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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선 충전 전기열차 기술 개발

    전신주나 전차선 없이도 레일 위나 일반도로를 달릴 수 있는 무선충전 전기열차(온라인 전기열차) 기반기술이 개발됐다. 현존하는 기술 중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이다. 기존 철도에 비해 건설 공간을 크게 줄이는 것은 물론, 항만이나 공항 등에도 활용돼 물류 시스템 혁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13일 충북 오송 한국철도시설공단 오송기지에서 전력을 무선으로 공급할 수 있는 ‘무선급전 단위모듈 시험’을 시연했다. KAIST와 철도연은 현재 상용화 단계의 60~70% 수준인 이 기술을 오는 9월 고속열차에 적용해 시험할 계획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KAIST 학부생 조상연씨 국제학술지에 또 논문 게재

    KAIST 학부생 조상연씨 국제학술지에 또 논문 게재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학부생이 교수들도 논문을 발표하기 힘든 세계적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화학과 4학년 조상연(23)씨다. 조씨는 물리학과 박용근 교수의 지도를 받아 초고해상도 광학 현미경 기술을 개발했다. 조씨의 연구 결과는 ‘네이처’의 자매지인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 5일자에 실렸다. 조씨는 기존 광학 현미경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나노입자 사이의 에너지 전달 현상에 주목했다. 서로 가까워진 분자들이 에너지를 전달받은 뒤 형광을 일으키도록 하면 높은 해상도의 영상을 얻을 수 있다는 아이디어였다. 조씨는 이 기술을 이용해 중학교 생물실험에 사용되는 몇십만원대의 현미경으로 수억원대의 초고해상도 현미경과 비슷한 수준의 실험 성과를 거뒀다. 조씨는 지난해 2월에도 유력 학술지인 ‘셀’의 자매지 ‘생명공학의 동향’에 말라리아 연구 논문을 게재한 바 있다. 카이스트 측은 “학부생의 논문이 국제학술지에 실리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권위 있는 학술지에 두 번이나 실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조씨는 현재 의용소방대원으로 군 복무 중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KAIST, 10년 내 세계 톱10… 한국 다시 안 올 것”

    “KAIST, 10년 내 세계 톱10… 한국 다시 안 올 것”

    한때 한국 대학 개혁의 전도사로 불리며 온 국민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학생들과 교수의 자살 사건이 이어지며 ‘불통의 아이콘’으로 전락했다.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 대학 사회에서 서남표(78)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총장만큼 낙차 큰 굴곡을 겪은 사람이 또 있을까. 이사회, 교수·학생 등과 대립각을 세우며 버티다 결국 두 번째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오는 23일 한국을 떠나는 그가 5일 기자들과 만났다. 사실상의 퇴임 간담회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기계공학과 학장, 미국과학재단(NSF) 부총재 등 화려한 경력을 앞세워 반세기 만에 돌아온 고국에서의 6년 7개월은 서 총장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그는 자신이 주도한 카이스트의 현재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서 총장은 “카이스트는 분명히 잘될 것이고 5~10년이면 세계 톱 10 대학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농담조로 “난 하나부터 열까지 다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젊은 교수들을 대거 영입해 카이스트의 미래를 준비한 것을 자신의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그는 “카이스트에는 현재 젊은 교수가 350명이나 되는데 미국이 경제 위기로 사정이 좋지 않았던 때 적극적으로 영입한 결과”라면서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또 “(온라인 전기차나 모바일 하버 같은 자신의 사업에 대해) 교수라는 사람들이 안 된다고 하니까 언론도 믿게 되고 모두가 안 된다고만 얘기했다”면서 “하지만 2년 만에 모두 현실화됐고 전 세계에 이런 일을 해낸 대학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업은 이제 학교의 손을 떠나 사업화 단계로 접어들었고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쉬운 점으로는 ‘문화를 만들지 못한 것’을 꼽았다. 세계 일류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말로 표현되지 않는 독특한 문화(학풍)가 필요하지만 이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고 했다. 본인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했다.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세대가 바뀌어야 하며 앞으로 분명히 바뀔 수 있다는 격려도 전했다. 자신을 퇴진으로 이끈 학내 갈등에 대해서는 억울함과 섭섭함을 숨기지 않았다. 서 총장은 “모든 것은 행동으로 보여야 하는 것인데 사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달려드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결론을 눈으로 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23일 아침에 한국을 떠나면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학생들의 자살 사건 등에 대해서는 뚜렷한 언급을 피했다. 2년 만에 퇴임한 전임 로버트 로플린 총장에 대해서는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점, 좋은 대학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카이스트에 심었다”고 평가했다. 후임으로 선출된 강성모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대 교수에 대해서는 “간접적으로만 아는데 잘할 것”이라면서 “떠나는 사람은 떠나는 것이고, (후임자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앞으로 하고 싶은 일로는 ‘책 쓰기’를 꼽았다. 그는 “카이스트 얘기라기보다는 미국에서 공부를 시작했을 때부터 카이스트 시절까지의 경험담에 대한 책을 한 권 쓰고, 이노베이션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담은 책도 쓰고 싶다”고 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자신이 개편한 기관 차량 탄 인수위원

