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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ook Review] ‘히말라야 주역’으로 우뚝서다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아래 타메라는 마을에 사는 셰르파 네 사람은 모두 합쳐 스물아홉번이나 에베레스트를 등정했다. 라크파 리타는 다섯 번, 그의 동생 카미 리타는 네 번 올랐으며, 사십대 초반인 아파와 앙 리타는 각각 열 차례나 등정했다. 만일 이들이 미국에 살았다면 나이키와 펩시의 홍보 대가로 수백만달러를 벌고,‘뉴스위크’,‘피플’ 등 유명잡지의 표지모델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지 맬러리, 에드먼드 힐러리 등 히말라야 거봉을 오른 유명 서구 등반가들과 달리 이들 셰르파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셰르파, 희말라야의 전설’(조너선 닐 지음, 서영철 옮김, 지호 펴냄)은 그동안 히밀라야 등반의 이름없는 조연으로만 인식됐던 셰르파들을 당당한 주역으로 복권시킨 책이다. 셰르파는 500여년 전 티베트에서 살다가 히말라야를 넘어 네팔로 넘어오면서 집단을 이룬 부족의 이름이다. 뿌리 없는 이방인이었던 그들은 당시 최하층 계급으로 편입되어 짐꾼이나 인력거꾼으로 생계를 이어갔다. 이들이 산을 오르기 시작한 것은 100여년 전부터다. 히말라야의 존재가 서구에 알려진뒤 백인 등반가들이 몰려들면서 등산에 필요한 짐을 운반하기 위해 이들을 고용했던 것. 셰르파들은 백인 등반가들을 위해 식량과 의복, 텐트, 산소통, 연료, 의약품 등 한 사람당 적게는 20㎏, 많게는 50㎏에 달하는 짐을 지고 산을 올랐다. 등반가들은 이들이 운반한 고기, 치즈 등을 실컷 먹으며 두꺼운 방한복을 입었지만, 셰르파들은 빵과 얇은 옷에 만족해야 했다. 악천후에 짐을 나르다 목숨을 잃는 일도 잦았다. 1977년 대폭풍이 불어 네팔 전역에서 트레킹여행자 일행이 눈속에 갇혔을 때 많은 외국인들은 헬리콥터로 구조되었지만, 이들의 짐을 날랐던 셰르파들은 그대로 남겨졌다. 아무도 그들의 구출비용을 대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그들중 여럿이 사망했다. 히말라야 남체 근처 루크라 뒤쪽 고개에서 혹한에 포터 한 사람이 사망했는데 그의 등짐에는 트레킹 여행자들을 위한 야영 침낭과 오리털 재킷이 가득 들어 있었다. 그가 이 짐을 운반하는 대가로 받은 돈은 하루 3달러였다. 책은 이같은 혹독한 상황에서 셰르파들이 일구어낸 성취를 세밀하게 그려낸다.1939년 K2에서 셰르파가 정상 공격조 일원이 된 일, 하산 과정에서 미국 등반가가 혼자 고립됐을 때 모든 백인 등반가들이 포기했음에도 셰르파들만이 그를 구하러 올라간 일,1954년 톈징 노르가이라는 셰르파가 에베레스트를 처음 등정하는 과정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지은이는 이 책을 위해 수개월간 셰르파 마을에 거주하며 셰르파 말을 배우고 그들의 문화와 관습을 익혔다고 한다. 또 실제 역사적인 등반에 동반했던 노인들과 그들의 가족을 여러차례 인터뷰했다. 많은 변화와 개선이 있었지만 상당수 산악인들은 여전히 셰르파를 자신들의 편의에 의해 고용한 ‘짐꾼’이나 ‘하인’ 정도로 여기고 있다고 저자는 안타까워한다. 그런 편견과 몰이해를 넘어 셰르파의 진정한 삶과 역사를 알리기 위한 저자의 애정 어린 기록으로 읽혀지는 책이다.1만 8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BK21·NURI사업 전문위원 위촉

    한국학술진흥재단(이사장 허상만)은 BK21·NURI사업관리위원회 전문위원에 김흥종 포항공대 교수(제도개혁부문), 최준호 피더블유제네틱스코리아㈜ 이사(산학협력부문), 최상희 연세대 박사(회계정보관리부문)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 의·치의학 석·박사7년과정 개설

    이르면 2007학년도부터 의ㆍ치의학 전문석사와 박사학위를 통합한 7년 과정의 프로그램이 개설된다. 여기에 지원하면 학자금과 생활비가 나오고 전문연구요원으로 편입돼 병역혜택도 받을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0일 이런 내용의 ‘의ㆍ치의학 복합학위 과정 도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의ㆍ치의학 전문대학원을 둔 대학에서는 2007학년도부터 4년의 의학교육 기본과정(M.D)과 3년의 학술박사 학위과정(Ph.D)을 동시에 이수할 수 있는 석ㆍ박사 통합과정을 개설 운영할 수 있다.21세기 첨단 생명과학 연구를 주도하는 의과학자 양성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교육부에서 파악한 결과,2007학년도에는 건국대, 이화여대, 경희대, 부산대, 가천의대, 포천중문의대, 경북대, 전남대 등 8개 학교가 이 프로그램을 도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08학년도에는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등 3개교,2009학년도에는 가톨릭대,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인하대, 조선대, 충남대, 한양대, 연세대, 중앙대 등 10개교가 도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을 마치면 의사면허 시험 응시자격과 함께 전문석사 학위와 관련분야 박사 학위를 동시에 받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의ㆍ치과대학을 나온 우수한 학생들이 졸업후 대부분 의학연구보다는 진료의사를 택하고 있어 생명공학 연구 인력이나 기술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 교육부는 초기단계인 점을 감안해 전문대학원 전체 입학정원 1441명의 3∼5%(43∼72명) 정도의 학생을 제한적으로 선발해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사회적 수요 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선발인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선발된 학생에게는 장학금이나 수업료 면제를 통해 등록금을 지원하고 2단계 BK21 사업 지원금에서 1인당 월 90만원의 수련지원금을 별도로 지급할 예정이다. 전문연구요원으로 편입될 수 있도록 병역특례 혜택을 주는 방안도 국방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키로 했다. 지금은 의학박사 학위를 따려면 의과대학의 경우 학사 6년+석사 2년+박사 2∼4년, 전문대학원의 경우 학사 4년+석사 4년+박사 2∼4년의 과정을 밟아야 한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올드앤뉴가 오히려 외계어 남발 조장?

    올드앤뉴가 오히려 외계어 남발 조장?

