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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의 굴욕…사퇴 표명하자 지지율 15%포인트 수직상승

    아베의 굴욕…사퇴 표명하자 지지율 15%포인트 수직상승

    코로나19 부실대응 등으로 줄곧 바닥에서 헤매던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의 국민 지지율이 사퇴를 일주일여 앞두고 15%포인트나 수직 상승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이제 그만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하자 나온 결과다. 그의 사임을 일본 국민들이 얼마나 바랐는지 잘 말해준다. 요미우리신문이 이달 4~6일 실시해 7일 공개한 ‘9월 여론조사’에서 아베 정권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52%로 지난 8월 조사(37%) 때보다 15%포인트나 상승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38%로 전월대비 16%포인트 떨어졌다. 지지하는 사람이 지지하지 않는 사람보다 많아진 것은 지난 3월 조사 이후 6개월 만이다. 요미우리는 “아베 총리의 사임 표명 후에 지지율이 대폭 상승한 것은 과거 정권들과 비교했을 때에도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과거 나카소네 야스히로 정권(1982~1987년) 말기 26%였던 지지율이 퇴진 때 49%까지 올랐지만, 이는 6개월에 걸쳐 이뤄진 회복이었다. 그동안 아베 총리를 적극 지지해온 요미우리는 “아베 총리가 건강상태 악화를 이유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장기정권의 업적을 재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어떻게 해석하든 7년 8개월여에 걸친 아베 정권의 퇴장을 국민들이 크게 반기는 데서 비롯된 결과로 밖에는 받아들여질 수 없다. 이번 조사에서는 오는 14일 자민당 총재, 16일 총리 취임이 확실시되는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에 대한 국민 지지율 확산세가 두드러졌다. 스가 장관은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 항목에서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 다른 2명의 후보를 제치고 46%의 응답률로 1위를 했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려온 이시바 전 간사장은 33%로 주춤했고, 기시다 정조회장은 9%에 그쳤다.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 사임 발표 이전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한 번도 3위 안에 들지 못했으나 자민당 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의 지지를 받는 등 대세 후보로 굳어지면서 국민들 사이에 인지도와 지지도가 급상승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극우의 대모 “아베의 최대 공적은 일본 역사관 바로 세운 것”

    日극우의 대모 “아베의 최대 공적은 일본 역사관 바로 세운 것”

    오는 1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퇴진을 앞두고 그가 지난 7년 8개월간 일본 사회에 미친 역기능에 대한 조명이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지만, 반대로 그를 추켜올리고, 이를 바탕으로 후임자에 계승의 압력을 가하려는 우익 진영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일본의 극우인사들 중 가장 활발하게 매체 활동을 펼쳐온 사쿠라이 요시코(75)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다. 그는 그동안 아베 총리와 몇차례 대담을 진행하는 등 정권 핵심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정권 출범 때에는 각료 입각설이 나돌기도 했다.사쿠라이는 7일 극우 성향 산케이신문에 연재 중인 자신의 고정 칼럼란에 ‘아베 총리의 최대 공적은 역사관’이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여기에서 그는 “아베 총리의 가장 큰 공적은 역사관의 재정비”라고 주장하며 2015년 8월 14일의 ‘전후 70년’ 담화를 중대한 이정표로 규정했다. 당시 아베 총리는 “그 전쟁(태평양전쟁)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우리 아이들과 손자, 그리고 그다음 세대의 아이들에게 사죄의 숙명을 짊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발언했다. 사쿠라이는 “역사는 그 당시의 상황 속에서 생각해야 하는 것”이라고 전형적인 역사 수정주의 주장을 펴면서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는 이러한 상식에 바탕을 둔 것으로, ‘일본 전면부정’의 전후 역사관을 타파해 건전한 시점으로 가는 전환점이 됐다”고 강변했다. 그는 “아베 총리의 뒤를 잇는 새로운 총리의 역할은 미국의 의도를 지금까지 이상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라면서 자신의 역사관 주장을 강화된 미국 추종과 연결하는 해괴한 논리를 폈다. 이어 “미중의 대립이 얼마나 심각한지 정확히 인식해 일본의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며 “미중의 틈바구니에서 일본이 살아남는 길은 첫째는 자기 힘의 강화, 둘째는 일미 동맹의 강화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새벽까지 술마신 일본 여성…폭염 속 차에 방치된 두 딸 사망

    새벽까지 술마신 일본 여성…폭염 속 차에 방치된 두 딸 사망

    일본에서 20대 여성이 3세, 6세의 두 딸을 승용차에 방치한 채 밤새 술을 마셨다가 다음날 36도의 폭염 속에 차 안에서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7월에도 20대 여성이 3세 여아를 집에 홀로 두고 1주일 이상 여행을 떠났다가 영양실조 등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일이 있었다. 7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가가와현 다카마쓰시에 사는 여성 A(26)씨는 지난 2일 오후 9시쯤 시내 주차장에 자신의 BMW 승용차를 세운 뒤 주점에 술을 마시러 갔다. 차에는 큰딸(6)과 작은딸(3)을 둔 상태였다. A씨는 이날 술집 3군데를 거치며 다음날인 3일 새벽까지 술을 마신 뒤 주점에서 나와 알고 지내던 남자의 집에서 잤다. A씨는 아이들을 두고 차를 떠난 지 16시간 가까이 지난 3일 낮 12시 40분이 돼서야 주차장으로 돌아왔으나 두 딸은 뜨겁게 달궈진 차 안에서 열사병으로 숨져 있었다. 자신의 잘못으로 아이들을 죽게 한 것이 들통날까 두려워진 A씨는 주차장에서 100m 정도 차를 이동시킨 뒤 119에 신고했다. “몸 상태가 나빠져 화장실에 2시간 정도 갔다 왔더니 아이들이 이렇게 돼 있었다”고 거짓말을 했다. A씨는 CCTV 영상과 관련인물 진술 등을 통해 아이들을 차에 방치한 사실을 확인한 경찰에 의해 4일 보호책임자유기치사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A씨가 3일 새벽 3번째 점포에서 나온 뒤 지인 남성과 줄곧 같이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초기에 경찰 진술을 거부하던 A씨는 아이들을 차에 두고 술 마시러 간 사실을 인정하면서 “승용차 내부 에어컨을 켜뒀기 때문에 괜찮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가 차를 세워둔 주차장에는 지붕이 없고 주변에 햇볕을 가려줄 만한 높은 건물도 없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다카마쓰시는 2일 밤부터 3일 새벽까지의 기온은 28도 이하였으나 3일 오전 7시쯤 30도를 넘어섰고 낮 12시쯤에는 36도에 달했다. 앞서 지난 7월에도 도쿄도에 사는 여성(24)이 자신의 3세 딸을 집에 혼자 둔 채 1주일 넘게 집을 비웠다가 영양실조 등으로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남자친구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도쿄에서 1000㎞ 정도나 떨어져 있는 가고시마현으로 떠나면서도 아이의 안전을 위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스가 관방 “한일관계 기본은 1965년 청구권협정”

