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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즈비언’ 수어 직역하자 ‘女와 몸 비비는 女’…혐오표현 여전

    ‘레즈비언’ 수어 직역하자 ‘女와 몸 비비는 女’…혐오표현 여전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관인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는 농인과 청인이 한국수어 단어에 대한 한국어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한국수어사전’ 코너가 있다. 한국어 단어를 수어로 나타낸 동영상과 동작에 대한 설명이 제공된다. 이 한국수어사전에서 ‘게이’, ‘레즈비언’을 검색하면 어떻게 나올까. 두 단어를 나타내는 수어를 직역하면 각각 ‘항문 섹스를 하는 남자’, ‘여자와 몸을 비비는 여자’다. 트랜스젠더, 양성애자와 같은 단어는 한국수어사전에 등재조차 돼 있지 않다. 2016년 2월 3일 한국수어는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농인의 공용어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8년이 지난 지금까지 성소수자 관련 단어에 대한 논의는 제자리걸음이다. 일각에서는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단어에 담긴 혐오표현을 빼거나 아직 정립되지 않은 표현을 정립하는 등 ‘대안 수어’를 만드는 움직임도 나온다. 그러나 농사회(한국수어를 제1언어로 하는 사람이 만든 공동체) 다수와 국립국어원은 “널리 쓰이는 표현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3일 연합뉴스는 한국수어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2일 서울 은평구 인권재단 사람 사무실에서 만난 김보석(35)·우지양(34) 한국농인LGBT+ 상임활동가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2019년 12월부터 이러한 한국수어의 문제점을 알리고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활동가들은 한국수어의 현주소를 전하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들의 활동은 2019년 서울인권영화제에서 시작됐다. 당시 영화제 측은 수어통역사에게 ‘혐오수어가 아닌 수어를 사용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그렇게 바뀐 수어조차 성적인 의미에 집중한 혐오수어였고, 이걸 계기로 농인과 성소수자, 당사자성을 가진 사람들끼리 고민하기 위해 만난 것이 이 단체의 시작이었다. 혐오표현을 뺀 ‘대안 수어’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한국수어 자체가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별 이분법적 사고에 기인하고 있었고 수어사전에 아예 없는 표현을 새롭게 개발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그러나 활동가들은 각 어휘와 그것을 둘러싼 맥락을 함께 공부해 가며 총 37개의 대안 수어를 만들었다. 2021년에는 ‘농인성소수자✕한국수어: 편견과 혐오를 걷어낸 존중과 긍정의 언어’라는 제목의 책도 냈다. 이들이 만든 수어에서 게이와 레즈비언은 각각 ‘남성에게 끌리는 남성’, ‘여성에게 끌리는 여성’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면 남성 또는 사람, 새끼손가락을 치켜들면 여성을 의미하던 기존 수어에 담긴 남성 중심성·성별 이분법적 사고를 배척하기 위해 사람을 표현할 땐 검지손가락을 치켜들기로 했다. 2022년 9월 대안 수어를 반영해달라며 국립국어원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립국어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해 4월 한국농아인협회 등과 자문회의를 통해 논의한 결과 ‘널리 쓰이는 표현이므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대안 수어를 사전에 함께 올려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해보기로 했다”면서도 지금까지 추가 논의는 이뤄진 바 없다고 했다. 김 활동가는 “국립국어원이 말한 회의에 대안수어 운동의 맥락을 이해하는 농인 성소수자는 단 1명도 없었다. 당사자가 없는 회의가 어떤 당위성을 가질 수 있느냐”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수어의 중요한 특성 중 하나인 도상성(기호와 의미 사이 관계가 뚜렷한 특성)을 근거로 대안 수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에 대해서도 “타당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두 손으로 지붕 모양을 만들어 표현하는 ‘집’이라는 단어처럼 기호와 의미 사이의 관계가 뚜렷하지만, 모든 수어가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 예시로 김 활동가는 ‘있다’라는 단어를 들었다. 엄지와 새끼손가락만 편 채 엄지 쪽을 코에 대면 ‘있다’라는 의미인데 기호와 의미 사이의 관계가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농인사회 자체가 가진 소수자성, 성소수자와 관련한 농인 사이의 인식 미비 등이 수어의 변화를 더디게 만든다고 봤다. 최영주 조선대 수화언어학과 학과장은 “농인 화자들은 인구가 많지 않고 그중에 성소수자는 더욱 적다 보니 그들의 목소리를 반영할만한 통로가 활성화돼 있지 않다”며 “언어가 바뀌기 위해서는 변화의 필요성이 생기고 그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수어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정근 한국수어통역사협회장도 “수어가 한국 사회에서 공용어가 된 지는 8년째이지만 아직도 비장애인들에게 접근조차 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그중에서도 소수인 농인 성소수자가 사용하는 언어는 더 상용화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우 활동가는 “큰 목표보다는 할 수 있는 작은 목표부터 차근차근 이뤄가자는 생각”이라며 “올해는 농인 성소수자가 농인 또는 청인을 직접 만나 우리의 수어를 알려줄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고 함께 할 수 있는 인권활동가들도 더 많이 양성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 [알쓸금지]어른도 받고 싶은 세뱃돈, 은행·카드사 이벤트 챙겨볼까

