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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집행이사회 부의장에 김강립 식약처장

    WHO집행이사회 부의장에 김강립 식약처장

    2일 열린 제149차 세계보건기구(WHO) 집행이사회에서 우리나라가 집행이사회 부의장국으로 선출됐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밝혔다. 김강립(사진) 식약처장이 부의장으로서 향후 1년간 집행이사회 진행에 참여하게 된다. 김 처장은 지난해 보건복지부 차관으로서 임기 3년의 집행이사에 지명된 바 있다. 집행이사회는 매년 1월과 5월 연 2회 열리는 WHO의 의사결정기구다. WHO 집행이사회는 34개 집행이사국으로 구성되며, 의장단은 의장 1명과 부의장 5명이다. 지역적 형평성을 위해 지역당 1명이 선출되고 우리나라는 서태평양을 대표해 부의장으로 활동한다. 김 처장은 “74차 총회 결정 사항의 충실한 이행과 WHO의 역량 강화, WHO 예산의 지속가능한 확보를 촉구하는 등 부의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인터뷰] 주호영 “‘이준석 바람’, 공정 우려돼…당원들이 냉정하게 적임자 판단할 것”

    [인터뷰] 주호영 “‘이준석 바람’, 공정 우려돼…당원들이 냉정하게 적임자 판단할 것”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나선 주호영 전 원내대표“‘이준석 돌풍’은 이상현상…열정의 시간 지나 냉정의 시간 올 것”중진 단일화설에는 “억측이고 구태다”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통합과 혁신을 실현한 경험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예비 경선의 다소 아쉬운 결과를 뒤로하고 본경선을 준비하는 주 전 원내대표는 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열정의 시간을 지나 냉정의 시간”이라면서 “우리 당원들이 냉정함을 되찾고 누가 당을 이끄는 것이 안정적으로 정권교체를 할 수 있을지 판단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야권 통합으로 대선 승리를 이끌어야 할 중요한 국면에서 당원들이 ‘과거의 회귀’(나경원 전 의원)나 ‘불안정한 변화’(이준석 전 최고위원)가 아닌, 안정적인 통합과 혁신(주 전 원내대표)을 택할 것이라는 확신을 내비쳤다. 주 전 원내대표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한 날 선 비판도 이어 갔다. 그는 이 전 최고위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입당하면 여당의 공격에 대비할 비단주머니 3개를 주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자칫 잘못하면 무례와 오만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청년·여성 할당제 폐지에 대해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시정해야 하는데, (이 전 최고위원은) 마이크로한 측면에서만 공정을 따진다”고 했다.아래는 주 전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방안은. “단일 후보만 뽑으면 선거는 매우 안정적으로 관리된다. 나는 미래한국당과의 합당도 빠르게 완료했고, 국민의당과의 합당도 도장만 찍으면 될 정도로 ‘9부 능선’까지 이끌어 왔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바람을 우려하는 건 공정 때문이다. 이 전 최고위원과 안철수 대표와의 불편한 관계로 합당이 어려울 것이며,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의 친분 관계도 문제다. 재판으로 말하면 회피 사유다.” - ‘이준석 돌풍’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약간 이상 현상이라고 본다. 이제 당원들이 냉정을 되찾고 누가 당을 이끄는 것이 안정적이고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을지, 누가 야권 단일 후보를 뽑을 적임자인지 판단을 하시리라 생각한다.” -중진 후보들의 단일화 얘기도 나온다. “억측이다. 선거 유불리를 따져 다선들이 합종연횡, 단일화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구태다.” -윤 전 총장과 교류하고 있다고 예전부터 자신해 왔다. “직간접적 접촉을 계속해 왔다. 3주 전부터 내가 당 대표가 되면 즉각 입당시킬 것이라 말했는데, 최근 (윤 전 총장의) 행보를 보라. 입당하겠다는 거 아니냐. 내가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다.” -입당하면 윤 전 총장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야권 분열, 후보 난립 문제를 정리할 수 있다. 대선은 어차피 ‘기호 1번, 2번’ 양자 대결 구도다. 당 조직과 당원 등을 통해 보호받을 수도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과거 조기 낙마한 것은 당이라는 배경을 얻지 않아서다. 범도 큰 산을 져야 하고, 가재도 큰 바위를 져야 한다. 가재가 약하지만 바위 밑에 들어가면 보호받지 않나. 그게 당이다.” - 이 전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이 여당의 공격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비단주머니 3개가 있다고 말했다. “자칫 잘못하면 오만으로 비칠 수 있다. 본래 경륜과 지혜가 있는 사람이 가르쳐 주는 것인데 거꾸로 라면 무례다.”- 당내 호남 동행 기조가 많이 자리 잡은 듯하다. 동시에 전통적 기반인 영남 역시 중요한데 영호남, 더 나아가서 수도권·충청권까지 아우를 방법은 있나 “선거 전략적 차원을 떠나 소외되거나 섭섭한 지역 없도록 해야 했었는데 오랜 기간 당이 잘못해 왔던 부분이 있었다. 지도부 교체가 잦았고, 그런 생각 자체를 놓쳤을 수도 있다. 내가 원내대표 시절 호남 동행이나 호남 수해복구 봉사 등 호남과의 거리를 좁히려는 여러 노력을 했다. 청년 세대 문제에 대한 관심도 원래 깊다. 평소 소신대로 ‘한국의 미래 2030위원회’’(가칭) 설치해 청년들의 직접 대선 의제를 기획하고 입안할 수 있는 기회, 정치참여를 확대할 거다. 원내대표 시절에도 이미 직제에 없는 청년부실장을 만들었고, 내 지역구에 대구 기초의원 중 최연소 의원을 공천했다.” - 이 전 최고위원은 할당제 폐지 주장한다. “할당제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시정할 방법이 필요한데, (이 전 최고위원은) 마이크로한 측면에서만 공정을 따진다. 본인이 실력이 있다 생각해서인지 모르지만 경쟁에서 낙오된 사람들을 적극 지원할 정책이 필요하다. 다만, 비율은 부작용 없는 선에서 조정할 수 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는 4·7 재보궐 선거 승리를 이끌고도 이후 충돌이 있었는데. “순전히 오해다. ‘안철수와 작당했다’고 하는데 단일화 룰에도 관여하지 않은 내가 어떻게 도왔다는 건가. 안 대표를 (김 전 위원장이) 구박할 때, 당내 항의가 많아 그러면 안 된다는 말을 전한 적은 있다. 선거 승리한 날에도 ‘안 대표 수고했다고 어깨 좀 두드려줘라’고 한 적도 있다. 그런 것들이 오해로 번진 듯하다. 그럼에도 김 전 위원장이 앞으로도 우리 당 집권에 있어 도움을 확실히 줄 분이라는 생각은 변함없다. 동시에 당 밖의 도움을 계속 받는 것도 옳지 않다. 도움을 받으려 상임고문에 모시려 했던 것이지만 지금 당장 영입해 뭘 하겠다는 판단은 섣부르다고 본다.” 이근아·강병철 기자 leegeunah@seoul.co.kr
  • 안성환 광명시의원, “4대째 갓일 계승 중요무형문화재 전수관 조성 필요”

