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Love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 NC
    2026-01-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64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가슴은 먼저 즐겁기를 원하지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가슴은 먼저 즐겁기를 원하지

    평생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마을을 떠나지 않은 시인이 있다. 결혼도 하지 않았다. 56세에 자신의 집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기까지 이렇다 할 연애사건도 없었다. 친구도 거의 없었다. 부모와 형제들을 제외하고 그녀는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하고만, 직접 대면하지 않고 편지로만 교류했다. 살아서 그녀는 자신의 이름이 박힌 한 권의 시집도 출간하지 않았다. 살아서 그녀가 발표한 시는 10편도 되지 않는다. 그녀가 죽은 뒤 여동생이 언니의 방에서 잉크로 쓰인 종이 더미들을, 1800여편에 이르는 시들을 발견했다. 그녀가 죽고 4년 뒤에 첫 시집이 발간됐고, 그녀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이름은 에밀리 디킨슨(1830~1886). 19세기 미국이 낳은 가장 독창적인 시인, 유럽과 영국의 시풍을 모방하지 않고 처음으로 미국적인 목소리가 뚜렷한 시를 쓴 여성 시인이 에밀리 디킨슨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비평가는 많지 않을 것이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암허스트의 자택에 갇혀 아주 단순하게 살다 갔지만, 그녀의 시는 녹록지 않다. 내 나이 삼십세 즈음에 우리말로 번역된 디킨슨의 시집을 읽었는데, 세상을 보는 시각이 아주 독특하고 조용하면서도 의표를 찌르는 표현이 많았다. 지금 다시 읽으니 내 가슴을 치는 시 한 편을 소개하련다.* 가슴은 먼저 즐겁기를-원하지 그리고-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그리고 아픔을 완화시키는- 저 하찮은 진통제들을- 그리고-잠들기를- 그리고-심판관의 뜻이라면 마침내 죽을 자유를- The heart asks pleasure-first And then-Excuse from pain- And then-those little Anodynes That deaden suffering- And then-to go to sleep- And then-if it should be The will of its Inquisitor The liberty to die- *디킨슨은 자신의 시에 제목조차 달지 않았다. 자신을 시인으로 생각했는지도 의문이다. 그녀가 죽은 뒤 시집을 엮으며 첫 행을 제목으로 삼았다. ‘가슴은 먼저 즐겁기를-원하지’에서 눈에 띄는 가장 큰 특징은 문장부호이다. 대시(dash) 기호 ‘-’를 많이 사용했다. 한 행에 하나, 혹은 두 개의 대시가 붙은 행도 있다. 그녀가 손으로 쓴 초고에는 길이도 방향도 제각각인 대시가 (때로 수평이 아니라 수직 방향의 대시도 섞여 있다) 거의 모든 시에 나타난다. 당시의 다른 시인들에게는 볼 수 없는 그녀만의 독특한 표기이다. 마치 말하다 잠시 숨을 고르듯이, 혹은 길게 강조하듯이 ‘-’를 그었다. 요즘 인터넷에 뜨는 디킨슨의 시들을 보면 대시를 쉼표나 현대영어에서 자주 쓰는 ‘세미콜론’(;)으로 대치한 경우가 많다. 오리지널 텍스트를 함부로 변형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나는 생각한다. 첫 행을 우리말로 번역하며 ‘-’를 어디에 칠지 고민했다. 이리저리 고민하다 원문에 충실해 ‘pleasure’ 뒤에 붙였다. 가슴은 먼저 즐겁기를-원하지. 언제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 시는 디킨슨이 서른 살 즈음에 강렬한 고통과 절망을 겪은 뒤에 쓰인 것 같다. 인간은 모두 즐겁기를 원하지만- 살면서 우리는 고통과 질병을 피할 수 없다.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아픔을 완화시키는 진통제가 필요한 시기에 시를 쓰며 그녀는 아픔을 견디었으리. 저 하찮은 진통제에 문학과 예술도 포함되리라. 디킨슨의 시어들은 어렵지 않다. 한두 단어를 제외하고는 사전을 찾을 필요가 없다. 시어는 쉽지만 외우기는 쉽지 않다. 디킨슨은 압운을 즐기지 않아, 위 시에도 완벽한 각운은 없지만 “And then-”을 행의 맨 앞에 네 번이나 반복해 일종의 두운 효과를 내고 있다.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그리고’의 뒤가 점점 파국을 향해 치달아 고통과 진통제를 지나 영원히 잠드는 죽음에 이름을 알 수 있다. 죽을 자유는 곧 영원히 잠들 자유다. 죽음을 통해서만 우리는 고통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 있다. ‘진통제 Anodynes’와 종교심판관을 뜻하는 단어 ‘Inquisitor’가 대문자인 것에 나는 주목했다. 그만큼 중요한 단어라 강조한 것인데 ‘Inquisitor’는 중세에 로마 가톨릭 교회가 이단을 처형하면서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다. 아주 잔인한 방법으로 마녀사냥과 고문을 자행해 무고한 사람들이 많이 희생됐다. ‘심판관의 뜻이라면’이라는 문구에서 내가 읽은 것은 시인의 지극한 신앙심이다. 디킨슨이 태어나 자란 메사추세츠의 암허스트는 예로부터 청교도들이 모여 살던 곳이다. 교조적이고 보수적인 뉴잉글랜드 지역의 분위기는 디킨슨의 시에 그대로 녹아 있다. 오십 평생 집을 떠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살며 청교도적 가치관을 신봉했던 영원한 처녀, 에밀리 디킨슨. 그러나 그녀도 사랑을 모르지 않아, 아래의 시처럼 짧지만 여운이 깊은 소품을 남겼다. * 사랑이란 존재하는 모든 것, 우리가 사랑에 대해 아는 모든 것; 이거면 충분하지, 그 사랑을 우리는 자기 그릇만큼밖에 담지 못하지. THAT Love is all there is, Is all we know of Love; It is enough, the freight should be Proportioned to the groove. * 나보고 에밀리 디킨슨을 한마디로 정의하라면- 자신이 얼마나 위대한 시인인지도 모르고 죽은 여자. 평생 이사를 한 번도 하지 않은 시인. 내가 아는 시인들은, 예술가들은 대개 같은 장소에 오래 살지 않는다. 보통사람들도 태어나 죽기까지 적어도 네댓 번은 사는 장소를 바꾸지 않나. 대부분의 작가들은 호기심이 많아 여행도 좋아하는데, 디킨슨은 정말 별종이다. 가구처럼 자기 집에 붙박여 산 진짜 이유가 뭘까? 그녀는 아버지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자신의 방을 떠나기 싫어서…하긴 나도 이제는 집을 떠나기 싫다. 작지만 하나뿐인 내 방이 제일로 편안하다.
  • 새끼 제넷고양이 돌보는 침팬지, 왜?

    새끼 제넷고양이 돌보는 침팬지, 왜?

