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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준, 확인된 뇌물만 10억, 검사비리 최고액… 구속기소

    김광준, 확인된 뇌물만 10억, 검사비리 최고액… 구속기소

    김광준(51·구속) 서울고검 부장검사의 뇌물수수 규모가 최소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역대 검사 비리 가운데 최고 액수다. 김 부장검사 비리 사건을 수사해 온 특임검사팀은 7일 김 부장검사를 뇌물 및 범죄수익 은닉법 위반·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 김 부장검사에게 뇌물을 준 유경선(57) 유진그룹 회장 등 4명은 불구속 기소됐고, 김 부장검사와 함께 주식투자를 한 후배 검사 3명에 대해서는 대검 감찰본부에 감찰을 의뢰했다. 특임검사팀이 밝힌 수사결과에 따르면 김 부장검사는 6개의 차명계좌 등을 이용해 유진그룹과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씨 측근, 기타 기업체 등으로부터 내사·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모두 10억 367만원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장검사는 2008년 5월부터 2010년 1월까지 유 회장과 동생인 유순태(46) EM미디어 대표로부터 총 5억 9300만원의 금품과 향응을 받았다. 이 중 5억 4000만원은 수표로 받았다. 다단계 사기범 조씨가 세운 사기 업체 부사장 강모(51)씨로부터는 2008년 5월부터 10월까지 2억 7000만원을 받았다. 강씨는 김 부장검사와 대구의 고교 동창으로, 평소 친분은 없어 또 다른 동창을 통해 김 부장검사에게 접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 국가정보원 직원의 부인인 김모(51)씨로부터 수사 무마 명목으로 8000만원을 받고, 실제로 담당 검사에게 “김씨가 억울하다고 하니 잘 살펴봐 달라.”고 전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포항소재 A스틸 이모 대표로부터도 2005년부터 올해까지 5400만원을 받았고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시절인 2008년 말에는 옆 부서인 특수2부의 수사대상 기업이던 KTF 홍보실장으로부터 667만원 상당의 국외여행 경비를 대납받았다. 김수창 특임검사는 “김 검사가 차명계좌를 이용한 행위에 대해서는 범죄수익은닉법과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등 검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 등을 고려해 더욱 엄격한 기준으로 처벌했다.”면서 “범죄수익환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김 검사 소유 재산에 대해 추징보전 절차도 마쳤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청 지능범죄수사과는 이날 입장 발표 자료를 통해 김 부장검사에 대한 수사를 종료하고 다음 주중으로 그동안 수사결과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특임검사팀 수사결과에 경찰 수사사항이 상당 부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경찰 수사는 불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검찰에서 무혐의로 본 일부를 경찰이 혐의가 있다고 보는 부분도 있어 불일치 부분은 경찰의 의견을 적시해 검찰에 송치하면 재판과정에서 진상이 규명될 걸로 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검찰의 특임검사 임명으로 이중 수사에 따른 인권침해 우려가 있었다.”면서 “유사 사건 발생 시 수사 주체 논란이 재연되지 않도록 경찰 수사권이 보장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국민·BC카드 ISP해킹 수사 190명 1억8000만원 피해

    KB국민카드와 BC카드의 소액결제 체계인 안전결제(ISP) 시스템을 이용하는 금융 소비자들의 비밀번호 등이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사이버테러 대응센터는 4일 KB국민카드와 BC카드의 소액결제 체계인 ISP 시스템을 사용하는 금융 소비자 190여명의 ISP 비밀번호 등이 해킹돼 830차례에 걸쳐 1억 8000만원의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며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ISP를 해킹해 주로 온라인 게임 사이트 등에서 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ISP 시스템은 KB국민카드와 BC카드의 30만원 이하 온라인 거래에서 사용하는 소액결제 체계로, 개인 PC 하드 디스크나 스마트폰, 이동식 저장장치(USB)에 저장할 수 있는 공인인증서를 이용해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카드결제가 가능하게 돼 있는 시스템이다. 경찰은 ISP 시스템 자체가 해킹됐을 가능성보다 악성코드 등으로 소비자 개인의 이메일에 저장된 인증서가 해킹당했거나, PC가 해킹돼 PC 안에 저장된 인증서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4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KB국민카드와 비씨카드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경찰 ‘이상한 셀카’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이 지난 21일 서울 31개 경찰서 경찰관들에게 서울경찰청 1층 로비에 자신이 설치한 포토존과 추모의 벽 등을 견학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견학 여부를 확인하고자 포토존 등에서 찍은 사진을 제출하면 시간 외 근무 2시간을 인정해 수당을 지급하고 있어 혈세 낭비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청은 지난 13일 청내 1층 로비에 김 청장이 서울 경찰의 비전으로 내건 ‘치안은 과학이며 전략이다’라는 슬로건이 내걸린 포토존을 설치했다. 일선 경찰관들에 따르면 서울청은 지난 21일 일선 경찰서에 공문을 보내 ‘오는 12월 7일까지 서울청 포토존 등을 견학하라.’는 지시를 전달했다. 이후 일선 경찰관들의 반발 움직임이 잇따르자 ‘견학 인증 사진을 제출하면 2시간의 시간 외 근무를 인정하고 수당을 지급하겠다.’며 견학을 독려하고 나섰다. 이후 서울청 로비에서는 서울 31개 경찰서에 근무하는 경찰관들의 사진 찍기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오전 9시에도 서울청 1층 로비에는 50여명의 경찰관들이 사진을 찍으려 줄지어 서 있었다. 경찰관 A씨는 “주로 근무를 교대할 때 직원들이 단체로 서울청에 가서 사진을 찍고 다음 날 소속경찰서 생활안전계에 사진파일을 보내 견학 인증을 한다.”면서 “이렇게 퇴근을 하면 시간 외 근무인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억지 사진 찍기에 불만의 목소리도 많다. 경찰관 B씨는 “공문이 내려왔으니 사진을 찍기는 하지만 새벽 근무 마치고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청 관계자는 “지휘관의 철학과 비전을 공유하고 선진 경찰의 자긍심을 일선 경찰관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견학 공문을 하달했다.”면서 “31개 관할서 중 4개서에서 자체적으로 시간 외 수당을 지급하는 등 부작용이 발견돼 시정하라는 지시를 내린 상태”라고 해명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순경 공채 상한연령 30세→40세로 상향

