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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 [Surprising China] 안후이성-천하절경 황산으로 떠나는 환상 여행

    해외여행 | [Surprising China] 안후이성-천하절경 황산으로 떠나는 환상 여행

    천하절경 황산으로 떠나는 환상 여행안후이성(안휘성, 安徽省) 끝없이 펼쳐진 구름바다 위로 뾰족 올라온 봉우리, 봉우리 사이에 꼿꼿이 솟은 소나무. 케이블카를 탄 지 10분 만에 다른 세상으로 진입했다. 그곳에는 신선들의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이 풍경을 두고 어떤 시인이 시 한 수 읊지 않을 수 있을까. 황산은 자연이 얼마나 위대한지, 자연 앞에 인간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깨닫게 해준다. 솜사탕 같은 구름 위에 세상만사 고민들을 던져놓고 나니, 왜 그리 많은 이들이 황산을 찾는 지 알 것 같다. 후이저우의 전통마을, 홍춘 황산이 자리하고 있는 안후이성의 이름은 정치의 중심지였던 안칭(안경, 安庆)과 경제중심지였던 후이저우(휘주, 徽州)에서 한 자씩 따서 만들어졌다. 후이저우 문화를 담고 있는 곳은 여러 곳 있지만, 그중에서 14~19세기에 만들어진 건축물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홍춘굉촌, 宏村이 널리 알려져 있다. 홍춘은 남송 시대 왕씨 집안의 집성촌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전통마을이다. 오랜 역사의 숨결을 잘 간직하고 있어, 주윤발 주연의 영화 <와호장룡>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홍춘에 들어가면 수묵화 속에 들어간 듯한 기분이 든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홍춘을 찾은 이유는 그림 같은 풍경 때문만은 아니다. 이곳은 티베트학, 돈황학과 함께 중국의 3대 지역학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독특한 지역문화를 가지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홍춘에 가면 독특한 건축물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후이저우의 독특한 문화 중 하나다. 이 지역 사람들은 집을 지을 때 하얀 색의 높은 벽에 까만 기와를 올린다. 하얀 집 벽과 까만 색 기와는 말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마두벽’이라고 불린다. 후이저우 건축의 또 다른 특징은 ‘천정’에 있다. 집의 윗부분을 뚫어서 집 안으로 빛이 들어오게 만드는 것인데, 하늘에서 봤을 때 빛이 들어가는 우물 같다고 하여 천정天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당월패방군에서 본 충효예지신 후이저우는 상업과 유학으로도 유명했고 중국의 내로라하는 거상 중에는 후이저우 출신이 적지 않았다. 후이저우는 성리학의 본산으로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희도 후이저우 사람이다. 한때 중국 과거시험 합격자의 3분의 1을 배출했던 고장이라 그런지 후이저우는 붓과 먹, 벼루, 종이가 특산품이다. 특히 후이저우에서 만드는 휘묵徽墨은 중국에서 가장 좋은 먹으로 꼽힌다. 후이저우의 유교문화를 잘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당월패방군棠越牌坊群이다. 이곳에 가면 명청 시대 400여 년 간 포씨 가문에서 나온 충신과 효자, 효녀의 행적을 볼 수 있다. 마을 동쪽에서 들어가면 명대에 만들어진 패방 3개와 청대의 패방 4개가 여행자를 맞이한다. 수년간 종기로 고생한 어머니를 위해 입으로 고름을 빨아낸 효자의 이야기를 비롯해 7가지의 마음 따뜻해지는 사연이 패방에 쓰여 있다. 홍춘에서 후이저우의 전통을 보고 패방에서 후이저우의 유교정신을 만났다면, 둔계노가屯溪老街에서 오늘날의 후이저우 문화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둔계노가는 1,000년 전 송나라 때 형성된 거리로 명청시대의 건축물들이 잘 남아있다. 지금은 거리 양쪽으로 기념품과 식료품을 파는 재래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역시 황산이다 역시 황산이었다. 기대를 져 버리지 않았다. 황산은 중국인들이 죽기 전에 꼭 가고 싶어 할 만큼 웅장했고, 산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등산 애호가들을 설레게 할 만큼 황홀했다. 공기 가득 물기가 있어 온 산은 촉촉했고, 산꼭대기를 휘감은 구름은 산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산수화 속을 걷다 안후이성 남동부에 자리하고 있는 황산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중국 최고의 명산이다. 중국 10대 명승지 가운데 유일한 산일 뿐만 아니라, 1990년 세계문화유산과 자연유산으로 등록돼 보호를 받고 있다. 또 황산은 중국문명을 낳은 황하강, 중국에서 가장 긴 강인 양자강, 그리고 만리장성과 함께 중국의 4대 얼굴 중 하나로 꼽힌다. 황산이 특별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기기묘묘한 소나무奇松와 바다 같은 구름雲海, 특이하게 생긴 바위怪石가 유명하다. 먼저 눈을 사로잡는 것은 기기묘묘한 황산의 바위와 봉우리들이다. 황산에는 수만 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그중 1,600m 이상의 봉우리가 72개나 된다. 다른 산과 비교할 수 없는 웅장함이 압도적이다. 황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해발 1,864m의 연화봉莲花峰. 하늘을 향해 핀 연꽃처럼 생겼다 해서 연화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황산의 대표적인 3대 봉우리로는 연화봉을 비롯해 가장 평평한 봉우리인 1,860m의 광명정光明顶, 가장 험하다는 해발 1,810m의 천도봉天都峰이 꼽힌다. 광명정에는 기상청이 서 있고, 신선이 모여 살던 곳이라는 천도봉 주변에는 천연석실이 있다. 세 봉우리 주변은 황산의 비경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항상 북적거린다. 황산에서 인기 있는 바위 중 하나는 손오공이 먹다가 던진 복숭아가 떨어져서 생겼다는 ‘비래석飞来石’이다. 비래석은 높이 7.5m에 너비 2m 정도의 바위로, 보는 위치에 따라 복숭아처럼 보이기도 하고 칼처럼 보이기도 한다. 설악산의 흔들바위처럼 약간 들떠서 움직이는데 돌이 있는 곳이 좁아 많은 이들이 한 번에 오르기는 힘들다. 하지만 여자가 세 번 만지면 아들을 낳고 남자가 두 번 만지면 입신양명한다는 전설 때문에, 너도나도 바위를 만지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린다. 바위와 소나무, 그리고 구름 황산의 두 번째 주인공은 소나무다. ‘봉우리 없이는 바위 없고 바위가 없으면 소나무가 없고 소나무 없으면 황산의 매력이 덜하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나무는 황산을 이야기할 때 빠트리면 안 된다. 1,800m의 험준한 바위산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소나무를 보면 자연의 신비와 생명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이곳에는 수령 1,000여 년 이상 된 소나무도 많다. 수많은 소나무 중에서는 이름을 가진 소나무들도 있다. 연화봉과 천도봉 사이에서 황산을 찾는 손님을 환영하고 있는 영객송迎客松을 비롯해 배객송, 송객송, 공장송, 연리송 등 10그루의 소나무가 ‘황산의 10대 명송’으로 꼽힌다. 이중에서도 단결송团结松은 중국인의 재치를 느끼게 해주는 소나무다. 가지 수가 56개로, 한뿌리에서 56개의 가지가 나온 모습이 56개의 민족으로 이뤄진 중국과 같다고 해서 ‘단결송’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서해대협곡, 비경에 홀리다 황산은 1년에 200일 이상 구름에 가려져 있어 운산이라고도 불린다. 그래서 맑은 날 여행하면 운이 좋은 것 같지만, 정작 그렇지도 않다. 바다처럼 펼쳐진 구름이야말로 황산을 더욱 신비롭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구름이 가득 메운 황산 봉우리에 산들바람이라도 불면, 진짜 파도가 치는 것처럼 보인다. 서쪽에는 서해가 시작되는 ‘서해문西海门’, 동해가 시작되는 ’동해문東海门’이 있다 또 구름 사이로 온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일출도 꼭 지켜봐야 할 장관으로 유명하다. 귀신도 홀리는 신비로운 풍경이라는 뜻으로 ‘마환경구魔幻景区’라고 불리는 서해대협곡 루트는 환상적인 황산의 풍경을 선물한다. 아찔한 절벽과 웅장한 기암괴석 사이로 좁은 길이 미로처럼 이어져 있다. 마치 허공에 떠 있는 기분이 든다. 한 사람 내려갈 정도의 너비로 만들어진 아슬아슬한 계단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현기증이 난다. 그러면서도 입은 끝없이 감탄사를 터트리고 손은 카메라 셔터를 누르느라 분주하다. 서해대협곡을 트레킹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주로불간경 간경불주로走路不看景 看景不走路’라는 문구다. 길을 걸으면서 경치 구경하지 말고 경치 구경하면서 걷지 말라는 것. 절경에 빠져 무아지경 상태가 되면 갑자기 위험한 순간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산의 등산로는 가파른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 더 주의가 필요하다. 황산에 있는 계단만 해도 수십만개. 어떤 코스로 돌아보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황산을 여행하면 1만여 개의 계단을 오르내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험한 봉우리 사이에 난 계단을 따라가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일단 계단을 따라 경치를 감상하면서 내려가기만 하면, 아래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올 수 있다. 서해대협곡 모노레일은 남쪽 석상石床봉 협곡 밑에서 출발해, 892.6m 거리를 올라간다. 2013년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모노레일 덕분에 무릎이 걱정인 어르신들도 얼마든지 서해대협곡의 절경을 품에 안을 수 있다. 황산 여행의 마무리는 따끈한 물에 지친 몸을 담그고 피로를 풀 수 있는 온천이 좋다. 황산 아래에 온천지역이 있어, 쉽게 온천을 즐길 수 있다. 황산의 대표적인 휴양온천인 ‘취온천’은 5성급 호텔 시설을 갖춘 리조트형 온천장으로, 녹차탕을 비롯해 각종 약재를 넣은 탕과 장미와 라벤더 등 꽃을 넣은 탕 등 60여 개의 노천탕을 갖추고 있다. 키즈 스파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글·사진 Travie writer 채지형 에디터 트래비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서울지국 www.visitchina.or.kr *본문에 나오는 중국의 지명은 중국어 발음으로 적고 한자 음과 한자를 동시에 표시했다. 관광지, 사람 이름, 산 등 지명 이외의 것은 한자 음을 적고 한문을 병행 표기했다. ▶travel info 安徽省 Airline인천에서 황산공항까지 가는 직항편이 있어 편리하게 황산여행을 즐길 수 있다. 안후이성을 둘러보고 싶다면, 인천-허페이합비, 合肥 직항편을 이용해도 된다. 또 인천-상하이상해, 上海 직항편을 이용해, 상하이로 들어가 상하이와 항저우항주, 抗州와 함께 황산을 여행하는 경우도 많다. 상하이-허페이는 고속철로 3시간 걸린다. TIP숙소┃황산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황산 위에서 머물러야 한다. 백운호텔을 비롯해 황산 위에도 숙소들이 있으니 미리 예약할 것. 황산에 오르는 케이블카는 운곡케이블카와 옥병케이블카, 태평케이블카 등 3개다. 미리 지도를 보고 어떤 루트로 여행할 것인지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휘운가무쇼┃황산을 대표하는 공연으로 유서 깊은 후이저우 문화를 압축적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아름다운 황산을 새로운 각도로 만날 수 있어 추천할 만하다. 참고 웹사이트┃안후이성 www.ah.gov.cn 황산 www.huangshan.gov.cn 함께 가볼 만한 곳┃안후이성의 성도는 허페이다. 허페이는 중국의 대표적인 청백리인 판관 포청천의 고향으로, 포청천의 일대기를 볼 수 있는 포공사가 있다. 이곳에서는 포청천 사당과 함께 당시 상황을 밀랍인형으로 전시해 놓은 전시실,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세운 청풍각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또 허페이 시내에는 태평천국을 진압한 청나라 말기 정치가인 리홍장의 생가도 있다. 또한 안후이성에는 4대 불교 명산 중 하나인 구화산이 있는데 신라 김교각 스님이 지장보살로 추대된 곳으로 우리나라 불자들의 참배가 끊이지 않는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해외여행 | 나가사키현 시마바라 반도 운젠雲仙의 3가지 선물④운젠시의 숨은 명소들

