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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이 정크본드보다 위험하다고?

    주식이 정크본드(투기등급채권)에 비해 투자위험이 높게 책정되는 등 자본시장법의 핵심인 위험분류 체계에 허점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주식 관련 펀드는 위험도가 전반적으로 높아 투자자들이 모든 위험을 뒤집어 쓸 가능성도 적지 않다.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른 금융상품에 대한 위험분류 작업이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개별 업체별로 이뤄지고 있다.이에 따라 ‘초고위험-고위험-중위험-저위험-무위험’ 등 5등급 중 무위험 상품에는 머니마켓펀드(MMF) 등이, 저위험에는 국·공채나 금융채에 집중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 등이, 중위험에는 회사채를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는 채권형 펀드 등이 속해 있다. 반면 대다수 주식형 펀드는 초고위험으로 분류됐다.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인덱스 펀드 등 일부 주식 관련 펀드만 고위험이다. 때문에 신용도가 나빠 투자금 자체를 떼일 위험성이 큰 회사채인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가 우량 주식을 위주로 투자금을 굴리는 주식형 펀드보다 안전하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 주식형 가운데서는 국내와 해외, 해외 주식형 중에서도 선진국과 이머징(신흥국) 시장 등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초고위험으로 같이 분류된 점도 문제로 꼽힌다.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이 기존 불완전 판매를 차단하는 데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위험등급을 지나치게 단순화했기 때문에 투자자에 대한 위험 고지 과정에서 ‘착시 현상’을 줄 수 있다.”면서 “위험분류 체계가 아직은 미완성 단계인 만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쌓이는 돈 너무 많다

    금융권을 떠도는 단기자금이 8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지난해 주요 대기업의 이익유보율은 200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 수시입출금식예금(MMDA)과 저축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1년 미만 단기자금이 지난달 말 784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이는 지난달 말 금융권 총수신 1525조 4000억원의 51.4%에 이르는 규모다. 추가경정예산을 제외한 올해 정부 연간 예산(일반회계+특별회계+기금) 284조 5000억원의 2.8배나 된다.이런 가운데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 분석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시가총액 규모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재무제표가 공개된 75개사의 지난해 말 현재 이익유보율은 평균 2258.8%로 조사됐다. 이익유보율은 잉여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수치로, 기업이 영업 활동을 하거나 자본 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자금 가운데 얼마만큼을 사내에 쌓아두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유보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SK텔레콤으로 2만 8539.7%였다. 잉여금 규모가 자본금의 285배가 넘는다는 뜻이다. 이어 롯데제과(2만 5509.5%), 삼성전자(7367%), KCC(6196.3%), 포스코(6178.1%)가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유보율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대한통운으로 2007년 754.2%에서 지난해 2353.4%로 3배 이상(1599.2%포인트) 증가했다. 통상 유보율이 높으면 재무구조가 탄탄함을 의미하지만 경기 침체기에 기업들이 지나치게 투자에 몸을 사린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금융시장 ‘3월 위기설’ 넘기나

    금융시장 ‘3월 위기설’ 넘기나

    ● 외환시장 하향 안정세로 이달 초까지만해도 달러당 1600원선을 위협했던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외환시장에는 하향 안정세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낙관론이 고개를 든다. 하지만, 봄바람을 시샘하듯 나흘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환율은 18일 다시 1420원대로 반등했다. 외환시장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4개 시중은행 외환 딜러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딜러들은 적어도 ‘3월 위기설은 접어도 좋다.’고 입을 모은다. 앞으로 매서운 꽃샘 추위는 몇 차례 있을지 몰라도 다시 겨울로 돌아갈 정도는 아니라는 분위기다. 국민은행 노상칠 선임 딜러는 “이제 터닝포인트(전환점)에 들어선 만큼 외부의 커다란 변수가 없는 한 과거 같은 환율 폭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5월이 돼야 외환시장이 하향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그 시기가 두 달가량 당겨진 것으로 본다.”면서 “올들어 오버슈팅(단기 과열)됐던 환율이 결국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조희봉 차장은 “분명히 분위기가 변했다.”고 말한다. 기업들이 움켜쥐고 있던 달러를 시장에 내놓는 등 시장 변화 조짐이 구체적으로 감지된다고 했다. 조 차장은 “수출업체를 중심으로 달러를 팔아달라는 요청이 곳곳에서 나온다.”면서 “얼마 전까지 매수 타이밍을 걱정하는 것에 대세였다면 지금은 매도 타이밍을 걱정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와 외국인 배당으로 달러화가 빠져나가는 것이 추가 하락을 막는 요인으로 꼽았다. 긍정론에 힘을 실어주듯 이날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은 “원화 가치가 최근 2개월 이래 최저 수준인 1330원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딜러들은 최근 환율 안정세 요인으로 ▲두 달 연속 무역수지 흑자 ▲달러화 약세 전환 ▲주가 강세 ▲단기 급등에 대한 반작용 등을 꼽는다. 외환은행 선임 딜러인 김두현 차장은 “전 세계적인 금융 불안이 다소 완화되면서 달러화 강세 추세가 한풀 꺾였고, 국내 증시 호조로 환율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빠른 속도로 환율이 하락한다는 점이 오히려 불안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동유럽의 국가 부도 위험이나 미국의 금융 불안이 여전한 만큼 너무 빠른 판단은 무리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우리은행 권우형 딜러는 “몇몇 호재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원화 약세를 이끌었던 근본적인 요인들이 바뀌지 않았다.”면서 “1300원대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강한 반발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이젠 봄이다라고 말하기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당분간 1400원대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유동성 장세 청신호 원·달러 환율과 미국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국내 주식시장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불안 요소가 여전한 만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18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17일에 비해 6.07포인트(0.52%)와 3.94포인트(1.00%) 오른 1169.95, 398.60으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특히 전날에는 코스피지수와 증권업종지수가 ‘경기선’이라고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을 올들어 처음으로 동시에 돌파했다. 이는 주가 상승을 막는 저항선을 뚫고 올라간 것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됐음을 뜻한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증권·은행·건설 종목의 상승도 유동성 장세에 대한 청신호로 여겨진다. 유동성 장세는 기업 실적보다는 시중 자금이 늘면서 주가가 오르는 현상이다. 곽병열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12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선 것은 경기 바닥이 멀지 않았음을 뜻한다.”면서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이 125조원을 넘어서는 등 증시 대기성 자금도 풍부하며, 이는 주식거래대금 및 고객예탁금 증가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낮은 금리와 풍부한 여유자금 등 유동성 장세를 이끌 조건은 갖춰졌지만, 현 단계에서는 증시로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고용이나 기업실적 등 경기지표가 호전됐다고 확인되면 2·4분기 중반 이후 유동성 장세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아직 없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돌발 악재가 등장할 경우 ‘반짝 반등’에 그칠 수도 있다는 것. 예컨대 개인투자자들의 주식매수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이 이달 초 10조 2844억원에서 13일 현재 11조 2160억원으로 1조원 가까이 증가했으나, 개인들의 순매매를 고려한 실질고객 예탁금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채 금리가 많이 떨어졌고, 경기선행지수도 15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 예상되는 만큼 주가가 지난 1월의 고점인 1230선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면서 “다만 추세 상승을 정당화할 수 있는 변화는 아직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파트장도 “현재 증시 움직임에 크게 의미 부여하기는 어렵고, 1분기 기업 실적 등이 드러나는 4월까지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MMF 대수술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갈 곳 잃은 자금이 몰리면서 설정액이 124조원을 넘어선 머니마켓펀드(MMF)에 대한 견제 장치가 속속 마련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채권·기업어음(CP)에 대한 MMF의 투자 비율이 최소 40% 이상 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MMF 자산운용 규제 합리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16일 밝혔다. 다음달 관련 규정을 고친 뒤 3개월간의 유예 기간을 두고 시행한다. 양도성예금증서(CD)와 환매조건부채권(RP)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처음에는 CD에 대한 투자 제한 조항도 넣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국제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최종안에서는 제외됐다. 또 남아 있는 만기(잔존만기)가 1년 이내인 국채에만 투자할 수 있었던 것도 펀드 자산의 5% 이내에서 만기 1~5년 국채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현재 1.2%에 불과한 MMF의 국채 편입 비율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금융위는 기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외국은 MMF의 최소 투자 비율을 40~50%로 규정하고 있고, 실제 운용사들의 운용 비율도 60~80%대인데 우리는 40%대를 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최소 투자 비율 40%와 국채 편입 요건 완화를 합치게 되면 MMF 자금의 금융권 순환 현상이 어느 정도 가라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자산운용사들은 앞으로 3개월 동안 법인 MMF 규모를 15% 줄인 50조원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의했다. 금융경색 때문에 시중자금이 MMF로 몰리고, MMF가 이 돈을 다시 은행 예금 등에 묻어두면서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풀어낸 자금이 금융권에서만 맴돌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어 왔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1000억원도 사양합니다”