    [알쓸금지]어른도 받고 싶은 세뱃돈, 은행·카드사 이벤트 챙겨볼까

    알쓸금지는 ‘알면 쓸 데 있는 금융지식’입니다. 경제기사 너무 어렵고 멀게 느껴지시나요. 알쓸금지에서는 소소하지만 실제 금융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알토란 같은 정보를 전하겠습니다.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을 맞아 금융회사들이 각종 이벤트를 마련했다. 장보기 할인에서부터 세뱃돈 증정 이벤트까지 여러 혜택과 행사를 살펴봤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자녀가 받은 세뱃돈으로 적금을 가입하는 고객에게 커피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미성년 자녀의 이름으로 ‘우리아이행복 적금2’(10만원 이상) 또는 ‘우리아이행복 주택청약종합저축’(2만원 이상) 중 하나를 가입하고 2만원 이상 자동이체를 등록하면 선착순 1만명에게 스타벅스 커피쿠폰을 준다. 이벤트 참여는 ‘우리WON뱅킹 이벤트 페이지’에서 응모하기를 선택하면 된다. 케이뱅크는 고객에게 직접 ‘세뱃돈’을 주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벤트는 ▲복주머니 이벤트 ▲세뱃돈 100% 돌려받기 ▲출석체크 세 가지로 구성됐다. 지인들에게 세뱃돈을 1~1000원까지 랜덤으로 줄 수 있는 복주머니 이벤트는 일 최대 10번까지 참여가 가능하다. 케이뱅크가 처음인 고객은 최소 한 번에 7000원에서 1만 5000원까지도 받을 수 있다. 설 연휴에 앞서 케이뱅크를 통해 세뱃돈을 현금으로 출금한 고객 중 100명을 추첨해 현금 100%(최대 100만원)를 돌려주는 이벤트도 있다. 케이뱅크는 은행, 우체국, 편의점(GS25) ATM에서 출금 수수료 없이 돈을 찾을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오는 23일까지 은행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새해 선물 경품 추첨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페이지에서 ‘혜택정보 PUSH 알림받기’에 동의하고 룰렛을 돌려 응모할 수 있는데, 총 2만 240명을 추첨해 골드바와 홍삼, 치킨, 커피 쿠폰, 편의점 음료 쿠폰 등을 제공한다. 장 볼 때 유용한 카드 혜택도 있다. 삼성카드는 회원을 대상으로 명절 선물을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설 연휴인 10일까지 이마트에서 삼성카드로 행사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은 최대 40%의 즉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행사 상품을 제외한 품목의 경우에도 결제금액에 따라 최대 50만원의 신세계상품권 또는 즉시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4일까지는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에서 행사상품 구매 시 최대 20%까지 즉시 할인 혜택을 준다. 홈플러스에서 삼성카드로 행사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최대 50% 즉시할인 혜택을 오는 29일까지 제공한다. 신한카드 역시 설을 맞아 고객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달 한 달간 ‘올 설날엔 신카해용(龍)’ 이벤트를 통해 간단한 퀴즈를 맞힌 고객 중 2024명을 추첨해 마이 신한 1000포인트를 증정하기로 했다. 각 업종 별 이용 미션을 달성하면 그에 따라 경품을 증정하는 ‘럭키드래곤 이벤트’도 있다. 미션은 ▲전통시장·착한가격업소 3만원 이상 이용 ▲해외 온·오프라인 업종 5만원 이상 이용 ▲주요 온라인몰(쿠팡, 11번가, G마켓, SSG닷컴)과 OTT(넷플릭스, 유튜브, 디즈니플러스, 왓챠, 웨이브)에서 10만원 이상 이용 등 총 3개다. 미션을 모두 달성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골드바와 삼성전자 갤럭시S24, LG전자 스탠바이미 등을 증정한다.
  • 범대위, 최정우 회장 후추위 개입의혹 추가고발…포스코그룹, “명백한 허위사실 법적조치할 것”

    범대위, 최정우 회장 후추위 개입의혹 추가고발…포스코그룹, “명백한 허위사실 법적조치할 것”

    포스코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2일 최정우 포스코회장이 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업무에 개입하려했다며 경찰에 추가로 고발했다. 포스코측은 범대위의 주장에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로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대응했다. 범대위는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에 최 회장과 박희재 추후위원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31일 오후 6시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후추위 회의장에 박 위원장 허락으로 들어갔고 이 자리에서 차기 회장 후보를 거론하며 후추위 독립성을 훼손하려 했다는 것이 범대위 측 주장이다. 범대위는 “제보에 의하면 최 회장은 회의장에서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이 해외 이사회에 대해 경찰에 고발했는데 황은연이 회장이 되면 앞으로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어떻게 아느냐’고 발언했다”며 “경찰 수사를 받는 피의자들의 연대감을 파고든 말”이라고 주장했다. 범대위는 그러면서 “사법당국은 증거 인멸에 대비해 신속히 관련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관련자를 엄정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범대위는 앞서 최 회장과 포스코홀딩스 사내외 이사 등 16명이 지난해 캐나다와 2019년 중국에서 이사회를 열어 호화 출장을 다녀왔다며 경찰에 고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범대위의 고발에 해명 보도자료를 내고 최 회장의 업무방해 혐의 등을 강하게 부인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사회 당일인 31일 최 회장은 엘리베이터를 통해 1층으로 이동해 남문출입구로 오후 6시 1분에 퇴근한 이후 포스코센터에 다시 출입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31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결산이사회에 최 회장을 포함한 사내외 이사들이 참석했으며 사내이사들은 이후 오찬장소로 이동했고 후추위 위원(사외이사 전원)은 별도 오찬 뒤 후추위 회의를 개최했다는 것이다. 즉 결산이사회에 최 회장을 비롯한 후추위 위원 등 사내외 이사가 모두 참석했으나 차기 회장 선임 관련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고 이후 별도로 열린 후추위 회의장에 최 회장이 방문한 적이 없다는 것이 포스코측 설명이다. 포스코측은 최 회장 집무실은 동관 29층에 있고 후추위가 열린 이사회장은 신관에 있어 건물 1·2층을 통해 내려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으면 회의장 접근이 불가능한 구조라고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사실과 다른 의혹을 제기하는 단체와 관련한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자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후추위는 지난 31일 차기 회장 후보군 6명으로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 원장(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가나다순)등을 선정했다.
  • 무료진료 박언휘·미용봉사 배점옥 ‘LG의인상’

    무료진료 박언휘·미용봉사 배점옥 ‘LG의인상’

    LG복지재단은 28년간 무료 진료 봉사를 해 온 박언휘(69)씨와 29년 동안 미용 봉사를 해 온 배점옥(52)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고 1일 밝혔다. 내과 의사인 박언휘씨는 1996년 경북 성주 나병촌 보건소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울릉도, 독도, 소록도 등 도서 산간벽지는 물론 베트남, 필리핀 등 해외 의료 사각 지역을 정기 방문해 무료 의료봉사를 꾸준히 해 왔다. 최근에는 보건소, 복지시설, 장애인 시설을 방문해 어르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건강관리를 제공하는 촉탁 진료를 이어 오고 있다. 지난 28년간 박씨가 무료로 돌본 환자는 1만 5000명이 넘는다. 박씨는 “어린 시절 울릉도에서 살며 열악한 의료환경 때문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고통받는 이웃들을 보고 의사가 되기로 다짐했다”며 “힘닿는 데까지 봉사와 기부를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점옥씨는 1995년 부산에서 미용 기술 자격증을 취득한 후 강사로 활동하며 복지관, 요양원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 왔다. 1998년 울산의 한 미용학원에 강사로 취직한 후 울산 북구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을 찾아가 무료 이·미용 봉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일하던 미용학원을 2005년 인수하며 더욱 주도적으로 이·미용 봉사활동에 나섰다. 배씨는 제자들과 함께 울산 미용 봉사단 ‘하늘 한마음회’, 장애인 복지시설 미용 봉사단 ‘로드회’ 등을 꾸려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 “최정우, 포스코 후추위 개입”… 더 커지는 심사 잡음

