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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의 구애, 인도 받아들일까

    ‘친디아’(China+India) 시대 열릴까.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인도 국빈 방문으로 두 나라가 어느 정도의 협력관계를 이끌어낼지 관심사다. 두 거인이 손 잡을 때 생길 정치·경제적 후폭풍 때문이다. “‘전략적 동반자관계’의 틀을 만들고 구체화하는 데 있다.”는 쑨위시(孫玉璽) 인도주재 중국대사의 발언(16일자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은 20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후 주석의 방문 목적을 보여준다. 지난해 4월 두 나라는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합의했지만 큰 진전은 없다. 인도가 중국과 급격한 협력 확대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월등한 중국의 경제·정치적 영향력의 진출을 우려해서다. 정보기술(IT)과 아웃 소싱 등 서비스업을 축으로 경제성장을 이뤄나가고 있지만 취약한 제조업의 인도로서는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오는 중국 제품과 기업들의 지배를 경계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며 원자력산업 협력 가속화 등 관계 강화를 원하는 미국과 유럽국가들의 잇단 ‘러브 콜’도 인도의 콧대를 높였다. 균형외교로 더 많은 이익을 챙기겠다는 인도의 심사는 중국을 애타게 한다. 이 때문에 ‘새침데기 처녀처럼 몸을 빼는’ 인도에 달려드는 열정적인 중국의 구애 작전이 얼마나 먹혀들 것인지가 이번 후 주석 방문의 ‘관전 포인트’다. 중국으로선 서아시아 진출이나 서부지역 국토개발을 위한 ‘서북공정’을 위해서도 인도와 협력 확대는 절실하다. 인구 11억명의 선점되지 않은 광대한 시장과 자원. 열악한 제조업과 세계 수준의 IT기술 등은 중국에 보완적이다. 국제 역학관계에서도 인도에 기대, 미국 압박을 견제하고 역내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인도가 중국과 협력에 소극적인 것만은 아니다. 두 나라는 올 1월 제3세계에서 상대방의 원유 확대 노력을 건드리지 않기로 ‘신사협정’을 맺었다. 이미 수단과 시리아에선 손을 잡고 함께 원유 탐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유엔 개혁, 세계무역기구내 농산물분야 조정 등에서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10억명이 넘는 인구에 농촌·농민문제에 골머리를 앓는 동병상련의 두 거대 국가는 사안별 협력으로 국익을 배가시키겠다는 입장에는 다르지 않다. 상대방을 국제무대에서 영향력 확대의 지렛대자 ‘카드’로 활용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인도는 후 주석에게 의회 양원합동 연설을 요청하는 등 최상급 귀빈 대우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방문한 조지 부시 미 대통령도 양원에서 연설하지 못했었다. 후 주석은 뉴델리에 도착한 다음날인 21일 만모한 싱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투자보호협정, 핫라인 설치를 비롯, 고위급 회담의 제도화 등이 타결될 것이라고 현지언론들은 전했다. 2020년쯤이면 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세계의 40%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나라는 지난해 11월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군사분야의 관계발전 속도도 빠르게 진전시켰다. 인도는 중국 주도의 상하이협력조직 옵서버로 참가, 미국을 긴장시켰다. 정치 협력이 반미 성향으로 흐르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 주시받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성사를 위해 양국은 전문가그룹 발족 등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조기 체결은 어려운 상황이다. 가뜩이나 취약한 제조업이 중국 바람에 무너질 것이란 우려가 높다. 카슈미르 북부지역 등 영토분쟁은 여전히 두나라 미래의 발목을 잡는 핵심요소다. 의욕적인 중국과 조심스러운 인도사이에 갈 길은 멀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공포의 DTI’ 뚜껑여니 ‘종이 호랑이’

    15일 발표된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핵심은 ‘총부채 상환비율(DTI)’ 40%를 적용하는 지역을 주택투기지역에서 투기과열지역으로 확대한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투기과열지역에는 6억원 초과 아파트가 드물다.”면서 “적용 지역 확대만으로는 가수요를 억제하는 데 역부족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동산을 안정시키는 데 가장 강력한 것으로 주목됐던 DTI 규제가 ‘종이 호랑이’로 전락한 셈이다.●DTI가 무서웠던 이유는? DTI는 연소득 대비 연간 원리금 상환액(주택대출+기타부채)의 비율이다. 이제까지는 ‘투기지역의 6억원 이상 아파트를 신규로 구입’할 경우에만 DTI 비율이 40%까지로 제한됐다. 다른 부채가 없다고 가정할 경우 연소득이 5000만원이면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2000만원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만 대출받도록 한 것이다. 담보인정비율(LTV) 규제는 적용 비율을 아무리 강화하더라도 주택 가격이 오르면 담보 가액이 올라 그만큼 더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DTI는 소득증명이 어려운 이른바 ‘아줌마 부대’나 소득을 축소 신고하는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 및 자영업자의 투기를 원천적으로 막는다. 더욱이 DTI를 적용하면 만기가 길수록 대출금이 많아지기 때문에 부동산 자금의 장기화를 꾀해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다.●뚜껑 열고 보니 별 것 아니네 애초 금융권은 DTI 규제 기준을 6억원 초과에서 3억∼4억원 초과로 강화하거나, 신규 구입은 물론 기존에 갖고 있던 주택을 담보로 빚을 낼 때도 적용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기존 주택으로 적용을 확대하면 현재 6억원 이상의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그 집을 담보로 빚을 내 다른 아파트를 사들이는 악순환이 끊어질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정부는 실수요자들의 피해와 부동산 시장의 급랭을 우려해 결국 수도권의 투기과열지역으로 확대하는 선에서 그쳤다. 그러나 6억원 초과 아파트는 이미 DTI가 적용돼 온 서울과 수도권 등 투기지역에 집중돼 있고, 투기과열지구(서울의 경우 동대문, 도봉구, 노원구, 서대문구, 중랑구)에는 6억원 이상 아파트가 거의 없어 새롭게 규제 대상에 편입되는 아파트는 5000여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더욱이 6억원 미만의 아파트로 매수세가 몰려 실수요자들이 주로 찾는 중소형 아파트 가격만 올릴 가능성까지 열어 놓았다.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DTI 규제를 기존 주택까지 확대하더라도 6억원 초과 기준만 유지한다면 6억원 미만의 아파트에 살면서 더 비싼 아파트로 이사하려는 사람과 무주택자 등 실수요들에게는 아무런 부담이 없다.”면서 “별 효과도 없는 투기과열지역으로의 확대만을 택한 게 이번 대책의 가장 큰 오점”이라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11·15 대책’ 금융기관 세갈래 반응