    스가 관방 “한일관계 기본은 1965년 청구권협정”

    오는 16일 일본 총리 취임이 유력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자신이 집권하더라도 한일 간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문제를 놓고 일본 측 입장 변화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스가 장관은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과 가진 6일자 인터뷰에서 징용배상 문제로 악화된 양국 관계와 관련해 “일한(한일)청구권협정이 두 나라 관계의 기본”이라며 “그것을 확실하게 지켜 나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2018년 10월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 이후 일본 정부 대변인으로서 줄곧 “한국 법원의 판단은 1965년 일한청구권협정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청구권 문제는 완전하고도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규정한 협정 취지에 맞춰 한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 인터뷰 내용을 볼 때 취임 후에도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않을 것임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본 정가 소식통들에 따르면 스가 장관은 아베 신조 정권에서 한일 관계를 비롯한 외교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관여하지 않았지만, 한국 정부가 국제적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인식을 강하게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소식통은 “스가 장관은 2005년 노무현 정부가 위안부 등 3가지 문제 외에는 일본 측에 더이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식으로 발표한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당시 청와대에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 와서 사법부 판단이라는 이유로 손 놓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15년 아베 신조 총리를 어렵게 설득해 성사시킨 한일 위안부 합의를 한국 정부가 사실상 파기한 데 대해서도 불만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가 장관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총재 선거 공약집에서도 “일미 동맹을 기축으로 한 외교·안보 정책을 전개하겠다”, “중국을 비롯한 인접국가와의 안정적 관계를 구축하겠다” 등의 언급만 하며 한국에 대한 직접 거명을 피했다. 이에 대해 가장 가까이 위치한 나라인 한국에 대한 ‘계산된 무시’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재일교포 페북에 “일본에서 나가 죽어라” 혐오 댓글 도배질

    재일교포 페북에 “일본에서 나가 죽어라” 혐오 댓글 도배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달 중순 역대 최장기 집권의 막을 내리고 역사의 뒤로 물러나는 가운데 2012년 12월 26일 그의 재집권 이후 7년 9개월의 시간이 일본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평가가 한창이다. ‘아베 시대가 일본에 살고 있는 재일한국인 사회를 어떻게 바꿔놓았는가‘에 대한 결산도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대표적인 것은 아베 시대에 확산된 배외주의다. 6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이는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정권의 시작과 맥을 같이한다. 일본 정부는 2013년 2월 조선학교를 고교 무상화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해부터 “재일한국인·조선인을 죽여라”라는 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가 본격적으로 등장, 사회문제화됐다. 2014년에는 야마타니 에리코 국가공안위원장이 헤이트스피치 시위를 주도하는 ‘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재특회) 사람들과 사진을 촬영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재일한국인 4세 문영애(36·전문학교 강사)씨는 도쿄신문에 “총리가 사임 표명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며 “분명한 것은 아베 정권 하에서 한반도에 뿌리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는 무엇을 말해도 좋다는 차별적인 분위기가 만연하게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씨는 1년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갑자기 “일본에서 나가라. 죽어라” 등이 적힌 댓글이 40개 이상 붙는 충격적인 경험을 했다. 도쿄신문은 “아베 정권은 한일 관계에서도 단절을 심화시켰다”며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에도 불구하고 아베 총리가 이듬해 10월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과편지 필요성에 대한 국회 답변에서 “털끝만큼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일축한 사례를 들었다.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수많은 조선인이 학살됐음에도 최근 들어 이를 부정하는 극우단체들이 득세하게 된 것도 아베 시대의 유산 중 하나다. 이런 분위기 속에 공영방송 NHK는 1945년 히로시마 원폭 피해 당시를 재현한다며 최근 개설한 특별 사이트에서 재일한국인 차별을 선동할 수 있는 글을 올려 물의를 빚기도 했다. 민과 관이 함께 재일한국인 차별에 나서는 것도 아베 시대에 들어와 두드러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3월 사이타마시에서 비축용 마스크를 배포하면서 조선학교를 제외한 것이 대표적이다. 사이타마시는 항의를 받고 조선학교도 마스크 배포 대상에 추가하기는 했지만, 민간에 의한 재일한국인 혐오 기류의 확산에 더해 행정기관에서까지 버젓이 이런 행태를 보인 것은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아케도 다카히로 호세이대 특임연구원(사회학)은 “아베 총리를 비롯한 역사수정주의자들에게는 일본을 과거 전쟁의 가해책임에서 벗어나도록 만들겠다는 생각이 있다”며 “일본은 잘못된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 일본은 올바르다는 것을 인정받으려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외무상, 외국기자 조롱하다 “날 바보 취급하냐” 반발에 당황