    “최정우, 포스코 후추위 개입”… 더 커지는 심사 잡음

    포스코그룹이 차기 회장 후보군 선정에 착수한 지 약 6주 만에 6명의 ‘파이널 리스트’ 명단을 공개했지만, 후추위 유효성 논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불공정 심사 잡음으로 확대되고 있다. 차기 회장 선임 전담 기구인 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위원 7인 전원을 배임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한 시민단체는 전날 열린 후추위 회의에 최정우 그룹 회장이 개입했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추가 고발을 예고했다. 포스코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1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고 “범죄 피의자들로 구성된 후추위의 모든 결정은 무효이기에 활동을 중지하고 즉시 해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범대위는 최 회장을 비롯해 포스코 사내이사·사외이사 등을 호화 출장 의혹으로 고발했다. 회삿돈을 업무와 무관한 골프 관광과 5성급 호텔 투숙 그리고 고급 식사 등에 사용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범대위는 후추위가 전날 결정한 6명의 최종 심사 대상자 결정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임종백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은 “사내 이사들과 유착한 후추위가 차기 회장을 뽑는 것 자체만으로도 불공정한데 어제 최 회장이 후추위에 관여했다는 믿을만한 제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신속히 (회의실 등) 내부 CCTV를 확보해 수사해야 하고, 필요하다면 추가로 고발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포스코 측은 범대위 측 주장과 관련해 “최 회장이 후추위에 관여하거나 위원들을 따로 만난 사실 자체가 없다”고 일축했다. 포스코가 전날 밤늦게 공개한 파이널 리스트를 두고 그룹 내부에서도 불만이 감지된다. 6명 중 3명이 ‘경기고-서울대’ 학연에 편중됐고, 일부 외부 후보는 포스코보다 작은 회사에서 왔다는 이유로 전문성과 리더십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경기고·서울대 경영학과,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과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은 경기고·서울대 조선공학과 출신이다. 업계에서는 정치권에 포진한 경기고 인맥이 특정 후보를 돕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수사 리스크도 여전하다. 전·현직 ‘포스코 맨’으로 이름을 올린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사장)과 장 전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3명 모두 2019년 중국 이사회 출장과 2023년 캐나다 이사회 출장 고발과 관련해 경찰 수사 대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 회장 선임은 이미 출발부터 스텝이 꼬일 대로 꼬인 상황”이라면서 “포스코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6.71%)의 역할론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 법원 “공정위, 쿠팡 33억 과징금 취소하라”

    법원 “공정위, 쿠팡 33억 과징금 취소하라”

    쿠팡이 LG생활건강 등 납품업체에 ‘갑질’을 했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과받은 과징금 33억원을 취소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이겼다.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김대웅)는 1일 쿠팡이 공정위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쿠팡에 부과한 시정명령 및 통지명령과 과징금을 모두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소송비용도 공정위가 전부 부담하게 됐다. 공정위는 2017~2020년 쿠팡이 자사의 ‘최저가 정책’ 유지를 위해 경쟁 온라인몰에서의 판매가 인상을 요구하는 등 납품업체 경영에 부당하게 관여하고, 손실 보전을 위해 광고를 요구하는 등 업체 최대 388곳에 피해를 입혔다며 과징금 32억 9700만원을 부과했다. 쿠팡은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행정처분 집행을 정지해 달라는 신청도 냈다.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처분은 잠정 중단됐었다. 쿠팡은 “업계 1위 생활필수품 기업인 LG생활건강으로부터 비싼 값에 상품을 공급받아 왔고, 이 가격을 낮춰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공정위 처분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는데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였다.
  • 쿠팡, 공정위 33억 과징금 취소소송 승소

    쿠팡, 공정위 33억 과징금 취소소송 승소

    ‘최저가 정책’ 위해 납품업체 ‘갑질’ 혐의시정명령·통지명령·과징금 모두 취소 쿠팡이 LG생활건강 등 납품업체에 ‘갑질’을 했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과받은 과징금 33억원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이겼다.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김대웅)는 1일 쿠팡이 공정위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쿠팡에 부과한 시정명령 및 통지명령과 과징금을 모두 취소하라”고 판결했다. 소송비용도 공정위가 전부 부담하게 됐다. 공정위는 2017~2020년 쿠팡이 자사의 ‘최저가 정책’ 유지를 위해 경쟁 온라인몰에서의 판매가 인상을 요구하는 등 납품업체 경영에 부당하게 관여하고, 손실 보전을 위해 광고를 요구하는 등 업체 최대 388곳에 피해를 입혔다며 과징금 32억 9700만원을 부과했다. 쿠팡은 공정위의 이런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행정처분 집행을 정지해달라는 신청도 냈다.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과징금 부과 처분은 잠정 중단됐었다. 쿠팡은 “업계 1위 생활필수품 기업인 LG생활건강으로부터 비싼 값에 상품을 공급받아 왔고, 이 가격을 낮춰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공정위 처분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는데,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였다.
  • [오늘의 경기]

    ●프로농구=kt-한국가스공사(수원kt아레나) 소노-LG(고양소노아레나·이상 오후 7시) ●여자농구=하나원큐-BNK(오후 7시·부천실내체육관) ●프로배구=한국전력-KB손해보험(수원체육관) 정관장-IBK기업은행(대전충무체육관·이상 오후 7시)
  • 가을 향한 담금질 ‘해외로’… 감독 없는 KIA는 ‘뒤숭숭’

