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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북의 GPS 교란 국제제재 검토할 때 됐다

    북한의 위성항법장치(GPS) 신호 교란 행위가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다. 그제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측이 “북의 전파 교란 행위가 국제 규정을 위반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측은 우리 정부의 항의 서한을 수령조차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북한의 야만적 전파테러를 중단시키기 위해서 국제사회가 회초리를 들어야 할 때라고 본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북한의 GPS 교란으로 몇 차례 아찔한 순간을 맞을 뻔했다는 후문이다. 인천공항으로 오던 한 국적기가 활주로에 접근하기도 전에 대지접근경보장치가 작동했다고 한다. 깜짝 놀란 기장이 급히 기수를 올리는 사태까지 벌어졌음은 물론이다. 착륙 직전 신호 교란을 받은 여객기 4대는 회항한 뒤 다른 항법장치로 착륙을 시도한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항공기의 운항은 GPS 이외에 관성항법장치와 전방향표지시설 등 이중삼중의 안전장치가 있어 그나마 다행일 게다. GPS에 의존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조업하는 영세 소형 어선들은 월선이나 조난 위기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게 아닌가. 북의 GPS 교란은 전투기나 군함을 포함한 군사 시설을 겨냥한 도발이기에 앞서 민간의 재산과 생명을 위협하는 반문명적 테러임이 분명하다. 북한의 GPS 교란 영향권에 들었던 항공기가 지난주까지 벌써 700대에 육박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 중엔 우리 국적기뿐만 아니라 미국 군용기와 중국·일본의 민간 항공기들도 포함돼 있다. GPS 교란은 유해한 혼신을 금지한 ITU 헌장과 민간항공기의 항해·안전을 보장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협약을 위반한 사실상의 국제 범죄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이를 기술적으로 차단할 뾰족한 수단이 없다고 한다. 국적을 가리지 않는, 북의 무차별적 전파테러에 국제여론의 힘으로 맞대응해야 할 이유다. 그런 맥락에서 ITU, ICAO 등 국제기구들이 북측에 준엄한 경고를 내려야 할 것이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이어지는 한·중·일 3국 간 연쇄 정상회동에서도 북측이 GPS 교란을 중단하도록 하기 위한 공조방안이 조율되기를 기대한다.
  • [열린세상]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작가 이문열이 ‘세계의 문학’이라는 문예지의 1987년 여름호에 발표한 중편소설이다. 이 소설은 제11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고, 1992년에 영화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이문열은 1950년대 말의 한 시골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폭력과 부정한 방법으로 친구들 위에 군림하다가 몰락하는 엄석대라는 인물을 통해 권력이 형성되고 붕괴되는 모습을 풍자하였다. 요즈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통신기업인 KT가 2G 서비스 강제 종료, 삼성 스마트 TV 인터넷 접속 차단, 제주도 세계 7대 자연경관 전화·문자 투표에 대한 과다요금 징수 등의 문제로 구설에 시달리고 있다. KT는 2002년에 민영화되면서 공기업의 색채를 지우려고 노력했고, 경영층의 비리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2009년에는 자회사인 KTF와의 합병을 통해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사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과 이동전화 보급률을 달성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발표하는 정보통신 발전지수에서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상당부분 KT의 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KT가 최근에 고객들이나 사업 파트너들을 대하는, 오만하고 때로는 폭력적인 태도를 보면 KT의 모습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엄석대의 행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KT는 2G 서비스에 쓰였던 1.8기가헤르츠(㎓) 주파수를 4G LTE 서비스에 사용하기 위해 올해 1월 3일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지방까지 순차적으로 2G 서비스를 종료했고, 3월 19일에는 완전히 종료했다. 2G 사업 종료를 방송통신위원회가 승인하고 법원도 인정했으며, 2G 서비스 고객이 3G로 전환하거나 타사로 이동할 경우 일정한 보상을 제공했기에 이를 경쟁전략 차원에서의 불가피한 선택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고객들이 강제로 번호를 바꾸거나 통신서비스를 종료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따라서 KT의 2G 서비스 종료과정은 전혀 매끄럽지 못했다. 한편 KT는 삼성전자의 스마트 TV로 인해 자사의 네트워크에 과부하가 발생한다는 이유로 지난 2월 10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후 5시 30분까지 약 5일간 삼성 스마트 TV에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 네트워크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네트워크 투자 수요가 증가했지만 정액요금제의 인터넷 이용자가 트래픽을 절약할 유인이 없다. 반면에 KT의 매출은 정체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 TV 사업자 등 콘텐츠 사업자에게 네트워크 투자비용을 분담할 것을 요구하는 KT의 입장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KT가 충분한 고지 없이 삼성전자의 스마트 TV에 인터넷 접속을 제한한 것은 폭력에 가깝다. 방송통신위원회가 KT의 삼성 스마트 TV 접속 제한을 전기통신사업법령상의 금지행위 위반으로 간주하고 경고조치를 의결했으나 이는 죄질에 비해 너무 가벼운 징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KT가 제주도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사업 당시 부당요금을 징수했다는 논란도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와 제주참여환경연대는 당시에 KT가 정보이용료를 표시·광고하지 않고 요금을 징수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최근에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KT가 이러한 논란에 휩싸인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조속한 시일 내에 부당요금 징수에 대한 사실 확인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KT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고객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또한 갈등이나 문제를 세련된 방식으로 풀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망 중립성을 둘러싼 콘텐츠 사업자와의 갈등은 사회생활에 필요한 기본사용량은 정액제로 제공하되 그 이상에 대해서는 사용량에 비례한 요금을 부과하는 상생요금제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폭력적이고 부정한 영웅 엄석대를 일그러지게 만든 것은 사범학교를 졸업한 지 몇 해 안 된, 정의감이 투철한 젊은 담임 선생님이었다. KT에 돌아갈 것은 결국 담임 선생님인 방송통신위원회의 매나 고객들의 반발일 수밖에 없다. 일그러진 영웅이냐 진정한 영웅이냐, KT의 선택이 궁금하다.
  • ‘GPS 교란’ 北에 항의서한

    정부는 북한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신호교란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정부는 9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항의 서한을 북측에 보내는 한편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 관련 국제기구에도 문제를 제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북한의 GPS 신호 교란 행위는 지난달 28일 이후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방송통신위원회 감시이동팀은 서부 접경 지역에서 조사를 벌여 교란 신호가 북한 개성에서 발신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까지 다수 항공기 및 선박에서 교란 신호가 수신됐으나 주 장치인 관성항법장치와 전방향표지시설 등을 이용해 큰 문제는 없었다. GPS 신호 교란 행위는 유해한 혼신을 금지한 ITU 헌장에 어긋나며 ICAO 협약 등에서 보장되는 국제민간항공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행위에 해당한다. 정부는 GPS 교란 행위가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GPS 사용주의’ 항공고시보(NOTAM)를 유지하는 등 항행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이통3사 3G 통화 품질 최고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3세대(3G) 통화품질이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전화 통화성공률은 SK텔레콤이 99%로 1위이고, KT(98.6%)와 LG유플러스(97.8%) 순이었다. 방통통신위원회는 12일 ‘2011년 방송통신서비스 품질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이통 3사의 통화성공률은 전년보다 0.2% 개선된 98.5%로 측정됐다. 이는 세계전기통신연합(ITU) 등급분류 중 최고등급인 ‘S등급(매우 우수: 97.5%)’에 해당하는 것이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부유층은 주로 아이폰 쓰며 금융 앱 사용”

