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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툰베리들 “어른들이 내팽개친 기후위기, 우리에겐 현실”

    한국의 툰베리들 “어른들이 내팽개친 기후위기, 우리에겐 현실”

    “여러분은 헛된 말들로 내 꿈을 빼앗아 갔다” 스웨덴의 16세 ‘기후 투사’ 그레타 툰베리가 지난달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전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던진 일갈에 세계의 청소년들이 공감하고 있다. 지난해 등교를 거부하고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던 툰베리의 1인 시위는 ‘기후 변화를 위한 파업’이라는 이름으로 100여개국의 시민 수백만명을 거리로 불러냈다. 한국에서도 청소년들이 나서 ‘기후를 위한 결석 시위’를 세 차례나 벌였다. 기후변화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기성세대와 달리 청소년들은 우리가 현재 겪는 가장 중요한 일로 여기며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지금 10~20대들은 탄소 배출을 가장 적게 하고도 기후 변화의 영향을 가장 무겁게 짊어져야 하는 세대입니다. 이보다 더 절박한 당사자들이 있을까요?” ‘청소년 기후행동’ 활동가인 고등학생 김유진(17)양은 자신이 기후 변화를 위해 행동에 나선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7세 때부터 생태학자의 꿈을 키워 온 김양은 심각해지는 지구 온난화와 생태계 파괴를 목격하며 꿈의 좌절은 물론 생존의 위기감을 느꼈다. “저희에게는 이것이 미래의 일이 아니라 현재의 일이에요. 저희의 운명을 결정하는 데 저희가 배제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김양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처음으로 열린 유엔 청년기후행동회의에도 참석해 세계의 청소년들과 만났다. 김양은 “직접 가보니 기후 변화에 관심이 높은 10대들이 매우 많았다”며 “유엔이 젊은 세대를 위한 행사를 열었다는 것은 우리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결석 시위] 지난달 27일 김양과 같은 생각을 가진 청소년 500여명은 학교를 조퇴하고 광장으로 나왔다. ‘청소년 기후행동’이 주최한 ‘기후변화를 위한 결석시위’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툰베리가 시작한 기후 파업의 한국판이다. 조퇴 사유에 ‘집회 참석’이라고 쓸 수 없었던 학생들은 서울 견학, 체험 학습 등 다른 ‘핑계’를 적고 나왔다. 학생들은 종이 상자에 색연필로 직접 그린 피켓을 손에 들고 “한국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은 0점”이라며 정부의 무관심을 비판했다. 이들은 12월 2일부터 칠레에서 열리는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에 맞춰 오는 11월 말~12월 초 대규모 결석시위를 한 차례 더 한다. 정부를 상대로 기후변화 소송도 준비 중이다. 청소년들이 기후변화 문제에 가장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집단으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절실함 때문이다. 문제를 미뤄 온 정책결정권자들이 나서길 기다리기보다 자신들의 미래를 스스로 지키겠다는 것이다. 이채연(17)양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뉴욕 유엔 기후정상회의에서 어떤 발언을 하실까 궁금했는데, 모든 관심이 한미 정상회담에만 쏠려 있어 실망했다”며 “앞 세대가 책임을 다하지 않아 기후 위기가 우리의 과제가 된 것처럼 우리가 나서지 않으면 다음 세대에게 부담을 주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발 참여] 세계적으로도 기후 변화 문제는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온실가스 감축 약속을 담은 파리협정이 2015년 통과됐지만 미국이 탈퇴하는 등 협정 자체가 무력해진 지 오래다. 특히 한국은 기후 변화 대책에 사실상 손을 놓았다는 게 환경 운동가들의 비판이다. 2016년 국제 기후변화 대응행동 연구기관들로부터 ‘기후 4대 악당’에 꼽혔고, 2018년에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7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석탄 소비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중 유일하게 증가하는 등 소비 관리와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성세대가 팔짱만 낀 동안, 청소년들은 인터넷으로 현재 상태가 기후 변화를 넘어 ‘기후 위기’라는 사실을 공부했다. 툰베리의 유엔 연설 영상을 찾아보고, 해외 청소년 환경단체의 활동과 기후 위기 타파를 위한 행동 강령도 참고한다. 교과서에는 없는 사실들을 찾기 위해 외국 문헌도 뒤졌다. 김보림 청소년 기후행동 활동가는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협의체(IPCC) 보고서, 해양 보고서 등을 주기적으로 찾아보고 외국 비정부기구(NGO)의 원자료를 확인해 기후변화를 위한 행동의 객관적 근거를 마련한다”…고 했다. 함께 행동할 친구들을 모으고 활동을 홍보할 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한다. 김유진 양은 “SNS는 지금 젊은 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강한 무기”라며 “다양한 플랫폼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빠른 속도로 전국의 동료들을 모으는 도구”라고 말했다. [일상 변화] 기후 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의 일상을 바꾸고 이를 공유하는 청소년도 많다. 이채연양은 지난 9월 27일 결석시위 참여 이후 온실 가스를 줄이기 위해 채식을 시작했다. SNS 프로필도 시위 참여 사진으로 바꿨다. 강원 횡성에서 결석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에 다녀 온 윤정준(18)군도 기후 문제에 관심을 가진 이후 즉석조리 식품과 페트병 생수를 끊었다. 쓰레기 하나라도 줄이기 위해서다. 고등학교 3학년인 윤군은 “툰베리처럼 어린 친구도 용기 있게 목소리를 내는데, 하루 더 공부하는 것보다 기후변화를 위해 행동하는 게 나의 삶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더 많은 친구들에게 알리려고 시위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고 했다. 윤군이 다니는 학교에서는 올여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환경 운동 동아리를 만들기도 했다. 윤군은 “기특하다는 칭찬도 감사하지만, 앞으로는 어른들이 진지하게 기후변화에 대한 제도적 실천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기후변화에서 에너지 문제까지 관심을 갖게 된 김민서(23)씨는 진로를 신재생 에너지 연구로 정했다. 스프링 제본 노트의 스프링 하나까지 재활용한다는 김씨는 “어릴 때부터 갖고 있던 환경에 대한 관심이 장래 희망으로 이어져 신소재 공학을 전공했다”면서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개발이 부진한 수소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기여하는 연구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생 신재생 에너지 기자단으로 중고생들에게 관련 강의를 하는 등 이 분야의 인식 변화를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기성세대를 자극하고 있다. 지구 온도 1도 낮추기 캠페인 ‘괜찮아 지구야’에서 활동하는 강민하(9)양의 어머니 김상분씨는 “아이가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텀블러를 늘 챙기고 분리수거도 더 철저하게 한다”면서 “아이들이 오히려 어른들의 행동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14년째 중학교에서 환경 과목을 가르치는 신경준 교사도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한 학생들은 다른 사람에게도 곧잘 환경에 대한 감성과 지식을 전달한다”면서 “전기 플러그를 빼는 작은 실천부터 부모님에게 먼저 알리고 실천하게 유도한다”고 전했다. [미래 교육]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과거 청년운동은 민주주의, 노사갈등, 일자리 등 물질적 가치 중심이었다면 최근 청소년 운동에서는 미래지향적이고 탈물질적인 흐름이 보인다”면서 “특히 기후 변화처럼 당파를 넘어 지구적 차원에서 전환이 필요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지구는 위기에 처했는데 학교는 미래교육을 하지 못하니 학생들이 ‘공부해서 점수 따라’는 요구를 의미 없다고 느끼는 것”이라며 “성장주의·출세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기후, 이주, 인종 등 미래 이슈를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사는 “기후 위기 시대의 당사자인 청소년들은 이에 대한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면서 “주 1회라도 지구 시민 교육을 목표로 하는 환경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자치광장] 지방정부가 기후문제 해결 선도해야/김의승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자치광장] 지방정부가 기후문제 해결 선도해야/김의승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우리는 지금 ‘기후변화’ 차원을 넘어선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다. 지난 5월 호주 국립기후복원센터는 기후위기로 2050년에 인류 문명이 사라질 수 있다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심각성을 인지한 영국, 캐나다, 프랑스 등이 앞장서 기후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수백곳의 지방정부가 기후비상선언에 동참했다. 서울시는 2015년 이클레이(ICLEI·자치단체 국제환경협의체) 서울총회에서 기후변화 대응 종합계획 ‘서울의 약속’을 발표하고 박원순 시장이 이클레이 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해 왔다. 이클레이 총회에서 서울시가 약속한 ‘기후변화 대응 세계도시 시장포럼’(시장포럼)은 올해 3회를 앞두고 있다. 서울시는 2015년 파리, 몬트리올 등 35개 신규 도시들의 시장협약 참여를 이끌어 냈고 이는 글로벌 기후에너지 시장협약(GCoM·시장협약) 출범의 동력이 되었다. 2017년에는 서울의 약속을 동남아시아 9개 도시에 전파해 기후변화 대응이 선진도시에 국한되지 않고 개도국으로 확산하는 선순환을 가져왔다. 이달 24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되는 시장포럼은 신기후체제에서 기후변화 대응 주체로서 도시의 역할에 대해 논의한다. 시장협약을 한국 도시들로 확대하기 위한 ‘시장협약 한국’(GCoM Korea)도 출범한다. 최근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 등 전 세계 청소년들이 기성세대에 기후위기 해결을 촉구하는 가운데 기후 대응에 청소년을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 또한 선언할 예정이다. 기후문제 해결은 멀고도 험한 여정이 될 것이다. 지난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발표한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 이후 각국 정부가 새로운 온실가스 저감 목표치를 내놓고 있지만 목표 달성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지금은 보다 담대하고 혁신적인 실험이 필요한 시점으로 실행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 시작해야 한다. 이는 시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도시와 지방정부 차원에서 먼저 이뤄져야 한다. 올 한 해 서울시가 시민참여를 통해 중장기 지역에너지계획을 수립하고 보다 근본적인 온실가스 감축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시민 목소리를 듣는 다양한 자리를 마련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기후위기 시대, 도시와 지방정부가 기후위기 여정을 선도하는 리더로 나서야 할 때다.
  • [환경 탐구] 느릿느릿한 기후변화 대응/이민호 경희대 환경공학과 산학교수