    마치 사람처럼 제넷고양이를 돌보는 침팬지의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 공영방송 PBS는 영국 BBC의 자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스파이 인 더 와일드’(Spy in The Wild)의 새로운 에피소드 ‘사랑’(Love) 편의 일부 장면을 지난 2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정글에 버려진 새끼 제넷고양이를 마치 자식인 양 대하는 침팬지의 모습이 담겼다. 침팬지는 제넷고양이의 머리를 쓰다듬는가 하면 품에 끌어안는 등 애정을 표현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침팬지의 이런 행동이 제넷고양이를 잡아먹기 위한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어 본방송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상황이다. ‘스파이 인 더 와일드’(Spy in The Wild)의 새 에피소드 ‘사랑’(Love) 편은 미국 PBS에서 오는 2월 1일 방송 예정이다. 사진·영상=Nature on PB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정지찬, 공백 1년 만에 ‘우주의 별이’ 음악감독으로 컴백

    정지찬, 공백 1년 만에 ‘우주의 별이’ 음악감독으로 컴백

    가수 겸 작곡가 정지찬이 드라마 음악감독으로 활동을 알렸다. 자화상, 주식회사, 원모어찬스로 활동한 정지찬이 요즘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MBC 9부작 드라마 ‘세가지색 판타지’의 1부 ‘우주의 별이’의 음악감독으로 드라마에 흐르는 다양한 사운드 트랙들을 들려주며 컴백했다. 지난 2015년 12월 MBC 단막 특집극 ‘퐁당퐁당 LOVE’ 이후 1년여 만에 ‘우주의 별이’ 음악감독으로 활동을 알린 정지찬은 엑소의 멤버 수호(김준면)가 맡은 극중 천재 싱어송라이터 우주와 배우 지우가 열연중인 극중 저승사자가 된 여고생 별이의 테마 등 감성을 극대화 할 노래까지 만들어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지난 26일 첫 방송된 ‘우주의 별이(김지현 PD)’는 오빠 팬심이 넘치는 저승사자 별이와 요절이 예상되는 가수 우주가 펼치는 시공을 초월한 감각 로맨스다. ‘원녀일기’, ‘퐁당퐁당 LOVE’로 탄탄한 팬층을 쌓은 김지현 PD와 ‘우주의 별이’로 다시 만난 정지찬이기에 연출과 음악이 함께 만들어 내는 하모니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1996년 제8회 유재하가요제 대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린 정지찬은 2017년 ‘우주의 별이’ 음악감독을 시작으로 데뷔 20주년을 맞아 다양한 활동을 계획 중이다. 사진=스노우 뮤직, MBC ‘우주의 별이’ 포스터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538만원 김수현 기부 패딩

    538만원 김수현 기부 패딩

    온라인쇼핑몰 G마켓 글로벌샵이 이달 9~23일 진행한 한류스타의 애장품 기부 이벤트 ‘기브러브’(Give Love)에서 배우 김수현이 기증한 패딩이 538만 9000만원을 모으며 1위를 차지했다.‘기브러브’는 한류스타 32명이 기증한 애장품 중 참가자들이 원하는 상품에 1000원을 내고 응모하면 기부가 이뤄지는 행사다. 모금액은 김수현의 패딩에 이어 가수 겸 배우 서인국의 스웨터가 264만 5000원, 배우 송혜교가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착용한 원피스가 264만원으로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배우 이종석, 아이돌 그룹 ‘엑소’의 수호·첸, ‘B1A4’의 진영 등도 100만원 이상의 기부금을 기록했다. 이번 행사에는 중국, 홍콩, 대만, 캐나다, 미국, 독일 등 전 세계 40개 국가에서 참가해 모두 2351만 6000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특히 모금액 기준 중국·홍콩·대만·싱가포르 등 중화권 국가들의 참여율이 50%에 육박해 높은 한류 열기를 증명했다. 수익금은 전액 해당 스타의 이름으로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에 전달되며 애장품은 응모자 중 추첨을 통해 증정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날 사랑한다면 증명해봐” 연인의 엽기적인 요구

    “날 사랑한다면 증명해봐” 연인의 엽기적인 요구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서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고자 하는 것은 그다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상대방의 애정을 의심하거나, 혹은 기이하고 ‘비인권적인’ 방식으로 이를 확인하려 들기도 한다. 영국 런던에 사는 앨리스(36) 역시 ‘잘못된 사랑 증명’의 피해자 중 하나다. 그녀가 최근 현지 일간지를 통해 한 고백에 따르면, 과거 그녀가 만났던 ‘조’는 할리우드 영화 속 한 장면과 같은 연애에 동경을 가진 남성이었다. 영화처럼 사랑하고자 했던 그의 욕심은 얼마 지나지 않아 폭력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만난 지 2주 정도 지났을 무렵, 앨리스의 전 남자친구가 보낸 휴대전화 메시지를 우연히 본 조는 이때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했다. 급기야 그는 시도때도 없이 앨리스에게 “날 좋아한다면 증명해 봐”라는 말과 함께 갖가지 요구를 하고 나섰다. 앨리스가 온라인 공간에서 사용하는 비밀번호를 말하라는 요구부터, ‘긴 머리를 자르라는 요구까지 이어졌다. 심지어 그는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날 사랑한다면 옷을 모두 벗고 거리에서 뛰는 것으로 증명해봐라”라는 터무니없는 강요로까지 이어졌고, 이러한 강요의 배경에는 모두 ‘사랑한다면 이 정도는 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조와 결혼까지 생각했던 앨리스는 속옷을 입고 집 주변을 한 바퀴 뛰거나 머리를 매우 짧게 자르는 등의 ‘노력’을 했지만 그의 황당한 의심과 강요는 줄어 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지친 앨리스가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하면 조는 자해하겠다고 위협해 그녀를 더욱 큰 두려움에 빠지게 했다. 지속적인 학대와 데이트 폭력은 2년간 이어졌고, 앨리스는 간신히 조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을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경험담과 조언을 담은 책 ‘당신이 만약 나를 사랑한다면’(If You Love Me)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녀는 “끔찍한 시간들이었지만 나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완벽한 장미 한 송이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완벽한 장미 한 송이