    ‘11·15 대책’ 금융기관 세갈래 반응

    15일 발표된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조치를 접한 금융회사들의 반응이 제각각이다. 대부업체에서 거대 시중은행까지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은 주택담보대출이 가장 큰 자금 운용처이자 주(主)수입원이기 때문에 새로운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전체 주택담보대출 규모의 76%(200조원)를 차지하는 시중은행들은 “규제가 예상보다 약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반면 담보인정비율(LTV) 적용 비율이 60∼70%에서 50%로 강화된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여신전문회사 등 2금융권은 “영업하지 말라는 얘기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한편 규제에서 자유로운 대부업체들은 쾌재를 부른다. ●은행 “버블7 영업 위축 불가피” 시중은행들은 애초 총부채 상환비율(DTI) 규제 강화를 가장 두려워했다. 특히 6억원이 넘는 기존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아도 DTI를 40%로 제한한다는 소문이 돌았을 때는 “대출 규모가 30%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큰 손’들은 대부분 6억원을 초과하는 기존 주택을 담보로 빚을 내 새 아파트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DTI 규제의 큰 틀이 유지되고, 대상 지역만 투기과열지구로 확대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LTV 비율도 ‘만기 10년 이하, 아파트 가격 6억원 초과시 40%’라는 큰 틀이 흔들리지 않아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6억원 초과 아파트라 하더라도 ‘만기가 10년을 초과하고, 거치기간이 1년 이내이며, 만기까지 중도상환수수료 조건이 있을 때’는 LTV를 60%까지 가능케 했던 예외 조항이 폐지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워했다. 신한은행 개인영업추진부 현경만 차장은 “예외 조항이 없어져도 전체적인 대출 규모는 크게 줄지 않겠지만,6억원 초과 아파트가 많은 ‘버블 7’ 지역의 영업은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말도 안 된다” 이번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곳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다. 저축은행들은 그동안 시중은행보다 대출 금리는 비싸지만 LTV가 넉넉하게 적용돼 대출 한도가 많다는 장점을 앞세워 틈새 시장을 공략했다. 특히 실제 주택구입자금이라기보다는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던 자영업자들이 주된 고객이었다. 그러나 2금융권의 LTV가 50%로 강화되면 시중은행과의 대출 한도가 큰 차이가 없어 수요자들이 굳이 저축은행을 찾을 이유가 없어진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담보대출 성격은 거의 후순위이며, 자영업자들이 급한 사업자금용으로 모자라는 돈을 채우기 위해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결국 영세 자영업자와 저축은행만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대부업체,“흐뭇하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 곳은 대부업체들이다. 대부업체는 금융감독원이 아닌 지방자치단체의 감독을 받기 때문에 금융감독당국이 정한 LTV나 DTI 규정을 지킬 이유가 없다. 특히 최근 들어 외국의 거대 금융기관이 국내에 세운 대부업체들이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한 저금리 공세로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급속도로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고객이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대출모집인을 동원해 고객이 많은 부동산 중개업소에 직접 찾아다니며 영업을 한다. 실제로 지난 6월 메릴린치가 설립한 대부업체 ‘페닌슐러캐피탈’은 영업 시작 3개월 만에 1900억원의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제도금융권에 대한 대출규제가 강화될수록 대부업체는 ‘풍선 효과’를 톡톡히 누린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부동산 정책라인 교체] 이수석 대출도 귀재?

    “지금 집사면 낭패”라던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은 부동산 투자로 4년 만에 17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이 수석은 지난 2002년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36평형 아파트를 5억원에 구입해 두 차례의 주택담보대출을 활용, 강남구 역삼동에 54평형을 사들였다. 현재 이 아파트는 22억원을 호가한다. 이 수석은 2002년 9월 이후 7차례나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그물을 어떻게 뚫었을까. 만일 지금 대출받는다해도 ‘대박’이 가능할까. 이 수석이 2004년 3월 분양받은 역삼동 아파트는 분양가가 10억 8000만원이었다. 이 수석은 중도금을 내기 위해 SC제일은행에서 실행한 집단대출(만기 3년)로 5억 4000만원(10억 8000만원×50%)을 받았다. 당시는 2003년에 나온 ‘10·29대책’으로 투기지역에서 만기 10년 이하로 대출받을 때는 담보인정비율(LTV)이 40%만 적용됐다. 그러나 SC제일은행은 50%까지 적용했다. 은행이 대출을 승인한 시점이 10월 28일이었기 때문이다. 하루 차이로 1억 800만원을 더 받았다. 이 수석은 또 비슷한 시기에 부족한 분양대금을 메우기 위해 일원동 아파트를 담보로 외환은행에서 3억원을 대출받았다.지난해 발표된 ‘8·31’대책에 따르면 투기지역에서는 1가구가 두 차례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다. 이 수석이 대출받을 때는 이런 규제가 없었다. 현재의 규제를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우선 이 수석은 1건의 주택담보대출밖에 받지 못한다.LTV는 40%만 적용된다. 더욱이 올해 나온 ‘3·30대책’에서 채택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까지 받아야 한다.6억원 초과 아파트에 적용되는 DTI 규제는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의 40%를 넘어설 수 없도록 돼 있다. 차관급 수석비서관의 연봉은 8257만원이다. 따라서 이 수석은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3302만원으로 제한된다. 집단대출의 만기가 3년이므로 결국 이 수석의 DTI 적용 대출금액은 9906만원(3302×3년)에 불과하다. 두 차례의 대출로 8억 4000만원을 조달했던 이 수석에게 현재의 규제를 들이대면 1억원도 못 빌리는 결과가 나온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내집 꿈 깨지나” 실수요자 동요