    ‘초글링.지대.안습.므흣.샤방샤방.오나전.스샷’ “공부하세요”라는 말로 유명한 K2TV ‘상상플러스’의 인기코너 ‘세대공감 올드앤뉴’가 10대들이 사용하는 정체불명 신조어와 외계어를 마구잡이로 소개해 우리 말을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 올드앤뉴는 10대와 50대로 대표되는 신·구세대가 각자 사용하는 단어들을 서로 맞춰봄으로써 세대간 언어장벽을 허물어 보겠다는 의도로 기획된 프로그램. 최근 ‘현대가 며느리’로 화제가 된 ‘얼음공주’노현정 아나운서의 진행과 이휘재.탁재훈 등 감초연기자들의 재치가 맞물려 그동안 20% 안팎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문제는 이 프로그램의 ‘50대가 모르는 10대의 말’ 코너에서 바른 국어로 보기 힘든 단어들조차도 ‘세대공감’이라는 이름으로 반드시 알아야 하는 단어로 둔갑시켜 소개한다는 점이다. 특히 10대들의 비속어나 은어.과감한 축약어나 엉뚱하게 비약한 말들을 소개하면서 출연진들에게 ‘공부하라’고 머리까지 두들기고 있다. 애초 바른 우리말 사용을 촉진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우리말을 비틀고 비속화시킨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대’(제대로의 줄임말).‘지름신’(지르다+신의 합성어로 충동구매를 부추긴다는 가상의 신).‘므흣’(수상쩍은 미소나 흡족한 상태).‘안습’(안구에 습기찬다 즉 ‘눈물이 난다’는 뜻) 등 정체불명의 ‘외계어’들이 이 코너를 통해 전파를 탄 뒤 대중화됐다. 지난달 4일 방송분에는 ‘스샷’(스크린 샷의 준말)이 등장. ‘방송용어로 과연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현재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개설된 ‘올드앤뉴’ 게시판의 ‘50대가 모르는 말’코너에는 ‘캐안습’(‘안습’보다 강한 뜻).‘샤방샤방’(웃는 모습을 뜻하는 의태어).‘오나전’(‘완전’의 키보드 오타에서 비롯된 말).‘담탱이’(담임선생님의 비속어) 등 2만9000여개(단어중복 가능)에 달하는 은어.비속어.외계어들이 등재되면서 ‘대중화’를 기다리고 있다. 방송을 보고 ‘안습’ 이 무슨 말인지 알게 됐다는 서울 관악정보산업고 강태호 군(18)은 “올드앤뉴에 나오는 단어를 모르면 친구들과 대화가 어려울 것 같아 늘 거르지 않고 시청한다”고 말했다. 밀양 밀성여중 이아란 양(13)도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 부모와 함께 올드앤뉴를 즐겨 본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20대’인 서강대 이 솔 씨(23·여)는 “우리말을 갈고 닦아야 할 의무가 있는 공영방송사에서 굳이 ‘세대공감’이라는 이름으로 뜻도 모르는 외계어를 소개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국대 방송영상학강내원 교수는 “TV와 같은 매스미디어에서는 신조어의 사용에 있어서 인터넷보다 더욱 신중해야 한다”며 “방송에서 바른 국어 사용을 위해 신조어.유행어.외계어에 대한 구분을 보다 명확히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ecoknight@
  • 전입 두달만에 무장탈영 왜?

    전입 두달만에 무장탈영 왜?

    10일 새벽 경기도 가평군 태봉리 소재 육군 모 부대에서 이모(20) 이병이 선임병사 2명에게 총기를 발사, 박모(21) 상병이 숨지고 김모(22) 병장이 어깨 관통상을 입었다. 이 이병은 K2 소총과 실탄 13발을 휴대하고 무장 탈영했다가 이날 낮 12시40분쯤 부대 뒤편 야산에서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군 관계자는 “부대 뒤 야산에서 총성이 울려 수색 끝에 이 이병을 발견했으며 당시 이 이병은 머리에 총상을 입었으나 숨은 쉬고 있었다.”고 말했다. 군은 이 이병을 헬기로 성남 국군수도통합병원으로 후송,5시간30분에 걸친 수술을 마쳤으나 이 이병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병원측은 “생사여부는 앞으로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육군에 따르면 이 이병은 이날 새벽 1시9분쯤 부대 외곽 경계근무를 마치고 대대 지휘통신실 앞에서 총기 안전검사와 실탄·공포탄을 반납하는 과정에서 박 상병과 김 병장에게 실탄 1발씩을 발사한 뒤 탈영했다. 두 병사는 경기도 분당 국군 수도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심장과 가까운 좌측 어깨 관통상을 입은 박 상병은 새벽 4시45분쯤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김 병장은 왼쪽 팔에 관통상을 입고 수도병원을 거쳐 서울 건국대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피서객 한때 공포 분위기 육군은 사고 발생 직후 경기도 가평군 일대에 대간첩침투작전 중 최고수준의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가 이 이병이 발견된 뒤인 낮 12시43분쯤 해제했다. 이 과정에서 군 병력 1000여명과 가평경찰서 등 관내 경찰 병력을 배치해 청평 검문소와 남이오거리, 목동삼거리 등 주요 길목 7곳과 예상 도주로 등에서 검문 검색을 벌였다. 또 헬기와 차량을 동원해 이 이병의 자수를 권유하는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물론 이 지역의 산과 계곡을 찾은 피서객들이 한때 공포 분위기에 휩싸이기도 했다. 전입온 지 불과 두 달밖에 안 되는 이 이병의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육군은 사건 경위에 대해 부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가혹 행위 여부 등의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이병은 지난 5월9일 입대, 한 달 뒤인 6일 소속부대에 배치됐다. 내성적인 것으로 알려진 그는 작년 모 전문대학을 다니다 1학년 1학기 때 중퇴한 뒤 휴대전화 부품 조립회사에서 보름가량 아르바이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3인 그의 남동생은 “형이 100일 휴가 나올 때가 됐는데 순서에서 밀렸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우환 겹친 윤 국방, 인책론 거셀 듯 이번 군 부대 총기 난사 사고는 지난해 6월 병사 8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2명에 중상을 입혔던 연천 총기사건 후 1년1개월 만에 재발됐다. 당시 윤광웅 국방장관은 사고 재발 방지를 국민에게 약속한 바 있어 이번 사건에 대한 인책론으로 거센 사퇴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지난해 연천 사건 이후 한시기구로 병영문화개선대책위를 꾸리는 등 병영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이번 사건으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군 부대측은 인근 경찰서에 즉각 사고 상황을 통보해 주지 않아 뒤늦게 경찰 병력 배치가 이뤄져 허술한 군·경 공조로 초기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나 군은 이에 대해 사고 11분 후인 새벽 1시20분에 검문소에 통보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오전 11시쯤 국군수도병원을 찾은 박 상병의 작은아버지는 “굉장히 착한 아이였는데 갑자기 이런 일을 당해 착잡하다.”면서 “나라에서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계속되는 총기사고가 근절될 것”이라며 울먹였다. 가평 한만교기자·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육군병사 1명, 동료에 총기발사후 무장탈영

