 벽에는 기사를 쓰기 위함인지 PC가 설치돼 있었다. 침실문을 열어 보여주기에 들여다보니 침대가 말끔히 정돈돼 있었다. 다른 한쪽 방은 ‘옷 방’으로 쓰는 듯 각종 옷이 반듯하게 걸려 있었다. 부엌은 설거지가 말끔히 돼 있었고, 세간은 깨끗하게 손질돼 있었다. 베란다에는 언제든지 나갈 수 있게끔 등산과 비박 장비들이 잘 꾸려져 한쪽에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깔끔한 성격으로 보였다. 그에게 단도직입으로 물었다.- 왜 가족과 같이 지내시지 않나요.☞ 건강을 크게 잃고 난 다음 가족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 혼자 살기로 했어. 가족회의에서 그렇게 결정한 거지. 그동안 살아보니 나머지 인생은 홀로 사는 게 옳다고 생각했지. 이렇게 혼자 산지가 30년이 넘었어. 혼자 사는 게 편해. 잔소리가 없잖아. 아들 하나, 딸 둘이 있는데 다 잘 지내. 막내딸이 서울 강남에 사는데 내가 딸네 집을 몰라. 한 번도 찾아가지 않았거든. 집사람하고는 십수 년 전부터 연락을 안 하고 지내.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리를 들었는데···(부인에겐 짠하고 시린 듯 말끝을 흐렸다.) 김치도 식혜도 혼자서 잘 담가 먹어(직접 만든 식혜를 자랑하듯 김치냉장고에서 꺼내 한 사발 권했는데 시원하고 은근한 단맛이 일품이었다.) 둘째 딸이 가끔 여기를 방문해. 딸이 친구들과 같이 와서 식혜를 먹고 가기도 하고. - 가족과 연락을 안 하는 건 너무 한 것 아닌가요.☞ 내가 생일이라고 미역국 한 그릇 얻어먹은 적이 없어. 생일날 오라고 하지만 가본 적이 없으니. 그리고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잖아. 대신에 내가 아이들에게 아프다고 신세 한번 진 적이 없어. 요새 보면 늙은 부모가 요양원에 가는 바람에 자녀들이 죽을 고생들 하잖아. 난 그런 게 없으니 아이들 고생시키지 않았지. 옛날에 탈장과 전립선 수술을 했는데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고 수술했지. 그래서 가족에겐 ‘냉정한 사랑’이랄까 ‘초월적 사랑’이랄까 뭐 그런 것을 주는 셈이지. “너무 하다”고 비판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사는 인생이 다른 사람들이 사는 삶과는 다르니깐. 그래도 애들이 미성년자일 때 부모 도리를 다 했지. 자식이 다 자라고나서 부부 간에 성격이 안 맞고 하니 내 성격대로 살고 싶었던거야. 집사람도 마찬가지였을 테고. 사랑은 바라는 게 아니니깐.●“뇌졸중에 1년 시한부 선고···길에서 죽자고 걸어” - 이렇게 건강하지만 크게 앓았던 적이 있다던데.☞ 30년도 더 전에 쉰여덟 살 때(1987년) 쓰러져 병원에 실려간 적이 있지. 건설회사 임원이었는데 그때 하루 담배 두 갑씩 피웠고, 며칠씩 밤샘도 했고, 스트레스가 엄청났지. 그러다가 갑자기 쓰러진 거지. 목덜미와 손발이 마비되기 시작했지. 한국에서 병명을 찾지 못해 3년 뒤 지팡이를 짚고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지. 미국서 ‘뇌간동맥경색(뇌졸중)’ 판정을 받았지. 길어야 1년밖에 못 산다고 했어. 죽음의 문턱에 섰던 거지. 수술을 못해 지금도 동맥이 막혀 있어(그는 컴퓨터를 켜서 목 부분의 뇌간동맥에 흰색이 선명한 MRI 촬영 사진을 보여줬다.) 대신에 모세혈관들이 피와 산소를 공급하고 있어. 그래서 살고 있는 거야. 의사가 아스피린 복용과 운동을 권했어. - 그래서 운동으로 등산을 시작한 건가요. ☞ 그땐, 등산보다는 생활 방식을 바꾸고 싶었던 거지. 1년밖에 못 산다기에 미국 간 김에 차를 렌터해서 종주를 한 거야. 길 위에서 죽자고 작정한 거지. 마비가 서서히 번져가고 있었지만 운전은 할 수 있으니. 가족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미국 종주를 서부에서 동부로, 남쪽 마이애미까지 4번 했어. 멕시코 캐나다 알래스카도 가고, 유럽과 인도, 네팔 등을 쏘다닌 거야. 죽을려고 하루 일고여덟 시간씩 걸었어. 나무 지팡이를 짚고서. 미국선 인디언들과 같이 지내고, 인도에선 거지들과 같이 잠자고 했어. 굶어가면서 사막과 오지를 찾아다닐 때 한 번도 호텔에 들어가지 않고 텐트를 치고 살았지. 렌트카에서 숙식을 해결하고(그는 자신의 말을 입증하듯 미국의 인디언과 인도 거지 소굴에서 지냈던 사진들을 찾아서 보여줬다.)- 사진을 보니 그때도 머리를 빡빡 미셨네요. ☞ 이러다가 길바닥에 쓰러져 죽을 텐데 멋있게 보이는 게 무슨 소용이야 싶어서 머리를 밀어버렸지. 그 뒤, 자연 속에 지내는데 꾸밈이 필요 없어 계속 머리를 밀고 다녔지. 황량한 사막, 북극 오로라, 빙하 탐험···. 나를 뒤돌아보게 하고, 사막의 무의미한 것들이 사방이 벽처럼 무섭게 느껴지더라고. 여행이 아니라 나를 버리러 간 것이지만 적막의 자유를 얻었지. 그걸 즐겼던 것 같애. 지금 생각해보면 엄두가 안 나. 늘 새로운 모험에 흥미를 건 만용이자 호기이지. ●“하루 7~8시간씩 서너달 걸으니 마비 풀려···지팡이 버려” - 환자가 그렇게 몸을 굴리면 건강이 더 나빠질 텐데.☞ 미국의 오지를 찾아 서너 달 다니니 마비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더라고. 지팡이 없이 다닐 수 있게 됐지. 아프다고 눕지 않고 떠돌아다닌 게 기적을 가져왔던 거지. 1년밖에 못 산다고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그 뒤로 유럽을 여행했어. 1년을 넘기자 이젠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어. 그 후 자연을 찾는 삶을 계속했어. 그래서 오지 체험, 등산, 자동차캠핑, 주말농원 등을 한 거야. 난 덤으로 사는 거야. 기적이지요. 건강은 발바닥에서 온다는 걸 깨달았지. 그걸 후학들에게 알려주고 있어(그는 요즘 공무원이나 기업 연수나 등산학교 등에 강사로 초청을 많아 받는다.)- 등산은 언제부터 했나요. ☞ 오지로 가는 게 등산이지. 숲 속에서 없는 길을 만들어 앞으로 갔지. 대학시절 불암산에 자주 갔어. 그때 서울대 공대가 공덕리(현재 공릉동)의 원자력병원 자리에 있었어. 30대 시절엔 화전민이 사는 곳을 찾아다녔지. 갇혀 사는 게 싫고 지시하고 지시받는 게 싫었지(그는 5·16쿠데타 직후 국토교통부 공무원을 지냈다고 한다.). 스무 네 살 때 부모와 일곱 식구를 먹여 살려야 했고, 서른한 살엔 열한 명의 가장이 됐지. 보릿고개 시절 죽기 살기로 일했고, 그때의 피난처가 산이었지. ☞ 하편 계속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일·교육·건강 특구로… 송파에 사는 자체가 자부심 될 겁니다”