    부유층은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시 게임이나 트위터 보다는 여행이나 금융관련 앱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안드로이드폰 보다는 아이폰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미국 럭셔리협회(The Luxury Institute)는 연평균 수입 15만 달러(약 1억 7000만원) 이상 603명을 대상으로한 스마트폰 이용에 관한 조사를 통해 “부유층은 일반 사용자에 비해 오락용 앱의 이용빈도가 현저히 낮았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다운로드가 많았던 앱인 ‘페이스북’과 ‘앵그리버드’의 경우 부유층들은 보통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보다 다운로드 빈도가 훨씬 낮았다. 또 부유층의 45%가 스마트폰으로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체 미국시장의 아이폰 점유율인 30%를 훌쩍 넘어섰다. 시장조사 전문회사 닐슨의 조나난 카슨은 “안드로이드폰은 여러 회사에서 생산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저소득자를 위한 구매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럭셔리 협회 CEO 밀튼 페드라자는 “부유층들은 많은 자산이나 투자를 하고 있어 게임이나 채팅보다는 현실적으로 의미있는 앱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종익기자 pji@seoul.co.kr    
  • [인사]

    ■방송통신위원회 △기획재정담당관 박노익△위원장비서관 김경만◇과장△방송통신진흥정책 정현철△전파정책기획 오용수△주파수정책 최준호△통신이용제도 홍진배△네트워크기획 최성호△인터넷정책 김정렬△시청자권익증진 엄열◇팀장△지능통신망 김정태△ITU전권회의준비 배중섭◇국립전파연구원△전파자원기획과장 허원석△정보운영팀장 구영섭◇중앙전파관리소△전파보호과장 허성욱 ■문화체육관광부 ◇파견 △주중화인민공화국 대한민국대사관 하현봉 ■국세청 ◇고위공무원 <직무대리>△중부지방국세청 조사3국장 신재국◇부이사관 <전보>△대전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김현준△광주지방국세청 조사2국장 황용희<승진>△국세청 법무과장 이은항◇서장급 <국세청>△전산기획담당관 이준오△법규과장 김주연△소비세〃 유재철<중부지방국세청>△조사1국 국제거래조사과장 이홍로△화성세무서장 이천길△분당〃 강성준△천안〃 전재원<광주지방국세청>△조사1국장 이준일<부산지방국세청>△세원분석국장 안광원△서부산세무서장 강수구◇복수직 서기관 <중부지방국세청>△조사1국 국제거래조사과 이원봉[조사4국]△조사1과 박금구△조사2과 김성수 최대열△조사3과 김광수 ■한국투자공사 ◇임명 △투자운용본부장 이동익 ■에너지관리공단 ◇부이사장 △경영전략이사 나용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감사 김해수 ■국립예술자료원 △사무국장 정철 ■서울메트로 △기획지원본부장 이무영△고객서비스〃 황춘자△안전관리단장 안세련△신사업추진〃 정수영◇처·실장급 <처장>△전산정보 오영명△성과관리 오재강△영업전략 전영일△영업관리 양회근△고객만족 김종태△기술조정 박한용△전기통신 최승봉△궤도신호 고영환△기계전자 김정기△토목건축 구본우△철도사업 권환동△사업개발 박태성△부대사업 이승범<실장>△감사 배종한<원장>△인재개발 송개평△기술연구 김성수<센터장>△자재관리 장상덕<사업소장>△군자차량 이병두△신정차량 이도선△전기통신 소선영△궤도신호 오희완△기계전자 한기중△토목건축 이태수 ■세계일보 ◇전산제작단 △총괄제작국장 지찬희 ■뉴시스 △이사(부사장 겸임) 엄지도 ■코리아타임스 △상무 이창섭△논설주간 사동석△편집국장 오영진 ■KBS N ◇본부장 △마케팅 조봉호△콘텐츠 이기원◇국장△편성 김정환△스포츠 이기문△광고1 직무대리 김병관◇실장△전략기획 서경원 ■신한금융투자 ◇신임 △호남충청영업본부장 황명선 ■메리츠종금증권 ◇승진 <전무>△프로젝트금융사업본부 김기형<상무>△지점1지역본부 김상철△지점2지역본부 송영구△지점3지역본부 정해덕△광화문지점 문필복△자산운용본부 김병주<상무보>△자금관리본부 권유훈△경영지원본부 이동진△리스크관리본부 길기모△특수투자금융팀 김석순◇전보△지점4지역본부장 권경만 ■KTB투자증권 ◇승진 <상무>△전략기획본부 이화열<상무보>△IT기획팀 김영호△비서실 정영철△리스크관리팀 정원식△법인영업팀 정기원△기업분석팀 송재경△Credit Market센터 김인석<이사대우>△WM팀 현재욱△회계팀 평기호△영업추진팀 김상철△역삼지점 박종탁△법인영업팀 위성창△자산운용팀 이재윤△CM팀 이동훈△채권운용팀 정준 ■키움증권 ◇승진 <상무>△리서치센터 김성인<이사부장>△법인영업1팀 우재준△투자금융팀 구성민△AI팀 김우형 ■교보생명 ◇승진 <신규 집행임원(상무)> [본부장]△호남FP 김호욱△법인2 이재홍△법인3 신연재△방카슈랑스 유영진△소매여신사업 류삼걸[팀장]△SIU 서성렬△리스크관리지원 배우순△경리 신상만△노경협력 강석정<임원보> [FP지원단장]△용산 김동찬△동래 이상기△경남 최화정△청주 이종진[팀장]△디지털마케팅지원 김성수△투자자산심사 민욱◇전보△부산FP본부장 박영진△퇴직연금마케팅팀장 김정태△법인4본부장 이광승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 △마케팅 오퍼레이션즈 사업본부 박정우△기업고객사업본부 김양섭◇이사△공공사업본부 최수호 신종회△일반고객사업본부 이정민△온라인 서비스 사업본부 최태형 ■씨앤앰 △전략부문장(씨앤앰미디어원 대표이사 겸임) 성낙섭 ■한국애보트 △EPD의약품사업부 제너럴매니저 이명세 ■보령제약 ◇이사대우 △NEPHRO MKT 윤안미△해외업무팀 이주한△CLINIC 3 Biz Unit 강경호 ■보령제약그룹 전략기획실 ◇이사대우 △Lagal Part 김진수 ■보령메디앙스 ◇이사대우 △생산부 백남용△TC그룹 김동혁 ■보령바이오파마 ◇이사대우 △생명공학 연구1팀 정용주 ■킴즈컴 ◇이사대우 △홍보팀 이준희 ■동양 ◇전보 △상무 이종석◇선임 <건설부문>△대표이사 사장(동양시멘트이앤씨 대표이사 겸임) 김정득 ■동양그룹 전략기획본부 ◇전보△이사대우 박재용 ■동양시멘트 ◇승진 △전무 김종오△상무 박승수◇전보△상무보 왕성호 이상화 ■동양증권 ◇승진 △전무 최영수 서명석△상무보 남영보 고성일 신남석△이사대우 임민수 민경배 ■동양인터내셔널 ◇승진 △이사대우 한효덕◇선임△대표이사 부사장(전략기획본부 부사장 겸임) 황현택 ■미러스 ◇승진 △이사대우 김성훈 ■동양레저 ◇전보 △상무보 이정호 ■한성레미콘 ◇전보 △대표이사 상무 전홍기 ■동양시스템즈 ◇선임 △상무보 성재원 ■동양생명 ◇전보 <사업단장>△방카서부 고기탁△방카중부 장우진<센터장>△엘리트 윤준호△에이스 박인규△HB 마이다스 왕상호△빅토리 박종린
  • 北리용호 “위성발사, 북미합의와 별개”

