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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관 형성 촉진물질 신장병에 효과

    국내에서 개발된 혈관 형성 촉진물질이 만성 신장질환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이 물질이 신약 개발로 이어질 경우 현재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신장병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대 의대 박성광·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고규영 교수팀은 국내 바이오기업 제넥셀이 개발한 혈관 형성 촉진제 ‘콤프앤지원(COMP-Ang1)’을 신장병 생쥐에 투여한 결과 병든 신장의 모세혈관이 대부분 재생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신장학 분야 권위지인 ‘미국신장학회지’ 9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며, 인터넷판에는 3일자에 게재됐다. 신장은 인체의 노폐물을 걸러내 소변을 만드는 기관으로,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대부분 만성신부전증으로 이어진다. 이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요독증’으로 발전, 투석이나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한다. 연구팀은 신장의 모세혈관 손상이 신장병을 악화시킨다는 점에 주목해 ‘콤프앤지원(COMP-Ang1)’을 신장병 생쥐에 투여한 결과 쥐의 신장 모세혈관이 대부분 재생됐을 뿐 아니라 신장의 염증 및 섬유화 반응이 억제되어 신장병 진행이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 콤프앤지원은 고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혈관 생성 촉진 단백질로, 당뇨병성 족부궤양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 임상시험이 추진되고 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부고]

    ●임익성(남서울대학교 교수)양희(이화내과의원 원장)씨 모친상 송윤섭(순천향의대 비뇨기과 교수)강희철(재미 변호사)씨 빙모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02)3410-6911●김영수(전 대림콘크리트 상무)씨 모친상 박달복(사업)김영민(사업)조재인(사업)심규선(전 연합뉴스 부장)한광전(대림혼다서부점 대표)씨 빙모상 28일 동국대학 일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031)961-9403●김진형(KAIST 교수)진묵(음악평론가)씨 부친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0일 (02)3410-6915●김병화(올산투자정보 대표)씨 부친상 한승욱(외환은행 반월공단지점장)안판석(영화감독)씨 빙부상 2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2)3410-6919●민영준(㈜쓰리에스포유 부장)영석(㈜LG생활건강 차장)씨 부친상 신동원(㈜농심 부회장)씨 빙부상 2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2)3410-6914●설종진(프로야구 현대유니콘스 2군매니저)씨 빙부상 27일 서울 혜민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447-4099●채희성(삼성증권 강북지역사업부 법인파트장)씨 부친상 27일 부평 세림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32)508-1340
  • [부고]

    ●박철수(전 전남도지사)씨 별세 병호(서울대 명예교수)병서(전 동아일보 부장)병준(중소기업인증센터 대표)병길(자영업)씨 부친상 김재희(전 경방 부장)김승식(부천순천향병원 실장)정인태(성환서울의원 원장)씨 빙부상 24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31)787-1503●심재흥(전 제일은행 상무이사)재영(자영업)재경(재미 교수)창숙(수양무역 대표)씨 모친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3410-6906●황주오(유니온케미칼 회장)씨 별세 규완(한국이시하라 상무)규성(삼성전자 대리)씨 부친상 김학림(KTF 부장)씨 빙부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3410-6915●현한수(한국쓰리엠 상무)씨 부친상 24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2650-2751●정순용(비. 앤. 에스 대표)순익(캐나다 거주)호경(왓트랜 대표)호석(사업)호준(〃)씨 부친상 이동우(모간 이사)씨 빙부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3410-6914 07●오순환(전 동부증권 상무이사)씨 별세 세훈(한국전력 안양지점)세종(학생)씨 부친상 24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6일 오전 4시 (02)392-0299●이영렬(세종대 부교수)동렬(YTN 마케팅국 사업팀)지렬(청산입시학원 학생과장)씨 부친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2)3010-2237●박진하(영남일보 경영기획부장)씨 상배 24일 대구 파티마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53)959-4441●윤재학(김앤장법률사무소 특허부장)재훈(사업)태학(〃)씨 부친상 성동준(한국자산관리공사 신용지원1부 팀장)씨 빙부상 23일 서울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2072-2014●김병국(티맥스소프트 대표)병석(재미 의학박사)광세 광웅씨 모친상 김창기(성우)씨 조모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30분 (02)3410-6916●김대생(전 농협 지점장)씨 별세 임부자(새영진약국 대표)씨 상부 김수진(삼성테크윈)수영(대우자동차)씨 부친상 23일 서울대병원, 발인 25일 오전 10시 (02)2072-2022●조성의(전 충남일보 사회부장)씨 부친상 23일 홍성의료원, 발인 25일 오후 1시 (041)630-6242●최광열(보성건설 상무)·숙희(KAIST 교수)씨 부친상 우계근(통일부 팀장)·이정준(㈜씨렛 이사)씨 빙부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 (02)3010-2295
  • 우리 은하 고온가스 구조 세계 첫 규명

    우리 은하 내부에 퍼져 있는 고온가스 구조가 국내 과학 위성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한국천문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18일 과학기술위성 1호가 원자외선 우주망원경으로 촬영한 영상과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우리 은하의 고온가스 구조를 세계 최초로 규명,‘전천지도(全天地圖)’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계의 인정을 받아 천체물리학 분야의 권위있는 국제 학술지인 ‘아스트로피지컬 저널 레터(Astrophysical Journal Letter)’ 특별호에 실렸다. 천문연구원 한원용 박사는 “원자외선 우주망원경은 온도가 섭씨 약 10만∼100만도에 이르는 고온가스에서 발생하는 스펙트럼을 효율적으로 측정해 우리 은하의 진화를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면서 “기존의 관측은 주로 이보다 온도가 낮거나 높은 가스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3년 9월 발사된 과학기술위성 1호는 원자외선 우주망원경을 탑재, 우리 은하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발생하는 원자외선 방출선의 영상과 스펙트럼을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성장: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기술] U토피아

    [’서울신문 102년-성장: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기술] U토피아

    통신기술의 마지막 목표는 ‘유비쿼터스’의 실현이다. 유비쿼터스란 언제, 어디서나 IT기기를 이용해 생활 서비스 이용을 가능케 하는 세상을 일컫는다. 통신은 교류수단인 선(線)이 없어지고 방송과도 여과없이 만난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고, 기존의 네트워킹 방식을 통째로 바꾸는 개념이다. 정부도 ‘신성장동력(U-IT839)’이란 이름으로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5∼10년 후의 산업을 견인할 신 기술과 서비스를 키우고 있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와이브로(휴대인터넷)와 지금의 휴대전화 서비스가 진화한 HSDPA, 움직이는 방송인 DMB(위성 및 지상파), 차안의 사무실과 위치정보 서비스를 하는 탤레매틱스, 홈 네트워킹의 본산이 될 ‘U시티’, 지능형 로봇 등이 그것이다. 국내산업의 성장과 세계시장 개척 등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신 프로젝트다. 정부는 이들 성장동력이 자리잡는 2010년엔 60조원의 생산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술과 서비스는 물론 장비와 단말기 시장의 동반 성장도 기대된다. ■ ‘영상 이동통신’ 휴대인터넷 HSDPA 휴대인터넷은 이동 중에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통신서비스다. 책상앞의 컴퓨터(인터넷)가 공간 바깥으로 나온 개념이며 영화, 동영상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KT와 SK텔레콤이 지난달 상용화를 끝냈다.KT는 기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발전시킬 대안으로 삼고 있다. 정부는 2010년까지 800만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2010년까지 생산액을 7조원으로 잡고 있다.HSDPA는 현재 이용 중인 휴대전화 서비스인 CDMA(2세대)와 WCDMA(3세대)가 진화한 3.5세대 개념의 서비스다. 현재의 영상, 데이터 서비스를 더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SK텔레콤과 KTF가 사업자로 선정됐고,SK텔레콤은 주력 사업군에 넣고 있다. ■ ‘손안의 TV’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위성을 이용하는 것과 지상파를 이용하는 두 종류가 있다. 차량기기 및 이동기기가 있다. 위성DMB는 지난해 5월 SK텔레콤 자회사인 TU미디어가 전국에 서비스를 시작해 70만 가입자를 보유 중이다. 지상파DMB는 같은 해 12월 수도권에서 본방송을 시작했다. 정부는 DMB와 디지털TV의 전국망을 구축,2010년에 DMB 이용자 1500만명, 디지털TV 1000만대 이상 보급하기로 했다.2010년엔 서비스 생산액이 3조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위성DMB는 전국적 서비스망을 깔았음에도 불구, 유료(1만4300원) 서비스여서 기대치만큼 시장을 넓히지 못하고 있다. 지상파DMB는 서울, 수도권에만 서비스 중이어서 지역적 한계를 갖고 있다. 차량 등을 포함해 가입자는 100만명 정도다. ■ 홈네트워크 기반의 ‘U시티’ ‘U시티’는 ‘유비쿼터스 홈’을 말한다. 홈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모든 가정 생활이 공상적일 만큼 자동화된다. 이 서비스가 정착되면 도시 내의 생활이 모두 자동화돼 너무나 편리한 ‘별천지 세상’이 된다. 현재 통신업계와 건설업계, 전자(가전)업계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한 도시에서, 한 아파트에서 통신과 가전기기가 합쳐져 병원에 가지 않고도 원격진료를 받을 수 있고, 집 바깥에서 냉장고,TV 냉·온방기기 등을 조종할 수 있다. 갖고 다니는 기기 하나에 모든 서비스 기능이 탑재된다. ■ ‘달리는 사무실’ 텔레매틱스 텔레매틱스는 통신망을 통해 확보한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교통 안내, 긴급 구난, 물류 정보 등을 제공하는 이동형 정보활용 서비스다. 정부와 SK텔레콤은 제주도를 텔레매틱스 시범도시로 지정,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올해 말까지 100만명,2010년까지 500만명 가입자 시장을 기대한다.2010년까지 기대되는 생산액은 2조 6000억원대. 정통부는 내년까지 건설교통부, 경찰청과 함께 전국 고속도로, 주요 국도 및 시가지 도로의 교통정보를 원 스톱(One Stop)으로 제공하기로 하고 준비 중이다. 텔레매틱스는 위치정보 서비스와도 관련돼 자동차, 이동통신 기기,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 연관 산업 파급 효과가 크다. ■ ‘휴머노이드’ 지능형 로봇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가 동시에 추진하는 미래 사업이다. 산자부는 주로 산업형에, 정통부는 일반 가정형에 주력한다. 정통부의 로봇 프로젝트는 네트워크(IP) 기반의 지능형 로봇이다. 올해는 100만원대 ‘국민로봇’이 출시됐다. 집안에서 간단한 일을 돕는 로봇이다. 정통부는 KIST와 함께 네트워크 기반의 지능형 남자로봇인 ‘마루’와 여자친구인 ‘아라’를 개발해 선보였다. 내년에 상용화 계획을 갖고 있다. 또 KAIST는 두발로 걷는 ‘휴보(HUBO)’를 지난 1월 선보여 일본의 ‘아시모’에 도전장을 던졌다. 정부는 2010년까지 지능형 로봇 생산액을 5조원으로 잡고 있다. 미국, 일본 등엔 뒤져 있지만 2013년엔 세계 3대 지능형 로봇강국을 꿈꾸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명문대 교육혁명] (13) 호주 멜버른대

