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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나가는 中企 비결은 ‘3C 유전자’

    잘 나가는 中企 비결은 ‘3C 유전자’

    벤처기업 아이디스는 1998년 처음으로 해외 박람회에 참가했다. 창업 1년 만에 카메라에 입력되는 영상을 디지털로 전환해 비디오테이프 없이 바로 하드디스크에 압축·저장하는 장치인 디지털 비디오 레코더(DVR)를 개발, 해외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서였다. 외국 바이어들은 뛰어난 기술에 감탄하면서도 너무 고도화된 기능에 오히려 부담을 느꼈다. 당시는 테이프를 이용한 VCR가 대세였기 때문에 컴퓨터에 적합한 아이디스의 신기술은 너무 앞선 것이었다. ●아이디스, 매출10% R&D 투자 김영달 사장은 귀국 후 곧바로 눈높이를 낮춰 VCR에 맞는 DVR를 생산했고, 디지털카메라와 컴퓨터의 발전 속도에 맞춰 이미 개발했던 기술들을 점차 고도화시켜 나갔다. 김 사장은 “앞선 기술을 가진 기업은 언제나 시장을 리드할 수 있다.”고 말했다. DVR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아이디스는 연 매출액 800여억원 가운데 10% 이상을 항상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아이디스는 대한상공회의소가 7일 발표한 ‘한국형 히든챔피언’ 보고서에서 ‘창조적 기술’(Creative Technology)로 세계를 제패한 중소기업으로 뽑혔다. 히든챔피언은 대중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중소기업을 뜻한다. 상의는 중소기업 관련 단체로부터 10여개의 히든챔피언을 소개받아 이들의 특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히든챔피언에는 창조적 기술과 ‘집중화’(Concentration), ‘CEO(최고경영자)의 솔선수범’이라는 ‘3C 유전자’가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금속, 28년간 초정밀 파스너 생산 서울금속은 28년간 초정밀 파스너(Fastener·나사 등)만 만들었다. 나사가공기술을 국내 처음으로 냉간단조(낮은 온도에서 금속재료를 두드리는 방법)에서 전조기술(연성재료를 틀에 끼워 눌러 공구 표면의 형상을 만드는 방법)로 바꾸었다. 특허 등 산업재산권 24건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 LG, 소니 등 대기업 제품 가운데 이 회사의 초정밀 나사가 들어가지 않은 게 없다. 나윤환 사장은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나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건설기계를 생산하는 대모엔지니어링은 2003년까지 연매출 100억원 이상으로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04년 원자재가격 폭등으로 위기를 맞았다. 이원해 사장은 즉각 ‘단계별 경영혁신’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그 결과 생산성 2.7배 향상, 매출액 30% 증가, 실패비용 79% 절감의 효과를 거뒀다. 이 사장은 “CEO의 헌신만이 기업과 종업원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몸집 불린 인터넷전화, 이통시장 진출 호시탐탐

    몸집 불린 인터넷전화, 이통시장 진출 호시탐탐

    국내 벤처기업 새롬기술은 1999년 음성신호를 데이터로 전환해 인터넷망을 통해 전송하는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 무료 통화라는 장점에도 통화품질이 좋지 않은 데다 식별번호가 부여되지 않아 착신이 불가능해 곧 사장됐다. 하지만 10년이 지나 부활한 인터넷전화가 유선전화(집전화)와 무선전화(이동통신) 시장을 통째로 흔들 태세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데이콤, KT, SK브로드밴드 등의 유선 인터넷전화 가입자 수는 4월 말 현재 330만명을 웃돈다. 지난해 말 가입자 250만명과 비교하면 매월 20만명씩 증가한 셈이다. 반면 기존 집전화 가입자 수는 매월 15만명 이상씩 줄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실시된 번호이동제(070 식별번호 없이 집전화 번호를 그대로 인터넷전화에 적용) 덕택에 4월 말 현재 인터넷전화로의 전환을 신청한 사람은 109만명에 이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르면 9월부터 5~10일 걸리는 번호이동 기간을 24시간 내로 단축시킬 계획이다. 인터넷전화는 시내전화와 시외전화 요금이 3분에 30원대로 동일하다. 미국으로도 1분에 50원 정도면 전화할 수 있다. 같은 회사 가입자 간에는 통화료가 공짜다. 인터넷전화는 데이터 기반이어서 영상통화, 인터넷뱅킹, 교통정보, 홈 모니터링 등의 서비스도 가능하다. 인터넷전화는 이동통신 시장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국내에선 아직 낯설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스카이프 모바일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스카이프는 세계적으로 4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최대 무선인터넷전화 업체다. 노키아는 스카이프와 손잡고 인터넷전화 프로그램을 내장한 단말기를 내놓기로 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폰, 림의 블랙베리와 같은 스마트폰으로도 무선인터넷 와이파이(Wi-Fi) 커버리지 내에선 인터넷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선 애플의 MP3인 아이팟터치(2세대용)로 인터넷전화가 가능하다. 국내외 이동통신사들은 자사 망으로 인터넷전화가 침투되는 것을 필사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해 구성한 3세대(3G)망을 통화료가 싼 인터넷전화에 내주면 수익성 급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데이터 전송 능력이 유선 초고속인터넷망과 맞먹는 와이브로(초고속휴대인터넷) 등과 같은 4G망이 안착되면 이동통신에서도 인터넷전화가 대세가 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미 지난 3월 말 와이브로에 010 이동통신 음성식별번호를 부여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와이브로에 음성을 탑재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는 이미 다 완비됐다.”면서 “통신사들이 단말기를 개발하고, 고유번호를 신청하면 스카이프와는 또 다른 방식의 무선인터넷전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미스 인디아 키워낸 ‘장한 어머니’ 화제

