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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選 노리는 ‘TK 엘리트’ vs 대권 노리는 ‘수도권 엘리트’

    6選 노리는 ‘TK 엘리트’ vs 대권 노리는 ‘수도권 엘리트’

    “예전엔 집값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종종 왔는데, 정치부 기자가 들른 것을 보니 이번 선거가 중요하긴 한 모양이네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 부동산’ 대표 이모(47)씨는 “총선 때에도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엔 흥미진진해졌다.”고 말했다. 미국에 있는 아들 집으로 가기 위해 32평(105㎡) 아파트를 전세가 4억 5000만원에 내놓으려고 부동산에 들른 장향선(59·여)씨도 “서울로 출퇴근하는 젊은이들이 얼마나 투표할지가 관건”이라며 거들었다. ‘부동산 1번지’ 분당이 4·27 보궐선거를 맞아 ‘정치 1번지’로 변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적 승부수’를 띄우고,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가 4일 당 후보로 확정되면서 여야의 전·현직 대표가 사상 처음으로 맞붙는 ‘빅매치’가 성사됐다. 지하철 정자역 3번 출구 앞에 들어선 강 전 대표의 선거사무실과 4번 출구 앞에 포진한 손 대표의 사무실이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는 듯했다. ●정통 엘리트들의 승부수 강 전 대표와 손 대표는 대한민국 엘리트의 전형이지만 정치적 지향점에서는 큰 차이가 난다. 강 전 대표는 보수정당에서 잔뼈가 굵었고, 당 대표까지 지냈다. 그는 이날 기자와 만나 “당의 정신을 확 바꿔 놓겠다.”고 다짐할 정도로 보수적 가치를 중시한다. 손 대표는 비록 한나라당 출신이지만 줄곧 개혁 노선을 견지해 왔다. 손 대표는 출사표에서 “중산층이 이끄는 개혁적 변화를 이끌기 위해 분당을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강 전 대표는 경북고와 서울 법대를 졸업한 전형적인 ‘TK(대구·경북) 엘리트’다. 32살의 젊은 검사였던 1980년 청와대 정무·법무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일각에서 ‘5공 인물’이라고 비판하는 것도 이 시절의 경력 때문이다. 그러나 강 전 대표 측은 “민주화 이후인 1988년 13대 때 비례대표로 처음 정계에 입문했다.”면서 “민주화의 분수령이 된 6·29 선언이 나오기까지 청와대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반박한다. 이후 강 전 대표는 17대까지 내리 5선을 하면서 부총재, 최고위원, 원내대표, 대표 등을 두루 거쳤다. 2008년 총선을 앞두고 대구 불출마 선언을 한 뒤 ‘야인’으로 지내다 이번에 6선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경기 시흥 출신의 손학규 대표는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온 ‘수도권 엘리트’다. 고교·대학 동창인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과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다 투옥됐으며, 1980년 민주화의 봄 당시 홀연히 영국 유학을 떠났다. 이후 서강대 등에서 진보 학자로 이름을 날렸다. 문민정부 시절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입으로 민자당에 입당한 손 대표는 1993년 4월 경기 광명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의원이 된 이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손 대표는 지난해 10월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정동영·정세균 등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승리해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확실히 뗐고 민주당으로부터 ‘적통’을 인정받았다. ●14년 한솥밥 먹었지만 결이 달랐다 두 사람의 정치적 인연은 손 대표가 보궐선거로 국회의원이 되면서 시작됐고 14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강 전 대표는 손 대표 등원 당시 민자당 대변인을 맡아 입심을 자랑했고, 손 대표는 1995년부터 1년여 동안 민자당과 신한국당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강 전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당 총재일 때 비서실장을, 손 대표는 1997년 12월 조순 총재의 비서실장을 잠깐 지냈다. 강 전 대표는 이회창 대선 후보의 정치특보를 맡았고, 손 대표는 반(反)이회창 노선을 걸었다. 직접적인 충돌은 2007년 3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을 둘러싸고 발생했다. 손 대표는 경선 룰에 반발하며 강원도 산사에 칩거 중이었고 당 대표였던 강 전 대표는 손 대표의 경선 참여를 설득하려고 했다. 강 전 대표는 그해 3월 17일 회동을 위해 손 대표가 칩거한 것으로 알려진 낙산사를 방문하려고 했으나 손 대표 측의 거부로 도중에 서울로 차를 돌려야 했다. 이틀 뒤 손 대표는 야권으로 투신했다. 각각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대표로서 선거를 지휘한 2008년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153석을 얻은 반면 민주당은 81석에 그쳤다. ●강한 후폭풍이 몰려온다 전·현직 당 대표가 보궐선거에서 맞붙은 경우는 한국 정당사에 처음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도 ‘오차 범위’ 내 혼전을 보인다. 한나라당의 경우 박희태 전 대표와 이회창 전 총재가 2009년과 1999년에, 민주당의 경우 정동영 최고위원(전 당의장)이 2009년에 각각 보궐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지만 선거구가 자신들에게 확실하게 유리한 ‘텃밭’이었고, 상대 후보와 ‘체급’도 맞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두 ‘거물’ 모두 우여곡절 끝에 후보가 됐고, 판이 커진 만큼 승패에 따라 정치 지형이 출렁거릴 게 뻔하다. 강 전 대표는 당 지도부와 청와대, 이재오 특임장관 등이 정운찬 전 총리를 지지하는 듯한 분위기를 뚫고 공천을 따냈다. ‘이 장관이나 안상수 대표 등에게 서운하지 않으냐.’고 묻자 강 전 대표는 “그들과 싸울 ‘군번’이 아니다.”면서 “지금의 ‘봉숭아 학당’ 같은 당의 모습으로 정권 재창출은 어림도 없다. 확 뜯어고쳐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야당 대표와 맞붙는 만큼 당선된다면 자신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당내 거부세력이 많은 강 전 대표와 달리 당의 요구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승리한다면 당내 입지는 물론 야권의 확실한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손 대표는 “민주당에 의석 하나 더 얹어주겠다는 차원에서 출마한 것이 아니다. 분당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변화를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추구하자는 뜻인 만큼 분당선거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분당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운전자를 위한 태블릿 PC ‘카탭’ 첫선