    자신이 개편한 기관 차량 탄 인수위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교육과학 분과 인수위원인 장순흥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인수위 활동 기간 중 자신이 개편을 주도한 원자력안전위원회 산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차량을 여러 차례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수위는 윤리규정 자체가 없다. 기업인, 교수, 공무원 등 각계각층 출신들이 ‘인수위원’이라는 직책을 맡으며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만큼 규정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4일 인수위 내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장 위원은 지난달 10일부터 열흘 가까이 외부 행사와 회의장 이동 등에 KINS 관계자인 김모 실장의 차량을 이용했다. 김 실장은 인수위 파견자 명단에 없지만 KINS 내부에서는 1월 10일부터 3월 9일까지 인수위에 파견 처리됐으며, 차량도 KINS에서 두 달간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KINS 측은 “노후 원전의 안전성 테스트에 대한 기술자문을 위해 김 실장을 인수위에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장 위원이 KAIST 논문지도 교수이고 친분이 있어, 출퇴근 편의를 제의한 건 사실이지만 장 위원이 운동 삼아 걸어 다니겠다고 사양했다”면서 “외부 행사나 미팅, 점심식사 이동 시에 동선이 겹치거나 하면 태워 드린 것은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사실이 교과부, 원안위, 지식경제부 등으로 전해지면서, 두 사람의 행동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대통령 직속의 원안위 산하인 KINS는 인수위의 부처 개편 과정에서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로 이관되고, 새로운 과제를 맡는 등 큰 변화를 겪은 만큼 김 실장이 장 위원에게 차량을 제공한 것은 이를 대비한 편의제공이었다는 것이다. 유기홍(민주통합당)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간사는 “차기 정부의 기본 틀을 잡는 인수위원들이 얼마나 도덕성에 무신경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면서 “인수위원들의 윤리규정을 마련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미국에서는 공직자가 관용 휴대전화를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일이 드러나 사임했다. 네브래스카주 릭 쉬히(53) 부지사는 지난 4년간 아내가 아닌 여성 4명과 한밤중에 관용 휴대전화로 2300여건(약 2만 8000분)의 ‘부적절한 통화’를 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 2일(현지시간) 사표를 제출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네이처에 논문 낸 고려대 세종캠퍼스 주성중 박사… 그 대학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네이처에 논문 낸 고려대 세종캠퍼스 주성중 박사… 그 대학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지방대에서 무슨 연구를 하냐고요? 뭘 모르시는 말씀. 서울대나 KAIST(한국과학기술원) 부럽지 않은 환경에서 최고의 연구를 할 수 있어요. 지방대는 단순한 장소일 뿐 어떤 장애도 되지 않습니다. 과학자는 논문으로 말한다는 절대 명제에 비춰 보면 이곳보다 좋은 곳도 찾기 힘듭니다.” 주성중(35) 박사는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마이너’ 대학 출신이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디스플레이반도체물리학과가 그의 고향이고, 세종캠퍼스 스핀소자 연구실이 현재 직장이다. 하지만 주 박사는 지난달 31일 세계 최고의 과학저널 ‘네이처’에 제1저자로 논문을 게재했다. 네이처 논문 게재는 단순히 주 박사의 이력서에 한 줄이 보태진다는 의미가 아니다. 네이처가 어떤 곳인가. ‘사이언스’와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빛나는 연구성과들이 엄선되는 곳. ‘교수 채용 보증수표’로 불리는 곳. 그래서 과학자라면 누구나 평생 한번 이름이 오르기를 소망하는 곳이 아니던가. 한국 대학 중 상당수가 네이처에 논문을 올리는 소속 연구자에게 1억~3억원의 포상금을 내걸고 있다. 성과주의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네이처가 연구자 개인은 물론 학교의 명성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주 박사의 논문은 기존 실리콘 반도체를 대체할 수 있는 ‘다기능 스핀 논리소자’의 개발 원리와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기존 반도체에 비해 저전력·초고속·고성능 정보처리가 가능하고 상온에서도 작동이 가능한 것이 핵심이다. 이 논문은 네이처 1월 31일 자 온라인에 게재됐고, 오는 7일 ‘주목할 만한 논문’ 코너에 실려 책으로 나온다. 차세대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비롯한 전 세계 반도체 업계가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최첨단 기술의 경연장이다. 남다른 아이디어 구현과 기술 개발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일개 지방대 박사에 불과한 주 박사의 논문에 물리학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초고가 장비와 최고 연구진들의 성과로도 해결하지 못한 난제들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주 박사의 네이처 논문 게재는 1980년 학교가 문을 연 이후 처음이다. 과연 그는 학교와 연구실에서 어떤 유전자를 얻은 것일까. 주 박사는 그 답을 지도교수인 이긍원(51) 교수와 연구실 환경에서 찾는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A&M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이 교수는 1994년 세종캠퍼스(당시 서창캠퍼스)에 부임했다. 초창기 상황은 막막하기만 했다. 우수한 학생은 둘째 치고 물리현상을 관측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장비조차 없었다. 이 교수는 “이 시기에 일본 연구진은 당시 30억원 수준인 장비를 연구실마다 하나씩 갖추고 있었지만 한국의 지방대에서는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었다”면서 “결국 연구비를 모아 고물상을 전전하며 학생들과 함께 진공장비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 것은 2000년. 사실상 7년을 연구 환경을 마련하는 데 흘려보낸 것이다. 무엇보다 같이 의논할 동료가 없다는 것이 이 교수의 고민이었다. 그는 “규모가 작은 지방대이다 보니 연구에 대해 의견을 나눌 같은 전공의 교수가 없었다”면서 “젊은 연구진의 앞길을 열어주거나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는 대가에 대한 갈망이 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저 그런 학생을 받아 기계적으로 졸업시키는 교수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방대 패배주의’를 타파해야 한다고 동료 교수들과 뜻을 모았다. 우선 디스플레이반도체물리학과 내의 다양한 전공으로 구성된 연구진과 연구 시설물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클린룸’을 만들고, 기초부터 응용까지 연구를 일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공정라인을 구성했다. 자신의 연구비로 구매한 ‘내 장비’에 익숙한 교수들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교수들이 함께 움직이니, 학교도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공동연구는 학생들의 지도에도 적용됐다. 대학원생은 서로 다른 학문적 배경을 쌓을 수 있도록 전공이 다른 교수들이 함께 지도했다. 주 박사 역시 자성전문가인 이 교수와 반도체 전문가인 같은 과 홍진기(46) 교수의 지도를 받으면서 두 분야를 함께 살펴보는 능력을 쌓았다. 홍 교수는 이번 네이처 논문의 교신저자이기도 하다. 학교 내에서 해결할 수 없는 한계는 학교 밖에서 길을 찾았다. 신지 유아사 일본 산업기술총합연구소 박사, 요시시게 스즈키 일본 오사카대 교수, 자가디시 무데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교수, 행크 스왁특 네덜란드 에인트호번대 교수 등은 정기적으로 스핀소자 연구실을 찾아 연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국내에서도 기초과학지원연구원, 표준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소와 대학 교수들이 학기마다 연구실에서 세미나를 연다. 특히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은 학기마다 8차례씩 열리는 최고기술책임자(CTO) 강좌다. 석박사 통합 4년차인 김동석(26)씨는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연구소장, SK하이닉스 마케팅 상무 등 기술과 산업의 최전선에 있는 전문가들이 연구실에서 회사의 연구개발 방향과 산업의 흐름을 말하는 것을 듣다 보면 연구에 대한 아이디어는 물론, 연구실에 대한 자부심이 쌓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연구도 협력에서 이뤄진다. 이 교수는 “더 우수한 연구진과 머리를 맞대면, 훨씬 나은 결과물이 나온다”면서 “시설과 교수의 수가 열악한 환경에서는 대형 연구집단을 구성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핀소자 연구실은 신경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 정명화 서강대 교수, 박재훈 포스텍 교수 등 국내 최고 연구진과의 협업을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피지컬 리뷰 레터, 어플라이드 피직스 레터 등 세계적 물리학 저널에 30편이 넘는 논문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이다. 이 교수와 주 박사는 지방대의 활로로 ‘매개체 역할’을 들었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대학의 가치는 취업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대기업의 경우 서류 전형으로 사람의 대부분을 판단하기 때문에 지방대 출신이 비집고 들어갈 여지가 크지 않다. 결국 기업이 원하는 최적화된 인재를 만들어 내는 것만이 지방대가 살 길이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반도체 물리학의 경우 기초과학과 공학의 구분이 뚜렷하기 때문에, 그 중간을 연결해줄 인력이 오히려 부족하다는 사실에 착안했다”면서 “대학시절에는 기초를 갈고 닦은 후 대학원에서는 반도체 공정까지 가르쳐 대기업들이 탐내는 인재로 키워내려 했다”고 말했다. 이런 교육 덕분에 디스플레이반도체물리학과 졸업생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학과 졸업생인 김기현 박사가 고려대 안암캠퍼스의 방사선과 교수로 역수출되기도 했다. 자연과학계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실업난 역시 이 학과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지난해 기준 취업률은 77.7%. 물리학과 중 전국 2위에 해당한다. 이 교수는 “기초과학을 연구하고 학생들에게 미래의 직업을 구해주는 것은 지방대 입장에서는 쉽지 않지만 꼭 풀어야 할 숙제”라면서 “혼자 할 수 없는 것은 함께하고 더 많은 파트너를 찾는다면 지방대라고 해서 반드시 2~3류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등하교나 출퇴근에 소모되는 시간을 공부와 연구에 쓸 수 있는 장점은 외국의 명문대가 왜 모두 시골에 있는지가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세종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부드러운 캡틴’ 별명… KAIST ‘소통’ 택했다