    “1000억원도 사양합니다”

    세상에 준다는 돈 마다하는 이가 있을까. 하지만 요즘 금융권에선 뭉칫돈을 앞에 두고 싫다며 손사래를 치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것은 단기자금이다. ●기업 단기자금 찬밥 신세 A기업체 자금담당 부장은 수출대금으로 받은 여유자금 1000억원을 3개월 정도 운용하려고 자산운용사에 문의 전화를 했다. 답변은 “죄송하지만, 받을 수 없습니다.”였다. 다른 곳에 전화를 해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서로 높은 금리를 부르며 자금부장 모시기에 바빴던 1년 전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자산운용사나 법인을 대상으로 한 증권사의 수신 영업은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이유는 세가지 정도다. 우선 개인과 달리 법인 자금 대부분은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성 상품에 지나치게 많이 집중돼 적정 운용수익을 확보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밑지는 장사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신규 자금이 들어오면 과거보다 수익률이 떨어진 채권 등을 사 혼합해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기존 투자자들의 수익률 평균을 깎아먹게 돼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자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점도 법인의 뭉칫돈을 덥석 받지 못하는 요인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소액은 몰라도 거액의 법인 자금은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법인에서 자산 운용이 가능하냐는 문의가 오면 대놓고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열사끼리 이른바 안면거래도 통하지 않는다. 대기업 계열의 증권사 관계자는 “다른 곳 돈은 안 받아주면서 제식구만 챙겼다는 소문이라도 나면 항의가 빗발치기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면서 “법인 자금이 몰리는 단기상품은 수수료도 낮아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자산운용사 사장들은 시중자금 단기화를 막아야 한다며 MMF의 수탁고 규모를 3개월간 점진적으로 줄이고 규모도 50조원 미만으로 유지하기로 결의했다. ●돈 많이 넣으면 금리를 덜준다(?) 애물단지가 된 자금은 은행을 찾지만 역시 홀대받는다. 시중은행들은 법인고객들이 단기로 목돈을 굴리는 데 애용해온 수시입출식예금(MMDA) 금리를 개인고객의 금리보다 더 낮게 책정하고 있다. 13일 현재 신한은행은 개인이 MMDA에 1억원 이상 맡기면 연 1.45%의 이자를 주지만, 법인은 10억원 이상을 맡겨도 1.25%만 주고 있다. 10배나 많은 돈을 맡기는 기업고객에는 이자를 0.2%포인트 빼고 준다는 계산이다. 다른 은행도 기업고객의 MMDA 고시금리는 개인에 비해 0.1%포인트 정도씩 낮다. 국민과 하나은행은 개인이 1억원을 맡기면 각각 1.4%와 1.75%의 금리를 적용하지만, 기업이 10억원을 맡기면 1.3%와 1.65%의 금리를 준다고 고시했다. 돈의 규모가 큰 법인에는 고맙다는 표시로 우대금리를 쳐 줬지만, 단기자금이 넘치다 보니 금리를 4~5%였던 1년 전의 3분의1 수준으로 낮췄다. 시중은행의 한 자금부장은 “언제 빠져나갈지 모르는 단기자금은 요즘 같은 시기 반가운 손님이 아니다.”면서 “단기자금의 은행 쏠림 현상도 은행이 감당해야 할 수준을 이미 넘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100년만이라는 금융위기 탓에 금융계의 전통적인 갑을 관계에도 변화의 조짐이 읽힌다. 돈을 가진 법인이 갑에서 을로, 돈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을에서 갑으로 바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는 당분간 이런 현상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영규 장세훈기자 whoami@seoul.co.kr
  • 막가파 AIG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1700억달러(약 256조 7000억원) 이상의 구제금융을 지원받고 있는 보험사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이 자신들을 망하게 놔두면 대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의 긴급지원을 압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9일(현지시간) AIG가 지난 2일 정부로부터 네번째 구제조치인 300억달러 추가 지원을 받기 전에 제출한 자료를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2월26일자로 돼 있는 21쪽 분량의 이 자료는 ‘엄격한 기밀’이라는 표시가 붙어있었고 미 연방 및 주의 감독당국 관계자들에게 회람됐다. AIG는 자료에서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의 붕괴 때보다 시장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으니 이같은 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재무부의 긴급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당국을 협박했다. 이들의 ‘협박성 발언’은 구체적이었다. 정부가 자신들을 망하게 놔두면 전 세계적인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면서 미국 달러 가치의 추락, 미 국채이자 상승 등의 충격파를 견뎌낼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보험 가입자들이 19조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한꺼번에 회수하려 들 것이며, 해외 140개국의 AIG 영업소가 망하면 이들 지역의 전체 보험산업까지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MMF에 380억달러를 제공한 AIG의 붕괴는 MMF에도 손실을 가져와 고객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물론, 미 지방자치단체의 채권시장에도 타격이 올 것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같은 우여곡절 끝에 정부의 네번째 구제금융을 지원받았음에도, AIG의 부실 파장은 전 세계 금융권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9일 AIG와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계약을 맺은 15개 주요 글로벌 금융사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골드먼삭스, 메릴린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와코비아 등 미 대형 금융회사를 비롯해 독일의 도이체방크, 스위스의 UBS, 영국의 HSBC와 RBS,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너럴 등 유럽 주요 금융사들도 대부분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바클레이즈(영국), 라보뱅크(네덜란드), DZ방크(독일), 뱅크오브몬트리얼(캐나다), 크레디트아그리콜(프랑스) 등도 명단에 들었다. 아시아계 금융회사들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AIG와 파생상품 계약을 한 이들 금융사들의 자금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요동치는 금융시장… 상처뿐인 내 펀드 어떻게?