    10일 새벽 경기도 가평군 현리에 있는 육군 모부대에서 경계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던 병사 1명이 동료 사병 2명을 쏜 뒤 k2 소총과 실탄 13발을 들고 무장 탈영했다. 그러나 총을 맞은 병사 가운데 한명은 수술을 받던 중 숨졌다. 10일 새벽 1시쯤 경기도 가평에 있는 육군 모 부대에서 이 모 이병(21)이 무장 탈영했다. 이 과정에서 이 이병은 김모 병장(22)과 박모 상병(21) 등 2명에게 잇따라 총을 쏘고 달아났다. 왼쪽 어깨와 가슴사이에 총상을 입은 박 상병은 새벽 4시 40분쯤경기도 성남 육군 병원에서 수술을 받던 중 과다 출혈로 숨졌다. 하지만 김 병장은 팔 쪽에 총 을 맞아 생명에는 지장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이 이병이 동료 병사들과 함께 경계근무를 마치고 부대로 돌아오던 중 갑자기 동료 2명에게 실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이병은 현재 K2 소총 1정과 실탄 13발을 가지고 있으며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또 이 이병은 174센티미터의 키에 몸무게 75키로의 보통체격으로 전투복을 입고 있다. 육군은 사고 발생 5분 만인 1시 14분쯤기동 타격대를 출동시켰으나 이 이병을 검거하는데 실패했다. 육군은 또 사고 직후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육군은 도주 예상 도로인 경춘 국도와 포천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도로 등에 임시 검문소를 설치하고 검문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도 가평 지역 7개소를 포함해 경기도내 주요 길목 4백16개소에 병력 1천여명을 긴급 배치했다. 육군은 이 이병이 산 쪽으로 달아났을 가능성 큰 것으로 보고 주변 산에 대한 수색작업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육군은 이 이병이 탈영한 부대가험 난 한 산악 지역이어서 시간상 서울까지 진입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육군은 이 이병이 동료 병사들에게 총기를 발사한 경위에 대해 부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이 이병은 지난 5월 9일 육군에 입대 포병으로 근무를 해왔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시론] 김병준 인사 파문이 남긴 숙제들/손혁재 경기대 정치교육원장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시론] 김병준 인사 파문이 남긴 숙제들/손혁재 경기대 정치교육원장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물러났다. 노무현 대통령이 김 부총리의 사의를 받아들임으로써 뜨거운 여름을 더욱 짜증나게 했던 인사파문이 가라앉았다. 그러나 새 교육부총리를 임명하는 것으로 모든 게 제자리를 찾는 것은 아니다. 드러난 문제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우리 모두에게 숙제로 남겨졌다. 먼저 김 부총리는 각종 의혹이 어느 정도 해명이 됐다고 말했지만 매우 억울할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참모 중 한 사람을 결정적인 흠으로 볼 수 없는 사안 때문에 떠나보내는 노 대통령의 심기도 불편할 것이다. 바닥에 가라앉은 지지율을 어떻게 끌어올릴까 고민하는 열린우리당은 지지율이 더 낮아지지 않을까 걱정스러울 것이다. 한나라당도 속이 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드러난 소속 의원들의 무능함으로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마음이 아팠던 것은 이번 사태가 교육정책의 혼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내내 속을 태웠던 교육소비자(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아닐까. 김 부총리의 자진 사퇴는 도덕성 논란으로 교육부총리직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게 되었고, 교육행정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절했다. 그렇지만 제기된 문제들이 장관직을 물러나게 할 정도로 결정적 흠이었는지는 의문이다. 도덕성 논란은 논문표절 의혹과 BK21 관련 논문실적 부풀리기가 핵심이었다.BK21 관련 논문실적 부풀리기는 실무자의 실수라고는 하지만 명백한 잘못이다. 그러나 제자논문을 베꼈다는 주장에는 의혹과 해명이 엇갈리고 있어 표절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자기가 쓴 논문을 여러 학술지에 중복해 실은 중복게재 문제는 별도의 연구업적으로 보고했다면 잘못이지만, 그 가운데 하나만을 연구업적으로 등록했다면 문제삼을 수 없다. 중복게재를 언론이 ‘자기표절’이라 부른 건 논문표절로 몰아가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김 부총리 파문을 통해 학자 출신 공직자들의 논문이 공직 수행의 자격을 판가름하는 기준의 하나로 등장했다. 앞으로 논문 표절과 논문실적 등에 대한 검증 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고위공직자가 임명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도덕성 논란으로 물러나게 되면 정치적, 사회적 갈등이 확산되고 국정공백이 발생한다. 이때 치러야 할 만만치 않은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 김 부총리 파문은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과 국회의 인사청문회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식 절차에서 걸러지지 못한 채 임명된 직후 언론의 의혹 제기와 당사자의 해명, 사퇴 공방이 이어졌다. 이기준·이헌재 부총리 등 지난해의 고위공직자 인사파문도 거의 비슷한 과정을 밟았다. 이런 제도의 허점을 메우기 위해 인사청문회를 확대하고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에 관한 법률’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법안이 제출됐지만 국회가 다루지 않아 먼지를 뒤집어쓴 채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다.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 위해서는 우선 국회에 계류돼 있는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에 관한 법률(안)’을 빨리 처리해야 한다. 인사검증에 대한 합리적인 사회적 기준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인사청문회가 요식행위가 아니라 인사검증 절차로서 제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손혁재 경기대 정치교육원장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nurisonh@naver.com
  • ‘김병준 논문파문’ BK21에 불똥?

