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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 행복이 국가경쟁력”

    “국민의 행복이 국가경쟁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5일 “국민의 행복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며 ‘국민 행복론’을 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라의 발전이 국민의 행복으로 이어지고 행복한 국민이 발휘하는 역량이 모여 국가 도약을 또 이루게 되는 선순환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이를 놓고 다양한 해석을 시도했다. 이재오 특임장관 등 친이계의 개헌론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국민이 원하지도 않는 개헌을 끊임없이 주장하는 것은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되지 않고, 국민의 행복과도 상관이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는 추측이다. 박 전 대표와 대척점에 서서 개헌론을 주도하고 있는 이 장관은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현행 헌법의 문제점을 지적해 왔다. 친박계 의원들은 “국민의 행복과 국가 발전에 대한 평소 생각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 친박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말을 모두 개헌에 갖다 붙이는 것은 모든 문제를 헌법 탓으로 돌리는 ‘개헌 신봉자’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박 전 대표의 트위터를 살펴보면 이날의 ‘국민 행복론’은 팔로어(친구)의 질문에 대한 답글 성격이 짙다. 지난 24일 밤 한 팔로어가 “나라의 도약이 우선입니까. 국민의 행복이 우선입니까. 신중한 답변 부탁드립니다.”라고 물었다. 이에 박 전 대표가 이례적으로 답을 하자 수많은 팔로어들이 박 전 대표의 견해에 지지 또는 비판하는 글을 남겼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나사 풀린 행태에 국회 뿔났다

    정부의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은 국정원 직원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잠입했다고 믿고 있지만, 국정원은 “확인도 부인도 해줄 수 없다.”고 버틴다. 수십조원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며 한·EU FTA 비준안을 빨리 처리해 달라던 외교통상부는 잘못 번역된 비준 동의안을 버젓이 국회에 제출했다. 여당에서조차 “국회를 무시하는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EU FTA협정문 誤字 보고하는 사람 없자…“정부 버르장머리 고칠 것” 한글본 고쳐 다시 제출키로 정부는 번역 오류가 발견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문의 한글본을 고쳐서 국회에 다시 제출하기로 했다. 남경필(한나라당)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25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24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만나 영문본과 다르게 적힌 한글본을 고치기로 합의했다.”면서 “정부가 오는 2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하면 예정대로 다음 달 3일 상임위에 한·EU FTA 비준 동의안을 상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EU와 완구·왁스류에서 외국 재료가 50% 이하이면 한국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합의했다. 이어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비준 동의안을 지난해 10월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정본(正本)인 영문본을 한글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이를 완구류 40%, 왁스류 20%로 각각 잘못 표기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정부는 오류를 고치지 않고 비준 동의 절차를 강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다 정치권 등으로부터 비판이 쏟아지자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정부의 이런 나사 풀린 행태를 질타하는 데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이런 큰일이 벌어졌는데도 아직까지 누구도 보고하는 사람이 없다.”면서 “정부의 오만방자한 태도에 대해 반드시 버르장머리를 뜯어고쳐 놓겠다.”고 강조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도 당 5역 회의에서 “협정문의 오자를 그대로 둔 채 국회에 비준을 요구한 외교통상부의 행태는 나사가 빠진 짓의 전형”이라면서 “대통령은 권력 누수가 없다지만, 곳곳에서 힘 빠지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印尼특사단 사건 국익 위해 말할 수 없다”에…“무능한 국정원 필요없어” 정보위 간담회 20분만에 ‘끝’ 25일 오전 8시 여의도의 한 중식당. 국가정보원 김숙 1차장, 민병환 2차장, 김남수 3차장과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 12명 전원이 모였다. 국정원 직원들이 저지른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사건’과 관련해 국정원이 비공개로 정보위원들에게 보고하는 자리였다. 국정원장 사퇴까지 거론되는 초유의 사건이지만 조찬을 겸한 회의는 20분 만에 끝났다. 국정원 내부 투쟁설, 여권 권력 투쟁설, 정보기관 간 알력설 등이 불거진 상태이지만 국정원 간부들은 “국익을 위해 어느 것도 말할 수 없다. 인내를 갖고 기다려 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여야 할 것 없이 의원들이 폭발했다. “국익은 당신들이 다 망쳐 놓고 무슨 국익 운운하느냐.”는 질타가 이어졌다. 한나라당도 예외가 아니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우리를 모욕하는 것이냐.”라고 화를 냈다. 정두언 최고위원도 “차라리 죄송하다고 말하라. 창피하다.”라고 일갈했다. 국익을 고려해 비판을 자제하겠다던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일도 못하고 뒤처리도 못하는 무능한 국정원은 필요 없다.”면서 “국정원 원장과 3차장은 해임돼야 하고, 형사책임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인도네시아와 무슨 거래를 하지 않았나 싶다. 권력기관 간 갈등이 아니라 더 큰 몸통 갈등이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국회를 무시하는 정부의 행태가 고스란히 드러난 사례”라면서 “국회를 ‘통법부’ 정도로 인식하고, 국회를 무시하는 것을 오히려 자랑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청와대와 정부에 팽배해 있다.”고 비판했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노무현·오바마 연구하는 친박 의원들