    요동치는 금융시장… 상처뿐인 내 펀드 어떻게?

    최근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어떤 펀드에 투자할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당분간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펀드간 수익률 격차도 커질 수 있는 만큼 펀드 유형을 감안한 비중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머징 국가보다는 선진국 눈여겨 볼만 증시 전문가들은 환매를 고려해야 할 펀드로 해외펀드를 가장 먼저 꼽는다. 해외주식에 대한 매매차익 비과세 혜택이 올해 말까지 적용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것. 또 자신의 투자 성향이나 시장 상황을 감안하지 않고 무작정 가입했던 이른바 ‘묻지마 펀드’도 환매 1순위이다. 주식형펀드에 비해 위험성이 큰 파생상품펀드나 부동산펀드 등도 투자 비중을 축소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우리투자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해외펀드 중 중국펀드의 경우 투자 비중을 유지 또는 소폭 상향 조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중국펀드에 새 자금을 넣기보다는 다른 해외펀드의 비중을 줄여 중국펀드로 갈아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 김혜준 선임연구원은 “해외펀드의 투자대상 국가를 선별해야 하며, 전반적으로 이머징시장보다는 선진국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펀드 투자자금 전액을 일시에 회수하기보다 부분 환매를 활용해야 수익률 관리에 유리하다는 게 중론이다. 또 환매로 생긴 여윳돈에 대한 기준도 보수적으로 설정한 뒤 투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 김종철 과장은 “부분 환매는 시기나 주가지수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으며, 자신이 투자한 원금을 기준으로 기대 수익률을 따진 뒤 부분 환매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또 현 상황에서는 여윳돈의 개념을 ‘최소 2년 이내에는 쓸 필요가 없는 돈’ 정도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펀드 환매 후 곧바로 다른 펀드로 갈아타는 행동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큰 만큼 나름의 기준을 정한 뒤 새로운 펀드에 가입해야 한다는 것. 예컨대 ‘종합주가지수가 주간 단위로 5%가량 빠지면 펀드에 가입한다.’는 등의 투자 시점을 선택하는 자세가 더욱 중요하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 환매보다는 이른바 ‘갈아타기’나 ‘물타기’가 낫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유하고 있는 펀드의 유형을 따져 성장형 보다는 가치형, 중소형주보다는 대형·배당주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김 과장은 “위험성이 높아 약세장에서는 수수료만 날릴 수 있는 액티브펀드보다는 패시브펀드인 인덱스형에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면서 “배당주펀드의 경우 기업 수익성 악화로 수익률이 낮게 형성될 수 있고, 리버스인덱스펀드는 추세 하락이 뚜렷할 경우 가입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리버스인덱스펀드는 자산 10% 이내 투자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큰 만큼 주식형펀드에 비해 안정적인 채권형펀드나 MMF펀드 등 이른바 ‘대안 펀드’는 투자 비중 확대를 검토할 만하다. 다만 한꺼번에 많은 투자자금을 넣는 거치식보다는 적립식이 바람직하다. 김 선임연구원은 “대표적 대안 펀드로는 시장중립형펀드를 꼽을 수 있으며 국내의 경우 선물·현물간 차익 거래하는 펀드, 해외에서는 CYD인덱스펀드 등이 이에 해당된다.”면서 “하지만 대안 펀드 중 부동산이나 원자재 관련 펀드는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채권형펀드의 경우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큰 폭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투자기간을 짧게 가져가야 한다.”고 전망했다. 서 연구원도 “리버스인덱스펀드나 금관련펀드 등은 헷지(위험분산) 및 수익률 제고 차원에서 전체 자산의 10% 이내에서 투자를 고려할만 하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김태동 통곡 먹혔나 ‘금산분리 완화’ 무산 영어마을 향하는 행안부 행정인턴 ‘부럽네’ 개울가서 먹던 추억의 맛…옥천 ‘생선국수’ 돈 쓸 곳 많은데… “아빠가 울고 있다”
  • 현금 움켜쥔 대기업 버티기 심하다