    김병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의 논문 파문으로 두뇌한국21(BK21) 사업 전반을 전면 감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면서 감사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감사원은 3일 “언론 등에서 제기하는 문제점에 대해 모니터링 차원에서 관련 자료를 수집, 분석한 뒤 감사 실시 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격 감사에 착수하기에 앞서 관련 내용을 파악하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으로 ‘예비 감사’를 한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감사원은 이 결과에 따라 논문 중복게재를 비롯한 부실 보고 현황과 예산 집행 내역, 평가의 적절성 등 BK21 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면 감사가 그리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된 1단계 BK21 사업의 경우, 관련 서류가 남아 있지 않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시작한 2단계 사업에서 그동안 제기된 문제점을 많이 개선했다는 점도 감사원을 맥풀리게 하고 있다. 교육부와 BK21 사업을 위탁받은 한국학술진흥재단은 이번 사태와는 별개로 지난 1일 ‘BK21·NURI 사업관리위원회’(BNC)를 출범시켰다. 그동안 꾸준히 문제가 제기돼 온 BK21 사업과 지방대 혁신역량강화(NURI) 사업 전반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만들었다.BNC에서는 관련 자료의 전산에서부터 상설 평가관리 체제 및 체계적인 목표관리 시스템 구축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이에 따라 감사원의 감사는 1단계 BK21 사업의 문제점보다는 현재 진행 중인 2단계 사업을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감사원 관계자는 “문제를 개선했다고 과거 잘못이 모두 덮어지는 것은 아니다. 개선안을 만들었다고 해도 문제가 남아 있을 수 있다.”면서 “단순한 잘못뿐 아니라, 제도 자체의 문제점까지 개선하도록 하는 ‘시스템 감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도개선과는 별도로 이번 사태로 불거진 허위·중복 보고 등 윤리적인 문제를 비롯해 평가의 적절성과 평가관리 등의 개선책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를 보겠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논문 중복보고 등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 행·재정적 제재를 얼마나 강화했는지, 보고 논문을 정확히 평가하는 방안이 갖춰졌는지 등의 여부가 이번 감사의 집중 표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김재천 장세훈기자 patrick@seoul.co.kr
  • [중계석] ‘대학 학문 정책 개선’ 긴급토론회

    논문 중복게재 등 파문으로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전국교수노조가 3일 ‘최근 교육부총리 사태를 계기로 본 대학 및 학문 정책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긴급토론회를 열었다. 서울 정동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장에서 열린 토론회의 박거용·강남훈교수 발제문을 요약정리한다. ■ “학자 양심 더럽히지않을 대학풍토 조성” 박거용 상명대 영어교육 교수 현 정권의 다섯번째 교육부총리가 취임한 지 보름을 못 넘기고 사퇴하고 말았다. 부총리의 자진 사퇴를 불러온 논문 파문은 대학 전체의 문제로 봐야 한다. 정량(定量) 중심의 평가 지상주의에 기초한 교수업적 평가와 업적 부풀리기를 부추기는 ‘대학 종합평가인정제’가 불러온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학과, 단과대학, 대학 종합평가는 개인간 경쟁뿐 아니라 대학간 경쟁도 불러 일으켰다. 업적 부풀리기는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버렸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학자의 양심을 더 이상 더럽히지 않는 대학의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그동안 김영삼 정권의 5·31 교육개혁안 이후 대학 관련 주요 정책들은 대학설립 준칙주의, 국립대학 특별회계 도입, 교수계약제 시행, 대학정원 감축, 학과간·대학간 통폐합 등 거의 모두 대학의 ‘운영’에 관련된 것이었다. 대학의 ‘교육’에 관한 정책은 극소수였고,‘학문’에 관한 것은 거의 전무하다시피했다. 대학이 학문적 비전 없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학문적 종속 상태를 벗어나 자생적 학문을 발전시켜야 한다. 그 전제가 되는 첫번째 조건은 ‘사학비리의 척결’이다. 우리 대학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사립대학이 아직도 전근대적인 세습과 족벌경영 체제에 의해 운영될 때 그 미래는 없다. 둘째,‘고등교육 재정’이 선진국 수준으로 확보돼야 한다. 선진국에 버금가는 교육환경을 마련하지도 않고서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는 결과만을 요구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셋째로 대학의 자율과 자치가 보장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교육부의 위상 재조정이 필요하다. 국가 차원에서 학문정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 교육부는 조삼모사식 정책 수립과 수정, 그리고 시행에 급급하게 된다. 대학 역시 여기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다. 학문의 미래를 구상하는 국가차원의 조직이 필요한 이유다. ■ “학술윤리강령부터 만들어야” 강남훈 한신대 경제학 교수 이번 김병준 교육부총리 논문파문을 계기로 현실성 있는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 우선 지난해 말 ‘황우석 사태’ 이후 서울대가 했던 것처럼 대학별로 학술윤리강령을 만들어 선포하고 대학별 혹은 국가 차원에서 표절을 감시하고 신고받아 판정하는 기구를 설치해야 할 것이다. 중복게재가 많았다고 알려진 BK21 사업에 대해서는 특별조사가 필요하다. 중복게재된 논문은 교수 업적에서 삭제해야 한다. 중복게재된 논문을 업적평가, 승진, 채용, 연구결과 신청서, 연구결과 보고서 등에서 의도적으로 활용한 것이 드러나면 적절한 제재를 가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중복게재로 연구비를 받았거나 대학평가 등에서 중대한 혜택을 입었다면 이로인한 이득을 환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학술진흥재단의 학술지 평가정책으로 표절이 상당부분 근절됐고 논문의 질도 높아졌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재단에 의해 관리되지 않는 학술지, 특히 교내 학술지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모든 학술지에 중복게재 금지 규정을 명시하고 외부심사를 의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앞으로 등재지가 될 가능성이 없는 교내 학술지는 폐간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학부시절부터 표절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으로 인해 학생들의 리포트 표절이 심각하다. 대학별로 신입생 글쓰기 시간 등을 활용해 표절교육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한글 표절감시 프로그램을 개발, 배포해 학생들의 리포트를 체크하는 데 활용하도록 한다. 불리한 권력관계에 놓여 있는 연구자들의 문제도 해결해야 하며 연구비 배정에서 과도한 ‘선택과 집중’ 원칙을 지양하고 관료주의적 연구비 지원을 근절해야 한다. 그래야만 기초연구에 소홀한 현실을 바꿀 수 있다.
  • 도덕성 흠집 ‘王의 남자’ 13일만에 “집으로”