     중국 베이징을 방문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은 19일 “2·29 조·미합의(북·미합의)와 위성 발사는 별개 문제다.”라면서 “평화적 목적의 위성발사와 관련해 우리에게 이중 기준을 적용하거나 부당하게 자주적 권리를 침해하려 든다면 우리도 할 수 없이 대응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며 위성 발사 강행 의사를 밝혔다.  리 부상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 특별대표와 오후 5시부터 4시간 30분 동안 만찬을 포함한 회동을 가진 뒤 댜오위타이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위성발사는 최근 2·29 조·미합의와는 별개의 문제로 어디까지나 평화적인 우주 개발 권리와 관련된 것이다.”라면서 “우리는 2·29 조·미합의를 끝까지 이행하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리 부상은 이어 “2·29 합의 이행을 위한 조치로서 국제원자력기구 감시 구성원들이 우리나라(북)에 오도록 초청도 한 상태다.”라면서 “우리의 권리를 침해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또 그래서 우리는 2·29 합의가 끝까지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위성발사를 강행하면 미국이 식량 지원을 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미국의 태도를 지켜보겠다.”며 위성발사는 2·29북·미합의와는 별개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한국 언론사는 서울신문이 유일하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날 회동에서 북측이 중국의 설득과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의지를 관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한 것이어서 더 이상의 설득은 의미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 부상은 이날 회담 의제로 조선반도 평화안전, 핵문제, 6자회담 등이 논의됐다고 소개했으며, 더 이상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앞서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관련국들이 냉정과 억제를 유지하고 사태가 더 복잡한 상황으로 비화하는 행동을 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다음 달 중순 인공위성 광명성 3호를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6일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ITU에 “자체 개발한 지구관측 위성인 ‘광명성 3호’를 다음 달 12~16일 사이에 발사할 것”이라며 이 인공위성의 운용시한은 2년이라고 통보했다.  베이징 주현진·도쿄 이종락 특파원 jhj@seoul.co.kr  
  • 혁명, 도덕적 다수 품어라

    혁명, 도덕적 다수 품어라

    최강희 감독이든 김어준 총수든 패러디하자면 이 남자는 ‘닥치고 혁명’쯤 된다. 지배 전략에 대해 말로만 떠들어대지 말고 그 시간에 길거리에 나가 피켓이라도 한번 더 흔들라고 한다. 해서 그 어떤 좌파 이론가도 레닌만 못하다고 본다. 정치적 올바름만 읊어대는 고상한 이론가에 비해 어쨌든 레닌은 소수파(볼셰비키)임에도 혁명을 성사시키지 않았냐는 것이다. 레닌주의를 두고 “광기의 표출”이라 부르고, 20세기 공산주의를 두고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윤리-정치적 대실패”라 평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레닌과 ‘닥혁’을 외치는 이유가 뭘까. 이 남자, 슬라보예 지젝(63)이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인디고연구소 기획, 궁리 펴냄)을 통해 답했다. 지젝은 영화판에서부터 슬금슬금 소문나기 시작해 요즘 가히 초절정 인기를 누리고 있는 ‘철학계의 아이돌’. 일단 제목에는 ‘닥혁’ 냄새가 짙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면 그렇지 않다. 지젝은 “근대적”임을 자처하고 “헤겔주의자”를 자임한다. “헤겔에 대한 아주 두꺼운 책을 쓰고 있다.”고도 한다. 지젝이 “여가 시간에 혁명하는 멋쟁이들”이라 조롱하는 기존 좌파들이 들으면 기절초풍할 소리다. 김진석 인하대 교수 표현을 빌리자면 ‘우충좌돌’의 냄새가 더 강하다. 어째서인가. ●“정치에 열정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근본주의자들” 지젝이 좌파에게 전달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는 ‘쫄지 마.’다. 승리를 두려워하지 말고 권력을 쟁취하라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두려워하지 말 것은 패배가 아니라 승리라는 점이다. 승리로 인한 제도권으로의 진입, 그 진입으로 인한 배반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세계에 대한 통찰에서 비롯된다. 지젝은 “오늘날 정치에 있어서 열정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근본주의자들”이라고 일갈한다. 미국의 티파티, 유럽의 극우세력 준동, 한국 국가정체성론자들의 LPG(액화석유가스)통처럼 요즘 세상에서 정치적 열정이란 모두 극우세력들 차지가 되어버렸다. 그러면 그 시간에 좌파들은 대체 어디서 뭐하고 있었나. 이 지점에서 지젝의 혹독한 비판은 시작된다. 동양사상을 끌어들여 조화로운 삶 운운하는 좌파들을 비판한다. 지젝은 아예 공자를 두고 “멍청이의 원형”이라 부른다. “우리가 회복해야 하는 조화란 어디에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생태주의를 “매우 이기적이면서 인간 중심적이고 기계적”이라 비판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지역 중심의 소규모 대안 공동체를 만들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이 작동해야 그들이 말하는 ‘지역적이고 자주적인 공동체’가 작동할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일침을 놓는다. 이런 아름다운 얘기가 실제 성사되려면 “아주 강력한 주권국가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논의는 철학자 강신주가 노자의 소국과민(小國寡民·나라는 작고 백성은 적다)을 달리 해석하는 것을 떠올리게 한다. 보통 무위자연과 맞물려 소국과민은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풍경을 묘사하는 것으로 생각되기 쉽다. 그러나 작은 나라로, 적은 백성으로 분할해 통치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그 자그만 공동체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더 포괄적으로 강력한 권력, 다시 말해 제국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근대의 대안이라고 말하는 것들이 어쩌면 회피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지젝은 안토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의 ‘다중’(Multitude) 개념도 부정한다.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촛불 시위 등을 키워드로 하는 다중지성도 거부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은 국가가 사라지고 다중이 스스로 지배하게 되는 최후의 순간이 올 것이라 예견하지만 사실 그 어떤 명시적 징후도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정한 정치적 모델”이라기보다 “종교적 언어”로 퇴화해 버렸다고 보는 것이다. “대의제를 제거하고 직접적 투명성에 도달하고자 하는 이런 꿈은 불가능”하고 좌파들은 그런 꿈을 버려야 한다고 선언한다. 요즘 한국에서의 대의민주주의 논란이 떠오른다. ●“혁명을 원한다면 대가 지불하고 제도적 새 질서로 변환시켜야” 지젝은 아예 대놓고 “공적인 질서가 와해되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문제의 핵심을 “자유의 느낌을 만끽하게 해주는 열광의 순간으로부터 벗어나 어떻게 새로운 제도적 질서로 변환시킬 것인가.”라고 정리한다. “혁명을 원할 때 법과 사회적 질서를 재건하는 정치적 그룹”이 되어야 한다고 주문하는 이유다. 동시에 헤겔주의자임을 자처하고 헤겔에 관한 책을 쓰는 이유다. 다만 “혁명에는 원죄가 있다.”는 사실, “정치적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일련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이는 지젝이 인터뷰와 별도로 쓴 기고문에서 알랭 바디우가 말한 ‘공백의 제의적 유혹’(Sacrificial temptation of the void)을 끌어다 대면서 진보를 통렬히 비판하는 데서 더 명백히 드러난다. ‘순백·순결·순수한 진보의 정체성’을 지켜내기 위해 언제나 소수자로 남으려는, 늘 패배하려는 진보가 떠올라 쓴웃음이 난다. 해서 지젝은 승리를 겁내는 좌파가 되지 말고 “스스로 도덕적 다수를 점하고 우리가 곧 법이자 윤리이자 도덕이라고 당당히 선포하라.”고 권한다. 레닌주의는 비판하되 레닌은 칭찬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지젝 인터뷰는 인디고연구소가 앞으로 내놓을 ‘공동선(Common Good) 총서’ 가운데 1권이다. 지젝 이후 가라타니 고진, 알랭 바디우, 지그문트 바우만, 자크 랑시에르, 샹탈 무페 등 ‘뜨거운’ 학자들과의 인터뷰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가라타니의 경우 이미 인터뷰를 마쳤고 영미권 제자들에게 비평까지 받아 올 가을쯤 묶어낼 예정이다. 바디우는 가을쯤 인터뷰가 예정돼 있다. 박용준 인디고서원 팀장은 “연간 1~2권의 책을 지속적으로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인디고연구소는 부산의 인문학 공동체 인디고서원에서 발전한 것이다. 1만 8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태양 400배 블랙홀의 ‘물체 흡수 장면’ 직접 본다