    완벽한 장미 한 송이(One Perfect Rose) -도러시 파커 우리가 만난 뒤 그가 보낸 꽃 한 송이. 지극한 마음을 담아 그가 고른 메신저; 속이 깊고, 순수하며, 향기로운 이슬이 촉촉한-- 완벽한 장미 한 송이. 그 작은 꽃의 의미를 나는 알았지; 꽃은 말하지, “부서지기 쉬운 꽃잎에 그이의 마음이 담겨 있어요.” 사랑이 오랫동안 부적으로 삼았던 완벽한 장미 한 송이. 그런데 왜 내겐 아직 아무도 완벽한 리무진 한 대 보내는 이 없을까? 아, 아니지. 내 운은 그저 꽃이나 받는 거지. 완벽한 장미 한 송이. A single flow’r he sent me, since we met. All tenderly his messenger he chose; Deep-hearted, pure, with scented dew still wet-- One perfect rose. I knew the language of the floweret; ”My fragile leaves,“ it said, ”his heart enclose.“ Love long has taken for his amulet One perfect rose. Why is it no one ever sent me yet One perfect limousine, do you suppose? Ah no, it’s always just my luck to get One perfect rose. * 장미를 가지고 이렇게 슬픈 시를 쓸 수 있나. 서양에서 꽃은 연인들의 마음을 표현해 주는 믿을 만한 부적이었다. 꽃 중에서도 장미, 불타는 마음처럼 붉은 장미가 으뜸이었다. 사랑의 상징인 장미를 도러시 파커는 완전히 비틀어 폐기처분했다. 완벽한 장미,라는 제목에서 풍기는 로맨틱한 분위기와는 완전 딴판인 살벌한 연애시다. 1연은 달콤하게 시작했다가 2연에서 복선을 깔더니 3연에서 독자의 뒤통수를 친다. 날렵한 언어에 실린 쓰디쓴 여운이 길고 무겁다. 한 편의 시가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지, 도러시 파커가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그이가 보낸 장미를 받고 기뻐하는 여인, 이슬이 맺힌 갸날픈 꽃잎을 들여다보다 그녀의 안색이 쓸쓸하게 변한다. 아, 너도 곧 시들고 부서지겠구나. 부서지기 쉬운 꽃잎처럼 그이의 마음도…. 이 시에서 가장 의미심장한 단어는 두 번째 연의 ‘fragile’이다. ‘부서지기 쉬운’ ‘깨지기 쉬운’이란 미묘한 뜻의 형용사인데 ‘연약한’으로 번역하면 시인의 의도가 살아나지 않는다. 이 시의 주제를 ‘장미냐 리무진이냐’ ‘사랑이냐 돈이냐’로 보면 곤란하다. 남자는 장미를 보냈는데, 여자는 비싼 리무진을 받기를 원했다…라는 식의 잘못된 해석이 인터넷에 떠도는데, 황당했다. 사랑이 중요한가 돈이 중요한가를 따지는 이야말로 물질주의에 물든 사람이 아닌지. 리무진은 장미보다 단단하다. 장미처럼 뜨겁고 화려하나 곧 시드는 욕망이 아니라, 리무진처럼 길고 확실하며 현대적인 사랑의 부적을 여자는 원하는 게다. 그녀를 만족시켜 줄 완벽한 리무진이 어디 있을지. 이 시를 읽은 뒤에도 애인에게 장미를 바칠 남자가 있을까? 도러시 파커의 시 때문에 꽃을 선물하려는 남자들이 줄어들 테니, 꽃가게 주인들은 ‘완벽한 장미 한 송이’를 좋아하지 않을 게다. 도러시 파커는 1893년 미국 뉴저지에서 네 남매의 막내로 태어났다. 도러시 파커가 다섯 살 때 어머니가 죽자 의류 제조업자인 아버지는 곧 다른 여자와 재혼했다. 새엄마는 결혼 3년 만에 죽었고, 도러시 파커가 스무 살 되던 해에 아버지도 세상을 떠났다. 14살에 그녀의 공식적인 교육이 끝났다. 가톨릭계 여학교를 졸업한 뒤 뉴욕으로 이사한 도러시는 낮에는 글을 쓰고 밤에는 댄스학교에서 피아노를 치며 생활비를 벌었다. 22세 되던 해에 배너티 페어에 처음 그녀의 시가 실렸고, 보그 잡지의 편집부에 작은 자리를 얻게 됐다. 1917년 증권중개인 에드워드 파커와 결혼했고 1928년 이혼한다. 도러시는 1919년에 시작된 비공식적인 작가모임인 알곤킨 원탁의 창단 멤버였다. 뉴욕 44번가의 알곤킨 호텔에서 도러시와 동료 작가들이 매일(주말을 제외한 평일에) 점심을 먹으며 재치 있는 대화를 즐겼는데, 몇 년 지나 당대의 칼럼니스트와 예술가들이 합류해 뉴욕에서 유명한 사교모임이 됐다. 알곤킨 원탁에서 가장 인기 있던 인물은 도러시였다. 날마다 미국의 주요 신문에 도러시의 번뜩이는 말이 실리며, 그녀는 대중의 사랑을 받는 유명인이 됐다. 1926년에 출간된 도러시의 첫 시집 ‘충분한 밧줄’은 시집으로는 유례없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자살충동과 쉬운 이별을 풍자한 그녀의 메마르고 우아한 언어에는 현대 삶의 부박함에 대한 시인의 치열한 고민이 녹아 있다. 시집의 성공과 대중적 인기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우울증과 알코올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했다. 1934년 배우며 작가인 앨런 캠벨과 결혼한 도러시는 영화의 도시인 로스앤젤레스로 이사했고, 부부는 몇 편의 시나리오를 합작했다. 두 사람은 1947년에 이혼했다 1950년에 다시 재결합했다. 말년에 도러시는 대학에서 후학들을 가르쳤다. 약물중독으로 남편이 죽고 4년 뒤인 1967년, 어느 날 뉴욕의 호텔에서 심장마비로 죽은 도러시의 시체가 발견됐다. 73세. 시민운동가였던 그녀는 재산을 마틴 루서 킹 목사에게 기증했다. 킹 목사가 암살된 뒤에 그녀의 유산은 유색인을 위한 단체인 NAACP로 넘겨졌다. 1988년 볼티모어의 NAACP 본부에 도러시 파커를 추모하는 공원이 조성됐다. 유머리스트이며 시인이며 작가였던 고상한 영혼, 도러시의 기념비에는 “나의 먼지를 용서하라”는 고인의 유언이 새겨져 있다.
  • 니엘 날 울리지마, 2번째 솔로 앨범 발매 “콘셉트는 순정섹시”

    니엘 날 울리지마, 2번째 솔로 앨범 발매 “콘셉트는 순정섹시”

    그룹 틴탑의 니엘이 두 번째 솔로 앨범 ‘LOVE AFFAIR…’로 돌아왔다. 16일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니엘의 두 번째 솔로 앨범 ‘LOVE AFFAIR…’ 쇼케이스가 열렸다. 니엘은 이날 “솔로 활동은 혼자 무대를 채워야하니 부담감이 크다. 하지만 그룹 활동은 일정을 소화할 때도 유쾌하고 고민도 공유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팀 활동이 더 좋은 거 같다”며 솔로 앨범을 발표한 소감을 전했다. ‘LOVE AFFAIR…’는 이별하면서 느낄 수 있는 슬픔, 미련, 원망, 외로움 등 다양한 감정을 총 7개 트랙으로 담아냈다. 타이틀곡 ‘날 울리지마’는 이별을 앞둔 연인을 마지막까지 붙잡고 싶은 남자의 애절한 마음을 담았다. 엠넷 ‘언프리티랩스타3’ 우승자 자이언트핑크가 피처링에 참여했다. 니엘은 “음악이 달라졌고 퍼포먼스에 더 신경을 썼다”며 “섹시한 분위기를 전달하고 싶었다. 청순섹시, 어른섹시 등 종류가 많은데 내 섹시는 순정섹시”라고 퍼포먼스의 주제를 설명했다. 이날 0시 두 번째 솔로 앨범 ‘LOVE AFFAIR…’를 공개한 니엘은 ‘날 울리지마’로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사진=더팩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겨울나라의 러블리즈…첫 단독 콘서트 티저 영상