    지난 시즌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한 프로야구 구단들이 전력 보강으로 약점을 보완한 뒤 절치부심 전지훈련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다만 출국 직전 감독 해임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KIA 타이거즈는 빠르게 새 사령탑을 선임해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 스프링캠프의 계절이 돌아왔다. KIA는 1일부터 호주 캔버라에서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진갑용 수석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 20명과 주장 나성범, 신인 투수 조대현 등 선수 47명이 포함됐다. 21일부터는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3월 6일까지 kt wiz 등과 6차례 연습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KIA는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외국인 우완 투수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을 영입하면서 왼손 양현종-이의리-윤영철과 좌우 균형을 맞췄다. 게다가 크로우는 2021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16과 3분의2이닝을 소화했던 수준급 자원이다. 그러나 새 감독을 선임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KIA는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김종국 전 감독과 1월 29일 계약을 해지했다.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 김원형 전 SSG 랜더스 감독 등이 거론되지만 구단은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KIA 관계자는 31일 “외부에서 온갖 추측을 하는데 아무 절차도 진행되지 않았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후보군을 추리고 면접 일정을 잡아야 한다”며 “대행 체제는 아니다. 내부 승격이나 외부 영입을 통해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김태형 신임 감독을 중심으로 착실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한동희가 상무 입대를 지원했으나 LG 트윈스에서 베테랑 김민성을 영입하며 내야에 안정감을 더했다. 1월 31일 괌으로 출국한 롯데는 2월 21~3월 5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일본 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등과 교류전을 펼친다. 화끈한 연봉협상으로 선수단 사기도 진작시켰다. 롯데는 구단 첫 100세이브 투수 김원중과 90.8% 인상된 5억원, 국가대표 타자 윤동희와 172.7% 오른 9000만원에 계약했다. 김 감독은 “기존 자원과 새로 합류한 선수들을 고루 파악해 짜임새 있는 전력을 구성하겠다”고 했다. 자유계약선수(FA) 안치홍을 데려와 공격을 강화한 한화 이글스도 호주와 일본으로 떠났다. 김재윤을 합류시킨 삼성 라이온즈는 일본 오키나와에 캠프를 꾸렸다. 키움 히어로즈는 미국 애리조나와 대만 가오슝에서 이정후(미국 진출), 안우진(입대)을 대체할 새 얼굴을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포스코 차기 회장 최종 명단에 김지용·권영수 등 6명 공개

    포스코 차기 회장 최종 명단에 김지용·권영수 등 6명 공개

    포스코그룹 지주사 포스코홀딩스가 오는 3월 최정우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을 이끌 차기 회장 후보군 6명을 확정해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21일 차기 회장 후보군 인선 작업이 시작된 이후 구체적인 신원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1일 포스코는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8차 회의를 진행한 끝에 최종 심사 대상 6인의 후보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최종 후보군에 포스코 현직 임원으로는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장(사장)이 유일하게 포함됐고, 전직 포스코 임원으로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과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외부 추천 인사로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유력 후보로 거론된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을 비롯해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이 포스코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됐다. 후추위는 후보자 6명을 대상으로 오는 7~8일 양일에 걸쳐 심층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8일 오후 후추위와 임시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해 공개하고, 회장 후보 선임안을 3월 21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후추위는 이날 6명의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중점을 뒀던 주요 기준에 대해 ‘미래 도약과 변화를 위한 전문성과 리더십 역량’을 강조했다. 후추위는 “포스코그룹을 둘러싼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다는 인식하에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쌓여 온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한 재점검과 미래 준비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후추위는 “심사 단계마다 그 과정을 외부에 소상하고 투명하게 공개해 왔지만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비밀 보장 약속의 이행을 위해 파이널 리스트 단계에서 명단을 공개하게 됐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의 새 회장을 선출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는 책임감과 확고한 의지로 심사 과정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2022년과 비교해 27.2% 감소한 3조 531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77조 1270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조 8460억원으로 48.2% 감소했다.
  • 美 대선 흔드는 팝스타 그녀…공화 ‘음모론’ 민주 ‘러브콜’

    美 대선 흔드는 팝스타 그녀…공화 ‘음모론’ 민주 ‘러브콜’

    마가·극우 “국방부 비밀요원” 물밀듯 번져남자친구 소속팀 슈퍼볼 진출하자“승부 조작·바이든 지지 선언할 것”트럼프 측근들 ‘성전’ 선포2020년 대선 때 바이든 지지 전력 작년 투표 독려에 3만 5000명 등록 공연 年 6조원 ‘스위프트노믹스’전체 유권자 중 70%가 우호적 천문학적인 수익을 낸 콘서트와 미국 주간지 타임 ‘올해의 인물’로 지난 연말 화제의 중심에 선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연초에도 미국 전역을 뒤흔들고 있다. 그의 연인 트래비스 켈시(캔자스시티 치프스)가 2년 연속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챔피언결정전 ‘슈퍼볼’ 무대를 밟게 되면서 이 커플 모습이 미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하더니 이젠 정치권에서도 매일 이름이 불린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정반대의 방식으로 소비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과 극우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스위프트가 미 국방부 비밀요원이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려고 팬들을 통해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주장이 최근 물밀듯이 번졌다. 여기에 29일(현지시간) 캔자스시티가 슈퍼볼에 진출하자 음모론 내용이 추가됐다. ‘슈퍼볼 우승 무대에서 스위프트가 바이든 대통령 지지 선언을 하기 위해 승부가 조작됐다’는 황당한 내용이다. 스위프트와 켈시가 코로나19 백신, 민주당 지지를 위해 만들어진 거짓 커플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스위프트와 켈시 커플은 민주당 성향에 가까운 편이다. 스위프트는 2018년 중간선거 당시 “LGBTQ(성소수자) 권리 투쟁을 믿는다”고 올렸고, 2020년에는 당시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다. 지난해 9월 2억 7900만명에 이르는 인스타그램 팔로어들에게 투표 독려 게시물을 올리자 하루 만에 3만 5000명이 유권자로 등록하기도 했다. 최근 민주당이 스위프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화당 지지자들은 SNS와 언론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노출하면서 음모론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다. 친트럼프 방송인 마이크 크리스피는 캔자스시티의 슈퍼볼 진출 소식이 전해지자 “슈퍼볼에서 캔자스시티가 이기고, 스위프트가 하프타임쇼에 나와 경기장 한복판에서 켈시와 함께 조 바이든을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위프트에 대해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높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오는 12일 슈퍼볼 경기에 앞서 그에 대한 ‘성전’을 선포했다고 CNBC 등 미 언론들이 30일 전했다 매체 성향에 따라 나오는 내용도 극과 극이다. 우파인 폭스뉴스 패널들은 “스타 파워로 사람들을 끌고 가는 스위프트는 슈퍼볼 경기장에 가선 안 된다”고 압박하거나 “스위프트가 펜타곤(미 국방부)의 정치적 자산”이라고 그대로 전하고 있다. 반면 CNN에서는 “이런 추측들이 터무니없는데도 매력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을 현혹할 수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스위프트의 행보에 미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는 건 그의 어마어마한 경제적 영향력과 잠재적인 정치적 영향력 때문이다. 글로벌 문화 아이콘인 그는 지난해 공연으로만 약 46억 달러(약 6조 1500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하며 ‘스위프트노믹스’(그의 공연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냈다. CNN은 이날 마리스트 칼리지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 전체 유권자 중 70%가 스위프트를 우호적으로 보고 있고, 이 비율은 18~29세에서 72%, 무당층에선 66%에 이른다’고 전했다. 18~29세 연령대에서 바이든·트럼프의 지지율 격차는 2020년 대선 당시 24% 포인트로 바이든이 압도적 우위였지만 올해는 불과 2% 포인트 차로 줄었다. 바이든·트럼프의 리턴매치가 거의 확실해 보이는 올해 대선에서 경합주를 중심으로 중도·무당층의 향배가 결정적이다. 이 때문에 10~20대와 무당층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한 스위프트에게 러브콜과 음모론이 한데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 집 나간 그 여자 이후… 와이프들의 삶은