    [명문대 교육혁명] (13) 호주 멜버른대

    |멜버른 윤창수특파원|“실험대에서 침대까지 모든 연구시설을 제공합니다.”호주 멜버른대가 지난해 6월 설립한 연구소 ‘바이오 21’에서는 인간 수명 연장을 위한 모든 것을 연구한다.1억달러가 투자된 ‘바이오 21’에는 450여명의 연구진이 학문의 경계를 뛰어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진의 전공은 공학, 의학, 치의학, 과학, 식품자원학 등 다양하다. 세계 10위권의 멜버른 의대 바로 옆에 세워진 ‘바이오 21’에는 오늘도 전 세계의 연구진들이 속속 도착해 벤처기업에 참여하거나, 새로운 실험을 시작하고 있다. 이미 300여개 벤처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냈다. 투자는 멜버른대와 주정부가 반반씩 했다. 정부, 기업, 대학 등 16개 외부 기관이 참여했다. 대당 570만달러의 핵자기 공명 분광계를 7개나 갖추고 700만달러가 든 나노바이오기술 청정실을 설치하는 등 연구환경도 최상급이다. 다양한 전공을 가진 연구진을 같은 층에 몰아넣어 학제간 연구를 강조하는 것은 ‘외로운 영웅이 실험을 실질적 성과로 바꾸지 못한다.’는 대학의 신념 때문이다. 연구소 대표인 피터 고스 박사는 ‘바이오 21’이 ‘비즈니스에 이르는 길’ 임을 강조했다. 기업에 전문가와 연구시설을 제공하고, 기업과 대학의 협력을 통해 상업적 결과물을 낳는 것이 목표다. 고스 박사는 “현대 생명공학에는 한 사람의 영웅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오 21’이 이룩한 성과는 유명하다. 치대 학장으로 ‘바이오 21’에 참여 중인 에릭 레이놀즈 교수는 가벼운 충치를 치료하는 치약인 ‘리칼덴트’를 만들었다. 레이놀즈 교수는 치아의 산(酸)작용을 치료하는 우유 합성물 리칼덴트TM을 발명했다. 이 물질은 현재 치약, 껌, 헹굼제 등에 사용되고 있다.‘리칼덴트’ 치약은 일본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호주인들이 치아 치료에 쏟는 비용은 연간 20억달러에 이른다. 레이놀즈 교수는 발명의 대가로 빅토리아 주정부로부터 5만달러의 상금을 받는 등 많은 찬사를 받았다. ‘바이오 21’의 설립 목적 가운데 하나는 산업계와의 긴밀한 상호작용으로 호주 생물공학을 한 단계 진보시키는 것이다. 연구소 설립을 주도한 딕 윈첼 교수는 “연구, 산업, 실험실, 장비의 결합은 대학의 아이디어와 발명을 실생활에 필요한 해결책으로 전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멜버른대는 의학 분야에서 탄탄한 기초 연구의 전통을 갖고 있다. 이 대학이 배출한 노벨상 수상자는 4명이다. 이 가운데 2명이 의학 분야에서 배출됐다. 나머지 2명은 경제학상을 받았다. 청각 장애 치료의 역사를 바꾼 달팽이관 이식 수술과 전자 귀인 인공 내이(內耳)의 선구자인 그레이미 클락 교수도 멜버른대에서 34년간 재직했다. 클락 교수가 발명한 전자 귀는 120여개국의 5만 5000여명에게 ‘소리가 들리는 세상’을 열어줬다. 멜버른대는 도심 한가운데에 있다. 학교 규모가 커지고 학생 숫자가 늘면서 인근의 빌딩을 사들여 캠퍼스로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100년이 훨씬 넘는 역사의 구(舊)캠퍼스와 회사 건물인지 강의실인지 구별이 힘든 신캠퍼스가 뚜렷이 구별된다. 영국의 식민지라는 ‘과거의 역사’에 따라 ‘튜토리얼 클래스’가 영국의 옥스퍼드 교육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100∼150명이 듣는 대형 강의에는 10∼20명의 학생들이 튜터와 함께 토론, 실험 등을 하는 튜토리얼 클래스가 뒤따른다. 튜토리얼 클래스를 통해 창의적 생각과 문제해결 능력, 연구 기술, 지도력, 특히 협상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공대 전기전자 전공 4학년인 채우병씨는 “튜터가 없었다면 낙제했을 것”이라며 “공대는 숙제가 많기 때문에 튜토리얼 클래스를 통해 문제를 푸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공대 1∼2학년생은 절반 이상이 낙제한다고 설명했다. 채씨가 한 학기에 듣는 강의는 4과목에 12시간이다. 튜터는 한 강의당 한 시간씩 배정된다. 따라서 총 수업시간은 1주일에 16시간이 된다. 공대 학생은 경주용 자동차를 만들고, 법대 학생은 모의 법정을 여는 등 튜토리얼 클래스를 통해 실질적인 경험을 쌓는다. 말레이시아에서 7년, 영국에서 6년 공부한 채씨가 멜버른대를 선택한 이유는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이기 때문. 그는 말레이시아에서 영국의 수능시험인 A레벨을 보고 대학에 입학했다. 멜버른대가 명성을 쌓은 데에는 뛰어난 연구 성과 외에도 교수들과 직원들이 직접 해외를 돌아다니며 활발한 홍보활동을 펼친 덕도 크다. 채씨도 말레이시아에서 다니고 있던 초급 대학을 방문한 홍보단의 열정에 ‘감동받아’ 멜버른대에 진학할 결심을 세웠다. 멜버른대는 새로운 경험을 쌓으려는 미국, 유럽 학생과 미국과 영국의 전통을 함께 체험하고자 하는 아시아 학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아프리카 보츠와나 학생이 의대에서 공부하고 28개국 127개 대학과 교환학생 협력을 맺을 정도로 국제교류가 활발하다. 멜버른대의 목표는 연구, 학습과 강의, 지식 전파 세 가지를 나선형으로 잘 조화시켜 사회에 이바지하는 세계 최고의 대학이 되는 것이다.‘바이오 21’의 곡선 계단은 세 가지 목표를 한꺼번에 이루겠다는 멜버른대의 의지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 geo@seoul.co.kr ■ “143년 전통 의대 연구진 막강” |멜버른 윤창수특파원|지난해 1월 멜버른대 총장으로 임명된 글린 데이비스(45) 교수는 젊은 총장이다.40대지만 이미 그리피스대학 총장을 지냈다. 퀸즐랜드 주정부에서 12년간 근무한 공무원 출신이다. 부인은 왕립 멜버른 기술대학(RMIT)의 총장이어서 ‘로열 커플’로도 불린다. 멜버른대는 전 세계에 총장 모집 광고를 내고 적임자를 뽑는다. 때문에 151년의 역사 동안 멜버른대 출신이 아닌 총장이 절반 가까이 된다. 데이비스 총장도 멜버른대가 아닌 뉴사우스웨일스 대학에서 정치과학을 전공하고, 호주국립대(ANU)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 멜버른대의 예산 가운데 정부 지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나 됐지만 2005년에는 23%로 줄었다. 줄어든 예산은 수업료 인상, 유학생 모집, 기업 보조 등으로 충당했다. 데이비스 총장은 한국에서 인기높은 ‘최고경영자(CEO)형 총장’보다는 ‘아카데믹형 총장’이 호주에서는 아직까지 대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 지원이 줄었지만 학생 선발 등 대학에 대한 정부의 간섭은 오히려 늘고 있다.”고 밝혔다.‘어떻게 대응하느냐.’는 질문에 “정부의 제안 가운데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받아들이고 있지만 정부의 간섭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멜버른대가 의대, 특히 생명공학 부문에서 강한 이유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의대가 대학 설립 초기(1863년)에 개설되어 전통이 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루에 한번씩은 만나는 학생들에게 “뭐 하고 있니?”라고 질문을 던지며 대화를 시도하는 자상한 총장이기도 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학생유치” 해외서 세일즈 유학생 배우자까지 챙겨 |멜버른 윤창수특파원|200년 남짓한 역사의 대륙에 151년 된 대학. 멜버른대는 1855년 4월13일 16명의 학생과 3명의 교수로 시작했다.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시드니대가 1850년에 세워지면서 시드니와 오랜 경쟁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멜버른에도 5년 뒤에 대학이 생긴 것이다. 처음 입학한 16명 가운데에는 4명만 졸업했다. 대학이 10주년을 맞았을 때는 56명의 신입생이 등록했다.1861년과 1863년 법대와 의대 과정이 각각 개설되면서 1875년에는 경쟁대학인 시드니대의 두 배가 넘는 189명이 입학했다. 시작은 소박했지만 현재는 4만 450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거대한 종합대학으로 발전했다. 재학생 숫자의 20%인 9800여명이 84개국에서 온 유학생들이다. 한국 유학생 숫자는 141명으로 10번째로 많다. 멜버른대는 정부 재정지원이 줄자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고등학교나 전문대학을 돌아다니며 활발한 홍보활동을 펼쳤다. 현재 유학생 숫자가 적정수준이라는 게 글린 데이비스 총장의 판단이다. 유학생 숫자가 많은 만큼 해외에서 온 학생을 위한 서비스도 발달돼 있다. 유학생의 배우자는 일주일에 세번씩 자녀를 동반하고 영어뿐 아니라 마사지, 연극 발성, 호신술, 직업교육 등 다양한 교육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학부모에게는 유학 중인 자녀들과 연락이 되지 않을 때 24시간 언제라도 학교측과 통화할 수 있는 긴급 전화번호를 준다. 멀리 있는 자녀들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호주 대학은 13년간 초등·중등 교육을 받은 학생들에게 입학을 허용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고등학생이 멜버른대에 입학하려면 교양 과정인 파운데이션 프로그램을 1년간 들어야만 한다. 대학측이 유학생을 위해 제공하는 서비스도 다양하다. 펭귄으로 유명한 필립 아일랜드, 그레이트 오션 로드 등 멜버른의 유명 관광지뿐 아니라 호주의 다른 지역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주말과 방학기간에 제공된다. 유학생의 주당 20시간 노동은 법적으로 허용돼 있다. 연간 학비는 인문대가 1만 9500호주달러(약 1400만원), 경영대가 2만 3250호주달러(약 1600만원), 법대가 2만 6000호주달러(약 1800만원), 의대가 3만 6400호주달러(약 2600만원)이다. geo@seoul.co.kr ■ 백화점식 연구 지양 ‘선택과 집중’이 특징 |멜버른 윤창수특파원|“한국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나 여러 명문대처럼 백화점식으로 다양한 학문을 연구하는 게 아니라 전공을 2∼3개로 제한해 한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멜버른대의 강점입니다.” 멜버른 공대 전자공학과에서 6년째 일하고 있는 채창준(48) 교수는 KAIST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한국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비슷한 국립ICT호주연구소에서 광대역 통신망을 가입자들에게 싸게 공급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그가 멜버른대와 한국 대학의 가장 큰 차이로 꼽는 것은 선택과 집중이다. 멜버른대 전자공학과(대학원)의 경우 통신과 신호처리 2개의 전공밖에 없다. 하지만 한 전공당 교수를 포함한 연구진은 50여명에 이를 정도로 학문의 깊이는 상당하다. 이 때문에 대학의 대외적 명성과 이미지도 높아진다는 것이 채 교수의 생각이다. 호주는 각 대학마다 특색을 강조해 대학별로 유명한 전공을 갖게 됐고, 따라서 전세계 대학 평가에서 순위가 높게 매겨진다고 채 교수는 설명했다. 기초 연구에 집중하기 때문에 노벨상 수상자도 많이 배출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의 대학은 백화점식으로 학문적 좌판을 벌이다 보니 대학별로 특색이 없어지게 됐다는 것이다. 또 호주의 대학은 연구능력에 따라 연구비를 받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경쟁 체제가 조성될 수 있다고 채 교수는 지적했다. 한국의 경우에는 학교 단위의 평가가 공정하게 이뤄지는지에 대한 시비가 끊이지 않는데다 일부 대학들은 지원규모의 차이를 놓고 반발도 하고 있다. 채 교수가 한국 대학의 문제점으로 지적한 것은 위계질서를 강조하는 ‘문화’. 그는 호주 학생들로부터 영어이름인 토머스를 줄인 ‘톰’으로 불린다. 교수와 학생 모두 서로를 애칭으로 부르면서 거리감을 줄인다. 자유롭고 대등한 위치에서 학문을 논하는 것이다. 한국 유학생들로부터 느끼는 가장 큰 문제점은 교수들이 시키는 대로만 한다는 점이다. “문화를 극복해야만 한국 학생들이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채 교수가 한국 유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총장은 오케스트라 지휘자 세계 최고 대학 만들겠다”