    “내집 꿈 깨지나” 실수요자 동요

    15일부터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한다는 소식에 부동산 실수요자들은 혹시나 피해를 보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은행 창구는 대출을 서둘러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의가 빗발쳤고, 최근 들어 실제 주택담보대출 규모도 크게 늘었다. 판교 당첨자들 역시 “새 규제가 적용되면 자금 계획을 다시 짜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고 있다. ●소득증빙 못하는 ‘아줌마 부대´·자영업자 타격클 듯 특히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강화한다고 밝힘에 따라 일정 소득이 있는 근로소득자와 달리 ‘아줌마 부대’ 등 투기 수요자들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DTI가 적용되게 되면 소득증빙 서류를 함께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소득을 축소 신고하는 경향이 있는 자영업자들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생보사 관계자는 “소득을 증명하기 어려운 이른바 ‘아줌마 부대’의 대출 수요가 크게 위축되고 소득을 투명하게 증명하지 않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대출 한도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 강화도 자영업자들에게는 타격이다.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구입 자금이라기보다는 자영업자들의 사업자금 조달 등에 쓰이는 예가 많다. 대형 저축은행의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담보대출은 대부분이 후순위이며, 자영업자들이 급한 사업자금을 채우기 위해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자영업자들만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수요자들은 혹시나 담보인정비율(LTV)이나 DTI에 대한 적용 기준이 강화될 것을 우려했다. 현재 6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규제 기준이 가령 4억원 등으로 낮아지면 서울 강남 이외 지역의 실수요자들에게도 큰 타격이 되기 때문이다. ●대출규제 시행 앞두고 주택담보대출 1조 4818억원 급증 대책 발표를 앞두고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크게 늘어났다.13일 기준으로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4개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40조 5976억원으로 10월말에 비해 1조 4818억원이나 급증했다. 이는 10월 한달 간 증가액 1조 8825억원의 80%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이달 들어 영업일수가 9일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1646억원가량이 늘어난 셈이다. 4대 은행의 월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지난 4월과 5월 각각 2조 7000억원대로 정점을 찍었다가 금융감독기관의 창구지도로 6월말 1조 4746억원으로 줄어든 뒤 7월 1조 3200억원,8월 8897억원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9월 1조 7558억원으로 다시 급증한 후 10월부터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 ●판교 당첨자도 좌불안석…은행 승인났으면 규제강화 영향 없어 판교 2차 분양 계약이 13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정부의 대출 규제책으로 판교 당첨자들도 동요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블록별로 순차적으로 계약이 진행되는 만큼 분양계약일이 규제시행일(15일)보다 늦을 경우 새로운 규제를 적용받는 것은 아닌지 상당수 당첨자들이 우려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번 규제 강화로 인한 대출한도 축소가 판교 계약자에게는 해당되지 않을 전망이다. 중도금대출 신청 및 기표가 발생하는 시점은 내년 초로 예정돼 있다. 원칙적으로 따지면 최근 은행권의 주택대출금리 인상과 정부의 LTV·DTI 추가 규제는 중도금대출에서 모두 적용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중도금대출금리는 은행과 시행사가 분양 계약에 앞서 미리 정한 것이기 때문에 은행의 자체적인 금리인상으로 금리가 변동될 가능성은 없다.LTV·DTI 강화로 인한 대출한도 축소도 이번 판교 계약자들에게는 모두 해당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전에 LTV 기준이 강화될 때도 대출 계약 및 기표 시점이 아닌 분양계약 시점과 은행 본점의 대출 승인일을 기준으로 잡아 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외환銀 연내 재매각 힘들 듯

    외환은행 재매각이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재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민은행과 론스타는 올해 말 결산을 기준으로 가격을 재산정해야 하고, 론스타는 대주주로서 외환은행에 대해 배당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 재매각 과정이 훨씬 복잡해진다.론스타가 국민은행과의 계약을 깨고 해외 매각에 나서는 등 변칙적인 시나리오가 좀더 현실성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검찰이 론스타 수사의 지연 가능성을 거론한 이후 국민은행과 론스타가 진행 중인 외환은행 재매각도 연내 완료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재차 청구한 론스타 경영진에 대한 체포·구속 영장이 기각되면서 원래 지난 주말 청구하기로 했던 금융감독기관 및 매각 자문자 2∼3명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를 이번주로 미뤘다. 론스타 경영진에 대한 검찰의 수사 의지가 갈수록 강해진다는 점도 재매각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여기에다 론스타는 지난 12일 미국에서 한국의 일부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국민은행과의 협상이 검찰 수사로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월 말로 예상되던 외환은행 헐값매각 수사 발표도 상당 기간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고, 국민은행과 론스타간 협상은 장기 교착상태로 빠질 전망이다.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미뤄지면 외환은행 재매각이 마무리되는 시점도 자연히 밀리게 된다. 기업결합심사를 진행중인 공정거래위원회,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하고 있는 금융감독위원회, 계약 당사자인 국민은행 모두 내심 검찰 수사를 지켜본 후 움직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금융가는 검찰이 11월 말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 12월 초·중순에 공정위와 금감위의 승인이 나오고,12월 말께 대금을 지급해 재매각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해 왔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우리銀 금융주간사로 첫 선정

    우리은행이 국내 금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중동지역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금융주간사로 선정됐다. 우리은행은 13일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서 민자로 추진하고 있는 담수·발전플랜트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독일 바이에리쉐 란데스방크, 중동계 3개 은행과 함께 공동주간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총 사업 규모는 20억달러이며, 이 가운데 16억달러를 우리은행을 포함한 5개 핵심 주간사에서 조달한다. 국내 은행들이 해외 PF에 단순 참여한 적은 여러 번 있지만 해외 기업과 컨소시엄을 통해 사업 기획 단계에서부터 참여하고, 해당 국가와의 협상을 주도적으로 맡는 핵심 주간사로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月상환액 소득의 40% 안넘어야