    [여의도 블로그] 노무현·오바마 연구하는 친박 의원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입’이었던 한선교 의원 사무실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관한 책들이 쌓여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문, 노무현과 오바마를 분석한 심리학 서적 등이 눈에 들어왔다. “박 전 대표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서”라고 운을 뗀 한 의원은 “소통과 리더십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가슴으로 소통하는 능력이 있었고,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 의원은 설명했다. “박 전 대표가 야당 대표 시절에 노 전 대통령과 많이 대립했지만, 노 전 대통령에겐 뭔가 특별한 게 있었던 것 같다.”고도 했다. 노무현과 오바마의 소통과 리더십을 분석해 박 전 대표에게 건의하는 게 한 의원의 ‘임무’인 듯했다. 그러나 “내가 좋아서 하는 공부”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문 중 ‘난관에 처했을 때 여러분 앞에 정직할 것입니다.’라는 문구에 박 전 대표가 깊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한 의원뿐 아니라 많은 친박계 의원들이 소통과 리더십을 고민하고 있다. 물론 박 전 대표 본인의 고민이 가장 깊을 것이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박 전 대표는 여느 정치인과 달리 말수가 적다. 그의 트위터에는 8만명의 팔로어(친구)가 그의 생각을 읽기 위해 기다리고 있지만, 여태껏 84개의 글만 올렸을 정도로 웹에서도 말을 아낀다. 대중은 박근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적고, 정치인 박근혜는 대중을 설득할 기회를 자제하며 말로 인한 ‘리스크’(위험)를 줄이고 있는 셈이다. 한 측근 의원은 “차차 박근혜식 소통과 리더십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내부의 소통이 아닌 국민과의 소통에 성공해야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노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이미 입증했다. 박 전 대표는 ‘최소’ 언어로 ‘최대’ 소통을 꿈꾸는 듯하다. 성공 여부는 그의 진정성과 리더십에 달려 있을지도 모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여야, 국정원 쇄신 압박… 靑 “문책 없다”

    국가정보원 직원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사건과 관련해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원세훈 국정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문책은 없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자칫 당·청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도 보인다.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23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국정원이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됐다. 쇄신의 출발은 국정원장의 경질”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부 갈등이나 국방부와의 갈등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원장으로서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정두언 최고위원도 “국정원이 시스템을 상실한 지 오래됐다. 문책차원을 넘어 마비된 중추기능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몽준 전 대표도 “국내에서 산업 정보에 대한 활동(스파이)을 하다가 일이 이렇게 됐는데, 정보기관에서 산업 정보 활동하는 것을 대국민 홍보용으로 너무 가다 보니 실제 국정원이 뭐하는 곳인지 우선순위가 흐트러지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그러나 청와대는 국정원장은 물론 사건 지휘자로 알려진 김남수 3차장의 경질도 없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의 연루가 확실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문책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이 문제가 확산될수록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국정원장이나 담당자 문책 얘기가 나오지만 사실과 다르다.”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정원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지난 21일 원 원장이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한 뒤 관련 내용을 보고했고, 이 대통령이 “수습부터 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청와대는 이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힐 수 있겠느냐.”면서 “청와대로부터 (관련된) 어떤 말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는 신중한 모습이다. 이들까지 사퇴를 주장하면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낙마 파동과 똑같은 당·청 갈등이 재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원내대표는 “국정원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국정원장의 자리는 특수한 것이어서 섣불리 거취 문제를 꺼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동기 후보자 낙마를 주도했다가 청와대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았던 안 대표는 이 사건 자체를 입에 올리지 않고 있다.야권의 비판은 더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더이상 국정원장을 해임하라는 정도의 얘기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면서 “대통령 개인 참모를 국정원장에 임명해 국정원이 유신시대 중앙정보부로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김성수·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보유출자 색출” 급급하는 국정원

    국정원 직원들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잠입한 사건이 언론에 유출된 것과 관련해 국정원 등 국가 정보 관련 기관들이 본격적인 정보 유출자 색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22일 “어떤 경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는지 내부적으로 정보 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 기관의 다른 관계자는 “초기에는 원세훈 원장 취임 이후 불만을 품은 국정원 내부 세력의 소행으로 봤지만, 현재는 국정원 내부보다는 군이나 경찰 등 외부 권력 기관에서 정보가 흘러 나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면서 “유출 경위와 상관없이 명백히 국익에 해를 끼쳤기 때문에 발설자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액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취급 과정이 확실한 문서 형식으로 정보가 유출된 게 아닌 만큼 발설자를 찾아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조사를 해도 아무런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가 지난 16일 발생한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 잠입 사건을 같은 날 자정 직전에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22일 “인도네시아 주재 우리 국방무관(육군 대령)이 16일 밤 11시 15분쯤 경찰에 신고한 뒤 자정 가까이 돼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정도로 지휘부에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날 ‘우리 무관이 신고 사실을 국방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지휘 계통에 있는 극히 일부만 (이 사실을) 참고로 알고 있었다.”고 해명한 뒤 “국방부와 무관한 사안이기 때문에 특별히 추가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바로 보고가 이뤄졌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아 김 장관에게도 보고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원세훈 국정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원 원장의 사퇴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범인이 당초 알려진 국정원 직원 3명 외에 추가로 1~2명 더 있는 정황을 포착하고 이들의 신원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괴한 3명이 소공동 롯데호텔 1961호 객실로 침입할 당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1명과 여성 청소부 1명이 19층 복도에 있었다.”면서 “특히 이 남성은 다른 객실 손님들과 달리 복도를 왔다 갔다 하며 10여분간 머물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종업원 등) 평범한 사람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괴한과 관련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호텔 종업원이 입는 유니폼이 아닌 사복 정장 차림이었으며, 특사단이 묵고 있던 객실에 괴한들이 들어가 노트북을 들고 나올 때까지도 복도에 서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남성은 특사단 측의 항의를 받은 괴한들이 다시 객실로 와 노트북을 돌려줄 때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던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앞서 이 남성은 호텔 종업원으로 알려졌으나, 폐쇄회로(CC)TV에 찍힌 화면상으로는 호텔 직원일 가능성은 낮고 괴한들과 ‘한편’일 개연성이 짙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절도 사건의 용의자들 바로 옆에 있으면서도 호텔 측에 알리거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점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일반 객실 손님이 객실이 아닌 복도에서 장시간 서성거렸다는 점도 납득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이창구·백민경기자 window2@seoul.co.kr
  • [‘印尼 특사단 사건’ 파문]정보위 소속 의원들이 보는 ‘印尼 특사단 사건’