    운전자를 위한 태블릿 PC ‘카탭’ 첫선

    운전자를 위한 최신형 태블릿 PC가 등장했다. 르노삼성차는 삼성전자와 함께 갤럭시 탭 와이파이(WiFi) 모델에 운전자를 위한 기능을 적용한 카탭(Car-Tab)을 공동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카탭은 갤럭시 탭을 기반으로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를 동시에 구동하는 드라이빙 모드(Driving Mode)와 차량 매뉴얼, 동영상 E-가이드, 디지털 차계부 드라이빙 케어(Driving Care), 최신 3D 멀티미디어 매거진 파인더(finder)를 탑재했다. 르노삼성차는 카탭 개발을 기념해 4월 중 SM5와 SM7을 구입 시(택시, 렌터카 등 제외) 카탭과 차량 관련 액세서리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카탭과 차량 관련 액세서리(8GB 마이크로 SD카드 + 차량용 거치대 + 차량용 충전기)를 사은품으로 제공해 양사 간 제품 홍보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르노삼성차 프레데릭 아르토 마케팅 전무는 “카탭은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첨단 디지털 기기”라며 “이번 공동 마케팅으로 한 차원 높은 고객 만족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차는 전국 198개 지점에 카탭을 전시하고 삼성전자는 전국 직영 500개 디지털프라자 매장에서 SM5 TV 광고를 상영한다. 서울신문 M&M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 유한킴벌리, 9일 ‘화이트와 함께 하는 엄마와 딸 건강 캠페인’ 개최

    유한킴벌리, 9일 ‘화이트와 함께 하는 엄마와 딸 건강 캠페인’ 개최

     유한킴벌리의 여성용품 브랜드인 화이트는 ‘화이트와 함께 하는 엄마와 딸 건강 캠페인’으로 ‘허브 쿠킹 클래스’를 9일 오후 2시 광화문에 있는 요리스튜디오 라퀴진에서 갖는다. 행사에는 사춘기의 딸을 둔 모녀 10팀이 초청된다.  부모들은 화이트의 제품 ‘시크릿홀 허브랑’의 주 성분인 천연허브 로즈메리(Rosemary)를 활용한 음식을 만들면서 초경을 시작한 딸들의 정신적, 육체적인 변화를 이해하고 다독인다. 로즈메리를 활용, 마리네이드(marinade·양념)한 ‘닭 오븐구이’와 로즈메리 오일 향의 ‘화이트 수프’, 로즈메리 향이 나는 ‘포카치아’를 만든다. 로즈메리는 냄새를 제거하고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효능이 있다.  화이트는 지난 3월 독서치료 전문가인 이화여대 김영아 교수와 함께 하는 독서 테라피(therapy·치료) 클래스를 시작으로 올해 총 6회에 걸쳐 ‘화이트와 함께 하는 엄마와 딸 건강 캠페인’을 준비할 예정이다.  향후 행사로는 헬시 허브(Healthy Herb) 클래스, 마인드 테라피(Mind therapy) 클래스 등의 주제에 맞춰 ▲스파 ▲허브 쿠킹 ▲허브용품 제작 ▲역할극 ▲아트 테라피 클래스 등이 준비된다. 퓨어 스토리(www.purestory.co.kr)에 자세한 내용이 있다. 화이트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건강에 좋은 허브 요리를 만들면서 사춘기 딸의 몸과 마음의 고민도 함께 풀어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보폭 커지는 朴 잠룡들 ‘견제구’

    보폭 커지는 朴 잠룡들 ‘견제구’

    차기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정치 무대의 전면으로 나오고 있다. 그동안 박 전 대표는 소신을 밝힌 뒤 한동안 침묵하는 모습을 보였다. 야구로 치면 특별한 계기가 있어야 타석에 등장하는 ‘대타’(代打)였다. 하지만 이젠 상대팀은 물론 자기팀 경쟁자들의 ‘견제구’가 날카로워져 ‘더그아웃’에만 머물기 어렵게 됐다. 4·27 재·보선 이후 본격화될 대선 ‘페넌트 레이스’에서는 ‘중심타자’로 타석에 나와야 할지도 모른다. 잠재적 대선 경쟁자들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비판한 박 전 대표에게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당내 경쟁자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는 “국익과 사업 타당성이 선거 공약에 앞서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무책임하고 위선적”이라고 말했다. 야권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은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대통령과 정부에 일방적으로 뭐라고 하기는 그렇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신공항 재추진에 대한 당론이 정해지지 않아서인지 박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하지 않았다. 대신 박지원 원내대표가 “무책임의 극치이고, 뒷북 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상황이 이쯤 되자 박 전 대표 쪽도 참지 않았다.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이 나섰다. 이 의원은 3일 홈페이지를 통해 “보신각 종은 울려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울리지만 방울은 아무 때나 딸랑거린다. 스토커들을 보는 것 같다.”며 박 전 대표를 비판하는 이들을 겨냥했다. 야당에 대해서는 “자기 당의 입장은 내놓지도 못한다. 자존심도 없는 한심한 모습”이라고 일갈했다. 일부 여권 인사를 향해서도 “같은 당 동료의원에 대해 논평 내는 일이 당무인 줄 착각하는 분들이 있다. 자신들의 어록을 찾아보라.”고 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밀양 유치를 주장했던 정몽준 전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이었다. 박 전 대표는 4일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나흘 만에 다시 찾는다. 달성군에서 열리는 ‘ITS기반 지능형자동차부품 시험장’ 기공식과 대구 시내에서 열리는 ‘대구 R&D 특구 출범식’에 참석한다. 박 전 대표 측은 오래 전에 집힌 일정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지만, 대구·경북(TK) 민심 달래기라는 의미가 있다. 더욱이 박 전 대표는 이날 평창에서 열리는 강원도지사 후보 확정 대회에 참석해 달라는 당의 요청을 뒤로하고 대구로 간다. 내홍만 커진 재·보선에 더 이상 발을 담그지 않을 뜻을 밝힌 셈이다.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조직은 점차 전국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는 지난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창립 7주년 행사를 갖고 세(勢)를 과시했다. 한나라당 홍사덕·김충환 의원, 박성효 최고위원과 강창희·김학원 전 최고위원, 정우택 전 충북지사 등 친박계 정치인과 전국 19개 본부 회장, 회원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이제 친박계와 친이계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2012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자.”고 호소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박근혜, ‘신공항 입장차’ 손익 따져보니