    해외여행 | 나가사키현 시마바라 반도 운젠雲仙의 3가지 선물④운젠시의 숨은 명소들

    ●Temple & House 운젠시의 숨은 명소들 땅이 정해 준 삶의 방식 마지막 며칠은 온천과 화산을 벗어났다. 삶의 방식이 문화와 종교 속에 녹아 있으니 말이다. 운젠 사람들이 특별한 날마다 발길을 내려놓는 곳들을 찾았다. 기원하는 마음, 꽃피는 마음 땅이 정해 주는 삶의 방식은 불가항력에 가깝지만, 때로는 순응하고 때로는 극복하려는 사람들의 노력 역시 위대한 힘을 지녔다. 운젠의 사람들은 무엇을 바라며 살아왔을까. 다치바나만이 내려다보이는 지지와전망대에서 멀지 않은 곳에 다치바나신사가 있다. 1940년 전국민의 기부로 설립된, 나가사키현에서 두 번째로 큰 신사이자 공원인데 공원의 대부분을 벚나무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 4월이 되어 800여 그루의 벚꽃이 만개하면 밤낮으로 인파가 몰려들어 상춘객들의 성지가 된다. 높이가 9.7m나 되는 화강암 도리이(ㅠ자형 문)를 통과해 들어가면 양쪽에 벚나무가 도열한 호젓한 산책로가 펼쳐진다. 꽃피는 4월뿐 아니라 다치바나신사로 수만명의 참배객이 모여드는 때가 한 번 더 있다. 높이가 14m나 되는 거대한 가도마쓰(소나무와 대나무로 만든 설맞이 장식)가 세워지는 신년 때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운젠시 북부 구미니쵸의 아와시마신사도 특별하다. 아와시마신淡島神은 순산을 지켜 주는 신으로 일본 전역에 아와시마 계통의 신사가 1,000여 개나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구미니쵸의 신사가 특별한 이유는 작은 도리이를 통과하는 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임산부 혹은 임산을 원하는 여성들이 점점 크기가 작아지는 도리이를 차례대로 통과하면 순산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순산에 대한 기원이 이렇게 치열하다는 것은 그만큼 사망률이 높았다는 반증이다. 지금도 일본에는 ‘개의 날’이 있다. 개의 가죽을 배에 두르면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지금도 개의 날이 되면 임산부들은 복대를 하고 신사를 참배한다. 그리고 아이를 순산하고 나면 복대에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적어 다시 신사에 바친다. 가장 작은 도리이의 통과를 두고 망설이는 여자친구를 응원하는 남자의 표정도 진지했다. 최후의 관문이 되는 가장 작은 도리이는 성인 여성이 통과하기 어려운 난관이라 한쪽 팔을 들어 올리는 작은 기술이 필요하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이런 간절한 기원 속에 태어났다는 생각을 하니 사원 계단을 쪼르르 달려 내려가는 아이의 건강한 발걸음이 새삼 감사하다. 17세기 무사마을은 어땠을까? 부모의 간절한 기원 속에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 드디어 성년을 앞둔 두 꼬마아가씨를 아와시마신사에서 멀지 않은 코우지로쿠지神代小路에서 만났다. 내년에 성인식을 치루는 아유나양과 카호양은 화사한 기모노로 한껏 치장을 하고 가족들과 함께 사진촬영에 나선 길이라고 했다. 특별한 날 기념촬영을 하기에도 좋은 코우지로쿠지 지구는 에도시대 나베시마 영주가 조성한 마을로 일본의 중요전통건조물군보존지구로 지정된 곳이다. 코우지로쿠지가 위치한 현재 운젠시 구니미쵸는 시마바라 반도에 있지만 시마바라번의 영주가 아니라 당시 바다 건너(현재는 육지로 연결됨) 사가번에 소속되어 있었다. 무사들이 살던 마을임을 알려주는 징표는 낮은 돌담이다. 밖에서도 안을 감시할 수 있도록 담을 높이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파견된 초대 번주는 나베시마 노부후사로 나베시마 나오시게*의 형이다. 이후 18대를 이어 온 나베시마 저택은 나베시마 가문의 병영터로 17세기 후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개보수를 마치고 2014년부터 내부를 공개하고 있는 나베시마 저택은 재미있는 건축 요소들을 품고 있다. 중정의 연못 정원은 비상시에 방화수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대들보로 사용한 목재는 통나무를 껍질만 벗겨서 사용했기에 양끝의 굵기가 다르다. 옛기술로 만든 판유리의 두께가 균일하지 않아서 바깥 풍경이 마치 아지랑이가 핀 것처럼 보이는 것도 흥미롭다. 영주의 침실을 위해 유일하게 이엉지붕을 올려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만든 인쿄토 건물(1860년 건축), 기와에 회반죽 접착제를 사용하여 지붕이 하얗게 보이는 일명 ‘하얀집’ 등이 일본 특유의 고산수 양식과 잘 어우러져 메이지 시대와 쇼와 시대의 건축 양식을 모두 보여 준다. 내부에도 수령 400년의 나무와 무사들의 갑옷 등등 흥미로운 것이 많지만 사람들은 역시 꽃에 쉽게 마음을 빼앗긴다. 겨우내 뜸했던 방문객들의 발길이 갑자기 불어나는 시기는 나베시마 저택 앞에 서 있는 수령 90년의 히칸자쿠라(타이완벚꽃)가 꽃을 피우는 2월 말부터다. 그러나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이제 막 피어나는 두 꼬마 아가씨만큼 예쁘지는 않았다. 발그스레한 볼에 봄이 벌써 와 있었다. 나베시마 저택雲仙市国見町神代丙103番地1 10:00~17:00, 매주 월요일 휴관 성인 300엔 +81 957 61 7778 *나베시마 나오시게 | 1583년 오키타나와테 전투 후 사가번주가 된 인물로, 임진왜란에도 참전했다. 귀국 길에 도공 이삼평 등을 사가번으로 납치하여 아리타야키, 이마리야키 등 오늘날의 일본 도자기 명산지를 만든 인물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코우지로쿠지를 영토로 부여받았다. ●Unzen People “운젠온천 센베는 바삭하고 예민해요”토오토미야 카토 류타씨 운젠 유센베온천수 전병가 왜 특별한지 이야기해 드릴까요? 밀가루에 계란, 설탕을 넣고 온천수로 반죽을 하거든요. 그러면 식감이 더 바삭바삭하답니다. 100여 년 전에 시마바라 성주가 좋아해서 만들기 시작한 거래요. 60년 전부터 가업으로 시작해 제가 3대를 잇고 있습니다. 보기보다 만드는 게 쉽지는 않아요. 지금 보시는 옛 방식으로 만들면 유센베 1장을 굽는 데 15분이나 걸리거든요. 그래서 수제로 제작한 유센베는 하루에 300장만 한정 판매해요. 나머지는 2층의 공장에서 만든 것이죠. 유센베 만들기 체험도 있는데, 사실 이게 계절에 따라 만드는 방법이 달라질 정도로 민감하거든요. 그래서 불조절이 비교적 쉬운 봄과 가을에만 체험이 가능해요. 아, ‘미미’를 달라고요? 센베 먹을 줄 아시네요. 과자를 굽고 난 뒤 제거하는 자투리를 모아서 파는 것인데 하도 인기가 좋아서 일치감치 동이 나 버리죠. 여기 하나 남았네요. 맛있게 드세요! 토오토미야遠江屋 雲仙市小浜町雲仙317 +81 957 73 2155 08:30~22:00 센베 만들기 체험 1,000엔 “하야시라이스 소스만 1주일을 끊여요” 그린 테라스 시오미 마사히코 대표 료칸에서 먹는 가이세키 요리에 질리셨다고요? 그럼 운젠 온천마을의 별미인 하야시라이스*를 추천합니다. 운젠은 1900년대 초반부터 이미 외국인들의 여름 휴양지로 유명했기에 그들의 입맛에 맞는 하야시라이스를 요리하는 집이 많았어요. 하야시라이스 맛집을 결정하는 기준은 당연히 데미글라스 소스죠. 제 경우에는 송아지뼈를 푹 고아내 육수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서, 소스 제조에 거의 1주일이 걸린답니다. 밥에는 노란 계란을 덮어 내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인테리어에 달달한 디저트류 메뉴도 다양하니 덮밥 한 그릇 하고 가시죠! 그린 테라스 운젠グリーンテラス雲仙 長崎県雲仙市小浜町雲仙320 +81 957 73 3277 11:00~17:00 하야시라이스 980엔(샐러드 스프 드링크 디저트가 포함된 세트메뉴 550엔 추가), 디저트류 600~700엔 *하야시라이스 | 한국에서는 ‘하이라이스’라고 부르는 바로 그 덮밥이다.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일본 출판사겸 문구판매 업체 ‘마루젠’의 창업자 ‘하야시 유우테키’가 손님이 오면 데미글라스 소스에 고기와 야채를 함께 푹 익혀 밥과 함께 대접해서 그의 이름을 땄다는 이야기가 가장 유력하다. “달걀빵 먹고 온천욕도 하세요”카세야 카페 다카하시 카즈미씨 원래는 카세야란 이름의 작은 료칸을 운영했어요. 외국인 손님을 위해 아침식사용으로 빵을 구워냈는데, 그게 인기가 좋았죠. 그래서 아예 료칸을 접고 빵집을 차렸어요. 근처 료칸에 빵을 제공하기도 하죠. 제일 잘 나가는 빵은 ‘운젠 바쿠단’이예요. 온천수로 삶은 계란을 넣고 튀겨낸 빵이죠. 시마바라의 탄산수로 만든 운젠 레모네이드와 함께 먹으면 최고랍니다. 카레빵과 어묵빵도 좋아들 하세요. 료칸을 접긴 했지만 온천탕은 여전히 운영하고 있답니다. 3~4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욕장이라서 가족이나 연인끼리 대여하는 경우가 많아요. 카세야かせや 카페 雲仙市小浜町雲仙315 +81 957 73 3321 07:00~18:00, 수요일 휴무 커피 300엔, 운젠 바쿠단 1개 160엔 | 온천탕운영시간 7:00~17:00, 요금 50분 1,500엔 “자가짱은 짱짱맨입니다! “지지와관광센터 야마시타 나오키 대표 지지와전망대에서 구경 잘 하셨나요? 그럼 이제 자가짱을 만나실 차롑니다. 감자는 운젠시 최고의 특산물이죠. 봄, 겨울 두 번을 수확하니 생산량도 많아서 일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생산량을 자랑합니다. 그 감자를 삶아서 막대에 꽂아 튀겨 낸 것이 자가짱이죠. 여기서는 최고의 군것질거리랍니다. 전망대에 위치한 지지와관광센터에 오시면 맛보실 수 있습니다. 참! 지지와관광센터는 치도리 카스텔라의 본점이기도 하답니다. 창업자이신 아버지가 아직도 판매대를 지키고 계시죠. 치도리는 ‘지지와의 닭’이라는 뜻인데, 카스텔라에 필요한 달걀을 공급하기 위해 직접 양계장을 만들어 2,000여 마리의 닭을 키우기 때문입니다. 1층에는 아늑한 카페테리아가, 2층에는 350명이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개인여행자도, 단체도 환영합니다. 지지와관광센터千々石観光センター 長崎県雲仙市千々石町丙160 +81 957 37 2254 www.chidiwa.com 자가짱 1개 200엔, 카스텔라 1박스 1,050엔 부터 ▶travel info Japan UNZEN Navigation운젠시 찾아가기 후쿠오카를 관문으로 이용할 경우 하카타역에서 이사하야역까지 열차로 1시간 50분이 소요되고 나카사키를 관문으로 이용할 경우 나가사키역에서 특급열차를 타면 이사하야역까지 20분이 소요된다. 이사하야역에서 운젠시까지는 버스로 1시간 정도가 걸린다. 구마모토에서 시마바라항까지 배로 이동하면 출발 항구에 따라 30분~1시간 정도 소요된다. (사)운젠온천관광협회 unzen.org Transportation시마테츠 원데이패스 시마바라 반도 내에서 이동은 시마바라 철도와 시마테츠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철도와 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마테츠 원데이패스의 가격은 1,200엔. 이사하야역에서 시마바라외항까지 43.2km를 운행하고 있다. 나베시마 저택을 관람할 경우 해피트레인을 타고 코우지로마치역에서 하차하면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다. 버스의 경우 이사하야에서 출발해 오바마와 운젠을 경유해 시마바라까지 하루 15편이 운항된다. 오바마와 운젠 사이의 소요시간은 20분 정도다. 해피 트레인24개의 철도역 중에서 사이와이역, 아이노역, 아즈마역의 경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일본어로 ‘행복’을 뜻하는 ‘사이와이’, ‘사랑스러운’이란 뜻을 지닌 ‘아이노’, ‘우리 아내’를 뜻하는 ‘아즈마’가 이름이기 때문. 세 역의 입장권을 세트로 묶은 패키지 티켓은 연인이나 부부가 탐내는 기념품이기도 하다. +81 957 81 2277 500엔 www.shimatetsu.co.jp place 운젠 비도로미술관雲仙ビードロ美術館비로도는 유리의 포르투갈어다. 에도시대의 분유리와 19세기 보헤미안 유리 등 화려한 앤티크 유리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들어온 골동품과 이삼평의 제자들이 만든 작품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81 957 73 3133 700엔 운젠 장난감박물관雲仙おもちゃ博物館일본의 옛과자와 장난감이라는데 어쩐지 낯익은 물건들이 많다. 1층은 장난감 가게이고 5,000여 점을 전시하는 박물관은 2층에 있다. 추억 돋는 군것질 거리나 복고풍 기념품을 장만하기 좋은 곳. +81 957 73 3441 200엔 Accommodation 운젠 후쿠다야福田屋관광객들 대상으로 술이나 카메라 등을 팔던 상점이 커져 료칸이 됐다. 화실과 양실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놓치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민예 모던’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4월부터 한국인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81 957 73 2151 www.fukudaya.co.jp 호텔 토요칸東洋館운젠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 여관이다. 3대째 가업을 이어 온 이시다씨는 어린 시절부터 료칸 운영에 필요한 다방면의 소양을 익혔다고. 요즘은 염색에 심취해 있다. 오시도리 연못의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노천탕뿐 아니라 장미탕 등 특색 있는 탕을 운영한다. +81 957 73 3243 www.toyokan.com 신유 호텔ゆやど雲仙新湯외부에서 온천수를 끌어 오지 않고 내부에 4개의 온천수가 나오는 료칸이다. 유카타의 치수가 맞지 않을 경우 게스트가 스스로 골라 입을 수 있도록 복도에 옷장을 비치하는 등 섬세한 배려가 느껴지는 곳이다. 노천탕이 딸린 객실도 4개가 있다. +81 957-73-3301 www.sinyuhotel.co.jp 운젠 미야자키 료칸雲仙宮崎旅館 황실 가족들이 묵어 갈 정도로 품격 있는 료칸이다. 잘 꾸며진 일본식 정원만 봐도 그 격을 알 수 있다. 대지옥온천에서 분출되는 온천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 좋은 성분의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물론 숙박료도 높은 편이다. +81 957 73 3331 www.miyazaki-ryokan.co.jp 후키야富貴屋창문을 열면 운젠지옥이 눈앞에 펼쳐진다. 반대로 지옥순례 중에도 항상 후키야 여관의 모습이 보인다. 히노키탕이 있는 대욕장을 갖추고 있으며 장기 투숙자를 위한 공동 주방도 갖추고 있다. +81 957 73 3211 www.unzen-fukiya.com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이진혁 취재협조 운젠시 관광물산과 www.city.unzen.nagasaki.jp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고양이랑 사진? 안돼!” 사우디 고위 종교지도자 금지령