    서남표(70)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임 총장은 13일 취임식에서 “KAIST를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만들어 한국의 경제발전과 테크놀로지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총장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라면서 “좋은 음악과 소리를 내려면 조화가 중요하고 교수나 학생 등의 아이디어를 모아 긴 안목에서 전체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얼마 전까지는 이 자리에 오게 될 줄 몰랐다.”며 “한국에서 제의가 왔을 때 나는 미국에서의 할 일을 거의 다했고 이제 한국에 공헌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미 MIT대학 기계공학과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그는 “내가 할 일은 한국 최고 과학기술분야 대학인 KAIST를 세계 최고로 만드는 것”이라며 “그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그는 “교육이란 것이 무척 복잡하지만 중요한 것은 좋은 설계”라며 “모두의 지혜를 모아 같은 목적과 목표에 도달토록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논문을 쓰기 위한 연구는 좋은 대학을 만들거나 인류에 공헌하지 못한다.”며 실패해도 좋다는 분위기를 만들어 뛰어난 연구나 업적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기술이전 선도 대학 등 28곳 확정 5년간 매년 2억~4억 지원

    기술이전과 사업화를 선도할 국내 최고의 대학과 연구소 등 28개 공공 연구기관이 최종 확정됐다. 교육인적자원부와 산업자원부,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9일 ‘대학의 선도기술 이전 전담조직(TLO) 지원사업’ 대상으로 대학 18곳과 연구소 10곳 등 모두 28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학은 강원대와 경북대, 경상대, 고려대, 광주과학기술원, 부산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인하대, 전남대, 전북대, 조선대, 충남대, 포항공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 호서대 등이 선정됐다. 연구소는 기계연구원, 생명공학연구원, 생산기술연구원, 원자력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포항산업과학연구소, 표준과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광기술원, 화학연구원 등이다. 이 기관에는 올해부터 5년 동안 매년 2억∼4억원을 지원하고, 실적이 부진하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더 많은 장애인 재활 돕고 싶어요”

    “더 많은 장애인 재활 돕고 싶어요”

