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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5G 전쟁’ 집안 싸움… 스프린트, AT&T 상대로 소송전

    AT&T 최고경영자 “차별화 전략” 응수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때리기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제5세대 이동통신(5G)을 둘러싸고 미국 내 거대 통신사 간 소송전이 벌어졌다. 차세대 첨단기술 통로인 5G를 둘러싼 경쟁이 미 안팎으로 가열되고 있는 셈이다. 미 4대 이통사 중 하나인 스프린트는 뉴욕 연방지방법원에 미국 2위 이동통신사 AT&T를 상대로 “가짜 5G 광고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8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스프린트는 소장에서 “AT&T는 여전히 4G LTE 망을 운용하고 있음에도 ‘5G E’ 또는 ‘5G 진화’라는 표현을 자사 상품에 붙여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프린트 대변인은 “5G E는 가짜다. 그 네트워크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랜들 스티븐슨 AT&T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경쟁사들이 왜 그렇게 이 문제에 발끈하는지 충분히 안다. 우리 상품을 시장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전략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응수했다. 5G는 전송 속도가 LTE의 최대 20배인 20Gbps(1초에 20억비트 데이터)로, 한꺼번에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이 100배 크다. 무선통신 네트워크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모든 첨단기술을 전달할 ‘무한 통로’로 만드는 개념이다. 지난해 9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아메리카’(MWCA)에서는 미 4대 통신사들이 5G 시장 선점을 위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였다.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이 LA 등 4개 도시에서 홈 브로드밴드 기반의 5G 서비스 개시를 선언했다. 그러자 다른 이통사들은 진정한 5G 네트워크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흠집’을 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5G 자율주행버스 中서 시험 주행…장애물도 잘 피해요 (영상)

    5G 자율주행버스 中서 시험 주행…장애물도 잘 피해요 (영상)

    중국의 한 도로에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를 이용한 자율주행버스가 시험주행을 시작했다. 8일 관영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제조업 중심지인 충칭에 모습을 드러낸 이 버스는 계측 제어기 통신망(Controller Area Network·CAN) 및 레이저 레이더를 장착했으며, 5G 모바일 네트워크를 이용해 운전자 없이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전기차로 제작된 이 버스는 12인승으로, 최대 시속은 20㎞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5G 자율주행버스가 길 한 쪽에 주차된 자동차들을 스스로 피해 도로를 주행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당 자율주행버스는 중국을 대표하는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및 중국이동(차이나모바일), 프랑스 업체 이지마일, 현지 대학 연구진 등이 합작해 개발했다. 업계에서는 5G가 기존 4G LTE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보장하며, 이 기술이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기술에 쓰일 수 있도록 네트워크의 반응 속도와 안정성 역시 향상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와우! 과학] ‘메갈로돈’ 거대화의 비밀…체온 조절에 있다?

    [와우! 과학] ‘메갈로돈’ 거대화의 비밀…체온 조절에 있다?

    지금으로부터 2300만 년에서 260만 년 전까지 바다에는 역사상 가장 거대한 괴물 상어인 메갈로돈(megalodon)이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했다. 메갈로돈은 몸길이 18m 이상의 거대 상어로 현재 가장 강력한 상어인 백상아리(great white shark)의 몇 배나 크고 강력한 포식자였다. 당시 화석 흔적은 작은 상어는 물론 고래까지 이 괴물 상어의 먹이가 됐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하지만 메갈로돈이 이렇게 거대해질 수 있었던 이유와 2000만 년 간 번영을 누리다 갑자기 멸종한 원인은 아직도 베일에 가려 있다. 스완지 대학의 카탈리나 피미엔토 박사가 이끄는 영국, 유럽, 미국이 국제 연구팀은 상어의 거대화(gigantism)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연구했다. 몸집이 커지면 유리한 점도 있지만, 큰 몸집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먹이를 먹어야 하고 먹이 공급이 줄어들면 굶어 죽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몸집이 크다는 것이 반드시 생존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메갈로돈을 비롯한 일부 상어에서 거대화가 일어났다는 것은 뭔가 생존에 유리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에 저널 진화(Evolution)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상어에서 거대화를 이끈 요인은 중온성과 여과섭식 두 가지이다. 여과섭식(filter feeding)은 바닷물을 걸러 생물량이 가장 풍부한 플랑크톤을 먹는 방법으로 현재 가장 큰 어류인 고래상어나 역사상 가장 거대한 동물 중 하나인 흰긴수염고래가 사용하는 방법이다. 먹이를 대량으로 구할 수 있어 큰 덩치를 유지하는데 유리하지만, 큰 이빨로 먹이를 잡는 메갈로돈의 사냥 방법은 아니다. 거대화의 두 번째 요인인 중온성(mesothermic)은 변온동물도 체온을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할 수 방법이다. 몸집이 커지면 커질수록 체온이 일정하게 유지될 뿐 아니라 몸무게에 비해 체표면적의 비율이 감소해 체온이 높게 유지된다. 덕분에 메갈로돈은 체온이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되어 주변 기온과 관계없이 활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거대한 몸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이 먹어야 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고래처럼 덩치가 큰 먹잇감이 많을 때는 문제 되지 않겠지만, 생태계에 큰 변화가 생겨 먹이 공급이 부족해지면 멸종에 매우 취약해진다는 점이 거대화의 가장 큰 약점이다. 아마도 메갈로돈의 갑작스러운 멸종은 이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약점을 가진 생명체임에도 불구하고 메갈로돈은 현생 인류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긴 시간인 2000만 년 간 생존한 매우 성공적인 상어다. 단일 종으로 이렇게 오랜 시간 전 세계에서 번성한 경우는 지구 역사에서 흔치 않다. 다른 대형 변온 동물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중온성이 이득 하나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앞으로 메갈로돈의 비밀을 풀기 위한 연구가 계속 필요한 이유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IT단신]

    [IT단신]

    ●‘아자르’ 다운로드 3억건 돌파 글로벌 영상 메신저 ‘아자르’ 누적 다운로드 수가 3억건을 돌파했다. 하이퍼커넥트는 아자르가 지난해 3월 2억 다운로드를 돌파한 뒤 9개월여 만에 이런 성과를 냈다고 31일 밝혔다. 아자르는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전 세계 사람들과 만나고 영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글로벌 영상 메신저로, 하이퍼커넥트가 자체 개발한 기술로 뛰어난 영상통화 품질을 구현한다. 출시와 동시에 해외 각지에서 인기를 끌었고, 8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기도 했다. ●아프리카TV ‘복나눔 한마당’ 아프리카TV는 1일 오후 3시부터 SRT 수서역 지하 1층 광장에서 설 명절 맞이 ‘복나눔 한마당’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귀성객들을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엔 BJ들과 함께하는 아프리카TV만의 특색이 담긴 다양한 행사들로 채워진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컬링’ 종목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에서 컬링 스톤을 던져 좋은 점수를 얻으면 경품이 지급된다. 기해년 황금돼지해를 기념하는 ‘복돼지 포토타임’도 준비돼 있다. ●KT파워텔, LTE 무전기 라져 F2 KT파워텔은 폴더폰과 스마트폰의 장점을 모두 갖춘 LTE 무전기 ‘라져 F2’를 출시했다고 31일 밝혔다. 라져 F2는 기존 바(Bar) 타입 무전기 대비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폴더형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키패드 버튼을 직접 누를 수 있고, 폴더를 열지 않고도 무전 수신 내역, 알림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외부 액정이 있어 장갑을 끼거나 장비로 양손이 자유롭지 못한 제조업, 건설업 종사자들도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무전기다. 출고가 45만원.
  • LG전자 “6G시대 선점” 발빠른 투자

    LG전자 “6G시대 선점” 발빠른 투자

    4G보다 데이터 전송 100배 이상 빨라 “기술개발 표준화 선제 대응 시장 주도” 초대 센터장 조동호 교수 “10년 뒤 준비”5G 상용화를 두 달 앞두고 6G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벌써부터 시작됐다. LG전자는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연구하는 ‘LG전자-KAIST 6G 연구센터’를 설립했다고 28일 밝혔다. 카이스트 인스티튜트(KI) 내에 들어서는 연구센터는 다양한 관련 산학 과제들을 수행함으로써 5세대(5G)에서 6G로 이어지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반 기술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6G 이동통신은 현재 사용 중인 4G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100배 이상 빨라 실제처럼 더욱 생생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통상 업계에서 통신 기술을 많이 갖고 있으면 표준화에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아직 6G 표준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선제적인 차원에서 기술을 개발해 표준화할 때 시장을 주도하고, 큰 판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설립된 KI는 여러 학문 간 융복합 연구를 통해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엔진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특히 차세대 이동통신 개발 부문에서 2016년부터 2년 연속 국가 연구개발 우수 성과 10선에 선정됐다. ‘LG전자-KAIST 6G 연구센터’의 초대 센터장은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의 조동호 교수가 맡는다. 조 교수는 “한발 앞서 6세대 이동통신 원천 기술 개발을 시작해 10년 뒤의 우리나라 이동통신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산업을 준비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KI에서 열린 개소식에는 LG전자의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와 김병훈 차세대표준연구소장(전무), 카이스트의 박희경 연구부총장과 이상엽 KI 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박일평 사장은 “6G 연구센터 설립을 계기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연구를 강화해 글로벌 표준화를 주도하고, 이를 활용한 신규 사업 창출 기회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4G(LTE/LTE-A) 표준특허부문에서 5년(2012~2016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자율주행 자동차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Cellular-V2X´ 규격을 세계 최초로 표준화하는 등 이동통신 분야의 기술 주도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LG전자, MWC서 5G폰도 공개... 발열·배터리소모 잡는다