    겨울나라의 러블리즈…첫 단독 콘서트 티저 영상

    걸그룹 러블리즈가 첫 번째 단독 콘서트 티저 영상을 3일 0시에 공개했다. 이름하여 ‘겨울나라의 러블리즈’다.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는 흰 눈이 살포시 내린 방 안에서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러블리즈 멤버들(베이비소울, 유지애, 서지수, 이미주, 케이, 진, 류수정, 정예인)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멤버들의 모습은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러블리즈는 “콘서트로 팬들과 함께 2017년 새로운 시작을 함께할 예정”이라며 “겨울의 끝자락 매서운 추위를 잊게 할 만큼 멋진 공연을 보여드릴 예정이니 팬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러블리즈는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단독 콘서트 ‘겨울나라의 러블리즈’를 개최한다. 사진·영상=Lovelyz/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최파타’ 정승환 이진아, 소속사 선후배의 훈훈한 투샷 ‘라이브 천재들’

    ‘최파타’ 정승환 이진아, 소속사 선후배의 훈훈한 투샷 ‘라이브 천재들’

    가수 정승환과 이진아의 ‘최파타’ 출연 인증샷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27일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이하 ‘최파타’)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이제부턴 귀가 호강할 시간”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안테나 소속 가수인 정승환과 이진아의 모습이 담겼다. 정승환과 이진아는 순수한 듯 환한 미소로 보는 이들도 함께 웃음 짓게 했다. 한편, 이날 ‘최파타’에 출연한 두 사람은 소속사 대표인 유희열을 언급하며 재치 넘치는 입담을 과시했다. 또한 이날 정승환은 자신의 신곡 ‘이 바보야’를, 이진아는 자신의 곡 ‘LIKE & LOVE’를 라이브로 선보여 청취자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사진=‘최파타’ 공식 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양파, ‘육덕지다’는 악플에 호탕 웃음 “일부러 5kg 찌웠다”

    양파, ‘육덕지다’는 악플에 호탕 웃음 “일부러 5kg 찌웠다”

    가수 양파가 데뷔 20년 만에 ‘보디가드’로 뮤지컬 도전에 나선 소감을 밝혔다. 양파는 22일 진행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될 날이 진짜 올 줄 몰랐다. 우여곡절 끝에 관객들을 만나게 됐고 예상보다 뜨거운 응원, 반응을 보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은 단 3회 공연만 진행해서 뿌듯하거나 그런 기분 보다는 정신없이 부족함 없는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면서 “춤이나 연기 등 도전하는 것들이 많아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양파는 악플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얼마 전 처음 프레스콜을 통해 관계자들 앞에 섰는데 후기가 엄청나더라고 하더라. 내 체구가 너무 작고 말랐다고 해서 캐릭터에 맞게 일부러 5kg을 찌웠는데 무대 사진을 본 많은 네티즌들이 ‘우리의 환상을 산산조각냈다’ ‘웬 아줌마냐’ ‘육덕지다’ 등의 댓글을 썼다고 들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무대 위에서 좀 더 캐릭터에 적합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준 변화니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고 체력 단련도 꾸준히 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양파는 정선아 손승연과 함께 슈퍼스타 레이첼 마론을 맡았다. 영화 ‘보디가드’에서 휘트니 휴스턴이 열연으로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역할이다. 양파는 지난 16일과 18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보디가드’에서 휘트니 휴스턴이 열연했던 레이첼 마론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이날 양파는 2시간 동안 15곡의 넘버를 소화하며 극을 이끄는 원톱 배우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폭넓은 음역대를 자랑하는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 ‘아이 해브 낫띵(I Have Nothing)’ 등 팝 발라드를 비롯해 ‘퀸 오브 더 나이트(Queen of the Nigh)’ ‘아이 워너 댄스 위드 썸바디(I Wanna Dance With Somebody)’ 등 화려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댄스곡까지 다양한 무대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여기에 안정적인 연기력이 더해져 지루할 틈 없는 웰메이드 공연을 만들어냈다. 경호원 프랭크 파머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에서 까칠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고, 아들을 향한 진한 모성애, 스토커에 시달리는 화려한 톱 여가수의 쓸쓸한 이면 등 섬세한 내면 연기로 감동을 선물했다. 이처럼 양파는 19년 차 가수답게 오랜 가수 생활로 단련된 무대 장악력과 뛰어난 원곡 해석력, 끝없는 캐릭터 연구와 노력으로 레이첼 마론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완성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끌어냈다. 뮤지컬 ‘보디가드’는 내년 3월 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장례식 블루스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장례식 블루스