    [‘印尼 특사단 사건’ 파문]정보위 소속 의원들이 보는 ‘印尼 특사단 사건’

    국가정보원이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사건’을 놓고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정원 내부 암투설, 여권 내 권력 투쟁설, 국정원·국방부 알력설 등 정권의 레임덕(권력누수)을 초래할 만한 변수들이 곳곳에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잠입 자체보다 잠입 사실이 탄로난 게 더 큰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좀도둑도 집을 털 때 망을 본다.”면서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었던 사건이 만천하에 드러나 국정원을 둘러싼 온갖 문제점이 불거졌다.”고 말했다. 의원들이 주목하는 것은 원세훈 국정원장을 둘러싼 권력투쟁설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2009년 2월 ‘원세훈 체제’가 들어서면서 국정원 내 ‘이상득 라인’과 첨예한 갈등이 있었다.”면서 “원 원장이 이상득 의원과 친한 직원들을 쳐내면서 쌓인 갈등이 이번 사건을 초래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도 “경북 영주 출신인 원 원장도 TK(대구·경북)이지만, 대통령의 ‘복심’이었던 그가 TK 출신을 많이 밀어냈고, 이에 불만을 품은 이들이 원 원장을 계속 흔들었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TK 내부의 자중지란이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 관계자는 “원장이 취임한 뒤 실력은 없으면서 출신 지역과 뒷배경만 믿고 으스대는 이들이 많았다.”면서 “이들을 원 원장은 가차없이 한직으로 보냈고, 내부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고 인사를 한 거의 유일한 국정원장”이라면서 “한직으로 물러난 이들은 인사전횡이라고 불만을 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원 내부 알력을 넘어 청와대 등 외곽의 ‘반(反) 원세훈 세력’이 이번 사태를 촉발했다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귀남 법무부 장관의 수사개입 의혹도 여권 내 세력 다툼의 산물로 보는 이들이 많다.”면서 “이번 사건도 같은 맥락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국정원과 국방부의 알력설도 불거졌다. 국정원 직원들이 노린 정보가 고등훈련기 T-50 등 군사무기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수입전략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국방부가 심혈을 기울여 인도네시아와 협상하고 있었는데, 국정원이 개입하는 과정에서 사건이 터졌다는 것이다. 국방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국정원이 비밀 누설자로 국방부를 꼽는 분위기가 있는데, 기무사 등이 불쾌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국정원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사태를 거치며 국방부에 불신을 쌓았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지난해 12월 국정원 간부가 정보위에서 “북한이 서해 5도에 대한 공격 명령을 내렸다는 내용을 8월 감청을 통해 파악했다.”고 보고해 국정원과 국방부는 책임 소재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 보고를 한 간부는 김남수 국정원 3차장으로, 원 원장의 의중을 실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3차장은 이번 잠입 사건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 ‘산업보안단’의 직속 상관이다. 국정원과 정보 관리 체계를 새롭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나라당 이범관 의원은 “국정원의 정보 능력이 총체적으로 부실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국가 최고정보기관을 권력의 문제로 운영하다보니 결국 이런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국정원장의 ‘독대정치’가 부활하면서 국정원의 정보 독점과 권력 강화가 부른 참사라는 것이다. 이창구·구혜영·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與 ‘개헌 기구’ 절충안 합의

    한나라당이 우여곡절 끝에 개헌 특별기구를 최고위원회 산하에 두기로 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특별기구를 최고위원회 산하에 두되 정책위원회에서 운영을 맡기로 했다.”면서 “일부 최고위원들이 (최고위원회 산하 기구를) 반대해 이 같은 절충안으로 특별기구를 구성키로 했다.”고 말했다. 특별기구 설치가 결론날 수 있었던 것은 홍준표 최고위원의 입장 변화가 결정적이었다. 홍 최고위원은 “지도부가 분열상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나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묵인”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홍 최고위원은 “분당할 각오가 돼 있으면 개헌을 추진하라.”, “대통령이 직접 개헌 발의를 하라.”고 직격탄을 날려 왔고, 개헌을 적극 추진하는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를 빼고 나머지 최고위원들만 따로 모아 오찬을 하기도 했다. 개헌 논의에 반대했던 나경원 최고위원도 “개헌 특별기구의 진정성을 보여 줘야 한다.”며 동조했다. 두 최고위원의 입장 변화는 전날 청와대 만찬 이후 나온 것이서 주목된다. 대세가 굳어지자 정두언 최고위원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정 최고위원은 “‘안 될 것이 분명한데 무슨 꿍꿍이냐.’는 것이 민심”이라면서 “민심이 아니라 다른 것을 두려워하면 지도부임을 포기하는 것이다. 민심과 달리 가면 딴나라당 소리를 들으면서 외면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영화 ‘친구’의 대사가 생각난다.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많이 먹지 않았느냐).”라고도 했다. 개헌 특별기구가 당내는 물론 여야 관계에서 추동력을 확보할지, 아니면 반대론에 부딪혀 좌초될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개헌 전도사’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날 “이제 내 손을 떠났다. 당 개헌특위에서 알아서 해야 한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특위가 구성되면 야당과의 협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두언·서병수 최고위원 등이 여전히 부정적이고, 친박계가 특위에 참여할 뜻이 없는 데다, 야권의 반대도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거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G20 ‘세계경제 불균형 해소 평가지표’ 극적 합의