    우리 은하계 중심에 있는 거대한 블랙홀이 주위 물체를 흡수하는 장면을 직접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져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천체물리학연구소(Max Planck Institute for Extraterrestrial Physics)의 스테판 길레센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우리은하 중심에 있는 거대한 블랙홀을 향해 거대한 가스 구름이 모이고 있는 모습이 관측됐다. 만약 이 가스 구름이 지속적으로 블랙홀에 접근한다면 1~2년 내에 블랙홀의 ‘죽음의 나선 영역’(물체가 빨려들어가기 시작하는 영역)에 도달할 것이며, 천체연구 역사상 최초로 주위의 별이나 에너지를 집어 삼키는 블랙홀의 모습을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금까지 블랙홀이 먼 은하의 별을 삼키는 신호는 포착된 적 있지만,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에너지와 별을 흡수하는 과정을 관찰할 기회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궁수자리 A*‘이라는 이름의 이 블랙홀은 지구에서 2만7000광년 떨어진 곳에 있으며 질량은 태양의 400배에 달한다. 반면 블랙홀로 향하고 있는 가스구름은 질량이 지구 3배 정도이며, 초속 2359㎞로 움직이고 있다. 이 속도라면 2013년 중반 블랙홀의 나선 영역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구팀은 “블랙홀이 가까워질수록 가스구름의 형태는 길쭉한 모양으로 변할 것”이라면서 “가수 구름의 절반은 블랙홀에 흡수되고, 나머지 절반은 블랙홀 바깥쪽에서 떠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천문학자들은 우주 탄생의 실마리를 가진 블랙홀이 실제로 주위 에너지 등을 빨아드리는 과정을 관측함으로서, 블랙홀의 미스터리를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매체인 네이처 최신호에 게재됐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스물넷 뉴욕 디자이너 쪽빛에 물든 까닭은

    스물넷 뉴욕 디자이너 쪽빛에 물든 까닭은

    “뉴욕에서 밴쿠버로 비행기를 타고 6시간, 다시 밴쿠버에서 서울로 10시간이라는 먼 시간을 날아왔다. 난 뭘 찾는 거지? 내 ‘색’ 말야. 난 도대체 어떤 색을 띤 존재인가?” ‘색에 미친 청춘’(미다스북스 펴냄)의 저자 김유나(24)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2002년 캐나다 밴쿠버로 이주했다가 미국 뉴욕의 패션학교 FIT(Fashion Institute Technology)에서 준 학사 학위를 받았다. 초등학생 때부터 패션 디자이너를 꿈꿨던 그가 천연염색에 매료된 것은 인터넷에 연재된 만화 때문이었다. 반복되는 학업과 일에 지쳐 있던 저자는 한국의 나주천연염색문화관에서 기획한 웹툰 ‘색으로 말하다’를 보고 치자, 홍화, 쪽 등의 염료가 만들어 내는 천연염색의 존재를 알게 된다. ‘자연의 색’이 그의 일상을 슬금슬금 물들이다 마침내 한국의 천연 염색장인들을 직접 만나 책을 쓴 것은 기존의 패션과 일상이 너무 낭비였던 탓도 있다. # 황 청 백 적 흑… 오방색에 매료 지구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입는 단일 종류의 의복인 청바지는 쪽풀에서 얻은 ‘인디고’란 색소로 염색한 자연친화적인 파란색 바지였다. 그리고 자유와 자립정신의 산물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청바지는 화학염색으로 대량 생산된다. 이 때문에 우즈베키스탄 근처의 아랄해 바닷물은 90%나 말라 버렸다. 흔하디흔한 청바지 하나를 염색하는 데 무려 1만 2000ℓ의 물이 쓰이기 때문이다. 청바지는 몸의 선을 아름답게 드러낸다는 스키니진 등으로 유행에 따라 변하며 사랑받고 있지만 지구는 날로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의 옷장을 채운 옷 대부분은 소수의 유명 상표를 제외하고는 많은 이의 노동과 버려지면 쓰레기가 되고 마는 재료의 집약이다. 최근에는 유행에 발맞춰 디자인에서 제작까지 2주도 안 걸릴 정도로 재빨리 만들어 내는 ‘패스트 패션’이 진짜 패션을 죽였다는 말도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터져 나오고 있다. 사실 청바지에 담긴 푸른색의 근원은 한국의 오방색 가운데 하나다. 오방색 가운데 청색은 매우 추상적인 색깔 이름으로 청록색, 녹청색, 청색, 청자색 등 의미하는 색의 분포가 매우 넓다. 황(黃), 청(靑), 백(白), 적(赤), 흑(黑)의 다섯 가지 전통 색깔을 오방색이라고 하는데 오간색도 있다. 오간색은 오방색 가운데 두 가지의 색깔을 섞으면 얻어지는 색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녹색은 청색과 황색의 오방간색으로 동쪽의 목(木)행에 자리하며 봄을 나타낸다. 저자는 한국의 색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면서 색이 한정적이고, 빨리 바래며, 노인들에게나 어울린다는 천연 염색에 대한 선입견을 깨 나간다. 자연의 색은 끝이 없었고 반복염색을 통해 몇 년이 지나도 색깔이 그대로라 견뢰도가 매우 높다. 게다가 전통 공예는 나이 지긋한 노인들만이 하는 일도 아니었다. 저자가 책에 담아 낸 여러 장인 가운데 광주 푸른나무 공방의 이지현씨는 젊은 디자인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씨는 한옥을 보러 갔다가 거기 걸린 조각보에 반해 무작정 규방공예에 빠져들게 되었다. 이씨의 삶을 보며 저자는 옛 여인의 미적 감각을 물려받아 현대의 삶을 꾸려 가는 것을 몽상이라고만 치부하기엔 그의 보자기와 바느질이 아주 아름답다고 한탄한다. 천연 염색 가운데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게 감물이다. 책은 진짜와 가짜 감물 염색을 구분하는 간단한 방법 두 가지를 소개한다. 먼저 균일하게 염색된 것은 가짜란다. 감물 염색은 햇볕에 의해 발색이 되고 얼룩이 생기기 쉽다. 널어서 발색시키는 과정에서 바람이나 그늘, 주름 때문에 색이 불규칙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 미래를 향해 뛰는 젊은 피를 위한 벽색 두 번째로 ‘이걸 어떻게 입어?’라고 할 정도로 뻣뻣한 원단이 진짜 감물을 들인 원단이다. 감물의 타닌 성분으로 염색되면 염색 전보다 2, 3배 통기성이 증가한다. 타닌이 섬유의 작은 기공을 막고 섬유를 뭉치게 하여 오히려 큰 기공을 많이 형성하기 때문이다. 코팅 효과가 좋아서 비나 땀에 젖어도 몸에 달라붙지 않고 자외선도 차단해 준다. 구김이 잘 가지 않을 정도로 옷은 강해진다. 천연 염색에 빠진 저자에게 가끔 “젊은 나이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김씨는 “모르는 소리”라고 당당하게 답해 준다. 한국의 오간색 가운데 벽색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젊은 피를 위한 색으로 높고 푸른 미래를 향해 세차게 달리는 푸른 청춘을 위한 빛깔이라고. 2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월드투어파이널스] 나달, 힘쓸 새도 없었다

