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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엽교수 GAC 초대의장에

    이상엽 한국과학기술원(KAIST) 특훈교수가 23일 세계경제포럼 산하 생명공학 글로벌 어젠다 카운슬(GAC) 초대 의장으로 선임됐다. 생명공학 GAC는 인류의 건강, 깨끗한 환경, 지속가능한 성장 등 생명공학의 미래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창립됐다. 임기는 1년이다.
  • ‘100억 연구 지휘’ IBS 단장 2차후보 윤곽

    ‘100억 연구 지휘’ IBS 단장 2차후보 윤곽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 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단을 이끌 연구단장 2차 후보가 윤곽을 드러냈다. 지난 5월 1차 선정 때 후보 10명이 모두 한인 과학자였던 것과 달리 2차 선정에서는 외국인 석학도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연구단장은 연간 최대 100억원의 연구비와 50명 규모의 연구인력을 지원받게 돼 최종 선정 결과에 국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IBS는 23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서울·제주·경기에서 ‘제2회 기초과학연구원 심포지엄’을 개최해 IBS 연구단장 2차 선정을 위한 평가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심포지엄에서는 후보자들은 물론 미국·유럽·일본 등에서 초청된 30여명의 해외 석학이 물리·생명·화학 등 3개 분야에 대한 연구 성과와 최신 동향을 소개하게 된다. 심포지엄에서는 15명 선으로 압축한 2차 연구단장 최종 후보를 대상으로 전문가들이 적격 여부를 검증하고 종합평가와 과학자문위원회 검토를 거쳐 10월 중 연구단장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IBS는 후보 명단을 비공개로 하고 있지만 김수봉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장석복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교수, 이용희 KAIST 물리학과 교수 등이 사실상 확정됐으며 남창희·최기운 KAIST 물리학과 교수 등 2명은 광주과학기술원(GIST)으로 소속을 옮겨 단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남홍길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도 안정권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IBS는 2차 후보 15명 중에 외국 석학 8명을 포함시켰다. IBS 관계자는 “독일 막스플랑크와 미국 유명 대학 등에서 유력 후보들이 지원했다.”면서 “파격적인 지원과 기초과학에 대한 IBS의 의지를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IBS는 이들 중 10명 내외를 10월 중에 단장으로 선정하며 내년까지 최대 30명의 단장을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지식재산 IP 파노라마 인도 첫 수출

    특허청이 개발한 지식재산에 관한 인터넷 교육 프로그램인 ‘IP 파노라마’가 인도에 첫 수출된다. 특허청은 인도의 대표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사와 영문 IP 파노라마 이용에 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수출은 릴라이언스가 직원 교육용으로 별도 라이선스를 요청해 이뤄졌으며, 판매 금액은 8000달러(약 900만원)다. IP 파노라마는 비즈니스 현장에서의 지식재산 활용전략을 다룬 이러닝 콘텐츠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특허청과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법적·이론 위주의 기존 이러닝 프로그램과 달리 특허정보 활용과 전자상거래 등 실무에 유용한 지식재산 활용전략을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전개해 배우기 쉽고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허청은 WIPO 회원국의 요청에 따라 아랍어와 프랑스어 등 유엔 공용어뿐 아니라 몽골·포르투갈어 등 17개 언어로 제작을 마쳤다. 또 글로벌 지식재산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웹사이트(http://global.ipacademy.net)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IP 파노라마 활용 촉진을 위해 2010년부터 WIPO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발명진흥회와 공동으로 개설한 오프라인 교육과정에 지금까지 105개 국가에서 2142명이 참여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2010년 국내 대학에서 교육교재로 첫 계약이 이뤄진 후 해외 수출은 처음”이라며 “우리가 만든 지식재산 교육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자율적 군대문화에 연장복무 결심했죠”

    “자율적 군대문화에 연장복무 결심했죠”

    “처음 입대했을 때는 빨리 제대하고 싶은 생각뿐이었지만 군대 생활이 자율적인 문화로 바뀌어 연장복무도 할 만합니다.” 이공계 인재의 요람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병사가 전문하사로 변신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8사단에서 중대 행정업무를 맡은 한재현(23)하사. 육군은 19일 한 하사가 일반병으로 복무한 다음 지난달 14일 전문하사로 임관했다고 밝혔다. 군은 병 복무기간이 단축됨에 따라 숙련병 확보를 위해 병장 전역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8개월까지 부사관으로 연장 복무토록 하는 전문하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KAIST 기계공학과 07학번인 한 하사는 4학년 1학기를 마친 2010년 10월 입대했으나 전역을 두 달 앞둔 지난 5월 전문하사에 지원했다. 그는 내년 1월 13일까지 연장복무를 한다. 군 복무를 마치고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경영학 석사(MBA) 유학을 꿈꾸던 한 하사가 군에 더 남기로 결심한 이유는 경제적 이유와 더불어 동기생활관 제도 등 달라진 병영문화 때문이다. 한 하사는 “사단에서 지난해 7월부터 입대 동기들끼리 생활관을 쓰도록 해 일과를 마치면 눈치를 봐야 했던 선임병도 없다.”며 “영어와 전공 공부 등을 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한 하사는 “처음에는 KAIST 출신이라는 배경 때문에 주위의 기대가 높았지만 여러 면에서 서툴기만 했다.”며 “이제 군 생활이 할 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 때문에 한때 유학을 포기할까 생각도 했으나 매달 130여만원씩 받는 월급을 모아 유학 비용을 충당할 계획이다. 그는 “최소 복무기간인 6개월을 마치면 연장 복무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金 나노입자로 만든 항암백신 나왔다