    도덕성 흠집 ‘王의 남자’ 13일만에 “집으로”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7월21일 취임사에서) “가족과 함께 쉬고 싶다.”(2일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사의를 표명한 이후) ‘왕의 남자’ 김병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그리던 ‘미래 교육 청사진’에 대한 야망은 13일만에 한 가장으로서의 복귀로 소박하게 바뀐다. 그에게는 ‘상처뿐인 영광’을, 교육계에는 교육개혁에 대한 국민적 필요성을 일깨워준 그간의 행적을 짚어본다. ●예정된 파국 속, 불안한 출발 김 부총리가 교육부 수장으로 내정된 것은 지난달 3일. 청와대 정책실장 출신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을 교육부총리로 임명한다는 청와대 발표에 ‘민심을 외면한 코드 인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교육계에서는 교육 분야에는 문외한이라는 점을 들어 임명을 반대했다. 이런 기류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공세로 가시화됐다. 병적기록부상 학력 기재 오류와 자녀의 외국어고 편입학 등 개인 이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야당의 공세는 무뎠다. 결국 그는 지난달 21일 제7대 교육부총리로 취임했다. ●의혹에 묻혀버린 교육개혁의 꿈 그의 교육개혁에 대한 열망은 컸다. 참여정부 개혁정책의 기수답게 취임 일성은 교육개혁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였다. 이를 위해 대학 구조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취임 3일만인 지난달 24일 ‘제자 논문 표절’ 의혹을 시작으로 국민대 교수 재직 당시 썼던 논문과 관련한 의혹이 잇따라 언론에 보도되면서 교육부 수장으로서 위상은 큰 타격을 입었다. 두뇌한국21(BK21) 사업과 관련, 논문 실적 이중보고와 과거 논문 ‘재탕’ 논란이었다. 지난달 31일에는 지방자치단체장인 제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지도하는 대가로 연구용역을 수주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그는 이런 의혹들을 전면 부인했다.‘제자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한국행정학회에 표절 심의를 요청했다. 논문실적 중복보고에 대한 경위를 자세히 해명하고 실수를 인정하는 등 적극 대응했다. 하지만 여론은 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악화만 될 뿐이었다. ●국회에서의 마지막 해명 야 4당 등 정치권은 물론 교원·학부모·시민단체, 학계의 퇴진 촉구 성명이 잇따랐다. 그로서는 부총리라는 직책에 앞서 학자로서의 명예까지 손상되는 순간이었다. 그는 일요일인 지난달 30일 청사에 나와 직접 쓴 ‘사실을 밝힙니다’라는 해명서를 기획홍보관리관을 통해 발표했다. 각종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한 뒤, 국회가 청문회를 통해 진실을 밝혀줄 것을 호소했다. 여권에서도 깜짝 놀란 ‘정공법’이었다. 하지만 그가 기대하던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 1일 사실상의 두번째 청문회나 다름없는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그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 의원 질의에 강하게 반박하는 등 자신의 억울함을 해명하는 데 온 힘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전날 “사퇴는 무슨 사퇴냐.”며 쏟아지는 언론의 추적취재에 불편한 심기를 보였던 그는 2일 아침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물러날 것임을 밝혔다. 부총리로 내정된 지 꼭 한 달 만이었다. 교육개혁을 향한 ‘왕의 남자’의 꿈은 의혹제기와 해명의 줄다리기 끝에 이렇게 물거품이 됐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사설] 상처만 키우는 김병준 파문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어제 국회 교육위에 출석했으나 끝내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와 한명숙 총리도 여론을 더 살핀 뒤 김 부총리의 진퇴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는 김 부총리가 교육수장으로 정상 직무에 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판단한다. 상처를 키우지 말고 김 부총리의 거취를 빨리 마무리짓는 것이 옳다고 본다. 김 부총리는 교육위에서 논문표절·중복게재, 연구비 이중수령, 연구용역 거래 의혹에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했다. 두뇌한국(BK)21사업 결과보고에서 한건의 논문을 두건으로 부풀리기했다는 의혹에는 “실무자 실수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의도성과 관계없이 BK21사업과 관련해 논문 부풀리기를 한 것만으로 김 부총리의 도덕성은 치명타를 입었다. 그외에 대부분 의혹 제기를 “남들도 하는 일”이라고 강변하는 게 설득력이 있다고 보는가. 청와대와 한 총리도 오판하면 안 된다. 김 부총리의 오류를 추궁하기 위한 국회 교육위가 갑자기 열려 의원들의 준비가 부실했다. 김 부총리에게 언론보도 내용을 되묻는 수준이었다. 미흡하기 그지없는 교육위 공방을 보고 “김 부총리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다. 이제 김 부총리를 유임시키면 대학개혁은 물론 교육정책 전반이 힘을 잃을 게 틀림없다.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은 인사검증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 부총리의 문제점들을 전혀 거르지 못했다. 지난해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 낙마 때 호되게 당하고도 여전히 인사검증에 구멍이 뚫린 셈이다. 잘못은 빨리 바로잡는 게 바람직하다. 국민정서를 무시한 채 오기로 버텨서는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야당은 김 부총리가 사퇴하지 않으면 국회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여야간 정치 갈등을 증폭시키지 말아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과 김 부총리의 상식적인 결단이 있기를 바란다.
  • [김부총리 청문회 이후] 與도 날선 추궁… 김부총리 적극 반박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논문 표절 논란 등을 규명하기 위해 1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선 여야 교육위 소속 의원들과 김 부총리 간의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여야 의원들은 ▲제자 논문 표절 ▲연구비 이중수령 ▲논문 실적 중복보고 ▲논문 중복게재 ▲‘학위 거래’ 등 5대 의혹을 집요하게 추궁하며 김 부총리의 해명을 요구했다.여당의 정봉주 의원만이 김 부총리측 입장에 섰다. 우선 김 부총리가 2001년 국민대 교수 시절 제자인 진모 당시 성북구청장으로부터 1억원대 연구용역을 수주하고 이듬해 그의 박사학위 논문 통과에 편의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학위 거래’ 의혹에 질의가 집중됐다.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은 “지도교수 입장에서 제자인 구청장으로부터 용역을 받은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같은 당 김영숙 의원은 “용역 받은 대가로 박사학위 논문(통과시키고), 겸임교수(자리 제공하는) 등 여러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논문 실적 중복보고’ 및 ‘연구비 중복 수령’ 의혹에도 질의가 쏟아졌다.열린우리당 최재성 의원은 “김 부총리가 학술진흥재단에 연구과제로 작성된 논문을 ‘BK(두뇌한국)21’ 사업의 실적으로 보고했으며,(BK21 사업 전인)1998년 8월 지방자치학회보에 실린 논문을 BK21(실적)에 포함시켰다.”고 지적했다.같은 당 김교흥 의원도 “1996년 발표한 (연구)부분이 2000년 2월 BK21(실적)에 들어가게 된 배경이 뭐냐.”면서 “실적 부풀리기”라고 했다. 김 부총리의 1988년 6월 한국행정학회 발표 논문이 사망한 제자 신모씨의 1988년 2월 박사학위 논문을 ‘표절’한 게 아니냔 의혹에 대한 해명 요구도 있었다. 김 부총리는 일부 ‘서류상 실수’를 인정한 것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김부총리 “사퇴는 무슨”

