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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육아수당 ‘수입 3분의 2’ 보조

    독일 정부가 내년부터 출산으로 직장을 쉬거나 근무시간을 단축하는 경우 손실되는 수입의 3분의2를 보조해 주는 획기적인 육아수당 제도를 실시한다고 일본 지지(時事) 통신이 5일 보도했다.통신에 따르면 새 육아수당 제도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저출산을 막기 위해 역점을 두고 추진해 온 정책 가운데 하나로 지난 3일(현지시간) 연방상원이 관련 법을 가결해 내년 1월부터 정식 시행하게 됐다. 이 제도는 출산으로 인한 휴직 직전의 소득 67%를 최대 월 1800유로(약 216만원)까지 정부가 보전해 주도록 하고 있다. 기간은 최장 12개월이지만 부부 가운데 다른 한쪽도 육아를 위해 휴직 또는 근무를 줄일 경우 추가로 2개월을 연장할 수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바이킹족 은화 ‘횡재’

    어느날 집 뒷마당을 팠더니 금은보화가 쏟아진다? 전래동화 속 얘기가 아니다. 스웨덴에서 실제 일어난 일이다. 스웨덴 고틀란드섬에 살고 있는 아르비드(17)와 에드빈(20) 스반보르 형제는 최근 이웃집의 정원 일을 돕다 10세기경 바이킹족 시대의 은화 1000닢을 발견해 돈방석에 앉게 됐다고 AFP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형제는 처음에 우연히 1100년 된 아라비아 은화 하나를 발견했다. 역사학을 공부하는 에드빈은 그것이 인근 지역에서 발견된 적이 있는 아랍 동전이라는 것을 알아채고 흥분에 휩싸였다. 계속 더 파들어간 결과 이번엔 은화 100여개가 무더기로 나왔다. 이어 박물관에 신고, 현지 고고학자들이 대규모 발굴에 들어가 모두 1000여개를 찾아냈다. 고고학자들은 이 보물들이 10세기에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은화뿐 아니라 무게 3㎏짜리 은팔찌도 나왔다고 밝혔다. 박물관 관계자는 정부가 유물 발견자에게 주는 소정의 보상금을 형제에게 줄 것이라고 말했으나 정확한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몇 년 전 한 농부가 수억원을 받은 전례가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고틀란드섬은 발트해에 있는 가장 큰 섬으로, 바이킹족들이 무역항으로 이용하던 곳이다. 지금까지 수십곳에서 매장된 은화가 발견됐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출토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불청객’ 핼러윈

    ‘불청객’ 핼러윈

    ‘핼러윈 데이는 피곤해.’ 미국인들의 독특한 명절(?) 핼러윈 데이가 갈수록 세계인들에게 ‘불청객’이 되고 있다. 아이들의 구걸 행위가 도를 넘은데다 너무나 상업적으로 변질돼 반미(反美) 감정과 겹쳐 거부감마저 일고 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핼러윈 데이도 온갖 소란을 일으켰다. ●귀찮은 핼러윈…‘집에 없는 척’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영국에서 핼러윈 데이는 연간 2억 2800만달러 시장으로 성장했다.5년 전의 10배 규모다. 슈퍼마켓 체인 ‘세인즈베리’는 올해 45만개의 호박과 4만개의 호박등을 팔아 치웠다. 잘린 손가락 모양의 쿠키나 귀신옷 등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기성세대에겐 이런 ‘무례하고 천박한’ 문화가 충격이다. 힐러리 보이드(57)는 “미국화된 아이들이 사탕을 조르며 노래 부르고 아양 떠는데 가관”이라고 혀를 찼다. 해골 복장을 하고 “사탕 안 주면 장난칠 거야.(Trick or treat)”를 외치는 아이들은 무섭기까지 하다. 한 보험회사의 여론조사에서 집주인의 58%가 핼러윈 데이 때 뒷방으로 숨거나 불을 꺼 사람이 없는 것처럼 위장한다고 밝혔다. 사탕이나 과자를 주지 않으면 진짜 울타리를 부수거나 낙서하고 심지어 밀가루나 달걀을 던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안티 핼러윈 포스터를 붙이고 순찰을 돌지만 소용 없다. 한 주부 사이트에선 호박 수프 끓이기가 아니라 어떻게 핼러윈을 추방할 것인가가 주제였다.“초인종 덮개를 없애 감전사시킬까 생각했다.”는 섬뜩한 댓글도 올라와 있다. 영국 전통의 핼러윈 풍습인 횃불 축제(11월5일)가 밀려난 데 대한 원망도 있다. 글래스고 칼레도니안 대학의 휴 오도널 교수는 “이제 핼러윈은 아무런 의미도 없이 단지 재미만 남았다.”면서 “산 자와 죽은 자의 관계를 치유하는 고대 켈틱문화는 거기에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동안 핼러윈 열풍이 불었던 프랑스에서도 반성의 목소리가 들린다.‘너무나 미국적인’ 문화에 대한 반감이 싹트고 있다고 BBC가 전했다. 핼러윈 매출도 2002년 이후 계속 감소 추세다. 한 업자는 “열기가 시들해진 것은 반미 감정이 높아진 것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가톨릭 교회에서 배척이 심한데다 밸런타인 데이와 함께 대표적 ‘앵글로 색슨’ 수입품이란 지적이다. ●성범죄자 단속하랴 경찰도 골머리 핼러윈에는 경찰도 비상이다. 어린이들이 가가호호 방문하다 성범죄자의 집까지 제발로 찾아갈 수 있어서다. 그래서 미국 대부분의 주정부는 아동성범죄 전과자들에게 가택연금 명령을 내렸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불을 꺼서 빈집인 것처럼 위장하라는 지침과 함께. 일부 주는 이들 전과자가 핼러윈 축제에 가거나 만화영화 주인공 등으로 분장하는 것을 금한다. 조지아주는 아예 성범죄자들이 경찰서에 와 있으라고 요구했다. 독일에선 핼러윈 데이 전날 고속도로 위로 2t 가량의 ‘돼지머리’가 쏟아져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트럭 운전사의 실수로 밝혀졌지만 한때 ‘누군가의 저주’라는 공포가 엄습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케리 실언에 물만난 부시