    주요 20개국(G20)이 세계경제 불균형 해소를 위한 방안을 놓고 극적 타협점을 도출했다. G20은 19일(현지시각) 파리에서 열린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세계경제 불균형 해소를 위한 ‘예시적 가이드라인’(indicative guideline)에 공공부채, 재정적자, 민간 저축률 및 민간 부채 등의 지표를 넣되 무역수지, 순투자소득, 이전수지를 보조지표로 포함하는 ‘2단계 접근법’에 합의했다. 보조지표는 대외불균형을 평가하는 지표로 경상수지를 포함하는 것에 대해 강력 반발하는 중국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 G20은 중국의 반대로 실질실효환율(교역비중과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환율)과 외환보유고 등은 지표에 포함하지 않은 대신 공동선언문에 “다만 환율정책, 재정정책, 통화정책 등을 적절히 감안하도록 한다.”고 적시했다. 환율 부분이 선언문에 포함된 것은 중국이 일정 부분 ‘양보’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G20은 이번 회의에서 합의한 지표들을 담은 예시적 가이드라인을 오는 4월 미국 워싱턴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작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G20은 또 국제통화제도(IMS) 개혁논의를 올해 11월 G20 정상회의 주요의제로 다루기로 합의했다. 구체적으로는 신흥국 자본시장 육성, 거시건전성 조치, 자본이동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금융안정위원회(FSB)에 위임해 작성토록 하고, 금융안전망(FSN)을 강화하는 한편 평시에 안정적으로 글로벌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원칙에도 합의했다. 거시건전성 강화조치 등을 포함해 외환시장 안정을 해칠 수 있는 급격한 자본이동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을 재확인해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들의 자본 유출입 규제 조치에 다시 한번 정당성도 부여했다. 원유·곡물 등 국제 원자재가격의 안정 방안에 대해서는 상품시장 가격변동성의 근본원인과 소비자·생산자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유효한 조치를 마련키로 했다. 특히 G20은 에너지 시장의 투명성 제고가 중요하다는 데 뜻을 함께하고 에너지 데이터 개선, 생산·소비국 간 대화 증진에 대한 논의를 구체화할 방침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수쿠크법’ 지상논쟁] 정부 “오일 머니 유치”… 정치권 ‘종교갈등’으로 급제동

    [‘수쿠크법’ 지상논쟁] 정부 “오일 머니 유치”… 정치권 ‘종교갈등’으로 급제동

    이슬람 채권(수쿠크)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2009년부터 오일 머니 유치를 위해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 수쿠크에 면세 혜택을 부여하려던 정부는 최근 정치권이 개정 찬성에서 반대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자 당황하고 있다. 정치·경제·종교문제까지 뒤범벅돼 해법 찾기가 더 힘들게 됐다. 민주당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공사 진행을 위한 수출입은행의 UAE 대출금을 마련하려고 법안 처리를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내놓았다. 우선 ‘가장 경제적인’ 의원들이 모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류가 변했다. 당초 기재위 조세소위는 지난해 말 수쿠크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해 전체회의에 올렸으나, 최근 기독교계가 찬성 의원에 대한 낙선 운동을 선언하자 기재위 소속 의원 26명 가운데 20명이 ‘유보’ 또는 ‘반대’로 기울어졌다.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낙선 운동의 ‘타깃’이 된 김성조(한나라당) 기재위원장은 20일 “애초부터 찬성은 아니었고, 처리하자는 입장이었다. 처리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 않으냐.”면서 “3월 4일 기재위 차원의 공청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공청회 이후 다시 조세소위로 돌아가 차일피일 미뤄지면 법 개정이 무산될 수도 있다. 평소 경제 쟁점에 뚜렷한 입장을 가졌던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마저 ‘유보’ 상태다. 이 의원은 “솔직히 자신이 없다. 경제 논리로 봐서는 당연히 통과돼야 하고, 자칫 이슬람 국가와 외교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기독교계가 총단결해 반대하는 이면에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청와대가 진정 개정안 통과를 원한다면 기독교계를 설득할 텐데, 그렇게 하지도 않아 의구심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재원을 조달하는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한 것일 뿐이며, 원전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4대강 공사 및 불교 예산 문제로 천주교·불교계와 오랜 갈등을 빚어 온 청와대로서는 기독교계의 반발이 못내 부담스러운 분위기다. 정부는 “왜 이 법안이 정치·종교적인 문제로 꼬였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현행 소득세법이 외화표시채권에 대해 이자소득을 면세해주고 있는데, 수쿠크는 이자소득이 아니기 때문에 형평성 차원에서 다른 면세 혜택을 줘야 한다는 논리이다. 면세 혜택을 주는 나라가 영국·아일랜드·싱가포르 등 단 3곳뿐이라는 게 반대 측 주장인데, 정부는 “프랑스와 일본도 법 개정을 했거나, 하려고 한다.”고 맞선다. 급격한 외화자금 유·출입을 막기 위해 최근 외국인 채권투자 이자를 과세로 전환한 것과 상충된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일반 외화자금과 달리 수쿠크는 국내 기업들이 중동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해 현지에 투자하기 위한 목적이 많다.”면서 “국내로 유입돼 외환시장을 교란시킬 우려는 매우 적다.”고 설명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용어 클릭] ●수쿠크 이자 수수를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이자 대신 배당금 형식을 빌려 수익을 돌려주는 이슬람 채권이다. 실제론 일반 채권거래와 같지만 형식적으론 부동산 거래 등을 수반한다. 수쿠크 발행자는 부동산 등의 자산을 특수목적회사(SPV)에 임대한 뒤 여기서 나오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금 형식으로 지급한다. 실물자산 거래가 수반되기 때문에 현행 국내법상으로 취득·등록세·양도소득세 등의 세금이 붙게 된다.
  • ‘한·EU-한·미 FTA 처리’ 국회 핵심 쟁점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이 어렵사리 열린 2월 임시국회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우선 7월부터 발효 예정인 한국·유럽연합(EU) FTA 처리가 급하게 됐다. 한나라당은 빠르면 이번에, 늦어도 4월 국회에서 비준하겠다는 입장이고 민주당은 후속 대책이 마련된 이후에야 처리가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다만 야당이 상임위 상정을 막거나 논의 자체에 불응할 계획이 아니고, 여당 역시 2월 국회에서 무리하게 처리할 방침이 아니어서 타협의 여지가 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18일 “유럽의회가 지난 17일 한·EU FTA를 비준한 만큼 우리도 보조를 맞추기 위해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유기준 의원은 “유럽의회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이행법안도 별도로 처리했지만, 이 역시 지난해 국회 공청회에서 모두 논의됐기 때문에 야당이 상정을 막을 이유가 없다.”면서 “2월 국회에서 상임위를 통과시키고, 4월 국회에서 본회의 처리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구제역으로 낙농가와 양돈가가 제1의 폭탄을 맞았고, 한·EU FTA는 제2의 폭탄이 될 수 있다.”면서 “선(先)대책, 후(後)비준이 원칙이고, 2월 국회에선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한·미 FTA이다. 한나라당은 “추가협상으로 국익에 손해가 없고, 민심의 비준 요구가 높으며, 지난 정권에서 이미 추진된 사안인 만큼 상반기 내에는 처리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미국의 재협상 요구에 굴복해 국익에 커다란 손상을 입힌 만큼 원천 무효이고,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맞선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움직이는 與 소장파 “개헌 접고 공천개혁”