    안성환 광명시의원, “4대째 갓일 계승 중요무형문화재 전수관 조성 필요”

    안성환 경기 광명시의원은 시의회 올해 1차 정례회의 시정질의에서 광명시에 4대째 갓일을 이어오고 있는 중요무형문화재의 전수관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제4호 박창영옹은 갓일 보유자로 10여 년간 소하동에 살고 있으나 전수관도 없어 무형문화재의 전통이 사라질 위기에 있다. 박옹은 조상 때부터 120여년간 전통을 계승해온 전문가로 갓일을 전수하고 보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는 게 마지막의 소원이다. 해마다 무형문화재 행사를 타 시도에 가 참여하고 전수할 후계자가 없어 걱정이다. 이에 안 의원은 “현재 소하동에 3평 남짓한 비좁은 장소에서 갓일을 하시며, 그동안 만든 작품도 전시할 곳이 없어 진열대에 차곡차곡 쌓아 놓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중요무형문화재는 사람이 지닌 문화재인 만큼 기술이나 기능을 전수하지 않으면 전통을 계승할 수가 없어 후계자 양성에 필요한 전수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타 지자체처럼 멋진 건물과 시설은 아니더라도 작은 사무실 정도라고 마련해 후계자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광명시 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조례에 의하여 지원할수 있는 전승지원금도 지원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전승지원금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데, 광명시도 전통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적극 고려해달라는 생각이다. 이에 대해 박승원 시장은 “체계적인 무형문화재 보전을 위해 올해 안으로 관내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해 전승지원 및 시설개선 등을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광명시 “백신접종 시민은 공공시설 우선이용 혜택”

    광명시 “백신접종 시민은 공공시설 우선이용 혜택”

    경기 광명시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시민을 위해 공공시설 우선 이용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 광명시는 오는 9월까지 광명시민 70% 백신 접종을 목표로 시민의 백신접종 참여율을 높이고자 시민 우대 정책을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광명시는 1·2차 백신 접종 후 14일이 경과한 광명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우선 경로당을 비롯해 노인복지관·장애인복지관·사회복지관·주민자치센터 등 공공시설 문을 열어 백신을 접종한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노인요양시설은 입소자와 면회객 중 어느 한쪽이라도 백신 접종을 하고 2주가 지나면 대면(접촉) 면회도 가능하다. 이 밖에 공영주차장 요금 감면이나 광명동굴 입장료 할인 등 각종 공공시설 이용료를 50% 할인하거나 전액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민간시설과 협력하여 시설별 이용 혜택을 지원하는 등 여러가지 지원 방안을 찾고 있다. 박승원 시장은 “6월까지 전체 시민의 30%인 9만 명에 대한 접종을 마치고 9월까지는 70%인 20만 명을 접종해 집단면역 형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는 60세부터 74세까지 어르신을 대상으로 백신접종 예약을 받고 있다. 예약기간은 3일까지로 6월 1일 기준 72%가 예약을 마쳤다. 시는 광명시 공식 SNS나 전광판·현수막·긴급재난문자 등을 통해 백신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부천 전통시장, 온라인으로 장본다

    부천 전통시장, 온라인으로 장본다

    경기 부천 전통시장이 코로나19가 장기화함에 따라 온라인 배송서비스를 대폭 확대했다. 부천시는 오는 4일부터 추가로 7개 전통시장에서 온라인 플랫폼과 손잡고 온라인 배송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부천내 역곡상상·강남·자유·부천한시·신흥·원미부흥·부천상동 시장 등 7개 전통시장에서 추가로 온라인서비스를 시작한다. 지난해 처음 중동사랑시장과 원미종합시장이 첫 온라인서비스를 진행했다. 이곳에서는 점포단위가 아닌 시장단위로 배달비가 책정돼 시장당 배달수수료 4000원으로 여러 점포에서 상품을 구매할수 있다. 소비자는 주문 후 2시간이내 다양한 먹거리를 문앞에서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다. 최소 주문금액 등 배달조건이 없어 1개만 주문해도 가격 불문하고 배달해준다. 또 별도로 앱에 가입하지 않아도 네이버 이용고객은 누구나 온라인 장보기를 즐길 수 있다. 월요일~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초기 3개월 동안은 무료배송과 상품할인 등 다양한 행사도 이어진다. 네이버동네시장 장보기는 202년 8월 처음 시작돼 지난 1월 기준 서울·경기·경남·대전 등 전국 85개 전통시장에서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의료진 부족하다며 한의사 배제?… 재난 땐 힘 합쳐야”

    “의료진 부족하다며 한의사 배제?… 재난 땐 힘 합쳐야”

    코로나19 의료 현장에는 의사뿐만 아니라 한의사도 있었다. 정부의 어떤 지원도 없이 한의사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성금으로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운영했고 자가격리 환자의 집 앞까지 한약을 배달했다. 1일 서울신문과 만난 강영건 한의사는 당시 한의사들의 활동을 ‘의병’에 비유했다. 중국은 중의사들을 코로나19 방역에 활용했지만, 우리나라는 의료인력 부족 사태에도 한의사 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그 이면에는 의사와 한의사 간 직역 갈등이 깔려 있었다. 강 한의사는 “지난해 대구한의대 한방병원이 병상을 비우고 코로나19 환자를 받겠다고 했지만 대구시 차원에서 거절하기도 했다. 이번엔 생활치료센터 한 곳을 담당하겠다고 했는데 의사들 반대로 무산됐다”고 말했다. 결국 한의사협회는 대구한의대 한방병원 강의실에 한의진료전화상담센터를 차리고 비대면 진료를 시작했다. 당시 센터 구성을 강 한의사가 담당했다. 전화상담센터에는 지난해 5월 말 기준 총 1374명의 한의사, 1864명의 한의대생이 참여했다. 강 한의사는 “한의사협회 회원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기침, 객담, 인후통 개선 효과가 있는 청폐배독탕 등을 환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택배 배송이 원활치 않아 한의사와 자원봉사 한의대생이 자가격리자의 집까지 약을 직접 날랐다”고 말했다. 협회는 한의진료전화상담센터를 대구에서 서울로 옮겨 올해 초까지 운영했다. 그는 “재난 현장에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평소 약간의 갈등이 있더라도 재난 상황에서는 힘을 합쳐야 한다. 간호사도 부족한 마당에 한의사들이 배제된 것은 의료자원의 낭비”라고 지적했다. 강 한의사는 학교 졸업 후 ‘글로벌 케어’라는 단체에서 활동하며 우즈베키스탄, 팔레스타인, 이라크 등에서 의료봉사를 해 온 ‘재난 전문 한의사’다. 외상 환자가 많은 재난 현장에서 한의사들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물었다. 강 한의사는 “산불이 났을 때는 호흡기 계통 환자, 수재가 났을 때는 수인성 감염병, 전쟁 지역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많다”며 “이런 환자들을 돕는 역할을 한의사들이 한다”고 소개했다. 재난 의료의 핵심으로 그는 ‘적자생존’을 꼽았다. 강 한의사는 “적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면서 “모든 것을 기록하며 시행착오를 줄여 나간 끝에 코로나19 상황에서 한의진료 매뉴얼도 빨리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매일 ‘낮술’하며 공직 30년… “고문헌 속 전통주 뚝딱 되살리죠”