    장례식 블루스(Funeral Blues) -W H 오든 모든 시계를 멈추고, 전화선을 끊어라, 개에게 기름진 뼈다귀를 던져 주어 짖지 못하게 하라, 피아노들을 침묵하게 하고 천을 두른 북을 두드려 관이 들어오게 하라, 조문객들을 들여보내라. 비행기가 슬픈 소리를 내며 하늘을 돌게 하고, ‘그는 죽었다’는 메시지를 하늘에 휘갈기게 하라. 거리의 비둘기들의 하얀 목에 검은 천을 두르고, 교통경찰관들에게 검은 면장갑을 끼게 하라. 그는 나의 북쪽이고, 나의 남쪽이며, 동쪽이고 서쪽이었다, 나의 일하는 평일이었고 일요일의 휴식이었다, 나의 정오, 나의 자정, 나의 대화, 나의 노래였다; 사랑이 영원한 줄 알았는데, 내가 틀렸다. 별들은 이제 필요 없으니; 모두 다 꺼져버려. 달을 싸버리고 해를 철거해라, 바닷물을 쏟아버리고 숲을 쓸어 엎어라; 이제는 아무것도 소용이 없으니까. * Stop all the clocks, cut off the telephone, Prevent the dog from barking with a juicy bone, Silence the pianos and with muffled drum Bring out the coffin, let the mourners come. Let aeroplanes circle moaning overhead Scribbling on the sky the message ‘He is Dead’. Put crepe bows round the white necks of the public doves, Let the traffic policemen wear black cotton gloves. He was my North, my South, my East and West, My working week and my Sunday rest, My noon, my midnight, my talk, my song; I thought that love would last forever: I was wrong. The stars are not wanted now; put out every one, Pack up the moon and dismantle the sun, Pour away the ocean and sweep up the wood; For nothing now can ever come to any good * 지금으로부터 이십 년쯤 전, 수도권의 어느 극장에서 그 시를 처음 들었다. 영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을 보기 전까지 나는 ‘장례식 블루스’라는 제목의 시를 알지 못했다. 영화에 삽입된 시들이 꽤 되지만 ‘장례식 블루스’처럼 성공한 경우는 드물다. 주인공 찰스의 친구인 동성애자가 파트너의 장례식에서 16줄의 시 전문을 낭송하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장례식에서 ‘장례식’ 시를 읊으니 어울리는 장면 아닌가. 시를 쓴 오든도 동성애자였으니, 영화와 시의 궁합이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어두운 극장에 앉아 “그는 나의 북쪽이고, 나의 남쪽이었다”를 처음 들었을 때의 전율이 지금도 생생하다. 아, 이렇게 사랑을 표현할 수도 있구나. ‘어디에서건 나는 네가 보여’라고 했다면 감동이 덜했으리라. 입만 열면 그를 말하고, 어떤 노래를 들어도 그를 떠올리는…. 누구나 한번쯤 그런 경험을 했으리라. 그가 없으면, 별도 달도 해도 보이지 않아. 바다를 봐도 숲을 걸어도 너만 보여. 영화관을 나와 오든의 시집을 다시 찾아 읽었다. 내가 갖고 있던 오든의 번역시집에는 ‘모든 시계를 멈추고’로 시작하는 시는 없었다. 1994년에 영화가 개봉되었으니, 인터넷이 보급되지 않던 때라 제목으로 시를 검색할 방법도 없었다.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은 우유부단한 영국 남자 찰스와 적극적인 미국 여성 캐리 그리고 찰스의 친구인 독신 남녀들이 진실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휴 그랜트의 떨떠름한 표정도 멋지지만, 앤디 맥다월이 커다란 모자를 쓰고 등장하는 첫 장면에서부터 나는 그녀에게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보통의 할리우드 여배우처럼 천박하지 않은 분위기와 자연스러운 연기에 나는 반했다. 착하면서도 예쁜 여자라는 표현이 딱 맞다. 토요일 저녁에 유튜브에서 오든의 시와 생애를 다룬 BBC 다큐멘터리 ‘내게 사랑의 진실을 말해 줘’를 보았다. 오스트리아의 어느 마을에서 거행된 시인의 장례식으로 필름은 시작한다. 그의 시 ‘장례식 블루스’가 울려퍼지고 조문객들(대다수가 남자였다)을 보여 주던 카메라는 뚱뚱한 중년 남자 앞에서 멈추었다. 오든과 30여년을 같이 살았다는 체스터 캘먼은 슬픔으로 몸을 가누지 못했다. 오든은 1907년 영국의 요크에서 의사인 아버지와 간호사인 어머니 밑에서 세 형제의 막내로 태어났다. 그의 첫사랑은 같은 학교에 다니던 다이빙선수였다. 어려서부터 그의 동성애 취향은 확실했고, 옥스퍼드대학에서 작가 어셔우드를 만나 함께 글을 쓰며 깊은 관계를 맺었다. 아이슬란드와 중국을 여행한 뒤에 1939년 오든은 미국으로 이주했다. 자신이 가르치던 유대인 학생 체스터 캘먼과 사랑에 빠진 오든은 미국시민권을 획득했고, 평생의 반려자가 될 체스터와 동거를 시작했다. 시뿐만 아니라 희곡도 쓰고, 잡지 편집자이며 에세이 작가로 이름이 높았던 오든은 인생의 후반부를 뉴욕과 오스트리아의 저택에서 보내다 1973년 빈에서 사망했다.
  • “2050년 내 인간은 로봇과 결혼하게 될 것”

    “2050년 내 인간은 로봇과 결혼하게 될 것”

    "2050년 내 인간은 로봇과 결혼하게 될 것이다" 마치 할리우드 SF영화에서나 볼 법한 미래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 컨퍼런스 ‘로봇과의 사랑과 섹스’(Love and Sex with Robots·이하 LSR)에서 관련 전문가들의 파격적인 내용을 담은 논문들이 발표됐다. 연례적으로 열리는 LSR은 멀지 않은 미래에 발생하는 로봇과의 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특히 성(性)과 관련된 윤리적 문제가 핵심적으로 논의된다. 이 컨퍼런스를 이끄는 사람은 영국 출신의 국제 체스챔피언이자 인공지능(AI) 전문가인 데이비드 레비 박사다. 10년 전 컨퍼런스 이름과 같은 '로봇과의 사랑과 섹스'라는 책을 펴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그는 이번에도 과감한 주장을 펼쳤다. 20일 발표에서 레비 박사는 '왜 인간이 로봇과 결혼해서는 안되냐?'며 또 다시 도발적인 문제제기에 나섰다. 레비 박사는 "지난 몇십 년 동안 동성 간의 결혼이 큰 화두였으며 이제는 법적으로 허용됐다"면서 "인간과 로봇은 2050년 내 결혼하게 될 것이며 인간과 같은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레비 박사는 AI가 인간 수준의 감정과 유머를 갖고 상호소통할 능력까지 발전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한발 더 나가 그는 "게이나 레즈비언 커플도 아이들에게 훌륭한 부모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수십 년 내에 더 발달될 로봇이 완벽한 부모 역할을 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컨퍼런스 첫날 발표된 영국 골드스미스런던대학 연구팀의 발표도 눈길을 끈다. 18~67세 사이 이성애 남성 263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이들 중 40.3%는 지금 혹은 5년 내 '섹스봇'을 살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홀로 사는 남성들이 섹스봇의 주 고객이 될 것"이라면서 "지치지 않는 로봇의 특성상 인간의 건강에 위험을 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16. 크리스마스에 연인들은 대체 뭘 할까?

    [이슬기의 러브앤더시티] #16. 크리스마스에 연인들은 대체 뭘 할까?