    수도권 초·재선 의원이 중심인 한나라당 소장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개헌 논란을 조기 종식시키고 공천개혁을 당의 핵심의제로 삼으려고 한다. 4·27 재·보선 결과에 따라 조기 전당대회 국면이 펼쳐지면 소장파 단일후보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간사를 맡고 있는 김세연 의원은 17일 “당력만 소진시키고 있는 개헌 논의는 빨리 정리돼야 하고, 공천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본 21’은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인 나경원 최고위원과 함께 오는 24일 대규모 공천개혁 토론회를 열어 여론몰이에 나선다. 지난 14일에도 토론회를 열어 상향식 공천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소장파는 지난 8~9일 열렸던 개헌 의총에서는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의사를 피력했다. 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오픈프라이머리(국민경선제) 도입을 주장했다. 그는 “여야가 같은 날 오픈프라이머리를 하면 많은 국민이 쉽게 참여할 것이고, 역선택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장파가 주도하는 ‘국회바로세우기모임’ 소속 의원 22명은 18일 본회의 직후 야당 의원들과 직권상정 남용 금지 및 국회폭력 금지 대책도 논의한다. 양당 원내대표가 이번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을 처리하기로 합의한 데다, 소장파들이 적극 나서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소장파들이 개헌보다 개혁에 부쩍 힘을 쏟는 것은 수도권 전반에 퍼진 위기의식 때문이다. 서울의 한 초선의원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재·보선 이후 원희룡·나경원·남경필·정두언 의원 등을 중심으로 단일세력을 형성한 뒤 당권에 도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與 “공직기강 강화 적합한 인사” 野 “권익위원장 자리 내준 보은”

    여야는 16일 양건 감사원장 후보자 내정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공직 기강 강화에 적합한 인사라며 환영했지만 민주당 등 야당은 ‘돌려 막기식 회전문 인사’, ‘보은 인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인사청문회의 검증 과정에서 여야 간 첨예한 대결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 내정자는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냈으며, 강단 있고 소신 있는 법학자로 잘 선택한 인사라고 생각한다.”면서 “인사 검증 문제와 관련해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회전문 인사’라는 야당의 비판에 대해서도 “양 후보자는 대통령 측근이 아니라 과거 국민권익위원장으로 발탁됐던 인사”라면서 “안정성 있고 괜찮은 인사라고 본다.”고 말했다. 배은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양 후보자는 공직 기강 강화와 공정 사회 구현에 맞는 인물”이라며 “그동안의 경험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공직 비리 척결, 재정의 감찰·감독에 주력하고, 국가 성장 기반을 다지는 일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인사청문회를 통해 자질과 능력에 대해 철저히 검증할 것인 만큼 민주당도 인신공격성 비난 대신 합리적 검증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 조영택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현 정부 초기 국민권익위원장을 맡았다가 정권 실세인 이재오 특임장관에게 자리를 내준 데 대한 보은에 불과하다.”면서 “현 정부의 인재난을 보여주는 돌려 막기식 인사의 전형”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양 후보자는 헌법 전공자로서 전문성과 적격성도 의심스럽다.”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춰 능력과 자질, 도덕성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헌법학자로서는 유능한 분이지만 이 정권은 매번 왜 이렇게 ‘회전문 인사’, ‘땡큐 인사’만 계속하는가.”라며 “헌법학자가 아닌 감사원장으로서의 직무 적합성과 도덕성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낙마한 정동기 후보자에 이어 또다시 ‘제 사람 심기’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치이슈 Q&A] 친박, 그들은 누구인가