    ‘부드러운 캡틴’ 별명… KAIST ‘소통’ 택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사회(이사장 오명)가 오는 22일 학위수여식을 끝으로 물러나는 서남표 총장의 후임으로 강성모(68)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크루즈대(UC샌타크루즈) 교수를 선임했다. 강 신임 총장은 캘리포니아 머시드대(UC머시드) 총장을 지내는 등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한인 교수이자 소통을 강조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학생과 교수의 잇단 자살과 신입생 모집 미달 사태 등 ‘소통 부재’의 위기를 맞고 있는 KAIST가 난국 타개와 대학개혁 지속을 위해 ‘미국 대학 소통의 아이콘’을 선택한 것이다. KAIST 이사회는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22회 임시이사회를 열어 강 교수를 제15대 KAIST 총장으로 선임, 교육과학기술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임기는 23일부터 4년이다. 경신고를 졸업한 강 총장은 연세대 재학 중이던 1970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페어레이디킨슨대와 뉴욕주립대 대학원을 거쳐 캘리포니아 버클리대에서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AT&T 벨 연구소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32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면서 과학자로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일리노이 어바나샴페인대 전기·컴퓨터학과장과 UC샌타크루즈 공대 학장 등을 지내면서 전자공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7년에는 UC머시드대 총장으로 취임하며 한인 최초로 미국 4년제 대학 총장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UC계열 9개 대학 중 가장 늦은 2005년에 개교한 UC머시드는 강 총장 부임 당시 총장과 교수, 학생들 간의 반목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었다. 강 총장은 재임 첫날 “학생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대화를 나누겠다”면서 총장실을 개방했고, 지나가는 학생을 붙잡아 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는 등 열린 자세로 화제를 모았다. 이때 ‘부드러운 캡틴’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온난화 주범 이산화탄소만 빨아들인다

    온난화 주범 이산화탄소만 빨아들인다

    국내 연구진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를 선별적으로 모을 수 있는 흡수제를 개발했다. 기존 제품에 비해 월등히 높은 효율과 낮은 가격으로 이른 시일 안에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자페르 야부즈 교수와 정유성 교수 공동연구팀은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 포집 능력이 기존 물질보다 300배 이상 높은 이산화탄소 흡수제 ‘아조코프’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에 실렸다. 최근 세계 각국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구온난화를 늦출 수 있는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석유 중심의 에너지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당분간 기후 변화의 가속화는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과학계에서는 공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고 처리하는 기술(CCS)이 단기 처방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CCS는 포집 효율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효율성 면에서 고체를 이용한 건식 포집기술이 가장 뛰어나지만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불안정하고, 촉매가 필요해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 KAIST 연구팀은 값비싼 촉매 없이 간단한 유기분자들을 물과 아세톤 등의 용매를 사용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아조코프로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 결과 아조코프는 기존 흡수제에 비해 300배 이상 효율이 뛰어나고 발전소나 제철소 등 막대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포집 능력을 보였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신입생 못 채우는 카이스트 환골탈태해야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의 올해 신입생 등록률이 1971년 개교 이래 가장 낮은 84%로 떨어졌다. 사상 처음 추가 모집까지 나섰지만 850명의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다른 대학들의 추가합격 발표가 끝나면 등록을 취소할 수도 있어 최종 등록률은 더 낮아질지도 모른다. 카이스트의 등록률은 지난해에도 89%로, 2008년 106%를 기록한 이후 80~90%대를 맴돌고 있다.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요람이라는 명성을 누려온 특별한 대학이 이러다가 그렇고 그런 대학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카이스트는 과연 이 같은 위기의 본질을 똑바로 인식하고 있는 것일까. 추가모집 미달사태까지 부른 카이스트의 수모는 갈수록 심화되는 이공계 기피현상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걸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 서울대·포항공대 등 경쟁 대학들이 장학금 지급을 늘린 데 영향을 받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적어도 세계 초일류를 지향하는 대학이라면 스스로 부끄럽게 여겨야 할 대목이다. 그런 안이한 자세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요원하다. 한때 대학 개혁의 전범으로 꼽힌 ‘서남표 신드롬’의 명암만 제대로 관리했어도 카이스트의 오늘은 이렇게 초라하지 않을 것이다. 서남표 총장의 ‘불통’ 리더십은 끝없는 학내 갈등을 불러왔다. 하지만 교수 정년 심사를 강화해 ‘철밥통’ 교수사회를 흔들어 깨운 것은 누가 뭐래도 개혁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획기적 조치였다. 100% 영어수업 또한 현실 부적합성과는 별개로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교육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나름의 성과도 거뒀다. 학생도 교수도 고달팠지만 카이스트의 세계 대학순위는 꾸준히 상승했고 기부금 또한 크게 늘었다. 서남표식 개혁은 절반의 성공이자 절반의 실패다. 이공계 기피 풍조를 탓하고 장학금 타령을 하기 전에 위기의 원인이 무엇인지 냉철히 돌아봐야 한다. 카이스트는 모레 이사회를 열어 신임 총장을 선출한다. 세계적인 과학기술 연구중심 선도대학으로 거듭나게 할 책무가 그에게 있다. 좋은 게 좋다는 식의 현실 안주는 금물이다. 학내외에 만연된 신뢰의 위기를 극복하고 못다한 개혁을 완수하는 것만이 카이스트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이다.
  • 세계를 사로잡은 ‘감성 로봇’ 디자이너