    올해 인도를 대표하는 미녀로 뽑힌 푸자 초프라(23·Pooja Chopra)가 태어난 지 20일 만에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지난달 미스 인디아 선발대회에서 초프라는 미스 인디아 월드(Miss India World)2009로 선발됐다. 미스 인디아 월드는 세계적인 여배우 아이쉬와라 라이를 비롯해 여러 명의 미스 월드를 배출한 자리다. 초프라가 유명세를 타면서 그녀를 홀로 키운 어머니도 함께 언론의 주목을 받고있다. 20여년 전 초프라가 태어나자 아들을 바랐던 초프라의 아버지는 크게 실망했다. 결국 비정한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딸과 남편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했다. 바람둥이에 가정폭력을 휘두르는 초프라의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악몽 같은 존재였다. 생후 20일 된 딸을 지키기로 결심한 어머니는 결국 두 딸과 집을 나섰고 재혼한 아버지는 경제적 지원을 거부했다. 어머니가 쉴 틈 없이 일했지만 가족들은 하루 두 끼 식사도 하기 힘든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초프라가 성공을 거두자 어머니의 인생역정을 영화로 만들자는 제의를 받게 됐다. 초프라는 “어머니가 나를 선택한 것에 자부심을 가졌으면 했다.”며 “찬사를 바칠 대상은 내가 아니라 어머니의 인생과 노력”이라고 밝혔다. 문설주 기자 spirit0104@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그린경영 특집] 글로벌 경쟁력은 Green

    [그린경영 특집] 글로벌 경쟁력은 Green

    ‘Green is green(미국 지폐).’ 저탄소 녹색환경이 곧 돈이란 뜻이다. 세계 각국과 글로벌 기업들은 열병처럼 ‘녹색성장, 녹색경영’ 정책과 사업을 내놓고 있다. 지구 온난화 방지라는 명분과 새로운 성장 돌파구 마련이라는 실리를 둘러싼 경쟁이 ‘소리없는 전쟁’처럼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녹색혁명’은 정부 정책과 기업 활동은 물론 개인의 삶으로도 침투되고 있다. 경제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환경유해물질을 줄여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환경친화적인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왜 녹색성장인가 산업혁명 이후 계속된 ‘탄소 지출 경제’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다. 2004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970년보다 80%, 온실가스 배출량은 70% 증가했다. 1906년부터 2005년까지 100년 동안 세계 평균기온은 0.74도 상승했고, 해수면도 매년 1.8㎜ 상승했다. 기후변화가 초래한 폭염·폭우와 같은 재앙은 해가 거듭될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금보다 지구 온도가 1.5도만 높아져도 생물종의 30%가 멸종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석탄· 석유·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자체가 고갈되고 있다는 점도 녹색혁명의 길을 재촉한다. ●세계는 녹색전쟁 중 녹색성장이 세계적 화두로 등장한 직접적 계기는 지난해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와 미국 오바마 정부의 출범이다. 단기적으론 투자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을, 장기적으론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주요국들이 그린뉴딜에 뛰어든 셈이다. 미국은 앞으로 10년간 그린에너지 산업에 1500억달러를 투자해 신규 일자리 50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의무화하는 제도를 시행해 전체 에너지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오는 2012년까지 10%, 2025년까지 25%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동차 산업의 위기 타개책으로 ‘그린카’ 활성화를 제시했고, 고효율 주택(그린홈) 100만가구 건설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일본도 경제 운영의 핵심목표를 저탄소 사회구현으로 정하고 ‘쿨 어스 에너지 혁신기술계획’을 마련했다. 태양광·연료전지·하이브리드카 등 21개 핵심 탄소저감 기술개발을 통해 그린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영국은 2050년까지 화석연료 기반의 전력생산을 완전 종식시킨다는 그린혁명 계획을 발표했다. EU집행위원회는 정책적 지원을 통해 조기에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e헬스, 산업용섬유, 지속가능한 건설, 바이오제품, 자원재활용, 재생가능에너지 등 6개 부문을 선도시장으로 선정했다. 중국도 2010년까지 에너지 소비량을 2005년 대비 20% 줄이기로 했다. ●한국기업들이 뛴다 세계은행은 2010년 탄소배출권 시장이 1500억달러로 성장하고,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2017년까지 2545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일본 EU는 현재 태양광·풍력·수소연료전지·에너지저장·LED(전기에너지를 빛에너지로 전환하는 고효율 소재) 시장을 60~80% 가까이 점유하고 있다. 녹색혁명의 흐름을 타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경제구조로 접어들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은 경영과 제품·공정·사업장·지역사회를 녹색경영 5대 과제로 정하고, 삼성지구환경연구소를 중심으로 전 계열사에 이 같은 방침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옥수수 전분을 활용해 ‘옥수수폰’으로 알려진 친환경 휴대전화 ‘에코’(SCH-W510)를 출시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 포항 영일만 배후산업단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 공장을 준공하고 상업생산에 들어갔으며, 오염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 파이넥스 공정 개발에도 성공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그동안 개발에 성공한 하이브리드 차량과 연료전지차를 바탕으로 오는 7월 아반떼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그린 IT 비전과 전략’ 보고서를 발간한 KT는 전력사용을 10%가량 줄여주는 똑똑한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SK에너지는 2010년 양산을 목표로 2차전지 테스트 작업이 한창이고, ‘꿈의 연료’로 불리는 수소에너지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두산그룹도 풍력과 연료전지 등 차세대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신재생에너지 녹색기술 사업에 올해 3000억원, 향후 10년간 4조원을 투입키로 했다. 현대그룹도 현정은 회장이 ‘그린 경영’을 강조함에 따라 각 계열사들이 관련 사업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LS산전은 그린 솔루션 제공으로 50% 이상의 에너지 효율 향상과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지향하는 녹색 기업이라는 비전을 설정했다. 태평양·아시아나항공·현대건설·대림산업·삼성건설·대우건설·GS건설·SK건설·롯데백화점·신세계백화점·애경백화점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들이 녹색경영에 앞장서고 있으며, 코레일·도로공사·수자원공사·토지공사·주택공사·가스공사·한국전력 등 공기업들도 에너지 소비 효율화 및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경제위기를 신종플루 다루듯… /김태균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경제위기를 신종플루 다루듯… /김태균 경제부 차장