    미국의 평판연구소(Reputation Institute)가 올해 초 “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믿을 만한, 호감 가는 유명인은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했다. 1위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인권운동가였던 넬슨 만델라가 차지했다. 3위는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 2위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차지했다. 페더러는 설문조사 톱 15에 든 유일한 스포츠 선수였다. 페더러는 데릭 지터(야구), 르브론 제임스(농구), 데이비드 베컴(축구)을 제치고 ‘글로벌 설레브러티’의 반열에 올랐다. 페더러는 테니스 역사에 굵직한 획을 그었다. 1998년 프로에 데뷔한 뒤 메이저대회 타이틀만 16개를 챙겼다.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이뤘다. 통산성적은 802승 186패. 2004년 2월 처음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랭킹 1위를 찍은 뒤 줄곧 ‘언터처블’로 군림했다. 모든 샷이 기계처럼 깔끔했고 경기 운영은 얄미울 만큼 영리했다.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얼굴로 경기를 치르다가도 우승컵을 들어 올릴 때면 매번 어린아이처럼 눈물을 글썽거렸다. 코트에서의 완벽함, 그리고 코트 밖에서의 인간적인 모습에 전 세계는 열광했다. 그 흔한 추문이 한 번도 없었다. 좋은 일에는 씀씀이도 크다. 어머니가 남아공 출신인 페더러는 2003년 ‘페더러 재단’을 세워 아프리카 어린이를 지원해왔다. 지난여름에는 향후 10년 동안 말라위 어린이 5만여명을 교육시킬 지원금 33만 달러 기부도 약속했다. 올 들어 하락세가 완연한, 세계 랭킹 4위까지 처진 30살 페더러는 서서히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23일 영국 런던의 오투(O2)아레나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의 단식대결. 둘의 경기는 몇 년 뒤면 ‘추억’이 된다. ‘세기의 라이벌’은 ATP 랭킹 1~8위만 참여하는 ‘왕중왕전’ 월드투어파이널스에서 만났다. 경기는 싱겁게 끝났다. 페더러가 나달을 2-0(6-3 6-0)으로 꺾었다. 전성기 못지않게 완벽한 경기력으로 62분 만에 나달을 케이오시켰다. 나달을 상대로 거둔 1년 만의 승리. 페더러는 “처음부터 끝까지 원하는 대로 다 됐다.”고 기뻐했다. 4명씩 A·B조로 나누어 치르는 월드투어파이널스 조별예선에서 페더러는 2승으로 일찌감치 4강행을 예약했다. 두둑한 랭킹 포인트와 상금도 ‘찜’했다. ‘별들의 전쟁’인 만큼 다른 대회와 스케일부터 다르다. 조별리그에서 1승을 챙길 때마다 200포인트와 12만 달러가 주어진다. 준결승에서 이기면 400포인트와 38만 달러, 우승을 확정 지으면 500포인트와 77만 달러를 챙긴다. 전승으로 우승하면 1500포인트와 163만 달러(출전 상금 12만 달러 포함)를 받는다. ‘디펜딩챔피언’ 페더러가 2011년도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9) 강릉 40대 여인 살인사건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9) 강릉 40대 여인 살인사건

    2003년 3월 22일 새벽 강원도 강릉시의 한 연립주택. 4층에 불이 났다는 신고에 소방관들이 출동했다. 문안에서 잠긴 집안은 연기와 화기로 가득했지만 아무리 불러도 인기척이 없었다. 문을 부수고 들어간 소방관들은 20여 분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불이 시작된 곳을 찾으려고 방을 하나씩 뒤지던 신입 소방관의 얼굴이 하얘졌다. 그는 급히 선배를 불렀다. “여, 여기···. 칼 맞은 시체가 있어요.” 사건은 경찰로 이관됐다. 희생자는 집주인 A(여·당시 49세)씨. 시신은 침대방 한쪽 이불더미 밑에 숨겨져 있었다. 범인은 이불을 태워 시신 속 어딘가에 남아 있을지 모를 자신의 흔적을 지우고 싶은 듯했다. 불에 탄 시신은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마지막 저항을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법의학에서 말하는 투사형 자세(Pugilistic Attitude)였다. 고온에 오랫동안 노출된 시신의 근육이 수축하면서 일어나는 일종의 열강직 현상이다. 보통 사람의 몸은 펴는 근육(신근)보다는 당기는 근육(굴근)이 더 발달해 있기 때문에 그만큼 열강직 현상도 당기는 근육에 많이 나타난다. 불에 탄 시신은 손목과 팔꿈치를 오므리는 권투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사인은 다발성 자창(刺創·찔린 상처). 범인은 A씨의 등과 왼쪽 팔 등을 무려 35군데나 찔렀다. 매우 당황했거나 복수심에 불탄 자의 소행으로 보였다. 칼의 방향을 봐서 범인은 오른손잡이였다. 범인은 안방과 작은방, 거실과 드레스 룸 등 4군데에 동시에 불을 놨다. 이상한 점은 화재 현장 여기저기서 화장품 향이 진동한다는 것이었다. 원인은 곧 밝혀졌다. 거실 바닥에 뚜껑이 열린 채 어지럽게 널려 있는 스킨로션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발화 지점에서 발견된 에틸알코올과 같은 성분임이 드러났다. 영악하게도 범인은 에틸알코올이 들어간 화장품을 집안 곳곳에 뿌린 뒤 불을 붙인 것이다. 범행 현장에 불을 지르는 범인들은 화재와 함께 증거가 될 만한 모든 것이 날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지문이나 족적은 물론이고, 범행 시각이나 도주로도 지울 수 있다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오산이다. 방화든 실화든 화재 현장에 완전 연소가 일어나는 일은 드물다. 알코올이나 휘발유 등 인화성 물질도 바닥이나 벽틈에 모두 연소되지 않은 채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화재 잔류물 역시 남기 마련이고 그 속에선 증거물이 고스란히 나온다. 오히려 불을 붙이는 과정에서 불은 범인에게 방화범이라는 꼬리표를 남기는 경우가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을 면식범에 의한 계획된 살인이라고 판단했다. 강제로 문을 연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범인은 집주인을 알거나 집 열쇠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집안에 불을 놓은 뒤 열쇠로 문을 잠그고 유유히 현장을 빠져 나갔다고 봤다. 이런 추리 뒤에는 현관 외에는 나갈 다른 길이 없다는 점도 한몫했다. 범행 장소가 연립주택의 맨 꼭대기 층이어서 창문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지만 옥상 지붕이 너무 가파르고 미끄러워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길이었다. 귀금속을 챙기지 않은 것도 원한에 의한 범행을 의심케 했다. 경찰은 피해자 주변인들을 용의선상에 올렸다. 하지만 수사는 겉돌았다. 의심할 만한 용의자들은 알리바이가 명확했다. 무언가 전환점이 필요한 상황. 방화 현장을 다시 뒤지던 경찰로부터 연락이 왔다. “현관 안전핀이 눌러져 있다.”는 보고였다. 일반적으로 보조 잠금장치인 안전핀은 집 안에서만 누룰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밖에서 열쇠로 잠궈도 안전핀은 눌러지지 않는다. 아파트 현관의 안전핀이 눌린 상태라는 것은 즉, 범인이 현관이 아닌 제3의 통로로 도주했다는 이야기다. 뒤늦게 확인한 옥상에는 뜯겨진 방충망과 범인이 버린 장갑이 보였다. 면식범만을 쫒던 경찰은 수사 방향을 재설정해야 했다. 막막하기만 했던 수사는 A씨의 휴대전화를 찾으면서 활기를 띠었다. A씨의 휴대전화를 훔쳐간 범인은 대담하게도 범행 후 사흘 동안 이 휴대전화를 이용하다가 인근 시외버스터미널에 버렸다. 휴대전화 사용명세서를 뽑아본 경찰은 황당했다. 전체 20여 통의 전화 중 대부분이 속칭 폰팅으로 불리는 음란성 유료전화를 거는 데 이용됐다. 마치 규칙이라도 정한 듯 폰팅은 짝수날에만 이어졌다. 범인은 그렇게 죽은 여인을 끝까지 이용했다. “사람을 죽인 날, 그것도 죽은 사람 전화로 폰팅하는 걸 보면 이거 완전 중독인데요.” “근데 좀 이상하지 않아? 하루 10통씩 폰팅하던 놈이 홀수날엔 왜 한 건도 전화를 안 했을까…. 황 형사. 격일제로 근무하는 경비원이나 공익근무요원 중에서 동종 전과자부터 뽑아봐.” 폰팅업계 특성상 경찰이 협조를 받아내기 쉽지 않았다. 경찰은 범인이 건 한 통의 114 안내전화에 주목했다. 범인이 안내받은 곳은 강릉시 주문진에 있는 한 세탁소였다. 경찰은 한 20대 남자가 여관에서 “세탁물을 가져가라.”는 전화를 한 것을 확인했다. 남자가 맡긴 무스탕 점퍼 소매에는 혈흔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죽은 A씨의 피였다. 경찰은 잠복 끝에 K(21)씨를 검거했다. 예상대로 K씨는 격일로 근무하는 시청 공익근무요원이었다. 그는 순순히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카드 빚에 시달리던 K씨는 혼자 귀가하는 A씨를 보고 집을 털 생각을 했다. 처음엔 배달원을 가장해 집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속아 넘어가지 않자 옥상을 통해 집으로 침입했고, 범행이 발각되자 엉겁결에 칼을 휘둘렀다고 말했다. 형사들을 기막히게 한 것은 범행 후 그의 행적. 피 묻은 20만원을 들고 그가 간 곳은 PC방이었다. K씨는 말을 이었다. “형사 아저씨. 그날 저 죽는 줄 알았어요. 불은 놨지. 연기는 나지. 근데 현관문이 안 열리더라고요.” 소년의 티를 갓 벗은 20대 초반의 살인자는 그래도 제 목숨 귀한지는 알고 있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8) 살인자가 남긴 화장품 향기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28) 살인자가 남긴 화장품 향기