    [정치이슈 Q&A] 친박, 그들은 누구인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정치 세력인 ‘친박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개헌 논쟁에서 친이계의 분화가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여 친박의 움직임은 더 주목을 받는다. 박 전 대표가 16일 과학비즈니스벨트 논란에 대해 ‘대통령 책임’을 거론하자 정치권이 크게 출렁인 것에서 알 수 있듯 정치인 ‘박근혜’와 정치 세력 ‘친박’은 한국 정치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하지만 친박 의원들조차 “친박을 설명하기 힘들다.”라고 말한다. 서울신문은 친박계 의원 10명, 친이계 의원 5명, 고참 당직자 2명, 정치 전문가 2명에게 친박에 대한 궁금증을 물어봤다. Q:강고한 세력인가. A:그렇다 vs 그렇지 않다. 친박은 응집력이 강한 결사체라는 평가와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뭉친 임시 조직이라는 평가가 공존한다. 공천 탈락의 아픔을 겪었고, 친이계와의 팽팽한 긴장, 대권 가능성이 친박을 끈끈하게 묶어 놓았다. 침묵하다가 가끔씩 터지는 박 전 대표의 결정적인 ‘한마디’는 친박 결속의 접착제다. 하지만 대다수 친박 의원들조차 “각자 움직이는 유기적인 조직”이라고 말할 정도로 느슨하기도 하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박근혜의 ‘가치’가 아닌 박근혜의 ‘자산’ 때문에 뭉쳤다고 보는 게 적절하다.”면서 “박 전 대표가 이를 잘 알기 때문에 친박 내에 구심점을 두지 않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Q:언제 형성됐나. A:2007년 대선후보 경선. 친박계의 연원은 길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맞붙은 2007년 경선 이전에는 친이·친박계 구분이 뚜렷하지 않았다. 다만 강재섭 전 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이 경쟁했던 2006년 전당대회 때 박 전 대표가 강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 주면서 세력 분화의 전조가 보였다. 2008년 총선 공천에서 친박계가 대거 탈락하면서 똘똘 뭉쳤고, 무소속으로 당선돼 복당하면서 강한 세력이 됐다. 2002년 박 전 대표가 탈당해 미래연합을 만들었을 때 그를 도왔던 신세돈·안종범·최외출 교수 등이 현재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Q:친박계의 세력은 확산 중인가. A:그렇다. 최근 박 전 대표가 발의한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안에 서명한 친박계 의원은 52명이다. 친이·친박을 확실하게 갈라 놓았던 지난해 세종시 수정안 국회 표결 당시에는 반대표를 던진 친박 의원이 42명이었다. 물론 친박이면서도 소신에 따라 찬성 또는 기권한 의원들이 있었지만, 재·보선을 통해 새로 들어온 의원이 모두 친박계로 분류되고 공공연하게 ‘월박’(越朴)을 말하는 이도 있다. 중립이었던 이한구 의원은 이제 박 전 대표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린다. 다만 친박계의 몸집이 급격하게 불어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더구나 총선 공천을 앞두고 양 진영이 크게 부딪칠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Q:친박계 내부 소통은 원활한가. A:이심전심 vs 답답. 친박 의원들 사이에서도 소통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박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박 전 대표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심전심으로 뜻이 통하며, 미세한 의견 차이가 있어도 나중에는 박 전 대표가 옳았음이 드러난다.”고 밝혔다. 반면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것도 소통 부재이지만 분명하게 말하지 않는 것도 좋은 소통 방식은 아니다. 리더의 발언을 듣고 나서 움직이는 조직은 답답하다.”는 내부 평가도 있다. Q:친박계의 좌장은 누구인가. A:2인자는 없다. 좌장 격이었던 김무성 원내대표가 ‘탈박’(脫朴)한 이후 새로운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빨리 많이 뛰는 조광래 축구에 걸출하지만 느린 이동국이 안 어울리듯 박 전 대표는 특정인에게 의존하기보다는 각자 뛰는 것을 선호한다. 2인자를 두고 대선을 치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2인자의 총탄에 쓰러진 것이 박 전 대표에게 ‘트라우마’로 남았다는 분석도 있다. Q:친이계의 친박 평가는. A:부정적. 친이계의 친박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한 친이 직계 의원은 “시간이 가면 대권을 거머쥘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면서 “대선을 치르려면 지금부터 기민한 전투 조직을 꾸려야 하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친박 진영은 수동적이고 수세적인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이슬람채권법 2월국회 새 변수로

    중동의 석유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이슬람 채권에 세제 혜택을 주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슬람 채권법안)이 2월 국회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UAE 원전수주 관련 의혹도 여야 간 대립이 아니라 각 당 내부에서 찬반이 첨예하다. 이슬람 포교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기독교계의 반발도 크다. 한전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수주액 186억 달러 중 100억 달러를 한전이 28년 동안 UAE에 빌려주기로 했다.”는 미공개 합의가 공개되면서 이 돈을 끌어오기 위해 정부가 서두르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임시국회에서 1순위로 이 법이 통과돼야 한다고 벼르고 있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말 국회 기재위에서 막판에 법안 통과가 보류되자 “어째서 의원님들이 이렇게 생각하시는지요.”라며 발끈하기도 했다. 막대한 오일 머니를 국내 자본시장으로 끌어 들이려면 이슬람 채권(스쿠크)에 대한 세제 혜택이 불가피하다는 게 정부 주장이다. 금융업계도 법안 통과를 고대하고 있다. 논란은 돈 거래에 따른 이자를 받지 못하게 하는 이슬람 교리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이슬람 금융권은 채권 거래를 부동산 등 실물 형태로 변형시킨 스쿠크 기법을 활용한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이자 대신 부동산 소유권을 넘겨 이자만큼의 임대료를 내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실물 거래에 따른 양도세와 취득·등록세 등이 발생하는데, 이 세금을 면제하자는 게 법안의 골자다. 재정부 관계자는 “실물을 실제로 사고파는 게 아닌 만큼 이슬람 채권도 이자소득세 감면에 해당하는 면세 혜택을 주는 게 당연하다.”고 밝혔다. ●정부·금융업계 법안통과 기대 반면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은 “스쿠크는 근본주의자들이 주도하는 샤리아 위원회가 좌지우지하며, 투자수익금의 2.5%를 헌금하도록 의무화하면서도 ‘관련 서류 파기’가 강제되는 관행 때문에 테러 연관성이 의심된다.”면서 “과도한 면세 혜택은 최근 정부의 조치에도 역행한다.”고 말했다. 이창구·황비웅기자 window2@seoul.co.kr
  • 北 남북 국회회담 제안 이후… 여야 엇갈린 반응