    내년부터 만 40세인 사람도 경찰 순경 공개채용 시험과 간부후보생 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된다. 경찰청은 29일 순경 공채의 응시연령 상한을 ‘30세 이하’로 규정한 경찰공무원 임용령 조항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에 따라 연령을 ‘40세 이하’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법제처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으며 다음 달 중 국무회의를 거쳐 내년 초 순경 공채 및 간부후보생 채용부터 적용된다. 경찰은 또 순경 공채에 고교 졸업자들의 응시 기회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공채시험 선택 과목에 국어, 사회, 수학, 과학을 추가하기로 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18대 대통령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18대 대통령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대통령님, 사교육문제 좀 해결해 주시길 바랍니다. 대한민국의 한 고등학생 올림”, “자살공화국의 오명을 벗고 유쾌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 일반 국민들이 18대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해 내놓은 손때 묻은 책들에 적힌 글귀 중 일부다. 18대 대통령이 읽었으면 하는 책을 골라 첫 페이지에 대통령에게 바라는 희망과 비전을 전달하는 ‘국민의 서재’ 캠페인이 화제다. 이 운동은 일반 대학생, 인터넷 서점 알라딘, 아름다운가게 등이 함께 추진하고 있다. 국민의 서재 운동본부 측은 책을 매개로 국민과 정치권이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건강한 정치문화를 만들기 위해 책 모으기에 나선지 두달여 만인 28일 현재 200여권이 모였다고 밝혔다. 책은 대통령 선거날까지 모았다가 당선인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후보별 캠프 쪽과 이미 협의를 마친 상태다. 전국 각계각층에서 모인 책의 종류는 에세이, 소설, 자기계발서, 시집 등 다양하다. 참여한 국민 또한 고사리 손의 어린이부터 입시경쟁에 내몰린 청소년들, 취업난에 시달리는 20대,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30·40·50대 등 다양하다. 전하는 메시지도 가지각색이다. ‘문학 시간에 소설읽기’라는 책을 전달하며 표지에 “대통령님, 사교육문제 좀 해결해 주시길 바랍니다. 대한민국의 한 고등학생 올림”이란 편지글을 남긴 청소년도 있고, ‘기발한 자살여행’ 책을 전한 김기명씨는 “자살공화국의 오명을 벗고 유쾌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합니다.”라는 글을 남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정희씨는 ‘지식e 1권’ 책을 전하며 “집값이 너무나 많이 부풀려졌다. 누구나 자기 집을 가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외에도 자신이 지지하는 각 후보를 지칭하며 책을 전하고 메시지를 전하는 경우도 눈에 띈다. 특히 박근혜 후보에게는 미국의 유명 여성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의 자서전을 비롯한 성공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전하며 여성 정치인으로서의 기대감을 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테이저건에 장기노출 땐 심혈관 악영향”

    흉악범 제압을 위해 경찰이 도입한 테이저건(전기총)이 심혈관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민영기(42) 교수팀은 27일 마취된 돼지에 테이저건을 연결해 5초와 10초 단위로 전류를 흐르게 한 결과 혈압이 떨어지고 심박출량이 증가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민 교수팀은 21~23.5㎏의 돼지 6마리에 5초간, 5마리에 10초간 전류를 흘려보내자 5초간 노출된 돼지의 혈압이 110.8㎜Hg에서 83.8㎜Hg로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10초간 노출된 돼지의 혈압은 114.5㎜Hg에서 81.0㎜Hg까지 떨어졌고 30분이 지나도 정상 혈압범위로 돌아오지 않았다. 혈압이 떨어지면서 1분간 심실에서 나오는 혈액의 양인 심박출량도 각각 18%, 22% 증가했다.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젖산 분비량 역시 각각 2.01mM에서 3.35mM, 2.98mM에서 5.78mM으로 늘었다. 민 교수는 “돼지의 심장구조가 사람과 가장 유사해 실험군으로 선택했다.”면서 “테이저건 전류에 노출된 시간이 길어질수록 심혈관에 미치는 영향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 실험결과에 대해 경찰청은 미국 국방연구소 등에서 실시한 연구결과 등을 근거로 테이저건이 심장에 위험한 영항을 미칠 가능성이 극히 작으며 심각한 부상이나 사망의 원인이 된다는 의학적 근거도 없다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검사 ‘부적절 성관계’ 파문] 총장 사과 3일만에 또 터진 ‘성추문’… 檢 최대 위기

    [검사 ‘부적절 성관계’ 파문] 총장 사과 3일만에 또 터진 ‘성추문’… 檢 최대 위기

    “서초동의 악취가 이렇게 심한 줄 몰랐다.”, “검찰 조직이 이렇게까지 타락했나…연민의 정이 느껴진다.” 현직 검사가 검사실에서 사건 당사자를 성추문하고 사무실 밖에서는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소식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검찰청 홈페이지와 다음,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는 22일 네티즌들의 비난 목소리가 들끓었다. 한 네티즌은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과연 이게 할 짓인가…피의자 성폭행하는 검사 파면해라.”고 비판했다. 다른 네티즌은 “권력을 이용해 30살 검사가 40대 여자 성폭행…작은 잘못으로 검사 앞에 굽신거리는 민초들이 정말 불쌍하다.”면서 “큰 도둑인 검사들은 다들 옷 벗어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J 검사가 졸업한 대학 게시판에도 비판 글이 쇄도했다. 한 학생은 “검사는 아무나 돼선 안 된다. 검사가 사건 관계인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것 자체가 전례 없다.”고 비난했다. 다른 학생은 “해당 검사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을 직접 실현한 창의적인 인재”라고 비꼬았다. 검찰은 말 그대로 초상집 분위기다. 서울고검 김광준 부장검사 수뢰 사건을 계기로 검찰 총수가 개혁 의지까지 밝혔지만 초임 검사 성추문으로 이마저 무색해졌다. 국민은 물론 정치권의 검찰 개혁 요구가 거센 가운데 검사들의 비리, 비위가 잇따르자 수뇌부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국민들은 이광범 특별검사팀이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재수사에서 검찰과 다른 결과물을 내놓자 검찰을 ‘정치검’이라고 비난했고, 김 부장검사 사건이 터지자 ‘돈검’이라며 불신의 목소리를 높여 왔다. 김 부장검사는 2000년대 들어 현직 검사로는 처음 구속돼 검찰 조직에 오점을 남겼다. 금품수수 액수도 사상 최대였다. 검찰의 성추문 사례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1월 광주지검 장흥지청의 지도검사는 여성 사법연수원생에게 강제로 입을 맞춘 혐의로 면직됐다. 2010년에는 ‘스폰서 검사’ 파문으로 현직 부장검사 및 평검사들이 성접대 의혹에 휩싸이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성추문은 검찰청에서 사건 당사자를 상대로 한 독직사건이라는 점에서 국민들이 받는 충격파가 더 크다. 이는 고스란히 검찰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되고 있다. 검찰도 이런 분위기를 인식하고 있다. 성추문이 터지자 즉시 공개감찰에 착수해 사태 수습에 나서는 등 발 빠른 대응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감찰은 비밀리에 하는 게 원칙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한상대 검찰총장이 김광준 부장검사 사건과 관련해 지난 19일 대국민 사과까지 한 마당에 또 다른 검사 비위 의혹이 터져 나온 만큼 더 머뭇거리다가는 수습이 불가능한 상황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 한 부장검사는 “검찰에 대한 여론이 최악일 때 차마 입에 올릴 수조차 없는 성추문이 터져 곤혹스럽다.”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는 것도 걱정이지만 검찰 조직 전체가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청소년·여성·장애인 전용 유치장