     2003년 3월 22일 새벽 강원도 강릉시의 한 연립주택. 4층에 불이 났다는 신고에 소방관들이 출동했다. 문안에서 잠긴 집안은 연기와 화기로 가득했지만 아무리 불러도 인기척이 없었다. 문을 부수고 들어간 소방관들은 20여 분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불이 시작된 곳을 찾으려고 방을 하나씩 뒤지던 신입 소방관의 얼굴이 하얘졌다. 그는 급히 선배를 불렀다. “여, 여기···. 칼 맞은 시체가 있어요.”  사건은 경찰로 이관됐다. 희생자는 집주인 A(여·당시 49세)씨. 시신은 침대방 한쪽 이불더미 밑에 숨겨져 있었다. 범인은 이불을 태워 시신 속 어딘가에 남아 있을지 모를 자신의 흔적을 지우고 싶은 듯했다. 불에 탄 시신은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마지막 저항을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법의학에서 말하는 투사형 자세(Pugilistic Attitude)였다. 고온에 오랫동안 노출된 시신의 근육이 수축하면서 일어나는 일종의 열강직 현상이다. 보통 사람의 몸은 펴는 근육(신근·伸筋)보다는 당기는 근육(굴근·屈筋)이 더 발달해 있기 때문에 그만큼 열강직 현상도 당기는 근육에 많이 나타난다. 불에 탄 시신은 손목과 팔목을 오므리는 권투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잘못 끼워진 첫 단추에 수사는 산으로  사인은 다발성 자창(刺創·찔린 상처). 범인은 A씨의 등과 왼쪽 팔 등을 무려 35군데나 찔렀다. 매우 당황했거나 복수심에 불탄 자의 소행으로 보였다. 칼의 방향을 봐서 범인은 오른손잡이였다. 범인은 안방과 작은방, 거실과 드레스 룸 등 4군데에 동시에 불을 놨다. 이상한 점은 화재 현장 여기저기서 화장품 향이 진동한다는 것이었다. 원인은 곧 밝혀졌다. 거실 바닥에 뚜껑이 열린 채 어지럽게 널려 있는 스킨로션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발화 지점에서 발견된 에틸알코올(ethyl alcohol)과 같은 성분임이 드러났다. 영악하게도 범인은 에틸알코올이 들어간 화장품을 집안 곳곳에 뿌린 뒤 불을 붙인 것이다.  범행 현장에 불을 지르는 범인들은 화재와 함께 증거가 될만한 모든 것이 날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지문이나 족적은 물론이고, 범행 시각이나 도주로도 지울 수 있다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오산이다. 방화든 실화든 화재 현장에 완전 연소가 일어나는 일은 드물다. 알코올이나 휘발류 등 인화성 물질도 바닥이나 벽틈에 모두 연소되지 않은채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화재 잔류물 역시 남기 마련이고 그 속엔 증거물이 고스란히 나온다. 오히려 불을 붙이는 과정에서 불은 범인에게 방화범이라는 꼬리표를 남기는 경우도 있다.  경찰은 이 사건을 면식범에 의한 계획된 살인이라고 판단했다. 강제로 문을 연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범인은 집주인을 알거나 집 열쇠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집안에 불을 놓은 뒤 열쇠로 문을 잠그고 유유히 현장을 빠져 나갔다고 봤다. 이런 추리 뒤에는 현관 외에는 나갈 다른 길이 없다는 점도 한몫했다. 범행 장소가 연립주택의 맨 꼭대기 층이어서 창문을 통해 옥상으로 올라갈 수 있지만 옥상 지붕이 너무 가파르고 미끄러워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길이었다. 귀금속을 챙기지 않은 것도 원한에 의한 범행을 의심케 했다. 경찰은 피해자 주변인들을 용의선상에 올렸다.  하지만 수사는 겉돌았다. 의심할만한 용의자들은 알리바이가 명확했다. 무언가 전환점이 필요한 상황. 방화 현장을 다시 뒤지던 경찰로부터 연락이 왔다. “현관 안전핀이 눌려져 있다.”는 보고였다. 일반적으로 보조 시건장치인 안전핀은 집 안에서만 누룰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밖에서 열쇠로 잠궈도 안전핀은 눌러지지 않는다. 아파트 현관의 안전핀이 눌린 상태라는 것은 즉, 범인이 현관이 아닌 제3의 통로로 도주했다는 이야기다. 뒤늦게 확인한 옥상에는 뜯겨진 방충망과 범인이 버린 장갑이 보였다. 면식범만을 쫒던 경찰은 수사 방향을 재설정해야 했다.  ●폰팅에 중독된 20대 살인자  막막하기만 했던 수사는 A씨의 휴대전화를 찾으면서 활기를 띠었다. A씨의 휴대전화를 훔쳐간 범인은 대담하게도 범행 후 사흘 동안 이 휴대전화를 이용하다가 인근 시외버스터미널에 버렸다. 휴대전화 사용명세서를 뽑아본 경찰은 황당했다. 전체 20여 통의 전화 중 대부분이 속칭 폰팅으로 불리는 음란성 유료전화를 거는 데 이용됐다. 마치 규칙이라도 정한 듯 폰팅은 짝수날에만 이어졌다. 범인은 그렇게 죽은 여인을 끝까지 이용했다.  “사람을 죽인 날, 그것도 죽은 사람 전화로 폰팅하는 걸 보면 이거 완전 중독인데요.”  “근데 좀 이상하지 않아? 하루 10통씩 폰팅하던 놈이 홀수날엔 왜 한 건도 전화를 안했을까. 황 형사. 격일제로 근무하는 경비원이나 공익근무요원 중에서 동종 전과자부터 뽑아봐.”  폰팅업계 특성상 경찰이 협조를 받아내기 쉽지 않았다. 경찰은 범인이 건 한 통의 114 안내전화에 주목했다. 범인이 안내받은 곳은 강릉시 주문진에 있는 한 세탁소였다. 경찰은 한 20대 남자가 여관에서 “세탁물을 가져가라.”는 전화를 한 것을 확인했다. 남자가 맡긴 무스탕 점퍼 소매에는 혈흔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죽은 A씨의 피였다. 경찰은 잠복 끝에 K(21)씨를 검거했다. 예상대로 K씨는 격일로 근무하는 시청 공익근무요원이었다. 그는 순순히 범행 사실을 시인했다. 카드 빚에 시달리던 K씨는 혼자 귀가하는 A씨를 보고 집을 털 생각을 했다. 처음엔 배달원을 가장해 집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속아 넘어가지 않자 옥상을 통해 집으로 침입했고, 범행이 발각되자 엉겁결에 칼을 휘둘렀다고 말했다.  형사들을 기막히게 한 것은 범행 후의 행적. 피묻은 20만원을 들고 그가 간 곳은 PC방이었다.  K씨는 말을 이었다. “형사 아저씨. 그날 저 죽는 줄 알았어요. 불은 놨지. 연기는 나지. 근데 현관문이 안 열리더라고요.”  소년의 티를 갓 벗은 20대 초반의 살인자는 그래도 제 목숨 귀한 지는 알고 있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부인을 죽인 건 오열했던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욱 잔인한 교통사고 위장 살인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남성의 사연 6) 살인현장 속 왠 대변(?)검사… 초미니 흔적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진실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엽기살인마는 피가 다르다(?) 혈흔 속 性염색체가 ‘악마의 姓’ 을 지목하다 9)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물 마시던 A씨의 갑작스런 사망 왜? 사람의 능력 이상으로 물 많이 마시면 생명 잃는다 11) 장문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엄마…알고보니 생활반응은 죽음의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그녀가 아들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찾기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성형수술 자국이 일러준 주검의 주민번호 광대뼈 축소술, 동거男에 목졸린 백골의 한 풀다 15) 연쇄살인범에 당한 20대女…6년만의 대반전 연쇄살인 택시기사, 274만개의 눈 CCTV가… 16) 20대 여성이 남긴 마지막 글씨…살인자를 지목하다 찢어진 장부가 범인을 증언하다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살인자를 가리키다 바다에서 건진 토막시신의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 살인…‘전류반’은 못 숨겼네 몸에 남은 전기충격 자국이 완전범죄 밝혀내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참혹한 죽음…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여성 시신 2구의 잔인한 진실게임…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그 남자 노리는 ‘한밤 통증’… 동양인의 저주? 청장년 급사 증후군 22) 70% 부패한 시신… 말없이 증언하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의 240㎜ 운동화…60대 노인의 트릭이었다 별무늬 자국의 비밀 24) 사회 첫발 20대女 살해한 택시기사, 흙탕물이… 돈 버리고 납치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DNA는 남자라고 말하는데 살인 현장에 남은 ‘그 남자’의 립스틱 26) 목졸려 숨진 60대 시신 크게 훼손됐는데…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흉기에 17번 찔려 죽은 여자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 [Weekly Health Issue] 사람 피부 완전재생 ‘ESS’ 세계 최초 개발