    이라크 참전 군인을 비하하는 듯한 존 케리(민주당·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의 한 마디가 미국 중간선거 정국을 강타하고 있다. 공화당은 케리의 실언(?)이라는 ‘뜻밖의 선물’을 안고 대공세에 나섰고 민주당 역시 백악관에 역공으로 맞섰다. 케리 의원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지원유세를 하다 대학생들에게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 숙제도 잘 하고 똑똑해지려고 노력해라. 안 그러면 이라크에 처박혀서 고생한다(get stuck in Iraq).”고 우스개로 말했다. 공화당측은 즉각 발언을 문제 삼았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라크에서 전쟁을 수행 중인 14만 장병들을 모독한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까지 나서 31일 조지아주 유세 중에 “우리 군인들은 대단히 똑똑하고 애국자이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복무하고 있다.”면서 “(이라크 미군이) 제대로 배우지 못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은 모욕이고 부끄러운 일로 케리 의원은 사과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파문이 커지자 케리 의원은 시애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농담이 서툴렀다.”고 일단 실수를 인정했다.하지만 자신의 발언은 부시 대통령과 그 측근들을 겨냥한 것이라며 사과하기를 거부했다. 그는 “백악관과 공화당측이 발언의 진의를 알면서 이를 왜곡해 이라크 정책 실패를 호도하려 한다.”면서 “우리 병사들에게 사과해야 할 사람은 미국을 전쟁으로 잘못 이끈 부시와 체니”라고 반격했다. 민주당측도 ‘심각한’ 사태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평소 케리 의원과 절친한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까지 케리에 등을 돌리는 등 민주당에는 분명 의도하지 않은 ‘악재’임에 틀림없다. 압승을 꿈꾸던 민주당의 한 고위인사는 당혹한 나머지 “이미 그 사람 때문에 한 차례 선거에 졌는데 제발 선거 끝날 때까지는 입을 다물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AP통신은 케리와 부시의 설전이 2004년 대통령 선거전 이후 가장 격렬하게 붙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케리 의원은 2008년 대선에 재기를 노리는 상황인데 먹구름이 하나 더 끼게 됐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이스라엘-헤즈볼라 수감자 교환협상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한 날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했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헤즈볼라 지도자 셰이크 하산 나스랄라는 지난 31일(현지시간) TV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상호 수감자를 교환하는 간접 협상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지명한 대표단이 협상을 이끌고 있으며 현재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대표단과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즈볼라의 제의는 자신들이 납치한 이스라엘 병사 2명과 이스라엘에 수감돼 있는 아랍인 죄수들을 맞바꾸자는 것으로 지금까지는 이스라엘측이 전면 거부해 왔다. 헤즈볼라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려고 레바논 남부를 한 달 가량 폭격해 1200명의 사망자를 낸 이스라엘로서는 입장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나스랄라 역시 “거래가 성사될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예상하지 못하겠다.”며 조심스러워했다.이어 “하지만 각자의 의견과 조건을 교환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면서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협상이 진지하게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해 물밑 협상이 중대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마크 말록 브라운 유엔 사무차장도 이스라엘 병사 석방을 위해 유엔의 중재자가 이미 활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측은 나스랄라의 발표에 대해 아직 아무런 논평도 하지 않고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부시방문 앞두고 양국 무역 걸림돌