    또다시 전 세계 공통의 고민거리가 출현했다. 멕시코에서 시작돼 짧은 시간동안 20여개 나라로 퍼져나간 신종 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의 공포다. 지난해 9월 ‘리먼 브러더스 사태’에서 비롯된 글로벌 경제위기에 이어 7개월여 만에 강한 위력과 파급력을 가진 신종 돌림병이 등장한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신종 인플루엔자는 여러 면에서 닮았다. 둘 다 북미(미국·멕시코)발이란 사실은 우연이라 쳐도 전 지구적 공간 특성을 무색케 하는 빠른 전파 속도와 무차별적으로 우리 삶의 공간에 침투하는 파괴력이 그렇다. 세계 5대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메릴린치 매각으로 촉발된 금융위기는 삽시간에 유럽으로, 아시아로, 중남미로 전파돼 금융시장을 마비시켰다. 위기는 다시 실물경제로 옮겨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던 세계경제를 멀찌감치 뒤로 후퇴시켰다. 우리나라는 10여년 전 외환위기의 트라우마로 위기의 진원지 못지않은 대혼란에 빠졌다. 공교롭게도 두 사태에 대해 때이른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1930년대 세계 대공황보다도 위중한 사태라고 표현됐던 이번 경제위기가 당초 우려보다 일찍 종료될 것이라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도 멕시코가 비상사태를 부분 해제하는 등 초기 공포에서 벗어나면서 머잖아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흔히 위기의 초기에는 모든 나쁜 가능성들을 쓸어담아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만들지만 시간이 지나 공포에 익숙해지면 긍정적인 부분에 애써 눈길을 돌리려는 게 사람의 심리다. 그러나 위기 대응은 냉정한 관측과 분석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5일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한 감시를 강력하게 유지해야 한다.”며 낙관론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감염자가 지속적으로 늘어 1000명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미국 질병관리예방본부는 “미국 전역에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돌고 있으며 사망에 이르는 사례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우리경제의 사정도 낙관론은 때이른 기대임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한국은행의 올 1·4분기 경제 성장률 발표를 보면 긍정적인 대목을 찾기는 어렵다. 전분기 대비 0.1%로 아슬아슬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5.1%로 워낙 나빴던 데 따른 기저효과의 측면이 크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4.3%나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일 뿐 아니라 외환위기 이듬해인 1998년 4분기(-6.0%) 이후 가장 낮다. 설비투자는 전년동기 대비 -9.6%, 제조업 생산은 -3.2%로 줄었다. 최근의 주가 상승도 대세 하락기에 드물지 않게 나타나는 일시적인 반등장세(베어마켓 랠리) 이상의 의미를 찾기 힘들다.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경험해 온 것에 못지않은 새로운 악재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멈춘 것은 고환율에 따른 수출증대 효과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음을 뜻한다. 줄곧 악화돼 온 고용 위축은 소비 부진을 한층 더 심화시킬 수 있다. 당장 이번 2분기 성장률이 1분기 대비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지금 우리가 열심히 보아야 할 것은 한층 어려운 상황이 올 것을 예상하고 쓴 비관적 시나리오다. 이를 바탕으로 개인·기업·금융에 걸쳐 잠재한 부실의 바이러스를 제거해야 한다. 뼈아픈 구조조정 노력을 몇몇 호전된 숫자에 기대어 게을리하거나 일부러 피해서는 안 된다. 또 하나, 위기는 우리가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가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섞여 더욱 강력한 변종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WHO의 우려처럼 말이다. 김태균 경제부 차장 windsea@seoul.co.kr
  • 이동통신 3사 수익성 기로에

    이동통신 3사 수익성 기로에

    “노란색 신호등에 서 있다고 보면 됩니다.” SK텔레콤과 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의 기업투자설명(IR) 담당자들은 올해 1·4분기 실적에 대해 “수익성 악화냐 호전이냐의 기로에 선 우리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극심한 불황 속에서도 지난 1분기 1400억~5600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낸 이통 3사가 수익성을 고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3사의 실적 보고서를 분석해 보면 공통적인 특성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핵심 수익성 지표인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액’(ARPU)이 모두 하향 곡선을 그렸다. SKT의 1분기 ARPU는 4만 137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KTF의 ARPU도 3만 8118원으로 전년 동기 3만 8323원보다 줄었다. LGT 역시 지난해 3만 3907원에서 올해 3만 3674원으로 감소했다. 가입자당 매출액이 줄어든 이유는 경기 침체에 따른 음성통화 감소, 다양한 할인요금제 출시 때문이다. 실제로 SKT의 가입자당 월평균 통화량은 지난해 1분기 108분에서 올 1분기 99분으로 줄었다. ARPU의 감소가 수익성 악화를 알리는 ‘빨간 신호등’ 이라면 데이터매출 증가는 향후 전망을 밝게 하는 ‘푸른 신호등’이다. 데이터매출은 모바일 인터넷을 통한 웹서핑이나 콘텐츠 다운로드시 발생하는 요금으로 임계점에 이른 음성매출을 대체할 수단이자 이통사의 차세대 성장동력이다. SKT의 올 1분기 데이터매출은 6250억원으로 전년 5970억원에 비해 5% 증가했다. KTF도 240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었다. LGT도 모바일 인터넷 정액제 상품인 ‘OZ’ 돌풍에 힘입어 전년에 비해 18.3% 증가한 831억원을 기록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전체 서비스매출에서 데이터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25% 안팎이지만 요금 정액제 활성화 등으로 선진국처럼 40%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이통사들의 안정적인 수익기반 마련과 중소 인터넷 및 콘텐츠 업체의 매출 증대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T 장도현 전략조정실장, KFT 조화준 재무관리부문장, LG텔레콤 김상돈 상무 등 3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무선 인터넷 활성화로 ARPU 감소세를 반전시켜 성장과 수익의 밸런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국 1인당 GDP 2만弗’ IMF “2014년 어렵다” 국내 “2012년 가능”