    [환경 탐구] 느릿느릿한 기후변화 대응/이민호 경희대 환경공학과 산학교수

    기후변화를 둘러싼 논의 중 ‘기든스의 역설’(Giddens’s paradox)이 있다. 기후변화의 위험은 일상생활에서 심각하게 감지하기 어려워 그저 방관한다. 결국 무시무시한 위기가 눈앞에 닥쳤을 때는 이미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다는 것이다. 뜨거워지는 냄비 속의 개구리 이야기와 상통한다. 기든스의 역설과 대다수 사람이 가진 ‘현재 중시 편향’을 합친 눈으로 보면 현세대가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이지 않아 보이는 이유가 설명된다.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기후변화협약이 채택되고 27년이 지났다. 협약 당사국회의가 개최되는 매년 12월이면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산업계의 휘황한 공약이 발표된다. 기후변화 기사도 넘쳐난다. 그러나 그때만 넘어가면 사람들의 관심은 흐릿해지고 다시 일 년이 흐르는 일이 도돌이표처럼 반복된다. 느릿한 대응 속에 온실가스양은 기록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개최된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앞서 세계기상기구·유엔환경계획·기후변화 정부간패널(IPCC)이 공동보고서(‘United in Science’)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07.8※에 달했다. 지난 300만~500만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가율도 지난 30년간 꾸준히 확대됐다. 올해는 410※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이미 1.1도 상승했고 최근 5년이 기상관측 이후 가장 뜨거웠던 해인 것이 당연해 보인다. 각국이 추진 중인 온실가스 정책으로 국제사회 목표인 2100년까지 1.5도 내 억제는 불가능하다. 2.9~3.4도까지 상승한다는 암울한 전망이 공동보고서에 담겨 있다. “수천억t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임무를 우리 자녀 세대들에게 떠넘긴 것”이라고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유엔에서 절규해도 현세대는 딱히 대답할 말이 없다. IPCC는 1.5도 억제가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단,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5배쯤 강화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실현 가능할까 의구심이 들 만큼 강하다. 2020년 파리협정 발효에 앞서 각국은 새로운 온실가스 감축계획(NDC)을 제출하고 있다. 소리만 요란한 공약이 아니라 작더라도 실천이 수반돼야 한다. 대열의 앞줄에서 한국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30년 배출전망치의 37%를 감축하는 국가목표를 차질 없이 이행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 [서울광장] 기후 위기와 ‘툰베리 세대’/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기후 위기와 ‘툰베리 세대’/이순녀 논설위원