    박근혜, ‘신공항 입장차’ 손익 따져보니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정면충돌을 가까스로 피했다. 동남권 신공항을 놓고 세종시 때처럼 전면전을 벌이면 ‘공멸’할 것이라는 위기감을 서로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장차는 명확하다. 이 대통령은 “필요가 없으니 건설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박 전 대표는 “필요하니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진정한 국익이 무엇인지를 논외로 한다면, 이 대통령은 신공항 공약을 철회하면서 정치적으로 잃은 것이 많은 편이다. 그렇다면 박 전 대표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을까. 문답으로 정리해본다. Q 얻은 게 많은가, 잃은 게 많은가. A 얻은 게 많다. 정치인들과 정치 평론가들 중에서는 “박 전 대표의 의도와 상관없이 득이 실보다 크다.”고 분석하는 이들이 많다. 우선 영남권 민심을 확실하게 붙잡았다. 이 대통령이 1일 간곡하게 이해를 구했으나 영남 민심이 가라앉지 않는 것을 보면 박 전 대표가 향후 텃밭에서 행사할 위력을 가늠할 수 있다. ‘신뢰의 정치’를 앞세워 앞으로도 명분 있는 정치를 할 수 있게 됐다. 친이계의 한 의원은 “만일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중 한 곳이 선정됐더라면 박 전 대표가 상당히 곤혹스러웠을 것”이라면서 “백지화가 되는 바람에 박 전 대표는 손쉽게 정치적 이익을 챙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Q수도권에서 역풍 불지 않을까. A 심각하진 않을 것이다. 일각에선 세종시 논란 때의 예를 들어 박 전 대표의 수도권 지지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세종시 건설은 공무원과 정부 청사를 옮기는 것이어서 수도권에 직접적인 손해를 끼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반면 동남권 신공항 논란에서 수도권은 이해당사자가 아닌 관찰자에 가깝다. 큰 관심도 없다. 굳이 박 전 대표에게 등을 돌릴 이유가 없는 셈이다. Q 계파 확장에도 도움이 되나. A 영남권 친이계를 품을 수 있게 됐다. 신공항 문제에 관한 한 영남권에서는 친이계와 친박계의 구분이 사라질 수도 있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경북·부산·경남에는 친이계와 친박계가 섞여 있으며, 양 계파의 핵심 인사가 대거 포진해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직계인 조해진 의원조차도 “신공항과 관련해서는 박 전 대표와 같이 갈 수밖에 없다.”고 할 정도다. 백지화로 집단적인 물갈이 대상이 될 위험성이 커진 영남권 의원들은 끝까지 공항 건설을 주장해야 하는데, 마침 박 전 대표가 재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시점이 문제일 뿐 친박계로 넘어갈 명분이 확실해진 것이다. Q 측근들은 박 전 대표 발언 수위를 알았나. A 동대구역에 도착해서야 알았다. 친박계 의원들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입장 표명 며칠 전부터 측근 및 전문가들과 상의했다. 한 친박계 핵심의원은 “상의하는 과정에서 박 전 대표의 뜻은 짐작했지만, 수위는 전혀 가늠하지 못했다.”면서 “예상보다 강했던 메시지는 본인이 직접 썼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KTX 안에서까지 고심을 거듭했고, 목적지인 동대구역에 거의 도착해서야 이정현 의원 등을 불러 자신이 할 말을 귀띔해 줬다. Q 잃은 것은 무엇인가. A 뒷북정치·지역맹주 논란. 박 전 대표는 그동안 “평소에는 침묵하다가 사건이 벌어진 후에 자신에게 유리한 말만 짧게 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이번 일로 그런 이미지가 강화됐다. 영남권의 이익을 대변해 ‘지역맹주’의 한계를 노출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야권은 물론 수도권 친이계에서 이런 비판이 더 강해졌다는 것도 문제다. 대항마를 찾으려는 수도권 친이계의 ‘박근혜 흔들기’가 예사롭지 않게 진행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몽준 전 대표는 “박 전 대표의 언급은 무책임하고 위선적”이라고 각을 세웠다. Q 향후 행보는. A 입장표명 더 활발히 해야 할 것. ‘침묵’은 앞으로 박 전 대표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다른 사안에 대해서도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하라는 요구가 높아질 게 뻔하다. 더욱이 이미 벌어진 사건에 대한 방관자적 ‘평가’가 아닌 미래에 무엇을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내년 총선을 박 전 대표가 이끌어야 한다는 게 대세인 만큼 무대 전면에 나와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박 前대표 또 과실만 따먹으려는 건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비판하며 다음 대선에서 공약으로 재추진할 뜻을 밝히자 수도권 친이계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한편으로는 영남권의 친이계들이 결과적으로 박 전 대표와 한 배를 타게 된 데 대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朴, 정치적 심판 받아야 할 것” 수도권 출신의 한 핵심 당직자는 “박 전 대표가 이번에도 뒷북만 치고 있다. 책임은 네가 지고, 과실은 내가 먹겠다는 것이냐.”면서 “신공항 백지화를 반대했다면 미리 자신의 견해를 확실히 밝히고, 대통령과 독대해 의지를 관철시키는 게 책임 있는 정치 지도자의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정두언(서울 서대문구을) 최고위원도 “국가지도자라면 지역의 열망이 있더라도 국가 전체의 틀에서 국민 전체의 이익에 맞는 입장을 용기 있게 펼칠 수 있어야 한다.”며 박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영남권 친이·친박구도 사라져” 서울 출신의 한 친이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대구 출신으로 지역 민심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겠지만 이렇게 직격탄을 날리면 안 된다.”면서 “박 전 대표도 정치적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친이계 의원은 “대통령의 직계였던 조해진(경남 밀양시·창녕군) 의원까지 결국 박 전 대표와 함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신공항 백지화를 계기로 영남권의 친이·친박 구도는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수도권 친이계 의원들 대다수의 고향이 영남이고, 지지 기반도 영남 출신 유권자들임을 감안하면 박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부·靑 대처 안이… 책임자 문책해야”