    “장애인의 힘든 상황은 장애인이 가장 잘 알죠. 부디 재활병원 건립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있는 ‘푸르메재단’ 사무실에서는 남들과 조금 다른 모습을 가진 ‘아름다운 청년’의 기금전달식이 있었다. 주인공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실험실 폭발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강지훈(30)씨로 장애인 단체로부터 받은 상금 1000만원을 재단에 쾌척했다. 강씨는 항공우주공학 박사과정 4년차였던 2003년 5월 학교 풍동실험실에서 가스 폭발사고가 발생해 다리를 잃었다. 재활을 통해 의족과 지팡이를 짚고 걸어 다닐 수 있게 됐지만, 사고 책임을 두고 학교측과 소송이 계속되던 중 박사과정을 채 끝마치지 못하고 학교를 나와야 했다. “3년째 소송중이지만 학교는 아직 사과는커녕 부실한 안전관리 책임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후배들이 같은 사고를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인데….” 아직 1심 재판이 진행중이지만, 강씨는 정당한 판결이 날 때까지 법정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강씨가 기부한 1000만원은 지난 4월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로부터 받은 상금이다. 본인도 넉넉하지는 않지만 현재 재활병원이 부족한 데다 의료수가 등의 이유로 환자를 기피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간재활병원이 많이 생겨야 한다는 데 공감해 흔쾌히 기부를 결정했다. 강씨가 최근 근무하기 시작한 다국적컨설팅회사 딜로이트컨설팅코리아에서도 매칭기부 형식으로 1000만원을 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재단측은 ‘강지훈 기금’을 조성해 준비중인 민간재활전문병원 건립비에 사용하기로 했다. 강씨는 사고 이후 장애인 복지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 딜로이트컨설팅코리아에서 경영컨설턴트로 일하게 된 것도 지난해 장애청년드림팀 해외 연수에 참가하면서 장애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 경영적인 측면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강씨는 “장애인으로서 더 많은 장애인의 고통을 덜어주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경영컨설턴트로서 일하면서 장애인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지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한국인, 다음 영웅을 기다려라’ 펴낸 러플린

    ‘한국인, 다음 영웅을 기다려라’ 펴낸 러플린

    “한국은 개혁보다 평화를 택했다.” 로버트 러플린(56)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최근 연임이 거부되고 난 뒤 이런 말을 남겼다. 혁신에 저항하는 이들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인가 리더십 부족을 감추려는 둔사(遁辭)인가. 국내 첫 노벨상 수상자 출신 외국인 총장으로 화제를 모은 그는 결국 개혁 엔진의 시동조차 걸어보지 못하고 4년 임기의 절반만 채운 채 쓸쓸히 한국을 떠나게 됐다. 5일 자신의 에세이집 ‘한국인, 다음 영웅을 기다려라.’(이현경 옮김, 한스미디어 펴냄) 출간에 맞춰 기자들과 만난 그는 이른바 ‘카이스트 문제’는 어디까지나 정치적인 문제임을 누누이 강조했다.“그동안 제대로 된 어떤 정보도 제공받지 못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에 완전히 실패한 것이지요.” 카이스트가 그동안 그들만의 리그 안에서 의사소통을 해왔다는 얘기다. 그는 몇 가지 ‘황당한’ 일화를 소개했다.“내가 총장으로 오기 전 학교측에서 비밀회의를 열고 총장이 4억원 이상 결재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율을 만들었고 나는 4억원이 넘는 프로젝트에 사인해 본 적이 없어요. 또 학생들로부터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한 학기에 80만원씩 돈을 걷어, 일부가 교수 등의 수당으로 사용됐습니다. 카이스트는 특별법에 의해 수업료를 받을 수 없는 만큼 이는 명백한 불법이지요.” 리더십 부재란 지적에 대해 그는 “나의 지도력에 대해 막연한 비난만 있을 뿐, 구체적으로 비판한 사람은 없다.”며 “나한테 한국 문화와 전통에 대한 이해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건 전부 페이크(fake, 거짓)”라고 반박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물러나는 그는 그동안 ‘객(客)’으로서 힘들게 지낸 생활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과 관심을 보였다.“카이스트 총장 상담역 제의가 오면 새 총장과 협의해 함께 일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글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한국 ‘과학기술논문’ 세계12위

    과학기술논문색인(SCI)에 오른 국제학술지에 우리나라 과학기술자가 발표한 논문 순위가 전년도보다 한 단계 올라 세계 12위를 기록했다.4일 교육인적자원부와 포스텍이 2005년도 SCI CD롬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과학기술자가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은 2004년 1만 8497편보다 5018편 늘어난 2만 3515편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논문 수의 2.33%에 해당한다. 국가별로는 미국, 영국, 일본, 독일, 중국, 프랑스 등의 순이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3946편으로 세계 30위에 올랐다. 연세대는 2025편으로 104위, 성균관대는 1568편으로 159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1452편으로 175위, 고려대는 1441편으로 180위, 한양대는 1274편으로 210위를 기록했다.연구 기관별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596편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전자통신연구소(398편), 한국생명공학연구원(353편), 기업별로는 삼성(640편),LG(204편), 포스코(78편) 등의 순이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KAIST 새 총장 서남표씨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신임 총장에 서남표(70)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석좌교수가 낙점됐다. KAIST는 23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임시 이사회를 갖고 서 교수를 신임총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다음달 14일 취임식을 갖고 앞으로 4년간 KAIST를 이끌게 된다. 서 교수는 1964년 미국 카네기멜론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70년부터 지금까지 MIT 기계공학과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1984∼1988년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공학담당 부총재를 역임하는 등 국제 과학계에서 명망이 높아 예전부터 포항공대 등에서 총장 영입 ‘0순위’로 거론됐다. 1991년부터 10년간 MIT 기계공학과 학과장으로 있으면서 교수진의 40% 이상을 기계공학 이외의 전공자로 교체하는 등 강도 높은 개혁을 실시, 행정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몇몇 학과를 집중 육성해 KAIST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미국 MIT 등과의 인적 교류를 강화해 학교의 해외 네트워크를 넓힐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KAIST의 임관 이사회장(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은 “해외파 학자지만 KAIST와 연세대에서 초빙 교수를 지냈고 BK사업의 해외 자문역을 맡는 등 국내 정세에도 밝다는 점을 감안했다.”며 “미국 국적이라고는 하나 능력과 비전을 최우선으로 중시해 총장직을 맡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버트 러플린 현 총장은 물러난 뒤 KAIST의 국제 업무 ‘상담역’을 맡기로 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명문대 교육혁명] (10) 일본 도쿄대