    ‘한국 1인당 GDP 2만弗’ IMF “2014년 어렵다” 국내 “2012년 가능”

    우리나라의 1인당 명목 국민소득(GDP)이 5년 뒤인 2014년까지도 2007년에 달성했던 2만달러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5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 수정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분석했다. IMF는 한국이 2007년 1인당 GDP 2만 1695달러를 기록하며 ‘2만달러 시대’를 맞았지만 지난해 경기 침체와 환율 상승 등으로 1만 9231달러로 줄었으며, 올해는 지난해의 4분의3인 1만 4945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IMF “고환율 지속… 1만9015弗” 이어 2010년 1만 5192달러로 1만 5000달러 수준을 회복하고 2011년 1만 6067달러, 2012년 1만 6866달러, 2013년 1만 7839달러, 2014년 1만 901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IMF는 한국 경제를 이렇게 어둡게 전망한 배경은 밝히지 않았지만 달러 강세 및 이로 인한 원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된다고 보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2%였는데도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도 연 평균 원·달러 환율이 전년 929.20원에서 1102.60원으로 오르면서 19%의 달러화 환산소득 감소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올해도 연 평균 환율이 1300원일 경우 지난해 대비 달러 환산 소득이 18%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한국의 1인당 GDP는 33개 선진국(IMF 분류 기준) 중 2007년 28위에서 2008년 31위로 떨어졌고 올해는 32위까지 처질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 “IMF 전망보다 나을 것” 미국은 올해 1인당 GDP가 4만 5550달러로 예측됐으며 룩셈부르크 9만 4417달러, 스위스 6만 1741달러, 덴마크 5만 2814달러, 핀란드 4만 4217달러, 아일랜드 4만 9095달러, 일본 3만 9115달러로 예상됐다. 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한국 경제가 호전 기미를 보이고 있어 IMF 전망치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위원도 “2014년에도 1만 9000달러대에 머문다는 가정은 지나치다.”면서 “늦어도 2012년에는 2만달러를 다시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국 올 재정건전성 양호”

    우리나라의 올해 재정 건전성이 주요 20개국(G20) 중 다섯번째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내년에는 순위가 10위로 처질 것으로 보인다. 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경기부양 및 재정지출 보고서를 통해 G20 회원국들의 지나친 재정 적자를 경고했으나 한국, 호주 등의 재정은 상대적으로 괜찮을 것으로 평가했다. IMF가 예상한 올해 우리나라 재정 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2%로 G20 국가들의 평균인 -6.6%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보다 재정 수지가 좋을 것으로 평가된 나라는 브라질(-1.9%), 호주(-2.3%), 인도네시아(-2.5%), 남아프리카공화국(-2.9%)뿐이다. 반면 영국은 -9.8%, 일본은 -9.4%, 미국은 -9.1%, 러시아는 -6.2%, 프랑스는 -6.2%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올해 적극적인 감세와 재정 지출로 인해 내년에는 재정 건전성이 G20 회원국 중 10위로 중위권에 머물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 재정적자는 GDP의 -4.7%로 이 또한 G20의 평균인 -6.5%에 비해서는 낮은 편이지만 재정 적자 폭이 올해보다 확대되는 것이어서 재정 건전성 확보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배추 한포기 = 5000원

    배추 한포기 = 5000원

    연초만 해도 5000원을 주면 크고 탐스러운 상품(上品) 배추를 3포기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같은 돈으로 한 포기도 못 산다. 서너달 새 배추값이 3배 넘게 뛴 까닭이다. 월동배추와 봄(하우스)배추 출하가 급격히 줄어든 가운데 중국산 김치 수입량까지 지난해의 절반으로 감소한 게 주된 원인이다. 현재 사정을 볼 때 배추 가격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배추(상품)의 전국 평균 가격은 포기당 5309원으로 불과 1주일 전인 4월27일(4400원)에 비해서도 21%나 뛰는 등 하루가 다르게 급등하고 있다. 1~2월만 해도 포기당 1500~1600원선에 불과했다. 배추값이 이렇게 뛴 이유는 지난해 이맘때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된다. 그때는 농민들을 위해 배추먹기 운동이 펼쳐졌을 만큼 배추가 남아 돌았고 가격도 형편없이 떨어졌다. 가을 김장철에도 사정은 비슷했다. 1년 내내 배추값 폭락을 경험한 농민들은 자연히 올 봄에 출하될 월동배추와 봄배추의 재배량을 줄였다. 게다가 올 1~2월 가뭄, 냉해에 병해까지 돌면서 수확량은 더욱 감소했다. 환율 급등에다 현지 가격 상승 등으로 중국 수입 김치 반입량도 급감했다. 음식점들이 지난해 12월 시작된 원산지 표시제 때문에 중국산을 안 쓰고 국산 배추를 찾은 것도 가격 폭등에 가세했다. 지난해 4월 2만t이었던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올 4월 1만t에 그쳤다. 이 과정에서 대상, 농협, 동원, CJ 등 대형 김치 제조업체들은 국산 배추 구매를 대폭 늘렸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위기의 한국 IT] (중) 정책 컨트롤타워 부재

