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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관령에 ‘클래식 별’ 쏟아진다

    대관령에 ‘클래식 별’ 쏟아진다

    미국 뉴멕시코주 샌타페이와 콜로라도주 아스펜, 스위스 베르비에의 공통점을 단박에 알아챘다면 골수 클래식 팬이다. 산악지대의 쾌적한 환경에서 클래식 선율에 흠뻑 취할 수 있는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이다.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오는 24일부터 새달 13일까지 해발 700m의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대관령국제음악제(http://www.gmmfs.com)가 열리기 때문. 올해에도 48명의 정상급 연주자들이 평창을 찾는다. 8회를 맞는 올 대관령음악제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 음악가, 정명화(67·첼로)·경화(63·바이올린) 자매가 공동 음악감독을 맡았다는 점이다. 언니 정명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서울에, 동생 정경화 미국 줄리아드 음대 교수는 뉴욕에 떨어져 있을 때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전화 통화를 할 만큼 끈끈한 자매인 터라 ‘투 톱 체제’의 갈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정명화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961년 미국에 이민 갔을 때 6개월쯤 싸운 걸 빼면 이후로 다툰 기억이 없다. 둘 다 현(絃)을 다뤄서 그런지 7남매 가운데 유달리 죽이 잘 맞는다.”고 털어놓았다. 정경화 교수도 “언니와 함께라서 (감독 직을) 수락했다. 언니는 말도 못하게 섬세하다.”고 거들었다. 축제 주제는 ‘빛이 되어’(Illumination). 모차르트, 멘델스존, 쇼팽, 슈베르트 등 시대를 초월하는 거장들의 생애 최후 작품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 마술피리와 미완성 유작 레퀴엠, 슈베르트의 현악 오중주 C장조, 멘델스존의 현악 오중주 2번, 쇼팽의 야상곡 20번, 하이든의 현악 사중주 F장조 등 대가들의 마지막 혹은 후기 작품이 대거 연주된다. 정명화 교수는 “천재 음악가들의 후기 작품이야말로 인생의 기쁨과 분노, 슬픔과 즐거움, 질병과 좌절이 반영된 원숙미 넘치는 작품”이라면서 “선정한 곡들은 나에게도 일생의 빛이 됐고, 영원불멸할 것이기 때문에 일루미네이션이라고 테마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관심이 가는 공연은 7년 만에 호흡을 맞추는 자매의 무대(29일)다. 아쉽게도 이번에 ‘정 트리오’의 막내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은 빠졌다. 대신 1990년 쇼팽콩쿠르 우승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가 브람스의 피아노 트리오 1번 B장조를 함께 연주한다. “작고하신 어머니(이원숙)가 유난히 좋아했던 작품이라 더 특별하다.”는 게 자매의 얘기다. 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5년간 무대를 떠났다가 지난해 한국에서 딱 한 차례 공연했던 정경화 교수의 연주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독한 완벽주의자로 불리는 정경화 교수는 “99.9% 회복된 상태다. 그동안에도 연주할 수는 있었지만 완벽해야 하기 때문에 자제했다. 다시 연주할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흥분된다.”고 말했다.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했던 첼리스트 카리네 게오르기안, 커티스 음악원 총장을 겸한 비올리스트 로베르토 디아즈, 두 차례나 그래미상을 받은 클라리넷 연주자 리처드 스톨츠만의 공연도 놓쳐서는 안 될 무대다. 성시연 서울시향 부지휘자가 이끄는 대관령음악축제(GMMFS) 오케스트라가 펼쳐보일 모차르트의 레퀴엠도 궁금하다. ‘떠오르는 별’들도 평창 밤하늘에 쏟아진다. 최근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2위를 한 손열음(피아노)과 2004년 칼 닐센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19세의 나이로 우승한 권혁주를 비롯해 김태형(피아노), 고봉인(첼로), 성민제(더블베이스), 신현수(바이올린), 클라라 주미 강(바이올린) 등이 나선다. ‘저명연주가 시리즈’는 9회 공연 모두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야외 스크린으로 하루 시차를 두고 중계한다.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을 배려해서다. 서울 한강반포지구 새빛둥둥섬에서도 대형 화면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요즘 재테 크 1년만기 금융상품 대세”

    13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우세하다. 양도성예금증서(CD) 3개월물 금리는 연 3.46%로 2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주식·부동산 시장 전망도 혼미하다. 균형 잡힌 재테크 방법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8일 공성율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팀장, 이관석 신한 서울파이낸스센터 PB팀장, 박정녀 하나은행 PB 등 시중은행 PB 3명에게 조언을 청했다. 이들은 ▲단기 자금운용에 지나치게 몰두하지 말 것 ▲현재 갖고 있는 고금리 대출을 점검할 것 ▲연금 등 장기투자상품을 탐색할 것 등을 제안했다. 이 팀장은 “일반적으로 금리상승기에는 초단기로 자금을 운영하는 게 옳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최근 1년 만기 은행 예금금리가 4.3%대까지 오르는 등 시중금리에 상승 예상분이 반영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공 팀장은 “금리와 물가상승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지고, 예금 금리도 높아질 것”이라면서 “1년 만기로 운영하는 상품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박 PB도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는 부동산·채권보다 주식·펀드·은행 예적금 등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저축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MMDA·CMA·MMF 상품을 권했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 금융수익 창출만큼 중요한 게 비용 줄이기. 박 PB는 “금리가 인상되면 예금보다 대출에 더 신속하게 반영된다.”면서 “변동금리형 대출을 고정금리형으로 바꾸는 등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 팀장은 “2008년 말 이후 대출을 받아 높은 가산금리를 적용받고 있다면, 중도상환수수료와 추가 이자비용을 꼼꼼하게 비교해봐야 한다.”고 했다. 단, 저마다 대출조건이 다르니 창구에서 충분하게 개별상담을 하며 점검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 호황인 주식시장과 연계됐으면서도 원금이 보장되는 투자상품인 지수연동정기예금(ELD)과 주식연계펀드(ELF)의 인기는 상반기 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이 팀장은 “주가가 단기적으로 급락·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 투자해도 좋은 상품”이라고 권했다. 최근에는 4개월 단위로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지는 3년물 ELF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귀띔했다. PB들은 생애주기별로 미래 대비 상품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연령대별로 ▲생애 첫 목돈 마련에 들어서는 20~30대는 주택청약과 연금저축신탁·보험·펀드 ▲자녀학자금과 은퇴준비가 부담이 되는 40~50대는 변액연금 ▲은퇴 이후인 60대 이후에는 즉시연금과 매월이자지급식 채권형 상품이 필수적으로 염두에 둘 상품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단 하루만 맡겨도 짭짤하게 주식·예금 눈치투자 이렇게!

    단 하루만 맡겨도 짭짤하게 주식·예금 눈치투자 이렇게!