    [명문대 교육혁명] (10) 일본 도쿄대

    |도쿄 이춘규특파원|도쿄대학은 범국가적인 지원을 받았다. 도쿄대 출신인 구로가와 기요시 일본학술회의 회장은 “도쿄대학이 강한 것은 한마디로 정부와 국민들이 힘을 모아 지원했기 때문이다. 실력자들이 가르치도록 해 좋은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특히 패전 과정에서 인재의 소중함을 경험한 뒤 지원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일본 인재의 산실인 도쿄대도 스스로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세계적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 위에서부터 학생 개개인까지 개혁의 바람이 강력히 불고 있다. 최근 도쿄대학 첨단과학기술센터가 고마바리서치 캠퍼스에서 개최한 포럼은 도쿄대의 변화를 실감케 했다. 토론내용은 불과 수초의 간격으로 일어로 풀이돼 센터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즉각 올려졌다. 현장에서도 대형 동영상으로도 일어, 영어로 토론내용이 올랐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를 느낄 수 있었다. 참석자들은 변화를 외쳤다. 고미야마 히로시 총장은 격려사에서 “지금 대학은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선 5%가 바뀌면 전체가 바뀌게 된다.”면서 선구자적 역할을 강조했다. 실험정신도 강조하면서 ‘선두에 서려는 용기’를 학생들에게 요구했다. 하시모토 가즈히토 첨단연구센터 소장도 “지금도 개혁은 계속되고 있다. 국가의 전체 예산은 줄고 있지만 연구소에 연간 교부금 10억엔(약 80억원)씩,5년간 50억엔 정도가 투입됐다. 외부자금도 연간 20억엔이 넘는다. 이런 자금력으로 기존제도의 제약을 깨고 150명 정도의 계약직 특임교수를 투입, 연구의 새바람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난야 다카시 전 소장은 도전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첨단연구센터는 기존조직과 학문분야의 틀을 뛰어넘는 탄력적 연구를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을 결합시켜 인간을 위한 학문을 지향하고 있으며, 상식을 깨부수고 있다는 것이다. 난야 전 소장은 경영과 교육의 분리를 주장하면서 “대학의 평가는 평가위원회가 하는 것이 아니다. 세계의 시장이 한다. 입학할 학생이나 교수가 가고 싶어야 하는 것”이라며 “연구를 위탁하는 기업이나 정부기관, 기부하고 싶은 독지가 등 시장의 지지를 얻는 것이 대학경영의 목표가 돼야 한다.”고 ‘시장 평가론’을 주장했다. 도쿄대에 요구되는 인재상과 관련, 구로가와 회장은 “대학캠퍼스가 세상을 보는 유일한 창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세계의 선도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세상을 넓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를 위해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15년여간 미 UCLA 의학부에서 내과학을 강의한 구로가와 회장은 “선생은 학생이 영감을 갖도록 자극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대학은 학생에게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혜를 가르치라고 주문했다.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사명감, 상식을 깨부수는 반항정신과 호기심도 요구했다. 도쿄대의 연구환경은 지금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 대학 동양문화연구소 현대송(45) 교수는 방대한 소장도서를 높이 평가했다. 기초학문을 연구할 자료가 충분히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연구의 연속성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많은 나라에서는 한 사람의 천재가 사라지면 공백을 메우는 게 아주 어렵거나 불가능하지만 도쿄대의 경우 사람이 아닌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므로 성과의 축적이 잘 되어 있다는 것이 현 교수의 설명이다. 자료공유도 잘 되고 있다. 도쿄대의 기초학문이 강한 이유는 기초학문을 해도 미래 걱정을 하지 않는 일본사회 분위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자공학과 석사과정 김웅현씨는 “이과1계열은 자연계·공학계 일부가 포함돼 있는데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과배정을 할 때 물리, 화학 등 기초과학에 우수학생이 몰린다.”고 설명했다. 연구진행과정, 학습과정이 객관적이고 투명한 것도 도쿄대의 큰 강점으로 꼽힌다. 정에 치우치지 않고 선·후배간의 서열의식도 엷어 “선·후배가 똑같은 과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토론하고, 문제가 생기면 선생이 중재한다.”는 게 수의학과 박사과정 최재혁(30)씨의 체험담이다. 도쿄대학은 어떤 미래를 지향하는가. 고미야마 총장은 “예전에는 선진국의 모델을 따라하면 됐지만 모델을 찾아 흉내내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모델로는 안 된다.”면서 “세계를 선도하는 대학이 되려면 에너지, 환경, 소자화(少子化·저출산), 고령화 등 21세기 지구적인 과제들을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하고 창조성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aein@seoul.co.kr ■ 고미야마 히로시 총장 |도쿄 이춘규특파원|도쿄대 고미야마 히로시 총장은 도쿄시내 혼고캠퍼스 총장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국내·외 인재유치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도쿄대 국제경쟁력은 어느 정도인가. -대부분 대학경쟁력 평가를 영국의 기관이 한다. 그래서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영연방 소속 대학들이 많이 포함된다. 일본과 한국, 중국 등이 랭킹을 만들면 (동양권 대학의 순위가)아주 좋게 나올 것이다. ▶특별히 강한 분야는. -창립 때부터 응용분야가 포함됐다. 그래서 과학기술분야가 강하다. ▶법인화된 이후 국가지원은 줄었나. -단계적으로 매년 직접 운영비의 1%씩 줄어들고 있으나 별 영향은 없다. 특히 국가에서는 전체적인 과학기술기본계획에 따라 1기(5년씩) 17조엔(약 140조원),2기 24조엔(약 200조원)을 지원했다. 지난 4월 시작된 3기에도 25조엔(약 210조원)을 지원한다. 국가의 전체 예산규모는 줄고 있지만 과학기술예산은 늘 정도로 일본 정부는 과학을 중시한다. ▶독립행정법인이 된 뒤 재정형편은. -1년 예산이 2000억엔(약 1조 7000억원)정도 되는데 큰 문제는 없다. 기부금도 늘고 있다. 다만 일본 전체를 놓고 보면 문제가 생겼다. 가속기, 단백질분석기 등 거액이 드는 기자재를 공동으로 구입하는 길이 최근 막혔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당국과 대화 중이다. ▶기부금은 충분한가. -건물기부 등을 포함, 최근 170억∼180억엔 정도 모았다. 충분하다. ▶세계경쟁이 치열한 시대인데. -더 국제적으로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연구자는 가족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숙사와 자녀의 학교, 병원 등이 갖춰져야 한다. 국립대학도 4월부터 이런 시설을 지을 자금차입이 가능하게 돼 인터네셔널 게스트하우스 건설 계획 등을 시작했다. ▶교수들의 경쟁력 유지 방안은. -21세기는 네트워크화와 핵심연구가 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도쿄대에 만들었다. 교수 한 사람만으로는 안 된다. 총장의 리더십이 중요한 시대다. ▶노벨상 수상자가 상대적으로 적은데. -오에 겐자부로, 사토 에이사쿠 총리 등이 있다. 노벨상은 서양이 만들어 서양이 뽑고 있다. 일본이 서양의 나라였다면 노벨상 수상자가 3배는 늘었을 것이다. 노벨상을 받지 못한 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훌륭한 선생도 물리·화학분야 등에 10명 가까이 된다. 물리분야에서 5년간 논문인용빈도가 1위인 선생도 있다. ▶도쿄대 출신의 관료진출이 줄고 있는데. -역사적으로 도쿄대는 일본을 빨리 강하게 해야 한다는 책무 같은 게 있었다. 그래서 오랜 기간 공직으로 인재들을 많이 보냈다. 하지만 지금은 변했다. 벤처 등 다양한 취직 분야를 찾아가는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산학연대는 잘 되는가. -도쿄대 엣지캐피탈에 83억엔(약 700억원) 정도가 모여 도쿄대발 (산학연대)사업이 잘되고 있다. 순조롭다. ▶세계의 라이벌 대학은. -굳이 말하자면 여러 분야의 학부를 갖고 있는 버클리대학 정도가 아닌가. 하버드에는 테크놀로지가 없다.MIT에는 인문과학이 없다. 옥스퍼드·캠브리지는 대학의 구조가 다르다. 시대의 선두를 달리는 노력을 개인과 대학이 함께 해나가야 한다. ▶학술통합을 강조하는데. -20세기에 학문은 매우 진화했다. 지식의 양이 엄청나게 증가했다. 영역도 늘었다. 지식분야가 너무 늘어 상대 영역이 제대로 보이지 않게 됐다. 학술통합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학생의 기초학력 강화방안은. -예전과 비교하면 기초학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단순한 일이 아니다. 학생에게 기초적으로 필요한 정보들이 매우 늘어났다. 기초학력을 위해 보충학습을 해야 한다는 단순한 생각은 안한다. 전체 상(像)을 잘 봐야 한다. 따라서 기초학력 논란은 불필요하다고 본다. taein@seoul.co.kr ■ 경쟁력 원천 어디서 나오나 |도쿄 이춘규특파원|도쿄대학의 한국인 유학생들은 “학교측의 풍부한 재정지원과 뛰어난 기자재, 방대한 소장도서 등이 도쿄대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유학생은 지난해 470명으로 이 중 학부생은 39명에 불과하다. 유학생들에 따르면 공대 등 자연계열의 박사과정은 특별한 잘못이 없으면 3년 정도면 마친다고 한다. 우리나라나 미국에 비해 빠르다. 우리나라는 아주 빠르면 3년 반, 보통 4∼5년, 늦으면 6년 이상 걸린다. 도쿄대는 학생을 배우는 사람으로 대접한다. 그래서 실험실에는 교수 이외에도 비서와 실무진이 포함돼 학생들은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다. 그래서 학위를 취득하는 기간이 짧다. 중도에 적성에 맞지 않으면 실험실을 바꾸기도 쉽다고 한다. 우수한 장비는 좋은 연구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도쿄대에서 단기연수를 한 KAIST 재료공학전공 석사과정 이학성(27)씨는 “수십억∼수백억원하는 전자현미경을 갖고 있었다.”면서 “세계 전자현미경의 1위 브랜드인 JEOL과 실험실(결정구조연구실)이 연계돼 있어 경쟁력이 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험이 잦은 것도 경쟁력의 원동력이다. 전자공학과 석사과정 김웅현(24)씨는 “차세대 에너지, 핵융합 등과 관련된 비싼 장비를 갖춰 학생들이 하고싶은 실험은 안되는 경우가 없다.”면서 “잡일을 시키지 않는 것도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대충대충은 절대 없다. 실험실에서 그날 과제를 해결못하면 집에 못간다. 매학기 5% 정도의 학생은 유급한다. 평소에는 동아리나 취미, 봉사활동을 충분히 한다. 학부 물리공학과 4학년 채은미(23)씨는 “무서울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면서 “취미가 양자역학이라는 친구도 있다.”고 말했다. 철저한 시간활용도 인상적이라고 한다. 법학부는 중간·기말시험은 없다.1년에 한 차례 방학동안에 시험을 본다는 것이 이 대학 동양문화연구소 현대송(45) 교수의 설명이다. 다른 단과대학도 유사하다. 축제나 취업설명회 등도 수업이 없는 주말을 이용한다. taein@seoul.co.kr ■ 2004년 법인화후 변화 급물살 |도쿄 이춘규특파원|도쿄대가 2004년 일본 정부의 대학개혁 방침에 따라 ‘독립행정법인’으로 변하면서 변화와 개혁의 물결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눈에 띄는 변화는 홍보활동의 강화다. 법인화를 계기로 민간의 노하우를 접목시키기기 위해 광고나 채용전문회사 출신 민간홍보 전문가들을 채용, 공격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법인화로 정부 부처인 문부과학성이라는 ‘필터’가 사라지면서 사회에 스스로를 알려야 할 책임이 생긴 것이다. 그것이 홍보활동 강화로 이어졌다. 홍보활동을 통해 교육연구실적을 국내·외에 폭넓게 알리기 시작했다. 시민들과 접촉강화를 위해 설립된 커뮤니케이션 센터에서는 광촉매시트 등 도쿄대의 연구성과물 등 특산물을 판매한다. 도쿄대 정체성 확립작업도 강화하고 있다. 저출산으로 일본의 전체대학 모집정원이 수험생을 웃도는 시대가 임박,“매력이 없는 대학은 도태된다.”는 위기감이 도쿄대라고 예외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신입생 모집 지방순회 설명회를 가졌다. 평상시에는 캠퍼스관광안내도 실시한다. 지난달 27∼28일 열린 제79회 5월축제에도 많은 시민들이 참가했다. 구내식당도 일반인에 개방, 도쿄대와 친숙하게 하고 있다. 커리어 서포터실도 개설, 졸업생들의 취직 등 사회진출을 돕고 있다. 이에 따라 개교 이래 처음으로 4∼5월 4차례에 걸쳐 정부부처와 대기업 등 169개사가 참가한 합동회사 설명회를 학교내에서 개최했다.2004년 11월엔 ‘도쿄대학 학우회’도 설립, 학교전체 차원의 동창회 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taein@seoul.co.kr
  • [생각나눔] 지금은 美서 통역사로 ‘딴길’