    “고양이랑 사진? 안돼!” 사우디 고위 종교지도자 금지령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고위 종교지도자가 고양이들과 사진을 찍는 행동을 금지했다. 사우디인들이 서양인들처럼 되려고 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라는 주장이다. 이런 명령은 사우디 종교지도자 셰이크 살레 빈 파우잔 알-파즈완이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동물 애호가들 사이에서 애완동물과 사진 찍는 새로운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내린 것이라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이런 유행에 대해 처음 들었을 때 “뭐라고?! 고양이와 사진 찍는다는 게 무슨 말인가?”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사진 촬영은 금지돼 있다”면서 “여기서 고양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서양인처럼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고양이와 사진 찍는 새로운 트렌드가 얼마나 많이 확산되고 있는지에 대해 언급했다. 사우디 수석학자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이 지도자는 “사진 촬영은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금지돼있다”면서 “고양이는 물론 개, 늑대 등 다른 어떤 동물과도 안 된다”고 밝혔다. 이 종교지도자의 언급이 담긴 영상은 지난 4월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으며, 중동 언론 연구소의 모니터링 그룹에 의해 번역됐다. 이처럼 엄격한 교리 해석의 배경에는 와하비즘(Wahhabism)으로 알려진 이슬람 전통주의(원리주의)가 있다. 올해 초에는 사우디 최고 종교지도자 압둘아지즈 알셰이크는 체스를 금지시켰다. 이 게임이 시간을 낭비하고 도박을 조장한다는 게 이유였다. 또 지난달 사우디의 축구 국가대표이자 알샤밥의 골키퍼인 왈리드 압둘라흐는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모히칸식 헤어스타일을 했다는 이유로 경기 시작 전 강제로 이발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포토리아(위), h24info.m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모유수유 안하면 모성애 부족? 당신의 생각은

    [송혜민의 월드why] 모유수유 안하면 모성애 부족? 당신의 생각은

    32세 워킹맘 김씨(서울)는 지난해 아이를 출산한 직후 남편과 심한 말다툼을 벌였다. 모유수유 때문이었다. 일반적으로 아이를 출산한 여성이라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모유수유가 가능할 것이라고 믿지만 이는 현실과 다르다. 사람에 따라 유독 모유의 양이 적을 수 있고, 간혹 아이가 먼저 엄마 젖을 빠는 것을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모든 여성이 자연분만이 가능한 것은 아닌 것과 같은 이치다. 김씨 역시 직장 복직 등 여러 이유로 모유수유가 힘든 상황이었고 결국 출산 후 한 달 만에 모유수유를 그만 뒀는데, 이를 두고 남편은 “모성애가 부족하다”, “직장에 다니면서라도 24개월은 모유수유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한 것이 말다툼의 화근이 됐다. 모유수유가 신생아뿐만 아니라 산모에게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여건이 되지 않은 산모에게 마치 강요하듯 모유수유를 주장할 만큼 모유가 무결점 존재인 것일까. 학계에서는 모유수유가 신생아 생명의 젖줄이자 건강과 지능까지 보장해주는 ‘신통방통’한 효능을 가졌다는 주장이 지배적인데, 면밀하게 살펴보면 이와는 다른 주장도 존재한다. ◆#모유수유 #지능발달 #면역력 강화 1920년대 후반, 모유가 아이의 지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학계의 주장이 등장한 뒤 모유를 먹은 아이의 지능이 더 좋다는 연구결과가 꾸준히 발표됐다. 모유가 왜 아이에게 유익한지를 설명하는 것은 입이 아픈 일이 되어버렸을 정도다. 간단하게 살펴보면 지능발달 및 면역력 강화 등이 수많은 모유수유 관련 연구 보고서가 다룬 키워드다. 그러나 2006년, 모유수유가 기대만큼 큰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라는 반박이 나오면서 학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엄마들까지도 혼란을 겪기 시작한다. 당시 영국 글래스고대학연구소는 미국에 사는 여성 3000명 이상이 낳은 아이 54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모유수유와 아이의 지능은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지 않는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전체적으로 모유를 먹은 아이가 분유를 먹은 아이에 비해 지능이 높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어머니의 지능과 가정환경, 사회·경제적 위상 등을 감안해 분석했더니 모유의 효과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은 2015년, 모유수유를 하는 도중 산모의 체내에 축적돼 있던 유해한 화학물질이 신생아에 전달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이 경고한 화학물질은 불소화합물(PFASs)이다. 불소화합물은 피자나 팝콘, 샌드위치를 담는 종이 용기와 카펫, 텐트나 기능성 의류 등에 방수나 내구 목적 등 실생활에서 다용도로 활용되며 장기적으로 체내에 축적될 경우 암 등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 때문에 모유수유를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모유는 신생아의 성장과 면역에 도움을 주는 최고의 영양식인 것은 확실하다”면서 “다만 모유수유를 통해 엄마 체내에 든 유해 성분이 신생아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지만, 온갖 화학물질에 둘러싸여 사는 현대 여성의 입장에서는 불편한 연구결과가 아닐 수 없다. ◆모유는 ‘대체불가 식품’? 앞서 소개한 연구결과가 기존에 알던 모유수유의 다른 면을 지적한 것은 사실이지만, 하버드공중보건대학 연구진의 ‘해명’처럼, 모유에는 신생아에게 전달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훨씬 많다는 것이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유수유가 불가능한 엄마라면 ‘차선’을 선택해야 하는데, 이때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이 바로 우유다. 최근 미국 캘리포티아대학 연구진은 소의 젖에서 짜낸 우유에서 프로바이오틱의 일종인 비피도박테리움 인판티스(B. Infantis)의 성장을 돕는 올리고당 합성성분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 올리고당 합성성분은 해로운 박테리아를 막아주고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을 주며, 특히 모유에서 찾을 수 있는 프로바이오틱 성장 분자와 유사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모유와 우유는 많은 부분에서 차이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리고당과 관련한 측면에서 모유와 우유는 매우 비슷한 성질을 보였다”면서 “이는 곧 사람이 아닌 동물의 젖인 우유가 영아용 조제분유 등에 사용되는 주요 성분을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즉, 모유와 분유 또는 우유를 등가에 놓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차선으로 선택할 만한 대체식품으로는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모유수유는 비단 한국에서만 ‘칭송’받는 행위는 아니다. 지난해에는 미국 텍사스 엘파소의 한 부대에 수유실이 생기면서 여군 10명이 단체로 모유수유를 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아르헨티나의 한 여성 국회의원은 국회 본회의 도중 자신의 아이에게 모유수유를 하는 모습이 포착돼 역시 눈길을 사로잡았다. 세계적인 모델인 지젤 번천과 미란다 커는 모델로서의 활동을 이어가면서도 틈틈이 아이에게 모유를 수유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해 여성 사이에서는 ‘비공식 모유수유 홍보대사'로 불리기도 했다. 이 모든 이슈에는 ‘모유수유는 반드시 유익하며, 엄마라면 마땅히 모유수유를 하는 것이 옳다’라는 전제가 깔려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모유수유에도 엄연한 단점이 있으며, 비록 소수의견이긴 하나 여전히 학계에서는 모유수유와 혼합수유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는 의견이 존재한다. 아이의 지능이나 면역력의 차이는 단순히 모유수유를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어떤 환경에서 자라는지, 부모가 어떤 환경에서 임신을 했는지, 교육수준과 생활수준은 어떠한지 등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모유수유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아이를 향한 애정과 관심을 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무엇이 아이를 위한 일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부모의 몫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대 총선 후보 선거비용 1인당 1억 2116만원