    코스피 지수가 2000를 돌파하는 등 주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올해는 시중자금이 은행 예금 등의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옮겨가는 ‘머니 무브’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선뜻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상반기 중으로 주가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고 자금 이탈을 우려한 시중은행이 예금금리를 슬금슬금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목돈을 짧게 굴리는 초단기 상품이 각광받고 있다.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고 일반 은행계좌보다 비교적 수익률이 좋아 ‘눈치 작전’을 펴기에 알맞다. 초단기 상품에 여유 자금을 넣은 뒤 주가 상승세에 확신이 생기면 돈을 빼 주식을 사면 되고, 금리가 만족할 만큼 오르면 예금으로 이동시키면 된다. 초단기특정금전신탁(MMT),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 3개월 이하 단기 정기예금 등이 대표적인 초단기 상품이다. MMT, CMA, MMF는 매일 수익이 붙고 언제든지 입출금이 가능하다. 단기 정기예금은 1~3개월 단위로 가입이 가능하다. 초단기 상품의 수익률은 2%대로 3%를 넘지 않지만 은행의 보통계좌에 돈을 묻어 두는 것보다는 1% 포인트가량 이득이다. MMT는 신탁계약을 통해 고객별로 개별 펀드를 만든 뒤 콜론(금융기관 간 무담보 신용거래), 발행 어음,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단기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1일~3개월까지 여윳돈을 시장 실세 금리로 굴리기 때문에 초단기 상품 중 가장 높은 수익을 낸다. 은행과 증권사에서 가입할 수 있다. 고객이 여윳돈을 어디에 투자할지 결정하면 별도의 신규 거래 없이 정기예금,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 맞춤형 상품으로 전환해주는 MMT도 있다. 인터넷뱅킹을 통해 거래할 수 있다. 특정금전신탁계약서, 고객상담확인서, 거래신청서 등만 작성하면 계좌를 만들 수 있다. CMA는 증권사와 종합금융사에서 가입할 수 있다. CMA는 예치자금을 양도성예금증서(CD), 국공채 등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한다. 가입 금액에 제한이 없고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다. 체크카드와 각종 거래 수수료 할인 등의 부가 혜택이 제공되는 장점도 있다. CMA는 투자 대상에 따라 MMW(머니마켓랩)형, RP형, MMF형 등으로 분류되는데 최근에는 MMW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MMW형 CMA는 증권사에 자금을 대출해주거나 투자자의 예탁금을 운용하는 한국증권금융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원금과 이자가 일복리로 자동 투자된다. 수익률이 다른 CMA보다 0.1~0.4% 포인트가량 높은 연 2.75% 수준이다. MMF는 고객 자금을 모아 펀드를 구성한 뒤 금리가 높은 만기 1년 미만의 기업어음과 CD 등 단기 금융상품에 집중 투자해 수익을 내는 실적 배당형 상품이다. 가입 금액에 제한이 없다. 다만 수익률이 다른 초단기 상품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2.25~2.5% 수준이다. 3개월 이하 정기예금도 인기다. 1~3개월 동안 일 단위로 만기를 설정할 수 있고 가입 기간에 비해 비교적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 우리은행의 ‘우리e-알찬정기예금’의 금리는 추가 금리를 포함해 가입 기간에 따라 1개월은 2.54%, 2개월은 2.58% 3개월은 2.94%까지 받을 수 있다. 가입한 후에 여윳돈이 생기면 만기일에 맞춰 추가 입금도 가능하다. 기업은행의 ‘실세금리정기예금’의 금리는 1개월 2.56%, 2개월 2.73%, 3개월 2.9%이며 최소 가입 금액은 500만원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코스피 대박’에도 거꾸로 간 개미

    ‘코스피 대박’에도 거꾸로 간 개미

    지난 한해 동안 주가가 22% 가까이 오르고 7일 코스피지수는 2086.20으로 지난 4일에 이어 사상 최고치 신기록 경신을 이어갔지만 개인들의 자금은 여전히 안전자산에 몰렸다. 2007년 금융위기로 증시가 반토막 나면서 겪은 개인 투자자들의 학습효과가 남아 있는 데다, 늘어나는 가계 부채 부담, 개인투자자에 대한 투자 교육 미비 등으로 공격적인 금융상품에 자산을 넣을 만한 환경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성 예금은 지난해 10월 말 789조 5250억원으로 전년 12월 말(666조 3193억원)에 비해 123조 2057억원(18.4%) 늘어났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잔액은 지난해 12월 61조 1244억원으로 전년 12월(75조 4481억원)보다 14조 3237억원(19%) 감소했다. 지난해 랩어카운트 열풍에 힘 입어 랩 계약잔고가 10월 말 33조 5636억원으로 전년보다 68% 이상 급증하고, 투자자예탁금(고객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 놓은 돈)도 지난해 12월 13조 7024억원으로 전년보다 16.2% 상승했지만 투자자들에게는 ‘예금’이 절대적인 우위를 누린 셈이다. 한국,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주요 7개국 가운데서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사랑은 두드러졌다. HSBC보험그룹이 아시아 7개국의 성인 3563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한국인들은 가장 관심 있는 금융상품으로 정기 예·적금과 같은 원금보장형상품(49%)을 꼽았다. 반면 고위험 투자상품에 관심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5%에 불과했다. 김도현 삼성증권 프리미엄 상담1센터장은 “주가 급등 부담에 더해 우리나라는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의 빚 부담이 크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여력이 없고 고위험 투자상품을 운영할 만한 개인 투자자 교육도 미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올해는 물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려도 상대적으로 여전히 낮은 금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 코스피지수 2000선 이후 매물이 전체 설정잔액의 5%인 2조 5000억원에 불과하고 코스피 사상 최고치 이후 매물대는 아예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환매 부담이 곧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환매가 그치고 나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 예탁금 등 풍부한 주식 매수 대기자금에다 올해 퇴직연금제도 의무 적용에 따라 주식시장에 대거 유입되는 퇴직연금 자금 효과, 경제성장률 안정화 등으로 1990년대 미국 뮤추얼 펀드의 급증세처럼 펀드의 부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역세권 소형아파트 금리상승기 무풍지대

    역세권 소형아파트 금리상승기 무풍지대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또 인상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인상폭은 0.25%포인트에 불과하지만, 지난 7월 0.25%포인트가 인상된 데 이어 4개월 만에 추가 인상된 것이어서 ‘금리인상기’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주택담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임원으로 일하다 퇴직한 김모(57)씨는 서울 강남에 신규 오피스텔을 분양받아 몇년 뒤 자녀에게 증여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마음을 바꿨단다. 기준 금리가 계속 오른다면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선호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씨는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기준금리가 계속 인상된다면 부동산 침체기에 적게나마 거래를 이어가던 상가, 오피스텔 등에 대한 투자마저 얼어붙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바닥다지기’에 나선 부동산 시장의 훈풍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체감 금리는 훨씬 크다.”고 전했다. 반면에 금리 인상이 수개월 전부터 예고됐던 사안인 만큼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란 해석도 많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추가 하락 등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앞으로도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이뤄진다면 시장 회복이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주택담보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기존 담보대출자의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잠재 수요자들이 내집 마련을 주저해 시장거래가 위축되기도 한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내년 금리가 추가로 오를 수 있는 만큼 집을 담보로 대출받은 집주인들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부 집주인들은 금리 인상분을 세입자들의 임대료 상승으로 메우려 함으로써 전·월세난을 부추길 수도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금리상승기 출구전략을 고려해야 한다. 언제든지 훌훌 털고 나올 수 있는, 잘 팔리는 곳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자산가치가 높을수록 대출 부담도 크기 때문에 고가 아파트나 재건축 아파트, 재개발 지분 등은 투자 아이템으로 부적합해진다. 부동산자산을 일찌감치 금융자산으로 전환해 쉬어가는 전략도 감안해야 한다. 금융권에선 3개월 단위의 짧은 정기예금이 수두룩하다. 회전식 정기예금이나 MMF, CMA, CP 등이다. 단기예금으로 묻어놨다가 금리가 안정되면 다시 부동산 투자에 활용하면 된다. 부동산 투자를 고집한다면 임차 수요가 많거나 금리와 무관한 곳을 고르면 된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전세 비율이 높은 2억~4억원 이하의 역세권 소형 아파트는 금리 상승기에 관심을 가져야 할 곳”이라며 “고가 부동산 소유자도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주택으로 갈아타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리 인상기에 굳이 내집을 마련한다면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미래가치와 내재가치가 풍부한 곳을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리의 영향을 덜 받는 부동산 시장도 있다. 최근 광고지면을 점령하다시피 한 토지 시장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은 “토지 소유자들은 대부분 자산가가 많고 대출한도가 낮다.”면서 “토지시장은 아파트에 비해 변동성이 적다.”고 설명했다. 오피스텔은 주거용보다 업무용이 금리 상승기에 투자자에게 유리하다. 임차인에게 금리 상승분을 전가하기 쉬운 업무용 오피스텔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이유다. 임대료는 세금계산서로 처리되기에 임대료 지출분만큼 추후 소득세를 줄일 수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돈이 넘쳐난다

