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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6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열심히 뛴 당신… 영광의 1위

    [제16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열심히 뛴 당신… 영광의 1위

    남자부 유진홍씨 “매일 1시간씩 뛴 덕분” 여자부 오순미씨 “작년 이어 2연패 기뻐” “업무로 바쁘지만 매일 아침저녁으로 30분씩 뛰며 건강 관리를 한 게 우승의 비결인 것 같습니다. 마라톤을 하면 건강도 챙기고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는데, 이번 대회의 경우 동호회 회원들과 도심을 달릴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지난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16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에서 1시간 15분 05초로 하프코스 1위를 차지한 유진홍(51)씨는 “기대도 못 했는데 처음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2위는 최진수(1시간 15분 26초)씨였고, 소해섭(1시간 18분 22초)씨, 정홍석(1시간 19분 03초)씨, 이승현(1시간 22분 01초)씨 등이 뒤를 이었다. 하프코스 여자 부문은 오순미(45)씨가 1시간 29분 30초의 기록으로 2위와 약 3분의 격차를 보이는 월등한 실력으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기록, 대회 2연패를 차지했다. 오순미씨는 “지난해에 이어 서울신문 마라톤대회에서 또 1위를 해서 기분이 좋다”며 “코스는 쉽지 않았지만 미세먼지도 없고 바람도 불어서 뛰기에는 좋은 날씨였다”고 말했다. 그는 “뛰면 잡념이 없어져서 생각이 복잡할 때나 우울할 때 달리면 긍정적으로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다”며 “마라톤은 육체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좋은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2위는 오상미(1시간 32분 26초)씨였고, 3위는 김영아(1시간 33분 29초)씨, 4위는 한나 버게인(1시간 34분 53초)씨, 5위는 주혜영(1시간 39분 45초)씨였다. 이날 대회 참가자들은 자신의 기량에 맞춰 하프(21㎞), 10㎞, 5㎞ 등 세 코스 중 하나를 선택해 뛰었다. 하프코스는 평화의 광장에서 출발해 난지천공원 옆 월드컵로를 돌아 난지한강공원에 진입한 뒤 창릉천에서 반환하는 코스였다. 10㎞는 월드컵로를 돌아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일대를 한 바퀴 도는 코스였고, 5㎞는 월드컵로를 왕복하는 도심 코스였다. 10㎞ 코스 남자 부문의 경우 이재응(45·36분 05초 86)씨가 1위를 기록했고, 이수훈(36분 06초 22)씨, 송재영(36분 17초 02)씨, 김대천(36분 34초 32)씨, 조상웅(37분 19초 65)씨 순이었다. 1위를 한 이씨는 “날씨가 좋고 코스 경관이 푸르러서 더 좋았다. 차량 통제도 잘되고 숲길을 달리니깐 힐링이 되는 마라톤이었다”고 말했다. 여자 부문 1위는 이지윤(33·41분 02초 24)씨였고, 오연희(45분 04초 07)씨, 서정희(45분 55초 86)씨, 오선미(47분 29초 34)씨, 황정미(47분 29초 94)씨 순이었다. 단체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위였고, 2위는 경찰 동호회, 3위 교원그룹, 4위 한강마라톤클럽, 5위 환경부 마라톤클럽 등이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1만명 시민, 맑은 5월을 달렸다…서울신문 하프마라톤

    1만명 시민, 맑은 5월을 달렸다…서울신문 하프마라톤

    이른 더위도 마라토너들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 20일 오전 9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16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에는 1만여명의 시민이 참가해 화창한 5월의 날씨를 만끽하며 코스를 달렸다. 서울의 오전 기온이 28도까지 올랐지만 시민들은 미세먼지가 없는 드문 날이라며 맑은 공기를 한껏 마셨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기량에 맞춰 하프(21㎞), 10㎞, 5㎞ 등의 코스를 선택해 달렸다. 이번 대회는 ‘유권자의 날’(5월 10일)을 함께 기념하는 행사로 열렸다. 이날 평화의 광장 일대는 이른 아침부터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시민들은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8시부터 옷을 갈아입고 몸을 풀었다. 부인, 두 아이 등 가족이 모두 5㎞ 코스에 참가했다는 이상종(38)씨는 “가정의 달이고 미세먼지도 없는 좋은 날씨라 나들이 삼아 참가했다. 또 유권자의 날 기념행사기도 해서 아이들에게도 좋은 의미를 남길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전 9시 하프코스 참가자들이 출발하고 10분 간격으로 10㎞ 및 5㎞ 참가자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오전 9시 35분 쯤부터 5㎞ 완주자들이 결승점을 통과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통과한 노원철(61)씨는 “마라톤을 한지는 23년이 됐는데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운동”이라며 “이번 대회는 볼거리가 많고 풍경도 좋아서 즐기면서 뛰었다”고 말했다. 10살 딸 아이와 손을 잡고 결승선 통과한 김형래(39)씨는 “미세먼지도 없고 날씨도 좋다. 딸 아이가 이렇게 달리기를 잘하는지 몰랐다”며 “힘들긴 했지만 아이와 이야기도 많이 하고 좋은 시간이 됐다”고 전했다. 경기도 포천 고향 친구들과 참가했다는 최미경(30·여)씨는 “새벽 5시에 출발해서 왔는데 결혼을 앞둔 친구와 술을 마시기 보다 생산적인 일로 추억을 만들기 위해 마라톤을 처음 뛰어 봤다”며 “좋은 날씨에 뛰니 기분도 좋아진다. 다음에는 10㎞에 도전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대환(75)씨는 “건강관리 차원에서 마라톤을 시작했는데 그러다보니 이 나이에도 감기나 잔병치레가 없다”며 “도심속을 달려서 기분이 더 좋았다”고 말했다. 10㎞코스 1위로 들어온 이재응(45)씨도 “날씨가 좋고 코스경관이 푸르러서 더 좋았다. 차량 통제도 잘 되고 숲길을 달리니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하프코스 남자 1위는 유진홍씨가 1시간 15분 05초의 기록으로 차지했고, 여자 1위는 오순미씨로 1시간 29분 30초였다. 10㎞코스 남자 1위는 이재응씨(36분 05초 86), 여자 1위는 이지윤씨(41분 02초 24)였다. 단체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위였고, 2위는 경찰 동호회, 3위 교원그룹, 4위 한강마라톤클럽, 5위 환경부마라톤클럽이 차지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상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김동극 인사혁신처장,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최명길 국민의당 국회의원, 김종욱 서울시 정무부시장, 박홍섭 마포구청장, 마라토너 이봉주씨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간 마라톤을 사랑하고 즐기는 많은 일반인 및 공무원 마라토너들의 성원에 힘입어 명실상부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하프마라톤 대회로 성장했다”며 “이번 대회가 성취감과 기쁨을 만끽하고 가족간의 사랑을 더욱 돈독히 하며, 동호인의 결속력을 더욱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에게는 ‘스켈리도’ 기능성 의류와 기념품, 완주메달, 기록증 등이 제공됐다. 이 대회는 인사혁신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후원하고 SK텔레콤, 포스코, GS칼텍스, LG디스플레이, 한화생명, 교원그룹, 노벨이노베이션스, 동아오츠카, 유한양행, 톰톰코리아, 감로수, 골든서울호텔, 아디다스아이웨어, 라쉬반, 셀트리온스킨큐어, K워터 등이 협찬 및 협력을 했다. 글·사진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글·사진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미세먼지 없는 날, 마라톤 천국...가족 사랑, 친구 결혼 축하도