    지난 4·13 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은 선거비용으로 1인당 평균 1억 2116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20대 총선 253개 지역구의 후보자 943명이 제출한 정치자금 수입·지출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은 총 1130억 4404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1인당 평균 지출액 1억 2116만원은 선거비용제한액(1억 7534만원)의 69.1% 수준으로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당시(66.9%) 보다 다소 높아진 것이다. 선관위는 오는 20일부터 8월 22일까지 각 지역구 관할 선관위 등을 통해 후보자가 제출한 정치자금 수입·지출내역과 첨부서류를 공개하며, 선거비용의 경우 선관위 홈페이지(http://info.nec.go.kr/)를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 비례대표국회의원선거 선거비용은 오는 30일부터 8월 30일까지 중앙선관위를 통해 열람 등의 신청이 가능하다. 선관위는 앞서 지난달 25일부터 선거비용 및 정치자금 허위 회계보고나 불법 지출 등의 위반혐의에 대해 집중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위법행위에 대해선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치자금범죄 신고자에게는 최고 5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정치자금범죄 신고·제보는 전국 어디서나 선관위 대표번호(1390)를 이용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주를 보다] 화려한 날갯짓…황홀한 오리온 성운 포착

    [우주를 보다] 화려한 날갯짓…황홀한 오리온 성운 포착

    먼 우주에는 밤을 잊은 천문학자와 애호가들에게 친숙한 ‘과자 상표’의 이름 만큼이나 사랑받는 성운이 있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오늘의 천문사진’(APOD) 코너를 통해 지구로부터 약 150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오리온 성운(Orion Nebula)의 모습을 공개했다. 아름다운 색채가 어우러진 충격파처럼 보이는 이 사진은 3가지 색의 가시광과 적외선 영역을 관측하는 NASA의 스피처 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이미지를 합성해 만든 것이다.   약 40광년에 걸쳐져 있는 오리온 성운은 맨 눈으로도 관측이 가능한 대표적인 발광성운(發光星雲·주위의 열을 받아 스스로 빛을 내는 성운)으로, 성운표 번호는 M42, NGC1976이다. 오리온 성운이 이처럼 화려하게 빛날 수 있는 이유는 그 심장부에 매우 무겁고 밝은 어린 별 4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성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이 별들이 방출하는 강렬힌 자외선이 수소구름과 어우러져 화려하면서도 어지러운 모습을 발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 별과 그 주위 천체들의 집단을 '트라페지움'(Trapezium), 곧 사다리꼴 성단이라 부른다. 다른 성운과 마찬가지로 성간 가스와 먼지로 가득찬 구름같은 이 속에서 인간의 머리로는 상상할 수 없는 수많은 별들이 새로 태어난다. 사진=Infrared: NASA, Spitzer Space Telescope; Visible: Oliver Czernetz, Siding Spring Obs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편리한 ‘금융 꿀팁 5가지’

    금융감독원은 11일 계좌이동제, 휴면 금융재산 통합조회 서비스, ‘금융상품 한눈에’ 서비스, ‘금융 주소 한번에’ 서비스, 통합연금포털 등 소비자들이 알아 두면 좋은 ‘금융 꿀팁’ 5가지를 정리해 소개했다. 우선 카드비·보험료 등의 자동이체 계좌를 바꾸고 싶으면 ‘계좌이동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각종 공과금이나 월 구독료 등 자동이체할 때 사용하는 계좌를 바꾸고 싶으면 페이인포(www.payinfo.or.kr)에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자동이체 등 주거래 은행의 이용 실적에 따라 송금 수수료 등을 면제받을 수 있다. 자신이 모르는 휴면예금이나 휴면보험금을 확인하려면 은행연합회, 생명보험·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휴면금융재산 통합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통합연금포털(http://100lifeplan.fss.or.kr)에서는 자신이 가입한 연금의 납입액, 연금 수령 시점, 연령별 예상 연금액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금융상품 한눈에’ 홈페이지(http://finlife.fss.or.kr)에서는 은행·저축은행·보험사 등 163개 금융사의 금융상품별 최저·최고 금리를 비롯해 월평균 대출 상환액, 평균 보험료 등 다양한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생후 6개월 딸 일부러 물에 빠뜨린 엄마, 왜?

    생후 6개월 딸 일부러 물에 빠뜨린 엄마, 왜?

    수영을 가르치고자 생후 6개월 된 아기를 일부러 물에 빠뜨리는 엄마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최근 논란이 됐다.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올라온 2분 남짓의 영상에서 엄마는 샌들을 흔들며 아기가 수영장에 빠지도록 유도한다. 아기는 샌들을 잡으려다가 고꾸라져 물속에서 허우적대더니 배영 자세로 물 위에 둥둥 뜬 채 팔다리를 아등바등한다. 아기가 울먹거리지만, 엄마는 아기를 구해주지 않는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촬영된 해당 영상은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고, 외신에까지 소개되면서 전 세계에 아동학대 논란을 일으켰다. 영상이 논란이 되자 영상 속 엄마 케리 모리슨(Keri Morrison)은 한 매체를 통해 어린 딸에게 이러한 훈련을 시킨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케리는 “3년 전 두 살이었던 아들이 물에 빠져 하늘로 떠났다”며 “딸에게는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ISR(Infant Swimming Resource) 스킬을 가르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ISR은 생후 6개월부터 아이들이 물에 빠졌을 때 혼자서 살아 남는 방법을 훈련시키는 것으로, 아기들은 이 훈련을 통해 물 위에 안정된 자세로 뜨거나 숨을 쉬는 법을 배운다. 케리는 “부모인 내게 있어, 이것은 아이를 지키는 방법”이라며 “다른 아이들도 물에서 안전할 수 있도록 이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Dov/페이스북, 영상=Inside Edition/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생후 6개월 딸 일부러 물에 빠뜨린 엄마, 왜?

    생후 6개월 딸 일부러 물에 빠뜨린 엄마, 왜?

    수영을 가르치고자 생후 6개월 된 아기를 일부러 물에 빠뜨리는 엄마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최근 논란이 됐다.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올라온 2분 남짓의 영상에서 엄마는 샌들을 흔들며 아기가 수영장에 빠지도록 유도한다. 아기는 샌들을 잡으려다가 고꾸라져 물속에서 허우적대더니 배영 자세로 물 위에 둥둥 뜬 채 팔다리를 아등바등한다. 아기가 울먹거리지만, 엄마는 아기를 구해주지 않는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촬영된 해당 영상은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고, 외신에까지 소개되면서 전 세계에 아동학대 논란을 일으켰다. 영상이 논란이 되자 영상 속 엄마 케리 모리슨(Keri Morrison)은 한 매체를 통해 어린 딸에게 이러한 훈련을 시킨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케리는 “3년 전 두 살이었던 아들이 물에 빠져 하늘로 떠났다”며 “딸에게는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ISR(Infant Swimming Resource) 스킬을 가르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ISR은 생후 6개월부터 아이들이 물에 빠졌을 때 혼자서 살아 남는 방법을 훈련시키는 것으로, 아기들은 이 훈련을 통해 물 위에 안정된 자세로 뜨거나 숨을 쉬는 법을 배운다. 케리는 “부모인 내게 있어, 이것은 아이를 지키는 방법”이라며 “다른 아이들도 물에서 안전할 수 있도록 이 기술을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Dov/페이스북, 영상=Inside Edition/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느낌, 극락(極樂)같은…길상사(吉祥寺)

    느낌, 극락(極樂)같은…길상사(吉祥寺)