    매일 ‘낮술’하며 공직 30년… “고문헌 속 전통주 뚝딱 되살리죠”

    ‘공무원’ 하면 대개 서류 더미가 쌓인 책상에서 민원 전화를 받으며 일하는 모습을 떠올리지만 공무원의 업무는 생각보다 훨씬 더 다양하다. 등대를 지키기도 하고 전통 농법을 연구하며 고문서를 복원하기도 한다. 수험생들에게 다양한 직류의 공무원을 소개하고자 인사혁신처와 함께 ‘공무원, 어디까지 아니’란 새 연재를 시작한다. 그의 손을 거치면 고문헌에 기록으로만 존재했던 전통주가 되살아난다. 그 빛깔이 거울에 비친 푸른 파도를 보듯 맑다는 ‘녹파주’, 까마귀가 노랗게 보일 정도로 노랗다는 ‘아황주’, 설날 아침 차례를 지내고 마시는 ‘도소주’가 그의 손을 거쳐 새 생명을 얻었다. 1일 서울신문이 만난 농촌진흥청 발효가공식품과 정석태 농업연구관은 1993년 공직에 입직한 이후 30년 가까이 술을 개발해 온 ‘술 빚는 공무원’이다. 전통주뿐만 아니라 브랜디, 와인, 위스키 등 온갖 술들이 그의 연구실에서 탄생했다. ‘화향백리’(花香百里) 꽃의 향기는 백리를 가고, ‘주향천리’(酒香千里) 술의 향기는 천리를 간다는 말처럼 전북 완주군 이서면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에 위치한 연구동 주변에는 콤콤하면서도 구수한 누룩 익는 냄새가 났다. 정 연구관이 정성을 쏟는 분야는 누룩 연구다. 누룩에서 새로운 효모를 분리해 맛과 빛깔이 좋은 새 술을 만든다. 농진청에서 개발한 기술은 국가 특허로 지정돼 저렴한 가격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나 소규모 회사에 제공된다. 정 연구관의 연구실로 하루에도 수십통씩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문의 전화가 이어진다고 한다. 이론도 가르치고 실습도 하며 창업 기술교육을 한다. “큰 기업과 달리 작은 기업들은 연구개발을 하기가 어려워요. 연구인력을 적어도 3~4명 운용해야 하는데 결과가 금방 나오는 것도 아니고 투자 여력도 없어요. 그래서 주로 소기업에 특허 기술을 이전하고, 컨설팅도 함께 해 주고 있어요.” 술은 쌀을 몇 번 도정하느냐, 찹쌀로 담그느냐, 맵쌀로 담그냐에 따라 맛이 바뀐다. 효모의 종류에 따라 발효 속도가 다르고 발효 온도에 따라 특징이 달라진다. 정 연구관은 여러 환경, 여러 재료에 따라 술맛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연구한다. 근무시간에 공식적으로 낮술을 마실 수 있는 공무원이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정 연구관이다. “누룩으로 술을 만들면 콤콤한 누룩취가 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전통주를 만드는 이들은 누룩취가 많이 날까 봐 누룩을 조금 넣어요. 하지만 이 누룩을 다른 미생물이 먹으면 의외로 향긋한 냄새가 나요.” 정 연구관이 누룩으로만 만든 발효물을 보여 줬다. 누룩을 많이 넣어도 된다는 걸 입증하려고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누룩 냄새가 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정말 알싸한 사과 냄새가 났다. 농진청에서는 술 외에도 전통 누룩을 이용한 다양한 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집에서도 쉽게 막걸리를 만들 수 있도록 개발한 막걸리 키트다. 원료를 넣고 물만 부으면 일주일 뒤에 막걸리가 된다. 이 키트를 가장 먼저 구입한 이들이 남극 세종기지 대원들이라고 한다. 누룩을 이용한 음료도 만들었다. 수수를 원료로 엿기름 대신 누룩을 넣어 달달한 맛을 냈다. “수수는 몸에 좋은 기능성 식품인데, 깔깔해서 그냥 먹기는 어려워요. 그래서 이걸 음료로 만든 거죠. 진하고 걸죽하게 만들면 환자나 노인이 먹을 수 있는 영양간편식이 돼요.” 무알코올 막걸리도 농진청에서 개발했다고 한다. 정 연구관이 최근 연구 중인 술은 고량주다. 그는 “고량주는 중국술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수수나 옥수수가 나오니 이런 잡곡을 이용해 얼마든지 고량주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관은 “브랜드, 와인, 위스키 등 세상의 술이란 술은 모두 이곳에서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술 명인을 인증하는 업무도 이곳에서 한다. 우리나라 전통식품 명인 80여명 중 절반이 술 명인이다. 명인이 맞는지 확인하고자 현장 실사도 나간다. 농진청이 지정한 우리나라 식품명인 1호는 송화백일주를 만드는 조영귀 명인으로 벽암이란 법명을 가진 스님이다. “스님하고 술이 왜 관련이 있는지 아세요? 사실 조선시대 때 절에서 누룩을 빚었어요. 산사가 춥다 보니 몸을 따뜻하게 하고 보양하려고 곡차(술)를 빚어 조금씩 마셨어요. 말하자면 약술이에요.” 정 연구관은 값싼 막걸리를 대량생산하는 데 집중할 게 아니라 전통주 개발과 프리미엄 막걸리 개발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막걸리도 국제무대에 잘 알려져 있지만, 맥주나 와인만큼은 아니다. “막걸리는 30여년간 누가 더 싸게 만드나 경쟁을 해 왔어요. 그러다 보니 포장도 값싼 페트병으로, 원료도 더 저렴한 걸 써 왔죠.” 이런 경향이 바뀌기 시작한 건 10여년 전부터다. 더 싼 막걸리가 아닌, 더 맛있는 프리미엄 막걸리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누가 더 맛있게 만드는지 경쟁한 지 10년밖에 안 됐어요.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요. ‘맥주는 고급 술, 막걸리는 싸구려 술’로 인식되는데 맥주는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해 연구했지만 막걸리에는 투자하지 않았어요. 앞으로 막걸리 연구를 계속하면 특이한 향을 내는 스파클링 막걸리도 출시할 수 있을 거예요. 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변화가 생겨야 고급 막걸리 시장이 형성될 수 있어요.” 정 연구관도 무가당 막걸리를 개발하고 있다. 아스파탐 등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은 막걸리다. 그는 “발효 온도를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고도 단맛을 낼 수 있다. 또한 지금 향기로운 막걸리를 만들려고 실험 중이며, 발효하는 과정에서 콤콤한 향이 날아가고 그 자리에 향긋한 냄새가 남는다”고 설명했다. 막걸리를 마시면 다음날 머리가 아플 때가 많은데, 이는 신선하지 않은 막걸리를 마셔서라고 한다. 정 연구관은 “막걸리에서 유산균이 오래 자라면 바이오제믹아민(단백질 발효 과정에서 생기는 유해물질)이 많이 생기고, 그중에 머리를 아프게 하는 것이 많다”며 “냉장유통한 막걸리를 마시면 머리가 아프지 않다”고 말했다. 발효 과학, 새로운 전통주 개발 기술을 설명하는 정 연구관의 눈빛이 빛났다. 정 연구관은 1993년 공개경쟁채용시험으로 농진청에 입사했다. 대학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했는데, 당시에는 식품공학과 출신이 농진청에 한 명도 없었고 관련 시험과목도 없어 원예학을 다시 공부해 원예학 시험을 치렀다고 한다. 술 관련 연구를 더 하고 싶어서 공부를 병행할 수 있는 공무원을 선택했고,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공부했다. 술 빚는 공무원이 되려면 미각, 후각도 뛰어나야 할 텐데 특별한 재능이 필요할까. 정 연구관은 “재능보다는 관심이 필요하다. 모든 것은 관심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자주 냄새를 맡고 맛을 봐야 발효 과정에서 나타나는 미묘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 사람은 김치를 많이 먹다 보니 이웃집 김치, 우리집 김치 맛을 구분하잖아요. 외국인에게는 그저 똑같이 매운 김치일 뿐이죠. 자주 접하고 맛을 보며 자연스럽게 익혀야 전문가가 될 수 있어요.” 완주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농진청 농업연구관이 되려면