    베트남에 억류된 한 베트남계 미국 여성이 무역관계를 정상화하려는 미국과의 협상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1972년 베트남을 탈출한 이 여성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공공연하게 지지한 인물로, 지난해 고국을 찾았다가 테러용의자로 몰려 1년 넘게 구금됐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 31일 이 여성 때문에 다음달 15일 베트남을 방문하는 부시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이 양국의 무역을 정상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APEC) 참석차 처음으로 베트남 땅을 밟아 베트남전 이후 최대의 선물 보따리를 풀려고 했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사는 덩 앤구엔 꾹 포시(58)는 지난해 9월 조카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베트남에 갔다가 당국에 체포됐다. 베트남 정부는 그녀와 일행 2명이 라디오 방송을 장악해 정부를 음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지난해 6월 당시 판 반 카이 베트남 총리가 부시 대통령을 만날 때 워싱턴에서 베트남의 민주화를 요구하며 시위를 주도했는데 이 사진이 언론에 실리면서 베트남 정부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후문이다. 미국 정부는 증거 위주와 국제적 관례를 존중해야 한다며 압박에 나섰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최근 베트남측에 석방을 요구하기도 했다. 미 의회에선 포시가 풀려나지 않으면 양국의 무역정상화 법안은 처리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포시는 2001년 공화당 전국위원회에 2000달러를 기부하고 2004년엔 부시-체니 캠프를 위해 아시아인 조직을 이끄는 등 맹렬히 활동했다. 속앓이는 고스란히 미국 기업들 몫이다. 베트남은 150번째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확실시되는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떠오르는 용’이다. 때문에 이번 부시 대통령 방문 때 따라붙는 미국 기업만 200개가 넘는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학생 vs 민병대원” 희생자 논란

    파키스탄 군의 종교 학교 공습으로 80여명이 숨진 데 대해 과연 희생자들이 누구였느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파키스탄 당국은 알카에다 대원들이었다고 주장했지만 주민들은 무고한 학생과 교사들이었다고 맞서며 미국의 대(對) 테러전을 비난하고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군 헬기 3∼4대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국경 근처에 있는 이슬람 학교를 공습해 70∼80명의 민병대원을 제거했다고 군 관리들이 밝혔다. 파키스탄 카르에서 북쪽으로 10㎞ 떨어진 체나가이 마을의 이 학교가 이 지역의 탈레반 반군 지도자가 운영하는 알카에다 훈련기지라는 정보에 따라 기습작전을 개시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사망자들의 장례식에 참석한 이슬람 율법학자는 숨진 사람이 83명이며 이들은 모두 학생과 교사들이었다고 주장했다. 부족 지도자 파키르 모하메드는 장례식에 모여든 1만여명의 성난 군중들 앞에서 “정부가 미국의 명령을 받고 무고한 양민을 살해했다.”고 성토했다. 이에 군중들은 성조기를 불태우며 ‘부시에게 죽음을’,‘무샤라프에게 죽음을’이라고 연신 외쳐댔다. 공습 사건으로 더욱 나빠진 반미 감정은 수도 카라치 등 파키스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은 전했다. 파키스탄의 이슬람 원리주의 학교 ‘마드라사’는 예전부터 테러전사들의 양성소로 지목돼 왔다. 최근에는 미국과 영국 등에서 태어난 파키스탄계 2세 젊은이들이 고국을 찾았다가 이 학교에서 교육받고 테러주의자가 된다는 의혹까지 사고 있다. 이 때문에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은 마드라사 개혁을 서방세계에 공언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공습은 이 지역에서 정부와 전 탈레반 민병대와의 평화 협상이 타결되려던 무렵 단행돼 협상이 물거품이 됐다. 알카에다 2인자 아이만 알 자르카위가 공습을 받아 한때 숨졌다는 의혹을 받은 지역이기도 하다. 그만큼 오사마 빈 라덴의 은거지로도 유력한데 파키스탄 정부는 이 접경 지대에 8만명의 병력을 보냈지만 아직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모기, 북극곰 죽이다

    캐나다 토론토 동물원에 살던 545㎏의 거대한 북극곰이 한 마리의 모기에 물려 숨졌다. 25일(현지시간) CBS 방송에 따르면 이 동물원에서 인기를 모으던 북극곰 ‘쿠닉’이 주로 모기가 옮기는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에 지난달 감염돼 뒷다리로 서지 못하는 증상을 보이다 끝내 숨졌다. 북극곰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건 처음으로 보인다고 CBS는 전했다. 동물원 수의사는 북극곰의 피부가 두꺼운데 쿠닉은 코를 물리는 바람에 바이러스가 뇌까지 퍼졌다고 설명했다. 부검을 맡은 이안 베이커 박사는 “쿠닉에게서 사람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뇌 염증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쿠닉은 태어난 지 26년됐다. 미국에서는 흑곰과 말, 개, 고양이 등에서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가 나온 적이 있지만 발병해 죽은 경우는 드물다고 베이커 박사는 덧붙였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수단의 ‘두 얼굴’