    [위기의 한국 IT] (중) 정책 컨트롤타워 부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애니시 초프라 버지니아주 기술장관을 초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발탁했다. 오바마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정보기술(IT) 정책의 효과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CTO 신설을 약속했고, 고심 끝에 36세의 젊은 인도계 미국인 초프라를 택했다. 초프라는 미국 IT 정책과 예산집행을 총괄하는 권한을 가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IT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IT 정책을 총괄하는 전담관 신설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IT가 오히려 일자리를 감소시킨다. IT 컨트롤타워는 필요없다.”던 지난해 말의 시각에서 진일보한 게 틀림없다. 하지만 ‘IT 전담관’이 어떤 위상과 역할을 가질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 업계는 “최소한 수석비서관급이 신설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행정관급 전담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 전문가들은 “청와대 내 IT 업무가 지식경제비서관, 방송통신비서관, 미래비전비서관, 과학비서관 등으로 나뉘어져 행정관이나 비서관급으론 조정 역할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정부의 IT 담당 업무는 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 흩어져 있다. 지경부와 방통위는 IT 산업 전반을 놓고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방통위와 문화부는 디지털콘텐츠 정책을 놓고 다툰다. 정보보호에 대해선 행안부, 방통위, 지경부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보통신진흥기금은 부처간 ‘밥그릇 싸움’ 끝에 4개 부처가 공동관리하기로 했다. 교과부와 지경부는 국가차원의 연구개발(R&D)을 놓고 2년째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컨트롤타워가 없다 보니 예산 배분에서 IT가 홀대 받기 일쑤다. 4일 IT 예산 대부분을 집행하는 지경부에 따르면 올해 지경부 몫으로 국회에서 확정된 6360억원의 추경예산 가운데 IT 및 소프트웨어 관련 예산은 680억원뿐이다. 정부 정책이 방향타를 잃자 IT 대기업들도 투자 비용을 줄이고 있다. KT의 지난 1·4분기 설비투자 규모는 120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69.5% 줄었다. LG텔레콤의 1분기 설비투자 규모도 368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3% 축소됐다. 정부 예산 축소, IT 대기업의 투자 축소는 풀뿌리 IT 업체에겐 ‘사망 선고’나 마찬가지다. 방통위 관계자는 “IT는 통신, 인터넷, 소프트웨어 등에서 시작해 전자제품으로 구현되다가 최근에는 자동차, 국방, 항공, 우주 등 모든 분야로 파급되고 있다.”면서 “IT 산업과 R&D를 도맡아 추진할 프로젝트매니저를 영입하고, 국가가 이를 관리감독해 IT서비스 사업자는 물론 IT기기 제조업체가 선순환적인 투자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7 RC 버전 공개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차세대 운영체제 ‘윈도7’의 최종 후보 버전인 RC(Release Candidate)를 공개했다. RC는 베타 버전 이후 충분한 테스트를 거쳐 공개된 버전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월 윈도7의 베타 버전을 선보여 IT 전문가, 개발자, 주요 블로거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베타 다운로드 프로그램에는 IT 전문가들 약 86만 명이 등록했다.  윈도7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본 기능을 보다 편리하게’라는 기조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RC 버전에서도 개선된 에어로(Aero) 환경, 편리해진 작업창 보기, 원하는 정보를 더 빨리 찾는 ‘점프 목록’, 강화된 데스크톱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멀티 터치도 단순 클릭 수준을 넘어 줌인·아웃, 드래그 앤 드롭 등이 가능하도록 더욱 강화했다. 또 디바이스 스테이지(Device Stage)™ 기능으로 프린터, 마우스, PMP, 휴대폰 등 다양해진 장치를 자동으로 인식, 설치하고 설정 변경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윈도7 RC버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무엇보다 가상화 기술인 ‘가상 PC(Virtual PC)’를 활용해 윈도 XP 모드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즉 클릭 한번으로 윈도7에서도 윈도 XP용 애플리케이션 설치·구동이 가능하다. 이는 특히, 윈도 XP를 아직 사용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설계된 것으로 기업의 마이그레이션 비용 부담을 덜어준다.  또 원거리 미디어 스트리밍(Remote Media Streaming) 기술도 RC 버전에 추가됐다. 이는 PC에 저장된 음악, 동영상 등의 멀티미디어 파일을 외부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스트리밍해 외부 PC에서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인터넷 연결만을 통해 홈 PC에 저장돼 있는 미디어에 대한 라이브러리를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비즈니스 마케팅 본부 장홍국 이사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베타 버전 이후에 수집된 다양한 피드백을 반영해 윈도7을 개발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사전에 파트너사들과 생태계를 구축, 윈도7 최종 버전이 출시된 이후 소비자, 기업 고객이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보안, 솔루션 개발 업체 등 주요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함께 제품이 최적화된 환경에서 출시될 수 있도록 ‘윈도 7 생태계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최종 버전이 출시되기 전까지 모든 주요 솔루션과의 호환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전세계 적으로는 약 1만개 회사의 3만2000명이 윈도7을 준비하기 위한 도구와 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RC 버전 출시를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웹사이트를 통해 등록하는 선착순 777명에게 윈도7 RC 버전 DVD를 무료로 배송하고, 간단한 사용후기를 본인의 블로그에 작성하고 링크를 남기면, 추첨을 통해 7명에게 넷북을, 77명에게는 마이크로소프트 마우스를 제공한다.  윈도7의 RC 버전은 6일부터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www.microsoft.com/windows7)를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위기의 한국 IT] (상) 소프트웨어 경쟁력 약화