    日외무상, 외국기자 조롱하다 “날 바보 취급하냐” 반발에 당황

    모테기 도시미쓰(65) 일본 외무상이 기자회견에서 자신에게 껄끄러운 질문을 하는 외국인 기자에게 “일본말을 제대로 알아듣기나 한 것이냐”는 식으로 무례를 범해 비판받은 뒤 1주일 만에 해명을 했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사과는 하지 않았다. 거친 언사의 ‘갑질’ 행태 때문에 일본 관료사회에서도 기피 대상으로 유명한 그는 이전에도 한일 관계에 대해 질문하는 한국 특파원에게 무안을 주는 등 회견 태도에 문제를 보여 왔다.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달 28일 외무성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장기체류 비자(재류카드) 보유 외국인에 대한 출입국 규제와 관련해 외신 기자의 질문을 받았다. 영자지 재팬타임스 소속의 오스미 마그달레나 기자는 “(다른 나라와 달리) 장기체류 자격이 있는 외국인에 대해서까지 재입국을 금지해 온 데 대해 과학적 근거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모테기 외무상은 갑자기 영어로 “과학적이라는 게 무슨 뜻이냐”고 되물었다. 이에 마그달레나 기자는 “일본어도 괜찮다. 나를 바보 취급하지 말라”고 반박했고 모테기 외무상은 “바보 취급하고 있는 게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기자가 다시 “일본어로 말하고 있으니 일본어로 대답해 달라”고 했으나 모테기 외무상은 이번에는 “일본어를 잘 알아들었느냐”고 반문해 좌중을 썰렁하게 만들었다. 마그달레나 기자는 폴란드 출신이지만 일본에서 15년 이상 살아 일본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테기 외무상이 자신이 대답하기 껄끄러운 문제를 비켜가기 위해 기자의 언어 문제로 논점을 돌리는 수법을 일부러 쓴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모테기 외무상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해 “기자의 질문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물어 본 것으로 다른 의도는 없었다”,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그렇게 하는 편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등 발언을 하며 문제될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모테기 외무상이 평소 ‘일본어 의사소통’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도 이번 태도는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많다. 그는 자신이 영어의 달인이면서도 영어를 쓰게 되면 번역을 하는 등 과정에서 뜻밖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일본인은 일본어로 말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인물이다. 모테기 외무상은 최근에도 징용배상 판결과 관련한 한국 특파원의 일본어 질문에 무슨 말인지 잘 못 알아듣겠다는 식으로 반문해 빈축을 샀다. 워낙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안이어서 질문의 의미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음에도 비신사적인 방법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그는 또 지난 7월에도 기자회견에서 프랑스인 기자의 일본어 발음을 비꼰 적이 있다.모테기 외무상은 그동안 아베 신조 후임을 뜻하는 ‘포스트 아베’(차기 자민당 총재 겸 총리) 중 한 명으로 거론돼 왔다. 자민당 내 7개 파벌 중 2번째로 큰 ‘다케시타파’의 회장대리를 맡고 있으나 오는 14일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는 대세를 장악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을 지지하고 차차기 이후를 노리기로 했다. 모테기 외무상에게는 그동안 “능력은 발군이지만 인덕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도쿄대를 졸업한 후 기업에 몸담고 있다가 1993년 고향인 도치기현에서 중의원(9선) 생활을 시작한 그는 탁월한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2012년 아베 재집권 이후 경제산업상, 경제재생담당상, 외무상 등 요직을 맡아왔다. 특히 지난해 타결된 미일 무역협정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시장개방 파상 공세에 맞서 일본의 양보와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하급자들의 사소한 실수에도 불같이 화를 내는 등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성격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지난해 9월 개각에서 그가 경제재생상에서 외무상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자 양쪽에서 환호와 탄식이 극명하게 교차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최근에는 이미지를 좀더 부드럽게 가져가지 않으면 더 큰 정치인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계속되면서 나름 변화한 모습을 보이려 애쓴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정치 명운 건 거물 ‘2인자 경쟁’ 파벌정치 8년 만에 되살아나다

    정치 명운 건 거물 ‘2인자 경쟁’ 파벌정치 8년 만에 되살아나다

    일본의 차기 총리가 될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의 승리로 싱겁게 결론 난 가운데 세간의 관심이 본게임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2개의 레이스로 옮겨 가고 있다. 총재 선거 2위 경쟁과 당내 파벌 간 주도권 다툼이다. ● 내년 9월 총재 선거 노리는 기시다·이시바 당초 유력 주자였던 기시다 후미오(63) 정무조사회장과 이시바 시게루(63) 전 간사장은 오는 14일 치러질 선거에서 일찌감치 낙선을 예약해 둔 상태다. 당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이 이미 스가 장관 지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위, 3위(꼴찌)의 승부는 아직 남아 있다. 1년 후인 내년 9월 총재 선거 재도전을 생각하면 두 사람 모두 절대로 꼴찌를 해서는 안 되는 처지다. 국회의원(전체 394명) 표에서는 기시다 정조회장이 2위 경쟁에서 더 유리하다. ‘기시다파’는 소속 의원이 47명이지만, ‘이시바파’는 19명밖에 안 된다. 그러나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방 당원 득표력에 강점이 있다. 이번에 전국 도도부현(광역단체) 대표에 할당된 141표 중 얼마를 가져가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산케이신문은 3일 “총재 선거 네 번째 출마인 이시바 전 간사장이 첫 도전에 나선 기시다 정조회장에게 패할 경우 내년 9월 선거도 위험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기시다 정조회장은 파벌 규모에서 열세인 이시바 전 간사장에게조차 밀린다면 ‘장래의 총리’에 대한 기대는 일거에 시들어 버릴 것”이라고 했다. ● 아베 퇴장 이후 부활한 주도권 다툼 이번 총재 선거의 최대 특징은 갖은 폐해 때문에 그동안 수면 밑에 가라앉아 있던 파벌정치가 되살아난 것이다. 한 정치 저널리스트는 “파벌정치가 과거보다 더 일그러진 형태로 부활했다. 최악”이라고 비판했다. 파벌정치는 아베 신조 총리의 퇴장으로 8년 만에 새 체제를 맞아 대신(장관) 등 정부 요직과 자민당 주요 당직 배분에서 자기 파벌 몫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챙기기 위해 재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파벌 간 주도권 다툼이 표면화되고 있다.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 등 주요 3개파 영수들은 지난 2일 국회에서 ‘스가 지지’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스가 장관과 각별한 공생 관계를 지속해 왔고 이번 지지 선언 경쟁에서 선수를 친 ‘니카이파’는 의도적으로 따돌렸다. 니카이파 측은 “어른이 할 짓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아사히신문은 “스가 장관은 자신과 가까운 의원은 입각에 큰 도움을 주고 그렇지 않으면 멀리하는 등 강권을 휘둘러 왔다”며 “향후 스가 정권에서 찬밥 신세가 되지 않을까 다들 두려워하고 있다”는 각료 출신 의원의 말을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오사카 ‘4명까지 4만5000원 회식비 지원’ 방침 논란