    金 나노입자로 만든 항암백신 나왔다

    미세한 금 입자를 이용해 항암백신의 위치를 추적해 암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전상용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금을 나노미터(㎚·10억분의 1m) 수준의 입자로 만들어 표면에 암모델항원(RFP)과 면역보조제를 결합한 ‘금나노 항암백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화학분야 국제저널 ‘앙게반테 케미’에 주요 논문으로 실렸다. 일반적인 항암백신은 환자의 체외에서 활성화시킨 면역세포를 혈액에 주사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암을 치료한다. 전 교수팀이 개발한 금나노 항암백신은 근육주사를 통해 체내에 주입하면 면역세포가 모여있는 림프샘으로 직접 이동한다. 이어 이곳에서 암에 반응하는 특이 항체를 생산, 항암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치료효과를 나타낸다. 특히 금나노 입자는 X-레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기기로 실시간 위치 추적이 가능해 항암백신이 목표 지점에 잘 전달됐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전 교수는 “기존 백신에 비해 복잡한 과정 없이 쉽게 면역세포를 활성화할 수 있다.”면서 “암뿐 아니라 다양한 바이러스성 질환에도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인간형태 로봇 ‘휴보·키보’ 공연장 개관

    인간형태 로봇 ‘휴보·키보’ 공연장 개관

    국립중앙과학관은 우리 기술진이 개발한 세계적 수준의 휴머노이드(인간 형태 로봇)를 매일 시연하는 로봇공연장 ‘꿈이로봇관’을 17일 창의나래관에 개관한다고 15일 밝혔다. 사람 크기에 두 발로 걸을 수 있는 휴머노이드는 첨단기술의 집약체로, 대형 행사 이외에는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웠다. 중앙과학관이 선보이는 휴머노이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휴보’(왼쪽)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키보’(오른쪽) 등 2종류다. 국내 최초의 2족 보행 로봇인 휴보는 30㎝의 보폭으로 1시간 동안 1.5㎞를 이동할 수 있다. 공연에서 휴보는 ‘인간이 되고 싶은 로봇’을 주제로 해 사람과 비슷한 다양한 몸동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키보’는 감정 표현이 가능한 얼굴을 가진 로봇으로, 초음파 센서를 통해 주변을 인식하는 것은 물론 고관절이 있어 제자리 회전도 가능하다. 키보는 공연의 사회자를 맡아 ‘키보 쇼’를 진행하게 된다. 공연은 하루 3번, 매회 20분씩 펼쳐지며 1부는 오전 10시 30분, 2부는 오후 2시, 3부는 오후 4시 30분에 열린다. 박항식 중앙과학관장은 “10월에는 별도 전시공간을 마련해 십이지신을 모티브로 한 로봇 동물원도 개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대전 ‘나노기술’ 특성화고 첫 수료생 30명 배출

    정부와 자치단체가 손잡고 나노기업 현장 인력으로 양성한 특성화고 학생들이 사회에 첫발을 디뎠다. 대전시는 6일 지식경제부와 공동 추진하는 ‘나노종합팹센터 활용 특성화고 학생 인력 양성 사업’ 첫 수료생 30명을 배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수원, 포항, 광주 등 전국 6곳의 나노종합팹센터를 활용해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등 현장 인력을 양성하는 것으로 수료생이 배출되기는 처음이다. 대전의 나노종합팹센터는 2004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설치됐다. 학생들은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이곳에서 하루 8시간씩 나노장비 운용법을 배웠다. 대전시와 지경부는 이들 학생의 교육과정에 모두 6억 6000만원을 지원했다. 나노기술은 10억분의1의 정밀도를 요구하는 극미세 가공 과학기술로서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에 많이 활용된다. 이번 수료생 중 11명이 삼성전자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생산업체인 세메스 등에 취업했고 나머지 수료생 19명도 최종 면접을 보는 등 전원 취업을 앞두고 있다. 시는 특성화고 2~3년생 30명을 선발해 오는 13일부터 내년 2월까지 제2기 교육과정에 들어간다. 오 계장은 “고졸자 일자리 창출과 나노 허브도시 대전을 만드는 사업인 만큼 사업 중단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언어학 올림픽’ 한국 사상 첫 金… 런던의 낭보 잇다