    크리스마스가 왔다. 누군가에게는 학수고대했던 날이든, 피하고 싶었던 날이든 아무튼 예수님은 왔고 크리스마스도 왔다. 역시나 별 거 없는 ‘크리스마스 특집’을 준비하는 기자에게 남들은 크리스마스 때 뭐하는지 궁금하다는 솔로·커플의 질문이 많았다. 대체 남들은 그 소란스러운 날 뭘하는 걸까? 뭐 특별한 게 있긴 한 걸까? 알아보기로 했다. ◆ 꽁냥꽁냥했던 크리스마스의 추억 크리스마스 이브로 ‘1일’을 맞이했던 스무살 적 나의 연인은 말했다. “크리스마스 때 어디 가고 싶어?”“응? 사람 없는 데?”“크리스마스에 사람 없는 데는 절 밖에 없는데…”“절 좋은데?” 크리스마스에 임박해 결실을 맺은 어린 커플은 두 손 꼭 잡고 절에 갔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관악산 언저리의 어느 조그만 암자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관악산이 아닐 수도 있다.) 구세군 자선냄비 대신 불전함에 얼마 안 되는 돈도 넣고, 곁눈질을 해가며 수줍게 부처님께 절도 드렸던 것 같다. 절 이름은 기억 안 나지만, 그 날의 공기와 산사의 향 내음, 조용한 절을 뒤흔들던 남자친구 DSLR카메라의 ‘철컥철컥’ 하는 소리는 지금도 생생하다. 내 전속 스냅 사진사라도 된 듯 줄곧 나를 향했던 그이의 카메라 렌즈 앞에서 내 입꼬리는 애매하게 수줍었다. 스무살의 크리스마스를 사랑하는 이와 절에서 보낸 기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연애라는 게 계속 되면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나름의 ‘룰’이라는 게 생긴다. (상대가 누구냐와 관계 없이…) 기자의 경우는 사람이 붐비는 곳은 딱 질색이지만 크리스마스 특유의 무드는 꼭 즐기고 싶었다. 또 하나, 크리스마스는 서로의 생일도 아니고 둘만의 기념일도 아닌 까닭에 선물이나 근사한 식사에 드는 지나친 낭비는 지양하고 싶었다. 특히나 마음도 주머니 사정도 가난하던 취업준비생 시절, 크리스마스는 또 하나의 짐일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은, 선물은 만원 이하로 동결이었다. 축하카드는 꼭 쓰기로 했다. 그리고 지폐 만 원도 따로 꼭 챙겨오라고 했다. “만원은 왜?”라고 묻는 남자친구의 말에 “비밀”이라고 말했다. ‘만원의 행복’이란 있는 머리 없는 머리를 골똘히 굴려야 하는 일이다. 그가! 받고서! 좋아할 선물을! 만원 이하라는 비교적 적은 금액에서! 찾아 내야만 하는 것이다! 한겨울 늘 거칠거칠했던 그의 피부를 생각해 핸드크림+립밤 세트를 선물했다. 책을 좋아하는 기자에게는 어김없이 책 선물이 돌아왔다. 만 원 이내라는 가격을 감안해 얄팍한 문고판 서적이었다. 애당초 선물은 만원 이하로 하기로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친구는 미안해했다. “더 좋은 걸 해줘야 하는데 …” 비슷한 마음이었지만, 나는 충분히 좋았다. 그리고는 한 자 한 자 꼭꼭 눌러 쓴 카드를 서로 소리내 읽었다. 줄곧 ‘굴림체’이거나 ‘돋움체’인 그 당시 문자 메시지와 달리, 그의 글씨는 ‘그의체’였다. 그의 글씨는 지렁이가 기어가는 수준에서 조금 봐 줄만한 정도였다. 괜찮았다. 내 카드엔정말 지렁이가 기어 갔으니까. 문어체로 적힌 사랑의 세레나데를 직접 듣는 건 오글거렸지만, ‘크리스마스니까’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가 가져온 만원은 내가 따로 챙겼다 내 만원과 합해 거리에서 만난 자선냄비에 넣었다. 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우리가 같이 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가 고마우니까.” 야심차게 준비한 개념 발언을 ‘빙긋’ 해줬더니, 그가 감동 먹은 듯 했다. “내년에도 꼭 넣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말했다.  ◆ 그리고 또 크리스마스가 왔다 2016년, 다시 찾아온 크리스마스에 대체 커플들은 뭘하는 걸까? 엄혹한 시국에도 불구하고 윤종신의 노래처럼 ‘그래도 크리스마스’다. 평범하다는 말이 사치스러울 정도로 평범한 주위 커플들에게 물어봤다. 잠실동수저(32·남)는 여자친구와 교외 카페로 가서 캐롤을 주구장창 들을 계획이다. 양수리, 남양주 별내쪽을 선호한다는 그는 “레스토랑은 가격을 올려도 카페는 거의 (가격을) 올리지 않아”라며 카페 예찬론을 폈다. “교외가 그나마 예약 스트레스도 덜하고, 한적한 자연 속에서 캐롤 듣는 게 좋아. 밥은 근처에서 도토리 정식 먹고… 크리스마스에 돈 쓸 바에야 여행을 좋은 데 가자는 게 내 신조”라고 그는 말했다. 격무에 시달리는 살다보면좋은날도오겠지(29·여)는 간만에 즐길 낮 데이트에 고무돼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어렵게 휴무를 쟁취한 그는 백주 대낮에 남자친구와 주구장창 걸을 계획이다. “낮에는 익선동을 손잡고 돌아다니다가 저녁엔 명동에서 크리스마스 장식보고, 밤에 우리 집 데려와서 러브액츄얼리 보려고.” 그 날 밤 그의 집엔 ‘All you need is love~’가 울려퍼질 예정이다. ‘7년째 연애중’ 전문시위꾼(28·여)은 해마다 크리스마스면 남자친구가 ‘셰프’로 빙의한다고 했다. ‘7년째 연애중’ 답게 돈만 많이 들고 번거롭기만한 크리스마스의 외출은 지양한다. “집에서 먹으면 같은 값에 고기를 훨씬 많이 먹을 수 있잖아요~”라는 실용파다. 올해는 남친이 아*백스테이크하우스의 투*바 파스타를 표방한 요리와 돼지갈비찜을 해준다고 했단다. 선물은 따로 교환 안하지만, 전문시위꾼이 환장하는 베이커리의 사은 인형 때문에 이번에도 남친이 베*킨라빈스의 케익을 미리 예약했다. 뜻밖에도 ‘모텔에 간다’는 상투적인 대답은 잘 나오지 않았다. 기자 주위의 커플은 모두 실용주의인지, “그 날 모텔은 다른 날보다 1.5배 비싸. 그 날 잔다고 예수님 잉태할 것도 아니고…”라는 지나치리만치 현실적인 답변이 주를 이뤘다. ◆ 그래도 크리스마스! 일련의 커플들이 말하듯, 크리스마스는 기실 별 거 없는 날이다. 그러나 또 그런 날을 핑계 삼아 별 거를 만들어야 인생이 재미지는 법 아니겠는가. 근사한 어딘가엘 가든, 방콕을 하든 각자의 방식으로 크리스마스 무드를 즐기시길. 이런 날에라도 흥청거리지 않으면, 인생 별로 들뜰 일이 없다. 일단 직장인들은 휴무부터 꼭 쟁취하시길. (기자는 운 좋게도 쟁취했다!) 기자는 이브날 병원에 들러 연말까지 미뤄왔던 건강검진을 한 후, (체력은 국력이다.) 저녁엔 친구들과 파자마 파티를 할 작정이다.(파자마 따위 있을리 없으므로 실제로는 ‘수면바지 파티’쯤 될 것이다.) 서른 즈음의 솔로 여성 4명이 모인 ‘수면바지 파티’의 후일담은 다음 편으로 미루며, 이만 총총. (솔로든 커플이든) 그래도 메리 크리스마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스무 살, 갓 상경한 꼬맹이는 십여 년 전 나온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연애를 배웠다. 드라마 속 ‘캐리’처럼 프라다 VIP가 된다거나, 마놀로 블라닉은 못 신고 살지만 뉴욕 맨하튼이나 서울이나 사람 사는 모양새가 별 반 다르지 않다는 것만은 알게 되었다. 서른 즈음에 쓰는 좌충우돌 여자 이야기, ‘러브 앤 더 시티’다.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 김준수·검정치마 ‘케이크 러브’ 20일 공개...녹음 당시 모습 보니?

    김준수·검정치마 ‘케이크 러브’ 20일 공개...녹음 당시 모습 보니?