    농진청 농업연구관이 되려면

    농촌진흥청 공개경쟁채용시험은 인사혁신처가 아닌 농진청이 자체적으로 시행한다. 일반 행정공무원이 아닌 연구자를 뽑기 때문이다. 1일 농진청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연구사 38명, 지도사(농촌지도) 3명을 뽑았다. 가장 많이 선발한 직렬은 작물 분야였다. 시험 과목은 필수 7과목이며 1·2차 병합시험을 시행한다. 1차 공통시험에선 국어(한문 포함), 영어(영어능력검정시험대체), 한국사를 본다. 한국사는 내년부터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한다. 2차 시험 과목은 직류별 전문과목이다. 정석태 농진청 농업연구관처럼 술을 연구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면 연구사 직류 중 농식품개발 시험을 보면 된다. 지난해에는 2명을 선발했다. 시험 과목은 식품영양학, 식품위생학, 식품가공학, 실험통계학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특고 12개 직종 새달부터 고용보험 적용 OK

    택배기사 등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도 7월 1일부터 고용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보험료율은 1.4%로, 특고와 사업주가 절반씩 부담한다. 고용노동부는 1일 국무회의에서 특고 종사자 고용보험 적용에 관한 고용보험법 시행령 개정안 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고용보험이 적용되는 특고는 보험설계사, 학습지 방문강사, 택배기사, 방과후학교 강사, 화물차주 등 12개 직종이다. 현재 산재보험이 적용되는 직종을 중심으로 우선 선정했다. 노무 제공 계약에 따른 월 보수가 80만원 미만이면 고용보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내년 1월부터는 둘 이상의 노무 제공 계약을 체결한 특고의 월 보수 합산액이 80만원 이상일 때 고용보험을 적용한다. 보험료율은 일반 근로자(1.6%)보다 낮은 1.4%로 책정했다. 특고에는 육아휴직급여가 적용되지 않는 점을 고려했다. 보험료 상한은 고용보험 재정건전성, 일반 근로자와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가입자 보험료 평균의 10배 이내로 정했다. 구체적인 상한액은 고시로 결정한다. 특고가 구직급여를 수급하려면 이직일 전 24개월 중 12개월 이상 보험료를 납부해야 한다. 일반 노동자처럼 자발적으로 이직하거나 중대 귀책사유로 일을 그만뒀다면 구직급여를 받지 못한다. 또한 재취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등 수급 요건을 갖춰야 한다. 다만 소득 감소로 이직한 경우 정당한 이직 사유로 인정해 구직급여를 지급한다는 점에서 일반 노동자와 차이가 있다. 특고의 구직급여 상한액은 일반 노동자와 동일하게 하루 6만 6000원이다. 특고 종사자도 출산하면 출산일 전 피보험 단위 기간 3개월 등의 요건을 충족했을 때 출산일 직전 1년간 월평균 보수의 100%를 3개월간 출산전후급여로 받을 수 있다. 개정안은 또 사업주가 특고 종사자에게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을 하라고 압력을 넣지 못하도록 적용 제외 신청 사유를 엄격히 제한했다. 다음달 1일부터 질병·육아휴직 등 법률로 정한 사유가 아닌 한 산재보험 적용 제외 신청을 할 수 없다. 이로 인해 사업주의 산재보험료 부담이 일부 증가할 가능성을 고려해 고위험·저소득 직종을 대상으로 산재보험료를 50% 범위 안에서 한시적으로 경감하도록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분열의 후보” 또 토론회 타깃 된 이준석