    日오사카 ‘4명까지 4만5000원 회식비 지원’ 방침 논란

    일본 오사카부가 이달 중순부터 4명 이하의 저녁 식사에 대해 최대 4000엔(약 4만 5000원)까지 포인트 환급 형식으로 식대를 보조해 주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코로나19 경제위기 속 식당·주점 지원과 함께 많은 인원의 만남을 억제하기 위해서이지만, 업소 간 불공평 등 다양한 문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사카부는 지난 2일 음식점 이용자에 대한 포인트 환급 지원을 내용으로 하는 ‘소인수 이용 음식점 응원 캠페인’을 이달 중순부터 연말까지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캠페인 대상은 ‘코로나19 감염방지 선언’ 스티커를 붙이고 ‘오사카 코로나 추적시스템’을 도입한 오사카부 관내 음식점들이다. 손님들이 팀당 ‘4명 이하’로 ‘오후 3시 이후 저녁시간대’에 ‘캠페인 전용 사이트’에서 예약을 한 뒤 ‘총 5000엔 이상의 식사’를 한 경우 포인트 환급을 받을 수 있다. 2000엔 상당의 포인트 환급이 기본이지만, 오사카시 주오구의 번화가인 ‘미나미’ 지구 일부 구역 업소 이용객에 대해서는 4000엔분이 제공된다. 이 구역은 지난달 연휴 때 당국의 휴업 및 시간단축 요청 등으로 경제적 피해가 특히 컸던 점이 반영됐다. 그러나 “한번에 5000엔 이상 식대가 나오기 어려운 작은 가게나 주류 미판매 업소들은 손님을 다른 업소에 빼앗겨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4인 가족까지만 할인받고 5인 이상 가족은 제돈 다 내고 먹으라는 것이냐” 등 형평성에 대한 불만이 줄을 잇고 있다. 또 “소비심리 위축으로 정책의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지금 상황에서 막대한 예산만 낭비하는 것”,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연히 바이러스 확산을 부추길 것” 등 비판도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배신의 아이콘?”…日이시바, 지지율 1위인데 총리 못되는 이유는

    “배신의 아이콘?”…日이시바, 지지율 1위인데 총리 못되는 이유는

    일본 집권 자민당의 이시바 시게루(63·중의원 11선) 전 간사장이 오는 14일 치러지는 자민당 총재(총리) 선거에 도전하지만 현재로서 당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0)다. 그의 총재 선거 도전은 이번이 4번째. 가장 최근에는 2018년 9월 아베 신조 총리와 양자대결로 겨뤄 패했다. 하지만, 그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인 지난해 가을 아베 정권에 악재가 잇따르기 시작한 때를 기점으로 거의 모든 국민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감’ 1위를 굳게 유지해 왔다. 지난달 28일 아베 총리 사임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차기 총리 지명이 확실시되는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을 지지율에서 2배 이상 따돌렸다. 그럼에도 이시바는 오랫동안 자민당 주류 파벌로부터 배척을 당해왔다. 이는 여당의 대표(총재)가 돼야 총리를 할 수 있는 현행 일본 의원내각제 하에서 치명적인 약점이다. 특히 아베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이시바 만큼은 절대로 총리가 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극우 성향 산케이 계열 미디어인 석간후지는 “이시바는 자신의 4번째 총재 선거 도전에 남다른 의욕을 보이며 TV나 라디오에 자주 등장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고립되는 기색이 역력하다”며 이렇게까지 미움받는 이유로 ‘등뒤에서 총질’, ‘배신의 아이콘’, ‘언행 불일치‘ 등을 제시했다. 이 매체는 아베 정권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대변해온 만큼 자민당 보수진영의 기류를 비교적 정확하게 정리한 것으로 볼수 있다. 석간후지는 우선 그가 과거 미야자와 정권을 무너뜨리려 했던 배신의 이미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그는 1993년 미야자와 기이치 정권 불신임안에 찬성하고 탈당하면서 ‘정계의 파괴자’ 오자와 이치로 중의원 의원과 행동을 함께했다. 이 때문에 자민당 내에서는 ‘당이 힘들 때 나간 배신자’라는 목소리가 강하다.” 석간후지는 “이시바는 복당 후인 2009년 아소 다로 정권에서 농림수산상을 지내면서 요사노 가오루 전 재무상과 함께 총리관저에 들어가 아소 총리의 퇴진을 압박했다”며 “자신의 목을 베러 왔던 이시바에게 아소 부총리 등은 지금도 큰 불신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정권에서 간사장을 하면서 “파벌 정치를 해소하겠다”고 다짐해 놓고 2015년 자기 스스로 파벌을 만든 것은 언행 불일치의 사례로 꼽힌다고 이 매체는 평가했다. 이시바는 지난해 여름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통보를 했을 때에도 자기 소신을 폈다가 당내 보수세력으로부터 맹공을 당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23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파기 결정을 한 데에는) 일본이 패전 후 전쟁 책임과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의 밑바탕에 있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스가, 파벌 추대로 ‘흙수저 총리’ 예약…한일관계 개선 의지 안 보여