    현금 움켜쥔 대기업 버티기 심하다

    100조원대 내부 유보금을 풀어 대기업이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많은 가운데 대기업들은 여전히 현금만 움켜쥐려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번주에 발행된 회사채는 28건, 3조 6550억원에 이른다. 지난주 24건, 1조 7400억원에 비해 한주 사이 발행 금액이 두배 이상 늘어났다. 발행액 대부분은 일반 회사채(3조 2800억원)다. 주간 단위 발행액으로 따지면 2001년 12월 4조 1610억원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다. 신세계가 3000억원가량, KT와 ㈜SK가 27일 각각 4000억원, 25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 물량은 46조 7000억원, 2007년에는 35조 6000억원, 2006년에는 34조 8000억원이었다. 월 평균으로 보면 2008년은 3조 8000억원, 2007년 2조 9600억원, 2006년에는 2조 9000억원가량이다. 올해에는 1월에만 7조 600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이번 달 발행 규모는 1월에 비해 1조원이 늘어난 8조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과거 3년간 월 평균에 비해 2~3배나 많은 회사채가 발행된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대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으로 현금을 쌓아두려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신용 문제 때문에 최근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신용등급이 ‘A0’ 이상인 기업들이다. 경기침체로 인해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A-’ 수준인 중견 기업들도 회사채 발행을 주저하고 있다. 신동준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팀장은 “신용 등급이 떨어지거나 하락할 것으로 꼽히는 회사는 회사채 발행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어서 대기업들만 시장에 채권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돈이 내부 유보금으로 쌓이고 있다는 점이다. 120조원을 넘어선 머니마켓펀드(MMF) 같은 안전 자산이 한 예다. 전현식 한화증권 기업분석팀장은 “회사별 자금운용계획에 따라 다르지만 회사채는 통상 3~4개월 정도 내에서 운영자금으로 많이 쓴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경기 전망이 워낙 어둡다 보니 현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발행하는 물량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말했다. 그런 데다 대기업들은 보유하고 있는 달러화도 풀지 않는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이는 원·달러 환율 급등의 한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이후 환율이 치솟았을 때 정부가 기업들의 달러화 사재기를 비판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기업들은 억울함을 호소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수출기업이라지만 요즘은 글로벌 아웃소싱이 활발하기 때문에 달러화를 벌어들인다고 해서 꼭 국내에만 풀어놓을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기업들이 달러화 보유에 집착하면서 지난해 하루 평균 78억달러가 거래되던 현물환시장이 지금은 하루 30억~50억달러 정도만 거래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매수나 매도가 조금만 쏠려도 환율이 크게 일렁이는 부작용이 생기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대기업들 입장에서는 환율이 어느 정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높고, 이미 선물환 매도를 많이 해뒀기 때문에 지금 굳이 달러화를 내놓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MMF 120조 “묘책이 안보이네”

    머니마켓펀드(MMF)에 대한 금융당국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MMF가 돈맥경화 현상의 연결고리지만 깨기 위한 뾰족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기준으로 MMF에 몰린 돈은 120조 5110억원으로 불어났다.금융위원회는 MMF에 대한 제도개선 방안을 여러 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유력했던 방안은 MMF 편입 제한이다. 지난해 12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MMF에 양도성예금증서(CD) 편입 비율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CD를 못 사게 하고 대신 채권이나 기업어음(CP) 등을 더 많이 사들이게 하겠다는 것이다. 편입 제한이 없다 보니 MMF에 잔뜩 돈이 몰리더라도 저축성 예금과 CD 같은 것만 사들이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 방안은 기준금리 인하와 MMF 자금 유입으로 떨어진 CD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CD금리는 은행 대출 금리의 기준이어서 CD금리가 올라가면 서민들의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난다. 금융시장이 불안한 것도 부동자금이 MMF에 몰리는 한 원인인데, MMF 편입 제한만 한다고 문제가 풀리기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시장의 거부감도 상당하다. 지금 같은 금융 상황에서 그나마 MMF 같은 피난처가 없으면 어떻게 되겠느냐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단기상품이라 자산의 70% 이상을 각종 유동성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 MMF”라면서 “탄력적인 운용이 제일 중요한 상품에 편입 제한을 둔다는 것은 무리수”라고 말했다.금융위도 이런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융상품의 일종인데 편입 내역 등 정부가 어느 정도까지 규제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MMF 수익률 사실상 마이너스 시대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내 안전 투자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머니마켓펀드(MMF) 수익률이 3%대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개인 금융상품 수익률은 사실상 마이너스 시대에 돌입했다는 탄식이 나온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5대 주요 증권사의 MMF형 자산관리계좌(CMA)에 가입할 경우 연 환산 수익률은 지난 16일 기준으로 3.0∼3.7% 수준이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3.7%인 점을 고려하면 남는 게 없는 셈이다. MMF형 CMA 수익률은 3개월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5%대를 훨씬 웃돌았다. 이 때문에 MMF형 CMA는 4%대로 떨어진 은행 예·적금의 대안으로 떠올랐고, 법인자금까지 몰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최근들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법인자금의 MMF 유입을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반투자자가 MMF에 자금을 넣는 것을 거부하지는 않지만, MMF 자금이 계속 늘어나면 기존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낮아지게 돼 추가 자금 유입을 가급적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떠도는 단기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삼성증권 황금단 애널리스트는 “돈이 떠밀려 다른 투자처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지만 좀 더 지켜 보자는 심리가 강해 눈치 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금융기관 MMF자금 언제 中企로?