    “분열의 후보” 또 토론회 타깃 된 이준석

    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두고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1일 토론회에서도 예비경선 1위를 차지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향한 중진들의 공세는 이어졌다. 특히 나경원 전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빗대 야권 통합을 저해하는 ‘분열의 후보’라고 공격했다. MBN 주관 토론회에서 나 전 의원은 과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 이 전 최고위원이 비하 발언을 해 징계를 받았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안 타도 경선 버스를 출발시킨다고 하고 안 대표와도 통합이 어렵다면 야권 후보 단일화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전 최고위원은 “경선 공정관리에 전혀 자질이 없다”면서 “윤 전 총장과 안 대표에게는 호의, 유승민 전 의원에게는 적개심을 보이는데 공정하게 경선 관리를 하겠느냐”고 받아쳤다. 주호영 의원도 안 대표와의 관계를 지적하며 가세했다. 주 의원은 “본인은 고결하고 공정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 같은데, 개인 간 일이 공적인 과정에 영향을 안 미칠 수 없다”는 지적에 이 전 최고위원은 “공적 영역에 반영시키진 않는다”고 맞섰다. 나 전 의원이 ‘이준석 돌풍’을 ‘트럼피즘’에 빗댄 것으로도 설전이 이어졌다. “20대 남성들의 역차별 공감을 혐오로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에 이 전 최고위원은 “혐오 이미지를 덧씌우려 한다”며 반박했다. 그는 “20·30대 남성의 적극적 지지를 백인 하층 노동자의 분노에 비유한 것은 잘못됐다. 2030이 누구를 혐오했느냐”고 했다. 당권 주자들은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에 찬성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건의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 전 최고위원과 나 전 의원이 반대했다. 윤 전 총장과의 연락 여부에는 나 전 의원과 주 의원이 접촉하고 있다고 했지만,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한 방’ 얀센, 18시간 만에 90만명분 동났다

    ‘한 방’ 얀센, 18시간 만에 90만명분 동났다

    코로나19 얀센 백신 100만명분 접종 사전예약이 뜨거운 관심 속에 최종 마감됐다. 1일 0시 만 30세 이상 예비군, 민방위 대원, 군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얀센 백신 사전예약이 시작되자마자 접속자가 폭주해 오후 3시 30분까지 80만명이 예약했다. 이후 4시 30분 2차 예약을 재개해 1시간 30분 만에 10만명이 예약을 마쳤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얀센 백신 사전예약이 오후 6시 4분에 마감됐으며, 약 90만명이 예약했다”고 밝혔다. 개시 첫날 불과 18시간 만에 선착순 예약이 끝난 ‘흥행 대박’이었다. 미국이 제공한 얀센 백신 물량은 101만 2800명분이다. 하지만 질병청은 90만명까지 예약을 받았다. 얀센 백신은 1바이알(병)당 5명이 맞을 수 있는데 접종 예약자가 전국에 흩어져 있어 실제 예약 인원보다 더 많은 백신을 의료기관에 배송해야 접종할 수 있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예를 들어 한 의료기관에 37명이 예약했다면 40명분(5명×8바이알)을 배송해야 한다. 질병청은 “1차 선착순 마감까지 80만명이 예약했는데, 예약 인원과 실배송 물량을 확인한 결과 실제 추가 예약할 수 있는 인원은 10만명으로 집계돼 2차 선착순 예약 때 20만명이 아닌 10만명을 추가로 받았다”고 설명했다.이로써 얀센 백신 사전예약 일정은 모두 종료됐다. 추후 예약 취소분에 대한 추가 예약 일정은 별도 공지할 예정이다. 배송된 백신량과 접종자 수가 일치하지 않으면 잔여백신 접종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얀센 백신에 대한 반응이 폭발적인 배경에는 다른 백신과 달리 한 번만 접종하면 된다는 장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얀센 백신이 다른 백신보다 변이 바이러스에 더 나은 효능을 보인다는 연구도 있다. 고령층 뒤로 접종 순서가 밀린 30~40대가 백신을 빨리 맞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정모(30)씨는 “어차피 30대라 접종 순서가 한참 뒤에 올 텐데 빨리 백신을 맞고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 서둘러 얀센 백신을 예약했다”고 말했다. 예약시스템이 열린 이날 새벽에는 예약 신청자가 몰리면서 한때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군인가족인 홍모(42)씨는 “예약 시작하고 5분 뒤에 벌써 내 앞에 4만여명이 대기하고 있었다”면서 “0시 26분 예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예비군 김모(34)씨는 “자정쯤 백신 예약 사이트에 접속했더니 약 6만 9000명이 대기 중이라는 문구와 함께 55분가량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창이 떴다”면서 “휴대전화나 아이핀으로 본인 인증을 하면 사이트에서 튕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접종 대상인데도 명단에서 누락되거나 특정 휴대전화 기종은 본인인증에 애를 먹는 등 불편을 겪는 일도 속출했다. 이현정·손지민 기자 hjlee@seoul.co.kr
  • 사전 편찬 장인이 펴낸 어감사전…사전에 담지 못했던 말뜻 속뜻