    미세먼지 없는 날, 마라톤 천국...가족 사랑, 친구 결혼 축하도

    제16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가 20일 오전 9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1만여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본사 주최로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유권자의 날’(5월 10일)을 함께 기념하는 행사로 열렸다. 하프, 10㎞, 5㎞ 등 3개 부문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문상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김동극 인사혁신처장,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최명길 국민의당 국회의원, 김종욱 서울시 정무부시장, 박홍섭 마포구청장, 마라토너 이봉주씨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간 마라톤을 사랑하고 즐기는 많은 일반인 및 공무원 마라토너들의 성원에 힘입어 명실상부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하프마라톤 대회로 성장했다”며 “이번 대회가 성취감과 기쁨을 만끽하고 가족간의 사랑을 더욱 돈독히 하며, 동호인의 결속력을 더욱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상부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은 축사에서 “한걸음 한걸음 내딛어 결승점에 도달하는 마라톤은 유권자의 한표 한표를 통해 우리가 꿈꾸던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 내는 선거와 닮아 있다”며 “비록 각자가 결승점에 이르는 시간은 달라도 공정 경쟁을 통해 흘리는 땀방울은 유권자의 한 표의 가치처럼 고귀한 것이며 그속에서 희망, 참여, 공정, 화합의 아름다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점이 있다”고 전했다. 김동극 인사혁신처장은 “건강한 마라톤 하세요”라며 참가자들을 응원했고, 김종욱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마음껏 뛸수 있도록 미세먼지 없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10분에 출발한 5㎞ 부문 참가자들은 9시 25분쯤부터 결승선을 통과하기 시작했다. 10살 딸아이와 손을 잡고 결승선 통과한 김형래(39)씨는 “미세먼지도 없고 날씨도 좋다. 딸아이가 이렇게 달리기를 잘하는지 몰랐다”며 “힘들긴 했지만 아이와 이야기도 많이 하고 좋은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경기도 포천 고향 친구들과 참가했다는 최미경(30.여)씨는 “새벽 5시에 출발해서 왔는데 결혼을 앞둔 친구와 술을 마시기 보다 생산적인 일로 추억을 만들기 위해 마라톤을 처음 뛰어 봤다”며 “좋은 날씨에 뛰니 기분도 좋아진다. 다음에는 10㎞에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마라토너 이봉주씨는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마라톤에 대한 다양한 질문에 친절하게 답을 해줬다. 참가자들에게는 ‘스켈리도’ 기능성 의류와 기념품, 완주메달, 기록증 등이 제공됐다. 이 대회는 인사혁신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후원하고 SK텔레콤, 포스코, GS칼텍스, LG디스플레이, 한화생명, 교원그룹, 노벨이노베이션스, 동아오츠카, 유한양행, 톰톰코리아, 감로수, 골든서울호텔, 아디다스아이웨어, 라쉬반, 셀트리온스킨큐어, K워터 등이 협찬 및 협력을 했다. 글 사진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글 사진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새 새명의 힘…김태연 작가 개인전 ‘정치배양’개최

    새 새명의 힘…김태연 작가 개인전 ‘정치배양’개최

    최근 미술계에서 작품 속에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 살아 움직이는 듯한 힘을 느낄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영은미술관은 지난달 29일부터 제 2전시실에서 김태연 작가의 개인전 ‘정치배양’(靜置培養)을 열고 있다.이번 전시회는 자연과 인공생명의 경계를 가상생명 이미지의 영상과 사진, 실제로 배양된 미생물을 통해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김태연 작자는 코넬 대학교 (Cornell University)에서 순수예술을 전공하고,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트 (School of Visual Arts)에서 석사, 홍익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작가는 그동안 생명의 움직임에 많은 관심을 쏟았고, 이를 생물학과 연계한 작업으로 다양하게 표현해 왔다. 김 작가의 드로잉은 새로운 생명이 자라나 생기 있게 움직이는 모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작가는 2015년 전까지 주로 회화적 방식으로 표현했지만, 최근에는 가상 생명의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실제 미생물을 배양하는 방식으로 가상과 실재를 동시에 선 보이고 있다. 식물의 뿌리나 잎 속의 엽록체를 추출해 시각예술 작업을 하기도 했다. 김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 대해 “미시적 시선으로 자연적인 생명과 인공적인 생명의 혼성과 경계를 가상생명 이미지를 통해 표현하려 한다”면서 “전시 제목인 정치배양(靜置培養)은 미생물의 배양법 중의 하나로 이번 전시에서 작품을 만드는데 사용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김 작가의 개인전은 오는 6월 4일까지 계속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피짓스피너 돌풍… 집중력 키우나 방해하나