    “내가 우둔해서 그런가--- 운장산 가는 길엔 절도 많더군. 이런 절도 구경하고 저런 절도 구경하면서 온갖 불상들을 봤었네만.. 부처님 마음은 못 보았네.” 극작가 이강백(69)의 희곡 중 ‘느낌, 극락 같은’에 나오는 주인공 ‘서연’의 대사다. 작품은 불상의 ‘형태’를 중시하는 ‘동연’, 이와 반대로 상(相)에 집착하지 않고 부처의 마음을 드러내고픈 ‘서연’의 갈등이 주요한 맥락을 이루고 있다. 만약 ‘서연’이 실존 인물이었다면 성북동에 위치한 길상사(吉祥寺)를 둘러보고 어떤 느낌을 지닐까? 과연 부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절이라고 하지 않을까. 아이러니하게도 길상사의 주불전은 석가모니를 본존불로 모시는 대웅전(大雄殿)이 아니라 중생들의 자비와 깨달음을 추구하는 아미타불의 ‘극락전(極樂殿)’이기도 하다.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 323에 위치한 길상사(吉祥寺). 7000여 평에 이르는 넓은 대지, 연건평 3000평과 지상건물 40여동이 1996년 5월 20일에 조계종 송광사 분원으로 등기이전 되었다. 1997년 12월 14일에 개원법회를 열면서 지금의 길상사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이 개원법회에 천주교의 김수환 추기경이 참석하면서 더더욱 사찰의 이름값을 높이기도 하였다. 원래 3공화국을 대표하는 요정정치의 대명사였던 대원각(大宛閣)이라는 ‘술집’이, 중생을 맑고 밝은 곳으로 교화하는 청정도량인 길상사라는 절집으로 갈음한 것이다. 길상사는 과연 유명세만큼이나 숱한 전설 같은 이야기들이 오고 가는 절집이기도 하다. 남로당의 당수였던 박헌영(1900~1955), 이제는 월북시인이 아닌 재북시인이 된 백석(1912~1996), ‘자야(子夜)’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길상사의 공덕주인 길상화(吉祥華) 김영한(1916∼1999), 그리고 길상사의 회주 법정스님(1932~2010), 박헌영의 유일한 남한 생육인 원경스님, 그리고 기생 김소산 등등 실로 한국 근현대사 이면의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런 인물들의 삶이 빚어내는 이야기는 뒤로 한 채 여행지로서, 도심의 선원으로서의 길상사를 방문해보자. 막상 길상사에 들어서면, 눈치 빠른 여행객은 입구부터 이 절집이 심상치 않음을 알 수가 있다. 대개의 선종불교 사찰에는 입구에 문(門)만 따로 있는 일주문(一柱門), 혹은 산문(山門)이 있다. 일주문 밖을 속계, 일주문 안을 진계라고 구분 짓는데 오직 일심으로 부처에 귀의한다는 결심을 갖도록 하는 문이다. 그러나 길상사는 애당초에 ‘술집’이었으니 그윽한 맞배지붕으로 만든 본 모양새의 일주문이 있을 리가 만무하다. 들어가는 입구가 경복궁 근정전에서나 볼 수 있는 팔작지붕이 하늘높이 솟구쳐 있다. 원래 팔작(八作)지붕이란 물론 절에서도 쓰이지만, 속가(俗家)에서는 권력을 지닌 고관대작들이 드나드는 문의 모양새로 많이 쓰인다. 이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는 권력의 상징이 길상사의 일주문으로 쓰이니 벌써부터 이 절집의 곡절이 심상치 않다. 여기에 내처 길상사에는 여느 절이나 있는 사천왕상(四天王像)을 모신 천왕문조차도 없다. 팔작지붕 일주문을 지나 불과 30여 미터 오르막을 오르면 관세음보살상이 있다. ‘관세음보살상’을 보자마자 대개의 사람들은 뜬금없이 천주교의 ‘마리아상’을 떠올릴 것이다. 맞는 짐작이다. 이 관세음보살상은 독실한 카톨릭 신앙을 지닌 원로 조각가 최종태 작가의 작품으로 2000년 4월에 조성된 관음상이다. 조각을 자세히 살펴보면 여섯 개의 봉우리가 올라 온 관을 쓰고 왼손에는 진리의 맑은 물을 상징하는 정병(淨甁)이 있고, 오른손에는 중생들의 모든 고뇌를 어루만지는 시무외(施無畏)를 드러내고 있다. 조각을 보는 순간 여느 관음불상의 기본 형태가 아님을 알 수가 있다. 마리아의 형상으로 부처의 마음을 드러내고자 했던 작가의 깊은 고뇌를 짐작할 수가 있다. 최종태 작가는 종교의 형태를 넘어 믿음의 본질인 구원의 모습을 드러내고자 했기에 굳이 겉모습에 얽매이지 않았던 것이다. ‘구원(久遠)의 모상’이라는 그만의 독특한 구도적인 예술 철학이 오히려 우리에게 부처의 원형, 관음의 원형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다. 관음상을 뒤로 한 채 길상사의 주불전인 극락전으로 다가가본다. 분명 ‘대웅전’이 아니라 ‘극락전’인 것이다. 이 극락전이 길상사의 모양새를 정확히 규정해준다. 과거 요정으로서 대원각의 주연회장이었던 본채가 이제는 아미타부처님을 모신 성스러운 법당이 되었다. 아미타부처님은 대승불교에서 서방정토 극락세계, 즉 저세상에 머물면서 불법을 설한다는 부처다. 길상사를 조성한 법정이 지닌 중생구제의 뜻을 그대로 드러내어주는 본채의 본존불로서는 제격인 셈이다. 수십 년 세월동안 주지육림의 흥성거림속에서 여인의 분내와 부패한 권력의 오취가 스며든 나무 기둥의 껍질을 일일이 벗기면서 법정은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진다. 또한 서방정토의 아미타부처님은 현세에서 못이룬 ‘자야’와 ‘백석’의 사랑을 다시금 이어주었으리라. 또다시 극락전의 왼편 길을 걸어 올라가면 바로 선방과 길상선원, 그리고 법정의 진영을 모신 ‘진영각(眞影閣)’이 소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법정은 입적하기 하루 전 날에야, 처음으로 자신이 만든 길상사에서 하룻밤을 보내었다. 그의 유언은 바로 “내 이름으로 번거롭게 부질없는 검은 의식을 행하지 말고, 사리를 찾으려고도 하지 말며, 관과 수의를 마련하지 말고, 편리하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서 지체 없이 평소의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하여 주기 바란다”였다. 그는 사찰에 돈이 넘치면 불성은 깨어진다 하여 늘 풍요로움을 경계하였다. 이에 관한 한 가지 일화는 국수에 대한 것이었다. 국수는 흔히 승소면(僧笑麵:스님을 웃게 만드는 면)이라고 해서 불가에 입문한 스님들에게는 별식 중의 별식이었을 터. 법정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먹는 방법이 극단의 절제였다. ‘맹물국수’, 말 그대로 삶은 소면을 시냇물만을 담은 그릇에 두서너 번 휘휘 가락지어 한 움큼 건져내어 먹는 것을 좋아했다. 법정의 성품이 이렇듯 간장 한 방울 들어갈 틈도 없이 담백하였다. 이러하니 평생을 뭇 남정네 마음을 번철 위 부침개 뒤집는 것보다 쉽게 바꿀 수 있었던 김영한씨도, 겨우 10년이 지나서야 저어하는 법정의 마음을 돌려 대원각을 시주로 바칠 수가 있었다. <사진6. 김영한 님의 사당과 공덕비. 그녀의 마음을 어찌 일반인이 가늠이나 할 수 있을까? > 법정 스님의 진영을 모신 진영각을 뒤로 하고 출입문으로 내려오면 바로 오른편에 계곡이 있고, 작은 시냇물이 흐른다. 이 시내를 건너면 길상사 창건 공덕주 김영한의 사당이 있다. 김영한의 일생에 관하여서는 이견들이 분분하다. 하지만, 그녀가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 1916년 종로구 관철동에서 태어나 1932년에 기생이 되기 위하여 조선 권번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리고 1936년 가을, 함경남도 함흥에서 시인 백석을 만나 ‘자야(子夜)’라는 애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물론 그녀는 자신이 백석의 여러 ‘자야’들 중의 하나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고 백석이 가장 사랑하는 ‘자야’는 바로 통영 출신의 ‘란(蘭)’이라는 여성임도 이미 짐작하였다. 1938년 백석이 ‘란’과의 실연으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때 찾았던 사람이 바로 ‘김영한’이었다. 이때 김영한은 ‘ 그대의 아내가 누구이든지 간에 평생 사랑하리라 굳게 결심하였다’라고 술회하였다. 이 만남을 끝으로 두 번 다시 백석을 만나지 못하였고, 그녀는 화수분같은 대원각의 안주인으로 거부가 된다. 하지만, 후일 당시 값어치로 1000억원이 넘은 대원각을 법정에게 시주할 때 그녀의 말 한마디는 지금 살펴보아도 놀라울 따름이다. “백천억도 백석시인의 시 한 줄만 못하다’라고 했던 것이다. 이후 그녀가 영가(靈駕)의 세계에 들어서고 한 달 뒤 놀라운 일이 또 일어나게 된다. 1999년 12월 KAIST에 발신자가 김영한이라고 적힌 한 통의 편지가 전해진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남긴 130억 가량의 부동산 전부를 ‘국가과학기술 영재 양성’에 힘써달라는 부탁이었다. 이 정도 크기의 그릇을 지니었으니 대원각을 시주할 당시 주변의 뜨악스러운 눈길과 의혹 따위야 이미 그녀의 삶의 깊이에서는 눈길조차 줄 필요가 없을 정도의 하찮음이었으리라. 사당 앞 공덕비에는 간단한. 그녀의 약력이 있다. 하지만 작은 돌조각에는 조선 말 몰락했던 양반가 출신으로, 기생이 되어버린 한 여인의 품격을 결코 다 드러낼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 외에도 길상사를 찬찬히 둘러보면 설법전, 지장전, 범종각, 길상선원, 적묵당, 청향당, 길상보탑, 정랑(화장실), 청향당 등 작은 요사(寮舍)채들이 있어 도심선원으로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다. 또한 서울 도심 한 가운데 있어 지친 마음을 추스르기에 아주 좋은 공간이 될 수가 있으며 템플스테이, 경전강독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있어 편안히 다가서기에도 좋은 공간임은 분명하다. < 길상사(吉祥寺)에 대한 사소한 여행 일문일답> 1. 꼭 가봐야 할 곳인가?- 마음에 평화로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굳이 불교신자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홈페이지 주소 : http://kilsangsa.info/ 2. 누구와 함께- 가능하면 혼자. 3. 교통편?- 한성대입구역 6번출구에서 마을버스 성북02번을 타고 길상사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됨. 아니면 천천히 걸어올라오면 큰 길입구에서 약 20분 정도 소요됨. 걷는 것을 추천. 표지판이 잘 되어 있음. 4.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기본적으로 종교시설이다. 짧은 반바지나 치마 등은 삼가길 바람. 주차시설 있음. 5.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더 유명해져서 관광지가 될까 두럽다. 6. 친절도?- 관광지가 아닌 절이다. 신도들끼리 조심하고 서로 친절해야 한다. 7. 전문성은?- 김영한, 백석, 법정스님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알고 가면 좋다. 8. 관람시간은? - 종교시설이다. 관람하는 곳이 아니다. 9. 감탄하는 점?- 이 엄청난 땅과 건물을 무상으로 시주하신 김영한의 인품과 봄이면 흐드러지는 꽃무릇들. 길상사 창건 이면에 있는 거대한 한국 근현대사의 비화와 이에 얽힌 숱한 인물들의 드라마틱한 삶. 10. 아쉬운 점?- 없다. 11. 운영진에게 한마디?- 감히 무슨 말을 하리오. 12. 여행 전 기대감과 후기?- 이미 김영한과 백석, 그리고 법정의 스토리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절을 둘러보면 감동이 배가 될 수 있다. 천천히 둘러보길 바란다. 한 때 우리나라 최고의 요정자리이다 보니 정원의 구성이나 경치는 서울의 여느 공간과 비견할 수 없다. 13. 추천하고픈 사람?- 당신. 14. 비추하고픈 사람?- 비추하면 안 된다. 15. 먹거리 정보- 종교시설이다. 큰 길에 나오면 식당이 많다. 16. 쇼핑매력도- 쇼핑할 돈으로 시주를 하시길. 17. 숙박편의성- 도심 종교시설이다. 18. 인근 관광지 매력도-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다. 이왕 길상사에 온 길이라면 넉넉히 시간을 두고 오면 좋다. 이 주변에 선잠단지, 성락원, 한국가구박물관, 정법사, 우리옛돌박물관, 삼청각, 북정마을, 심우장 등이 있는 데, 이중 한국가구박물관은 생각보다 규모가 있고 볼거리가 풍부하다. 그리고 길상사 여행 꿀팁을 한 가지 드리자면, 길상사 올라가는 길에 ‘누브티스 넥타이 박물관’이 있다. 대개의 사람들은 들어가기가 주저하는 곳이지만 실상은 마음껏 들어가서 커피 한 잔을 먹어도 되는 곳이다. 물론 유료이지만 이 근처에 이만한 커피숍은 찾기가 힘들다. 간단한 식사도 판매한다. 19. 꼭 해봐야 할 것은-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길상사에 가 보는 것을 권유함. 20. 총평- 길상사(吉祥寺)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약간의 공부가 필요한 장소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연세대 평균 등록금 874만원 최고