    세계를 사로잡은 ‘감성 로봇’ 디자이너

    29일 오전 9시에 방송되는 아리랑 TV의 인터뷰 프로그램 ‘디 인터뷰’(The INNERview)에서는 국제무대를 열광시킨 로봇 디자이너 곽소나 이화여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를 만나 본다. 그녀는 로봇의 기술·기능보다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일상 생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인간과 교감하는 감성 로봇을 개발하는 데 주력한다. 거친 억양의 말이나 욕설을 하면 로봇 몸체가 멍이 든 것처럼 파랗게 변하고 애정 어린 말을 하면 얼굴에 홍조를 띠듯 붉은색으로 변하는 언어청정 로봇 ‘멍’, 제3세계 아이들이 축구공처럼 갖고 놀면서 에너지를 축적했다가 어두울 땐 낮에 축적한 에너지를 활용해 전등으로 쓸 수 있는 로봇 ‘램피’, 자음과 모음 블록을 배열해 글자 모양을 만들면 블록 스스로 해당 글자의 발음을 내는 한글 교육 로봇 ‘한글 봇’이 대표적이다. 2006년 학부시절 우연한 계기로 만든 로봇 ‘해미’로 국제 로봇 디자인 대회 대상을 받은 곽 교수는 출품작마다 연이어 국내외 대회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교감과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는 그녀는 ‘로봇’은 곧 ‘휴머노이드’라는 개념이 지배적인 대중의 편견을 깨고 소통의 도구로 ‘감성 로봇’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결과 그녀는 ‘인간-로봇 상호작용’ 또는 ‘사회 로봇’으로 불리는 새 분야의 개척자로 떠올랐다. 최근 국제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한글 봇’은 딸아이의 언어 교육을 위해 개발했지만, 도리어 전 세계 전문가들에게는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KAIST 설립 멤버이자 로봇 공학자인 아버지는 곽 교수의 멘토이다. 어릴 적 시골 들판에서 뛰어놀던 그녀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KAIST 산업디자인과 졸업 전시회장을 둘러보고, 산업디자인 분야에 매료되어 그 길로 공부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디자인한 로봇은 순수하고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리고 이런 그녀의 작품은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전 세계 전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녀의 따뜻한 감성 로봇 이야기를 공개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세계 연구중심대학을 가다] (4·끝) 한국의 연구중심대학

    [세계 연구중심대학을 가다] (4·끝) 한국의 연구중심대학

    지난해 5월 말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의 ‘설립 50년 이내 세계 대학 평가’에서 우리나라의 포스텍이 1위에 올랐다. 더 타임스의 ‘더 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THE)이 내놓는 이 평가는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지표다. 포스텍은 스위스 로잔공대, 캘리포니아 어바인대, 요크대 등 해외 명문 대학들을 각종 평가항목에서 압도했다. 한국 영재의 산실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5위를 했다. 1970~80년대 개발도상국 한국의 미래를 담보로 설립된 ‘한국형 연구중심 대학’들이 일궈 낸 쾌거다. 포스텍과 KAIST가 현재 세계 과학계에서 차지하는 영향력과 지표를 보면 이 순위는 결코 놀라운 게 아니다. 포스텍은 이 평가에서 논문당 피인용 수를 평가하는 ‘인용도’ 부문에서 92.3점(100점 만점), 산업체로부터의 수입을 평가하는 ‘산업체 수입’ 부문에서 100점을 받았다. 논문은 대학 연구진이 수행하는 ‘학문의 질’을, 산업체 수입은 이 연구의 ‘현실성’을 보여 주는 핵심 지표다. KAIST는 대부분 항목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했지만 인용도가 47.1점으로 다소 낮았다. 다른 평가에서도 두 대학의 위치는 두드러진다. 전 세계 주요 대학을 대상으로 매년 발표되는 영국의 QS대학평가에서 지난해 KAIST는 63위, 포스텍은 97위를 차지했다. 서울대(42위)에 이어 국내 대학 중 각각 2, 3위다. 또 두 대학은 글로벌 학술정보기관 톰슨로이터가 지난해 발표한 ‘가장 혁신적인 100대 기관’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대학은 전 세계에서 두 곳뿐이었다. 유엔 산하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가 2011년 전 세계 대학이 출원한 해외특허를 분석한 결과 KAIST는 1만 732건 중 103건을 기록, 세계 대학 중 다섯 번째로 많았다. 반세기도 되지 않은 기간에 두 대학이 이뤄 낸 괄목할 만한 성과의 비결은 ‘뚜렷한 목표’에서 찾을 수 있다. 포스텍과 KAIST는 일반인이 보기에는 이공계 위주의 연구중심 대학이라는 공통점이 두드러지지만, 지향하는 목표는 확실히 구분된다. KAIST의 롤모델은 종합대학인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다. 규모가 클수록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2000년대 들어 노벨상 수상자인 로버트 로플린 전 총장과 MIT 기계공학과장을 지낸 서남표 총장 부임 이후 더욱 강화됐다. 서 총장은 “KAIST는 규모가 더 커져야 세계적인 대학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지론에 따라 지난 6년간 300명 가까운 교수를 새로 영입했다. 이런 시도는 전임 교수들이 더 적은 숫자의 학생들을 맡으며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으로 이어졌다. 외형적 성장은 실제 성과로 연결됐다. 2006년 1182억원이던 연구 계약액이 2011년 2558억원으로 두 배 이상이 됐고, 같은 기간 자산도 5700억원에서 1조 1300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포스텍의 지향점은 ‘소수정예’를 추구하는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다. 포스텍은 1986년 개교 이래 입학 정원을 300명 수준으로 유지해 왔다. 칼텍 전체 학부생이 1000여명에 불과한 것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KAIST 학부생이 6000명 이상인 것과 대비된다. 포스텍은 ‘선택과 집중’을 강조한다. 연구의 질과 성과에서 KAIST를 압도한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실제로 KAIST의 2011년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은 전체 564.5편, 포스텍은 345.2편이지만 전임교원 1인당 논문 편수는 포스텍(1.3편)이 KAIST(1.0편)를 다소 앞선다. 전반적으로 수학·물리학 등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포스텍이, 공학 분야에서는 KAIST가 낫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두 대학은 공통적으로 ‘연구와 공부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국내 다른 대학들에 비해 월등히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KAIST는 정부, 포스텍은 재단인 포스코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기 때문에 등록금 부담이 없다. 전임교원당 학생수가 적어 학생들은 학부 때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교수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다. 전면 영어 수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도 비슷하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영어 수업은 세계 과학 동향을 빠르게 습득하고, 외국인 교수의 영입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 과학기술계에서 포스텍과 KAIST가 이끌어 낸 가장 긍정적인 변화는 대학원 이후에나 가능했던 연구중심 기능을 학부 단위로 앞당겼다는 점이다. 미래를 선도하는 획기적인 과학적 성과는 대부분 20~30대 젊은 연구자들에 의해 이뤄진다. 이 때문에 학부 시절부터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갖춰지면 더 탁월한 과학자가 되기 쉽다. 지역 중심으로 생겨난 후발 연구중심 대학들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광주과학기술원(GIST),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는 과학영재학교와 협약을 맺어 과학기술 분야의 영재교육 지원에 힘쓰는 한편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선정한 연구단을 중심으로 하는 기초과학 연구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DGIST는 최근 내년 학부과정 개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초일류 융복합 연구중심 대학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학부과정 성공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 융복합 시대에 알맞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전통적인 전공 구분을 하지 않고 기초과학과 공학을 중심으로 집중 교육할 계획이다. 우선 올 상반기 안에 학부생들을 위한 융복합 교재와 커리큘럼을 완성해 시험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IBS가 선정한 기초과학연구단과 DGIST-로렌스버클리연구협력센터, CPS글로벌센터 등 국제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GIST는 올해로 개교 20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10월 IBS의 기초과학연구단 선정 당시 입자물리와 광분자 분야에서 2명의 교수가 연구단장으로 뽑히는 성과를 낸 것을 계기로 ‘초강력 레이저 과학연구단’ 운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미국 칼텍과의 공동 연구도 예정돼 있어 앞으로 3년간 GIST와 칼텍 교수 각각 4명이 1대1로 신소재, 생명과학, 의료공학 등 연구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국내 최초의 법인화 국립대로 출발한 UNIST는 차세대 에너지, 첨단 신소재, 바이오 소재 등의 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전임 교수를 200명에서 260명으로 늘리고 해외 석학, 중견급 교수, 우수 대학원생을 확보해 2015년부터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개편앞둔 정부硏·산하기관 수싸움 치열