    [민선7기 단체장에 듣는다] “일·교육·건강 특구로… 송파에 사는 자체가 자부심 될 겁니다”

    “송파에서 성공 모델을 만들어 서울을 바꾸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바꾸고 싶습니다. 대통령과 서울시장, 송파 지역 국회의원과 힘을 합쳐 정책을 펼치고 구정을 운영하면서 대한민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성공 모델이 되게 하겠습니다.” 박성수 서울 송파구청장의 포부다. 박 구청장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6·13 지방선거 때 구민들에게 약속한 ‘일자리·교육·건강·삶의 질 1위 송파구’를 실현해 송파구를 전국 자치단체 ‘롤모델’로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를 통해 박 구청장이 구현하고자 하는 건 딱 하나다. 송파구민들이 송파구에 산다는 것 자체만으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다음은 일문일답.→지난 지방선거에서 18년 만에 민주당에서 구청장이 나왔다. -변화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송파는 외견상으론 좋은 동네로 보이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많다. 제대로 발전이 이뤄지지 못한 부분들이 있다는 말이다. 이런 부분에 대한 구민들 기대가 컸다. →하드웨어는 잘 갖춰졌는데, 소프트웨어가 부족하다는 말인가. -그렇다. 송파는 88년 서울올림픽과 함께 탄생했다. 올해 개청 30주년을 맞았다. 올림픽공원, 석촌호수, 잠실운동장, 가락시장 등 기본적인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지만 이들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소프트웨어가 부족하다. →채워야 할 소프트웨어는 어떤 것들인가. -탄천동측도로 확장·지하화,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 성동구치소 부지 개발, 중앙전파관리소 부지 개발, 마이스(MICE) 산업 효과 극대화를 위한 국제교류복합지구와 잠실관광특구 연결 네트워크 구축, 재건축·재개발과 주거복지 강화, 위례신도시 광역교통대책 마련 등이다. 이들 현안을 잘 해결해 송파를 대한민국 기초단체 성공 모델로 만들고 싶다. →전국 기초단체 성공 모델은 하루아침에 얘기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닌 듯하다. -송파구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꿈은 일찌감치 갖고 있었다. 송파는 그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송파의 경쟁력을 최대한 확장시키고 뛰어난 인프라를 잘 정비해 일자리·교육·건강·삶의 질 1위 송파구를 만들겠다. →성공 모델을 만들 동력은 무엇이라고 보나. -지방자치는 삶의 질 향상이라는 큰 틀에서 봐야 한다. 송파구만의 특성을 반영한 정책들이 지속적으로 마련되고,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활성화된다면 지방자치는 발전하고, 이는 곧 주민들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게 지방자치의 성공 모델이자 ‘서울을 이끄는 송파’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재건축·재개발은 정부나 서울시와 상충할 수도 있을 듯한데. -구청장은 구민들 대변인이자 변호인이다. 구민들께서 원하는 바를 정부나 서울시에 잘 전달해 구민 재산권을 보호하겠다. 정부나 서울시 정책 중 합리적이고 올바른 건 구민들에게 잘 설명해 이해를 구하겠다.→구민 대변인이자 변호인이 되겠다는 건 구민 이익을 우선하겠다는 의미로 보면 되나. -어떤 상황에서도 송파구민이 먼저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방향성 아래 송파구민의 권익을 보호하고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구정을 이끌어 가겠다. 다만 그 과정은 공정하고 정의롭게 하겠다. 이런 마음을 담아 ‘구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은 구민을 위해 공정하고 정의롭게 행사해야 한다’는 것을 민선 7기 구정 운영 원칙으로 삼았다. →2012년과 2016년 총선에 출마했다 떨어졌다. 세 번째 출마에서 당선돼 소감도 남다를 듯한데. -구민들께서 ‘이번엔 꼭 되셔야 한다’는 응원을 많이 보내 주셔서 가슴이 뭉클했다. 민주당이 당선되기 어려운 송파갑에서 두 번 출마했을 때 지지해 주신 분들의 안타까움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송파구 유권자들 인식 수준은 굉장히 높다. 후보자 정책·공약을 기준으로 지지 여부를 결정하고, 인물 경쟁력에 대한 기대 수준도 높다. 당도 보지만 인물도 많이 본다. 출마했을 때 구청장으로 적합하다는 호응과 기대감이 높았다. →국회의원이 아니라 구청장으로 출마해 서운해하는 주민들도 있던데. -간혹 서운함을 표시하시는 분들도 있다. 청와대나 정부, 국회 진출도 필요하지만 지방분권 시대를 맞아 기초단체도 중요하다. 문재인 정부 정책을 기초단체에서도 뒷받침해 줘야 하고, 7년간 송파에서 정치를 해 왔기에 구청장으로 해야 할 역할도 많을 것이라고 봤다. 18년간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는 곳이라 보수 텃밭이라는 인식도 깨야 할 필요가 있었다. →두 번의 낙선 경험으로 선거 기간 긴장도 많이 했을 것 같다. -분위기로 봐서는 잘될 것 같았는데 낙선 경험이 있어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선거 결과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당선을 떠나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했고, 한 표라도 더 얻겠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뛰었다. →강남구는 외부 기관 평가를 받겠다고 하는데, 송파구는 어떤가. -과거 잘못되거나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 외부기관 평가, 필요하다면 검토해 보겠지만 외부 사람들이 얼마나 더 잘 알겠나. 조직 내 오래도록 몸담아 온 내부 사람들이 문제점은 더 잘 안다. 직원들과 대화의 장을 만들어 수시로 소통하고, 문제점이 있다면 공유하고 개선책을 찾도록 하겠다. 과거보단 미래로 가야 한다. 30~40년 뒤를 내다보고 송파를 이끌어가려 한다. →민선 7기 4년간,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꼭 해내겠다는 것, 한 가지만 말해 달라. -일자리 창출이다. 갈수록 취업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 제공과 구직 지원은 구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자리 창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민관 협력을 토대로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수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들의 구인정보가 모여 있는 취업사이트와 연계해 구민들에게 양질의 컨설팅과 일자리 매칭이 체계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청년, 여성, 중장년, 시니어,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에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경력단절 여성들의 교육과 재취업도 적극 지원하겠다. 경쟁력 있는 우수기업 유치를 통해 중장기적인 지역 기반 일자리도 확대해 나가겠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박성수 구청장은 ‘송파=보수 텃밭’ 공식 깬 Mr. 뚝심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검사 출신이다. 서울중앙지검, 울산지검, 사법연수원 등을 거쳤고,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역임했다.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장, 문재인 대통령 후보 법률지원단 부단장으로도 활동했다. 20년 공직생활을 통해 행정력과 정치력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박 구청장을 꿰뚫는 키워드는 뚝심과 정의다. 정도를 걸으며 옳다고 믿는 건 소신껏 뚝심 있게 밀어붙인다. 2012년과 2016년 총선 때 보수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송파갑 지역에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 잇달아 고배를 마셨지만 굴하지 않았다. 송파구가 보수 텃밭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대한민국 자치단체 성공 모델로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송파 구석구석을 돌며 민심을 챙겼다. 3선을 노리던 전임 구청장을 누르고 18년 만에 민주당 출신 구청장이 된 것도 이런 노력과 무관치 않다. 박 구청장의 뚝심이 자치구 성공 모델을 만들어 ‘서울을 이끄는 송파’를 넘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송파를 만들지 주목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여기는 인도] 덜 익힌 돼지고기 때문에 ‘뇌에 기생충’ 생긴 아이