    月상환액 소득의 40% 안넘어야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39)씨 부부는 최근 시중은행에서 ‘자산 리모델링’ 상담을 받았다.4년 전 김씨 부부는 1억 3000만원짜리 빌라에 살면서 주택담보대출 1억 2000만원을 받아 추가로 1억 6000만원짜리 집을 샀다. 맞벌이 부부여서 연소득이 6500만원 정도는 됐기 때문에 다소 무리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현재, 추가로 구입한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아 ‘대박의 꿈’이 가물가물해졌다. 더구나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 신용대출까지 끌어다 쓰고, 저축을 게을리하는 바람에 총 부채가 2억원을 훌쩍 넘었다. 김씨는 “부채상환 원리금으로만 한 달에 170여만원씩 들어가는데다 교육비와 생활비까지 합치면 매월 100여만원씩 적자가 난다.”면서 “내년에는 1가구 2주택자에게 양도세를 중과한다는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불패’가 계속되면서 김씨처럼 무리해서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자신의 수입이나 상환계획을 따지지 않는 ‘묻지마 투자’로 가계대출은 눈덩이처럼 불었고, 급기야 경제의 시한폭탄으로 떠올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9월 말까지 가계가 지출한 주택담보대출 이자액만 8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조 1000억원보다 17.8%나 증가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주위에서 아무리 부동산 성공 신화를 이야기하더라도 이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우선 효과적인 재무설계를 위해서는 매월 부채 상환액이 월 순소득의 40% 이하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부동산을 구입할 경우는 자기자본이 최소한 50%를 넘어야 안정적이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 PB지원실 김은정 차장은 “이미 주택 구입 계획이 세워졌던 사람은 서두르는 게 좋지만, 아무런 계획 없이 덜컹 대출받아 집을 장만하는 것은 위험천만하다.”면서 “집값 거품이 조금이라도 꺼지면, 소득 범위를 넘어서는 이자를 물면서 장만한 집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안겨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특히 “지금은 모든 아파트가 다 오르는 것처럼 보이나 곧 옥석이 가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출받을 때는 자신의 수입과 현금 흐름을 따져본 뒤 만기에 일시상환할지, 월 상환액이 점차 줄어드는 원금 균등분할상환을 택할지, 아니면 상환액이 끝까지 똑같은 원리금 균등분할상환으로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직장인이라면 연체 위험이 높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보다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마이너스 통장 대출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는 금리는 물론 설정비와 중도상환수수료, 각종 금리 우대 혜택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외환은행 “악! 세금”

    외환은행은 지난 3·4분기 순이익이 518억원이라고 10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도는 초라한 실적이다. 국세청이 1740억원에 이르는 과세를 통지해 대손충당금을 무려 2472억원이나 추가 적립한 데 따른 것이다. 518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0.1%나 준 것이고, 전분기 6285억원보다도 91.8% 급감한 것이다. 증권업계는 당초 3분기에 2700억원 정도의 순익을 예상했다. 외환은행은 지난달 12일 국세청으로부터 1740억원의 과세예고통지서를 받은 뒤 누적결손금과 이연법인세 효과를 반영,2472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설정했다. 이로 인해 당기순이익은 1792억원 감소했다. 충당금 추가 설정 요인을 제외할 경우 3분기 당기순이익은 2310억원으로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외환은행은 “총 세금효과는 약 3110억원에 이르며 이 가운데 2940억원에 대해 국세청에 9일 과세전적부심을 신청했다.”면서 “국세청이 확정고지하면 행정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세청과 외환은행간 세금 공방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의 의견이 받아들여질 경우 충당금 2472억원 가운데 상당 부분이 향후 이익으로 잡힌다. 그러나 최종 과세 통지 내용에 변경이 없을 경우 이연법인세 효과가 비용으로 처리돼 4분기에도 당기순이익이 약 680억원 추가 감소할 전망이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하나은행의 ‘주택대출 실험’

    하나은행의 ‘주택대출 실험’

    금융회사들의 무분별한 주택담보대출이 부동산 가격 불안의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나은행이 빠르면 오는 연말부터 주택담보대출에서 가격 변동성 및 개인 신용도를 반영하는 새로운 실험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하나은행의 시도는 그동안 개인 신용도 및 가격 급등과 관계없이 담보가치(집값)만 보고 대출해 주던 은행들의 관행을 탈피한 것으로, 이 제도가 안착되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체계도 변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하나은행의 실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10일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한 아파트와 신용등급이 낮은 차주(고객)에게 대출금리를 높게 적용하는 시스템을 거의 완성했다.”면서 “현재 여러 영업점에서 시험 중이고, 드러나는 문제점을 보완해 빠르면 연말부터 모든 주택담보대출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은행 가계영업기획부 구자훈 차장은 “단기에 가격이 크게 오른 아파트는 ‘거품’이 빠지면 하락폭이 더 크다.”면서 “주택가격 하락시 은행과 고객의 자산 건전성을 지키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새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1년여 동안 준비했다. 전국 모든 아파트의 지난 5년간 가격 변동을 동별, 준공연도별, 평형별로 나눠 지수화했다. 여기에다 개인 신용등급을 10등급으로 나눠 두 변수를 결합했다. 예를 들어 신용이 1등급인 고객이 변동폭이 안정적인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으면 기존 대출금리에서 할인해주고, 반대의 경우는 금리를 가산하는 시스템이다. 하나은행은 6개월마다 가격 변동치를 조사해 시스템을 계속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조사 결과 지금보다 금리가 올라가는 고객보다는 내려가는 고객이 많아 고객 입장에서는 오히려 금리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 대출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신용등급은 낮지만 비싼 주택을 소유한 고객이 금리를 낮게 제시하는 경쟁 은행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어 성공을 장담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대출을 실행할 때마다 아파트의 위치, 평형, 개인신용도는 물론 준공연도까지 묻고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은행원이나 고객 모두 불편해 질 수 있다. 가격이 갑자기 많이 오른 지역의 일선 영업점에서는 “금리 경쟁력이 떨어져 고객을 잃게 된다.”며 불만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가격이 급등한 지역은 주택담보대출 수요도 많아 이 지역의 경쟁에서 밀리면 자칫 은행 수익에 큰 타격이 될 수도 있다. 하나은행 고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은행 수익에 약간의 손해가 오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가격 급락에 따른 건전성 악화를 방지해 은행과 고객에게 모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경영진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제대로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공자금 금융기관’ MOU 졸업 추진