    김부총리 “사퇴는 무슨”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사퇴를 둘러싼 여권내 기류가 1일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 이후 조정 국면을 맞고 있다. 한명숙 총리가 ‘해임 건의’에서 ‘유보’쪽으로 한발 물러선데다 청와대와 김 부총리도 ‘금명 자진사퇴’ 가능성을 일단 부인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김 부총리의 결단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코드 인사’로 불거진 당·청간 난기류가 심화될 조짐도 보인다. 하지만 여권내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김 부총리의 자진 사퇴를 전제로 ‘모양 갖추기’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여권은 김 부총리의 최종 거취가 늦어도 노 대통령의 휴가가 끝나는 4일 이후엔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교육위 전체회의 직후 김근태 당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교육위 소속 당 의원의 긴급회의와 심야 비대위 회의 등을 통해 “교육부총리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는지 본인이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김 부총리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교육위에서 의혹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김 부총리의 명예가 회복되는 계기가 됐다.”고 전제,“그러나 과거 (학계의)관행과는 별도로 국민이 교육부총리에게 높은 도덕적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교육위 직후 해임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진 전날 기류와 달리 “하루이틀 시간을 두고 각계 여론을 수렴한 뒤 노 대통령에게 김 부총리의 거취 문제를 건의하겠다.”고 말했다고 김석환 공보수석이 전했다. 김 수석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종합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해 해임 건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며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노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에서 TV를 통해 교육위 전체회의를 지켜보며 “잘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는 교육위가 끝난 뒤 사퇴 용의를 묻는 기자들에게 “사퇴는 무슨 사퇴냐.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은 거취 표명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등 야4당은 노 대통령이 김 부총리를 해임하지 않으면 8월 임시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을 제출키로 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김 부총리가 사퇴할 때까지 계속 압박할 것”이라면서 “학자적 양심으로 빨리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부총리는 이날 논문관련 의혹을 다룬 교육위 전체회의에 출석, 제자 논문 표절,BK21 연구비 중복수령, 논문 실적 중복보고, 논문 중복 게재, 성북구청장 박사학위 논문 용역 등 ‘5대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김 부총리는 모두발언과 문답에서 “논문을 표절하지 않았고, 재탕 의혹에도 동의할 수 없다. 같은 논문을 보고하는 실수는 있었지만, 연구비를 이중수령하는 파렴치한 행위나 제자와 거래하는 부도덕한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리에 연연해서가 아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심경을 피력했다. 박찬구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seoul.co.kr
  • [김부총리 청문회 이후] “수긍하기 어렵다” “논문재탕 변해야”

    1일 김병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국회에서 논문 관련 의혹을 해명한 것을 지켜본 학계는 “수긍하기 어렵다. 안타깝다.”는 반응을 표시했다. 개인적으로 억울한 부분도 있겠지만 교육계 수장으로서 적절한 해명이 아니라는 것이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김정인 집행위원(춘천교대 교수)은 “논문 자기표절이나 중복게재 등의 문제를 경시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이 자체가 학문을 하는 것이 맞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못마땅하다.”고 지적했다.그는 “지난해부터 교수 사회에서는 (김 부총리 사례와 비슷한)자기표절이나 중복 게재 등의 문제점을 스스로 반성하는 등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김 부총리는 진위와는 상관없이 교수 사회의 이러한 노력을 희석화시키는 발언을 하고 있다.”면서 “김 부총리의 발언은 교수 사회의 표절에 대한 인식과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한 관계자는 “BK21사업이 교수에게는 금전적인 이득이 없다고 하지만 사업 선정 여부에 따라 교수의 영향력이나 대학원의 존폐와 직결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김 부총리의 해명은 납득이 안된다.”면서 “만약 과거 사업에 문제가 있다면 감사를 하거나 바로잡아야 하는데 김 부총리가 스스로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느냐.”며 반박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재갑 대변인은 BK21 사업 관련 논문 중복게재 의혹에 대한 해명과 관련,“김 부총리가 재직하던 국민대가 (중복보고한)부분이 적었고, 다른 대학들은 더 많았다고 했는데,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말하면 곤란하다.”면서 “학자로서 불명예는 풀어야 하겠지만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부분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사립대학 교수회연합회 손홍렬 사무총장은 “학문적인 본질보다는 대통령 측근이라는 이유로 집중포화를 퍼붓는 것이 문제”라면서 “교수 사회에 논문을 재탕, 삼탕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번 일을 계기로 사퇴 여부와 상관없이 교수 사회가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기사의 생명은 진실/하태현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3학년

    지난 한 주는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논문 표절 여부를 놓고 시끄러웠다. 모든 신문들은 김 부총리가 교수시절 제자의 논문을 표절한 의혹이 있다는 기사,BK21의 논문 중복 게재와 관련한 기사 등을 1면에 배치했다. 또 김 부총리의 입장은 물론 청와대와 여야 정당들의 의견, 교총과 전교조의 주장 등 관련 기사로 많은 지면을 채웠다. 이와 관련해 서울신문은 7월26일자 사람&사회면에 ‘한국행정학회 회원 A교수의 고백’이라는 중간 제목과 함께 “사회과학 논문 95%가 비도덕적”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교수 한 명의 고백을 빌려 사회과학계의 논문 표절이 만연해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그 내용은 대학 사회에 있거나, 앞서 게재됐던 중앙일보의 탐사보도를 읽었다면 기자가 말하는 것처럼 충격적인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A교수의 말이 정확한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한 명 교수의 경험을 일반화하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중앙일보는 대학 내 논문 표절에 대해 탐사보도 했다. 기사는 교수 305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여 10명중 9명이 표절 경험이 있거나, 본 적이 있다는 데이터를 담고 있다. 한 교수의 말을 빌리는 것보다 신문사 자체 내에서 조사해 봄으로써 기사의 신뢰도를 높였다. 물론 서울신문 기사에선 다른 신문 기사에 없는 새로운 내용이 있었다. 표절과 이름 끼워 넣기가 일어날 수 밖에 없는 논문 심사단의 구성의 문제점을 잘 지적한 것이다. 교수 개인의 말을 못 믿겠다는 것이 아니다.A교수가 제시한 수치(95%)는 중앙일보 탐사보도의 결과수치(92%)와 비슷했다. 하지만 여기서 기자의 보도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출입처 관행이 일반화된 요즘, 출입처에서 제공한 브리핑 내용을 그대로 기사화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신문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브리핑의 내용이나 심지어 당사자와의 인터뷰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경우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지난 번 전 서울대 총학생회장 황라열씨의 인터뷰가 그 예다. 기자들은 황씨가 말한 그의 화려한 경력을 그대로 기사로 썼다. 유명한 댄스가수의 백댄서 생활부터 나이트클럽 삐끼, 마약 판매 경험과 많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의대를 포기하고 현재 비인기과인 종교과에 오기까지. 이런 화려한 경력이 과연 사실일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직접 확인한 내용을 실은 언론은 없었다. 단지 그의 말을 옮길 뿐이었다. 얼마뒤 황씨는 거짓 이력으로 탄핵되었다. 기자들은 사실 확인없이 황씨의 말만 믿고 그대로 기사로 썼고, 독자들은 그것을 사실이라 여겼다. 사실 확인을 제대로 했더라면 독자들을 농락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언론 전공 수업시간에 한 교수로부터 “원래 모든 기사가 탐사보도 같아야 하는데”라는 말을 들었다. 미국 탐사언론협회는 탐사보도를 “개인이나 조직이 숨기고자 하는 중요한 사안을 독자적으로 파헤치는 보도행위”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수많은 자료는 물론 믿음직한 취재원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중앙일보에 논문 부정행위에 대해 심층적이고 자세한 탐사보도 기사가 나올 수 있는 것도 오랜 시간에 걸쳐 재차 확인하고 다양한 취재원을 인터뷰하는 절차가 있었기 때문이다. 독자에게 신뢰있는 신문으로 한층 더 다가가기 위해서는 취재한 사건에 대해 몇 번이고 다시 확인하는 기자들의 끈질김이 필요하다. 하태현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3학년 ha4461@hotmail.com
  • 한나라, 김부총리 자진사퇴 압박 강화