    LG전자, MWC서 5G폰도 공개... 발열·배터리소모 잡는다

    LG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2019’ 개막 전날인 다음달 24일 상반기 전략스마트폰인 ‘G8 씽큐(ThingQ)’뿐 아니라, 5G 스마트폰도 공개한다고 24일 밝혔다.LG전자는 공개될 제품이 상용화 초기 5G폰에서 우려되는 발열과 배터리 소모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5G 상용화 초기에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은 LTE와 5G 모뎀을 각각 탑재한다. 상용화 초기라서 어디서나 5G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제품은 LTE와 5G 네트워크 사이를 수시로 왔다갔다해야 한다. 자연히 배터리 소모와 발열이 커진다. 게다가 사용자들이 빨라진 네트워크에서 앱 여러개를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져 이런 현상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LG전자 5G 스마트폰은 기존 ‘V40 씽큐’에 적용했던 ‘히트 파이프’보다 방열 성능이 더 강력해진 ‘베이퍼 체임버’(Vapor Chamber)를 탑재했다. 베이퍼 체임버의 표면적은 히트 파이프의 2.7배이고 담겨있는 물의 양은 2배 이상 많아서 열을 빠르게 흡수해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배터리 용량도 늘어났다. LG V40 씽큐 대비 20% 이상 커진 4000㎃h 배터리를 탑재했고, 소프트웨어 최적화로 사용시간을 기존 제품보다 늘렸다. 퀄컴의 최신 중앙처리장치(AP)인 ‘스냅드래곤 855’를 탑재해 기존 대비 정보 처리 능력을 45% 이상 향상했다. 5G 인터넷과 고해상도 게임, 대용량 앱 등을 동시에 실행해도 끊김 없이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마창민 LG전자 MC상품전략그룹장(전무)은 “탄탄한 기본기와 안정성을 바탕으로 고객 니즈를 정확히 반영해 5G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초창기 5G폰 기대만큼 제값 할까

    속도·배터리 성능 보완할 여지 많아 가격은 기존보다 20만~30만원 비쌀 듯 ‘5G 상용화 원년’인 올해와 내년 사이에 수많은 5G 스마트폰이 출시된다. 하지만 상용화 초기 5G폰이 속도와 성능에서 ‘제값’을 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말 퀄컴은 5G를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855’ 모바일 플랫폼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다음달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하는 첫 번째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10’에 삼성 엑시노스 9820과 스냅드래곤 855가 채택될 전망이다. LG전자도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9’에서 5G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직 출시 계획이 없는 애플을 제외한 대부분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올해 안으로 5G 단말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으로 5G를 경험할 때 가장 뚜렷하게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속도’다. 하지만 21일 업계에 따르면 초창기 5G폰에서 LTE보다 현격하게 빠른 속도를 기대하긴 어렵다. 5G 네트워크, 단말, 앱 등에 기술적으로 보완할 여지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지털트렌즈는 초기 5G 스마트폰의 무선인터넷 속도는 초당 2기가비트(Gbps) 내외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최신 와이파이 칩셋을 사용하면 LTE 환경에서도 최대 1.7Gbps까지는 구현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5G 스마트폰 가격은 비싸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와 외신의 예상을 종합해 보면 5G 단말기 가격은 기존 제품에 비해 20만~30만원 비싸진다. 단가가 더 높은 5G 부품에다 기존 LTE 모뎀도 포함해야 한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크기도 커질 수 있다. 5G 요금제도 LTE에 비해 1만~1만 5000원 비싸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소모도 기존 스마트폰보다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TE 상용화 초기엔 3G와 4G 모드 사이를 계속 왔다 갔다 해야 해서 배터리 소모가 심각했다. 초기 5G폰들은 LTE 모드가 기본이고 5G는 필요할 때만 켜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5G 칩을 사용할 때 배터리 사용량이 늘어나는 것은 분명하다. LG전자가 지난 20일 발표한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5G 스마트폰에 대한 걱정으로 배터리 소모량(65.3%), 발열문제(44.6%), 성능과 안정성(43%), 민감성과 내구성(30.9%), 투박한 디자인(19.4%)이 꼽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초창기 5G폰 제값 할까

    초창기 5G폰 제값 할까

    ‘5G 상용화 원년’인 올해와 내년 사이에 수많은 5G 스마트폰이 출시된다. 하지만 상용화 초기 5G폰이 속도와 성능에서 ‘제값’을 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말 퀄컴은 5G를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855’ 모바일 플랫폼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첫번째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10’을 공개한다. LG전자도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9’에서 5G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직 출시 계획이 없는 애플을 제외한 대부분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올해 안으로 5G 단말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스마트폰으로 5G를 경험할 때 가장 뚜렷하게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속도’다. 하지만 21일 업계에 따르면 초창기 5G폰에서 LTE보다 현격하게 빠른 속도를 기대하긴 어렵다. 5G 네트워크, 단말, 앱 등에 기술적으로 보완할 여지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지털트렌즈는 초기 5G 스마트폰의 무선인터넷 속도는 초당 2기가비트(Gbps) 내외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최신 와이파이 칩셋을 사용하면 LTE 환경에서도 최대 1.7Gbps까지는 구현 가능하다. 그럼에도 5G 스마트폰 가격은 비싸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와 외신의 예상을 종합해 보면 5G 단말기 가격은 기존 제품에 비해 20만~30만원 비싸진다. 단가가 더 높은 5G 부품에다, 기존 LTE 모뎀도 포함해야한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크기도 커질 수 있다. 5G 요금제도 LTE에 비해 약 1만~1만 5000원 비싸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소모도 기존 스마트폰보다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TE 상용화 초기엔 3G와 4G 모드 사이를 계속 왔다갔다 해야 해서 배터리 소모가 심각했다. 초기 5G폰들은 LTE모드가 기본이고 5G는 필요할 때만 켜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5G 칩을 사용할 때 배터리 사용량이 늘어나는 것은 분명하다. LG전자가 지난 20일 발표한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5G 스마트폰에 대한 걱정으로 배터리 소모량(65.3%), 발열문제(44.6%), 성능과 안정성(43%), 민감성과 내구성(30.9%), 투박한 디자인(19.4%)이 꼽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달리는 버스 속 영상 끊김 없고 LTE보다 화질 선명

    달리는 버스 속 영상 끊김 없고 LTE보다 화질 선명

    화면표시장치 머리에 쓰고 서비스 구동 실제 모델이 연기한 VR 게임도 고화질 스마트폰 버전 단말 설치 용량 223MB 나머지 데이터 5G망 실시간 스트리밍 “3월 출시 게임은 100여편으로 이뤄져”끊김 없는 초고화질 영상으로 진짜 현실 같은 가상현실(VR)을 구현하고, 단말에 최소 용량만 다운로드하면 수십 기가바이트(GB) 짜리 게임도 스트리밍(인터넷 실시간 재생)만으로 즐길 수 있는 세상이 이르면 오는 3월부터 실현된다. 16일 서울 광화문 KT 본사 앞에서 열린 KT ‘5G 버스’ 체험행사를 통해 직접 직접 타 본 5G 버스는 이런 세상을 조금 일찍 맛보기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5G 버스는 3월부터 선보일 VR 서비스와 게임 등을 차 안에 있는 단말로 사용해 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KT가 지난해 초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에서 운행한 5G 버스가 자율주행 등 커넥티드카 기술 시연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 5G 버스는 핵심 서비스와 콘텐츠에 초점을 두고 있다. 차량 위 환풍구 쪽엔 실제 5G 모바일 핫스폿이 설치돼 있다. 이는 버스 운행 구간에 배치된 5G 기지국에서 신호를 받아 와이파이로 변환한다. 이날 광화문에서 탑승한 5G 버스는 서울역, 숭례문을 거쳐 다시 광화문까지 운행했다. 차 창엔 반투명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있었다. KT의 VR 영상 콘텐츠가 표시되다가 화면이 꺼져 있을 땐 창 밖 풍경이 내다보였다. 가장 먼저 체험해 본 것은 ‘기가드라이브TV’다. KT가 시판 중인 VR 상품으로 머리에 쓰는 화면표시장치(HMD)와 콘텐츠 요금제가 결합한 형태다. 버스에서 좌석 옆에 걸려 있던 HMD를 쓰자마자 앞서 LTE 환경에서 체험해 본 서비스보다 화질이 좋다는 게 느껴졌다. LTE 환경에선 화면이 끊어지지 않게 하려고 부득이 화질을 낮췄는데 5G 환경에선 그럴 필요가 없다. 3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VR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러브레볼루션’을 구동해 봤다. 실제 모델이 연기를 하며 촬영한 VR 게임 화면이 실제 같았다고 할 순 없었지만, 고화질 영화·드라마 수준으로 구현됐고, 달리는 버스 안에서도 거의 끊김이 없이 부드럽게 재생됐다. 특히 이 게임 스마트폰 버전은 단말에 설치된 용량이 223MB밖에 되지 않았다. 게임 구동을 위한 최소한의 파일만 기기에 설치하고 나머지 데이터는 클라우드에서 5G망으로 실시간 스트리밍한다. KT 관계자는 “게임 진행 중 나오는 영상 용량이 편당 1GB인데, 3월 정식 출시되는 게임은 100여편으로 이뤄져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상용 5G 단말이 나오지 않은 만큼 시연에 쓰인 기기들과 와이파이 칩셋도 속도가 초당 최대 1기가비트(Gbps) 안팎에 머무르는 LTE용이었다. 버스 내 단말의 인터넷 속도를 패스트닷컴(fast.com)으로 측정해 보니 그럼에도 130Mbps를 넘나들었다. 앞서 LTE 환경에서 기자의 스마트폰으로 재 본 속도는 57Mbps였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최악의 미세먼지…사망 위험 얼마나 높아질까

    최악의 미세먼지…사망 위험 얼마나 높아질까

    폐암, 호흡기·심혈관계질환 위험 급상승 극심한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 위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미세먼지 차단기능이 있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15일 오전 9시 기준으로 미세먼지(PM10) 농도는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영남권 등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매우 나쁨’을 보이고 있다. 세종 194㎍/m³, 대전 181㎍/m³, 경기 170㎍/m³, 서울 164㎍/m³ 등에서 농도가 높았다. 초미세먼지(PM2.5)는 경남 일부 지역과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매우 나쁨’ 단계에 들어섰다. 오후 들어서는 대기 확산이 원활해지면서 중부 지역부터 점차 농도가 낮아질 전망이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대한의사협회지에 보고된 서울대·가톨릭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 분석에 따르면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폐암 위험이 10~20% 높아진다. 미세먼지 농도가 10㎍/m³ 증가할 때마다 폐암 위험이 1.16배 높아진다는 보고도 나왔다. 호흡기 질환 위험도 상승한다. 초미세먼지가 1㎍/m³ 증가하면 어린이 천식 발생 위험은 1.03배, 미세먼지가 2㎍/m³ 증가하면 1.05배 높아진다. 단기적으로 초미세먼지가 10㎍/m³ 증가하면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사망원인이 1.10% 늘어난다. 또 심혈관계질환 위험도 높이며 특히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 개인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공기청정기와 미세먼지 차단용 마스크뿐이다. 일반 ‘위생용 마스크’와 천으로 된 ‘방한용 마스크’는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는 ‘KF’(Korea Filter)와 ‘의약외품’이라는 표시가 있다. 노인과 어린이, 환자는 가급적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미세먼지 마스크는 가급적 1회용으로 사용해야 한다. 휴지나 수건을 덧대면 공기가 새거나 얼굴 밀착력이 떨어져 미세먼지 차단력이 낮아진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수도권 미세먼지 ‘매우 나쁨’…필수용품 마스크 사용법