    청소년·여성·장애인 전용 유치장

    경찰서 유치장에 청소년과 여성, 장애인 전용 공간이 마련된다. 유치장 내 훤히 보이는 공간에 있던 화장실도 밀폐형으로 바뀌는 등 전국 일선 경찰서 유치장이 단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경찰청은 22일 수감자 인권을 배려하고 편의를 높이고자 내년까지 20억원을 들여 유치장 10곳의 화장실과 배식구 시설 등을 개선하고, 나머지 100여개 유치장은 앞으로 5년간 100억원을 투입해 인권친화형 공간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청소년 피의자가 성인과 같은 유치장에 수감돼 범죄를 학습한다는 지적에 따라 청소년 전용 유치장을 별도 설치할 계획이다. 여성 피의자를 위해서는 수유공간이 있는 전용 유치장을 따로 두고, 장애인용 변기 등의 시설이 설치된 장애인 유치장을 마련한다. 현재 대부분 개방형인 유치장 화장실은 ‘냄새와 소음으로 유치인 인격권을 침해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을 받아들여 밀폐형으로 개선한다. 또 종일 한 공간에 머무르는 피의자들을 위한 운동공간, 응급구호약 등이 비치된 진료실, 마약사범이나 우울증 등 감정기복이 심한 유치인을 위해 상담과 음악 청취 등을 할 수 있는 심리안정실도 설치할 계획이다. 창살 사이로 안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유치장 문은 사생활 보호와 안전을를 고려해 전면 하단에 불투명 유리가, 위쪽에는 투명 강화유리가 설치된다. 경찰은 앞으로 일선 경찰관서를 신축할 때 설계 단계부터 이런 기준을 반영한 유치장을 설치할 방침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서울 택시서 분실한 스마트폰 3일만에 中선전에서 거래

    서울 택시서 분실한 스마트폰 3일만에 中선전에서 거래

    분실하거나 훔친 스마트폰을 해외로 밀반출하는 검은 거래가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장물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속도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서울에서 잃어버린 스마트폰이 불과 3일 만에 중국으로 팔려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일 스마트폰 아이폰4S를 잃어버린 이석만(41)씨는 3일 후 스마트폰의 위치를 추적했다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자신이 잃어버린 스마트폰이 중국 선전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사정은 이러했다. 6일 0시쯤 택시를 탄 이씨는 오전 1시 서울 홍은동 집 앞에서 내렸다. 이씨는 뒤늦게 스마트폰이 사라진 사실을 알아챘다. 그는 날이 밝자마자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 측에 스마트폰 위치 확인을 의뢰했다. 이씨의 전화기는 그가 택시에서 내리고 1시간 30분 정도가 지난 당일 새벽 2시 28분쯤 서울 종로6가 주변에서 전원이 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이날 오후 카드 영수증에 나와 있는 택시회사를 찾았다. 하지만 그가 탔던 택시의 블랙박스 영상은 이상하게도 당일 오전 1시부터 1시 37분까지 화면이 삭제돼 있었다. 남은 기록은 택시가 이후 종로6가 부근을 운행했다는 것뿐이었고, 택시기사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결국 이씨는 이날 오후 경찰에 스마트폰 분실신고를 했다. 이씨는 다시 SK텔레콤에 스마트폰 위치확인을 요청했고, 오후 6시 56분 서울 신도림동에서 스마트폰의 전원이 잠시 켜졌다가 이내 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 조사를 기다리던 이씨는 9일 오후 자신의 아이패드로 ‘나의 아이폰 찾기’를 해보다 놀랐다. 잃어버린 아이폰4S의 위치가 중국 선전 시내로 떴기 때문이다. 이씨는 “잃어버린 스마트폰이 3일 만에 해외로 빠져나갔으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면서 “다시 찾을 방법이 없는 듯해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분실이 최근 들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09년 1만 2279건에 불과하던 휴대전화 분실신고는 2010년 6만 2307건, 지난해 29만 1049건으로 증가했다. 불과 2년 사이 23배나 늘어났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는 휴대전화를 습득하면 상당수가 주인을 찾아 돌려줬지만 요새는 고가의 스마트폰이라 안 돌려주는 사례가 많아 분실신고가 급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스마트폰 분실 뒤에 전문 장물업자들이 존재한다. 경찰에 따르면 하부조직은 서울 홍대, 선릉, 강남, 종로 일대에서 절도범이나 택시 기사가 수거한 스마트폰을 10만~30만원대에 구매한다. 이렇게 사들인 스마트폰은 총매입책에게 넘겨진다. 총매입책은 국제택배 등을 통해 곧바로 해외 현지 매입책에게 스마트폰을 넘긴다. 이때 장물 가격은 50만~60만원으로 올라간다. 경찰이 지난해부터 분실 스마트폰 거래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꼬리가 잡히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전문가들은 분실 스마트폰 거래가 쉽고 처벌 또한 약한 현재의 구조가 검은 시장을 키운다고 지적한다. 분실 스마트폰을 팔다 걸려도 대부분 벌금형에 그친다. 지난 6일 대구지방경찰청은 전국 택시기사 및 스마트폰 절도범으로부터 분실 스마트폰 780대(시가 7억원)를 매입해 중국 광저우 등에 밀수출한 장물업자 등 절도 피의자 42명을 검거했다. 하지만 분실 스마트폰을 팔아 넘긴 택시기사 등 40여명은 불구속 처리돼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만 받았다. 이웅혁 경찰대 교수는 “고가의 스마트폰은 크기가 작아 잃어버리기도, 훔치기도 쉽지만 장물거래가 대부분 불구속 처리돼 피의자들은 가벼운 벌금형에 그친다.”면서 “검은 거래를 끊기 위해서라도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수사검사 2명 충원… ‘제 식구 감싸기’ 벗을까