    집 나간 그 여자 이후… 와이프들의 삶은

    동성애자는 대체로 세상의 아웃사이더였다. 요즘도 상황은 마찬가지긴 하지만 숱한 투쟁의 역사가 과거와 오늘을 조금 다르게 바꿔놓은 게 있다. 적어도 어떤 국가에서는 동성 커플이 불법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아내라는 뜻을 가진 와이프라는 단어는 오늘날 어떤 쓰임새를 가질 수 있을까. 오는 2월 8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선보이는 연극 ‘와이프’는 시대 변화 속에 다양한 와이프들의 모습을 조명한 작품이다. 헨리크 입센(1828~1906)의 희곡 ‘인형의 집’의 주인공 노라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노라는 “어떤 것의 의미를 이해하려면, 홀로 서야 해요. 난 당신의 와이프가 아니에요. 나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전혀 모르지만, 나는 자유예요”라고 말하는, 기존의 기혼 여성에게 주어진 굴레에서 벗어나는 진보적인 인물이다.사회적인 압박에도 동성애자들은 끊임없이 사랑했고, 결코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다. 작품은 1959년, 1988년, 2023년, 2046년을 시대 배경 삼아 시대별 동성애자들의 모습을 그렸다. 1959년은 ‘인형의 집’에서 노라를 연기하는 배우 수잔나와 그에게 빠진 데이지가 등장한다. 1988년은 남성 커플의 이야기로 열정적인 아이바와 수줍은 에릭의 사랑이 펼쳐진다. 2023년으로 오면 에릭의 딸과 중년이 된 아이바가 등장하고, 2046년은 다시 ‘인형의 집’에서 노라로 등장하는 배우 수잔나와 데이지가 나온다. 1959년과 이름은 같지만 다른 사람이고 이들의 관계도 다르다. 작품이 보여주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항상 약자는 존재한다. ‘인형의 집’은 아내 노라가 남편에게 존중받지 못한 채 살아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집을 떠나는 이야기다. 결국 ‘와이프’는 진정한 나다움을 찾는 과정을 보여주는 한편 이성 커플이든 동성 커플이든 서로 간에 존중해주는 것의 중요함을 일깨운다. ‘인형의 집’과 동성애 그리고 와이프들의 이야기는 이렇게 이어진다.신유청 연출은 지난달 열린 연습실 공개 행사에서 “와이프라 불리는 사람들은 사회 속에서 힘이 가장 없는 존재”라며 “소리를 내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단어가 와이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기에는 더 싸울 필요가 없고 안전한 세계처럼 보이지만 지금도 내 주변의 누군가가 느끼는 고통을 들여다보라고 말하는 작품”이라며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연극의 본질과도 닿아있다”고 설명했다. 시대를 네 개나 병치시켰지만 하나의 흐름을 가지고 관통한다는 점, 인물들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는 점, 우리 시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를 다룬다는 점에서 ‘와이프’는 동시대 연극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들을 가득 지녔다. 그 시대의 실패가 다음 세대의 성장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그렇게 세상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을 ‘와이프’는 보여준다. 소녀시대 멤버 수영이 출연했는데 연극을 관람하러 간 서현이 유튜브에 “이렇게까지 어려운 연극이었나? 지능을 의심했다”면서 “나 이렇게 이해를 못 해”라고 괴로워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서현처럼 고통스럽지 않으려면 ‘인형의 집’의 이야기와 작품이 가진 의의를 조금 알고 가면 좋다.
  • 뒤숭숭한 KIA “이종범 감독설은 100% 추측”…가을야구 향한 ‘전지훈련’ 담금질 시작