    日스가, 파벌 추대로 ‘흙수저 총리’ 예약…한일관계 개선 의지 안 보여

    당선 안정권 지지세… 내년 9월까지 임기출마 연설서 “아베 정권 확실히 계승할 것납치문제 해결 위해 김정은 만나고 싶어” 48세 국회 입성… 2002년부터 아베와 인연따뜻한 2인자 이미지… 미래 비전은 의문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파기에 ‘격노’일본에서 ‘시골 흙수저’ 출신 총리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차기 총리가 확실시되는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이 2일 집권 자민당 총재(총리)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미 당선 안정권의 당내 지지를 확보한 그는 오는 14일 총재로 선출된 뒤 16일 임시국회에서 제99대 일본 총리에 지명될 예정이다. 국민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계파들의 ‘짬짜미 추대’라는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지만, 코로나19 위기 등을 감안할 때 그에게 국가운영의 책임을 맡기는 것이 무난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스가 장관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아베 신조 정권을 확실하게 계승하고 앞으로 더욱 전진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남은 기간을 승계하는 것이어서 임기는 내년 9월까지다. 그는 2012년 12월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7년 8개월 내내 관방장관으로 재직했다. 관방장관은 총리에 이은 정부 2인자로 한국의 국무총리, 청와대 비서실장 등 역할이 섞여 있다. 한 정가 소식통은 “묵묵히 자기 일을 수행하는 참모형이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부 아키타현의 딸기 농가에서 2남 2녀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고교 졸업 후 도쿄로 상경해 공장 노동자, 식당 종업원 등을 하며 야간대학을 마쳤다. 졸업 후 전기 설비업체에 취직했다가 2년 만에 그만두고 요코하마를 지역구로 하는 오코노기 히코사부로(1928~1991) 중의원의 비서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1987년 요코하마 시의원이 됐고, 1996년 48세의 늦은 나이에 중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지난해 4월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를 앞두고 새로운 연호 ‘레이와’를 공표하는 모습이 전국에 생중계되면서 국민 인지도가 급상승했다.아베 총리와는 2002년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관련 입법을 계기로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고락을 함께했다. 그는 이날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 활로를 개척하고 싶은 마음은 아베 총리와 같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도 일본인 납치 피해자 석방을 의미하는 푸른 리본 모양의 배지를 달고 나왔다. 스가 장관이 총리가 되더라도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는 한일 관계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관계 악화의 중심에 있는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서 당장 뚜렷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2014년 1월 중국 하얼빈역 ‘안중근 의사 기념관’ 개관과 관련해 “안중근은 테러리스트”라고 한 발언이 한국에서 망언으로 비판받았지만 한 소식통은 “그의 정치 이력에서 밀접하게 교류해 온 인사들의 성향을 감안할 때 아베 총리처럼 우익 일변도의 수정주의 역사관은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신도 일정 수준 공헌을 했다고 생각하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문재인 정부가 사실상 파기한 데 대해 크게 분노를 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당시 주일대사로 있었던 이병기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지금도 ‘선생님’이라고 호칭할 만큼 신뢰를 갖고 있다. 정가 소식통은 “위안부 합의 파기 이후 한국에 대해 양보는 물론이고 관계 개선을 위한 어떠한 제안도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업무에서는 완벽주의 성향이지만 인간적으로는 따뜻한 이미지로 알려져 있다. 총리를 2명이나 배출한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도련님’처럼 행동했던 아베 총리와 대조되는 면모다. 한 관저 출입기자는 “업무에서는 날카롭고 차가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사적으로 만나면 누구에게나 잘해주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이라며 “자신이 밑바닥부터 고생을 해서인지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좋아하는지를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찍부터 총리의 뜻을 품고 차근차근 준비해 온 이시바 시게루(63) 전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63) 정무조사회장 등과 달리 줄곧 아베 총리를 보좌하는 역할을 해 온 만큼 일본의 미래 비전에 대한 구상이 그의 머릿속에 얼마나 들어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언론들 “이게 무슨 민주주의냐?”…아베 후임 선거방식 맹비난

    日언론들 “이게 무슨 민주주의냐?”…아베 후임 선거방식 맹비난

    오는 14일 치러질 일본의 집권 자민당 총재(총리) 선거에서 당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이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을 지지하기로 하면서 밀실 짬짜미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2일 ‘스가 장관 지지 확산…권력 유지가 최우선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아직 공식 입후보 의향도 정권 구상도 밝히지 않은 스가 요시히데 관방 장관에 대해 당내 주요 파벌들이 모두 지지를 결정했다”며 “이는 차기 총리의 선택을 주목하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듯한 ‘파벌 담합’, ‘밀실 정치’라고 비판받을 만 하다”고 지적했다. 아사히는 아베 신조 총리가 속한 최대 파벌 ‘호소다파’(98명)를 비롯해 ‘아소파’(54명), ‘다케시타파’(54명), ‘니카이파’(47명), ‘이시하라파’(11명) 등 5개 파벌이 스가 장관 지지를 선언한 것을 두고 “현재의 아베 정권를 떠받쳐온 주류가 맨 윗자리를 단지 아베에서 스가로 교체함으로써 권력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의도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현 정권을 관방장관으로서 일관되게 떠받들어 온 스가 장관은 아베 장기집권의 공과를 어떻게 총괄해 그 다음의 전망을 그려갈 것인가‘라고 지적했다.마이니치신문도 이날 ‘지방의 목소리를 왜 듣지 않는가’라는 사설에서 총재 선거 방식을 전국 당원·당우 투표 없이 참의원·중의원 양원 총회만으로 치르는 약식선거로 결정한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지난 1일 자민당은 총무회를 열어 국회의원과 당원의 투표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정식선거를 하지 않고 국회의원 294명과 지역대표 141명 등 535명만 참가하는 약식투표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전날 중견·신진 의원 등 145명이 당 지도부에 정식선거로 치를 것을 요구했지만 일축됐다. 마이니치는 “총리를 결정하는 선거인 만큼 보다 민주적인 선출 방식을 추구해야 한다”며 “개방된 절차로 선출해야 새 총재의 기반을 강화해 구심력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자민당이 코로나19 대책으로 야기된 국민들의 비판을 의식하지 않고 지방의 목소리를 충분히 헤아리지 않는 태도를 고집한다면 유권자의 신뢰는 얻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도쿄신문도 ‘(자민당은) 국민이 보이지 않습니까’라는 사설에서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원·당우 투표를 실시하지 않게 됐다”며 “국민에 가까운 당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지 않는가. 국민이 보이고 있는 건지 의문이 생긴다”고 비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코로나 끝내려면 전쟁 일어나야”…日교육자 망언 파문

    “코로나 끝내려면 전쟁 일어나야”…日교육자 망언 파문

    일본의 교육자가 코로나19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큰 전쟁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해 물의를 빚고 있다. 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니가타현 쓰바메시의 엔도 히로시(55) 교육장은 지난달 21일 열린 교육위원회에서 배포한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단기간에 해소하는 방법은 어딘가에서 큰 전쟁이 일어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이 자국 이외의 지역에서 전쟁을 시작하면 돈이 움직인다”, “전쟁이 시작되면 무기라는 상품을 통해 경제가 회복된다”고도 했다. 지역의 학생 교육을 총괄하는 인사가 마치 전쟁을 바라는 것과 같은 주장을 했음에도 당일 현장에 모인 참석자들로부터 지적이나 반발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나중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엔도 교육장은 같은달 31일 쓰바메시 홈페이지에 “큰 오해를 낳았다”며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했다. 그는 “사회 전체에 만연한 폐색감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전쟁이나 분쟁이 시작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우려한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약식 선거·55% 지지… 스가, 사실상 ‘포스트 아베’