    한쪽에선 지구상 최악의 인종학살이 자행되고 있고 다른 한쪽에선 오일특수로 풍요를 구가하는 나라가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4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수단의 ‘두 얼굴’을 조명했다. 수도 하르툼의 한 카페 풍경. 청바지와 고급 운동화 차림의 젊은이들이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주변엔 16만 5000달러의 BMW 승용차가 즐비하다. 하르툼의 거리에는 새로운 고층건물과 고급호텔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으며 다리 건설도 활발하다. 값비싼 플라즈마 TV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아프리카의 가장 역동적인 도시 가운데 하나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하지만 960㎞ 떨어진 다르푸르 지역에서는 국제사회 최악의 인도적 위기로 불리는 ‘아프리카판 킬링필드’가 펼쳐지고 있다. 수단 정부의 지원을 받는 아랍계 이슬람 민병조직 잔자위드와 기독교계 흑인 반군조직들 간의 분쟁으로 지난 3년간 최소 20만명의 사망자와 250만명의 난민을 낳았다. 하루 51만 2000배럴의 석유를 생산해 수십억달러의 수입을 거두면서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다르푸르 사태’는 전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통계에 따르면 수단은 지난해 8%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나타낸 데 이어 올해 12%의 고도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타클라라 대학 경제학 교수 마이클 커베인은 “석유와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투자가 수단 경제의 견인차”라고 말했다. 미국이 다르푸르 사태에 개입하려고 해도 먹히지 않는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유엔까지 동원해 경제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수단과의 교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수단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지난 2000년 1억 28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벌써 23억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중국이 유엔 안보리의 수단 제재안을 거부한 것도 수단에 세운 자국 정유공장 때문이다. 압다 야히아 전 수단 재무장관은 “정부는 미국이 필요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제재로 피해를 보는 건 미국사람뿐”이라고 조롱했다. 오마르 하산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다르푸르에 대한 유엔 평화유지군 배치에 강력 저항하는 것도 이같은 자신감에서 비롯한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톰 크루즈-케이티 홈즈 새달 18일 伊서 화촉

    할리우드 유명 커플 톰 크루즈(44)와 케이티 홈즈(27)가 드디어 결혼식 날짜를 잡았다. 크루즈의 매니저인 아널드 로빈슨은 다음달 18일 이탈리아의 ‘밝힐 수 없는 비밀 지역’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루즈와 홈즈가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첫 데이트를 한 지 정확히 19개월 만이다. 로빈슨은 홈즈가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만든 웨딩드레스를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결혼식은 일부 가까운 사람들만 참석하며 언론에는 비공개로 치러진다. 크루즈와 홈즈는 지난해 약혼했으며 지난 4월18일 딸 ‘수리’를 얻었다. 홈즈는 영화 ‘아메리칸 파이’의 배우 크리스 클라인과 약혼했다가 지난해 2월 파혼했다. 크루즈는 미미 로저스, 니콜 키드먼과 결혼한 경력이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美 중간선거 ‘유튜브’ 공포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투브(youtube.com)가 미국 중간선거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해 말 공식 출범한 이 사이트가 네거티브 선거전의 첨병으로 떠오르면서 양당 후보들에게 ‘유투브 주의보’가 발령됐다. 최근 구글이 인수해 더욱 관심을 끈 이 신종 미디어가 중간선거에서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CNN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지털 카메라로 잡은 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수많은 유권자들에게 노출되면서 당락에까지 영향을 미칠 지경이다. 실제로 콘래드 번즈(공화·몬태나주) 상원의원은 중요한 청문회에서 조는 모습이 포착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음악까지 잔잔히 깔려 유튜브를 통해 확산된 이 동영상을 지금까지 구경한 누리꾼은 9만여명에 이른다. 존 테스터 민주당 후보측이 파파라치를 고용해 지난 6개월간 2만 7000㎞나 쫓아다닌 끝에 포착한 이 장면은 명백한 저질 선거운동이지만 번즈 의원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이 됐다. 테스터 후보는 “문제의 청문회는 몬태나주에서 가장 비중이 큰 농업, 그 중에서도 육류 정책에 관한 것이었는데 나 같으면 그렇게 중요한 자리에서 졸지 않았을 것”이라고 공격해댔다. CNN은 과거 후보들의 흑색 비방이 전단을 통해 이뤄졌다면, 이젠 인터넷을 통해 수백만명이 동영상을 조회하는 시대로 진화했다며 구태의연한 전술이 첨단 미디어와 만났다고 꼬집었다. 앞서 조지 앨런(공화·버지니아주) 상원의원도 유세 도중 경쟁 후보의 인도계 자원봉사자를 원숭이라고 비하하는 장면이 7만명에게 노출됐다. 민주당의 코네티컷주 예비선거에서 당 중진으로 3선에 도전했던 현역 상원의원 조지프 리버먼이 정치신인 네드 라몬트에게 패한 것도 유튜브 탓이라는 분석이다. 유튜브에 오른 라몬트의 동영상은 무려 200여개. 후보측이 올린 공식 광고물도 있지만 대부분 지지자들이 만든 ‘홈메이드 히트작’이다. 3만 3000건이 조회된 한 동영상은 보수인사들이 리버먼을 칭찬하는 장면들로, 그가 평소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해온 점을 부각시켜 그의 낙마에 공헌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공사강행 방침에 유가족 ‘오열’