    금융당국과 은행장간 워크숍이 마무리되면서 이제 화두는 중소기업 대출 확대쪽으로 기우는 듯한 분위기다. 그러나 변수는 남아 있다.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돈이 금융권에만 머무는 단기 부동화 현상을 어떻게 깨느냐다. 금융당국도 이 문제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기관들이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넣는 자금은 지난해 9월말 20조 5364억원에서 12월말 52조 1905억원으로 두 배 이상 수직상승했다.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가 부도나면서 신용경색 광풍이 밀어닥치자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계속 낮추면서 연말까지 시중에 20조원 이상의 자금을 풀었는데 이 돈이 고스란히 MMF로 들어갔다고도 할 수 있다. 다른 자금과 비교해 보면 더 두드러진다. 이 기간 개인자금은 32조 388억원에서 27조 5798억원으로 되레 줄었고 기업법인자금도 8조 8901억원에서 8조 6899억원으로 약간 줄어 들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초만 해도 MMF의 판매비중을 따지면 개인이 52.41%(28조 6944억원)에 이르고 금융기관은 28.18%(15조 4293억원)에 그쳤던 것이, 12월말에는 금융기관이 59%, 개인이 31.18%로 완전히 뒤집혔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안정성을 따질 수밖에 없는 은행권 때문에 신용경색 때 MMF자금이 급격하게 불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 “예전에는 금융기관의 MMF 자금 가운데 은행권 자금 비중은 10%도 채 못 됐지만 요즘은 30%~40% 수준이 넘는다는 게 시장의 평가”라고 전했다. 이런 단기유동화 현상에 대해 금융당국은 수차례 우려를 표시해 왔다. 기껏 유동성 공급을 내걸고 돈을 풀어도 별다른 효과도 없이 은행의 돈놀이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정부보증 확대와 자본확충펀드 크레디트 라인개설 등의 방안 등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전문가들도 “이젠 공이 은행으로 넘어갔다.”는 분위기다. 건전성 악화 때문에 대출을 못해 주겠다는 소리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부실대출에 대한 면책 기준을 더 세밀히 다듬을 필요는 있겠지만 이 정도까지면 사실상 정부가 해줄 수 있는 웬만한 조치는 다 나왔다.”면서 “부실 위험을 안고도 대출을 더 늘리느냐 마느냐하는 은행들의 결단만 남았다.”고 말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더이상 ‘부실대출로 인한 건전성 악화 우려’를 명분으로 삼을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구조조정에 은행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보다 강력한 구조조정을 주문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저금리시대 어디서 돈 굴릴까

    저금리시대 어디서 돈 굴릴까

    ■ “막차라도…” 金 투자 봇물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3.75g(한 돈)당 14만원 선을 유지하던 금이 13일 19만 1000원까지 뛰어오르면서 막차를 타려는 늦깎이 금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이날 은행권 매매기준율을 기준으로 해 지난해 10월 말 g당 2만 9000원대를 유지하던 금값은 지난 11일 g당 4만 2000원까지 뛰었다. 덕분에 기존의 금 투자자들은 연신 미소를 짓는다. 지난 11일을 기준으로 신한은행 골드리슈 상품은 최근 1년간 수익률이 50.40%를 기록했다. 특히 11일 기준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15.60%로, 연수익률로 환산하면 무려 3배 장사에 육박하는 187.18%에 이른다. 금을 사고팔 때 2% 정도 차이가 난다는 점을 감안해도 다른 대안을 찾기 어려운 수익률이다. 수익률이 좋다는 소문에 돈은 계속 몰리고 있다. 신한은행의 금 관련 상품의 잔액은 지난해 11월 말 1923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12월 말 2226억원, 1월 말 2325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상승세는 이어져 11일 현재 잔액은 2340억원을 기록 중이다. 두 달여 동안 무려 417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환율이 내릴 것까지 예상해 금 상품을 투자할 때 은행에 환헤지를 걸어 놓는 고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제 금값이 오른다고 하더라도 달러당 원화 환율이 떨어져 수익이 줄 수 있다는 점을 염려해서다. 신한은행 본점 황재호 과장은 “지난해까지 달러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환헤지를 걸어두는 고객은 2% 정도에 불과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환헤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 추이에 변화가 큰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우선 금은 전통적인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지만 이제는 은행창구에서도 금은 가장 위험도가 높은 파생상품에 속한다. 수익이 큰 만큼 위험도 크다는 얘기다.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 금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것이 사실이지만 실제로 나라마다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면 금값의 상승곡선도 멈출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 때문인지 프라이빗 뱅커(PB)를 찾는 소위 ‘큰손’들은 금 자산의 비율을 낮추는 모습도 보인다. 이관석 신한은행 본점 PB고객부 재테크팀장은 “금값이 환율의 영향을 받는다고 볼 때 더 이상 금을 안전자산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금은 전체 투자금의 10% 수준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MMF 이탈자금 부동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로 내리면서 시중에 떠돌고 있는 유동자금이 어디로 움직일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로 단기자금이 시장에 유입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단기부동자금으로 꼽히는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MMF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것은 법인자금 유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말과 올해 2월11일을 기준으로 MMF 자금을 비교해 보면 개인자금은 36조 3739억원에서 36조 8592억원으로 불과 5000억원 정도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법인자금은 34조 3995억원에서 80조 2811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금융위기 때문에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길 꺼린 법인자금이 대거 MMF로 몰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하로 MMF가 자금을 주로 굴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의 금리 하락세가 강해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연 5.36%, 5.76%에 이르던 이 금리들은 이미 2%, 3%대로 각각 떨어졌다. 이렇게 되면 MMF에서 자금을 굴려도 별 다른 이익을 내지 못한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수익률은 사실상 마이너스다. 법인들이 MMF에다 자금을 묶어 놓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은 여기서 나온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워낙 저금리로 MMF의 자금 운용이 힘든 수준으로 치달으면서 회사채 시장 쪽으로 돈이 갈 것 같은 움직임이 일부 있다.”면서 “BBB등급에까지 돈이 들어가 온기가 돌기 시작하면 그 다음에는 주식이나 펀드 등에도 자금이 흘러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아예 KB투자증권은 기준금리 인하에 발맞춰 재빨리 종소형주 6종목을 추천했다. MMF자금들이 수익성 제고를 위해 주식이나 펀드 쪽으로 쏠리면서 혜택을 받을 몇몇 종목을 선정한 것이다. 다만 이런 현상이 나타날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통상 기준금리 인하와 같은 정책이 효과를 내려면 6개월에서 12개월이 걸린다.”면서 “저금리로 인한 손해까지 감수할지 여부는 이제 시험대에 오르기 시작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실질금리 제로 수준을 견디지 못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수익률 제고 차원에서 주가를 견인하고 개인이나 기관투자자들이 뒤따라가는 양상이 연출될 수 있다.”면서 “다만 이런 시나리오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없을 경우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런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급격히 쏠릴 위험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출금리는 CD금리에 연동되는 경우가 많아 원리금 상환 부담이 낮아진 사람들이 부동산 매입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다. 한 증권사 PB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문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면서 “주식·채권·펀드로는 안심이 안 되니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유동성 함정’ 현실화