    노벨상의 계절이다. 노벨위원회는 오는 7일부터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등 6개 부문 수상자를 발표한다. 각 분야에서 누가 상을 받을지 관심이 쏠리지만, 그중에서도 인류 평화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평화상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이 가장 크다. 올해 노벨평화상(11일 발표)에 각별히 주목할 이유가 있다. 스웨덴의 16세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역대 최연소 후보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가 수상한다면 2014년 17세의 나이로 평화상을 받은 파키스탄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의 기록을 경신한다. 전 세계 청소년 환경운동의 아이콘이 된 툰베리는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무명의 학생이었다. 그런데 어떻게 불과 1년 만에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를 수 있었을까. 시작은 2018년 8월 20일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 1인 시위였다. 3주간은 매일, 이후엔 금요일마다 등교를 거부한 채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 피켓을 들고 정치권에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했다. 툰베리의 결석시위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라는 이름으로 10대 학생들 사이에 급속도로 번졌다. 말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후대에 물려줘야 한다면서도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기성세대에 실망과 분노를 느낀 전 세계 수백만명의 청소년들이 국경과 대륙을 넘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툰베리는 지난해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한 데 이어 올 1월 다보스포럼, 2월 유럽연합 연설을 통해 각국 정부에 기후변화 대비를 촉구했다. “지도자들이 희망에 차 있기를 바라지 않는다. 당장 행동하길 바란다”는 툰베리의 명쾌하고 단호한 주장은 큰 울림을 줬다. 툰베리 연설의 백미는 지난달 23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다. “여러분은 헛된 말로 저의 꿈과 어린 시절을 빼앗았다. 대멸종의 시작점에 와 있는데도 여러분은 돈과 끝없는 경제성장 신화 얘기만 한다.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여러분이 우리를 실망시키길 선택한다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이 좋아하든 아니든 변화는 오고 있다.” 최근 번역 출간된 ‘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에는 툰베리가 어떻게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잘 기록돼 있다. 여덟살 때 학교 수업 시간에 해양 오염을 다룬 영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은 툰베리는 스스로 각종 자료를 찾아서 기후변화 문제를 공부했다. 탄소배출을 줄이는 삶의 방식도 적극적으로 실천했다. 온 가족이 채식주의자가 됐고, 비행기 여행을 포기했다. 그러다 지난여름 스웨덴에 기록적인 폭염과 대규모 산불이 겹치자 세상 밖으로 나와 행동하기로 결심했다. 과학자들이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에 대한 경보음을 울린 지 벌써 40년이 됐다. 1992년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기본협약’을 시작으로 각 나라의 정치인과 전문가들이 온실가스 감축에 머리를 맞대 왔지만 전망은 암울하다. 정부간기후협의체(IPCC)는 현재 속도로 온난화 추세가 지속되면 20~30년 사이에 지구온도 상승 마지노선인 1.5도가 무너진다고 내다봤다. 앞으로 2100년까지 1.5도를 유지하려면 2030년 이내에 온실가스 배출을 45% 줄이고, 2050년에는 0%를 달성해야 한다. 이번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프랑스, 독일 등 60개 나라의 정상들이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계획을 앞다퉈 발표했지만 낙관은 성급하다. 온실가스 배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꿈쩍하지 않는다면 목표량 달성은 요원하다. 미국은 “기후변화는 사기”를 주장하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보란 듯이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했다. 중국도 온실가스 감축을 내세우고 있지만, 석탄화력발전소를 새로 짓고 있다. 해수면 상승, 폭염과 태풍 등 기상이변, 생태계 파괴 등 기후 위기가 이미 눈앞에 닥쳤는데도 한가하기 짝이 없다.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맞춰 지난달 20~27일 세계 각국에서 진행된 기후시위를 주도한 세력은 10대 청소년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금요일 500여명의 청소년이 광화문에 모여 피켓 시위를 했다. 이른바 ‘툰베리 세대’의 출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후변화 문제를 어른들이 아닌 자신들의 문제로 여기는 세대다. 이들은 말한다. “당장 내일 우리 집에 불이 날 수 있다. 더는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다가올 미래의 주인인 그들의 외침을 언제까지 외면할 건가. coral@seoul.co.kr
  • “북극곰들 이미 굶주렸다”…美 전문가 기후변화 심각성 경고

    “북극곰들 이미 굶주렸다”…美 전문가 기후변화 심각성 경고

    지난 25일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제51차 총회에서 ‘해양 및 빙권 특별보고서’를 채택해 기후변화를 이대로 놔두면 이번 세기말쯤 해수면 상승폭이 최대 110㎝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예측이 발표된 가운데 미국의 한 전문가가 이는 북극곰 개체군에 나쁜 소식이라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국제북극곰협회(PBI)의 스티븐 암스트럽 박사는 올해 북극해 해빙의 평균 감소율은 역대 두 번째로 낮은 414만㎢에 불과하지만, 이는 알래스카 노스슬로프와 베링해 해빙에 각각 서식하는 두 북극곰 개체군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미국 와이오밍대 외래교수이기도 한 암스트럽 박사는 “이제 해빙은 훨씬 더 멀리까지 흘러갔으며 이들 북극곰이 먹이를 구하지 못해 육지로 내몰리고 있지만, 먹이를 충분히 찾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면서 “해빙이 떨어져 나갈수록 이들은 더욱더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2015년 PBI는 보퍼드해에 사는 북극곰 개체군이 지난 10년간 40%까지 줄었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는 이런 감소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올해 해빙 유실은 너무 뚜렷해서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서북극 지방 연안의 해빙이 너무 얇고 불안정해서 안전상 이유로 연구를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조사팀이 연구를 중단한 최초의 사례다. 이는 암스트럽 박사는 1년에 두 달 동안 현장 연구를 했던 지난 2010년의 상황과 크게 다른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북극해에서는 봄철에 해빙이 녹으면서 이른바 ‘열린 바다’(Open Water)가 나타나고 안개가 끼며 기상이 악화되는 등으로 해빙 연구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 올해도 이런 추세는 반복됐다. 암스트럽 박사는 “이번 봄철 빙하는 얇고 거칠었다”면서 “이는 지난 몇 년간 우리가 본 점진적 추세의 일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여름 중에는 5일간 이례적인 기온 상승으로, 알래스카에서는 기록적인 폭염이 일어났고 그린란드 빙원에서는 600억t이 넘는 빙하가 유실되는 등 북극권 지방의 온난화 상황은 심각했다.암스트럽 박사에 따르면, 알래스카와 베링해에 사는 두 북극곰 개체군의 상황은 모두 심각하다. 해안에 사는 북극곰들은 먹이를 충분히 찾지 못하고 있고 해빙 위에서 사는 곰들 역시 먹이를 거의 먹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한 “북극곰들은 여름에 오랫동안 굶주리면서 그 기간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한계에 달할 수 있다. 이미 보퍼트해에서 어린 개체들은 생존에 더 취약해지고 있는 징후를 목격했다. 다 자란 곰 한 마리는 몸집이 커 여름을 견딜 수 있지만, 어린 곰은 몸집도 작고 사냥 기술마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해빙 감소 면에서 기록을 세우지 않았다. 따라서 극단적이기보다는 상황이 안정되거나 개선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수치에 속으면 안 된다고 그는 지적했다.그는 자금 삭감뿐만 아니라 USGS의 생물학자들이 북극곰을 연구할 수 없다는 사실은 올해가 얼마나 나빴는지를 평가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수집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대신에 그는 올해 빙하 손실과 여름철 따뜻한 기후가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이산화탄소 수치가 계속해서 상승하도록 내버려두는 한 이처럼 나쁜 한해는 점점 더 빈번하고 심해질 것이다.끝으로 그는 “온실가스의 농도가 계속해서 상승함에 따라 기온이 오르고 북극곰이 사라질 때까지 해빙은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0대 환경운동가 툰베리 美의회 연설 “기후변화 막기 위해 진짜 행동할 때”

    10대 환경운동가 툰베리 美의회 연설 “기후변화 막기 위해 진짜 행동할 때”

    “내 말을 듣길 바라지 않습니다. 과학자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과학의 이름 앞에 연대하길 바랍니다. 진짜 행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의원들에게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을 촉구했다고 CNN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그는 따로 준비된 연설문 대신 지난해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와 ‘2018 유엔 보고서’를 제출했다. 두 보고서는 인류는 기후 위기에 직면했으며 이를 막으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급격히 줄여야 한다고 경고한다. 툰베리는 지난해 8월 스웨덴 국회 앞에서 기후 변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한 달 넘게 1인 시위를 벌였고, 이는 이후 세계 곳곳의 청소년들이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으로 불리는 기후 파업(결석 시위)을 벌이는 촉매제가 됐다. 툰베리는 이날 청소년을 대변해 “오늘날 정치인들이 기후 위기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젊은 세대는 그들의 의도가 무엇인지 의문을 가지게 됐다”며 “환경 재앙을 막으려면 진정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3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툰베리는 미국에 올 때도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자 태양광 요트를 타고 대서양을 횡단했다. 이후 워싱턴과 뉴욕 등에서 열린 기후 파업에 참여한 그는 지난 17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도 조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 “툰베리는 우리 행성의 위대한 변호인 중 한 명”이라며 그와 주먹을 부딪치며 인사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미국에서 툰베리가 활발한 행보를 이어 나가는 동안 기후 위기에 대한 과학을 부정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행정부의 정책을 하나둘 뒤집으며 반(反)환경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캘리포니아주가 연방 정부보다 엄격한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기준을 마련하는 권한을 취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IPCC “바이오연료 개발 위한 토지활용도 기후변화 가속화” 지적

