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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학생, 학업성취도·삶의 만족도 올랐다 … 읽기 격차는 벌어져

    한국 학생, 학업성취도·삶의 만족도 올랐다 … 읽기 격차는 벌어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학생들의 평균 학업성취도가 최근 3년 사이 떨어진 가운데 우리나라는 수학과 과학의 성취도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하위’ 오명을 쓴 학생들의 ‘삶의 만족도’도 3년 사이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읽기 성취도는 소폭 하락하고 학생들 간 격차도 확인됐다.OECD는 3일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18) 결과를 발표했다. PISA는 전세계 만 15세 학생의 읽기와 수학, 과학 성취도를 3년 주기로 평가해 국제적으로 비교하는 연구로, 지난해에는 OECD 회원국 37개국과 비회원국 42개국 등 총 79개국에서 약 71만명이 참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총 188개교에서 6876명이 참여했다. 평가 결과 우리나라 학생들의 영역별 평균 점수는 읽기 514점, 수학 526점, 과학 519점으로, OECD 회원국의 평균 점수가 전 영역에서 하락했지만 우리나라는 수학과 과학 평균 점수가 각각 2점과 3점 올랐다. 우리나라의 순위는 OECD 회원국 중 읽기 2~7위, 수학 1~4위, 과학 3~5위였으며 전체 79개국 중에서도 읽기 6~11위, 수학 5~9위, 과학 6~10위 등 상위권을 차지했다. 2015년 평가에서 과학 순위가 OECD 회원국 중 5~8위, 전체 참여국 중 9~14위였으나 3년 사이 소폭 올랐다. PISA 평가는 같은 점수라도 나라별 참여인원 크기와 오차를 고려해 순위를 범위로 내고 있다. 다만 읽기 영역에서는 상위권과 하위권, 남학생과 여학생 사이의 격차가 확인됐다. 수학과 과학은 상위 성취수준(5수준 이상) 비율이 증가하고 하위 성취수준(1수준 이하) 비율은 감소했지만, 읽기에서는 상위 성취수준이 3년 새 0.4%포인트 증가함과 동시에 하위 성취수준도 1.5%포인트 증가했다. 또 여학생(526점)과 남학생(503점) 간 평균 점수가 24점 벌어져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여학생의 점수가 높았다. 읽기 성취의 학생 간 차이를 보여주는 ‘학교 내 분산 비율’(77.2%), 학교 간 차이를 보여주는 ‘학교 간 분산 비율’(30.7%)도 OECD 평균(71.2%·28.6%)보다 높아 읽기 능력의 학생 간, 학교 간 차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PISA 2018의 주영역인 읽기 영역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은 만화와 소설, 비소설(교양서적 등) 읽기 비율이 OECD 평균보다 높은 반면 신문과 잡지 읽기 비율은 OECD 평균보다 낮았다. 또 온라인 채팅, 온라인 뉴스 읽기, 온라인으로 실용적인 정보 검색하기 비율은 OECD 평균과 비슷했지만, 이메일 읽기, 특정한 주제에 대해 알기 위해 온라인 정보 검색하기, 온라인으로 집단·공개 토론 참여하기 비율은 OECD 평균보다 낮았다. 한편 학생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 지수(6.52)는 OECD 평균(7.04)보다 낮았지만 2015년(6.36) 대비 0.16 높아졌다. 3년 사이 OECD 평균은 7.31에서 7.04로 0.27 내려앉았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 지수는 지난 2015년에는 49개국 중 터키에 이은 48위였으며, 2018년에는 71개국 중 터키와 브루나이, 마카오, 일본, 영국, 홍콩에 이어 65위였다. 평가원 관계자는 “해당 문항의 전체 국가가 49개국에서 71개국으로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더리움 580억 도난… 업비트 해킹당했나

    이더리움 580억 도난… 업비트 해킹당했나

    가상화폐 입출금 중단…정상화에 2주국내 대형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27일 580억원 상당 이더리움을 도난당해 가상화폐 입출금을 중단했다. 업비트에서 대규모 유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업비트를 운영하는 이석우 두나무 대표이사는 “오후 1시 6분쯤 업비트 이더리움 핫월렛(네트워크에 연결된 지갑)에서 이더리움 34만 2000개(약 580억원)가 알 수 없는 지갑으로 전송됐다”면서 “업비트가 이를 확인한 즉시 대응했다”고 밝혔다. 피해 소식이 알려지자 가상화폐 가격도 급락했다. 이날 오후 1시 업비트에서 829만 4000원이던 비트코인은 오후 7시에는 2.6% 내린 808만 2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17만 250원에서 16만 6000원으로 떨어졌다. 업비트는 이날 가상화폐 입출금 거래를 중단하고 핫월렛에 있는 가상화폐는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콜드월렛으로 모두 옮겼다. 일각에서는 ‘이더리움 외에 나머지 가상화폐도 대량 이동된 게 아니냐’며 추가 해킹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업비트 관계자는 “나머지 대량 거래는 업비트가 핫월렛에 있는 암호화폐를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화 입출금은 열어 둔 상태다. 업비트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해킹 사실을 신고해 KISA 직원들이 업비트를 방문해 조사에 착수했다. 업비트는 고객 피해는 회사 자산으로 충당한다는 입장이다. 업비트는 “전송된 34만 2000개 이더리움을 업비트 자산으로 충당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입출금을 재개하기까지 최소 2주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사설] 지소미아 막판 협상 매진하되 후속 대책도 세밀해야

    청와대는 어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문제를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청와대는 회의에서 “주요 관계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으며, 이와 관련한 다양한 상황에 대비할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소미아 종료 시한은 오늘 밤 12시(23일 0시)로 일본과 막판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 행사에서 “지소미아 종료 문제는 일본이 원인을 제공한 것”이라며 일본의 수출 규제 해결이 우선이라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마지막 순간까지 종료 사태를 피할 수 있는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밝힌 만큼 오늘 한일 간 막판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행사에서 “지소미아가 종료되는 한이 있어도 (일본과) 안보상 협력은 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만일 종료가 된다면 한미 관계와 한일 협력 등에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후속 대책을 세밀하게 세워야 한다. 한일 정보 공유가 중단되면 한미일 정보공유약정(TISA)이 발효되면서 이를 대체한다. 하지만 미국이 한일 중간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만큼 효율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 지소미아 종료를 문재인 정부의 한미동맹에 대한 의지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보고 있는 미국 정부를 달래는 것도 과제다. 미 의회 상원에서는 외교위원회 제임스 리시(공화당) 위원장을 비롯해 외교안보 관련 여야 간사가 모두 참여해 지소미아 종료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뿐만 아니라 입법부도 방위비 인상, 주한미군 감축론까지 제기하는 만큼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시키고 설득해야 한다. 한일 간에는 역사·경제·안보 등 다양한 갈등이 쌓여 왔다. 일본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관련 대법원 판결의 불만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섰고, 우리 정부는 반격 카드로 지소미아 종료 문제를 들고나온 것이다. 즉 한일 간 갈등의 실마리는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얼마나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때마침 문희상 국회의장이 제안한 한일 양국 기업의 출연으로 재단을 만들고 국민이 성금을 내는 ‘1+1+α(알파)’ 방안에 대해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우호적인 반응을 보인다니 정부도 이에 대응해야 한다. 정부와 국회는 피해자 단체 등 유관 단체들을 설득하고 강제징용 관련 특별법의 제·개정을 서둘러야 한다.
  • 지소미아 한일 기존입장 고수… 종료수순 밟나

    지소미아 한일 기존입장 고수… 종료수순 밟나

    한미일 비밀 논의… 반전 가능성 배제 못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예정일(22일 밤 12시)이 임박한 19일 한일 양국은 각각 수출 규제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과 수출 규제와 지소미아는 별개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극적인 반전이 없는 한 지소미아는 예정대로 종료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한미일의 다양한 ‘레벨’에서 비공개 논의가 벌어지고 있어 막판 반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서 “일본이 수출 규제를 철회하지 않는 한 지소미아(종료)는 우리가 먼저 철회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가지야마 히로시 일본 경제산업상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는) 다른 나라와 협의해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도 지난 18일 비공개 공식 만찬을 마친 뒤 호텔을 빠져나가 심야 회동을 했지만 지소미아에 대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막후에서는 지소미아 종료와 그 이후 상황에 대해 한미일의 다양한 경로를 통해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2014년 말 체결된 한미일 정보공유약정(TISA·티사)을 보강하는 방안이 검토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한국이 일본에 ‘지소미아 연장의 대의명분을 달라’는 뜻을 전했지만 일본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지 못했다면서 티사 보강이 타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박 차관은 “티사는 지금도 가동되는 것이기 때문에 (지소미아와 관계없이) 가동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취약고령층 주택연금 최대 7% 인상… 공실은 전·월세 허용