    [여기는 인도] 덜 익힌 돼지고기 때문에 ‘뇌에 기생충’ 생긴 아이

    덜 익은 돼지고기 및 제대로 세척하지 않은 과일을 먹었다가 뇌에 기생충이 생긴 8세 여아 케이스가 소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인도 뉴델리에 사는 8세 소녀는 지난 6개월간 몸무게가 갑자기 증가하고 호흡곤란 및 걷지 못하는 등의 증상을 보였다. 위 증상이 나타난 지 6개월 여가 흐른 후에야 병원을 찾은 소녀는 의료진으로부터 신경낭미충증(neurocysticercosis) 이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신경낭미충증은 유구조충에 의해 사람의 뇌가 손상돼 발병하는 질환으로 두통, 구토와 발작 증상을 일으킨다. 유구조충은 주로 돼지의 몸속에 사는 기생충으로, 덜 익은 고기나 오염된 물, 음식 등을 통해 감염된다. 이 소녀의 경우 위장에서 생긴 우구조충의 유충이 혈관을 타고 뇌로 이동했고, 이 때문에 신체 일부가 마비되거나 걸을 수 없는 증상을 유발했다. 의료진이 이 소녀의 뇌를 MRI 촬영한 결과, 사진에서는 100개가 넘는 하얀 점들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이 점들이 유구조충의 유충으로 판명하고, 곧바로 치료를 시작했다. 의료진은 “유충이 혈관을 타고 뇌까지 이동하면 신경낭미충증을 유발할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병명과 증상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서 “대부분 깨끗하게 씻지 않아 벌레가 남아있는 과일이나 야채, 제대로 익히지 않은 돼지고기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으며, 생각보다 훨씬 흔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구조충에 의한 신경 감염이 뇌전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전 세계 뇌전증 발병의 30%가 신경낭미충증으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신경낭미충증 진단을 받은 8세 소녀는 뇌에서 유충 및 유구조충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뒤 현재 다시 걸을 수 있게 되는 등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뉴스 분석] 검은돈, 정치인 그리고 도덕성

    [뉴스 분석] 검은돈, 정치인 그리고 도덕성

    특유의 촌철살인으로 부정부패 비판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국민들 충격23일 아침 날아든 노회찬(62) 정의당 의원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은 우리 사회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평소 특유의 익살 섞인 독설로 부정부패를 앞장서 비판해 왔던 노 의원이기에 검은돈 의혹 보도가 처음 나왔을 때 ‘설마’ 하며 믿고 싶지 않았던 여론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그것은 어쩌면 노 의원이라는 정치인 자체가 정의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정치인들의 부정부패에 넌더리가 난 국민들은 차라리 노 의원이 사법당국에 출두해 명쾌하게 혐의를 부인해 주기를 바랐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런 국민들의 인지부조화를 해소해 주는 대신 노 의원은 죽음으로 진술을 대신하는 쪽을 택했다. 더불어민주당 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동원(49·구속 기소)씨 측으로부터 5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은 노 의원은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소환 조사를 앞두고 이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노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38분 서울 중구에 있는 남동생의 아파트 1층 현관 앞에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아파트 17층과 18층 사이 계단에서 노 의원의 유서 등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투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 의원은 이날 아침 정의당 상무위원회 회의에 이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일정을 취소한 채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비보가 전해졌다. 노 의원은 ‘드루킹 관련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유서를 통해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부정한 청탁은 없었다고 함으로써 뇌물로 인식하고 받지는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평소 기업의 불법 정치자금 등 정경유착에는 민감했던 그가 다른 경로로 돈을 받는 데는 상대적으로 엄격하지 않았던 게 아니냐는 분석이 회자되고 있다. 실제 노 의원은 유서에서 ‘다수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 후원 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고 했다. 과거 노 의원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훨씬 파렴치하게 받은 정치인들과 비교하면 노 의원의 혐의는 무겁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더 엄격한 도덕률이 요구되는 진보 진영,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청렴 정치인으로 인식된 노 의원이었기에 작은 흠결도 치명타로 인식했을 가능성이 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노 의원의 별세가 특히 더 안타까운 점은 진보 정치를 대중에게 뿌리내리게 한 공로가 있음에도 별생각 없이 정치자금을 받은 뒤 진보는 깨끗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라고 했다. ‘촛불혁명’ 이후 국민들이 정치인에게 요구하는 도덕률이 높아진 점도 노 의원에게 남다른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작은 불법이라도 스스로 삼가지 않으면 누구든 검은돈의 사슬에 걸릴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정치권에 새삼 던져준 것이다. 노 의원은 유서에서 ‘참으로 어리석은 선택이었으며 부끄러운 판단이었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포토] ‘시원한 몸매 뜨거운 현장’ Ms&Mr 선발대회

    [포토] ‘시원한 몸매 뜨거운 현장’ Ms&Mr 선발대회

    2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해운대구 보디빌딩협회장배 Ms&Mr 선발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용연 의원, 서울시 산하 13개 병원의 재정 적자 혁신적 해결 촉구