    [생각나눔] 지금은 美서 통역사로 ‘딴길’

    과거 신문지면 등을 장식하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많은 신동·천재·영재들. 그들은 이후 어떻게 성장했을까. 지금 모습이 당초 기대에 못미쳤다면 무엇 때문이었을까. 어릴 적 ‘과학신동’으로 불리던 이들의 상당수는 성장하면서 아까운 재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의적절한 영재교육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신문이 19일 입수한 한국과학영재정보지원센터 김명환(경원대 물리학과) 교수팀의 ‘과거 과학신동 성장 사례분석과 지원체계구축’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 보고서는 과학기술부가 진행하는 ‘과학신동의 성공 및 실패 사례 연구’의 용역을 받아 작성된 것으로, 오는 23일 경원대학교에서 열리는 공청회에서 발표된다. ●‘과학신동센터’ 등 신설 시급 연구팀은 1960년대 이후 신문·TV 등 보도를 통해 알려진 과학신동들의 성장 경로를 추적·조사했다. 그 결과 과학분야에서 또래들과 다른 특별한 재능을 보인 영재들은 60년대 초 만 4세때 지능지수(IQ)가 210으로 4개 국어에 능통하고 미적분까지 풀어 ‘천재소년’으로 불린 김모(44·대학 강사)씨 등 64명이었다. 연구팀은 이 가운데 수학·과학 분야에 재능을 보인 28명 중 연락에 응한 7명을 면담했다. 나머지는 “현재 모습이 어릴 적 받은 국민적 기대에 못 미친다.”면서 면담을 거절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사회를 등진 채 생활하고 있었다. 조사 결과 60년대 13살 나이로 대학에 입학해 화제가 된 G(54)씨는 미국 유학 후 대학원 졸업에 실패, 현지 통역사로 일하고 있다.90년대 신동으로 이름을 날린 K(23)씨는 학교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해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진학했다. 현재 정보통신 분야 대학원에 다닌다.80년대 과학천재로 화제가 된 P(21)씨는 이후 과학고 입학에 실패해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현재 버클리대에서 수학중이다. 조사대상 과학신동들은 성장 과정에서 공통된 불만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제대로 된 영재 심화교육을 받았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모습일 것”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주위의 과도한 관심과 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 심리적 탈출구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또래들과의 학교 생활은 힘들었으며, 좋아하는 과목의 수업은 특히 지루함을 느꼈다.”고 답했다. 아울러 “진로 선택 과정에 있어 전문가의 조언은 있었지만, 최종 결정까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영재교육진흥법’ 손질 필요 이에 연구팀은 과학 신동들이 적절한 영재교육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정규학교 형태와 다른 심화학습을 제공하는 ‘과학신동센터’(가칭)의 신설을 제안했다. 그 운영 형태로는 ‘신동-교육자-부모’가 함께 유기적으로 참여하는 형태를 제시했다. 연구팀은 “최근 화제가 된 송유근(10·인하대 1년)군의 경우도 시·도 교육청 및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 등을 통해 교육기회를 제공하려 했지만, 부모가 보다 심화된 교육을 원해 체계적인 영재 교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초등학교 3학년 이하의 아동에게도 ‘영재교육특례자’ 규정을 적용하도록 하는 ‘영재교육진흥법시행령 개정안’의 문제점(16조 1·2항)도 꼬집었다. 연구팀은 “영재 부모가 교육감에게 특례자 신청을 하고, 교육감이 다시 KAIST 등 과학영재교육원에 선정 의뢰를 하는 등 불필요한 절차가 중복돼 지원 기피 가능성이 있다.”면서 “거주지에서 가까운 영재교육 프로그램기관이 선정 및 교육을 담당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KAIST가 추진하는 ‘과학신동 프로그램’의 보완 필요성도 제안했다. 연구팀은 “KAIST 과학영재교육원은 교육기관의 역할보다 정책 연구와 교사연수 등 특별프로그램에 치중하고 있으며, 교육 전담 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세포 젊게해 수명연장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인간 노화억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김태국(42) 교수팀이 ㈜씨지케이(CGK·대표 김진환)와 공동으로 인간 노화억제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내용은 12일 오전 2시부터 네이처 케미컬바이올로지 온라인(Advanced Online Publication)판 커버스토리에 ‘세포의 노화과정을 가역적으로 재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조절물질 개발’이란 제목으로 발표되고 이 잡지 7월호에도 실린다. 개발방법은 네이처 프로토콜지에 ‘자동화된 고효율 이미징 시스템을 통한 노화억제 신약후보물질의 스크리닝-개발 방법’이란 제목으로 소개된다. 김 교수팀은 화합물 2만개를 스크린하는 과정에서 노화 세포를 젊은 세포로 변화시켜 수명을 연장케 하는 약제 화합물(CGK733)을 발견했다. 이 물질을 세포에 주사한 결과 성장과 세포분열이 재개되면서 노화 세포의 모양이 젊게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물질을 제거하면 세포 노화가 다시 진행되고 주입하면 젊어지는 등 노화 세포의 프로그램을 가역적으로 임의 조절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김 교수는 “과학적 증거 없는 노화억제 건강보조식품은 많았지만 세포를 치료, 과학적으로 노화를 억제하는 방법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김 교수팀이 지난해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매직(MAGIC·MAGnetism-based Interaction Capture)이라는 원천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연구팀은 인간세포 안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매직이란 신기술을 이용해 1년여에 걸친 연구 끝에 이 물질을 개발했다. 이에따라 신약 물질을 이용, 노화 조절은 물론 치매 등 노화 관련 질병치유 가능성이 크게 기대되고 있다. 김 교수는 “인간세포 안에서 다이내믹하게 변화하고 조절되는 바이오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모니터하고 재프로그래밍할 수도 있다.”면서 “앞으로 유전체학, 단백체학, 시스템생물학 등 전반적인 생명과학과 신약개발, 임상진단, 바이오센서 등 분야에서 여러가지 효과와 성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쥐를 통해 치매 등 노화 관련 질병을 치료하는 연구를 실험하고 있다.”면서 “노화를 억제하는 상처 치료제나 주름 개선제 등 개발은 3년 정도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삼성전자 이공계박사 ‘입도선매’

    삼성전자 이공계박사 ‘입도선매’

    삼성전자가 대학 이공계 박사과정의 학생들을 장학생으로 선발하고 졸업후 채용하는 등 이공계 우수 인력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정보통신 총괄과 반도체 총괄은 관련 학과를 전공한 박사과정 재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장학생은 졸업생의 경우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곧바로 채용되고, 재학생은 졸업때까지 소정의 장학금을 받고 졸업과 동시에 입사하는 형식이다. 모집 대상은 정보통신 총괄은 통신·전기·전자·전산·기계 관련 전공자로,12일까지 원서를 받고 서류 전형 등 소정의 절차를 거쳐 선발 대상을 확정한다. 반도체 총괄도 전자공학 등 관련 학과를 전공한 박사과정 재학생과 졸업생 중에서 소정의 절차를 거쳐 박사 장학생을 선발한다. 이들 박사과정 졸업생은 선발 즉시 그동안의 학업내용과 연구성과 등에 따라 곧바로 연구개발(R&D) 등의 분야에 투입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자와 정보기술(IT)업체들의 선호 대상이 돼 왔다. 정보통신 총괄은 미래 IT인재 육성을 위해 산학협동 프로그램인 ‘정보통신트랙’을 운영하는 등 인재 양성에 주력해 왔다. 정보통신트랙은 삼성전자와 경북대·성균관대·아주대 등 전국 14개 대학이 협력해 정보통신분야 진출에 필요한 기술 및 교과과정을 선정하고 학생들에게 이수체계를 제시하는 미래형 산학협동 프로그램이다. 최근 제1기 학부 장학생이 탄생했다. 반도체 총괄도 올해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성균관대에 반도체 전공과정을 개설했으며, 다른 대학들과도 협력해 각종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이공대학생회 ‘협의체’ 추진