    ‘언어학 올림픽’ 한국 사상 첫 金… 런던의 낭보 잇다

    우리나라 고등학생이 전 세계 언어 영재들의 경연장인 국제 언어학 올림피아드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한국언어학회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5일간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에서 열린 제10회 국제 언어학 올림피아드에서 김홍순(가운데·17·민족사관고)군이 개인전 금메달을 땄다고 5일 밝혔다. 우리나라 학생이 개인전에서 우승한 것은 2008년 대회 첫 참가 이후 처음이다. 김지욱(오른쪽·16·KAIST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군과 최홍범(왼쪽·17·민족사관고)군은 개인전 은메달을 각각 얻었다. 국제 언어학 올림피아드는 중·고교 언어 영재를 발굴·육성할 목적으로 2003년 불가리아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번 대회에는 27개국 39개 팀 135명이 참가했다. 희귀 언어를 비롯해 세계의 다양한 언어들의 어원을 찾고 어순을 분석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한국언어학회 총무이사인 정현성 한국교원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이번 대회는 한글과 다른 나라 언어와의 비교 분석을 통해 우리말의 우수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하위권대 출신은 성적장학금 제외”

    중앙대 일반대학원이 석사과정 성적우수 장학금 대상을 ‘본교 학부 출신’과 ‘언론 대학평가 결과 본교보다 상위대학 학부 출신’으로 제한해 물의를 빚고 있다. 성적과 관계없이 이미 정해진 대학 출신들만을 평가, 나머지 학생들의 장학금 수혜 자격을 박탈해 버린 것이다. 중앙대 측은 지난해부터 이 제도를 마련했다가 지난 2월 1일 ‘장학금 지급에 관한 시행세칙’ 26조에 포함, 공식화했다. 규정대로라면 중앙대보다 평가 순위가 낮은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대학원생은 성적이 뛰어나도 장학금을 받을 수 없다. 장학금은 입학금을 제외한 수업료 전액이다. 중앙대는 지난해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10위를 차지했다. 때문에 중앙대를 포함, 한국과학기술원(KAIST)·포항공대·서울대·연세대·성균관대·고려대·경희대·한양대·서강대 등 상위 10개 대학을 졸업한 학생만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을 자격이 된다. 문제는 해마다 출신 대학의 순위가 중앙일보의 대학평가에 따라 바뀌는 만큼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을 자격도 뒤바뀔 수 있다는 사실이다. 중앙대는 대학평가에서 2008년 14위, 2009년 13위, 2010년 12위에 이어 지난해 10위를 기록하며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중앙대의 조치와 관련, “대학이 언론사가 내린 대학평가 순위를 맹목적으로 믿고 서열화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포스텍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학생을 끌어오고 싶은 것은 사실이지만, 출신 대학의 서열을 학생 실력을 평가하는 잣대로 삼아 장학금에서 불이익을 준다는 것은 공정한 기회가 핵심 철학인 교육의 현장에서 있어서는 안 될 처사”라고 비난했다. 지방대 출신으로 중앙대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이모(26·여)씨는 “학생 대다수가 성적 우수 장학금은 중앙대 학사 출신 학생에게만 주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대 측은 이에 대해 “이공계 우수 학생을 유치해 대학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몸부림으로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이영준·배경헌기자 apple@seoul.co.kr
  • [기고] 좋은 대학 많이 만들기/황홍규 한양대 정책과학대 대우 교수

    [기고] 좋은 대학 많이 만들기/황홍규 한양대 정책과학대 대우 교수

    우리 사회는 급격한 저출산 고령화의 파고를 타고 있다. 출생자는 적은데 중·고령자는 수도 많고 수명도 늘어나고 있다. 저출산을 극복하고자 국가적으로 여러 출산장려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저출산 세대를 어떻게 교육하고 키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학생 수가 감소하니 교원 충원도 줄이고 학교도 통폐합해야 한다는 말만 들릴 뿐이다. 우리는 지금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진정한 교육개혁의 기회로 삼을 것인가, 아니면 후진적 교육 상황을 고수할 것인가. 40만명대 출생 세대의 시작인 2002년생이 지금 초등학교 4학년이다. 이들이 2015년에는 중학생, 2018년에는 고등학생, 2021년에는 대학생이 된다. 이들이 중·고등학교에 입학해서도 지금과 같은 교육체제가 계속된다면 입시 지옥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이제 교육 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해답은 뜻밖에 간단하다. 그것은 바로 가고 싶은 대학, 좋은 대학을 많이 만드는 것이다. 한국 교육 문제의 원인이 이른바 SKY 대학에는 들어가야 교육에서 성공한 것이고,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풍토에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 해결 없이 결코 어떤 교육개혁도 성공할 수 없고, 어떤 공교육 정상화 노력도 헛된 구호에 불과하다. 몇 개의 대학으로만 쏠리는 대입 병목 구조가 계속되는 한 백약이 무효하다. 가고 싶은 대학, 좋은 대학을 많이 만드는 데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 바로 지금 시작해서 10년, 20년, 30년 계속 추진해야 한다. 1년 단위 지원, 1년 안에 돈을 다 써야 하는 구조로는 안 된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바뀌는 것도 안 된다. 법률을 제정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투자한다는 것을 국가가 보증해야 한다. 그래서 내 자녀가 대학에 들어갈 때는 좋은 대학이 분명히 많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어떻게 좋은 대학을 만들 수 있을까. 해법은 특성화다. 학문 분야별로 적어도 10여개 정도의 대학은 세계 수준의 교육 여건을 갖출 수 있도록 한다. 포항공대, KAIST 등 이공계 특성화 대학들의 성공 사례에서 보듯이 이렇게 하면 가고 싶은 대학, 좋은 대학들이 분명 많아질 것이다. 아울러 초·중등학교의 교원을 증원해 교육 여건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개선 해야한다. 학생의 특성과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대안적 교육 체제를 만들어 개별화 교육,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예산 사정도 고려해야 하지만 고용 없는 성장이 계속되는 산업 구조에서 우리의 미래가 달린 교육에 사람과 재정을 투입해 자라나는 차세대 인적 자원의 질적 고도화를 추구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지속적인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서도 너무나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결단의 문제다. 간명하고 쉬운 해법이 있음에도 지금까지 이를 회피한 채 임시방편적인 방법으로 교육 문제를 해결하려 해 왔다. 입시제도 변경이 대표적인 사례다. 입시 제도를 바꾸는 데 정부는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 그러니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정책이었다. 그러나 국민 처지에서는 너무나 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다. 이제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
  • ‘용접공 교수’ 네이처 논문사건 끝나지 않은 논란