    한나라당은 지난달 31일 논문 표절과 중복보고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김병준 교육부총리를 고강도로 압박했다. 자진사퇴하라는 것이다. 해임건의안 제출도 검토할 수 있다고 으름장까지 놓았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부총리 처신의 부적절성과 부도덕성은 이미 입증됐으므로 노무현 대통령이 즉각 경질해야 한다.”면서 “더 이상 시간을 끌면 한나라당과 다른 야당이 공조해 이 문제를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는 “그것(해임건의안 제출)을 포함해 여러가지 강력한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형근 최고위원은 “BK21 논문 재탕 보고는 사기죄에, 직위를 이용해 구청에 용역을 받은 것은 업무상배임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당 인권위 소속 정인봉 변호사는 김 부총리를 사기 및 배임수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그러나 당장 해임건의안을 제출하는 일이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물론 한나라당(124석)과 민주당(12석), 민주노동당(9석), 국민중심당(5석) 등 야4당만으로 해임건의안 의결에 필요한 재적의원 과반수를 확보할 수는 있지만, 한나라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의 입장이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잘못된 관행 이젠 깨자] (1) 부조리한 연구풍토

    [잘못된 관행 이젠 깨자] (1) 부조리한 연구풍토

    관행을 깨자! 김병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의 논문 표절 의혹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이 새삼 주목되고 있다. 학계 일각에서는 ‘관행상 그럴 수 있다.’는 지적도 있으나 ‘도가 지나쳤다.’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는 사안마다 흔히 따라오는 변명이 ‘관행’이라는 꼬리표다. 비도덕적인 학계의 연구관행에서부터 인권을 침해하는 검·경의 수사 관행, 끊이지 않는 법조계의 부패 관행 등 원칙과 기준을 도외시한 채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된 부조리가 적지 않다. 사회 각 분야에서 자행되고 있는 잘못된 관행의 실태, 원인과 대책을 6회에 걸쳐 살펴본다. #1 “행정학회나 정치학회, 경제학회 등 덩치가 큰 학회는 관행이 이상하다. 지명도를 높이려고 학술대회를 크게 열려 한다. 그러려면 자금이 들게 마련이다. 이를 위해 용역을 받아야 하고 그러다 보니 발주자 입장을 생각하게 되고…. 이런 악순환이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계속되다 보니 진정한 사람은 학회장 등을 하지 않으려 한다.” 현직 행정학회 교수가 지적하는 잘못된 학계 풍토다. #2 “그 대학은 교수로 계속 일하기가 힘들다던데 어떤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교수들은 다 놀고먹는 중소기업 사장 같아요. 미국에서 일하던 것의 10분의1 정도만 일하면 우수하다는 소리를 들을 것 같습니다.” 미국 유명 주립대에서 5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다 지난해 국내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한 대학교수가 국내 대학교수들의 안이한 연구풍토를 지적하면서 귀띔한 말이다. #3 서울 K대 체육교육대학원생 A씨는 지난해 한 학기에 400만원이 넘는 등록금을 내고도 정작 자기 공부는 거의 못 했다. 박사과정 학생인 한 운동선수의 박사학위 논문을 대신 써주느라 시간을 빼앗겼기 때문이다.“논문 쓰는 것 좀 도와주라.”는 지도교수 ‘지시’에 시작한 일이었지만 선배 요구는 한도 끝도 없었다. 실험연구 방법조차 모르는 선배를 대신해 실험까지 했다. 너무 심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지도교수에게 밉보이기 싫어 가슴앓이만 했다. 결국 이 선배는 A씨가 써준 논문으로 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원생 연구비는 교수 용돈? 논문표절이나 베끼기 등의 엉터리 관행 이외에 금전과 관련해 지적할 수 있는 부조리 관행은 엉성한 연구비 관리라 할 수 있다. BK21사업 등 대학원 육성사업 연구비를 담당 교수가 빼돌린다는 것이다. 연구에 참여하지도 않은 대학원생 제자들을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시킨 것처럼 가짜로 서류를 꾸민 뒤 연구비를 담당 교수가 챙기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 대학원생들의 전언이다. ●부풀린 연구비에 카드깡까지 허위 세금계산서 작성도 있다. 연구비를 받은 뒤 전혀 쓰지도 않은 곳에 쓴 것으로 가짜 세금계산서를 만들어 해당 부처나 기관 등에 보고한다는 것이다.C대학 박사과정생인 B씨는 “연구회의를 하지 않고 식사비를 청구해 해당 교수가 다른 용도로 쓰는가 하면, 쓰지도 않은 인쇄·복사비 명목으로 보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양심 없는 일부 교수들은 카드깡도 한다. 예를 들어 자주 가는 식당에서 30만원을 카드깡한 뒤 수수료와 세금 등 5만∼6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돈을 현금으로 받아 챙기는 식이다.K대 S교수는 지난해 이런 식으로 카드깡한 사실이 제자들에게 알려지면서 톡톡히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오히려 특강을 선호한다” 이 때문에 제대로 된 교수들은 사후관리가 엄격한 연구용역을 수행하기보다 특강을 선호한다. 수도권대학의 한 교수는 “용역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교수가 쓸 돈이 없다. 대학원생 월급줘야 하고 (발주처)요구조건에 맞추려면 페이퍼 워크도 많다.”고 지적했다. 박현갑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교수단체들 김부총리 사퇴 요구