    김광준(51) 서울고검 검사의 비리를 수사 중인 김수창 특임검사팀이 검사 2명을 추가로 파견받았다. 이로써 특임검사팀은 검사만 13명으로 구성된 매머드급 수사 진용을 갖췄다. 과거 ‘그랜저 검사’, ‘벤츠 여검사’ 사건 수사 당시 특임검사팀이 검사 5~6명으로 구성됐던 점을 감안하면 배 이상 큰 규모다. 또 검사 6~7명으로 구성되는 일선 검찰청 특수부 2개 부서를 합쳐 놓은 규모이며, 파견 검사와 특별수사관(변호사) 10여명으로 구성된 특별검사팀과도 맞먹는 수준이다. 특임검사팀 정순신 부장검사는 20일 브리핑에서 수사팀 증원에 대해 “강력한 자정의 의지로 이해해 달라.”며 “제 식구 감싸기라는 말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를 확대하려는 게 아니라 기본 수사를 더 충실하게 하려고 추가 인원을 투입한 것”이라며 “나온 것(의혹)은 다 밝히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사상 초유의 이중수사 사태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은 검찰 수뇌부가 “사건을 가로챘다.”는 경찰과 일선 검찰의 수뇌부 비판 기류를 의식한 조치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의 한 검사는 “스폰서 검사니 벤츠 검사니 해서 검사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된 지 오랜데 이번에는 내가 검사라는 게 부끄러울 정도”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e-pros)의 익명 게시판에는 현직 부장검사의 구속 사태에 대해 검찰 지휘부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과 검찰 개혁을 책임지고 마무리하기 위해서라도 지휘부가 리더십을 더 발휘해야 한다는 의견 등 다양한 자성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이날도 검찰에 대해 날 선 시각을 드러냈다. 경찰이 검사 비리 수사를 위한 영장을 신청하면 검찰이 법원에 해당 영장을 의무적으로 청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6일 세종시 전동면에서 밤샘 토론회를 연 100여명의 일선 경찰관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검사의 독점적인 영장 청구권을 폐지해야 한다.”면서 “최소한 검사 비리에 대해서는 경찰이 검찰에 영장을 신청하면 검찰이 의무적으로 법원에 청구하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이 신청한 김 부장검사의 실명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검찰이 기각하자 검사 비리에 대한 최소한의 견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오피스텔 편법 전세계약 기승… 세입자 두번 운다

    오피스텔 편법 전세계약 기승… 세입자 두번 운다

    아파트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에 육박할 정도로 전세가가 폭등하는 가운데 억대 전세금을 내고도 전입신고조차 못하는 오피스텔 세입자들이 있다. 준주택인 오피스텔이 주거용, 업무용 등 용도에 따라 소유주가 누리는 세제혜택이 달라서 생기는 문제다. 세입자로서는 전입신고를 못 하더라도 전세권 설정등기를 해둬야 전세금을 보호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내년 초 결혼과 함께 오피스텔에 신혼살림을 차리기로 한 김민우(32)씨는 최근 전세 계약을 하면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김씨가 고른 집은 전세가 1억 6000만원인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53㎡(16평형) 오피스텔. 비교적 교통과 편의 시설이 좋았다. 하지만 계약과정에서 집주인은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야 계약하겠다.”고 나섰다. 전입신고를 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겨 집이 경매에 넘어 가더라도 전세보증금을 날릴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김씨가 항의했지만 주인은 요지부동이었다. 이후 집주인은 선심 쓰듯 “불안하면 전세권 설정등기라도 해라.”고 말했다. 등기비용 60만원은 세입자가 내는 조건이었다. 옆에 있던 공인중개사도 “오피스텔은 다 이렇게 전세 계약을 한다.”고 부추겼다. 김씨는 “앞으로 전셋값은 더 오른다는 말에 울며 겨자 먹기로 계약하고 전세권 설정등기도 했다.”면서 “관행이라 해서 계약했지만 잘한 짓인지 도통 모르겠다.”고 말했다. 보통 전·월세 세입자는 살던 집이 경매로 원 소유주에서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 때 보증금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는 권리인 우선변제권을 확보하고자 입주와 동시에 동주민센터에 전입신고를 한 뒤 확정일자를 받는다. 하지만 최근 대다수의 오피스텔 전세 계약은 전입신고 대신 전세권 설정 등기를 하는 것으로 이뤄지고 있다. 세제혜택을 노리는 집주인의 반대 때문이다. 등기 비용 역시 세입자의 몫이 된다. 준주택인 오피스텔은 주거용과 업무용, 두 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데 업무용으로 쓸 때 집주인에게 돌아가는 세제혜택이 많다. 업무용인 경우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고, 오피스텔 건물가액의 10%인 부가세도 돌려받는다. 반면 세입자가 전입신고를 하면 업무용 오피스텔은 주거용 오피스텔로 인정되고 집주인은 1가구 다주택자가 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업무용으로 신고해 세제혜택을 누리던 집주인들은 혜택을 도로 토해내야 한다. 세금도 가중된다. 오피스텔 소유주들이 ‘전세권 설정 등기’라는 꼼수를 부리는 이유다. 부동산 중개업자들도 편법 계약을 부추긴다. 업무용 오피스텔로 전세거래를 하면 중개 수수료가 일반 주택의 3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일반 주택의 중개 수수료는 임대료의 0.3~0.5%지만, 업무시설은 임대료의 0.9% 정도를 중개수수료로 받는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입신고는 세입자의 당연한 권리임에도 집주인들이 세금을 안 내려고 불법적으로 전입신고를 막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오피스텔 이용실태 조사 등을 통해서라도 당국이 세입자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경찰수사권 독립 선봉’ 황운하 기획관 사실상 좌천