    피짓스피너 돌풍… 집중력 키우나 방해하나

    초·중학생 경쟁에 학부모 몸살…수업 시간에 돌려 교사도 골치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1만원짜리 피짓스피너를 3개나 갖고 있는데도 더 비싼 걸 사달라고 조르네요. 반 친구들이 갖고 있는 2만원짜리는 자기 것보다 더 오래 돌고 예쁘다나요. 피짓스피너가 청소년의 주의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도 있던데 별로 믿음은 안 갑니다.” - 마포구 최모(40·여)씨●손가락 장난감 초·중학생에게 인기 올해 초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장난감 피짓스피너가 최근 한국에 상륙해 초·중학생 사이에서 거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마치 표창처럼 생긴 피짓스피너는 가운데 회전축의 앞뒤를 엄지와 중지로 잡고 검지로 가장자리 날을 튕겨 돌리며 즐기는 단순한 장난감이다. 이 장난감이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와 자폐증 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인기는 급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선을 그었다. 17일 문구·완구 도매상이 밀집한 서울 종로구 창신동 동대문문구완구거리에는 피짓스피너가 거의 모든 상점 진열대의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놓여 있었다. 피짓스피너만 판매하는 상점도 있었다. 완구점을 운영하는 조치열(45)씨는 “지난달 초부터 피짓스피너가 유행하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제일 잘나가는 품목이 됐다. 하루에 소매로는 20개 정도 나가고, 도매로는 100개까지 나간다. 다른 품목에 비하면 5배 이상 팔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희귀템은 20만원 호가하기도 피짓스피너는 소재와 디자인, 회전축의 짜임새에 따라 1000원에서부터 5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에 판매된다. 외국에서만 판매되는 희귀한 피짓스피너를 찾는 학생들이나 어른들도 많아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이들 제품이 20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완구점 주인 방현철(48)씨는 “초등학생들이 피짓스피너로 오래 돌리기 시합을 하거나 누가 더 비싸고 예쁜 걸 갖고 있는지 경쟁을 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아이들 등쌀에 못 이겨 더 비싼 걸 찾는다”고 말했다. 피짓스피너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다른 장난감보다 더 주목받은 이유는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 때문이었다. CNN은 지난 5일 ADHD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무언가를 만지작거리는 것(fidgeting)은 주의를 통제하는 일반적인 방법”이라며 “ADHD를 앓는 사람이 피짓스피너를 돌리는 등 무언가를 만지작거린다는 것은 그가 자신이 집중하고 싶은 데에 집중한다는 의미”라며 피짓스피닝의 긍정적인 효과를 보도했다. 이에 한국의 많은 완구점과 인터넷 쇼핑몰도 피짓스피닝이 주의력 향상, 정서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초·중학교 교사들은 수업 시간에도 피짓스피너를 돌리는 학생들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경기도의 중학교 교사인 강모(27)씨는 “학생 한 명이 수업 시간에 피짓스피너를 돌리고 있으면 그 학생뿐만 아니라 전체 학생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주의가 산만해지는 것 같다”며 “일부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서 피짓스피너를 압수하고 수업 종료 후 돌려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소희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ADHD를 앓는 아동들이 집중하지 못하고 계속 꼼지락거리는 걸 피지팅(fidgeting)이라고 하는데 이 아동들에게 피짓스피너 등 피짓토이를 들려주면 다른 행동을 안 하고 하나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피짓스피너가 ADHD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현재까지 밝혀진 바 없다”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우리집 보일러도 초미세먼지 공범

    우리집 보일러도 초미세먼지 공범

    가정용 보일러·산업용 버너 등 난방·발전 39%… 증가폭 최대 높게 배출하는 火電보다 직접적…친환경 시설 교체 적어 0.4%뿐문재인 정부가 미세먼지를 줄이겠다며 노후 화력발전소 8기를 오는 6월 한 달간 일시 가동 중단(셧다운)하고 10기를 장기적으로 폐쇄키로 결정했다. 자동차 및 건설 부문과 달리 발전 부문의 미세먼지 비중이 증가한 것을 감안한 전향적인 결정이다. 문제는 역시 미세먼지 발생의 ‘주범’ 가운데 하나인 난방 부문이다. 정부의 의지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난제로 꼽힌다. 16일 서울연구원의 ‘초미세먼지 배출원 인벤토리 구축 및 상세모니터링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 비중에서 난방·발전 부문은 2011년 27%에서 지난해 39%로 12% 포인트가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비산먼지(도로·건설활동·농업활동 등에서 나는 먼지) 부문이 12%에서 22%로 10% 포인트가 증가하며 뒤를 이었고 자동차, 건설기계, 생물성연소(구이·노천소각 등) 부문은 비중이 크게 줄었다. 자동차 부문은 35%에서 25%로, 건설기계 부문은 17%에서 12%로, 생물성 연소 부문은 7%에서 2%로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세먼지(PM 10) 농도도 난방·발전이 8% 포인트로 가장 크게 늘었고, 비산먼지는 2% 포인트 늘었다. 자동차, 건설기계, 생물성 연소의 비중은 줄었다. 최유진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5년간 난방·발전 부문은 상대적으로 미세먼지 감축 대책에서 배제돼 있어 비중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화력발전소 대책과 함께 보일러나 버너가 내뿜은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윤서 안양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화력발전소 대책도 중요하지만 대체적으로 발전소는 높은 상공에서 대기 오염물질을 배출하기 때문에, 직접 주변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주는 것은 가정 및 공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는 가정용 친환경보일러와 산업용 친환경(저녹스)버너를 보급하고 있다. 하지만 참여도는 아직 낮은 편이다. 서울시는 가정용 보일러 약 350만대 중에 1만 5000여대(0.4%)만을 친환경 보일러로 추정하고 있다. 친환경 보일러 가격은 60만~70만원이고, 서울시의 한 대당 지원금은 16만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반 가정에선 대개 보일러를 7년 이상 사용하고 있고, 고장이 나야 교체하기 때문에 친환경 보일러 교체를 강제할 수는 없다”며 “그래도 요즘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커져 지자체의 지원으로 일반 보일러보다 비싼 친환경 보일러를 설치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김순태 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는 “미세먼지 문제가 친환경 보일러와 같이 개인의 차원이 되면 비용 때문에 변화를 일으키기 힘들다”며 “정부는 무엇보다 친환경 에너지 소비에 대한 국민적인 인식 전환과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울대 비학생조교 임금협상 결렬…대학 노조 “고용보장” 전면 파업

    서울대 노조가 비정규직 비학생조교의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대학노조는 문재인 정부에 전국 국립대의 비학생조교 고용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촉구하며 서울대 노조의 파업을 동조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대학노동조합(대학노조)은 16일 서울대 본관(행정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가 지난해 말 비학생조교의 고용 보장을 약속했는데도 과도한 임금 삭감을 요구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노조와 학교 측은 비학생조교의 고용과 임금 문제를 두고 협상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해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최종 결렬돼 15일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서울대는 지난해 5년 이상 근무한 비학생조교의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반면 노조는 비학생조교가 학위가 아닌 임금을 목적으로 근무하고 업무도 교육·연구가 아닌 행정 사무를 담당하기 때문에 기간제법에 따라 고용을 보장받아야 한다며 반발했다. 서울대가 고등교육법을 약용한다는 학내외 비판이 거세지자 학교 측은 지난해 12월 비학생조교의 고용 보장을 약속했다. 그러나 임금 삭감 문제를 두고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 지난 2월 말 비학생조교 33명의 계약을 만료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장님 없는 코인노래방, 청소년 ‘비행 천국’