    [위기의 한국 IT] (상) 소프트웨어 경쟁력 약화

    우리나라 정보기술(IT)이 흔들리고 있다. IT산업에서 장비 생산 능력이나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소프트웨어 분야는 허약하기만 하다. 어렵게 개발한 첨단 IT기술도 상용화시키지 못해 허덕이고 있다. 정책 컨트롤타워 부재도 문제다. 3회에 걸쳐 위기에 놓인 한국 IT의 현실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지난 달 20일 미국 소프트웨어(SW) 업체 오라클이 하드웨어(HW) 시장의 공룡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74억달러에 인수했다. 소프트웨어로 성장한 업체가 하드웨어 사업을 통째로 인수한 것은 글로벌 IT의 흐름을 여실히 보여 준 하나의 사건이었다. ●업계 맏형 ‘핸디’ 끝내 매각 같은 날 한국에서도 주목할 만한 기업인수가 벌어졌다. 한글과컴퓨터, 안철수연구소 등과 함께 한국 소프트웨어 업계의 맏형인 핸디소프트가 오리엔탈소스라는 낯선 업체에 120억원에 팔렸다. 핸디소프트가 우회상장용으로 팔려 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선 세계 흐름과 거꾸로 가는 한국 IT의 현실을 보여준 사건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삼성전자·LG전자·KT·KTF·LG텔레콤 등 IT 대기업들은 1·4분기에만 1000억~4000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조선·건설·자동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부진에 비교하면 눈부신 성과다. 하지만 풀뿌리 IT업계에 이 같은 실적은 ‘그림의 떡’이다. 한 SW 업체 사장은 “상장된 기업 자체를 찾아 보기가 힘들다.”면서 “한글과컴퓨터가 1분기 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게 그나마 위안”이라고 말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외국산 SW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말 현재 77.4%에 이른다. 삼성전자 등의 영업이익이 대부분 휴대전화 단말기에서 나왔다는 사실도 IT산업 전체로 보면 그리 반갑지 않다.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기기 산업이 무너지면 IT 전체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에 따르면 2007년 정보통신기기 생산액은 190조원에 이른다. 반면 정보통신서비스 생산액은 54조원, 소프트웨어 생산액은 23조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9650억달러였지만 국내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불과 2%다. 국내 휴대전화 사업자가 세계 휴대전화 생산량의 27%를 차지하는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국내시장 77% 외국산이 점령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로 IT 산업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던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과 초고속휴대인터넷(와이브로)이 맥을 못추는 것도 문제다. 와이브로는 4년간 1조 3500억원을 투자했지만 5000억원 이상의 누적 적자를 냈다. 2004년 상용화된 DMB도 4300억원의 누적 적자로 존폐 위기에 몰려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4세대(G) 이동통신 기술 채택을 놓고 정부는 우리의 와이브로를 밀고 있지만 업계에선 세계 표준화 가능성이 높은 유럽형 롱텀 에볼루션(LTE)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범정부 차원의 IT 컨트롤타워가 복원돼 시장과 정책 사이의 엇박자를 해소하고 산업 전반의 균형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KDI원장 “기업부실 덮지말고 적극 구조조정을”

    경제위기 이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기업 부실을 덮어둬서는 안 되고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선진화포럼 월례 토론회’에서 “단기적인 경기 부침에 연연하지 말고 중장기 관점에서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면서 “금융시스템 안정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부실기업에 대한 부채 구조조정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은행의 도덕적 해이와 감독당국의 규제 유예 등으로 부실이 표면화하지 않고 누적될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현 원장은 “금융불안 재연 가능성, 경기부양 효과 불확실성 등으로 경기가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당분간 확장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되 경기 안정세가 나타나면 확장 기조를 점진적으로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은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 대형 제조업체 파산 우려, 보호무역 확산 등 세계 경제에는 잠재 위험이 많다.”면서 “일부 긍정적인 지표는 경기하강의 둔화를 시사하는 것일 뿐이므로 회복되는 것으로 속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돼지인플루엔자 확산과 관련해 채 원장은 “너무 공포감에 휩싸이는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과도하게 위축되면 각종 위험 요인들이 배가되면서 위기 극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기고]국부의 원천 헐값 매각 없어야/노주혁 한국자산관리공사 투자사업본부장·행정학 박사