    돈이 넘쳐난다

    돈이 넘쳐나고 있다. 외국인 자금은 올해 29조원이 순유입됐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국내 부동자금도 8일 기준으로 567조원이나 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9월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12조 175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채권도 9월 말까지 16조 8013억원을 순투자했다. 글로벌 경기부양에 넘쳐나는 돈들이 환차익과 고금리를 노리고 상대적으로 실적이 견고한 한국을 찾고 있는 것이다. 외국 자금의 유입세도 가파르다. 외국인들은 지난달에만 3조 720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 8월 3407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외국인의 사재기 열풍에 힘입어 코스피지수 연내 2000 돌파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9조 5456억원으로 가장 많이 투자했고, 룩셈부르크와 아일랜드가 뒤따랐다. 채권보유금액도 9월 말 현재 74조 6229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보유 비중이 1.16%포인트 증가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중국 자본의 대규모 유입이다. 중국은 올해 국내 채권에 3조 2780억원을 순투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예금,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 6개월 미만 은행 정기예금 등의 국내 부동자금도 총 567조 671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526조 3750억원) 대비 7.8% 증가한 것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된 데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 이어진 것이 부동자금의 증가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자금의 대거 유입으로 부작용도 우려된다. 원화가치의 강세로 수출기업의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외국인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갈 경우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도 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외국인의 투자 방향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동조화가 이뤄질 정도로 외국인의 힘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하반기 유망 재테크는 1-3-4-2 포메이션”

    “하반기 유망 재테크는 1-3-4-2 포메이션”

    남아공 월드컵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월드컵의 위대한 힘이라면 온 국민을 ‘축구박사’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오프사이드는 뭔지, 미드필더는 누구인지 모르던 사람들도 월드컵만 거치면 해박한 축구지식을 갖게 된다. 여기에 금융 지식을 살짝 더해 한국 축구대표팀 포메이션(공격·수비대형)에 걸맞은 금융상품들을 시중은행 프라이빗 뱅커(PB)들로부터 추천받았다. PB들은 하반기 재테크 포메이션으로 1-3-4-2 방식을 추천했다. 최전방 공격수 2명에 미드필더 4명, 수비수 3명, 골키퍼로 이어지는 수비형 포메이션이다. 나이지리아전에서 절묘한 프리킥 골로 16강 진출의 길을 열었던 박주영(25·AS모나코) 선수는 이번 월드컵으로 인해 한국 축구의 대표 스트라이커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직전의 아르헨티나전 자책골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재테크에 빗대보자면 최전방 공격수는 수익률도 높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는 얘기다. 재테크에서 박 선수에 비견될만한 금융상품은 무엇이 있을까. 액티브 주식형 펀드와 금·원자재 등 실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재테크의 ‘투톱’은 액티브 주식형 펀드와 금이다. 최근 성적이 좋았던 건 금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 때문에 금값이 많이 올랐는데 최근 남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인해 금 가격이 다시 한 번 상승했다. “지금 금에 투자하는 게 너무 늦지 않았느냐는 의견도 있지만 아직 아니다. 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금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이어질 것이다. 각 공격 자산은 10% 미만으로 조금씩 늘려가면 좋다.” 이정걸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팀장의 말이다. 공격 자산의 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20%가량이 바람직하다고 이 팀장은 조언했다. 중원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골 찬스를 만들어내는 미드필더로는 주가연계증권(ELS)과 적립식 펀드가 꼽혔다. 축구대표팀으로 보면 이청용(22·볼턴 원더러스 FC), 기성용(21·셀틱) 선수의 역할이다. 수익이 크게 나는 것은 아니지만 원금 보장은 되는, 안정성은 담보되면서 때가 되면 고수익도 노려볼 수 있는 포지션이다. ELS와 적립식 펀드는 시장 상황과 크게 상관없이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의 40%가량을 투자해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봉수 하나은행 방배서래 골드클럽 PB팀장은 “우리 증시가 향후 6개월 이상 조정장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ELS에 1년 이상 투자한다면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적립식 펀드도 소액을 꾸준히 분산해 코스트 애버리징 효과를 얻는 데 최적이기 때문에 2~3년간 꾸준히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적립식 펀드는 대형 성장주,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최 팀장은 덧붙였다. 골문 앞을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막아냈던 한국 축구대표팀의 차두리(30·셀틱)나 이정수(30·가시마 앤틀러스) 선수는 수비수다. 능력 좋은 수비수는 든든해야 한다. 수비수에 어울리는 상품이 연금·보험상품이다. 최이남 삼성생명 영등포지점 FC는 “가족을 묶고 보장을 묶어 한건 가입으로 가족 구성원의 다양한 위험에 대비하는 통합보험은 훌륭한 수비수”라면서 통합보험을 추천했다. 이 밖에도 10년 이상 투자하면 노후자금과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연금보험이나 소득공제까지 가능한 연금신탁 등도 좋은 수비수로 손꼽혔다. 전문가들은 연금·보험 자산을 전체 포트폴리오의 30%가량 가져가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골문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골키퍼는 종신보험과 3~6개월치 생활비를 현금으로 갖고 있는 여윳돈으로 비견됐다. ‘가장 보험다운 보험’으로 꼽히는 종신보험은 사망을 집중 보장해 사망 시기와 원인에 관계없이 애초에 약정한 보험금을 100% 지급해 준다. 다른 보험상품은 재해, 질병 등 보장 범위가 정해져 있어 그것에 해당돼야 보험금을 받을 수 있지만 종신보험은 사망 원인을 묻지 않고 무조건 보험금이 지급된다. 다만 일정 기간 안에 사망할 경우에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정기보험보다는 보험료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현금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생활비 3~6개월치의 여윳돈을 갖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 이정걸 팀장은 “유동성 자산으로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머니마켓펀드(MMF)에 갖고 있다가 급한 돈이 필요할 때 쓰거나 추가 투자비용으로 쓰면 된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한국관련 해외 뮤추얼펀드 3주째 순유출

    한국에 투자하는 해외 뮤추얼펀드 자금이 3주째 순유출을 이어갔다. 21일 동양종합금융증권과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최근 1주일(5월13~19일)동안 한국 관련 해외 뮤추얼펀드에서 2억 92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전주(5월6~12일) 1년 2개월 만에 최대치였던 33억 9000만달러 순유출에 비하면 유출규모는 크게 줄었다. 한국 관련 4대 펀드의 유출입을 보면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에서 7600만달러, 인터내셔널펀드에서 6억 12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반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펀드로는 2억 4900만달러, 태평양펀드로는 1억 47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신흥시장 펀드로 400만달러가 들어온 반면 선진국 펀드에서는 129억 7000만달러가 빠지면서 해외 뮤추얼펀드 전체로는 129억 66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김후정 동양종합금융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선진지역 펀드는 전주 유입이 집중됐던 독일과 미국 ETF에서 자금이 유출되면서 대규모 순유출로 전환됐다.”면서 “신흥지역 펀드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펀드에 자금이 들어오면서 순유입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로는 이틀째 자금이 유입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9일 국내 주식형 펀드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619억원이 들어오면서 이틀째 자금이 순유입됐다. ETF를 포함하면 196억원이 순유출됐다.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79억원이 빠져나가 닷새째 자금이 줄었다. 머니마켓펀드(MMF)로 1조 7418억원이 들어와 펀드 전체로는 1조 6999억원이 순증했다.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 총액은 102조 7322억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7839억원 줄었으나 전체 펀드의 순자산 총액은 323조 7610억원으로 7328억원 늘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평생월급 퇴직연금]생보 빅3 추진전략 및 대표상품