    취약고령층 주택연금 최대 7% 인상… 공실은 전·월세 허용

    사망 후에도 배우자 자동승계 가능 10년 넘으면 소득세율 10%P 감면내년부터 집값이 1억 5000만원 이하면서 기초연금을 받는 취약 고령층은 현재보다 주택연금을 최대 7% 더 받게 된다. 주택연금에 담보를 잡힌 집도 놀리는 방이 있다면 집 전체나 일부를 전·월세로 놓아 세를 받을 수 있다. 퇴직금을 연금으로 10년 넘게 받으면 소득세율이 10% 포인트 낮아지고 퇴직연금 수익률이 낮으면 수수료도 싸지는 수수료 체계가 도입된다. 정부는 13일 이런 내용의 ‘주택·퇴직·개인연금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 중인데도 연금소득은 너무 낮은 만큼 사적연금의 노후소득 보장 기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국내 연금의 소득대체율(은퇴 전 소득 대비 은퇴 후 연금소득 비율)은 2017년 39.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권고한 70~80%의 절반 수준이다. 취약 고령층 주택연금 지급액은 최대 7% 인상된다. 집값이 1억 1000만원이고 우대형 가입자라면 월 연금액이 65세는 30만 5000원, 75세는 48만원, 85세는 84만 6000원으로 각각 1만 5000원(5.2%), 2만 5000원(5.5%), 5만원(7.0%) 오른다. 주택연금 담보 주택도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임대할 수 있다. 고령층은 연금에 전·월세까지 받아 소득이 늘고 청년층은 시세의 80% 수준으로 집을 구할 수 있다. 연금 가입자가 사망해도 살아있을 때 배우자를 수익자로 지정했다면 연금이 배우자에게 자동 승계되는 제도도 도입한다. 자녀의 반대로 배우자가 연금을 받지 못하는 문제를 막기 위해서다. 퇴직연금 세금 감면도 늘어난다. 연금을 받는 기간이 10년을 넘으면 연금소득세율이 현행 퇴직소득세의 70%에서 60%로 낮아진다. 적립금 규모에 연동된 퇴직연금 수수료 계산식은 수익률에 따라 정하는 방법으로 바뀐다. 퇴직연금 수익률은 2017년 1.88%에서 지난해 1.01%로 떨어졌는데 수수료율은 같은 기간 0.45%에서 0.47%로 올라 가입자들의 불만이 많았다. 정부는 개인종합재산관리(ISA) 계좌의 만기(5년)가 오면 계좌금액 안에서 개인연금에 추가로 돈을 넣을 수 있게 허용하기로 했다. 추가로 넣은 돈의 10%(300만원 한도)는 연말정산에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정부가 사적연금 보장성을 강화한 것을 두고 앞으로 진행할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개혁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민)연금 개혁은 인구TF만큼 중요한 사안이어서 별도 트랙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사적연금의 비중을 늘리기 전에 연금 수익률을 높이고 그 혜택이 가입자에게 돌아갈 수 있는 방안부터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는 정책은 금융기관의 배만 불릴 수 있다”며 “형편이 어려운 노동자도 연금 혜택을 받도록 정부가 연금보험료 일부를 지원하는 ‘독일식 리스터연금’ 제도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퇴직금 없애고 ‘퇴직연금’ 의무화…주택연금 문턱도 낮춘다

    퇴직금 없애고 ‘퇴직연금’ 의무화…주택연금 문턱도 낮춘다

    정부가 국민 노후 생활을 안정화하는 방안으로 주택연금 가입 대상을 기존 60세 이상(부부 중 연장자 기준)에서 55세 이상으로 낮추기로 했다. 또 기업의 퇴직연금 도입을 의무화하고 만기가 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연금계좌 전환을 허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금융위원회와 고용노동부,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로 구성된 범부처 인구정책 태스크포스(TF)는 13일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주택연금 활성화 방안’과 퇴직연금·개인연금 활성화 방안을 담은 ‘고령인구 증가 대응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현재 60세 이상인 주택연금 가입 연령을 55세 이상으로 낮추기로 했다. 50대 조기 은퇴자들을 위한 생활 안정 조치다. 현재 시가 9억원 이하인 가입 주택가격 기준은 공시가격 9억원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공시가격이 통상 시세의 70% 안팎에 형성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가 13억원 안팎의 주택 보유자도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다만 주택가격이 9억원을 넘으면 주택연금 지급액은 시가 9억원 기준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주택연금 가입 대상 주택 종류도 늘어난다. 전세를 준 단독·다가구주택이나 주거용 오피스텔도 주택연금 가입을 허용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처럼 제도를 바꿀 경우 약 135만 가구가 주택연금 가입 대상에 추가로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택연금 가입연령 하향조정 조치는 주택금융공사법 시행령 개정사항으로 이르면 내년 1분기에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입주택 가격 조건 완화는 공사법 개정 사항이어서 국회 논의에 따라 시행 시기가 유동적이다. 주택연금의 보장성도 강화된다. 주택가격 1억 5000만원 이하인 주택을 가진 기초연금수급 대상 취약고령층에는 주택연금 지급액을 최대 20% 늘려주기로 했다. 기존 지급 확대율인 13%를 더 늘린 것이다. 주택연금 가입자가 사망하면 배우자에게 연금을 자동승계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기업의 퇴직연금 도입도 의무화된다. 일정 규모 이상 기업부터 퇴직연금 도입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해 향후 퇴직금을 완전히 폐지한다는 계획이다. 중소·영세기업에는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 도입을 추진한다.또 퇴직 급여를 장기간에 걸쳐 연금으로 수령하도록 세제혜택을 확대하기로 했다. 연금 수령 기간이 10년을 초과하면 적용되는 연금소득세율이 퇴직소득세의 70%에서 60%로 하향조정된다. 2017년 기준 퇴직연금 가입자는 전체 가입 대상 근로자의 50.2%에 머물러 있고 일시금이 아닌 연금수령 비중은 1.9%에 불과하다. 정부는 퇴직연금 도입 의무화 내용 등을 담은 퇴직급여법과 소득세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된 만큼 법안이 신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퇴직연금 수익률이 1.88%에 그쳐 근로자에게 외면받는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부는 그동안 발표한 ‘투자일임형 및 기금형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 등을 도입하는 내용의 퇴직급여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일임형 퇴직연금 제도는 금융회사가 퇴직연금 가입자에게서 적립금 운용권한을 위임받아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기금형은 사용자가 근로자 대표의 동의를 받아 수탁법인을 설립하고 해당 수탁법인이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방식이다. 디폴트 옵션은 가입자가 적립금에 대한 운용지시를 별도로 하지 않으면 운용사가 가입자 성향에 맞게 적당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제도로 수익률 제고 방안이다. 낮은 수익률에 비해 너무 높다는 평가를 받는 수수료는 금융기관 성관에 따라 정하도록 개편된다. 정부는 개인연금 활성화를 위해서는 ISA 만기(5년) 도래 시 계좌금액 내에서 개인연금 추가 불입을 허용하고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금계좌 불입한도가 현행 연 1800만원에서 ‘연 1800만원+ISA 만기계좌 금액’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50세 이상의 개인연금 세액공제 한도는 4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확대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명예기자가 간다] 장애가 더이상 장애되지 않는 행복한 일터를 위하여

    [명예기자가 간다] 장애가 더이상 장애되지 않는 행복한 일터를 위하여

    지난해 4월 ‘장애인의날’을 맞아 국립서울맹학교를 방문했다. 장애인 업무를 맡은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서울맹학교는 100여년의 오랜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최초의 특수학교다. 교내에 마련된 역사관을 둘러보고 간담회를 위해 교장실에 모였다. 그때 처음으로 시각장애인을 만났다. 사실 그렇게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상상도 못했다. 부끄럽지만 편견이 있었던 것이다. 오래도록 어둠 속에 있으면 쉽게 우울해지듯 좌절감에 빠져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현재 국립서울맹학교에는 스무 명 정도의 시각장애 교사가 있다. 국어와 영어를 가르쳐 온 경력 20년차 김현아(40) 선생님은 시각장애 1급의 중증장애인이다.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가르칠까. 김 선생님은 나와 일행들에게 일명 시각장애인 컴퓨터라 할 수 있는 점자정보단말기 사용법을 알려주었다. 점자정보단말기는 점자 입출력 키보드(패드)와 스피커를 통해 글자를 입력하고 읽을 수 있도록 한 보조공학기기다. 김 선생님은 몇 해 전만 해도 수업 준비를 위해 늘 동료 교사에게 도움을 청해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인사혁신처가 2015년부터 장애인 공무원들에게 각종 보조공학기기와 근로지원인(보조인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점자정보단말기와 문서인식 프로그램 등 보조공학기기 및 근로지원인 업무지원을 통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더 많아졌다. 기술 발전에 새삼 감사함을 느낀다. 장애인 보조공학기기와 근로지원사업 예산을 더 늘릴 필요가 있었다. 서비스를 신청한 장애인 공무원들이 예산 부족으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은 없어야 했기 때문이다. 예산담당자들을 찾아가 사업 확대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설득했다. 담당자들 역시 필요성에 대해 크게 공감했고 다른 사업 예산들이 삭감되는 상황에서도 장애인 근무지원사업은 올해보다 4억원 늘어난 12억원을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담을 수 있었다. 또 2021년부터는 장애인고용촉진기금을 활용해 지원 규모를 더욱 확대하고 연중 상시 신청 접수와 적기 지원을 통해 서비스 이용자 만족도도 높일 계획이다. 모든 장애인들이 일터에서 차별 없이 능력을 발휘하고 성장할 기회와 여건을 제공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 의무이다. 우리는 모두 동등한 조건에서 동등하게 존중받으며 일할 권리가 있다. 기술의 발전이 평등한 일터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어쩌면 앞으로 몇 년 내에 ‘장애’(Disability)가 더이상 ‘장애’(Barrier)되지 않는 날이 올지 모른다. ‘장애’가 아닌 ‘사람’을 보고, ‘편견’을 걷어 내고 ‘능력’을 볼 때, 한층 더 살기 좋은 따뜻한 세상이 열릴 것이다. 서은희 안사혁신처 행정사무관
  • [단독] ‘부모 찬스’ 교육 불평등 국가 차원 조사 나선다