    ‘용접공 교수’ 네이처 논문사건 끝나지 않은 논란

    이화여대가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에 논문을 게재하면서 학생의 공적을 누락시켰다는 의혹으로 연구윤리위원회에 회부된 남구현(32) 전 특임교수에 대해 지난 20일 “실험에 참여했던 대학원생 전모씨를 공저자에 포함시키라.”고 결론 내렸다.<서울신문 5월 11일자 10면> 그러나 남 박사가 반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또 대학 측이 밝힌 후속조치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23일 “남 박사가 윤리위의 통보에 재심을 요청했지만, 기각돼 처분이 확정됐다.”면서 “남 박사가 처분을 따르지 않아 네이처 측에 전씨를 저자로 추가해 달라고 학교가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남 박사는 지난 5월 네이처에 ‘재료의 미세균열 발생과 중단’에 대한 표지논문을 게재했다. 네이처 표지에 한국과학자가 이름을 올린 것이 12년 만이라는 점과 남 박사가 용접공 출신으로 어려운 가정사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연구에 참여했던 전씨가 다음 아고라에 ‘남 교수가 내 연구성과를 가로챘다.’는 글을 올리고, 학교에 남 박사를 제소하면서 조사가 진행돼 왔다. 남 박사는 지난 3월 사표를 제출했고, 이대는 지난달 중순 이를 수리했다. 윤리위는 전씨의 주장 중 극히 일부만을 받아들였다. 전씨가 아고라에 게시한 글이나 진술서에 적은 것처럼 연구를 주도하거나 획기적인 발견을 한 것은 아니라고 봤다. 연구의 아이디어와 실험의 주도권 모두 남 박사의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전씨가 보조연구원으로 논문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고 결론냈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남 박사의 업적은 인정하면서 정작 교신저자인 남 박사의 권한은 전혀 인정하지 않는 비정상적인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남 박사는 “윤리위가 편파적으로 학생 편을 들고 있으며, 나는 학계의 상식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학교 측이 조사 과정에서 남 박사의 주장은 지속적으로 무시하고 결론을 낸 채 조사를 진행하면서, 마치 남 박사에게 윤리적 문제가 있는 것처럼 몰아갔다는 것이다. 해당 논문에 공동 교신저자로 이름을 올린 고승환 교수의 소속학교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측이 실험 참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벌여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린 점도 이대 측의 결론이 잘못됐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남 박사는 한국연구재단에 재심을 요청했고, 재단도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대 측이 후속조치라며 밝힌 ‘학교 차원의 수정 요청’도 논란거리다. 네이처는 ‘공저자 모두의 동의에 의한 저자 수정’만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결국 남 박사와 고 교수가 저자 수정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이대는 이를 요구할 자격조차 없는데, 이를 모를 리 없는 윤리위 구성원들조차 입막음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용접공 출신’ 남구현 교수, 네이처 논문사건 끝나지 않은 논란