    김용연 의원, 서울시 산하 13개 병원의 재정 적자 혁신적 해결 촉구

    서울시의회 김용연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4)이 제10대 서울시의회 개원 후 첫 행보로서 7월 13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보건복지위원회 소관부서 업무보고에 참석하여 서울시 보건복지 현안에 대해 확인하고 질의 답변을 통해 의정 활동의 포문을 열었다. 김용연 의원은 7월 17일 시민건강국 업무보고에서 서울시 산하 13개 병원의 재정 적자 심화로 매년 600~650억 규모의 보조금이 투입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기존 정책의 혁신적 변화를 통해 재정 자립도를 확보하여 재정 적자 해결을 촉구하였다. 김 의원은 “매년 천억에 가까운 보조금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병상 수 150개 미만의 소규모 병동 통합, 시민들이 부담을 느끼는 MRI 등 고가검사 비용의 파격적 절감, 의료진 개편, 의료진 동기부여를 위한 인센티브제도 도입 등 현 정책 자체의 과감한 변화를 통해 적정진료와 의료 서비스 수준 개선으로 공공의료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재단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특히 7월 19일에 진행된 서울의료원 업무보고에서는 강남분원의 경우 본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진료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장례식장 운영을 위해서만 존치되고 있기 때문에 장례식장 기능을 본원으로 통합하고 의료진들의 의식 개선을 통하여 적극적인 재정 적자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 외에도 복지본부 업무보고에서 서울시에서 가장 많은 장애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강서구의 경우 대다수가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60대 이상의 고령층으로, 초등학교 폐교 등 각종 인프라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다양한 계층의 공존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신혼부부 및 사회초년생 등 청년층 대상으로 한 임대아파트 입주조건 완화를 요구하였다. 또한 정신질환자들의 사회복귀가 사회적 쟁점으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낮병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 지고 있으며, 저변 확대를 통해 우울증 환자부터 중증 질환자까지 그 대상자와 가족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병원 연구지원 강화…기술이전 역량 8배로 확대

    정부가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연구중심병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현재 연 6억 6000만원인 연구중심병원 기술이전 수입을 2025년에는 44억 4000만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8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바이오-메디컬 산업 육성을 위한 연구의사 양성 및 병원 혁신전략’을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정부는 법 개정을 통해 병원을 법적인 연구개발 주체로 규정하기로 했다. 현재 ‘생명공학육성법’과 ‘보건의료기술진흥법’ 등에는 대학, 기업, 연구기관만 연구개발 주체로 규정돼 있다. 병원의 연구 성과로 나온 특허의 사업화를 위해 ‘첨단기술지주회사’와 ‘산병협력단’도 신설키로 했다. 의사의 연구 역량을 높이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연구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진료 시간을 줄여주고 기초의과학 분야의 대학 선도연구센터(MRC)에 의사가 30% 이상 참여토록 의무화하는 방안 등이다. 기존 연구개발(R&D) 사업 중에서 복지부, 과기정통부, 산업부가 함께 추진할 수 있는 것은 범부처 사업으로 통합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CT, MRI에 쓰이는 방사성동위원소 국내 생산 눈 앞

    CT, MRI에 쓰이는 방사성동위원소 국내 생산 눈 앞

    컴퓨터 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각종 영상진단을 위해서는 조영제를 사용한다. 지금까지 핵의학 영상에 사용하는 조영제 물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는데 국내 연구진이 국내 생산을 위한 실증실험에 성공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동위원소연구부는 핵의학 영상진단에 사용하는 테크네튬-99m(Tc-99m) 원료인 몰리브덴-99(Mo-99)의 핵분열 생산공정 실증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핵의학 영상진단은 방사성동위원소를 환자에게 투여한 뒤 방출되는 감마선을 영상화해 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진단하는 의료 기술이다. 몰리브덴은 피폭량은 적고 고화질의 의료영상을 얻을 수 있어 유방암, 전립선암 등 100여 가지의 질병 진단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국내 핵의학 영상진단에서도 80% 이상 몰리브덴을 활용하고 있다. 연구팀은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를 이용해 우라늄이 원자로에서 핵분열 반응을 일으킬 때 만들어지는 극미량의 핵분열 몰리브덴-99를 고순도로 정제하고 분리해냈다. 연구원에서는 동위원소 생산시설에서 일반 몰리브덴을 만들기는 했지만 의료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단위질량당 방사능세기(비방사능)가 약했고 소량생산 밖에 되지 않았다. 의료용으로 동위원소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비방사능이 높아야 적은 양으로도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몰리브덴은 벨기에, 네덜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캐나다 5개 국가에서 독점 공급하고 있는데 호주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는 50년 이상 된 노후 원자로에서 생산하고 있어 원전 운영정지로 인한 수급불안 문제가 항상 있어왔다. 원자력연구원 이준식 동위원소연구부 부장은 “이번 실증 실험 성공으로 몰리브덴 생산기술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현재 부산 기장에 건설중인 수출용 신형연구로가 완성되면 국내 수요는 물론 수출까지 할 수 있는 고품질 동위원소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4차 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수초 만에 뇌동맥류 판독한 AI… 계산대 대신 스마트폰페이

    [4차 산업혁명 현장을 가다] 수초 만에 뇌동맥류 판독한 AI… 계산대 대신 스마트폰페이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기술의 발전에 있어서 이 경구는 언제나 유효하다. 한 사회가 우선적으로 필요로 하는 분야에 사람과 기술이 집중되고, 거기에 맞춰 자본도 이동하기 마련이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분야라고 해서 별반 다를 게 없다. 일본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인구 감소와 노령화, 그에 따른 사회의 축소다. 일할 사람이 부족한 노동현장, 보건의료에 대한 높은 사회적 요구 등 일본이 처한 현실에 산업혁신의 당위적 필요성이 집중된다. 그런 점에서 획기적인 의료영상 분석 기술을 개발한 벤처기업과 차세대형 무인 서비스 도입에 시동을 건 유통업체의 사례에는 일본 사회의 요구가 반영돼 있다.“질병 치료의 출발점은 빠르고 정확한 진단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 영상촬영(MRI) 등의 판독·분석이 중요한데, 현재 일본의 의료현장은 이에 잘 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의료진이 부족한 상태에서 영상 자료들은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니 감당하기가 어렵게 된 것이지요. 인공지능(AI)을 영상진단에 도입해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그래서 필요합니다.” 지난 3일 도쿄 분쿄구의 도쿄대 혼고캠퍼스 창업플라자.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인 엘픽셀(LPixel)은 이 건물 6~7층에 자리하고 있다. 창업한 지 4년밖에 안 된 이 회사는 도쿄대, 교토대, 국립암센터, 지케이의대 등 유수 의료기관은 물론이고 히타치, 캐논, 후지필름 등 대기업과도 손을 잡으며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창업자 시마하라 유키(30) 대표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도쿄대 연구실 동료 2명과 함께 26세 때인 2014년 3월 이 회사를 차렸다. 엘픽셀은 뇌동맥류를 전 세계 최상위 수준의 정확도로 찾아내는 MRI 영상 분석기술을 선보여 정보기술 및 의료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단 몇 초 동안의 MRI 판독만으로 뇌동맥류 가능성이 높은 부분을 콕 집어내 컴퓨터 화면에 빨간 표시로 나타낸다. 판단의 근거는 국립암연구센터 등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수집한 빅데이터다. 엘픽셀의 기술이 주목을 받는 것은 정확도뿐 아니라 인력난이 심각한 일본 의료계에서 상당한 규모의 의사를 새로 고용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연간 약 1만 2000명이 뇌동맥류 파열에 따른 출혈로 사망하고 있다. 뇌혈관 직경이 5~7㎜인 단계부터 본격적인 뇌동맥류 치료가 필요하지만, 한정된 인력이 하나하나 영상을 판독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려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다. 뇌동맥류 판독에 적용되는 것은 ‘딥러닝’이라는 AI 기술. 딥러닝은 사람의 신경회로를 모델로 한 것으로, 무수한 데이터를 분석·정렬해 정교한 결과를 도출해 낸다. 2016년 이세돌 9단에게 승리했던 바둑 AI ‘알파고’도 딥러닝을 바탕으로 개발된 것이었다. 엘픽셀은 지난해 11월 AI를 활용한 새로운 의료 영상진단 지원기술 ‘EIRL’을 발표하고, 올 연말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EIRL을 활용하면 뇌 MRI나 흉부 X선, 유선 MRI, 대장 내시경 등 의료영상 분석에서 정확도와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시마하라 대표는 “EIRL이 본격적으로 현장에 도입되면 만성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는 진단의학 부문에 커다란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엘픽셀이 뇌혈관 등 분석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것은 일본의 특수성에서 힘입은 바도 크다. 일본은 전 세계에서 뇌 MRI와 뇌 CT의 1인당 촬영 빈도가 가장 높은 나라다. 그만큼 빅데이터로 확보할 수 있는 임상 사례가 많아 기술 개발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엘픽셀은 세계 내시경 시장의 70%를 점유하는 올림푸스와의 협업을 통해 전자현미경 관련 기술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시마하라 대표는 “잎, 줄기 등 식물 영상을 분석해 생육상태를 확인하고 병충해를 조기 진단하는 등 농업·농학 분야에도 우리 기술을 응용할 수 있다”며 “3년 내 의료용 영상해석 기술 분야에서 세계 10위권에 진입한 뒤 이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장기 등 바이오 엔지니어링 분야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유럽을 대표하는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유럽을 대표하는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