    정권 교체기를 맞아 정부출연연구소와 정부 산하·유관 기관들이 수장 교체와 조직개편을 앞둔 대응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른바 ‘박근혜 라인’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공공연하게 차기 수장 후보로 자신을 거론하는 경우도 있다. 지배구조 개편을 앞둔 출연연이나 재단들이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수싸움도 치열하다. 25일 대덕특구와 교육과학기술부 산하재단 등에 따르면 정권 교체기마다 끊임없이 불거진 ‘낙하산 수장 논란’이 어김없이 재연되고 있다. 현재 미래창조과학부 산하로 이관될 정부출연연 25곳 중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원장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자력연구원, 에너지기술연구원, 김치연구원 등 4곳이다. 대덕특구본부 이사장 역시 올해 교체된다. 내년에는 15개 기관장 임기가 종료된다. 정권 초기에 대부분의 출연연이 원장 교체를 맞게 되는 것이다. 대덕특구 등에서는 이미 “누가 차기원장으로 낙점됐다”는 소문이 발빠르게 돌고 있다. A연구원 관계자는 “당선인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사람들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면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나 서울 등지의 교수들이 최근 연구소 인사들을 만나고 다닌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일부 출연연들은 내부단속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1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공모 당시에 문제가 됐던 낙하산 인사 논란을 미리 막겠다는 조치다. 당시 항우연 원장 공모에서는 박종구 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내정설이 불거지면서, 출연연들이 단체로 반발한 바 있다. B출연연 관계자는 “연구원 내부 인사가 원장이 돼야 조직을 크게 흔들지 않고 필요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 모든 출연연들의 공통된 생각”이라며 “차기 원장이 유력시되는 후보에 대해 조직 차원에서 힘을 실어주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분리 또는 통폐합이 확실시되는 산하·유관 기관들의 움직임도 심상찮다. 승진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한 ‘알박기’도 나타나고 있다. 차기 정권에서 2개로 분리돼 다른 재단과 통폐합될 가능성이 높은 C재단은 최근 대대적인 인사를 실시했다. 이 재단 관계자는 “다른 재단으로 분리돼 인력이 섞일 경우 팀장이나 본부장 자리를 차지하려면 일단 직급이 앞서야 한다”면서 “과거에도 통합대상 재단과 직급 싸움에서 밀리면서 실장이 팀장으로 격하되는 등의 일이 있었던 만큼,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해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산학협력업무 빠져 교과부 “최악”

    대학업무가 우여곡절 끝에 현재대로 교육과학기술부(교육부로 개편) 소관으로 남게 됐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 과학기술원(DGIST) 등 과학기술특성화 대학만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종합대학 영역만 교과부에 남는 셈이다. 당초 인수위는 대학업무도 미래부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미래부가 지나치게 비대해진다는 비판에 따라 교과부 잔류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연구개발(R&D) 등 산학협력 업무는 대부분 미래부로 이관된다. 예산만 2000억원이 넘는 산학협력 선도대학사업(링크사업) 등 대학 R&D 사업의 조직과 예산, 지원 업무를 모두 미래부가 가져간다. 연구중심대학(WCU) 등의 사업도 넘어가면 미래부의 대학지원 기능은 더욱 커진다. ‘규제’는 교과부가, ‘진흥’은 미래부가 맡는 형태가 되는 것이다. 입시를 비롯한 전통적인 업무만 교과부가 관장하게 되기 때문에 대학들로서는 수십억~수백억원의 R&D 예산을 지원하는 미래부가 오히려 중요한 부처가 된다. 실속을 잃은 교과부로서는 거의 최악의 상황을 맞은 듯한 분위기다. 교과부는 링크사업 등 R&D 사업이 본래대로 존치될 수 있도록 인수위 측에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23일 “인수위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아 난감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대학업무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입시를 주도하고 있지만, 예전처럼 다시 교과부로 가거나 다른 기관으로 이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통섭과 융·복합, 과연 제대로 연구되고 있는 것일까?