    수도권 미세먼지 ‘매우 나쁨’…필수용품 마스크 사용법

    오늘 날씨 수도권 미세먼지 ‘매우 나쁨’마스크 사용 필수…KF 표시 확인해야일반 천 마스크 효과 없어 일요일인 13일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높게 치솟아 종일 답답한 하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도권 등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으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돼 마스크 착용이 필수인 지역이 많겠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이날 경기남부, 세종, 충북, 전북 지역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으로 치솟겠다고 예보했다. 서울, 경기북부, 강원영서, 충남, 광주, 부산, 울산 등에서도 일시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까지 오르겠고, 강원영동, 제주권에는 한때 ‘나쁨’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다. 대기가 정체하면서 미세먼지는 다음 날까지 도 곳곳에서 ‘매우나쁨’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마스크를 착용할 때 주의사항이 있다. 특수필터가 없는 일반 ‘위생용 마스크’와 일반 천으로 만든 ‘방한용 마스크’는 미세먼지 차단효과가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는 ‘KF’(Korea Filter)와 ‘의약외품’이라는 표시가 있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한 뒤에는 가급적 앞쪽 부위를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를 거르는 필터가 손상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제품을 세탁해 다시 사용해도 미세먼지 흡착 능력이 떨어져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휴지나 수건을 안에 덧대도 기능이 떨어진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동물단체 케어, 직원들도 모르게 안락사 “박소연 대표 사퇴해야”

    동물단체 케어, 직원들도 모르게 안락사 “박소연 대표 사퇴해야”

    동물단체 ‘케어’가 수백 마리의 동물을 은밀하게 안락사 해온 사실이 알려지며 충격을 안겼다. 이를 모르고 있던 직원들은 거리로 나서 “박소연 대표 사퇴”를 촉구했다.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성명서에서 “안락사에 대한 의사결정은 박소연 대표와 동물관리국 일부 관리자 사이에서만 이뤄졌다”며 “죄송하다. 직원들도 몰랐다. 동물들은 죄가 없다”고 밝혔다. 직원연대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표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케어가 수년간 수백 마리 동물을 보호소에서 안락사 시켰다는 내부자의 고발이 11일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동물관리국장으로 일했던 한 직원은 대표의 지시를 받은 간부들을 통해 수년간 은밀하게 안락사가 이뤄졌다고 고백했다. 보호소의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였으며, 주로 덩치가 큰 개들이 희생양이 됐다. 본인의 경우 지난 4년 동안 최소 230마리 이상을 안락사 시켰다고 털어놨다. 이에 케어 측은 “이제 안락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지난 한 해만 구호동물 수는 약 850여 마리였다. 2015년쯤부터 2018년까지 소수의 안락사가 불가피했다”고 안락사 사실을 시인했다. 이어 “2015년부터는 단체가 더 알려지면서 구조 요청이 쇄도했고 최선을 다해 살리려 했지만 일부 동물들은 여러 이유로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히며 “안락사 기준은 심한 공격성으로 사람이나 동물에게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경우, 전염병이나 고통ㆍ상해ㆍ회복 불능의 상태, 고통 지연, 반복적인 심한 질병 발병 등이었다”는 해명을 내놨다. 12일 거리로 나선 직원연대는 “케어의 ‘안락사 없는 보호소’는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 많은 결정이 대표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에서 직원들은 안락사와 같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 듣지 못한 채 근무했다”면서 “대부분의 안락사는 보호소 공간 확보를 위해 이뤄졌다. 건강하고 문제가 없는 동물이어도 이미 결정된 구조 진행을 위해 목숨을 내놓아야만 했다. 박 대표가 말하는 ‘불가피한’ 경우에 해당하지 않은 동물들도 안락사 됐다”고 비판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동물보호소가 안락사를 시행한다. 하지만 현재 보도된 것처럼 케어는 안락사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의사결정권자의 임의적 판단에 따라 안락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하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 성명서 전문> “케어 직원도 속인 박소연 대표는 사퇴하라” 죄송합니다. 직원들도 몰랐습니다. 동물들은 죄가 없습니다. 1월 11일, 어제 동물권단체 케어(대표:박소연)가 <뉴스타파>, <셜록>, <한겨레> 보도를 통해 비판을 받았습니다. 주요 내용은 무분별한 안락사, 안락사 수치 조작 시도 등이었습니다. 안락사에 대한 의사결정은 박소연 대표, 동물관리국 일부 관리자 사이에서만 이루어졌습니다. 어느 조직이든 직무에 따라 관계 내용을 담당자들 선에서 의사결정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케어는 2011년 이후 ‘안락사 없는 보호소(No Kill Shelter)’를 표방해 왔습니다. 모두 거짓임이 이번 보도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직원들도 몰랐습니다. 연이은 무리한 구조, 업무 분화로 케어 직원들은 안락사에 대한 정보로부터 차단되었습니다. 케어는 연간 후원금 20억 규모로 운영되는 시민단체입니다. 활동가들도 40여 명에 달하는 조직입니다. 직무도 동물구조 뿐만아니라 정책, 홍보, 모금, 디자인, 회원운영, 회계 등 다각화돼 있습니다. 많은 결정이 대표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에서 직원들은 안락사와 같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 듣지 못한 채 근무해 왔습니다. 이번 보도가 촉발된 계기인 내부고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한 해만 80 마리, 2015년부터 2018년까지 250 마리가 안락사 되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안락사는 ‘보호소 공간 확보’를 위해 이루어졌습니다. 건강하고 문제가 없는 동물이어도, 이미 결정된 구조 진행을 위해 목숨을 내놓아야만 했습니다. 박소연 대표가 1월 11일 직접 작성한 입장문에서 말하는 ‘불가피한’ 경우에 해당되지 않은 동물들도 안락사가 되었습니다. 필요에 따른 안락사에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수많은 동물보호소가 안락사를 시행합니다. 하지만 금번 보도가 지적한 것처럼 케어는 안락사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의사결정권자의 임의적 판단에 따라 안락사가 진행돼 왔습니다. 박소연 대표는 금번 사태가 발생하고 소집한 사무국 회의에서 “담당자가 바뀌며 규정집이 유실된 것 같다”며 책임을 회피하였습니다. 케어는 박소연 대표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케어는 박소연 대표의 사조직이 아닙니다. 케어는 전액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시민단체이며 대한민국 동물권 운동의 중요한 성과입니다. 죽이기 위해 구조하고, 구조를 위해 죽이는 것은 죽음의 무대를 옮긴 것에 불과합니다. 시민들이 바라는 케어의 동물구조 활동은 이러한 모습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또한 이만한 규모로 안락사를 진행했다면 반드시 후원자들에게 알렸어야 마땅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박소연 대표의 진정성을 믿었기에 따랐습니다. 그러나 점차 심화되어 가는 독단적인 의사결정, 강압적인 업무지시, 무리한 대규모 구조 등은 쉽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2018년도 최대 구조였던 ‘남양주 개농장 250마리 구조’는 케어 여력 밖의 일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활동가들은 많은 의견을 제시했지만, 대표는 “이미 결정되었다”며 더 들으려 하지 않고 힘에 부치는 구조를 강행했습니다. 박소연 대표는 입버릇처럼 “모든 걸 소통할 순 없다”고 말했습니다. 전사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실행할 때도 항상 ‘통보식’이었고, “내가 정했으니 따르라”고만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케어 활동가들은 동물에 대한 연민 하나로, 폭염 속에서도 매일 개들의 관리와 구조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제 더 추워지는 날씨 속에 동물들의 따뜻한 보금자리와 먹고 마실 것이 필요합니다. 위기의 동물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도움을 주시던 분들이 많이 분노하고 계시겠지만 이 동물들을 잊지 않고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케어의 손으로 구조한 아이들의 행방에 대해 지속적으로 깊은 관심을 두지 못했던 것에 대해 직원들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케어 직원들은 박소연 대표의 사퇴를 포함한 케어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018년 1월 12일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 연대] 뉴스팀 seoulen@seoul.co.kr
  • 5G기술 상용화 원년 일상 된 적과의 동침…‘IT 공룡들’ 합종연횡