    9·11 테러 현장에서 재건 공사를 벌이던 중 새로운 유해가 속속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희생자들의 유해를 전면 재발굴해야 한다는 유족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23일(현지시간)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끝나지 않은 ‘9·11 악몽’ 세계무역센터(WTC)가 무너진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 제로’에서 유해가 발견된 것은 지난 19일. 인근의 한 맨홀에서 80여점의 뼛조각과 인체 파편이 나온 데 이어 시 항만당국이 며칠 동안 추가로 주변 맨홀과 지하 파이프 등을 수색한 결과 18점을 새로 수거했다. 팔과 다리 뼈처럼 일부는 제법 컸다. 블룸버그 시장은 그러나 “수색은 충분했으며 우리는 이제 미래를 위해 ‘건설해야’ 한다.”며 공사 중단 불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몇몇 장소가 제대로 수색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당시 수색 범위를 감안하면 일부 누락은 불가피한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울분을 토하고 있다. 시장의 발표 직후 굴착기가 다시 움직이자 현장에 모여든 유족들은 좌절감을 토로하며 시장 면담을 요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9·11 희생자는 2749명이지만 아직도 아무런 유해도 나오지 않은 사람이 1150명이나 된다. 이들의 유가족은 뼈 한 조각 없이 장례를 치러야 했다. 쌍둥이 빌딩 95층에서 당시 26세의 아들을 잃고 최근 일부 유해를 찾은 다이앤 호닝은 “유해에도 소유권이 있다.”면서 “그들은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5년 전 수색작업 너무 서둘렀다” 처음부터 유해 발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2001년 현장을 지휘했던 전직 경찰 존 매카들은 AP통신에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면서 “시가 너무 서두른다고 몇몇 관리들이 경고했지만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당시 수색작업은 오직 얼마나 빨리 이뤄지느냐에 매몰돼 있었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뉴욕시 건설국은 150만t 분량의 잔해를 정해진 예산과 시간 안에 처리해 칭찬받았다. 하지만 에드 스카일러 부시장은 소방당국이 작업을 이끌었고 건설국은 협조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소방국 대변인은 이날 “소방국 직원들이 건설국에 저항했었다는 보도는 과장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AP가 입수한 메모는 ‘건설국이 2002년 봄에 소방국의 반대로 발굴 종료가 늦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 나타나 있다. 뉴욕시는 맨홀과 상하수도, 송전선 등 수색이 미진했던 지하공간 12개 지점을 재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면 재발굴은 그 자체 비용과 재건 공사의 지연에 따른 손실이 너무 크다는 입장이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한인 혼혈 여배우 문 블러드굿 美ABC 새 드라마 주인공으로

    ‘스포츠계에 하인스 워드가 있다면 연예계엔 문 블러드굿(30)이 있다.’ 한국인 홀어머니가 고생스럽게 키운 혼혈 여배우가 미국 ABC 방송의 황금시간대 드라마에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새 드라마 ‘데이 브레이크’는 김윤진이 출연한 ‘로스트’의 후속작.‘X파일’의 롭 보우먼 제작으로 다음달 15일부터 전국에 방영된다. 블러드굿은 이미 올 2월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고 국내에도 개봉된 영화 ‘에이트 빌로우’의 주연을 맡아 유명해졌다. 그런데 생김새가 백인에 가까워 혼혈임을 아는 이는 드물다. 하지만 김치찌개 등 한국 음식을 좋아하며, 웬만한 한국말은 다 알아듣고 어느 정도 구사할 줄도 안다. 효성도 지극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에서 나이키, 아디다스, 갭, 닥터페퍼, 레블론 등 30여개 회사의 모델로 맹활약하던 중 어머니가 쓰러져 팔이 부러졌다는 소식에 ‘성공 지름길’을 포기하고 병간호를 위해 2001년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왔다. 그러나 곧 할리우드에 도전했고 내년 초 개봉될 ‘패스파인더’의 촬영도 마치는 등 승승장구다. 그녀는 프로농구(NBA) 치어리더와 프린스 백댄서 등으로 활동하다 2004년 영화 ‘내 생애 최고의 데이트’로 데뷔해 지난해엔 애쉬튼 커처와 ‘우리, 사랑일까요?’에 출연했다. 블러드굿의 어머니는 1973년 언니의 초청으로 미국에 와 백인과 결혼한 정상자(65)씨. 블러드굿이 3세 때 이혼한 정씨는 두 딸을 키우며 환경미화원, 과일깎기 등 하루에도 몇가지 일을 했다. 무리한 시간외 근무로 양쪽 어깨 근육이 파열되고 허리 수술도 앞두고 있다. 정씨는 “가난이 원망스러워 자살까지 하려다 미국으로 왔지만 남편이 문화가 다르고 한국 음식을 싫어해 살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원래 가수 겸 작곡가가 꿈이었던 블러드굿은 어머니의 한스러운 인생을 담은 ‘아메리칸’,13년 전 자살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일요일의 자살’ 등 30여곡을 작곡하기도 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흑백 쌍둥이’