    ‘용접공 출신’ 남구현 교수, 네이처 논문사건 끝나지 않은 논란

    이화여대가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에 논문을 게재하면서 학생의 공적을 누락시켰다는 의혹으로 연구윤리위원회에 회부된 남구현(32) 전 특임교수에 대해 지난 20일 “실험에 참여했던 대학원생 전모씨를 공저자에 포함시키라.”고 결론 내렸다.<서울신문 5월 11일자 10면> 그러나 남 박사가 반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또 대학 측이 밝힌 후속조치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23일 “남 박사가 윤리위의 통보에 재심을 요청했지만, 기각돼 처분이 확정됐다.”면서 “남 박사가 처분을 따르지 않아, 네이처측에 전씨를 저자로 추가해 달라고 20일 학교가 요청했다.”고 밝혔다. 남 박사는 지난 5월 네이처에 ‘재료의 미세균열 발생과 중단’에 대한 표지논문을 게재했다. 네이처 표지에 한국과학자가 이름을 올린 것이 12년 만이라는 점과 남 박사가 용접공 출신으로 어려운 가정사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연구에 참여했던 전씨가 다음 아고라에 ‘남 교수가 내 연구성과를 가로챘다.’는 글을 올리고, 학교에 남 박사를 제소하면서 조사가 진행돼 왔다. 남 박사는 지난 3월 사표를 제출했고, 이대는 지난달 중순 이를 수리했다. 윤리위는 전씨의 주장 중 극히 일부만을 받아들였다. 전씨가 아고라에 게시한 글이나 진술서에 적은 것처럼 연구를 주도하거나 획기적인 발견을 한 것은 아니라고 봤다. 연구의 아이디어와 실험의 주도권 모두 남 박사의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전씨가 보조연구원으로 논문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고 결론냈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남 박사의 업적은 인정하면서 정작 교신저자인 남 박사의 권한은 전혀 인정하지 않는 비정상적인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남 박사는 “윤리위가 편파적으로 학생 편을 들고 있으며, 나는 학계의 상식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학교 측이 조사 과정에서 남 박사의 주장은 지속적으로 무시하고 결론을 낸 채 조사를 진행하면서, 마치 남 박사에게 윤리적 문제가 있는 것처럼 몰아갔다는 것이다. 해당 논문에 공동 교신저자로 이름을 올린 고승환 교수의 소속학교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측이 실험 참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벌여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린 점도 이대 측의 결론이 잘못됐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남 박사는 한국연구재단에 재심을 요청했고, 재단도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대 측이 후속조치라며 밝힌 ‘학교 차원의 수정 요청’도 논란거리다. 네이처는 ‘공저자 모두의 동의에 의한 저자 수정’만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결국 남 박사와 고 교수가 저자 수정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이대는 이를 요구할 자격조차 없는데, 이를 모를 리 없는 윤리위 구성원들조차 입막음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퇴진시기 합의만 남아” vs “거취 자율권 보장 받아”

    “퇴진시기 합의만 남아” vs “거취 자율권 보장 받아”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의 거취 문제가 한층 꼬였다. KAIST 이사회(이사장 오명)는 20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임시이사회에서 예고했던 서 총장 계약해지안을 상정하지 않았다. 서 총장의 강제 퇴진을 유보한 것이다. 오 이사장은 이사회 직후 “서 총장이 모든 것을 내게 위임하기로 했다. 앞으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 총장의 거취와 KAIST 발전방안을 포함한 수습책을 논의하기 위해 4~5명의 이사로 소위원회를 구성, 1~2개월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오 이사장의 발표는 이사회에 앞서 오전 6시 30분쯤부터 1시간 30분가량 서 총장과 만나 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결과다. 회동은 오 이사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이사회에는 16명의 이사 가운데 15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당장 ‘전권 위임’을 둘러싸고 이사회와 서 총장 측은 엇갈린 해석을 내놓았다. 혼란은 증폭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오 이사장은 계약해지안을 상정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모든 여건이 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서 총장이 모든 권한을 넘김에 따라 퇴진은 사실상 확정됐고, 방식과 시기 등의 합의만 남았다는 게 이사회 측의 설명이다. 경종민 KAIST 교수협의회장도 오 이사장으로부터 “너무 길지 않은 시간 내에 서 총장이 자진사퇴하지 않을 수 없도록 확실하게 일을 처리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한양대 석좌교수인 곽재원 이사도 “계약해지라는 방법을 피하고 서 총장이 명예롭게 퇴진하는 길을 열어주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학교 자체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총장 선임 계약을 이사회가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계약해지가 이뤄질 경우, KAIST는 서 총장에게 잔여 임기 연봉 72만 달러(약 8억원)를 배상해야 한다. 또 계약해지에 따른 후유증도 한층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서 총장 측의 입장은 달랐다. 서 총장의 법률대리인 이성희 변호사는 “오 이사장이 ‘거취와 관련해 (서 총장의)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이사회에서 후임 총장 선임에 대한 안건도 올라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 총장의 사퇴와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수습 방안은 양측의 합의를 통해 결정되며, 특히 특허 도용 의혹 등 서 총장에게 씌워진 음해와 관련해 먼저 진상을 규명한 이후 거취 문제를 결정한다는 뜻”이라고 반박했다. 서 총장이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내가 물러나야 할 이유를 이사장이 밝혀야 한다.”며 자진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것이다. 이사회가 열리는 동안 회의장 앞에서는 교수 20여명과 대학생 40여명이 ‘서 총장 즉각 퇴진’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대장균 ‘세포공장’ 가능성 높여