    약식 선거·55% 지지… 스가, 사실상 ‘포스트 아베’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을 일본 차기 총리로 만들려는 집권 자민당 지도부의 ‘공작’이 일사불란하게 전개되고 있다. 아베 신조 정권 7년 8개월을 안정적으로 승계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파벌 간 짬짜미식 총리 옹립에 나서면서 민주적인 지도자 선출은 무산되는 형국이다. 자민당은 1일 총무회를 열어 오는 14일 차기 총재(총리) 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 논란이 돼 온 선출 방식은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 지도부가 바라던 대로 전국 당원 투표 없이 참의원·중의원 양원 총회만으로 치르는 약식선거로 결정 났다. 국회의원과 당원의 투표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정식 선거를 하지 않고 국회의원 394명과 지역대표 141명 등 535명만 참가하는 약식투표로 결정한 것이다. 전날 중견·신진 의원 등 145명의 당 지도부에 대한 정식 선거 요구는 일축됐다. 이러한 결정은 지방 당원표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의 당선을 막기 위한 목적이 크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차기 총리감’ 국민 여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으나 그동안 아베 정권의 독주에 제동을 거는 역할을 자주 해 현 지도부의 눈 밖에 나 있다. 이에 따라 스가 장관의 차기 자민당 총재 겸 총리 선출은 확정적이 됐다. 이날까지 스가 장관에게 표를 몰아주기로 결정한 파벌은 가장 큰 ‘호소다파’(98명)를 비롯해 ‘아소파’(54명), ‘니카이파’(47명), ‘이시하라파’(11명) 등이다. ‘다케시타파’(54명)도 스가 장관 쪽으로 기울어 있는 상태다. 여기에 무소속 의원 30명 정도가 스가 장관 지지를 선언했다. 각 파벌 의원들이 모두 계파 방침대로 투표한다는 것을 전제로 스가 장관은 이미 전체 유권자의 55%에 이르는 표를 확보한 셈이 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약식 선거·55% 지지… 스가, 사실상 ‘포스트 아베’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을 일본 차기 총리로 만들려는 집권 자민당 지도부의 ‘공작’이 일사불란하게 전개되고 있다. 아베 신조 정권 7년 8개월을 안정적으로 승계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파벌 간 짬짜미식 총리 옹립에 나서면서 민주적인 지도자 선출은 무산되는 형국이다. 자민당은 1일 총무회를 열어 오는 14일 차기 총재(총리) 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 논란이 돼 온 선출 방식은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등 지도부가 바라던 대로 전국 당원 투표 없이 참의원·중의원 양원 총회만으로 치르는 약식선거로 결정 났다. 국회의원과 당원의 투표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정식 선거를 하지 않고 국회의원 394명과 지역대표 141명 등 535명만 참가하는 약식투표로 결정한 것이다. 전날 중견·신진 의원 등 145명의 당 지도부에 대한 정식 선거 요구는 일축됐다. 이러한 결정은 지방 당원표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의 당선을 막기 위한 목적이 크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차기 총리감’ 국민 여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으나 그동안 아베 정권의 독주에 제동을 거는 역할을 자주 해 현 지도부의 눈 밖에 나 있다. 이에 따라 스가 장관의 차기 자민당 총재 겸 총리 선출은 확정적이 됐다. 이날까지 스가 장관에게 표를 몰아주기로 결정한 파벌은 가장 큰 ‘호소다파’(98명)를 비롯해 ‘아소파’(54명), ‘니카이파’(47명), ‘이시하라파’(11명) 등이다. ‘다케시타파’(54명)도 스가 장관 쪽으로 기울어 있는 상태다. 여기에 무소속 의원 30명 정도가 스가 장관 지지를 선언했다. 각 파벌 의원들이 모두 계파 방침대로 투표한다는 것을 전제로 스가 장관은 이미 전체 유권자의 55%에 이르는 표를 확보한 셈이 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야쿠자도 고령화…곤궁한 생활 입에 풀칠도 힘들어

    日야쿠자도 고령화…곤궁한 생활 입에 풀칠도 힘들어

    10대 때부터 ‘야쿠자’ 세계에 발을 들여 50년 이상 폭력단 생활을 해온 일본의 70대 남성 A씨는 얼마 전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이 해체되면서 갈 곳을 잃었다. 현재 오사카부에서 월 3만엔(약 33만원)의 허름한 원룸에 혼자 살고 있다. 젊어서는 한때 자신의 조직을 만들어 두목 노릇을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저축이고 뭐고 남은 게 하나도 없다. 기초생활보호 신청을 2차례나 했으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모두 거부당했다. 폭력단원이란 기록이 아직 지워지지 않아서다. 그는 “평생 3차례 감방살이에 가족도 없고 저축도 없이 야쿠자의 몰락한 말로를 걷고 있다”며 “다시 태어나면 이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야쿠자’로 통칭되는 일본 지정폭력단 조직원의 고령화가 계속되면서 곤궁한 생활에 빠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일 전했다. 전체의 절반이 50대 이상이고, 10명 중 1명은 70대 이상이다. 노령에 따른 기력 쇠잔 등으로 조직을 떠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막상 나와도 할 게 없다. “야쿠자를 계속해도 지옥, 그만둬도 지옥”이라는 푸념이 이들 사이에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일본 경찰청이 파악하고 있는 전체 지정폭력단 조직원은 지난해 말 기준 1만 4400명 정도다. 이 중 51.2%가 50대 이상이다. 50대 이상이 절반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2006년만 해도 30.6%를 넘었던 30대 조직원은 지난해에는 14.0%로 떨어졌다. 20대도 같은 기간 12.6%에서 4.3%로 줄었다. 젊은 조직원이 줄면서 40대 이상의 비율은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특히 70대 이상은 2006년 2.3%에서 지난 10.7%로 4.6배가 됐다.일본 경찰청 관계자는 “폭력단원에 불이익을 주는 조례가 2011년까지 모든 도도부현(광역단체)에 생겨나면서 젊은층이 조직원이 될 유인이 줄었다”고 말했다. 지정폭력단원이 되면 은행계좌 개설은 물론이고 신용카드를 만들거나 휴대전화를 개통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보험에도 들지 못한다. 지정폭력단 조직원 수는 매년 줄고 있다. 2006년만 해도 4만 1500명이었으나 현재는 거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아사히는 “젊은 세대가 들어오지 않는 가운데, 폭력단을 그만뒀을 때 다른 직업을 찾기 어려운 중년 이상의 잔류 경향이 강해 고령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직계조장(간부급 조직원) 중 최고령은 최대 조직인 야마구치구미가 83세, 라이벌인 고베야마구치구미가 79세였다. 야쿠자를 떠나면 대개 취업의 벽이 기다린다. 특히 중장년층은 일자리를 찾는 게 하늘의 별따기다. 생활보호 수급도 바로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조직으로 다시 돌아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에서 이탈한 사람이 다시 돌아가지 못하도록 하는 게 큰 과제”고 말했다. 야마구치구미의 본산인 효고현은 폭력단을 관두는 사람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2017년부터 이들을 고용하는 기업에 1인당 1년간 최대 104만엔을 제공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건설업, 운송업 등을 중심으로 약 40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폭력단을 떠나고 일정기간은 최소한의 생활보장도 못 받는 경우가 많다. 조직원을 그만두면 통상 폭력단에 자체 발급하는 제적 확인 증명서를 관할 경찰서에서 내는 등 절차를 밟아야 한다. 모든 과정이 끝나야 범죄단체에서 손을 씻은 것으로 최종 인정된다. 그러나 조직을 떠난 후 5년간은 폭력단 관계자로 간주되는 게 관행이다. 이 기간에는 은행계좌 개설이 불가능하다. 고령의 전직 야쿠자 조직원은 아사히에 “우리 세대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고 돈도 많고 좋은 차를 탈 수 있는 조직 간부가 되는 걸 동경했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져 (조직에) 속박되는 것을 싫어한다”며 폭력단 세계에서 젊은층이 사라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국민과 자민당 ‘포스트 아베 동상이몽’