    호주에서 한 명은 흑인이고 다른 한 명은 백인인 ‘흑백 쌍둥이’가 태어나 화제다. 호주 신문들은 22일 브리즈번 북쪽 버펜게리에 살고 있는 나타샤 나이트(35)와 마이클 싱걸(34) 부부 사이에서 지난 5월 앨리샤(사진 왼쪽)와 재스민(오른쪽)이라는 흑백 쌍둥이 자매가 태어나 잘 자라고 있다고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앨리샤는 검은 피부에 갈색 눈을, 재스민은 흰 피부에 푸른 눈을 가졌다. 엄마 나이트는 영국계 자메이카인 조상을 두고 있고 아빠 싱걸은 독일인이다. 둘 사이엔 이미 5살 난 딸이 있다. 큰 딸 테일러는 금발에 푸른 눈, 밝은 올리브빛 피부다. 나이트는 “그토록 다르게 태어날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어 “밖에 나가면 ‘쌍둥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내가 남의 아기들을 돌보는 보모쯤으로 여기고 그냥 지나친다.”고 밝혔다. 유전학자들은 흑백 쌍둥이가 태어난 확률을 100만분의 1로 본다. 혼혈 여성의 난자는 흑백 피부를 모두 발현시킬 수 있는 유전자를 갖지만 유전자가 어느 한쪽의 피부색을 우세하게 나타내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영국에서도 흑백 쌍둥이가 태어났었다. 데일리 메일은 지난 2월21일 노팅엄에 거주하는 카일리 호그슨(19)이 지난해 4월 흑백 쌍둥이 자매를 출산했다고 전했다. 호그슨과 쌍둥이의 아빠 레미 호더(17)는 둘 다 흑인 아빠와 백인 엄마를 가진 흑백 혼혈인이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두번째 부인과 11년만에 ‘파경’

    영국의 세계적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사진 왼쪽·64) 박사가 곧 이혼할 것 같다고 영국 언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AP통신 등에 따르면 호킹 박사와 두번째 부인 일레인(오른쪽·55)은 케임브리지주(州) 법원에 이혼 서류를 제출했다. 법원과 호킹의 대학측 대변인은 가족사라는 이유로 언론 보도를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전신마비의 불치병인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호킹은 일레인과 지난 1995년 재혼해 11년간 살고 있다. 첫번째 부인인 제인과는 1991년에 이혼했으며 제인과의 사이에 3명의 자녀가 있다. 호킹은 2004년 일레인으로부터 상습적인 폭행에 시달린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호킹이 우울증에 걸렸다거나 음주벽에 빠졌다는 보도가 심심찮게 흘러 나왔다.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인 호킹은 주로 이론우주론과 양자중력을 연구하면서 시공간과 빅뱅, 블랙홀 등의 본질을 밝혀내는 데 주력해 왔다. 그가 우주의 역사를 쉽게 풀어 쓴 ‘시간의 역사’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호킹은 22세 때 수축성 운동신경병(일명 루게릭병)에 걸려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으며 컴퓨터와 음성합성장치로 강연과 대화를 하고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英·아일랜드 여성은 ‘술고래’

    英·아일랜드 여성은 ‘술고래’

    세계에서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여성은 영국과 아일랜드 여성들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런던대 보건·역학과 앤드루 스텝토 교수팀은 미국과 프랑스, 벨기에 등 전세계 21개국 여성 1만 7000여명을 조사한 결과, 영국과 아일랜드 여성 상당수가 ‘술고래(heavy drinker)’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독일과 이탈리아 여성에 비해 11배 가량 많은 술을 마시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17∼30세의 젊은 여성 3명 중 1명은 적어도 2주일에 한 번꼴로 넉 잔 이상의 폭음을 하는 ‘주당(酒黨)’으로 조사됐다. 영국 보건부의 통계에서도 16∼64세 여성 6명 중 1명 이상이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이거나 음주로 인한 건강 문제를 갖고 있다고 나타나 있다. 스텝토 교수는 “여성 음주는 전세계적인 문제이나 영국과 아일랜드는 특히 다른 대륙 국가에 비해 여성의 술 소비가 많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영국 남성의 경우 26%가 술고래에 해당되나 벨기에나 폴란드, 콜롬비아 남성보다 낮은 수치이다. 여성의 과음은 여러 면에서 남성보다 심각한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 여성은 보통 남성보다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져 간 손상이 심한데다 유방암과 원치 않는 임신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임신 중 음주는 태아의 뇌 손상, 뼈 기형을 유발할 수도 있다. 영국 경찰서장협회(ACPO)는 강간당한 여성의 81%가 사건 발생 전에 술을 마셨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때문에 영국 정부는 여성이 취한 상태였다면 비록 성관계에 ‘동의’했더라도 이를 성폭행으로 간주, 기소할 수 있는 법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파나마운하 확장 국민투표로 결정