    우리금융그룹 등 예금보험공사와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을 맺고 있는 금융기관이 경영 정상화를 이룰 경우 MOU를 졸업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나올 전망이다.9일 국회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열린우리당 이상경 의원은 ‘공적자금관리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의원 공동발의 형태로 정기국회에 상정키로 하고 지난 8일부터 의원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개정법률안은 MOU를 체결하고 정부로부터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금융기관이 금융감독원 경영실태 평가에서 2년 연속 3등급(보통) 이상을 받거나, 국내외 주요 증시에 신규 상장돼 시장에 의한 감시를 받게 되는 경우 기존 약정서를 해지토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MOU를 해지하는 대신 정부나 예금보험공사에서 자본대비 수익률 등 주주수익성 기준에 관한 목표를 포함한 연간 경영계획을 해당 금융기관으로부터 제출받고 매 결산기에 연간 경영실적을 점검해 그 결과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보고토록 하고 있다.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현재 예금보험공사와 MOU를 맺고 있는 우리금융지주회사와 우리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서울보증보험, 수협 등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우리금융 산하 3개 은행은 올해 모두 2등급(양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의원은 “치열한 은행간 경쟁에도 능동적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서의 체결이 오히려 은행의 가치를 낮춰 향후 정부의 공적자금 회수 가능성을 낮출 우려마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예보가 MOU 해제에 반대하고 있는 데다 일부 국회의원들은 MOU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라 법안 통과까지 마찰이 예상된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상호저축은행간 예금 입출금 무료

    김모씨는 회사 근처 상호저축은행에 들렀다가 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보통예금을 가입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러나 저축은행의 지점이 워낙 적어 돈을 찾을 때 불편할 것 같아 예금 가입을 포기했다. 그러나 A씨가 저축은행 간에는 출금을 무료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금리가 더 높은 저축은행의 보통예금에 들었을지도 모른다. 전국 저축은행 간에는 가입 저축은행이 다르더라도 상호 입출금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창구에서 입출금이 가능한 것은 물론, 각 저축은행에 설치된 CD기나 ATM기를 통해서도 예금 입출금을 할 수 있으며, 수수료도 전혀 없기 때문에 직장이나 집 근처에 저축은행이 있다면 보통예금 가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주택 대출금리 일제 인상

    정부는 9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긴급 부동산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집값 급등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릴 회의에는 권오규 경제부총리,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 등 부동산관계 장관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는 노 대통령이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이후 소집되는 것으로, 때마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결정하는 날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끈다. 한편 은행권은 정부가 추가 주택담보대출 규제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제히 주택담보대출금리 인상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9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을 실행할 때 영업점장 전결로 0.2%포인트까지 금리를 인하해 줄 수 있는 우대금리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다음주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 폭을 기존 0.5%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낮출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최대 0.7%포인트까지 운용 중인 지점장 전결금리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홍기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기습추위 껴안는 포근함 체크

    기습추위 껴안는 포근함 체크

    “체크 무늬는 매력적이고, 멋스러우며, 역사를 지닌(attractive,fashionable,historical) 것이다.” 영국 왕실 의상을 디자인·납품하는 로열 워런트(Royal Warrant·왕실 납품권)를 3개 보유한 ‘킨록앤더슨’의 더글러스 킨록앤더슨 회장은 체크 무늬를 이렇게 정의했다. 체크 무늬는 가을이 되면 조금씩 기지개를 켜며 머플러나 스카프, 치마 등 패션 포인트로 이용된다. 게다가 쉽게 싫증이 나지 않고 다른 소재와도 잘 어울린다는 장점을 가진 매력적인 무늬이다. 올해는 코트, 정장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넓혔다. 체크 무늬 어떻게 소화할까. 이제, 당신의 스타일을 체크(check)해 보자. # 체크, 그 다양함의 매력 체크무늬는 클래식, 전통, 따뜻함, 고급스러움 등을 상징해 차분한 느낌이 강조되는 가을·겨울에 주로 사용된다. 또 색상의 배합, 선의 구성, 어떤 아이템에 적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어 체크 무늬는 더없이 좋은 아이템이다. 빈폴맨즈 권미화 디자인실장은 “줄무늬가 깨끗하고 세련된 느낌이라면 체크는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지녔다. 체크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세로선과 가로선이 교차하면서 다양한 색상을 만들어낸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이번 가을, 겨울에는 조금은 더 발랄하고 캐주얼하게 변신한 체크 무늬에 눈을 돌려 보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기본 무늬와 함께 사이즈가 5㎝ 이상되는 빅 체크(big check), 창틀 모양의 윈도 체크(windowpane check), 이중 삼중의 격자 무늬를 겹친 타탄 체크(tartan check) 등 모양이 다양하다. 타탄 체크는 스쿨걸룩에서 빠지지 않는 미니스커트에 많이 쓰인다. 작은 체크 무늬가 섞인 글렌 체크(glen check)와 사냥개의 이빨 모양 같다고 해서 붙여진 하운드 투스 체크(hound´s-tooth check)는 검정, 남색 등 올 시즌 유행하는 색상과 엮여 다양한 아이템으로 나와 인기를 끈다. # 체크 무늬 패션, 이렇게 소화해 보자 체크 무늬 겉옷은 청바지, 터틀넥 니트, 울바지와 가장 잘 어울린다. 체크 무늬 자체가 화려한 느낌을 가지고 있어 체크 재킷이나 코트 안에는 단색의 옷을 입어야 더욱 세련돼 보인다. 안에 받쳐입은 옷의 색상은 포인트가 될 만한 것으로, 체크 무늬에 들어간 색상 중 하나와 같거나 한 톤 밝은 색이 좋다. 체크 무늬 하의를 입었을 때 상의는 차분한 검정이나 따뜻한 상아색을 매치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상하의를 모두 체크 무늬로 코디하면 촌스럽다. 그러나 둘 중 하나를 아주 은은한 체크 무늬로 선택해 매치하면 세련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체크 무늬 패션 소품으로 옷차림에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갈색과 빨강이 조화된 체크 무늬 가방이나 구두, 머플러 등은 단조로운 패션에 곁점을 찍는다. 검정과 하양, 회색이 섞인 체크 무늬 소품은 도시적인 감성을 더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오늘의 눈] 론스타의 오만/이창구 경제부 기자