    사전 편찬 장인이 펴낸 어감사전…사전에 담지 못했던 말뜻 속뜻

    지은이 안상순은 늘 공부하는 사람이었다. 문장 속에서 각각의 낱말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래서 어떤 의미를 얻고 확장해 가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을 즐기는 우리말 연구자였다. 국어사전을 그럴듯하게 만들 줄 아는 기술을 가진 이였다. 어떠한 국어사전이 만들어져야 하는지 아는 사전 편찬자였다. 그는 평소 어감, 뉘앙스, 뜻이 미묘하게 다른 낱말의 의미를 좀더 섬세하게 밝히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소박한 욕망이라고 했다. 30년 넘게 국어사전을 만들면서 미처 건드리지 못한 부분이었다. 동의어가 아니라 유의어였다. 유의어는 뜻은 비슷하지만 어감이나 뉘앙스가 다른 말이다. 그렇다 보니 쓰임새에서 차이가 났다. 무의식중에 구별은 하지만 차이가 미묘해 명쾌하게 설명하기는 어려웠다. 기존 국어사전들은 쉽게 답을 주지 않았다. 유의어를 동의어로 처리하기도 했다. “공원에 벚꽃이 만개했다”와 “공원에 벚꽃이 만발했다”에서 ‘만개’와 ‘만발’은 꽃이 활짝 폈다는 말이다. 바꿔 써도 차이가 없는 동의어처럼 보인다. 그러나 뜻빛깔이 다른 유의어다. ‘만개’라고 했을 때는 벚꽃의 개화가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말이 되고, ‘만발’이라고 했을 때는 공원이 수많은 벚꽃으로 뒤덮였다는 뜻이 된다. 적절한 예문과 함께 자신이 탐구해 낸 지식을 설득력 있고 선명하게 전한다. ‘감사하다’와 ‘고맙다’를 설명할 때는 한자어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힌다. 한자어의 유입이 우리말을 위축시키기보다 풍부하게 했다고 보는 게 균형 잡힌 시각이라고 말한다. ‘감사’는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오래전부터 사용해 온 한자어라는 사실도 덧붙인다. 일본어에서 왔다는 통설은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러 준다. 그러면서 ‘감사하다’와 ‘고맙다’가 용법에서 차이가 있다는 걸 실례를 들어 보여 준다. 이런 내용이다. ‘감사하다’는 동사와 형용사로 쓰이지만, ‘고맙다’는 형용사로만 사용된다. “나한테 감사해라/고마워라”에서 ‘고마워라’가 어색한 건 형용사여서다. 동사로 쓰인 ‘감사하다’를 형용사 ‘고맙다’로 대체할 수 없는 것이다. ‘고맙다’를 동사로 바꾸면 가능해진다. ‘-어하다’를 붙이면 동사 ‘고마워하다’가 된다. ‘나한테 고마워해라’는 자연스럽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고맙습니다”에선 ‘감사하다’가 형용사로 쓰여서 ‘고맙다’도 어색하지 않다. 품사가 같다고 항상 자연스러운 건 아니다. “하느님께 감사하라/고마워하라”에선 ‘고마워하다’ 대신 대부분 ‘감사하다’가 선택된다. 대상이 신과 같은 초월적 존재일 때는 주로 ‘감사하다’가 쓰인다. 이런 설명은 국어사전에서는 확인하기 어렵다. 안상순은 국어사전이 순환 정의에 빠져 있는 것을 경계했다. 이런 것이다. ‘모습’의 정의는 “사람의 생긴 모양”으로, ‘모양’의 정의는 “겉으로 나타나는 생김새나 모습” 식으로 풀이돼 있다. 모습은 모양으로, 모양은 모습으로 뜻풀이가 쳇바퀴처럼 순환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 의미를 변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앞선 연구물들을 폭넓게 참고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거기에만 머문 것은 아니다. 주관이나 직관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고도 했다. 그러기 위해 말뭉치 같은 자료를 최대한 활용했다고 했다. 말뭉치란 ‘컴퓨터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모아 놓은 언어 자료’를 뜻한다. 넓은 의미로는 웹을 통해 검색할 수 있는 언어 자료를 통틀어 말하기도 한다. 그는 이 책이 한국어를 모어로 쓰는 이들에게 암묵적 지식을 명시적 지식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으면 했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에게는 유의어라는 벽을 쉽게 뚫을 수 있는 도구가 되기를 바랐다. 일상에서 많이 쓰거나 접하지만 알쏭달쏭한 말, 그러나 국어사전을 아무리 뒤져도 해결되지 않는 말, 인터넷 검색으론 갈피를 잡기 어려운 말들을 논리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밝게 짚어 냈다. 30여년 동안 쌓아온 지식과 노하우, 언어에 대한 민감성으로, 무의식적이고 직관적인 언어의 세계를 현실감 있는 우리말로 풀어냈다. 평생 국어사전 만들기를 해온 그의 슬기가 묻어난다. 안타깝게도 그의 유작이 되고 말았다. 이경우 전문기자 wlee@seoul.co.kr
  • 매니페스토 평가 3년연속 최우수 등급 받은 광명시

    매니페스토 평가 3년연속 최우수 등급 받은 광명시

    경기 광명시는 박승원 시장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한 ‘민선7기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 등급(SA)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경기도에서는 광명시와 부천시만 3년 연속 최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됐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민선7기 기초단체장의 선거공약 이행실적 및 마무리 과제를 도출하기 위해 매니페스토 평가단을 꾸려 지난 3월 8일부터 4월 30일까지 자치단체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약이행자료를 바탕으로 평가했다. 평가는 전국 226개 시군구 기초 단체장을 대상으로 공약이행 완료 및 목표달성도, 주민소통, 웹소통, 공약일치도 등 5개 지표로 1·2차 평가와 검증을 통해 SA, A, B, C, D 등급으로 분류해 표출했다. 이 결과 광명시는 5개 지표 합산 총점이 70점을 넘어 최우수 등급인 SA등급을 받았다. 시는 2019년과 2020년에 이어 올해 공약이행 평가에서도 SA 등급을 받아 3년 연속 최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됐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취임 후 민선7기 “함께하는 시민, 웃는 광명”의 슬로건 아래 5대 시정목표 10대 시정전략으로 116개의 공약을 확정하고, 분기별 추진상황을 점검해 임기 내 공약이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공약 이행상황은 2021년 1분기 기준으로 116개 공약 중 73건을 완료했으며 정상추진 37건, 일부추진 6건으로 시민과의 약속을 성실하게 추진하고 있다. 주요 완료 공약은 ▲노동자 복지회관(이동노동자 쉼터) 건립 ▲광명시 지속가능발전 목표 수립 ▲한국폴리텍대학 제2융합기술교육원 설립 지원 ▲연서도서관 건립 ▲소하2동 구도심 지역 환경개선사업 ▲시장 직속 일자리위원회와 청년위원회 설치 ▲분야별 시정위원회 결성(커뮤니티) 및 운영 ▲자영업지원센터 설립 ▲광명시 지역화폐 발행 ▲고교 무상교육 조기 실시 ▲광명시 아동보호전문기관 운영 ▲양지사거리 체육공원 조성 등 73건의 사업이다. 주요 추진 중인 공약은 ▲철산동(시민운동장) 지하공영주차장 조성 ▲광명 문화관광 복합단지 조성 사업 추진 ▲광명시 스마트도시 조성사업 ▲서울근로청소년복지관 부지 활용 방안 수립 추진 ▲광명 구름산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 ▲광명시흥테크노밸리 사업 추진 ▲영유아 체험센터 건립 ▲문화예술회관 건립 등으로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 시장은 “민선7기 시정철학과 시민의 목소리를 담은 116개의 공약실천 과제를 지속적으로 실천해 시민과의 약속을 꼭 지키겠다”며, “향후에도 공약이행 추진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공개해 시민에게 신뢰받는 행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선7기 광명시 공약실천계획서와 분기별 이행상황은 광명시청 누리집(http://www.gm.go.kr) 우리시장실(시민과의 약속 매니페스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광명시 체납관리단 맞춤형 징수활동 본격화… 생계형 체납자 복지·일자리 연계

    광명시 체납관리단 맞춤형 징수활동 본격화… 생계형 체납자 복지·일자리 연계

    경기 광명시 체납관리단이 1일 광명시민방위교육장에서 박승원 광명시장과 조사원 47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을 갖고 본격 맞춤형 징수 활동에 나섰다. 시는 지난 4월 체납관리단을 모집해 전화상담원 6명과 실태조사원 36명, 보조인력 5명을 선발했다. 체납관리단은 6월부터 12월 2일까지 지방세와 세외수입 등 500만원 이하 소액체납자 7만여 명을 대상으로 체납자 거주지 파악과 체납사실 안내, 납부방법 안내, 애로사항 청취 등 실태조사를 한다. 이를 위해 시는 오는 4일까지 지방세·세외수입 관계법령, 체납자 실태조사 실무, 일자리·복지연계 실무, 현장실습, 코로나19 방역수칙 등을 내용으로 체납관리단 직무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체납자 실태조사 사업은 조세정의 실현을 위해 2019년부터 3년에 걸쳐 추진하는 사업으로 2년간 52명의 체납관리단이 방문 3만7081건, 전화 2725건을 실시해 체납자들을 독려했다. 총 44억여 원을 징수하고 9명의 생계형 체납자를 일자리 및 복지에 연계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시는 고의적 납세 기피자에게는 강력한 체납처분을,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생계형 체납자에게는 체납처분유예 또는 분납을 안내하는 등 체납자 맞춤형 징수를 추진하고 생활이 어려운 체납자에 대해서는 복지 서비스 및 공공일자리 연계를 통해 경제적 자립의 기회를 지원할 계획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성실히 세금을 납부하는 시민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공정한 세금 징수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제적 어려움이나 개인 사정으로 세금을 납부하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에 처해 있는 시민이 있는지 잘 살펴주시길 바란다”고 체납관리단에게 당부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6·10 민주항쟁 34주년 기념 기획전 ‘격동의 순간, 유월’