    북한의 남북 국회회담 제안에 여야가 엇갈린 회답을 내놓았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반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은 찬성 입장이다. 다만 반대와 찬성의 강도가 사뭇 다르다.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는 최근 잇따라 남한의 각 정당과 국회에 서신을 보내 “의원이 북남관계 개선을 논의하자.”며 의원 접촉 및 회담을 제의했다. ●선진당 “어불성설… 수용 못해” 한나라당은 1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의 제의가 진정성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정옥임 원내대변인은 “천안함·연평도 도발을 논의할 군사회담 기회가 있었음에도, 북한의 태도를 보면 과연 진정성이 있는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대화할 준비가 돼 있지만 북한이 먼저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신지호·조전혁 의원 등은 반북단체들과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16일에 대북 전단(삐라)을 살포한다. 민주당의 입장은 약간 바뀌었다. 조선아태평화위원회의 서신이 당으로 전달된 지난 11일 이춘석 대변인은 “북한이 (먼저) 남북당국자 회담에 성실하게 임해 주기를 바란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국회에도 북한의 서신이 전해지자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15일 “남북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국회회담이 개최되면 한반도 평화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찬성 입장을 내놓았다. ●민노·진보신당 “추진 나서야” 자유선진당은 가장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회창 대표는 “어불성설이고 수용할 가치가 없다.”면서 “국회가 북한 체제 내의 기구와 만나 정부가 대응하고 있는 남북경색에 대해 논의한다는 것은 월권 행위”라고 말했다. 남북 국회회담에 가장 적극적인 민주노동당은 “여야가 정파와 당리당략을 뒤로하고,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허심탄회하게 회담 추진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조선사회민주당은 지난 2일 민노당에 별도로 국회 회담을 제안했고, 이정희 대표는 회담 성사를 위한 협의를 시작하자고 회신했다.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도 “남한 정당에 이어 국회에 회담을 제의한 것은 단순한 공세가 아니라 대화를 절실히 원하기 때문”이라면서 “국회는 진지하게 고민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개헌 발의 대통령이 하라”

    “개헌 발의 대통령이 하라”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개헌을 제대로 하려면 대통령이 직접 개헌 발의를 하라.”고 주장했다. 당내 친이계를 진앙지로 해 개헌론을 확장하려던 청와대와 이재오 특임장관 등에게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홍 최고위원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에게 ‘대통령 한 사람에게 권한이 너무 집중돼 ‘단임 독재’의 대통령으로 계속 전락한다’고 솔직하게 권력 구조의 문제를 말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에둘러서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등 엉뚱한 논리로 개헌 논쟁을 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순수하지 못하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최고위원은 “개헌을 해야 선진국으로 갈 수 있다.”는 이 장관의 논리에 대해 “일본은 1946년 헌법으로 선진국으로 진입했다.”고 반박했다. 또 “헌법에는 대한민국이 정통성을 갖는다고 돼 있다.”면서 “1991년 북한이 유엔에 가입하면서 국제적으로 승인받았다. (1987년 개헌 후) 달라진 것은 이것밖에 없는데, 보수정권인 우리가 북한의 존재를 헌법에 담아낼 자신이 있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 산하에 개헌 논의 특별기구를 두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홍 최고위원은 “당내 정치 세력 간 조정도 되지 않았는데 최고기구 산하에 개헌기구를 두는 것은 분란을 촉발하는 것”이라며 반대했다. 나경원·정두언·서병수·박성효 최고위원도 홍 최고위원과 입장이 비슷하다. 이에 따라 안 대표는 이날 개헌 논의 기구 설치안을 회의에 상정하지 않았다. 안 대표는 회의에서 “논의를 좀 더 해보자. 나에게 맡겨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재오 장관은 이날도 자신의 진정성을 호소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개헌을 추진함에 있어서 어떤 누구와도 토론을 해야지 갈등과 분열로는 얻는 것이 없습니다. 개헌은 민주화의 완성이며 국가와 국민을 위한 시대적 과제입니다. 진실을 외면하거나 호도하지 마십시오.”라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여야 ‘이집트 축하’ 같은 듯 다른 목소리

    여야는 13일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30년 철권통치에 종지부를 찍은 이집트의 민주 항쟁 승리를 일제히 축하했다. 그러나 역사적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과 의미 부여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18일간 계속된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는 우리의 1987년 6월 항쟁과 많이 닮아, 정치권은 그동안 큰 관심을 보여왔다. 한나라당은 ‘국민의 힘’을 높게 평가했다. 배은희 대변인은 “이집트 국민이 하나 된 힘으로 민주화를 이뤄낸 과정은 감동이었으며, 중립 선언을 통해 희생을 최소화한 군의 성숙한 모습도 세계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졌다.”면서 “아직도 장기 독재를 하고 있는 나라들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역사적 승리”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민주주의의 전진’을 강조했다. 차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혁명 과정에서 종교와 인종, 민족을 초월한 화합은 우리 사회에도 많은 것을 시사한다.”면서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은 결코 역사를 거슬러 후퇴할 수 없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도 뒤로 갈 수 없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이집트 군부가 한순간에 무바라크에게 등을 돌렸듯이 북한도 한순간”이라면서 “세계에서 가장 폐쇄된 3대 세습 독재국가인 북한의 민주화도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복지 vs 개헌’ 박근혜·이재오 세과시