     최근 학계를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단어는 바로 통섭과 융합이다. 이미 십수년전 학계의 화두로 떠오른 통합과 융합에 대한 연구는 이제 사회 전반에 걸쳐 주목을 받고 있다. 명칭도 바뀌어 ‘학제 간 연구’를 넘어 ‘통섭’, ‘초학문적 융합연구’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관심에 맞춰 정부 역시 경계를 넘나드는 학문에 대한 집중투자를 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은 지난 2007년부터 ‘탈경계인문학의 구축과 확산’이란 기획 사업을 자원하고 있고, 한국고등과학원도 2010년부터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접목을 꾀하는 ‘초학제연구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역시 학문 사이의 장벽을 극복하겠다면서 인문사회·과학기술계 학자들을 모아 ‘문진(問診) 포럼’을 출범하기도 했다.  일부 대학들은 이화인문과학원(이화여대), 범문학통합연구소(서울대), 인지과학연구소 및 미래기술융합연구소(연세대), 두뇌동기연구소 및 응용문화연구소(고려대), 인터렉션 사이언스(성균관대), IT융합연구소(KAIST) 등 통섭, 융·복합, 탈경계 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연구소를 설립했고 융합 연구 허브 및 아카이브 구축, 탈경계 인문학총서 발간, 심리학·인간학적 연구의 통계적 모델링, 예술·미디어 기술 접목을 위한 HW/SW 개발 등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인문학과 사회과학, 자연과학, 인지과학, 공학, 생명과학, 의약학, 예술, 마케팅, 체육학 등 분야를 망라하는 융·복합연구를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결과물들이 생산됐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정확히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정부기관이 주도하는 정책도 그 목표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지는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문화연구소는 23일 ‘통섭, 융복합, 탈경계를 묻다’란 주제로 초학문적 융·복합 연구의 현실과 의미, 과제 등을 고찰하는 동계학술대회를 열었다.  연구소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융·복합, 초학제연구가 과연 어떤 연구 결과물들을 생산하고 있으며 어떤 미래 지향점을 던지는가 ▲학문 간 경계 허물기 과정에서 철학은 어떤 역할을 했으며,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만 하는가 등을 주요 주제로 선정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정진규(한국외대 철학과 박사과정)·박지훈(한국외대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양동훈(한국외대 철학과 석사과정)씨 등의 ‘초학제적 연구물 상황 보고’란 주제의 연구 발표로 시작됐다. 정씨 등은 2001년부터 2013년 1월까지 한국학술지인용색인에 등재된 학술논문으로 총 822편을 가운데 ‘통섭’·‘융복합’·‘학제간’·‘탈경계’란 4가지 키워드로 검색된 연구논문들의 분류를 나누고 연도별 증가 추세와 변화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2007년 ‘국내 융복합 연구 지원사업’이 시작되기 전 2001년부터 2006년까지 5년간 51편에 불과했던 논문의 숫자가 2012년에는 5배가 넘는 261편으로 늘어났다. 또 관련 연구를 주관하는 연구소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씨 등은 “최근 학제간 연구는 여러 다양한 학문 분과에서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학문 분과들이 등장해 많은 학제간 연구들이 그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면서 “복합학, 특히 감성과학 분야는 최근 학제간 연구의 양적 증가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양적 증가와 저변 확대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비대칭적이고 특정 분야에 집중되어 나타난다는 점에서 과연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면만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에 관해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학제간 연구의 생산물에 대한 양적인 면을 고려하기보다는 내용적인 면, 질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성우 한국외대 철학과 교수 등의 진행으로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또 패션큐레이터 김홍기씨는 ‘패션, 인문학의 레고’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연구소는 “그동안 통섭, 융·복합, 탈경계, 통합, 초학제, 다학제 등 그럴싸한 용어들이 남발됐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융합연구의 범위와 속성을 확정하고 참여 연구자들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과 소통 불능의 현실에 대해 책임 있는 반성을 가해 융합연구의 현주소를 찾는 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융합연구의 과열 양상에 동승하기 보다 한걸음 물러나 그동안 진행됐던 연구들의 성과와 위상을 점검하고 본래의 의미를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개최 배경을 밝혔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개발에서 산업까지 ‘원자력 싹쓸이’ 논란

    지난 15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안 발표 이후 원자력 정책의 담당부처를 놓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대통령 직속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미래창조과학부 산하로 흡수되면서 원자력의 진흥 및 연구개발(R&D) 업무는 산업통상자원부(현 지식경제부+통상교섭본부)로 넘겨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 등은 한 부처가 산업과 개발까지 싹쓸이하면 장기적인 관점의 원자력 연구가 불가능해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20일 정부 관계자와 원자력계 등에 따르면 원자력안전위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에는 교육과학분과 인수위원인 장순흥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장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마련 단계부터 “원자력 규제가 지나치게 산업과 고립돼 실효성이 떨어지면서 최근 잇따른 사고 등을 원활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그동안 ▲한국수력원자력 등 산업 진흥 분야는 지식경제부 ▲R&D와 미래전략은 교육과학기술부 ▲규제 및 안전관리는 원자력안전위가 맡아 왔다. 원자력계에서는 원자력안전위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이 현재 교과부가 맡고 있는 R&D 기능을 산업통상자원부로 옮기기 위한 과정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가 원자력의 규제와 개발·진흥은 각기 다른 부처나 기구에서 담당하도록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력계 관계자는 “원자력안전위가 미래창조과학부에 있으면 같은 부처에서 R&D를 맡을 경우 ‘심판이 선수로 뛰려고 한다’는 역설에 부딪히게 된다”면서 “교과부의 원자력 R&D를 미래가 아닌 산업통상자원부의 원자력 진흥 기능 쪽으로 합치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밝혔다. 지경부 관계자는 “원자력 발전을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해외 동향 파악과 이에 근거한 기술개발, 잘 짜여진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R&D 분야를 가져온다면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교과부와 환경단체 등은 R&D 이관은 물론 원자력안전위의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이관부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원전 규제기관을 다시 부처 산하로 격하시킨 것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원전 감시 체계를 강화하겠다던 당선인의 공약과도 다른 방향”이라고 지적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한국형중소형원자로(SMART) 등 교과부가 진행해온 R&D는 20~30년 후를 내다보는 장기 프로젝트로, 산업적인 관점에서는 설 자리가 없다”면서 “지경부가 모든 기능을 맡으면 오히려 원자력 공룡이 돼 위기대응이나 적절한 R&D 투자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방위사업청 손인근 소령 세계 3대 인명사전 등재

    방위사업청 손인근 소령 세계 3대 인명사전 등재

    현역 육군 장교가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3대 인명사전에 모두 등재돼 화제다. 방위사업청에 근무하는 손인근(39) 소령이 주인공이다. 세계 3대 인명사전은 해마다 발간되는 미국의 ‘마퀴스 후즈 후’, 인명정보기관(ABI)의 세계 전문인 인명록(IDP), 영국 국제인명센터(IBC) 인명록이다. 학술분야 연구실적이나 경력을 인정받아 이 사전들에 등재되는 군 장교는 종종 있었지만, 군 장교로서 3대 사전에 동시에 등재되기는 처음이다. 손 소령은 1997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산학 석사 학위를, 미국 어번대학교에서 전기·전자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구파로, 현재 방사청 지휘정찰사업부 지상지휘통제감시사업팀에서 근무 중이다. 2006년 방사청 설립 이전에는 육군 전술지휘자동화체계(C4I)개발단에서 근무한, 정보통신 분야의 소문난 군 전문 인력이다. 지난해 정보통신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 인포컴(IEEE INFOCOM)에서 논문을 발표하기도 한 손 소령은 18일 “저보다 학문적으로 훨씬 뛰어난 분들이 많은데 군 지휘통제체계 사업 관련 경력을 인정받아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손 소령의 주요 연구 분야는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에 대한 부분이다. 박사학위 논문에서는 제3자에 의한 탐색이나 감청이 어렵고 전자기 간섭을 받지 않는 군용 무선 광 네트워크의 최적화 설계기법을 다뤘다. 손 소령은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등 무선 네트워크들이 사용자가 많아지고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면서 “군대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적용되는 무선환경을 어떻게 만드는가에 관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KAIST동문상’ 이재성씨 외 4인