    [기고]국부의 원천 헐값 매각 없어야/노주혁 한국자산관리공사 투자사업본부장·행정학 박사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은 수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협소한 국토, 유한한 자원, 높은 인구밀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한민국은 시야를 바다 밖으로 돌렸다. 2008년 기준의 세계 10대 조선업 순위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1위부터 7위까지 휩쓸었고 우리 손으로 만든 수출품을 선적한 수만t급의 화물선은 오대양을 누볐다. 그런데 지난해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세계를 호령하던 우리의 조선업과 해운업에 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해운업의 위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84년 제2차 석유파동 이후 세계 해운경기의 불황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정부에 의해 합리화조치 대상으로 선정돼 조세 감면, 금융지원조건 개선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 그러나 이러한 단순 합병에 의한 해운사의 구조조정은 부실규모 증가 및 해운업체의 도덕적 해이 문제를 야기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당시에는 막대한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해운업체가 부도를 면하기 위해 선박 125척을 외국자본에 헐값에 매각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는 해운경기 회복 후 선박의 고가 재매입으로 외화 유출 및 해운업의 성장 잠재력을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지난 3년 동안 우리나라 해운업은 발틱운임지수(BDI·Baltic Dry Index) 급등으로 중소형사 중심의 외형성장을 지속해 왔다. 2004년 말 해운사가 73개사·보유 선박 471척에서 2008년 말 177개사·819척으로 성장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해상운임이 단기간에 급락함에 따라 운항중단, 지급불이행이 증가하는 등 업계전반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일부 해운사 부실이 복잡한 용대선계약으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조선 및 금융 부문으로 전이돼 조선사 및 금융회사의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한 실정이다. 다행히 정부에서는 과거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지난 2월 ‘기업구조조정 추진방향과 전략’을 수립한 데 이어 3월에는 ‘해운업 구조조정 추진방향’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구체적인 추진방향은 첫째, ‘부실징후 해운사에 대한 상시 구조조정’ 추진이다. 주채권은행 주도의 상시 신용위험평가를 추진하고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기업에 대해 채권은행이 매년 6월까지 신용위험을 평가하도록 하고 있다. 둘째, ‘산업정책적 측면을 고려한 정책적·제도적 지원’으로 용대선 계약 및 선박거래의 투명성·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는 공사에 조성되는 구조조정기금 중 최대 4조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하여 경영난에 처한 해운사의 선박을 인수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IMF 외환위기 때처럼 선박이 헐값에 외국자본에 팔려나가거나 경기 회복시 비싸게 되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선박이 우리나라처럼 수출주도 국가에 있어 경제의 동맥이라면 부동산은 기업활동의 기초이자 모든 국민의 삶의 터전이다. 외환위기시 론스타, 골드만삭스 등 국제적 투기자본은 헐값에 우리의 부동산을 인수해 막대한 매각차익을 거두었고, 우리 기업은 다시 비싸게 되사는 값비싼 수업료를 치렀다. 더이상 그런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선박이나 부동산은 기업활동의 근간이자 국부(國富)의 원천이고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국가자산이다. 어려운 시기에 국가적 과업을 담당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우리의 땀과 기술로 만든 선박이 다시 오대양을 누비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노주혁 한국자산관리공사 투자사업본부장·행정학 박사
  • 美 인종간 학력격차 여전

    美 인종간 학력격차 여전

    미국에서도 학력 격차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과정에서 낙오 학생을 방지하기 위한 ‘노 차일드 레프트 비하인드’(No Child Left Behind·NCLB) 법이 시행됐음에도 인종 간 교육격차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NCLB법이 뚜렷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단언과 달리 2004~2008년 성적 향상은 소수의 학생에 한정됐으며, 대부분 백인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28일 공개된 9세, 13세, 17세의 국가교육향상평가(National Assessment of Educational Progress·NAEP) 결과에 따르면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근소한 성적 향상은 이뤄졌지만 인종간 학력격차가 해소됐다는 뚜렷한 통계는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17세 백인 학생과 흑인 학생의 읽기 능력은 27점(과목당 500점 만점)에서 29점으로, 9세 학생의 수학 능력은 24점에서 26점으로 격차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또 흑인·히스패닉 학생들의 학력은 최근 5년보다 70~80년대에 더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차별 철폐 움직임이 일었던 시대상이 교육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이 때문에 NCLB법을 둘러싼 논란도 가열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지난 2001년 초당적 합의로 제정된 법안인 NCLB법은 표본 학생을 대상으로 학업 성취도 평가를 실시해 성적을 공개하고 적정 수준을 넘지 못하면 재정삭감 조치를 취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강력한 공교육 개혁 추진에도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회의적 여론에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더욱이 이번 결과는 후보 시절 NCLB법 개혁을 약속한 바 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교육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모닝 브리핑] 자산 11~20대 그룹 부채비율 200% 넘어

    자산순위 11~20위 대기업 집단의 평균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섰다. 1~5위 기업집단의 2.5배 수준이다.2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48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지난해 말 평균 부채비율(금융회사 제외)은 119.9%로 전년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41개)의 부채비율에 비해 21.5% 포인트 상승했다. 자산총액 상위 5대 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은 82.8%로 낮은 편이지만 6~10위 기업집단은 130.72%로 높아지고 11~20위 기업집단은 203.80%로 뛰어오른다.그룹별로 KT&G(24.07%), 현대백화점(44.89%), 롯데(48.81%), 포스코(51.05%), KCC(62.05%), 삼성(64.57%), 한국석유공사(73.27%), 한국철도공사(76.36%) 등은 부채비율이 낮은 편이었다. 반면 삼성테스코(941.81%), GM대우(741.25%), 대우조선해양(632.29%), 한국토지공사(471.76%), 한국가스공사(433.73%), 대한주택공사(421.07%), 현대중공업(324.46%) 등은 높았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감염돼 죽은 돼지없어… 북미인플루엔자 타당”