    ‘복지 vs 개헌’ 박근혜·이재오 세과시

    한나라당 양대 계파를 대표하는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특임장관이 각각 ‘복지’와 ‘개헌’을 내세워 세 과시를 하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박 전 대표는 11일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그의 ‘한국형 복지구상’을 뒷받침하는 이 개정안에는 한나라당 및 미래희망연대 소속 국회의원 123명이 공동 발의자로 나섰다. 박 전 대표는 과거 입법 때와는 달리 처음으로 당 소속 모든 의원에게 발의 동참을 요청했다. 이 특임장관이 개헌 세몰이에 나선 것과 공교롭게 겹친다. 이 장관과 뜻을 함께하는 친이계 의원들이 주도해 지난 8일과 9일에 열렸던 개헌 의원총회에도 각각 130명, 113명이 참석했다. 박 전 대표 측은 “개정안 공청회 때 많은 의원들이 관심을 보여서 전체 의원을 상대로 공동 발의요청서를 돌렸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장관이 개헌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하면서 “연말까지 개헌에 매진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정치권은 “박 전 대표가 개헌 정국에 말려들지 않고, 정책 행보로 세를 모으려는 의도 아니냐.”고 해석하고 있다. 당론이 아닌 개인의 법안 발의에 100명 이상이 서명한 것은 이례적이고, 서로 먼저 서명했다고 주장하는 풍경도 벌어졌다. 친박계 외에 김영우·권택기 등 친이계 의원 40여명도 서명했다. 의총에서 “대통령의 딸로 태어나 청와대에서 호의호식했다.”고 박 전 대표를 비판한 강명순 의원도 동참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개헌을 강조하며 박 전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이 장관은 “박 전 대표도 개헌 자체는 반대하지 않는다. 기회가 오면 한번 만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이 장관 스스로를 ‘다윗’으로, 박 전 대표를 ‘골리앗’으로 비유했다는 논란과 관련, “골리앗 장군이 여자라는 얘기는 없다. 개헌을 반대하는 장벽이 골리앗처럼 다가오고 있는 것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그러나 “2년 전부터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일하는 것은 국민을 많이 피곤하게 한다.”고 박 전 대표 측을 비판하기도 했다. 친박계는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 친박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이 장관을 만날 일은 없다.”면서 “굳이 따지자면 여전히 가장 막강한 권력을 지닌 쪽이 골리앗”이라고 말했다. 이창구·장세훈기자 window2@seoul.co.kr
  • 與 개헌특위 구성 ‘또 다른 불씨’

    한나라당이 이틀간 ‘개헌 의원총회’를 통해 구성하기로 한 ‘개헌논의특별기구’(특위)가 당내 갈등의 또 다른 불씨로 작용할 조짐이다. 개헌을 주도하는 친이계는 특위의 위상을 최대한 끌어올리려 하고 있고, 친박계는 유명무실한 기구로 깎아내리려 하고 있다. 최고위원들은 10일 보좌진은 물론 대변인들까지 퇴장시킨 채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가 “특위를 최고위원회 산하에 두기로 했다.”면서 “오는 14일 최고위에 의제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홍준표 최고위원이 “다른 최고위원들과 상의도 없이 누구 맘대로 결정하느냐. 의제로 올리는 것도 반대한다. 최근 모든 사안을 대표와 원내대표가 맘대로 결정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친박계인 서병수 최고위원도 “당내 특위를 구성하기로 한 것은 더이상 분란에 휩싸이길 바라지 않는 의원들의 인내 때문”이라면서 “기구는 당연히 정책위 산하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범친이계인 나경원·정두언 최고위원도 개헌 논의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친박 의원들은 “당장 개헌론을 소멸시킬 수 없어 특위를 구성하는 선에서 봉합된 것”이라면서 “특위가 조용하게 굴러가기 위해선 정책위 산하에 있어야 하며, 개헌 추진기구로 비춰지기 때문에 우리는 절대 특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친이계는 특위를 개헌론 확산의 ‘정예 부대’로 활용할 작정이기 때문에 최고위 직속 기관으로 위상이 정립되길 원한다. 이들은 이 기구를 통해 개헌안을 정식으로 도출하고, 국민공감대 확산을 꾀할 예정이다. 안상수 대표는 “(특위에서) 전문적이고 심도 있는 검토를 통해 국민의 공감대를 얻어서 개헌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한 친이계 의원은 “친박 의원들이 특위에 불참하겠다는 것 자체가 정략적이고, 미래를 고민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면서 “반대와 냉소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특위를 명실상부한 기구로 만들고, 여론 확산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與 개헌 특별기구 의결 뒤 ‘조기종영’

    개헌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던 한나라당 ‘개헌 의원총회’가 9일 끝났다. 치열한 토론 없어 사흘 일정을 이틀로 줄일 정도로 맥이 빠졌지만, 개헌을 전문적으로 다룰 당내 특별기구를 구성하기로 했다. 정옥임 원내대변인은 의총 뒤 브리핑에서 “오늘 의총에는 소속 의원 171명 중 113명이 출석했고, 개헌논의 특별기구를 의결할 당시에는 90명이었다.”면서 “특별기구 구성은 김무성 원내대표에게 위임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는 14일 최고위원회에서 상의해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특별기구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기구에 친박계 의원들이 불참할 것이 확실해 ‘반쪽 기구’가 될 가능성이 높고, 홍준표·나경원·정두언 최고위원 등이 개헌에 소극적이어서 최고위 의결도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더라도 개헌의 내용과 폭, 방향 등에 대해 단일안을 도출해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날 토론은 전날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친이계 13명이 ‘개헌 당위성’을 도돌이표처럼 반복했고, 대다수 친박계 의원들은 침묵했다. 당내에서는 “개헌 논의가 흥행에 실패해 점차 동력을 잃어갈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강 의원 발언 논란에서 볼 수 있듯이 친이계와 친박계 간 앙금이 더 깊어졌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친이계가 “개헌은 시대정신”이라고 외칠수록 친박계는 “권력을 연장하려는 술책”이라며 의구심만 키웠고, 요지부동의 친박계를 보며 친이계는 “해도 너무 한다.”는 반발심으로 뭉쳤다. 그렇다고 소멸된 것은 아니다. 핵심 친이계들은 특별기구를 연결 고리로 불씨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는 계속 무시전략을 쓸 전망이다. 개헌 논의가 현재의 지형을 뒤엎을 만큼 큰 이슈로 부상하기 힘들다는 게 명백해진 이상 자기 길을 가겠다는 것이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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