    밤 10시 이후 출입·음주 등 방치… 경찰 “현장 이미 떠나 단속 어려워” “미성년자들은 오후 10시 이후에 노래방에 못 가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코인노래방에 갑니다. 늦은 시간에도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서 신분증 확인을 안 하니까 학원 수업 끝나고 스트레스 풀기에 딱이거든요.”-고등학생 안모(17)군 코인노래방은 기계가 설치된 작은 부스 안에서 한 곡에 500원 정도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공간이다. 십여년 전부터 놀이공원이나 번화가를 중심으로 생겼는데, 최근 의식주와 취미생활을 혼자 하는 ‘혼족’이 늘면서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무인 코인노래방이 늘면서 청소년 일탈을 방치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행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은 19세 미만의 청소년은 오후 10시 이후 노래방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서울시내 노래연습장 6447곳 가운데 192곳이 코인노래방으로 운영된다. 노래연습장의 등록, 관리를 담당하는 한 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중반부터 코인노래방 등록이 급증했다”며 “지난해 6월 이후 우리 구에 새로 등록한 노래연습장 11곳 모두가 코인노래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인노래방의 증가 배경으로 혼족의 증가와 인건비·가게 유지비 등 비용 절감을 들었다. 보통 노래방은 카운터에서 먼저 이용료를 지급한 뒤 사용하지만 코인노래방은 각 방에서 결제하기 때문에 별다른 관리가 필요하지 않다. 이런 탓이 청소년들이 어른의 눈을 피해 탈선을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서울신문은 지난 12일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동작구 노량진역과 관악구 신림역 일대의 코인노래방 8곳을 가 보니 이 중 3곳에 업주나 종업원이 없었다. 한 노래방 업주는 “카운터에 있지 않아도 폐쇄회로(CC)TV로 노래방 내부를 다 보고 있다”며 “CCTV로 보고 있다가 청소년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들어오면 현장에 가서 신분증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변의 증언은 달랐다. 이웃 상점 종업원 김모(22)씨는 “청소년으로 보이는 손님이 술을 가지고 들어가도 업주가 내려온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코인노래방 주변에서 만난 고등학생 A군은 “사장이나 종업원이 없거나, 있어도 신분증 검사를 잘 안 하는 코인노래방을 ‘잘 뚫리는 곳’이라고 부른다. 많은 친구들이 오후 10시 이후에 잘 뚫리는 노래방을 찾는다”고 말했다. 경찰과 구청은 단속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코인노래방 밀집지역 지구대의 한 경찰은 “청소년들이 코인노래방에서 술과 담배를 한다는 신고가 종종 들어온다. 하지만 출동해도 노래방에 업주나 종업원이 없어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고 이미 청소년들은 현장을 떠난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서울의 한 구 관계자는 “오후 10시 넘어 청소년이 출입하는 현장이 적발되면 해당 노래방에 영업정지 10일 등 행정처분을 한다. 하지만 모든 업소를 단속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말 코인노래방의 청소년실 안에 CCTV를 설치하도록 법률 개정안을 준비했다. 하지만 CCTV가 청소년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 추진을 포기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업주는 종사자를 배치하거나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설비 등을 갖추어 출입자의 나이를 확인’해야 한다는 청소년보호법 29조 3항을 언급하며 “무인텔 등 숙박업에 대한 청소년보호법 조항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코인노래방도 이런 청소년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文정부, 대학 개혁 기준 수정하나” 초조한 대학들

    “대학들은 지난 3년간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해 무리해서 비용을 투자하고 구조개혁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대학구조개혁평가 재검토를 언급해 온 터라 그간의 노력이 허사가 될까 걱정됩니다. 이번에는 10년지대계라도 세웠으면 좋겠어요.”-서울 소재 대학 관계자 지난 정부에서 대학구조개혁평가의 양적 기준에 맞춰 투자를 늘려 온 대학들이 문재인 정부의 대폭 수정 기조에 당황해하고 있다. 자칫 그동안의 투자가 헛돈이 될 수도 있는데다 앞으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투자를 시작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새 정부의 대학구조개혁은 대학별 특성에 맞는 경쟁력 강화가 핵심이다. 지난 정부의 대학구조개혁은 대학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평가·사업지표로 획일화를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새 정부는 국립대학 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학들이 주력 학문을 특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자율적 혁신 방안을 내놓은 셈이다. 문제는 대학들이 이미 현재 획일적 대학구조개혁안에 맞춰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점이다. 3년 주기로 교육여건, 학사관리, 학생지원, 교육성과, 중장기발전계획, 교육과정, 특성화 등 7개 영역의 100개 지표를 만들고 대학을 평가해 A부터 E까지 등급을 매긴다. D·E등급은 정원을 감축하고 재정 지원 및 학자금 대출에 제한을 받는다. 대전의 한 대학 관계자는 “2015년 D등급을 받은 뒤 평가 지표인 전임교원 확보율, 교육비 환원율 등을 개선하기 위해 막대한 재정을 투입했다”며 “그러나 평가 지표가 전면 개편되면 헛돈을 쓴 게 된다”며 답답해했다.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정부가 교육 정책을 실시할 때 3년 전에 평가 기준을 제시하고 준비기간을 주는데 우리는 1년, 심지어 몇 개월 전에 평가 기준을 내놓는다”며 “지금까지 해온 사업들이 하루 아침에 폐기되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불확실성을 빨리 제거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지방의 한 대학 관계자는 “정부 지원을 받으려 대학들이 춤을 추며 정부의 입맛만 맞췄지, 학생들은 줄어드는데 진짜 혁신 방안을 내놓지는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개혁안은 정부가 바뀌어도 유지되도록 신중하게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TK, 분리 독립해라” “전라도, 야당만 찍어”… 지역 갈등 되살아나나