    日 국민과 자민당 ‘포스트 아베 동상이몽’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사퇴에 따른 차기 자민당 총재 겸 총리 선출이 오는 14일쯤으로 예정된 가운데 당내 유력 인사들을 중심으로 스가 요시히데(72) 관방장관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다. 현직 정부 2인자에게 권력을 승계시킴으로써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국정 운영의 안정성을 꾀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이유로 제시되지만 국민 정서와는 크게 괴리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이 압도적인 격차로 차기 총리감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시바 전 간사장이 28%의 응답률로 1위를 차지했다고 31일 보도했다. 스가 장관은 11%로 4위에 그쳤고, 또 다른 유력 후보인 기시다 후미오(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6%로 5위를 했다. 교도통신이 30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시바 전 간사장은 34.3%로 2위 스가 장관(14.3%)을 2배 이상 따돌렸다. 그럼에도 자민당 내 분위기는 스가 장관으로 확연하게 기우는 양상이다. 당내 7개 계파가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최대 관건인 이번 선거에서 스가 장관은 한 번에 서너 계단씩 다른 후보들보다 앞서 나가는 인상을 주고 있다. 지난 29일 극비리에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을 만나 출마 의사를 밝히며 지원을 약속받은 게 대표적이다. 니카이 간사장은 아베 총리가 차기 총재 선거 관리의 전권을 위임한 인물로, 당내 세 번째 파벌인 ‘니카이파’(소속 의원 47명)의 수장이다. 의원 수 두 번째인 ‘다케시타파’(54명)도 스가 장관 지원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초의 기시다 정조회장 지원 세력도 줄줄이 스가 장관 옹립으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아소 다로 부총리가 이끄는 ‘아소파’(54명)는 리더십 부족 등을 이유로 기존의 기시다 정조회장 지원 입장을 번복, 스가 장관을 밀기로 했다. 아베 총리가 속한 최대 파벌 ‘호소다파’(98명)의 영수 호소다 히로유키 중의원 의원은 31일 스가 장관을 만나 “당신은 늘 아베 총리와 같이 있었던 사람”이라며 친분을 과시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의 여론 지지도는 스가 장관의 2~3배에 이르지만 그를 싫어하는 아베 총리의 영향력 행사 등으로 총재 선출 방식이 불리하게 정해지면서 이번에 당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태다. 지지통신은 “다음 정권에서도 주류의 기득권을 유지해 인사, 정책 등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세력들이 7년 8개월간 권부의 핵심에서 아베 총리를 떠받들어 온 스가 장관을 낙점하는 모양새”라고 비판적으로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美트럼프와 ‘절친’이라더니 뒤에서는 “피곤한 사람”

    아베, 美트럼프와 ‘절친’이라더니 뒤에서는 “피곤한 사람”

    지난 28일 전격 사임을 발표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신의 주요 외교적 성과로 내세웠던 것 중 하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밀월관계’였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하면서 나름 상당한 피로를 느꼈던 모양이다. 아베 총리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세제조사회장은 30일 후지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피곤하게 여겼다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 아베 총리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궁합이 잘 맞느냐’고 물어봤더니 ‘아니. 나도 (트럼프 대통령 상대하기가) 피곤하지’라고 솔직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4차례 골프 회동을 갖는 등 인간적 유대를 맺으려 많은 공을 들였다. 외신에서는 두 사람 관계를 ‘브로맨스’(남자들의 로맨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제일주의’를 바탕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에 아베 총리는 여러차례 뒤통수를 맞아야 했다.이를테면 지난해 4월 방미 때에는 줄곧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던 트럼프 대통령이 단독회담을 앞두고 기자단에게 “오는 5월 말 일본 방문 때 새 무역협정에 서명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해 아베 총리를 순간 찡그리게 만들었다. 자국산 물품과 서비스에 대한 일본의 시장개방 확대를 골자로 하는 무역협상을 1개월 안에 속전속결로 끝내자는 대일 압박을 웃으면서 공개적으로 행사한 것이다. 당시 미국 A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래의 기술’을 알지는 모르지만 ‘아첨의 기술’에 관한 한 아베 총리가 한 수 위”라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아베 총리가 친밀한 개인 관계 덕분에 어떤 부분을 얻어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비꼬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아베 사임에 한숨만 푹푹쉬는 야당…웃을 수 없는 이유는?

    日아베 사임에 한숨만 푹푹쉬는 야당…웃을 수 없는 이유는?