    가수 김준수가 검정치마와 함께 한 신곡을 깜짝 공개한다. 음반 기획, 제작 및 종합 매니지먼트 업체 하이그라운드 측은 12월 20일 0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검정치마(본명 조휴일)와 김준수의 첫 콜라보레이션 신곡 ‘케이크 러브’(CAKE LOVE)를 공개한다고 전했다. ‘케이크 러브’는 검정치마가 80년대 LL Cool J 스타일의 비트를 만들다가 탄생한 곡이다.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직접 나서며 또 한 번 역량을 발휘한 곡이다. 여기에 김준수 특유의 호소력 짙은 보이스가 만나 특별한 시너지를 완성했다는 후문이다. 하이그라운드 측은 “검정치마와 XIA(준수)는 이번 신곡에서 그 동안 각자의 음악 스타일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아티스트의 첫 호흡에 팬들은 더욱 기대하고 있다. 사진제공=하이그라운드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유희열의 스케치북 S.E.S, 20년 우정 비결 알고보니 “말 안 통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S.E.S, 20년 우정 비결 알고보니 “말 안 통했다”

    원조 걸그룹 S.E.S가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했다. 17일 방송된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월간 유스케로 꾸며져 최근 재결합 해 앨범을 낸 S.E.S가 출연했다. S.E.S 멤버 바다와 유진, 슈는 “안녕하세요. S.E.S 입니다”로 첫 인사를 건넸다. 이어 “첫 번째 S 바다”, “가운데 E 유진”, “마지막 S 슈”라며 90년대 데뷔 시절의 인사를 해 관객을 추억에 빠뜨렸다. S.E.S는 청아한 음색부터 상큼한 외모까지 14년 전 그때와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 슈는 “마치 ‘I’m your girl’ 첫 방송하는 것처럼 떨린다”고 긴장감을 드러냈으며 유진은 “저는 지금 12년 만에 노래하는 무대에 섰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이날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S.E.S는 ‘너를 사랑해’부터 ‘Love story’, ‘Candy Lane’, ‘산다는 건 다 그런 게 아니겠니’, ‘ Just A Feeling’ 등 다섯 곡을 선보였다. MC 유희열은 “아무래도 여자 세 명이다 보니깐 서로 싸우거나 그런 건 없었냐”고 물었고 바다는 “저희 셋이 말이 안 통했다. 슈는 일본에서 살다 왔고 유진은 괌에서 살다 왔다. 나는 토종 아니었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유진은 “솔직히 저희 셋이 성격이 다 다르다. 그래서 더 잘 통했던 것 같다”고 훈훈한 팀워크의 비결을 설명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공식 질문 “꿈이 뭐냐”는 질문에 바다는 “80주년 콘서트 때 스케치북에 다시 나오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사진=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백석예술대 중국 광저우 화남이공대 공연 성황리 개최

    백석예술대 중국 광저우 화남이공대 공연 성황리 개최

    백석예술대학교는지난 7일 중국 광저우 소재 화남이공대에서 “Love & Everlasting Friends” 공연 (사진)을 개최하였다. 이번 공연은 백석예술대학교와 2016년 MOU를 체결한 화남이공대학의 초청으로 기획되었으며, 중국 광저우 현지 교민, 화남이공대학 교직원 및 학생,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펼쳐졌다. 이번 공연은 총 4부로 진행되었는데, 1부 Sounds from Korea는 백석예술대학교 교수진의 ‘그리운 금강산’, ‘산촌’ 등 한국 전통 색채가 느껴지는 한국가곡 열창으로 시작되어 2부 Love from Korea의 백석예술대 학생들이 한류드라마 OST를 무대로 이어졌다. 3부 순서 Passion from Korea는 백석예술대 학생 댄스팀이 엑소, 트와이스, 걸스데이 등 국내 정상 아이돌 그룹 음악에 맞춰 댄스 무대를 선보였으며, 마지막 4부에서는 Harmony from Korea라는 주제로 초청 뮤지션 전자바이올리니스트 해나리의 화려한 연주 후 출연자 전원이 함께 ‘싸이의 젠틀맨’으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백석예술대학교 김영식 총장은 “앞으로도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화남이공대학과 우리 백석예술대학교가 영원한 친구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백석예술대학교는 이번 화남이공대학 음악회를 개최함과 동시에 양 교 관계자가 모여 교류협력을 위한 간담회도 가졌는데, 국제 문화교류행사 추진, 백석예술대학과 화남이공대학 상호 학점인정으로 두개의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2+2 해외복수학위취득제도, 백석예대 학생들을 위한 구체적인 장학금 지원방안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E.S 바다 유진, 90년대 사진 인 줄 ‘얼굴 그대로’

    S.E.S 바다 유진, 90년대 사진 인 줄 ‘얼굴 그대로’

    S.E.S 바다와 유진이 안무 연습중인 모습을 공개했다. 바다는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S.E.S 러브빵~~~팬여러분~Love love 안무연습실에 제가 직접사온 페스튀리. 모양이 이렇다보니 팬분들 마음이 느껴지는 듯 ~^^맛나게 얌얌얌 힘내서 다시 화이팅~!”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바다와 유진이 바다가 하트 모양의 빵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두 사람은 안무연습으로 조금은 지친 듯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빛나는 미모를 자랑해 눈길을 끈다. 한편, S.E.S는 오는 30, 31일 양일간 연말 콘서트를 개최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제시카, 12월10일 솔로 컴백 ‘물오른 미모 과시’

    제시카, 12월10일 솔로 컴백 ‘물오른 미모 과시’

    가수 제시카의 새 앨범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 오는 10일 0시 새 앨범 ‘WONDERLAND’를 발매하는 제시카가 5일 소속사 코리델 엔터테인먼트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티저 영상을 공개해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공개된 티저 영상에는 천체망원경을 통해 눈 덮인 산을 바라보는 제시카의 모습이 그려졌으며, 제시카가 있는 공간의 물건이 떠오르고 눈이 흩날리는 등 신비로운 현상이 펼쳐져 뮤직비디오 풀 버전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티저 영상에는 제시카의 첫 솔로 앨범 타이틀곡 ‘Fly’ 뮤직비디오에서 등장했던 비비드한 핑크 색감의 ‘SNOW WONDERLAND’ 엽서가 재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으며, 이번 새 앨범이 지난 5월 발매한 첫 솔로 앨범 ‘With Love, J’와 이어지는 스토리임을 연상케 해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또 이번 영상은 지난 달 스위스 알프스 산맥과 프랑스 일대에서 3박4일 동안 촬영된 것으로, 감각적이고 세련된 비주얼을 담아내 눈길을 끌고 있으며, 영상과 함께 밝은 분위기의 경쾌한 멜로디 일부분이 흘러나오고 있어, 과연 제시카가 이번 새 앨범 ‘WONDERLAND’를 통해 어떤 노래를 선보이게 될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제시카의 새 앨범 ‘WONDERLAND’는 5일부터 각종 온라인 음반 사이트를 통해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할 예정으로 알려져 발매 전부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키 큰 여자와 키 작은 남자의 러브스토리…‘업 포 러브’ 티저 예고편