    국내 최초로 전국 이공계 대학생들이 집약된 목소리를 담을 협의체를 결성한다. 스스로 이공계의 위기를 타파하고 과학기술인으로서 권리를 지키겠다는 목적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북대, 한국해양대, 금오공대 등의 총학생회 및 공과대학 학생회는 지난달 31일 KAIST에서 만나 전국적인 이공계 대학생 단체를 만들기로 하고 추진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이들을 비롯한 10여개 대학 학생들은 앞서 지난 4월 모임을 통해 “이공계 기피 및 경시 현상이 심각해 전국적인 이공계열 대학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들은 우선 국회에 계류 중인 ‘산업기술 유출 방지 및 보호지원에 관한 법률’과 ‘공학교육인증제’에 반대하는 활동을 펴나가기로 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명문대 교육혁명] (7)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명문대 교육혁명] (7)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패서디나(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한국에서 우리 학교를 염탐하러(spying) 왔다고요? (익살스러운 표정으로)쉿! 비밀 연구실이 많으니까 조심해서 보세요.”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Caltech·칼텍) 애서니움에서 만난 아메드 즈웨일 교수가 기자에게 건넨 장난기 섞인 농담이다. 그는 1999년도 노벨화학상 수상자이다. 라틴어로 아테네 신전을 뜻하는 ‘애서니움(Athenaeum)’은 교수 식당. 중앙에는 ‘노벨(Nobel) 테이블’로 불리는 특별한 좌석이 있다. 여느 식탁과 다를 바 없지만 노벨상을 수상한 교수들이 함께 점심 식사를 하는 식탁이라고 붙여진 이름이다. 드보라 헤지스 대외협력 팀장은 “노벨 테이블의 대화만으로도 박사 수준의 논문을 써 낼 수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면서 “아쉽게도 학생들은 출입금지”라며 웃었다. 식사를 하던 중 기자의 인사를 받은 즈웨일 교수는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요청에 유쾌하게 응했다. 그에게서 딱딱한 권위는 느껴지지 않았다. ●학생 대 교수 비율 3대1 ‘소수정예 고수´ 칼텍은 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 함께 미국 이공계 분야 노벨상의 양대 산실이다. 지난해 노벨화학상을 받은 로버트 그럽스 교수까지 31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1학년생도 노벨상 수상자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학문적 서열’이 아닌 과학을 매개로 한 ‘지적 교류’가 풍성한 대학이다. 포스텍(포항공대) 박찬모 총장은 “작지만 강력한 경쟁력을 구축한 칼텍이 포스텍의 초기 모델이었다면 이제는 세계 기초과학 분야의 최강인 칼텍과 응용과학에 뛰어난 MIT의 통합 모델이 포스텍의 미래”라고 말한다. 칼텍은 미국 내에서도 가장 학생수가 적은 ‘초미니 사립대’이다. 학생 대 교수 비율은 미국 최저인 3대1이다. 대학원생을 합해도 전교생은 2000명에 불과하다. 강력한 경쟁자인 MIT의 5분의1 수준이다. 지난해 서울대의 교수 1명당 학생수는 23명이었다. 에리카 오닐 학생·재정 부총장은 ‘작지만 강한 대학’이라는 한마디로 칼텍을 설명한다. 칼텍은 미국 ‘연구소 대학’의 표본이다. 학생들은 연구소에 들어가 대학 과정을 이수한다. 학제, 커리큘럼부터 신입생 선발 등 학교 운영의 중심에는 ‘연구’가 있다. 미국 우주선을 개발하는 제트추진연구소(JPL), 생물·화학과가 있는 벡만 연구소, 공대가 입주한 무어 연구소 등 세계적인 연구소 하나 하나가 그대로 학과이다. ●철저히 연구 중심 학제 “교과서가 없다” 칼텍은 화학·화공학, 수학·물리학, 공학, 천문·지질학, 인문·사회학 등 6개 분야에 걸쳐 35개 전공 학위를 수여하고 있다.MIT가 종합대학으로 변신하는 동안 칼텍은 기초 과학과 공학을 고수하고 있다. 칼텍의 발전 전략은 ‘소수 정예주의’와 ‘가장 높게 발전한 분야를 더 높게’로 압축된다. 전 세계에서 한 해 200여명만 입학한다. 과학영재 교육기관이라는 위상에 맞게 가능성 있는 영재를 천재로 길러내는 것이 목표이다. 설립 이후 단 한번도 교수 1명에 학생 3명이라는 비율이 깨진 적이 없다. 학제는 철저히 연구 위주로 편성된다. 처음 2년은 기초과학을 한다. 모든 입학생이 전공에 상관없이 의무적으로 양자물리학과 수학, 화학을 이수해야 한다. 그 과정이 끝나면 ‘이노베이트 클래스’ 단계로, 최종적으로 실험·연구에 참여한다. 여름방학 동안 연구비를 지원하는 SURF 등 기획 프로그램이 많아 학부 1∼2학년생도 연구 참여가 가능하다. 전체 학생의 절반 이상이 SURF 연구비를 받고 있다. 칼텍에서 박사 후 과정을 밟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곽주현 화학과 교수는 “학부생부터 연구원 수준의 트레이닝을 시키는 튜터링(개인교습) 체제가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쉴새 없이 도전 과제를 제시하는 학교” 칼텍 강의실에는 교과서가 없다. 교수는 매 시간마다 강의 자료를 직접 준비한다. 인공망막 개발 연구를 하는 다미앵 로저스 박사는 “교과서야말로 최소 1년, 길게는 2∼3년 이상 늦은 가장 뒤처진 텍스트”라고 말한다. 가장 최신의 학문과 새로운 발견 등을 담기 위해서라도 교과서에 의지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재학생들은 학업 스트레스에 대해 4년 내내 수천t의 철근에 눌려 사는 기분이라고 표현한다.1학년의 10%는 학문적인 이유로 2학년 진학을 포기할 정도이다. 정신과 상담을 받는 학생도 많다. 생명공학과 박준석(21·2학년)씨는 “파워포인트와 프레젠테이션을 사용하는 발표 과제, 퀴즈, 시험만으로도 일주일이 벅차다.”면서 “연구자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자 쉴새 없이 도전 과제를 제시하는 학교”라고 말한다. 교수 영입은 2무(無)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교수 선발에 있어서는 예산과 시간의 제한을 전혀 두지 않기 때문이다. 오닐 부총장은 “2∼3년이 걸려도 반드시 원하는 교수를 모셔온다.”고 말한다. 칼텍은 1920년대부터 화학 분야의 아서 노이스, 물리학의 로버트 밀리칸, 항공공학의 테오도르 폰 카르만 등 세계적인 학자들을 잇달아 영입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도 방문 교수로 재직했다. sunstory@seoul.co.kr ‘악동’ 과학 영재들의 유쾌한 에피소드 |패서디나(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칼텍 천재들은 악동? 1987년 5월4일 할리우드 탄생 100주년 기념일.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민들은 깜짝 놀랐다. 로스앤젤레스의 상징으로 리(Lee) 마운트 정상 부근에 서 있는 거대한 ‘할리우드(HOLLYWOOD) 표지판’이 깜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할리우드라는 영어 철자는 사라지고 칼텍(CALTECH· 철자를 새긴 표지판으로 바뀌었다. 칼텍 학생들이 과학자의 중요성을 알리려고 계획한 행동이었다. 이 어마어마한 장난은 전 세계에 큰 화제를 뿌렸다. 지난달에는 칼텍의 영원한 ‘맞수’인 매사추세츠공과대(MIT) 학생들이 화제를 모았다.MIT 학생들이 칼텍의 명물인 1.7t의 ‘플레밍 대포’를 4828㎞나 떨어진 미 대륙 반대편의 MIT 캠퍼스로 옮겨놓는 장난을 친 것이다.MIT 학생들의 통쾌한 복수였다. 지난해 칼텍 학생들이 먼저 선전포고를 했다.MIT 대학본부에 새겨진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라는 교명을 ‘또 하나의 공대’(That other Institute of Technology)라는 철자로 바꾼 것이다. 칼텍 구내상점에서도 두 대학의 기싸움을 엿볼 수 있다. 셔츠 앞면에 ‘MIT’라고 쓰여진 특별한 기념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 셔츠는 일종의 ‘트릭’이다. 셔츠 뒷면에는 ‘아무나 칼텍에 입학할 수는 없기 때문에’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MIT의 자존심을 긁기에 충분한 말이다. 칼텍은 ‘서부의 MIT’,MIT는 ‘동부의 칼텍’으로도 불리는 등 두 대학은 미국 과학 기술계의 라이벌이다. 칼텍 악동의 대표적인 전통 행사는 ‘디치 데이(ditch day)’. 매년 4학년생이 기획하는 이 행사는 ‘등교하지 않는 날’이다. 학교측에 사전예고 없이 결정한다. 디치 데이에 멋모르고 등교한 배신자는 장난기 어린 응징을 당한다. 교내 캠퍼스 나무에 묶이거나 물벼락을 맞는다. 교수들도 즐거운 날이다. 나무 위에 쫓겨 올라가거나 묶인 학생들에게 교수들은 ‘행운을 비네.’(Good luck)라는 인사를 건네며 낄낄거린다. 학업 스트레스로 지친 칼텍의 ‘공부벌레들’이 해방감을 느끼는 유일한 날이다. sunstory@seoul.co.kr ■ “과학에 열정있다면 아낌없이 지원” |패서디나(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돈이 없어 입학을 주저하는 학생이라면 우리가 학비를 지원합니다. 단 평생 과학자로 살고 싶은 학생을 원합니다.” 에리카 오닐 학생·재정 부총장은 “과학자로서의 기본 자질을 갖춘 학생이면 경제적 지원은 아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칼텍 등록금은 2만 7000달러(약 2700만원). 기숙사 비용 등 생활비를 합하면 1년에 4만달러가 필요하다. 국적에 상관없이 외국 학생들은 경제적 지원을 전제 조건으로 선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칼텍은 학생들의 재정 지원을 위해 14억달러(약 1조 4000억원)의 ‘기부금 캠페인’까지 벌일 정도이다. 칼텍 총장은 현재 공석이다.1997년 제7대 수장에 오른 데이비드 볼티모어 전 총장은 지난해 10월 사임했다.1975년도 노벨생리학상 수상자인 그는 “연구에 전념하고 싶다.”면서 총장에서 물러났다. 칼텍 입학의 핵심 요소는 수학·과학 성적이다. 대학수능시험(SAT) 수학과 과학 커트라인은 거의 만점에 가까운 780점(만점 800점)이다. 고교 때의 개별적인 연구·실험활동과 수학·과학의 학습 능력이 심도있게 반영된다. 오닐 부총장은 특히 창의력과 과학에 대한 열정을 강조했다. 그녀는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수학과 과학분야의 ‘조기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칼텍의 신입생 선발은 독특하다. 전권을 쥔 기관은 38명의 위원들이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입학위원회’이다. 총장은 입학 사정에 참여할 수 없다. 교수(16명)와 직원뿐 아니라 학생(16명)도 참여한다. 매년 전 세계 3000여명의 입학 지원서는 이들에 의해 평가된다. 오닐 부총장은 늘어나는 아시아 학생(현재 31%)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그녀는 “한국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흠잡을 데 없이 탁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험은 잘본다.”면서 “그러나 연구 능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 게 아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입학을 원한다면 다양한 연구 활동 경험을 쌓으라는 게 그녀의 조언이다. sunstory@seoul.co.kr ■ 박사과정 한국유학생 4명 만나보니 |패서디나(미국 캘리포니아주) 안동환특파원|과학자로서 평생 연구에 전념하고 싶다는 소망을 표현하는 칼텍의 한국인 유학생들은 ‘과학 한국’을 이끌 주인공들이다. 칼텍 박사학위를 취득했거나 현재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유학생들은 칼텍이야말로 ‘미국 과학기술 교육의 특성과 경쟁력이 집약된 대학’이라고 입을 모은다. ▶칼텍을 선택한 이유는. -(박종원)학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만큼 물리에 강한 대학을 선택했다. 칼텍은 물리학 분야에서 ‘끈 이론’을 정립한 존 슈워츠 교수가 연구하던 곳이다. -(김종민)경제적 지원이 폭넓다는 점과 칼텍이 한국의 포스텍과 비슷하다는 친근함이 작용했다. 처음 3년은 학과에서 장학금을 지원했다. 지금은 지도 교수가 학비를 지원하고 있다. -(손수진)학부는 MIT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칼텍은 화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칼텍의 실험실을 경험하고 싶다는 열망도 컸다. ▶칼텍 학제와 연구의 장점은. -(서진유)많은 도전 과제가 있다. 첫 1년이 가장 힘들었다. 수업 부담이 크다. 칼텍에서는 통상 첫 해만 잘 넘기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1년이 지나 등록을 연장하자 교학과에서 “생존을 축하한다.”고 인사를 건넬 정도였다. -(김)자연과학 분야는 석·박사 통합 과정으로 운영된다. 학교가 작고 연구소 체제로 운영돼 다른 전공 분야와의 통합 연구가 쉽다. 생물공학 분야도 다른 대학의 의대와 연계돼 있다. -(손)MIT가 평균 수준의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춘다면 칼텍은 톱 클래스 위주로 교과 과정을 구성한다.1주일에 50시간씩 공부하거나 100시간씩 연구하는 학생들이 꽤 많다. -(박)정말 ‘능력 위주’이다. 학부·대학원을 가르는 코스 제한이 전혀 없다. 학부생도 대학원 수업을 듣는다. 학제간 장벽이 없어 학과도 마음대로 옮겨다닐 수 있다. ▶어떤 학생들이 칼텍에 입학하는가. -(손)종합대학인 MIT에서는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지만 칼텍에는 과학자를 꿈꾸는 외골수(one-typed)가 주류이다. -(박)칼텍에서는 한 가지만 잘하면 된다. 학부 때 연구에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거나 수상 경력이 있다면 대학원 입학이 가능하다. ▶학생과 교수의 관계는. -(서)소수 정예의 분위기에 맞게 교수와 학생간의 학문적 상호작용이 깊고 넓다. 지도 교수로부터 많은 걸 배울 수 있다. -(박)현 지도 교수의 제자가 될 때가 가장 힘들었다. 칼텍은 지도 교수가 먼저 연구 과제를 제시한다. 그 과제에서 성과를 내야만 제자로 받아준다. 박사 과정 2년차였는데 심리적 압박감이 컸다. sunstory@seoul.co.kr
  • 파킨슨씨병 원인 첫 규명