    [평생월급 퇴직연금]생보 빅3 추진전략 및 대표상품

    ■삼성생명-기업경영·생애설계 ‘토탈 솔루션’ 공략 퇴직연금 시장 1위 자리를 굳히기 위한 삼성생명의 전략은 뭘까. 삼성생명은 다른 금융회사들이 하고 있는 가입자 교육이나 자산운용 컨설팅 서비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기업에는 ‘경영’, 개인에게는 ‘생애설계’를 지원하는 종합 서비스로 다가가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지난 3월 퇴직연금 서비스 브랜드인 ‘토탈 솔루션’을 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종합서비스 혜택… 中企자문 강화 토탈 솔루션은 미국, 유럽 등 연금 선진국의 모델을 국내 현실에 맞게 적용한 것으로 가입 기업에는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제공하는 경영·경제 정보, 법률·노무 자문, 인력 운영 및 평가·보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근로자에게는 건강, 교육, 문화, 레저 등의 혜택을 준다. 국민연금공단과 연계한 은퇴설계 서비스, 삼성생명 FP센터가 제공하는 재테크, 절세 전략 등도 가입자가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 해온 것처럼 중·대형 및 공기업의 제도 도입을 적극 지원하는 기조를 유지하되 퇴직연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자문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 고위 관계자는 “최근 1~2년간 금리 경쟁 때문에 은행권의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금융감독원이 상한선 규제에 나선 만큼 업권별 특장을 살린 영업이 정상화되면 머잖아 예전 규모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최준근 애널리스트는 12일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퇴직연금, 변액연금 등의 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삼성생명은 업계 최고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연금 시장에서 기존 가입자 전환뿐 아니라 신규 가입자 유치에서도 우위에 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종신연금형 상품도 도입 삼성생명의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는 금리연동형, 이율보증형, 정기예금 등이 있다. 이율보증형은 가입 시점의 공시이율을 1, 3, 5년간 확정 보장해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해 주고 이율 보장이 끝나는 시점에는 그 당시의 공시이율로 그 기간만큼 다시 확정 보장해 준다. 연금을 받을 때 10년, 20년 등 정해진 기간 동안 매년 연금을 받는 확정연금형뿐 아니라 기간에 관계없이 살아 있는 동안 계속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종신연금형도 도입돼 있다. 실적배당형 상품으로는 채권형과 채권혼합형, 주식형과 주식혼합형, 머니마켓펀드(MMF) 등이 있다. 고객 자산배분 현황과 투자 성향에 따라 원리금 보장형과 실적배당형 펀드의 적절한 투자 비중을 결정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대한생명-지속적인 자산관리 30여개 상품 라인업 한국신용정보평가와 한국기업평가에서 3년 연속 보험금 지급능력 최고 등급인 AAA를 받은 대한생명은 안정적인 경영 실적과 자산운용 능력으로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업계 상위권 펀드 정기적 모니터링 대한생명은 자산 운용사와 펀드 수익률, 위험률 등을 고려해 업계 상위권의 펀드를 선정하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은행이나 증권 등 다른 금융권에서는 2005년 퇴직연금 제도가 시행된 전후에 퇴직연금 조직을 구성했으나 대한생명은 1980년대부터 미국, 일본 등 연금 선진국을 현지 조사하고 연수를 다녀오는 등 해외 퇴직연금 제도와 시행착오 사례를 꾸준히 연구해 왔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제도 설계, 자산운용, 연금계리 등 200여명의 부문별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컨설팅팀에서 특정 기업에 맞는 맞춤식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퇴직연금 홈피 마련… 업무처리 효율성 높여 퇴직연금 홈페이지(www.korealifeplan.com)도 마련해 근로자나 기업 실무 담당자의 적립금 관리와 업무 처리 효율성을 높였다. 또 저마다 다른 투자 성향을 지닌 고객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총 30여개에 달하는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원리금 보장형 상품은 ▲매월 초 공시이율로 해당 월 동안 이율을 확정보증하는 금리연동형과 ▲가입 당시 이율을 1, 2, 3년간 확정보증하는 이율보증형 상품으로 나뉜다.실적배당형 보험상품으로는 무위험 자산인 국·공채나 통화안정증권 등에 40% 이상 투자하는 투자적격채권A와 우량주에 투자하는 가치주혼합형, 고배당 우령주식 위주로 투자하는 배당주혼합형, 코스피200지수에 연동하는 인덱스혼합형 등이 있다. 실적배당형 신탁상품으로는 채권형, 채권혼합형, 주식형, 주식혼합형, 머니마켓펀드(MMF) 등이 있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안정추구형 가입자라면 원리금 보장형에 85%, 채권혼합형에 15% 등으로 분산 투자해 원금 손실 위험을 최소한으로 낮추고 이자나 배당 소득 수준의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교보생명-전문인력 대거 포진 기업별 맞춤 컨설팅 1976년 국내 최초로 ‘종업원 퇴직 적립보험’을 개발, 퇴직금 운용 시장을 이끌어 온 교보생명은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기업별 맞춤 컨설팅 서비스을 제공하고 퇴직연금 제도 도입을 도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겠다는 전략이다. ●대기업·외국계 기업 주요 타깃 교보생명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은 퇴직연금 시장의 풍향계이자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불리는데 교보생명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외국계 기업에 특히 인기가 좋다.”면서 “계열사 밀어주기나 금리 경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강제유치 대신 운용 능력에서 인정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퇴직연금 전문 인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미국 기업연금 계리사(Pension FSA), 미 연방정부 공인 연금계리사(EA) 자격증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박진호 상무가 퇴직연금 본부장을 맡고 있다. 여기에 350여명에 이르는 퇴직연금 전문 인력이 제도 설계, 컨설팅, 노사 간 커뮤니케이션 지원, 가입자 교육 등 전 단계에 걸쳐 가입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기업별 퇴직연금 학습과 재무진단, 국제회계기준(IFRS) 서비스 등 차별화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펀드·예금상품도 출시 상품은 보험에 치중하지 않고 시중의 펀드나 예금 상품 등도 두루 고객 특성에 맞게 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은 ‘교보 자산관리 퇴직연금보험’으로 장기간에 걸친 안정적인 수익을 목표로 한다. 운용 및 지급 형태에 따라 ▲일정 기간 확정 이율을 보증하는 이율보증형 ▲금리연동형의 원리금 보장형 ▲상품 주식·채권 투자로 수익을 얻는 실적배당형 ▲일정 기간 동안 연금을 받을 수 있는 확정연금형 ▲살아 있는 동안 평생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종신연금형 등 다양한 상품 가운데 선택이 가능하다. 분산 투자도 가능하다. 이율보증형은 시중금리보다 높은 이율을 최대 5년간 보증해 준다. 기간은 1, 2, 3, 5년 등 중에서 가입자가 원하는 기간을 선택하면 된다. 금리가 하락해도 확정 이율을 보장해 안정적인 성향의 가입자들에게 적합하다. 금리 연동형도 매월 시장 금리를 반영한 보험사의 공시이율을 적용, 적립금을 쌓아 주기 때문에 안정적인 투자처다. 중도에 인출하거나 다른 상품으로 변경할 때도 불이익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요즘 같은 금융시장 불안기에는 안정적이고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연동형 상품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일러스트 길종만기자 kjman@seoul.co.kr
  • 삼성생명 청약금 20조 사상최대

    삼성생명 청약금 20조 사상최대

    삼성생명 공모주 청약 이틀째이자 마지막 날인 4일 청약 증거금이 20조원에 육박,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일반 청약을 진행하는 증권사 6개사의 청약 현황을 집계한 결과, 공모 물량 888만 7484주 모집에 3억 6080만주의 청약이 접수돼 40.6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19조 8444억원이 몰렸다. 청약증거금으로 보면 1999년 KT&G 공모 당시 11조 5768억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이며 지난 3월 상장한 대한생명(4조 2199억원)의 5배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은 것이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80.53대1로 치솟았고, 동양종금증권이 51.73대1, 삼성증권 42.83대1, 한국투자증권 36.07대1,신한금융투자 35.10대1, KB투자증권 35.78대1로 집계됐다. 경쟁률이 시장 예상치인 30대1을 넘어서면서 소액 투자자들은 대부분 물량 배정에 실패하게 될 전망이다. 40대1의 경쟁률이면 투자자들이 낸 전체 증거금의 5%가량만 물량을 받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청약에 몰린 19조 8444억원 가운데 총 배정금액인 9776억원을 뺀 18조원 8668억원이 다시 증권사 계좌로 환급되는 셈이다. 청약 첫날 분위기만 살피던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일부 증권사 PB센터에는 수십억원의 뭉칫돈을 들고 온 고객 자산가들도 상당수였고, 접수 시작 전부터 찾아와 임시 번호표를 만들며 기다리는 투자자들도 등장했다. 한국증권의 한 지점에는 동원증권과 한국투자신탁 통합 이전인 1980년대 한국투자신탁 위탁계좌를 보유한 고객이 30여년 만에 해당 계좌로 청약하겠다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삼성생명 상장에 몰렸던 부동자금 상당수가 다시 돌아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권에서는 이 자금을 ‘재탈환’하기 위한 유치 경쟁이 불었다. 은행들은 환불일인 7일에 맞춰 청약에 나섰던 PB고객에게 접촉해 자금을 재예치하거나 이들을 겨냥한 맞춤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인응 우리은행 PB사업단 수석부부장은 “고객들이 예금 가입을 꺼리는 만큼 삼성생명 청약이 끝나면 환불금을 머니마켓펀드(MMF)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단기 기업어음(CP)과 같은 단기성 상품으로 끌어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당국과 시장을 긴장시켰던 삼성생명 공모주 발(發) 환율급락 우려는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전망이다. 공모주를 사기 위해 신규로 달러를 팔아 원화를 사려는 물량이 생각보다 적은 데다 해외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한국 시장에서 달러 하락세를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1원 내린 1,115.50에 마감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7억달러 이상 대규모 환전 수요가 있을 것이란 초기 예상과는 달리 시장의 실제 환전물량은 8억~10억달러정도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유영규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펀드 섣부른 환매 NO 자산재조정 YES