    세계 양대 운하로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의 미래가 22일(현지시간) 결정된다.92년 만에 지금보다 2배 크게 확장하자는 정부안이 이날 국민투표에 부쳐졌다.●운하 확장… 중남미 최대 허브의 꿈 파나마 운하의 확장은 파나마 경제의 명운을 건 야심찬 국가 프로젝트로 지난 7월 의회의 승인까지 받았다. 파나마 예산의 5분의1을 벌어들이는 ‘꿈의 운하’가 혼잡해지면서 정부는 30억∼50억달러(약 3조∼5조원)를 들여 2014∼2015년쯤 완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반대파들은 정부의 부채만 천문학적인 액수로 늘릴 것이라며 ‘대공사’에 제동을 걸어 국민투표까지 가게 된 것이다. 확장에 따른 통과수입 증대로 공사비 일부를 충당하더라도 여전히 23억달러는 빌려야 한다는 계산이다. 길이 82㎞의 파나마 운하는 1914년에 건설됐다. 요즘처럼 컨테이너 화물선이 대형화 추세이고 물동량도 늘어난 상황에서 더는 버티기 어렵다는 게 대다수 파나마 국민들의 생각이라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지난해 하루 평균 40척의 배가 파나마 운하를 드나들었다. 연간 1만 4000건,2억t의 물량을 소화한 것이다. 현재 석유, 곡물, 컨테이너 화물 등 세계 교역량의 5%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도 이 운하를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 파나마 정부는 확장 공사를 통해 수천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지금 확장하지 않으면 물동량을 수에즈 운하 등에 빼앗길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게다가 파나마가 국론분열에 빠져 있는 사이 이웃나라 니카라과가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또다른 운하를 건설하겠다고 발표, 파나마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니카라과도 운하 건설계획 발표 니카라과 정부는 지난 3일 180억달러를 들여 길이 280㎞의 ‘니카라과 운하’를 12년에 걸쳐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운하는 최대 26만t급의 대형 선박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설계될 계획이다. 태평양에서 니카라과 호수를 거쳐 에스콘디도 강을 잇는 운하는 강 하구에 위치한 블루필즈 항구를 통해 대서양으로 연결된다. 아시아와 미국 동부를 오가는 무역량의 증가로 파나마 운하가 확장되더라도 ‘제2의 파나마 운하’는 필요하다는 게 니카라과측의 설명이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새영화 ‘DOA’ 현란한 액션 눈요기로 딱!

    스케일과 동선이 돋보이는 스크린은 남자배우의 몫이라는 선입견을 깨주는 영화가 ‘DOA’(Dead or Alive·19일 개봉)이다. 팔등신의 여배우들이 거침없이 화면을 분할하는 영화는 익스트림 스포츠 현장 중계를 지켜보는 듯 호쾌한 액션을 누릴 수가 있다.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동명의 비디오 게임을 소재로 했다. 캐릭터를 소개하는 오프닝 부분, 중간중간 캐릭터들의 게임결과를 알려주는 설정 등에서는 이 영화가 게임세대를 작정하고 포섭하려 한 흔적이 그대로 엿보인다. 정형을 깨는 액션의 분위기는 영화의 특기항목으로 꼽힐 수 있다. 리얼액션으로 지극히 동양적인 여운을 끌어올리는가 하면 와이어 기술을 십분 활용한 시퀀스들로는 할리우드 액션물의 현란한 현대감각을 드러내기도 한다. 주인공들 뒤로 대형폭발물이 터지는 할리우드식 액션에서 이내 바람소리 고즈넉한 대숲 액션쇼로 이어지는 화면 등이 온탕 냉탕 감각의 이완수축을 반복하게 만든다. 뒤집어 분명한 사실. 이런 흥미요소들은 취향에 따라서는 치명적인 한계로 주저앉을 여지 또한 크다는 점이다. 관객의 호불호가 극명히 엇갈릴 액션물인 셈이다. 화려한 액션의 부피에 비하면 드라마는 초라할 만큼 약하다. 최고의 파이터를 가려내기 위해 전세계의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이 섬으로 모여든다. 실종된 오빠를 찾으러 온 카수미(데본 아오키), 프로 레슬러 티나(제이미 프레슬리),‘한탕’을 노린 미모의 도둑 크리스티(홀리 밸런스) 등이 대회 주최측의 음모를 눈치채고 이에 맞선다. 섹시한 파이터들이 붕붕 날아다니며 액션의 끝점을 보여주는 거친 화면이지만, 끝내 피 한방울 비치지 않는다. 이 영화가 얼마나 ‘게임 마인드’에 충실한 눈요기용 오락물인지 분명해지는 대목이다.12세 이상 관람가.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피카소 명작 ‘꿈’ 구멍 뚫려