    교수단체들 김부총리 사퇴 요구

    28일 정치권에 이어 교육계와 시민단체까지 김병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김 부총리는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전교련)는 28일 성명에서 “김 부총리가 논문을 중복 발표하고 논문 실적을 이중보고, 연구 윤리와 학자의 양심을 저버림으로써 연구 윤리를 지도·감독할 교육부총리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면서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도 이날 성명을 내고 “동일 논문을 다른 학술지에 중복 발표해 두 개의 연구실적으로 만든 행위는 올 초 교육부가 발간한 ‘연구윤리 소개’의 ‘기만행위’에 해당하는 명백한 연구윤리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도 “연구비가 걸린 과제를 제목까지 바꿔 가면서 보고한 것이 제자의 단순 실수였다는 해명을 믿을 수 없다.”면서 사퇴를 요구했다. 참여연대도 성명에서 “계속되는 논문 시비로 김 부총리가 교육자로서의 자질에 심각한 흠이 있음이 드러났다.”면서 “김 부총리는 교육의 미래를 위해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단체에서도 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 부총리는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이날 오전 9시40분쯤 교육부 집무실로 출근,“사퇴를 고민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자 “부총리 부임 이전에 약속된 개인 조찬모임에 참석했을 뿐”이라면서 “사퇴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대 교수시절 두뇌한국21(BK21) 사업비를 받고 과거 논문을 연구실적으로 보고한 데 이어 1989년 조교수에서 부교수로 승진할 때도 표절의혹을 받고 있는 논문을 실적으로 제출한 사실이 새로 드러나 사퇴촉구 움직임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 부총리는 1998년 8월 국민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지방정치학회보에 ‘공익적 시민단체의 정책적 영향력에 관한 연구:지방자치제도 관련 활동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2000년 2월에는 이 논문 제목을 ‘정책결정과정에 있어서 시민단체의 영향력:지방자치 관련 제도개혁을 중심으로’로 바꿔 교내 학회지인 사회과학연구에 실었다. 두번째 논문은 BK21사업 지원금을 받기 전인 1998년 논문과 같은 내용이지만 BK21 사업실적으로 보고됐다. 김 부총리는 이와 관련,“실무자가 BK21 지원비를 받기 이전에 작성한 논문과 같은지 모르고 실적으로 보고했다.”며 시인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사설] 金교육부총리, 거취 결단 내릴 때다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논문 표절’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처음엔 본인이 심사를 맡은 제자의 논문과 흡사한 것을 발표한 사실이 폭로돼 문제가 되더니, 이어 두뇌한국(BK)21 사업의 연구 성과물로 교육부에 제출한 논문 가운데 두 편이 사실상 같은 내용인 것으로 밝혀졌다. 급기야 어제는, 또 다른 논문을 중복 발표했고 그 논문이 2년 후 BK21의 성과물로 둔갑한 사례도 드러났다. 김 부총리에 얽힌 표절 의혹이 추가될 때마다 앞으로 얼마나 끔찍한 이야기를 더 들어야 할지 마음이 조마조마해진다. 이 나라 교육행정을 책임진 이가 만신창이가 되는 과정을 지켜볼수록 교육의 앞날이 더욱 걱정되기 때문이다. 청와대와 정부·여당 일각에서는 이 문제를 정치적 공방으로 판단하는 모양이다. 이는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 것이다. 고위 공직자의 도덕성, 학문 연구의 윤리성이 본질이다. 김 부총리는 교수 경력을 내세워 자신에게 교육행정의 수장이 될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파문에서 보듯 그는 학자로서 해선 안 될 잘못을 거듭 저질렀다. 그 시절에는 남들도 다 그렇게 했다는 식의 항변을 할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한 나라의 교육수장이 될 사람은 그런 항변을 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이제는 김 부총리 스스로 거취에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됐다고 본다. 김 부총리는 다음과 같이 자문해 봐야 할 것이다. 내가 교육부총리 자리를 유지한다고 해서 내 뜻을 교육행정에 펼 수 있는가. 교육 종사자를 포함한 일반 국민이 나의 공정성을 믿고 교육 정책을 따라 주겠는가. 내가 저지른 것과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말도록 학계에 요구할 수 있는가. 그 답을 얻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과 고민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 논문 질은 뒷전… 재탕 비일비재

    논문 질은 뒷전… 재탕 비일비재

    김병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의 국민대 교수 시절 두뇌한국21(BK21)사업실적이 ‘논문 재탕’ 방식으로 부풀려진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대학들의 BK21 연구논문 작성행태가 주목받고 있다. ●광범위하게 퍼진 ‘중복 게재’ 1단계 BK21 사업에 팀장으로 참여했던 A대학 B교수는 “중복게재 유혹을 떨쳐버리기 어렵다.”고 털어놨다.BK21 사업을 비롯, 외부 프로젝트는 계량화하기 쉬운 부분에 평가 초점이 맞춰져 논문의 질보다는 수에 신경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BK21 사업의 경우 논문 실적으로 인정받으려면 게재된 학술지가 한국학술진흥재단에 등재된 등재 학술지와 등재 후보지 수준은 되어야 한다. 교내 논문집은 거의 실적으로 인정해 주지 않고 있다.B교수는 “교내 학술지에 내 보고 이를 일부 수정해 다시 외부 학술지에 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솔직히 나도 이런 중복 발표를 해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1단계 BK21사업에 참여한 C대학의 D교수도 이런 관행에 대해 “(우리 학계가)느슨한 관례에 젖어 있다.”고 자아비판을 했다. 그는 “(최고 수준의)A급 학회지가 아닌 경우 학회지 담당자가 아는 교수에게 ‘옛날에 쓴 논문 한 편 달라.’고 부탁하면 ‘알아서 찾아 가져다 써라.’면서 논문 중복 게재를 허용하는 분위기가 많다.”고 말했다. ●실수 이해, 고의 가능성도 그렇다면 당시 사업팀장을 맡았던 김 부총리가 중복 게재 여부를 모를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 BK21 사업에 참여했던 교수들은 “팀장이라 하더라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BK21 사업처럼 대형 연구 프로젝트의 경우, 교수 3∼4명과 박사후 과정, 대학원생 등을 합쳐 적지 않은 연구자가 역할 분담을 하면 연구 책임자가 실적을 일일이 다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D교수는 “BK21과 같은 프로젝트에는 연구팀 안에 연구성과 취합팀이 따로 있어 논문 리스트를 보고 실적을 분석하지만 일일이 논문을 찾아서 읽지 않아 논문제목이 다르면 그냥 넘어간다.”고 말했다. 그러나 E대학의 한 연구원은 “인센티브가 많은 큰 프로젝트의 경우 담당 교수나 연구원이 논문 제목을 일부러 바꿔 내고 쉬쉬 하면 확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1단계 BK21 사업에서는 일일이 논문을 확인하기 어려워 2단계 사업부터는 인터넷으로 신청서를 모두 공개, 대학끼리 검증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이 결과 올해 대학 서너 곳을 2단계 사업에서 탈락시켰다.”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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