    “우리는 이번 결정이 검찰의 우격다짐 전략에 종지부를 찍고, 끝이 없을 것 같은 수사가 마무리로 이어지길 희망한다.” 법원이 론스타 경영진에 대한 구속 및 체포영장을 다시 기각하자 론스타는 8일 한국 홍보대행사를 통해 “검찰이 주도한 여론 압박에도 불구하고 법원이 다시 한 번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1일 검찰이 처음 영장을 청구했을 때 론스타는 “의도된 수사”라며 반발했고, 이틀 뒤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되자 “한국의 법체계를 신뢰할 수 있게 됐다.”며 환영했다. 외환은행을 빨리 팔아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을 나눠주고, 자신도 수익을 챙기려는 입장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겨누어진 의혹에 대해서는 서너줄짜리 성명서로 한국 사법기관들의 판단을 재단하는 모습에서 글로벌 사모펀드의 오만이 느껴진다. 핵심은 2003년 외환은행이 어떻게 헐값으로 론스타로 넘어갔느냐이다. 보통 매매계약에서는 파는 사람이 사기치는 경우가 많다. 값을 많이 받아내기 위해서다. 외환은행 매각은 반대였다. 불법 행위를 동원해 싸게 팔았다는 것이다. 아무리 론스타가 유일한 ‘구세주’였을지언정 사는 쪽은 가만히 있는데 파는 쪽이 배임까지 저지르며 무리하게 팔 이유는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외환은행 전 경영진과 관료 등 매각을 주도한 쪽만 처벌받을 가능성이 높다. 론스타의 불법 행위는 입증하기 어렵고, 설령 입증하더라도 국제자본시장의 역학관계로 볼 때 2003년 매매계약을 원천 무효로 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수사는 외환위기를 거치며 허약해진 한국 금융시장을 교란시킨 범죄 혐의를 입증하는 것이자 세계기준에 맞는 금융시스템을 정립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론스타에 대한 의혹은 묻어 둔 채 수사가 끝난다면 외국자본에 ‘한국에서는 굳이 글로벌 스탠더드를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을 심어줄 수도 있다. 금융체계가 허술해 돈을 벌기 쉽더니 법체계도 허술해 빠져나가기도 쉽다는 비아냥을 들어서야 되겠는가. 이창구 경제부 기자 window2@seoul.co.kr
  • 황영기행장 ‘입’보면 은행권 판도 보인다

    황영기행장 ‘입’보면 은행권 판도 보인다

    지난해 예금보험공사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 현장. 한 국회의원이 증인으로 출석한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에게 “다른 시중은행장은 안 그런데 황 행장은 시중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많이 나돕니다. 왜 그렇다고 생각합니까?”라고 물었다. 황 행장은 “월례조회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라고 응수했다. 국민, 신한, 우리, 기업은행은 매월 행장 월례조회를 공개적으로 실시한다. 그런데 황 행장 스스로가 인정했듯이 우리은행의 월례조회는 좀 특별하다. 다른 은행장들은 대부분 자기 은행의 현안에 대해서만 얘기할 뿐, 경쟁 은행에 대한 언급은 삼간다.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황 행장은 수치를 들이대며 다른 은행과 곧잘 비교한다. 영업 방향도 목표치를 제시하며 확실하게 주지시킨다. 지난 1월 월례조회에서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경쟁 은행들을 겨냥해 제기한 ‘토종은행론’은 은행간 갑론을박이 치열해져 금융감독원이 자제시키기까지 했다. 특정 은행이 행명을 문제삼자 월례조회를 통해 “우리 등에 칼을 대면 우리도 뒤통수를 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은행권 판도가 한눈에 8일 열린 11월 월례조회에서도 황 행장은 다소 민감한 사안까지 경쟁 은행과 비교했다. 황 행장은 우리은행의 브랜드 가치를 설명하면서 “8월말 기준으로 광고비를 가장 많이 쓴 은행이 156억원이고, 그다음이 151억원,65억원이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은 22억원밖에 쓰지 않았지만 올해 두각을 나타낸 브랜드로 뽑혔다.”고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은행간 자산 규모도 확실하게 비교했다. 황 행장은 “신탁계정까지 포함하면 우리은행이 1등”이라면서 “우리금융 221조원, 국민은행 217조원, 신한금융 200조원, 하나금융 125조원”이라고 밝혔다. 영업 방향 제시도 구체적이다. 황 행장은 이날 “상반기 대대적인 영업 공세로 자산, 점포, 고객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이제 성장보다는 수익성을 업계 최상위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방법으로 황 행장은 비이자수익 증가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황 행장은 또 “정부의 부동산가격 억제, 북핵 위기, 경제성장률 둔화 등으로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됐다.“면서 “이런 상황을 감안해 내년도 영업전략을 짜겠다.”고 밝혔다. 황 행장의 말대로라면 내년에는 은행들이 성장보다는 수익성에 경영의 초첨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황 행장이 지난 2월 제시한 ‘자산 30조원 증가 및 점포 100개 신설’은 은행간 대출 및 점포 설립 경쟁을 심화시키는 기폭제였다. 지난여름 황 행장의 신용카드 확대 전략이 나온 뒤부터는 상상을 초월하는 카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3·4분기 실적발표 결과 전통적인 수익기반인 이자수익이 점차 줄어들자 황 행장은 ‘비이자수익 증대’를 들고 나왔다. 조만간 방카슈랑스 등을 둘러싼 치열한 수수료 수입 경쟁이 예고된 셈이다. ●평가는 엇갈려 ‘검투사’로 불리는 황 행장의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에 대해 우리은행 직원들은 대체로 만족감을 표시한다. 한 임원은 “행장이 구체적인 수치를 들이대며 경쟁은행과 맞설 것을 독려하는데 직원들이 가만히 있을 수 있겠냐.”고 말했다. 지점의 영업직원은 “행장의 월례조회를 보면 은행권 판도와 앞으로 나아갈 길이 보인다.”면서 “신생은행들에 비해 점잖게 영업했던 직원들의 마인드가 몰라보게 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쟁 은행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자기 은행을 부각시키기 위해 공개적으로 다른 은행을 깎아 내리는 듯한 비교는 은행 최고경영자(CEO)로서 그리 훌륭한 모습은 아니라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황 행장의 말을 들으면 우리은행만 일하고, 다른 은행은 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다른 은행들도 우리은행의 ‘아킬레스건’과 같은 자료를 들이대며 비교할 수 있지만 상도의상 참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국민銀 “어쩌나” 외환銀 인수 속도조절