    대장균 ‘세포공장’ 가능성 높여

    김지현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교수와 이상엽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윤성호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 연구팀은 산업미생물로 널리 활용되는 ‘대장균’의 생체정보를 구체적으로 밝혀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저널 ‘게놈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실렸다. 현재 많은 연구가 이뤄지는 미생물인 대장균은 의학·과학적 연구뿐 아니라 산업에서도 널리 응용되고 있다. 특히 왕성한 번식력과 활발한 대사활동 덕분에 생화학 물질이나 재조합 단백질을 생산하는 ‘세포공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구체적인 생체정보가 알려지지 않아 단편적인 정보에 의존한 탓에 산업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대장균 B균주와 K-12균주를 대상으로 유전체·전사체·단백체·형질체 등 시스템 전체를 측정해 지표들을 총체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대장균 B균주는 K-12균주에 비해 아미노산 생합성 능력이 뛰어나고 단백질 분해효소가 적으며 편모가 없어 인슐린 등 외래 재조합 단백질을 생산하는 데 적합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로 대장균을 이용한 세포공장을 디자인 단계부터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대·KAIST 등 5개 대학 해외 우수기관과 공동 연구

    교육과학기술부는 글로벌연구실 사업에 이화여대·서울대·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해외우수기관유치 사업 대상자에 전남대·연세대를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글로벌연구실로 선정된 이공주 이화여대 교수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과 ‘활성산소종 매개 신호전달체계’를, 황철성 서울대 교수는 독일 국가핵융합연구소와 ‘미래 기억 소자’를, 전상용 KAIST 교수는 미국 하버드 메디컬스쿨과 함께 ‘항암치료용 표적 나노입자 소재’를 공동연구한다. 글로벌연구실은 미래의 핵심 기초·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국내 연구진과 세계적인 석학의 국제공동연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06년 7개 연구실에서 출발, 현재 모두 37개 연구실이 운영되고 있다. 연구실당 연간 5억원씩 3~9년간 연구비를 지원한다. 해외우수기관유치 사업의 경우 박종오 전남대 교수팀은 독일 프라운호퍼IPA연구소와 ‘첨단 지능형 로봇’을, 정남식 연세대 교수팀은 미국 시다시나이메디컬센터와 ‘심혈관 의료영상’을 공동으로 연구하게 된다. 해외우수기관유치 사업은 국내 및 해외 우수 연구기관이 협업하는 공동연구센터를 세워 우수한 연구인력과 기술, 연구비 등을 유치하기 위한 사업으로 연간 6억원의 연구비를 2~6년간 지원한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소외받는 90% 위한 나눔 디자인 프로젝트 진행”

    “소외받는 90% 위한 나눔 디자인 프로젝트 진행”

    2000년 뉴욕. 디자이너 랠프 로런 앞에 배상민(왼쪽)이라는 28살의 한국 청년이 나타났다. 세계적인 디자인학교 파슨스스쿨의 교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년에게 로런이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라고 물었다. 배 교수는 “난 뉴욕 최고의 디자이너”라고 답했다. 그의 패기와 자신감을 높이 산 로런은 패션브랜드 ‘랄프로렌’사의 홈페이지를 맡겼다. 이후 배 교수는 코닥 디지털카메라와 3M의 포스트잇 패키징 등의 제품 디자인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그는 2005년 돌연 부와 명예를 버리고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디자인과 교수가 됐다. 배 교수는 1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디자인이 행복이 아닌 비즈니스가 되는 것이 싫었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디자인을 하고 싶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세계 4대 디자인 대회서 41개 상 받아 그런 배 교수가 지난 16일 세계 최고 권위의 디자인전인 ‘2012 IDEA 어워드’에 출품한 작품 2점이 상업 및 산업제품 디자인 부문과 사회적 영향 부문에서 동상과 콘셉트 어워드를 각각 수상했다. ‘남선 공작기계 디자인’은 공작기계의 딱딱한 틀을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외형으로 주목받았다. 또 ‘사운드스프레이’(오른쪽)는 자가발전기가 들어 있는 스프레이통을 흔들면 모기를 퇴치하는 음파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도록 한 제품이다. 전기 등 사회 인프라가 부족한 제3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아이디어다. 이번 수상으로 배 교수는 다른 디자이너들이 평생 한번이라도 받기를 소망하는 레드닷·iF·IDEA·굿 디자인 어워드 등 세계 4대 디자인 대회에서 모두 41개의 상을 받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한 해 동안 4개 대회에서 모두 수상하는 ‘그랜드 슬램’도 이미 두 차례나 달성했다. 수상 실적이 너무 많다 보니 미국 산업디자인학회는 배 교수 연구실을 기업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그는 “상은 하고 싶은 일을 하다보면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 교수는 자신의 연구실에 대해 “사회공헌 디자인에서는 세계 최고”라고 자부한다. 연구실 이름 ‘ID+IM’은 “나는 디자인한다. 고로 존재한다.”의 줄임말이다. ●15억원 기금 모아 어린이 167명 도와 배 교수는 2005년 귀국 직후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 GS칼텍스와 함께 ‘나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수익의 일부를 나누는 기존의 방식과 달리 나눔 프로젝트의 상품들은 기획·디자인·생산·판매 모두가 자선 목적으로 이뤄지며 이윤은 모두 어린이들의 교육 및 장학사업에 쓰인다. 현재까지 MP3 플레이어인 ‘크로스 큐브’, 친환경 아로마 가습기 ‘러브팟’ 등 4개의 상품이 출시됐고 15억원이 넘는 기금을 모아 167명의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도왔다. 배 교수는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우수하지만 디자인이 부족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는 중소기업을 돕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소외받는 90%를 위한 나눔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자진 사퇴 안해… KAIST 개혁은 계속”