    6·10 민주항쟁 34주년 기념 기획전 ‘격동의 순간, 유월’

    경기 광명문화재단은 오는 8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 간 광명시민회관 전시실에서 1980년대 국내 민주항쟁의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격동의 순간, 유월’ 전시를 무료로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격동의 순간, 유월’은 6·10 민주항쟁 34주년을 기념하고, 그 의미와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3월에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제작된 광명문화재단 최초의 창작 뮤지컬 작품 ‘유월’과 연계해 작은 전시회를 진행했다. 이번 전시에는 역사뿐만 아니라 공연의 기록 또한 시각적으로 재해석했다. 기존의 평면적인 사진 전시의 틀에서 벗어나 입체감 있는 전시로 새롭게 풀어 낼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1999년 AP통신이 선정한 금세기 100대 사진 중 ‘아! 나의 조국’을 촬영한 고명진 관장(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이 작가로 참여했다. 역사의 상징적 순간이 담긴 30여 점의 사진과 함께 시각적 감각을 더한 다양한 형태의 작품으로, 전시를 관람하는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고 작가는 1975년부터 2010년까지 주간시민·경향신문·선데이서울·한국일보 등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했으며, 피부를 통해 느꼈던 민주항쟁의 현장과 세상의 이야기를 카메라 렌즈를 통해 기록해 왔다. 역사의 증거를 남기는 사명을 마치고 2012년 개관한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의 관장을 역임하며 현재까지도 지역의 생태와 문화·사람에 대한 기록과 다양한 문화 활동을 펼치며 기록하고 있다. 전시된 작품은 1980년대 대학생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민주화 운동이 전개됐던 명동성당과 연세대·고려대·서울시청 등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대형 작품과 기존 이미지를 편집해 새롭게 제작한 가변형 설치 작품, 나아가 당시 현장의 상황과 분위기를 들을 수 있는 작가 인터뷰 영상으로 구성돼 당시 렌즈를 통해 바라본 작가의 시선을 관람객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관람은 전시 기간 내 휴관일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별도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다. 코로나19로 동시 수용인원을 30명으로 제한했다. 실시간 관람 현황에 따라 입장이 제한될 수 있다. 또한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손소독, 문진표 작성 등 입장 절차를 거친 뒤 관람할 수 있다. 전시 오픈과 동시에 광명문화재단 홈페이지(www.gmcf.or.kr) 및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전시를 동시에 볼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광명문화재단 예술기획팀(02-2621-8845)로 하면 된다. 또 전시 기간 중 재단에서 주최하는 민주시민문화제 행사가 10일 진행되며, 사전 예약을 통해 창작 뮤지컬 <유월> 갈라 공연과 고명진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전시 개요 및 대표 작품
  • “부천시는 한국반도체의 발상지… 종합운동장역세권 등에 ‘이건희 컬렉션’ 유치추진 의향 있나”

    “부천시는 한국반도체의 발상지… 종합운동장역세권 등에 ‘이건희 컬렉션’ 유치추진 의향 있나”

    정재현 경기 부천시의원은 1일 열린 시의회 제252회 1차 정례회의에서 부천시가 한국반도체의 발상지인데 종합운동장역세권이나 대장동·역곡지구 등에 ‘이건희 컬렉션’ 유치사업을 추진할 의향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 정 의원은 “참고로 저는 삼성전자의 무노조정책, 정관유착 등을 반대한다. 그런데 우리가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은 부천시가 한국반도체의 발상지였다는 점이다. 그것도 제 지역구인 부천시 도당동에 있는 옛 삼성반도체인 페어차일드, 현재의 온반도체 회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스토리텔링 시대로 이런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건희 컬렉션을 부천 종합운동장역세권이나 대장동, 역곡지구 등에 유치사업을 추진할 생각은 없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복합 건물의 사례는 많다. 한국의 경우 수원과학대학교는 운동장을 입체적으로 건설해 상부에는 축구장, 하부에는 컨벤션과 주차장·기숙사 등으로 구성됐다. 부천종합운동장도 마찬가지다. 보조경기장을 자연지형을 이용해 지상 6층 정도로 입체복합시설을 건립한다면 많은 시설을 유치할 수 있고 종합운동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정 의원 생각이다. 그는 “프랑스 리옹에는 콜마르 컨벤션이 있는데 한해 방문객이 2000만명이다. 전시와 대중공연을 함께 해서 항시 북적되고 살아있는 도시가 돼 연 4조원 이상 매출 효과가 있다”고 예를 들며 “이렇게 된다면 부천종합운동장이 수도권 최고의 문화와 경제가 함께 어우러지는 곳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부천시장의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부천시가 청사 공간 부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데 부천시의회 청사를 원도심 등으로 이전 신축하고, 현 의회 청사를 리모델링해서 부천시가 사용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다. 아울러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부천시립예술단 단원들이 시위 중인데 연주자를 길거리를 내모는 일, 정치하는 저희 입장에서 보면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부천시가 예술단 단원에 대한 법인화 계획이 있는지 정확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4월 국내 사업체 종사자 38만명 증가

    지난 4월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1년 전에 비해 약 38만명 늘었다. 전년 같은 달 대비 증가 규모로는 코로나19 고용 충격이 본격화한 지난해 3월 이후 최대치다. 그러나 증가한 종사자 중 임시일용직이 다수를 차지해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 조사결과에 따르면 4월 국내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860만 2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7만 9000명(2.1%) 증가했다. 월별 사업체 종사자 증가 폭으로는 2019년 7월(39만 6000명)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컸다. 특히 상용근로자는 지난해 3월부터 내내 감소하다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4월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유지되고 있는 데다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개발 수요가 증가하고,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종사자도 늘었다”며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음식·숙박업, 도·소매업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음식·숙박업 종사자 감소 폭은 3월 -5.3%에서 4월 -2.8%로 축소됐고 도·소매업은 3월 -0.3%에서 4월 0.7% 증가로 돌아섰다. 다만 상용직 근로자는 10만 9000명(0.7%)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임시·일용직 근로자는 23만 4000명(14.0%) 늘어 고용 환경은 개선되고 있으나 불안정한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택배기사 등 특수고용직 종사자를 포함한 기타종사자도 3만 6000명(3.3%) 늘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자료 부실’ 남양주시 등 7곳 D등급