    중형 슈퍼마켓 2곳이 덩치를 키우기 위해 서로 합치기로 결정하고 신장개업 날짜까지 잡았다. 그러나 옆에 있던 초대형 할인점이 갑자기 이들보다 먼저 대규모 이벤트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이러다가 통합 슈퍼마켓은 개업 단계에서부터 주민들로부터 별 관심을 못 받을 판이 됐다. 각각 일본의 제1야당과 제2야당인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이 합해 다음달 출범하는 통합신당 얘기다. 아베 신조 총리의 갑작스런 사퇴로 이른바 ‘포스트 아베’(차기 자민당 총재 겸 총리)가 정국의 핵으로 떠오르면서 통합신당이 아무도 예상 못한 유탄을 맞았다. 요미우리신문은 31일 “입헙·국민 양당은 통합신당 창당대회를 다음달 16일 열기로 합의했다”며 “1일 합동선거관리위원회를 열어 대표 경선 일정을 결정, 초순에라도 대표 선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전격 사퇴를 표명하면서 세간의 시선은 온통 자민당 차기 총재에 쏠리고 있다. 자민당은 다음달 16일 통합신당 창당대회 직전인 14일쯤 총재선거를 치르고, 직후인 17일쯤 임시국회에서 차기 총리로 공식지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가뜩이나 합당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저조한 판에 날아든 자민당발 돌발악재에 신당 측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입헌민주당 의원은 요미우리에 “차기 총리 결정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려 통합신당 뉴스는 희미해져 버렸다”고 말했다.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 대표는 30일 TV아사히 방송에서 통합신당에 대해 “정권과 여당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강력한 최대 야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후쿠야마 데쓰로 간사장도 같은날 NHK 방송에서 “차기 중의원 선거를 위해 자민당에 대항할 수 있는 야당으로 단단히 채비를 갖출 것”이라고 했다. 에다노 대표는 창당 일정이 자민당 총재 선거와 겹치는 데 대해 “기나긴 아베 정권이 끝나는 것과 야당이 전열을 정비하는 시기가 겹친 것은 시대의 필연이다”라고 애써 의미를 부여했지만, 통합신당에서도 대표가 될 자신에게 쏠릴 관심이 아베 총리 때문에 흐지부지된 데 대해 속으로 한숨짓고 있을 것임이 분명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조선인 희생자 추도 위협하는데… 극우집회 허용하는 도쿄도

    조선인 희생자 추도 위협하는데… 극우집회 허용하는 도쿄도

    일본 도쿄도 당국이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사실을 부정하며 ‘헤이트 스피치’(특정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표현)를 일삼는 극우단체의 망언과 망동을 방조해 비난을 사고 있다. 이는 극우 성향의 인물인 고이케 유리코(68) 도쿄도지사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수많은 일본인들이 불령선인(일제가 ‘불온하고 불량한 조선인’이란 뜻으로 썼던 말)에 의해 가족이 죽임을 당하고 방화로 집이 소실됐다.” 지난해 9월 1일 일본 도쿄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공원에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도식이 거행되고 있을 때 옆으로 30m 정도 떨어진 공간에서는 또 다른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조선인 학살을 부정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는 ‘소요카제’라는 여성 극우단체의 맞불집회였다. 30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소요카제는 “조선인들이 대지진을 틈타 일본인을 상대로 살인, 강도, 강간, 방화, 폭파 등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2016년부터 활동을 본격화했다. 이들은 “조선인 추도비에 적힌 사망자 6000여명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요코아미초 공원에 설치된 비석의 철거를 요구했다.2017년부터는 추도식과 같은 시간을 골라 ‘진실의 위령제’라는 이름의 맞불집회를 시작했다. 1974년부터 매년 9월 1일 엄수돼 온 추도식의 평화와 고요는 이들에 의해 깨지고 말았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양측 간에 충돌이 빚어졌다. 당시 소요카제는 “우리의 목표는 양쪽 모두 행사를 열지 않는 것”이라며 목표로 삼았던 소란 유발의 성공을 자축했다. 이에 대해 추도식 주최 측은 “소요카제의 발언은 헤이트 스피치에 해당한다”며 도쿄도에 신고했다. 이에 도쿄도는 이달 3일 “소요카제의 행위는 차별적인 언동에 해당한다”고 결정했다. 그러나 도쿄도는 이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태도로 일관했다. 발언의 내용만 문제 삼고 발언자의 신원은 물론 소요카제라는 단체명조차 외부에 공표하지 않았다. 당사자들에게 주의나 경고는커녕 통보 자체도 하지 않았다. 결국 소요카제는 지난 17일 도쿄도로부터 집회 허가를 받았다. 증오·혐오 발언임을 인정하면서도 집회를 금지하지 않은 데 대해 도쿄도는 “소요카제가 차별적 언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아사히에 밝혔다. 이번 조치에는 고이케 지사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조선인 위안부 강제 연행은 없었다”는 등 망언 전력이 있는 극우인사다. 특히 전임자들과 달리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대한 도쿄도지사 명의의 추도문 발송을 2017년부터 거부하고 있다. 도쿄도의 지난해 ‘헤이트 스피치 방지 조례’ 제정에 진정성이 없었음이 입증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조례 제정 때 도쿄도가 강조했던 것은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었다. 당시 “차별을 인정하지 않는 올림픽 헌장의 이념을 실현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고 밝혀 올림픽 개최 도시로서 구색 갖추기 차원이라는 인상을 풍겼다. ‘헤이트 스피치란 무엇인가’의 저자인 모로오카 야스코 변호사는 “소요카제의 발언을 헤이트 스피치로 인정하면서도 집회 허가를 내준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도쿄도는 올해에도 차별적 발언이 있을 경우 내년 행사를 불허한다는 등 조건을 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사건 1923년 9월 1일 도쿄도, 가나가와현 등 일본 간토지방에 규모 7.9의 대형 지진과 이에 따른 대화재가 발생해 총 10만 5000여명(추정)이 사망했다. 당시 “조선인이 닥치는 대로 일본인을 살육한다”,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등 유언비어가 퍼졌고 이를 빌미로 자경단, 경찰, 군인 등이 조선인을 무차별 살해했다. 당시 독립신문 도쿄 특파원은 조선인 희생자의 수를 6661명으로 집계해 보도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내일부터 유학생·주재원 입국금지 5개월 만에 해제

    日 내일부터 유학생·주재원 입국금지 5개월 만에 해제

    일본에 일정 기간 머물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유학생이나 주재원 등의 일본 입국이 다음달부터 가능해진다. 3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9월 1일부터 유학생, 주재원 등 일본 체류자격(재류카드 소지)을 가진 외국인에 대해 코로나19 방역 관련 입국금지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입국규제 조치가 발효된 지난 4월 3일 이후의 출국자에 대해서는 자국 체류자격을 갖고 있더라도 다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다. 재입국을 위해서는 일본 재외공관에서 교부하는 재입국 관련 서류 제출 확인서 또는 일본 출입국관리재류청이 교부하는 수리서가 있어야 한다. 일본인·영주자의 배우자나 자녀의 신규 일본 입국도 허용한다. 일본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출발 국가에서 출국 72시간 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 증명서를 소지해야 한다. 일본 정부는 해외로부터의 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한다는 이유로 영주권을 갖고 있는 외국인에 대해서조차 재입국을 허용하지 않아 국제적으로 비난을 받아 왔다. 일본 내 체류 한국인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6만 5000명 수준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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