    KAIST 총동문회(회장 임형규)는 17일 ‘2012 자랑스러운 동문상’ 수상자로 이재성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와 박상훈 SK하이닉스 부사장,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강대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이사를 선정했다. 시상식은 19일 오후 6시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총동문회 신년교례회 행사와 함께 열린다.
  • [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 과학계 “‘창조과학’ 간판 비웃음 살 수도”

    미래창조과학부의 명칭을 두고 논란이 거세다. ‘창조과학’이라는 용어가 세계적인 비웃음을 살 수 있다며 반대 움직임이 과학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행정학 전문가들 역시 부처명칭에 역할이 아닌 비전이 담긴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영어명칭 문제도 제기된다. 과학계가 창조과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창조과학이 진화론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인수위에서 교육과학 분과 전문위원을 맡고 있는 장순흥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KAIST 교내에 창조과학관 설립을 주도한 대표적 창조과학자다. 장 위원은 과거 공식석상에서 “나는 창조론자”, “KAIST에 가기 위해서는 기도를 열심히 하라” 등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 소식은 국제저널 ‘네이처’가 “한국 최고의 이공계대학에 생긴 창조과학관”이라는 제목으로 다루면서 국제적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KAIST의 한 교수는 15일 “과학은 창조적인 학문인데, 굳이 창조라는 이름을 붙일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행정학이나 미래전략 전문가들 역시 이름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조직 전문가인 한 교수는 “미래창조과학부를 영어로 쓰면 ‘Ministry of Creative Science for Future’로 해야 하는데 창조와 과학이 나란히 있는데다 부처명만으로는 정체성도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 산하기관 미래전략 전문가는 “전 세계 어느 나라도 ‘미래’라는 단어를 부처내 조직이 아닌 실제 부처 명칭에 간판으로 내건 곳은 없다”면서 “비전이 아닌 역할 위주로 새로운 이름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세계 연구중심대학을 가다] (1) 독일 아헨공대