    500조원에 이르는 단기 부동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은행권만 빙빙 맴돌고 있다. 삼성전자와 같은 어마어마한 회사를 6개 정도 살 수 있고, 국내 전체 코스피 주식의 80%를 매입할 수 있는 액수다. 그 돈이 경제 회복에 전혀 보탬이 되지 못하고 그저 겉돌고 있는 것이다. 당국이 금리를 내리고 돈을 풀어 자금은 풍부해졌지만 그 돈이 갈 곳을 못 찾아 경기 활성화에 도움을 못주는, 이른바 ‘유동성 함정’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의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단기채권형 펀드 만기 1년 미만의 단기 유동성은 모두 500조원 안팎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MMF 설정액은 지난 2일 기준 108조 5453억원으로 한달 새 19조원 이상 증가했다. 2007년 말 46조 7390억원과 비교하면 2.3배에 이르는 규모다. 돈이 겉도는 이유는 금융과 실물 경제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서다. 이로인해 기업들이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실물 경제가 더욱 가라앉고, 자금이 지나치게 자주 이동해 금융시장을 불안케 한다. 은행들마저 대출 대신 MMF 등의 단기 상품에 돈을 묶어 두고 있다. 은행과 대기업 등 법인이 맡긴 MMF 자금은 전체의 70% 수준인 73조 2725억원으로 파악된다. 2007년 말의 4.7배에 이른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막오른 자통법 시대] ① 금융업종 규제완화

    [막오른 자통법 시대] ① 금융업종 규제완화

    금융시장을 뒤흔들 자본시장통합법이 오늘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자통법이 주목받는 이유는 증권업을 은행업에 맞먹을 정도로 키워 금융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비록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일부 논란이 있긴 하지만 금융시장의 도약을 위한 발판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자통법시대 무엇이 달라지는지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장벽 파괴다. 증권·자산운용·선물업으로 나눠졌던 업종내는 물론, 은행만 취급하던 지급결제 업무를 증권사에도 허용하는 등 업종별 칸막이도 없어진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지급결제 업무 허용이다. 2004년부터 펀드가 대중화되면서 웬만한 가정에서는 증권사 계좌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투자 외에는 널리 쓰이지 못했다. 지급결제 업무를 취급하지 않아서다. 투자는 증권사에서 하더라도 공과금 납부나 카드결제, 소액자금 대출 등은 은행에서만 처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통법 시행으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지급결제 업무까지 붙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수시입출금 통장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은행 업무도 처리할 수 있는 데다 증시가 좋으면 은행권보다 더 높은 금리를 받을 수도 있다. 여기에 더해 펀드 등 각종 투자 정보도 제공받는 등 1석3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반인들의 구미를 당길 만하다.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며 CMA 판매에 열을 올렸던 이유이기도 하다. CMA를 통해 증권쪽에 돈이 몰릴 경우 은행과 한판 대결이 예상된다. 업종내 칸막이 파괴는 금융상품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포지티브방식으로 엄격하게 묶여 있던 상품개발이 팔아서는 안되는 상품만 지정해두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뀐다. 그간 쌓았던 증권·선물·자산운용업의 노하우를 모아 창의적 상품을 시장에 내놓으라는 것이다. 이른바 ‘집합투자업’을 통해 3개 업종이 하나의 회사로 뭉칠 수도 있다. 이런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실제로 일어날지 여부는 미지수다. 법 도입이 논의될 때만 해도 ‘한국형 IB(투자은행)’나 ‘한국판 골드만삭스’가 뚝딱 만들어질 것 같은 분위기였다. 글로벌 경제 위기는 이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업계에선 올해는 극심한 눈치 작전만 반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많이 한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자통법을 이해하고 실제 업무에 적용하는 데만도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여건도 충분치 않다. 실제 IB업무를 접해본 사람은 국내에 30~40명에 불과하다는 혹평까지 나온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실장은 “금융인력·기법·노하우가 부족한 데다 증권사에 지급결제를 허용해 준다면 레버리지는 어느 수준으로 놓을 것인지, 보험사에는 지급결제를 허용할지 등 각론에 대한 얘기가 없다.”면서 “당분간은 엉금엉금 기어가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화된 투자자보호 때문에 자통법은 되레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규제가 완화된 상품개발이나 업종 대형화 등에서는 당장 할 일이 없는데, 투자자 보호를 위해 금융투자상품 판매 규제는 엄격해졌기 때문이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조사를 해보면 우리 투자자들은 기본적으로 안정추구형으로 나온다.”면서 “그럴 경우 투자자들에게 권유할 상품은 MMF나 채권형상품밖에 남지 않는데, 더 좋은 금융상품 개발을 통한 금융시장 활성화라는 목표 달성은 힘들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들며 이 기회에 어깨에 힘을 빼고 내실을 다지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증권거래소의 한 임원은 “금융시장은 어차피 굴릴 수 있는 돈의 크기 싸움이기 때문에 충분한 돈이 축적될 때까지는 함부로 움직이기 힘들다.”면서 “투자자보호라는 기초부터 확실히 다지고 올라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도 “성장동력을 찾는다는 이유로 DJ정권 때 IT, 노무현 정권 때 BT를 일으키려 했지만 남은 것은 벤처거품과 황우석 사태였다.”면서 “금융산업을 일시적 흥행거리로 삼기보다 10~20년 정도 중장기 플랜으로 봐야 한다. ”고 강조했다. 구정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 세계 IB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지만 그 업무 영역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면서 “자통법이라는 제도적 인프라가 마련된 만큼 시장에서 뛰는 플레이어들과 정부의 유기적인 협조관계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고금리 막차 타자” 은행 정기예금↑

    고금리 막차를 타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지난달 은행의 정기예금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29일 현재 266조 3227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8조 3623억원(3.2%) 증가했다. 최근 단기자금이 몰리는 은행 판매 머니마켓펀드(MMF)의 증가폭 5조 9868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은 지난해 11월 한 달간 3096억원 감소했다가 12월에는 3조 7482억원 늘었다. 월간 증가 폭이 2배 이상 커진 셈이다. 정기예금 증가세는 주가 하락으로 증시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몰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예금금리 인하를 앞두고 고객들이 예금 가입을 서두른 것도 증가 폭을 키운 요인으로 분석된다. 덕분에 은행권의 총수신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5개 시중은행의 총수신은 지난달 29일 현재 603조 9484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조 7377억원(0.3%) 늘었다. 하지만 예금주의 요구가 있을 때 언제든지 지급해야 하는 요구불예금은 금리하락 여파로 크게 줄었다. 양도성예금증서(CD)와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시장금리에 연동하는 시장성 예금도 사정이 마찬가지다. 때문에 돈이 계속 은행권으로만 몰릴지는 미지수다. 은행 관계자는 “증시와 부동산 시장을 이탈한 자금이 예금금리 인하 전 정기예금에 대거 몰린 것 같지만 최근 다시 정기예금 증가세가 둔화하는 점을 고려하면 총수신이 계속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단기자금 집중’ 10년전 日과 닮은꼴