    연세대 평균 등록금 874만원 최고

    전국 4년제 일반대학 중 학생 1인당 연간 등록금이 가장 많은 대학은 연세대로 평균 874만원이다. 이어 을지대(850만원), 이화여대·추계예술대·한국항공대(847만원), 한양대(840만원) 순이다. 국공립대 중에는 서울대(596만원), 인천대(473만원), 경북대(431만원) 순이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런 내용이 포함된 전국 4년제 일반대 180개교의 정보공시 항목을 29일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에 공개했다. 정부의 등록금 인상 억제 방침 등에 따라 대학의 99%가 올해 등록금을 동결·인하해 순위는 지난해와 거의 같았다. 전체 평균은 667만 5000원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우주를 보다] 우리 은하의 별 재료 ‘가스 지도’ 공개 (ESA)

    [우주를 보다] 우리 은하의 별 재료 ‘가스 지도’ 공개 (ESA)

    은하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뜨거운 별들은 사실 차가운 가스 속에서 태어난다.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이런 가스가 중력에 의해 쉽게 뭉쳐서 별의 씨앗을 형성하는 것이다. 주로 수소와 헬륨으로 이뤄진 가스가 뭉쳐서 중심부의 압력과 열이 임계점을 넘으면, 핵융합 반응이 발생하고 우리가 항성이라 부르는 빛나는 별이 된다. 유럽우주국(ESA)의 허셜 우주 망원경은 적외선 영역에서 별의 재료가 되는 성간 가스를 관측했다. 차가운 가스는 우리가 볼 수 있는 가시광 영역에서는 관측이 어렵지만, 적외선 영역에서는 쉽게 관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ESA의 과학자들은 허셜 우주 망원경을 이용해서 2009년에서 2013년에 걸쳐 관측이 가능한 우리 은하계 전체의 적외선 지도를 작성했다. 허셜 적외선 은하 평면 조사(Herschel infrared Galactic Plane Survey·Hi-GAL)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총 900시간에 걸친 관측 데이터를 모은 것으로 우리 은하의 성간 가스의 모습을 상세하게 기록한 것이다. 70, 160, 250, 350, 500μm 파장에서 관측한 우리 은하계는 신비로운 구름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런 성간 가스는 우리 은하계 전체에 퍼져있다. 연구팀은 160μm 파장에서만 30만 개 이상의 목록을 작성했는데, 이들 중 일부는 물론 미래에 별이 될 재료들이다. 우리가 보는 은하수는 사실 가시광 영역에서 빛나는 별의 모습이다. 하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더라도 성간 가스는 우리 은하계의 진화와 성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망원경의 힘을 빌려 본래는 눈으로 보이지 않는 은하계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우유도 모유 만큼 신생아 건강에 좋아”(연구)

    “우유도 모유 만큼 신생아 건강에 좋아”(연구)

    모유는 신생아의 건강을 보장하는 최고의 식품으로 꼽힙니다. 특히 모유에는 인간이나 동물의 건강과 성장을 촉진시키는 유익한 살아있는 균을 총칭하는 프로바이오틱이 매우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모유수유가 힘든 산모들은 어쩔 수 없이 분유나 우유로 대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 조금은 불안함과 미안함을 놓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최근 우유에도 모유에서 볼 수 있는 프로바이오틱 성장 성분과 유사한 합성성분이 함유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에 따르면 소의 젖에서 짜낸 우유에서 프로바이오틱의 일종인 비피도박테리움 인판티스(B. Infantis)의 성장을 돕는 올리고당 합성성분을 찾아냈다고 밝혔습니다. 비피도박테리움 인판티스는 올리고당을 먹이로 삼으며, 올리고당을 분해해 포도당을 배출하고 아기는 이를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게 돕습니다. 즉, 비피도박테리움 인판티스의 성장을 위해서는 올리고당이 필요하고, 올리고당은 이 프로바이오틱을 통해 분해돼 해로운 박테리아를 막아주고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죠.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우유 내에서 찾은 합성성분이 올리고당과 단백질로 이뤄져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그리고 이를 효소를 이용해 분리한 뒤 비피도박테리움 인판티스와 결합시킨 결과, 우유의 단백질에서와 달리 우유의 올리고당에서는 비피도박테리움 인판티스가 매우 활발하게 성장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구진은 “모유와 우유가 많은 부분에서 차이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올리고당과 관련한 측면에서 모유와 우유는 매우 비슷한 성질을 보였습니다”면서 “이는 곧 사람이 아닌 동물의 젖인 우유가 영아용 조제분유 등에 사용되는 주요 성분을 제공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신생아의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미생물군집의 정확한 역할, 특히 비피토박테리움 인판티스 등의 프로바이오틱에 대한 연구가 더 자세히 이뤄진다면 신생아들의 건강을 증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고 기대했습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미생물학회(American Society of Microbiology)에서 발행하는 저널인 ‘응용및환경미생물학(Applied and Environmental Microbiology)’ 15일자에 실렸습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하! 우주] 엄마 없이 떠도는 ‘고아 행성’ 발견…목성 10배 크기

    [아하! 우주] 엄마 없이 떠도는 ‘고아 행성’ 발견…목성 10배 크기

    지구처럼 모성(母星)인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일반적인 행성과 달리 우주에는 ‘엄마’ 없이 떠도는 이른바 ‘고아 행성’(orphan planet)도 있다. ‘떠돌이 행성’(free-floating planet) 등 다양한 별칭으로 불리는 이 행성의 존재는 학계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그간 여러 개의 떠돌이들이 발견됐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에서 약 175광년 떨어진 바다뱀자리 TW별(TW Hydrae) 무리에서 자유롭게 떠도는 행성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NASA의 광역적외선탐사망원경(WISE·Wide-field Infrared Survey Explorer)으로 포착해 'WISEA J114724.10−204021.3'(이하 WISEA 1147)으로 명명된 이 행성은 우리 태양계의 '큰 형님' 목성보다 질량이 5~10배는 더 크다. NASA가 밝힌 WISEA 1147의 정체는 '행성급 질량 천체'(Planetary-Mass Object)다. 그냥 행성이라 쉽게 부르지 않고 굳이 행성급 질량 천체라는 어려운 '딱지'가 붙은 이유는 행성의 정의에 항성의 주위를 돌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엄마없는 행성에 학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출생의 비밀'을 알고 싶어서다. 일반적으로 행성은 우리 태양계처럼 항성을 중심으로 형성된다. 이 때문에 WISEA 1147 역시 원래는 TW별무리 중 모항성을 공전하다가 어떤 이유로 중력 균형을 잃고 튕겨져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 한마디로 집에서 쫓겨나 고아가 됐다는 가설이다. 그러나 NASA는 WISEA 1147이 갈색왜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행성과 별의 중간인 갈색왜성(brown dwarf)은 핵에서 연속적인 수소 핵융합 반응을 유지할만한 중력을 가지지 못한 천체를 의미한다. 한마디로 갈색왜성은 별이 되려다 실패한 천체로 애초에 성간물질이 중력으로 뭉쳐져 홀로 태어난다. NASA 측은 논문에 "TW별무리는 나이가 1000만년에 불과할 만큼 매우 어린 축에 속한다"면서 "행성이 형성되려면 최소 1000만년 이상은 있어야하고 그 속에서 쫓겨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만큼 WISEA 1147이 갈색왜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적었다. 연구에 참여한 털리도 대학 아담 슈나이더 박사는 "WISEA 1147이 고립돼 홀로 형성됐는지 쫓겨났는지 역사를 알기 위해 계속 모니터 중"이라면서 "갈색왜성은 홀로 존재하는 탓에 가시광선을 거의 발산하지 않아 적외선 탐사망원경인 WISE가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사진=NASA/JPL-Caltech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英국방부, 원숭이에 에볼라 바이러스 등 생화학 실험 논란

    英국방부, 원숭이에 에볼라 바이러스 등 생화학 실험 논란

    영국 국방부가 57마리의 마모셋 원숭이에 대해 에볼라 바이러스 등 치명적 생화학 무기를 실험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 국방부 소속 국방과학기술연구소(Defence Science and Technology Laboratory)는 정보공개청구(Freedom of Information request) 제도에 따라 지난 한 해 진행했던 마모셋 원숭이 실험의 세부사항을 공개했다. 주머니 원숭이라고도 불리는 마모셋 원숭이는 몸길이 약 20㎝, 꼬리길이 30㎝ 정도의 소형 생물이다.국방과학기술연구소에 따르면 총 57마리 중 28마리는 “생물작용제 감염에 대한 치료 및 모델 개발 연구”를 위해 희생됐다. 또한 17마리는 “화학작용제에 대한 의학적 대처방안 연구”, 12마리는 “화학작용제 및 생물작용제의 동역학, 역학, 진단에 관한 연구”에 동원됐다. 이러한 사실이 공개되자 여러 동물보호단체들은 영 국방부를 성토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는 특히 국방부의 해당 실험들이 실질적으로 ‘필요 없는’ 실험이었다고 주장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단체들에 따르면 이번에 영 국방부가 실험한 무기들은 이미 해외의 여타 연구기관들에서 그 효과가 다양하게 확인된 바 있다. 따라서 57마리 원숭이들은 큰 필요성 없이 고통을 당한 셈이라는 것. 동물실험 근절을 주장하는 국제 비영리단체 ‘애니멀 저스티스 프로젝트’(Animal Justice Project)의 클레어 파머는 “국방부가 잔인한 에볼라 연구에 마모셋 원숭이들을 이용해 죽게 만들었다”며 국방부를 성토했다.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과 설사가 발생하는 한편 일정 기간이 지나면 피부발진이 나타나다가 피부가 벗겨지는 등 큰 고통을 당하게 된다. 애니멀 저스티스 프로젝트는 또한 국방부가 돼지 및 토끼를 이용한 실험에 대해서는 정보를 공개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드러나지 않은 동물 학대 사례가 더 존재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영 국방부는 동물보호단체들이 내세우고 있는 주장과는 달리 해당 실험이 필수불가결한 요소였다고 항변하고 있다. 국방과학기술연구소 대변인은 “우리는 동물실험의 필요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인명을 구하기 위한 연구 중에는 동물 없이는 진행 불가능한 것들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국방부 대변인 역시 “그 동안 국방과학기술연구소의 연구는 영국 군인들의 목숨을 구하고 민간인들에게도 유익을 주었다”며 “화학무기와 생물학무기로부터 국민과 군인들을 더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동물실험이 동원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소 젖’의 올리고당, 모유 만큼 신생아에 유익(연구)