    한나라당 지도부가 31일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놓고 청와대와 정부를 겨냥해 문책론을 꺼내 들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대형 국책사업에 안이하게 대처한 정부 책임이 크다.”면서 “문제를 확대시킨 정부 당국자가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특히 정종환 장관을 비롯한 국토해양부 공무원을 겨냥, “정치권의 비합리적 외압에 굴복해 예천·청주·무안·양양·울진공항을 건설해 제대로 가동치 못한 데서 오는 국익의 엄청난 손실을 일으킨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부산 의원 ‘부산공항법’ 발의키로 홍준표 최고위원도 “정책 수행 과정이 미숙하고 거칠다.”면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친박근혜계인 서병수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공약을 이렇게 일방적으로 파기하면 당선자의 대표성과 정통성을 붕괴시킬 수 있다.”면서 “공약 작성자와 정책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단순히 경제논리 때문에 공약이 바뀌었다는 설명은 부족하다.”면서 “대통령이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 의원 ‘신공항’ 공약 다시 추진 영남권 의원들의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부산 지역 의원들은 이날 오전 의원회관에서 허남식 부산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협의를 갖고 김해공항의 가덕도 이전을 추진하기 위해 가칭 ‘국제부산공항법’을 발의하기로 했다. 신공항 입지로 경남 밀양을 주장해온 경북 지역 의원들도 성명서를 내고 “국토해양부 장관을 즉각 해임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총선과 대선에서 동남권 신공항을 공약으로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주성영·이한구 의원 등은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탈당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나라 “손대표, 지역구 옮긴 철새”… 내심 당황

    한나라 “손대표, 지역구 옮긴 철새”… 내심 당황

    한나라당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분당을 출마를 선언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배은희 대변인이 논평을 내고 “대권야욕에 눈멀어 당을 바꾸더니, 이제 지역구마저 옮긴 손 대표는 전형적인 정치 철새”라고 맹비난한 것도 한나라당이 손 대표를 버거워한다는 것을 방증한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무조건 필승의 카드를 내야 하는 상황으로 몰렸는데, 여의치 않다.”면서 “분당을 패배는 재·보선 전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했다. “당연히 이기는 지역이라는 안이한 판단으로 당내 세력 재편을 위한 도구로 분당을 선거를 활용하려했다가 괜히 판만 키워놓고 패배를 걱정하게 됐다.”며 안상수 대표와 원희룡 사무총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크다. 손 대표의 대항마로 강재섭 전 대표와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여전히 유력하다. 특히 그동안 본인의 불출마 의사와 ‘신정아 파동’이 겹쳐 정 위원장 영입론이 힘을 잃는 듯 했지만, 손 대표 출마가 현실화되면서 다시 대두되고 있다. 여의도연구소 관계자는 “손 대표와의 여론조사 가상 대결에서 정 위원장이 비교적 높게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경원·정두언·서병수 최고위원 등이 정 위원장 전략공천에 반대해 영입을 밀어붙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강재섭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당이 밀실에서 계속 음모를 꾸민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후보 탈락시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옥임·조윤선 등 여성 비례대표를 전격 투입하는 방안도 소멸한 것은 아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당 대표가 전략공천을 결단할 때가 됐다.”면서 “여성 비례대표가 후보가 되면 내가 나서서 손 대표의 ‘저격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자존심 없냐” “자격 없다” ‘미운오리’ 비례대표

    #1. 지난 3일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의 딸 결혼식. 여성 비례대표 의원 서너 명이 떼를 지어 중진 의원들을 찾아다니며 인사를 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나타나자 우르르 몰려갔고, 악수를 하지 못한 한 의원은 발을 동동 굴렀다. 지역구 의원들은 “자존심도 없냐.”며 수군거렸다. #2. 지난 10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석패율제 토론회. 전문가들이 “석패율은 영·호남에서 아깝게 떨어진 이들을 비례대표로 구제하는 장점이 있지만, 소외계층 및 직능대표 수혈이라는 비례대표 고유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역구 의원들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자격 있는 비례대표가 얼마나 되냐.”는 반응이었다. ●지역구 의원, 경계·비난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비례대표 의원들이 ‘미운 오리’ 취급을 받고 있다. 저마다 지역구를 탐내고 있어 지역구 의원들의 경계 심리가 발동한 것이다. 교수 출신의 한 비례대표는 “처음에는 학교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욕심이 생기더라.”라며 “모든 비례대표들이 지역구를 노린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한나라당 비례대표들은 영남과 서울 강남 지역을, 민주당 비례대표들은 호남과 서울 강북 지역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기존 지역구 의원들은 “공짜로 배지를 단 사람들이 과욕을 부린다.”고 비난하고, 비례대표들은 “공천이 곧 당선인 지역에서 재선·3선 하는 게 말이 되냐.”고 맞선다. ●미래희망연대 ‘집단 따돌림’ 분당을 보궐선거 공천을 놓고 내홍에 휩싸인 한나라당에선 “배은희·정옥임·조윤선 등 경쟁력 있는 비례대표들이 미리 출사표를 내고 현장을 누볐다면 지금 같은 혼란은 없었을 것”이라는 책임론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들은 “아무런 전략 없이 판만 키워놓고 상황이 악화되자 우리에게 화살을 돌린다.”며 억울해 한다. 소속 의원 8명 전원이 비례대표인 미래희망연대는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한나라당과 합당하면 영남권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지금도 치열한 당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영남권 의원들이 이들을 반길 리가 없다. 지난해 양당이 결의했던 합당도 이런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언론의 재난보도 자세/김동극 행정안전부 인사정책관