    키 큰 여자와 키 작은 남자의 러브스토리…‘업 포 러브’ 티저 예고편

    로맨틱 코미디 영화 ‘업 포 러브’(Up for Love)가 색다른 로맨스 탄생을 예고하는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 ‘업 포 러브’는 사랑 빼고 다 가진 176cm의 늘씬한 미녀 디안과 키만 빼고 모든 게 완벽한 136cm 매력남 알렉상드르의 유쾌한 사랑을 그렸다.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디안’에게 중저음의 멋진 목소리를 가진 남자가 전화를 걸어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젠틀한 매너와 세련된 유머감각까지 겸비한 전화 속 완벽한 남자 ‘알렉상드르’는 짧은 통화만으로 ‘디안’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실제 만남 후 자신보다 40cm 작은 알렉상드르의 모습에 당황하는 디안의 표정이 웃음을 자아낸다. 이어 두 주인공이 첫 번째 데이트로 스카이다이빙을 즐기는 모습은 예측불허 에피소드가 펼쳐질 것을 예고하며 이들의 색다른 로맨스를 기대케 한다. 특히 ‘아티스트’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장 뒤자르댕과 사랑스러운 매력의 여배우 버지니아 에피라가 눈높이는 다르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잘 통하는 사랑스러운 커플로 열연해 유쾌함과 따뜻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는 오는 12월 22일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98분. 사진 영상=엣나인필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어느 입술이 내 입술에 키스했는지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어느 입술이 내 입술에 키스했는지

    어느 입술이 내 입술에 키스했는지(What lips my lips have kissed)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 어느 입술이 내 입술에 키스했는지 어디서, 어째서 그랬는지 나는 잊어버렸다 그리고 어느 팔이 아침이 될 때까지 내 머리를 받쳐 주었는지도 그러나 오늘 밤 내리는 비는 문을 두드리고 한숨지으며 내 대답을 기다리는 망령들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내 마음속에서 고요한 고통이 솟아오른다 이제 다시는, 한밤중에 소리치며 내게로 돌아올 일 없을, 기억도 나지 않는 그 젊은이들로 하여. 그리하여 겨울 되어 외로운 나무 하나 서 있다 나무는 어떤 새들이 하나씩 사라져 갔는지 알지 못하지만 그러나 그 가지들이 훨씬 잠잠해졌음을 안다 어떤 연인들이 왔다 갔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내 속에서 얼마동안 노래했던 여름이 이제 더이상 내 속에서 노래하지 않음을 나는 안다. What lips my lips have kissed, and where, and why, I have forgotten, and what arms have lain Under my head till morning; but the rain Is full of ghosts tonight, that tap and sigh Upon the glass and listen for reply, And in my heart there stirs a quiet pain For unremembered lads that not again Will turn to me at midnight with a cry. Thus in winter stands the lonely tree, Nor knows what birds have vanished one by one, Yet knows its boughs more silent than before: I cannot say what loves have come and gone, I only know that summer sang in me A little while, that in me sings no more. - 최승자 번역 * 슬프지만, 감상적이지 않다. 힘이 있다. 아~ 이런 시에 무슨 설명을 덧붙여야 하나. 나뭇가지와 새처럼 구체적이고 쉬운 비유, 더 보태고 뺄 것도 없는 한 줄 한 줄이 우리의 가슴 깊은 곳을 휘젓는다.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1892~1950)라는 이름을 나는 최승자 시인이 번역한 시선집 ‘죽음의 엘레지’를 통해 처음 접했다. 자신의 체험을 보편화시키는 능력이 탁월한 서정시인이면서 밀레이는 또한 독을 품은 페미니스트였다. ‘어느 입술이 내 입술에 키스했는지, 어디서 어째서 그랬는지 나는 잊어버렸다’로 시를 시작하는 대담함은 아무나 갖기 힘들다. 1920년대에 여성시인이 감히 자신의 입술을 노래한다? 저 점잔 빼는 빅토리아 여왕시대의 영국에서였다면 밀레이는 주류 문단에서 소외됐을지도 모른다. 남성적인 이름인 ‘빈센트’를 고집할 만큼 자아가 강했던 그녀는 신대륙 미국에서 활동했기에 마음껏 자신의 개성을 발산하지 않았나 싶다. 밀레이는 미국 메인 주에서 간호사인 어머니와 학교선생인 아버지 사이에서, 세 딸 중의 맏딸로 태어났다. 밀레이가 열두 살 적에 부모님이 이혼해 어머니 밑에서 자랐는데, 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엄마는 딸들에게 야심만만한 자신감과 독립심을 고취시켰다. 근무지를 따라 이동이 잦았지만 시간만 나면 엄마는 딸들에게 셰익스피어와 밀턴을 읽어 주었다. 1912년, 스무 살의 밀레이는 엄마의 권유로 시 대회에 출전해 ‘르네상스’라는 제목의 시를 써서 4등으로 입상했다. 입상한 작품들이 책으로 묶여 나오자마자 언론이 들끓었다. 누가 보더라도 밀레이의 작품이 가장 뛰어났던 것. 1등을 차지한 아무개도 “밀레이의 ‘르네상스’가 최고의 시”라며 당혹감을 표현했고, 2등을 한 참가자는 자신이 받은 상금 250달러를 밀레이에게 주었다. 밀레이의 ‘4등’이 지역문화계의 스캔들이 되었고, 소문을 듣고 그녀의 낭독회를 찾아온 어느 부유한 부인은 밀레이의 미래를 위해 대학 장학금을 내놓았다. 명문여대인 바사대학을 다니며 밀레이는 당대의 급진적인 여성운동가들과 친하게 지냈다. 대학을 졸업한 해에 첫 시집 ‘르네상스와 다른 시들’을 발간하고, 여성들 사이의 사랑을 그린 희극을 쓰기도 했다. 대학을 졸업한 밀레이는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뉴욕의 그리니치빌리지로 이사했다. 좁은 다락방에 살며 생활비를 벌려고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쓰고 보헤미안처럼 살았던 시절을 그녀는 “아주, 아주 가난했지만 아주, 아주 즐거웠다”고 회고했다. 밀레이는 공공연한 양성애자였다. 1923년 서른한 살의 밀레이는 마흔세 살의 노동법 전문 법률가 유진과 결혼했다. 페미니스트였던 유진은 결혼 이후 밀레이를 위해 낭독회 등 문학행사를 주선했다. 그녀를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한 남편 덕분에 밀레이의 대중적 인기는 높아갔다. 밀레이 부부는 26년의 결혼생활 동안 서로에게 자유를 허용하며 두 명의 독신자처럼 행동했다고 한다. 밀레이는 젊은 제자를 애인으로 두었고 남편인 유진도 마찬가지. 둘은 뉴욕의 근교에 농장을 사들여 집을 짓고 텃밭을 가꾸어 직접 기른 채소를 먹었다. 그들의 행복은 1949년 유진이 암으로 죽으며 끝났다. 남편이 죽은 뒤 혼자 살던 밀레이는 1950년 어느날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소설 ‘테스’의 작가 토머스 하디는 밀레이를 가리켜 이렇게 말했다. 미국에는 두 개의 매력이 있다. 고층빌딩 그리고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의 시. 그리하여 겨울 되어 외로운 나무 하나 서 있다. 어떤 새들이 왔다 갔는지 나는 알지 못하지만…발밑에서 부서지는 낙엽을 밟으며, 내 속에서 노래했던 여름을 추억해야 하리.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