    회화 사상 최고가에 팔리려던 피카소의 명작 ‘꿈’이 소장가의 실수로 구멍이 나는 어처구니 없는 ‘미술사의 비극’이 발생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업자인 스티브 윈이 ‘사고’를 친 주인공으로 자신이 소장한 피카소의 1932년작 ‘꿈’을 몇 주 전 손님들에게 구경시켜 주다 그만 팔꿈치로 찔러 5㎝가량 구멍을 내고 말았다. 윈은 이 작품을 회화 사상 최고가인 1억 3900만달러(약 1328억원)에 예술품 수집가인 헤지펀드 거물 스티벤 코엔에게 팔 예정이었다고 BBC 방송 등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지금까지 최고가는 지난 7월에 팔린 구스타브 클림트의 1907년작 ‘아델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1’의 1억 3500만달러였다. 피카소 작품으로는 1905년작 ‘파이프를 든 소년’이 2004년 당시 최고 경매가인 1억 410만달러에 팔렸다. 윈은 주변부 시력에 영향을 미치는 눈병인 색소성 망막염을 앓고 있으며, 말할 때 손을 흔드는 습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일단 매각을 포기하고 작품을 보수하기로 했다. 피카소가 21살의 연인 마리 테레즈를 그린 ‘꿈’은 윈이 1997년 4840만달러에 구입했다. 작품을 찢은 직후 윈은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봐라.”며 “그나마 사고를 친 사람이 나여서 다행”이라고 한탄했다고 당시 ‘사고 현장’ 목격자가 전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코앞에 닥친 ‘식량위기’

    코앞에 닥친 ‘식량위기’

    “한 해만 더 작황이 나쁘면 세계 식량 위기는 현실이 될 것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분석가가 던진 경고다. 세계적으로 가뭄 등 기상조건의 악화로 곡물 생산이 타격을 입으면서 밀과 쌀 등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호주 밀 수출 감소 한국에도 타격 도이체 방크의 마이클 루이스 생필품 연구팀장은 지난 7년 중에 한 해만 빼고 각국의 밀 수요가 생산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밀 재고도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밀 수요는 바닥을 치고 상승 중이다. 밀 외에 쌀, 보리, 오트밀, 옥수수, 코코아, 커피 등 곡류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올랐다.(식료품 지출에 있어) 버터와 우유 값 하락을 상쇄한 셈이다.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붉은 겨울밀 선물’은 이달 초보다 19% 이상 값이 뛰었다. 올 한 해 55% 넘게 오른 것이다. 옥수수 재고는 1979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밀 생산업자들은 올해 밀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농민들이 더 많은 밀을 심어 내년에는 생산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세계 밀 공급의 14%를 담당하는 호주 지역의 가뭄이 극심해 지난해 생산량 2400만t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확이 예상되고 있다. 내년에도 기후가 호전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호주의 밀 수출 감소는 특히 일본과 한국, 인도네시아에 직격탄이다. 이들 나라는 미국과 서유럽,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다른 수입선을 찾아 나서야 한다. 그러나 세계 6번째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도 카길, 번지, 토퍼 등 거대 기업이 들어가 이윤을 짜내려 하지만 고전하는 상황이다. ●투기 자본의 빗나간 예측 세계 곡물 시장이 위태로워진 것은 투기 자본의 빗나간 수요·공급량 예측에도 그 원인이 있다. 이들 헤지펀드 등은 온라인 거래로 손쉽게 접근하면서 시장을 교란시켜 왔다고 FT는 지적했다. 게다가 식품 회사들은 고유가로 인해 포장과 물류 비용에서도 압박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곡류가 석유를 대체하는 에너지 원료로 급부상한 데서도 찾을 수 있다. 에탄올 등 이른바 바이오 연료들이 곡물 시장의 미래로 떠오르면서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원료 가격 상승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간다. 영국에서 올해 초 88페니하던 빵을 지금은 1파운드(약 1800원)를 줘야 살 수 있다. 유럽의 대표적 식품 기업인 네슬레의 경우 밀과 옥수수 값 상승 탓에 매출이 1.2% 줄어들 것이라고 모건 스탠리는 내다봤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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