    [옴부즈맨 칼럼] 언론의 재난보도 자세/김동극 행정안전부 인사정책관

    ‘그라운드 스웰’(ground swell). 먼 곳의 폭풍으로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는 현상을 뜻하는 단어이다. 사전적으로는 쓰나미와 같은 자연현상을 이야기하는 단어지만, 미국의 웹 전문가 조시 버노프와 셸린 리는 소비자가 중심이 되는 소셜미디어에 의해 오늘날 기업들의 운명이 좌우되는 상황을 그렇게 묘사했다. 어떤 사람은 오늘날 언론의 상황도 ‘그라운드 스웰’이라고 표현한다. 폭풍의 중심부에는 스마트폰 하나로 누구나 기자가 될 수 있는 소셜미디어가 있다. 언론보다 더 빨리 새로운 소식을 전하고 파급 영향도 점점 커지는 소셜미디어가 언론매체 입장에서는 거대한 파도와 같은 변화라는 것이다. 최근 며칠 동안 연이어 보도된 일본 대지진 뉴스를 보면 이러한 언론의 상황 변화와 재난 보도에 대처하는 언론의 자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이와 관련해서, 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 구글의 활약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고 있다. 방송과 신문에서 재난 상황에 대한 자극적인 보도를 할 때 구글에서는 단 몇 시간 만에 ‘퍼슨 파인더’(Person-Finder)라는 사람 찾기 서비스를 오픈해 피해자들이 자신의 이름과 현재 상황 등을 등록해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 재팬에서 초점을 맞춘 것은 재난을 몸소 겪고 있는 이재민과 그 가족의 입장이었다. 재난 소식에 애가 탈 가족과 지인들을 위해 그들이 간절히 필요로 하는 사람 찾기 서비스를 개설한 것이다. 일본 지진과 관련해서 우리나라 국민들은 어떤 보도를 원했을까. 피해 상황을 과장한 자극적인 보도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객관적인 보도, 희망을 주는 보도를 원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와 가장 가까운 나라에서 발생한 재난이기 때문에 우리의 원자력 발전소 상황은 어떤지, 일본 방사능 유출이 우리나라에 피해는 없는지 등이 우려되었을 것이다. 지진 발생 직후 서울신문 3월 12일 자 기사에는 ‘140년 만에 최악 강진…日 열도 절반 침몰 전조인가’라는 제하로 ‘침몰’ 등 자극적 표현과 함께 인터넷에서 대지진을 예언한 글을 인용한 내용이 보도돼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보도가 계속되면서는 Q&A, 전문가 토론 등 다양한 형식으로 독자들이 궁금하게 여길 만한 내용을 풀어가는 데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생각한다. 3월 14일 자 ‘Q&A로 풀어본 일본 대지진’은 평소 지진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인 일본이 왜 이렇게 큰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해 심층분석해 보도했다. 3월 17일 자 ‘일본 방사성물질 상황과 대처 Q&A’는 방사능 유출 현지 상황, 방사능 대처법 등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게 해준 기사였다. 또한 이웃 나라의 지진과 원전 사고가 우리에게 미칠 영향이 걱정되었을 독자들을 위한 기사도 많이 보도됐다. 3월 16일 자 ‘국내 원전 해발 10m 위치…해일엔 안전’, ‘한반도 연중 편서풍…방사성 물질 넘어올 가능성 희박’, 3월 21일 자 ‘1기 해체비 1조…경험 전무(全無), 폐로(廢爐)도 쉽지 않다’ 제하의 기사들은 우리 원전의 안전성과 방사성물질의 피해 가능성에 대한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 주었다. 지난 15일 트위터에서 “방사능 한국 상륙설”이 유포되어 경찰이 유포자 신원 확인에 나서는 사건이 있었다. 기상청이 사태의 수습을 위해 방사능 위험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이 루머는 급속도로 퍼져 나가 국민들이 한동안 불안에 떨어야 했다. 소셜미디어가 속도전에서 앞서 나가고 있을지 몰라도, 신뢰성 측면에서는 분명 한계가 있음을 보여 주는 사건이었다. 재난 상황에서 언론은 이러한 소셜미디어의 한계를 능가하고 국민의 궁금증과 불안감을 해소하고 신뢰를 줄 수 있는 보도를 해야 한다. 이것이 언론이 ‘그라운드 스웰’ 상황에서 중심을 잡고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 朴 곁으로 다가서는 親李 소장파

    朴 곁으로 다가서는 親李 소장파

    수도권 초·재선 의원이 중심인 한나라당 내 소장파와 박근혜 전 대표의 거리가 좁혀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소장파의 대부분은 범친이(친이명박)계이거나 중립파여서 주목된다. 소장파가 친박(친박근혜)계에 다가서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오는 5월에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이다. 당내 소장파 모임인 ‘민본21’은 지난 24일 “새 원내대표는 당내 주류(친이계)의 세몰이식으로 선출돼서는 안 된다. 청와대로부터 자유로운 중립 인사가 돼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친이계인 정태근, 친이 중립파인 김성태, 중립파 권영진 의원 등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원내대표 후보로 친이계인 안경률·이병석 의원, 중립의 황우여·이주영 의원이 뛰고 있다. 이 상황에서 민본21이 친이재오계인 안경률, 친이상득계인 이병석 의원은 안 된다고 선언한 셈이다. 성명서 작업에 개입한 핵심 당직자(친이계)는 25일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당이 환골탈태해야 하고, 박근혜 전 대표가 내년 총선을 주도해야 한다.”면서 “청와대의 ‘오더’에서 자유롭지 못한 친이계가 원내대표가 되면 박 전 대표가 당무와 정치 현안에 관여할 공간은 생기지 않고, 친박계는 계속 ‘방관자’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를 끌어들일 채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본21 멤버이면서 친박계인 한 의원도 “중립 인사가 원내 사령탑이 돼야 한다는 데 양측의 공감대가 형성됐고, 앞으로 공통 분모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4·27 재·보선 결과에 따라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지도부 개편 문제가 불거지면 소장파와 친박계의 교감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친이 소장파들 중에서 친박계와 관계 개선을 고민하는 이들이 많아졌고, 영남 중심의 친박계도 참신한 인물을 내세워 약세인 수도권에서 기반을 구축하고 싶어한다. 다만 박 전 대표의 정치철학과 리더십, 친박계의 ‘울타리’에 근본적인 의문을 갖고 있는 친이 소장파가 있고, 친박계에서도 소장파의 ‘변화’를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박 전 대표를 끌어들이려는 전술로 보는 이들이 있어 두 진영의 ‘화학적 결합’이 힘들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운찬·강재섭·김태호 모두 안된다”