    5G기술 상용화 원년 일상 된 적과의 동침…‘IT 공룡들’ 합종연횡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9’는 1967년 뉴욕에서 처음 열릴 때 ‘가전쇼’였다. CES는 50여년이 지난 요즘 전자, 통신, 인터넷, 자동차 등 광범위한 업계가 참가하는 종합기술전시회로 확장됐다. 가전 제조사가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을 전시하고, 인터넷 기업이 로봇을 만드는 등 업종 경계가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는데, 이런 흐름은 5G 상용화 원년인 올해 전시에서 더 두드러졌다. 5G,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각광받는 융복합 분야에 업종을 가리지 않고 뛰어드니 다들 비슷한 걸 전시한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전시 개막 하루 전인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전시장을 다니며 인상에 남았던 것들을 추려 봤다. 전시에서 이제 막 상용화를 시작하고 있는 5G 서비스를 만나 볼 수 있었다. 퀄컴은 실제 5G 망을 이용, 상용화될 가상현실(VR) 서비스를 시연했다. LTE 환경에서 속도 저하나 끊김을 막기 위해 화질을 다소 떨어뜨려야 했던 VR 서비스는 5G 환경에서 고화질을 제공할 수 있다.●5G망 선보인 퀄컴, 에릭슨·AT&T와 협업 퀄컴은 5G용 모바일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55’를 탑재한 단말기와 머리에 쓰는 영상표시장치를 제작했다. 에릭슨의 5G 안테나와 AT&T의 네트워크로 협업했다. 영상은 넥스트VR이 만든 혼합현실(XR) 콘텐츠로 클라우드에 저장된 것을 5G로 스트리밍한다고 현장 직원이 설명했다. LTE 환경에서 체험했던 것보다 화질이 훨씬 좋았고 어지러움도 없었다. 다만 영상표시장치 자체 해상도가 높지 않아 현실로 착각될 정도의 고화질을 구현하진 못했다.●인텔 AI카메라, 사람 표정 실시간 분석 인공지능(AI)은 사실상 이번에 전시된 수많은 기술의 ‘토양’으로,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다. 인텔 전시장엔 AI 카메라가 지나가는 사람들 얼굴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를 화면에 표시하고 있었다. 이를 활용한 휠체어는 10가지 표정만으로 주행과 방향 전환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LG ‘롤러블 TV’ 백미… 中·日 가전 대안 찾기 이번 전시에선 사실상 LG전자가 ‘롤러블 올레드TV’로 디스플레이 분야 이슈를 독점했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나 삼성전자의 QLED 외에도 다양한 TV 기술들이 이 시장 대안을 찾고 있었다. 하이센스는 빔프로젝터를 레이저로 업그레이드한 ‘레이저TV’를 전시했는데 화질이 초고화질 액정표시장치(LCD) 수준은 돼 보였다. 소니는 LCD 각 소자 하나하나에 백라이트를 붙여 일반 LCD 20배의 밝기를 구현하고 명암비를 대폭 개선한 8K TV를 선보였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생활가전의 영역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중국 로봇 업체 유비테크는 집안 일꾼 로봇인 ‘워커’로 하루 네 번 시연을 했다.●생활가전에 휴머노이드 도입한 유비테크 워커는 느렸지만 사람처럼 걸어다니며 사용자의 음성 명령에 따라 손으로 문을 열고, 가방을 받기도 하며 냉장고를 열어 콜라를 꺼낸 뒤 스스로 문을 닫기도 했다. 사용자가 집 밖으로 나가려는데 밖에 비가 오면 우산을 갖다 주거나 사용자 요청에 따라 음악을 틀어 준 뒤 혼자 춤을 추기도 했다. 글 사진 라스베이거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최재원, 자율주행차 눈 ‘라이다’ 부스 찾아

    최재원, 자율주행차 눈 ‘라이다’ 부스 찾아

    SKT, 연예기획사 SM과 부스 차리고 박정호 사장 “공동 사업 추진하기로” 삼성전자도 찾아 “5G폰 폴더블 기대”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19’가 개막한 8일(현지시간) 최태원 SK 회장 동생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은 4개 계열사(SK텔레콤·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SKC) 공동부스를 찾았다. 전기차 배터리와 함께 ‘단일광자 라이다(LiDAR)’를 전시했는데, 라이다는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핵심 센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이 가진 양자 기술인 양자 센싱이 개발돼 단일광자 라이다로 기술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면서 “우리 기술은 이스라엘 회사의 라이다보다 5배 정도 탐지 거리가 길고, 눈이 와도 물체를 구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사인 SK텔레콤의 자취는 계열사 부스를 벗어나 전시장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연예기획사인 SM과의 공동 부스엔 사용자의 아바타가 아이돌과 함께 춤과 노래를 즐길 수 있는 ‘에브리싱 VR’, 인공지능(AI) 기반의 화질·음성 개선 기술인 ‘AI 미디어 업스케일링’ 등이 주목받았다. SM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와 환담 뒤 박 사장은 “빨리 공동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부스에서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폴더블을 확인한 박 사장은 “잘 나왔다”고 총평한 뒤 “미디어 스트리밍을 하기에 적합한 구조여서 5G폰을 폴더블 형태로 가자고 했는데 게임과 미디어에서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사장은 “4G LTE 시대에 스마트폰 속으로 PC가 들어왔다면, 5G 시대엔 TV가 스마트폰으로 들어올 차례”라면서 “5G 통신 시대 변화는 미디어에서 시작되고, 한국은 5G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스베이거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5G로 연결된 진짜 AI·자율주행차 ‘깜짝쇼’

    5G,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자율주행차 등이 정보기술(IT) 관련 전시회의 키워드가 된 지도 오래됐지만 해당 기술들은 아직도 체감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19’에서 이들은 또다시 키워드로 떠올랐다. 현지 언론과 주요 IT 전문 매체들은 “이번엔 진짜”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이번 CES에서 참가 업체들은 초고속·초저지연·초광대역 5G 네트워크가 세상 모든 것을 연결하고, 이를 통해 AI도 전자기기와 자동차 등 어디에나 존재하는 세상을 보여 줄 거라고 예상했다. 5G는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모든 걸 보여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가 상용화 원년으로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대부분 첨단 융복합 기술의 ‘토양’이 된다. 앞선 전시에선 LTE나 5G 시험망으로 기술의 개념만 설명하는 수준이었다. 이번 전시가 열리는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기업간거래(B2B)용 네트워크가 상용화된 상태이며, 버라이즌, AT&T 등 주요 통신·장비업체 또한 전시에 참가한다. AI는 5G를 통해 어디에나 존재하는 기술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스피커나 스마트폰, 세탁기, TV 외에도 침대 매트리스, 골프채, 피아노, 전동칫솔 등에도 탑재돼 전시될 것으로 보인다. AI는 단순히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수준을 넘어 사물끼리 소통하며 모든 기술이 최적의 효과를 내도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단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도 AI를 탑재하고 5G로 연결된 도로 위 교통시설물과 실시간 소통하며 완벽에 가까운 자율주행을 보여 줄 것이다. VR과 AR은 5G를 통해 진짜 현실감을 갖게 된다. CES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전시회다. 이번 전시엔 155개국에서 18만 2000명 이상이 참가 등록을 마쳤다. 전시 업체는 4400여 곳이며, 연단에 서는 사람만 1000명이 넘는다. 전 세계 6500개 언론사가 취재한다. 모든 제조사, IT 업체는 올 한 해를 끌고 갈 최신 기술과 핵심 제품을 CES에 내놓는다. 국내에서도 삼성과 LG그룹 가전 관련 계열사, SK그룹 3사(텔레콤·하이닉스·이노베이션), 네이버 등 IT·통신 업체,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업계가 출동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8K TV 신제품 공개를 예고했다. LG전자가 공개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롤러블 OLED TV 완성품도 관심 대상이다. 라스베이거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2019 서울신문 신춘문예 평론 당선작] 시지프스의 나무, 그 역설의 존재론-이영광론/신수진