    “TK, 분리 독립해라” “전라도, 야당만 찍어”… 지역 갈등 되살아나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치고도 자유한국당을 밀어준 대구·경북을 이해할 수 없다. ‘차라리 TK를 분리시켜 독립국가로 만들자’는 우스갯소리도 있다.”-서울시민 황모(35)씨 “전라도는 대선에서 내내 야당만 찍었다. 득표율로만 보면 TK보다 더 심할 것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투표하는 것에 지역색을 입혀 비난하는 것이야말로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행태다.”- 대구시민 박모(34)씨지난 9일 끝난 제19대 대통령 선거 결과를 둘러싸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온라인을 중심으로 특정 지역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 심화가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거가 끝난 만큼 분열보다는 함께 앞으로 나아갈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일 대선 관련 온라인 기사에는 일명 TK(대구·경북) 지역을 비난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 “나도 경상도 사람인데 대구·경북은 너무했다”, “성주군민 대다수는 사드 배치를 환영하고 있었던 모양”, “앞으로 성주참외 안 먹겠다” 등이었다. 대구·경북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것에 대한 반감이다. 특히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강하게 저항했던 경북 성주군에서 홍 후보가 56.2%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도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경기도 출신인 김모(40)씨는 “이번에는 다를 줄 알았는데 개표 결과를 보고 TK에 크게 실망했다. 다른 보수 후보도 있는데 굳이 박근혜 정권의 원죄가 있는 한국당 후보에게 표를 던진 속내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홍 후보에게 투표한 한 대구시민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특정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게 왜 비난받을 일인지, 조롱거리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성주군민들도 억울해했다. 박수규 사드배치 철회 성주투쟁위원회 상황실장은 “선거인 수 약 4만명 중에 50대 이상이 3만 7000명이나 된다. 우리끼리도 ‘어르신들이 너무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지만 투표는 자신의 뜻으로 행사하는 것”이라며 “18대 대선에서 박 전 대통령의 득표율이 87%였던 것을 생각하면 홍 후보의 득표율은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정회옥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 전 대통령 문제는 탄핵으로 해결됐다고 판단하거나 박 전 대통령 탄핵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보수 성향의 시민들에게는 홍 후보가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면서 “이번 현상이 또 하나의 소지역주의나 새로운 지역 갈등으로 점화될 가능성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까지 섬겨야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철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는 “문 대통령이 통합을 강조한 만큼 호남뿐 아니라 대구·경북 출신 인사를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등의 배려가 필요하다”며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잘 봉합하면 변화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20대 “다시 전진할 힘 찾자”… 60대 “똑똑히 지켜보겠다”

    20대 “다시 전진할 힘 찾자”… 60대 “똑똑히 지켜보겠다”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 당선 예측 1위는 문재인 후보(41.4%)로 나타났습니다.”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후 8시 투표 종료와 동시에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 서울역에 모여 TV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환호성을 내며 박수를 쳤고 일부는 탄식을 내뱉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직장인 조재형(25)씨는 “문 후보의 당선으로 우리나라가 다시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으면 한다”며 “공약들을 충실히 이행해서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허모(62)씨는 “보수 세력이 분열하는 바람에 선거에서 졌다. 제대로 하는지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광화문광장을 지나던 시민들도 문 후보의 당선을 기뻐했다.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 설치된 대형 LED 화면에 문 후보의 감사 인사가 나오자 300여명의 시민들이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강민준(21)씨는 “무엇보다 청년 취업 문제가 꼭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화문 인근의 술집에서 만난 직장인 신문경(38·여)씨는 “대선 결과에 축배를 들러 왔다”며 “편 가르기보다 사회를 통합하는 대통령이 돼 달라”고 말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한 친박(친박근혜) 단체들이 조성한 서울광장 천막은 적막이 흘렀다. 10여명에 불과한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스마트폰만 쳐다봤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김초원 단원고 교사의 아버지 김성욱(48)씨는 “문 당선인이 딸의 순직 인정을 공약했었는데 당장은 어려워도 꼭 실천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세월호 침몰 당시 제자들을 구하려다 희생됐지만, 기간제 교사여서 순직 인정을 받지 못했다. 교육·인권·노동계도 문 당선자에 대한 기대감과 당부를 아끼지 않았다.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연구소장은 “지난 정부에서 국정교과서를 비롯한 교육 문제가 정치 다툼의 희생양이 됐다”며 “문재인 정부에서는 교육 문제가 정치 공학이 아닌 진정한 교육의 관점에서 다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는 청년 세대가 겪는 주거, 교육 등의 문제가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면서 “문 당선인은 청년을 독립적인 사회보장정책의 대상으로 삼아 적극적인 복지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인권 단체들은 문 당선인이 성소수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에게 좀 더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부탁했다. 문 후보는 앞서 동성애 반대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행동하는 성소수자 인권연대’의 나라 사무국장은 “문 당선자가 선거 기간 성소수자 인권을 적극적으로 옹호하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가 다른 시민들이 누리는 권리를 평등하게 누리는 과제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뤄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주요 경제단체들은 새 정부가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면서 강도 높은 혁신을 당선인에게 주문했다. 국정 농단 사건의 직격탄을 맞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이번 대선은 ‘통합과 개혁’이라는 국민적 열망의 결과인 만큼 촛불과 태극기로 갈라진 사회를 봉합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 새 정부의 선결과제”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은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한 급격한 경제·사회 환경 변화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개혁과 노동개혁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대기업에 치우친 성장구조를 중소기업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바꿔 혁신을 통한 성장, 일자리 중심의 성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공정, 혁신, 통합의 가치로 경제사회 분위기를 일신해 창의와 의욕이 넘치는 ‘역동적인 경제의 장’을 열어달라”고 당부했다. 대한무역협회는 “‘시장을 이기는 정부는 없다’는 믿음하에 정부 역할의 기본을 시장이 원활하게 작동하게 하고, 기업이 자유롭고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 조성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느금마·개XX… 습관이 된 막말