    “정운찬·강재섭·김태호 모두 안된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4·27 재·보선과 관련해 ‘정운찬·강재섭·김태호 불가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홍 최고위원은 24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정아 파동으로 정운찬 전 총리는 계륵이 됐다.”면서 “청와대에서는 어떻게 해석하는지 모르나, 선거를 해야 하는 당으로서는 (정 전 총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홍 최고위원은 분당을 예비후보인 강재섭 전 대표에 대해서도 “과거 인물이고 친이·친박 갈등을 증폭시켜 3년간 이 정부에 부담을 줬던 인물”이라며 “그런 분이 돌아온다면 내년 총선에서 동작에 서청원 전 대표도, 강남에 최병렬 전 대표도 들어와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반대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또 경남 김해을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겨냥해 “박연차 사건으로 생긴 자리인데, (김 전 지사는) 박연차 사건에 연루돼 총리 후보에서 낙마한 인물”이라며 “김 전 지사가 무혐의처분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것도 석연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재·보선에 실패하더라도 내년 총선과 대선의 밑거름으로 삼으면 되지, 원칙 없는 공천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친박계인 서병수 최고위원도 “당 밖에서 자꾸 공천 과정에 개입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미래지향적인 젊은 후보를 키울 생각은 하지 않고 선거판만 키워 놓았다.”고 말했다. 한편 ‘정운찬 카드’에 힘이 빠지면서 한나라당 내에서는 “결국 강재섭 전 대표가 분당을 후보가 되지 않겠냐.”는 전망이 많아졌다. 한 최고위원은 “당이 ‘강재섭 외통수’에 걸려 들었다.”면서 “이제 와서 조윤선·정옥임 등 비례대표 의원들을 출전시키기 위해 후보 재공모를 할 수도 없고, 다른 전략공천 카드를 찾기도 힘들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친이계는 “강 전 대표가 등원하면 친박계로 돌아갈 것”이라고 보고 있고, 지난 총선 공천에서 탈락했던 일부 친박계는 “공천 학살의 장본인”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5공 인물의 귀환”이라며 비토하는 이들도 있다. 공천헌금 수수설이 불거진 것도 강 전 대표에겐 부담이다. 이에 대해 강 전 대표측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면서 “국회에 들어가면 계파 갈등을 봉합하고, 정권 재창출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안상수·이회창 칭찬에… 유시민 “타협정치 하자”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23일 신임 인사차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와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를 잇따라 찾았다. 안 대표와 이 대표는 모두 “유 대표가 훌륭한 보건복지부 장관이었다.”고 치켜세웠다. 이회창 대표는 “유 대표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더 좌쪽으로 간 것 같다는 보도가 있다.”면서 “유 대표가 과거 정권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하는 것을 보고 그 전과 인식을 달리했다. 국정을 맡았을 때 상당히 합리적인 정책과 견해를 밝혀서 감명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유 대표는 “이 자리에 안 계시는 분을 언급하기는 좀 그렇지만 요즘에는 국민들이 기회균등이나 정의, 복지에 관심과 요구가 많아 손 대표도 국민의 소망을 헤아리기 위해 고민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안상수 대표는 오후에 여의도 당사를 방문한 유 대표에게 “보건복지부 장관을 할 때 많은 법안이 여야 합의로 통과됐다. (장관직을) 잘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만장일치로 통과된 법도 많았다.”면서 “지향하는 목표가 서로 다르더라도 공통점을 찾아 타협하는 정치를 하자.”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與, 벌써 포스트 재보선 샅바싸움

    한나라당이 4·27 재·보선을 치르기도 전에 선거 이후를 고민하고 있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둘러싼 논란에서 보듯 공천 작업이 권력투쟁으로 흐른 데다, 막상 어느 곳 하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판세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수도권 출신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지도부를 전면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당권 및 당청 관계, 내년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샅바싸움이 시작된 셈이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21일 “최대 승부처인 강원도지사 보궐선거는 물론 분당을·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모두 이기는 ‘완승’이 아니면 어떤 결과가 나오든 지도부 흔들기가 예상된다.”면서 “청와대와 이재오 특임장관도 이번 선거에 깊이 관여한 만큼 일대 혼전이 빚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불거질 당권 다툼은 범친이계 내에서 주류와 소장파 간 경쟁이 축을 이룰 전망이고, 당권에서 한 발 비켜서 있는 친박계는 내년 총선을 박근혜 전 대표가 주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들어 공천권에 욕심을 낼 생각이다. 재·보선을 책임지고 있는 안상수 대표 측은 “‘텃밭’인 분당을에서만 이기면 ‘본전’”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꼽는 승리의 기준은 3곳 모두 이기거나 강원도 승리를 필수로 하고 나머지 1곳을 추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분당만 이기면 패배라는 것이다. 분당이 아니라 강원과 김해 중 한 곳만 이기는 경우를 ‘무승부’ 또는 ‘본전’으로 보는 셈이다. 완패할 경우에는 최고위원 중 일부가 자진사퇴해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과 손을 잡고 조기 전당대회를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김무성 원내대표, 홍준표 최고위원 등이 나서고 정두언·나경원·원희룡·남경필 등 ‘소장파 4인방’도 단일화를 모색할 수 있다. 물론 당내에서 가장 큰 지분을 행사하고 있는 이재오 장관도 당 대표와 대선 주자를 놓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안경률(부산 해운대기장을)·이병석(경북 포항시북구) 의원 등 영남권 인사가 당선되면 수도권 대표론이 힘을 받을 여지도 있다. 접전지인 강원과 김해 중 한 곳만 이기는 등 애매한 상황이 도래하면 현 체제 유지를 주장하는 주류 측과 소장파 간 신경전이 벌어지겠지만, 소장파가 최고위원직을 던지는 등의 ‘행동’에 나서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서울의 한 초선 의원은 “공천개혁안을 지도부가 받아들이는 선에서 봉합될 것”이라면서 “안상수 대표 체제가 유지되다가 당헌상 대표직 승계가 가능한 7월 이후에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2위를 한 홍준표 최고위원이 승계하거나, 박 전 대표가 막후에서 당권을 행사하는 총선체제로 전환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독자적인 목소리를 자주 내는 홍 최고위원이 대표가 돼 공천권을 주도적으로 행사하는 상황을 껄끄러워하는 세력도 있다. 완승을 하면 당권이나 당청 관계가 지금과 비슷하게 유지될 확률이 높다. 다만 정운찬 전 총리 불출마로 인해 강재섭 전 대표가 당선되고,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도 원내에 진입하게 되면 당내 역학관계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열탕… 냉탕… 맹탕 청문회