    1. 경사지고 거꾸로 선 각도의 위상학 인간을 위해 죽음의 신을 쇠사슬로 묶었지만 신에게 붙잡혀 영원한 벌을 받는 시지프스의 신화를 통해 카뮈는 부조리에 대해 사유한다. 1) 그가 주목한 것은 바위가 정상에 닿자마자 다시 저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순간, 주저 없이 고통의 근원으로 다시금 향하는 시지프스의 바로 그 돌아서는 순간이다. 시지프스는 자신의 비참한 존재 조건을 감히 통찰하고 부조리한 삶을 무한히 들어올림으로써 결코 패배하지 않는 반항적 인간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지프스의 결의와 반복처럼 이영광은 계속해서 쓴다. 우울과 명랑을 진자처럼 오가며 그는 끝없이 굴러떨어지는 바위를 지고 절벽을 오른다. 유토피아에 대한 희망, 아니 그건 너무 SF적이다. 그저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람은 끝까지 사람이어야 하지 않겠냐고 하는 이 바람과 좌절은 그 자체로 시지프스의 은유와 부합한다. 1998년 등단 이후 서정적 주체의 환부를 드러내고 그 통증의 발로를 소상히 추적하고자 하는 시정신으로 그는 이제 ‘끝없는 사람’에 당도했다. 다섯 권의 시집에서 아픔을 갱신하며 정신의 높이를 몸의 위치로 끌어내린 그는 기꺼이 병실로 치환된 세계를 겪어낸다. 곰팡이와 거미줄이 쉴 새 없이 자라나는 위태로운 상태일지라도 그는 적어도 자기 세계를 가진 자로서 이 경사지고 거꾸로 선 각도의 입지는 이영광의 정신적 배후로, 그의 위상학으로 건재해왔다. 이영광은 “답이 없”다고 생각했다가 문득 “한 번도 문제가 돼본 적”(‘문제’) 없는 역설적인 세계를 깨닫는다. 합리와 효용만을 쫓는 병리학적 사회에 대한 통찰과 반성이 예의 그 반동의 시작점에 있었다면 그의 시를 구성하는 또 다른 축은 역설적 사유의 방식이다. 이를테면 그에게 죽음이라는 테마는 삶보다 더 압도적이다. 죽음은 미학적 감수성의 대상으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삶을 도약시키는 극단이기 때문이다. 이는 2010년대 한국시에서 진단되는 시대적 감각이나 향유적 양상과는 다른 방식으로 세계와의 대결구도를 견디는 주체의 극기를 보여준다. 세계에 대한 자의적인 해석과 윤리는 자칫 자기 동일성에 포섭될 수 있음을 경계하면서도 그는 계속해서 폭력의 메커니즘이 확산되고 있는 세계를 주시한다. 2) “죽기 전에”(‘오일장’) 죽기 위함이라는 역설과 비판적 실천 의지는 자해에 가까운 자학으로 점철되었고 마침내 이러한 기근 속에서 이영광의 시적 주체는 나무의 존재로 현현한다. 나무와 숲이라는 식물적 상상력과 가공할 병실로 환원된 세계 인식을 근거로 계속해서 “간다”, “가야한다”(‘나무는 간다’)를 역설하는 이영광의 이 길은 지금, 여기,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있는가. 3) 2. 상실과 존재의 원환(圓環)으로서 병폐의 징후 : 미치다, 아프다, 병들다 이영광의 시에는 상실과 결여의 수사가 넘쳐난다. 상실은 존재를 표상하고 존재는 다시 상실을 견인한다. 그에게 상실은 존재에 대한 자신만의 의식화이다. 대상이 충족되고 있을 때 우리는 그 대상을 의식하지 않는다.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자는 사랑을 갈구할 필요가 없다. 사랑을 찾는다는 것은 사랑의 상실에서 비롯된 것이고, 이때의 상실은 사랑의 존재에 대한 의식화인 것이다. 나무는 미친다 바늘귀만큼 눈곱만큼씩 미친다 진드기만큼 산 낙지만큼 미친다 나무는 나무에 묶여 혓바닥 빼물고 간다 누더기 끌고 간다 눈보라에 얻어터진 오징어튀김 같은 종아리로 천지에 가득 죽음에 뚫리며, 가야 한다 세상이 뒤집히는데 고문받는 몸뚱이로 나무는 간다 뒤틀리고 솟구치며 나무들은 간다 결박에서 결박으로, 독방에서 독방으로, 민달팽이만큼 간다 솔방울만큼 간다 가야한다 얼음을 헤치고 바람의 포승을 끊고, 터지는 제자리걸음으로, 가야 한다 세상이 녹아 없어지는데 나무는 미친다 미치면서 간다 육박하고 뒤엉키고 침투하고 뒤섞이는 공중의 결승선(決勝線)에서, 나무는 문득, 질주를 멈추고 아득히 정신을 잃는다 미친 나무는 푸르다 다 미친 숲은 푸르다 나무는 나무에게로 가버렸다 나무들은 나무들에게로 가버렸다 모두 서로에게로, 깊이깊이 사라져버렸다 ―‘나무는 간다’ 전문 이상(李箱)에게 열두 명의 무서워하는 아해와 무서운 아해가 있었듯, 이영광에게는 미치고 푸르고 가고 가버린 나무가 있다. 시인의 자기의식은 나무로 환유되고 있는 이지러진 시적 주체의 자화상으로부터 기인한다. 그의 시 세계를 관통하는 가장 주요한 지평으로서 나무는 시적 주체의 술에 취한 가계(家系)와 생활과 속내를 목도해왔을 뿐 아니라 그 울음을 위로하던 내밀한 기억으로 인하여 제 자신 역시 깊은 병을 앓게 된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아주 조금씩 미쳐가는 나무는 제 스스로의 몸에 묶여 혀를 빼물고 있으면서도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일까. 도망치지 못한 채 순순히 미쳐가고 있던 나무는 “천지에 가득 죽음에 뚫리”면서도 계속해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명징한 로고스를 탈각한 채 세계를 거대한 병실로 치환하면서 그것과 한몸인 나무가 겨우 붙어 있는 숨으로 뱉어내는 전언, 이 신음이 바로 이영광의 시가 육박해가는 시의 음성이다. 그것은 “고문받는 몸뚱이”의 형상이리만치 처절하게 으스러진 어떤 것이다. 변형되고 훼손되고 상실하면서 이제 나무들은 간다. “결박”과 “독방”이라는 이 문제적 존재의 필요충분조건 위에 그가 가고자 하는 길은 나 있다. 그것이 설령 “제자리걸음”일지라도 가고자 하는 까닭은 세상이 “뒤집히”거나 “녹아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가분의 관계로서 나무의 뿌리격인 세상은 나무의 존재를 끊임없이 몰락시키며 역설적으로 바로 그 허물어지는 순간들로부터 나무가 재건될 수 있는 가능성을 도출해낸다. 나무는 미친다. 미치면서 간다. 미쳤기 때문에 가는 것이고, 미치지 않고서는 갈 수 없는 길이다. 이 광기와 착란의 고투는 “공중의 결승선”에서 마침내 분신하듯 정신을 잃고 제 몸을 산화하고 만다. 정신을 잃고 나서야 푸르게 미친 나무와 푸르게 미친 숲은 모두 서로에게로 사라져버리고 만다. 온통 상실과 결여의 비존재로 읽히는 세계에서 에포케가 발생하는 이 공명의 찰나로부터 이영광의 시집은 시작된다. 정체와 암전에서 시동을 걸 때 나타나는 재부팅의 효과, 그 광포한 분란을 통과할 때에만 겨우 돌아오는 불규칙한 심호흡이 바로 이영광 시에서 나타나는 병폐의 첫 번째 징후인 ‘미치다’의 증상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미친, 혹은 미쳐버린 이 나무들의 진격은 삶의 벼랑 끝에서 발휘되는 재기의 몸부림이자 고유한 주체 확보의 계기가 된다. 시끄럽게 부서지고 피 나던 집이었는데/누구도 아이를 욕하거나 때리지 않았다/조용한 아이였다/조심하는 아이였다/모든 걸 알고 모든 것에 준비된 표정으로/떨려고 하지 않았다/난 어떻게 돼도 상관없어 상관없습니다/(중략)/아프지 않겠습니다/아이가 되지 않겠습니다/온몸을 희끄무레한 붕대로 감고 있어서/아플 곳이 없었다/죽으면 죽으리라. 4) /살면 살리라/벗은 아이였다/벗겨진 아이였다/생각하지 않고,/늘 남의 생각만 생각하는/망가져가는 아이였다 무섭고 많은/시간이 잡은 아이였다/하루는 사십년처럼 흐르고/사십년은 하루처럼 멎어/어느 날, 돌아온 아이였다/도대체 왜 도대체 왜 도대체 왜/아직도 망가져가는 아이였다 ―‘망가져가는 아이’ 부분 상실과 결여로 화하는 존재의 나쁜 사정(아프거나 혹은 죽거나)은 핏속을 흐르는 불가해한 광기와 걷잡을 수 없는 슬픔, 시라는 것에 붙들려 오도 가도 못하는 몹쓸 운명에 다름 아니다. 문명과 역사의 폭압으로부터 거세된 욕망은 이제 생태적 상상력을 넘어서 가족 내력으로부터 발생한 병폐적 징후들, 상실된 존재라는 치부로 고백된다. 폭력과 방임과 유기라는 총체적인 학대 속에서도 아이는 자라야만 한다. 조용히, 조심스럽게, 숨죽여 자라는 동안 모든 걸 알아차려버린 아이는 어느덧 “난 어떻게 돼도 상관없어 상관없습니다”라고 말하는 아이가 된다. 온몸을 붕대로 감고 있어서 아플 곳이 없는 그는 “죽으면 죽으리라”는 성경을 외우는 동안 죽고 또 죽어 역설적으로 그 죽음 속에서만 살 수 있다. 그러나 사십년의 세월 속에서도 조금도 빛바래지 않는 “도대체 왜 도대체 왜 도대체 왜”라는 물음은 여전히 유효하다. 아이의 하루는 사십년처럼 고통스러웠을 것이고, 사십년은 하루처럼 그 자리에서 버티고 있었을 것이다. 발가벗겨지고 죽임당한 채 자신을 영구히 복원하지 못하는 이 시적 주체의 내력은 질병의 코드로 나타나며 역설적으로 바로 이 상실과 결여의 반대급부로서만 존재의 기표에 가까스로 다다를 수 있다. 모든 곳이 아파서 아플 곳이 없는 아이, 아픈데도 아프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아이, 아픈 속이 투명하게 보이는데도 안 보이는 아이로 아픔이 재현되는 양상에서 볼 수 있듯, 이영광이 상실의 주체를 존재의 그것으로 전복시키는 역설을 보여줄 때 그 도화선은 병폐적 징후로 드러난다. 병폐적 징후의 두 번째 시어로서 ‘아프다’ 역시 꺼져가는 삶에 대한 각성과 의지의 기제로 작동되고 있으며 이는 역설적으로 새 활로의 모색을 담당하는 기저가 된다. 바깥은 문제야 하지만/안이 더 문제야 보이지도 않아/병들지 않으면 낫지도 못해/그는 병들었다/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전력을 다해/가만히 멈춰 있기죠/그는 병들었다, 하지만/나는 왜 병이 좋은가/왜 나는 내 품에 안겨 있나/그는 버르적댄다/습관적으로 입을 벌린다/침이 흐른다/혁명이 필요하다 이 스물네평에/냉혹하고 파격적인 무갈등의 하루가,/어떤 기적이 필요하다/물론 나에겐 죄가 있다/하지만 너무 오래 벌받고 있지 않는가, 그는/묻는다, 그것이 벌인 줄도 모르고/(중략)/저녁은 모든 희망을 치료해준다/그는 힘없이 낫는다/나는 아무런 이유가 없다/나는 무장봉기를 꿈꾸지 않는다/대홍수가 나지 않아도,/메뚜기떼가 새까맣게 하늘을/덮지 않아도 좋다/나는 안락하게 죽었다/나는 내가 좋다/그는 돼지머리처럼 흐뭇하게 웃는다/소주와 꿈 없는 잠/소주와 꿈 없는 잠 ―‘저녁은 모든 희망을’ 부분 이영광은 “병들지 않으면 낫지도 못”한다는 뒤바뀐 선후 관계를 통해 병의 중의적 차원을 암시한다. 이는 낫기 위해서는 먼저 병이 들어야 하는 논리적 인과성에 대한 일종의 언어유희이기도 하지만 병폐의 징후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것은 본래 어떠해야 했는지를 복기시키는 반동의 기제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나’는 병들어 있는 ‘그’의 곁을 지키고 있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더욱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전력을 다해 멈춰 있기 위해 “혁명”이라든가 “기적”과 같은, 존재의 근원을 통째로 뒤바꿀 만한 지각변동을 꿈꾸지만 현기증을 일으키는 이 소요 사태 속에서 ‘나’는 도리어 병이 좋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여기에서도 어김없이 병은 푸르게 미쳐가는 생의 긍정적 요소로 읽어내야 한다.) 시어들을 모두 거꾸로 뒤집어놓은 이러한 양상들은 이제 죽음 속에서만 살 수 있음을 가시화하기 위한 이영광식의 역설로 정립된다. 그래서 이영광이 쓰는 존재의 본질은 언어로 포착되지 않으며 계속해서 움직이고 변화하며 와해되고 생성한다. 이 유동적인 성질은 시인으로 하여금 시를 쓰게 하는 추동력으로 작용한다. 존재가 되기 위해 ‘그’는 “버르적”대고 “입을 벌”리고 “침”을 흘린다. 그렇게 마주하게 된 ‘그’는 또 다른 ‘나’이지만 ‘나’는 ‘나’를 만듦으로써 도리어 더 외로워지는 아이러니에 처한다. 고통과 쾌락, 경험과 선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시인이 접근하고자 하는 ‘나’는 다가갈수록 멀어질 뿐 한시도 오롯한 ‘나’가 되지 못한다. 이영광의 시적 주체는 몸이라는 집을 한 채 지니고 있다. 집은 일종의 병실로 나타나며 그는 이 무력한 “스물네평”에 “변혁”, “새날”, “자폭”, “재앙”, 혹은 “천재지변”이라도 일어나 대혼란이 벌어지길 기도한다. 그것은 더 완벽하게 미치고, 더 못 견디게 아프며, 더 깊이 병들어 차라리 그 병세에 차도가 없어져버리도록 하는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벌인 줄도 모르고 오래도록 희망을 앓아온 ‘그’는 싸워보지도 못한 채 힘없이 완치되고 만다. 이것은 패배조차 허락되지 않는 참담한 실패를 증거한다. 상실을 경험함으로써만 존재로 거듭날 수 있는 이러한 역설적 구조는 이영광이 반복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사유의 패러다임으로 병폐의 세 번째 징후인 ‘병들다’의 의미다. 내 것조차 될 수 없는 고통의 전유물인 ‘나’ 앞에서 시인은 그의 유일한 도구인 시만을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는 시지프스가 되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이 시는 이영광의 시 전반을 관통하는 문제의식인 상실과 존재의 원환을 공유하고 있다. 그의 세계 속에서는 어느 것 하나도 멈춰 있는 것, 불변하는 것, 영구적인 것은 없다. 그래서 논리적 명쾌함은 불가능해지고 점점 수식어가 많아질 뿐이다. 이 구태의연한 언어의 불가능성은 상실과 결여로서 존재에 대한 회의와 그대로 닮아 있다. 영원히 도달할 수 없는 ‘나’와의 간극은 모순으로 일관하고 있는 세계의 이원성, 이를테면 안과 밖, 전력과 정지, 죄와 벌, 아침과 저녁, 빛과 어둠, 삶과 죽음, 현실과 꿈 등을 통해 구조화된다. 마침내 모든 상실이 존재를 부상시킨다는 것을 예감하게 된 ‘나’는 “소주와 꿈 없는 잠”에 혼곤하게 빠져든다. 만해의 “잠 없는 꿈”(‘잠 없는 꿈’, 님의 침묵, 회동서관, 1926)에 대한 오마주로 보이는 이 구절 속에는 모든 대상이 뒤집어진 거울 속 같은 세계가 놓여 있다. 현상과 이면이 전복되는 세계를 목도하며 ‘나’는 세계의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닌 트랙을 돌며 남겨진 부분(병폐로 나타나는 이상 징후)을 확보하고 그것을 존재로 변환할 궁리에 몰두한다. 3. 시지프스의 역설 : 나무의 존재론 지난 시력으로 볼 때 이영광의 작업은 상실과 존재의 원환으로서 병폐의 징후를 포착하는 동시에 시대적 데카당스를 향한 분기였고 시적 실천에 의한 궐기였다. 