    IPCC “바이오연료 개발 위한 토지활용도 기후변화 가속화” 지적

    석탄이나 석유 같은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한 바이오연료를 만들기 위한 작물 재배나 산림 이용도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정 작물을 이용한 바이오에너지 개발은 식량안보, 생물다양성, 토지황폐화 등의 문제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지역별, 국가별 적절한 정책을 바탕으로 조심스럽게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8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50차 총회에 참여한 195개국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기후변화와 토지 특별보고서’의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을 채택했다. 이번 특별보고서 집필에는 명수정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이 참여했다. 이번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농업, 임업을 포함한 여러 형태의 토지 이용과 관련한 활동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전체 배출량의 23%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화석연료 이용과 산업부문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3분의 1을 흡수하는 중요한 배출원이자 흡수원이라고 IPCC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난개발과 무분별한 이용은 토지 황폐화를 촉진시켜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자생 가능한 식물을 줄여 토양의 탄소 흡수능력을 감소시킨다. 이는 기후변화를 촉진시키는 원인이 되고 기후변화는 토지의 질을 더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가져온다. IPCC측은 현재 전 세계 5억명 정도의 사람들이 사막화가 진행 중인 지역에 거주하는데 이들 지역은 기후변화와 가뭄, 폭염, 먼지폭풍 등 극단적인 기상현상에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산업혁명 이전보다 1.5도 상승할 경우 건조지의 물 부족 심화, 잦은 자연화재, 영구 동토층 파괴, 식량 시스템 불안정이 가속화되고 2도 상승할 경우는 영구 동토층이 거의 사라지게 되고 식량 시스템 불안정성으로 인한 전쟁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IPCC 제3실무그룹 공동의장 프리야다르시 슈클라 박사는 “기후변화 때문에 식량안보는 점점 더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고 열대지방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생산량 감소로 식량가격이 상승하고 영양소의 질은 떨어지고 결국 공급망이 붕괴되는 최악의 상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는 식량안보의 네 가지 측면인 생산성(생산량), 접근성(가격과 식량구매력), 이용성(섭취 가능한 영양), 안정성(지속 이용가능성)을 모두 위협하게 된다고 IPCC는 지적했다. 기후변화가 심해지면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카리브해 연안 지역 저소득 국가 피해가 클 것으로도 예측됐다. IPCC 제2실무그룹 공동의장 데브라 로버츠 박사는 “통곡류, 콩, 과일, 야채 중심의 식습관에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시스템에서 지속가능하게 생산한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게 된다면 토지황폐화를 예방하고 기후변화의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IPCC는 이와 함께 과잉소비, 음식낭비, 삼림벌채를 막고 화전농법을 중단하는 것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기후변화를 막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폭염 살인’… 지구, 지금보다 0.3도 더 오르면 100만명당 130명 비극

    ‘폭염 살인’… 지구, 지금보다 0.3도 더 오르면 100만명당 130명 비극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1.2도 높아져 2도 상승 땐 100만명당 170명 사망 지구온난화로 바닷물도 뜨거워져 참다랑어 체내 메틸수은 56% 급증#1995년 7월 13일 서울보다 위도상 북쪽에 위치한 미국 시카고에 낮 기온이 41도, 체감온도는 48도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찾아왔다. 이날부터 닷새 동안 시카고를 포함한 주변지역에는 40도가 넘는 살인적 폭염이 이어졌다. 이후 40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졌지만 7월 말까지 폭염은 계속됐다. 1979년부터 1992년까지 13년간 미국 전역에서 폭염으로 사망한 사람은 5379명으로 연간 413명 수준이었는데 1995년 7월 한 달 동안 시카고 일대에서만 700여명이 더위로 숨졌다. 1907년 한국 근대 기상관측 이후 가장 더웠다는 지난해 여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도 역대 최고 수준인 4526명이 발생했고 사망자도 48명이나 나왔다. 전년도와 대비해서는 4배, 그 이전 가장 더웠다는 2016년과 비교해서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폭염은 태풍이나 집중호우, 추위보다 더 많은 사람이 사망할 정도로 자연재해 중에서는 사람의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후현상이다. 지난해보다는 덜하지만 올해도 7월 말 장마가 끝나자마자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지난 5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산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는 지난 7월 기상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 세계 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가장 더웠던 7월은 전 지구적으로 엘니뇨가 발생했던 2016년이었지만 올 7월은 그때보다 더 높다는 것이다. 올 7월은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간 7월 평균 기온보다 0.56도 높았고 산업화 이전 시대와 비교해서는 1.2도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매년 여름 발생하는 폭염은 대기 흐름으로 인해 계절적으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많은 과학자들이 2000년대 이후의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혹한은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해 1.5도 이하로 막도록 각국 정부에 권고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과학자들이 지금처럼 지구 온도가 상승해 여름철 폭염이 지속되면 온열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얼마나 늘어날지 분석했다. 중국 기상청,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 난징 정보과학기술대 등과 폴란드 농업·산림환경연구소, 영국 에든버러대, 독일 에버하르트 칼스대 공동연구팀은 중국 27개 도시를 대상으로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에 비해 1.5도 상승했을 때, 2도 상승했을 때의 사망률을 예측해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7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100년까지 온도 상승에 따라 온열질환 관련 사망자수를 예측했다. 예측 결과 연구팀은 1.5도 상승할 경우 온열질환 사망자는 100만명당 104~130명, 2도 상승할 경우 100만명당 137~17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온도 상승에 대해 인간의 적응력을 감안하더라도 1.5도 상승 시 인구 100만명당 49~67명, 2도 상승 시에는 100만명당 59~81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구 평균온도가 2도 상승하면 1.5도 상승했을 때보다 매년 최소 2만 9000여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하는 셈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기후변화는 사람뿐만 아니라 해양생태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하버드대 공학·응용과학대, 공중보건대, 인도 하이데라바드공과대, 캐나다 해양수산부 공동연구팀은 기후변화로 해수온도가 상승하면 참다랑어나 대구 같은 물고기 체내에 메틸수은(MeHg) 축적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8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1969년 이후 해수온도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대서양 참다랑어 체내 메틸수은 농도가 56%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니마 샤터프 하버드대 박사는 “1970~2000년대까지 30년 동안 전 지구적으로 메틸수은 배출이 증가한 부분도 있지만 참다랑어나 대구 같은 물고기 체내 메틸수은 농축이 이례적으로 증가한 것은 결국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온도 상승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연구는 해양 온도 변화가 어류의 체내 수은 축적의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알려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개도국들 “한국의 온실가스 정책 배우자”