    [단독] ‘부모 찬스’ 교육 불평등 국가 차원 조사 나선다

    부모 직업·경제력이 미치는 영향 파악 사회계층 이동 가능성 연관성도 분석 내년 본격 조사… 상반기 중 결과 발표 이른바 ‘부모 찬스’로 인한 교육에서의 불평등과 불공정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교육부가 사회·경제적 배경이 교육 격차로 이어지는 실태를 파악하는 지표 개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여영국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교육부는 ‘교육 공정성 지표’를 개발하기로 하고 의견수렴 등 준비 절차를 밟고 있다. 교육 공정성 지표는 부모의 직업과 경제력 등 사회·경제적 배경이 교육에서의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실태와 교육 불평등이 계층 이동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지표다. 교육부는 한국교육개발원(KEDI)을 주관기관으로 하고 보건사회연구원과 직업능력개발원 등 관련 기관들과 공동으로 지표를 개발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본격 조사에 나서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분석 결과가 발표된다. 교육부가 지표 개발에 나선 것은 사회·경제적 배경이 교육 격차를 낳는 구조를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지표가 없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 세계 만 15세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평가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는 사회·경제적 배경이 학생들의 학업 성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이 포함돼 있지만, 우리나라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는 이런 분석이 없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최근 ‘특권 대물림 교육 지표’를 개발하고 조사하는 방안을 법제화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교육 공정성 지표를 통해 개인의 역량 및 노력, 가구 소득, 부모 학력, 지역 등 사회·경제적 변인이 교육 기회와 교육 과정, 교육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방침이다. 사회·경제적 배경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최소한으로 필요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지(교육 기회), 모든 학생에게 질 높은 교육 환경이 제공되는지(교육 과정), 학업 성취도와 대학 입시 결과에 개인의 역량·노력과 사회적 배경이 각각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가 지표의 주요 내용이다. 또 이들 변인이 개인의 일자리와 소득으로 연결되는 실태를 분석해 사회·경제적 배경이 낳은 교육 불평등이 사회 계층 이동 가능성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도 분석한다.교육부는 지표를 통해 교육 불평등 현황을 주기적으로 파악하고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내년도 예산안에는 지표 개발을 위한 예산이 충분히 편성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여 의원은 지표 개발에 필요한 예산 1억 5000만원을 포함한 교육부의 사회정책 조정역량 강화사업에 총 10억원을 증액하는 의견을 국회에 제출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2019 베스트브랜드 대상] 다양한 노면에서도 편안한 주행

    [2019 베스트브랜드 대상] 다양한 노면에서도 편안한 주행

    현대자동차는 ‘팰리세이드(PALISADE)’를 출시해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팰리세이드는 풍부한 볼륨감과 입체적인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을 바탕으로 당당함과 고급스러움을 만족하는 외관을 완성했다. 아울러 8단 자동변속기와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R-MDPS)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하고 드라이브 모드와 노면 상태에 따라 네 바퀴의 구동력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전자식 4륜 구동 ‘에이치트랙(HTRAC)’을 탑재하는 등 주행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특히 다양한 노면의 주행 환경에서도 안정 주행이 가능하도록 ‘험로 주행 모드’가 국산 SUV 최초로 적용돼 도로 상황에 맞춰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 文은 “정시 확대” 교육회의는 “수능 평가 한계”… 길 잃은 미래교육

    文은 “정시 확대” 교육회의는 “수능 평가 한계”… 길 잃은 미래교육

    교육회의 “수능으로만 학생 선발 불신 미래 역량 평가할 교육 체제 전환해야” OECD 교육국장 “수능평가 공정 의문” 교육계 “정시·학종 논쟁 상위 5% 문제” 콘퍼런스의 미래교육 구상에 회의론 교육부는 “수능 어떻게 바꿀지 검토”“한국의 대학 입학은 청소년의 삶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경쟁적인 시험으로 내몰아 갑니다. 사교육 시장이 커지고 시험 점수를 높이기 위해 비정상적으로 과도한 노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한·OECD 국제교육 콘퍼런스’에서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국장은 “한국 학생들은 한국과 비슷한 학업 성취 수준을 가진 네덜란드와 에스토니아 학생들보다 학교 시험과 성적으로 인한 불안과 걱정이 더 높다”면서 “한국은 다른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참여국에 비해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학생들의 비율이 낮다”고 말했다. 그는 대입을 중심으로 구조화된 한국 교육 제도와 한국의 대입 열기에 대해 “변화하는 미래의 노동 시장에서는 대학 학위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면서 “학생들에게 대학뿐 아니라 삶의 다양한 경로를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명예교수이기도 한 슐라이허 국장은 OECD 주도로 전 세계 만 15세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평가하는 PISA를 총괄하는 인물이다. 교육부와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 OECD 등 12개 기관 공동 주최로 이날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콘퍼런스는 ‘미래교육 2030, 더 나은 삶을 함께 만들어 갑니다’라는 주제를 내걸고 우리나라 미래교육의 방향과 과제를 공유하는 회의다. 국가교육회의는 “한국의 교육체제는 획일적인 경쟁을 유발하고 기계적 효율성을 강조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를 극복할 새로운 교육체제를 구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통해 “(수능 위주의) 정시 확대를 포함한 입시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날 개막식은 한국 교육이 대입에 매달리는 교육에서 벗어나 모든 학생이 삶의 질을 높이는 교육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자리였다. 슐라이허 국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교육이 “학생들에게 나침반을 쥐여 주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은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도록 자기 주체성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면서 “학생들은 (대입을 위한) 지식뿐 아니라 삶에 도움이 되는 인지적, 사회·정서적, 신체적, 실용적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 역시 기조연설을 통해 “지식 중심의 학력 개념을 ‘살아가는 능력’이라는 의미의 역량의 개념으로 확장하고 역량 중심 교육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이번 콘퍼런스의 미래교육 구상이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한 교육계 인사는 “‘정시·학종’ 논쟁은 상위 5% 학생들의 입시 문제일 뿐”이라면서 “명문대를 향한 ‘수능 줄세우기’ 경쟁을 완화하기는커녕 더 강화하겠다는데 대다수 학생들의 삶을 위한 교육을 논해 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나”고 반문했다. 정부가 ‘정시 확대’를 공언한 것과 달리 콘퍼런스에서는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평가할 새로운 체제의 도입도 요구됐다. 슐라이허 국장은 “(수능과 같은) 표준화된 평가가 공정성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면서 “학생들마다 강점이 다 다른 만큼 학교 시스템은 학생들의 다양한 특성에 개방적이어야 하고 평가 방식도 다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경 의장은 “수도권 대학은 수능만으로 좋은 학생을 뽑지 못한다는 불신이 있다”면서 “수능 문항을 미래 역량을 측정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이날도 대통령이 언급한 ‘정시 확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서유미 교육부 차관보는 “정시 전형 40%, 50% 같은 비율을 언급하는 건 섣부르다”면서 “2022학년도 대입 이후 정시 비율을 확대할지 여부는 충분한 논의를 통해 유은혜 부총리가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등 주요 교육정책이 수능의 영향력 강화로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도 의식하고 있었다. 서 차관보는 “미래 교육과정에 맞춰 수능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는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日 원전 사고로 국토 절반 오염… 절박함에 진실 감추고 축소 급급”

    “日 원전 사고로 국토 절반 오염… 절박함에 진실 감추고 축소 급급”