    ‘경찰수사권 독립 선봉’ 황운하 기획관 사실상 좌천

    경찰청은 황운하(50·경무관) 수사기획관을 수사연수원장으로 발령하는 등 경무관급 간부 26명을 전보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당초 지난 13일 경무관 승진 및 보직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었으나 승진 내정자만 발표하고 이례적으로 보직인사를 미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경찰 수사권 독립 강경론을 펴 온 황운하 경무관이 경찰 수사 사령탑으로 남아 있을 경우 검·경 갈등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는 청와대 의견이 반영된 결과”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황 기획관은 최근 경찰 수사권 독립 주장의 선봉에 서 왔다. 이번 서울고검 김광준 검사 비리 수사 역시 황 기획관이 주도했다. 앞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은 지난 4월 퇴임 직후 인터뷰에서 “2011년 초 황운하를 경무관으로 승진시키려 했지만 청와대 민정라인의 반대가 많아 승진을 못 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경찰은 지난 2월 개정 경찰법에 따른 ‘경무관 서장제’(총경급이 배치되는 경찰서장에 경무관을 보임할 수 있는 제도)를 앞두고 일부 경찰서장의 직급을 1계급 올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등에서 ‘세번째 팔’ 자라는 11세 소녀 충격

    등에서 ‘제3의 팔’이 자라나는 희귀한 증상의 소녀 사연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6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 사는 11세 소녀의 등에는 일명 ‘3번째 팔’이 자라고 있다. 단지 작은 돌기가 돌출된 정도의 크기가 아닌, 유아의 것과 맞먹는 크기의 팔이 이 소녀의 등에서 자라기 시작한 것은 태어난 직후 성장이 시작되면서 부터다. 팔의 주인은 태아시절 엄마 뱃속에서 함께 성장했던 쌍둥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쌍둥이 언니는 태아인 상태에서 사망했지만 신체가 완벽하게 분리되지 못해 그 일부가 소녀의 몸에 남은 것. 더욱 놀라운 것은 소녀의 등에 있는 쌍둥이 언니의 신체부위는 팔 뿐이 아니라 어깨 일부와 손가락 2개, 가슴까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다. 소녀의 사례는 전 세계 의학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중국의 펑바오강 교수는 희귀 의학사례 및 임상실험 결과를 다루는 BMJ Case Reports와 한 인터뷰에서 “정밀한 검진을 거친 결과 ‘태아 내 태아’(fetus in fetu)증상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했다. 태아 내 태아 증상은 이 소녀의 사례처럼 쌍생아 중 한명의 신체 일부 또는 전체가 또 다른 한 명의 신체 내에서 함께 성장하거나 머물러 있는 것으로, 500만명 중 한명 꼴로 나타난다. 지금까지 복부 등에서 또 다른 쌍생아의 신체 부위가 발견된 적은 있으나 이 소녀의 경우처럼 등에서 발견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녀의 부모 역시 척추이분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태아 내 태아’ 증상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했다. 펑 박사는 “현재 이 소녀와 등에 붙은 팔을 분리하는 첫 수술은 잘 마무리 됐지만, 완벽하게 이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검사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터넷뉴스팀
  • 檢, 경찰 신청한 ‘김광준 검사 계좌 수색영장’ 기각… 갈등 2R

    檢, 경찰 신청한 ‘김광준 검사 계좌 수색영장’ 기각… 갈등 2R

    서울고검 김광준(51) 부장검사 명의로 된 은행계좌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을 검찰이 기각했다. 경찰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검·경 수사협의회 개최 등으로 진정될 것으로 기대되던 양대 수사기관 간 갈등이 제2라운드에 돌입하고 있다. 경찰청의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16일 “경찰이 신청한 영장에는 김 부장검사의 차명계좌인 최모(57)씨 명의의 계좌에 입금한 사람들에 대한 수사기록 등 기본적인 자료가 전혀 없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경찰이 올 3월 조희팔씨 사기사건에 대한 수사를 개시한 뒤 최씨 명의의 계좌를 들여다보는 등 수사를 해 온 터라 해당 계좌에 대한 조사 내용이 기록에 없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의미다. 검찰 관계자는 “(경찰이) 기각을 당하기 위해 영장을 신청한 게 아닌가 싶다.”면서 “영장 청구는 수사기록을 보고하는 것이지 언론보도 등을 보고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사 진행상황을 일일이 언론에 브리핑하는 경찰의 수사태도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검찰 관계자는 “순수한 의지로 수사해 달라.”면서 “(경찰이) 이러한 태도를 계속 보일 경우 향후 지휘에 감안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검찰의 영장 기각에 대해 사실상 경찰 수사의 발목을 잡은 꼴이라고 평가했다. 경찰청은 검찰의 영장 기각 소식이 전해진 뒤 “경찰은 김 부장검사 사건과 관련해 차명계좌 실사용자와 자금의 흐름이 연결된 본인 명의 계좌 추적을 통해 부정한 자금의 사용처를 규명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코자 하였으나 검찰의 계좌추적 영장 기각으로 자금 사용처 수사가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이어 “첨부 자료가 부족하다는데 소명자료가 무려 300쪽이나 된다.”면서 “뭘 더 첨부하라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향후 특임검사팀의 김 부장검사 사건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영장 재신청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검찰 측에서 영장을 기각하며 일부 내용을 보강해서 다시 청구하라는 등의 내용을 전하지 않았다.”면서 “평소에는 부족한 부분에 대해 보강해서 재신청하라거나 영장 자체가 불필요한 수사 지휘라는 내용을 담아 영장 기각 사유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이 영장 기각 이후 재신청 여부 등 방향 설정을 해줘야 하는데 이번 건은 기각 여부만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특임팀은 최씨 명의의 차명계좌 등 김 부장검사가 개설한 차명계좌 4개의 입금 내역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부장검사가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차장검사 재직 시절 유경선(57) 유진그룹 회장과 제일저축은행 측 브로커 박모씨를 만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무마 대가로 유진그룹의 대출을 도와줬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 부장검사가 조희팔씨 측근 강모씨로부터 2억 4000만원 이외에 추가로 수천만원의 돈을 건네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대가성 여부 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발기부전 할아버지 ㅋㅋ” ‘무개념’ 간호조무사 논란