    국내 연구진이 대표적인 노인성 난치병인 파킨슨씨병 치료제 개발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종경(43) 교수 연구팀은 바이오벤처업체 ㈜제넥셀 및 충남대 의대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파킨슨씨병이 도파민 뇌신경 세포와 근육세포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저하될 때 유발된다는 사실을 규명해냈다고 3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로 수개월 안에 파킨슨씨병의 진행을 막는 치료제 개발이 가시화되고,1년 안에 1조원 규모의 세계시장을 주도할 획기적인 개념의 파킨슨씨병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팀은 형질 전환 초파리 연구를 통해 ‘파킨(Parkin)’과 ‘핑크1(Pink1)’로 불리는 두 유전자가 파괴되면 세포내 에너지원인 미토콘드리아가 변형 또는 파괴되고, 이로 인해 파킨슨씨병이 발생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파킨’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과도하게 ‘발현(發顯)시킬 경우 ‘핑크1’의 손상으로 생겨나는 파킨슨씨병 관련 증상이 정상에 가깝에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입증함으로써 이들 유전자의 상호작용을 규명했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파킨슨씨병을 유발하는 유전적 요인(10%)과 환경적 요인(90%) 가운데 유전적 부문에 대한 것”라면서도 “유전적 요인의 파킨슨씨병을 연구하면 모든 파킨슨씨병의 병리현상을 규명하고 궁극적으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Nature) 최근호(5월4일자) 인터넷판에 게재됐으며, 연구성과는 제넥셀에서 특허를 출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앵커 음성까지 검색…MS “신기술 봤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연구소아시아(MSRA)가 지난달 27일 중국 베이징 ‘2006 이노베이션 데이’에서 공개한 신기술들이 업계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MSRA는 이번 행사에서 자체 개발한 28개의 혁신기술을 시연, 업계에 경쟁 우위에 있음을 과시했다. 공개된 신기술은 검색과 인공지능, 미디어, 수식 인식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검색의 경우 음성인식(AI)과 디지털TV 등을 연계한 신기술을 선보였다. 제목과 요약문뿐만 아니라 앵커의 ‘음성’까지 검색한다.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앵커의 말을 텍스트로 바꿔 검색하는 기술로, 동영상 검색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MSRA는 또 태블릿 PC용 지도검색을 선보이며 미국의 구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금까지 지도를 확대해 보려면 마우스로 ‘확대’ 버튼을 눌러야 하지만 이번에 선보인 맵 서비스에서는 손으로 모니터에 영역을 표시하면 그 부분만 확대된다. 주유소·식당 등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은 영업점별로 검색할 수 있고 가격 비교까지 가능하다. MSRA를 이끌고 있는 해리 셤 소장은 “MSRA는 지난 2년간 201건의 신기술을 개발,MS에 이전했다.”며 “이는 MSRA가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비춰보면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서를 반영한 지역 출신 연구인력 확충 문제는 MSRA의 과제다. 베이징에 위치해 연구원의 80% 이상이 중국인이다.MSRA 연구원 중 한국인 출신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택헌(박사과정·전산학전공)씨가 유일하다. 이씨는 인턴으로 MSRA에 합류, 수식(수학 방정식)인식 기술개발 성과를 냈다. 셤 소장은 이와 관련,“인턴십 프로그램을 확대해 아시아 각 나라가 MSRA의 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현재 서울대와 카이스트만으로 돼 있는 교류 폭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셤 소장은 오는 8일 포항공대와 연세대를 방문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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