구조적 모순으로부터 기인하는 디스토피아와 대치하면서 그가 겪어내는 소외와 환멸은 미치고, 아프고, 병든 시적 주체의 상태로 반복된다. 시인은 조금도 비켜서지 않고 이 고통을 직면함으로써 사람다움의 정의에 대해 생각한다. 세월호 삼보일배가 살려고, 기어서 남녘에서 올라오고 있는데/잃은 아이 언니인가 누나인가 하는/그 여린 아가씨, 옷이 함빡 젖고 운동화가 다 해졌데/(중략)/마음이란 거 그거, 찌르지 마, 자꾸 피가 샌다고/중환자실 천장에 달려 뚝뚝 떨어지는 피 주머니 같은 그것에게 ―‘마음 1’ 부분 아니, 아니…… 돌아가야 해요/예쁘고 미운 친구들과 괴롭고 즐거운 학교와/인사하던 골목길과 상점들에게로 그렇고 그런 사람들에게로/돌아가야 해요, 꿈꾸고 꿈꾸고 꿈꾸면 괜찮아지던 곳에,/끝없는 사람으로 돌아가야 해요 ―‘수학여행 다녀올게요 ―유령 6’ 부분 시집 곳곳에 기록된 4월 16일은 우리로 하여금 섣불리 환부를 봉합하는 대신 고통을 날것 그대로 경험하도록 한다. “오늘도 무사하지 않았느냐고” “겁도 없이”(‘겁’) 이야기하는 자신을 견디지 못해 차라리 “징역 살고 싶”(‘무인도’)은 심정을 토로한다. 고통의 근원지를 밝히고 불편과 부끄러움을 마주함으로써 우리가 “끝없는 사람으로 돌아”갈 때만이 유령처럼 출몰하는 이영광의 피 흘리는 세계는 사람의 것으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영광에게 존재가 되기 위한 상실과 병폐의 과정은 다음 시들에서 죽음의 이미지들로 변환된다. 시집 전반에 걸쳐 삶과 죽음이라는 시어는 전도되어 있으며 자주 몸 바꾸어 나타나는 죽음의 현시들은 삶의 부장품처럼 예상치 못한 일상의 곳곳에서 불쑥불쑥 출토된다. 이는 삶과 죽음을 매 순간 견디어내면서 끝없이 굴러떨어지는 바위를 밀어올려야 하는 형벌과도 같다. 정말 하지 말아야 할 일은 자기를/살려주는 일/정말 해야 할 일도 저에게 위로를/던지지 않는 일/입이 말을 못하겠나/손이 구원을 못 쓰겠나/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하지 않는 것을 해내는 일 ―‘깔깔대는 혼’ 부분 고독이 안되자 그는 삶을 물어뜯었다/사람이 안되면 사람을,/진심에 지피면 진심을 무찔러야 했는데/삶을 쓰러뜨렸다/죽음이 안되면 죽음을 여의어야 했는데/삶을 버렸다 ―‘하지만’ 부분 자기를 순순히 살려주는 일만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하는 이 전언은 스스로를 구원하지 않으려는 저 위악과 자위의 역설이 얼마나 지키기 어려운 것인가를 잘 보여준다. 때문에 내가 나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이영광식으로 다시 말하자면 내가 나로 죽기 위해서는 죽을 힘을 다해 “진심을 무찔러야”하고, “죽음을 여의여야”만 하는 것이다. 그 견딤의 미학이 그에게는 시를 쓰는 행위, 존재를 성립하기 위한 방법론적 양상으로 나타난다. 시의 외연에 등재시킨 상실과 결여의 병폐적 현상들을 주체의 확립과 존재로 복귀시키며 재구조화하는 이영광의 시도는 그것이야말로 시의 임무와 사명임을 숙연하게 보여준다. 뒷밭이 우릴 먹여주지 않니 시인은 싫다 너는 학교에서 라디오도 타왔지 않니 취직도 안하고 출세도 안되고 시인이 되어 내려갔을 때는, 나는 네가 시인만은 되지 말길 죽 바랐다, 이젠 객사하지 말라고 기도해야겠다, 어머니는 말했다 나보다 더 어두운 짐승,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시인이 되지 말자고 다짐했다 뒷밭이 북풍한설이어서 굳게 다짐했다 시인이, 나는 아니다 언젠가는 가짜를 들킬 것 같아 두렵다 어쩌다 어머니 말을 잊어먹을 때면 그 짐승이 불쑥 머리를 내밀기도 한다 그때 깊이 눌러 감추어버렸던 시인이란 것을 들킬까봐 또 나는 무섭다 세상 모든 밭들은 왜 다 기근인가 객사 얘기는 그만하세요 뒷밭은 언제나 우릴 굶겼어요 저는 그냥 방랑만 하는 거예요 시늉만 하는 거예요 ―‘뒷밭’ 부분 시인님이 되느니/땅끝까지 실종되고 말겠다/시인님이 되느니/살처분 당하는 분홍 돼지가 되겠다//높이지 않아도 시인은/만장처럼 드높으므로/아무리 높여도 시인은/꿇은 상주처럼 낮으므로 ―‘시인님’ 부분 자전적 시임이 분명한 위의 메타시들에서 시인은 시 쓰기를 업으로 삼고 영원한 삶을 견디는 시지프스로 화한다. 평생 뒷밭에서 일을 하신 어머니는 시인이라곤 트랜지스터 라디오가 들려주던 김삿갓밖에 알지 못한다. 그런데 김병연의 전기를 가능케 한 드라마틱한 방랑과 객사에만 방점을 두어 마치 시인이 되면 반드시 떠돌다가 죽게 될 것이라고 믿는 듯 아들의 행보를 심려한다. 시인이란 대개 시대의 병폐를 가장 먼저 진단하는 첨병으로 부나 권력과 같은 가치들을 풍자하며 으레 속세를 떠난 듯 자유로운 자들로 통용되지 않는가. 문학을 알지 못하는 어머니에게도 시인의 입지가 지닌 이 변방의 좌표가 어렴풋이 짐작되었으리라. 시인이 되겠다는 아들이 겪어야 할 그 정처 없는 빈곤도 싫었겠지만 도무지 숨길 수 없는 저 반역과 모반의 기질, 세상을 척지고 홀로 싸워나가야 하는 어두운 예감 같은 것이 서늘히 엄습해왔을 것이다. “나보다 더 어두운 짐승”인 어머니에게 불효를 자처하면서 기어이 멋대로 시인이 되어버린 시적 주체는 그러나 간혹 제가 가짜임이 들통날까봐 저어한다. 또 제가 정말 시인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그것 역시 두려워한다. 자신은 그저 시인 “시늉만 하는” 것이라고 어머니를 안심시키는 그의 말은 어쩐지 자신을 더 안심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시인이 되느니 “땅끝까지 실종되”거나 “살처분 당하는 분홍 돼지가 되”고 말겠다는 이 호언장담, 이 비하와 경멸의 자기모멸감 속에는 기실 시의 쪽배로밖에는 이 깊은 생을 건널 재간이 없는 한 사람의 떨림이 고스란히 응축되어 있다. “만장처럼 드높”고 “꿇은 상주처럼 낮”은 이 고결하고도 비천한 이름 곁에 선 시인의 결연함은 슬프도록 장엄하고 눈물겹도록 어리석다. 뭇사람들이 그 눈에서 “죄인”과 “천치”를 읽고 간 미당의 피맺힌 아침과도 같은 부끄러운 혼, 그러나 뉘우치지 않는 그 오만한 자세를 이영광은 어딘가 닮아 있다. 나무의 적은 얼굴을 드러낸 적 없는 세력/빈 들은 이글거리는 뿌리들을 비끄러맨다/바람은 잡념의 가지들을 조각조각 부러뜨린다/나무의 정권들이 나무 속으로 들어간다/나무는, 오직 나무로 지워진다/한 점 배후도 없이 나무는/삭풍과 눈보라와 흙먼지의 백만 대군을,/백만 대군을 호령하는 무한의 지평선을/한그루 장창으로 막아선다 ―‘한점 배후도 없이 나무는’ 부분 맨주먹을 쥐고 눈밭에 선 나무, 시적 주체로 형상화된 이 강인한 나무는 무방비 상태의 싸움꾼이다. “저렇게, 싸우지 않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저렇게 싸”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싸움의 상대는 바람이다. 바람은 “얼굴을 드러낸 적 없는 세력”으로 나무와 교전한다. 제 뿌리를 간직하고 있는 나무의 정직한 생의 기록은 어디서부터 불어왔는지 모를 홀연한 바람의 태생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나무가 거역할 수 없는 피투성(被投性)의 존재로서 육중한 삶을 떠메고 가야 한다면 바람은 무한한 가변성이라는 무상함을 상징한다. 제 몸을 한그루 장창 삼아 “삭풍과 눈보라와 흙먼지” 불어오는 지평선을 제압하는 나무 안에는 뜯겨나간 뿌리와 부러진 가지들의 비명이 난무한다. 이 부서진 한 그루의 육체 안에는 삶과 죽음이 온통 뒤엉켜 있어 그 둘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하나의 세계가 열린다. “나무는, 오직 나무로 지워”지게 된다는 이 유연한 나무의 병법을 통해 시적 주체는 상실과 병폐를 넘어서는 영원한 시지프스의 시 쓰기와 존립을 이루게 된다. 언제나 환한 볕보다는 그늘의 모서리를 맴돌던 시적 주체는 마침내 “한 점 배후도 없이” 맨몸으로 제 삶을 일궈내는 나무가 된다. 당신이 한낱 사람의 몸 사람의 말로 날 죽여 나는 음 사월 물푸레나무같이 푸르렀습니다 푸르고 튼튼하게 병났습니다 물푸레나무 곁에서 춤추는 물푸레나무같이 기쁨을 못 이겨, 나는 당신이 한없이 외로웠습니다 당신은 한낱 사람의 말 사람의 몸을 그쳐 날 다시 살려내고, 사랑 없는 사랑이 되어 떠났습니다 마른 가을이 살찐 여름을 단숨에 쓰러뜨리듯 나는 모든 기쁨을 힘없이 무찔러 이기고, 음 시월 물푸레나무같이 시들어 병 나았습니다 ―’물푸레나무같이’ 전문 당신이 건넨 “사람의 몸” “사람의 말”로 인하여 병들고 죽어가는 ‘나’는 기쁨에 못 이겨 춤을 추면서도 당신이 외로웠다고 말한다. 당신이 “사람의 말” “사람의 몸”을 그치자 ‘나’의 병은 나았지만 나는 사랑도 기쁨도 잃은 채 시들게 된다. 시인의 책무란 본래 사람의 것으로 아플 때 죽음과도 같은 병폐 속에서 도리어 시퍼렇게 살아나 그 한없는 외로움을 읊는 것이며, 사람의 것이 떠났을 때 힘없이 시들어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채 상실과 존재의 아포리아 속으로 망명하고야 마는 것이 아닌가. 시적 주체는 이제 자신의 생애보다 오래된 나무의 부동자세가 불러일으키는 바람의 무한수열을 느낀다. 그 바람은 상실과 존재의 원환으로 시시각각 얼굴을 바꾸며 나무의 안도 아니고 바깥도 아닌 곳에서 분다. 그 바람을 관장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바람보다 먼저 미치고, 먼저 아프고, 먼저 병들어버리는 자로서 시인뿐이다. 시적 주체는 필연적으로 역설의 폐허에서 기아와 고독과 광기에 휩싸일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존재의 상실이야말로 새 존재를 생성해내기 위한 회로의 추동장치로 작동한다. 이영광은 병폐라는 허구적 장치를 통해 결국 시를 앓을 때만 존재가 도래할 수 있는 기반을 예비해두고 있었던 것이다. 아픔으로 인하여 시적 주체는 소진되거나 무화되는 것이 아니라 죽음으로 내려가는 순간에 시를 통한 삶을 발견함으로써 형이상학적 존재로 재탄생한다. 사랑과 상실, 기쁨과 슬픔, 병과 치유, 죽음과 생명이 마치 한몸처럼 붙어 있는 이 역설의 시학은 나무의 존재로 부활하는 이영광식의 신화를 재현하고 있다. 시적 주체는 바람이 일으키는 병폐의 징후를 통해 생사의 영원한 지평 위로 나무의 삶을 고양시키고 재편한다. 그때 들려오는 푸른 존재의 잎사귀 소리는 원래 자기 몸 안에서 울리던 소리였는지도 모른다. 천지의 울음을 내재하고 있는 나무의 존재론은 이제 이영광 시의 아이덴티티가 될 뿐 아니라 지금 여기의 시를 기억하는 주요한 하나의 축으로 자리할 것이다. 4. 역설의 폐허에서 자란 존재의 아포리아 2000년대 이후 미정형 주체들의 등장은 기존의 논리로 편입되기를 거부하고 서정시라는 장르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독자적인 체계를 생성했다. 스스로 자기 존재의 기원이 되고자 했던 그들의 시도는 난해함에 유폐된 것일지라도 기성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발명의 의의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경제 위기와 정치적 추문이라는 2010년대의 현실에 직면한 시는 윤리적 문제에 봉착한다. 해체환상유희적 계보에 틈입한 윤리의 맥락 속에서 이영광은 가장 클래식한 발성과 감성으로 노래할 때만이 구축될 수 있는 자기 세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어떤 담론보다 광활하고 가변적이며 모순적인 존재로서 ‘끝없는 사람’을 구현하는 시. 그가 세속성의 탐닉이나 언어의 실험에 동참하지 않고 자신의 좌표를 확보한 까닭은 사람이 가진 그 예외적 불가능성만이 시의 자기복제가 아님을 믿었기 때문이다. “너무 나 같아서 나 같지 않”고, “너무 나 같지 않아서 나 같”(‘불을 끄려고 한다’)다고 하는 시적 주체의 음성은 소외와 환멸로 점철된 우리 시대의 메아리다.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닌 세계의 트랙을 돌며 이영광은 미치고, 아프고, 병들어 있는 이상 징후들을 감지하고 그 상실의 집합들을 지속적으로 출몰시킨다. 병을 앓듯 자신을 오래도록 앓는 자만이 존재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병의 중의성을 비롯한 역설적 언어의 고안은 시 안에 자신의 존재론을 도입하기 위한 장치이자 다의적 층위를 포섭하기 위한 그의 기획을 보여준다. 나무는 나무들 사이로 사라져버리고 마침내 한 무더기의 푸른빛만이 단지 거기에 남아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이영광의 숲은 마음껏 길을 잃도록 안내한다. 그는 병들어 있는 주체를 통해 그 존재 자체가 곧 황폐한 세계의 산물임을 증거하고, 현실 맥락 속에 은폐된 이력과 배후를 드러낸다. 그러나 병의 의미가 긍정과 부정의 이중적 층위로 활용되면서 더 깊이 병들어 죽어버리는 지경에 이를 때라야 그 죽음으로서 삶의 진리를 체득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소외되고 병든 주체의 착란과 광기는 가고 가고 또 감으로써만 이 견고한 세계를 꿰뚫고 장악하고 넘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덩어리의 푸른 흔들림으로 산화한 나무의 기투는 결국 “나는 자꾸자꾸 미쳐서 반드시 삶이 되고 말 것”(‘오일장’)이라는 다짐 속에서 두터운 자기 그늘을 겹겹이 축적해간다. “산은 산이다. 산은 산이 아니다. 다시 산은 산이다.”라는 선문답이 있다. 이 변증법에 의하면 이영광의 시도 나였다가, 나가 아니었다가, 다시 나로 재편됨으로써 영원성을 획득한다. 그래서 “산 채로 죽어보는 건 커다란 일”(‘동구릉’)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영광은 간다. 간다는 말에는 저 피안으로 향하기 위해 이곳의 정신을 놓아버렸다는 뜻도 숨어 있다. 이영광은 간다. 더 잘, 더 곱게 가기 위하여 그는 “나으려 하지 않는 병”을 쉽사리 떠나보내지 않는다. 언제까지고 “덜 살고 덜 살고 덜 살아서” “숱한 사랑의 말”(‘세한’)을 찾기 위함이다. 그것만이 시지프스가 되어 기꺼이 감당해내야 할 자신의 길이기 때문이다. 1) 알베르 카뮈, 오영민 옮김, 시시포스 신화, 연암서가, 2014, 201~208쪽. 2) 들뢰즈의 차이(difference)나 레비나스의 타자성(alterity)과 같은 숱한 담론에서 주체와 타자의 이분법을 극복하고자 한 것처럼 상호 존립 가능한 관계의 회복은 이영광 시에서 여전히 화두로 존재한다. 3) 최근 두 권의 시집 ‘나무는 간다’(창비, 2013)와 ‘끝없는 사람’(문학과지성사, 2018)을 대상으로 하며 시를 인용할 때는 작품의 제목만 표기한다. 4) 에스더서 4장 16절.
  • 5G로 ‘어디에나 존재하는 AI’ 보여 준다