    국제사회가 온실가스 저감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한국의 온실가스 정책을 배우려는 개발도상국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22일부터 4주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진행하는 ‘제9차 국제 온실가스 전문가 교육과정’에는 33개국에서 33명의 온실가스 통계 담당자가 참가했다. 한국이 축적한 온실가스 통계 산정 지식과 온실가스 정보 관리 방법 등을 전수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교육에는 총 84개국에서 348명이 지원해 1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문가 교육과정은 2011년 센터가 개설했는데 개도국의 성공적인 파리협정 이행 지원을 위해 2017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공동 운영하고 있다. 교육 신청자가 급증하자 센터와 사무국은 지역·성별·학력·경력·정보통신 기술 활용 능력 등을 고려해 각 대륙에서 국가별로 1명씩 선발했다. 교육과정은 국가 온실가스 통계 구축을 위한 부문별 산정 및 검증,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지침 활용방법, 파리협정에 따른 국가 보고·검토, 배출량 전망 등에 대한 강의 및 실습 등으로 구성됐다. 비무장지대(DMZ) 방문과 같은 현장 체험도 진행한다. 또 강사진으로 UNFCCC와 오스트리아 환경청, 국제기후변화컨설턴트 등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 홍동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상대적으로 역량이 낮은 개도국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기후변화 관련 국제기구와 협력해 역량 배양을 위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폭염’ 고통받는 인도, 사람 살 수 없는 곳 될 것”

    “’폭염’ 고통받는 인도, 사람 살 수 없는 곳 될 것”

    지구 곳곳에서 유례없는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도에서도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 CNN은 4일 “인도의 일부 지역이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더워지고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인도의 극심한 더위로 올 여름에만 벌써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옥불을 연상케 하는 더위는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인도 곳곳이 사람이 더 이상 살기 어려운 지역으로 낙인찍힐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인도는 3월에서 7월 사이에 극심한 고온을 기록하며, 이후 장마가 시작되면 무더위가 다소 진정되는 추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고온이 지속되는 날이 더 자주, 길어졌으며 이에 따른 피해도 끊이지 않았다. 기후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가 공동으로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인 IPCC에 따르면 인도는 기후 변화 때문에 최악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 중 하나다.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전문가들 역시 전 세계가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을 제한하면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데 성공한다 하더라도 인도의 일부 지역은 이미 매우 뜨거워져서 생조 가능성의 한계를 겪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MIT의 기후학 전문가인 엘패스 엘타히르 교수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인도의 장기간의 혹서는 기후변화를 완화시키더라도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으며, 완화되는 추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의 우려처럼 최근 인도의 날씨는 사람이 생존하기 어려운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 정보는 이틀 연속 섭씨 40℃ 이상의 고온이 이어지면 ‘폭염’으로 간주하고, 이 폭염이 심해지면 위험 경보를 발령한다. 하지만 지난달에 이미 낮 기온 45℃에 육박하는 폭염이 수 주동안 이어졌고, 6월 초에는 북부 라자스탄주의 사막도시 추루의 기온은 50.6℃에 달했다. 인도 기상청은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5도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올 여름 무더위로 인한 열사병으로 전국에서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물관리 일원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운용의 묘 살려야/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물관리 일원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운용의 묘 살려야/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최근 환경문제 중에서 미세먼지의 심각성이 지속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모든 국민들에게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의 위험성은 우리가 마시는 공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준 계기였다. 대기오염만큼이나 중요한 환경문제는 수질오염 문제인데, 그것은 바로 우리의 삶, 특히 생명과도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1986년 라인강 상류에 위치한 스위스 바젤 부근 산도스사의 화학물질 유출 사고는 하루아침에 라인강을 죽음의 강으로 만들었다. 사고 지점으로부터 400킬로미터에 해당하는 구간의 저서생물들이 완전히 멸종돼 버렸으며, 지금까지도 하천 퇴적물에서는 유해물질이 검출되는 등 라인강 본래 모습의 회복은 현재까지 불가능한 상황이다. 국내에서의 대표적 수질 오염 사건은 1991년 낙동강 페놀 사건으로,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은 두통과 구토로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입었으며, 낙동강을 터전으로 하던 어류도 집단 폐사했다. 최근 독일에서 열린 ‘세계 물 시스템 프로젝트’ 회담에서 본대학의 야노스 보가르디 교수는 전 세계 인구 중 45억명은 어떤 형태로든 손상된 수자원의 영향범위 안에 있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유엔 산하 국제정부간협의체(IPCC)도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인구성장, 도시화 등으로 인해 기존 수질 문제들은 더 다양하고 복잡한 형태로 발현될 것이라 예상하는 등 각계각층에서 수질오염에 대한 경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수질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2018년 6월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기존 수량ㆍ수질로 이원화된 국가 물관리를 환경부로 일원화했다. 국가·유역 물관리를 책임지는 위원회를 설치하고 기존에 국토부 산하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를 환경부로 이관했다. 이번 5월에는 그동안 학회 용역보고서, 전문가 의견 수렴을 토대로 본격적인 환경부 물관리 조직 개편이 이루어질 전망이 높다고 한다. 물관리 일원화 이전까지는 환경부와 국토부 간의 외부적 갈등이 주류를 이루어 왔다면 물관리 일원화 이후에는 환경부 내에 있는 수많은 물 관련 조직들 간의 내부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이 크다. 예컨대 한국수자원공사와 환경관리공단 간, 유역환경청과 지방환경청 간, 홍수통제소(수자원정보센터)와 국립환경과학원(물환경연구소) 간의 기능 및 인력 배분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이 선제적으로 있어야만 정부가 원래 의도한 물관리 일원화의 소기 목적이 충실하게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미래 물관리 정책의 효과성 제고를 위해서는 기존의 오염 감시, 획일적인 규제와 같은 단순한 관료제적 관점이 아니라 다양한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거버넌스 관점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201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물 가용성과 수질오염 위협에 대한 대응을 위해 발간한 보고서에서 언급하고 있는 물 거버넌스 3대 원칙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물 거버넌스 3대 원칙 중 첫 번째는 효과성이다. 수질 관리를 포함한 물정책 결정 및 이행을 위해서는 책임 있는 기관 간에 명확한 역할과 책무를 배분하고, 지역 여건을 고려해 통합된 유역 거버넌스 개념을 가지고 관리해야 한다. 물관리 기관들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다른 물관리 기관들과 차별화된 전문 역량을 갖추는 데 조직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 기관 규모만 키우기 위한 백화점식 사업 나열은 지양돼야 한다. 둘째는 효율성이다. 시의적절하고 비교 가능하며 정책 관련성이 높은 물 정보는 생산·공유하며 효과적으로 활용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칸막이식 기관 운영을 지양하고, 협치에 바탕을 두며, 물관리 일원화의 최종 산출물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정책 평가의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끝으로 신뢰와 참여다. 앞에서 언급한 효과성과 효율성의 목표가 극대화되려면 물관리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행위자들 간에 높은 신뢰가 구축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고도의 전문성과 책임 윤리 의식 함양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물관리 일원화 정책이 물리적 통합인 조직 재설계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앞으로의 과제는 제도 및 행태 혁신을 통해 물관리 기관 간에 진정한 화학적 융합이 일어날 수 있도록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조정해야 할 것이다.
  • “BTS, 7명의 놀라운 젊은이들” 영향력 있는 100인에

    “BTS, 7명의 놀라운 젊은이들” 영향력 있는 100인에

    방탄소년단(BTS)과 국제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이회성(74) 의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2019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뽑혔다. 타임은 매년 세상을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두드러지게 변화시킨 개인이나 집단 100인을 선정해 발표해 왔다.BTS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주연이자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라미 말렉,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포함된 아티스트 부문 17인에 포함됐다. BTS의 추천사를 쓴 미국의 팝스타 할시는 “BTS는 놀라운 재능과 헌신으로 정상에 다다랐다”면서 “그 뒤에는 음악이 언어의 장벽보다 강하다고 확신하는 7명의 놀라운 젊은이들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BTS는 지난해 ‘타임 100’ 후보에 올라 독자 온라인 투표 1위를 기록했으나 최종 후보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리더 부문에 이름을 올린 이 의장은 이회창(84) 전 한나라당 총재의 동생으로 2015년부터 세계기상기구와 유엔환경계획이 1988년 공동 설립한 IPCC를 이끌고 있다. 기후 변화에 관한 평가보고서 제출을 주 임무로 하는 IPCC의 회원국은 195개국에 이른다. 이 의장의 추천사를 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이 의장은 기후변화에 관한 가장 권위 있는 과학적 이해를 세계의 정책결정자와 대중에게 전달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BTS·이회성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BTS·이회성 선정