    ‘원자력안전과미래’ 이정윤 대표 … 후쿠시마 현황과 대안을 말하다“체르노빌 원전 폭발이 소련을 망하게 한 계기가 됐듯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유증으로 일본 또한 서서히 앓고 있으며 잘못하면 망할 수도 있습니다. 아베 신조 총리로서는 사활을 걸고 유치한 도쿄올림픽에 매달릴 수밖에 없으며, 후쿠시마 원전이 ‘적절히 통제되고 있다’(under control)는 식의 거짓말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지난 10일 대전에서 만난 ‘원자력안전과미래’ 이정윤(59) 대표의 말은 단호했다. 이 대표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공기에 의해 일본 국토의 절반이 오염됐고, 해양 방출을 통한 오염은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현재 117만t이 넘는 방사능 오염수를 일본 정부가 바다에 버리려고 하는 이유는 딱 하나, 바로 돈이 없다는 것인데 이것은 일본의 냉엄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가 내놓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방출된 방사성물질 아이오다인(I-131), 세슘137 등 대표 방사성 핵종의 방출량에 대한 조사 결과 통계표를 보면 진실을 감추려는 일본의 절박함을 엿볼 수 있다. 사고 직후 원자력규제청(NISA),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JAEA) 등 일본의 조사 결과는 프랑스 방사능보호핵안전연구소(IRSN)와 비교하면 축소 발표의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해양 방출량만 놓고 보면 일본 JAEA는 155PBq(페타베크렐/1PBq=1000조 베크렐)로 프랑스 IRSN의 조사 결과인 1080PBq의 7분의1 수준으로 축소됐다. 베크렐은 국제적인 방사능 측정 표준 단위다. 흔히 쓰이곤 하는 밀리시버트(m㏜)는 방사능 인체 피폭량을 나타내는 단위다. 허용되는 m㏜ 허용 기준 역시 아베 정부는 사고 이후 20배 이상으로 상향했다. 일반인의 1년 허용 국제기준은 1m㏜다. 이를 훌쩍 올려놓은 것이다. 정부지원금을 끊은 뒤 후쿠시마 이재민을 고향으로 돌려보내게 하기 위한 강제적 조치였다. 이 대표는 “30㎞ 이내 주거 제한을 엄격히 하면서 해체 작업 및 오염 제거 작업을 철저히 해야 함에도 아베 정부 때문에 생활고에 몰린 주민들이 어쩔 수 없이 후쿠시마로 돌아가 농사를 짓고 고기를 잡게 만들었다”면서 “이는 명백한 범죄 행위이며, 후쿠시마로 인한 오염 그리고 사후 대책의 안전성을 포기하고 방사능 오염을 확산시킨 주범은 아베”라고 단언했다. 내년 도쿄올림픽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 대표는 “올림픽을 보이코트하거나 그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도 “바람이 불면 나무 등에 붙어 있는 방사능이 공기 중으로 날아다니게 되며, 소량이지만 이로 인한 피폭 또한 긍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2일 태풍 하기비스에 후쿠시마에서 임시 보관 중인 방사성 폐기물 자루가 무더기로 유실됐지만 소재 파악도, 수거도 안 된 상황에서조차 일본 정부는 “위험하지 않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이런 부실하고 후진적인 관리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올림픽 선수촌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니 선수단 및 응원단, 취재진 등은 여기에도 고스란히 노출된다. 그렇다고 그가 ‘방사능 괴담론자’는 결코 아니다. 극단적 반일주의 혹은 극단적 반원전론자 또한 아니다. 이 대표는 1980년대 중반부터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선임연구원으로 캐나다원자력공사에서 중수로설계 국제공동연구를 맡았고, 한전기술 원자로설계개발단에서 원자로 설계개발을 수행하는 등 30여년 동안 원자로 설계엔지니어링, 연구개발, 현장정비, 안전성 평가 등 여러 분야를 거친 원전 전문가다. 그의 대안 또한 감정적인 민족주의로 바라보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그는 “원전 해체 작업에도, 오염수 정화 기술에도 일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피해자 중 하나인 우리가 일본을 도와줄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방법은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한다면 가장 먼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한국과 중국, 대만, 호주 등 태평양 연안 국가들 중심으로 비용을 투입해 일본에 ‘평화의 정화수 탱크’를 지어 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일본이 돈 문제 때문에 바다에 방류한다는데 주변 국가에서 저장 탱크를 지어 준다면 반대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후진국을 지원하는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현재 경제 보복 조치 등으로 대립과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쉽게 동의를 얻기 어려울 수도 있는 아이디어다. 그 또한 현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 논란이 있을 수 있음을 예상한다. 이 대표는 “국민 감정상 반감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인류애적 측면에서 필요함은 물론 우리 국민의 직접적 건강과 생명 피해를 막는 차원에서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탈원전 정책’을 채택한 우리 정부 입장에서도 향후 원전 해체 작업을 대비해 기술을 축적해야 할 필요성 또한 명백하다. 이 대표는 “비록 지금 국제 연구 공조에서 일본이 우리를 배제시키지만, 우리나라의 원전 건설 기술은 물론 해체 기술 또한 높은 수준인 만큼 연구인력을 투입해 공동 기술 개발 등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자로 설계 등을 전문적으로 해 온 연구자였던 그가 원전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는 입장으로 돌아선 것은 그리 오래지 않았다. 2013년 한빛 원전 3, 4호기 발전소가 정지했을 때만 해도 이 대표는 ‘우발적 사건일 뿐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심정이었다고 한다. 그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물론 1986년 체르노빌 사건 때도 원전 기계설비 전문가로서 우리나라는 안전하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빛 3, 4호기 사고 이후 정부의 대책을 보며 처음으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원전 품질 관련 해외 전문기업의 안전 검증을 받겠다면서 한국수력원자력에 150억원의 예산을 들여 검증기업 입찰을 받았는데, 엉뚱하게도 150년 된 원전검증회사가 아닌 선박전문검증회사가 낙찰을 받게 됐다”면서 “원자력안전미래를 만들게 된 직접적 계기였다”고 말했다. 당시 짝퉁 부품 공급 등 원전비리로 100여명이 기소됐고 60여명이 구속됐다. 당시 정부는 재발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지역주민들의 한빛 1~6호기 현장 검증 시찰 요구를 ‘덜컥’ 약속했다. 이 대표는 “당시 정부로서는 원전 설비 등이 너무도 전문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둘러본다고 해도 제대로 알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원전 현장 검증에 이 대표를 참여시켰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이 대표는 “2013년 7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직접 시찰에 참여해 문제점만 700건 이상 파악해서 시정을 요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근본적인 시정은 없었다. 이 대표는 “예컨대 비상 디젤 발전기의 경우 프랑스 제조품인데 본사가 아예 없어져 부품 문제가 있어도 교체가 불가능하며, 발전기를 통째로 교체하려면 70억~80억원이 들어 어렵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었고 “중저준위 폐기물 저장소 및 사용후핵연료저장소도 드론 등에 의한 테러 위험에 취약했으며 화재 위험에도 대비가 쉽지 않은 조건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대응 능력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을 둘러싼 찬반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국제적 추세 등을 감안하면 방향 자체는 맞다고 보면서도 찬반 양측에 쓴소리를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탈원전은 일종의 선언적 의미이며 점진적 축소 정책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라면서 “출구 전략을 좀더 구체적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으며, 기계, 전기, 핵물리 등 여러 분야의 기술과 연구 성과가 결집된 원전 관련 업계도 집단으로 탈원전 정책을 반대하는 식으로 산업혁신을 거부하는 모양새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글 사진 youngtan@seoul.co.kr
  • Allure of High Wage, Shadow of Harsh Work

    Allure of High Wage, Shadow of Harsh Work

    [The 2019 Migrant Report]For the past 10 years, suicides in Nepali migrant workers working at farms and factories in South Korea have continued. In recent years, labor and medical groups in the country have begun to pay close attention to figure out why they are particularly at risk. “It cannot be explained by a single factor. Instead, there is a web complex reasons to trap migrant workers towards an extreme choice,” said Jeong Young-seob, Co-director of Migrants Act. In August, the Seoul Shinmun in collaboration with Green Hospital‘s Labor, Environment, Health Research Center and the Migrants Trade Union conducted a survey titled ’Stress and Mental Health Status‘, in which 141 migrant workers from Nepal took part. The survey was done through a paper and face-to-face interview. We also analyzed existing reports authored by the Government of Nepal “Labor Migration for Employment?A Status Report for Nepal: 2018” as well as by the International Labor Organization “When the safety of Nepali migrant workers fails (2016)”. We also studied additional statistics on migrant workers’ suicide published by the Embassies of Vietnam, Nepal, Thailand and Myanmar. As a result, we found that there are four major factors that make Nepali migrant workers in South Korea more vulnerable: ▲gap between expectation and reality ▲ lack of exit ▲high expectations from loved ones ▲ ruined relationships at home. When these four factors are mixed with one another, they could lead to a whirlwind consequence. # Great Expectations = Great Disappointments The first risk factor is Nepali migrant workers’ high expectation of South Korea. To aspiring Nepali migrant workers, South Korea is a land of opportunity, where they could earn five to eight times more monthly income than what they could earn in their home country. For this economic advantage, even highly educated young Nepalis including university-degree holders strive to get an E-9 visa to South Korea. When they finally come, however, they often struggle with harsh labor conditions and dehumanizing discrimination. According to the survey mentioned earlier, 28 percent of the respondents cited a huge gap between the reality of their work in Korea and the expectation they had in Nepal as the biggest source of frustration. A couple of Nepali migrant workers shared their experience with the Seoul Shinmun. Surendra(28·fake name) has been working at a mushroom farm for three years in Korea. He graduated from Tribhuvan University, one of the top universities in Nepal. “Before I came here, I was just excited about being able to earn 2 to 3 million won a month. I did not have a clear understanding of working and living conditions here. The reality, however, is very different from my imagination.” He then added, “Working for straight 12 hours without any real break is something that we rarely experience in Nepal. Nevertheless, I would feel much more satisfied if I were at least learning some skills. But all I have been doing here is simple manual labor.” According to our status survey, nearly 45.6 percent of the respondents answered that they work longer than 52 hours a week. 19.1 percent even said they work more than 60 hours a week, which is counted as one of the criteria for chronic overwork. Among the respondents, only 26.1 percent could take advantage of a 5-day workweek. # No Exit After working in South Korea for 16 months, Nepali migrant worker Shrestha(27) jumped from the rooftop of his company dorm building in June 2017. He had been suffering from serious insomnia as he struggled to adjust himself to alternating shifts between day and night. Before he committed suicide, Shrestha left a note. He wrote: “I have been seeing doctors for health problems and sleep disorders. It did not improve. I wanted to quit and find another work but the company did not allow it. I wanted to go back to Nepal for recovery, but the company said no.” Similar stories have been confirmed through the status survey. 71.1 percent of the respondents answered they have tried to find another workplace. Their reasons for wanting to find new work was similar to that of Shrestha. 36.4 percent cited long working hours and dangerous working conditions. Migrant workers who come to South Korea under the employment permit system are allowed to change workplaces up to three times within a three-year period. But it requires permission from their current employer. Lawyer Choi Jeong-Kyu said, ”If an employer gives permission to one worker, then he or she has to do the same for the others. For small-sized factories and farms depend on migrant workers, and employers are reluctant to let go of their labor force. Thus, the system inherently makes it difficult for migrant workers to find new employment, even after serious abuses, unless they could find assistance from labor unions or migrant organization.“ # Heavy Shoulders No matter how harsh and hostile it is, returning to Nepal is not an option for many of them. It had not been easy for them to come to Korea in the first place. But as long as they carry the weight of their family‘s expectation on their shoulder, it’s even more difficult to go back. This emotional burden coming from the family and community pressure is a significant factor. According to the report by the Nepali government, all 17 people who committed suicide between 2008 and 2014 were bearing the responsibility to provide for their families. ”People in Nepal don‘t pay much attention to the stories about wage theft or workers getting beaten up. If migrant workers go back, the villagers would criticize them for forsaking a great opportunity to earn 3 million won a month. People will laugh at their failure and brand them weak. Caught between a rock and a hard place, many Nepali migrant workers end up with suicide,“ explained Udaya Rai, head of the Migrants Trade Union(MTU), who is also from Nepal. Gokul Sharma(21) said he came to Korea for the happiness of his family. Yet, he was afraid of getting disapproving looks from his neighbors. Most of the people in Nepal agree with this analysis. In addition, Nepali youths invest a lot of time and money to make their ’Korean Dream‘ come true. ”In order to come to South Korea, many of us first have to borrow some money and take the Test of Proficiency in Korean“ added Sunita(41), who has been running a resting place for Nepali migrants for 10 years in Cheongju City. # Ruined Relationship What sustains migrant workers despite their harsh labor is their family and loved ones. However, when the relationship collapses, it shakes up all the rest. Tej bahadur Gurung(29) had two friends who chose suicide due to relationship problems. One person’s case involved family issues while the other one involved a romantic relationship. Khan Bahadur Gurung(45·fake name) recalled his experience, too. ”I had to deal with a family issue while I was working non-stop in Korea. I couldn‘t afford to go back to take care of the problem. That really tormented me.“ Dr. Kapil B. Dahal from the Department of Anthropology at Tribhuvan University underlined relative naivety and lack of experience of Nepali youths. Dr. Dahal said he was also aware of the suicide problem of Nepali migrant workers in South Korea. Meeting with the Seoul Shinmun at his house in Kathmandu on August 29th, he explained how it is a huge pressure for them to go abroad and make money for the family, especially considering how young they are. Dr. Dahal pointed out that there have been little studies dedicated to Nepali migrant workers’ suicide. In fact, the Korean Ministry of Justice keeps a track record of low-skilled migrant workers‘ deaths in Korea country by country. But its focus is on numbers, not the causes of their deaths. It means we do not have sufficient data to comprehend their unexpected deaths. ”Perhaps not as many as in South Korea, but Nepali migrant workers in the Middle East and Europe also commit suicides. Yet the Nepali Government and politicians don’t do anything. Nepali migrant workers make a great contribution to the country‘s economy. However, their health conditions are overlooked and their suicides are ignored,“ said Dr. Dahal as he criticized the indifference of the government. An official at the Nepali Embassy in Seoul told the Seoul Shinmun that they had made a request to their government for a research subsidy but there had been no progress. The person said, ”Yet, we do offer counseling services for migrant workers’ mental health.“ Udaya Rai of the MTU questioned its effectiveness. He said, ”You know they are not interested in addressing the fundamental problem of these deaths and suicides. They only fear that the South Korean government might slash quota for the employment permit system if we start to speak up about these problems. That‘s why they stay silent and hurriedly send bodies back to Nepal.“ Kathmandu·Dong kharka·Pokhara Ki Mindo key5088@seoul.co.krEnglish Translation: Lee Myungju ana.myungjulee@gmail.com ▶The Seoul Shinmun plans to cover more in-depth stories involving migrant workers, marriage migrants and migrant children in South Korea. If you have experienced or witnessed wage theft, uncompensated workplace injuries, verbal and/or physical abuses, we are waiting for your news tips. Email: key5088@seoul.or.kr Also, get in touch with more news tips and stories on bullying and any form of discrimination against marriage migrants and migrant children. Your news tips will strictly remain anonymous and protected.
  • Shattered ‘Korean Dream’… Overlooked suicides of Nepali migrant workers in S Korea 