    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혔던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이 구속되고, 당시 정책 당국자들의 사법처리가 임박하면서 국민은행과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계약도 중대기로에 섰다. 국민은행은 “수사 결과를 지켜본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일체의 공식적인 반응이 없다. 불법적인 행위로 외환은행을 사들였다는 의심을 받는 론스타에게서 다시 외환은행을 사들이는 마당에 괜한 오해를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전 행장의 구속은 국민은행의 운신의 폭을 더욱 좁혔다. 검찰이 밝힌 대로 헐값매각 의혹의 불법성을 법원이 일정 부분 인정했기 때문이다. 멀쩡한 은행을 비싸게 팔아도 시원찮은 마당에 불법적인 방법으로 싸게 팔았다면, 사는 쪽(론스타)도 분명 불법을 저질렀을 것이라는 가설이 힘을 얻고 있다. 국내 최대 은행이고, 앞으로 계속 국내에서 영업해야 하는 국민은행이 무리수를 둬 외환은행을 인수했다가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 지난 5월 론스타와 주식양수도 본계약을 체결할 때 ‘검찰 수사에서 론스타의 외환은행 불법매입 등 인수에 제약 요소가 없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단 것도 여론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다. 론스타가 다른 인수자를 찾아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 금융기관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한국의 수사 상황을 염두에 둘 필요도 없고,‘국부유출’이란 비난에서도 자유롭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産銀, 현대건설 매각 주간사 ‘야심’

    産銀, 현대건설 매각 주간사 ‘야심’

    현대건설 매각을 두고 채권은행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외환은행은 “지금도 늦었다.”며 매각을 빨리 진행시켜야 한다는 입장이고, 산업은행은 “옛 사주(현대그룹)를 인수전에 포함시킬지를 먼저 결론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가운데 인수·합병(M&A) 전문가들은 “산은이 매각 자문사의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일정을 늦추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현대건설 주식 수는 1억 941만 4000주. 이 가운데 산업은행이 16.71%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그러나 이번 M&A와 관련이 있는 채권단의 의결권 지분(매각제한 지분·전체 주식의 50.35%)만 놓고 보면 외환은행이 24.99%로 가장 큰 입김을 발휘할 수 있다. 산업은행은 “부실기업을 매갈할 때 원래의 주인이 다시 찾겠다는 것은 도덕적 해이로 볼 수 있다.”면서 “이 부분을 정리하지 않으면 나중에 혼란이 온다.”고 주장한다. 산은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이미 하이닉스반도체로부터 소송을 당했기 때문에, 이 소송의 판결을 보고 현대건설 옛사주 문제를 판단하자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렇게 되면 매각은 2∼3년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외환은행은 현대건설의 채권단 공동관리(워크아웃)가 지난 5월에 끝난 만큼 애초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의 약속대로 진작에 매각을 진행했어야 했다고 맞선다. 외환은행은 8일 주주협의회를 개최해 산업은행과의 갈등을 정면 돌파할 계획이다. M&A 전문가들은 일단 산은의 논리가 빈약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증권사 M&A 팀장은 “옛 사주에게 인수전 참여를 허락할지 여부는 주간사를 선정한 뒤 논의해도 늦지 않다.”면서 “M&A의 최대 기준은 가격인 만큼 설령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의 부실에 큰 책임이 있고, 채권단에 손해를 끼쳤다 하더라도 손해액 이상의 가격을 써내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봐도 현대그룹을 배제하면 경쟁 완화로 가격은 내려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산은은 왜 ‘뒷다리’를 잡는 것일까.M&A 전문가들은 매각 주간사가 되려는 산업은행의 야심을 이유로 든다. 현대건설의 매각대금은 5조∼7조원으로 예상돼 주간사 수수료만 100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그런데 산업은행 M&A실은 이미 대우건설과 LG카드 매각을 주간하고 있어 더 이상의 ‘메가톤급 딜’을 추진할 여력이 없다. 따라서 앞선 두 M&A가 완전히 마무리돼야 새로운 주간 업무를 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선이다. 국내 M&A 시장의 1인자로 떠오른 산업은행은 대우건설과 LG카드의 보유주식 매각과 M&A 주선으로 큰 수익을 챙겼다. 특히 대우건설 매각에서는 매도자의 입장에서 매수자(금호아시아나그룹)의 매수 자문을 맡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국제적인 투자은행(IB)이 목표인 산업은행으로서는 마지막 메가톤급 딜이 될지도 모르는 현대건설 매각에서 다시 한 번 1석2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는 셈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2003년 외환카드 위기 ‘론스타 변수’ 넣으니 풀리네