    방탄소년단(BTS)과 국제기구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이회성(74) 의장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매년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BTS는 지난해 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했지만 타임지 선정위원회에서 빼 100인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BTS는 올해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주연 라미 말렉, 영화배우 겸 제작자 드웨인 존슨 등과 함께 아티스트 17인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팝스타 할시는 추천사를 통해 “BTS는 음악이 언어 장벽보다 강하다고 확신하는 7명의 놀라운 젊은이들”이라며 “그들의 빛나는 노래 뒤에는 자신감을 위한 긍정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국제기구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IPCC의 이회성 의장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됐다. 이회성 의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 등과 함께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선정됐다. 이 의장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동생이다. 이 의장은 기후변화에 관한 평가보고서 제출을 주 임무로 하는 국제기구를 2015년부터 이끌고 있다. 이회성 의장에 대한 추천사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올렸다. 반 전 총장은 “이회성 의장은 기후변화에 관한 가장 권위 있는 과학적 이해를 세계의 정책결정자와 대중에게 전달하는 데 있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올해 골든글로브 TV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한국계 캐나다 배우 샌드라 오도 영향력 있는 100인 중 개척자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샌드라 오는 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을 받고 SNL 진행을 맡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반기문 “기후변화 해결 못하면 인천도 물에 가라앉을 것”

    반기문 “기후변화 해결 못하면 인천도 물에 가라앉을 것”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기구 위원장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8일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인천은 이번 세기말(2100년 전) 물 아래로 가라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적응주간’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기후변화는 후세대에 넘길 문제가 아닌데 우리는 마치 지구가 2개인 것처럼 안일하게 행동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 시절인 2015년 채택된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제한해야 한다는 파리기후협정을 언급한 뒤 “문제는 파리기후협정 채택 이후에도 지난 3년간 온실가스 배출이 오히려 증가했다는 점”이라며 “우리가 서둘러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2100년까지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자는 내용을 담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특별보고서가 “전 세계에 던져진 경고장”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반 전 총장은 전 세계에서 온 참석자들에게 인천을 간단히 소개한 뒤 “‘1.5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해수면 상승을 방치하면 인천도 이번 세기말에는 물 아래로 가라앉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기후변화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속도가 빠르다”면서 “우리의 미래 세대가 1000년, 1만년 후에도 자연과 조화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우리가 물려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자신이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해결 범국가 기구 위원장으로 내정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미세먼지 대응이야말로 기후변화 적응 조치 중 하나”라며 “미세먼지 해결을 통해 지구가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세상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과 환경부가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103개국의 기후변화 담당 공무원, 전문가, 시민사회·산업계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세계 첫 ‘유엔기후변화협약 적응 주간’ 송도서 열린다

    8∼1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세계 최초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적응 주간’이 열린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국과 첫 행사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기후변화 적응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어올리고 전 세계 전문가가 모여 문제 해결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환경부가 주최하고 유엔기후변화협약·인천시·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가 공동 주관한다. 오바이스 사마드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차장, 야닉 그레마렉 녹색기후기금 사무총장, 주디스칼 유엔자본개발기금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대표와 석학, 전 세계 103개국 기후변화 적응 담당공무원, 전문가·시민사회·산업계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다. 개회식에서는 반기문 유엔(UN) 전 사무총장과 유엔기후변화협약 국가적응계획 홍보대사인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가 기조연설을 한다. ‘미래지향적 기후변화 적응’이라는 주제는 기후변화에 실질적인 적응을 위해 정부 정책뿐 아니라 기술·산업·방법론 등 모든 부문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중 기후변화 적응 부문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기술·방법론 등을 모색하기 위한 전문가 비공개 ‘적응 비전포럼’이 처음 열린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 적응’은 모든 국가가 기후변화에 대응해 적절한 행동과 태도를 취하고 피해를 줄이거나 긍정적인 결과를 이끄는 것을 의미한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기후변화 피해가 현실화되는 시점에서 한국은 파리 협정의 성실한 이행과 기후변화 적응 선도국으로서 개도국 지원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디캐프리오, 기후변화 대응 위해 금융업계에서 활동