    Shattered ‘Korean Dream’… Overlooked suicides of Nepali migrant workers in S Korea 

    [The 2019 Migrant Report]In the past 10 years(2009-2018), 43 people out of 143 Nepali migrants who died in South Korea took their own lives- meaning 3 out of 10 deaths involved suicides. The Seoul Shinmun confirmed the figure through the Embassy of Nepal in Seoul and found out most of the cases involved migrant workers who entered the country with E-9 visa. Yet, a bigger tragedy lurks behind their unsung deaths as neither the Government of South Korea nor the Government of Nepal pays much attention to these recurring problems. In 2018, Nepal sent the largest number of non-professional or low-skilled migrant workers(8,404) to South Korea. Obviously, they come to this country for the so-called ‘Korean Dream’. But then, why did so many of them have to die on South Korean soil? From August 26th to September 2nd, the Seoul Shinmun met with some forty people in cities throughout Nepal -such as Kathmandu, Dong Kharka and Pokhara. These people included family members of migrant workers as well as Nepali youths who were dreaming of coming to South Korea to work one day. Three Stories of Betrayed Korean Dreams #Kedar Timalsina(28) An adult-size coffin wrapped with cardboard boxes and plastic tapes was carried out of the Tribhuvan International Airport in Kathmandu. Inside the coffin lay a 28-year-old man named Kedar Timalsina. When his body was found around midnight on July 20th in Saha District, Busan, he was already dead as he apparently hanged himself in the storage of a seafood processing factory. Waiting for him at the airport arrival site were some men from Kedar’s family. “This paper doesn‘t say anything about why Kedar killed himself,” they mumbled among themselves while sifting through the pages of the simple document sent from South Korean police. Kedar’s family said they did not understand why he had to make such an extreme choice to kill himself. It had been only 25 days since his wife Bandana Timalsina gave birth to their first son. The newborn looked like his father. “You know, I even heard Kedar threw a big party to celebrate the birth of this baby. Why would such a man kill himself? It doesn’t make any sense,” said Bandana’s older brother. Besides, Kedar had an aging mother who just turned 60 and would need his care more than before. What further frustrated the grieving family was the abhorring silence and indifference. Neither South Korea nor Nepal provided an adequate explanation. The Embassy of Nepal in Seoul and South Korean police seemed they were done with the case since they had returned the body to his family. South Korean police never investigated surveillance cameras installed in the factory or carried out forensics on Kedar’s mobile phone. The police said, “We found no evidence of murder on his body. Moreover, we understand he had a clear motivation to commit suicide.” “How can they not even review the CCTV and mobile phone? Is this how South Korea handles things?” Bandana‘s older brother asked a Korean reporter sitting in front of them. According to South Korean police, on the other hand, Kedar’s family was the “clear motivation” behind his suicide. Citing a statement made by Kedar’s co-worker, the police explained that Kedar had recently purchased some land, which turned out to be a fraud. “It’s a lie!” Listening to the Korean reporter relaying what he had heard from the police, Kedar’s family got furious. They insisted, “He bought the land a year ago for 2.90 million rupees (roughly 30 million Korean won) but now the price has gone up to 4.35 million rupees (roughly 43.5 million Korean won).” None of Kedar’s personal belongings were returned to his family. The police said, ”The Nepali Embassy told us that his family did not want his items back.“ The family‘s account was different. They said they had never communicated with the Embassy about Kedar’s personal belongings. ”We are responsible for confirming the identity and death certificate in order to promptly return the body back to his family in Nepal. The Embassy does not send back items unless they are important,“ the Embassy of Nepal replied when asked about it. On the day of the arrival, the family took Kedar’s body to the Bagmati River, an important tributary of the Ganges. When Bandana opened the cover of the coffin to see her husband for the last time, she burst into tears caressing his face. ”Why… What should I do with our baby?“ Kedar’s family moistened his mouth with water from the Ganges and put fire into the mouth to cremate. It took 4 hours for the fire to consume his body. With Kedar’s ‘Korean Dream’, all was gone.# Bal Bahadur Gurung(32) ”He really loved the children. These kids remind me of my husband every time I see them,“ said Lili Maya Gurung(28) thrusting a tissue under her sunglasses. The Seoul Shinmun met her in Pokhara in central Nepal. Lili Maya‘s husband Bal Bahadur Gurung forced himself off the Wolleung Bridge in Jungnang District, Seoul, on June 12th, 2018. He died immediately after being hit by a passing vehicle. CCTV footage showed Bal Bahadur walking back-and-forth over the bridge several times. He seemed nervous. He hesitated. But nothing would change the fact that he had just become an ‘unregistered’ migrant two days ago. He feared deportation. Bal Bahadur entered South Korea with a proper work visa in October 2017. In the following March, however, he left the company and registered himself at the Ministry of Labor to find another work. Migrant workers automatically lose their right to stay in the country if they fail to secure employment within three months. Bal Bahadur went back to Nepal to spend a short time with his family then came back to South Korea. Unfortunately, he had no luck in finding work. Time marched on inexorably until his three months were up. He became an unregistered or illegal migrant. That night, Bal Bahadur had no money. Later, a message found on his mobile phone showed that he had been trying to borrow some money from his co-worker. ”Had he owned some money, do you think he could have been able to get a taxi to go home in Suwon and lived?“ Lili Maya came to South Korea to take care of the remains of her husband by herself. “Unfortunately, many people in Nepal can’t afford to come to Korea even if a family member dies here. Still, the Nepali Embassy does nothing about it,” sighed another Nepali, Lama Dawa Pasang(43), who had been helping Lili Maya during her visit. Lili Maya’s neighbors often ask her, “Your husband looked so happy when he was visiting you two months before he passed away. What happened to that happy man? What happened in South Korea?” Shocked by his youngest son’s tragic death, Bal Bahadur’s father -a former soldier- is suffering from amnesia. In Nepal, when a family member dies, they make an altar at home to display a photo of the deceased and burn incense every morning and evening. ”Mom, we only do this for dead people. Did Daddy die?“ Lili Maya’s seven-year-old daughter asked. “No, your father has gone abroad to work,” replied Lili Maya. But that did not stop Lili Maya from crying. “I want to die, too. But when I think of these poor children, I can’t.”# Dhan Raj Ghala(40) “I am enocent. I have no mistake. Company cheating me. I am no crazy […] company take my signiture [...] please investigation please” This is part of Dhan Raj Ghala’s letter, hand-written in English. He apparently died as a result of a suicide by hanging in June 2011 while working at a futon factory in Dalseo District, Daegu City. Dhan, who first came to South Korea in September 2010, even had a plane ticket booked to go back to Nepal. But, for some reason, he still ended up with the same tragic choice. Upon seeing a Korean reporter on August 31st in their home in Pokhara, Dhan’s wife Man Maya Ghala(48) and Dhan’s younger brother Bhim Raj Ghala(36) began talking about what had happened 8 years ago. Bhim said he had to go to South Korea because he could not let his brother go without knowing why he had to die there. To Bhim, his older brother was a man who loved his family more than anything and a hard-working person. “After seeing the letters, I thought Dhan must have been bullied at work,” Bhim explained. “He could have suffered from depression after learning he had signed something without knowing what it was. In the letter, he was worried that the company did something bad.” Dhan left another short letter written in Nepali, as well. He wrote, “I’ve done nothing wrong. I once fought with another worker from Mongolia. I don’t know what that Mongolian guy told Korean people… (The company) is cheating me.” Similar letters had also been sent twice to a manager of the company, in which Dhan wrote, “We used to talk to each other. But you don’t talk to me these days. I don’t understand. Please tell me why.” The company, however, denied the claims made by Dhan. They insisted that there was no bullying and that Dhan had never signed any document. It’s been told Dhan found Korea’s alternating shifts between day and night extremely difficult. Since mid-April, Dhan had been only given night shift for two months until his death. “My husband told me he could not sleep when he was working night shifts,” Man Maya explained. A source at a labor union said, “Dhan could have been very stressed due to night shifts and workplace bullying. When the company sounded as if they were to fire him, he must have felt extremely pressured.” In Nepal, when fathers bring gifts from overseas, they share it with neighbors. “When my children received their portion, they looked rather sad. They must have thought of their late-father,” Man Maya’s voice trembled as she recalled how it wounded her children. Her daughter and son were ten and five, respectively, at the time of their father’s death. Now they’ve grown to become a college student and a middle school student. ”I will never forgive those people who did wrong things to my father,“ Dhan‘s son vows to take revenge whenever the absence of his father strikes him. The siblings made a promise to each other not to go abroad no matter what. Nevertheless, Man Maya and Bhim said they did not hate Koreans. “You see in South Korea, as well as in Nepal, there are good people and bad people. Sadly, my husband met bad people. I don’t want to blame all Koreans because of them. Still, I want those bad ones to be punished.” Kathmandu·Dong kharka·Pokhara Ki Mindo key5088@seoul.co.krEnglish Translation: Lee Myungju ana.myungjulee@gmail.com ▶The Seoul Shinmun plans to cover more in-depth stories involving migrant workers, marriage migrants and migrant children in South Korea. If you have experienced or witnessed wage theft, uncompensated workplace injuries, verbal and/or physical abuses, we are waiting for your news tips. Email: key5088@seoul.or.kr Also, get in touch with more news tips and stories on bullying and any form of discrimination against marriage migrants and migrant children. Your news tips will strictly remain anonymous and protected.
  • The 2019 Migrant Report : Betrayed Korean Dreams