    펀드 섣부른 환매 NO 자산재조정 YES

    ‘겨우 본전 건진 내 펀드, 팔까 말까.’ 최근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돌파하면서 펀드 환매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환매를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도 많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는 이달 들어서만 2조 5376억원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섣불리 환매하는 것을 꺼리는 사람도 있다. 펀드 외에 딱히 매력적인 투자처가 없는 현실에서 지금 환매했다 코스피지수가 더 올라가면 그때 울며 겨자먹기로 다시 펀드에 가입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내 펀드, 지금 팔아야 할까 아니면 좀 더 기다려야 할까. 시중은행 프라이빗 뱅커(PB)팀장에게 펀드 환매의 타이밍에 대해 물어봤다. 대세는 조금 더 기다리라는 것이었다. ●상승장 지속전망… 자산재조정 기회로 가장 큰 이유는 앞으로 상승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박승호 국민은행 평촌PB센터 팀장은 “전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출 호조 등으로 국내 기업의 높은 실적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강세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호 하나은행 본점 영업1부 골드클럽 PB 부장도 “연내 최고 1900선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 기회를 ‘펀드 재조정(리밸런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PB들의 조언이다. 이관석 신한은행 WM사업부 재테크팀장은 “투자 원금이 회복됐다고 무조건 환매하면 최고점에서 다시 펀드에 가입하게 될 확률이 높다.”면서 “본인의 목표 수익률을 정하지 않고 분위기에 휩쓸려 투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의 목표 수익률을 초과한 펀드라면 환매하고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의 비중을 재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목표수익률 도달했다면 환매 해볼만 투자의 가장 큰 원칙은 목표 수익률 설정. 본인의 투자 성향이나 가용 금액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장기투자·소액투자는 연 10% 이상 ▲단기투자·거액투자는 연 10% 이하로 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최근 10년간 주식 투자 수익률의 평균치가 연 10% 가량인 것을 감안한 결과다. 자신의 상황에 맞춰 이를테면 ‘2년 이상 불입 후 원금 대비 20% 수익이 나면 환매를 검토한다.’는 식으로 수익률을 정하라는 것이다. 그런 뒤 자산 수익에 맞게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의 비중을 주기적으로 조정해 보라는 것이다. 가령 1억원을 5000만원씩 예금과 펀드에 넣었다가 펀드 수익이 증가해 1억원이 되고 예금은 5000만원이 됐다고 치자. 대부분의 경우 예금 5000만원을 펀드로 옮긴다. 하지만 이러면 안전자산은 하나도 안 남고 투자자산만 남게 된다. 그러다 펀드가 반토막 나면 총 자산이 7500만원으로 줄어 원금을 까먹게 된다. 반면 펀드가 1억원, 예금이 5000만원이 됐을 때 이를 재조정해 50대 50 비중으로 다시 맞추면 펀드와 예금에 각각 7500만원씩 들어가게 된다. 이때 펀드가 반토막나 3750만원이 돼도 총 자산은 1억 1250만원으로 원금을 웃도는 수익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게 ‘자산 재조정’의 힘이다. ●일부 환매해 펀드 분할매수 등 노려야 그렇다면 목표 수익률에 도달한 펀드의 환매액은 다시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하나은행 김 부장은 “일단 주가가 1500~1600대로 조정될 때를 대비해 대기자금으로 갖고 있으라.”고 조언한다. 저가로 분할 매수하는 시점을 노리라는 것이다. 그 와중에 대기자금을 굴리기 좋은 상품으로는 채권을 추천했다. 머니마켓펀드(MMF) 등 수시입출식 상품보다는 금리가 높기 때문이다. 채권형 펀드나 연 3.8% 안팎의 3개월물 회사채에 투자하는 것도 좋다고 김 부장은 말했다. 신한은행 이 팀장도 환매액으로 할 수 있는 투자로 펀드 분할매수를 권했다. 안전지향적이라면 횡보장에서 매력 있는 주가연계펀드(ELF)나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장기투자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저축보험도 있다. 2년·3년·5년·10년 만기 중에서 고를 수 있고 공시이율로 금리를 받을 수 있다. 10년 만기 확정공시 이율이 연 4.6~4.8% 가량 된다. 10년 납입 후 비과세 혜택도 있다. 반대로 지금이 펀드 환매에 적절한 시기라는 의견도 있었다. 정병민 우리은행 테헤란로지점 PB팀장은 “최근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주식 시장에서는 지난해 9월, 올 1월, 올 3월 말~이달 초 등 조정장이 있었다.”면서 “목표수익률을 7~10% 정도로 보고 이에 도달했다면 환매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이나 금리 변수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상승장이 될 거라고 단언할 수 없다.”면서 “수시입출식예금(MMDA)이나 MMF에 환매액을 넣어놓고 투자 타이밍을 엿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금융시장 딜레마] 저금리·불확실 경기… 갈 곳 못찾는 시중자금

    [금융시장 딜레마] 저금리·불확실 경기… 갈 곳 못찾는 시중자금

    어떤 때에는 돈이 은행 예금으로 확 쏠렸다가 얼마 후에는 머니마켓펀드(MMF)나 채권형 펀드로 집중된다. 주가가 예상 밖의 호조를 띠고 있지만 섣불리 자기 돈을 증시에 투자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오히려 펀드 환매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도 각종 규제와 향후 불투명한 시세 전망 때문에 얼어붙어 있다. 저금리 기조와 불확실한 경기전망이 맞물리면서 시중 자금흐름의 불안정성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시중 유동성은 많지만 당장 뚜렷한 수익을 낼 곳도 없고 향후 어디에서 수익이 날지 감도 오지 않아 두손 놓고 있는 형국이다. 현재 2%인 기준금리가 당분간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굳어진 것도 시중자금이 어디로 흐를지 더욱 갈피를 못 잡게 만들고 있다. 이러다 한쪽으로 돈이 갑자기 쏠리면 버블(거품) 등 뜻하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협의통화(M1·시중 단기유동성 지표) 평균 잔액은 1년 전보다 15.0% 늘어난 381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M1에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을 비롯,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상품과 기타수익증권 등을 포함한 광의통화(M2) 평균 잔액은 1년 전보다 9.3% 늘어난 1574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그만큼 유동성이 풍부해졌다는 뜻이다. 지난달 은행 수신은 1024조원으로 전월보다 16조 2000억원 줄면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1월 이후 가장 큰 월간 감소폭을 기록했다. 4%를 넘나들던 은행의 정기적금 이자가 연간 최저 2.8%까지 하락하는 등 실질적인 마이너스 금리가 되다보니 굳이 돈을 은행에 묻어둘 이유가 없어진 탓이다. 반면 은행에서 빠진 자금은 단기성 대기자금인 MMF로 대거 이동했다. 지난달 자산운용사의 수신이 342조 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조 1000억원 늘어난 이유다. 이런 가운데 주가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상승장인데도 개인들의 증시 참여는 저조한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오히려 펀드 대량환매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126조 2317억원이었던 주식형 펀드 잔액은 지난 7일 111조 691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달 2일 5003억원, 5일 5307억원, 7일 4160억원 등 대규모 유출이 11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 역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등 조치가 계속되면서 매수심리가 바닥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저금리 기조에서는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와 이로 인한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주식시장이 추가적인 상승 탄력을 받는다든지 해서 투자자들 사이에 어느 정도 기대와 확신이 형성돼야 본격적으로 자금들이 갈 곳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1990년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동안 줄곧 MMF 잔고가 늘었다는 점을 들어 이런 상황이 장기화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한은 관계자는 “시중 자금흐름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어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면서 “은행 예금이 감소하고 그 대신 증권시장으로 마구 쏠린다든지 하는 비정상적인 모습이 아니고 자금이 은행, 채권 등으로 정상적으로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금융권 PB 50명 나의 포트폴리오는