    디캐프리오, 기후변화 대응 위해 금융업계에서 활동

    영화 타이태닉 등에서 열연한 미국 할리우드 스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45)가 기후변화 대응 등 환경운동에 투자하는 업체에서 활동한다. 디캐프리오는 미 샌프란시스코와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투자업체 ‘프린스빌캐피털’에서 활동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 전했다. 디캐프리오는 이 업체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술에 투자하는 1억 5000만 달러(약 1700억원) 펀드의 후원자이자 고문을 맡았다. 그는 성명을 통해 “기후변화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우리의 에너지 사용과 기술을 시급하고 광범위하게 바꿔야 한다”며 “지구의 더 건강한 미래를 확보하는데 민간 부문 투자가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캐프리오는 기후변화 대응을 비롯한 환경운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해왔다. 그는 이미 1998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으로 1억 달러를 모아 동식물 보존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환경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디캐프리오는 또 친환경 냉각제를 개발하는 벤처기업 ‘블루온에너지’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유엔 산하 협의체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은 지난해 10월 특별보고서 ‘지구온난화 1.5도’를 통해 디캐프리오의 활동과 같은 민간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IPCC는 보고서에서 “융자를 기후변화 완화나 적응을 위한 기간시설에 대한 투자로 돌리면 추가 자원을 얻을 수 있다”며 “기관투자자, 자산운용사, 개발은행, 투자은행 등 민간기금을 기후변화 대응에 동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캐프리오는 영화 타이태닉, 로미오와 줄리엣,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등에서 열연했다. 그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로 2016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는데, 수락 연설에서 지론인 기후변화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해 화제가 됐다. 그는 당시 시상식에서 “기후변화는 전체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위협”이라며 “미루지 말고 집단으로 함께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거대 오염원이나 대기업이 아닌 인류, 원주민, 기후변화에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되는 수없이 많은 소외된 자들, 우리 자녀들의 자녀들, 탐욕의 정치로 인해 목소리를 잃은 사람들을 대변하는 지도자들을 전 세계 각지에서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열린세상] 지구온난화 극복 ‘제1종 오류’ 방지에 귀 기울여야/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지구온난화 극복 ‘제1종 오류’ 방지에 귀 기울여야/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지난 1월 29일자 미국 뉴욕타임스는 앞으로 지구 전역에서 한파와 폭염, 폭우와 폭설, 폭풍 등이 일상화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1938년 영국 공학자인 캘런더가 화석연료를 연소시킬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도를 높여 인류의 존속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을 한 이래 많은 과학자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노력해 왔다. 2009년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의 흄 교수는 기후변화를 위키드 프로블럼(wicked problem)으로 규정하고 전 지구적 차원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지난 몇 년 사이에 북극 소용돌이가 기후온난화로 약해진 제트기류를 뚫고 남하해 미국 전역에 기록적 한파를 몰고 왔고, 지구 반대편인 호주에서는 기록적인 폭염과 산불로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의 주도 애들레이드의 기온이 섭씨 46도를 넘어섰다. 2018년 76세를 일기로 타계한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도 지구온난화의 위험에 대해 이렇게 경고했다. “온실효과와 지구온난화는 궁극적으로 지구의 기후를 매우 뜨겁고 황산비가 내리는 섭씨 250도의 금성처럼 만들어 버릴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말이다. 이런 환경 위기를 극복하려고 수많은 노력이 유엔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대기오염물질을 통제하기 위해 1979년 유럽 국가들이 중심이 돼 체결한 제네바협약,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기상기구(WMO)가 중심이 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를 조직하고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1988년 수준에서 20% 감축하기로 한 토론토회의, 그리고 1992년 브라질 리우에서 선진국의 우선 감축을 강조하는 기후변화협약에 154개국이 서명함으로써 최초로 지구적 차원에서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공동 노력이 빛을 보게 됐다. 이러한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구체화하기 위해 1997년 일본 교토에서 개최된 제3차 당사국 총회에서는 교토의정서를 채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의정서 참여국에는 그 당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온실가스를 배출하던 미국이 불참했고, 온실가스 다배출국인 중국과 인도는 개도국으로 분류되면서 감축 의무에서 제외됐다. 이런 기후변화에 대한 제도적 결함은 2015년 12월에 파리에서 개최된 제21차 당사국 총회에서 극적으로 2020년 이후 적용될 새로운 체제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짐으로써 해결됐다. 이러한 신기후 체제하에서는 과거 교토의정서와 달리 선진국에만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니라 195개 당사국 모두에게 구속력이 있는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부과되게 됐기 때문이다. 사실 20세기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대결이었다면 21세기는 자본주의와 생태주의 간의 대결로 귀결될 것이다. 양쪽 시각을 서로 조화롭게 포용하는 제3의 길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인류의 앞날이 비극적으로 끝나게 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파리협정이라는 옥동자가 탄생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미국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는 기후변화는 거짓이고 사기라고 주장하면서 2017년 6월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한 것이다. 이는 1981년에 미국 40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로널드 레이건이 환경 위기는 과학적 인과성이 결여된 거짓 주장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면서 친기업적 성향의 인물을 환경 분야 각료로 임명한 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 각료들은 거의 대부분 재임 중에 의회의 탄핵을 받아 해임됐다. 트럼프의 이러한 주장을 비웃기라도 하듯 2019년 세계경제포럼(일명 다보스포럼)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 경제를 가장 위협하고 있는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서 각국 정부는 과감한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빌 게이츠도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자신의 사재를 털어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구를 보존하고 우리 인류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룩해 내려면 제2종 오류보다 제1종 오류를 줄이는 데 전력을 투구해야 한다. 다시 말해 기후변화가 환경 위기의 주범인데도 불구하고 이를 애써 부정하려는 정책적 선택을 정치인들이 못 하도록 전 인류의 운명을 걸고 막아야 한다.
  • 크리스퍼유전자가위 악당, DNA탐정, 그래핀 조련사 등…네이처 선정 ‘올해 10대 인물’

    크리스퍼유전자가위 악당, DNA탐정, 그래핀 조련사 등…네이처 선정 ‘올해 10대 인물’

    지난달 말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 아기를 탄생시켜 윤리적 비난을 받은 중국 과학자, 1970~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를 두려움에 떨게 만든 연쇄살인범을 검거하도록 한 데이터 과학자, 네안데르탈인 엄마와 데니소바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자손을 찾아낸 인류학자….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올해 전 세계 과학계를 뒤흔든 10명의 과학자를 선정해 19일 발표했다. 리치 모나스터스키 네이처 수석 편집장은 “이번에 선정된 인물들은 올해 가장 기억될만한 과학적 이야기꺼리를 만들어 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부터 출발했고,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어려운 질문을 만나도록 한 과학자들”이라고 강조했다.네이처는 약관에 불과한 중국과기대 출신 물리학자 위안 차오(Yuan Cao) 박사를 올해의 첫 번째 인물로 꼽았다. 네이처는 22살에 불과한 차오 박사가 꿈의 신소재 그래핀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그래핀 조련사’라고 소개했다. 그는 그래핀의 ‘마법 각도’를 개발해 냄으로써 저항 없이 그래핀의 전도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냄으로써 새로운 물리학 분야를 개척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차오 박사의 연구는 보다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과 전송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두 번째 올해의 인물로는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및진화유전학연구소 비비안 슬론 박사가 꼽혔다. ‘인류의 역사학자’ 슬론 박사는 2012년 러시아 시베리아 알타이 산맥 데니소바 동굴에서 발굴한 소녀의 화석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네안데르탈인 엄마와 데니소바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이종교배 인류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슬론 박사의 연구는 약 40만년 전 완전히 다른 종으로 분리된 것으로 알려진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이 서로 교류를 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낸 것이다.세 번째는 지난 11월 말 전 세계 과학계를 충격으로 빠뜨린 ‘유전자 편집 아기’를 탄생시킨 중국의 유전학자 허젠쿠이이다. 네이처는 그를 ‘크리스퍼 불한당’이라고 부르면서 유전자 편집기술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중국 선전 남방과기대 교수로 유전자 편집 연구를 해온 허젠쿠이는 홍콩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에서 ‘유전자 편집으로 쌍둥이 여자아이 2명이 에이즈 유발 HIV 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갖도록 했다’고 발표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지게 했다. 그의 발표 이후 과학계는 물론 중국 정부에서도 그의 연구를 비판하고 나서는 등 곤란에 빠진 상태다. 네이처는 그의 연구가 역설적으로 유전자 기술의 미래와 가야할 길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소속 물리학자 제스 웨이드 박사는 과학계에서 여성의 위치를 재조명한 ‘다양성 챔피언’으로 소개되며 올해의 인물로 꼽혔다. 웨이드 박사는 남성보다 여성은 과학분야에서 활약이 덜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서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여성과학자 페이지를 하루에 한 개씩 만들어 현재 400개에 이르는 여성과학자 페이지를 만들었다. 웨이드 박사는 여성 과학자 페이지 만들기라는 온라인 활동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여성 과학자의 업적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네이처는 소개했다.‘지구 감시자’ 발레리 메송-델모트 프랑스 기후환경과학연구소 박사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부의장으로 기후변화의 물리적 과학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IPCC 발족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 메송-델모트 박사는 지난 10월 한국 송도에서 열린 IPCC 총회에서 지구온난화가 생태계를 변형시키고 많은 산호초를 파괴함으로써 인류의 생존과 지구환경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도록 이끌었다.말레이시아 에너지, 과학, 기술, 환경 및 기후변화부(MESTECC) 장관 비 인 예오(Bee Yin Yeo)는 정치인으로는 유일하게 ‘환경을 위한 강력한 힘’이라는 표제로 ‘올해의 과학인물’로 선정됐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화학공학 석사출신인 비 인 예오 장관은 2010년부터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비 인 예오 장관은 지난 7월 초부터 MESTECC를 맡아 2030년까지 현재 2%에 불과한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을 20%까지 높이겠다고 발표하고 전력시장과 발전비율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처는 비 인 예오 장관의 이런 행보에 대해 ‘환경의 미래를 생각하는 대범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네덜란드 라이덴천문관측소의 천문학자 안소니 브라운 박사는 ‘별 지도 작성자’로 올해의 과학인물로 선정됐다. 네이처는 지난 4월 25일 오전 10시(국제시)는 천문학자들에게 ‘크리스마스’ 같은 날이라고 소개하며 이날 유럽우주국(ESA)의 가이아 위성이 우리 은하계에 있는 별들을 관찰해 13억개에 이르는 별들의 밝기와 색깔, 밀도 등의 정보를 이용해 3차원 지도를 만들어 발표한 것이다. 브라운 박사는 이 가이아 프로젝트를 이끈 인물이다.1970~8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 일대에서 벌어진 40여건의 강간사건과 10여건의 살인을 저지른 ‘골든스테이트 킬러’ 사건은 영원한 미제사건으로 묻힐 뻔했다. 그렇지만 ‘DNA 탐정’ 바바라 레이-벤터(Barbara Rae-Venter)에 의해 42년만에 당시 경찰이었던 범인이 잡혔다. 북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레이-벤터는 은퇴한 특허변호사임에도 불구하고 오픈 데이터를 활용해 DNA를 정밀 분석해 범인을 찾아낼 수 있었다. DNA를 활용해 DNA대조라는 과학적 방법을 이용해 범인을 체포할 수 있도록 한 레이-벤터는 올해의 중요 과학 인물로 꼽히게 된 것이다.유럽연합(EU) 연구혁신총국장을 역임한 로버트 얀 스미츠(Robert-Jan Smits) 유럽정치전략센터(EPSC) 오픈액세스및혁신 수석어드바이저는 EU내 국가에서 공적자금으로 수행된 연구결과물은 2020년까지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오픈액세스 학술지에 투고하거나 오픈액세스 플랫폼에 등록하도록 한 ‘플랜S’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지금까지 네이처나 사이언스로 대표되는 폐쇄적인 학술지 시스템이 아닌 오픈액세스 기반 학술활동을 장려해 더 자유로운 연구활동이 이어질 것이라고 네이처는 전망하기도 했다.지난 6월 27일 일본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2’가 지구에서 2억 8000만㎞ 떨어진 소행성 ‘류구’에 안착하는 프로젝트를 이끈 마코토 요시카와 일본항공우주개발기구(JAXA) 하야부사-2 프로젝트책임자가 ‘소행성 헌터’로서 올해의 과학계 인물로 선정됐다. 2014년 일본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발사한지 3년 반만에 류구에 안착한 하야부사-2는 류구 표면의 지형과 화학성분, 중력장 등을 관찰해 지구를 향해 날아드는 소행성에 대한 정보를 알아낼 예정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지구온난화 브레이크 걸 협상 성과 낼까...파리협정 운명과 직결