    The 2019 Migrant Report : Betrayed Korean Dreams

    Unusually high 30 percent suicide rate ofNepali non-skilled migrant workers in South Korea...“Fallen to the lowest rung of the workforce ladder,the highly educated are frustrated by harsh labor conditionsand discrimination” Migrants. Are they a solution to smooth out the approaching demographic cliff or are they a problem to exacerbate already tough employment and marriage prospects? Currently, there are 2.42 million migrant workers, marriage migrants and migrant children living in South Korea. This number has grown by 1.25 million in the past 10 years. In reality, local farms and factories cannot function without migrant workforces. Yet, many still brand migrant workers as “job snatchers”. Also, the so-called “multicultural family”, which consists of a Korean local married to a foreign spouse, makes up about 2 percent of the total population, with the number of individual family members surpassing one million. Nevertheless, many people still stigmatize marriage migrant women with scam marriages and view them with contempt. The Seoul Shinmun‘s Special Feature Reporting titled ’The 2019 Migrant Report: Betrayed Korean Dreams‘ will bring you a series of articles on ▲migrant workers ▲marriage migrant women ▲migrant children as we have been working to expose the discriminatory reality and debunk some of the groundless blames against them. The first episodes will shed light on systematic loopholes as they focus on young migrant workers who came to South Korea with their hearts filled with ’Korean Dreams‘ but ended up committing suicide.Suicides of Nepali migrant workers particularly deserve attention. According to the data that the Seoul Shinmun obtained from the Embassy of Nepal in Seoul, from 2009 to 2018, there were a total of 143 deaths of Nepali people on South Korean soil. Among them, 43 people committed suicides, accounting for 30.1 percent. Most of these deaths involved E-9 non-professional employment visa holders who had been employed at farms and factories that suffer a chronic labor shortage. While these tragic deaths repeat every year, the South Korean government does not have a clue why so many migrant workers make such an extreme choice. In contrast, when we looked at the cases of migrant workers from other countries such as Myanmar, there was a total of 51 deaths and 4 involved suicide, from 2011 to August 2019. Suicides rate is relatively low among Vietnamese migrant workers. There was zero suicide out of the 14 deaths from 2017 to August 2019. All these numbers have been confirmed with respective embassies. Seo Seonyoung, a Sociology researcher at Yonsei University says, “Nepali migrant workers who come to South Korea under the employment permit system tend to be highly educated.” Seo also notes how their families have great expectation for them. “But as soon as they step into the workplace, they would find themselves fallen to the lowest rung of the workforce ladder and the unbearable stress could eventually force them to commit suicide.” There are growing voices calling for a systematic improvement to end the vicious cycle. The South Korean government has been endeavoring to strengthen ties and cooperation with ASEAN countries as part of its ’New Southern Policy‘. Also, migrant workers are needed to compensate for the labor shortage. Hong Sung Soo, Law professor at Sookmyung Women’s University says, “Discrimination and xenophobic reactions towards migrants are not only inappropriate but also not clever at all if we consider our industrial and demographic realities.” Kathmandu·Dong kharka·Pokhara Ki Mindo key5088@seoul.co.krEnglish Translation : Lee Myungju ana.myungjulee@gmail.com ▶The Seoul Shinmun plans to cover more in-depth stories involving migrant workers, marriage migrants and migrant children in South Korea. If you have experienced or witnessed wage theft, uncompensated workplace injuries, verbal and/or physical abuses, we are waiting for your news tips. Email: key5088@seoul.or.kr Also, get in touch with more news tips and stories on bullying and any form of discrimination against marriage migrants and migrant children. Your news tips will strictly remain anonymous and protected.
  • [2030 세대] 세대론을 경계한다/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2030 세대] 세대론을 경계한다/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같은 시대를 살며 공통의 의식을 가지는 비슷한 연령층의 사람들을 ‘세대’라고 한다.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톺아보면 각 세대는 다 나름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살아왔다. 1950년대생들은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나라에서 태어나 보릿고개로 대표되는 기근을 거치며 힘겨운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1960년대생들은 유신독재의 그늘에 자유를 잃고 타는 목마름으로 젊은 시절을 보냈다. 1970년대생들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외환을 지원한 1997년 외환위기로 인해 사회 진출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1980년대생들은 본격적인 청년 실업의 벽을 체감했다. 그런가 하면 1990년대생들은 두 자릿수에 이르는 청년실업률로 단군 이래 부모보다 못사는 세대의 출현이라는 자조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를 살아가는 각 세대는 다 각자 나름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일구어 냈다. 사실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인해 각 세대는 거의 완전히 다른 나라에서 나고 자란 것과 같다. 한국은행 국민계정상 1960년 1인당 실질 국민총소득은 129만원인데, 현재 환율로 환산해 2018년 기준 IMF의 데이터와 비교하면 탄자니아 정도가 나온다. 2018년 IMF 1인당 국민총소득 데이터를 보면 우리나라 위아래로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보이는데, 거칠게 비유하면 한국은 탄자니아, 인도네시아, 중국, 스페인과 같은 나라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모여 사는 형국이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각 세대에서도 소득분위는 10분위로 갈리고, 여유로운 계층과 그렇지 않은 계층으로 나누어진다. 멀리 보면 다 같은 50대라지만 그중 대학교육을 이수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뉘고, 다 같은 20대 대학생이라지만, 그중 학자금 대출을 받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다른 삶을 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각기 다른 세대에 대한 한탄은 각자 자기 세대끼리 술안주 정도로 할 수는 있다. 겉으로 보기엔 별 탈 없이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인생들도 다 각자의 고충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밖으로 꺼내서 ‘세대 담론’으로 의제화하면 곤란하다. 후세대가 전임 세대를 두고 누릴 것을 다 누리고도 아직도 놓지 않는다고 하거나, 전임 세대가 후세대를 두고 좋은 시절에 태어나 놀기만 좋아하는 세대라고 하거나, 이런 세대 간 갈등 조장은 결코 한국 사회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 한가한 세대 담론 중에도 한국 사회에는 연간 2000명에 달하는 산업재해 사망자가 존재하며, 이 중 50대의 비중은 20대의 열 배가량 된다. 그런가 하면 늘 학력이 저하됐다며 한탄받는 현 20대들의 고등학교 시절인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PISA 읽기와 수학 부문 순위는 전 세계 1~2위 수준이었다. 여전히 선배 세대는 이 사회를 지탱하려 고생하고, 후배 세대는 더 열심히 노력해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일구어 나가고 있다. 부디 다른 세대를 이해하고 공존할 방안을 고민하면 좋겠다.
  • 문정인 “한일 갈등 중재에 중국이 나서야”