    지구촌 곳곳에서 ‘돼지인플루엔자’의 명칭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제수역사무국(OIE)은 28일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바이러스를 돼지인플루엔자로 불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OIE는 성명에서 “지금까지 이 질병에 걸려 죽은 돼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 인플루엔자는 조류와 인간 바이러스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정확한 명칭은 발생지 원칙에 따라 ‘북미(North American)인플루엔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드룰라 바실리우 유럽연합(EU) 집행위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독감을 ‘돼지인플루엔자’로 부르는 것은 돼지고기 소비를 위축시킬 것으로 판단, ‘새로운 독감’(novel flu)이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종교적인 이유로 이 명칭을 반대하는 주장도 나온다. 야코브 리츠만 이스라엘 보건부 부장관은 “우리는 돼지인플루엔자가 아니라 ‘멕시칸(Mexican) 인플루엔자’로 불러야 한다고 권고한다.”고 밝혔다. 유대교와 이슬람교는 돼지를 불결한 동물로 간주, 돼지고기를 먹는 것을 금기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번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기원했는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멕시코 인플루엔자’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한편 대한양돈협회는 돼지인플루엔자의 명칭을 북미인플루엔자로 변경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 질병이 사람이 아닌, 돼지와 돼지고기로는 전염될 위험이 없다는 점도 공식 발표해 달라고 했다. 양돈협회는 “국제수역사무국에서 지난 27일부터 이 질병을 북미인플루엔자로 부르고 있는 만큼 국내에도 이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균 이경원기자 windsea@seoul.co.kr
  • 집 현관 앞에 악어가…美가정집 화들짝

    미국 플로리다 주 중서부에 위치한 웨스트체이스(Westchase)에 살고있는 벨린다 도날드슨(Belinda Donaldson)은 목요일 아침 이웃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도날드슨 집문앞에 3m 크기의 악어가 누워있다는 것이었다. 도날드슨은 처음에 장난전화라고 생각하며 믿지 않았다. 그러나 문옆 유리창으로 밖을 보는 순간 기겁하고 말았다. 정말로 문앞에 3m 크기의 악어가 꼼짝도 않고 누워있는 것. 감짝 놀란 도날드슨은 즉시 911로 전화했고 야생동물 구조대와 연결됐다. 야생동물 구조대는 구조대가 도착할 동안 집밖으로 절대 나오지 말 것을 지시했다. 야생동물 전문가가 현장에 도착해 이 악어의 입을 묶어 트럭으로 옮기는데만 한시간이 걸렸다. 트럭에 실려진 악어는 주택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놓아주었다. 악어전문가에 의하면 플로리다를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에만 약 5백 만 마리의 악어가 살고있으며 이 지역에서 악어를 보는것은 그리 놀랄만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도날드슨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역에 호수가 있어 악어를 자주 보지만 이번처럼 커다란 악어는 본적이 없으며 더군다나 문앞에서 보리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hytekim@gmail.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식 외국어표기 7월까지 표준화

    외국인들에게 김치가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알려진 지가 꽤 됐지만 아직 외국어 표기는 통일된 게 없다. ‘gimchi’로도 쓰고 ‘kimchi’로도 쓴다. 떡국도 ‘Rice Cake Soup’나 ‘Sliced Rice Pasta Soup’ 등이 섞여 사용된다.농림수산식품부는 오는 7월까지 한식 메뉴의 외국어 명칭을 표준화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6일 발표한 ‘한식의 세계화 전략’에 따라 추진되는 것으로 그동안 음식 이름의 외국어 표기가 각기 달라 외국인 관광객 등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농식품부는 음식 및 외국어 전문가, 음식평론가, 유명 요리사 등의 자문을 거쳐 한식 메뉴의 영어·일어·중국어 표기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차차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등으로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해당 음식에 사용된 식재료, 음식소개 등의 외국어 표준 표기안도 마련하고 이를 책자화해 국내외 한식당에 보급할 계획이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SK가 명품 김치 담그는 까닭은?

    김치, 조림(造林), 장학사업….에너지와 이동통신이 주력인 SK그룹과는 언뜻 어울리지 않는 사업들이다. 하지만 SK 사람들은 “회사의 정신이 깃든 사업”이라고 치켜세운다. 고(故) 최종현 회장의 발자취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도 “가장 존경하고 그래서 좇아가려 힘쓰면서도 그 그늘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유일한 분”이라고 말하곤 한다.최종현 회장은 1973년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 나무를 심는다.”며 조림사업을 시작했다. 회사 안팎에선 부동산 투자 가치가 높은 수도권 근처를 권했지만 그는 산간오지를 택했다. 충주 인등산을 비롯해 천안 광덕산, 충북 영동, 경기도 오산 등 4개 사업소 4100㏊(여의도 면적 13배)에서 150만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장학사업도 같은 해에 시작됐다. TV프로그램 ‘장학퀴즈’는 36년째를 맞았다. 세계적인 학자 배출을 위해 해외 유학을 지원하고, 국내외 학자들을 지원하는 한국고등교육재단도 35년이나 됐다. 연간 110억원 규모의 장학 및 학술사업을 벌이고 있다.워커힐 호텔의 ‘SUPEX(수펙스) 명품 김치’도 최종현 회장이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맛이 똑같은 최고의 김치를 만들라.”고 지시해 탄생했다. SK의 경영정신이기도 한 수펙스는 ‘Super Excellent’의 줄임말로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를 뜻한다. 수펙스 김치는 남북 정상회담, 다보스 포럼 등 국내외 행사 만찬장에 단골로 나간다. 1979년 완성된 SKMS(SK경영관리체계)는 SK그룹의 ‘신앙’처럼 자리잡았다. SKMS는 ‘인간 중심 경영’이라는 SK의 철학과 일처리 방법 등을 담아 명문화한 경영기법이다. 지난달 31일 그룹 수뇌부가 총출동해 30주년 기념식을 치렀다. 최근에는 10주기 추모 학술집을 책(최종현, 그가 꿈꾼 일등국가로 가는 길)으로 펴내기도 했다. SK의 한 임원은 “지난해가 10주기여서 부각된 측면이 없지 않지만 최종현 회장의 정신은 그룹 차원에서 발전시켜야 할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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