    느금마·개XX… 습관이 된 막말

    “부서 발령을 받고 보니 입사 실무면접 때 ‘넌 왜 그렇게 생겼냐’고 막말을 하던 면접관이 팀장이었습니다. 머리숱도 적고 왜소한 체격이어서 안 그래도 외모 콤플렉스가 있었는데 굴욕적이었죠. 그런데 툭하면 ‘그렇게 생겼으면 일이라도 잘해야지’라고 폭언을 하는 겁니다. 결국 입사 6개월 만에 퇴직했습니다.”- 직장인 김모(33)씨막말 방송, 막말 정치인, 막말 연예인, 막말 네티즌 등을 넘어 ‘막말’이 일상생활에 스며들면서 자정작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에 약육강식 및 강자의 논리가 만연하면서 막말이 일상에서도 확산된다고 분석했다. 정화하지 않은 네티즌들의 용어가 여과 없이 현실로 전이됐다는 의견도 있다. ●막말 자체 명예훼손 신고 늘어 8일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아들의 애인에게 막말을 지속한 전모(58·여)씨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최근 고발당했다. 전씨는 아들의 애인에게 “내 아들 뒤로 숨기고 못 만나게 하는 나쁜 ×”, “나와 아들의 관계를 이간질하는 나쁜 애”라며 폭언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예전에는 막말로 다투다가 폭행 사건이 일어나 경찰서를 찾았다면, 요즘에는 막말 자체를 명예훼손으로 신고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인터넷 카페에는 드라마를 보면서 욕설을 따라 하는 4살 아이에게 “나쁜 말을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가 “개××야”라는 욕설을 들었다는 엄마의 사연도 올라왔다. 그는 “어린이집에서 다른 친구에게 배웠다는데 나쁜 말인 줄도 모르고 써서 더 걱정”이라고 밝혔다. 직장인 진모(27)씨는 “최근 공식 석상에서 직장 상사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 실물과 너무 다르니 바꾸라’고 지적했다”며 “이런 발언을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더 모욕적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인터넷 방송의 막말은 더 심각한 수준이다. 상대방의 엄마를 지칭하는 ‘느금마’(‘너희 엄마’의 사투리를 줄인 말), ‘니애×’ 등의 비속어가 유행하고, 장애인이나 기초생활수급자를 비하하거나 동물을 학대하는 표현도 서슴지 않는다. ●국민들 습관적 사용 21.8%로 급증 문제는 일상에서 습관적으로 막말을 하는 경향이 커졌다는 점이다. 국립국어원이 5년마다 실시하는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에 따르면 습관적으로 욕설 및 비속어를 사용하는 비중은 2005년 1.2%에서 2010년 14.7%, 2015년 21.8%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제가 어려워지고 약육강식과 강자의 논리가 만연해지면서 전형적인 가부장적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막말 전통이 재생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막말의 특성은 주변에서 이슈가 되고 주목을 받는다는 점”이라며 “최근에 대통령 후보나 방송인 같은 공인들이 주목을 받기 위해 전략적으로 공적인 자리에서 막말을 하는데 사회적 경험이 부족한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이 무분별하게 배워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막말이 사라질 순 없지만 공적인 장소와 사적인 장소에서 적절한 말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막말의 사회적 부작용을 인식하고 시민들 스스로 자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첫 트랜스젠더 변호사 공익활동, 서울대 로스쿨 동문들이 돕는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졸업생들이 기금을 모아 공익전담변호사의 길을 가는 동기에게 지원하는 ‘공명’ 대상으로 국내 첫 트랜스젠더 변호사인 박한희(32) 변호사를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공명은 돈이 아닌 공익의 길을 선택한 동기가 짊어질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라도 나누자는 취지로 서울대 로스쿨 1회 졸업생부터 매년 조성했으며, 박 변호사는 6회 졸업생 동기들이 조성한 기금을 지원받게 된다. 올해 초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박 변호사는 이달 중순부터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 만드는 법’(희망법)에서 일할 예정이다. 그는 2013년 3월 서울대 로스쿨에 입학한 뒤 2014년 봄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하고 인권 활동을 해 왔다. 앞으로도 성소수자들이 받는 차별과 그에 따른 법적 분쟁에 대응하는 업무나 성소수자에게 차별적인 법 제도를 바로잡는 일을 할 예정이다. 박 변호사는 “공익전담변호사를 선택할 때까지 금전적 부담에 망설임이 있었다”면서도 “큰 재단이나 기업이 아니라 3년간 함께 공부한 친구들의 후원이어서 더욱 고맙다”고 전했다. 향후 공명은 박 변호사가 일하는 희망법에 월 170만∼180만원을 지정기탁하며 2년 뒤 박 변호사와 상의해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축제로 빚어낸 샤머니즘…국민대, 공동체를 키우다

    축제로 빚어낸 샤머니즘…국민대, 공동체를 키우다

    “제가 가르치는 전공 수업 ‘행정학연습’을 수강하는 학생들은 행정학 대신 무속을 공부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무속을 테마로 한 마을 축제를 기획하고 주최하는 겁니다. 대학이 마을공동체를 돕는 방법을 고민하다 점집이 많은 정릉3동(서울 성북구)의 특성을 축제와 접목시켰습니다.”7일 만난 하현상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는 오는 31일 학생들과 함께 샤머니즘 마을 축제를 연다. 올해로 3년째다. 학생들은 지난 두 달 동안 북악산 자락의 굿당과 점집을 찾아다니며 무속인들을 취재하고 무속 행위들을 조사했다. 하 교수는 2015년 서울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대학과 마을 공동체를 연계하는 이 수업을 처음 개설했다. “첫 수업에 참여한 수강생들에게 대학 근처 마을을 돌아다니며 마을 공동체를 활성화할 문화 자원을 발굴하도록 했습니다. 5주 동안 돌아다닌 학생들이 들고온 게 샤머니즘이었습니다. 북한산과 북악산으로 둘러싸인 정릉3동에는 예로부터 굿당과 점집이 많았다고 합니다.” 하 교수의 말이다. 샤머니즘 마을 축제를 만드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그렇지 않아도 동네에 점집이 많은 점을 못마땅해하던 마을 주민들이 펄쩍 뛰었다. 무속을 마을의 상징으로 앞세우는 데 대한 거부감이 컸다. 음지에서 지내던 무속인들도 자신들이 축제라는 이름으로 전면에 서게 되는 상황을 부담스러워하며 잘 협조하지 않았다. 대학에서조차 비합리적인 무속을 다룬다며 동료 교수들의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하 교수는 “하지만 마을 공동체를 활성화하려면 그 마을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자원을 활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죠. 문전박대하는 무속인들을 계속 찾아가 환심을 사려 노력했고, 주민들에게는 무속이 마을을 살리는 훌륭한 문화가 될 수 있다고 적극 설득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하 교수와 학생들의 노력은 2015년 11월 배밭골 골목에서 열린 첫 샤머니즘 축제로 결실을 맺었다. 이어 지난해 11월엔 같은 지역의 한 카페에서 축제를 열었다. 무속인들이 무속 행위를 하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와 무속인들이 실제 쓰는 도구들을 전시했고, 관람객들이 무속 복장을 실제로 입어 볼 수 있게 했다. 타로점을 보는 전문가를 초빙해 점을 봐주는 코너도 만들었다. 처음에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무속을 바라보던 주민들도 축제가 거듭될수록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직접 축제에 참여하는 주민들도 늘었다. 이달 말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수강생 남경훈(22)씨는 “올해는 외국의 다양한 샤머니즘을 소개하고 노래, 춤 등 여러 문화와 샤머니즘을 접목시키는 축제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울대 상표 사용료 1년에 최소 2억원