    지난 6월 29일 방위사업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KF-X 즉 한국형 전투기의 상세설계가 내년 9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설계가 완료되면 2021년 상반기를 목표로 한국형 전투기는 본격적인 시제기 제작에 들어간다. 보도자료와 함께 공개된 한국형 전투기의 모습은 이전과 달리 디테일이 살아있었다.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은 한국형 전투기에 장착된 무장이었다. 유럽산 공대공 미사일 장착한 한국형 전투기 날개 끝과 동체 중앙에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공대공 미사일이 달려있었다. 공대공 미사일이란 항공기에 탑재하여 적의 항공기를 공격하는 데 사용하는 유도탄을 얘기한다. 기존의 한국형 전투기 상상도에는 미국이 만든 AIM-120 암람(AMRAAM)과 AIM-9 사이드와인더(Sidewinder)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들 미사일이 아닌 유럽에서 만든 미티어(Meteor)와 IRIS-T 공대공 미사일이 장착되어 있었다. 지난해 언론보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유럽의 MBDA사가 만든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를, 한국형 전투기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이전 단계 계약을 체결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중복계약과 예산낭비라며 질타했다. 하지만 한국형전투기는 우리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이면서 동시에 향후 우리나라의 주요 방산수출품이 될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국가의 항공무장을 장착한다면 우리 군의 전력향상뿐만 아니라 수출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유성처럼 빠른 스피드를 자랑 '유성'이라는 이름을 가진 미티어는 가시거리 밖의 적 전투기를 격추하기 위해 개발된 중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이다. 이러한 공대공 미사일로 잘 알려진 것이 미국이 개발한 AIM-120 암람이다. 미티어는 암람에 비해 속도면에서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영화나 애니메이션 속에서 공대공 미사일은 적 전투기의 뒤를 쫓아가서 격추시키는 걸로 묘사된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일반적으로 공대공 미사일은 적 전투기의 다음 움직임을 미리 예측하고 예상지점으로 날아가 격추시킨다. 이 때문에 초반에는 미사일에 내장된 고체추진체가 연소하며 단거리 달리기 선수와 같은 빠른 스피드를 내지만, 거리가 길어질수록 속도가 급격히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 암람 역시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미티어는 초음속 비행에 가장 효율적인 램제트 엔진의 일종인 덕티드 로켓을 채용했다. 덕티드 로켓덕에 미티어는 단거리 달리기 선수의 스피드와 중장거리 달리기 선수의 지구력을 동시에 가지게 되었다. 주변국 공군력에 대응 위해서 미티어급 미사일 필요해 마하 4의 빠른 속도로 비행하는 미티어 미사일은 적기가 공대공 미사일을 회피할 수 있는 이탈 구역을 최소화 시켰다. 또한 암람 미사일과 같이 복합유도방식(레이더 및 관성유도)을 사용하지만, 최신예 데이터 링크 기술을 적용해 시시각각 변하는 적기의 움직임을 즉각적으로 반영해 정확하게 요격하도록 설계되었다. 지난 2016년 스웨덴 공군을 시작으로 유럽의 주요국 공군은 미티어 공대공 미사일을 전투기의 핵심무장으로 채택하고 있다. 유로파이터와 라팔 그리고 그리펜 전투기에 장착 운용되고 있으며, 스텔스 전투기로 널리 알려진 F-35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주변국인 일본도 미티어 미사일의 덕티드 로켓을 기반으로 향후 신형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개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중국은 최대 사거리가 400㎞로 알려진 PL-15 공대공 미사일을 실전배치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공군도 주변국 공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미티어 혹은 미티어급의 중장거리 공대공미사일을 보유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SKT, AI 플랫폼 ‘누구’에 조명기기 입혔다