    ‘소 젖’의 올리고당, 모유 만큼 신생아에 유익(연구)

    모유는 신생아의 건강을 보장하는 최고의 식품으로 꼽힌다. 특히 모유에는 인간이나 동물의 건강과 성장을 촉진시키는 유익한 살아있는 균을 총칭하는 프로바이오틱이 매우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모유수유가 힘든 산모들은 어쩔 수 없이 분유나 우유로 대체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 조금은 불안함과 미안함을 놓을 수 있을지 모른다. 최근 우유에도 모유에서 볼 수 있는 프로바이오틱 성장 성분과 유사한 합성성분이 함유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소의 젖에서 짜낸 우유에서 프로바이오틱의 일종인 비피도박테리움 인판티스(B. Infantis)의 성장을 돕는 올리고당 합성성분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비피도박테리움 인판티스는 올리고당을 먹이로 삼으며, 올리고당을 분해해 포도당을 배출하고 아기는 이를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게 돕는다. 즉, 비피도박테리움 인판티스의 성장을 위해서는 올리고당이 필요하고, 올리고당은 이 프로바이오틱을 통해 분해돼 해로운 박테리아를 막아주고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우유 내에서 찾은 합성성분이 올리고당과 단백질로 이뤄져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리고 이를 효소를 이용해 분리한 뒤 비피도박테리움 인판티스와 결합시킨 결과, 우유의 단백질에서와 달리 우유의 올리고당에서는 비피도박테리움 인판티스가 매우 활발하게 성장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모유와 우유는 많은 부분에서 차이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리고당과 관련한 측면에서 모유와 우유는 매우 비슷한 성질을 보였다”면서 “이는 곧 사람이 아닌 동물의 젖인 우유가 영아용 조제분유 등에 사용되는 주요 성분을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생아의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미생물군집의 정확한 역할, 특히 비피토박테리움 인판티스 등의 프로바이오틱에 대한 연구가 더 자세히 이뤄진다면 신생아들의 건강을 증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미생물학회(American Society of Microbiology)에서 발행하는 저널인 ‘응용및환경미생물학(Applied and Environmental Microbiology)’ 15일자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박신혜, 명동 쇼핑 포착 ‘가녀린 어깨 드러내고..’ 우아美 발산

    박신혜, 명동 쇼핑 포착 ‘가녀린 어깨 드러내고..’ 우아美 발산

    배우 박신혜가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최근 박신혜는 지인과 함께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위치한 아가타 파리(AGATHA PARIS) 매장에 방문해 여유롭게 주얼리 쇼핑을 즐겼다. 박신혜는 여리여리한 어깨가 드러나는 오프 숄더 블라우스에 화이트 숏팬츠를 매치해 화사한 봄 패션의 정석을 보여줬다. 그는 귀걸이부터 목걸이, 팔찌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레이어링해보며 주얼리 브랜드 뮤즈다운 스타일링 감각을 뽐냈다. 박신혜가 선택한 주얼리는 아가타 파리의 ‘인피니티 러브(Infinity Love)’ 파베 컬렉션으로 그의 여성스러운 라인과 어울려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는 평이다. 영원한 사랑을 의미하는 ‘인피니티 러브(Infinity Love)’ 파베 컬렉션은 무한대(∞) 디자인에 정교하게 세팅된 크리스탈로 화사함을 더한다. 사진 속 박신혜처럼 쇄골 라인, 팔목을 살짝 드러내는 셔츠나 블라우스에 착용하면 페미닌한 느낌을 배가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모던한 디자인이라 캐주얼룩은 물론 오피스 룩에도 다채롭게 어울린다. 한편 박신혜는 오는 6월 방영될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에서 주인공 혜정 역으로 브라운관 복귀를 예고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첫 여성 유엔총장 자신 있습니다’

    ‘첫 여성 유엔총장 자신 있습니다’

    유엔 총회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 사무총장에 출마한 후보와의 ’비공식 대화’(Informal Dialogue)를 진행한 가운데, 전 몰도바 외무장관 나탈리아 게르만 후보가 질문을 받고 있다. 이틀 일정으로 진행된 ’비공식 대화’에서는 유엔 창립 70년 만에 처음으로 후보들이 비전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AP 연합뉴스
  • 해외여행 | [기차를 타면 스위스가 보인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세계문화유산 위를 달린다

    해외여행 | [기차를 타면 스위스가 보인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세계문화유산 위를 달린다

    기차를 타면 스위스가 보인다 스위스의 기차는 취리히 같은 대도시부터 해발 3,000m가 넘는 알프스 산속 마을까지 구석구석 달린다. 스위스에서 처음으로 기차가 운행된 것은 1847년. 무려 150년이 넘었다. 스위스의 기차는 세계에서 가장 정확하며 자연친화적인 기차라는 명성을 누리고 있다. ▶Info Switzerland Airline | 대한항공이 인천에서 취리히까지 화·목·토요일 주 3회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약 12시간. KLM네덜란드항공을 타고 암스테르담을 경유해 취리히로 들어갈 경우, 약 14~17시간 걸린다. Time | 우리나라보다 8시간 느리다. Money | 스위스프랑CHF을 쓴다. 2016년 1월 기준, CHF1은 약 1,188원. Pass | 스위스트래블패스 스위스 여행에는 스위스트래블패스가 편리하다. 기차뿐만 아니라 버스와 유람선 등 대부분의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 480여 개의 박물관도 이 패스만 있으면 무료다. 3, 4, 8, 15일 패스가 있으며 레일유럽www.raileurope.co.kr에서 구입할 수 있다. App | 스위스 국철 앱인 ‘SBB mobile’이 유용하다. 이것만 있으면 스위스 어디를 가도 두렵지 않다. 열차시간표 검색은 물론이고 열차와 버스, 도보로 가는 길까지 알려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보통은 언어가 한 나라를 이어 주는 역할을 한다지만, 네 가지 언어가 공용어인 스위스는 다르다. 스위스를 여행하다 보면, 독일어와 프랑스어, 이탈리아어가 함께 쓰인 표지판을 쉽게 만나게 된다. 스위스에는 이 세 가지 언어에 로망슈어까지 네 가지의 공용어가 있기 때문이다. 드물기는 하지만, 스위스 사람끼리 의사소통이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대신 스위스를 하나로 연결하고 묶어 주는 것은 기차다. 스위스의 기차는 수도 없이 많은 터널을 지나고 깊은 계곡을 거슬러 오른다. 경사가 급한 곳은 달팽이처럼 돌아가고, 톱니바퀴처럼 생긴 산악열차를 이용하기도 한다. 스위스의 동서간 거리는 346km, 남북간 거리는 220km. 이에 비해 스위스 철도망은 5,232km로 스위스 전체를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다. 기차는 스위스 사람들을 하나로 이어 주는 언어이자, 세계인과 연결해 주는 인터넷이다. 여기에 하나 더 있다. 매력 넘치는 알프스의 곳곳을 파노라마로 보여 주는 코스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타 보고 싶은 열차 중 하나로 꼽힌다. ●세계문화유산 위를 달린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Bernina Express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철도 구간을 달리는 베르니나 익스프레스는 스위스 여행자들이 꼭 한 번 타 보고 싶어하는 인기 열차다.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인 쿠어에서 이탈리아 티라노Tirano까지 약 145km를 4시간 5분에 걸쳐 달리는 구간으로 이 안에 빙하지대와 야자수가 무성한 숲까지 다 들어 있다. 가장 낮은 곳과 높은 곳의 고도차가 1,824m. 열차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드라마틱한 자연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기차 내부는 마치 프리미엄 영화관 같다. 미리 예약한 31번 좌석의 테이블 위에는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소개 팸플릿이 얌전히 놓여 있다. 한 쪽에는 샬레 인테리어 스타일, 스위스 기차 등에 관한 책이 비치된 앙증맞은 도서관도 마련되어 있다. 버킷리스트에 올려놓았던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타기’를 빨간 줄로 그으며, 쿠어Chur에서 베르니나 익스프레스에 올랐다. 알프스의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도록, 객실 유리창이 시원하게 트여 있었다. 55개 터널과 196개의 다리를 지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철도는 베르니나 익스프레스가 달리는 구간 중 투지스에서 티라노까지 122.3km에 달하는 곳으로, 이 사이에는 55개의 터널과 196개의 다리가 있다. 이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유는 철도가 이곳의 자연환경이나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어 멋진 경관을 만들어냈기 때문. 이 루트는 스위스 알프스 쪽에 속하는 알불라 라인과 이탈리아에 가까운 베르니나 라인으로 나뉜다. 알불라 라인은 산악철도 역사에 있어 클래식한 기술을 이용해 만든 철도인 데 비해, 베르니나 라인은 혁신적인 기술을 사용해 철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철도다. 각 라인의 하이라이트는 계곡에 우뚝 서 있는 란트바써 비아둑트Landwasser viaduct와 부메랑처럼 동그랗게 원을 그리고 있는 브루지오Brusio 루프교. 설경을 따라 30분 정도 달리니, 세계문화유산 구간인 알불라 라인이 시작되는 투지스역에 도착했다. 투지스역을 지나자 하얀 계곡에 걸쳐 있는 솔리스 비아둑트가 나타났다. 수라바역을 지나며 정신을 바짝 차렸다. 란트바써 비아둑트가 등장할 차례이기 때문. 란트바써 비아둑트는 무려 65m 위에 세워진 구름다리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 다리의 웅장함에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길이 136m에 5개의 아치와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돌을 이용해 웅장하고도 고풍스럽다. 열차가 거대한 돌로 된 수직 벽으로 들어갈 때는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존스박사가 된 것 같은 아찔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멋진 산양 문장을 앞에 단 베르니나 익스프레스는 맑은 호숫가 물고기가 유영하듯 알불라 계곡을 달려, 엥가딘 계곡으로 진입했다. 기차를 타고 있는 것인지 영화를 보고 있는 것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황홀한 풍광이 이어졌다. 호주에서 온 한 가족은 “이것이 진짜 겨울이지. 이제야 크리스마스를 제대로 맞는 것 같다”며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이탈리아풍 아담한 중세마을, 포스키아보 베르니나 익스프레스는 겨울 휴양지인 생모리츠와 폰트레지나를 지나, 이 구간에서 가장 높은 곳인 해발 2,253m 오스피치오 베르니나 고개를 넘었다. 톱니바퀴 철로도 아니고 일반 철로로 한라산보다 높은 곳까지 기차가 오르다니. 베르니나 익스프레스가 놀랍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다. 베르니나 고개를 넘으니, 베르니나 특급의 절경 중 하나로 꼽히는 알프그륌Alp Grum 해발 2,091m역이 나타났다. 팔뤼 빙하와 호수, 푸슬라브 계곡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광을 볼 수 있는 곳이라지만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눈 때문에 상상 속에 남겨 둬야 했다. 아쉬움에 알프그륌역에 내려 역사로 들어갔다. 아름답고 따뜻한 역사에서 마시는 화이트 와인 한 잔. 이보다 더 향기로울 수 없었다. 알프그륌에서부터 열차는 산 아래 이탈리아로 향했다. 경사가 급해 협곡을 따라 천천히 내려갔다. 오른쪽에는 동화마을이 펼쳐져 있었다. 눈이 쌓인 포근한 마을과 산허리를 둘러싼 하얀 구름이 어우러져 겨울의 알프스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절경을 만들어냈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에서 내리니 중세의 모습을 품고 있는 포스키아보Poschiavo다. 작은 마을을 둘러볼 수 있는 것도 열차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보너스. 역에 들어서자마자 반갑게 ‘차오’ 하며 인사하는 목소리들이 들려왔다. 포스키아보는 스위스지만 이탈리아 문화가 짙게 배어 있는 곳. 마을은 자그마했지만 바닥에 깔린 자갈은 이 마을이 과거에 얼마나 중요한 곳이었는지를 말해 줬다. 가톨릭 교회의 로마네스크 탑과 개신교의 바로크 탑, 시청사 중세 탑 등 세 개의 탑이 우뚝 솟아 마을의 중심을 지키고 있었다. 세련되고 정교한 건축물들을 따라 좁은 골목골목 마을 곳곳을 돌아다녔다. 얼마쯤 어슬렁거렸을까. 어느새 마을의 끝에 닿았다. 산 위에서 쏟아지던 눈은 비가 되어 내리고 있었다. ‘플라워’라는 발랄한 이름을 가진 카페에 들어가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베르니나 익스프레스의 하루를 돌아봤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는 시의 제목처럼, 열차에서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베르니나 익스프레스가 그리워졌다. 쿠어로 돌아가는 길에는 눈을 더 크게 뜨고 즐기리라 마음먹고 카페 문을 나섰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 스위스트래블패스로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단, 겨울철에는 예약 필수. 예약비는 CHF10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irter 채지형 취재협조 스위스관광청 www.myswitzerland.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해외여행 | [기차를 타면 스위스가 보인다] 고르너그라트 산악열차-열차 타고 해발 3,089m까지!