    “자진 사퇴 안해… KAIST 개혁은 계속”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서머셋 팰리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가 물러나야 할 이유를 분명히 밝히라.”고 이사회에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오는 20일 열릴 KAIST 이사회(이사장 오명)에서 계약해지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자진 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또 지난 6년간 자신이 추진한 학내 개혁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총장은 회견에서 “2010년 연임 이후 오명 이사장과 일부 이사,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2년 뒤 물러나기로 약속하고 연임했다’는 말을 했다고 들었다.”면서 “나는 이 같은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연임 이후에 법적 임기인 4년을 채우며 열심히 일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반대 세력이 지난해 학생들의 자살 사태 이후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 총장의 회견은 자신의 계약해지건을 논의하기로 한 이사회에 대한 정면 돌파나 다름없다. 오 이사장은 지난 12일 ‘서 총장 계약해지’를 이사회에 올리겠다고 이사들에게 통보한 상태다. 이사회 측은 “서 총장의 리더십에 분명한 문제가 있고 독선적인 학교 운영에 대해 학교와 교수, 학생 모두 불만을 갖고 있다.”며 계약해지를 강행할 방침이다. ●이사회 “서 총장 리더십 문제” 서 총장 역시 이사회의 일원이지만, 대부분의 이사들이 오 이사장에게 우호적인 인사들이기 때문에 계약해지는 사실상 확정적이다. KAIST 총장 임용 계약에 따르면 어느 한쪽이 계약해지를 통보하면 90일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계약을 해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KAIST는 배상 의무에 따라 서 총장에게 잔여 임기 2년간의 연봉인 72만 달러(약 8억원)를 지급해야 한다. 서 총장은 억울하게 물러나는 만큼 법적 소송을 통해서라도 배상금을 받겠다고 밝히고 있다. 서 총장은 회견에서 KAIST의 개혁 성과를 강조했다. “KAIST는 지난 6년간 좋은 교수 300명을 새로 영입했고, 그 결과 연구비도 2.5배나 늘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가 나가면 테뉴어(교수정년) 제도, 영어강의 폐지 같은 요구가 사라지고 문제가 해결되는지 묻고 싶다.”면서 “관성에 바탕을 둔 낡은 문화를 바꾸는 KAIST 개혁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수협 “무조건 퇴진” 내일 회견 서 총장과 대립각을 세워 온 KAIST 교수협의회는 18일 서 총장의 조건 없는 퇴진을 요구하기로 했다. 교수협 관계자는 “서 총장이 그동안 학교에 미친 피해와 학내 분란 등을 고려하면 지금까지 받은 연봉도 학교에 돌려주는 것이 맞다.”면서 “학교 발전을 위해 기부금 1조원을 모아야 한다던 본인의 발언을 되돌아보라.”고 말했다.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서남표 총장 “자진사퇴는 없다”