    한의원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가 자기 페이스북에 환자들의 신상을 공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의료 종사자가 지켜야 할 윤리규범을 저버린 행동이라는 것이다. 경기 부천시 중동의 S한의원 소속 간호조무사 이모(여)씨는 최근 페이스북에 발기부전을 이유로 한의원을 찾은 62세 남성 환자의 진료기록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고 “친구들 너희는 아직 88(팔팔)하지? 늙어서 이러지 마라. 이 할아버지 62세인데 이것 때문에 오신다. 근데 이분은 심각한데 난 너무 안쓰러우면서 웃겨.”라고 적었다. 이씨가 올린 진료기록 사진에 따르면 이 남성은 한의원을 찾기 3일 전부터 발기부전 증세를 보였고, 한의사는 신환침을 시술한 뒤 한약을 처방했다. 이씨는 진료대기·치료대기·수납대기 등으로 구별된 진료 차트 가운데 치료 대기 중인 환자 7명의 이름과 나이, 성별, 처방 등의 내역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기도 했다. 이는 의료법 제19조 비밀 누설 금지 조항에 위반되는 행위다. 의료법 제19조는 ‘의료인은 이 법이나 다른 법령에 특별히 규정된 경우 외에는 의료·조산 또는 간호를 하면서 알게 된 다른 사람의 비밀을 누설하거나 발표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간호조무사의 경솔한 행동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Weekend inside-대한민국은 다이어트중] 음식 조절용 ‘위밴드 수술’… 피하지방층 ‘CO2 주입’도