    지난 17일 열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밤 11시 55분에 끝났다.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최 후보자가 3년 임기를 한 차례 더 보장받을 것인지는 큰 쟁점이었기 때문에 열기는 뜨거웠다. 민주당 의원들이 18일 0시 이후까지 회의를 연장하는 ‘차수 변경’을 시도했으나 의결정족수 미달로 ‘연장전’ 돌입에 실패했다. 그러나 청문회는 뜨겁기만 했지 알맹이가 없었다. “당의 명운을 걸고 막겠다.”던 민주당 의원들은 방송 장악, 부동산 투기, 불법 증여 의혹을 계속 쏟아냈지만 의혹 수준에서 맴돌았다. 한나라당은 방통위와 질의응답을 연습했다는 의심을 받을 정도로 정권실세 옹호에 주력했다. 청문회를 마치고 나오는 여야 의원들은 모두 밀린 숙제를 다 했다는 듯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방송·통신 업무를 최 후보자에게 다시 맡겨도 되는가에 대한 답을 얻기에는 부족한 ‘열탕(熱湯)’ 청문회였다. 반면 올해 치러진 다른 청문회들은 냉탕(冷湯)이었다. 1월에는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박한철 헌법재판소 재판관에 대한 청문회가 있었다. 2월에는 이상훈 대법관·김능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청문회에 섰다. 3월 들어서는 이정미 헌법재판소 재판관과 양건 감사원장이 통과의례처럼 청문회를 치렀다. 이 중 기억에 남는 청문회는 몇개나 될까. 1년에 두번꼴로 부동산을 사고판 이상훈 대법관은 오전 내내 ‘다운 계약서’ 작성을 부인하다가 오후에 증거가 나오자 “죄송하다.”고 했다. 여성으로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라는 이유로 헌재 재판관에 추천된 이정미 재판관은 헌법은 물론 여성·장애인 등 소외 계층을 위한 업적이 전혀 없다. 양건 감사원장은 전임으로 임명될 뻔했던 정동기 후보자가 낙마하는 바람에 쉽게 청문회를 통과했다. 인사청문 대상이 되는 공직은 57개다. 어떤 이는 여야의 총력전 속에서 자질을 검증받고, 어떤 이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청문회를 스쳐간다. ‘열탕’이나 ‘냉탕’이나 알맹이 없는 ‘맹탕’이긴 마찬가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MB “신공항 등 국책사업 정치논리 배제”

    MB “신공항 등 국책사업 정치논리 배제”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동남권 신공항 입지선정과 관련해 “여야 갈등이 아니라 여여 갈등이 문제”라며 “정치 논리를 배제하고, 법을 지키면서 논리적·합리적으로 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의 조찬회동에서 안 대표가 “동남권 신공항 등과 관련해 정부가 신속하게 결정해 줘야 갈등이 최소화될 것 같다.”고 하자 “유치전하듯이 해서는 안 된다. 정부도 경제논리를 가지고 자제를 요청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안형환 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책사업은 백년대계다. 새만금사업은 많은 돈을 투자해 놓고도 지난 정부에서는 방치상태에 있었지만 이제 새롭게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전 정부에서 잘못했다고 해서 우리 정부도 방치하면 안 된다. 어렵지만 그때 판단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도록 해야 한다. 당정이 그런 소신을 가지고 설득해 나가면 국민들이 책임 있는 정부라고 할 것”라고 덧붙였다. 수도권 의원 및 부산 출신의 김형오 전 국회의장 등이 신공항 재검토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나온 대통령의 발언은 파장을 불러왔다. 서울 출신의 한 친이계 의원은 “경제논리로 따져 부산 가덕도나 밀양 모두 신공항 입지로 적절치 않다는 걸 고려하면, (대통령이) 재검토에 무게를 둔 게 아니냐.”고 말했다. 대구 출신의 한 의원은 “대통령이 3월에 반드시 결론내겠다고 해야 책임 있는 자세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일본 원전의 방사능 유출과 관련, “우리는 안전기준이 높아졌을 때 설계돼 안전하다.”면서 “인터넷에서 이상한 얘기가 나오는데 우려스럽다. 이런 루머는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유전 확보와 관련해서는 “독자적 유전 개발 권한을 받은 것”이라며 “UAE가 우리의 능력을 의심했지만 왕세자가 아랍 형제국보다 (한국이) 가깝다며 밀어붙였다.”고 ‘비화’도 소개했다. 안 대표는 조찬 뒤 약 15분간 이 대통령과 독대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재·보선 공천 얘기가 오가지 않았겠느냐.”면서 “특히 분당을의 경우 이재오 특임장관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강재섭 전 대표를 밀고 있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안 대표가 대통령의 의중을 물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찬에는 한나라당에서 원희룡 사무총장과 원희목 대표 비서실장·안형환 대변인이, 청와대에선 임태희 대통령실장·정진석 정무수석·홍상표 홍보수석이 배석했고 이재오 특임장관도 참석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운찬 뜨면 박근혜 독주 흔들린다?

    한나라당 내 핵심 친이(친이명박)계가 ‘정운찬 카드’를 고집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5일 마감된 4·27 재·보선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분당을에 딱 맞는 인물이라는 목소리는 여전히 크다. 원희룡 사무총장은 16일 “공천 신청자 중 적임자가 없으면 당헌에 따라 전략공천을 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전 총리 영입에 공을 들여온 이재오 특임장관 측도 “이젠 당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밝혔다. 정 전 총리 출마를 반대하던 홍준표 최고위원도 이 장관의 설득으로 찬성으로 돌아섰다. 친이계가 ‘정운찬 카드’를 고집하는 이유는 그의 쓰임새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우선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의 ‘간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이계가 대부분인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선 “안상수 대표나 차기 대표로 거론되는 영남 중진들을 내세워서는 수도권에서 어필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퍼져 있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정 전 총리가 주장하는 초과이익공유제가 수도권 정서에 잘 맞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가 개헌 불씨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한 친이계 의원은 “만일 민주당에서 손학규 대표가 출마해 정 전 총리에게 패하면 야권에서 가장 강력하게 개헌을 반대해온 차기 주자가 꺾이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야권의 개헌론자들과 협상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경기지사를 지낸 손 대표가 나서면 ‘제1야당 대표를 살려야 한다’는 바람이 불어 우리가 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친이계들은 또 정운찬의 부상이 ‘박근혜 독주’ 구도를 흔들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정 전 총리가 국회에 들어와 친이계들의 힘을 얻어 경제 문제 등 핵심 이슈를 주도하면 상황이 많이 바뀔 것”이라면서 “그가 대선 주자나 당 대표가 되지 않더라도 친이계 입장에선 행동 반경이 넓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은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분당을 공천 문제와 관련, “청와대가 무슨 방향을 정하거나 인물을 특정해서 밀고 당기는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범여권에서 힘겨루기를 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日, 호주채권 8조엔 투자… 회수땐 금리 요동