    금융권 PB 50명 나의 포트폴리오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던 20년 전만 해도 내집마련이 가장 확실한 재테크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 집이 짐이 되네요.” 한 PB는 이렇게 얘기하며 한숨을 푹 쉬었다. 전체 자산에서 아파트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아 다른 곳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PB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도 범부(凡夫)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단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해 놓고 그 뒤에 주식·펀드 같은 투자자산, 예금·보험 등 예금자산으로 돈을 분산해 예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다만 PB들이 남들과 다른 게 있다면 ▲빚내 투자하지 마라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재테크의 정석을 살뜰히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금융권 PB 50명의 포트폴리오는 크게 ▲부동산자산 ▲투자자산(펀드·채권 등) ▲예금자산(예적금·보험 등)으로 나뉘었다. 무응답자 2명을 제외하고 PB 48명 중 부동산 자산을 갖고 있는 사람은 44명. 전체의 91.7%였다. 이들의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5.4%였다. 자산의 절반 이상은 내집마련에 썼다는 얘기다. 부동산이 적게는 30%, 많게는 90%를 차지하는 경우도 있었다. 부동산 자산의 대부분은 아파트였고 상가와 빌라, 오피스텔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었다. 상가에 투자한 PB들은 “노후에 정기적 수입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부동산 자산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 투자자산이었다. PB 48명 중 투자자산이 없는 사람은 단 1명(2%)에 불과했다. 본인의 포트폴리오 중 투자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7.3%였다. 투자자산의 대부분은 적립식 펀드였다.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이나 머니마켓펀드(MMF),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에 돈을 넣어 유동성 확보와 수익성을 동시에 노리는 PB들도 눈에 띄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한 예금자산을 갖고 있는 PB는 전체의 79.2%(38명)이었다. 전체 포트폴리오 중 예금자산의 비중은 평균 14.6%를 나타냈다. 부동산에 너무 치우쳐 있는 자신들의 포트폴리오에 대해 PB들은 “돈을 투자 자산으로 돌리고, 투자의 목적을 노후 대비로 삼겠다.”고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자신의 포트폴리오 개선점에 대해 PB 48명 중 부동산 비중을 줄이겠다는 이는 14명(29%)이었다. 유동성을 위해 현금자산을 늘리겠다는 이도 8명(16.7%)이었다. 부동산 비중을 줄이는 대신 돈은 투자형 상품에 넣겠다는 PB가 14명(29%)이었다. 노후준비를 위한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사람도 8명(16.7%)이었다. PB 포트폴리오의 장점은 분산투자가 활발하고 채무가 적다는 점이었다. 모두 2가지 이상의 방법으로 자산을 굴리고 있었다. 빚이 자산의 10~20%를 차지한다고 대답한 사람이 전체의 54%(27명)로 가장 많았다. 빚이 아예 없다고 대답한 사람(12명), 빚이 자산의 20~30%라는 사람(10명)이 그 다음으로 많았다. 빚이 자산의 30% 이상이라고 대답한 사람은 1명밖에 없었다. PB들의 화두는 ‘노후 대비’였다. 대부분 정년을 10년 안팎으로 앞둔 나이대이기 때문이다. 내집마련에 힘쓰다 보니 상대적으로 노후대비에 소홀한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전형적인 패턴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노후를 위해 PB들의 87.5%가 ‘연금을 좀더 불입하겠다.’고 대답했다. 특히 변액연금·보험의 인기가 높았다. 전체 응답자(48명)의 절반이 넘는 26명이 변액연금·보험상품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적립식 펀드 장기투자(15명·31.3%), 상가·토지 등 부동산 수입(8명·16.7%) 비중을 늘리겠다는 답이 뒤를 이었다. 포트폴리오를 짤 때 PB들은 무엇에 중점을 둘까. ‘시기별 인생 목표에 맞는 상품에 투자한다.’는 응답이 30명(29.7%)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은퇴 이후에 대비한 상품에 투자한다.’(26명·25.8%), ‘분산투자한다.’(19명·18.8%), ‘최신 트렌드의 상품에 투자한다.’(16명·15.8%)는 답이 뒤를 이었다. 포트폴리오를 짤 때 참고하는 요소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최신 국내 통계지표(35명)였다. 신문·방송 보도(27명), 동료 PB의 조언(15명), 해외 언론보도 등 해외 동향(14명), 경제부처 고위 관료들의 발언(4명)이 뒤를 이었다. 설문조사에 응한 PB들의 나이는 평균 만 42세다. 현 직장에 근무한 지는 평균 19.3년, PB로 일한 지는 평균 5.75년이었다. 응답자들이 관리하는 고객은 평균 191명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남성은 18명, 여성은 29명이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금융특집] 신한금융투자 ‘펀드 안심서비스’

    [금융특집] 신한금융투자 ‘펀드 안심서비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8일부터 ‘펀드 안심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펀드 가입부터 투자 후 환매까지 투자자들의 고민과 걱정을 덜어준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펀드불만제로 ▲수익률·만기 알리미 ▲투자정보와 펀드119 등 3가지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펀드불만제로 서비스는 펀드 불완전 판매가 이뤄졌을 때 매수원금과 판매수수료를 돌려주는 펀드 리콜제다. 지난 8일 이후 신한금융투자에서 판매한 모든 국내 및 해외펀드가 대상이다. 머니마켓펀드(MMF), 중국A 주식펀드, 거래소 상장펀드 등은 제외된다. 펀드 매수체결 후 15영업일 이내, 펀드 개설 1개월 이내까지 리콜이 가능하고 리콜 때에는 전액 환매만 할 수 있다. 수익률·만기 알리미 서비스는 펀드 투자 때 고객이 미리 설정한 목표 수익률·손실률에 도달할 때와 월·분기·반기별 수익률을 휴대전화 문자로 알려주는 것이다. 만기 시점도 안내한다. 투자정보와 펀드119는 시장상황, 펀드동향 등 유익한 정보가 담긴 리포트를 주 1회 이메일로 발송하고 고객이 직접 상담을 원하는 경우 전문 컨설턴트와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고객상담센터(1600-0119)로 전화하거나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원하는 시간에 상담을 받을 수 있다.
  • 떼인 세금 받아내고 국고 여윳돈 굴리고

    정부가 재정 확충을 위해 사실상 징수를 포기했던 세금을 다시 받아내기로 했다. 또 한국은행에 보관하고 있는 국고 여유자금을 하반기부터 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본격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2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재정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국고 관리 기본방침을 이같이 바꾸기로 하고 이르면 하반기부터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국고 관리가 나랏돈을 지키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포기했던 결손 채권 등을 적극적으로 받아내 수익을 올리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조만간 10조원에 달하는 결손 채권에 대한 대대적인 실사를 검토 중이다. 결손 채권이란 정부가 부과한 조세를 징수할 수 없어 납세 의무를 소멸시킨 채권이다. 하지만 결손 처분을 할 당시 압류할 재산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면 결손 처분이 취소되고 추심에 들어가도록 돼 있다. 2008년에만 소득세 1조 2498억원, 증여세 177억원, 종합부동산세 181억원이 ‘체납자 무재산’으로 결손 처리되는 등 일부 고액체납자들이 납세 회피를 위한 재산은닉 방법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한국은행의 정부 통합계정에 보관된 여유자금 중 1조~2조원 정도만 남기고 나머지 자금은 환매조건부채권(RP) 투자를 통해 추가 수익을 올리는 방안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1월 말 국고에 들어온 13조원가량의 부가가치세 수입을 수시입출금식예금(MMDA)과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해 92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등 시범 운용을 마쳤다. 재정부 관계자는 “1~2월에는 시험적으로 운용을 해 본 것”이라면서 “3월부터 (재정 집행이 본격화되면서) 차입이 많아져 국고에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 본격적인 여유자금 투자는 하반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부자들 마법의 돈관리 비법은