    해외여행 | [기차를 타면 스위스가 보인다] 고르너그라트 산악열차-열차 타고 해발 3,089m까지!

    ●열차 타고 해발 3,089m까지! 고르너그라트 산악열차 Gornergrat Bahn 25km에 달하는 유럽에서 가장 긴 스키 슬로프, 400km가 넘는 하이킹 트레일, 해발 3,883m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레스토랑. 알프스의 특별한 마을 체르마트가 보유하고 있는 기록들이다. 여기에 1898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고르너그라트의 기록도 빠트리면 안 된다.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전기 톱니바퀴 열차인 고르너그라트. 선로 사이에 깔린 톱니바퀴 위를 서서히 달려 ‘알프스의 여왕’이라 불리는 마테호른 앞까지 데려다 준다. 유유자적 눈 구경하며 오른 해발 3,089m.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 열차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척 올린다. 생각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곳이 있다. 발레Valais주에 있는 체르마트Zermatt가 그런 곳이다. 싱싱한 에너지가 넘치고 달달한 공기가 흐른다. 자동차가 다니지 않아 공기도 깨끗하다. 스키만큼 좋은 아프레 스키 해발 4,000m가 넘는 거대한 봉우리 사이에 아기처럼 폭 안겨 있는 체르마트. 알프스의 속살을 만나러 떠나는 관문이자 베이스캠프다. 삼각형 모양의 토블론 초콜릿과 파라마운트사의 영화에서 보던 마테호른Mattehorn도 체르마트를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체르마트는 1년 365일 만년설로 덮여 있다. 그러니 겨울이면 오죽할까. 유럽에서 가장 넓은 스키 지역을 보유하고 있어 수많은 국가대표 스키팀들이 훈련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 전문가뿐만이 아니다. 고르너그라트와 마테호른, 로트호른에서 스키를 탈 수 있는데, 이곳의 스키 슬로프 길이를 합하면 360km가 넘는다. 스위스 동서간 거리인 346km보다도 길다. 스키를 타고 국경도 훌쩍 지난다. 마테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눈길을 가르며 스키를 타고 이탈리아로 넘어갈 수 있다. 체르마트에서는 스키 외에도 다양한 겨울 스포츠들을 경험할 수 있다. 설원을 가르는 크로스컨트리나 스노슈, 겨울철 하이킹, 좁고 긴 썰매인 토보건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다. 헬리콥터에서 내려 산꼭대기에서부터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헬리스킹도 있다. 체르마트는 ‘아프레 스키Apres ski’로도 유명하다. 아프레 스키란 스키를 타고 난 후에 즐길 만한 것들을 말하는데, 체르마트에는 스파나 클럽,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등이 많아 스키 후에도 다채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체르마트에서 많은 이들이 찾는 곳 중 하나가 마테호른 박물관이다. 1865년 7월14일 마테호른 정상을 처음으로 밟은 영국 등반가 에드워드 윔퍼에 대한 자료를 비롯해 마테호른 등반 역사, 이 지역의 생태계에 대한 자료들을 담고 있다. 체르마트의 옛 모습이 궁금하다면, 힌터도르프Hinterdorf 골목도 잊지 말고 찾아보자. 돌로 탄탄하게 지지대를 만들고 그 위에 통나무 집을 얹은 모양이 재미있다. 체르마트는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마을로도 유명하다. 자동차는 가지고 오더라도 체르마트에서 5km 떨어진 테쉬마을에 세워 놓아야 한다. 환경을 위해 체르마트 안에는 앙증맞은 전기차만 다닌다. 택시도 버스도 전기차다. 속도는 30km 이하. 세상에서 가장 느린 택시다. 크기는 작지만 가격은 1억원을 호가한다. 전기차만 가능한 환경은 알프스를 공해로부터 지키겠다는 주민들의 의지에서 만들어진 것. 그래서 더 놀랍다. 마테호른으로 화룡점정 체르마트 기차역 건너편에 있는 고르너그라트역. 기차를 타러 들어가니 체르마트의 마스코트인 월리Wolli가 맞아 준다. 기차역에는 ‘출발점’이라는 표시가 한글부터 수십 가지의 언어로 적혀 있다. 열차의 배차 간격은 24분으로 핀델바흐Findelbach, 리펠알프Riffelap 등 5개 역을 지나 해발 3,089m인 고르너그라트역까지 달린다. 겨울 기차여행의 관건은 날씨. 열차를 타면 꺾어질 때마다 마테호른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해서 부푼 기대를 안고 탔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풍경은 한가지였다. 눈만 끝없이 쏟아져 내렸다. 고르너그라트를 오르며 ‘알프스의 여왕’ 마테호른을 만나고 여행을 마무리하려던 계획은 눈에 덮여 버렸다. 좀 더 높은 곳에 가면 마테호른을 볼 수 있을까? 고르너그라트에서 서둘러 내려와 마테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로 향했다. 푸리Furi에서 곤돌라를 갈아탄 후, 트로케너 스테그Trockener steg에서 빨간색의 마테호른 파라다이스 케이블카에 올랐다. 높이 올라갈수록 새로운 빙하세계가 나타났다. 바람이 결을 만들어 놓은 눈 평원은 하얀 사막을 보는 것만 같다. 유리창 너머 풍경에 빠져 있을 때, 옆에서 ‘오마이갓’ 외마디 비명이 들렸다. 갑자기 마테호른이 모습을 드러낸 것. 나도 모르게 환호성을 질렀다. 조용했던 케이블카 안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도도하게 서 있는 마테호른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케이블카가 멈춘 곳은 ‘작은 마테호른’이라 불리는 클레인 마테호른의 꼭대기. 온도계는 영하 25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시계도 세계도 꽁꽁 얼어붙었다.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마테호른의 카리스마에 보는 이도 함께 얼어붙었다. 오른쪽에는 신들이 살 것 같은 알프스의 영험한 봉우리들이 파노라마로 펼쳐져 있었다. 마테호른을 보고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 온몸에 흐른 전율이 가라앉을 즈음 두 손을 모았다. 스위스를 여행하는 모든 이들에게 평화가 깃들기를. 솜사탕처럼 가벼운 발걸음으로 하산했다. 고르너그라트 산악열차 www.gornergratbahn.ch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Info Zurich Navigation | 취리히에서 체르마트까지는 기차로 3시간 30분 걸린다. Food | 산악지방에서는 치즈를 많이 먹는다. 치즈를 불에 녹인 후 칼로 살짝 긁어서 감자를 곁들여 먹는 라클렛Raclette과 가늘게 채친 감자를 감자전처럼 만든 뢰슈티Rosti를 많이 먹는다. 에너지가 필요할 때는 초콜릿 가루인 오보말타인Ovomaltine을 우유에 뿌려 먹는다.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오보’라고 주문하면 된다. Restaurant | 마테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 레스토랑 3,883m에 위치한 친환경 건축물로 유명하다. 태양 에너지 패널을 설치해 외부에서 에너지 공급을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생성, 사용한다. 간단한 기념품도 판매하고 있는데, 국내 디자인 업체가 만든 투명 마테호른 잔도 볼 수 있다. Info Center | 체르마트역 바로 옆에 있다. 지도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고르너그라트역도 대각선에 있어 찾기 쉽다. www.zermatt.ch 인기 있는 취리히 공항 이착륙 전망대 취리히 공항은 스위스 여행의 관문이다. 비행기를 갈아탈 때 여유가 있거나 비행기에 관심이 있다면 취리히 공항의 이착륙 전망대를 찾아보자. 비행기 활주로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인기를 얻고 있다. 비행기가 힘차게 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 사진가들이 많이 찾는다. 또 모형 비행기와 미끄럼틀 등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운이 좋으면, 착륙을 마치고 손을 흔들어 주는 친절한 파일럿을 만날 수도 있다. 취리히 공항 B동에 위치해 있으며, 체크인 2 라운지 옆으로 가면 된다. 입장료는 성인 CHF5. www.flughafen-zuerich.ch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irter 채지형 취재협조 스위스관광청 www.myswitzerland.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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