    [Weekend inside-대한민국은 다이어트중] 음식 조절용 ‘위밴드 수술’… 피하지방층 ‘CO2 주입’도

    대한민국에서 ‘살’은 살 떨리는 화두다. 선사시대 때는 듬직한 도넛을 배에 두른 듯한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상이 미녀의 표상이었다지만 지금은 비만이 건강을 해치는 공적으로 지목받는다. 전 국민이 다이어트를 평생 숙제처럼 여기며 도전하는 사이 ‘살 빼주는 산업’은 불황을 잊은 대표 업종이 됐다. 1㎏이라도 더 빼보려는 다이어트족의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다. 다이어트 공화국이 된 한국 사회의 천태만상을 들여다봤다. ●‘의술로 식욕 줄이기’ 속성 다이어트 늘어 젊은 샐러리맨들은 운동할 시간조차 부족한 까닭에 의술의 도움을 받아 속성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물론 뼈를 깎는 고통이 따른다. 직장인 최은진(31·여)씨는 석 달 전 병원에서 위밴드 수술을 받았다. 비용은 자그마치 700만원이나 들었다. 이 수술은 식도와 위가 이어지는 부위에 조절형 밴드를 넣어 음식물이 내려가는 길을 좁게 만드는 것인데 식욕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고도 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최씨 역시 수술 석 달 만에 체중 감량 효과를 봤다. 최씨도 수술이 두려워 처음에는 용기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한·양약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다이어트를 했지만 80㎏대인 몸무게가 요지부동하면서 내년 5월 결혼을 앞두고 수술대에 오르기로 결심했다. “뚱뚱한 몸으로 웨딩드레스를 입을 순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직장인 박현정(32·여)씨는 다이어트에 꾸준히 투자하는 타입이다. 그런데 지난달 카드값을 보고는 흠칫 놀랐다. 월수입 200만원 중 110만원을 다이어트 비용으로 썼다. 우습게도 나머지 수입의 대부분은 음식값, 커피값 등 먹는 데 사용했다. 먹고 빼는 데 수입의 대부분을 갖다 바친 꼴이 됐다. 박씨는 지난 9월 한 비만클리닉을 찾아 배, 팔 등에 카복시 치료를 하고 지방분해 주사를 맞았다. 다이어트 약도 한 달 넘게 복용했다. 카복시는 피하지방층에 액화 이산화탄소 가스를 넣는 시술이다. 주입된 가스가 지방세포를 자극해 세포 속 지방산을 밖으로 밀어내면서 살이 빠지는 원리다. 카복시 치료 비용 등으로 80만원 가까이 지출한 박씨는 유명 한의원에서 30만원을 들여 다이어트 한약도 지었다. 젊은 여성 등 다이어트족의 눈물겨운 노력 덕에 웃을 수 있는 건 다이어트 업체들이다. 한약을 복용하며 체중 조절을 하려는 인구가 늘면서 일부 한의원들은 아예 ‘다이어트 전문’이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전국 25개의 지점망을 가진 A 한의원의 경우 살 빼려는 고객을 겨낭하고 있다. 이 한의원 관계자는 “일반 진료도 보지만 매출의 90%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이라고 귀띔했다. 한의원뿐만 아니다. 카복시·지방분해주사 시술 등으로 유명한 한 비만클리닉은 2003년 9월 개원 이래 지난달 말까지 9년간 240만 5585건의 비만 진료를 했다. 이 클리닉 관계자는 “여성 고객이 대부분”이라면서 “20대가 전체 고객의 40%, 30대가 30%, 40대가 20%, 50대가 10% 정도 비율”이라고 전했다. 유통업계도 절대 죽지 않는 다이어트 열풍에 편승해 배를 불린다. 롯데마트의 올해 레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올해 초부터 레몬 디톡스(독소해독) 다이어트가 인기를 끌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레몬 디톡스 다이어트의 재료로 활용되는 고춧가루도 전년보다 30%가량 잘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다이어트 효자 상품인 메밀차와 마테차도 전년도에 비해 40%가량 매출이 늘었다. 다른 쇼핑몰도 사정이 비슷하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지난해 1~10월 대비 올해 같은 기간 다이어트 용품 매출이 60%나 증가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주목할 만한 점은 남성 고객을 대상으로 한 다이어트 보조식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60%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살 빼려는 여성 10명 중 6명은 정상체중” 다이어트를 강요받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다 보니 불법 의약품에 손을 대는 사람도 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해 다이어트 약을 불법 유통하다 적발된 건수는 2010년 32건에서 2011년 85건, 2012년 10월 기준 812건으로 3년 사이 25.4배나 증가했다. 대부분 태국에서 제조된 ‘얀희’라는 다이어트 약이다. 해당 약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시부트라민이 검출됐다. 식욕 억제제인 시부트라민은 심장발작, 뇌졸중 등 부작용 위험이 있어 2010년부터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금지 성분의 약품을 판매하는 해외 사이트를 찾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통보해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면서도 “사이트들이 주소를 바꿔 가며 영업해 다 막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퇴출된 다이어트 약품인 센노사이드 등은 동남아 등 일부 국가에서 합법적으로 거래되고 있어 적은 양씩 국내로 들여오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 불법 약품에 손을 대야 할 만큼 우리 사회에 절박하게 살을 빼야 하는 인구가 많은 걸까. 통계를 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남성의 36%가량이 비만이고 여성은 26%가 비만이다. 하지만 다이어트 시장의 ‘큰손’인 20대 여성의 경우 비만 유병률(전체인구 중 비만 인구 비율)이 12.1%, 30대 여성은 19%밖에 되지 않는다. 전 세대 중 비만 인구 비율이 가장 낮다. 국내 최대 비만클리닉인 365mc가 지난달 비만 진료차 클리닉을 찾은 여성 고객 24만 1000명을 분석한 결과 정상 체질량지수(BMI·체중/키)에 해당하는 여성 비율이 58%였다. 내방 고객 10명 중 6명 가까이가 비만이 아니라는 얘기다. BMI 18.5 이하인 저체중 여성 고객이 비만 진료를 받은 경우도 5% 있었다. BMI 지수가 20~24면 정상, 그 이하면 왜소형, 26.5 이상이면 비만이다. 운동이나 식습관 개선 없이 약품 등에 의존해 체중 감량에 나서다 보니 부작용이 속출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접수된 다이어트 식품 관련 소비자 상담은 모두 1000건이었다. 대부분 ‘짧은 기간에 원하는 만큼 살을 뺄 수 있도록 약속한다.’거나 ‘부작용 절대 없음’ 등의 문구에 현혹돼 상품을 샀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되레 부작용에 시달린다는 불만을 내놓는다. 대학생 송모(22·여)씨는 방문판매 영업사원이 “우리의 발효 식품을 먹으면서 수면요법을 병행하면 1주일에 7㎏ 감량을 보장하고 3개월이면 15㎏는 거뜬히 뺄 수 있다.”고 꾀어 180만원을 주고 제품을 구입했다. 하지만 효과가 없어 환불을 요구했지만, 판매 직원은 “복용 요령을 잘 따르지 않았다.”며 거부했다. 매우 흔한 사례다. ●무리한 식품 다이어트 부작용에 때늦은 후회도 다이어트 과정에서 오히려 건강을 잃는 경우도 많다. 강원 동해시에 거주하는 대학생 이은진씨는 고3 때 찐 살을 빼기 위해 하루 세 끼 양파즙 3봉지와 사과 1개만 한 달 내내 먹었다. 165㎝에 58㎏였던 이씨는 3주 만에 10㎏ 이상을 감량했다. 하지만 이씨는 날씬한 몸을 얻는 대신 건강을 잃었다.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빠진 것은 물론 다이어트가 끝난 뒤에도 6개월째 생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씨는 “단기간에 급하게 살을 뺄 게 아니라 시간 여유를 갖고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건강하게 살을 뺐어야 했는데 너무 후회된다.”면서 “조금 과장해 ‘죽느냐, 다이어트냐’의 선택 길목에서 나는 살기로 결심했다. 다이어트 부작용을 겪은 뒤 더이상 무리한 다이어트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씨처럼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병원을 찾은 여성은 지난 5년 6개월간 무려 93만명에 이른다. 민주당 이학영 의원이 지난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2년 6월까지 과도한 다이어트의 부작용으로 인해 의료기관을 찾은 10~30대 후반 여성은 모두 93만 8000여명이며 진료비는 828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창 성장할 나이인 10대 여성의 경우 섭식장애로 병원을 찾은 인원이 2007년 537명에서 2011년 710명으로 32.2% 증가했고 다이어트로 인한 조기폐경은 50명에서 84명으로 68% 증가했다. 20대의 경우 지난 5년 6개월간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조기폐경으로 병원을 찾은 여성이 2488명에 달했다. 오상우 일산 동국대병원 교수(가정의학과)는 “2년 정도 체중을 유지해야 비만 치료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데 보조식품 등에 의존해서는 이 같은 효과를 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혹시나?… 역시나!… 검경 첫 수사협의회

    혹시나?… 역시나!… 검경 첫 수사협의회

    김광준(51) 서울고검 부장검사 비리 사건 수사를 놓고 일주일째 이중 수사 논란을 낳으며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 오던 검·경이 15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중국 음식점에서 점심을 겸한 검·경 수사협의회를 가졌다. 2시간 10분가량 진행된 이번 수사협의회에서 두 기관은 입장 차만 재확인하고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검·경은 다음 주초 다시 협의회를 하기로 했다. 이번 수사협의회는 검찰에서 제안해 성사됐지만 검찰이 꺼내 든 ‘카드’는 없었다. 주로 경찰 측이 김 부장검사 사건 수사를 두고 형사소송법에 명시된 경찰의 ‘수사개시권’을 검찰이 침해한 점을 지적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향후 검·경 간 이중 수사 또는 사건 가로채기 논란이 불거질 경우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킥스)에 사건 관련 정보를 먼저 입력한 수사기관에 수사 우선권을 넘기자고 검찰 측에 제안했다. 하지만 검찰 측은 사건별로 검찰의 지휘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 현재 킥스 시스템상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난색을 보인 뒤 내부 논의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는 뜻을 전했다. 경찰은 현재 특임검사팀과 경찰청이 수사 중인 김 부장검사 비리 사건과 관련해 특임검사 측의 수사 결과를 본 뒤 겹치지 않는 범위에서 경찰의 추가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하지만 검찰은 특임검사팀과 서울중앙지검의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한발 뒤로 빼는 모습을 보였다. 검·경은 수사협의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도출해 내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김우현 대검찰청 형사정책단장은 “이중 수사 상황에 대한 해결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했지만 명확한 방안은 도출하지 못했다.”면서 “검찰은 별도의 제안 없이 경찰 제안을 듣기만 했다.”고 밝혔다. 김영수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도 “심도 깊은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예상은 했지만 양 기간 관 협의라는 게 쉽지 않은 듯하다.”고 전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警, 반격하나