    ‘서울대 상표의 1년 사용료는 최소 2억원.’ 서울대 산학렵력단은 지난 3월 ‘서울대 상표의 관리에 관한 지침’을 개정하면서 상표사용료 징수율과 정산 기준을 지침에 포함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대가 출원한 상표는 라틴어 문구 ‘진리는 나의 빛’(VERITAS LUX MEA)이 포함된 둥근 마크와 ‘서울대학교’라고 한글로 쓴 로고 등 모두 8종이다. 서울대 상표는 외부기업이 서울대의 연구개발 기술을 이전받는 경우 등 서울대와 관련이 있을 때만 쓸 수 있다. 1년 사용하려면 선급사용료로 1억원 이상 내고, 총매출액의 5% 이하를 경상사용료(러닝개런티)로 지급한다. 경상사용료의 하한선을 1억원으로 잡아, 상표 사용에는 최소 2억원이 든다. 교내 창업벤처는 이 비용의 절반 값에, 서울대 의과·약학과 등 졸업생은 사용료 없이 상표를 쓸 수 있다. 다만 술이나 담배, 화약 등 위해 가능성이 큰 물건, 성적인 암시나 부당한 성별·인종·지역 등 차별 내용을 담은 상품에는 상표 사용이 제한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문재인 펀드’ 사칭 30대 체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자금 펀드를 사칭해 돈을 갈취하려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은 가짜 ‘문재인 펀드’를 만들어 돈을 모으려 한 혐의(사기미수)로 경기 용인의 자영업자 이모(3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시쯤 지인 등에게 이메일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문재인 펀드 모집안 내부 공고’라는 제목의 글을 보냈다. 글에는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고자 한다. 11.6% 이자율로 돌려드린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더불어민주당의 수 사의뢰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글에 언급된 계좌를 지급정지했다. 이어 이메일과 SNS를 통해 얻은 파일 정보 등과 언급된 계좌 명의자 등을 역추적해 지난 1일 오전 9시 20분쯤 이씨를 검거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빚이 1500만원가량 있어 이를 갚으려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내 미래 바꿀 한 표, 설레었어요”

    “내 미래 바꿀 한 표, 설레었어요”

    새벽기차 타고…출국길에…“사회통합” “민생안정” 기대감“제 인생의 첫 투표를 서울역에서 가장 먼저 하게 돼 기쁩니다. 훗날 시민으로서 당당하려면 반드시 투표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오전 6시, 서울역 3층 대합실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맨 먼저 투표를 마친 대학생 김민수(19)씨는 “외가댁이 있는 경주에서 새벽기차를 타고 올라와 새벽 3시 40분부터 기다렸다”며 “내 한 표가 내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었다”고 말했다.대통령선거에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의 열기는 오전 6시 투표 개시 전부터 뜨거웠다. 인천국제공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오전 5시 40분부터 100여명의 시민이 줄을 섰다. 이곳과 서울역, 서울 삼청동 주민센터, 안암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1호 투표자’들은 “새 대통령은 사회를 통합하고 민생을 안정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 달라”는 바람도 내놓았다. 사전투표는 5일까지 실시된다. 인천국제공항 ‘F 출국게이트’ 옆 사전투표소에서는 정현봉(55)씨가 처음으로 투표를 마쳤다. “대만 타이베이에 있는 딸을 만나러 출국하기 전에 투표를 하려고 왔습니다. 누가 되든 서로 화합해서 경제를 살려 주길 바랍니다.” 투표 시작 전부터 줄이 길던 인천공항 투표소는 이날 내내 30분은 기다려야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었다. 예상치 못한 열기에 선관위는 투표용지 발급기를 10대에서 14대로 늘렸다. 삼청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를 가장 먼저 찾은 직장인 노영수(44)씨는 “집은 도봉구, 회사는 삼청동이어서 차가 막히면 오전에 투표를 못 할 것 같아 근처에서 잤다. TV토론을 보면서 마음을 굳혔고 9일까지 기다리다 여론에 휩쓸려 초심이 변할까 싶어 빨리 투표했다”고 말했다. 안암동 주민센터 투표함에 제일 먼저 투표용지를 넣은 고려대 총학생회장 이승준(25)씨는 “첫 번째로 투표하고 싶은 마음에 밤을 새고 나왔는데 뿌듯하다”며 “혹시 투표를 할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투표에 참여해 내 한 표로 우리나라가 바뀌는 모습을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선에선 처음으로 치러지는 사전투표에서는 젊은층의 열기가 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여론조사업체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8~29일 실시한 2차 유권자 의식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 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사전투표에 참여하겠다고 한 응답자들 가운데 19~29세가 27.0%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40대가 23.1%, 30대 22.8% 등 순이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어린이날 못 놀아요, 엄마가 학원 가래요”

    “어린이날 못 놀아요, 엄마가 학원 가래요”