    [세계 연구중심대학을 가다] (1) 독일 아헨공대

    과학기술과 정보기술(IT) 기반의 일자리 창출 전략을 근간으로 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창조경제론’을 구체화할 방안의 하나로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이 대두되면서 기초학문과 실용기술 연구가 동시에 가능한 대학의 연구개발 기능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서울신문은 국내 대학이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한편 국가 전략적인 연구활동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발전방향을 4회에 걸쳐 모색해 본다.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인 독일 아헨공대와 프랑스의 에콜 폴리테크니크 탐방에 이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포스텍 등 국내 과학기술대학의 현주소를 돌아본다. 독일 중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작은 도시 아헨에 위치한 ‘RWTH 아헨공과대학’(Rheinisch Westfalische Technische Hochschule Aachen)을 지난달 중순 방문했다.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이어지는 겨울 내내 흐리고 우중충한 날씨로 캠퍼스 전체가 스산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학교 한가운데 위치한 종합건물 ‘슈퍼 C’에 들어서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연구소와 기업체의 인턴을 구하는 모집공고가 빼곡히 붙어 있는 벽면 앞에 1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겨울학기 시험이 끝난 뒤 실습을 할 기업체를 찾느라 분주했다. 이 대학 공학부 1학년에 다니고 있는 최요한(20)씨는 “학기가 끝나면 모든 학생이 연구소나 기업체에서 실습을 하게 돼 있어 한 학기 동안 배운 것을 기업현장에 직접 적용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9개 학부 106개 학과에 260개 연구소까지 갖춘 아헨공대는 한 해 6억 5800만 유로(약 9112억 6400만원)의 예산규모를 자랑하는 유럽 내 최대 규모의 공과대학이다. 재학생의 42% 이상을 차지하는 공대가 주축이지만 의대, 인문대, 사회대도 있는 종합대학이다. 독일 기업체 임원 5명 가운데 1명은 이 대학 출신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로 엘리트 양성소다. 아헨공대의 저력은 활발한 산학협력을 바탕으로 한 실용학풍이다. 2007년 독일정부가 엘리트대학 육성을 위해 시작한 ‘엑설런트 이니셔티브’(Exzellenzinitiative) 프로젝트에 선정돼 지난해까지 모두 1800만 유로(약 249억 2800만원)에 달하는 재정을 지원받기도 했다. 세계 최대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셰의 전 회장 벤델린 비데킹과 우도 로슈 메르세데스 벤츠 아시아 지역 부사장은 이 대학 기계공학과 출신이다. 국내에서는 1968년 이 대학에서 기계금속 석사학위를 받은 고 허영섭 녹십자 전 회장이 2002년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아헨공대를 대표하는 원로자문회의인 명예 세네터(Ehrensenator)로 임명됐다. 브리타 피엘 국제협력처 국장은 “강의실에서 기초학문을 가르친 뒤 학생들이 직접 산업현장에서 기계를 만지고 기술을 개발하는 실습을 하게 하는 것이 수많은 CEO와 연구진들을 배출한 아헨공대의 저력”이라고 말했다. 아헨공대는 공학부 학생들에게 디플롬(독일대학 학위)을 따기 전 10학기의 기간 동안 최소 6개월 이상의 기업체 실습 경험을 의무화하고 있다. 학생들은 대학 연구소나 기업체에서 인턴경험을 쌓고 이곳에서 배운 기술과 실용학문을 보고서로 내야 한다. 특히 아헨공대에 입학을 원하는 신입생들에게도 최소 2개월의 현장실습 증명서와 보고서를 요구하는데, 이는 자신이 전공할 학문이 적성에 맞는지와 대학을 졸업한 뒤 실제 산업현장에 뛰어들 자신이 있는지 판단하기 위한 기회로 활용된다. 산학협동 연구단지는 아헨공대의 실용학풍이 실제 상품과 기술로 만들어지는 곳이다. 107년 전통의 ‘공작기계 및 생산공학연구소’(WZL)를 비롯한 260개 연구소에서는 산업계가 원하는 최신 연구성과와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기업 포드가 유럽에서 유일하게 아헨공대 내에 연구소를 세웠고 필립스,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기술진을 파견해 아헨공대의 연구진들과 함께 각종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라인하트 프로이덴베르크 WZL 연구소장은 “기업들의 요구에 부응해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헨공대 연구소들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WZL에서는 최근 BMW 등 세계 수준의 자동차 제작에 쓰이는 각종 부품을 소비자 친화적으로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핸들의 재질, 클랙슨 부분의 마감재 등 세밀한 부분까지 모두 연구 대상이다. 프로이덴베르크 소장은 “수백명의 잠재적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최상의 품질과 이미지를 가진 상품으로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업의 제품 개발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연구를 진행하다 보니 아헨공대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모든 프로젝트는 기업과 공동으로 이뤄진다. 이런 연구소들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30년간 1250여개의 크고 작은 기업들이 새롭게 세워졌고, 이를 통해 아헨지역에만 약 3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프로이덴베르크 소장은 “실제 산업현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기술은 이곳에서 큰 의미가 없다”면서 “아헨공대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가운데 80~90% 이상은 응용분야 연구”라고 말했다. 아헨공대는 최근 수업 및 연구환경 개선을 숙제로 안고 있다. 한 해 5000명 넘게 입학하는데 한꺼번에 너무 많은 학생들이 들어와 저학년 수업은 대부분 대형강의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1~3학기 사이에 들어야 하는 공학부 전공기초 과목의 경우, 1100명의 학생이 한꺼번에 수업을 듣기도 한다. 서서히 바뀌고 있는 독일의 학제에 맞춰 새로운 교육과정을 도입하는 것도 시급하다. 독일은 그동안 학사와 석사과정을 통합해 10학기를 마친 뒤 별도의 교육 없이 산업현장에 바로 투입하는 ‘디플롬’ 과정을 운영했지만, 학위 과정이 너무 길고 졸업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낙오 문제 등으로 학사와 석사 과정을 분리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아헨공대도 6학기 과정의 학사(Bachelor) 과정을 마친 뒤 원하는 학생만 석사(Mater) 과정에 진학하도록 학제를 바꿔 나가고 있다. 피엘 국장은 “학위과정이 짧아지더라도 산업체 인턴경험과 연구소 실습과정을 확충해 실용학풍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헨(독일)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5·16혁명 규정’ 박효종·‘부당이득 의혹’ 장순흥 논란 예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4일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추가 인선을 단행하며 또다시 보수진영의 대표적 논객을 주요 직책에 선임해 논란이 예상된다. 박 당선인은 ‘뉴라이트 운동’을 주도했던 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학과 교수에게 정무분과 간사를 맡겼다. 박 교수는 시민단체인 ‘바른 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공동대표를 맡으며 뉴라이트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국정기획조정 간사로 임명된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도 이 단체 출신이다. 박 교수는 2005년 ‘교과서 포럼’ 회장으로 있으면서 좌편향된 교과서를 바로잡는다며 일종의 대안 교과서를 출간했는데, 이 교과서에서 5·16쿠데타를 ‘5·16혁명’이라고 규정해 논란을 일으켰다. 5·16쿠데타의 의미에 대해서도 “한국 사회의 가장 중요한 국가적 과제인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주도할 새로운 대안적 통치 집단 등장의 계기가 된 사건”으로 평가했다. 또 “(당시 통치집단은) 국가 발전의 종합적 토대로 경제발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특유의 추진력으로 그것을 성공적으로 주도했다”고 썼다. 유신에 대해서도 “종신 집권을 보장하는 체제이지만 행정적 차원에서는 국가적 과제 달성을 위한 국가의 자원 동원과 집행능력을 크게 제고하는 체제”라고 설명했다. 반면 4·19혁명은 ‘4·19학생운동’이라고 표기하면서 “4·19 학생운동에 대해 과격 진압으로 지탄받았던 경찰은 통제력을 상실했고, 공권력의 무력화로 사회적 불안정은 가속화되었으며 4·19 이후 경제적 어려움도 가속화되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지난 7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 당선인의 ‘5·16은 아버지의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란 발언에 대해서도 “그때의 상황과 비교하면 지금은 ‘상전벽해’같은 상황인데 그 당시 1960년대 초의 상황을 불가피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결코 부적절한 표현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까지도 자유총연맹 등 보수성향 시민단체들이 꾸린 ‘자유민주국민연합’ 상임대표로 활동하는 등 ‘종북 척결’을 앞세운 시민단체 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경제 1·2분과 인수위원으로 이름을 올린 홍기택 중앙대 교수와 서승환 연세대 교수도 우파 색채가 강한 학자이어서 박 당선인의 경제민주화 의지가 희석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인수위 교육과학분과 인수위원에 임명된 장순흥 KAIST 교수는 박영아 전 한나라당 의원이 “2008년 장 교수 등 KAIST 교수들이 학부생이 개발한 기술로, 모 회사와 전기자동차 연구개발 관련 협약을 체결하고 자문료 등을 받아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주장을 제기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한국기업 글로벌 파고 넘어라] 국내 특허 전문인력·시스템 부족…일진 11년 - SK 12년 ‘법정 공방’

    애플과의 미국 소송에서 10억 달러가 넘는 배상금 평결을 받은 삼성전자나 듀폰과의 소송에서 1조원대의 배상금을 물어줘야 할 위기에 처한 코오롱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한국 업체들이 글로벌 특허소송에서 늘 어려운 싸움을 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얘기다. 기업의 경쟁력은 글로벌 수준으로 높아졌지만, 이를 뒷받침할 국내 특허 전문인력과 시스템은 여전히 취약하기 때문이다. 일진그룹은 1985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연구를 통해 인공 다이아몬드 양산에 성공했다. 하지만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은 “자사에서 퇴직한 중국계 박사를 고용해 제품을 만들었다”며 미국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일진은 1심에서 7년간 다이아몬드 생산을 금지하고 관련 서류와 장비를 파기하거나 GE에 반환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어렵게 다이아몬드를 개발하고도 생산이 불가능해진 일진은 부랴부랴 국제 법률가들을 영입해 GE와 합의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미 다이아몬드 개발에 나선 지 11년이나 지난 뒤였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반도체 설계업체 램버스와의 항소심에서 램버스가 소송에 불리한 증거들을 불법으로 파기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4000억원이 넘는 손해배상금을 아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12년이라는 기간을 법정 공방으로 흘려보내야 했다. 글로벌 특허소송은 보통 2~3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다. 법률 비용도 갈수록 늘어나 현재는 건당 평균 300만 달러(약 33억원) 이상이 소요된다. 배상액도 미국 소송의 경우 통상 1000만 달러(110억원) 수준으로 높아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내 특허 관련 인프라는 30년 전 일진그룹이 소송에 나설 당시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국내 기업들이 선진 기업들의 ‘모방’을 통해 성장해 온 터라, 아직도 독창성을 보호하려는 정부와 기업의 의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에도 기업의 특허 분쟁을 지원하는 특허전문 변호사와 변리사들이 있지만, 삼성과 LG 등 몇몇 대기업에 한정돼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에서 활동 중인 변리사 수는 약 3000명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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