    지구온난화 브레이크 걸 협상 성과 낼까...파리협정 운명과 직결

    지구의 평균 기온은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1도 정도 더워진 상태다. 최근에는 10년마다 0.17도씩 오르는 추세로 기후 전문가들은 2040년이면 산업혁명 전보다 지구 기온이 1.5도 상승할 것으로 본다. 오는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기후변화협정인 파리협정의 핵심은 금세기말까지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혁명 이전 시기 대비 1.5~2도 내에 묶자는 것이다. 이 목표가 실패했을 경우 벌어질 상황들은 영국 환경운동가 마크 라이너스가 쓴 ‘6도의 악몽’에 생생하게 예견돼 있다. 그에 따르면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하면서 전 지구적인 자연 재앙이 시작되고, 5도가 오르면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지역은 스칸디나비아반도와 시베리아, 얼음이 녹은 남극 대륙 등으로 협소해진다. 그리고 6도가 되면 인류세는 대멸종에 돌입한다.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진행중인 제24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4)가 14일 폐막을 앞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달 말까지 시한인 파리협정의 세부 이행규칙(rule book)을 마련하는 마지막 회의로 197개국이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과 개도국간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데다 지난해 6월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하고 이번 COP24에 불참한 미국의 부재가 큰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폐막을 앞두고 각국의 이행규칙 협상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 채택 등이 실패하면 파리협정 체제의 유지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미 CNN과 유엔뉴스 등에 따르면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COP24에 대해 “(협상 실패는) 인류의 자멸 행위가 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하면서 “기회의 창이 닫히고 있다. 지금 기회를 놓치게 되면 기후변화를 멈출 마지막 가능성을 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48차 IPCC총회에서는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가 발표된 바 있다. 이 보고서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재의 거의 절반 수준인 45%로 감축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아울러 현 추세가 계속되면 기온 상승폭이 목표했던 1.5도를 넘어 3도 이상 될 것이라는 경고도 포함돼 있다. 이 보고서는 현재 미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4개국이 채택을 거부했다. 미국은 지구온난화 문제에 있어서 냉담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석탄 채굴을 오히려 늘리고 있고, 기후변화에 대해서도 “중국이 만들어 낸 사기”라며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해왔다. 지난 2일 아르헨티나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공동성명을 톨해 파리협정을 불가역적인 것으로 재확인하고도 ‘파리협정을 탈퇴하고 모든 에너지원을 활용한다’는 미국의 입장이 반영되도록 한 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었다.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인 중국이 COP24에서 미국을 정면 비판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중국은 파리협정에서 개발도상국 지위를 누리고 있다. 열흘 넘게 각국이 철야 협상 등을 진행하는 데도 폐막을 코 앞에 둔 시점까지 합의가 도출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1월 취임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의 뒤를 이어 탈퇴를 공언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번 회의에서 합의가 성사되지 못할 경우 파리협정 체제가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제니퍼 모건 그린피스 국제사무 총장은 “심각한 리더십 부재가 총회에서 대규모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미국은 새로운 악의 축

    미국은 새로운 악의 축

    “미국은 새로운 악의 축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저명한 미국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미국을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새로운 악의 축’으로 규정했다.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뉴욕타임스 경제 칼럼니스트이기도 한 크루그먼은 전날 트위터에 “새로운 악의 축이 있다: 러시아, 사우디 아라비아, 그리고 미국이다”라고 짧게 올렸다. 폭스뉴스는 크루그먼이 이들 세 나라와 쿠웨이트가 지구온난화에 대한 기념비적 연구를 승인하는데 반대한 것을 두고 ‘새로운 악의 축’으로 표현했다고 지적했다. ‘악의 축’이라는 표현은 2002년 조지 W 부시 전 미 대통령이 연설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이란, 이라크,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는 한편 테러집단을 후원함으써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미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리고 있는 제24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4)에서 지구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화씨 2.7도) 상승하면 기후변화에 어떤 일이 생기는지를 연구한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보고서 채택에 반대했다. 미국은 ‘환영’ 대신 ‘유의’란 표현을 사용했다. 미 국무부는 당시 성명에서 “미국은 과학자들의 노력을 주목하고 평가하지만 그들의 보고서 내용을 승인한다는 의미로 환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인천에서 열린 IPCC 총회 때 발표됐던 보고서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던 당사국들의 약속이 완전히 궤도를 벗어나 있다.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기온 상승폭이 1.5도보다 크게 높은 3도 이상이 될 것으로 경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재의 거의 절반 수준인 45% 줄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크루그먼은 이 처럼 기후온난화가 인류 미래에 절박한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이 문제를 선도해야 할 미국이 이를 도외시하고, 세계 기후협약 이행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은 반인륜적·반세계적인 일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한 것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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