    SKT, AI 플랫폼 ‘누구’에 조명기기 입혔다

    ‘선라이즈 모닝콜’ 기능도 제공 출력 ‘누구 미니’ 보다 3배 향상 T맵 쓸 때 아리아 대신 버튼 호출 운전대 부착 ‘누구 버튼’ 18일 선봬SK텔레콤이 스피커 일색인 인공지능(AI) 제품을 무드등으로 차별화시킨 상품을 내놨다. SK텔레콤은 11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플랫폼 ‘누구’를 탁상용 조명기기에 결합한 ‘누구 캔들’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누구 캔들은 흰색, 청색 등 13가지 일반색과 색채 치료에 쓰이는 4가지 색 빛을 낼 수 있다. 수유·취침·독서 등을 위한 테마등, 무지개·모닥불·사이키 등 애니메이션 효과, ‘선라이즈 모닝콜’ 기능을 제공한다. 선라이즈 모닝콜은 설정한 알람이 울리기 30분 전부터 조명 밝기가 서서히 밝아지다가 시간이 되면 ‘자율감각쾌락반응’(ASMR)을 느끼게 하는 소리를 들려준다. SK텔레콤은 기획 단계에서 기존 AI 스피커 ‘누구 미니’와 다른 무드등 제품을 써 본 사용자의 후기를 두루 섭렵한 뒤 제품에 반영했다. 누구 캔들의 출력이 누구 미니보다 약 3배 큰 10W(와트)가 된 것도 사용자들의 요구에 따라서다. 누구 캔들은 음악감상, 날씨 확인, 배달 주문 등 기존 AI 스피커에서 가능했던 30여개 기능도 제공한다. 이날 SK텔레콤은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x누구’를 쓸 때 “아리아”라고 부르는 대신 버튼을 눌러 호출할 수 있는 ‘누구 버튼’도 오는 18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제품은 운전대에 부착하는 형태로, 이날 간담회를 진행한 이상호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은 “마이크와 스피커가 나란히 붙어있는 스마트폰의 태생적 한계 때문에 큰 음악을 들을 때 호출어 인식이 어렵다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버튼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T맵’ 출시 16주년을 맞아 오는 17일~31일 ‘T맵 생일잔치’ 이벤츠 참가자 중 3만명을 추첨해 누구 버튼과 스마트폰 거치대를 무료로 준다. 이 부장은 “고객이 제품을 쓸 때 AI 탑재돼 있다는 것조차 모른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누구’의 궁극적인 목표”라면서 “차 역시 AI의 핵심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앞으로 다양한 사물의 AI화를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딥러닝을 기반으로 음성을 합성하는 모델도 개발 중”이라면서 “올해 말에는 스피커 본연의 기능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오늘의 경제 Talk 톡]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

    소리로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것으로 새 소리나 물 흐르는 소리, 바스락거리는 소리 등을 활용해 청취자가 기분 좋은 자극을 얻도록 한다.
  • ‘너 한입 나 한입’…반려견과 아이스크림 나눠먹는 여성 논란

    ‘너 한입 나 한입’…반려견과 아이스크림 나눠먹는 여성 논란

    최근 아이스크림 콘을 반려견과 나눠먹는 여성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9일 인스타그램 계정 브라운 카디건(Brown Cardigan)에 게재된 짧은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호주의 한 공원으로 소풍을 나온 연인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연인은 공원 잔디 위에 작은 담요를 깔고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한가로운 오후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다. 그 때 사람들의 시선을 바로잡은 것은 두 사람 앞에 앉아있는 반려견 닥스훈트였다. 반려견이 아이스크림을 빤히 쳐다보자, 이를 눈치 챈 여성은 반려견에게 아이스크림을 선뜻 내밀었다. 반려견은 기다렸다는 듯 스무여 차례 아이스크림을 핥았고, 여성은 반려견이 맛본 아이스크림을 아무렇지 않게 먹기 시작했다. 한편 ‘그녀와의 첫 번째 데이트. 그녀는 개와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무슨 짓을 한거야?’라는 설명과 함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해당 영상은 8만 3000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영상을 시청한 네티즌들은 대체로 “나는 우리 개를 좋아하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 “우리 집 강아지는 다른 강아지 변도 먹는데, 마지막 한 입을 남겨주거나 차라리 새 것으로 하나 사주겠다”라거나 “개가 항생제 내성 세균(MRSA)을 옮길 수 있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는 “개와 함께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은 아무 이상 없다”, “우리는 모두 함께 나누는 법을 배워야 한다”라며 여성의 행동을 옹호했다. 사진=인스타그램캡쳐 https://www.instagram.com/p/Bk_OaGpDi1M/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남성 필수품’ 넥타이, 업무 능력 저하 유발할 수 있다 (연구)

    ‘남성 필수품’ 넥타이, 업무 능력 저하 유발할 수 있다 (연구)

    넥타이는 대부분의 남성에게 불편하지만 반드시 착용해야 할 예의 중 하나로 여겨졌다. 그런데 목을 조이는 넥타이를 착용하면 뇌로 향하는 혈액량이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 대학병원 로빈 뤼데케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독일 젊은 남성 30명을 절반으로 나눠 넥타이 착용 여부에 따른 뇌 혈류를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검사해 위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국제학술지 ‘신경방사선학’(Neuroradiology) 최신호(6월30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넥타이 착용 그룹에 넥타이를 맬 때 가장 강하게 맬 수 있는 ‘풀 윈저’ 방식을 사용하게 했다. 그리고 15분간 넥타이 착용 그룹과 넥타이 미착용 그룹을 대상으로 MRI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넥타이 착용 그룹은 뇌로 가는 혈액량이 7.5%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뇌 혈류량 감소가 명백한 증상을 유발하지 않겠지만 인지 기능에 영향을 주기에는 충분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전 연구에서도 넥타이는 착용자의 안압 상승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연구진은 넥타이를 두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교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뇌로 가는 원활하고 꾸준한 혈류는 모든 뉴런(뇌세포)과 세포가 계속해서 작용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며 문제나 위협에 즉시 반응하도록 도와 중요하다. 이에 대해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 연구는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나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였던 고(故) 스티브 잡스와 같은 실리콘밸리 인사들이 넥타이를 매지 않고 티셔츠를 즐겨 입는 것이 옳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름라면 춘추 전국시대