    검찰이 지난 5일 느닷없이 공개한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전모’는 그동안 카드업계와 증권시장이 궁금해 했던 2003년 당시의 의구심을 상당 부분 풀어줬다.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당시에는 납득할 수 없었던 일들이 ‘론스타 음모’를 끼워 넣으니 모두 설명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카드대란이 한창이었던 3년 전, 카드업계에서는 무슨 의구심이 일었을까? 우선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LG카드가 현금서비스를 중단한 것은 이해할 수 있었으나, 외환은행이라는 ‘우산’이 버티고 있던 외환카드까지 현금서비스를 멈춘 데 고개를 갸웃거렸다. 당시 은행계 카드이면서 독립된 자회사로 운영된 곳은 KB카드와 우리카드, 외환카드였다.KB카드와 우리카드는 카드대란의 유탄을 맞고 수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채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우산 속으로 편입됐다. 외환카드 역시 외환은행으로 흡수합병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외환카드는 막대한 자본력을 자랑하는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하자 “이제 살 수 있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론스타 자금은 들어오지 않았다. 검찰이 발표한 대로라면 론스타는 오히려 해외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반대하는 등 고사(枯死) 직전까지 돈줄을 차단했다. 합병 비용을 낮추기 위해 유동성 위기를 심화시켜 주가를 떨어뜨리려 했던 것이다. 결국 외환은행은 그해 11월17일 현금서비스를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합병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환카드 주가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자 론스타는 실정법상 감자(減資) 대상이 아닌 줄 알면서도 허위 감자설을 모의했고,11월21일 감자 계획을 발표했다. 언론들은 이 사실을 대서특필했고, 주가는 론스타의 의도대로 곤두박질쳤다. 그리고 7일 뒤 주가가 2000원대로 폭락하자 론스타는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감자를 하지 않고, 합병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이미 많은 소액주주들이 큰 피해를 봤지만 어수선한 국면에서 언론, 정부, 금융감독 당국 그 누구도 론스타의 말 바꾸기를 따져보지 못했다. 외환카드 우리사주조합만이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했지만 한국금융시장의 구세주로 떠오른 론스타의 속셈을 밝혀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외환카드가 현금서비스를 중단한 이유, 갑작스레 감자 발표를 하고 1주일 만에 다시 감자 없이 합병한다고 발표한 이유를 이제서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보고펀드 ‘BC카드 인수’ 무산

    보고펀드 ‘BC카드 인수’ 무산

    ‘한국형 론스타’를 꿈꾸던 보고펀드의 BC카드 인수가 무산됐다. 이에 따라 외국자본에 대항하는 ‘토종펀드’를 육성한다는 거창한 구호도 물거품이 됐다.BC카드 인수는 보고펀드가 경쟁력 있는 대형 펀드로 클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 비씨카드의 주요 출자 은행들은 6일 “BC카드를 보고펀드에 매각하는 것을 포기했다.”면서 “다른 외국계 펀드들이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전혀 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분 매각 MOU기간 연장 않기로 출자 은행 고위 관계자는 “구속됐던 보고펀드의 변양호 대표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보고펀드에 출자하기로 했던 출자약정금까지 ‘특혜 의혹’을 받는 마당에 더 이상 협상을 진행시킬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이와 관련,BC카드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우리은행(27.65%)은 지난달 보고펀드와의 주식 양수도 계약을 위한 업무협약(MOU)의 기간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비씨카드는 1982년 5개 시중은행이 카드사업 진출에 따른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공동 출자해 설립됐으며, 현재는 11개 은행이 99%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비씨카드는 지분 분포와 관계없이 모든 출자 은행들에 카드발급, 대금결제, 가맹점 모집 및 관리, 국제카드 업무 등을 대행해 준다. 보고펀드는 애초 주당 6만원 선에서 비씨카드를 인수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고펀드의 책임자인 변 대표가 구속되고, 펀드 출자 약정액에 대한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인수 가능성은 점차 희박해졌다. ●호주계은행 매입 제의도 거절 이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호주의 매쿼리·오퍼튜니티즈와 주로 외국계 자본으로 구성된 MBK파트너스가 “6만원보다 훨씬 비싼 값으로 인수할 의향이 있다.”며 출자 은행들에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출자 은행들은 “비싼 값에 팔면 당장은 수익에 도움이 되나 신용카드 영업을 위한 제반 시스템을 다시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BC카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결국 처음부터 돈만 보고 매각을 결정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변 전 대표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출신이고,BC카드 사장도 관례적으로 재경부 출신이 차지해 왔다.”면서 “출자 은행들이 보고펀드로의 매각을 흔쾌히 결정한 것은 보고펀드를 필두로 토종펀드를 키우려는 ‘윗선(재경부)’의 의중을 읽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은행 스스로의 판단에 의한 매각 결정이 아니었던 만큼 보고펀드가 아니라면 다른 투자자에게 매각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금감원·검찰 지나친 간섭 못마땅” 보고펀드의 비씨카드 인수 무산으로 토종펀드를 활성화시켜 국내 금융회사들의 투자은행(IB) 역량을 강화하려던 정부의 의지도 일단 꺾이게 됐다. 국내 사모펀드(PEF)가 닻을 올린 지 2년이 됐지만 보고펀드를 비롯한 대부분의 펀드들이 아직 첫 걸음도 못 떼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PEF의 평균 출자 약정금액은 1800억원에 불과하며, 실제 투자금액은 평균 100억원도 안 된다. 투자 내용도 기업 가치 제고 및 인수·합병(M&A)을 주도적으로 담당하는 전략적 투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의 부족한 자금을 메워주는 재무적 투자다. 국내 PEF 관계자는 “토종 사모펀드들이 경쟁력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경험과 노하우 부족도 원인이지만 외부의 지나친 간섭도 한몫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감사원과 검찰이 뚜렷한 혐의가 없어도 무조건 불러 조사하고, 금감원은 사사건건 통제하려고 한다.”면서 “국내 사모펀드 사이에서는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제발 외국계 펀드처럼 간섭만 하지 말아 달라.’는 하소연도 들린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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