    대기성 단기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100조원대의 자금이 몰린 이후 연일 사상 최대치를 갈아 치우고 있다. 일본의 1990년대 장기 불황인 ‘잃어버린 10년’ 초기에도 MMF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뚜렷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도 장기불황 조짐을 보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21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MMF 잔액은 2007년 50조원을 밑돌았으나 지난 19일 기준으로 107조 693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7년 말 46조 7390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불어난 액수다. 지난해 3월 베어스턴스 사태가 터지면서 급격히 불어나기 시작한 MMF 잔액은 지난해 5월 70조원을 넘기 시작해 금융 위기가 본격화된 10월에는 80조원을 넘어서더니 지난 8일에는 10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일본투자신탁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본의 MMF 잔고는 1992년 5월 말 1조 5137억엔에서 93년 12월 말에는 11조 781억엔으로 10배 가까이 늘었고, 이후 계속 덩치를 늘려 2000년 5월 말에는 21조 8973억엔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일본은 유동성 공급을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까지 떨어뜨렸으나 미진한 구조조정 때문에 시장 전체가 신뢰를 잃으면서 돈이 제대로 돌지 않는 장기 불황을 겪었다.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우리가 일본의 90년대와 같은 장기 부동화 현상에 직접적으로 노출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상당기간 유동성 문제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져 투자자금 회수에 대한 신뢰가 생기기 전까지는 자금 유동화 현상이 더 거세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은 “증권사 RP매입 70%… 자금사정 개선”

    글로벌 금융위기 재현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국내 자금시장 여건은 호전되는 기미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 은행권에 이어 증권사들도 중앙은행이 주겠다는 긴급 지원자금을 70%만 받아갔다. 은행장들은 대출금리 급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고충을 중앙은행에 토로했으나 중앙은행은 “국가경제라는 큰 틀에서 보면 감내해야 할 부담”이라고 설득했다.한국은행은 16일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입찰을 실시한 결과, 매입 한도액인 2조원에 훨씬 못 미치는 1조 4100억원만 응찰했다고 밝혔다. 신청이 저조한 만큼 응찰액은 전액 낙찰(평균 낙찰금리 2.62%)됐다 임형준 한은 시장운영팀 차장은 “설 연휴를 앞두고 고객예탁금 이탈 등 증권사들이 일시적으로 자금난에 시달릴 수 있어 2조원을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신청액이 1조 4000억여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9일 한은이 똑같은 규모의 연말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공표했을 때, 2조 8000억원의 신청이 들어온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임 차장은 “머니마켓펀드(MMF)에 돈이 계속 들어오고, 콜(하루짜리 초단기자금) 차입도 어렵지 않게 이뤄지는 등 증권사들의 단기 자금사정이 그만큼 개선됐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그런가 하면 이성태 한은 총재 주재로 같은 날 열린 정례 금융협의회에서 은행장들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급락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으로 은행 수익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이 총재는 “단기적으로 은행 수지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물경제의 과도한 위축 방지를 위해서는 긴요하다.”고 강변했다. 한은측은 은행장들도 이같은 인식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다만 이날 오후 한은 임직원들과 함께한 ‘확대연석회의’에서 “금리 조정의 유효성을 점검해 가면서 앞으로 금리 조정 및 폭을 결정하겠다.”고 밝혀 ‘숨고르기’ 뜻을 시사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채권금리는 소폭 올랐다.금융협의회에는 강정원 국민은행장, 이종휘 우리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윤용로 기업은행장,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 민유성 산업은행장, 김태영 농협 신용대표, 장병구 수협 신용대표가 참석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금리인하 폭에 실망한 주가·환율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다시 추가 인하했음에도 증시는 내리고 채권금리와 환율은 올랐다. 1% 이상 내릴 것으로 봤던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뀐 것이다. 여기에다 기대 인플레 수준이 낮다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도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려 시장을 식혔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4.74포인트(2.05%) 내린 1180.96으로 마감해 1200선을 다시 내줬다. 이날 시장은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금리인하 폭이 0.5%포인트에 그쳤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락으로 바뀌었다. 금리인하 혜택을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기대됐던 금융·건설주가 최고 10%대까지 떨어지면서 시장 하락을 부추겼다. 그동안 상승장을 이끌던 외국인도 99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채권시장에도 이어졌다. 금리인하 폭에 대한 실망으로 국고채 3년물은 0.22%포인트 오른 3.48%, 5년물은 0.27%포인트 오른 3.99%로 마감됐다. 그러나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은 0.07%포인트 내린 3.18%를 기록했다. 지난달 3%대로 진입한 이래 연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환율도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 환율은 10원 오른 1343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증시하락으로 달러 매수세가 붙었고 기업들의 결제수요가 몰리면서 상승세가 유지됐다. 한 외환딜러는 “지난달 당국이 개입한 환율이 조정받았던 부분도 함께 올라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중에 돈이 풀리지 않는 현상은 여전하다. 단기금융상품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이 이날 기준으로 마침내 1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24일 90조원을 넘어선 이래 보름여만에 10조원이 추가로 유입된 것이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시중에 풀린 자금들이 갈 곳을 찾지 못하고 MMF 같은 단기자금에만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투자처 찾는 204조 어디로?

    투자처 찾는 204조 어디로?