    여름라면 춘추 전국시대

    오뚜기·풀무원 등 비빔쫄면 출시 매출 1위 팔도 비빔면 아성에 도전장올여름 냉면, 쫄면, 막국수 등 ‘계절면’ 시장이 유난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계절면 시장은 2015년 793억원, 2016년 938억원, 지난해 1148억원으로 최근 3년 동안 매년 평균 약 20%씩 성장하고 있다.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라면 업계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다양한 계절면 제품을 내놓고 있는 데다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그 대안으로 집에서 간편하게 만들어먹을 수 있는 계절면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까닭이다. 특히 올해는 남북 정상회담 등 사회적인 이슈가 맞물리면서 북한의 상징적인 음식인 평양냉면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이 커진 것도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외식물가 상승 대안… 매년 평균 20%씩 성장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여름라면’ 시장은 본격적인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롯데마트는 이번 시즌 롯데마트에서 판매 중인 여름라면은 지난해 10개 품목에서 40%가 증가한 14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올해에만 ‘오뚜기 진짜쫄면’, ‘오뚜기 춘천막국수’, ‘팔도 막국수 라면’, ‘삼양 중화비빔면’, ‘풀무원 생면식감 탱탱 비빔쫄면’ 등 5개 라면이 새롭게 출시됐다. 그동안 여름라면 시장이 1984년 출시된 팔도비빔면의 독무대였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후발 주자들이 팔도비빔면을 추격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팔도비빔면은 2015년부터 매년 점유율 약 70%를 유지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 왔다. 최근 3년 동안 모두 2억 5500만 봉지가 팔려 약 5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1억개를 돌파할 것으로 팔도 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경쟁업체들은 저마다 비빔면, 냉면뿐 아니라 쫄면, 콩국수, 막국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절면 상품을 내놓고 팔도비빔면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비빔면의 자리를 넘보며 신흥 강자로 급부상한 대표적인 예가 쫄면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쫄면은 지난 5~6월 두 달 동안 전체 여름라면 매출의 32.2%를 차지했다. 반면 비빔면은 지난해 5~6월 시장의 약 84%를 차지했던 것에서 올해는 같은 기간 50.9%로 줄어들었다. 이마트에서도 지난해 전체 여름라면 시장 매출의 83%를 차지했던 비빔면의 비중이 올해는 61%로 줄었고, 쫄면이 27%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오뚜기가 지난 3월 29일 출시한 ‘오뚜기 진짜쫄면’은 지난달까지 약 3개월 동안 1400만개 이상이 판매되면서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오뚜기 진짜쫄면’은 출시 34일 만에 500만개를 돌파하며 초반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130g 남짓했던 기존 비빔면 대비 약 15% 증량한 150g의 푸짐한 양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풀무원이 내놓은 ‘생면식감 탱탱 비빔쫄면’도 출시 보름 만에 판매량 100만 봉지를 돌파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TV광고 없이 입소문만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끌어내 더욱 의미가 있다는 게 풀무원 측의 설명이다. 독특한 상품으로 차별화 전략을 앞세운 업체도 있다. 농심은 지난 4월 선보인 용기면 ‘양념치킨 큰사발면’에 이어 봉지면인 ‘양념치킨면’을 내놓고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농심 관계자는 “‘양념치킨 큰사발면’이 인기를 끌면서 봉지면으로도 맛보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의해 제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농심은 양념치킨면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해 영역을 넓혀 가겠다는 방침이다. 삼양은 기존의 비빔면에 중국식 불맛을 더한 ‘중화비빔면’을 여름 한정판으로 내놨다. 팔도 역시 최근 ‘팔도막국수 라면’을 추가로 내놓고 1위 수성에 나섰다. 팔도는 스테디셀러 팔도비빔면의 노하우를 활용한 막국수라면으로 제품의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가정간편식 시장에선 냉면 열풍 그런가 하면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도 여름을 맞아 계절면 바람이 거세다. 열풍을 주도하는 품목은 단연 냉면이다. 식품업계는 올해 HMR 냉면시장의 규모가 58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실제로 HMR 냉면시장 점유율 1위인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올해 냉면 상품군의 판매량이 지난 3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주가량 빠르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된 지난달 한 달 동안의 냉면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7% 이상 성장해 이 기간 모두 8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연 매출 130억원 규모로 CJ제일제당의 대표 상품인 ‘동치미물냉면’의 매출이 19% 이상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당초 올해 간편식 냉면의 연간 매출을 지난해보다 10% 이상 성장한 310억원으로 목표를 세웠지만, 실적 호조가 이어지면서 목표치를 360억원으로 올려 잡은 상태다. 전체 시장도 10% 이상 커질 것이라는 게 CJ제일제당 측의 관측이다.HMR 냉면시장 점유율 2위인 풀무원 역시 자사 제품인 ‘평양 물냉면’을 비롯해 냉면 제품이 예년보다도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이 있었던 지난 4월 27일 이후에는 일평균 매출이 평소보다 212% 상승하는 등 ‘남북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는 평이다. ●막국수 등 신제품 봇물… 소비자 취향 저격 이에 풀무원은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앞두고 최근 신제품 ‘생가득 서울식 물냉면’과 ‘생가득 순메밀 쫄깃막국수’를 선보이고 여름면 품목군을 확대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기존의 평양·함흥 지역의 냉면에 이어 서울식 냉면과 강원도 지역의 메밀면인 막국수까지 출시해 전국의 다양한 여름면 제품군을 갖추게 됐다”면서 “과거에는 여름을 겨냥한 면제품이라고 하면 평양 또는 함흥냉면이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소비자 입맛이 다양해지면서 제품 세분화가 이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매년 초여름 무렵부터 냉면, 쫄면 등 계절면 제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지만 올해만큼 폭발적인 적은 없었다”면서 “장마철이 지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8월 극성수기가 되면 관련 시장이 더욱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충북 충주서 1t넘는 역대급 ‘슈퍼 한우’ 탄생

    충북 충주서 1t넘는 역대급 ‘슈퍼 한우’ 탄생

    무게가 1t이 넘는 슈퍼 한우가 충북 충주에서 탄생했다. 충주시는 다음 주 도축 예정인 방승환(39·엄정면 율능리)씨 농가의 소 무게가 국내 최대 규모인 1230∼1240kg에 달한다고 5일 밝혔다. 2015년 3월 14일 태어나 39개월(1210일)이 된 이 소는 지금은 거세된 상태다. 사료는 충주축협이 대소원면 장성리에서 운영하는 혼합사료(TMR) 공장에서 생산한 것을 먹였다. 시 관계자는 “28개월에서 30개월이 되는 소를 도축하지만, 일반 소보다 크기가 남달라 방 씨가 더 기른 것 같다”고 말했다. 정확한 무게는 도축한 이후 측정이 가능하다고 시는 전했다. 충주축협 관계자는 “도축 이후 순수 고기 무게는 720㎏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품질까지 우수하면 지금 시세로 최대 1300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는 오는 9일이나 10일 제천시 봉양읍에 있는 박달재 축산물종합처리장(LPC)에서 도축된다. 슈퍼 한우는 2010년 횡성에서 1185kg, 제주에서 1220kg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실제 나이보다 젊다고 느끼는 사람, 뇌도 덜 늙는다” (서울대)

    “실제 나이보다 젊다고 느끼는 사람, 뇌도 덜 늙는다” (서울대)

    당신이 실제 나이보다 젊다고 느끼고 있다면 당신의 뇌는 덜 늙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연구팀이 59~84세 성인남녀 6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자신이 실제 나이보다 어리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뇌는 실제로 노화가 덜 진행됐음을 확인했다고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에이징 뉴로사이언스’(Frontiers in Aging Neuro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들 참가자의 뇌를 자기공공명영상(MRI) 장치로 촬영한 자료를 자세히 분석했으며, 참가자들에게 “실제 나이와 비교해 볼 때 당신은 몇 살이라고 느끼는가?”고 질문했다. 참가자들은 “난 내 실제 나이보다 어리다”와 “난 내 실제 나이와 같다”, 그리고 “난 내 실제 나이보다 나이가 많다”라는 세 가지 답변 중에서 선택했다. 또한 이들 참가자의 실제 인지 기능을 확인하기 위한 기억력 검사가 진행됐다. 이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은 스스로 자신의 성격 특성과 우울 증상, 그리고 인식하고 있는 전반적 건강 상태를 보고해야 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실제 나이보다 어리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뇌에서 청력과 감정, 의사결정, 그리고 자기 통제와 관련한 부위의 회백질 양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더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이들 참가자는 그렇지 못한 참가자들보다 더 좋은 기억력을 갖고 있고 자신을 더 건강하다고 생각하며 우울해질 가능성도 더 낮았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한 최진영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우리는 더 어리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더 어린 뇌의 구조적 특징을 지니고 있음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또 연구팀은 자신이 실제 나이보다 늙었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회백질 손실 때문에 일상적인 일을 수행하기가 더 어려워졌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이론으로는 실제 나이보다 늙었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건강한 생활 방식을 끌어내는 동기가 낮아 인지적 건강이 나빠진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진영 교수는 “누군가가 실제 나이보다 나이 들었다고 느낀다면 이는 뇌의 노화에 기여할 수 있는 자기 생활 방식과 습관, 그리고 신체 활동을 평가해 뇌 건강을 더 잘 관리하도록 조치 할 수 있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돌아온 오타니, 적응 속 타니?