    5G로 ‘어디에나 존재하는 AI’ 보여 준다

    AI, 하나의 플랫폼을 5G로 연결 전자기기·자동차 등 어디서든 제어 삼성, 초대형 8K QLED TV 선보여 LG, 롤러블 OLED TV 공개할 듯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19’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전시 주인공은 단연 5G(5세대)다. 31일 CES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와 업계에 따르면 5G와 사물인터넷(IoT)은 이번 전시의 첫 번째 주제로 선정됐다. ‘가전쇼’였던 CES가 통신기술을 최대 이슈로 꼽은 이유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대표 신기술 대부분이 상용화된 5G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IoT, 자율주행,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로봇 등 방대한 데이터를 끊김이나 지연 없이 빠르게 주고받아야 하는 기술들은 5G 기반에서 원활하게 구현할 수 있다. 예컨대 AI는 하나의 플랫폼을 5G로 연결해 집 안에선 스마트홈과 모든 전자기기, 집 밖에선 스마트폰, 자동차 등 어디에나 적용할 수 있다. 지난해 1월 CES와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8’에서도 5G는 화두로 떠올랐다. 하지만 당시엔 기술 표준이 승인된 직후라 관련 융복합 기술은 대부분 LTE 망으로 5G가 상용화된 상황을 가정해 전시된 기술이 대부분이었다. 오는 8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선 보다 다양하고 구체화된 기술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5G와 IoT 외에 CTA가 뽑은 메인 테마는 광고 및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자동차, 블록체인, 건강, 홈·패밀리, 실감형 엔터테인먼트, 디자인·제조, 로봇·기계지능, 스포츠, 스타트업 등 모두 11개다. 전시 주제만큼이나 참가 업종도 다양해졌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체뿐 아니라 IT, 통신, 자동차 등 업계가 총출동한다. 전통의 가전 전시회인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신제품도 관심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90인치 규모 초대형 8K QLED TV와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선보였던 롤러블 OLED 디스플레이의 TV 완성품을 이번에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구글과 같은 ‘기술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포한 네이버는 이번에 처음 전시에 참가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가 탑재된 영상표시장치, 3D AR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로봇팔, 지능형 차량용 모바일 매핑 시스템 등이 CES 3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은 텔레콤, 하이닉스 등 계열사와 함께 이번 전시에 처음 참가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용 첨단 소재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5G, 어디에나 존재하는 융복합기술 보여준다