    뒤숭숭한 KIA “이종범 감독설은 100% 추측”…가을야구 향한 ‘전지훈련’ 담금질 시작

    지난 시즌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한 프로야구 구단들이 전력 보강으로 약점을 보완한 뒤 절치부심 전지훈련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다만 출국 직전 감독 해임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KIA 타이거즈는 빠르게 새 사령탑을 선임해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 스프링캠프의 계절이 돌아왔다. KIA는 다음달 1일부터 호주 캔버라에서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진갑용 수석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 20명과 주장 나성범,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 조대현 등 선수 47명이 포함됐다. 21일부턴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3월 6일까지 kt wiz 등과 6차례 연습 경기를 진행한다. KIA는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외국인 우완 투수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을 영입하며 왼손 양현종-이의리-윤영철과 좌우 균형을 맞췄다.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9위(4.38)에 머문 선발진을 보강한 것이다. 게다가 크로우는 2021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16과 3분의2이닝을 소화했던 수준급 자원이다.그러나 새 감독을 선임해야 하는 최대 과제가 남아있다. KIA는 지난달 29일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김종국 전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 김원형 전 SSG 랜더스 감독 등이 거론되지만 구단은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KIA 관계자는 3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특수한 사태가 발생해 외부에서 온갖 추측을 하는데 어떤 절차도 진행되지 않았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후보군을 추리고 면접 일정을 잡아야 한다”며 “대행 체제는 아니다. 내부 승격이나 외부 영입을 통해 새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반면 롯데 자이언츠는 김태형 신임 감독을 중심으로 착실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3루수 한동희가 상무 입대를 지원했으나 26일 LG 트윈스에서 베테랑 김민성을 영입하며 내야수 출혈을 최소화했고 약점으로 지적받던 2루 자리에 안정감을 더했다. 31일 괌으로 출국한 롯데는 다음달 21일부터 3월 5일까진 일본 오키나와에서 일본 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등과 교류전을 펼친다. 화끈한 연봉협상으로 선수단 사기도 진작시켰다. 구단 첫 100세이브 투수 김원중은 90.8% 인상된 5억원, 국가대표 타자 윤동희는 172.7% 오른 9000만원에 계약했다. 김 감독은 “기존 선수들과 새로 합류한 선수들을 고루 파악해 짜임새 있는 전력을 구성할 수 있도록 정비하겠다”고 전했다. 자유계약선수(FA) 안치홍을 데려와 공격력을 강화한 한화 이글스도 호주와 일본으로 떠났다. 김재윤을 합류시킨 다음 오승환을 잔류시킨 삼성 라이온즈는 일본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를 꾸렸다. 키움 히어로즈는 미국 애리조나-대만 가오슝에서 미국에 진출한 이정후, 입대한 안우진 대체할 새 얼굴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미 대선 중심에 소환된 ‘글로벌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민주당 ‘러브콜’, 공화당 ‘음모론’

    미 대선 중심에 소환된 ‘글로벌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민주당 ‘러브콜’, 공화당 ‘음모론’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연일 미국 전역을 들썩이게 한다. 그의 연인 트래비스 켈시(캔자스시티)가 2년 연속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 무대를 밟게 되면서 이 커플 모습이 미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하더니 정치권에서도 매일 ‘테일러 스위프트’ 이름이 불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과 극우 소셜미디어 중심으로 ‘스위프트가 미 국방부 비밀요원이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고자 팬들에게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주장이 최근 물밀듯이 번졌다. 여기에 29일(현지시간) 그의 남자친구인 미식축구리그(NFL) 선수 트래비스 켈스의 소속팀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올해 슈퍼볼(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확정짓자 음모론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승부가 조작됐고, 슈퍼볼 우승 무대에서 스위프트가 팬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 선언을 할 것’이라는 억측까지 나왔다. 앞서 스위프트와 켈시가 코로나19 백신, 민주당 지지를 위해 만들어진 거짓 커플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스위프트는 2020년 미 대선 때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다. 이런 그를 향해 최근 민주당이 러브콜을 날리자, 반대로 공화당 지지파들은 우파 소셜미디어, 언론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노출하며 음모론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스위프트에 대해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높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오는 12일 슈퍼볼 경기에 앞서 그에 대한 ‘성전’을 선포했다고 CNBC 등 미 언론들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스위프트와 켈시 커플은 민주당 성향에 가까운 편이다. 스위프트는 2018년 중간선거 당시 “LGBTQ(성소수자) 권리 투쟁을 믿는다”고 올렸고, 지난해 9월 2억 7900만명에 이르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에게 투표 독려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미국에서 하루 만에 신규 등록 유권자가 3만 5000명이 늘었다. 백신 찬성론자인 켈시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광고에 출연해 극우 인사들은 그를 ‘미스터 백신’으로 조롱한다.친트럼프 방송인 마이크 크리스피는 전날 “NFL이 ‘민주당 선전’을 퍼뜨리기 위해 조작된 것”이라며 “슈퍼볼에서 캔자스시티가 이기고, 스위프트가 하프타임쇼에 나와 경기장 한복판에서 켈시와 함께 조 바이든을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며 사퇴한 공화당 경선 주자 비벡 라마스와미도 X에 “인위적으로 문화적 지지를 받는 커플이 슈퍼볼 이후 바이든을 지지할지가 궁금하다”고 썼다. X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는 라마스와미가 이 주제로 올린 다른 게시물을 리트윗하며 “맞다”고 맞장구를 쳤다. 반면 미 연예전문지인 롤링스톤은 이날 “트럼프가 최근 몇 달 동안 ‘스위프트가 바이든을 지지할 가능성에 대해 당 및 보수 언론 인사들과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음모론에 대한 분석도 매체 성향 따라 극과 극이다. 우파인 폭스 뉴스 패널들은 “스위프트가 스타 파워로 사람들을 끌고가고 있다, 슈퍼볼 경기장에 가선 안 된다”고 압박하거나, “스위프트가 펜타곤(미 국방부)의 정치적 자산”이라고 전했다. 반면 CNN은 “이런 추측들이 터무니없음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이기 때문에 사람들을 현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싱크탱크 ‘전략적 대화’의 극단주의 연구가 재러드 홀트는 “스위프트에 대한 음모론을 퍼뜨리는 개인과 매체는 엉터리임에도 현대 보수주의자들의 주요 정보원”이라며 “그들이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퍼뜨리려고 공화당 엘리트들의 재정지원을 받고 있다”고 직격했다. 스위프트의 행보에 미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는 건 그의 어마어마한 경제적 영향력과 잠재적인 정치적 영향력 때문이다. 글로벌 문화 아이콘인 그는 지난해 공연으로만 약 46억 달러(6조 1500억원) 경제효과를 창출하며 ‘스위프트노믹스’(그의 공연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CNN은 이날 마리스트 컬리지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 전체 유권자 중 70%가 스위프트를 우호적으로 보고 있고, 이 비율은 18~29세에서 72%, 무당층에서 66%에 이른다’고 전했다. 18~29세 연령대에서 바이든·트럼프의 지지율 격차는 2020년 대선 당시 24% 포인트로 바이든이 압도적 우위였지만, 올해는 불과 2% 포인트 차로 줄었다. 올해 대선 리턴 매치가 거의 확실시된 올해 바이든·트럼프의 대결은 경합주에서 중도·무당층의 향배가 결정적이다. 때문에 MZ세대와 무당층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한 스위프트에게 러브콜과 음모론이 한데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 DB는 선두, 삼성은 3년 연속 꼴찌 확정?…‘부상 속출’ 2위는 진흙탕 싸움