    “수사 기초 진행이 안 되니까 지켜보겠다.” 김광준(51) 서울고검 부장검사 비리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관계자가 14일 수사 진행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전한 말이다. 김 부장검사 등을 비롯한 이 사건 중요 당사자들을 특임검사팀이 속속 낚아채 가면서 현실적으로 수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경찰이 풀이 죽었다. 김황식 국무총리의 이중 수사에 대한 경고 발언 이후 달라진 현상이다. 수사 초기만 하더라도 “검찰의 사건 낚아채기”라며 반발하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다. 경찰은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선 물증 등을 토대로 계속 진행시켜 나가되 특임팀의 수사결과를 지켜본 뒤 특임팀이 포착하지 못한 김 부장검사의 비리 혐의에 대해 추가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김 부장검사가 구속 수감될 경우 경찰은 김 부장검사에 대해 구치소 접견 조사를 벌일 수밖에 없는데 김 부장검사가 거부 의사를 밝힐 경우 강제할 방법이 없다. 경찰 관계자는 “진짜 어려운 부분이다. 우리나라의 사법 현실이 이렇다.”며 경찰 수사의 한계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나름의 ‘한 방’을 준비하며 특임팀의 기선제압에 쉽사리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나름대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김 부장검사 비리 혐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언론에 알리는 대로 (특임검사가) 다 낚아채니까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檢, 김광준 검사 재소환… 사전구속영장 방침

    檢, 김광준 검사 재소환… 사전구속영장 방침

    검찰 간부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김수창 특임검사팀은 14일 오전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씨 측근과 유진그룹 측으로부터 8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 고검 김광준(51) 부장검사를 7시간 만에 재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특임검사팀은 김 부장검사에 대한 혐의가 입증되는 대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 부장검사는 전날 오후 3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12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특임팀은 이날 김 부장검사를 상대로 금품을 받은 경위와 규모, 사용처,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김 부장검사는 조씨 측근인 강모씨로부터 2억 4000만원을, 유경선(57) 유진그룹 회장의 동생 유순태(46) EM미디어 대표로부터 6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동료 검사 3명과 함께 유진그룹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불법 주식 거래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한 특임팀은 김 부장검사가 대구지검 서부지청 재직 당시 사건 무마 명목으로 돈을 받았는지도 캐물었다. 이와 관련, 특임팀은 지난 12일 부산과 경남 지역 업체 사무실 2곳과 관련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또 경찰 수사 이후 자주 찾던 룸살롱에 ‘장부를 없애 달라.’며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추궁했다. 특임팀 관계자는 “(언론 등에) 제기되는 모든 의혹에 대해 확인할 것”이라면서 “추가 연루자들을 포함해 모든 것을 다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김 부장검사 본인의 은행계좌 1개를 비롯해 이 계좌와 연결된 차명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계좌로 차명계좌에서 수억원대의 자금이 이동한 흔적이 있어 김 부장검사가 어떤 목적으로 이 자금을 사용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물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김 부장검사에 대한 혐의 거래보고(STR), 고액 현금거래보고(CTR) 등의 자료 제출도 요청했다. 혐의 거래보고나 고액 현금거래보고는 1000만원 이상 계좌이체 및 수표·현금 인출 거래 중 금융기관이 수상한 거래라고 판단해 금융정보분석원에 보고한 기록이다. 경찰은 검찰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유진그룹 관계자들에 대해 혐의 거래보고나 고액 현금거래보고를 조회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해 달라는 내용의 신청서도 제출했다. 경찰은 특임팀의 수사 결과를 보고 경찰이 그동안 확보한 각종 증거 자료를 토대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추가 수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15일 검경 수사협의회… 이중수사 대립 풀릴까

    15일 검경 수사협의회… 이중수사 대립 풀릴까

    김광준(51) 서울고검 부장검사의 금품수수 혐의 수사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던 검경이 15일 수사협의회를 갖고 대타협을 시도한다. 이번 검경 수사협의회는 지난 9일 검찰 측의 특임검사 임명으로 이중 수사 논란이 불거진 이후 두 기관의 첫 만남이다. 갈등을 봉합하는 자리가 될지, 입장 차만 확인하는 자리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13일 김황식 국무총리의 경고에 따라 검경은 일단 화해 모드를 취하며 수사협의회 참여에 응했다. 그러나 만남을 하루 앞둔 14일까지도 검경은 특별한 의제도 설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반적으로 이중수사 논란을 촉발시켰던 경찰의 수사 개시·진행권 및 검찰의 송치 지휘권 발동 요건 등 민감한 문제를 건드리기보다 이중수사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 합의’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협의회도 언론을 통해 알렸던 검경의 입장을 서로 얼굴 보고 확인하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전히 경찰이 검사의 비리를 포착하고 수사에 나선다면 검찰은 경찰의 수사개시권을 인정하지 않고 특임검사 카드를 꺼내 수사를 가로챌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번 수사협의회에서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해결책은 무엇인지, 경찰의 수사개시·진행권에 대한 검찰의 간섭 및 침해 문제 해결 방안은 어떤 것인지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리를 제안한 검찰도 큰 틀에서 양보는 없다는 방침이다. 대검 관계자는 “총리까지 나서서 중재를 하니 경찰에 수사협의회를 제안했지만, 이미 시작한 특임검사의 수사를 접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사실 이번 이중 수사 사태는 표면적으로는 검사 비리 의혹 수사를 둘러싼 두 기관의 갈등으로 비치지만, 원인에는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가 놓여 있다. 이 때문에 한 번 밀리면 걷잡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다만 검찰 내부에서는 이번 이중 수사 사태와 관련해 강온 양면의 기류가 흐르고 있다. 최근 검찰 내부 통신망에 개설된 익명 게시판에는 “형사소송법에서 정한 경찰의 수사권을 분명히 인정해야 한다.”, “경찰이 수사 중인 상황에 특임검사를 임명하는 것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앞서 검경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피의자 호송·인지 ▲경찰의 내사에 대한 검찰의 통제 논란 ▲이송 지휘 문제 등을 놓고 수사협의회를 개최했지만 매번 양측의 입장 차만 확인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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