    “어린이날에 글쓰기 학원이랑 영어 학원 가야 해요. 어린이날이니까 당연히 놀고 싶은데 엄마가 6학년이니까 공부하래요.”- 대치동 이모(13)양 “5명 소규모 영어교습인데, 과반수가 휴강을 합니다. 하지만 학부모들이 어린이날에도 수업하길 원해요. 평일보다 아이에게 시간이 많은 휴일이라는 거죠.”- 대치동 영어학원 교사 “연휴에 놀러 가려 했는데 3개 학원 중에 한 곳이 어린이날에 수업을 한다네요. 주위에서 워낙 사교육을 많이 시키니 내 아이만 학원을 빠지는 게 너무 불안합니다.”- 대치동 학부모 김모(33·여)씨●부모들 꺼린다고 휴강 없어 4일 서울 대치동과 목동 학원가, 강서구 등마초등학교 좌담회에서 만난 아이들은 적어도 어린이날에는 학원의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학원들은 학부모가 원한다며 수업을 강행하고, 학부모는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하며 학원에 보낸다.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사교육 굴레’가 오롯이 드러났다. 선거 때마다 사교육 철폐, 공교육 강화가 공약으로 등장하지만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다. 아이들은 동생 세대에는 어른들이 생각을 바꿔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연휴라고 되레 숙제는 2배로 매주 대치동에서 영어, 글쓰기, 역사, 미술, 수학(2곳) 등 6개 학원을 다닌다는 배모(12)군은 “이번 어린이날에도 대부분 수업을 하기 때문에 학원에 가야 한다”며 “어린이날에 어린이가 쉬지 못 하니 이상하다”고 말했다. 목동에 사는 문모(13)양은 “반 애들 중에 절반 넘게 어린이날에 학원을 간다”며 “어린이날에도 못 노는 아이들은 서로를 위로해 준다”고 전했다. 윤모(13)양은 “수학과 영어, 클라리넷 학원을 다니는데 어린이날에는 쉬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선생님들이 쉰다고 숙제를 2배로 내주셔서, 엄마가 어린이날 집에서 숙제를 하라고 했다”고 울상을 지었다. 학원들은 휴일에 쉬면 학부모의 평가가 나빠진다고 했다. 대치동의 한 언어학원 관계자는 “1주에 2번씩 해서 4주에 58만원을 받는데 휴강하면 다른 날 보강을 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다른 학원 스케줄로 바쁘다 보니 보강일을 잡기 힘들어 그냥 수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서울 등마초등학교 학생 12명과 함께한 좌담회에서 변대일(11)군은 “미국 초등학교는 우리나라보다 방학이 길고 학원도 안 다니던데 부럽다”고 말했다. 5학년 김고은(12)양은 “지금은 어쩔 수 없이 학원을 다니지만 우리 동생 세대에는 어른들이 생각을 바꿔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016년 30만 2000원으로 2013년(28만 3000원)보다 6.7% 늘었다. 지난해 초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80%, 주평균 사교육 시간은 6.8시간이었다. 국제아동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삶의 만족도 조사(초등학생 3학년 대상)에서 우리나라는 16개국 중 14위였다. 시민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의 안상진 정책연구소장은 “최근 고교 서열화가 강화되면서 초등학교 때부터 준비하자는 인식이 만연해 초등학교 사교육이 과열되고 있다”며 “적어도 고교 서열화 문제를 해소해 사교육 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학생 신뢰 잃은 ‘서울대 재점거 농성’

    학생 신뢰 잃은 ‘서울대 재점거 농성’

    본관 재점거 투표 5대5로 부결… 일반 학생에 숨기고 재투표 강행 공과대학 등 5곳 “점거 불참”… 총학 내부서도 “비민주적 처사” 총장 “진입한 학생들 형사고발” 서울대 총학생회가 시흥캠퍼스 조성에 반대하며 지난 1일 밤 본관(행정관)을 재점거하면서 총학생회 내 소수 강경파 학생들의 행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학교 측과 학생들 사이에 높아 가고 있다. 지난달 23일 총학생회 산하 총운영위원회가 본관 점거 안건을 투표에 부쳤으나 가부 동수로 부결되자 재투표를 강행하고 이마저 학생들에게 알리지 않는 등 비민주적 행태를 보인 데 대해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실제 본관 점거 과정에서 단과대 중 절반가량은 일반 학생들의 정서와 괴리됐다며 불참을 선언했다.2일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학생들의 본관 점거 사태에 대해 담화문을 발표하고 “지식 공동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일부 학생들의 명백한 불법적 행위가 계속됐음에도 최대한 인내했다”며 “하지만 지난밤 (창문을 깨고 본관에 진입한) 명백한 불법 행위에 대해 형사고발을 통해 엄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 학생 200여명은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 등을 주장하며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었고, 오후 8시쯤 사다리를 이용해 2층 기자실 창문 쪽으로 접근한 뒤 쇠망치로 유리창을 깨고 들어갔다. 이날도 20~30명이 2층 복도와 평의원회 부의장실 등을 점유한 채 불법 농성을 했다. 이번 본관 재점거에 대해 총학 내에서도 비판이 거세다. 지난달 23일 총운영위원회는 이달 1일 총궐기대회 때 본관을 점거키로 결정했음에도 보안 유지를 위해 일반 학생에게 알리지 않은 것이 대표적이다. 총학 관계자는 “총장이 학생과 소통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본관 점거 결정을 알리지 않는 것은 비민주적 처사라는 반발도 있었다”며 “하지만 본관 점거를 안 하면 투쟁의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강경파의 목소리가 컸다”고 말했다. 또 당시 전체 위원 16명 중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본관 재점거 안건 투표에서 5대5로 부결됐지만, 재투표를 강행해 통과시킨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자연과학대학, 공과대학, 경영대학, 생활과학대학, 음악대학 등은 총궐기대회는 참석하되 본관 점거는 거부했다. 도정근 자연대 학생회장은 “본관 점거가 교수와 직원의 지지를 완전히 잃었고, 학생들의 부정적 여론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모(20)씨는 “성 총장의 실정과 시흥캠퍼스의 문제는 동의하지만 본관 재점거의 필요성은 의문”이라며 “일반 학생들을 설득하려는 총학의 논리나 노력이 부족했다. 반대를 위한 반대는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요구하는 학생들은 지난해 10월 10일부터 153일간 본관을 점거하다 학교 측에 의해 강제 퇴거된 바 있다. 글 사진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울대 총학 본관 재점거 시도…학생·교직원 몸싸움 부상 속출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1일 밤 본관(행정관) 재점거를 시도하면서 학교 측과 물리적 충돌이 벌어졌다. 지난 3월 11일 153일간 본관을 점거했던 학생들이 강제 퇴거된 지 52일 만이다. 당시 양측은 소화기 분말과 소화전 물대포를 동원한 바 있다. 갈등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학생들이 점거 인원 교대를 요구하며 현관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학생들은 전면 퇴거를 요구한 학교 측과 2시간 동안 대치했다. 오후 3시 30분쯤 교직원 50여명이 본관을 점거 중이던 학생 17명을 모두 본관 밖으로 끌어내면서 몸싸움으로 번졌고, 부상당한 학생 4명과 청원경찰 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6시 본관 앞에서 300여명의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성낙인 총장 퇴임과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요구하며 서울대인 총궐기대회를 열었고, 대회가 끝난 오후 7시 30분쯤부터 본관 진입을 시도했다. 교직원과 청원경찰 50여명이 맞섰지만 학생들은 사다리를 놓고 2층으로 올라가 미리 준비한 망치로 2층 유리창을 깬 뒤 100여명이 진입했다. 다른 학생들은 본관 좌측 입구를 묶어 두었던 쇠사슬을 절단기로 잘라 내고 들어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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