    日, 호주채권 8조엔 투자… 회수땐 금리 요동

    동일본 대지진이 원전 사태로 이어지면서 단순 자연재해에서 경제적 불확실성이 큰 ‘글로벌 악재’로 돌변했다. 안전자산 선호로 ‘와타나베 부인’(일본의 해외 자산 개인 투자자)들이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일본에서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 다른 나라에 투자한 자금)을 청산하면서 엔화 강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메인 게임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와 기관 투자가 등 ‘큰손’들이 복구 자금을 위해 해외 투자를 본격적으로 거둬들이는 시점에서 엔화 강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회수 규모에 따라 미 시중 금리뿐 아니라 세계 각국 금리가 상승하면서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될 공산이 크다. 세계 시장은 그 시점을 가늠하기 위해 일본이 대규모로 투자해 놓은 호주 채권의 약세(금리 상승) 전환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의 해외 투자는 채권에 몰려 있다. 1.3%에 불과한 자국 국채 금리에 만족할 수 없어서다. 2000년부터 올 1월까지 채권, 주식, 부동산 등 일본의 총 해외 투자 규모는 185조 5280억엔(약 2599조원)이고, 이 중 채권 투자는 161조 8100억엔(약 2266조원·87.2%)에 이른다. 국가별로는 미국 채권시장에 가장 많은 56조 2920억엔(약 788조원)을 순투자했고, 영국(13조 3880억엔·약 187조원), 호주(8조 4380억엔·약 118조원), 프랑스(6조 3730억엔·약 89조원), 독일(5조 120억엔·약 70조원) 순이다. 일본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복구 자금을 위해 채권을 팔기 시작하면 미 채권 금리를 중심으로 각국의 금리가 따라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한 이유다. 전문가들은 아직 본격적인 엔화 강세로 보지 않는다. 호주 채권 금리가 일본이 복구 자금을 위해 유동성을 본격적으로 회수하는 시점을 보여 준다는 것이다. 일본은 해외 채권 투자 시 세계 시장에서 각국의 채권 비율을 나타내는 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를 이용한다. WGBI의 호주 비중은 0.76%이지만 일본은 7배가 넘는 5.2%를 투자한 상태다. 유동성이 높지 않은 호주 채권 시장 규모에 비해 일본의 투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많다. 미국과 영국은 각각 기준금리가 0~0.25%와 0.5%로 저금리인 반면, 호주는 4.75%로 투자 이익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이 같은 까닭에 일본에서 발행되는 해외통화표시채권인 ‘우리다시’(Uridashi) 중 호주달러화 표시채권에 투자한 개인 투자금도 1조 2141억엔(약 16조원)에 달한다. 호주는 일본의 수입 대상국 중 중국, 미국에 이어 3위 국가로 일본 국민들에게도 친숙하다. 홍정혜 신영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일본 지진으로 브라질 시장의 경고음이 들려오지만 호주는 가장 크게 투자가 이루어진 곳”이라면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시점을 찾기 위해 다소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호주 국채가 약세로 전환되는 시기에 대해 많은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친박 어떻게 할건가” 조국 교수 트위터 글 ‘박근혜 현상’ 이슈화?

    “친박 어떻게 할건가” 조국 교수 트위터 글 ‘박근혜 현상’ 이슈화?

    조국 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가 본격적으로 ‘박근혜 현상’을 말하기 시작해 정치권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강남 좌파’라는 별명이 붙은 조 교수는 민주당 등 야권에서 영입 1순위로 꼽는 현실참여적 학자이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차기 대선 후보지지도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며 대세론을 굳혀가고 있다. 조 교수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는 지지율 30%를 유지하고 있는 ‘미래권력’이다. MB(이명박 대통령)에 염증을 느낀 보수세력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복지국가를 들고 나와 중간층을 끌고 가려 한다.”라고 썼다. 이어 “시민은 박근혜에게 물어야 한다. ‘줄푸세’ 정책으로 어떻게 복지국가를 할 수 있는가? MB가 인하한 법인세, 상속세 등은 어떻게 할 것인가? ‘호가호위’할 ‘친박’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박근혜의 힘을 인정하는 동시에 비판한 셈이다. 그는 지난 11일 토론회에서도 “박근혜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도 지지하는 사람은 30%가 돼 환장할 노릇”이라고 했다. 그동안 박 전 대표를 둘러싼 쟁점은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 친이·친박계의 갈등 등 여권 내 권력구도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그러나 조 교수의 문제제기를 기화로 시민사회에서도 ‘박근혜 현상’을 고민하고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조 교수는 비정당적 시민정치운동체인 ‘내가 꿈꾸는 나라’(가칭)를 발족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조 교수가 박 전 대표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은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 “그러나 물음에 일일이 답하는 것은 별개 문제다. 때가 되면 박 전 대표의 입장을 충분히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는 자유가 있는 만큼 침묵할 자유도 있다는 것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美연구팀 “전설의 도시 ‘아틀란티스’ 찾았다”

    美연구팀 “전설의 도시 ‘아틀란티스’ 찾았다”

    2000년 넘게 베일에 가려졌던 ‘전설의 도시’ 아틀란티스의 비밀이 마침내 공개될까. 미국 하트포드 대학의 리차드 프리드 교수가 이끌고, 지질학자와 고고학자들로 이뤄진 연구진이 최근 “아틀란티스가 스페인 남부 지하에 묻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연구진이 지목한 지역은 카디즈 지방의 진흙땅. 2009년부터 디지털 맵핑, 위성 레이더, 심해연구 기술 등 다양한 장비를 총동원해 수색한 끝에 연구진은 아틀란티스가 묻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의심지역을 선정했다. 아틀란티스는 2600여 년 전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 언급한 곳으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수준 높은 문명, 풍요로움을 간직했으나 바다 밑으로 가라앉은 전설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 이 도시가 존재했는지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비밀로 남겨져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방송된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아틀란티스를 찾아서’(Finding Atlantis)편에서 프리드 박사는 “과거에는 한번도 나온 적 없는 완전히 새로운 사실이 발견됐다.”면서 아틀란티스 실존 추정지역을 공개했다. 이어 “아틀란티스는 많은 신화와 문화가 교차하며 번성했지만 쓰나미로 인해 한순간에 도시 전체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한 뒤 “최악의 쓰나미에서 탈출하기 위해 아틀란티스 주민들이 스페인 내륙 지방으로 이주해 살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틀란티스의 실존을 확신할 수 없는 가운데 많은 연구자들의 잃어버린 도시를 찾으려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구글 어스를 통해 카나리아 제도 서쪽 600마일 떨어진 곳에 아틀란티스가 존재한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으며 카리브해 밑에서 폐허 도시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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