    부자들 마법의 돈관리 비법은

    “월급은 오르는데 왜 저축액은 그대로지?”라고 고민하는 직장인이 많다. 또 이들 중 대다수는 “은퇴한 뒤엔 무슨 돈으로 먹고살지?”라는 고민을 한다. 해결책이 안 보이니 빚을 내서 집을 사고, 무리하게 투자를 했다 원금을 까먹는 수순으로 대부분 흘러간다. 이른바 ‘재테크의 악순환’이다. 이런 악순환을 선순환으로 바꾸는 방법을 고득성 SC제일은행 삼성PB센터 부장에게서 들어봤다. 고 부장이 최근 낸 ‘마법의 돈관리’라는 책은 인터넷 서점에서 경제·경영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달리고 있다. 고 부장은 “수익률에 연연하는 투자보다는 꼬박꼬박 들어오는 수입을 잘 관리하는 게 올바른 재테크”라고 단언한다. “우리나라에서 4인 가족을 부양하는 가장이 1년간 4000만원을 번다고 가정해보죠. 30년 일한다고 치면 일생 동안 12억원이라는 큰 돈이 그 가장의 손을 거쳐 가는 겁니다. 누구나 백만장자의 가능성을 갖고 있는 거죠. 그러나 방만한 관리 때문에 불행한 노후를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특히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새내기 직장인들에게 고 부장은 “돈 관리는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20대 초에 받는 월급 100만원은 40대에 받는 월급 387만원과 맞먹습니다. 복리의 힘이죠. 제가 만나본 거액 자산가들의 출발점도 바로 월급으로 받는 만 원 한 장이었습니다.”라고 고 부장은 말했다. 이를 위해 고 부장이 고안한 것은 ‘수입자동배분시스템’. 매달 들어오는 수입을 목적에 따라 5개 자산 포트폴리오로 나누고 여기에 꼬박꼬박 돈을 넣다 보면 어느새 목적별로 목돈이 생긴다는 것. 이 목적별 종잣돈을 잘 굴리기만 하면 재테크가 완성된다는 것이 고 부장의 주장이다. 한 달 생활비를 제외한 수입을 ▲예비자산 ▲집자산 ▲보장자산 ▲은퇴자산 ▲투자자산으로 나누어 저축하는 것이 ‘5개 자산 포트폴리오’의 핵심이다. 먼저 예비자산은 갑자기 돈이 필요할 경우에 대비한 돈으로, 한 달 생활비의 3~6개월치를 마련해놓는 게좋다. 바로 돈을 뺄 수 있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머니마켓펀드(MMF) 등에 넣어놓으면 좋다. 집자산은 내집 마련을 위해 붓는 돈으로, 매월 수입의 20%가량 배정하는 것이 좋고 대출을 할 경우에도 총 수입의 20%는 넘지 말아야 한다고 고 부장은 조언한다. “40~50대의 경우 내집 마련에만 집착해 다른 금융자산 없이 집 한 채만 덩그러니 마련하는 경우가 많은데, 향후 베이비부머 은퇴와 맞물려 집 수요가 떨어져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위험한 재테크 전략입니다. 무리하게 빚을 내서 집을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보장자산은 질병이나 사고 등 어려움이 생길 경우에 대비해 만들어 놓는 돈으로, 매월 수입의 5%가량 투자하는 것이 좋다. 만약 세후 수입이 300만원이라면 15만원 내에서 가족의 보장 범위가 겹치지 않도록 종류별로 보장성 보험에 들어놓는 것이다. 은퇴자산은 말 그대로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돈이다. 수입 대비 은퇴저축률은 자기 나이에서 15를 뺀 만큼 정하는 게 좋다. 25세부터 노후를 준비한다면 수입의 10%를 은퇴자산으로 저축해야 하고, 40세부터 노후를 준비한다면 25%를 은퇴 시점까지 저축해야 한다는 뜻이다. 가령 현재 월수입이 250만원인 경우 25세는 월 25만원, 30세는 월 37만 5000원, 35세는 50만원, 40세는 62만 5000원, 45세는 75만원을 은퇴 자산으로 마련해놔야 65세 이후에도 은퇴자산을 갖고 최소한 30년 동안 생활이 가능하다. 집값의 3분의2가 은퇴 자산에 편입된다는 가정 하에서다. 투자자산은 개인에 따라 목적별로 나눌 수 있는 돈이다. 가령 자녀양육자금, 세계여행자금, 유학자금 등 종류별로 다양하다. 투자자산은 월 수입의 10%가량을 투자하는 것이 좋은데, 투자자금 중에서도 주로 자녀양육자금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고 부장은 “자녀 1인당 매월 수입의 5%를 적립식 펀드나 변액유니버설같이 장기투자가 가능한 상품에 넣어두고 교육비 상승률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의 경우 나이가 젊다면 공격적으로, 나이가 많다면 안정적으로 하는 것이 좋은데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만큼을 주식 비중으로 가져가는 방안이 좋다고 고 부장은 덧붙였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수수료·관리방식에 불만? 펀드 판매사 갈아타세요!

    ‘펀드 판매사 이동제’가 오는 25일부터 시행된다. 휴대전화 가입자들이 통신회사를 옮기듯 펀드 투자자들도 판매사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높은 수수료나 복잡한 관리 등으로 애를 먹던 펀드 투자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비용 부담 없이 판매사 선택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5일부터 펀드 가입자는 자신이 원하는 은행이나 증권사, 보험사 등 판매사에 가서 펀드를 옮기겠다고 신청만 하면 판매사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A은행에서 B증권사, C증권사에서 D은행 등으로 환매 절차나 비용 부담 없이 판매사를 변경할 수 있는 것이다. 이동 절차는 간단하다. 원래 가입한 펀드 판매사에서 계좌정보확인서를 발급받은 뒤 영업일 기준 5일 안에 옮겨갈 판매사에서 새로운 계좌를 개설하면 된다. 다만 온라인 가입자라도 이동할 판매사의 지점을 직접 방문해야 한다. 펀드 판매사 이동제의 대상이 되는 펀드는 공모펀드다. 하지만 공모펀드 중에서도 ▲역외펀드 ▲머니마켓펀드(MMF) ▲엄브렐러펀드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 ▲장기비과세펀드 등은 제외된다. 지난해 말 현재 전체 공모펀드 5747개 가운데 이동 가능한 펀드는 38.7%인 2226개이다. 펀드 설정액 기준으로는 전체 214조 2000억원의 54.2%인 116조 2000억원 규모다. 판매사를 옮기려면 이동을 원하는 판매사에서 자기가 가입한 펀드를 팔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판매하고 있지 않다면 이동 자체가 불가능하다. 판매사를 한 번 바꾸면 3개월 안에는 다시 갈아탈 수 없다. 1년 동안 최대 4차례까지만 펀드 판매사를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 ●수수료율이 절대적 기준 아니다 이동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할 점은 판매수수료다. 0.1%의 이자라도 더 받으려고 기를 쓰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1~2%의 수수료는 수익률 관리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판매수수료 차등제가 도입된 이후 판매사별로 판매수수료를 인하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판매사별 수수료를 확인하기 위해 일일이 돌아다닐 필요는 없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사이트(dis.kofia.or.kr)에 접속하면 펀드 수익률과 판매사별 수수료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 홈페이지(www.invedu.or.kr)를 통해 접속하는 ‘펀드 선택 길잡이’를 이용해도 펀드의 판매·운용보수율 등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다. 펀드 유형도 잘 따져 봐야 한다. 예컨대 펀드 가입과 동시에 판매수수료를 미리 떼는 ‘클래스A’(선취형) 펀드라면 굳이 판매사를 바꾸지 않아도 된다. 반면 가입 이후 판매수수료를 부담하게 되는 ‘클래스C’(후취형) 펀드라면 판매사별로 비교한 뒤 이동 여부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고은주 우리투자증권 영업부 PB(프라이빗 뱅커)는 “여러 판매사에 흩어진 펀드를 모아 종합적인 자산관리를 받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수수료율뿐만 아니라 관리체계에 강점을 지닌 판매사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펀드-예금 14조 이탈…금융사 ‘재유치’ 경쟁