    종합 평점이 D등급인 기초자치단체는 7곳에 달했다. 웹소통 분야가 기준 이하거나 홈페이지 공약이행 세부 자료가 부실한 곳 또는 공약이행 재정 근거 등 소명 요청에 대한 자료를 제시하지 못하는 등 종합 평점 45점 이하인 경우 D등급을 받는다. 기초 자료와 소명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불통 등급을 받은 기초자치단체는 3곳이었다. 31일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민선7기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 결과, D등급을 받은 곳은 경기 남양주시와 경남 양산시(시 2곳), 경기 연천군과 가평군, 강원 인제군, 전북 임실군, 경북 예천군(군 5곳)이다. 경기 남양주시는 7622억원을 계획했지만, 재정확보비율은 47.5%에 그쳤다. 6013억원을 계획했던 경남 양산시는 83.0%를 확보해 재정확보비율은 양호했다. 경북 예천군도 4274억을 계획했고, 93.0%를 확보했다. 그러나 3곳 모두 웹소통 분야와 공약이행 관련 부실 등으로 D등급에 그쳤다. 경기 연천군의 경우, 6641억원을 계획하고 100.0%를 확보했다. 그러나 세부사업을 보면 남북 화해협력시대 경원선 연장 복원 사업은 보류됐고, DMZ(초리~고랑포리) 도로 개량사업, 한탄강 맑은물(색도) 살리기 추진 등 공약은 일부 추진되는 데 그쳤다. 경기 가평군도 1조 9314억원을 계획하고 100.0%를 확보했다. 하지만 2020년 경기도 체육대회 유치와 국도 37호선·수도권 제2순환도로 개설, 가평 종합 행정타운 기반 조성 등의 공약은 폐기됐다. 상면 삼동리 산립휴양 레포츠 단지 조성이나 농어촌 도로 확충사업 등은 일부 추진되는 데 그쳤다. 강원 인제군의 경우, 7310억원을 계획해 38.4%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상남면 미니톨게이트 설치 재추진 공약은 보류됐고, 청년일자리 수당 월 60만원 지원은 폐기 예정이다. 5245억원을 계획한 전북 임실군의 확보비율은 40.6%였다. 고령·영세농업인 영농경영비 지원 확대, 아동복지시설 공기청정기 설치 지원 및 공공돌봄센터 설립 등 일부 공약은 폐기됐다. 키즈테마파크 건립 대표관광지 육성 공약은 일부 추진됐지만, 관촌 식품단지 조성 등 공약은 보류됐다. 불통 등급을 받은 기초자치단체는 3곳으로 시는 경북 상주시, 군은 강원 횡성군과 전남 신안군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친구’ 권성동 만난 윤석열, 대권도전 운 뗐다

    ‘친구’ 권성동 만난 윤석열, 대권도전 운 뗐다

    검찰총장 사퇴 후 현직 정치인과 첫 만남동석자 대선 언급하자 “열과 성 다하겠다”정진석도 만나 국민의힘 입당 등 조언 구해“尹, 27일 유현준 교수 만나 주택문제 논의”현역 정치인들과 거리를 둬 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중진 권성동·정진석 의원을 잇달아 만났다. 그가 총장직을 그만둔 뒤 현역 의원과 만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의 보폭이 빨라지면서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이후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권 의원은 3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과는 옛 친구로 강릉에 온 김에 얼굴이나 한 번 보자고 연락이 와서 29일 만났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외할머니 산소를 성묘하고 친인척을 만난 뒤 권 의원을 만났다. 권 의원(사법연수원 17기)은 윤 전 총장(23기)보다 검찰 6년 선배이지만,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다. 권 의원과의 만남에 동석한 지인이 ‘대선에 꼭 나가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하자 윤 전 총장은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정부·여당의 폭정에 핍박받고 대항하기 위해 검찰을 나온 만큼 당연히 우리 당과 함께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강릉에서 칸막이 없는 식당에서 거리낌 없이 식사를 했고, 상인이나 시민들과의 기념 촬영 요청에도 선뜻 응했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서울 모처에서 배석자 없이 정 의원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국민의힘 입당 및 향후 행보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고 전해진다. 윤 전 총장 측은 “입당을 바로 할지, 포럼이나 선거 캠프부터 만들지 등 가능성은 열려 있되 결국 국민의힘과 힘을 합치는 것은 불변일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7일에는 건축가 유현준 홍익대 교수를 만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투기 의혹 등 주택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뇌정맥동·내장정맥에 생기는 ‘희귀혈전증’… 전문가 “자가면역질환 추정”

    뇌정맥동·내장정맥에 생기는 ‘희귀혈전증’… 전문가 “자가면역질환 추정”

    취약시설 종사자 30대 남자 첫 발생정은경 “필요시 접종 기준 조정 검토”유럽의약품청(EMA)의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부작용 사례정의에 해당하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국내에서 처음 확인돼 해당 질환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취약시설 종사자인 30대 초반 남성은 지난 4월 2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두통과 경련이 발생해 입원했다. 의료진은 검사를 통해 뇌정맥혈전증과 뇌출혈, 뇌전증 진단을 내렸다. 방역당국은 전날 혈액응고장애자문단회의를 열어 이 남성의 사례가 임상적으로 EMA의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사례정의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일명 ‘희귀혈전증’으로 불리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백신 접종 후 4∼28일 사이 혈전이 잘 생성되지 않는 부위인 뇌정맥동과 내장정맥에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백신과 연관된 자가면역질환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달리 일반 혈전증은 뇌동맥·관상동맥, 하지 심부정맥과 폐동맥 등에 발생하며 혈액 흐름 정체, 혈관 손상, 응고기능 이상 등이 원인이다. 현재까지 백신 접종 후 발생한 정맥 혈전증 중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30대 남성 사례를 포함해 모두 2건이다. 하지만 EMA가 내린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부작용 정의에 해당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20대 남성에게서도 뇌정맥동혈전증이 발생했으나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지 않아 방역당국은 EMA의 부작용 사례정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백신과의 인과성은 인정했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연령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의 발생빈도와 백신 접종으로 얻는 이득을 분석했을 때 30세 미만은 득보다 위험이 크다고 판단하고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연령을 30세 이상으로 제한했다. 하지만 이번에 30세 이상에게 희귀혈전이 발생하면서 접종 연령을 재조정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특성이나 발생빈도, 위험도를 주기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해 필요 시 접종 기준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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