    DB는 선두, 삼성은 3년 연속 꼴찌 확정?…‘부상 속출’ 2위는 진흙탕 싸움

    38점 차. 프로농구 원주 DB가 리그 최하위 서울 삼성을 상대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10연패 수렁에 빠진 삼성은 꼴찌 탈출의 희망을 점차 잃어버리고 있다. 다만 상위권 팀들이 에이스 부상에 신음하면서 2위 경쟁 결과는 미궁에 빠졌다. 4라운드를 마친 31일, DB는 공동 2위 창원 LG와 서울 SK에 4경기 반 차로 앞서있다. 전날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규시즌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108-73으로 완승, 차이를 더욱 벌렸다. 경기력이 떨어지며 최근 8경기 4승4패로 주춤했는데 이달 마지막 경기에서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DB는 삼성전에서 주전 선수들이 모두 살아났다. 23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8점, 27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 15점에 그친 디드릭 로슨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 24점 11리바운드 10도움으로 개인 통산 4호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김종규도 골밑 공격과 속공을 주도하며 24점 7리바운드, 강상재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15점 10도움 활약했다. 장염에 시달렸던 ‘야전사령관’ 이선 알바노는 16점 9도움으로 제기량을 회복했다.4년 만의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선 남은 17경기 체력 관리와 리바운드가 관건이다. 김주성 DB 감독은 삼성전을 마치고 “1위의 원동력이 리바운드 이후 속공 득점”이라며 “경기 초반 리바운드를 많이 뺏겼지만 후반에 적극적으로 잡아 이길 수 있었다. 리바운드가 시즌 끝까지 우리를 괴롭힐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로슨에 대해선 “더 쉬게 해줘야 한다. 로슨이 잘해야 기회가 생긴다”고 전했다. 2위권 경쟁은 점입가경이다. LG는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고양 소노를 74-70으로 꺾으며 공동 2위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팀 리바운드 리그 10위(34.3개) 소노를 상대로 높이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리그 전체 리바운드 1위(15.34개) 아셈 마레이가 무릎 부상으로 일시 교체된 공백이 아쉬웠다. 대체 선수로 합류한 멕시코 국가대표 센터 조쉬 이바라의 역할이 중요할 전망이다.SK는 주득점원 이탈로 위기를 맞았다. 안영준이 무릎을 다친 18일 현대모비스전을 포함해 최근 6경기 1승5패다. 에이스 자밀 워니가 중심을 잡고 오재현이 뒤를 받치고 있으나 김선형, 안영준, 허일영의 부재를 메우기엔 역부족이다. 전희철 SK 감독은 지난 25일 수원 kt전에서 65-68로 패배하고 “워니에게 향하는 패스가 차단돼 선수들이 다음 공격 옵션에 적응하지 못했다”며 “돌파 공간이 많아 김선형이 필요했다. 부상자가 많아 원활한 공격이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은 사실상 3년 연속 리그 꼴찌를 확정하는 분위기다. 삼성의 현재 승률 0.139(5승31패)는 2001~2002시즌부터 이어진 ‘54경기 체제’에서 최저치다. 인천 전자랜드가 2005~06시즌 승률 0.148(8승46패)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삼성은 1월 10경기 전패, 최근 3경기 100점 이상 실점, 탈출구 찾지 못하고 있다. 구단 최저 승률은 2021~22시즌 0.167(9승45패)이다.
  • 전 KIA 김종국 감독·장정석 단장 구속영장 기각…“방어권 보장 필요”

    전 KIA 김종국 감독·장정석 단장 구속영장 기각…“방어권 보장 필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김종국(51) 전 감독과 장정석(51) 전 단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0일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증거 인멸 내지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금품수수 시기 이전의 구단 광고 후원 실태와 후원업체의 광고 내역·시기 등 일련의 과정, 피의자들의 관여 행위 등을 살펴볼 때 부정한 청탁의 대가 여부에 관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은 KIA의 후원사인 한 커피 업체로부터 광고 계약 체결·유지 명목으로 각각 약 1억원, 수천만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의 구속영장에는 2022년 7월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김 전 감독이 업체 회장을 만나 수표로 6000만원을 받은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8월 구단 유니폼에 해당 업체의 견장 광고가 붙었고, 홈경기장 펜스에 설치된 ‘홈런존’에 해당 업체명이 들어가는 과정에서도 금품이 오간 것으로 검찰 판단하고 있다. 장 전 단장은 2022년 포수 박동원(LG 트윈스)과의 자유계약선수(FA)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배임수재 미수도 적용됐다.KIA 구단은 29일 김 전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KIA는 “자체 조사를 통해 현재 김 전 감독이 피의자 신분이며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을 확인했다”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품위손상행위로 판단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후임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했다. KIA는 지난 25일 제보로 김 전 감독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27일 김 감독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를 최종 확인, 28일 직무를 정지한 바 있다. 계약을 해지한 직후엔 사과문을 통해 “이번 사안에 큰 책임을 통감하며 과오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감독과 코치진 인선 프로세스 개선, 구단 구성원들의 준법 교육 등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구단 운영이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도록 후속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갑용 KIA 수석코치도 29일 전지훈련지인 호주 캔버라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울먹이며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당황스럽다. 선수단 분위기를 잘 추스르는 게 먼저다. 다들 너무 동요하지 말고 항상 하던 대로 운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심재학) 단장님께서 책임감을 느껴달라고 주문했다. 캠프를 치르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 ‘전기차 큰형’ 테슬라마저 휘청… 배터리 업계, 더 센 한파 온다