    갈 곳을 잃고 시중에 떠도는 돈이 200조원을 넘어섰다. 금융시장이 다시 요동칠지 모른다는 불안심리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서다. 머니마켓펀드(MMF) 등 언제라도 금방 넣고 뺄 수 있는 단기상품에만 돈이 몰리고 있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는데도 기업들이 여전히 자금난을 호소하는 이유다. 신속한 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잠재부실을 털어냄으로써 돈을 돌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7일 자산운용협회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MMF·환매조건부채권(RP)·은행 요구불예금 등 단기 운용처에 유입된 자금 규모는 204조 24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해지기 시작한 지난해 9월 말(164조 6955억원)과 비교하면 석달새 약 40조원(24%)이 늘었다. 특히 ‘블랙홀’로 떠오른 MMF의 기세가 무섭다. 입출금이 자유롭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주는 대표적 초단기 상품인 MMF는 5일 현재 93조 4026억원(설정액 기준)을 기록했다. 하루 3조~4조원씩 돈을 빨아들이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6일 잠정 집계액(98조 1820억원)이 98조원을 넘어서 7일에는 100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시중 부동자금의 거의 절반이 MMF에 들어 있는 셈이다. 증권사 RP에 유입된 자금도 40조 3723억원으로 새해 들어 40조원을 넘어섰다. 언제든 넣고 찾을 수 있는 은행의 실세요구불예금은 지난해 12월 30일 현재 65조 2044억원이다. 종금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예탁금도 지난해 9월 말 4조 8639억원에서 같은해 12월30일 현재 5조 2617억원으로 늘었다. 한은측은 “기관· 개인 할 것 없이 장기물보다 단기물 선호현상이 뚜렷하다.”고 지적했다.은행권도 예외는 아니다. 한은이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2일까지 다섯 차례 실시한 RP 매각에는 약 145조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 가운데 한은은 약 53조원만 흡수하고 92조원은 은행권에 되돌려 보냈다. 한 시중은행장은 “은행에 돈이 넘쳐난다고 하지만 1년짜리 정기예금 등 장기 상품에 돈이 들어와야 기업에 대출을 해주는 등 안정적인 자금운용을 할 수 있는데 대부분 단기상품 위주여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이 크다.”고 털어 놓았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는 경기나 금융시장 여건에 대한 불안심리가 그만큼 팽배하다는 방증”이라며 “금융권과 기업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도 자금 부동화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에서도 1992년부터 99년까지 MMF 자금이 계속 늘어나는 등 단기 부동화 현상이 장기화된 전례가 있다.”며 “경제 불확실성을 제거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에서도 이같은 자금의 눈치보기가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단기 부동화가 길어지면 시중 여윳돈이 산업자금으로 흘러가지 못해 부작용이 크다.”며 “구조조정을 신속히 추진해 부실규모를 확정지어야 돈이 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낙관적 해석도 있다.삼성증권 황금단 애널리스트는 “언제든 빠져 나갈 준비가 돼 있다는 말은 뒤집으면 언제든 투자할 자세가 돼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면서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신호가 감지되거나 하반기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 부동자금이 증시 등으로 유입돼 이르면 2분기쯤 유동성 장세(돈의 힘으로 주가가 올라가는 장세)가 펼쳐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산타랠리’ 올해도 없었다

    ‘산타랠리’ 올해도 없었다

    각 증권사들의 ‘산타랠리’ 예상은 올해에도 빗나갔다.24일 코스피시장에서 자동차주와 조선주를 포함한 운수장비업종은 23일에 비해 3.71%,건설업종은 2.81%,은행업종은 2.63% 각각 하락했다.현재 구조조정이 논의되고 있는 업종들은 다 내렸다.증권사들의 주가 전망이 빗나갈 수는 있지만,매번 되풀이된다는 점이 문제다.증권사들은 각종 이름을 붙여 ‘~랠리’라고 하지만 한번도 성사된 적이 없다.내용없이 표지만 번드르르하다는 비판도 여기서 나온다. ●이름만 바꿔 투자자 현혹? 처음에 증권가에선 “배당주를 주목하라.”는 말이 나돌았다.연말에 배당을 많이 하는 종목을 사두면 배당수익이라도 얻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내년 경기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기업들이 배당 대신 내부유보를 택하고,은행들도 배당유보를 독려하는 상황임에도 이런 말들이 뻔히 나왔다. 그 다음에 등장한 말은 ‘정책랠리’와 ‘유동성랠리’였다.정책랠리는 말 그대로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 정부들이 경기부양 대책을 쏟아내면서 주가가 반등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다.‘유동성 랠리’는 한국은행의 파격적인 금리 인하 때문에 시중에 풀린 돈이 증시로 몰리면서 증시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다.그러나 이 둘 역시 어느 하나 실현된 게 없다.내년부터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된다는 불안감으로 인해 저금리 시대임에도 돈이 증시로 몰리기보다는 머니마켓펀드(MMF) 같은 대기성 자금에 머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다음에 나온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 등 연말에는 미국 같은 서구지역에서 소비가 활성화된다는 점에 착안해 나온 말이다.하지만 서구 선진국들일수록 최근 금융 위기 때문에 고용 불안과 소비 침체에 극심하게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계적으로 산타랠리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어색하다.실제 이날 증시는 한국 코스피(-1.38%) 뿐 아니라 일본(-2.37%),중국(-1.76%) 등 전반적으로 다 하락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어떻게 보면 구체적인 종목이나 업종 분석 없이 고전적으로 온갖 랠리를 운운하는 것 자체가 지금 증시에 뚜렷한 상승 재료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원금 보장형으로 투자자 현혹? 여기에다 최근 쏟아지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의 안정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주가가 일정 폭 이상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ELS는 손실을 내지 않지만,이 일정 폭을 넘어 하락할 경우에는 손실이 크게 난다.또 큰 폭으로 상승할 경우 수익률을 일정 범위에서 제한한다. 이런 점 때문에 지난해 각 증권사들은 ‘주가가 반토막나지 않는한’,‘대한민국이 망하지 않는 한’이라는 말을 내걸고는 ELS를 팔아왔다.그러나 올해 들어 증시가 반토막나면서 ELS는 크게 손실을 냈다. 이런 아픈 기억이 아물지도 않았는데 최근 증권사들은 ELS를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물론 변화는 있다.‘원금보장형’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있다.그러나 잘만하면 30~40%의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포장은 여전하다. 가장 우려하는 점은 우리 증시가 추가 하락할 여지가 다분히 있다는 것이다.일각에서는 올해 코스피가 큰 충격을 받았다지만 하락률 자체는 39% 정도로 70%대에 이르는 러시아나 50%가 넘는 독일 또는 타이완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단순히 비교하자면 추가 하락할 수 있는 여지가 10%포인트 이상은 있다는 얘기다.이럴 경우 ELS는 또다시 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사실 ELS는 위험은 크게 지면서 수익률은 은행 이자율보다 조금 높은 예가 허다하다.”면서 “안정적인 자산 관리를 목표로 한다면 적금 등 전통적인 자산 관리 방식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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