    문정인 “한일 갈등 중재에 중국이 나서야”

    문정인(사진)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중국은 한일 갈등의 중요한 중재자가 될 수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미국이 그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중국이 할 때“라고 말했다고 중국 매체가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7~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타이허 문명 포럼 기간에 문 특보와 인터뷰한 내용을 15일 저녁 온라인판에 게재했다. 문 특보는 한일 갈등 중재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 ”한중일 3국의 협력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공동 번영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면서 ”중국이 한일 두 나라의 이견을 좁히는 데 더 적극적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유에 대해 “매우 간단하다“면서 ”일본은 한국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경제 제재를 한다고 말한다. 일본이 우리를 신뢰하지 않는데 어떻게 민감한 군사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겠는가“라고 밝혔다. 이어 “2015년 위안부 문제로 한일 갈등이 불거지자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개입해 이견을 좁혔다”면서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개입하지 않았고 이를 한일 간의 문제라고 밝혔다. 이것이 한일 갈등이 더 심해진 이유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특보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한미동맹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지소미아는 한일 간 협정”이라면서 “미국이 한일 간 협정을 체결하도록 중재하긴 했지만 미국은 이 협정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일 3국 간 정보공유약정(TISA)이 별도로 있다고 언급하면서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한미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방위비 분담 등과 관련해 한미 간 마찰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주한미군 등을 거론하면서 “한미동맹 시스템의 전반적 구조는 온전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부 조정돼야 할 문제가 있다면서 방위비 분담에 대해 “지난해 우리는 미군에 10억 달러를 내기로 합의했지만 미국은 이제 약 50억~60억 달러를 내도록 요구한다. 이는 과도하며 한미 간 분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상가 권리금보호신용보험 상품은 권리금 못 받아 발생하는 손해 보상”

    “상가 권리금보호신용보험 상품은 권리금 못 받아 발생하는 손해 보상”

    “지난해 말 기준 상가 임대차 계약 가운데 70%가 권리금이 존재하는데 자영업자들이 많이 창업하는 숙박, 음식 분야는 88%에 이릅니다. 전국 평균 4535만원, 서울 평균 5472만원으로 집계되는데도 권리금이 있는 상가의 20% 정도만 계약서를 작성하고 있어 보호받지 못할 위험이 상당합니다. 해서 법령 및 제도가 정비되는 것과 발맞춰 권리금보호신용보험을 출시하게 됐습니다.” 보증업계의 선두주자 SGI서울보증이 지난 2일 상가 권리금을 보호하는 상품을 내놓는다고 해 김상택(58) 대표와 마주 앉았다. 1988년 입사해 영업 일선을 두루 경험하고 회사 설립 50년 만에 처음 내부 승진을 통해 2017년 12월 대표에 취임했다. 복잡한 사안을 설명하는 데 막힌 구석이 없다. ●임대인 방해 여부 조정되면 손해배상액 지급 김 대표는 새로 선보인 상품에 대해 “임대인이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에서 규정된 방해 행위를 해서 임차인이 권리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 보증보험이 그 손해를 보상하게 된다”면서 “생업에 매달려야 하는 임차인들이 소송이나 강제 집행을 통해 보상받으려면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한다. 법원 판결 전 상가건물임대차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임대인의 방해 행위 여부가 조정되면 손해배상액을 산정해 지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보상액은 신규 임차인으로부터 받기로 했던 권리금과 임대차 계약 종료 때의 권리금 가액 가운데 낮은 쪽이 된다. 또 손해액이 결정되지 않으면 회사가 별도의 감정 평가를 통해 보상액을 결정한다. 김 대표는 또 1만원부터 많게는 10만원 정도 드는 조정 신청 수수료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상가보증금보장신용보험도 출시했는데 임대인으로부터 돌려받아야 하는 임차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 보증금 전액을 보상하는 상품이다. 이제는 제법 알려진 전세금반환보증상품의 상가용 버전이라고 보면 된다. ●임차 보증금 전액 보상하는 상품도 출시 김 대표는 “임차인이 대항력과 우선변제권을 유지하도록 우선변제권을 회사가 승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서울은 보증금과 월세의 100배를 합한 금액이 9억원을 초과하지 않아야만 가입이 가능하며 과밀억제권역, 광역시 여부 등에 따라 상한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인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회사 소개를 부탁하자 “채무자에게는 부족한 신용을 보완해 주고, 채권자에게는 담보를 제공해 신용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 보증보험 제도다. 국내 보증시장 규모는 70여개 업체 1200조원으로 추정되는데 SGI서울보증이 25%를 차지하며 국제신용보증보험협회(ICISA)로부터 2017년 원수보험료 기준 세계 3위로 뽑혔다. ●“베트남 지점 모델 亞시장 선도 역할 할 것” 지난 2월 창립 50주년을 맞아 고객, 파트너십 경영, 디지털, SGI 프라이드 등 4대 경영 비전을 선포한 김 대표는 “베트남 하노이 지점을 통해 8500건 5400억원을 공급했고 지금은 시장 확대를 위해 베트남 입찰법 개정에 집중하고 있다. 매년 베트남에 해비탯 자원봉사를 다닌다. 중국 기업들과 합작 회사를 설립하는데 연말 예비인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나라를 모델로 아시아 보증보험 시장을 선도하도록 더욱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사옥이 들어선 곳의 의미가 간단치 않다고 강조했다. 김상옥로 29번지는 정신여고 터이기도 하다. 김상옥 의사는 일제 강점기 의열단원으로 한당사령부장을 역임했으며 일본 경찰의 추적과 미행을 따돌리며 종로 일대를 누빈 활약상이 전해진다.  김마리아 선생은 1910년 정신여학교를 졸업한 뒤 일본 도쿄 유학을 마치고 2·8독립선언서를 가지고 귀국해 독립 사상을 고취하다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5개월 옥고를 치렀다. 정신여고 옛터에 자리한 SGI서울보증 야외정원에는 일경의 수색을 피해 3·1운동 관련 비밀문서와 태극기, 역사책을 숨겼던 550년 수령의 회화나무가 오롯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창립 50주년을 맞으면서 사옥 뒤편에 김마리아 흉상을 세운 이유다. 지금도 정신여중고 학생들이 이따금 찾아와 오래 전 선배의 뜻을 기리는데 김 대표나 임직원들이 커피도 대접하고 얘기도 주고받는다고 했다. 사옥 4층에는 조그마한 사내 박물관이 꾸며져 있다. 1982년에 국민카드로 양도된 국내 최초의 신용카드 견본도 어렵사리 구해 전시하고 있고, 대한뉘우스의 영상 자료를 뒤져 찾아낸 대한보증보험 출범식 때 사진도 볼 수 있다. 김 대표는 “많은 분들이 서울보증 하면 낯설게만 느끼시는데 사실 1980년대 마이카붐이 일었을 때 전국 자동차의 80~90%는 우리 회사의 보증이 있었기에 달릴 수 있었고, 2000년대 핸드폰이 보급되는 데 단말기 할부 보증이 뒷받침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새롭게 꾸민 컨퍼런스룸에 ‘다다름.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합의에 이른다’라고 적힌 액자를 걸어두었는데 절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여자는 수학·과학에 약하다? ‘조건’ 바꿨더니 더 잘하더라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여자는 수학·과학에 약하다? ‘조건’ 바꿨더니 더 잘하더라

    세계에 대한 궁금증으로 여러 학문들이 만들어진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바로 여자는 남자보다 과학과 수학에 약하다는 생각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학업성취도에 대한 국제비교를 위해 회원국을 포함한 전 세계 80여개 국가들을 대상으로 3년 주기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라는 시험을 실시합니다. 만 15세 학생들의 읽기, 수학, 과학 세 개 분야에 대한 성취 수준을 평가하는 것이지요. PISA 결과를 보면 많은 나라들에서 읽기는 여학생이 강세를 보이지만 수학, 과학 분야 성적은 남학생들이 여학생들보다 높게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매년 10월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는 노벨과학상 118년간 수상자 통계를 볼까요. 노벨생리의학상은 남성 202명, 여성 12명, 노벨화학상은 남성 175명, 여성 5명, 노벨물리학상은 남성 207명, 여성 3명으로 남성에게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부르는 필즈상도 2014년에 처음으로 여성 수상자를 배출했지요. 이런 사실들을 보면 정말 ‘여자는 수학, 과학에 약한가 봐’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성 평등이 잘 이뤄진 국가일수록 남녀 간 수학, 과학 성적 격차가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적도 있습니다. 당시 연구팀은 PISA 결과와 세계경제포럼에서 만든 ‘국가별 성 격차지수’를 비교분석한 결과 남녀 평등 분위기가 강한 북유럽 국가들에서는 여학생의 수학 성적이 더 높다는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런 상반된 데이터들 때문에 과학, 수학 분야에서 남녀 간 차이가 생물학적 요인 때문인지, 문화적 요인 때문인지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스페인 발레아레스제도대 경제경영학과,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로테르담대 경제학부의 교육경제학자, 수학자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4일자에 이와 관련해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우선 2006, 2009, 2012, 2015년에 74개국을 대상으로 실시된 PISA 성적을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읽기 부분에서는 여학생이 남학생들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수학, 과학 시험에서는 남학생의 성적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기까지는 이전 연구결과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연구팀은 한 발 더 나가 PISA 시혐에 응시한 국가들의 남녀 학생들에게 지문의 길이가 다른 441개 문항의 수학 문제를 2시간 동안 풀도록 했습니다. 441개 문제를 모두 푸는 것이 아니라 2시간을 주고 최대한 풀 수 있는 만큼 풀어 보라고 하고 채점을 한 것입니다. 그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발견됐습니다. 시험 시간이 과목별로 60분인 PISA보다 시험 시간이 더 길어지면서 남학생과 여학생의 수학 성적 격차가 거의 없거나 많은 국가들에서 오히려 여학생들의 성적이 더 잘 나온 것입니다. 수학뿐만 아니라 과학 시험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실제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낸 연구자들은 주어진 문제를 얼마나 빨리 푸는가보다는 하나의 문제에 오랫동안 매달려 숨겨진 의미를 찾아내는가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시험이라는 특정 조건에서 도출된 결과만으로 만들어진 선입견이 우수한 능력을 가진 여학생들을 과학기술과 수학 분야에서 멀어지게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edmondy@seoul.co.kr
  • 트럼프 머니 우선주의에… 美최고 군사브레인 ‘제이슨’ 해체 위기