    화상은 전문적인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 적절한 치료를 통해 흉을 최소화하거나 지지 않게 할 수 있지만, 잘못된 치료 때문에 감염이 발생해 상처를 쉽게 악화시킬 수도 있다. 그러므로 화상을 입으면 무엇보다 전문 치료역량을 갖춘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화상에 대한 일반적인 대처법은 없다고 보는 게 옳다. 대부분의 자가 대처가 상태를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옷을 벗기려다 진피까지 훼손시키거나 열을 식히겠다고 화상 부위에 얼음을 얹고 와 손상을 더 심각하게 하는 등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키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이런저런 자가처치를 고민하기보다 한시라도 빨리 병원으로 이송하는 게 중요하다. 이런 화상은 대부분 부주의가 문제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에서 1998∼2001년 치료를 받은 환자 5688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세 미만에서 화상 발생빈도가 31%로 가장 높았으며, 뜨거운 물이나 국물, 가정용 온수기, 커피포트 등에 의한 열탕화상이 가장 흔한 원인이었다. 또 중년층에서 발생한 전기화상의 경우 작업장에서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경우와 개인적인 방심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일반적으로 화상, 화재라고 하면 가스폭발이나 우연, 사고 등을 떠올리지만 이런 통계에서 보듯 대부분 부주의가 문제임을 알 수 있다. 화상치료는 최근 10년 사이에 놀랄 만큼 발전했으며, 국내 화상 전문의료진의 수준은 세계 최고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전욱 교수는 “동종 피부이식술·상피세포 성장인자·섬유모세포 성장인자·생물학적 드레싱·동종 유래 배양 상피세포치료제·자기 유래 배양상피세포치료제 등이 국내에서 개발되어 임상에 도입되었다.”면서 “한강성심병원의 경우 사람의 피부를 완전히 재생시키는 ‘ESS’(Engineered Skin Substitute)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경찰 해외주재관 체험기 출간

    “지수야, 불리한 사실이라도 사실대로 답해야 한다. 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지금 거짓말을 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다.…오늘 너와 나의 대화 내용은 무덤까지 갖고 간다.” 지난 2009년 8월 온두라스에서 살인누명을 썼다가 지난 1월 무죄 판결이 난 ‘한지수 사건’을 맡았던 김정석(경감) 전 과테말라 경찰주재관은 사건 당시 현지에서 한씨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김 경감과 한씨와의 대화다. 김 경감은 2006년부터 3년 동안 과테말라 경찰 주재관을 지내면서 2002년 칠레 경찰대학 유학 당시 쌓았던 중남미 인맥을 총동원해 조작된 부검보고서 등 한씨의 누명을 벗기는 결정적 증거를 찾아내는 과정을 생생하게 밝혔다. 경찰청은 김 경감 등 전·현직 경찰 주재관의 체험기 51건 가운데 13건을 추려 논픽션 체험기 ‘실제 상황’(Real Situation)을 30일 출간했다. 책에는 한지수 사건을 비롯해 ▲베트남에서 카지노 경영권을 둘러싸고 현지 교민 조직폭력배와 국내 ‘양은이파’가 벌였던 대치 상황 ▲중국에서 사기를 당해 아파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자살을 하려던 한국인 사업가를 설득했으나 열흘 뒤 결국 자살한 사연 ▲재산을 탐내 어머니를 필리핀으로 여행 보내 청부살인한 딸의 이야기 등 해외 주재관의 체험이 다양하게 담겨 있다. 인세는 경찰 순직·공상지원단체 ‘참수리사랑’에 전액 기부된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한국 전자정부 이용률 84.5% ‘쑥쑥’

    한국 전자정부 이용률 84.5% ‘쑥쑥’