    돌아온 오타니, 적응 속 타니?

    팔꿈치를 다쳐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던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가 복귀전에서 지명타자로 출전했지만 무안타로 침묵했다. 오타니는 4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애틀과의 원정 경기에서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당분간 ‘투타 겸업’에서 벗어나 지명타자로만 나오기로 한 오타니는 이날 시애틀의 좌완 선발 웨이드 르블랑을 만나 고전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루킹 삼진으로 돌아섰고, 4회초에는 좌익수 파울 아웃으로 잡혔다. 7회초에도 르블랑에게 루킹 삼진을 당한 오타니는 9회초 에드윈 디아스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에인절스는 1-4로 패했다.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280으로 내려갔다. 부상 전 오타니는 타자로서 타율 .289, 6홈런 등을 기록했다. 투수로서는 9경기에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 3.10의 성적을 남겼다. 오타니는 시즌 초반 투수와 타자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며 ‘이도류’ 열풍을 불러일으켰으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달 7일 캔자스시티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실점을 하고 조기 강판당했다. 당시에는 오른손 중지 물집이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2도 염좌로 밝혀지면서 이틀 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오타니는 자가혈치료와 줄기세포 주사 치료를 받았고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치료 효과를 확인한 후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타격 훈련을 시작했다. 주말에는 시뮬레이션 경기에도 참가했다. 앞서 빌리 에플러 단장은 오타니가 올해 안에 투수로도 출전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3주 동안의 추이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지문인식용 투명센서 개발 울산과학기술원(UNIST) 신소재공학부 박장웅 교수와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변영재 교수 공동연구팀이 지문, 온도, 압력을 한번에 측정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용 투명센서를 개발하고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3일자에 발표했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기술은 광학식, 초음파식, 정전식이 이용된다. 정전식은 다른 방식보다 얇게, 그리고 저렴한 비용으로 간단히 만들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대부분 스마트폰에 적용되고 있다. 그렇지만 신호에 반응하는 주파수 대역이 낮고 사용전압이 높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은 나노섬유와 은 나노와이어를 결합해 전기 전도도와 센서 민감도까지 동시에 높임으로써 기존 정전식 지문인식 기술의 단점을 보완하는 데 성공했다. ●빛으로 알츠하이머 치료 대구가톨릭대 의대 김종기 교수팀은 투과성 양성자를 이용해 알츠하이머 치매의 독성물질을 제거하고 분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방사성 재료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MRS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에 실렸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이 뇌에 침착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투과성이 있는 양성자를 쪼여 정상 뇌세포에는 손상을 입히지 않고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신경독성을 제거하는 ‘쿨롱 나노킬레이트’ 치료법을 개발했다.
  • (주)지엔티파마, 심정지 치료제 ‘임상 2상’ 연구 착수

    (주)지엔티파마, 심정지 치료제 ‘임상 2상’ 연구 착수

    경기도에 있는 신약 개발업체인 ㈜지엔티파마가 개발 중인 뇌졸중 치료제 ‘Neu2000’이 심정지 환자의 뇌손상을 억제할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한 임상 2상 연구(AWAKE)가 시작됐다. 국내에서 심정지 환자에 대한 임상은 이번이 처음이며 삼성서울병원 등 6개 대학병원에서 진행된다.2일 경기도와 용인시에 따르면 용인시 기흥구 소재 (주)지엔티파마와 국내 대학병원들이 손잡고 심정지 발생 후 병원에 이송된 환자를 대상으로 Neu2000의 약효와 안전성 검증을 위한 임상 2상 연구에 착수했다. AWAKE 임상연구에는 삼성서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전남대학교병원, 경북대학교병원, 부산대학교병원 등 6개 병원이 참여하며 각 병원의 응급의학과에서 진행한다. 앞서 지엔티파마는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Neu2000의 심정지 환자에 대한 임상 2상 연구 승인을 받았다. Neu2000은 과학기술부와 경기도의 예산 지원을 받아 개발된 신약 후보물질이다. 급성 뇌졸중 후 발생하는 뇌 세포 손상을 효과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다중표적약물(Multi-target drug)로, 글루타메이트 신경독성과 활성산소 독성을 동시에 억제하는 특징이 있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가 방출되고 활성산소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면서 뇌 세포를 죽이게 된다. 심정지 환자 역시 발생 후 뇌에서 글루타메이트가 과도하게 방출되고 과량의 활성산소가 생성되면서 뇌손상이 일어나는데, Neu2000을 투여하면 뇌손상을 줄여 뇌사 및 뇌기능 장애 등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의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심정지 환자 치료는 환자의 체온을 32~34도로 낮추는 저체온 치료법이 유일한데 효과가 미약하고 제한적이다. 연구책임자인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순환기내과 최진호 교수는 “병원 밖에서 심장이 멎은 심정지 환자를 살리는 것이 매우 어려웠는데, 이번 임상을 계기로 심정지 환자에 대한 획기적인 치료방법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심정지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전병조 교수는 “글루타메이트와 활성화산소를 적극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Neu2000의 AWAKE 임상 2상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다면 기존 저체온 및 대증적 치료가 주를 이루었던 심정지환자의 치료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WAKE 임상 2상은 심정지 후 심폐소생술과 저체온 치료를 받은 15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Neu2000의 약효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연구로, 심정지 후 4시간 이내에 Neu2000를 정맥투여 한 후 뇌손상 바이오마커, 뇌 MRI 영상, 장애정도 등을 분석해 약효를 확인한다.  미국과 중국에서 진행된 비임상 및 임상 1상 연구에서 Neu2000은 심정지로 인해 발생하는 뇌의 흥분성 독성과 산화적 스트레스를 강력하게 억제하는 등 탁월한 뇌 보호 효과를 나타냈다.  곽병주 (주)지엔티파마 대표이사는 “뇌로 가는 혈액순환이 일시적으로 막혔다가 재순환이 되면 뇌는 손상을 받게 되는데, Neu2000은 이러한 뇌손상을 가장 잘 막도록 개발한 다중표적 뇌세포보호약물이기 때문에 순환이 재개되는 심정지 환자에서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Neu2000은 급성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한 임상 2 상 연구가 지난해부터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아주대병원 등 6개 대학병원에서 91명,중국 30여개 대학병원에서 17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연구가 진행됐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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