    트럼프 머니 우선주의에… 美최고 군사브레인 ‘제이슨’ 해체 위기

    미래 에너지로 주목받는 핵융합 발전이 가까운 장래, 최소 30년 이내에 저비용으로 성공할 전망이 매우 회의적이라는 한 보고서가 지난해 세계를 휘저었다. 보고서는 태양과 풍력 에너지를 포함한 다른 주요 기술의 발달사에 비춰 본 것으로, 핵융합 발전은 디자인이 더 개선되고 새로운 재료 개발로 많이 진척된다고 하더라도 대다수 산업 전문가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느리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핵융합 에너지가 실용화되는 데 적어도 30년은 걸릴 것이라고 예측한 이는 제이슨(JASON)이었다. 도대체 제이슨이 누구길래 최고의 과학자들이 개발하는 핵융합에 대해 이렇게 단정할까. ●“최고만 선발한다”… 멤버 선정에 배타적 이런 보고서를 낸 제이슨이 최근 다시 뉴스에 올랐다. 제이슨은 평범한 남성 이름 같지만 미국 연방정부의 과학기술 자문단이다. 대학교수 등 민간인으로 이뤄졌으며, 국가 기밀을 취급할 수 있다. 제이슨은 주로 미 국방부와 에너지부,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정보기관 및 연방수사국(FBI) 등이 의뢰하는 연구를 수행한다. 이들 기관의 장관이나 기관장을 상대로 국가안보 이슈와 관련된 과학과 기술의 ‘까다롭고 민감한’ 이슈에 대한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일반인은 제대로 들은 적도 없지만 미국 최고의 ‘두뇌집단’으로 꼽히는 제이슨을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해체하려 한다는 소식과 함께 이를 존속시켜야 한다는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까지 모든 연방기관이 독립 자문위원회 숫자를 현재 1000여개에서 3분의1 수준인 350개로 줄이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산 및 행정절차 등 간소화를 이유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제이슨의 존폐를 놓고 연방정부에서 옥신각신하고 있다. 마이클 그리핀 국방부 연구·공학 담당 차관은 폐지를 주장하는 반면 에너지부 산하 국가핵안보국(NNSA) 국장 리사 고든 해거티는 존치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제이슨이 의뢰받아 수행하는 연구의 대다수는 기밀로 분류된다. 참여한 면면을 보면 미국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최고의 두뇌라는 별칭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제이슨 설립 주축인 존 휠러는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1967년 ‘블랙홀’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레이저 발명 공로로 1964년 노벨 물리학상은 받은 찰스 타운스, 쿼크의 존재를 입증해 1990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헨리 웨이 켄들 등 노벨상 수상자 11명을 포함해 미 최고의 물리학자, 생물학자, 화학자, 해양학자, 컴퓨터공학자 등 60여명이 참여한다. 제이슨은 젊은 과학자가 주축이다. 초기인 1960년대에는 회원 모두가 남성이었으나 지금은 여성이 10%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멤버의 추천이 있어야 회원이 될 수 있다. 국방부 산하 연구개발조직인 국방고등연구기획국(DARPA)이 2002년 제이슨에 회원 3명을 추천했다. 그러나 제이슨이 이를 거절했고, 분개한 DARPA가 후원을 끊어 버렸다. 최고의 과학자들을 선발한다는 자부심에 멤버 선정이 배타적이다. 비영리단체 ‘우려하는 과학자 동맹’(UCS)의 선임학자인 데이비드 라이트는 로이터에 “그들은 돈을 지원하는 기관으로부터 독립적이고자 한다. 지원 기관이 원하는 답을 항상 내놓는 게 아니어서 눈엣가시와 같다”고 말했다. 제이슨에 가입하려면 철저한 신원 조사를 거쳐야 한다. 제이슨 멤버가 바깥으로 드러나는 것은 일부 학자가 자신들의 프로필에 쓰면서 흘러나오는 정도다. 제이슨 회원들은 연방정부 의뢰로 해마다 여름휴가 6~8주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북서쪽에 있는 라호이아에서 연구와 실험을 한다. 물론 다른 전문가들과 토론하기도 한다. 연간 12~15건 정도의 연구를 수행하며 그 결과물은 대다수가 기밀로 분류된다. 연구비는 건당 50만 달러(약 6억 700만원) 정도이고, 회원들은 연구하는 동안 하루 1200달러가량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여름에는 7개 정부기관으로부터 프로젝트 15건을 의뢰받았다.제이슨은 주로 핵무기와 미사일 방어, 사이버 보안 및 전자 감시 등과 관련된 연구를 많이 했다. 최근엔 기후변화와 바이오 정보, 인공지능 등에 대한 연구 결과가 공개된 적도 있다. 2002년 비밀이 해제된 ‘동남아에서의 핵무기 전략’에 따르면 제이슨은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7년 3월 핵무기 사용을 강력히 반대했다. 2009년 미 핵무기와 관련해 새로운 비축이 필요 없다는 것을 비밀리에 권고했다. 2010년에는 국방부에 사이버 보안 연구 강화를 건의했다. 2011년에는 국제적 온실효과 가스 모니터링 권고를, 2014년엔 보건정보 교환에 관한 권고를 내기도 했다. 미과학자연맹(FAS)에 따르면 저비용 핵융합 개발 전망(2018년), 해군 핵추진체를 위한 저농축 우라늄 연구(2016년 11월), 미 핵무기 비축에 관한 기술적 고려 사항들(2015년 1월), 북한 원심분리기 능력(2009년 10월) 등이 연구 주제였다. 제이슨과 같은 과학자문위원회는 그동안 정치적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국무부 산하 국제안보자문위원회(ISAB)의 셰리 W 굿맨 전 위원은 “이들은 매우 기술적인 전문가”라며 “미국의 첨단 국방력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국가적인 전문가 저장고”라고 말했다. 이를 폐지하는 것을 독립된 과학의 역할을 무시하는 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많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NNSA 국장을 지낸 린턴 브룩스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은 과학이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과 충돌하면 중요하지 않다는 기조를 세웠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위원회 축소 방침을 좇아 그리핀 국방부 차관은 제이슨 해체에 나서 지난 3월 계약을 종료했다. 헤더 밥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는 독립된 기술 자문과 검토를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가장 경제적인 의미에서 책무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저렴한 비용으로 자체적으로 하거나 다른 연구기관을 통해 과학적·기술적 검토를 계속하겠다는 의미다. 반면 제이슨 존속을 주장하는 해거티 NNSA 국장은 지난 3월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제이슨은 경험이 많고 기술적 전문 지식은 유효하다”고 증언했다. 제이슨 의장인 엘런 윌리엄스 메릴랜드대 물리학과 교수는 제이슨 해체 논리가 “해괴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방부는 의뢰한 연구들에 대해 지불할 뿐이지만 다른 정부기관들은 자신들의 연구에 자금을 댄다”고 일갈했다.●제이슨에 정책 거부당한 국방차관 해체 앞장 이런 가운데 해체 주장의 중심에 선 그리핀 차관과 제이슨의 악연이 눈길을 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제이슨 해체의 결정적 원인은 그리핀 차관의 야심작인 ‘스타워즈’(Star Wars), 즉 우주 기반의 무기화인 국방부 전략방위구상(SDI)에 제이슨이 과거 심하게 반대했기 때문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제이슨의 연구가 기밀에서 해제되지 않아 정확하지는 않지만 흘러나온 이야기를 종합하면 제이슨은 정부가 지원한 일부 연구 결과에 대해 “계산이 잘못됐다”거나 “특별히 무능하다”며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렸다. 제이슨 폐지론자들은 “위원회가 비용과 불필요한 요식행위를 더할 뿐”이라고 비판하지만 존속론자들은 “공적 관심사에 대한 외부의 비판을 침묵시키려는 움직임”이라고 맞받아친다. 제이슨이라는 명칭은 그리스 신화에서 제이슨(그리스식 이름 이아손)이 아르고호 원정대를 이끌고 나가 잠들지 않는 용이 지키는 나라 콜키스의 ‘황금 양털’을 가져온 것에서 유래한다. 영웅의 길이자 정의를 위한 투쟁으로 묘사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핵무기와 레이더 등 전쟁 연구에 종사했던 과학자들이 캠퍼스로 돌아가면서 연방정부는 최고급 과학자들과의 연결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 했다. 1959년 12월 뉴멕시코주 로스앨러모스연구소에서 핵 로켓을 연구하던 물리학자들이 다음 여름휴가 때 연구하자고 약속함으로써 다음해부터 제이슨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개인정보보호 모의재판

    개인정보보호 모의재판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제4회 개인정보보호 모의재판 경연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의 개인정보 분쟁 관련 모의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주최로 열린 이번 대회는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마련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온라인 여행사가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중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주제로 건의 이해도, 적용 법리의 적정성, 변론의 적정성 등을 평가한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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