    펀드-예금 14조 이탈…금융사 ‘재유치’ 경쟁

    대표적 투자상품인 예금과 펀드에서 등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정기 예금에서 돈을 거둬들이는가 하면 주식은 간접 투자에서 직접 투자로 선회하고 있다. 예금 금리나 펀드 수익률이 성에 차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흔들리는 투자 심리를 잡기 위한 금융회사들의 경쟁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후 7일까지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1조 9983억원, 해외 주식형 펀드 1조 4899억원 등 3조 4882억원이 빠져나갔다. 머니마켓펀드(MMF)에서도 같은 기간 8조 7620억원이 순유출됐다. 반면 주식 투자를 위한 대기자금으로 간주되는 고객예탁금은 7일 현재 13조 1047억원으로 지난해 10월30일 13조 1437억원 이후 처음 13조원대를 회복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달 4일 11조 4385억원까지 감소했다. 지난해 7월 말 40조 90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11월 말에는 37조 7527억원까지 줄어들었던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지난 5일 현재 38조 6063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 한 달여 동안 개인과 법인 등의 간접 투자자금을 관리하는 자산운용사에서는 13조원 이상이 빠져나간 대신 직접 투자자금을 맡기는 증권사에는 3조원 가까운 자금이 흘러들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투자금을 한푼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밑지는 장사’도 마다하지 않는 증권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은 올해 들어 CMA를 신규 개설하는 고객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거래수수료를 최대 1년 동안 받지 않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시중은행들도 지난해 말부터 자금 이탈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 한 달 동안 은행권 정기 예금은 2조 1544억원 감소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잔액도 12조 1000억원 줄어들었다. 반대로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대신 언제든지 빼낼 수 있는 수시 입출식 예금과 요구불 예금은 각각 6조 4537억원, 2조 7609억원 증가했다. 이는 2008년 3·4~4·4분기에 5~6%의 고금리를 제시해 유치했던 특판예금의 만기가 도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들은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을 재유치하기 위해 이달 들어 연 5% 안팎의 특판예금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일 최고 연 5.0%의 금리를 제공하는 ‘2010 희망 새출발 정기예금 특별금리 행사’를 실시해 이틀 동안 8500억원을 모았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21일부터 연 4.9%의 ‘고객사랑 정기예금’을 출시해 6조원가량을 쓸어담았다. 우리은행 ‘키위정기예금’(연 5.0%), 외환은행 ‘예스(Yes) 큰 기쁨 예금’(연 4.93%), 하나은행 ‘하나 투게더 특판 정기예금’(연 4.9%) 등도 고금리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은행의 예대율(예금에 대한 대출 비율)을 규제하기로 함에 따라 수신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김민희기자 shjang@seoul.co.kr
  • 4대은행 대표PB가 말하는 내년 투자전략

    4대은행 대표PB가 말하는 내년 투자전략

    미래는 늘 안갯속이다. 크건 작건 여윳돈을 가지고 어떻게 굴릴지 를 고민하는 사람에겐 더하다.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의 대표 PB(프라이빗 뱅커)들에게 ‘5000만원의 여윳돈을 굴린다면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란 질문을 던져봤다. PB들은 내년 경기가 횡보(橫步)할 것으로 보고 정기예금 비중을 30~50%까지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나머지 돈은 국내 주식형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원자재·브릭스(BRICs) 등 해외펀드에 투자하라고 주문했다. 김인응 우리은행 PB사업단 재테크팀장은 “보수적으로 안전자산 2000만원(40%)을 마련해놓고 1000만원은 MMF(머니마켓펀드), CMA(종합자산관리계좌)에 넣어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라.”고 했다. 내년 경기를 마냥 낙관적으로 볼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관석 신한은행 WM(웰스 매니지먼트)사업부 재테크팀장은 “금리가 내년 상반기 현재의 4%대에서 5~6%대로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만기 6개월~1년 정도 단기로 운영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여력을 비축하면서 하반기에 펀드로 비중을 옮겨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승호 국민은행 평촌PB센터 팀장은 “정기예금이나 회사채 등 확정금리상품을 30%가량 갖고 있는 게 좋겠다.”면서 “예금금리 인상이 급격히 일어날 것 같지 않아 6개월 이상 상품으로 돈 굴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봉수 하나은행 방배서래골드클럽 PB팀장은 “내년 2월쯤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금 시중은행의 연말 특판 예금을 들어도 좋지만 한두 달 후 예금을 들어도 좋다.”면서 “다만 금리가 0.5%포인트 이상 오르긴 힘들 것이므로 금리 인상효과가 그리 크진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예금 등 안전성 자산 외에 PB들이 꼽은 것이 ELS다. 내년 주가가 급히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을 것으로 보는 상황에서 가장 유리한 상품이라고 판단해서다. 이 팀장은 “내년 주식시장은 상고하저(上高下低)로 보는 사람도 많지만 당분간 횡보일 것”이라면서 “연초에 1000만원(20%)가량은 ELS에 넣는 것이 좋다.”고 했다. 박 팀장도 “1500만원(30%) 정도 ELS에 투자하면 연수익률 10~15%가량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ELS에 투자할 때 개별종목이 아니라 코스피 200지수를 갖고 하라.”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형 펀드도 추천상품이다. 최 팀장은 “우리나라는 내년 경제성장률 기대치나 달러 캐리 트레이드 효과,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지수 편입 등으로 국내 대표기업에 대해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 펀드에 5000만원의 10%인 500만원가량을 납입해도 좋다고 조언했다. 이 팀장은 “올해 국내와 해외에 6대4 정도로 투자했다면 내년에는 8대2 혹은 100% 국내에 해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나 중국·브라질 등 브릭스 펀드도 여전히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고 PB들은 말했다. 박 팀장은 “지난해 해외 펀드가 고전하긴 했지만 내년 세계 경기를 이끄는 나라가 인도와 중국이고, 원자재 테마의 경우 내년까지는 유효할 듯하다.”면서 “다만 특정 팩터에 투자하지 말고 인덱스형으로 가져가는 등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달러 가치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중국·브라질 등이 내년 성장세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자재나 중국·브라질 주식형 펀드가 수익률이 좋을 것”이라며 동부 차이나 펀드, JP모건 브라질 펀드 등을 구체적으로 추천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암행감사 떴다… 증권맨 떨고 있다

    암행감사 떴다… 증권맨 떨고 있다

    증권업계가 금융당국의 ‘미스터리 쇼핑’(암행 감사) 탓에 수험가를 방불케 한다. 각종 제도에 대한 벼락치기 공부는 물론 미스터리 쇼핑에 대비한 치열한 눈치작전도 벌인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은 고객을 가장해 금융상품 판매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미스터리 쇼핑에 착수했다. 증권사 간 과당 경쟁에 따른 금융상품의 불완전 판매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오는 10월 말까지 펀드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같은 금융상품을 증권사 개별 창구에서 제대로 판매하고 있는지를 불시에 점검하게 된다. 각 증권사는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암행 감사 때문에 벌집을 쑤셔놓은 듯 발칵 뒤집힌 상황. 출근 직후 창구 직원들끼리 롤플레잉(역할 연기)을 통해 고객 응대 방식을 익히는 한편 주요 지적 사항에 대한 모법 답안도 만들어 돌려보고 있다. 또 암행 감사가 2명이 한 팀을 이뤄 방문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인조를 조심하라.’는 입소문도 돌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자체 감사를 통해 금융상품을 불완전 판매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휴일에 교육도 시키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미스터리 쇼핑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기관들은 기관장까지 직접 나서 독려하고 있다.”면서 “일선 직원들 가운데는 미스터리 쇼핑이 무서워 아예 외근을 나가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일반 고객을 감사 인력으로 오해해 정석대로 응대하다 보니 대기시간이 없어도 상담과 계좌 개설 등에만 족히 1시간은 걸리고 있다.”면서 “예컨대 단순히 청약을 위해 CMA 계좌를 트러 온 고객에게 RP형과 MMF형 등 CMA의 종류를 일일이 설명하느라 증권사 직원은 물론 고객도 진땀을 빼고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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