    서남표 총장 “자진사퇴는 없다”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자신에 대한 이사회의 계약해지가 임박한 가운데 16일 입장을 밝힌다. 서 총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거래나 협상 없이 해임당하겠다. 단 잔여임기 연봉을 주지 않을 경우 명예회복 차원에서 민사소송을 불사하겠다.”고 밝힐 예정이다. 최근 카이스트 이사회는 오는 20일 있을 이사회에 서 총장에 대한 계약해지 안건을 상정했다. 오명 이사장은 “과학계와 교수사회에서 서 총장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더 이상 가만있으면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 이제는 서 총장 거취를 공론화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오 이사장은 서 총장이 사진 사퇴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서 총장은 지난 14일 각 언론사에 편지를 보내 “해임당하더라도 내 길을 가겠다.”며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편지에서 “나를 ‘대학 개혁의 아이콘’으로 부르는 이도 있지만 ‘카이스트를 나락에 빠뜨린 장본인’으로 부르는 이도 있다.”면서 “이제 77세인데 무슨 영광을 보려고 자리에 연연하겠느냐. 근거 없는 음해와 비난을 당하면서도 대학개혁이란 시대가치를 위해 이 자리를 지켜 왔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서 총장과 이사회가 자진 사퇴를 놓고 승강이를 벌이는 것은 계약해지를 둘러싼 명분 싸움으로 보인다. 총장위임 계약서에 ‘합리적인 이유가 없을 경우 계약해지 통보자는 상대방에 대해 그 손해에 상응하는 금액을 배상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어 이사회가 2014년 7월 13일까지인 서 총장의 잔여임기 연봉 72만 달러(약 8억원)를 지급할 경우 뚜렷한 이유 없이 계약해지했다는 비난을 살 수 있다. 또 거액의 국고를 낭비했다는 비난도 피할 수 없다. 학교 관계자는 “이사회가 해지 명분으로 내세우는 ‘소통 불통과 리더십 부재’는 주관적인 이유일 뿐이다. 해임이 아니라 계약해지라는 편법을 쓰는 것도 합리적 이유가 없다는 뜻 아니냐.”며 “서 총장이 잔여 연봉을 받겠다는 것은 돈보다는 불합리한 해임임을 입증하기 위해서고, 민사소송까지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스트 이사회는 전체 16명 중 서 총장 우호 이사가 3~4명에 그쳐 계약해지가 확실시되고 있다. 임기 4년으로 2006년 7월 취임해 연임까지 성공한 서 총장은 전과목 영어수업, 차등등록금제 등으로 ‘대학 개혁의 전도사’로 불렸지만 지난해 봄 학생 4명과 교수 1명의 자살로 사퇴 압박에 몰렸고, 결국 중도하차할 전망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이통사가 과부하 트래픽 관리… 날개 꺾인 ‘보이스톡’

    이통사가 과부하 트래픽 관리… 날개 꺾인 ‘보이스톡’

    카카오톡의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인 ‘보이스톡’을 통신사들이 합법적으로 제한할 수 있게 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3일 ‘통신망의 합리적 관리 및 이용에 관한 기준(안)’을 발표하고 이통사의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 제한을 사실상 허용했다. 카카오톡으로 촉발된 망 과부하 논란에서 방통위가 이통사들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방통위의 기준안에 따르면 mVoIP, 애플리케이션, 콘텐츠 등 유무선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가 망 과부하로 인한 문제를 해결 또는 방지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트래픽 관리를 시행할 수 있다. 이통사가 보이스톡과 라인, 마이피플 등 mVoIP 서비스를 일정 요금제 이상의 가입자에게 한정된 데이터량만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현행 방식을 인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야심차게 서비스를 시작한 보이스톡에 제동이 걸렸다. 카카오 관계자는 “방통위의 결정으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면서 “보이스톡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제공했을 뿐 수익성과 관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사업영역 확장으로 수익 창출을 꾀하던 카카오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본다. 더욱이 국내 사용자들이 통화 품질을 중시하는 터라 이통사의 트래픽 관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보이스톡 사용자 수 증가에 한계가 예상된다. 지난달 서비스 직후 급증했던 보이스톡 통화연결 수는 이통사의 서비스 제한으로 통화 품질이 기대에 못 미치자 급감한 상태다. 카카오에 따르면 서비스 초기 통화 연결 수를 100으로 볼 때 현재는 5에 불과하다. 기준안은 무선인터넷에서 데이터 사용량 한도를 초과한 이용자에 대해 동영상 서비스(VOD) 등 대용량 서비스의 사용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것도 허용했다. 이용자 접속이 많은 특정 시간대에 P2P(대용량파일공유) 트래픽 전송 속도를 제한할 수 있게 했으며, 스마트TV나 티빙·푹TV 같은 N스크린 서비스의 트래픽도 규제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했다. 방통위는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이 연평균 32%씩 성장해 2015년에는 2010년의 4배에 달할 것”이라며 “통신사업자의 자의적인 트래픽 관리를 막고 투명하고 합리적인 트래픽 관리를 유도하기 위해 관리범위와 판단기준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이날 기준안 발표 이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통신망의 합리적 관리·이용과 트래픽 관리의 투명성에 관한 토론회’를 주최했다. 이통사 관계자와 콘텐츠 사업자, 시민단체 등은 모두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기준안이 나오기까지 사전 합의가 부족했다는 점도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이사는 “방통위가 내놓은 기준안은 망중립성 원칙 폐기 선언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병선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사는 “약관에 명시하면 요금제에 따라 mVoIP를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은 망중립성은 물론 관련 법령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KT 등 이통사들은 트래픽 관리의 조건과 의무가 지나치게 까다롭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반면 학계 전문가들은 이번 기준안에 대해 후한 점수를 줬다. 윤찬현 KAIST 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는 “학점을 주자면 B+에서 A 사이를 주고 싶을 정도로 상당히 잘 만든 안”이라고 평가했다. 방통위는 이날 토론회에서 제기된 문제점을 검토하고 업계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망중립성 관리 기준을 확정할 계획이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美 ‘찰스톰상’에 이상엽 교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이상엽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가 ‘2012 찰스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미국 산업미생물생명공학회는 매년 산업미생물 및 생명공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연구자를 선정해 이 상을 수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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