    ‘전기차 큰형’ 테슬라마저 휘청… 배터리 업계, 더 센 한파 온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가 후방산업인 배터리 및 소재 업계로까지 퍼지고 있다. 올해는 전기차 시장 가격 인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에 한파가 몰아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30일 삼성SDI는 지난해 연간 매출 22조 7083억원, 영업이익 1조 633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이 전년 대비 12.8% 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썼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7% 줄었다. 특히 4분기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영업이익(3118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36.5% 감소했다. 전기차 시장 둔화 및 배터리 원료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여파라는 분석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38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4% 줄었다고 발표했다. 배터리 소재 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5.9% 급락하며 반토막이 났다. 포스코퓨처엠도 지난해 4분기 7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연간 영업이익이 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78.4% 폭락했다. 다음달 실적 발표를 앞둔 에코프로비엠도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위기론’은 테슬라의 추락으로 현실이 됐다.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51억 6700만 달러(약 33조 5224억원)로 시장 전망치인 256억 달러를 하회했고,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인 8.2%에 그쳤다. 테슬라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인 지난 25일(현지시간)전거래일 대비 12.13% 폭락한 뒤 지지부진하다. 배터리 업계 칼바람은 심화할 예정이다. 글로벌 1위 업체인 중국의 BYD(비야디)가 전기차 가격을 15% 인하하자 테슬라도 8~9%를 내리는 등 연초부터 출혈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 1, 2위 배터리 기업인 중국의 CATL과 BYD가 보급형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앞세워 저가 공세에 나서고 있는 점도 국내 업체들에게는 가격 인하 압박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전동화 전환이 확실시 되는 만큼 올해가 ‘옥석 가리기’의 시기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박종선 삼성SDI 부사장은 “단기 수요 둔화에 따른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으나, 2025년 이후 도래할 전기차 성장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거점 생산 시설 증설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오늘의 경기]

    ●농구=동아시아슈퍼리그 SK-뉴타이베이킹스(오후 7시·잠실학생체육관) ●여자농구=삼성생명-KB(오후 7시·용인실내체육관) ●프로배구=우리카드-삼성화재(서울장충체육관) 현대건설-페퍼저축은행(수원체육관·이상 오후 7시) ●핸드볼=경남개발공사-광주도시공사(오후 6시) 인천시청-삼척시청(오후 8시·이상 SK핸드볼 경기장) ●바둑=LG배 결승 2국(오전 10시·서울 한국기원)
  • 갤S24 ‘짠물 지원금’에 다시 뜨는 ‘휴대폰 성지’

    갤S24 ‘짠물 지원금’에 다시 뜨는 ‘휴대폰 성지’

    “고객님 9만 9000원 요금제 4개월 유지하며 2년 약정에 부가(서비스) 5000원짜리 두 달 조건으로 기변(기기변경)하시면 할부원금은요….” 30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테크노마트 9층 휴대전화 상가에서 만난 판매점 관계자는 31일 정식 출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S24 울트라’ 가격을 묻자 이렇게 말하며 전자계산기에 ‘66’을 찍어 보여 줬다. 저장공간 256기가바이트(GB) 모델 출고가가 169만 8400원이니 이 판매점은 무려 103만 8400원을 지원하겠다는 얘기다. 자세히 알고 보니 매장은 마진과 마케팅 비용을 전부 포기하고 고객은 제휴 신용카드를 만들어 연회비를 3년 내야 가능한 금액이다. 이날 이 상가 9층을 둘러본 결과 대체로 판매점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은 50만~60만원 선이었다. 갤럭시S24의 공식 출시를 하루 앞두고 일선 이동통신 대리점과 인터넷 카페 등을 중심으로 불법 보조금 경쟁이 과열되고 있었다. 스마트폰 단말 가격 부담을 완화하라는 정부의 압박에 이동통신 3사는 기존 최대 24만원인 공시지원금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실제 판매처에서는 공시지원금의 2~3배인 60만원에 육박하는 보조금을 내건 호객 행위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스마트폰 중심 인터넷 특가 커뮤니티인 ‘뽐뿌’엔 구매자 후기를 가장한 홍보성 게시물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기도 했다. 한 게시글엔 인천 부평구의 스마트폰 판매 ‘성지’로 유명한 매장의 이름을 초성으로 제시하며 ‘ㄹㄱㄱㅂ(LG 기변) 105욕(10만 5000원 요금제) S24울트라 96/94(번호이동 96만원/기기변경 94만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해당 조건으로 갤럭시S24를 구매하면 보조금을 약 73만원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24 출시 효과가 감소하고, 총선이 다가오는 3~4월쯤 이통사가 주는 공시지원금도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지난 26일 예약구매자들과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당장 공시지원금을 올리는 것은 어렵다”면서 “앞으로 제조사와 협의해 공시지원금이 조정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S24로 시장 수요가 쏠리면서 이통 3사는 구형 폴더블폰 재고 소진을 위해 출고가를 9만 9000~20만 2000원 대폭 인하했다. 특히 플립4는 저장공간 256GB 기준 124만 4000원에서 115만 5000원으로 9만 9000원 내려갔는데, 공시지원금도 요금제별로 70만~80만원에 달해 30만원대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 ‘후원사 뒷돈 혐의’ KIA 김종국·장정석 구속영장 기각…구치소 나서

    ‘후원사 뒷돈 혐의’ KIA 김종국·장정석 구속영장 기각…구치소 나서

    후원사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종국(50) 전 감독과 장정석(50) 전 단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0일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김 전 감독 등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인멸 내지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유 부장판사는 “금품수수 시기 이전의 구단에 대한 광고 후원 실태와 후원업체의 광고 후원 내역·시기 등 일련의 후원 과정 및 피의자들의 관여 행위 등을 살펴볼 때 수수 금품이 부정한 청탁의 대가인지 여부에 관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수사기관에 확보된 증거자료가 충분하고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이 물의를 야기한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은 2022년 8월 KIA 타이거즈와 후원 계약을 맺은 한 커피 업체로부터 각각 약 1억원, 수천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를 받는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지난 2022년 7월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김 전 감독이 해당 업체 회장을 만나 수표로 6000만원을 수수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감독의 광고 제안을 받은 해당 업체가 광고 계약의 체결·유지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이 돈을 건넸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 전 감독이 해당 업체와 논의한 내용을 장 전 단장에게 보고했고, 같은 해 8월 구단 유니폼에 해당 업체의 견장 광고가 붙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또한 영장에는 지난해 4월부터 홈경기장 좌·우측 펜스에 설치된 ‘홈런존’에 해당 업체명이 들어가는 과정에서도 금품이 오간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장 전 단장은 지난해 포수 박동원(현 LG 트윈스)과의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혐의(배임수재 미수)도 받는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 같은 정황을 뒷받침하는 녹취록 등을 확보한 뒤 지난해 4월 장 전 단장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KIA 구단은 지난해 3월 장 전 단장을 해임한 데 이어 검찰 조사 사실이 알려진 지난 29일 김 전 감독과의 계약도 해지했다. 한편 김 전 감독은 선수 시절 2루수로 활약한 KIA 타이거즈의 ‘원 클럽맨’이다. 2002년 아시안게임과 2006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등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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