    전자정부 서비스 이용률이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을 훨씬 웃도는 수준인 84.5%로 정보화 강국임을 재입증했다. ●한국 ‘정보기술 강국’ 재입증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26일 10인 이상 종업원 사업체를 대상으로 전자정부 서비스 이용 경험을 조사한 ‘2011년 정보화 통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전자정부 서비스 이용률은 지난해 82.1%에 비해 2.4% 포인트 상승한 84.5%로 나타나 OECD 27개국 평균 81%를 뛰어넘었다. 2009년 조사에서는 전자정부 서비스 이용률이 74.0%였다. 정보화 통계 조사는 국가정보화기본법에 따라 1999년부터 매년 국내 전체 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OECD 등 국제기구에 제공돼 정보화 국제지수 평가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국내 업체 컴퓨터 1582만대 보유 이와 더불어 329만개에 이르는 국내 전체 사업체에서 보유하고 있는 컴퓨터는 1582만대로 지난해 1427만대보다 10.8% 증가했다. 2006년 1037만대에서 2007년 1061만대, 2008년 1102만대, 2009년 1207만대 등 완만한 증가 추세다. 또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는 사업체는 191만 3349개로 58.1%로 파악됐다. 50인 이상 사업체만 따지면 컴퓨터 보유율이 99.9%로 민간 사업체의 정보화 기반도 탄탄하게 구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자상거래 경험 1.4%P 증가 전자상거래 이용 경험이 있는 사업체는 68만여개 20.8%로 지난해보다 1.4%p 증가했다. 컴퓨터 보유 사업체(191만여개) 중 바이러스 등 피해를 경험한 사업체는 14.7%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바이러스 백신 또는 스파이웨어 등을 도입한 사업체는 88.9%(170만여개)로 지난해보다 2.0% 포인트 늘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朴 학력 의혹’ 법정공방 비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범야권 통합후보로 나선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객원연구원 체류 사실과 관련한 ‘학력 부풀리기’ 의혹을 둘러싸고 박 후보 측과 이 의혹을 제기한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맞고소하면서 법정에서 진위가 가려지게 돼 어느 한 쪽은 치명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박 후보 측은 16일 강 의원과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안형환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한나라당의 전방위 의혹 제기에 대해 단호히 맞서겠다는 의미다. 강 의원과 안 대변인은 지난 15일 박 후보의 하버드대 로스쿨 체류사실에 대해 ‘학력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들은 브리핑을 통해 “지난 6년간 한국 하버드 총동창회 총무를 맡고 있는 강용석 의원이 하버드대 법대에 조회한 결과 로스쿨 학위 과정은 물론 객원연구원에 ‘원순 박’이란 이름이 없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박 후보를 공격했다. 박 후보 측 고소에 맞서 강 의원은 16일 박 후보가 홈페이지(원순닷컴)의 프로필란에 ‘스탠퍼드대 방문교수’라고 게시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스탠퍼드대가 아니라 대학내 독립연구소인 FSI(Freeman Spogli Institute)의 Visiting Scholar(객원연구원)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박 후보를 고소했다. 그는 또 박 후보 캠프대변인인 송호창 변호사에 대해서도 허위사실 공표죄로 고소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대학 교수들이나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학교 초청으로 가는 것으로, 프로페서나 스콜라십이나 펠로십이나 다 마찬가지 개념”이라며 강 의원 등의 주장을 일축했다. 양측의 맞고소 속에 나·박 두 후보와 여야 지도부는 10·26 재·보선을 열흘 남겨둔 이날 일제히 불심(佛心) 앞으로 달려갔다.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108산사 순례기도회 5주년 기념 대법회’에 나란히 참석해 불교 문화 보존과 지원 등을 다짐하며 공을 들였다. 행사장 맨 앞줄에 나란히 앉은 나·박 후보는 그러나 행사 내내 담소는커녕 눈길조차 서로에게 건네지 않는 등 냉랭한 신경전을 펼쳤다. 사석에서 호형호제하는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간단히 대화를 나눴을 뿐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기고] 글로벌 공생발전의 길/김성태 한국정보화진흥원장

    [기고] 글로벌 공생발전의 길/김성태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지금은 학교나 학원 등에서 원어민에게 영어를 배울 기회가 많지만, 필자가 중학교에 다니던 1960년대만 하더라도 보통의 사람들이 원어민에게 직접 영어를 배우기는 어려웠다. 필자는 운이 좋게도 중학교 시절 1년 동안 미국의 ‘평화봉사단’(Peace Corps)을 통해 원어민 영어 학습을 받았다. 영어 학습은 물론 바깥세상 이야기를 듣고 받은 문화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돌이켜 생각하면, 이러한 경험이 세상을 사는 데 큰 밑거름이 되었다. 6·25 전후 피폐한 상황에서 선진국의 도움을 받았던 대한민국은 2009년 1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24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함으로써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바뀐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되었다.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재난구호, 물자지원, 초청연수, 전문인력 파견, 봉사단 파견 등 다양한 형태의 공적개발원조(ODA)를 시행함으로써 국가 차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미국의 평화봉사단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부터 여러 봉사단을 통합하여 ‘WFK’(World Friends Korea)라는 이름으로 한 해에 4000여명의 봉사단을 파견하여 수혜국에 다양한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마침 오는 11월 29일부터 4일간 부산에서 ‘세계개발원조총회’(Fourth High Level Forum on Aid Effectiveness: HLF-4)가 아시아 최초로 개최된다. 이를 계기로 ODA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최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발표한 세계 152개국의 정보통신기술 발전지수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1위를 차지한 사실에서도 드러나듯이, 세계가 인정하는 정보화 강국의 이점을 살려 정보기술(IT) ODA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대한민국 IT 봉사단은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지원 아래 지난 2001년부터 10년간 약 3500여명이 파견되어 다각적인 방법으로 IT ODA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에도 대학생, 교수, IT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대한민국 IT 봉사단원 612명이 22개 개발도상국에서 IT 교육은 물론 한국문화도 전수함으로써 개도국에 IT 발전의 씨앗을 뿌리고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주로 대학생들로 구성된 봉사단은 하루 5시간씩의 교육을 준비하고자 밤을 새워 교안을 작성하고 효과적인 강의방법을 고민하기도 한다. 봉사단의 열정에 현지 담당자들은 감탄하며, 자국의 젊은이들도 배워야 할 덕목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흔히 우리는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살고 있다는 말을 하곤 한다. 이 말은 마치 국제관계가 정글의 법칙만이 지배하는 것 같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를 보면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공존과 공생발전을 추구하는 나라들이 존경을 받고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도 더 커진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제 우리도 국제사회에서 한층 강화된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다해야 한다. 최첨단의 IT 기술이 적용되는 스마트 사회가 도래함에 따라 IT ODA의 확대는 개도국 발전의 핵심적인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IT ODA는 바로 글로벌 공생의 길이며, IT 홍익인간의 이상을 구현하는 길이다.
  • 정보통신기술 올림픽 2014년 부산서 열린다

    2014년 전 세계 193개국 정보통신 수장들이 부산으로 온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제19차 총회(전권회의)가 2014년 10월 20일부터 11월 7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된다고 12일 밝혔다. ITU 전권회의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열리는 것은 1994년 일본 교토회의 이후 20년 만이다. 우리나라는 2010년 멕시코에서 열린 제18차 전권회의에서 2014년 회의 유치에 성공했다. ITU 실사단이 지난 8월 부산·서울·제주 등 3개 후보 도시에 대해 현지 조사를 했고 이날 부산을 개최지로 확정했다. 부산은 벡스코(BEXCO·부산전시컨벤션센터) 등 대규모 회의 시설과 숙박 등 관광 인프라와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국제행사 유치 경험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14년 부산 회의에는 하마둔 투레 사무총장을 비롯한 ITU 관계자들과 줄리어스 제너카우스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 등 193개 회원국 장관급 수석대표 등 25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대선 방통위 국제기구담당관은 “전 세계 주요 인사들에게 한국의 ICT 발전상과 미래 비전을 선보이고 국내 ICT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년마다 열리는 ITU 전권회의는 국제적인 정보통신 분야의 주요 사업방향과 기술표준 등을 결정하고 사무총장 등 핵심 직책을 선출하는 행사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모국어 대신 ‘외계어’ 더 잘하는 희귀男 화제

    모국어 대신 ‘외계어’ 더 잘하는 희귀男 화제

    12년 간 공상과학 TV시리즈 및 영화 ‘스타트렉’에 등장하는 우주언어로 난독증을 해결한 남성의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BBC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조나단 브라운(50)은 평소 스타트렉을 즐겨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외계인인 클링곤(Klingon)의 언어에 관심을 갖게 됐다. 평소 그는 글자를 읽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난독증 환자지만, 클링곤 언어를 읽는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음을 발견한 뒤 자신에게 새로운 능력이 있다고 믿게 됐다. 브라운은 BBC와 한 인터뷰에서 “나는 언제나 단어를 읽거나 기억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클링곤은 달랐다.”면서 “클링곤으로 된 게임이나 글을 보면 내 뇌의 전혀 다른 부분이 활동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클링곤어는 언어학자인 마크 오크랜드가 창안한 것으로, 체계적인 문법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으로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클링곤어를 연구하고 있으며, 1999년에는 ‘클링곤 언어기관’(The Klingon Language Institute)라는 웹사이트가 개설될 만큼 관심을 모았다. 특히 셰익스피어의 유명작품인 ‘햄릿’을 클링곤 언어로 번역한 ‘클링곤 햄릿’(Klingon Hamlet)이 출간돼 더욱 눈길을 끌기도 했다. 브라운의 경우, ‘모국어’보다 ‘외국어’에 놀라울 만큼 빠른 적응력과 학습력을 보인다는 점에서 학계에서도 관심을 표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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