    5G, 어디에나 존재하는 융복합기술 보여준다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19’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전시 주인공은 단연 5G다. 31일 CES 주최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와 업계에 따르면 5G와 사물인터넷(IoT)은 이번 전시의 첫번째 주제로 선정됐다.‘가전쇼’였던 CES가 통신기술을 최대 이슈로 꼽은 이유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대표 신기술 대부분이 상용화된 5G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IoT, 자율주행,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로봇 등 방대한 데이터를 끊김이나 지연 없이 빠르게 주고받아야 하는 기술들은 5G 기반에서 원활하게 구현할 수 있다. 예컨대 AI는 하나의 플랫폼을 5G로 연결해, 집안에선 스마트홈과 모든 전자기기, 집 밖에선 스마트폰, 자동차 등 어디에나 적용할 수 있다. 지난 1월 CES와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열린 세계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8’에서도 5G는 화두로 떠올랐다. 하지만 당시엔 기술 표준이 승인된 직후라, 관련 융복합 기술은 대부분 LTE 망으로 5G가 상용화된 상황을 가정해 전시된 기술이 대부분이었다. 다음 달 8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선 보다 다양하고 구체화된 기술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5G와 IoT 외에 CTA가 뽑은 메인 테마는 광고 및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자동차, 블록체인, 건강, 홈·패밀리, 실감형 엔터테인먼트, 디자인·제조, 로봇·기계지능, 스포츠, 스타트업 등 모두 11개다. 전시 주제만큼이나 참가 업종도 다양해졌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체 뿐 아니라 IT, 통신, 자동차 등 업계가 총출동한다. 전통의 가전 전시회인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신제품도 관심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90인치 규모 초대형 8K QLED TV와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선보였던 롤러블 OLED 디스플레이의 TV 완성품을 이번에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구글과 같은 ‘기술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포한 네이버는 이번에 처음 전시에 참가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가 탑재된 영상표시장치, 3D AR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로봇팔, 지능형 차량용 모바일 매핑 시스템 등이 CES 3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은 텔레콤, 하이닉스 등 계열사화 함께 이번 전시에 처음 참가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용 첨단 소재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LG유플러스, 마곡 5G망에서 ‘LTE 10배’ 1.33Gbps 속도 첫 구현

    LG유플러스는 서울 강서구 LG마곡사이언스파크 근처에 구축한 5G 상용망에서 국내 최초로 1.33Gbps 이상의 전송속도를 구현했다고 26일 밝혔다. 1.33Gbps는 LTE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인 133.43Mbps의 최대 10배에 이르는 속도다. 통신사들이 5G를 제공 중인 3.5㎓ 주파수 대역에서 LG유플러스가 할당받은 80㎒ 대역폭으로 구현할 수 있는 이론적 최고 속도(1.39Gbps)에 육박한다. 이번 속도 측정은 서버에서 5G 테스트 단말로 대용량 데이터를 전송해 속도를 재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내년 5G 스마트폰이 보급되면 고객들은 현재보다 최고 10배 이상 빠른 속도로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기존 LTE망을 함께 활용하면 최고 2Gbps 이상 속도로 데이터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내년 1월 중 5G 및 LTE 상용망에서 동시 데이터를 전송해 최고 2Gbps 이상 속도를 구현할 계획이다. 회사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 광역시를 중심으로 5G 기지국을 6000여개 설치했고 올해까지 총 70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상헌 LG유플러스 NW개발담당은 “5G 상용화에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단말 연동 최대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면서 “안정된 속도감의 5G 서비스를 위해 철저히 준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불붙은 5G폰 스피드 전쟁…폴더블폰은 완성도 전쟁…블록체인폰 화폐의 전쟁

    불붙은 5G폰 스피드 전쟁…폴더블폰은 완성도 전쟁…블록체인폰 화폐의 전쟁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정체기의 한 해였다. 혁신이 한계에 다다르고 스마트폰 사용 주기가 길어져 수요가 둔화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한켠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를 비롯해 6인치대 대화면폰이 대세로 자리잡고, 생체인식 기능, 인공지능(AI) 칩 등 스마트폰이 정보기술(IT)의 축약체로 거듭나기도 했다. 2018년은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업체들의 굴기, 애플의 아이폰 고가 전략 역시 업계에 회자됐다.●中 업체 나홀로 질주… 1위 삼성 바짝 추격 내년 역시 글로벌 시장의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리라는 우울한 전망마저 나온다. 이런 가운데서도 중국의 질주는 홀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 4000만대이나 내년은 이보다 다소 줄어든 14억 32만대에 그칠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올해 사상 처음 2억대를 돌파한 화웨이는 내년 2억 3000만대로 점유율이 13.9%에서 16.1%로 상승하며 1위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과 3위 애플은 모두 내년 시장 점유율이 소폭 하락하리라는 예상이다. 업체들은 각자 중저가 제품군의 변화를 통해 시장 수요를 확보해 나가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업계는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과 폴더블폰, 블록체인 스마트폰의 시장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5G는 최대 전송 속도가 20Gbps로 4G LTE보다 최대 20배 빠르고, 지연 속도는 1ms로 LTE 대비 100분의1에 불과하다. 초광대역, 초저지연, 초연결이 특징이다. UHD 초고화질 영상은 물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홀로그램과 결합해 실감형 디지털 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해진다.특히 우리나라는 지난 1일 세계 최초 전파 송출을 시작으로 내년 3월 5G 상용화가 예정돼 있어 5G폰 시장 중심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제조업체는 초기 선점 효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4K 동영상과 대용량 게임, AR 스포츠·아이돌 공연 중계 등 속도 제약으로 어려웠던 맞춤형 콘텐츠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들도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 첫 5G 스마트폰을 공개할 전망이다. 각각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모델, ‘LG G7’의 후속작이다. 중국 업체들은 3G·LTE 시장의 후발주자에서 5G 선두로 나서기 위해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화웨이는 내년 6월쯤 5G폰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샤오미는 아예 내년 초 제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다만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2020년까지 5G 아이폰을 출시하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폴더블폰은 ‘세계 최초 경쟁’에서 ‘완성도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옮겨 가고 있다. 사용자가 체감하는 혁신도가 떨어진 가운데 새로운 ‘폼팩터’(제품 형태)와 ‘사용자 경험’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할지가 관건이다. 이런 점에서 업계와 소비자의 관심은 동시에 지대하다. 접었다 펼치는 형태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경험을 동시에 누릴 수 있고,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저변을 넓힐 수 있는 이유에서다. 다만 시장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기까지는 시간이 좀더 걸릴 전망이다. 지난달 중국 신생 업체 로욜이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 ‘플렉스파이’(FlexPai)를 깜짝 선보였지만 완성도는 한참 뒤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내년 처음 출시될 폴더블폰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0.1%, 2021년 1.5% 수준이다. SA 역시 폴더블폰의 예상 판매량을 2019년 300만대, 2020년 1400만대, 2021년 3000만대, 2022년 5000만대로 내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폴더블폰에 대한 기술 최적화가 아직 더 필요하고, 삼성디스플레이 이외에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업체도 부족한 데다 시장 수요도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기준 약 14억대인 시장 규모 대비 적은 비율이지만, 침체된 시장에 활력소가 되기에는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폴더블폰을 시장에 선보일 방침이다. 지난달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접으면 4.6인치, 펼쳤을 때 7.3인치 크기의 폴더블 스마트폰과 전용 유저 인터페이스(UI)를 공개한 바 있다. LG전자,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기업들도 시장 확대를 긍정적으로 보고 내년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애플은 아직 시장을 관망하는 모양새이나 2020년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 출시 가능성이 점쳐진다.●삼성, EU 지재권 사무소에 상표 3건 신청 블록체인 스마트폰은 소프트웨어를 탈중앙화하면서, 가상화폐 저장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 역할이 블록체인 플랫폼으로까지 한층 확장될지 내년이 본격 시험 무대가 되는 셈이다. 현재까지는 스타트업과 일부 제조사가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한 초기 단말을 선보인 수준이다. 이스라엘 스타트업인 시린랩스, 대만 업체 HTC, 중국 레노버, 슈가, 창훙 등이다. 여기에 삼성전자도 최근 스마트폰 관련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최근 “삼성전자가 유럽연합(EU) 지식재산권 사무소에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관련 세 건의 상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제출한 상표는 ‘블록체인 키스토어, 블록체인 키 박스, 블록체인 코어’ 등 세 가지다. 등록 목적은 모바일 소프트웨어 응용 프로그램, 컴퓨터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으로 돼 있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신형 갤럭시폰에 가상화폐를 안전하게 보관·거래할 수 있는 전자지갑 형태인 `콜드월릿’(Cold-Wallet) 기능을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콜드월릿은 오프라인 상태로 가상화폐를 저장해 네트워크 해킹을 막아 보안성을 높인 기술이다. 해당 기술이 적용되면 갤럭시S10으로 가상화폐 결제가 가능해진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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